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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화산 번개’ 포착…잿빛 하늘 향해 번쩍이는 삼지창

    필리핀 ‘화산 번개’ 포착…잿빛 하늘 향해 번쩍이는 삼지창

    지난 12일(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탈(Taal) 화산이 폭발한 가운데, ‘화산 번개’의 모습이 포착됐다. AP통신은 이날 화산재 구름 사이로 번쩍이는 화산 번개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화산재 구름 속에서 형성된 화산 번개는 잿빛으로 변한 하늘을 가로지르며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화산 번개’(Volcanic lightning)는 2015년 폭발한 칠레 칼부코 화산, 2018년 폭발한 일본 산모에다케 화산과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화산에서도 목격됐다. 특히 2103년 일본 가고시마 화산 폭발 당시 흘러내리는 용암 위로 번쩍이던 번개는 지옥을 연상시켰다.폭발 초기 단계에서 일어나는 이 불가사의한 현상은 최근 들어서야 정확한 원인이 규명됐다. 2016년 독일 뮌헨대학교 연구진은 미국지구물리학회 ‘지구물리학연구지’를 통해 화산 번개가 재구름 중심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화산이 폭발하면 땅속에 고여있던 마그마가 붉은색 액체 상태로 흘러나오는 용암은 물론 고체 상태의 화산탄과 기체 상태의 화산가스 등이 분출된다. 이 중 화산 번개의 원인이 되는 것은 바로 화산재다. 용암과 함께 분출되는 화산재가 공중에서 서로 마찰을 일으키면서 정전기가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번개가 만들어지는 원리다.일반적인 뇌우가 지면을 향해 수직으로 떨어진다면, 화산 번개는 기울어진 각도로 떨어지거나 심지어 위쪽으로 치솟기도 하는 차이가 있다. 필리핀 탈 화산 폭발 순간에도 하늘을 향해 삼지창 형태로 뻗는 화산 번개와 기역 형태의 화산 번개가 발생했다. 한편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는 며칠 사이 탈 화산에서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더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경보 단계를 5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시켰다.필리핀 당국도 폭발 직후 화산섬 진입을 차단하고 반경 14㎞ 이내에 대피령을 내렸으며, 지금까지 최소 6천여 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피난길에 올랐다. 저 멀리 마닐라 케손시는 날아온 화산재로 시커멓게 변한 도심을 치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필리핀 탈 화산은 1911년 폭발로 1300명, 1965년 폭발로 2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례가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날것의 언어로 자유 외쳤던 시인 김수영… 그의 연인이자 아내인 것이 고마울 따름”

    “날것의 언어로 자유 외쳤던 시인 김수영… 그의 연인이자 아내인 것이 고마울 따름”

    한국 문단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뚫고 꿋꿋하고 공고하게 융성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때론 누구는 체제를 찬양하고 또 누구는 침묵했지만, 많은 문인들은 자신의 정신과 삶을 글로 말로 풀어내면서 시대를 이야기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이자 한양대 국문과 교수가 한국 문단의 큰길을 만든 인물을 조명하는 연재를 시작한다. 그들의 삶과 철학을 함께 들여다보며 문단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그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시인 김수영(1921~1968)은 한국 현대문학사의 뜨거운 상징으로서, 아직도 탕진되지 않는 신화를 거느리고 있는 드문 사례에 속한다. 해방 후 그의 시는 다음 세대들에게 가장 광범위한 감염력을 가진 선행 모델이 돼 주었다. 누구보다도 치열한 정직성과 현실참여 의지로 시를 썼던 그는 그릇된 것들에 대한 철저한 부정 정신으로, 흔치 않은 비판적 지성으로, 자유와 혁명을 향한 역동적 언어로 기억되고 있는 위대한 시인이다. 그런 그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였을까? “거칠기 짝이 없는 우리 집안의/ 한없이 순하고 아득한 바람과 물결―/ 이것이 사랑이냐/ 낡아도 좋은 것은 사랑뿐이냐”(‘나의 가족’)라는 구절에서 보듯, 그것은 순하고 아득한 사랑의 물결에 감싸인 낡은 둥지 같은 것이었다. 지난해 말에 찾아뵀던 김현경 여사는 김수영에게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가를 실감 있게 들려주었다. 이미 ‘김수영의 연인’(2013)에서 기억 속의 남편을 선명하게 재현한 바 있는 그녀는, 생전 남편이 남겼던 창작 일화나 소소한 삶의 맥락까지 아득하게 전해 주었다. 김현경은 진명여고 2학년이던 1942년 5월 김수영을 만났다. 여섯 살 위 김수영을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줄곧 따랐고, 1950년 초 서울 돈암동에 신접살림을 차렸지만 곧이어 터진 전쟁이 그들을 갈라놓았다. 휴전 후 김수영과 다시 결합하여 정착한 곳이 성북동이었다. 그로부터 시인이 타계하기까지 김현경은 시인의 가장 가까운 벗이자 독자로 함께 살았다. 지금도 남편과 자신이 수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열정을 지켜 주었노라고 말하는 그녀는, 남편이 오래전 세상을 떠났지만 자신을 향한 그의 마음이 오늘의 자신을 붙잡아 주고 지켜 주고 있다고 고백한다. 시인의 시간을 그대로 품은 책과 유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살면서 아직도 자신이 ‘시인의 연인, 시인의 아내’인 것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한다. 김현경 여사는 1927년생이다. 수업 시간에 김수영 초기작 ‘토끼’를 말할 때 그의 아내가 토끼띠라고 이야기한다고 하니, “토끼띠 맞습니다. 김수영 시인은 닭띠고요. 우리가 양계를 했잖아요. 양계장 안에 토끼도 길렀어요”라고 웃으면서 말을 건네신다. 김수영이 1921년생 닭띠이니 내년은 김수영 탄생 100주년이 된다. 전후를 풍미했던 조병화나 김종삼도 동갑내기들이다. “조병화 선생 부인은 진명여고 3년 선배예요. 부덕이 훌륭한 사람이었지요.” 그러고 보니 김현경 여사는 현대사의 쟁쟁한 인물들과 관계가 깊다. 작곡가 김순남이 친척 오빠였고, 젊은 시절 임화, 오장환, 박인환 등과도 교유가 깊었다. 이화여대 영문과 다닐 때 정지용 선생께 배우시지 않았느냐고 여쭙자 “그때 시경을 가르치셨어요. 판서를 내가 했어요. 시경에 실린 한시를 한자로 쓰는데 참 열심히 칠판에 가득 썼어요”라고 들려주신다. 정지용 선생 댁에는 안 가보셨냐고 하자 어제인 듯 선명한 기억을 풀어놓는다. “돈암동 얌전한 기와집에 사셨어요. 근데 이화 그만두시고 녹번리로 가셨어요. 녹번리 댁은 한 번 갔거든요. 겨울철인데 한 번 술이 취하셔 가지고 나 혼자 못 간다고 그러시면서 함께 녹번리까지 갔어요. 참으로 학식이 대단하셨고 라틴어나 영어도 대단하셨지요. 한문은 물론이고요.” 김현경 여사의 첫사랑 이야기는 워낙 유명하다. 그의 첫사랑인 시인 배인철은 그때 매우 이례적으로 ‘흑인시’(黑人詩)를 쓰던 사람이었다. “형님이 인천에서 손꼽는 유수한 실업가이면서 무역상이었어요. 서울과 인천을 걸어 오가기도 했는데 우리는 참 호흡이 잘 맞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다리도 안 아팠어요. 얘기를 거침없이 한 거지요. 그러던 어느 날 남산에서 그분이 머리에 총을 맞았어요. 첫사랑이었고 처음 연애다운 연애를 한 사람이에요.” 그렇게 배인철은 김현경 여사와 데이트 중 누군가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으로 김현경 여사는 이화여대의 연애금지 학칙을 어겨 제적을 당한다. 그리고 김수영과 다시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김수영의 1950년대는 실존적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는 명동 문청들 사이의 히로인이었던 김현경과 결혼하여 짧은 시간 행복한 생활을 했지만, 6·25전쟁이 터지면서 결혼 4개월 만에 의용군에 강제 동원됐고, 거기서 야간탈출했다가 체포돼 거제 포로수용소에 갇히게 된다. 거제에서 아산 수용소로 이동한 그는 1952년 12월과 1953년 2월 사이로 추정되는 어느 시점에 아산 포로수용소에서 풀려나온다. 그리고 바로 부산으로 간다. 그때 ‘자유세계’ 편집장이었던 소설가 박연희의 청탁으로 1953년 5월 ‘조국에 돌아오신 상병포로 동지들에게’를 쓴다. 시인 박태진의 주선으로 미8군 수송관 통역으로 취직하였지만 곧 그만두고 모교 선린상고 영어교사로 잠시 근무했다. 그해 늦가을에서 초겨울 사이 어느 날 그는 서울로 올라와 ‘주간 태평양’ 편집부에 근무하게 됐고, 그 후로 타계할 때까지 서울에서 쭉 살았다. 1952년 말부터 1954년까지의 김수영은 포로수용소에서 나와 통역으로 교사로 잡지사로 동선을 옮겨 갔고, 공간적으로는 포로수용소(거제·아산), 부산과 대구, 서울로 옮겨 갔다. “그때 시 한 편이 얼만가 하면 30원이에요. 근데 그분 시는 팔렸어요. 다른 사람들은 지면이 거의 없었지요. 한 달에 시 한 편 정도 쓰고 나머지 시간은 번역에 매달렸어요. 공터에다 닭을 길렀는데 잘되었어요. 1961년인가 쌀 파동이 일어나 쌀이고 뭐고 십 배로 뛰었어요. 덩달아 옥수수도 모이도 다 수입이어서 사료 값이 너무 오르고 알 값은 떨어지는 거예요. 거의 십 년 가까울 때 내가 딱 생각하고 그만뒀어요.” 김현경은 참으로 강인한 생활력을 가진 분이었다. 이렇게 김수영은 생애 내내 김현경이라는 삶의 동반자이자 매니저이자 동지와 함께했다. 생활의 구체는 물론 시의 초고를 가지런히 정서하는 일도 그녀의 몫이었다. 김수영은 자기 책이건 남의 책이건 읽으면서 낙서나 언더라인을 치고 책장을 접어 헌책으로 만드는 것으로 자신의 정력적인 독서력을 가진 이였다. 손때와 흔적이야말로 그의 책 읽기의 결실이었다. 김현경은 이러한 흔적을 지금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남편 사후에 의상실 경영에 미술 컬렉터 및 디렉터로 줄곧 활동하면서 살았다. 나날의 난경과 고독도 시인의 연인이요 아내라는 자의식으로 넘어설 수 있었다. 두루 알다시피, 김수영은 사랑의 시인이다. 그는 ‘사랑’이라는 작품에서 “어둠 속에서도 불빛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을 배웠다 너로 해서// 그러나 너의 얼굴은/ 어둠에서 불빛으로 넘어가는/ 그 찰나에 꺼졌다 살아났다/ 너의 얼굴은 그만큼 불안하다// 번개처럼/ 번개처럼/ 금이 간 너의 얼굴은”이라고 노래했다. 사랑의 낭만적 분위기와는 반대편에서 사랑의 모순과 복합성을 날카로운 이미지로 포착한 작품이다. 그에게 사랑이란 불멸의 것도 영원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번개처럼 금이 간 사랑이야말로 우리를 가장 출렁이게 하는 매혹이 아니던가. 김수영은 이러한 번개 같은 순간의 사랑을 여러 흔적으로 남겼다. 그는 자신의 시나 산문에서 여성들에 대한 여러 경험과 기억을 토로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는 김수영의 유일한 여인은 아내 김현경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김수영은 언젠가 “시를 쓰는 나의 친구들 중에는 나의 시에 ‘여편네’만이 많이 나오고 진짜 여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는 친구”(‘미인’)도 있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바로 “나는 닭띠이고 나의 아내가 바로 토끼띠”(‘토끼’)인 김수영과 김현경 사이의 사랑과 이별, 재회와 사랑으로 이어지는 굴곡의 여정이 김수영만의 사랑의 역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니 그의 시편에 ‘여편네’가 많이 나오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김수영 작품에서 출몰하는 여러 여성들은 김현경에 비하면 김수영에게 잠깐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김현경은 시인이 글을 쓸 때 소리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자, 소음이 없는 서강 언덕을 거주지로 택하기도 했다. 시인의 삶과 정서와 기분까지 헤아렸던 그녀는 그 점에서 김수영의 가장 순하고 아득한 둥지였을 것이다. 그 ‘유일한 여인’ 김현경이 “50년이 못 돼서 가셨으니까 얼마나 안 됐어요?” 하면서 김수영으로 하여 자신이 행복했음은 물론 우리 문학사도 풍요로워졌다는 것을 지금도 기뻐하노라고 한다. 번개처럼 불안하기는 했지만,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었던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미세먼지 씻어내리는 겨울비 내린다...많은 곳은 120mm까지

    미세먼지 씻어내리는 겨울비 내린다...많은 곳은 120mm까지

     새해 첫 날부터 전국을 뿌옇게 만들었던 미세먼지를 씻어내리는 겨울비가 ‘작은 추위’가 몰아닥친다는 소한인 6일 월요일부터 내리기 시작해 수요일까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오는 8일 수요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저기압의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이에 동반된 비구름이 전국에 영향을 주면서 비 내리는 기간이 길고 남쪽에서 다량의 따뜻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전국적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낮은 강원도는 눈이 내릴 것”이라고 6일 예보했다.  특히 중부지방은 7일 밤부터 8일 아침까지 발달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시간당 10㎜ 내외의 다소 강한 비가 내리겠고 지형적 영향을 받는 강원영동에는 비구름이 더 발달해 12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강원산지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많은 양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8일까지 전국의 예상강수량은 30~80㎜, 강원영동, 제주산지는 120㎜이다. 강원 내륙과 경북북부 내륙은 1~5㎝, 강원 산지에는 5~30㎝ 적설량을 보이겠다. 하루종일 비내리는 7일 화요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12도, 낮 최고기온은 6~17도 분포를 보이겠다. 아침기온은 평년(영하 11도~0도)보다 12도 가량 높고, 낮 기온도 5~9도(평년 1~8도) 가량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3도, 세종, 대구 4도, 서울, 대전 6도, 광주 10도, 부산 12도, 제주 15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8일까지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리면서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젖은 노면이 얼거나 눈이 쌓이는 도로는 빙판길로 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찬 공기가 한반도로 대거 유입되는 7~8일에는 대기가 불안정해지며 돌풍을 동반한 천둥과 번개가 치는 곳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우주를 보다] 우주정거장서 포착한 초록빛 지구와 반짝이는 별들

    [우주를 보다] 우주정거장서 포착한 초록빛 지구와 반짝이는 별들

    우주는 춥고 어두운 곳이라 생각되지만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의 시선에서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름다움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ISS에서 포착된 환상적인 우주와 지구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심연의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별들과 초록색으로 빛나는 지구의 모습이 인상적인 이 사진은 지난달 29일 ISS에 탑승한 NASA의 우주비행사가 촬영했다. 빛나는 지구의 초록색 대기와 그 위를 수놓은 별들의 대비가 아름다움을 넘어 경외감까지 자아내는 것.     NASA에 따르면 사진 촬영 당시 ISS는 고도 420㎞의 상공을 돌고 있었으며 아래의 지구 지역은 이란 북부 카스피 해(海)다. 물론 이같은 모습을 관측하고 촬영할 수 있는 것은 ISS 우주비행사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다. 구름 등 대기 간섭 없이 ISS 맨 앞줄에 앉아 이를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ISS는 지구를 직접 관측하기에 최고의 공간으로, 고도 약 402~420㎞에서 시속 2만 7740㎞의 속도로 하루에 16번 지구 궤도를 돈다. 이같은 이유로 ISS는 일출과 일몰은 물론 오로라, 태풍, 번개, 수많은 별들을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명당자리다.  특히 ISS 내에서도 최고의 ‘명당자리’는 큐폴라(Cupola)다. 2010년 2월 ISS에 설치된 관측용 모듈인 큐폴라는 로봇 팔을 조종하는 조종실로 우주 비행사들은 7개의 커다란 창을 통해 지구와 우주를 관측하고 사진을 남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고부 갈등에 세살난 딸 살해하려 한 엄마 집행유예

    고부 갈등에 세살난 딸 살해하려 한 엄마 집행유예

    육아 스트레스와 시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우울증을 앓다가 세 살배기 딸을 살해하려 한 30대 주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11부(나경선 부장판사)는 28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33)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보호관찰을 받을 것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월 2일 오전 5시 15분쯤 청주시 상당구 자신의 집에서 딸(3)의 목을 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고통스러워하는 딸의 모습에 범행을 중단하고, 약 2시간 뒤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딸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지만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육아 스트레스와 고부갈등 등으로 우울증을 앓던 A씨는 ‘행복하지 않다’는 딸의 말에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어린 피해자를 누구보다도 아끼고 돌봐야 할 친모인 피고인의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라며 “피해자가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피고인에게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이 깊이 반성하면서 정신과 치료를 성실하게 받고 있고, 범행 동기와 경위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며 “나이 어린 피해자에게 그 누구보다 친모인 피고인이 필요한 상태인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복지 사각지대 참사 막을 대책 필요하다

    세밑에 또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그제 대구시의 한 주택에서 40대 부모와 중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찾지 못했지만 집안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는 데다 개인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이웃들의 말로 미뤄 볼 때 동반자살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이웃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로 한껏 들떠 있는 사이 한쪽에서는 생활고를 이유로 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한 달 전쯤에는 서울 성북구의 70대 노모와 40대 딸 등 일가족 4명이, 경기도 양주에서는 50대 가장이 생활고를 비관해 여섯 살, 네 살짜리 두 아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10월에는 제주의 40대 부부가 사업 실패를 비관해 열두 살, 여덟 살짜리 두 자녀와 함께 목숨을 끊었고, 경남 거제에서도 똑같은 이유로 8세, 6세 아들 두 명과 부부가 함께 목숨을 끊는 등 일가족 사망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한 해 200조원에 달하는 복지 예산이 투입되는 나라에서 빚어지는 일이라고 믿기 힘든 현상이 아닐 수 없다. 5년 전 서울 ‘송파구 세 모녀 사건’ 이후 정부가 복지시스템을 한층 강화했다지만 정작 도움이 절실한 가정은 놓치고 있는 게 아닌지 재차 시스템을 꼼꼼히 되짚어 봐야 한다. 복지부가 지난 9월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 원스톱 상담창구를 설치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느낌이다. 탈북 모녀가 굶어 죽은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다고 판단되는 3만 가구를 한 집 한 집 방문해 실태 조사를 벌이는 것처럼 더 적극적인 밀착 행정이 일반화돼야 한다. 더불어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통계에 기초해 차상위계층 등에 대한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 자녀를 소유물로 여기는 가부장적 사고체계를 개선하는 데도 정부가 힘을 쏟아야 한다.
  • 성탄절 앞두고… ‘복지 사각’ 대구 일가족 4명의 비극

    성탄절 앞두고… ‘복지 사각’ 대구 일가족 4명의 비극

    10년간 생활고… 기초수급자 지정 안 돼 집안에서 번개탄 피운 흔적… 유서 없어 경찰 “자녀 동반한 극단적 선택은 범죄”성탄절을 앞두고 대구의 한 주택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10년 가까이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지 않는 등 복지 사각지대에 있었다. 24일 대구 강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9분쯤 대구 북구 한 주택에서 A(42)씨 부부와 중학생 아들(14), 초등학생 딸(11)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집안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우편함에는 지난 10월부터 요금이 체납됐다는 도시가스요금 고지서와 주정차위반 과태료 고지서 등이 발견됐다. 일가족의 죽음은 중학생 아들이 등교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임 교사의 신고로 밝혀졌다. 담임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숨진 학생이 학교에 한 번도 결석하지 않는 모범생이었다. 최근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자신의 차량으로 식당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10년 전 사업에 실패한 뒤 지금까지 계속 경제적으로 어려웠다고 주변에서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 친인척들도 “A씨의 경제 사정이 넉넉지 않았으나 자신들도 도와줄 형편이 아니어서 안타까웠다”고 진술했다. 관할 주민복지센터는 A씨의 경우 복지 지원 대상자 자격이 되지 않아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복지센터 관계자는 “복지 지원 대상자가 아니면 생활 형편이 어떤지를 파악할 수 없다”면서 “본인이 센터에 복지 신청 등 도움을 요청했다면 후원자를 연계해 줄 수 있는데 이것마저도 없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식은 소유물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라면서 “자녀를 동반한 극단적 선택은 범죄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크리스마스 앞두고… 대구 일가족 4명 극단 선택

    크리스마스 앞두고… 대구 일가족 4명 극단 선택

    집안에서 번개탄 피운 흔적… 유서 없어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대구의 한 주택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지 않는 등 복지 사각지대에 있었다. 24일 대구 강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9분쯤 대구 북구 한 주택에서 A(42)씨 부부와 중학생 아들(14), 초등학생 딸(11)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집안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일가족 죽음은 중학생 아들이 등교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임 교사의 신고로 밝혀졌다. 담임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숨진 학생이 학교에 한 번도 결석하지 않는 모범생이었다. 최근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자신의 차량으로 식당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10년 전 사업에 실패한 뒤 지금까지 계속 경제적으로 어려웠다고 주변에서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의 친인척들도 “A씨의 경제 사정이 넉넉지 않았으나 자신들도 도와줄 형편이 아니어서 안타까웠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A씨 관할 주민복지센터는 A씨의 경우 복지 지원 대상자 자격이 되지 않아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복지센터 관계자는 “복지 지원 대상자가 아니면 생활 형편이 어떤지를 파악할 수 없다”면서 “본인이 센터에 복지 신청 등 도움을 요청했다면 후원자를 연계해 줄 수 있는데 이것마저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생활고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수사 중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대구에서 일가족 4명 숨진채 발견

    대구 한 주택에서 일가족이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대구 강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9분쯤 대구 북구 한 주택에서 A(42)씨 부부와 중학생 아들(14), 초등학생 딸(11)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집안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일가족 죽음은 중학생 아들이 등교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임 교사가 신고로 밝혀졌다. 담임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숨진 학생이 모범생이었다, 최근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10여년 전에 사업을 하다가 실패를 한 뒤 배달업체 등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A씨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생활고를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외부 침입 흔적 등은 없다”라며 “친인척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사망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골 주인공이 될 뻔했던 마틴 피터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골 주인공이 될 뻔했던 마틴 피터스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전에서 2-1 역전 골을 터뜨린 마틴 피터스가 76세로 세상을 등졌다고 유족들이 밝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웨스트햄의 레전드인 고인은 열다섯에 이 구단에 들어간 뒤 11년을 몸 담은 뒤 1970년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영국 축구 선수 사상 처음으로 20만 파운드의 몸값을 지불하게 만들었다. 웨스트햄 구단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신병과의 길고 용감한 싸움 끝에 “1966년 (옛 서독)과의 월드컵 결승전 골의 주인공이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면서 “앨런 볼, 레이 윌슨, 고든 뱅크스, 웨스트햄 아카데미 영웅이었으며 위대한 친구 보비 무어에 이어 웨스트햄의 다섯 번째 레전드였던 그를 슬프게도 잃었다”고 애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였던 제프 허스트 경은 “축구와 내 개인에게 아주 슬픈 날”이라며 “마틴 피터스는 역대 위대한 축구선수 중 한 명이었으며 친한 친구이자 50년 넘게 내 동료였다”고 안타까워했다.피터스는 웨스트햄에 몸담은 1965년 유로피언컵 위너스컵 우승을 이끌었고 토트넘 이적 뒤 유럽축구연맹(UEFA)컵과 두 차례 리그컵 우승에 앞장섰다. 노리치에서 5년을 몸 담은 뒤 셰필드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한 시즌을 보내고 1981년 은퇴했다. 1978년 축구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대영제국 무공훈장을 받았으며 웨스트햄 친선대사로 경기가 있을 때마다 얼굴을 내비쳤다. 고인은 1966년 월드컵 직전에야 알프 램지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 선수로 데뷔했는데 옛 유고와의 평가전을 2-0으로 이겼을 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에 몸 담은 지 두달 뒤 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결승전 2-1로 경기를 뒤집는 골을 터뜨린 피터스는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후반 종료 1분을 남기고 옛 서독의 베버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허스트가 추가시간 두 골을 뽑아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바람에 4-2로 이겼다. 고인은 한 인터뷰에서 “골을 넣은 순간은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았다.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램지는 피터스가 “자신의 시대를 10년 정도 앞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웨스트햄 구단은 피터스, 허스트, 무어가 있어 “램지의 대표팀을 불멸의 팀으로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 고인은 700경기 넘는 프로 출전 경력을 썼고 대표팀으로는 67경기에 나섰다. 웨스트햄 동료였던 트레버 브루킹은 BBC 스포츠에 “마틴을 가장 잘 묘사하는 일은 그가 매우 겸손한 인간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월드컵을 즐겼지만 그 뒤 몇십년 동안 이를 재연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틴은 결코 잘난척하지 않았다. 아주 겸손했고, 좋은 친구였으며, 그 일로 어떤 기사 제목거리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보리스 존슨 총리를 비롯해, 개리 리네커, 피터 실튼,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 프랭크 브루노, 뉴캐슬 감독 스티브 브루스, 전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스탄 콜리모어 등이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bsnim@seoul.co.kr
  • 그레타 툰베리와 대서양 건넌 요트 여성 “이틀 동안 번개 치는데 와우!”

    그레타 툰베리와 대서양 건넌 요트 여성 “이틀 동안 번개 치는데 와우!”

    “겨울에 배 타고 대서양을 건너겠다고 결심한 것을 보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정말로 아주 용감하다.” 스웨덴 환경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열아흐레 항해 끝에 포르투갈 리스본에 도착, 곧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동해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 25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순회 강연 등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를 호소했던 툰베리는 칠레로 이동해 COP 25 회의에 참여하려 했으나 반정부 소요 때문에 마드리드로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난감한 상황에 몰렸다. 다시 대서양을 건너야 할 상황이었는데 준비할 시간이 모자랐다. 비행기를 타면 편리하지만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며 항공기 이용을 자제할 것을 앞장서 부르짖은 처지에 그럴 수도 없었다. 해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 손길을 잡은 이가 프로 요트 선수인 니키 헨더슨(26 영국)이었다. 그녀는 4일(이하 현지시간) BBC 라디오1 뉴스비트 인터뷰를 통해 “그레타가 어떤 사람인지 그녀를 알아보고 싶었고 그녀가 대변하는 것을 통해 나 스스로를 교육시킬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영국에 있었기 때문에 마침 미국에 머무르고 있던 호주인 유튜버 릴리 휘틀럼과 엘라이나 카라우수의 요트에 툰베리와 자신을 태울 수 있겠느냐고 부탁했다. 이틀 밖에 시간이 없어 미국으로 비행기 타고 날아갔다. 그녀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헨더슨은 “맞아요. 이상적인 세상이라면 난 항해했다가 배로 돌아와야 했어요. 하지만 훨씬 상징적인 여행이었다. 지속가능한 대안이 없을 때 그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좋은 방법으로 항해를 원했다. 툰베리가 누구 보고 어떻게 여행하라고, 어떻게 살아가라고 얘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이렇게 해서 니키와 그레타, 그녀의 아버지 스반테, 릴리, 엘라니아, 부부의 딸 레넌이 지난달 13일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항구를 출항해 3주 동안 거친 물살을 헤쳤다. 음식을 함께 나누고 많은 얘기를 나누고 레넌을 함께 돌봐 친해졌다. 이틀 정도 번개가 번뜩이는 밤바다를 응시하며 놀라기도 하고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니키는 “여러 번 번갯불이 바닷물을 치는 것을 봤고 보트 가까이에 스파이크가 퉁기는 것을 봤다. 대부분 창을 통해 바라보며 ‘와우’ 탄성을 내뱉기도 했다”고 말했다. 본인이야 프로 요트 선수니까 적응돼 있었지만 이런 날씨, 40노트의 바람, 5피트 높이의 거친 파도는 “정말 살 떨리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레타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했다. “내가 모자를 벗어 그녀와 아버지에게 함께 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들은 이기심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었다.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었다.” 바다 위 좁은 공간에서 열아흐레를 지낸 니키는 그레타에 대해 “친절하고 조용하며 친근한” 친구였다며 “무대에서 비치는 모습이나 의회 플로어에서 보이는 모습 뿐만아니라 그녀의 열정은 번져나간다. 그녀는 순수하고도 진지하게 자신의 메시지를 모든 방향으로 퍼뜨리기 때문에 아주 매력 있었다”고 돌아봤다. 또 “바다에서는 간편식만 먹고 술을 마시지도 않는다. 다른 대안도 없고 샤워조차 못하는 단촐한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어제 그렇게도 많은 이들이 항만에 몰려나와 우리를 맞았던 것은 일종의 문화 충격이었다”고 덧붙였다. 대양을 함께 건넜다는 것은 뭍에서도 훨씬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뜻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네 명의 친구와 긴밀히 연락할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기차로 영국에 돌아간다고 했다. 이번 요트 여행의 교훈은 뭘까? “힘을 모으고, 삶의 어떤 영역을 조율해내고, 자연과 더불어 일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준비만 돼 있다면 뭔가 진짜 인상적인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직통령 펭수 LGU+와 손잡다

    유튜브 인기몰이 중인 EBS 연습생 펭수를 증강현실(AR) 콘텐츠로 보게 됐다.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는 EBS(사장 김명중)와 콘텐츠 제휴를 통해 EBS의 ‘자이언트 펭’ 캐릭터 펭수와 번개맨, 번개걸 등 키즈 캐릭터를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 AR 서비스로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U+AR앱을 통해 펭수 주제곡에 맞춘 댄스, 요들송, 국민체조하는 펭수, 펭수의 태권도 시범 등의 콘텐츠 10여종을 360도 3D AR영상으로 소개한다. LG유플러스 김민구 AR서비스 담당은 “직장인 대통령, 즉 직통령으로 불리는 펭수와 5G 고객층이 유사해 마케팅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4월 LG유플러스가 선보인 U+AR은 출시 반 년 만에 1200여개 콘텐츠를 확보하고 120만뷰를 달성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65년 전 오늘, ‘우주 운석’에 얻어맞은 여자

    [이광식의 천문학+] 65년 전 오늘, ‘우주 운석’에 얻어맞은 여자

    65년 전 오늘, 미국 앨라배마 실러코가 시의 어느 주택. 집안일을 끝내고 소파에서 쉬고 있는 젊은 주부의 허리를 큼직한 돌덩어리 하나가 사정없이 가격한 사건이 벌어졌다.​지붕을 뚫고 들어온 돌덩이는 알고 보니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었다. 운석에 맞은 주부의 이름은 앤 호지스. 부인을 강타한 운석은 소프트볼 크기의 3.8kg 운석으로, 태양계가 생성될 때 만들어진 45억 살이나 된 우주 암석이었다.​다행히 운석은 부인을 직격한 것이 아니라, 옆의 라디오를 박살 낸 후 부인을 가격하는 바람에 부인은 큼지막한 멍만 들었을 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당시 31세였던 호지스 부인을 강타한 운석은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2개로 갈라진 우주 암석의 반쪽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반쪽은 몇 마일 떨어진 곳에 낙하했는데, 현재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호지스 부인을 강타한 운석 중 12.3g 조각이 2017년 경매에 부쳐져 7,500달러에 팔렸다.​ 앨라배마 동부의 사람들은 운석이 지상에 충돌하기 전에 하늘에서 밝은 빛을 보았다고 한다. 보고서들은 붉은빛이 관측되었다고 기록했으며, 일부 목격자들은 커다란 화구가 연기로 호를 그리면서 하늘을 가로질러갔었다고 묘사했다. ​문제의 운석이 호지스가 부인을 강타했을 때 영문을 모른 부인과 그녀의 모친은 크게 당황했고, 부인의 허리에서 심한 상처를 발견하고는 급히 경찰과 소방서에 전화했다. 이내 그 지역 지질학자가 연락을 받고 현장에 나타났지만 하늘에서 떨어진 암석이 무엇인지는 즉시 밝혀지지 않았고, 사건에 관한 소식만 주변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문제의 암석이 운석이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없었고, 비행기 추락으로 인한 잔해라거나 소련에서 날려 보낸 거라는 주장까지도 나왔다. 호지스 부인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돌에 맞은 후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다"라고 호소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결국 그녀는 병원에 입원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떨어지는 별: 유성- 운석 가이드" 책을 쓴 마이클 레이놀즈는 "인간 역사상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았는지 생각해보라. 운석에 맞을 확률은 토네이도와 번개와 허리케인이 동시에 맞을 가능성보다 더 낮다"라고 한다. 하지만 호지스 부인은 운석에 맞은 유일한 사람은 아니다. 2009년 14세의 독일 소년 게릿 블랑크는 완두콩 크기의 운석에 맞았다. 비록 심한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소년은 매우 놀랐다. 운석은 소년에게 상처를 입힌 후 길바닥에 처박혔다.그런데 이런 운석이 매일 평균 1백 톤, 한 해에 4만 톤씩 지구에 떨어지고 있다. 날마다 지구를 찾아오는 외계의 손님, 운석이란 과연 무엇인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별똥별, 곧 유성체가 타다 남은 암석이다. 그래서 운석을 별똥돌이라고도 한다. 그러면 이런 유성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대부분은 지구에서 약 4억km 떨어진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소행성대에서 온다. 먼지처럼 작은 입자의 우주 물질은 1초당 수만 개씩, 지름 1㎜ 크기는 평균 30초당 1개씩, 지름 1m 크기는 1년에 한 개 정도씩 지구로 떨어진다. 하지만 그 3분의 2가 바다에 떨어지고, 나머지는 대부분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에 떨어지는 통에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과학자들이 최신장비들을 동원해 이 운석들을 찾아 나서는 것은 운석에는 태양계의 발단과 다른 행성의 생명체에 관한 비밀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운석은 태양계 생성의 비밀이 새겨진 로제타 석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비싸게 팔리기도 하는데, 때로는 금값의 10배가 되기도 해서 우주의 로또 복권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역사상 운석에 맞아 목숨을 잃은 예가 딱 하나 있는데, 1911년 이집트에서 개 한 마리가 재수 없게도 화성 운석에 맞아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 속된 말 그대로 개죽음인 셈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여기는 호주] “비 온다!”...산불에 단비 내려 춤추는 주민과 소방관 (영상)

    [여기는 호주] “비 온다!”...산불에 단비 내려 춤추는 주민과 소방관 (영상)

    호주 산불 지역에 단비가 내리고 있다. 25일 (현지시간) 오후부터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11월 초부터 시작해 6명 사망, 600여 채 이상 가옥 전소, 수천명 대피, 1000여 마리의 코알라 및 야생동물 사망, 시드니를 덮어버린 연무 등 한달 내내 호주 북동부를 휩쓸던 화마가 드디어 비가 내리며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25일 오후부터 시작된 비는 26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25일 내린 단비를 반기는 소방대원들과 지역 주민이 춤을 추는 동영상이 채널9 뉴스 등 호주 언론에 보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산불 진화 작업을 하느라 고생했던 소방관들과 집을 떠나 대피소에서 생활해야 했던 지역 주민들이 단비를 맞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이다.이 동영상에 등장하는 이들은 레온가타 소방대원들로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 방제를 돕기 위해 빅토리아주에서 올라왔다. 이들은 뉴사우스웨일스주 중에서도 산불 피해가 가장 심했던 포트 맥쿼리 지역의 롤랜드 플레인에서 산불 진화를 하고 있었다. 한 주민은 너무 기쁜 나머지 춤을 추기 시작했고, 소방대원들은 '레인 댄스'라고 부르며 웃음을 나누고 있다. 레온가타 소방대원은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리며 “이 주민은 산불로 인해 2주 동안 집을 떠나 있으면서도 소방대원들과 대피한 주민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해 주었다”고 적었다. 해당 동영상에는 고생한 소방대원들과 주민들을 칭찬하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25일과 26일 내리는 비로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일부 산불은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 예정이다. 하지만 남호주에서 다시 고온과 강풍을 동반한 산불이 시작되었고, 퀸즈랜드 주와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만 여전히 100여군데 이상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어 내년까지 산불 피해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번개탄·농약은 ‘자살위해물건’… 온라인 유포 금지

    자살을 부추길 목적으로 번개탄이나 농약 관련 정보를 온라인에 퍼뜨리다가 적발되면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보건복지부는 ‘일산화탄소 독성효과를 유발하는 물질’과 ‘제초제, 살충·살진균제의 독성효과를 유발하는 물질’을 자살위해물건으로 지정하는 고시를 제정하고 입법 예고했다고 19일 밝혔다. 번개탄, 연탄, 농약, 제초제, 살충제, 진균제 등 독성이 있는 물건은 많지만, 고시에 물건명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자살위해물건을 구체적으로 정하면 되레 자살 방법이나 수단을 홍보하는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있어서다. 2011년 번개탄을 이용한 가스 중독 자살은 전체 자살 수단 가운데 7.9% 정도였지만, 2013년 12.6%로 급증해 목맴, 추락에 이은 3대 자살수단에 진입했다. 2012년까지 한국의 3대 자살 수단은 목맴, 뛰어내림, 살충제로 전체의 81.9%를 차지했었다. 정부는 자살위해물건 접근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1년 맹독성 농약 11개 제품에 대한 등록을 취소한 이후 실제로 음독자살이 줄었고, 2006년 지하철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뒤론 투신 사고가 줄었다. 홍콩 정부는 번개탄을 진열하지 않고 점원이 직접 보관함에서 찾아 주도록 구매 방법을 변경해 번개탄 자살률을 크게 감소시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금숙의 만화경] 지네

    [김금숙의 만화경] 지네

    밤 12시가 될 무렵 화장실 불을 켰다. 온몸이 비틀어질 대로 비틀어진 치약을 보고서야 치약 사는 걸 깜빡했다는 걸 알았다. 치약 뚜껑을 열어 아래부터 밀면서 돌돌 말았다. 주둥이에서 참새 똥만큼의 치약이 삐죽 얼굴을 내밀었다. 칫솔로 간신히 묻혀서 입에 넣었다. 칫솔질을 막 하려고 하는 순간 세면대 구멍으로부터 무언가 불길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어떤 생명체의 발 같았다.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며 소름이 돋았다. 분명 대추 크기만 한 바퀴벌레이리라. 나는 세차게 수도꼭지를 틀었다. 물이 콸콸 쏟아졌다. 죽어라, 죽어. 속으로 외쳤다. 그날 밤 잠이 오지 않았다. 나는 누운 채 베개를 들썩이며 손으로 자꾸 침대 시트를 쓸어 댔다. 며칠 후. 그날도 저녁이었다. 화장실 불을 켰다가 몸이 얼어붙었다. 10센티미터 정도 되는 지네가 세면대 안에 엎드려 있었다. 흑갈색을 띤 그것의 노란 뱃가죽에는 작은 발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그러니까 지난번에 바퀴벌레가 아니라 바로 네 놈이었구나.” 저도 나처럼 놀랐는지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잽싸게 슬리퍼를 벗어 손이 안 보이는 속도로 지네를 향해 냅다 내리쳤다. 죽어라, 죽어. 연두색 슬리퍼는 구멍이 뻥뻥 난 여름 모델이어서 힘차게 때려도 지네가 맞는 부분은 맞고 슬리퍼에 구멍이 난 부분은 몸을 적중시키지 못했다. 순식간에 얻어맞은 지네의 한쪽만 노란 피에 섞인 오물들이 터져 나왔다. 나머지 몸은 살아 여전히 꿈틀거렸다. 나는 슬리퍼를 내려치면서 지네가 짓이겨지는 과정을 확인했다.이제는 죽었을 만도 한데 내 손이 멈추지를 않았다. 짜릿했다. 이왕이면 확실히 죽어야 했다. 조금 전까지 살아 있던 흑갈색 존재에 대한 동정심 따윈 멸치 대가리 눈곱만큼도 없었다. 살생의 쾌감이란 혹시 이런 것일까. 문득 그 기쁨에 열광하는 내가 섬뜩했다. 나는 번개의 속도로 살생의 명분을 찾아냈다. 이건 사람을 해치는 지네다. 그러니 죽어 마땅하다. 깨끗하게 청소된 하얀 세면대는 지네의 노란 피로 범벅이 됐다. 휴지를 뜯어 흩어진 지네의 피와 산산이 부서진 지네의 살덩어리를 닦아 변기 안에 던진 후 변기통 손잡이를 꾸욱 눌렀다. 나는 휴지가 물과 함께 시원하게 내려간 것을 확인한 후 변기 뚜껑을 닫았다. 지네를 처음 본 순간 아버지가 떠올랐다. 초등학교 2학년쯤 됐을 거다. 시골에서 서울 변두리로 이사 온 우리 가족은 먹고살 길이 막막해 보였다. 아버지는 팔도의 산과 들에서 나무와 풀을 잔뜩 캐온 후 그걸 썰고 묶어서 단으로 만들어 동네 시장에 내다 팔았다. 집 현관에는 아직 자르지 않은 풀, 나무 더미들이 대충 묶인 채 지저분하게 포개져 있었다. 그것들이 약초라고 했다. 해질 무렵 그날도 아버지는 다음날 팔 약초들을 작두로 썰고 계셨다. 나는 방을 나와 마루를 지나 화장실을 가다가 멈췄다. 지는 햇살이 토해 내는 붉은빛 때문이었을까. 내 시선은 창밖 저녁노을에서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뒷모습으로 향했다. 아버지 옆에는 풀이 아닌 검은 다발이 있었다. 생소했다. “아부지, 이게 뭐다요?” “지네다.” “워메 징그런 거. 뭔 지네가 요렇게 크다요? 이걸 다 워쩔라고요? “팔아야제. 이거이 다 약이다.” 내겐 이 말이 “이 지네 팔아서 니 갈킨다”로 들렸다. 아버지는 왼쪽 손으로 약초 다발을 잡고 오른손으로 작두의 손잡이를 규칙적으로 움직였다. 아버지의 두툼하고 주름진 손은 세월에 쌓인 거친 노동으로 고릴라의 손 같았다. 저 손은 주인을 잘못 만난 덕에 평생 부드럽고 향기 좋은 손 크림과는 연애 한번 해본 적 없으리라. 화장실에 갔다가 나오는 길, 노을은 이제 붉다 못해 보랏빛을 띠며 서쪽 산을 넘어가고 있었다. 아버지의 등 뒤로 길게 그림자가 졌다. 부엌에서 또 10센티미터가 훨씬 넘는 지네를 보았다. 잡으려고 했지만, 슬리퍼를 신고 있지 않았고 지네는 빠르게 냉장고 밑으로 숨어 버렸다. 아버지가 보셨다면 좋아하셨을까? 지네가 사람에게 어디가 좋은지 그때 여쭈어나 볼 걸 그랬다.
  • 젊은 거장과 천재… 신세계를 보았노라

    젊은 거장과 천재… 신세계를 보았노라

    제법 많은 비가 쏟아진 겨울의 문턱, 공기는 차갑고 천둥번개도 요란하게 내리쳤다. 때아닌 폭우에 관객들이 공연장 실내 통로로 모여들어 마치 월요일 출근길 지하철역을 연상시켰다. 그러나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 없었다. 앞쪽 행렬에서 “빰~빰빰~빰~빠밤~” 경쾌한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뒤쪽에서도 같은 멜로디를 이어 부르는 휘파람 소리가 돌아왔다. 지난 10일 오후 7시, 110분간 클래식의 바다에서 신대륙을 발견하고 멋진 신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이날 탐험선의 선장은 40대 클래식 혁신가 야니크 네제 세갱(44)이었고, 그와 함께 8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80여명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2000여명 청중을 이끌었다. 현재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조성진(25)은 세갱과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만든 음악 여행에 빛을 밝혔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내한 연주회는 이미 티켓 오픈 당일 순식간에 전석 매진됐다. 미국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공연인 데다, 오케스트라를 가장 잘 아는 음악감독 세갱이 직접 지휘봉을 잡았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니스트의 만남은 조합 그 자체만으로도 클래식 팬들을 설레게 했다. 1부 조성진과 피아노 협주곡 무대, 2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만의 교향곡 무대로 구성한 공연은 그 어떤 연주회보다 꽉 찬, 귀가 호강하는 시간이었다. 조성진은 러시아의 자부심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클래식 대장정의 시작을 알렸다. 라흐마니노프가 17세 때 만든 곳을 40대에 고쳐 쓴 곡이다. 조성진의 대담하고도 섬세한 손끝에서 나오는 음들이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역동적인 음파를 타고 목조 콘서트홀을 감싸고 돌았다. 보통 협연 무대는 협연자만 돋보이고, 오케스트라 연주는 배경처럼 묻히는 경우가 많지만 조성진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최상의 호흡을 보였다. 물론 그 중심엔 세갱의 원숙한 조율이 있었다. 협주곡 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조성진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쇼팽의 녹턴 2번 앙코르 연주로 화답했다. 세갱은 자유분방한 성격처럼 포디움에 걸터앉아 행복한 표정으로 조성진을 바라보며 그의 연주에 빠져들었다. 2부 무대는 말 그대로 ‘신세계’가 펼쳐졌다. 혁신적인 지휘자 세갱과 그의 악사들은 클래식 팬들을 넘어, 일반 대중의 귀에도 익은 안토닌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새롭게 정의했다. 미국 최고의 오케스트라답게 체코 작곡가 드보르자크가 1893년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만든 곡을 오케스트라 특유의 ‘필라델피아 사운드’로 선보였다. 특히 호른과 트럼펫, 튜바 등 금관악기 연주가 눈부셨다. 세갱은 마치 춤을 추듯 열정적으로 악단을 지휘했고, 객석에서는 눈물을 터트린 청중도 눈에 띄었다. 교향곡 연주를 마친 세갱은 객석을 향해 우리말로 “감사합니다”고 말한 뒤 자신의 곁에서 연주하던 장중진 수석 비올리스트를 통역 삼아 “나는 한국 청중들을 사랑합니다. 감사의 의미로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고 말했다. 그가 준비한 선물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34번 앙코르 연주였다. 최고의 연주를 선사한 오케스트라에 관객은 기꺼이 기립박수를 보냈고, 연주회 협찬사인 포스코는 서울에 비해 문화행사 관람 기회가 적은 포항과 광양의 직원 가족 100명을 초청해 의미를 더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부산 밤사이 강풍…주차 차량 등 파손

    부산 밤사이 강풍…주차 차량 등 파손

    부산에 밤사이 강풍이 불면서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1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6분쯤 금정구 한 주택 옥상에 설치된 비닐하우스 구조물이 강한 바람에 도로로 추락했다. 해당 구조물은 주차된 차량 등을 덮치면서 차량 2대와 오토바이 1대,상가 간판 등을 일부 파손했다. 오후 11시 7분 사하구 장림시장 일대는 낙뢰로 인해 835가구가 정전돼 1시간여만에 복구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오후 11시 5분쯤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는 매립 공사용 바지선 3대가 강풍에 표류할 위험이 있어 해경이 안전조치했다. 오후 10시 54분쯤 부산진구 BRT 공사장에서는 가림막이 강풍에 도로에 떨어져 경찰이 가림막을 이동 조치했고,비슷한 시각 다른 공사장에서는 15층 안전펜스가 추락위험이 있어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공사관계자가 안전조치를 했다.부산에는 전날 오후 10시 30분부터 오후 11시 사이 남항 일대 초속 27m 강풍이 불고,도심에서도 초속 15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려 곳에 따라 1.7∼11㎜의 강수량도 기록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우산 챙기세요’ 서해안부터 비…밤에는 전국 확대

    ‘우산 챙기세요’ 서해안부터 비…밤에는 전국 확대

    일요일인 10일 낮부터 서해안을 시작으로 비가 내리겠다.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비가 확대된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서울·경기, 강원 영서, 충청, 서해5도 등은 다음 날 저녁까지 10∼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영동, 전라, 경상, 제주의 예상 강수량은 5∼20㎜다. 비가 오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떨어질 수 있다. 우박이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어서 시설물·농작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오늘 낮 기온은 12∼19도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새벽에는 중부 내륙과 일부 남부 내륙지방에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다. 전국의 미세먼지농도는 ‘보통’ 수준으로 예보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신예지, 전 기상캐스터+김사랑 닮은꼴 ‘프리 전향 후 수입은?’

    신예지, 전 기상캐스터+김사랑 닮은꼴 ‘프리 전향 후 수입은?’

    전 날씨 여신 신예지가 예능까지 접수했다. 8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4’에서는 기상캐스터 신예지가 출연했다. 이날 신예지는 “현재는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스포츠 게임단 감독과 매니지먼트 일을 하고 있다. 슈팅게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카드게임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제가 맡은 세 개의 팀이 모두 아시아에서 1등을 했다”며 “제가 직접 코칭을 하는 건 아니고 선수들을 잘 뽑았을 뿐이다.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또 프리랜서로 전향한 이후 수입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KBS에서의 3년 연봉을 한 번에 벌었다”며 급상승한 재정상태를 공개해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전 기상캐스터인 신예지는 이날 방송에서 ‘해피투게더4’ 일기예보를 준비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은퇴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완벽한 딕션과 안정적인 톤으로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인 것.‘날씨여신’이었던 만큼 신예지는 함께 출연한 게스트 별로 유머러스한 일기예보를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는 “조우종 지역은 오늘 흐린 가운데 구름이 많이 꼈다. 하지만 3년 만에 재석 해님을 만나 맑게 갤 예정이다. 다만 전현무 깐족 기압의 영향을 받으면 분노 소나기를 받을 위험이 있다”며 “서현진 지역은 출산 폭풍이 예상된다. 하지만 조만간 순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이지애 지역은 천둥 번개 동반 육아 푹풍 영향권으로 보이지만 오늘은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만큼 행복한 날씨가 예상된다”며 “김일중 지역은 현재 대기가 매우 불안정하다. 아래로는 장성규 기압, 위로는 전현무 기압이 겹치면서 매우 불안정하다”고 전했다. 지금은 구단주로 자리잡은 신예지는 프리선언 이후 힘들었던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주변에서 왜 게임 쪽으로 가서 유명하지 않은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하더라. 소문이 돌기도 했다. 초반에는 마음고생 많이 했다. 자신감이 떨어졌다” 며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그때는 정말 짠내났다”고 말해 그간의 노고를 전했다. 평소 게임을 좋아했던 신예지는 첫 남자친구도 온라인상에서 만났다. 신예지는 “자꾸 동일 시간에 접속하는 분이 있었다. 매일 같이 사냥을 하다 보니까 정이 들었다. 당시 게임 캐릭터도 너무 멋있었다. 그렇게 게임상으로 연애를 시작했다”며 “실제로 만나고 싶어졌다.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얼굴이 보고 싶다고 했다. 우편으로 사진을 보내더라. 집에 와서 우편을 뜯어 봤는데 캐릭터와 너무 다르더라. 그래서 실망했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한편 신예지는 2011년 한국경제TV 아나운서로 데뷔한 이후 2013년부터 2017년까지 KBS 기상캐스터로 활약했다. 기상캐스터 시절 사랑스러운 미모와 운동으로 다져진 완벽한 몸매로 유명세를 탄 신예지는 은퇴 후 프리랜서 방송인 겸 e스포츠 기획자로 활동하며 ‘다재다능’ 성공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또 최근 한 잡지촬영으로 ‘섹시아이콘’의 타이틀을 거머쥔 신예지는 ‘해피투게더4’를 통해 방송 프리랜서의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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