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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남순 “美 관계개선 땐 영원한 적 아니다”

    |자카르타 이지운 특파원|북·미 외교장관 회담이 2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1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개최됐다.백남순 북한 외무상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ARF 외교장관 회담 전 20여분간 만나 지난주 베이징 6자회담 관련 후속 협의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백 외무상은 “미국이 양국 관계를 진전시킬 의지가 있다면 북한은 미국을 영원한 적으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외교장관의 만남은 지난 2002년 7월 브루나이에서 열린 제9차 ARF에서 조우(遭遇) 형식으로 만난 지 4년 만이며,2002년 말 북핵위기 발생 후 정식 회담은 처음이다. 북측은 회담 후 배포한 영문자료에서 “백 외무상은 파월 장관에게 ‘미국이 양국관계를 진전시킬 의지가 있다면 북한은 미국을 영원한 적으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며 양국관계는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느냐 여부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남북한 외교장관은 1일에 이어 다시 ‘번개’ 남북회담을 열었다.반기문 장관과 백 외무상은 ARF 외교장관 회의 중간에 별도로 50여분간 만났다.백 외무상은 앞서 열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의 만남을 설명하고 민족 공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반 장관은 이에 “북한은 미국·일본과의 관계도 개선하고 경제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는 만큼 북한이 과감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신뢰받을 수 있도록 북한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미 외교장관 회담이 끝난 뒤 20분간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은 북핵 문제와 이라크 추가파병,한·미동맹,김선일씨 피랍·살해사건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에 파월 장관은 백 외무상과의 회담을 설명하며 “베이징 3차 6자회담에서 제안한 내용과 잠정적인 안전보장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부시 대통령이 밝힌 대로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으며 이념과 체제가 다르더라도 중요한 분야에서 협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ARF에 참석중인 아시아·태평양지역 24개국 외교장관들은 이날 “이라크에서 민간인 인질의 죽음에 대해 애도하고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야만적인 테러를 규탄한다.”는 등 44개항의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jj@seoul.co.kr˝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52)끝-장승의 마음은 하늘의 마음이다(下)

    갈촌 선생의 장승에 대한 생각은 지식이 아닌 깨달음이다.글쓴이의 편견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기 위해 되도록 장승에 관한 책을 탐독하기보다는 고요한 명상으로 이제껏 알고 있던 지식 나부랭이들을 탈탈 털어내 버리려고 한다. ●신(神)을 향한 기도는 민족·국가 초월 한 때는 장승에 대한 잡다한 지식을 지닌 이들로부터 다른 나라에 있는 장승과 유사한 조각품들과 갈촌선생이 제작한 탈이나 장승이 닮았다는 말을 들을 때면 괜스레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었다고 한다.자신은 한 번도 외국 여행을 한 적이 없으며,외국어로 쓰여 있는 외국의 책이나 다른 글들을 읽어본 적도 없는데 외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고 하면 몹시 억울하기도 했었다.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장승의 마음을 읽어내는 눈을 뜨게 되면서부터 외국의 석인상(石人像) 종류나 나무로 다듬은 신상(神像)들이 한국의 장승이나 탈과 원초적으로 같은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자연에 대한 외경심,식량 부족과 질병의 두려움,천둥 번개 홍수 폭풍이나 폭설 지진 등 자연재해의 무서움,풍성한 종족의 번식을 소망하는 기도,야생동물들의 공격이나 적대국들의 침략 공격으로부터 종족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신을 향한 기도 등 인간으로서의 본질적인 공포와 소망은 민족이나 국가가 다르다고 하여 다르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따라서 모든 인간은 자연과의 공존을 꿈꾸고 있으며,그 꿈을 비는 마음이 장승이나 탈의 형상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액과 탈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데 액과 탈을 인간에게 가져오는 것이 귀신이라고 한다.그 귀신을 쫓아내면 액과 탈이 소멸되는데,한국인이 귀신을 쫓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귀신에게 술을 먹여서 기분을 좋게 하여 달래서 보내는 법이 가장 흔한 방법이고,칼과 창으로 위협하여 강제로 쫓아보내는 방법이 다른 하나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을 근간으로 삼아 장승의 모습이 정해지는데,장승이 서 있는 마을에 따라,장승을 다듬은 사람의 마음에 따라 천만가지의 표정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대개는 그 지역 사람들로부터 오래도록 존경받고 숭배의 대상이 되어 온 전설적인 장군이나 성인(聖人)들의 모습이 장승 얼굴 속에 감춰져 있는 것이다.그래서 장승을 보면 그 마을의 질병이나 걱정거리가 무엇인지를 짐작할 수가 있는데,그 장승을 만든 사람이 그 마을에서 태어나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곧 장승의 마음이 되는 것이다. 갈촌 선생은 20년 넘게 탈과 장승의 마음을 깨닫기 위해 살아오면서 차츰 현대사회 속에 장승문화를 이식시켜야겠다고 여기게 되었다.장승이 지닌 가장 좋은 점이 인간이면 누구나 자생력을 발견하여 키우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고 싶어서였다.장승을 다듬어 세우는 것은 인간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스스로 나무를 선택하고 장승의 모습을 만들어낸다.자신이 장승이 되는 것이다.살아있는 사람의 꿈이 장승의 마음으로 전환되는 것이다.장승을 다듬는 동안 몸을 청결하게 하고,섭생을 조심하는 것은 자연의 힘을 전해 받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그 과정을 통하여 자신과 자연이 하나가 됨을 깨닫는 것이 더 큰 기쁨인 것이다.지극 정성으로 장승의 몸을 만드는 행위는 곧 자연의 섭리를 그대로 나무나 돌에 형상화시키는 신비의 체험이자 원초적 사유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같은 깨달음을 보다 많은 현대인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장승학교를 열었다.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자생력이라고 그는 보고 있다.즉 내 손으로 장승을 다듬어 세우는 행위는 현대 산업 사회가 숙명적으로 지닐 수밖에 없는 경쟁과 자연파괴의 위험을 깨닫고,또 하나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경쟁이라는 거대한 괴물이 내뿜는 고통,억압,번뇌의 독기를 없애고 상생(相生)의 삶을 살 수 있는 여유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불가능해 보이는 이 일을 가능하다는 깨달음으로 바꿔주기 위해서 장승학교를 연 것이다. ●장승만들기는 곧 영혼의 치료행위 1997년부터 시작한 장승학교는 4개월 코스와 2박3일 코스 두 종류가 있다.올해까지 9년 동안 장승학교를 졸업하고,장승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장승을 말해 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약 330명이나 된다.전국에 걸쳐서 장승 문화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된 것도 장승학교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간 이들의 장승운동을 통해서였다. 장승학교에서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간 개인의 정신이 지닌 한없는 능력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인간이면 누구든 혼자서 장승을 만들 수 있다는 것,내가 주체가 되어야 온전한 장승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누구든지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는 것,남의 도움 없이 자신의 장승을 훌륭하게 만들고 그 장승은 남에게 기쁨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 때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저마다 평등하고 고귀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이 능력을 서로 존중해야만 진정한 주체가 나타나며,그 주체는 곧,모든 사람의 존재는 다른 모든 존재와 필연적으로 관련되어 있어서 상생임을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이같은 능력을 예술로 승화시키면 장승만들기는 곧 영혼의 치료이자 자연의 마음에 인간의 마음이 얹혀지는 것이라고 한다. 장승학교에서 배우는 과정 중에는 ‘장승팔괘마당’이라는 놀이가 있다.장승학교 졸업식 때나 특별한 계기가 있을 때 벌이는 장승축제다.졸업생들이 모두 참여하는 교육 과정이기도 하다.모두 여덟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1)장승 만들기(2)장승 그림 그리기(3)장승 그림을 위한 시 낭송(4)장승 춤(5)장승 춤을 위한 시 낭송(6)장승 노래(7)장승 노래시(8)함께 하는 마당. ●장승은 한국문화의 ‘영원한 새벽’ ‘장승팔괘마당’ 놀이의 특징은 어떠한 정형성도 부정하는 것이다.정형성이 없기 때문에 그 때 그 때마다 모든 것이 달라진다.기존의 틀에 얽매여 있는 고정관념을 털어 내어 활활 태워버리는 것이다.자연에서 정형성이란 없다.인간의 눈이나 생각이 정형성을 만들었을 따름이다.자연의 마음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가끔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이 팔괘마당의 축제에 대하여 미쳤다는 표현을 하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혼란스럽고,기괴하며,섬뜩하기도 하고,뭐가 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괴상망측한 짓거리라고 내뱉기도 한다.그런데 유럽인이나 다른 외국인들은 신선하고 충격적인 예술의 한 극치라고 칭찬하는데,두 가지의 다른 견해 차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생각하고 싶지 않단다. 특히 장승노래에서 느낄 수 있는 소리의 세계는 확실히 이채롭다.그때마다 상황과 연희자의 생각에 따라 토해내는 소리는 심령의 노래다.고대 조상들의 심성과 고요한 자연의 마음이 짓고 허물면서 원초적 근원을 느끼게 한다. 갈촌 선생의 장승 가르치기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주문 외우기다.장승을 다듬는 사람들이 줄곧 입으로 소리내어 외우는 주문은 ‘좋아진다! 좋아진다!’는 것이다.장승 다듬는 이가 ‘좋아진다.’는 주문을 외우면서 만든 장승은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에서도 좋아진다는 따뜻함이 일어난다. 장승을 만드는 것은 그 시대의 마음을 기록하는 것이다.망치로,칼끝으로 장승을 깎으면서 외친다.내가 좋아진다,내 집과 이웃,마을과 나라,세계와 우주가 좋아진다고 외친다.그렇게 믿으면 다 이루어진다.장승은 한국 문화의 영원한 새벽이다. ●알림 지난 1월부터 독자여러분의 성원속에 연재해 온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이 이번 52회로 대장정의 막을 내립니다.그동안 1주일에 두차례씩 집필해 주신 정동주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52)끝-장승의 마음은 하늘의 마음이다(下)

    갈촌 선생의 장승에 대한 생각은 지식이 아닌 깨달음이다.글쓴이의 편견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기 위해 되도록 장승에 관한 책을 탐독하기보다는 고요한 명상으로 이제껏 알고 있던 지식 나부랭이들을 탈탈 털어내 버리려고 한다. ●신(神)을 향한 기도는 민족·국가 초월 한 때는 장승에 대한 잡다한 지식을 지닌 이들로부터 다른 나라에 있는 장승과 유사한 조각품들과 갈촌선생이 제작한 탈이나 장승이 닮았다는 말을 들을 때면 괜스레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었다고 한다.자신은 한 번도 외국 여행을 한 적이 없으며,외국어로 쓰여 있는 외국의 책이나 다른 글들을 읽어본 적도 없는데 외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고 하면 몹시 억울하기도 했었다.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장승의 마음을 읽어내는 눈을 뜨게 되면서부터 외국의 석인상(石人像) 종류나 나무로 다듬은 신상(神像)들이 한국의 장승이나 탈과 원초적으로 같은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자연에 대한 외경심,식량 부족과 질병의 두려움,천둥 번개 홍수 폭풍이나 폭설 지진 등 자연재해의 무서움,풍성한 종족의 번식을 소망하는 기도,야생동물들의 공격이나 적대국들의 침략 공격으로부터 종족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신을 향한 기도 등 인간으로서의 본질적인 공포와 소망은 민족이나 국가가 다르다고 하여 다르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따라서 모든 인간은 자연과의 공존을 꿈꾸고 있으며,그 꿈을 비는 마음이 장승이나 탈의 형상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액과 탈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데 액과 탈을 인간에게 가져오는 것이 귀신이라고 한다.그 귀신을 쫓아내면 액과 탈이 소멸되는데,한국인이 귀신을 쫓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귀신에게 술을 먹여서 기분을 좋게 하여 달래서 보내는 법이 가장 흔한 방법이고,칼과 창으로 위협하여 강제로 쫓아보내는 방법이 다른 하나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을 근간으로 삼아 장승의 모습이 정해지는데,장승이 서 있는 마을에 따라,장승을 다듬은 사람의 마음에 따라 천만가지의 표정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대개는 그 지역 사람들로부터 오래도록 존경받고 숭배의 대상이 되어 온 전설적인 장군이나 성인(聖人)들의 모습이 장승 얼굴 속에 감춰져 있는 것이다.그래서 장승을 보면 그 마을의 질병이나 걱정거리가 무엇인지를 짐작할 수가 있는데,그 장승을 만든 사람이 그 마을에서 태어나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곧 장승의 마음이 되는 것이다. 갈촌 선생은 20년 넘게 탈과 장승의 마음을 깨닫기 위해 살아오면서 차츰 현대사회 속에 장승문화를 이식시켜야겠다고 여기게 되었다.장승이 지닌 가장 좋은 점이 인간이면 누구나 자생력을 발견하여 키우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고 싶어서였다.장승을 다듬어 세우는 것은 인간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스스로 나무를 선택하고 장승의 모습을 만들어낸다.자신이 장승이 되는 것이다.살아있는 사람의 꿈이 장승의 마음으로 전환되는 것이다.장승을 다듬는 동안 몸을 청결하게 하고,섭생을 조심하는 것은 자연의 힘을 전해 받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그 과정을 통하여 자신과 자연이 하나가 됨을 깨닫는 것이 더 큰 기쁨인 것이다.지극 정성으로 장승의 몸을 만드는 행위는 곧 자연의 섭리를 그대로 나무나 돌에 형상화시키는 신비의 체험이자 원초적 사유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같은 깨달음을 보다 많은 현대인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장승학교를 열었다.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자생력이라고 그는 보고 있다.즉 내 손으로 장승을 다듬어 세우는 행위는 현대 산업 사회가 숙명적으로 지닐 수밖에 없는 경쟁과 자연파괴의 위험을 깨닫고,또 하나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경쟁이라는 거대한 괴물이 내뿜는 고통,억압,번뇌의 독기를 없애고 상생(相生)의 삶을 살 수 있는 여유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불가능해 보이는 이 일을 가능하다는 깨달음으로 바꿔주기 위해서 장승학교를 연 것이다. ●장승만들기는 곧 영혼의 치료행위 1997년부터 시작한 장승학교는 4개월 코스와 2박3일 코스 두 종류가 있다.올해까지 9년 동안 장승학교를 졸업하고,장승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장승을 말해 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약 330명이나 된다.전국에 걸쳐서 장승 문화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된 것도 장승학교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간 이들의 장승운동을 통해서였다. 장승학교에서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간 개인의 정신이 지닌 한없는 능력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인간이면 누구든 혼자서 장승을 만들 수 있다는 것,내가 주체가 되어야 온전한 장승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누구든지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는 것,남의 도움 없이 자신의 장승을 훌륭하게 만들고 그 장승은 남에게 기쁨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 때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저마다 평등하고 고귀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이 능력을 서로 존중해야만 진정한 주체가 나타나며,그 주체는 곧,모든 사람의 존재는 다른 모든 존재와 필연적으로 관련되어 있어서 상생임을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이같은 능력을 예술로 승화시키면 장승만들기는 곧 영혼의 치료이자 자연의 마음에 인간의 마음이 얹혀지는 것이라고 한다. 장승학교에서 배우는 과정 중에는 ‘장승팔괘마당’이라는 놀이가 있다.장승학교 졸업식 때나 특별한 계기가 있을 때 벌이는 장승축제다.졸업생들이 모두 참여하는 교육 과정이기도 하다.모두 여덟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1)장승 만들기(2)장승 그림 그리기(3)장승 그림을 위한 시 낭송(4)장승 춤(5)장승 춤을 위한 시 낭송(6)장승 노래(7)장승 노래시(8)함께 하는 마당. ●장승은 한국문화의 ‘영원한 새벽’ ‘장승팔괘마당’ 놀이의 특징은 어떠한 정형성도 부정하는 것이다.정형성이 없기 때문에 그 때 그 때마다 모든 것이 달라진다.기존의 틀에 얽매여 있는 고정관념을 털어 내어 활활 태워버리는 것이다.자연에서 정형성이란 없다.인간의 눈이나 생각이 정형성을 만들었을 따름이다.자연의 마음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가끔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이 팔괘마당의 축제에 대하여 미쳤다는 표현을 하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혼란스럽고,기괴하며,섬뜩하기도 하고,뭐가 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괴상망측한 짓거리라고 내뱉기도 한다.그런데 유럽인이나 다른 외국인들은 신선하고 충격적인 예술의 한 극치라고 칭찬하는데,두 가지의 다른 견해 차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생각하고 싶지 않단다. 특히 장승노래에서 느낄 수 있는 소리의 세계는 확실히 이채롭다.그때마다 상황과 연희자의 생각에 따라 토해내는 소리는 심령의 노래다.고대 조상들의 심성과 고요한 자연의 마음이 짓고 허물면서 원초적 근원을 느끼게 한다. 갈촌 선생의 장승 가르치기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주문 외우기다.장승을 다듬는 사람들이 줄곧 입으로 소리내어 외우는 주문은 ‘좋아진다! 좋아진다!’는 것이다.장승 다듬는 이가 ‘좋아진다.’는 주문을 외우면서 만든 장승은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에서도 좋아진다는 따뜻함이 일어난다. 장승을 만드는 것은 그 시대의 마음을 기록하는 것이다.망치로,칼끝으로 장승을 깎으면서 외친다.내가 좋아진다,내 집과 이웃,마을과 나라,세계와 우주가 좋아진다고 외친다.그렇게 믿으면 다 이루어진다.장승은 한국 문화의 영원한 새벽이다. ●알림 지난 1월부터 독자여러분의 성원속에 연재해 온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이 이번 52회로 대장정의 막을 내립니다.그동안 1주일에 두차례씩 집필해 주신 정동주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강원영동 최소 230mm 폭우…피해속출

    제6호 태풍 ‘디앤무’가 한반도를 비껴가는 가운데 21일 오전까지 강원 영동과 경남·북,충북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원도 영동 지역은 20일 밤 이미 230㎜를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며 태백선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20일 “주말에 비를 몰고온 습윤한 공기에 태풍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비구름대가 크게 발달했다.”면서 “비구름대의 폭이 매우 좁아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지만,일부 지역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21일 오전 전남 동부 내륙과 전남 남해안,동북 내륙을 제외한 충남,경남 전역,경북 남부,강원 북부 내륙에 호우주의보를,남해 앞바다와 동해 남부 및 중부 전해상,울릉도와 독도에 폭풍주의보를 내릴 것이라고 각각 예고했다.강원도 영동과 강원 중남부 내륙,충청북도,경북 북부 등에 내려진 호우경보는 이날 오전 해제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태풍 디앤무는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240㎞ 해상에서 한시간에 28㎞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면서 “21일 오전 일본 시코쿠 지방에 상륙한 뒤 오후에 동해상으로 진출하면서 점차 온대 저기압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비는 21일 오후부터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말 전국에 비를 뿌린 것은 태풍보다는 큰 비구름 때문이었다.서해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으로 유입된 수증기와 지상의 더운 공기,상층의 찬 공기가 섞이면서 비구름대가 커졌다. 20일 오후 10시까지 강수량은 동해 230.5㎜,제천 216.0㎜,문경 215.5㎜,영월 191.0㎜,강릉 145.5㎜ 등이다.일부 지역에는 국지적 호우 현상도 나타나 울진 후포 287㎜,제주 윗새오름 271㎜,산청 지리산 266㎜,대전 홍산 244㎜ 등을 기록했다. 조덕현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 강원영동 최소 230mm 폭우…피해속출

    강원영동 최소 230mm 폭우…피해속출

    제6호 태풍 ‘디앤무’가 한반도를 비껴가는 가운데 21일 오전까지 강원 영동과 경남·북,충북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원도 영동 지역은 20일 밤 이미 230㎜를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며 태백선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20일 “주말에 비를 몰고온 습윤한 공기에 태풍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비구름대가 크게 발달했다.”면서 “비구름대의 폭이 매우 좁아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지만,일부 지역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21일 오전 전남 동부 내륙과 전남 남해안,동북 내륙을 제외한 충남,경남 전역,경북 남부,강원 북부 내륙에 호우주의보를,남해 앞바다와 동해 남부 및 중부 전해상,울릉도와 독도에 폭풍주의보를 내릴 것이라고 각각 예고했다.강원도 영동과 강원 중남부 내륙,충청북도,경북 북부 등에 내려진 호우경보는 이날 오전 해제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태풍 디앤무는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240㎞ 해상에서 한시간에 28㎞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면서 “21일 오전 일본 시코쿠 지방에 상륙한 뒤 오후에 동해상으로 진출하면서 점차 온대 저기압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비는 21일 오후부터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말 전국에 비를 뿌린 것은 태풍보다는 큰 비구름 때문이었다.서해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으로 유입된 수증기와 지상의 더운 공기,상층의 찬 공기가 섞이면서 비구름대가 커졌다. 20일 오후 10시까지 강수량은 동해 230.5㎜,제천 216.0㎜,문경 215.5㎜,영월 191.0㎜,강릉 145.5㎜ 등이다.일부 지역에는 국지적 호우 현상도 나타나 울진 후포 287㎜,제주 윗새오름 271㎜,산청 지리산 266㎜,대전 홍산 244㎜ 등을 기록했다. 조덕현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태풍 북상… 전국 주말 큰비

    제6호 태풍 ‘디앤무’가 북상하면서 주말인 19일과 20일에는 지역에 따라 최고 150㎜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충남과 전남·북 지역에는 국지성 집중 호우도 예상된다. 기상청은 18일 “남서쪽에서 발달한 습한 공기와 북쪽의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우리나라 전역에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태풍의 영향까지 겹쳐 19일 낮부터 전국에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태풍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지난 13일 미국 괌 서남서쪽 1050㎞ 해상에서 발생한 ‘디앤무’는 중국신화에 나오는 ‘천둥과 번개를 관장하는 여신’을 뜻한다.태풍이 지나간 뒤인 24∼25일부터는 전국이 장마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19일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충남과 전남·북 지역이 50∼100㎜,많은 곳은 150㎜까지 올 것으로 보이며,그 밖의 지역은 20∼6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19일 오후를 기해 충남과 전남·북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될 것으로 보이며,20일에는 발효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이 예상되는 남해 먼 바다와 제주 앞바다를 중심으로 파랑주의보가,서해5도 지역에는 폭풍주의보가 발효될 것으로 관측된다.기상청 관계자는 “주말 내내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장마 23일께 시작

    오는 20일쯤으로 예보됐던 장마가 제6호 태풍 ‘디앤무(DIANMU)’의 북상으로 3∼4일 정도 늦은 23∼24일쯤 시작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괌 부근에서 시속 12㎞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는 ‘디앤무’가 18일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860㎞ 부근 해상을 지날 것 같다.”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확장이 태풍으로 늦어져 일본 동남쪽 태평양상에 위치한 장마전선의 북상이 늦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기상청은 오는 20일쯤 전국에 비는 오겠으나 본격 장마는 아니라고 설명했다.태풍 디엔무는 천둥과 번개를 관장하는 중국의 여신이다. 한편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는 16일을 고비로 한풀 꺾이고 17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평년 기온을 되찾겠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춘천 ‘호반 번개시장’이 다시 뜬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일년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리는 춘천의 호반시장(일명 번개시장)이 다시 뜨고 있다. 수십년을 이어온 시끌벅적한 정겨운 재래시장의 맛이 고스란히 살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낡고 나지막한 점포들이 20,30년전 재래시장 모습을 잃지 않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한보따리씩의 채소를 이고 나와 새벽시장에 좌판을 펼친 할머니들의 모습이 추억의 시장으로 정겹기만하다. 새벽마다 잠깐씩 열리는 재래시장이 대형할인점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요즘세상에 새삼스레 세간의 이목을 끄는 이유일 것이다. 이곳 번개시장은 새벽 4시면 시작해 해가 퍼지기 시작하는 9시쯤이면 사라져 일명 ‘번개시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좋은 물건을 골라 사고 시장통의 정감을 느끼려는 사람들은 아침 6전후쯤 찾으면 딱이다. 춘천 근교인 서면과 중도,우두동,사농동 등 의암호를 중심으로 강 서쪽과 북쪽에 있는 농민들이 밤새 채소를 다듬어 잠깐씩 시장에 내면서 시작된 자연발생 시장이다. 번개시장의 유래는 오래됐다.강 건너 서면 사람들이 배에 물건을 싣고 나와 소양로 배터 바로 앞 신작로에 난전을 벌이면서 시작됐는데 그 시작은 일제시대 무렵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어렵게 생활하던 서면일대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넉넉했던 춘천도심 사람들에게 야채를 팔기 위해 뱃터 주변에 좌판을 벌인 것이 번개시장의 유래가 됐다는 것. 이후 시장이 지금의 호반시장 공터로 옮긴 것은 지난 1980년.소양로 인근의 정미소와 연탄공장이 문을 닫고 그 앞 공터를 시장으로 개방하면서 지금의 시장 모습을 갖추게 됐다. 시장은 소양·의암호와 인접한 소양로1가파출소를 끼고 곧장 시작돼 청과상회,야채상회,농약·종묘상회,소금·새우젓가게,기름집,닭 직매장 등이 빼곡히 늘어선 50m 남짓 되는 골목으로 이어져 형성돼 있다. 그리고 시장통 가장 끝자락쯤에 있는 200여평쯤될까한 공터에 야채좌판 아줌마들이 죽 들어서 손님을 맞는다.시장에 나오는 농산물은 대부분 배추,무,파,시금치,호박,곰취,산나물,토마토,오이 등 춘천시 근교에서 재배되는 것으로 박스째 팔려나가는 것도 있지만 좌판 아줌마들은 한단씩 묶어 소비자들을 직접 찾기도 한다. 번개시장을 찾는 주요 소매 고객들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많다.대형 할인마트보다 이곳을 찾는 것은 갓 수확한 우리 농산물이 도매가격 정도로 값이 싸고 간단한 아침 반찬거리도 살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야채상인들 사이로 어묵,떡,묵,올챙이국수,팥죽 등 새벽 먹거리를 파는 틈새 먹거리 좌판이 있어 출출한 새벽상인들을 유혹하기도 한다.더러는 집에서 담근 묵은 김치와 장아찌,바구니에 담은 개똥참외도 보인다. 시장은 매일 소양호 수면위에 어둠이 깔려 있을 무렵인 새벽 4시쯤이면 어김없이 그렇게 시작된다. 지금의 신매대교가 놓이기전,몇년전만해도 소양로 뱃길을 이용해 물안개를 헤치며 의암호 건너편 서면주민들이 들고 나며 힘겹게 농산물을 팔아 왔지만 지금은 다리가 놓여 차량으로 채소를 내고 있다. 30∼40년씩 시장을 찾아 장사를 해오는 주민들에게는 애환도 많다.한겨울 살을 에는 강바람을 안고 새벽시장을 오가며 얼굴과 손에 동상이 떠날 날이 없었다는 애절한 사연부터 새벽잠은 팔자에서 아예 지워버렸다는 얘기까지 다양하다. 그렇게 억척스럽게 살아오면서 자식들의 교육열도 대단해 서면 한마을이 아예 ‘박사마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야채상인들의 최고 자랑이다. 새벽 5시를 넘으면 시장통은 리어커와 외발수레 등에 실려 채소가 쉴새없이 들고 나고,1000원이라도 더 받고 덜 주려는 흥정이 곳곳에서 이어진다.춘천시내 채소 소매상들과 식당주인들이 싸고 싱싱한 물건을 찾아 시장통은 발디딜틈 없이 붐빈다. 동이 트고 새벽 6시를 넘으면 인근 주부들과 새벽잠을 잃은 노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분주하다. 40년을 넘게 시장에서 야채장사를 해오고 있다는 김옥분(72·서면)할머니는 “몸이 아플 때 말고는 매일 이곳 시장을 찾아 야채 좌판을 벌였다.”며 “하루라도 번개시장을 찾지 않으면 좀이 쑤셔 못배긴다.”고 번개시장 자랑이 늘어졌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비 올 때 조심해야 할 것들

    비가 잦다.주말을 전후해 한 두 차례씩 계속 이어지고 있다.골프 약속은 정해졌는데 그 날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를 접하면 안 나갈 수도 없고 마음이 찜찜해진다.하여튼 모처럼 찾은 필드에서 비를 만나면 낭패를 보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할 것을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다. 비 오는 날에 가장 주의할 것은 낙뢰 사고.이미 국내에서도 낙뢰에 의한 사망 사고가 생긴 적이 있으므로 방심은 금물.천둥,번개가 잦아지면 가능한 한 빨리 플레이를 중단하고 안전한 곳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것은 승용 카트의 운전.승용 카트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안전 사고 역시 늘고 있다.국내 골프장 여건상 카트 도로가 급경사진 곳에 만들어진 경우가 많으므로 제동시 미끄러지기 쉽다.비가 올 때는 운전이 서툰 사람이 운전대를 잡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듯한 장대비가 쏟아지지 않는 한 빗속의 라운드를 강행하는 것이 현실이다.그러나 옷이 흠뻑 젖은 가운데 힘껏 볼을 쳐도 원하는 거리가 나지 않고,잔디 위에 고인 물의 저항을 받아 런도 적고 방향도 기대할 수 없다. 빗속에서 라운드할 때는 평소보다 6∼8타 적은 스코어가 나는 것이 일반적이다.스코어에 연연하는 것보다 골프를 즐겨야 한다.상황은 동반자도 마찬가지.운칠기삼의 라운드에 만족하는 것이 좋을 터.약간의 요령을 덧붙이면 비와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낮은 구질의 볼을 치기 위해서 티 샷할 때 평소보다 볼 하나 내지 하나 반정도 볼 위치를 양발의 중앙으로 옮긴다.티는 평소보다 낮게 꽂는다. 또 세컨 샷할 때는 캐리와 런이 줄기 때문에 평소보다 한 두 클럽 길게 잡고 쓸어 치는 요령으로 부드럽게 샷해야 한다.물기를 머금은 지면 위에 놓인 볼을 평소와 같이 찍어 치면 뒤땅의 실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솔이 넓은 5번이나 7번 우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할 때는 핀을 직접 노린다.비오는 날은 핀을 그린의 높은 위치에 꽂는 것이 일반적이다.웬만큼 비가 와도 홀 주변에 물이 고이지 않아 플레이에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그린 위에 있는 물의 저항 때문에 볼이 잘 구르지 않으므로 핀을 노리고 볼을 띄워야 한다. 이외에 대형 타월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그린 위에서 공을 닦는 캐디의 손이 바빠지면 자신의 차례가 느려지는데 이를 직접 처리하는 것이 리듬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안경이나 모자챙의 빗방울을 닦을 때도 좋다. 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1)草衣 선사의 꿈(下)

    초의의 동다문화(東茶文化)는 한국문화론의 한 원류다.사람이 만든 음식 중에 차보다 더 고결하고 완전한 것은 없다.일반적으로 음식은 주된 재료와 양념으로 부르는 부재료가 합쳐져서 만들어진다.그러나 차는 찻잎 그 자체만으로서 완전한 음식이 된다.하나이면서 모두가 되는 귀한 물건이다.하나 속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차다.차의 이같은 특성 때문에 일찍이 종교 의식용으로 쓰여졌다.불교 수행자들은 차가 지닌 약리적 효능과 함께 하나이면서 모든 것을 지녔다는 상징성을 받들어 차와 함께 하는 고유의 의식을 만들고 전해왔다. 초의가 차를 이용하여 술로 찌든 조선 후기 사회의 폐습을 타파하기 위한 나름의 시도를 할 수 있게 된 데는,초의 개인의 비범한 능력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지만 그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성인들과 깊은 교류를 통한 깨달음도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정약용,김정희,홍현주로 대표되는 스승이자 동무들과의 만남은 초의에게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적극적인 동력이 되었다.초의는 부처의 깨달음이 집약된 화엄사상의 실체를 현실세계에서 구현하고자 했다.즉 ‘모든 것은 모든 것과 관계 있고,그 관계는 평등하다.’는 존재 상호간의 상생성,연기성,평등성을 차와 차살림을 통하여 실천했다. ●당대 지식인과 폭넓은 교류 모든 것들의 관계를 결정지은 인물이 정약용이었다.초의는 정약용의 실학 사상과 홍현주의 시론(詩論)이나 문장론을 매개로 조선 문인들과 정약용 사이에 오고 간 불꽃 튀는 시론 문답,김정희와의 절절한 교우관계에서 한 지성인이 겪어내는 시대적 고뇌를 곁에서 지켜보았다.누구도 혼자 사는 것이 아님을 다시 깨달았다. 그 때 정약용이 말하기를,‘차를 알고 마시는 민족은 흥하지만,차를 모르고 마시지 않는 민족은 망한다.’는 천둥번개같은 외침이 있었다.음식에 관한 폐습을 혁신시키지 못하면 개인이든 민족이든 끝내 불행해지고 만다는 큰 깨달음에서 얻어진 빛나는 사리였다.여전히 문제는 술에 취해 사는 사회였고,그 사회의 지도자들이 넋을 처박고 사는 술이라는 음식이었고,그 음식에 대한 뒤틀린 습관이었다.중국과 일본은 차문화의 뿌리가 깊고 탄탄한데다 술만큼 차를 숭상했다.그리하여 그들은 역사 속에서 늘 강자였고,지배자로 군림했다. 정약용이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강진에 유배 중일 때였다.정약용은 정치사상적인 측면에서 볼 때 같은 천주교인인 이승훈,이가환과 함께 채제공(蔡濟恭,1720∼1799)의 계자(系子)가 되었다.조선 후기의 대표적 정치가인 채제공은 불교와 천주교를 원칙적으로는 배격하되 그 장점만은 잘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매우 특이한 정치철학을 실천한 인물이었다.정약용이 처음으로 전라도 지역 암행어사로 나갈 때 그를 추천했던 채제공은 엉뚱하게도 천주교 교인인 정약용에게 한 승려를 만나보도록 권유했다.지리산에서 수행중인 연담(蓮潭) 유일(有一)이라는 승려였다.조선의 유생들로부터는 극단적으로 배척받는 불교와 천주교지만 두 종교가 지닌 민중교화력을 인정하는 채제공으로서는 정약용과 유일을 만나게 해줌으로써 유생들로서는 불가능한 새로운 시대를 위한 논리와 실천방안이 마련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서였다. ●‘목탁대신 칼’ 호국불교의 시대 두 사람은 만났다.뒷날 정약용이 강진으로 유배된 이후 정약용에게 차를 가르쳐 준 혜장(惠藏,1772∼1811)이 유일(有一)의 제자였고,초의는 유일선사의 법통을 전수받은 제자였으며,초의와 정약용 또한 스승과 제자 사이였다.아마도 이들의 인간관계에서 우러난 시대정신이 초의의 동다문화를 탄생시키는데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특히 초의가 승려로서 확립한 다선일미사상(茶禪一味思想)은 그 뿌리가 깊고 매우 현실적이다.민중의 존재와 삶을 이해하고 돕는 것을 수행의 방편으로 삼는 이른바 보살정신은 조선시대에 들어와 매우 처절한 실천력을 요구했다.즉 유생들에 의한 불교 배척과 승려 탄압 정책으로 불교의 명맥이 위기에 처했을 때 탁월한 수행자가 등장하여 위기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보살정신을 실천했다. 조선 중기 명종 때의 보우(普愚)는 질식당하기 직전의 불교를 자신의 목숨과 바꾸어 사실상 조선 불교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보우는 불교 회생을 위해 승과(僧科)를 부활시켜 인재양성의 터전을 닦아 놓고 유생들의 손에 죽임당했다.그가 부활시킨 승과에 합격하여 새로운 인물로 등장한 사람이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였다.두 분은 목탁 대신 칼과 창을 쥐고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고 도탄에서 허덕이는 조선민중을 구하면서 손에 피를 묻힌 불멸의 보살들이었다.살생하지 말라는 지엄한 계율을 위배하면서 동족의 생명을 지키고 구원해 낸 행위에서 우리는 다선일미(茶禪一味) 정신의 궁극을 읽어낼 수 있다.이 때의 차(茶)는 곧 중생을 상징하며,선(禪)은 곧 부처의 마음이니,조선불교를 호국불교라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초의의 동다문화는 이같은 역사적 뿌리 위에서 새롭게 피어난 중생구원론이기도 하다.즉 사회 지도자의 품성을 올바로 키우고,민족의식을 드높여 키우기 위해 초의가 꾼 또 다른 꿈은 중생들의 살림살이 걱정이었다. ●장 제조법 전파등 중생구제 힘써 1830년을 지나면서 조선사회는 붕괴되어 갔다.모든 세계 인류가 변하고 있는데 조선의 양반사대부들만 중국의 그늘에 스스로 갇혀서 변화를 극력 반대했다.부패와 타락이 주된 흐름이었다.가난한 민중들은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면서 두려움과 배고픔에 시달렸다.끝없는 불안에 지친 민중들은 살림살이의 핵심이 되는 장 담그는 일조차 할 수 없었다.가난할수록 장이 있어야만 가난을 견딜 수 있었다.이 시기에 초의가 장 담그는 법을 보다 정확하게 정리하여 가르친 일이나 단방약을 개발하여 세속에 널리 퍼뜨린 것은 초의의 중생 사랑 그 자체였다.단방약은 민중들의 질병을 완화시켜 주기 위한 조치였다.사회 경제적 토대가 붕괴되고 신분질서가 해체되는 혼란 속에서 민중들의 질병은 더욱 심했다.병이 나도 치료할 길이 없었다.가난 때문에 약을 구할 수도 없었다.그 때 초의는 한 두 가지 약초나 조선 산천에 흔하게 자라는 풀잎이나 뿌리 혹은 열매로 간단하게 약을 만들어 먹는 법을 개발하여 널리 퍼뜨렸다.원래 조선의 사찰에는 이같은 단방약에 관한 처방이 여러 가지로 전해져 왔다.승려들 스스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 하는 억불정책의 결과였다. 승려들의 질병과 세속인의 질병은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 초의의 생각이었다.그렇게 개발한 단방약은 매우 빠르게 조선 전역으로 파급되어 많은 민중들의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덜어주었다.이같은 생각과 실천의 결과들이 한데 모여서 나온 것이 동다문화였다.언제까지 중국만 바라보고 살 수 없으며,그래서도 안된다고 믿었다.지치고 좌절한 민중들이 희망을 품게하는 일,공자 맹자의 가르침을 외우고 쓰는 일보다 내 나라에서 자라는 곡식과 풀잎을 잘 알고 가꾸어 배불리 먹고 이웃과 나누는 것이 더 급한 것임을 실천하기 위하여 살았던 초의였다.초의의 동다(東茶)는 그렇게 만들어졌다.지금 이 나라 강산에는 차문화가 흥청거린다.東茶를 말하는 이들 대부분이 아직도 중국 차문화를 선전하고 있다.더 늦기 전에 참회해야 한다.정약용 선생께서 하신 말씀을 다시 새겨보면서 부끄러워해야 하느니. ˝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1)草衣 선사의 꿈(下)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1)草衣 선사의 꿈(下)

    초의의 동다문화(東茶文化)는 한국문화론의 한 원류다.사람이 만든 음식 중에 차보다 더 고결하고 완전한 것은 없다.일반적으로 음식은 주된 재료와 양념으로 부르는 부재료가 합쳐져서 만들어진다.그러나 차는 찻잎 그 자체만으로서 완전한 음식이 된다.하나이면서 모두가 되는 귀한 물건이다.하나 속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차다.차의 이같은 특성 때문에 일찍이 종교 의식용으로 쓰여졌다.불교 수행자들은 차가 지닌 약리적 효능과 함께 하나이면서 모든 것을 지녔다는 상징성을 받들어 차와 함께 하는 고유의 의식을 만들고 전해왔다. 초의가 차를 이용하여 술로 찌든 조선 후기 사회의 폐습을 타파하기 위한 나름의 시도를 할 수 있게 된 데는,초의 개인의 비범한 능력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지만 그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성인들과 깊은 교류를 통한 깨달음도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정약용,김정희,홍현주로 대표되는 스승이자 동무들과의 만남은 초의에게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적극적인 동력이 되었다.초의는 부처의 깨달음이 집약된 화엄사상의 실체를 현실세계에서 구현하고자 했다.즉 ‘모든 것은 모든 것과 관계 있고,그 관계는 평등하다.’는 존재 상호간의 상생성,연기성,평등성을 차와 차살림을 통하여 실천했다. ●당대 지식인과 폭넓은 교류 모든 것들의 관계를 결정지은 인물이 정약용이었다.초의는 정약용의 실학 사상과 홍현주의 시론(詩論)이나 문장론을 매개로 조선 문인들과 정약용 사이에 오고 간 불꽃 튀는 시론 문답,김정희와의 절절한 교우관계에서 한 지성인이 겪어내는 시대적 고뇌를 곁에서 지켜보았다.누구도 혼자 사는 것이 아님을 다시 깨달았다. 그 때 정약용이 말하기를,‘차를 알고 마시는 민족은 흥하지만,차를 모르고 마시지 않는 민족은 망한다.’는 천둥번개같은 외침이 있었다.음식에 관한 폐습을 혁신시키지 못하면 개인이든 민족이든 끝내 불행해지고 만다는 큰 깨달음에서 얻어진 빛나는 사리였다.여전히 문제는 술에 취해 사는 사회였고,그 사회의 지도자들이 넋을 처박고 사는 술이라는 음식이었고,그 음식에 대한 뒤틀린 습관이었다.중국과 일본은 차문화의 뿌리가 깊고 탄탄한데다 술만큼 차를 숭상했다.그리하여 그들은 역사 속에서 늘 강자였고,지배자로 군림했다. 정약용이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강진에 유배 중일 때였다.정약용은 정치사상적인 측면에서 볼 때 같은 천주교인인 이승훈,이가환과 함께 채제공(蔡濟恭,1720∼1799)의 계자(系子)가 되었다.조선 후기의 대표적 정치가인 채제공은 불교와 천주교를 원칙적으로는 배격하되 그 장점만은 잘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매우 특이한 정치철학을 실천한 인물이었다.정약용이 처음으로 전라도 지역 암행어사로 나갈 때 그를 추천했던 채제공은 엉뚱하게도 천주교 교인인 정약용에게 한 승려를 만나보도록 권유했다.지리산에서 수행중인 연담(蓮潭) 유일(有一)이라는 승려였다.조선의 유생들로부터는 극단적으로 배척받는 불교와 천주교지만 두 종교가 지닌 민중교화력을 인정하는 채제공으로서는 정약용과 유일을 만나게 해줌으로써 유생들로서는 불가능한 새로운 시대를 위한 논리와 실천방안이 마련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서였다. ●‘목탁대신 칼’ 호국불교의 시대 두 사람은 만났다.뒷날 정약용이 강진으로 유배된 이후 정약용에게 차를 가르쳐 준 혜장(惠藏,1772∼1811)이 유일(有一)의 제자였고,초의는 유일선사의 법통을 전수받은 제자였으며,초의와 정약용 또한 스승과 제자 사이였다.아마도 이들의 인간관계에서 우러난 시대정신이 초의의 동다문화를 탄생시키는데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특히 초의가 승려로서 확립한 다선일미사상(茶禪一味思想)은 그 뿌리가 깊고 매우 현실적이다.민중의 존재와 삶을 이해하고 돕는 것을 수행의 방편으로 삼는 이른바 보살정신은 조선시대에 들어와 매우 처절한 실천력을 요구했다.즉 유생들에 의한 불교 배척과 승려 탄압 정책으로 불교의 명맥이 위기에 처했을 때 탁월한 수행자가 등장하여 위기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보살정신을 실천했다. 조선 중기 명종 때의 보우(普愚)는 질식당하기 직전의 불교를 자신의 목숨과 바꾸어 사실상 조선 불교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보우는 불교 회생을 위해 승과(僧科)를 부활시켜 인재양성의 터전을 닦아 놓고 유생들의 손에 죽임당했다.그가 부활시킨 승과에 합격하여 새로운 인물로 등장한 사람이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였다.두 분은 목탁 대신 칼과 창을 쥐고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고 도탄에서 허덕이는 조선민중을 구하면서 손에 피를 묻힌 불멸의 보살들이었다.살생하지 말라는 지엄한 계율을 위배하면서 동족의 생명을 지키고 구원해 낸 행위에서 우리는 다선일미(茶禪一味) 정신의 궁극을 읽어낼 수 있다.이 때의 차(茶)는 곧 중생을 상징하며,선(禪)은 곧 부처의 마음이니,조선불교를 호국불교라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초의의 동다문화는 이같은 역사적 뿌리 위에서 새롭게 피어난 중생구원론이기도 하다.즉 사회 지도자의 품성을 올바로 키우고,민족의식을 드높여 키우기 위해 초의가 꾼 또 다른 꿈은 중생들의 살림살이 걱정이었다. ●장 제조법 전파등 중생구제 힘써 1830년을 지나면서 조선사회는 붕괴되어 갔다.모든 세계 인류가 변하고 있는데 조선의 양반사대부들만 중국의 그늘에 스스로 갇혀서 변화를 극력 반대했다.부패와 타락이 주된 흐름이었다.가난한 민중들은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면서 두려움과 배고픔에 시달렸다.끝없는 불안에 지친 민중들은 살림살이의 핵심이 되는 장 담그는 일조차 할 수 없었다.가난할수록 장이 있어야만 가난을 견딜 수 있었다.이 시기에 초의가 장 담그는 법을 보다 정확하게 정리하여 가르친 일이나 단방약을 개발하여 세속에 널리 퍼뜨린 것은 초의의 중생 사랑 그 자체였다.단방약은 민중들의 질병을 완화시켜 주기 위한 조치였다.사회 경제적 토대가 붕괴되고 신분질서가 해체되는 혼란 속에서 민중들의 질병은 더욱 심했다.병이 나도 치료할 길이 없었다.가난 때문에 약을 구할 수도 없었다.그 때 초의는 한 두 가지 약초나 조선 산천에 흔하게 자라는 풀잎이나 뿌리 혹은 열매로 간단하게 약을 만들어 먹는 법을 개발하여 널리 퍼뜨렸다.원래 조선의 사찰에는 이같은 단방약에 관한 처방이 여러 가지로 전해져 왔다.승려들 스스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 하는 억불정책의 결과였다. 승려들의 질병과 세속인의 질병은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 초의의 생각이었다.그렇게 개발한 단방약은 매우 빠르게 조선 전역으로 파급되어 많은 민중들의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덜어주었다.이같은 생각과 실천의 결과들이 한데 모여서 나온 것이 동다문화였다.언제까지 중국만 바라보고 살 수 없으며,그래서도 안된다고 믿었다.지치고 좌절한 민중들이 희망을 품게하는 일,공자 맹자의 가르침을 외우고 쓰는 일보다 내 나라에서 자라는 곡식과 풀잎을 잘 알고 가꾸어 배불리 먹고 이웃과 나누는 것이 더 급한 것임을 실천하기 위하여 살았던 초의였다.초의의 동다(東茶)는 그렇게 만들어졌다.지금 이 나라 강산에는 차문화가 흥청거린다.東茶를 말하는 이들 대부분이 아직도 중국 차문화를 선전하고 있다.더 늦기 전에 참회해야 한다.정약용 선생께서 하신 말씀을 다시 새겨보면서 부끄러워해야 하느니.
  • [We 동화] 너구리 죽이기

    해가 완전히 지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하늘 한편에 초생달이 떠올랐단다.바람의 결에는 향기로운 수수꽃다리의 체취가 슬쩍 얹혀져 있고 멀리서 뻐꾸기가 간간이 울었지. “아함!” 너구리는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해댔어.종일 뚝 떨어져서 정신없이 잤는데도 몸이 개운치가 않았지.지난밤에는 정말 너무 많이 놀랐거든. 어제는 처음으로 굴에서 꽤 떨어진 못가엘 한번 가보았는데 그게 잘못이었던 모양이야.걱실걱실 돋은 물풀을 헤치며 가재나 개구리,생쥐가 어디 없나하고 눈을 땅바닥에 붙이다시피하고 돌아다니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더니 아,바로 코앞에 살쾡이가 한 마리 딱 버티고 서있는 것이 아니겠어? “껄껄.오늘은 내 저녁밥이 제 발로 걸어 들어왔는 걸!” 살쾡이는 여유있게 느물거렸지. ‘간이 떨어진다.’라는 말은 바로 이런 때를 두고 한 말일 거야.너구리는 너무나 놀라서 발끝조차 움직일 수가 없었지.맥이 탁 풀리면서 온몸의 기운이 거짓말처럼 스르르 빠져나갔어. “꼼짝마라! 내 저녁밥아.넌 도망칠 곳이 없어.” 살쾡이는 한발짝 다가서며 입맛을 다셨지. 물론 살아남으려면 번개처럼,바람처럼 도망쳐야했어.더 바람직한 것은 꼿꼿하게 서서 멋지게 한판승을 따내는 것이었고.그렇지만 ‘살쾡이의 저녁밥’은 아무 짓도 할 수가 없었어.숨만 쌕쌕 내쉬다가 다음 순간 그 자리에 픽,쓰러져버리고 만 것이야. ‘갑자기 무슨 일이야? 난 손끝 하나 대지 않았는데?’ 어리둥절해진 살쾡이는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 너구리의 요모조모를 자세히 살폈지. ‘죽어버렸나?’ 살쾡이는 앞발로 너구리의 몸을 아무렇게나 들썩여보았지.너구리는 온몸이 빳빳하게 굳어버리는 느낌이었어.그 자리에서 간이 녹아버릴 것만 같았지.살쾡이의 날카로운 발톱이 몸 여기저기를 툭툭 건드릴 때마다 질금질금 오줌이 나올 지경이었는 걸 뭐. ‘아니,이게 정말로 죽어버렸나?’ 살쾡이는 아무래도 미심쩍은 생각이 들었어.쉽게 포기하기에는 너구리의 죽음이 너무나 갑작스러웠고 믿기지 않았거든.‘저녁밥’이 너무 아까웠지. 그렇지만 너구리도 쉽게 단념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어.아니,살쾡이보다 오히려 더 심했지.살쾡이는 한 끼 저녁밥을 놓치는 정도였지만 너구리는 목숨을 잃는 것이었으니까. 한참동안 여기저기를 뜯어본 후에 살쾡이는 하는 수 없이 너구리에게서 떨어졌어.살쾡이는 죽은 고기를 먹지는 않았거든. “참나,새로 사냥을 해야겠네!” 살쾡이는 입맛을 쩍 다시며 중얼거렸지.그리고는 쓰러져 있는 너구리를 훌쩍 뛰어넘어 사라져 버렸던 거야. 살쾡이가 사라진 한참 후에야 정신을 수습한 너구리는 기다시피해서 간신히 굴로 되돌아왔지.그리고는 정신없이 잠을 잔 거야.그렇게 십년 감수를 한 다음에 자는 잠이니 자도 자도 모자란 기분이 들 수밖에. 그런데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보니 마음이 또 달라졌지.아주 여유있게 어제 일을 돌아볼 수 있게 된 거야.스스로 생각해도 아주 현명하게 굴었다는 생각도 들고,살쾡이가 아주 바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한동안 그렇게 미친 듯이 웃어대던 너구리는 천천히 웃음을 거두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어. ‘그래.그렇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었어.어려울 때에는 잠시 죽은 척하고 있기도 하는 거야.’ 별다른 무기도 없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힘겹게 느껴지던 너구리는 무릎을 쳤지. 처음 시작이 어려운 것이었어.한 번 그렇게 위기를 넘기고 나니 당당하게 적과 맞서 싸운다든가 하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게 되었지. ‘위험하다 싶으면 꼼짝하지 말아라.이미 죽어버린 동물은 대개 건드리지 않아.그럴 가치가 없거든.뭐 어떠냐? 살기 위해서 잠깐 동안만 죽은 척하고 있는 것이?’ 너구리는 다른 동물들에게 이렇게 충고를 할 정도가 되었지. 그러던 어느날 너구리는 커다란 반달곰을 만났어.너구리는 버릇대로 재빨리 쓰러져 죽은 척했지.너구리의 연기는 이제 아주 완숙해져 있었어.그렇지만 곰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지.한참을 너구리의 몸에 코를 들이박고 킁킁거리던 반달곰이 너구리의 귀에다 대고 이렇게 속삭였어. “야,이 비겁한 친구야! 일어나서 덤벼들 배포가 없으면 차라리 도망을 치지,그 자리에 벌렁 누워 죽은 척하는 것은 또 어디 식이냐,치사하게시리!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안 살고 말겠다.” 곰은 너구리가 쓰러져 누운 바로 옆에 퉤,하고 침을 뱉었어.그리고는 성큼성큼 가던 길을 갔지. 그말을 들은 너구리는 너무나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한 나머지 그만 죽고 말았어.이번에는 진짜로 죽은 거야.쓸개가 터졌는지,혈압이 폭발했는지 분명하게 알 수는 없지만 너구리는 정말로 죽었다니까! 참나,정말이야.정말로 죽어버렸다고! 글 이윤희 그림 길종만 ●작가의 말 살아남기 위해 죽은 척을 하곤 한다는 너구리의 생존방식에서 슬픈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스무살 성년이 되던 20여년 전에는,적어도 그렇게는 살지 않겠노라 내심 장담했는데….성년이 된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냅니다. ˝
  • 4일까지 전국 비

    3일 전국에 걸쳐 비가 이틀째 내릴 전망이다.특히 남부지역과 제주도에는 시간당 10∼20㎜의 비와 강풍이 예상돼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북쪽과 남해상으로 저기압이 지나면서 3일은 물론 4일에도 비가 내리겠다.”면서 “3일에는 남부지역과 제주도가 30∼150㎜,서울·경기·강원이 10∼30㎜의 강수량을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남해상을 중심으로 강풍과 높은 파도가 예상되고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고 내다봤다. 김효섭기자˝
  • [고흥장사씨름대회] “작은 고추, 얕보지마”

    ‘모래판에 세워진 두개의 탑을 무너뜨리겠다.’ ‘무서운 아이’ 박영배(22·현대)가 오는 5월5일부터 열리는 고흥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105.1㎏ 이상) 결정전을 앞두고 ‘타도 골리앗’을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이번 대회 백두급 8강전에서 ‘원조 골리앗’ 김영현(28·신창)과 맞닥뜨리기 때문이다.이어 4강에 오르면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4·LG)과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제 프로데뷔 2년차.아직 꽃가마를 타본 적은 없다.지난해 6월 장성대회에서 백두급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하지만 씨름판에서는 골리앗에 맞설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키가 184㎝(151.4㎏)로 190㎝ 이상의 거구들이 즐비한 백두급에서 최단신이지만 허리의 탄력과 유연성,근력이 뛰어나다.자신보다 30㎝나 큰 골리앗을 뽑아들어 들배지기를 시도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다.탁월한 순발력에서 나오는 차돌리기도 일품이다. 지난달 천안대회 준결승전에서도 비록 패했지만 번개같은 차돌리기로 황규연(29·신창)에게 한 판을 따내 갈채를 받기도 했다.기술을 좀더 다양하게 보완하면 강호동의 후계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게 중론이다. 최홍만과의 역대 전적에서는 4승2패로 앞선다.김영현과는 최근 2연패를 당하며 1승3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 한번도 쉽게 진 적이 없다.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상대의 가슴팍으로 머리를 밀어넣고 빠른 몸놀림으로 골리앗의 중심을 흔들어 놓으며 괴롭혀 왔다. 울산대 시절,라이벌이었던 최홍만과 수차례 맞붙으면서 장신을 공략하는 요령을 어느정도 터득했다는 후문이다. 현대 씨름단의 김은수 코치는 “장신 선수들에 대한 연구는 물론,이미지 트레이닝 등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특히 김영현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했기 때문에 이번에 뭔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홍지민기자˝
  • ★들이 쉬는 법

    영화 촬영작업은 기다림의 연속이다.최종 편집과정에서 빠질지도 모를 장면 하나를 찍는 데 몇시간 내지는 온종일이 걸리기도 한다.감독의 큐사인을 받기까지 배우들이 무료한 시간을 때우는 스타일은 천태만상.감독을 중심으로 스태프 의자에 빙 둘러앉아 모니터를 지켜보는 게 가장 일반적인 ‘그림’.하지만 촬영시간이 길어지면 저마다의 기질이 나온다. 감독이 꿈인 정우성,추상미는 언젠가 인터뷰 때 “노트를 끼고 다니며 틈틈이 시나리오를 긁적이는 게 낙”이라고 귀띔한 적이 있다.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현장분위기를 가족적으로 띄워올리는 유형도 있다.‘범죄의 재구성’의 주인공 박신양.경기도 안성 고향집에서 공수해온 배를 손수 깎아 돌리며 스태프들의 기운을 북돋운 자상함이 두고두고 얘깃거리다. ‘목포는 항구다’의 조재현은 한시도 한자리에 붙어있지 못하는 스타일.상대역인 차인표는 “여유가 생기면 촬영장 주변에서 개인적인 약속을 만들어 활용하는 신출귀몰 번개같은 사나이”라고 증언(?)했다. 촬영장이 언론에 공개될 때도 배우들의 스타일은 제각각.정해진 인터뷰 시간이 끝나면 도망치듯 분장실에 틀어박히는 배우들이 대부분.누가 시키지 않아도 영화홍보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유형이 간혹 있다.‘그놈은 멋있었다’의 송승헌은 촬영이 시작되기 전 2시간이 넘도록 기자들과 선 채로 시시콜콜 인터뷰에 응하는 성의를 보였다. 배우들이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스태프들의 궂은 일을 돕기도 한다. ‘실미도’의 지중해 몰타 원정촬영 때.안성기·설경구 등 톱스타들이 세트자재를 짊어지고 다니는 진풍경을 펼쳤다고.“배우와 스태프의 기막힌 호흡이 1000만 관객을 움직인 게 아니겠느냐?”고 아직도 홍보사는 자랑한다. 황수정기자˝
  • [4·15 한국의 선택] 친노·반노단체들의 투표일

    ‘국민의 힘’‘노사모’등 ‘친노’단체들은 ‘4·15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우세한 것으로 드러나자 “국민은 탄핵무효를 선택했다.”며 환호했다.이들은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한강둔치 등에서 촛불을 들고 개표방송을 시청했다.반면 ‘자유시민연대’‘북핵저지시민연대’ 등 ‘반노’성향의 우익단체들은 “편파방송 등으로 여론이 왜곡돼 공정한 선거를 치르지 못했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촛불집회 속 방송 시청 친노단체 회원과 일반 시민들은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광화문과 여의도에 속속 모여들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개표방송을 함께 지켜봤다. 광화문 행사는 네티즌들 스스로 노사모 홈페이지 등에 ‘탄핵무효 민주수호를 위한 4·15 네티즌 백만인 대회’를 갖자고 제안해 마련됐다.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모인 100여명은 촛불을 들고 방송을 지켜보다 열린우리당의 우세가 계속되자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국민을 협박하지 말라’회원 이원정(31)씨는 “탄핵무효와 대통령 재신임이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김형종(21)씨는 “국민의 민의가 반영돼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차지했지만 지역주의와 과거 ‘박정희 향수’가 여전히 살아있는 것으로 드러나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의도 한강둔치에서도 ‘친노’성향의 ‘투표참여를 위한 시민모임’회원 500여명이 모여 가로 5m,세로 3m 크기의 대형스크린 2개를 마련해 방송을 함께 봤다.이들은 촛불을 흔들며 ‘자전거를 탄 풍경’ 등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는 3시간여만인 오후 9시40분쯤 끝났다.참석 회원들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들이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자 탄성을 내질렀다.이미영(28·여)씨는 “한나라당이 생각보다 선전한 만큼 국민이 주는 마지막 기회로 받아들여 부패정당의 오명을 벗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표방송을 함께 지켜보기 위한 네티즌들의 ‘번개모임’도 잇따랐다.각종 패러디물을 제작,투표참여를 독려했던 ‘디시인사이드’ 회원들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대형 호프집에 모여 개표방송을 함께 봤다.여성포털사이트 ‘마이클럽’ 회원들도 광화문 호프집에서 모임을 갖고 개표방송을 시청했다. ●친노·반노측 각각 투표 독려 친노 단체들은 투표종료 직전까지 20∼30대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이들은 시간대별 투표율을 점검하면서 노사모 게시판 등을 통해 투표참여를 호소했다.특히 오전에 20∼30대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입소문이 퍼지자 휴대전화와 이메일,문자메시지,젊은층이 많이 접속하는 유명 게임 서버 등에서 일제히 투표참여 운동이 벌어졌다. 반면 일부 우익·노인단체는 중장년·노년층의 투표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이들은 ‘애국인사들은 방심하지 말고 투표를 하자.’고 호소했다.특히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을 비판한 대한노인회 등 일부 노인단체는 회원들을 상대로 사발통문을 돌리는 등 투표율 높이기에 열중했다. ●노사모·우익단체 엇갈린 평가 노사모의 한 관계자는 총선 결과에 대해 “대통령을 살렸다는 안도감이 들며 선거결과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토대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그러나 대표적인 우익단체인 ‘바른선택국민행동’ 신혜식 사무총장은 “투표하는 국민이 올바른 정보를 얻지 못해 제대로 된 선거를 치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안동환 김준석기자 sunstory@seoul.co.kr˝
  • 신들린 ‘탱크’ 최경주 버디쇼 공동8위 ‘쌩쌩’ 로즈 선두

    11번홀(파4) 팅그라운드에 올랐을 때 이미 2오버파의 중하위권.첫홀(파4)부터 보기로 출발해 2번홀(파4)에서 간신히 버디를 낚았지만 6번(파3)·8번(파5)홀에서 거푸 보기를 쏟아낸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숨이 막혔다. 남은 길은 더 험난했다.‘아멘’ 소리가 절로 나온다는 ‘아멘코너(11∼13번홀)’의 첫 홀.결국 11번홀에서 또 한개의 보기를 추가했다.3오버파.이젠 더 물러설 곳도 없다. 마음을 가다듬었다.그린이 너무 작아 ‘우표’라고 불리는 12번홀(파3).모처럼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공을 핀에 붙였다.오랜만에 건진 두 번째 버디. 피곤함이 사라진 듯했다.13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았다.상승세는 멈출 줄 몰랐다.14번(파4)·15번(파5)홀에서도 거푸 버디가 터졌다.4홀 연속 버디로 순식간에 1언더파로 내려가며 순위도 급상승했다.나머지 3개홀을 파로 막고 홀아웃할 때 바라본 리더보드 상단에는 ‘CHOI’라는 글자가 당당히 새겨져 있었다. ‘탱크’ 최경주가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7290야드)에서 열린 올시즌 미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치며 선두 저스틴 로즈(영국)에게 4타 뒤진 공동 8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폭우와 번개로 경기가 몇 차례 중단됐다가 결국 날이 어두워 20여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11명의 언더파 명단에 오른 최경주는 이로써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네 번째 우승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는 퍼트 난조 등으로 14번홀까지 버디 없이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공동 55위에 랭크돼 또 한번 컷오프 위기에 처했다.첫홀부터 보기로 출발한 우즈는 5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로 흔들리더니 8번홀(파5)에서 다시 보기를 범하며 추락했다. 다른 우승 후보들도 줄줄이 부진했다.지난해 챔피언 마이크 위어(캐나다)도 15번홀까지 4오버파를 쳐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시 컷오프를 걱정하게 됐고,비제이 싱(피지)도 3오버파 75타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메이저 무관의 제왕’ 필 미켈슨도 초반에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16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이븐파 72타로 공동 14위에 그쳤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Anycall 프로농구 파이널] KCC “1승 남았다”

    승패의 갈림길에서 릴레이 3점포를 쏘아 올린 KCC가 안방 2연패 끝에 1승을 건져 5년 만의 정상 복귀에 1승만을 남겼다. KCC는 6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03∼04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성실맨 듀오’ 찰스 민렌드(33점 3점슛 3개 8리바운드) 추승균(18점 3점슛 4개) 등이 3점포 10개를 작렬시켜 TG삼보에 98-9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3승2패로 다시 한발 앞선 KCC는 앞으로 남은 원주 원정 2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지난 98∼99시즌 이후 5년 만에 패권을 움켜쥐게 된다. KCC는 올시즌 정규리그와 챔프전을 통틀어 5차례 원주 원정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KCC는 전반 TG의 ‘트윈타워’ 김주성(21점 5리바운드)과 리온 데릭스(15점 5리바운드)의 높이에 밀렸고 외곽과 골밑을 번개같이 오간 앤트완 홀(23점 6리바운드)을 놓쳤다.조급해진 KCC는 반칙을 남발했고,TG는 14개의 자유투 가운데 13개를 림에 꽂는 등 착실히 점수를 쌓아갔다. 2쿼터 들어 KCC는 TG의 노장 허재(14점)에게 3점슛 2개를 포함,10점을 허용하면서 3연패의 수렁으로 빠져드는 듯했다. 그러나 그대로 주저앉을 KCC가 아니었다.반격을 시작한 것은 54-65로 뒤진 3쿼터 중반.TG의 김주성과 데릭스가 세 번째 반칙을 저지르면서 적극적인 골밑 수비를 못하게 되자 민렌드와 R F 바셋(12점 7리바운드)에게 끊임없이 공을 투입했고,이들은 4분여 동안 놀라운 집중력으로 15점을 합작해 71-7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추승균의 3점포로 기분 좋게 앞선 KCC는 김주성에게 연속 골밑을 내줘 중반에 83-83,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그러나 조성원(13점) 민렌드 추승균이 번갈아 3점포를 터뜨리며 종료 1분22초전 96-88로 내달아 승세를 굳혔다. 홍지민기자 ica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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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대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윤택)의 대표작 2편이 잇따라 공연된다.국립극단이 올들어 야심차게 기획한 연대별 대표 레퍼토리 복원작업의 첫번째 무대이다.해외극으로는 ‘뇌우’가,창작극으로는 ‘인생차압’이 각각 선정됐다. 공연시간 4시간30분의 원전 무삭제 연극으로 재탄생한 ‘뇌우’(4월1∼7일,국립극장 달오름극장)와 한국적 전통연희 양식으로 되살려낸 사회풍자극 ‘인생차압’(4월13∼19일)이 반세기의 세월을 뛰어넘어 오늘날의 관객과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50년대 흥행신화 ‘뇌우’ 6·25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6월6일부터 23일까지 부민관에서 공연돼 7만 5000여명의 관객을 모았다.당시 서울 시민(40만명) 여섯명중에 한명꼴로 봤으니 요즘으로 치면 블록버스터 연극인 셈이다.중국 작가 차오위(曹禹)가 스물넷의 젊은 나이에 발표한 데뷔작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레퍼토리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격동기 중국 사회를 배경으로 지주집안인 주씨 일가와 노동자계층을 대변하는 노씨 집안 사람 8명이 펼치는 비상식적인 애증의 드라마가 기둥 줄거리.계모와 아들의 불륜,의붓남매의 근친상간,부자지간의 패륜적 행동 등 선정적인 내용으로 초연 당시 공연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1950년(유치진 연출),1988년(이해랑)에 이어 세번째 공연인 이번 무대에는 이윤택 연출감독이 정통 리얼리즘 연극의 계보를 잇겠다며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원작의 앞뒤를 잘라내고 공연했던 전작들과 달리 전막(4막)을 그대로 살려낸 것이 특징.중간 휴식 30분을 포함해 총 공연시간이 무려 4시간30분에 달한다.“작품이 너무 아까워 한 부분도 잘라낼 수 없었다.”는 게 연출가의 변. 1막에서 조금씩 흩뿌리던 비바람이 극의 절정에 이르러 천둥번개와 함께 거세게 몰아치는 대목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이다.권성덕(주복원) 오영수(노귀) 이혜경(주번의) 권복순(주시평)등 중량감 있는 국립극단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휴식시간 로비에서 김밥과 우동을 즐기는 것도 새로운 관극 체험이 될 듯싶다. ●한국적 해학극의 원조 ‘인생차압’ 오영진의 희곡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를 제목만 바꿔 1957년 공연한 작품으로 연극의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 영화화되기도 했다.일제때는 악질적인 친일행위를 하고,해방후에는 혼란기를 타 거부가 된 이중생이 수십년에 걸쳐 사기,배임,횡령,탈세 등 온갖 못된 짓을 골라 하다 결국 몰락한다는 이야기이다.천민자본주의의 속성을 신랄하게 꼬집는 해학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민요,판소리 등 전통연희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형식적 측면에서도 주목받았다. 당시 이중생역을 맡았던 배우 장민호가 47년 만에 같은 배역으로 다시 무대에서 서는 것도 화제다.서른셋 나이에 파렴치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냈던 그가 그간의 연륜과 경험을 어떻게 무대위에 쏟아낼지 기대를 모은다.개성있는 배우 서희승이 번갈아 이중생역을 연기한다.연출은 ‘피고지고 피고지고’‘불 좀 꺼주세요’로 널리 알려진 강영걸. 한편 국립극단은 매년 순차적으로 연대별 대표작을 올린 뒤 향후 극단의 고정 레퍼토리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산불’‘베니스의 상인’‘세자매’(60년대),‘달집’‘물보라’‘파우스트’(70년대)‘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어이’‘들오리’‘간계와 사랑’(80년대)‘맹진사댁 경사’‘피고지고 피고지고’(90년대) 등이 목록에 올라 있다.(02)2274-3507.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Anycall 프로농구] KCC 1승 남았다

    승부사는 전혀 의외의 인물이었다.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 추승균이 4쿼터 막판 2개의 결정적인 슛을 놓치고 연장전에 들어갔을 때 KCC는 다잡은 경기를 놓치는 듯했다.연장 종료 43초를 남기고 한방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 슈터 조성원마저 5반칙 퇴장했다. 91-91.20.2초를 남기고 표명일이 야심차게 던진 외곽슛마저 림을 맞고 튕겨나왔다.이 때 최민규가 번개처럼 골밑으로 달려들어 공중에서 리바운드된 공을 림으로 밀어넣었다.KCC의 극적인 승리가 완성되는 순간이었고,식스맨 최민규는 단 4점을 넣고도 생애 최고의 날을 맞았다. KCC가 23일 전주에서 열린 03∼04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최민규의 막판 깜짝 활약과 소나기 3점포를 터뜨린 조성원(21점·3점슛 6개)을 앞세워 LG를 연장 접전 끝에 95-91로 따돌렸다. 홈에서 2연승을 달린 KCC는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99∼00시즌 이후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나서게 된다.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명승부였다.두 팀 모두 경기 시작 2분이 지날 때까지 첫 골을 터뜨리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대인방어를 펼쳤다.수비진용을 확실히 다진 두 팀은 5분여부터 본격적인 공격라인을 가동했다.KCC는 추승균(24점)이 선봉에 섰다.1차전 승리의 주역인 추승균은 키가 큰 송영진(198㎝)을 앞에 두고도 페이드어웨이슛과 3점포를 터뜨렸다.R F 바셋(14점·9리바운드)도 덩크슛 2개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잡아갔다. LG는 파이팅이 좋은 전형수(15점)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과감한 골밑 돌파와 3점포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라이언 페리맨(21점)도 골밑슛을 착실히 올려놓고,리바운드도 잡아냈다. LG가 전반을 43-40,박빙의 리드로 마쳤다.분위기를 역전시킨 선수는 해결사 조성원.3쿼터 중반 3점슛 성공과 함께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 56-56,동점을 만들었다.조성원의 슛 감각은 한 개의 3점포에 머물지 않았다.상대 실책으로 얻은 오픈 찬스에서 또다시 3점포를 꽂은 뒤 오른쪽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깨끗한 3점포를 터뜨렸다.이어 추승균의 3점포까지 엮어 KCC는 67-62의 유리한 상황에서 마지막 쿼터를 맞았다. KCC가 3점포 잔치를 벌이는 동안 LG는 빅터 토마스(33점)를 앞세워 점수차를 크게 허용하지 않고 막판 대역전극을 준비했다.그러나 4쿼터 50여초를 남기고 통한의 ‘8초 바이얼레이션’을 범한 데다 연장에서 최민규에게 결승 골밑슛을 허용해 주저앉았다. ●승장 KCC 신선우 감독 정규시즌 때 조성원의 백업으로 뛴 최민규와 표명일 등 식스맨들이 업그레이드됐고,결정적인 순간에 잘해줬다.연장에서 어렵게 이긴 것은 20점 이상으로 이긴 것만큼 값지다.선수들이 열심히 뛰었고 행운도 따랐다. ●패장 LG 김태환 감독 91-93으로 뒤진 연장 막판 안정적인 포스트플레이로 가지 않고 정선규의 3점슛을 기대했다가 놓친 게 가장 아쉽다.전형수와 페리맨이 5반칙으로 일찍 물러났고,상대 조성원의 3점포를 제대로 막지 못한 게 패인이다. 전주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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