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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전국 최고 100㎜ 큰비

    6일과 7일 전국에 천둥·번개·강풍을 동반한 큰 비가 계속된다. 기상청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6일 하루종일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가 내린 후 일요일인 7일 오후부터 차차 갤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곳에 따라 최고 1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고 강수 지속시간도 길어 시설물 피해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지역별 예상강수량은 서울·경기·강원·충청 40∼70㎜, 영남·호남 30∼60㎜, 제주 20∼50㎜ 등이다. 그러나 중부지방은 곳에 따라 100㎜, 남부지방은 80㎜가 넘는 곳도 있겠다. 6일 아침 최저기온은 14∼20도, 낮 최고기온은 17∼26도로 예상된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儒林(595)-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31)

    儒林(595)-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31)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31) 정사룡은 다시 답안지의 내용을 정독하여 읽어 내려갔다. “…안개란 것은 음기가 새어나가지 못해 김이 서려서 된 것입니다. 만물의 음기가 모인 것도 또한 능히 안개를 만들어 냅니다. 다 산천의 해로운 기운인데, 그것이 붉으면 병혁(兵革:무기)이 되고, 그것이 푸르면 재앙이 되는 것은 모두 음기가 성해질 징조입니다. 역적 왕망이 천자의 자리에 오르자 누른 안개가 사방을 둘러쌌고, 천보의 난(당 현종 때 일어난 안록산의 난) 때에는 큰 안개로 낮이 어두웠으며, 한고조가 백등(白登)에서 포위되었을 때와 문산(文山)이 시시(柴市)에서 죽을 때에는 모두 캄캄한 흙비가 내렸습니다.” 답안지에 나오는 왕망(王莽)의 황무(黃霧)는 서한의 역신을 가리키는 것으로 왕망이 제위를 넘보고 참람한 행동을 하자 누런 안개가 사방에 끼었다고 한서(漢書)가 기록한데서 비롯된 말이며,‘신당서(新唐書)’를 보면 안록산의 난이 일어났을 무렵 ‘한겨울 석 달 동안 항상 짙은 안개가 끼어 10보 밖의 사람이 안 보이고 대낮이 한밤중처럼 캄캄하였다.’는 기록에 의거한 내용이었다. 또한 사기에는 한고조가 스스로 군사를 거느리고 흉노를 치러 갔다가 평성의 백등에서 도리어 묵돌에게 7일 동안 포위당하였는데, 그때 7중의 달무리가 삼성(參星)과 필성(畢星)을 에워쌌다는 기록이 나와 있으며, 문산은 송나라 최후의 충신이었던 문천상(文天祥)을 가리키는 것으로 원나라의 군사와 끝까지 싸우다 패전하여 포로가 되었으나 세조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끝내 굴복하지 않고 정기가(正氣歌)를 지어 자기의 충절을 드러내었던 의인. 문산이 마침내 북경의 시시에서 교수형을 당하던 날 바람이 크게 불어 모래를 날리고 대낮이 캄캄하여 지척을 분간할 수 없었다는 고사를 인용한 말이었다. 율곡의 답안지는 다시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혹 신하로서 임금을 배반하거나, 오랑캐가 중국을 침범하거나 하면 이 같은 일로 다 미루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저 양기가 발산한 뒤에 음기가 양기를 싸서 양기가 나갈 수 없으면 분격하여 우레와 번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레와 번개는 반드시 봄과 여름에 일어나는데 그것은 천지의 성난 기운입니다. 빛이 번쩍번쩍하는 것은 양기가 나와 번개가 되는 것이며, 소리가 우렁우렁하는 것은 두 기운이 부딪쳐 우레가 되는 것입니다. 옛 선비들이 말하기를 ‘우레와 번개는 음양의 바른 기운이다. 혹은 숨은 벌레를 놀라게 하고, 혹은 바르지 못한 것을 친다.’고 했는데, 사람도 원래 바르지 못한 기운이 모인 사람이 있고, 만물도 바르지 못한 기운이 붙은 것이 있으므로, 바른 기운이 바르지 못한 기운을 치는 것은 또한 그러한 이치 때문입니다. 공자가 심한 우레 소리에 반드시 얼굴빛을 변한 것도 참으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더구나 마땅히 벼락을 칠 것을 친 것으로는, 상(商)나라의 무을(武乙)과 노(魯)나라의 이백(夷伯)의 사당과 같은 것이니, 어찌 이런 이치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까.”
  • 儒林(590)-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6)

    儒林(590)-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6)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6)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정사룡은 자신도 모르게 붓을 들어 그 곁에 비점을 찍었다. 일찍이 시문과 음률에 뛰어나고 글씨도 잘 써서 호음잡고(湖陰雜稿)란 문집을 내고 ‘조천록(朝天錄)’이란 책을 지어 지나치게 탐학하다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문장에 뛰어났던 정사룡이었으므로 그는 본능적으로 율곡의 문장에 매료당하였던 것이다. 특히 정사룡이 감탄하였던 문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음양의 두 기가 진실로 조화가 되면 저 하늘에 걸려 있는 것이 그 정도를 잃지 아니하고 땅에 내리는 것이 그 알맞은 때에 순응하고 바람, 구름, 우레, 번개가 모두 조화로운 기(和氣) 속에 있는 것이니, 이는 곧 이(理)의 떳떳한 것입니다. 음양이 조화하지 않으면 그 행하는 것이 절도를 잃고 그 발산하는 것이 때를 잃어서 바람, 구름, 우레, 번개가 모두 어그러진 기(乖氣)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두 이(理)의 변함입니다.” 그러나 정사룡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은 것은 그 다음 문장이었다. 그 문장은 다음과 같다. “그러나 사람은 곧 천지의 마음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바르면 천지의 마음이 또한 바르고 사람의 기가 순하면 천지의 기도 또한 순하게 되는 것입니다.(然而人者天地之心也 人之心正 則天地之心亦正 人之氣順 則天地之氣亦順矣)” 그 문장을 본 순간 정사룡은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내리치며 옳거니, 하고 중얼거렸다. 천도책의 과거시험을 출제한 사람은 다름 아닌 정사룡. 그런데 정사룡이 바라던 주제의 핵심을 정확히 꿰뚫어 답안지가 작성되고 있음이 아닐 것인가. ‘하늘과 사람이 서로 감응한다.’는 동중서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자연의 현상을 이(理)와 기(氣)의 개념을 빌려서 설명한 이기론은 한나라 무렵의 원시 유교사상을 형이상학적으로 전개시킨 송나라시대의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북송의 주돈이(周敦 )가 주창한 그 유명한 ‘태극도설(太極圖說)’에서부터 확립된 유가적 우주론이었다. 즉 만물의 존재는 태극에서 음양의 기운이 생성되고, 음양이 변하여 ‘불, 물, 나무, 쇠, 흙(火水木金土)’의 기운을 지니는 오행(五行)으로 발전한다. 오행은 모여서 하늘(乾)과 땅(坤)이 되고, 건곤은 각각 남성과 여성을 낳으며, 이 남성적인 것(陽)과 여성적인 것(陰)이 곧 만물을 이루는 것이다. 그리하여 주돈이에 의해서 그 기틀이 마련된 송 대의 성리학은 마침내 이기론의 논리로 진화하게 되는데, 즉 우주만물은 곧 기가 모여서 구성된 것이며, 이 기는 곧 이의 원리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라는 이기론이 정립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이기론 위에 답안지는 마침내 ‘사람은 곧 천지의 마음’이란 핵심을 설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사람’이란 최고 지도자인 ‘임금’을 말하는 것으로 ‘천지를 안정시키고 모든 자연현상이 순조롭게 되기를 기대한다면 정치가 잘 되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최고지도자인 임금의 덕이 잘 닦여야 한다.’는 본론으로 들어가고 있음이었던 것이다.
  • 강풍… 우박… 4월의 변덕

    전국에 강풍경보 및 주의보가 내려진 19일 제주 등 일부 지역에는 시속 60㎞가 넘는 강풍이 불어 항공기와 선박 운항이 통제되고, 시설농가의 피해가 잇따랐다.20일에도 ‘흙비’에 강풍이 계속돼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서해5도와 대흑산도, 홍도에 강풍경보를,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한 내륙 전역과 독도 등에 강풍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마주치면서 저기압 세력이 강해져 강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풍속은 서울 21.6㎞를 비롯, 제주 고산 64.8㎞, 백령도 54.0㎞, 진도 52.2㎞, 완도 46.8㎞, 군산 43.2㎞, 영주 39.6㎞, 서산 36.6㎞, 목포 34.2㎞, 대관령 28.8㎞ 등이었다. 이같은 강풍으로 이날 현재 국내선 52편이 결항됐으며, 선박이 발이 묶인 가운데 우박을 동반한 돌풍으로 시설농가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 산간지역에는 최고 5㎝의 눈이 내려 한계령의 차량 통행이 부분 제한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20일 아침 최저기온은 4도∼7도, 낮 최고기온은 9도∼14도의로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의 체감온도는 0도 안팎까지 떨어져 ‘곡우(穀雨)한파’가 있겠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돌풍과 함께 우박이 내리겠다고 예상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실험으로 풀어보기

    [신나는 과학이야기] 실험으로 풀어보기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 날, 하늘이 회색빛으로 물들면, 어김없이 천둥·번개가 친다.‘번쩍’, 하늘과 땅을 가로지르는 한줄기 빛이 보인 뒤 몇 초내에 ‘꽈과과광∼’. 다른 모든 소리를 잠재우려는 듯 큰 소리가 들린다. 아이들은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창가로 달려가 하늘을 본다. 번개를 보고 천둥치는 소리를 듣는 것은 무섭기는 하지만 멋있는 장면이기는 하다. 그러나 번개는 위험할 수 있다. 나무가 불에 타기도 하고, 사람이 죽기도 한다. 그렇다면 벼락은 어떻게 생기는 것이고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을까? 간단한 실험을 통해 알아보자. 알루미늄 테이프, 압전 세라믹, 검은 도화지8절, 가위, 종이, 니퍼, 나무젓가락을 준비한다. 그림과 같이 알루미늄 테이프를 구름, 나무, 자동차, 사람 등의 모양으로 오려서 검은 도화지에 붙이고, 나무기둥도 종이로 오려 붙인다. 이때 구름과 나무, 나무와 사람, 구름과 차, 바퀴와 땅, 구름과 피뢰침 사이는 모두 1∼2㎜ 간격 정도 떨어지도록 한다. 다음엔 압전 세라믹의 한쪽 피복을 벗기고 집게 도선과 연결한다. 압전 세라믹을 구름과 땅에 연결한 다음 압전 세라믹의 버튼을 눌렀을 때, 구름과 피뢰침, 나무, 자동차, 땅 사이에서 치는 번개의 경로를 관찰한다. 압전 세라믹이란 압력이나 기계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큰 전압이 발생하는 특성을 가진 장치로 고전압 스파크를 만들어줘 가스레인지나 라이터의 점화장치로 이용되기도 한다. 이 실험에서 압전 세라믹은 방전을 일으키는데, 구름과 나무 등 2㎜ 사이의 간격에 방전(放電)이 일어날 경우 발생되는 전압은 6000 V 정도이다. 실험을 하면서 감전될 수 있으므로 알루미늄에 피부가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잘 관찰해 보면 구름과 나무, 자동차, 사람 등이 있을 때 가장 가까이 있는 곳으로 스파크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둥글고 뾰족한 부분이 있다면 뾰족한 부분으로 스파크가 나타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번개의 경로는 구름-나무-사람-땅 순으로 옮겨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면 번개, 천둥, 벼락은 어떻게 다를까? 번개는 구름 속에서 분리 축전된 음전하(電荷)와 양전하 사이 또는 구름 속의 전하와 지면에 유도되는 전하와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꽃 방전을 말한다. 움직이는 공기들의 마찰력으로 인해 구름 내부에서는 전위차(電位差가 생기는데 물방울 입자와 빙정(氷晶·대기중의 수증기가 섭씨 0도 이하로 냉각됐을 때 생기는 얼음의 결정)이 구름 하부로 전위된 전자를 가지고 떨어지면 구름 하부는 자연적으로 음전하를 가진다. 한편 양전하는 구름의 상부에 형성된다. 하부에 음전하가 점점 많아지면 이것은 지상의 양전하가 있는 곳으로 떨어지려고 한다. 주로 나무나 키가 큰 건물 등은 음전하가 떨어지기 좋은 장소이다. 우리가 보는 빛은 음전하가 떨어질 때 내는 빛 에너지다. 천둥은 공중전기의 방전에 의하여 발생하는 소리이다. 초음속으로 팽창하게 되므로 충격파를 일으켜 큰 소리가 난다. 벼락은 봄철과 가을철 사이, 상층과 하층과의 온도차가 클 때 발생한다. 또 일사가 강한 날은 하층공기가 가열되어 대기층이 매우 불안정해져 소나기 구름이 형성되면서 발생한다. 벼락은 최고 수십만 A(암페어)이나 보통은 4만∼5만A이고, 온도는 섭씨 30000℃나 되는 가공할 위력을 가지고 있다. 벼락은 비오는 날 야외에서 낚싯대, 농기구, 골프채 등과 같이 양전하를 띠는 금속성 물체를 몸에 지녔을 때 많은 피해를 당할 수 있다. 그러면 번개가 칠 때 나무 아래는 안전할까? 비에 젖은 나무 줄기는 금속과 같은 정도로 전기가 통해 번개가 유도될 수 있으므로 나무 밑은 안전하지 못하다. 그러나 자동차 안은 안전하다. 번개는 차체를 따라서 흐르다가 자동차 바퀴를 통해 땅으로 소멸돼 버린다. 번개가 칠 때는 큰 나무나 불쑥 솟은 바위, 송전선로 철탑, 송전선로 전깃줄 밑, 통신 철탑, 안테나 등으로부터 그 높이 만한 거리의 절반 이내로 가까이 있으면 위험하다. 아무 것도 없는 평지인 경우 지팡이, 배낭, 우산 등은 벗어 던지고, 지표면의 상대적으로 낮은 언덕 밑에 엎드린다. 휴대전화는 전파를 유도하므로 평지에서는 통화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홍준의 한성과학고 교사
  • 토네이도 美 연쇄 강타

    2일(현지시간) 테네시주를 비롯한 미국 중서부 8개주를 휩쓴 토네이도로 최소 23명이 숨지고 가옥 수천채가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 기상당국이 밝혔다. 가장 큰 피해를 당한 테네시주의 경우 토네이도가 5개 카운티를 강타, 모두 19명이 숨졌고 깁슨 카운티에서만 1200채의 건물들이 파손됐다. 또 아이오와주, 켄터키주, 아칸소주, 미주리주, 오하이오주, 일리노이주, 인디애나주 등에서도 여러 개의 토네이도가 발생, 사상자가 발생했다. 6개의 토네이도가 스쳐간 아칸소주에선 마머듀크 타운의 절반이 파괴됐고 일부 지역에선 테니스공만한 지름 10cm의 우박이 쏟아졌다고 기상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번 폭풍으로 일리노이주와 미주리주, 인디애나주에 걸쳐 전기 공급이 중단된 가구수도 30만 가구에 이른다. 시카고 지역에서도 2일 밤 토네이도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천둥 번개를 동반한 호우, 우박으로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밤 8시부터 시카고 지역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와 지름 5cm 크기의 우박이 쏟아지면서 6천100가구가 정전사태를 겪었다. 또한 토네이도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시속 70마일(약 113km)의 돌풍이 불고있는 것으로 보고됐다.연합뉴스
  • 모든 식물엔 눈도 알람시계도 있다

    모든 식물엔 눈도 알람시계도 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봄꽃들은 연신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고 있다. 회색빛 도심에도 노랑·분홍 등 형형색색의 꽃 물결이 넘실거리고 있다. 겨우내 웅크렸던 대지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인 꽃. 그런데 식물들은 봄이 왔는지 어떻게 알아차리고 꽃을 피우는 것일까. 꽃에 숨은 과학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개나리는 왜 봄에 필까 식물에게 있어 꽃을 피우는 일은 종족이 살고 죽느냐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식물은 꽃을 피워 그 안의 암술과 수술을 수정시킨 뒤 열매와 씨를 맺어 자손을 번식한다. 그러면 식물들은 왜 특정한 계절에 꽃을 피울까. 개나리는 왜 봄에 피고 국화는 가을에 필까. 특히 두해살이 식물은 어떻게 한 번의 겨울을 겪고 난 것을 기억해낼까. 과학자들은 식물내에는 꽃피는 시기를 조절하는 ‘개화 유전자’가 있다고 설명한다. 사람의 ‘생체시계’처럼 사계절에 따른 규칙적인 환경 변화를 감지, 최적의 기온 등 조건에 맞을 때 꽃을 피우는 ‘알람시계’가 있다는 것이다. 고려대 생명공학원 연구팀은 최근 식물에 있는 특정 유전자가 기온 변화를 인식해 꽃피는 시기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일조량은 변함 없는데도 기온에 따라 꽃이 제철보다 빨리 피는 현상이 나타나곤 하는데, 이는 식물내에 존재하는 ‘FCA’와 ‘FVE’라는 유전자의 변화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전자를 조작하면 평소와 다른 기온 조건에서도 꽃을 피우는 ‘맞춤꽃’을 개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남대 식물스트레스연구센터 연구팀도 빛이 아니라 온도에 따라 꽃을 피우거나 늦추는 새로운 개화 조절 유전자인 ‘ACG1’ 등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기온이 내려가면 식물이 얼어붙지 않으려고 저온에 저항하는 유전자들을 움직이는 대신, 개화를 촉진하는 유전자는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식물도 눈(目)이 있다. 사람은 눈의 홍채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한다. 카메라도 조리개를 이용해 조절한다. 식물도 이처럼 빛의 양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다.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남홍길 교수와 유종상 박사 연구팀은 “홍채나 조리개처럼 식물에서도 흡수된 빛의 양을 필요에 맞게 적절히 조절하는 고도로 정교한 생화학적 조절 메커니즘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싹이 틀 때부터 꽃을 피울 때까지 식물의 모든 성장과정은 빛 등에 의해 조절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식물내에는 빛의 정보를 조절하는 핵심 기능을 가진 유전자 ‘PAPP5’가 있는데, 이 유전자가 빛의 양이나 밝기를 적절히 조절해 세포 활동이 최적의 상태로 유지되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꽃가루는 비올 때 더 위험 자손 번식이라는 특명을 받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꽃가루는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는 주로 나무와 잔디 등에서 나온다. 꽃가루는 바람이 부는 날보다 비 오는날 더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경우 대류의 급격한 순환이 유발되고, 꽃가루가 대기중에서 응집돼 다시 고농도로 뿌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6)시리아 다마스쿠스

    [이슬람 문명과 도시] (6)시리아 다마스쿠스

    아침 비행기로 요르단의 암만을 출발한 지 1시간도 못되어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 착륙하겠다는 기내 방송이 나온다. 두 나라의 수도가 이렇게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경우도 드물 것이다. 안전벨트를 매라는 승무원들의 재촉을 받으며 창밖을 바라보니 뿌연 매연을 뒤집어 쓴 다마스쿠스 시가지가 내려다보이고 그 서쪽으로 안티-레바논 산맥의 눈 덮인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다마스쿠스를 감싸고 있다. 비행기는 한바탕 요동을 친 후 순조롭게 착륙해 활주로를 미끄러지듯이 달린다. #세계서 가장 오래된 ‘동양의 진주´ 소위 “인류가 계속해서 거주한 가장 오래된 도시” 다마스쿠스에 도착한 것이다. 다마스쿠스는 약3500년 전에 인류가 거주하기 시작한 후 한번도 폐허가 되지 않고 그 역사적 맥락을 이어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간주된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이 도시를 ‘동양의 진주(the Pearl of Orient)’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마스쿠스의 공식 명칭은 아랍어로 디마쉭 앗-샴(Dimashq ash-Sham)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줄여서 디마쉭이라고 부르지만 아랍인들은 앗-샴이라고 부르기를 더 좋아한다. 앗-샴은 북쪽을 의미한다. 아랍인들의 주요 거주지역에서 다마스쿠스는 북쪽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택시는 총알처럼 달려 미리 예약된 신시가지의 호텔로 순식간에 나를 안내한다.1920년부터 1946년까지 4반세기를 프랑스의 신탁통치를 받으며 개척된 신시가지이기에 유럽식 건물들이 이방인처럼 여기저기 눈에 거슬린다. 한시라도 빨리 다마스쿠스 본연의 오리엔트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여장을 풀자마자 바로 신시가지를 벗어난다. #다마스쿠스의 젖줄 바라다 강 동쪽의 구 시가지를 향하는 택시는 바라다 강을 끼고 달린다. 이 강이 다마스쿠스의 젖줄이다. 습기를 잔뜩 머금고 지중해에서 출발한 바람은 그 험한 레바논 산맥과 안티-레바논 산맥을 힘들게 넘으면서 땀처럼 비를 뿌린 후 정작 다마스쿠스에 도달하면 건조한 바람으로 변한다. 그래서 다마스쿠스와 그 동쪽은 온통 사막뿐이다. 하지만 이 바라다 강이 구타(Ghouta) 오아시스를 만들어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 것이다.“금강(金江)”이라는 의미의 바라다는 정말 다마스쿠스에는 금과 같은 존재이다. 교통 체증으로 잠시 짜증이 밀려왔지만 곧 다마스쿠스 구시가의 성곽이 보이자 정신이 번쩍 든다. 이 성곽 안에 2000년 이상의 역사가 숨쉬고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흥분이 밀려온다. 우선 동쪽에 위치한 기독교 지역부터 답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성곽의 동문(東門) 앞에 택시를 세웠다. 로마 시대에는 태양이 뜨는 쪽에 위치하고 있다 해서 태양의 문이라고 불렸던 동문으로 들어서면 바로 그곳이 다마스쿠스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투마(예수의 제자인 도마의 아랍어식 표현) 지역이며 주로 기독교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다마스쿠스는 기독교 역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도시이다. 사도 바울이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예수의 환상을 보고 눈이 멀었으나 다마스쿠스 출신의 아나니아가 성안으로 바울을 데려와 치료해 주었다. 그 후 다마스쿠스에서 기독교로 개종하고 선교활동을 펼치던 바울이 유대인들의 위협을 받자 동료들이 그를 바구니에 넣어 성벽 아래로 내려 탈출시켰다. 동문 바로 북쪽 아나니아의 생가가 있던 자리에 기독교 교회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의 하나인 아나니아 교회가 있다. 로마의 기독교 박해 시절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교회는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사도 바울이 바구니로 탈출했던 자리에는 성-바울 기념 교회가 세워져 있다. #7세기 중반부터 기독교 공동체 인정 이슬람의 심장부에서 1350여년 동안 존속하고 있는 기독교 교회들을 둘러보며 새삼 우리가 얼마나 이슬람의 실체를 왜곡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7세기 중반부터 다마스쿠스를 지배한 이슬람의 아랍인들은 어느 정도의 차별은 있었지만 기독교 공동체를 인정하고 자치를 부여했다. 이 때문에 파란만장한 역사를 거치면서도 오늘날까지 기독교 사회가 존속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이슬람의 강제적인 포교를 상징하는 ‘한 손에 칼, 한 손에 코란’이라는 표현이 왜곡이라는 사실을 반증해주고 있다. 더욱이 기독교 지역 바로 서쪽의 하랏 알-야후드라고 불리는 전통적인 유대교 지역을 둘러보면서 아브라함 후손들의 종교가 사이좋게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보고 오늘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종교 간의 충돌이 더욱 아쉽게만 느껴진다. 이제 나머지 이슬람 지역을 둘러볼 차례이다. 다마스쿠스의 상징이나 다를 바 없는 우마이야 모스크로 통하는 길목에는 아랍어로 ‘쑤끄(souq)’라고 불리는 전통 시장들이 늘어서 있다. 페르시아-터키 문화권의 ‘바자르(bazaar)’와 같은 의미이다. 이슬람에서 모스크는 단순한 신앙생활의 공간만은 아니다. 주변에 병원, 학교, 도서관, 시장, 공중목욕탕 등의 공공건물도 지어 문화적, 경제적 공간을 함께 제공해 주고 있다. 특히 시장의 상점에서 얻어지는 임대수입은 모스크 운영과 복지를 위한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문화·경제공간 전통시장 ‘쑤끄´ 삶을 외치는 싱싱한 소리를 들으며 이리저리 사람과 짐과 부딪치며 어렵게 전진해 가니 향긋한 냄새가 나를 반긴다. 바로 향료 시장이다. 음식에 향료를 많이 사용하는 아랍인들이기에 향료도 형형색색으로 수십 가지가 된다. 시장 골목의 북쪽 끝에 가장 큰 규모의 하미디예 시장이 있다. 고대부터 다마스쿠스는 무역의 교차로에 위치하고 있어서 수많은 상인들과 엄청난 물자가 몰려들었다. 그러한 역사적 전통을 오늘날에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 전통 시장들이다. 이스탄불이나 카이로의 전통 시장에서 느꼈던 소위 ‘삐끼’들의 지나친 강매행위나 버릇없는 행동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환한 미소만 건네고 있다. 항상 시리아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참 순박한 아랍인들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사회주의 국가로서 대외에 개방되지 않았던 탓에 아랍의 순수성을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는 나라가 시리아다. 누가 이 순박한 사람들의 나라를 테러 지원국으로 보겠는가? 우마이야 모스크는 그 자체가 하나의 다마스쿠스 역사이다. 다마스쿠스를 거쳐 간 다양한 문명의 성전들이 같은 자리에 계속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약 3000년 전에 이 지역에 거주했던 아랍인들은 폭풍과 번개의 신인 하다드 신전을 이 자리에 처음 건설했다. 로마인들이 지배하면서 하다드는 로마인들의 최고신인 주피터로 대체되었다. 그 후 비잔틴 시대인 4세기 말에 기독교의 교회로 바뀌어 세례 요한에게 바쳐졌다. 그 후 7세기 중반부터 아랍의 지배를 받으면서 모스크가 되었는데, 처음 다마스쿠스를 점령한 칼리드 이븐 왈리드 장군은 교회 건물의 동쪽을 모스크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나머지 서쪽 부분은 기독교인들이 계속 사용하도록 했다. 나중에 우마이야 제국의 통치자들은 이슬람 신자들의 수는 늘어나고 기독교 신자의 수가 줄어들자 기독교 공동체에게 대가를 지불하고 단독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우마이야의 칼리프 왈리드 1세가 705년부터 7년에 걸쳐 오늘날의 규모로 확장했다. #세례 요한 머리뼈 모스크에 보관 모스크 첨탑 가운데 하나를 ‘예수의 첨탑’이라고 부른다거나 예배실 한쪽의 성소에 세례 요한의 머리뼈를 보관하고 있다거나 하는 것이 모두 다마스쿠스에서의 전통적인 기독교와 이슬람의 친밀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7세기에 기독교인들과 이슬람 신자들이 같은 문으로 사이좋게 들어간 후 자신들에게 정해진 공간에서 각자의 신앙생활에 몰두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흐뭇한 마음으로 모스크를 나선다.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이영구 4단,행운의 승리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이영구 4단,행운의 승리

    총보(1∼238) 바둑계의 풍운아 이세돌 9단이 3월12일 결혼했다. 신부는 23세 동갑인 김현진양. 조금 이른 나이이지만,1년의 연애 끝에 사랑의 보금자리를 꾸렸다. 그런데 난처하게도 결혼식과 춘란배 세계대회의 일정이 딱 겹쳤다. 결혼을 연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회를 불참하는 것도 싫었다. 여기에서 이세돌 9단이 기막힌 해법을 들고 나왔다.11일에 본선1회전을 치르고 저녁 비행기로 돌아와서 12일 결혼식을 치른 뒤에 곧바로 다시 베이징으로 날아가서 13일에 본선2회전을 치른다는 전략이다. 물론 1회전을 이긴다는 전제조건 하에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한가지 더 난관이 있었다.11일의 마지막 비행기가 베이징에서 6시20분에 떠난다. 공항에 늦어도 5시까지는 도착해야 하므로 반드시 바둑을 4시 전에 끝내야 한다. 보통이라면 바둑은 6시에 끝난다. 그래서 이9단은 제한시간 3시간 중 1시간반만을 사용하고 바둑을 두기로 결심했다. 10일의 전야제에서 대진 추첨이 있었는데 이9단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상대가 참가자 중 최약체인 유럽의 타라누 카타린 5단이었기 때문이었다. 이9단은 11일 3시 무렵 번개같이 상대를 물리친 뒤에 여유있게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그리고 12일 행복한 결혼식을 치른 뒤에 다시 베이징행. 그리고 13일에는 최근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한 중국의 뤄시허 9단을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한국과 중국에 신출귀몰하며 왔다갔다 하는 가운데에서도 가볍게 8강에 진출한 것을 보면,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그의 풍운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어서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본국은 홍기표 2단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기 이를 데 없는 일국이다. 중반 상변에서 강수를 터뜨리며 백 대마를 잡아서 일찌감치 승세를 확립했다. 그러나 이후 지나치게 기세 일변도로 바둑을 두다가 패싸움에 얽히면서 난해한 종반전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렇더라도 흑의 승리에는 변함이 없었는데 백158로 끊었을 때 축을 착각하여 159로 단수 치면서 바둑은 순식간에 역전이 되고 말았다. 아주 쓴 경험을 한 셈이다. 반면 이영구 4단은 용궁에 갔다 온 한판. 행운의 승리를 발판으로 이후의 본선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238수 끝, 백 불계승 (118=114,137=115,140=114,171=159,174=168,177=159,182=168, 187=159,188=145,196=168,199=193,202=176,205=193,207=176, 209=115,211=69,216=78,219=69,222=78,225=69,228=78,231=69, 234=78,237=159,238=114)(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시골 작은역 어쩌다 ‘사고역’으로

    시골 작은역 어쩌다 ‘사고역’으로

    ‘고모역을 아시나요.’ 경부고속철도 동대구역과 경산역 사이에 위치한 미니역. 열차가 정차하지도 않고 드나드는 사람도 없다. 직원이래야 역장을 포함해 고작 3명. 이곳이 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입구 위에 붙어있는 이름표 뿐이다. 그래도 대구시 수성구 고모동 고모역은 일반인에게 꽤 알려져 있다. 열차를 타고 이곳을 한번 지나보지 않은 사람도 고모역이라는 이름은 낯설지 않다. 다름 아닌 잇따른 사고 때문이다. ●어제와 오늘 1925년 영업을 시작한 고모역은 1970년대 가장 활기를 띠었다. 아침 통근열차는 늘 만원이었고 역 앞에는 통학생들의 자전거가 즐비했다. 당시 연인원 5만 4000여명이 기차에 몸을 실었다고 한다. ‘비 내리는 고모령’의 작곡가 박시춘씨가 이곳에서 형제봉을 바라보며 영감을 얻어 곡을 지었다고 한다. 고모령은 대구 파크호텔 뒤편에서 팔현마을로 진입하는 구간을 말한다. 이 노래의 기념비가 1991년 호텔 진입로에 세워졌다. 고모령에서 2㎞쯤 가면 고모역이 나온다. 최근 그린벨트가 해제됐지만 아직 개발의 기계소리가 들리지 않는 대구속의 시골마을이다. 이 역은 광복의 혼란 속 1949년 불타 새로 지어진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9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대구 칠성시장이나 번개시장 등지로 농산물을 팔러나가던 동네 주민들이 많이 이용했다. 그러나 점차 승객이 줄면서 지난해 10월 일반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간이역으로 추락했다. 박윤환(39)고모역장은 “동대구에서 부산과 마산을 가는 통근열차가 하루 4차례 운행됐으나 하루 1명꼴도 기차를 타지 않아 일반열차의 정차가 폐지됐다.”며 “지금은 군부대 화물을 실은 화물열차만 하루 1∼2차례 들렀다 갈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근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승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고모역이 폐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열차사고의 ‘블랙홀’인가 1981년 5월14일. 부산을 출발해 경산역을 통과한 특급열차가 매호건널목(서울기점 335.4㎞)을 지나다 오토바이와 충돌한 뒤 사고처리를 위해 후진하다 뒤따라오던 부산발 대구행 보통급행열차가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승객 50여명이 숨지고 240여명이 크게 다쳤다. 2003년 8월8일. 서울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역을 통과한 직후 서울기점 337㎞지점에서 선로에 정차해 있던 화물열차를 추돌,2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부상했다. 고속철(KTX) 개통 직후인 2004년 5월25일. 부산발 서울행 KTX가 고모역 통과직전에 객차 위쪽 전차선에 낀 이물질 때문에 단전이 일어나 20여분간 완전히 멈춰섰다. 지난 12일 오전 5시15분쯤에는 고모역 대구선 철로위에서 강릉을 출발, 동대구역으로 가던 4513호 무궁화호 임시관광열차 2량이 탈선했다. 탈선된 2개 차량에는 승객 32명이 타고 있었으나 열차가 서행중이어서 사상자는 없었다. 사고는 역으로 들어오려던 동대구∼포항 정기열차를 먼저 통과시키기 위해 관광열차를 대피선로로 보내는 과정에서 선로변환기 작동이 지체돼 발생했다. ●사고 왜 잦은가 사고원인은 ‘인재’가 대부분이다. 1981년 사고는 기관사가 임의로 후진하다 엄청난 사고를 냈다. 2003년 사고도 사고구간에서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열차 2대를 함께 진입시키지 않아야 하는 데도 화물열차 진행중 여객열차를 진입시킨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지난 12일 사고는 열차가 예정시각보다 30분 일찍 고모역에 도착하면서 이날 오전 5시20분 동대구역을 출발, 포항으로 향하는 무궁화 2109호 통근열차와 대구선(단선 선로)에서 만날 수밖에 없었다. 예정에 없던 선로변환 작업이 이뤄지면서 탈선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왜 방치하나 대구 시민들 사이의 유행어 가운데 ‘또 대구냐’ ‘또 고모역이냐’가 있다. 잇따른 대형사고에 대한 불안함을 반영한 것이다. 유상철(48·대구시 수성구 사월동)씨는 “사고가 반복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휘동(53·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씨는 “고모역 사고가 ‘인재’라는 데는 수긍을 한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철로 선형에도 상당한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즉 고모역에서 경산역까지 6.8㎞구간의 철로 선형이 S자여서 기관사가 열차를 운행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것이다. ●대책은 없나 철도공사측은 이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말한다. 이재철(56)철도공사 기관사선임지도팀장은 “고모역에서 경산역까지 철로의 곡선반경은 600m정도”라며 “이는 경부선 새마을열차가 시속 최고 110㎞까지 달릴 수 있는 구간이며 곡선 반경이 400m인 지점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크게 경사가 진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KTX운행에 대비해 지난 2003년 경사도를 많이 줄이는 선형 개량공사를 했다.”며 “고모역 주변에서 사고가 많이 난 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고모역에 가면 어머니의 눈물이 보인다’로 시작하는 이 시처럼 고모역 직원들은 고모역이 더 이상 사고역이 아니라 어머니의 향수를 떠올릴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를 바라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CEO 칭기즈칸처럼 경영하라/쓰마안 지음

    CEO 칭기즈칸처럼 경영하라/쓰마안 지음

    경영은 일종의 전쟁이다. 그래서일까. 오늘날 경영인들은 군사 고전 ‘손자병법’으로부터 커다란 지혜를 얻는다.‘손자병법’은 요즘으로 말하면 신세대 지식인인 손무가 쿠데타로 막 정권을 잡은 오나라 왕 합려에게 내놓은 군사전략보고서다.6000여개의 한자로 이뤄진 이 전쟁에 관한 짧은 보고서는 지금도 국경을 초월해 널리 읽힌다.‘손자병법’에는 단순한 전쟁의 기술을 넘어선 철학과 휴머니즘이 있고, 현대를 살아갈 치열한 생존전략이 담겨 있다. 경영자들이 ‘손자’를 즐겨 찾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칭기즈칸이다.‘손자병법’이 선인들의 전쟁 경험을 토대로 한 병법서라면, 칭기즈칸의 전략 사상은 오로지 스스로의 실전 경험을 통해 쌓아올린 것이다. 그런 만큼 더욱 생생한 데가 있다.‘CEO 칭기즈칸처럼 경영하라’(쓰마안 지음, 김보경 옮김, 일빛 펴냄)는 최근 부쩍 주목받고 있는 칭기즈칸의 리더십을 다룬 책이다. ‘CEO 칭기즈칸’이란 말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그만큼 벤치마킹의 대상이 돼 왔다는 얘기다. 칭기즈칸에게는 아시아의 비옥한 들판을 황무지로 만들어버린 침략자, 온갖 잔인한 방법으로 아시아를 피로 물들인 야만인 등 혹독한 비난이 따른다.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는 자신의 희곡 ‘중국의 고아’에서 칭기즈칸을 “오만하게 왕들의 목을 짓밟은 파괴적인 압제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사는 그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000년간 인류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칭기즈칸을 선정했으며, 세계적인 CEO 잭 웰치는 “21세기는 새로운 유목사회이며, 나는 칭기즈칸을 닮겠다.”고 했다. 이 천년의 영웅으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중국 베이징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저자는 짐작한 대로 노마드, 즉 유목민의 정신을 강조한다. 인류가 1만년의 정착생활을 끝내고 디지털 장비로 무장한 채 세계를 떠도는 신(新)노마드 시대, 유목민의 상징인 칭기즈칸의 리더십을 배우자는 것이다. 아시아 내륙의 초원을 떠돌던 몽골족을 통합하고 10만명의 기마병으로 태평양에서 지중해까지 동서 8000㎞의 대제국을 지배한 칭기즈칸. 그에게는 남다른 통치철학과 글로벌 경영전략이 있었다. 비록 유목민의 흉포함과 잔인함으로 몽골제국을 건설했지만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 잘 짜여진 조직체제와 효율적인 정보망, 기술자를 죽이지 않는 기술우대 정책, 능력 위주의 인재 등용, 주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개방적 리더십 등은 오늘날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반드시 주목하고 실천해야 할 덕목들이다. 책은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해석한 43가지의 칭기즈칸 관리잠언을 통해 진정한 ‘노마드 경영’이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 칭기즈칸의 대표적인 전법 가운데 하나가 대우회(大迂廻) 전략과 번개전술이다. 대우회 전략은 몽골인의 사냥 습관에서 비롯됐다. 특징은 속도와 흉포함. 일단 광활한 전투 공간을 확보한 뒤 집중 공격, 분할 포위, 신속 돌격, 원거리 기습, 위장 퇴각, 이동 중 공격 등의 방법을 두루 사용한다. 칭기즈칸은 송나라와 금나라의 원한관계를 이용, 송나라의 길을 빌려 전략적 대우회를 했고 송의 군대와 연합해 금나라를 섬멸했다. 중국의 ‘가전왕국’ 갈란츠가 에어컨 시장을 공략할 때 구사했던 방법이 바로 이같은 대우회 전략이다. 스피드 경영의 중요성은 “계속 이동하면 살고, 성을 쌓으면 패배한다.”는 말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백락(伯樂)이 나고 천리마가 났다.’는 옛말이 있다. 백락은 춘추시대 천리마 감정의 명인. 천리마가 있어도 그것을 알아보는 백락이 없으면 천리마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른바 인재경영, 인재제일주의를 강조하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다. 칭기즈칸의 기술자관(觀) 역시 이와 통한다. 몽골군은 항복하면 살려주지만 저항하면 모든 사람을 다 죽일 만큼 잔인했다. 하지만 기술자만은 예외였다. 어느 나라 어느 성을 함락하든 기술자는 학살 대상에서 제외해 몽골제국의 무기 제조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문화발전에 기여하도록 했다. 이같은 기술우선주의는 신기술을 확보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오늘의 기업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칭기즈칸의 잠언들이 모두 금과옥조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그의 사상을 현실에 접목시키는 과정에서 우리는 나름의 정신적 각성을 얻게 된다. 그것만으로도 ‘칭기즈칸 경영학’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셈이다.1만 28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11일 올스타전 삼성·현대전 양상

    [프로배구 V-리그] 11일 올스타전 삼성·현대전 양상

    ‘개봉박두, 그들이 돌아온다.’ ‘삼손’ 이상렬(인창고 교사)의 갈기머리가 네트 위에서 휘날린다.‘꺽다리’ 이종경(경기대 교수)의 백어택과 ‘임꺽정’ 임도헌의 직선타,‘귀공자’ 최천식(인하대 감독)의 오픈스파이크에도 잔뜩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상대도 만만치 않다. 엉덩이는 무거워졌지만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는 이경석(경기대 감독)의 날렵한(?) 토스워크에 화답하듯 ‘속공의 귀재’ 정의탁(평촌고 감독)이 번개 같은 개인시간차 공격으로 멍군을 부른다. ‘올드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배구 올드스타전’이 오는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다.2004년 마지막 실업무대에서 팬들에게 첫선을 뵌 지 이번이 세 번째. 비록 15점짜리 1세트로 끝나는 맛보기 경기지만 지난 80∼90년대 코트를 누볐던 스타들의 무게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양팀 사령탑을 맡은 강만수 전 대표팀 감독과 이인 대한배구협회 전무의 녹슬지 않은 머리 싸움도 승부에 관계없는 볼거리다. 흑백 TV 시절 이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빠뜨리지 않고 전하던 오관영 전 해설위원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도 올드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전망. 한편 본경기인 05∼06시즌 ‘별들의 전쟁’에 나설 남녀 각 26명의 올스타가 8일 확정됐다. 지난해 최종 성적 1,4,5위팀으로 이뤄진 K-STAR팀과 2,3,6위팀을 묶은 V-STAR팀의 대결이지만 이경수 방신봉(이상 LG화재) 등 10명을 빼면 영락없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라이벌전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글로벌 미래에셋’

    ‘글로벌 미래에셋’

    미래에셋증권이 7∼8일 일반인 공모를 통해 15일 증시에 상장된다. 미래에셋증권·캐피탈·생명 등 9개 미래에셋 계열사 중 첫 증시 상장이다. 공모 청약 첫날인 7일 경쟁률이 15.5대 1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베트남과 중국 등에 현지법인을 세우는 등 해외영업을 확충, 투자은행(IB)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이미 홍콩과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설립, 이를 통해 인도와 중국에 투자하고 계열사들을 통해 해외투자상품을 파는 등 금융그룹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금융시장의 ‘관심주’ 미래에셋 미래에셋은 자산관리분야의 높은 인지도 덕에 빠른 속도로 주식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투신운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 계열 운용사 3사가 지난 3일 현재 주식형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2005년 성장형 주식펀드를 운용한 28개 운용사의 수익률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위, 미래에셋투신운용이 3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8위 등 3사가 모두 10위권에 들었다. 일부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연 70∼80%를 기록하면서 적립식 펀드의 상당부분을 빨아들였다. 지난해 4월 인수한 생명보험사는 변액보험을 주력상품으로 선정, 이를 통해 각종 펀드를 팔고 있다. 서울 압구정·역삼·광화문 등 인구밀집지역에 금융플라자를 설치, 다양한 금융상품을 파는 생명보험의 ‘파격’ 영업도 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9월 생보사 최초로 일반공모로 유상증자를 실시, 소액주주가 25.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주 6일 근무가 기본 미래에셋의 빠른 성장에는 ‘인재의 힘’이 가장 크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다른 회사보다 운용역에게 많은 권한이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뛰어난 인재들을 많이 데려왔고 인재를 키우는 일에도 관심이 있다.”며 “대학생 500여명에게 장학금을 줘 외국에서 금융을 배우게 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 직원 대부분은 일요일에 근무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일요 근무가 강제규정은 아니지만 월요일 장이 열리기 전에 모든 준비를 끝내야 해 일요 근무가 일상화돼 있다.”고 밝혔다. 가끔 일요일 오후에 출근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번개’회의도 열린다. 운용역들에게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금주령도 내려진다. 미래에셋증권의 박현주 회장이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시장을 봐서는 안된다.”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지나친 쏠림, 스스로의 방어체계는… 주식시장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이 보고서를 들고 가장 먼저 줄을 서는 곳이 미래에셋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특정 주식을 사들인 기관이 애널리스트를 압박,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도록 하는 게 아니라 애널리스트가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발굴, 이를 자신의 증권사를 통해 사들이도록 한다는 이야기다. 미래에셋 운용사들이 사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나면 다른 운용사들도 따라 사는 ‘쏠림’ 현상도 나타난다. 중소형주에 있어 미래에셋의 가격지배력이 형성된 셈이다. 미래에셋을 바라보는 금융시장의 시선은 이중적이다. 박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을 곱씹고 비아냥거리지만 회사 경영에 있어 ‘대단하다.’고 평가한다. 미수금 증가가 올해 주식시장 급락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박 회장의 언급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미수금은 업계 2위 수준이기 때문이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이나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자사주 공모를 통해 임직원들이 부(富)를 얻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평가한다. 성장주 중심으로 운용하던 미래에셋의 펀드들이 주식시장 침체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증권업계의 시각은 더 싸늘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앞으로도 주식시장이 좋을 거라는 낙관론을 펴는데 그만큼 주식에 많이 물려 있어 힘들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지하철이 좋은걸 어떡해”

    “지하철이 좋은걸 어떡해”

    ‘콤생콤사’. 못 먹어도 폼에 살고 가진 것 없어도 폼에 죽는 이들을 ‘폼생폼사’라 했던가. 여기 지하철에 살고 다시 태어나도 지하철에 죽겠다는 사람들이 있으니 시민들은 이들을 ‘콤생콤사’라 부른다. 한국도시철도동호회(KOrea Metro FOrum)의 약칭인 ‘콤포’는 한국 지하철을 뜻하는 코리아 메트로(Korea Metro)의 ‘콤’과 공개 토론장의 의미인 포럼(Forum)의 ‘포’를 따서 만들었다. 전체 회원은 200여명. 이들 가운데 열혈 회원 30여명은 지하철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이니,‘콤생콤사’라는 표현이 결코 지나치지 않다. 사람들은 대부분 지하철을 일반적인 이동 수단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도대체 이들은 왜 지하철에 ‘삶’ 운운하며 열광하는 것일까. 이들의 답변은 간단했다. 그냥 좋단다. 하긴 좋은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는가. ●전국 지하철노선 줄줄 외워 콤포 핵심 구성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하루라도 지하철을 타지 않으면 발바닥에 가시가 돋는다.”는 이들의 우스갯소리를 이해할 수 있다. 콤포의 대표 운영자인 이재원(28)씨는 만 세살 때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보며 한글을 깨우쳤다. 그는 1∼8호선은 물론 인천과 수원, 부산과 대구 광주 등 전국의 지하철 노선을 모두 외운다. 지하철 노선도를 숨이 넘어갈 정도로 빨리 외우는 개그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어느 개그맨을 보며 이씨는 “착잡하죠.”라고 말한다. 이씨에게 지하철은 어린 시절 낭만과 꿈의 대상이었으며 지금은 생업의 현장인데 희극의 소재로 전락시켰기 때문이다. 이씨의 어린 시절 꿈은 지하철 기관사. 휴일이면 아버지를 졸라 지하철을 타는 것이 이씨에게는 최고의 기쁨이었다. 고교 졸업 후에는 철도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그 염원은 이루지 못하고 대신 2년제대학 전산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지하철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은 이루었다. 이씨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개봉역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한국철도공사 비정규직 근로자로 일한다. 콤포의 또다른 핵심 운영자 조현철(24·연세대 교회음악과)씨는 지하철이 삶의 영감을 주는 예술적인 대상으로 느껴진다고 말한다.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이지만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스케치북을 가지고 다니며 이상적인 전동차 모양을 직접 그려본다.2002년 10월에는 2호선 전동차를 디자인해서 지하철공사에 제출했다. 조씨가 중점을 둔 것은 지하철 맨 앞칸의 모양. 반듯한 사각형 모양은 공기 저항이 클 수밖에 없어 전력 소모가 많기 때문에 앞이 뾰족하도록 유선형으로 디자인한 것이 조씨의 핵심 아이디어였다. 조씨의 2호선 전동차 디자인 초안은 이후 여러차례 수정됐다. 그러나 그는 은색 바탕에 창틀 주변에 검은색 띠를 두른 2호선 열차를 볼 때마다 열차 다자인에 첫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는 자부심으로 마냥 기쁘다.“동호인들이 은색 2호선 열차를 볼 때마다 장난삼아 ‘발로그린 전동차’라며 저를 놀리긴 하지만 그래도 즐겁습니다.”라며 조씨는 활짝 웃는다. 요즘 조씨의 관심사는 지하철 방송의 배경 음악이다. 조씨는 환승역 안내 방송에 나오는 배경 음악을 5곡 정도 작곡해 두었다. 밝고 경쾌한 멜로디로 구성했지만 돈이 없어 연주자와 곡을 녹음할 스튜디오는 섭외하지 못해 그냥 오선지 속에만 간직하고 있다. ●“지하철은 세계적 수준, 시민의식은 후진국” 콤포 회원들은 한달에 2∼3차례 정기 모임을 갖는다. 지난달 25일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에서 열린 이들의 번개 모임에 기자가 동행했다. 이들이 말하는 우리 지하철 수준은 세계 최고였다. 지하철망이 가장 체계적이며 안내 방송과 지하철 역사마다 안내 표지판이 또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했다. 해외여행이라도 떠나면 반드시 그 나라의 지하철을 타본다는 이들은 뉴질랜드의 지하철은 열차를 타고 내릴 때 개찰구에서 표를 확인하는 작업이 불편하다고 말한다.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은 승객이 직접 문을 열고 닫아야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내려야할 역 앞에서 멍하게 서 있다가 역을 지나치는 일이 다반사란다. 중국의 지하철은 소음도 크고 위생 상태도 좋지 못하다며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최근 운행 중에 열차가 멈춰서는 사고가 잇따르고 승객들의 안전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열차의 노후된 시설을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하철 핵심 부품은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고 최근 도입된 2호선 새열차는 부품 비용 절감을 위해 제작 비용을 줄인 것도 문제라고 했다. 그래도 이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의식이었다. 지하철 안전 사고의 70% 이상은 시민들의 잘못된 행동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콤포의 대표 운영자 이재원씨는 “열차 문이 닫힐 때는 달려들어 열차에 올라타지 말자.”고 거듭 강조했다. 콤포 회원 김주용(24·인하대 4학년)씨는 “지하철 문 사이에 우산이나 가방부터 던져 끼우는 시민들의 행동만 사라져도 열차 정시 운행률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지하철 선로에 뛰어내리는 행동은 단순한 자살이 아니라 ‘공공에 대한 테러’와도 같다고 말한다. 콤포 회원 김현성(25·안양대 4학년)씨는 “자신이 운전하는 열차에 사람이 치여서 숨지는 경험을 한 열차 운전자들이 겪는 심적인 고통은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면서 “스크린 도어와 같은 안전장비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 콤포 ??? 한국도시철도동호회(KOrea Metro FOrum) ‘콤포’는 1999년 6월 PC 통신 하이텔의 ‘지하철소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20여명의 회원이 한달에 2∼3차례 정기모임을 갖고 지하철 각 노선의 차량 사업소를 방문하거나 역내 봉사활동을 펴는 등 지하철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회원수가 200명으로 늘어나자 2001년 8월에는 모임 이름을 ‘지하철 연구모임’으로 바꾸고 지하철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등 동호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서울 지하철 30주년을 맞은 2004년에는 모임 이름을 한국도시철도동호회(KOrea Metro FOrum) ‘콤포’로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콤포의 대표 운영자 이재원씨는 2001년 1월 당시 고건 서울시장과의 데이트에 초대되기도 했으며 2001년부터는 서울지하철공사 옴부즈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이씨는 서울지하철공사 안내표지판 정비문안 감수 (2001년), 철도청 안내방송 문안 및 차내노선도 감수 (2002년,2003년) 철도청 고객모니터요원 등으로 활동하는 지하철 전문가이다. ■ 녹사평역이 짱이야 지하철 마니아 4인이 추천하는 ‘최고’와 ‘최악’의 지하철역은? 자칭 지하철 전문가들이 말하는 최고의 지하철역은 6호선 녹사평역이 선정됐다. 조형적으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전시회와 공연도 열 수 있는 문화 공간의 느낌이 크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녹사평역이 미래 지하철역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원(28)씨는 “두껍게 쌓인 먼지만 제거하면 용산덕수선 옥수역도 아름다운 역”이라고 말한다. 이씨는 “지붕이 선명한 오렌지색이고 측면에서 보면 지붕이 곡선으로 설계돼 신비감마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연인들에게 최고로 꼽히는 지하철역은 7호선 장암역”이라고 말했다. 지상에 위치한 장암역에서 수락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한적하기까지 해 금상첨화라는 설명이다. 조현철(24)씨는 최고의 지하철역으로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된 양천구청역을 꼽았다. 그는 “햇빛이 지하철 승강장 안까지 스며들어 자연채광이 가능한 유일한 역이기 때문에 최고의 역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하다.”고 소개했다. 김현성(25)씨는 1·4호선 금정역에 후한 점수를 줬다.“승객 입장에서 가장 편리한 역은 금정역”이라면서 “1호선과 4호선이 같은 역 안에 있고 1호선과 4호선의 배차 시간도 비슷하기 때문에 같은 방향에서 열차를 갈아타는 데 5초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김주용(24)씨는 “역사 자체가 대리석으로 지어진 7호선 논현역도 아름다운 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반면 이들이 꼽은 최악의 역은 어디일까.1·5호선 신길역과 1호선 관악·석수·구로·신이문역,1·2호선 신도림역,5호선 충정로역 등이 선정됐다. 신길역과 충정로역은 환승 거리가 너무 멀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관악·석수·구로역은 역사가 너무 낡고 좁아 승객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구로역과 신이문역은 곡선 승강장으로 열차와 승강장 사이 폭이 20㎝ 이상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재원씨는 “출퇴근 시간에 승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1·2호선 신도림역은 대형 인명 사고가 날 위험성이 큰 만큼 장기적으로 승객을 분산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공교육 정상화] (7) 참교육 앞장 교사 자율모임

    [공교육 정상화] (7) 참교육 앞장 교사 자율모임

    ‘철밥통’. 언제부터인가 선생님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단어다. 갈수록 먹고 살기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교직만큼 안정적인 직업은 없다는 생각에서 나온 부정적인 표현이다. 그리고 이런 철밥통은 대개 현실안주형이다. 하지만 대다수 교사들은 여전히 아이들 가르치기에 혼신의 힘을 다 쏟고 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승진 점수를 따기 위한 것도 아니다. 공교육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 모임을 소개한다. “중요한 것은 그날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해주는 것입니다.” 지난 13일 오전 서울 광장동 장로회 신학대 6층.40여명의 교사들이 강사의 말에 귀기울이고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하나라도 놓칠 새라 열심히 메모하는 교사들의 열기로 강의실은 후끈거렸다. 이날 강의는 학습지도 상담을 위한 교사 자율연수.‘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깨미동)이 마련한 겨울방학 연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옆 강의실에서는 교사들의 분임토의가 한창이었다. 광고를 이용한 수업 기법을 배우는 연수다. 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 교사에서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교사에 이르기까지 연수 참가자들의 눈은 막 입학한 초등학생처럼 반짝였다. 깨미동은 2000년부터 매년 두 차례 방학 자율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기독교 교사들의 모임인 ‘좋은교사운동’의 활동으로 시작해 벌써 6년째다.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미디어를 학생들이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학교에서부터 제대로 가르치자는 취지다. 처음에는 미디어교육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학급운영, 놀이로 하는 교육, 협동학습 등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깨미동 자율연수의 큰 특징은 연수 참가자인 교사들의 요구에 맞춰져 이뤄진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교사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중심으로 교사부터 경험해보고 생각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때문에 동료 교사들이 강사로 참여해 토론식으로 연수가 진행된다. 깨미동이 결성된 것은 1999년. 당시 기독교윤리 실천운동 소속 교사들이 교사를 대상으로 아카데미를 만든 게 시작이다. 대중문화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 아이들을 이해하고 미디어 교육을 위해 출범했다. 현재 회원은 1370명. 기독교 교사들의 모임이 시작이지만 종교와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다. 미디어교육에 대한 깨미동의 활동 성과는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03년 청소년위원회에서 청소년들의 미디어감시 프로그램인 ‘유스 패트롤’이 출범 당시 사용한 교재는 깨미동 소속 교사들이 개발한 것이다. 일부 교사들은 교육청의 미디어교육 연수 프로그램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희한한 수업’,‘미디어로 여는 세상’ 등 미디어교육을 위한 각종 교재를 펴내기도 했다. 용산고 옥성일 교사는 “학생들이 미디어를 접하면서 느끼는 것을 표현해보고 서로 생각을 나누면서 자신의 기준을 마련하는 데 미디어교육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TV에만 국한했지만 지금은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문화소비자운동 차원으로 활동 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대부분 교사들 열정적… ‘철밥통’ 아닙니다- 김성천 교사 “자발적인 교사들의 활동이 이어지는 한 우리 교육계의 가능성은 많습니다.”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집행위원인 경기도 안양 충훈고 김성천(34) 교사는 교사들의 열정이 교육을 바꿀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교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습니다. 방학 때 논다, 승진에 목맨다, 철밥통이다, 이런 말들이지요. 그러나 대다수의 교사들은 이런 평가와는 달리 매우 열정적입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활성화되고 있는 교사들이 주축이 된 각종 커뮤니티가 그 증거라고 했다. 승진점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자비 부담으로 참여하는 연수에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지금까지는 교사 스스로 주인의식이 부족해 자신감도 없고 전문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금처럼 폐쇄적인 학교 분위기에서는 서로 자극을 줄 수도 없고 전문성을 기를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일선 학교 현장과는 달리 인터넷을 중심으로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모인 교사들의 욕구와 활동이 결국 학교를 바꿀 수 있다는 얘기였다. “같은 학교에서도 교사들이 서로 만날 시간조차 없습니다. 교사들이 학생을 어떻게 가르치고 만날까 고민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전문성 있는 교사들조차 학교에서는 정작 인정을 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그는 “학교가 바뀌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주인의식과 함께 관료적이고 폐쇄적인 학교 문화부터 달라져야 한다.”면서 “연구수업과 보충수업을 어떻게 할까 고민할 것이 아니라 정규수업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인디스쿨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해 준 연수는 인디밖에 없었습니다. 참여자 모두가 강사도, 연수생도 될 수 있는 곳, 인디밖에 없었습니다. 밝은 웃음 지으며 연수에 함께하는 선생님을 볼 수 있는 곳은 인디밖에 없었습니다.’(인디스쿨 게시판 연수 후기 중에서.) ‘인디스쿨(www.indischool.com)을 아시나요?’ 초등학교 교사들의 인터넷 커뮤니티가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벌써 6년째다.2000년 12월 문을 연 초등교사들의 온라인 모임이지만 초등교사들 사이에서는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 인디스쿨은 초등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참여하는 인터넷 모임이다. 초등교사들이 수업 자료를 비롯한 각종 교육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시작했다. 지금은 교사들의 연수, 인터넷 강의, 같은 학년 모임 등 초등교사들을 위한 알짜 정보로 가득 찬 ‘보물창고’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회원 수는 8만 8200여명. 전국 초등교사 수가 16만 146명이니까 전체 초등교사의 절반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인디스쿨을 처음 시작한 이는 경기도 고양 상탄초등학교 박병건(37) 교사다. 개인적으로 초등교육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다 교사들간 정보 공유의 한계를 느껴 초등교사 서너명과 함께 만들었다.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려면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의견을 나누는 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인디스쿨에서 모든 교사들은 접속자이자 운영자다. 서버 유지비와 연수비 등 운영비는 모두 회원들의 자발적인 회비로 충당한다. 흔한 인터넷 광고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인디스쿨의 최대 매력은 다양한 온·오프라인 모임과 연수 프로그램이다. 중앙 차원은 물론 지역별로 교사들의 모임이 활성화돼 있다. 지난 4∼6일에는 겨울방학을 맞아 한자리에 모여 자율연수를 했다. 지역별로는 ‘번개 모임’으로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중앙 연수가 열리면 속초와 제주, 전남, 경남 등 지방에서 비행기로 날아와 연수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러한 인디스쿨의 활동은 학계에서도 연구 대상이다. 이화여대와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에서는 인디스쿨의 인터넷 커뮤니티 성공 비결을 연구 주제로 삼을 정도다. 박 교사는 “교사들의 자발적이고 의미있는 상호작용이 학교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이 아이들을 위해 고민하고 계획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물리적인 시간을 확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교컴 “교컴(교실 밖 교사 커뮤니티)의 키워드는 참여와 소통입니다.” 초·중·고등학교에서 컴퓨터와 디지털 카메라 등 디지털 기술을 교육에 적극 활용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교실 밖 교사 커뮤니티(eduict.org)는 이런 교사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교사들의 온라인 모임이다. 운영에서부터 각종 연수까지 모두 교사들이 주축이다. 교컴의 콘텐츠는 학습자료와 수평적 리더십을 위한 각종 연수자료로 구성돼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온라인 연수는 동영상 강좌와 디지털 카메라의 교육적 활용, 교사를 위한 수평적 리더십 강좌 등 다양하다. 일방적인 전달에서 벗어나 온라인에서 교사들끼리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는 쌍방향 연수다. 인터넷에 오르는 모든 자료는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방학에는 전국 수련회를 연다. 올해는 다음달 3∼4일 대구에서 학급경영, 교육이론, 동영상, 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주제로 자율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회원은 초·중·고 교사와 예비교사, 대학 교수 등을 합쳐 모두 2만 7000여명에 이른다. 교컴을 만든 서울 신목중 함영기(46) 교사는 “전국적으로 수많은 연구·시범학교들이 운영되고 있지만 교사들의 자발성이 없어 획일적이거나 보고서를 내기 위한 형식적인 활동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습자료의 개발이나 수업개선에 대한 노하우는 교실에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있는 교사들의 필요와 요구에 의해 만들어졌을 때 실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컴이 컴퓨터 활용 수업(ICT수업)을 위한 정보와 연수 제공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기본 취지는 교육의 건강성을 확보하기 위해 교사부터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나눔으로써 각종 교육 현안에 대해 교사들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고 교육을 바꿔 나가자는 것이 교컴의 목표다. 엄청난 인기에 비해 수익사업을 하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사이트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만 운영된다. 함 교사는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입시 메커니즘을 둘러싼 상업주의”라고 전제한 뒤 “교육을 바꾸는 것은 현 제도상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교사들의 내적 동력을 통해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해야만 가능하다.”면서 “아직은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의 목소리가 미미하지만 앞으로 교육계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향임(34) 교사는 “답답한 학교 현실에 안주하거나 타성에 젖지 않고 교사로서의 내 스스로를 항상 가다듬을 수 있다는 점이 교컴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씨줄날줄] 스타더스트/진경호 논설위원

    어릴 적 ‘빅뱅’이라는 우주 탄생의 기원을 배우면서 늘 궁금하던 것이 있다. 대폭발과 함께 우주가 탄생해 지금도 빛의 속도로 풍선처럼 팽창하고 있다는데 그럼 폭발 전은 무엇이고, 뻗어나가는 풍선 밖은 또 무엇이냐는 궁금증이었다. 결국 모든 것을 ‘시작’과 ‘끝’이라는 시공(時空)개념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는 3차원 유한세계의 인간 사고구조로는 헤아릴 수 없는 영역인 모양이라고 스스로 타협(?)했지만, 사실 이 질문은 인류의 영원한 숙제이거나 신의 영역일지 모른다. 빅뱅설에 기초해 현대과학이 인지하는 우주의 나이는 140억년이다.140억년전 빅뱅(대폭발)이 있었고, 급속한 팽창과 함께 1000분의1초라는 짧은 시간 물질의 기본입자인 쿼크가 중성자와 양성자 등으로 응축됐으며, 이후 몇 분 뒤 중수소 헬륨 같은 원소들이 생겨났고,100만년쯤 지나 수소원자의 탄생과 함께 물질의 세계가 열렸다는 것이다. 우주를 떠돌던 물질들이 지금의 별로 뭉치기 시작한 때는 빅뱅 후 2억년쯤 뒤다.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가 생성된 시점은 이로부터 100억년쯤 지나서의 일이다. 엊그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999년 발사한 우주탐사선 스타더스트호가 혜성 ‘와일드2’에 240㎞까지 접근, 우주먼지와 얼음 덩어리 등 혜성 구성 물질을 채취한 캡슐을 지구로 보내왔다. 캡슐에 담긴 우주먼지의 양이 한 스푼 정도라지만 여기엔 태양계와 지구 생성의 비밀이 담겨 있다.45억년전 태양계가 형성될 당시의 원시물질과 함께 생명에 필요한 유기물이 포함됐는지가 최대 관심의 하나다.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풀 열쇠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지금도 현대과학은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풀지 못하고 있다. 해저온천에서 아미노산과 핵산 등의 유기물 합성과 함께 생명체가 만들어졌다는 해저열수구가설이 있고, 지구의 원시대기에 번개가 치면서 아미노산이 합성됐다는 밀러의 가설, 자외선 광합성설 등 분분하다. 혜성 분진의 아미노산 구조가 지구 생명체와 비슷하고, 생명체 형성에 필요한 탄소 등을 지닌다는 점을 근거로 한 외계유입설도 있다. 우주먼지 분석작업이 10년쯤 걸릴 것이라 한다. 시공을 넘은 우주의 시원은 접어두고라도 물질세계 생명의 기원을 엿볼 기회에는 한발짝 더 다가선 듯하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미리보는 월드컵 ‘G조’

    ‘아스널은 다국적군, 프리미어리그는 월드컵 G조’ 프랑스의 골게터 티에리 앙리와 스위스의 간판 수비수 필리페 센데로스에 이어 토고의 골잡이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2)까지. 지난 14일 전 소속팀 프랑스 AS모나코의 토고월드컵대표팀 차출 불가에 반발한 아데바요르를 전격 영입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은 ‘어게인 2002’를 벼르는 한국대표팀엔 가장 주목해야 할 팀이 돼 버렸다. 본선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3개팀의 주전들이 대거 모였기 때문. 이른바 ‘다국적군’이다. 아데바요르는 앙리와 아스널 투톱으로 나설 게 확실시된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연속 상대해야 할 팀의 핵심 공격수가 나란히 나서게 된 형국. 더욱이 앙리는 15일 미들즈브러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으로 7-0 대승을 견인, 절정의 골감각을 뽐냈다. 아데바요르의 공격력은 아직 한국엔 베일에 가려 있지만 아스널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번개같이 채갈 만큼 능력을 인정받은 골잡이다. 센데로스도 요주의 인물.15일 앙리에 이어 두번째 골을 작성, 뚫는 것은 물론 막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할 수비수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 듀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의 눈과 발도 바빠지게 됐다. 일단 이들을 상대할 ‘미니 월드컵’은 오는 4월로 잡혀 있다. 박지성은 10일 센데로스의 방패를, 이영표는 23일 앙리와 아데바요르의 창의 위력을 분석하며 두 달 뒤 독일무대 에서의 ‘본게임’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박지성의 경우 이들 ‘외인 3인방’과의 맞대결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새달 26일 칼링컵 결승전이 그 무대. 아스널과 맨체스터는 이미 4강에 올라있다. 맨체스터가 오는 26일 앞선 1차전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긴 블랙번 로버스에 승리하고, 아스널 역시 위건 어슬레틱스를 꺾는다면 예상보다 빨리 ‘미리보는 G조 대결’이 연출될 수도 있다. 한편 맨체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이영표는 열흘 만인 이날 리버풀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 풀타임으로 뛰며 부상의 우려를 털었다.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이영표에게 평점 6점을 줬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제야의 완창 판소리’ 무대갖는 명창 안숙선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제야의 완창 판소리’ 무대갖는 명창 안숙선 씨

    ‘여봐라, 이내 설움 들어 봐라.’ 판소리 다섯마당 중 하나인 ‘적벽가’의 중머리장단에 자주 등장하는 대목이다.‘적벽가’는 중국의 ‘삼국지연의’ 가운데 관우가 화용도에서 포위된 조조를 죽이지 않고 너그럽게 길을 터주어 달아나게 한 적벽대전을 소재로 했다. 고향의 부모형제를 그리워하고 평화를 갈망하는 민중의 소리가 담겨져 있다.‘적벽가’는 또 판소리 가운데 가장 부르기 힘들어 완창 무대에 잘 오르지 않는데다 여성 명창보다는 남성 명창들에 의해 전수돼 왔다. 새해가 꼭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해마다 이 맘때면 가슴이두근 거려진다. 제야의 종소리를 생각해도 그렇고 새롭게 펼쳐질 또다른 인생의 한 해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잠깐, 올 한 해의 마무리를 ‘제야의 판소리’로 하면 어떨까. 힘차고 통쾌한 ‘적벽가’를 들으면서 말이다. 판소리 명창 안숙선(57).‘국악의 프리마 돈나’라는 이름과 함께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을 보유하고 있다.‘명창’이란 전국대회에서 장원해야 하며 ‘국창(國唱)’이라고도 한다. 안씨는 1986년 남원 춘향제에서 장원했다. 그러니까 새해에는 꼭 ‘명창 20년’이 되는 셈. 이래저래 의미가 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31일 오후 7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제야의 완창 판소리’라는 제목으로 두시간여 동안 ‘적벽가’를 완창한다. 개인적으로는 2년 만의 완창무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 자택에서 안씨를 만났다. 먼저 감회를 묻자 “한 해 마지막날 완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제야의 종소리 대신 판소리를 들으면서 내년의 희망을 가져보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고 했다. 이어 “세상도 어수선하니 우리 음악을 들으며 뭔가 생각할 수 있고, 또 인생시, 인생노래를 감상하면서 조용히 한 해를 마감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니냐.”고 말했다. 또한 “적벽가는 너그러운 관우의 인간성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내년 한 해는 다들 너그럽고 평화롭게 살았으며 좋겠다고 희망했다. 안씨 개인적으로는 이달 말로 3년간의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직을 끝내고 내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강단으로 돌아가 후학양성에 본격적으로 매진하게 된다. 아울러 그동안 미루어왔던 공부를 하는 등 좀더 완숙의 국악인생을 걷는다. 이번 무대를 위한 연습량을 묻자 “창극단 행정이며 전주 소리축제 심사위원 등을 맡아 연습을 제대로 못했다.”면서 “요즘에는 주로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연습을 한다.”고 토로했다. 원래 안씨는 명창 등극무대에서 ‘수궁가’를 준비했으나 스승인 박봉술 선생이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여자 명창들에게 어렵다는 ‘적벽가’를 이어받게 됐다고 술회했다. 만약 명창이 아니었다면 어떤 직업을 가졌을까.“어릴 적에 살림을 아주 잘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나중에 커서 종갓집 맏며느리로, 현모양처가 되려고 했다. 일찍 시집이나 갈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라며 웃는다. 국악인생을 살면서 후회를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세월이 흘러 뒤를 돌아보니 여유를 갖지 못했던 것이 후회가 되지요. 그저 열심히 산다는 것이 행복이라고만 얘기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자신을 챙기고 돌아보는 시간, 그런 여유있는 삶을 살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가끔 생각해 봅니다. 아무리 바빠도 우리 것을 돌아보고, 아무리 어려워도 이웃에 관심을 가져주면 이 정신 없는 세상에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젊었을 때 소리하는 사람들은 눈치나 보고 슬프게 느껴졌지만 연륜이 쌓이면서 날카로움이 생겨나고 소리가 몸 구석구석 들어갔다 나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요즘에는 (발성이)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 번개처럼 손끝과 발끝, 뒷덜미를 넘나들고 들숨 날숨도 그렇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득도의 경지라고나 할까. 판소리를 해서 그런지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고 하자 “우리 소리는 대개 복식호흡이며 자연의 소리”라고 했다. 목소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젊었을 때는 육류를 무척 좋아했지만 요즘에는 뒷산에서 자란 배추, 무, 고추 등 싱싱한 야채식 위주로 하고 있다.”고 귀뜀했다. 또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고 가끔 뒷산을 산책하며 혼자 소리를 뱉어내는 버릇이 있다고 했다. 제자들과 노래방에 갔을 때 지목을 받으면 어떤 노래를 부르냐고 하자 “판소리 외우느라 가요를 배우지 못했다. 이제라도 몇곡 배울 생각”이라면서 여러번 요청을 받으면 할 수 없이 남진의 ‘가슴아프게’를 부르고 마이크를 금방 내려놓는다고 했다.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판소리나 우리 가락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찡했다. 또 무한한 즐거움을 느꼈고 삶 그 자체라는 생각 속에 빠져 지내왔다.”고 중얼거리듯 말했다. 국악은 현금으로 계산되지도 않고 그 어떤 드라마나 오락보다 정신적인 삶의 가치를 높여 준다는 것. 안씨는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국악적인 집안 분위기 속에서 자라났다. 대금 산조 인간문화재인 강백천이 어머니의 사촌이며, 외삼촌이 동편제 판소리 인간문화재 강도근, 이모는 가야금 명인인 강순영이다. 아홉살 때 명인 주광덕으로부터 소리의 기초를 배우고 강도근에게서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등 동편소리를 익혔다. 강순영에게는 가야금 산조와 가야금 병창을 배웠다. 이때부터 전국의 각종 학생 명창대회를 휩쓸어 소녀 명창으로 이름을 떨쳤다. 남원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서울에서 명창 김소희 문하생으로 들어가 판소리 ‘흥보가’와 ‘춘향가’ 등 본격적인 판소리 수업을 받았다. 뒤에 명창 정광수에게 ‘수궁가’를, 박봉술 명창에게 ‘적벽가’를, 성우향 명창에게 ‘강산제 심청가’를 배우는 등 국창급 명창들에게 소리의 진수를 이어받았다. 몇 번만 들으면 금방 따라하는 천부적 자질로 당시에는 ‘녹음기’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따라서 안씨의 앞길은 탄탄대로.20대에 국립창극단에 입단했고 이후 86년 판소리 완창발표회를 시작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오정숙 박동진만이 해낸 판소리 다섯마당을 이때부터 거침없이 소화해낸 것. 또한 박귀희로부터 가야금 병창을 익혀 89년 가야금 병창 준인간문화재가 됐고 97년 8월 40대 나이로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됐다. 이는 노쇠한 우리 판소리를 한단계 젊게 했으며 그가 뱉어내는 소리무대는 우리의 국악사를 다시 쓰게 했다. 특히 20여년을 창극단의 단원으로 있으면서 수많은 창극의 주인공을 맡았다.‘수궁가’에서 토생원역,‘심청가’의 심청역 등에서 보여준 애원성 깃든 소리와 재치있는 연기로 ‘국악계의 프리마 돈나’라는 새로운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후학양성에 발을 디딘 것은 98년 용인대학교 국악과 대우교수때부터. 이어 2000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성악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 이러는 가운데 국내 무대뿐만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권 12개국, 미국 캐나다 콜롬비아 등 북남미, 유럽 12개 도시 순회공연을 하면서 우리 소리를 전파하기도 했다. 유럽공연 당시 프랑스 한 신문에서는 안숙선의 소리를 ‘천상의 소리’라고 격찬했다. 판소리를 무려 다섯마당까지 완창한 안씨. 집에서는 옛날의 어머니처럼 현모양처이고 싶어한다.74년 결혼했으며 남편은 안씨의 소리에 매료된 열렬한 팬이지만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조용히 후원하고 있다. 세곡동 자택에는 연습실을 마련해 놓아 제자들이 자주 드나든다. 시어머니와 국립창극단에서 거문고를 하는 딸과 함께 산다. 인근 양재동에 큰아들이 결혼해 살고 있어 가끔씩 손자 재롱을 보기도 한다. ■ 그가 걸어온 길 ▲1949년 남원 출생 ▲68년 남원여고 졸업 ▲70년 김소희 문하생 ▲77년 박귀희에게서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이수 ▲79년 국립창극단 입단, 중요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 ▲97년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 ▲98년 용인대 교수 ▲2000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성악과 교수 ●작품 및 활동사항 ▲86년 남원춘향제 전국명창경연대회 대통령상, 국립극장 판소리 다섯마당 ▲87년 KBS 국악대상 ▲88년 유럽 8개국 순회공연 ▲93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95년 ‘춘향가’ 완창발표회(국립극장) ▲99년 제48회 서울시문화상, 옥관문화훈장,‘수궁가’ 완창발표회(국립국악원) ▲2000년 ‘적벽가’ 완창발표회(국립극장) ▲01년 ‘심청가’ 완창발표회(국립극장) ▲03년 ‘흥보가’ 완창발표회(국립극장) ▲86년부터 지금까지 ‘판소리 다섯마당’ ‘해외 순회공연’ ‘완창무대’ 등을 포함 100여차례 공연을 가짐. 창무극 ‘춘하추동’ 연극 ‘태’ 등에도 출연. km@seoul.co.kr
  • [깔깔깔]

    ●솔로의 크리스마스 기도문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너무 추워 연인들이 절대 밖에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소서. 오도가도 못하게 지하철, 버스, 택시 모두 파업하게 하소서. 서로 연락하려는 연인들이 있을지 모르니 휴대전화·집 전화 모두 다 불통되게 하소서. 낮에는 TV에서 아주 재미있는 프로만 하게 하소서. 매년 크리스마스 때 했던 것을 또 하지 않게 하소서. 오후 7시부터는 교회를 제외한 전지역이 정전되게 하소서. 그래도 만나는 커플이 있다면 사소한 것으로 싸우게 하소서. 아주 졸리게 하소서.24일 아침에 스르륵 잠들어 크리스마스 때 이 꼴 저 꼴 보지 않고 26일까지 쿨쿨 자게 하소서.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돌풍과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내리게 하소서. 눈 내리면 내 눈엔 피눈물 납니다. 내년에는 부디 이런 기도하지 않게 하소서.
  • [여의도in] 우리당 20일 ‘번개 송년회’

    열린우리당이 연말을 맞아 서울 시내 한 술집에서 당 의장과 당원들의 ‘번개(급작스러운 모임) 송년회’를 연다. 오는 20일 오후 7시 신촌의 한 주점에서 정세균 의장과 우상호 비서실장, 전병헌 대변인 등이 참가한 가운데 당원들을 초대, 지난 한 해의 당의 활동과 내년 전당대회 및 지방선거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송영길 박영선 의원 등이 각각 종합부동산세 개정안,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현안을 보고하는 자리도 갖는다. 홈페이지 게시판으로 접수해 100여명 가량을 선착순 초대할 계획이다. 질의서 첨부시 우대한다는 것이 당 관계자의 전언. 당은 번개일 1주일 전인 13일에야 공고를 냈다.이번 행사는 “‘당게 낭인(당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당원)’들과 연말에 번개 한번 해보자.”는 민병두 의원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고 한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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