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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과학 따라잡기] 1g에 300억원 최고가 금속의 비밀/이동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핵물리응용연구부장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비싼 물질이라고 하면 다이아몬드를 떠올린다. 그러나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금속 중 다이아몬드보다 500배나 비싼 금속이 있다. 1g당 300억원이 넘는 이 금속의 이름은 ‘캘리포늄’이다. 캘리포늄은 자연 상태에서도 핵분열로 중성자를 내뿜는다. 이런 특성 때문에 원자로 기동 시 핵분열을 유도하는, 쉽게 말해 원자로용 번개탄 역할을 수행한다. 중성자가 물질과 반응하는 특성을 이용해 철강이나 시멘트의 수분 함량 같은 원자재의 성분 분석에도 사용한다. 국방·항공 분야에서는 폭탄, 균열을 탐지하는 장치에까지 활용하는 등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다만 반감기가 2.645년으로 짧아 시간이 지날수록 발생하는 중성자가 줄어 1~2년마다 교체해야 하고 교체 후 잔여물도 방사성폐기물로 관리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캘리포늄은 비싼 만큼 생산 과정도 매우 까다롭다. 플루토늄을 특수 반응로에 넣어 만들기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에서 매우 제한적인 양만 생산한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의 산업 수요와 원자력발전소 증가로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했다고도 한다. 다행히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 공급만으로 중수소를 가속시켜 중성자를 생산하는 장치가 개발돼 캘리포늄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국내에서도 자체 개발에 성공해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금속을 조만간 우리 기술로 대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동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핵물리응용연구부장
  • “차안에 번개탄 피우겠다” 전 여자친구 감금, 협박한 20대

    “차안에 번개탄 피우겠다” 전 여자친구 감금, 협박한 20대

    헤어진 연인을 차에 감금하고 번개탄을 피우겠다고 협박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헤어진 연인을 자신의 차량에 가두고 술에 취해 고속도로를 주행한 A(20대·남)씨를 감금 등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경기 양주시에서 전 여자친구 B씨를 만나 대화하다가 자정쯤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속여 자신의 차에 태운 뒤 B씨 자택 방향이 아닌 서해안고속도로로 진입해 30분가량 주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차량이 자신의 집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을 인지한 뒤 여러 번 내려달라고 요구했지만, A씨는 이를 들어주지 않고 되레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우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따라붙자 A씨는 B씨를 도로에 내려준 채 충남 당진 소재 자신의 자택으로 도주했다. 경찰이 A씨를 자택에서 검거해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의도적으로 접근했지?”…내연녀 뒤통수 가격한 불륜남

    “의도적으로 접근했지?”…내연녀 뒤통수 가격한 불륜남

    내연녀를 살해할 계획을 꾸미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 한 30대가 징역 10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6일 대구지방법원 제11형사부(부장판사 이상오)는 교제하던 여성을 살해하려고 한 혐의(살인미수 등)으로 기소된 A(36·남)씨에 대해 이같이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인 소개로 알게된 B(36·여)씨와 지난해 12월부터 교제했다. 그러다가 올해 초 B씨의 남편에게 불륜 사실을 들켜 합의금으로 250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 4월6일, A씨의 아내도 이를 뒤늦게 알아차렸다. 이에 A씨는 내연녀 B씨와 B씨의 남편이 합의금을 받아내기 위해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오해하며, B씨를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A씨는 4월7일 야구방망이와 마트에서 구매한 번개탄, 가스점화기 등을 가방에 넣고 B씨가 이용하는 피트니스 센터로 향했다. 이후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나오던 B씨의 뒤통수를 때려 넘어뜨린 뒤 머리와 얼굴 부분을 6~7회 가격했다. B씨의 승용차 조수석에 B씨를 태운 뒤 13분동안 감금한 A씨는 차량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B씨는 가까스로 문을 열고 탈출했고, 신호 대기중이던 다른 차량 운전자에게 도움을 요청해 목숨을 건졌다. 해당 차량을 운행하던 A씨는 사고를 냈고, 차량 안에 있던 번개탄의 불이 옮겨붙으면서 불도 났다. 재판부는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해 피해자에게 수차례 휘두르는 등 범행 동기나 경위, 수법 등에 비춰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 피해자가 크게 다쳤고 엄중한 처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차 안에 왜 연기가”…‘극단적 선택 시도’ 시민 구한 택배기사

    “차 안에 왜 연기가”…‘극단적 선택 시도’ 시민 구한 택배기사

    물류업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신속한 대처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시민을 구한 택배기사 김종선(48)씨에게 감사패와 포상금 100만원을 수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롯데택배의 하동대리점 소속인 김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쯤 경남 하동군 화개면 일대 마을에서 배송 업무를 하던 중 내부에 흰 연기가 가득 찬 차량을 발견했다. 운전자는 핸들 위에 엎드려 있고, 조수석에는 번개탄이 피워진 상태였다. 이에 김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한 뒤 운전석 문을 열어 차량 내부를 환기하고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대피시켰다. 타고 있던 번개탄도 차량 밖으로 던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위급한 상황에서 경찰과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김씨가 신속한 대처를 한 덕분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시민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구조된 운전자는 치료를 마친 뒤 김씨에게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동경찰서도 김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김씨는 “당연한 일을 했던 것일 뿐”이라며 “운전자가 무사히 건강을 회복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송파서 실종된 17세 소녀, 춘천서 3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

    송파서 실종된 17세 소녀, 춘천서 3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

    서울 송파에서 실종된 17세 A양이 실종신고 접수 나흘 만에 춘천에서 30대 남성 B씨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쯤 강원 춘천시의 차 안에서 숨진 A양과 B씨를 발견했다. 차 안에는 번개탄을 태운 흔적이 있었다. 현장에서 B씨의 유서는 발견됐으나 A양의 유서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A양과 B씨가 타고 있던 차량은 B씨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의 가족은 B씨를 모르는 인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의 신원은 파악했으나 정확한 거주지와 직업 등은 현재 확인 중이다. 지난 25일 A양의 가족들은 “A양이 사흘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면서 서울 송파경찰서에 실종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가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양이 B씨의 차량에 탑승한 장면 등을 포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 실종사건이다보니 빠른 수색을 위해 강력팀을 투입, 춘천에서 A양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양과 B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고 이들이 만나게 된 경위와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사망 추정 일시도 부검 이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찰영웅에 故안맥결 총경·정연호 경위

    경찰영웅에 故안맥결 총경·정연호 경위

    경찰청은 여성 독립운동가 출신 안맥결(1901∼1976) 총경과 국민 생명을 구하려다 순직한 정연호(1977∼2017) 경위를 ‘2021년 경찰영웅’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딸인 안 총경은 1919년 평양 숭의여학교 만세 운동을 주도했다. 임시정부 군자금을 모금하는 등 독립운동을 하다 1937년 체포돼 만삭의 몸으로 옥고를 치렀다. 광복 이후 조국 재건에 힘을 보탰던 안 총경은 1946년 여자경찰간부 1기로 경찰에 입직해 1961년 퇴직할 때까지 약 15년 동안 서울여자경찰서장, 국립경찰전문학교 교수 등을 역임하며 사회적 약자 보호 등 안전한 치안 유지에 크게 이바지했다. 정부는 국가의 독립과 발전을 위해 국가수호의 정신으로 평생을 바친 안 총경의 공적을 기려 2018년 건국포장을 추서하기도 했다. 대구 수성경찰서 범어지구대에 근무하던 정 경위(당시 경사)는 2017년 12월 21일 “아들이 자살하려고 번개탄을 사서 들어왔는데 막아 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부모와 자살 우려자를 상대로 상담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자살 우려자가 방에 들어가 문을 걸어잠근 후 창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옆 방 창문을 통해 그가 투신하려는 상황을 목격한 정 경위는 다급히 그를 구하고자 건물 외벽을 타고 창문으로 접근하다 아파트 9층에서 추락해 순직했다. 정부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는 용기를 보여 준 정 경위에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경찰청은 올해 말까지 경찰영웅으로 선정된 안 총경과 정 경위의 과거 근무지에 흉상을 세우고 추모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흉가 체험 중 백골시신 발견한 BJ…국과수 부검 의뢰

    흉가 체험 중 백골시신 발견한 BJ…국과수 부검 의뢰

    폐가(흉가) 체험 영상을 촬영하던 BJ(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가 전북 익산의 한 빈집에서 백골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2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0시쯤 흉가 체험 콘텐츠 방송을 하기 위해 익산시 창인동 한 빈집을 찾은 BJ A씨는 백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신원미상의 이 시신이 빈집과 관련 없는 인물이라고 판단, 노숙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유전자 감식을 하고 있다. 한편, 유튜버·BJ 등 영상 관련 크리에이터들이 폐가 체험 중 시신을 발견하는 사례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유튜버 C씨가 영상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충북 증평군의 한 폐가에 찾았다가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백골 상태였던 시신 주변에는 불에 탄 번개탄과 유서가 있었다. 또 같은해 12월, 폐가 체험 콘텐츠를 촬영하던 유튜버 B씨가 강원 원주시 행구동의 10년 동안 방치된 폐가를 찾아 영상을 촬영하던 중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2019년 4월에도 한 유튜버가 폐가 체험 관련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울산 울주군에 있는 폐쇄된 온천숙박업소건물 3층에 방문했다가 50대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시신이 발견된 주변에는 메모와 신분증 등이 발견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울 잠수교서 실종된 스물넷 해남 청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

    서울 잠수교서 실종된 스물넷 해남 청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

    “아들아, 어디로 간거니. 너가 다시 올까 싶어 메모를 남긴다.” 25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잠수교에는 실종된 스물넷 청년 김성훈 씨를 찾는 가족들이 노란색 메모지 100여장에 쓴 육필 편지가 4~5m 간격으로 빼곡히 붙어있었다. 성훈 씨의 가족은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매일 이곳에 와서 하나하나 써 붙였다. 하지만 애끓는 가족의 외침은 끝내 닿지 못했다. 성훈 씨는 실종된지 17일만인 지난 24일 오전 11시 45분 동작대교 부근 한강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지난 12일 서울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 소속 경관이 인근에 며칠째 정차돼 있던 성훈씨 소유의 흰색 그랜져 차량 안을 수색했다. 조수석 뒷자리에 버너로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다. 자살 시도를 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차량 내부는 물론 근처에 그는 없었다. 다만 차량에 있던 성훈씨의 휴대폰에서 지난 7일 오후 5시 48분쯤 녹화한 1분 5초짜리 셀프 촬영 영상이 발견됐다. 영상에서 성훈 씨는 “엄마 아빠 미안해. 열심히 살아보려 했는데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아. 난 그냥 까미 옆에 갈게”라고 말했다. 까미는 성훈씨 가족이 15년간 키운 강아지의 이름이다. 가족은 김씨의 핸드폰에서 성훈씨 명의의 사업자등록증 사진, 휴대폰에 ‘김실장 형’으로 저장된 인물과 나눈 대화를 발견했다. 성훈씨가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도 그였다. 성훈씨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현재 은행권 4곳에 총 4700만원의 빚이 있는데 너무 힘들다’고 댓글을 썼다.성훈 씨의 고향은 전남 해남이다. 그는 올해 1월까지 광주에서 마트를 돌며 식품을 납품하던 성실한 청년이었다. 그는 가족들에게 지난달 초 전남 해남에서 서울로 올라가 독립하겠다는 선언했다. 이후 어머니 신모(53)씨에게 ‘걱정하지 마. 엄마’, ‘평택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어’, ‘나중에 한번 집 갈게’라는 문자도 보냈다. 시신을 수습한 성훈씨의 누나는 커뮤니티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성훈이 데리고 해남으로 갑니다. 부모님께선 ‘우리 성훈이 우리 아들 배 많이 고팠을 거라고 맛있는 거 많이 많이 차려줘야한다’고, ‘어서가자 성훈아, 어서 가자’ 하시며 계속 우십니다. 마음이 찢어집니다. 마음이 찢어지는게 이런걸까요” 글·사진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우리 막둥이 찾았어요”...잠수교 ‘노란 쪽지’ 실종자 숨진 채 발견

    “우리 막둥이 찾았어요”...잠수교 ‘노란 쪽지’ 실종자 숨진 채 발견

    최근 아들을 애타게 찾는 ‘잠수교 노란 쪽지’ 사연이 알려진 가운데, 김성훈(25)씨의 시신이 한강에서 발견됐다. 실종된 지 17일 만이다. 25일 서초경찰서는 “한강순찰대에서 범위 넓혀가면서 수색을 하던 중 어제 오전 11시쯤 김씨의 시신이 동작대교 밑 한강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동작대교는 김씨가 차량을 세워둔 잠수교로부터 2㎞가량 떨어져 있다. 시신에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부검 없이 유족에게 인계돼 장례가 치러질 예정이다. 김씨의 누나는 김씨의 실종 관련글을 올렸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24일 오전 11시 40분쯤 아빠에게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었다”며 “서울 가서 확인해 보니 우리 성훈이 얼마나 오래 있었던 건지 우리 막둥이 많이 상해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성훈이 데리고 해남으로 간다”며 “부모님께선 우리 아들 배 많이 고팠을 거라고 맛있는 거 많이 차려줘야 한다고 어서 가자 성훈아 하시며 계속 우신다. 마음이 찢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성훈이가 실종되고 난 후 제 가족처럼 같이 찾아주시고 걱정해주시고 위로해주시며 또 저희가 혹여 흔들릴까 잘 잡아주시던 분들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김씨는 잠수교에 차량을 세워두고 사라졌다. 차량을 장시간 방치한 것을 이상하게 여긴 시민이 12일 경찰에 신고해 처음 수색에 돌입했다. 차량 뒷좌석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블랙박스는 잠수교 진입 이후로 끊긴 상태였다. 차량에 있던 휴대폰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1분짜리 동영상도 발견됐다. 소식을 듣고 해남에서 상경한 가족들은 잠수교 난간에 김씨를 찾는 ‘노란 포스트잇’ 붙이면서 김씨의 사연이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극단선택 후 병원 5곳서 문전박대… 끝내 아파트서 투신

    번개탄을 피워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던 50대 정신질환자가 응급입원이 거부된 뒤 4일 후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경찰은 첫 신고를 받고 환자를 인근 정신병원에 응급입원시키려 했지만, 인근 병원 5곳 모두 병실이 찼다는 등의 이유로 입원을 거절했다. 지난해 4월 조현병 환자인 안인득이 시민 5명을 살해하자 정부는 고위험 정신질환자에 대한 응급대응 역량을 확충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선에선 여전히 부실한 대응이 반복되고 있었다. 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일 오전 3시 30분쯤 경남 김해시 구산동의 한 아파트에서 “엄마가 자살을 시도했다. 방에 문을 잠그고 번개탄을 피우는 것 같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조현병 증세를 보인 정모(51·여)씨는 술을 마신 채 안방 내 화장실에서 숯에 불을 붙여 자살을 시도하고 있었다. 다행히 경찰관과 119 구급대원이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정씨는 별다른 외상 없이 구조됐다. 정씨는 평소에도 “전파 공격을 당하고 있다. 머리에 칩이 있다”는 등의 알 수 없는 얘기를 하며 조현병 증세를 보였다. 자칫하다간 정씨의 인명은 물론이고 아파트 내에 큰불이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출동한 경찰은 정씨의 응급입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구대 근무자들을 통해 응급입원이 가능한 병원을 알아봤지만 입원이 가능하다는 병원은 한 곳도 없었다. H병원과 N병원은 병실이, J병원은 당직의사가 없다는 이유를 댔다. 또 다른 H병원은 당직의사도 없고, 응급입원은 오후 6~11시까지만 가능하다는 이유로 입원을 거절했다.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는 환자를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는 판단에 경찰은 정씨를 순찰차에 태우고 시도별 지정 정신의료기관(행정입원이 가능한 의료기관)인 D병원을 찾아갔다. 그러나 역시 실랑이 끝에 문전박대만 당했다. 이후 입원이 무산된 정씨는 집으로 돌아와야 했고 그로부터 4일 후인 지난 7일 새벽 아파트 18층에서 투신해 숨졌다. 김해 중부경찰서 한 경찰관은 “정신질환자 관련 사건은 자신은 물론 타인의 생명과 재산에 중대한 해를 가할 수 있음에도 관할 내 정신병원은 야간에 정신질환자를 받은 적이 거의 없다”며 “이 때문에 왕복 300㎞에 이르는 사천이나 고성, 진주 지역 정신병원으로 응급환자를 후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야간에 응급입원이 가능한 병원을 전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은 있지만, 대형병원 위주라 입원 가능한 병원을 찾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 극단선택 시도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거부된 후 끝내 투신

    [단독] 극단선택 시도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거부된 후 끝내 투신

    50대 정신질환자 번개탄 피워 숨지려 시도현장 경찰 출동해 사태 수습, 응급입원 추진인근 정신병원, 병실 없다는 이유로 입원 거부결국 4일 후 18층 아파트서 투신, 끝내 사망 번개탄을 피워 사망하려 했던 50대 정신질환자가 응급입원이 거부된 뒤 4일 후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첫 신고를 받고 환자를 인근 정신병원에 응급입원 시키려 했지만 주변 병원 5곳으로부터 병실이 모두 찼다는 등의 이유로 입원을 거절당했다. 치료 공백의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지난해 4월 조현병 환자인 안인득이 시민 5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정부는 고위험 정신질환자에 대한 응급대응 역량을 확충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선 현장에선 여전히 부실한 대응이 반복되고 있었다. 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일 새벽 3시 30분쯤 경남 김해시 구산동의 한 아파트에서 “엄마가 자살을 시도했다. 방에 문을 잠그고 번개탄을 피우는 것 같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조현병 증세를 보인 정모(51·여)씨는 술을 마신 채 안방 내 화장실에서 숯에 불을 붙여 자살을 시도하고 있었다. 다행이 김해 중부경찰서 왕릉지구대 경찰관과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 출동했고, 정씨는 별다른 외상 없이 구조됐다. 정씨는 평소에도 “전파 공격을 당하고 있다. 머리에 칩이 있다”는 등의 알 수 없는 얘기를 하며 조현병 증세를 보였다. 자칫하다간 정씨의 인명은 물론이고 아파트 내에 큰 불이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병실 없다” 등 이유로 응급입원 거부당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정씨의 응급입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구대 근무자들을 통해 응급입원이 가능한 병원을 알아봤다. 그러나 입원이 가능하다는 병원은 한 곳도 없었다. ▲H병원은 병실이 없다는 이유로 ▲또다른 H병원은 당직 의사가 없고, 응급입원은 18~23시까지만 가능하다는 이유로 ▲N병원도 병실이 없다는 이유로 ▲J병원은 당직의사가 없어 입원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 정씨를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는 판단에 경찰은 정씨를 순찰차에 태우고 시도별 지정 정신의료기관(행정입원이 가능한 의료기관) 중에 하나인 D병원에 직접 찾아 갔다. 그러나 실랑이 끝에 문전박대만 당했다. 응급입원이 무산된 정씨는 4일 후인 지난 7일 새벽 아파트 18층에서 투신해 숨졌다. 한 경찰관은 “정신질환자 관련 사건은 자신의 생명은 물론 타인의 생명과 재산에 중대한 위해를 가할 수 있음에도 김해 중부경찰서 관할 내 정신병원은 야간에 정신질환자를 받은 적이 거의 없다”며 “최근엔 김해에서 왕복 300㎞에 이르는 사천이나 고성, 진주 지역 정신병원으로 응급환자를 후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야간에 응급입원이 가능한 병원을 전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은 있지만, 대형병원 위주라 입원 가능한 병원을 찾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에 많은 병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방치된 3개월간 굶주렸던 13세 아이… 그만, 쉬고 싶었다

    방치된 3개월간 굶주렸던 13세 아이… 그만, 쉬고 싶었다

    충남 예산의 한 중학생이 굶주림과 방임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사실이 확인됐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A(13)군은 겨울방학에 이어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지연되면서 사실상 보호자 없이 3개월간 방치돼 음식물을 거의 먹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A군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지난해 말 아동 지원 단체의 심리 검사를 지원받는 등 불안한 심리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A(13)군은 지난 1일 스스로 두꺼비집을 내리고 번개탄을 피워 극단적 선택을 했다. 마침 이날 오전 방문한 상담사와 담임교사가 의식을 잃은 A군을 발견해 인근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 가까스로 생명을 구했다. A군은 번개탄이 옮겨 붙은 화재로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부모가 갈라서면서 아동시설 등에 맡겨졌던 A군은 지난해 6월부터 외할머니와 단둘이 지냈으나 지난 3월부터는 외할머니마저 장기간 집을 비웠다. 친부와는 아예 연락이 끊겼고, 새 가정을 꾸린 친모는 A군 앞으로 나오는 정부 지원금을 가져다 쓰는 등 사실상 A군을 방치했다. A군은 지역 돌봄 사업의 일환으로 주 1회 활동가의 돌봄을 받았으나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2개월 정도 방문이 중단됐다. 그사이 군청, 학교 등의 관계자가 몇 차례 A군의 집을 찾아가 길게 자란 손톱을 잘라 주거나 음식을 해 주기도 했지만 A군은 전혀 음식을 먹지 않고 음료수만 마시는 등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를 계속하고 있는 A군은 자살 고위험군 환자 판정을 받았다. 보호자의 돌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퇴원 후 마땅한 거처도 없는 상태다. A군의 법적 보호자인 외할머니와 친모는 응급실 이송 당시 구급차 탑승을 위한 보호자 동의 요청도 거부했다. A군이 남긴 메모에는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나도 이제 쉬고 싶다 다들 나 없이도 행복해라”라고 적혀 있었다.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 전 A군은 평소 먹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학교에서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는 등 활발한 학교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 코로나 확산에 따른 취약계층 아동의 ‘돌봄 공백’이 곳곳에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한 기관 관계자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많은 정책과 제도가 만들어지고 예산도 투입되고 있지만 대상자의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복잡한 가정사에 깊이 개입하는 데는 지자체로서도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무엇보다 아동 방임 학대는 판단 기준이 애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무법인 현백의 김보람 변호사는 “방임 학대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수사기관이나 담당자의 가치관에 따라서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 사회는 ‘못난 부모라도 부모와 같이 있는 게 낫다’는 혈육 중심의 사고방식이 남아 있어 학대 피해 아동과 가해 보호자 사이의 적극적인 분리나 대처가 더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아동보호기관은 A군의 경우 보호자와 함께 살기를 바라는 데다 물리적 폭력 등 보호자의 결정적인 학대 징후를 포착하지 못해 당장 격리 조치를 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방치된 3개월간 물로 버틴 13세 아이, 스스로 번개탄을 피웠다

    방치된 3개월간 물로 버틴 13세 아이, 스스로 번개탄을 피웠다

    충남 예산의 한 중학생이 굶주림과 방임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사실이 확인됐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A(13)군은 겨울방학에 이어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지연되면서 아무도 없는 집에 3개월간 혼자 방치돼 물 외의 음식물은 거의 먹지 못했다. A군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지난해 말 아동 지원 단체의 심리 검사를 지원받는 등 불안한 심리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A(13)군은 지난 1일 스스로 두꺼비집을 내리고 번개탄을 피워 극단적 선택을 했다. 마침 이날 오전 방문한 상담사와 담임교사가 의식을 잃은 A군을 발견해 인근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 가까스로 생명을 구했다. 오랜 굶주림으로 영양실조 상태인 A군은 번개탄이 옮겨 붙은 화재로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었다. 관계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부모의 이혼으로 아동시설 등에 맡겨졌던 A군은 지난해 6월부터 외할머니와 단둘이 지냈으나 지난 3월부터는 외할머니마저 장기간 집을 비웠다. 친부와는 아예 연락이 끊겼고, 새 가정을 꾸린 친모는 A군 앞으로 나오는 정부 지원금을 모두 가져다 쓰는 등 사실상 A군을 방치했다. A군의 심리상담을 진행했던 상담소 관계자는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아이가 코로나 사태로 학교도 못 가는 데다 혼자 방문 상담사도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우울증 등 급격히 심리 상태가 불안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A군은 지역 돌봄 사업의 일환으로 주 1회 활동가의 돌봄을 받았으나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2개월 정도 방문이 중단됐다. 지난 9일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를 계속하고 있는 A군은 자살 고위험군 환자 판정을 받았다. 보호자의 돌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퇴원 후 마땅한 거처도 없는 상태다. A군의 법적 보호자인 외할머니와 친모는 응급실 이송 당시 구급차 탑승을 위한 보호자 동의도 거부했다. A군이 남긴 메모에는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나도 이제 쉬고 싶다 다들 나 없이도 행복해라”라고 적혀 있었다. A군은 페이스북에 “나는 언제나 배고프다”라고 쓰기도 했다.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 전 A군은 평소 먹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학교에서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는 등 활발한 학교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장기적 코로나 확산에 따른 취약계층 아동의 돌봄 공백이 곳곳에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김미경 예산 가정상담소장은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많은 정책과 제도가 만들어지고 예산도 투입되고 있지만 대상자의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복잡한 가정사에 깊이 개입하는 데는 지자체로서도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무엇보다 아동 방임 학대는 판단 기준이 애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무법인 현백의 김보람 변호사는 “방임 학대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수사기관이나 담당자의 가치관에 따라서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 사회는 ‘못난 부모라도 부모와 같이 있는 게 낫다’는 혈육 중심의 사고방식이 남아 있어 학대 피해 아동과 가해 보호자 사이의 적극적인 분리나 대처가 더 어려워지는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아동보호기관에서는 이번 사건을 아동 방임 학대로 판단했다. 하지만 A군이 보호시설 생활을 꺼리는 데다 보호자의 물리적 폭력 등 결정적인 학대 상황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격리 조치를 하기도 어렵다는 게 관계 기관의 설명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단독] 내팽개쳐진 ‘돌봄’… 굶주린 소년은 그렇게 떠나려했다

    [단독] 내팽개쳐진 ‘돌봄’… 굶주린 소년은 그렇게 떠나려했다

    가족 외면·코로나로 지역 돌봄도 공백“미안하다” 극단 선택 시도 2도 화상충남 예산의 한 중학생이 ‘배를 곯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이 확인됐다. 아이는 방학에 이어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지연되면서 사실상 보호자 없이 3개월간 방치돼 음식물을 거의 먹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A군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지난해 말 아동 지원 단체의 심리 검사를 지원받는 등 불안한 심리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A(13)군은 지난 1일 스스로 집 두꺼비 집을 내리고 번개탄을 피워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마침 이날 오전 방문한 상담사와 담임교사가 의식을 잃은 A군을 발견해 인근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 가까스로 생명을 구했다. A군은 번개탄이 옮겨 붙은 화재로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었다. 관계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갈라서면서 아동시설 등에 맡겨졌던 A군은 지난해 6월부터 외할머니와 단둘이 지냈으나 지난 3월부터는 외할머니마저 장기간 집을 비웠다. 친부와는 아예 연락이 끊겼고, 새 가정을 꾸린 친모는 A군 앞으로 나오는 지원금을 가져다 쓰는 등 사실상 A군을 방치했다. “그냥 따뜻한 말한마디…나는 언제나 배고프다” A군을 담당하던 기관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학교도 못 가고 가족도 없고 방문 상담사와도 문자로만 연락을 주고받게 되다 보니 A군의 심리 상태가 급격히 불안해졌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뒤 지난달부터 방문을 재개해 아이의 상태를 살피고 반찬도 만들어줬는데 우울증 때문에 잘 챙겨먹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A군은 지역 돌봄 사업 아동으로 선정돼 주 1회 지역 활동가의 돌봄을 받았으나 코로나19 탓에 2개월 정도 방문이 중단됐다. 그 사이 군청, 학교 등의 관계자가 몇 차례 A군의 집을 찾아가 길게 자란 손톱을 잘라주거나 음식을 해주기도 했지만 A군은 전혀 음식을 먹지 않고 음료수만 마시는 등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는 A군은 자살 고위험군 환자 판정을 받았다. 친밀한 보호자의 보호와 양육이 필요하지만 보호자들이 양육 의사가 없다 보니 퇴원 후 마땅한 거취도 불분명한 상태다. A군의 법적 보호자인 외할머니와 친모는 응급실 이송 당시 구급차 탑승을 위한 보호자 동의 요청도 거부했다. A군이 남긴 메모에는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나도 이제 쉬고 싶다 다들 나 없이도 행복해라”, “그냥 따뜻한 말 한마디..”라고 쓰여 있었다. A군은 과거 페이스북에 “나는 언제나 배고프다”라고 쓰기도 했다.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 전 A군은 평소 먹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학교에서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는 등 활발한 학교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취약층 ‘돌봄 공백’ 현실로…방임학대지만 기준 애매 장기적인 코로나 확산에 따른 취약 계층의 ‘돌봄 공백’이 현실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많은 정책과 제도가 만들어지고 예산도 상당 부분 투입되고 있지만, 대상자의 상태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복잡한 가정사에 깊게 개입하는 건 지자체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동 방임 학대의 경우 판단 기준이 애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법인 현백의 김보람 변호사는 “방임 학대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수사기관이나 담당자의 가치관에 따라서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우리 사회는 아직도 ‘못난 부모라도 부모랑 있는게 낫다’는 혈육중심의 사고 방식이 남아있어 아동학대 피해 아동과 가해 보호자 사이의 적극적인 분리나 대처가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동보호기관에서는 이번 사건을 아동 방임학대로 판단했다. 하지만 A군이 시설 생활을 꺼리는데다, 보호자의 물리적인 폭력 등 결정적인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격리 조치를 하기는 어렵다는 게 기관의 설명이다. A군을 돌보는 또 다른 기관의 관계자는 “A군이 친모와 살고 싶어 하는만큼 군청을 통해 전세금을 마련하고 친모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서부아동보호기관 관계자는 “재학대 예방을 위해서 친모를 대상으로 부모 교육과 심리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피해 아동에 손내밀 수 있으려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의 공백 속에 홀로 남겨진 A군을 구한 건 상담 교사와 담임교사, 군청 등 지역사회였습니다. 이들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기 전 꾸준히 A군을 찾아 식사를 챙기고 대화를 나누는 등 보살폈습니다. 이날 극단적인 선택을 한 A군을 발견 한 것도 보호자가 아닌 이들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의 혈육 중심 사고방식이 방임 학대에 대한 기준을 모호하게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정부나 단체의 적극적인 개입을 어렵게 한다는 설명입니다. 지자체와 시민단체, 전문가들은 지난 10일 A군을 위한 사례 회의를 열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A군이 전문 의료진의 관리 속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A군의 어머니도 심리 상담에 응하는 등 개선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A군과 같은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으려면 지역사회의 지원과 함께 아동에 대한 물리적, 정서적 돌봄을 제공하지 않는 방임도 엄연한 학대 행위라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절실합니다. A군이 치료를 끝마치고 무사히 사회로 돌아가 친구들과 웃으며 재회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자살 막자”… 경찰·소방서 ‘생명존중협력관’ 운영

    24시간 대응 권역별 응급개입팀도 신설 관련 부처 ‘자살 예방 실적’ 평가에 반영 丁총리 “소외계층 경제적 지원 강화할 것” 자살 예방 관련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국무총리 산하 위원회인 자살예방정책위원회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총리 주재로 제2차 회의를 열고 ‘생명존중협력담당관’ 지정과 권역별 응급개입팀 설치·운영 등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자살 예방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범정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자살 시도자와 유족을 가장 처음 접촉하는 일선 경찰서와 소방서에 ‘생명존중협력담당관’을 지정해 고위험군을 자살예방센터로 적극 연계하기로 했다. 정신응급의료기관을 지정해 운영하는 시범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가며, 자살 시도 등을 24시간 365일 대응하는 권역별 응급개입팀을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자살이 여러 번 발생한 주거 지역은 사회복지관·읍면동과 연계해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움 기관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집중 홍보해 나가기로 했다. 자살이 발생한 교량에는 동작감지기 등 긴급구조를 위한 시설을, 고층 건물에는 옥상 자동개폐장치 등 안전시설물 설치를 추진하고 유해가스 저감형 번개탄 보급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중앙자살예방센터와 중앙심리부검센터 통합 등 중앙의 정책 기능을 강화해 지역사회 자살예방정책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자살예방센터의 표준사례관리 매뉴얼을 개발해 보급하고, 전문인력을 지속 확보하는 등 지역 자살 예방 인프라 역량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자살예방법에 따라 자살 예방 관련 중앙부처 추진 실적을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특히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자살예방정책도 논의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에 더해 거리 두기로 인한 고립감 증가가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심리 지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심리지원반을 설치해 ‘심리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극단적 선택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심리적 방역체계를 신속히 정비하고 소외계층 경제적 지원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따뜻한 봄날, 유난히 마음 지치는 날엔... 송파 ‘생명지킴이’ 손 잡아요

    따뜻한 봄날, 유난히 마음 지치는 날엔... 송파 ‘생명지킴이’ 손 잡아요

    서울 송파구가 자살을 예방하고 구민의 마음건강을 지키기 위한 ‘심리 방역’에 앞장선다. 일반적으로 3~5월은 다른 계절에 비해 자살률이 높은데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코로나블루’ 등 우울과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난 까닭이다.송파구는 최근 관내 아파트단지, 공원, 동주민센터, 복지관 등 곳곳에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심리상담을 안내하는 포스터를 게재했다고 2일 밝혔다. 자살 예방 상담, 청소년 상담, 정신건강 상담, 복지·생계·금융·취업 등 상황별 맞춤형 지원 등 어려움에 처한 구민들을 위한 지원 정보를 담았다. 구는 자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전화 상담을 통해 건강과 안전을 살핀다. 자살예방 교육을 이수한 주민들이 ‘생명지킴이’로 활동하며 말벗 서비스를 제공, 송파구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해 심층 관리한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로 불안을 호소하는 자가격리자를 위한 심리상담도 시작했다. 송파구정신건강복지센터 전문요원이 상담을 실시하고, 심층 치료 등을 제공해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돕는다. 이밖에도 관내 마트, 철물점 등 번개탄 판매점 97곳을 ‘생명지킴이 희망판매소’로 지정해 번개탄이 눈에 잘 띄지 않게 진열하고, 혹시 자살 위험이 의심되는 구매자를 발견하면 상담기관을 안내하는 등 관리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우울감을 느끼기 쉽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구민의 마음건강을 세심히 살펴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주승용 국회부의장 비서관 숨진채 발견

    주승용(여수) 국회부의장 비서관이 1일 오후 4시 30분쯤 숨진채 발견됐다. 오랜기간 주 의원과 최도자 국회의원의 비서를 지냈던 정모(47) 씨는 고향인 여수 화양면 자신의 집 근처에서 차량에 번개탄을 피우고 목숨을 끊었다. 정씨는 이날 오전 11시 여수항일독립운동 기념탑 앞에서 열린 ‘101주년 3.1절 기념식’ 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주변 사람들이 행방을 찾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과 최 의원, 다른 보좌관들만 행사장에 참석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중이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흉가 체험 유튜버, 폐가서 백골 시신 발견...경찰에 신고

    흉가 체험 유튜버, 폐가서 백골 시신 발견...경찰에 신고

    흉가 체험 영상을 촬영하는 한 유튜버가 충북 증평군의 폐가에 들어갔다가 백골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쯤 증평군 증평읍의 한 폐가에서 A(42)씨가 백골 상태의 시신을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백골 상태였던 시신 주변에는 불에 탄 번개탄과 유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 “공포 촬영 영상을 찍기 위해 집안 내부를 살펴보던 중 화장실에서 변사자를 발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과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부 갈등에 세살난 딸 살해하려 한 엄마 집행유예

    고부 갈등에 세살난 딸 살해하려 한 엄마 집행유예

    육아 스트레스와 시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우울증을 앓다가 세 살배기 딸을 살해하려 한 30대 주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11부(나경선 부장판사)는 28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33)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보호관찰을 받을 것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월 2일 오전 5시 15분쯤 청주시 상당구 자신의 집에서 딸(3)의 목을 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고통스러워하는 딸의 모습에 범행을 중단하고, 약 2시간 뒤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딸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지만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육아 스트레스와 고부갈등 등으로 우울증을 앓던 A씨는 ‘행복하지 않다’는 딸의 말에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어린 피해자를 누구보다도 아끼고 돌봐야 할 친모인 피고인의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라며 “피해자가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피고인에게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이 깊이 반성하면서 정신과 치료를 성실하게 받고 있고, 범행 동기와 경위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며 “나이 어린 피해자에게 그 누구보다 친모인 피고인이 필요한 상태인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복지 사각지대 참사 막을 대책 필요하다

    세밑에 또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그제 대구시의 한 주택에서 40대 부모와 중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찾지 못했지만 집안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는 데다 개인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이웃들의 말로 미뤄 볼 때 동반자살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이웃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로 한껏 들떠 있는 사이 한쪽에서는 생활고를 이유로 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한 달 전쯤에는 서울 성북구의 70대 노모와 40대 딸 등 일가족 4명이, 경기도 양주에서는 50대 가장이 생활고를 비관해 여섯 살, 네 살짜리 두 아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10월에는 제주의 40대 부부가 사업 실패를 비관해 열두 살, 여덟 살짜리 두 자녀와 함께 목숨을 끊었고, 경남 거제에서도 똑같은 이유로 8세, 6세 아들 두 명과 부부가 함께 목숨을 끊는 등 일가족 사망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한 해 200조원에 달하는 복지 예산이 투입되는 나라에서 빚어지는 일이라고 믿기 힘든 현상이 아닐 수 없다. 5년 전 서울 ‘송파구 세 모녀 사건’ 이후 정부가 복지시스템을 한층 강화했다지만 정작 도움이 절실한 가정은 놓치고 있는 게 아닌지 재차 시스템을 꼼꼼히 되짚어 봐야 한다. 복지부가 지난 9월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 원스톱 상담창구를 설치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느낌이다. 탈북 모녀가 굶어 죽은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다고 판단되는 3만 가구를 한 집 한 집 방문해 실태 조사를 벌이는 것처럼 더 적극적인 밀착 행정이 일반화돼야 한다. 더불어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통계에 기초해 차상위계층 등에 대한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 자녀를 소유물로 여기는 가부장적 사고체계를 개선하는 데도 정부가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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