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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드 수수료도 돈” 알뜰투자족 는다

    “펀드 수수료도 돈” 알뜰투자족 는다

    불황기 재테크의 기본 원칙은 ‘마른 수건도 다시 짜라’다. 글로벌 악재 등 불안한 시장 때문에 기대 수익률이 나올지 미지수인 판국에서는 당연한 원칙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푼돈’으로 치부했던 금융상품 수수료를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증권시장에서는 돈의 흐름도 수수료에 따라 흘러가고 있다. 요즘 자금이 몰리는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주인공이다. 그간 투자 대세로 여겨졌던 액티브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최대 1%포인트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요즘같이 변동성이 큰 장에서 유리하다는 측면도 고려되고 있다.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크게 의존하는 펀드로 남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면 인덱스펀드는 남들만큼의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하는 펀드다. 이른바 수동적 펀드다. 상장지수펀드는 인덱스펀드를 개별 종목처럼 거래소에 상장시켜 매일 거래가 가능하게 만든 펀드다. 액티브펀드의 수수료는 2~3%인데 비해 인덱스펀드는 1~2%, 상장지수펀드는 0.5% 수준이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WM(자산관리)팀장은 “펀드 수익률이 지지부진하면서 수수료에 민감한 고객들이 많다. 이 때문에 수수료가 저렴하면서 요즘같은 변동장에서 유리한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에 눈을 돌리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8일 현재 코스피200인덱스펀드는 4조 6411억원,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는 2조 77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하고 있다. 올 1월 4일 현재 각각 4조 3857억원과 1조 5333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꾸준한 증가세다. 인덱스펀드(상장지수펀드 포함)는 2008년 8조 2185억원으로 최대치를 나타낸 뒤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올들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액티브 펀드인 주식형 펀드의 경우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펀드도 많지만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펀드들도 적지않다. 펀드는 복리와 같은 형태로 투자가 되므로 한 해에 아무리 높은 수익을 내도 그 다음 해 수익률이 떨어지면 큰 손해를 보는 구조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전문 장기 투자가들은 인덱스 펀드를 선호하는 추세다. 김 팀장이 예를 든 것이 세계 제1의 주식 투자가인 워렌 버핏이 2008년 벌인 ‘세기의 펀드 승부’다. 수수료가 투자상품 수익률에 큰 영향을 준다고 믿은 워렌 버핏은 인덱스 펀드에 가입해 프로테제 파트너스의 헤지펀드(회사가 지정한 5개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와 대결을 펼쳤다. 향후 10년간 누가 수익률을 많이 낼 것인지에 대한 대결이다. 양쪽이 각각 32만 달러씩 총 64만 달러를 걸었고, 미국채에 투자해 10년 후 100만달러가 되면 승자가 후원하는 자선단체에 전액 기부하게 된다. 버핏은 헤지펀드가 올리는 10년간의 수익률이 S&P 500지수의 수익률을 이기지 못할 거라고 봤다. 인덱스펀드는 연 0.15%의 수수료를 떼지만 헤지펀드는 2.5%의 운용수수료와 성과수수료를 떼는 구조로 수수료 차이만도 17배나 난다. 1000만원을 투자해 단순히 수수료를 10년간 뗀다고 치면 인덱스펀드는 15만원, 헤지펀드는 250만원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2008년 8월 시작된 유리자산운용의 인덱스펀드인 ‘유리MKF웰스토탈인덱스펀드’와 운용자산 규모 상위 50대 국내 초대형 액티브 펀드의 통합성과 대결이다. 8일 현재 유리자산운용의 인덱스펀드는 15.24%, 액티브펀드는 5.99%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해 인덱스펀드가 9.25%포인트 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5~10년 적립식으로 장기투자를 계획하는 고객은 인덱스펀드가, 기존 펀드 투자고객 중 분산투자를 원하는 고객은 상장지수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한다. 시중 은행의 대출·예금상품에서도 수수료 면제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는 고객이 많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특정 고객에게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영업자의 경우 국민은행의 자유입출금 예금통장인 ‘KB가맹점 우대통장’과 KB카드의 ‘오너스 카드’를 함께 사용할 경우 가맹점 수수료의 10%를 카드 결제대금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신한 오너십 카드’도 가맹점주의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매출액의 최고 0.5%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신한은행은 신한카드나 신한생명 상품에 가입한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민트레이디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클럽 회원은 환율우대·각종 수수료우대·우대금리 적용 등 금융혜택과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수시입출식 통장인 ‘체리통장’은 신규 고객에 한해 3개월간 ATM기 마감 후 인출 수수료와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 타행 이체수수료를 면제받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아이패드 효과? 애플주가 껑충

    아이패드 효과? 애플주가 껑충

    애플이 지난 5일(현지시간) 신제품 아이패드의 출시 일정을 공개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시가총액 규모에서 미국 기업 ‘톱 4’에 진입했다. 이날 애플의 주식은 전날보다 8.24달러(3.9%) 오른 218.95달러(약 25만원)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다. 덕분에 시가총액도 1985억달러(약 226조원)로 늘어 4위에 뛰어올랐다. 6일 CNN 머니닷컴에 따르면 미국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기업은 엑손모빌(3142억달러)이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2507억달러), 3위는 월마트(2063억달러)다. 애플에 이어 5위는 워런 버핏의 투자지주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1954억달러)가 차지했다. 애플이 정보기술(IT) 분야의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잡으려면 시가총액을 500억달러 가까이 늘려야 한다. 주가가 276달러를 돌파해야 가능한 일이다. CNN머니닷컴은 지난 5년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큰 변동이 없었던 반면 애플은 2005년 400억달러를 밑돌다가 현재 2000억달러를 넘보고 있다면서 두 기업 간의 격차가 갈수록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애플은 휴대용 태블릿 컴퓨터인 아이패드를 새달 3일 미국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달 하순에 시판한다는 당초 계획보다 조금 늦어졌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 국내 1호점 탄생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 국내 1호점 탄생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이 국내 첫 매장 오픈 기념 런칭쇼에 이어 명동 1호점에 성대한 오픈을 알렸다.H&M의 명동 1호점 매장은 지난25일, ‘H&M(H&M Hennes & Mauritz Ltd)’ 오픈 기념파티를 열어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셀러브리티 등 모여 화려한 런칭쇼를 가졌고 드디어 27일 국내 첫 매장을 오픈해 고객들에게 선보였다.H&M의 런칭쇼에는 CEO ‘칼 요한 페르손’과 임원들이 직접 참석했고 유명연예인 션·정혜영 부부, 차예련, 모델 한혜진, 지진희, 박한별, 이하나, 민효린 등은 H&M 의상을 착용하고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또한 명동 1호점 오픈 매장은 지난 27일, 선착순 99명 입장 고객에게 10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 당첨의 기회를 제공하는 번호표를 증정하고 추첨을 통해 1명을 선정, 기프트 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와 2010번째 고객에게100만원 상당의 기프트 카드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됐다.이어 한정판으로 제작된 오픈 기념 루이자 버핏(Louisa Burffit)의 일러스트 그래픽 티셔츠를 선착순 입장 고객 500명에게 증정하여 다채로운 행사로 성대한 오픈을 알렸다.H&M은 전세계 2,000여 개의 매장에서 의류와 코스메틱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그중 200개 매장에서만 2월 20일 한정 출시된 Sonia Rykiel pour H&M 니트웨어 콜렉션을 특별히 2월 27일 한국 첫 매장 오픈에 맞춰 국내 고객들을 위해 한정 출시됐다.세계 유명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유명한 H&M은 1947년 스웨덴에서 처음 설립됐으며 이번에 프랑스 디자이너 소니아 리키엘(Sonia Rykiel)과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한국 매장에 선보여 더욱 사랑을 받을 전망이다.한편 H&M의 컬렉션은 모든 연령대의 여성 및 남성을 위한 다양한 라인의 여성복과 남성복, 유아복을 포함하여 14세까지 포함하는 아동복, 데님 및 스트리트 패션 제품 보유하고 있다.또한 Divided 라인, 전통적인 포켓 5개의 청바지부터 트렌디한 패션 청바지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denim 라인이 있다. 이어 메이크업, 스킨케어, 바디케어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코스메틱 라인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으로 패션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몰고 올 전망이다.사진=서울신문NTN DB, H&M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패스트 브랜드 H&M 국내상륙

    서울 명동이 망고, 유니클로, 자라, 포에버21에 이어 오는 27일 H&M의 상륙으로 세계 패스트 패션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1947년 스웨덴에서 선보인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은 명동2가 ‘눈스퀘어’에 1호 매장을 연다. H&M 국내 매장은 총 4층에 면적 2600㎡로, 1·2층 여성복, 3층 남성복, 4층 아동 및 유아복으로 구성된다. 층별로 다른 색깔과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사용해 차별화된 실내장식을 특징으로 했다. 속옷부터 액세서리까지 백화점처럼 한 매장에서 모두 살 수 있으며 패스트 패션답게 매일 새로운 상품이 공급된다. 패스트 푸드에서 유래한 패스트 패션 또는 소매 유통 겸업(SPA)이라고 불리는 브랜드들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기본으로 생산 제품을 빨리빨리 바꾸어 내놓는다. 한스 안데르손 H&M 한국 지사장은 “H&M의 한국 매장이 남녀노소 모두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쇼핑 명소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은 제품에 예술성과 고급스러움을 가미하려고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협업 작업을 빼놓지 않는다. H&M도 마찬가지다. 올봄 H&M은 ‘니트의 여왕’이라 불리는 프랑스 디자이너 소니아 리키엘을 초대했다. 리키엘은 특유의 화려한 색상과 선 무늬가 돋보이는 니트 제품을 선보인다. 개장일인 27일에는 쇼핑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첫 번째 입장 고객과 2010번째 입장 고객에게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 카드를 준다. 100번째부터 2000번째 고객 가운데 100단위 고객에게는 10만원 상당의 상품권 카드를 선물하며 개장일을 기념해 27, 127, 227 등 27단위 고객에게 27% 할인 쿠폰을 준다. 스웨덴의 유명 삽화가 루이자 버핏의 작품이 새겨진 티셔츠를 한정 제작, 선착순 입장 고객 500명에게 증정한다. H&M은 35개 나라에서 20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1186억크로나(약 19조원) 매출을 기록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아너 소사이어티/함혜리 논설위원

    프랑스의 정치 철학자 알렉시스 드 토크빌(1805∼1859)은 교도소 실태 조사를 위해 1831년 미국을 방문하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 시민혁명을 통해 전제정치를 타파하고 자유와 평등을 어렵사리 쟁취한 프랑스와 달리 사회적으로 평등하고 자발적인 참여로 민주정치가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토크빌은 1835년 발간된 명저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미국인들의 공익을 위한 헌신과 선행을 위한 자발적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미국공동모금회(United Way America)는 선행(善行)을 위한 자유의지의 힘이 미국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는 토크빌의 믿음을 일깨우기 위해 1984년 ‘토크빌 소사이어티’라는 고액기부자클럽을 만들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셈이다. 20명의 회원으로 시작된 토크빌 소사이어티는 367개 지역사회에서 빌 게이츠를 비롯한 2만명의 거부들이 가입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거액기부자 모임으로 성장했다. 평균 1000달러 이상의 기부를 한 사람에게 가입자격이 주어지는데 5년간 100만달러를 기부하는 백만달러 원탁회의, 10만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전국협회, 여성기부 네트워크, 젊은 리더모임 등 여러 형태의 멤버십을 운영한다. 멤버들은 다양한 사회봉사활동과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사회에서 존경받는 지도자로 자연스럽게 성장한다. 토크빌 소사이어티를 벤치마킹해서 만든 것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다. 2007년 12월 출범한 아너 소사이어티는 개인의 경우 1억원 이상, 법인은 연간 30억원 이상을 베풀어야 멤버가 될 수 있다. 개인 공동회원은 총 23명(비공개 3명 포함)이고, 14개 법인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토크빌소사이어티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기부문화가 이제 막 우리사회에 자리잡기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리 사회에 고액기부가 뿌리내리려면 반(反) 부자정서부터 사라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어려서부터 나눔문화에 익숙지 않은 데다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가진 자들을 백안시하는 풍조가 심한 게 사실이다. 소액기부도 중요하지만 고액기부의 파급력에 비교할 바 아니다. 단순히 부를 소유한 것에 머물지 않고 부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사회의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다. 거액 기부자가 많아지고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 같은 기부자도 출현하기를 기대해 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블룸버그, 영향력있는 갑부 1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신호를 통해 공개한 ‘세계에서 가장 정치적 영향력이 큰 갑부’ 1위에 마이클 블룸버그(67) 뉴욕 시장을 선정했다. 2위는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AC밀란 등을 소유하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차지했다. 3위에는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루코일’의 바기트 알렉페로프 회장이 올랐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6위에 올랐다.
  • 오바마 “어중간한 연임보다 훌륭한 단임대통령”

    오바마 “어중간한 연임보다 훌륭한 단임대통령”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어중간한 연임 대통령이 되기보다는 차라리 훌륭한 단임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서 정치적 난관에도 불구하고 개혁 의지를 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연설을 이틀 앞두고 A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연임 실패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안고서라도 건강보험 개혁 등 개혁 정책들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매사추세츠에서 실시된 상원의원 특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건강보험 개혁 등 주요 개혁정책들이 후퇴하지 않겠느냐는 일부의 관측을 뒤집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연임 인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최고의 인물”이라고 칭하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최근 발표한 월가에 대한 강력한 규제 방침을 놓고 내부적으로 이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진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대해서도 변함없는 신임을 보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주요 정책결정을 내릴 때 ‘시카고 사단’인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과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고문, 밸러리 재럿 수석보좌관 등 공식적인 백악관 비서실이나 행정부 각료들 이외에 외부의 다양한 사람들의 견해를 경청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인사들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 워싱턴 대주교를 지낸 테오도르 매커릭 추기경, 진보 성향으로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 등을 꼽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한 측근은 “대통령은 이견을 가진 사람의 지적 도전을 소중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과 출입기자들 간의 정례브리핑도 오바마 대통령이 주시하는 정보 수집 창구라고 신문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직접 애용하는 블랙베리로 전문가에게 이메일을 보내 답변을 구한다고 신문은 측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kmkim@seoul.co.kr
  • [출렁이는 금융시장] 오바마 vs 월가 ‘전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만약 월스트리트의 대형금융기관들이 싸우기를 원한다면 나는 얼마든지 싸울 준비가 돼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금융규제 개혁에 반대하는 월가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대형 금융기관들의 규모와 과도한 ‘위험 투자’를 규제하는 내용의 금융규제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를 가져온 월가의 영업관행을 뜯어고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버핏 “도산은행 CEO 재산 몰수해야” 일반 소비자와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 확대나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에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해왔던 대형 금융기관들이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고 회생한 뒤 자기자본으로 채권과 주식, 파생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자기들만의 거액의 보너스 잔치를 벌이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 같은 관행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형금융기관들은 위험이 큰 자기자본투자로 이익을 보면 주주들과 임직원들이 나눠갖지만,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면 은행 전체가 부실해지고 선량한 예금자들은 물론 납세자들과 국민 경제 전체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규제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은행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은 이번에는 개혁안에 도산 은행의 최고경영자(CEO)와 배우자의 재산을 몰수하는 내용도 들어가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힘을 보탰다. 일반 예금주나 납세자들은 외면한 채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집단으로 몰린 월가는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규제 개혁안에 반발하고 나섰다. ●거세게 반발하는 월가 골드만 삭스의 데이비드 비니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바마 대통령의 구상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객 업무와 사모펀드 및 자기자본투자를 분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월가는 오바마 대통령의 새 금융규제 개혁안은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美 국제공조 모색… 英 동조 움직임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강력한 금융규제 개혁안을 현실화하기 위해 동맹국들의 협조를 모색하고 나섰다. 오스턴 굴스비 백악관 경제보좌관은 영국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영국 정부도 오바마식 은행개혁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 주 선진7개국(G7) 회동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워런 버핏의 지갑/육철수 논설위원

    투자의 귀재이자 기부 잘 하기로 세계 1, 2위를 다투는 워런 버핏(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평소 지갑 속에 얼마를 넣고 다닐까. 궁금증은 2년 전 그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풀린 적이 있다. 공항을 빠져나오는 버핏에게 뒤따르던 어느 기자가 느닷없이 물었다. “회장님, 지갑 속에 얼마를 갖고 계십니까?” 버핏은 주저하지 않고 지갑을 꺼내 보여주었다. 각종 카드와 현금 600달러가 전부였다. 주변 사람들은 거부의 지갑에 생각보다 돈이 너무 적어 무척 놀랐다고 한다. 버핏에게 지갑은 그의 ‘상표(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다. 그에겐 흔히 두 개의 지갑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투자하는 지갑이고 다른 하나는 관리하는 지갑이란다. 재테크용 책의 제목(워런 버핏의 두 개의 지갑, 서정명 지음)으로 쓰이기도 했던 지갑은 투자 방법과 번 돈을 관리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버핏은 실제 자신의 지갑을 대외 홍보용으로 요긴하게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갑 안에 주식투자 요령을 적은 쪽지를 넣어 이를 즉석 경매에 부치고 그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곤 한다. 믿음직한 거래자에게 지갑을 내밀고 사진을 찍는 자세도 버핏의 특이한 행동이다. 아마 지갑을 통째 맡길 만큼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는 뜻일 게다. 버핏이 며칠 전 버크셔 해서웨이 본사를 방문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만나 주식 추가 매입 의향을 밝히면서 정 회장에게 지갑을 건네는 자세로 사진을 찍었다. 포스코 주식 395만주(4.5%)를 갖고 있는 버핏이 조만간 몇 백만주를 더 사들인다니 포스코는 날개를 단 셈이다. 버핏이 누구인가. 11세에 주식투자를 시작해 평생 600억달러를 벌었다. 그래서 그와 옷깃만 스쳐도 흥행 보증수표다. 덕분인지 몰라도 포스코의 주가는 이틀새 몇 만원이 뛰어 60만원대로 올라섰다. 세계 투자가들 사이엔 버핏과의 인연은 ‘눈덩이(snowball)행운’을 불러온다는 게 정설이 되다시피 했다. 지난해 자선경매에서 211만달러를 내고 버핏과 점심 한 끼를 같이 먹은 중국의 사업가 자오단양(趙丹陽)은 이후 자기 회사 주가의 폭등으로 16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름깨나 있는 기관투자가들도 버핏의 동향엔 잠시도 눈을 떼지 않는다. 투자를 따라하기만 해도 돈이 되기 때문이다. 버핏은 투자 대상 기업에 수십 가지 기준을 들이대며 철두철미하게 분석하는 완벽주의자다. 그런 버핏이 지갑을 걸고 포스코를 선택했다는 점은 대단한 자랑거리이자 기업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워런 버핏 “포스코에 제 지갑 맡겼어요”

    워런 버핏 “포스코에 제 지갑 맡겼어요”

    ‘오마하의 현인(賢人)’이 포스코에 흠뻑 반했다. 세계적 금융투자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철강산업은 잘 모르지만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라는 사실은 잘 안다.”고 극찬한 것이다. 버핏 회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버크셔 해서웨이 본사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가진 면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포스코가 19일 밝혔다. 버핏은 지난해 2월 기준으로 포스코 발행주식의 4.5%를 보유하고 있으며, 포스코 회장과 만난 것은 처음이다. 버핏은 이 자리에서 “포스코를 조금 더 일찍 찾아냈더라면 더 많이 투자했을 것”이라며 “지난해 금융위기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 포스코 주식을 좀 더 샀어야 했는데, 그 시기를 놓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390만~400만주의 포스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더 확보하고 싶다.”는 말도 했다. 그는 포스코의 국내 인수·합병(M&A)에 대해 “포스코가 지금까지 체력과 역량을 비축했고 재무구조도 탄탄하기 때문에 투자할 필요가 있어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 회장에게 포스코의 인도 투자사업에 대해 질문하면서 “글로벌 투자가 잘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이 포스코 경영에 대해 조언을 구하자 버핏은 “결혼할 때 배우자의 있는 그대로가 마음에 들어서 하는 것이지 배우자를 바꾸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포스코 주식을 매입할 때 포스코에 대해 모든 부문에 만족했기 때문이며 지금의 경영진이 잘하고 있다는 걸 확실히 안다.”고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그는 정 회장에게 올해 가을쯤 한국을 방문할 의사도 밝혔다. 정 회장은 20일 뉴욕에서 열리는 해외 최고경영자(CEO)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7일 출국했다. 정 회장은 포럼에 올해 인도네시아와 인도의 일관제철소 추진 등 해외 주요 프로젝트와 국내 M&A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발언대]행복바이러스로 올겨울도 따뜻하게/이재곤 변호사

    [발언대]행복바이러스로 올겨울도 따뜻하게/이재곤 변호사

    주식투자를 해본 경험이 있거나 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들어본 적 있는 이름이 바로 워런 버핏이다.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한 가치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에 오른 버핏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바로 검소한 생활과 해마다 끊이지 않는 사회에 대한 기부였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을 추구해 성공을 거두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자 행복이라고 우리네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은 생각하지만 사람마다 추구하는 행복의 형상과 가치는 천차만별로 다르다 할 수 있다. 어떤 행복이 더 낫고 옳은가 비교하는 것은 어찌 보면 무의미한 일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을 보다 아름답고 여유롭게 만들기 위해선 더 많은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행복이 필요한 시대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바로 이러한 도덕적이고 보람 있는 삶을 통해 얻는 행복을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라고 일컬었다. ‘좋은 정신’을 뜻하는 이 말은 ‘융성한 인간’ ‘훌륭한 삶’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서울 중구의 고문 변호사로 업무수행을 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 봤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는 한민족(韓民族)만의 따뜻한 정이 남아 있고 숭고한 정신을 실천하는 훌륭한 분들이 많다는 사실도 새삼 느꼈다. 자신의 처지도 넉넉하지 않지만 나보다 형편이 더 좋지 않은 분들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중구의 ‘행복더하기 사업’은 도심 속 ‘에우다이모니아’를 퍼뜨리고 있다. 중구 직원 모두가 ‘1직원 1가정 보살피기’결연을 통해 작지만 따뜻한 마음을 전해 드리며 홀로 되신 어르신께 말벗을 해드리고 있다. 관내 기업체가 참여하는 ‘이웃사랑 1사(社)1동(洞)자매결연’사업도 다른 자치구의 부러움을 사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는 기부자와 수혜자라는 각기 다른 두 얼굴일지는 몰라도 하나하나 정이 쌓여 우리 사회는 더 많은 사람들이 활짝 웃는 얼굴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이재곤 변호사
  • 버핏, 에너지에 투자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의 최근 투자가 고유가를 감안한 에너지 중심의 투자라고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 평가했다. 버핏이 지난 4일 미국의 2위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샌타페이에 260억달러(약 30조 147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5일 미드아메리칸 에너지지주 이사회는 20억달러의 투자안을 승인했다. 미드아메리칸은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로 아이오와주에 풍력발전 설비를 짓고 최첨단 기술의 건전지에 투자하는 회사다. 회장 데이비드 스콜은 버핏의 후계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미드아메리칸은 2004년부터 40억달러를 투자, 풍력발전을 통해 5만가구 이상이 쓸 수 있는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이 덕분에 아이오와주는 미국 내에서 텍사스주 다음으로 많은 양의 전력을 풍력발전기로 생산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400~600개의 터빈을 추가해 전력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는 게 목적이다. 이 회사는 중국의 전기자동차업체인 BYD 지분 9.9%(2억 3200만달러 상당)도 갖고 있다. 풍력발전 등 대체에너지 사업이 각광을 받고는 있지만 사업 초기 많은 투자비용과 필요한 기술확보 문제 등으로 투자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프리도니아그룹의 데이비드 페티나는 “풍력 발전이 성공을 거둔다면 버핏의 두둑한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미드아메리칸이 첫 번째 후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버핏이 환경주의자는 아니다. 기름값이 오르면 철도가 트럭보다 비용면에서 매우 효율적이지만, 엄청난 양의 석탄을 소비한다. 버핏이 투자한 철도회사 벌링턴이 미국 전역으로 수송하는 석탄에서 미국 전력의 10%가 생산된다.하지만 석탄 연소는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여겨지고 있다. 버핏의 투자를 관찰해온 미드웨이캐피털의 저스틴 풀러는 “버핏이 유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고 벌링턴과 미드아메리칸이 저비용 수단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책꽂이]

    ●공간의 힘(하름 데 블레이 지음, 황근하 옮김, 천지인 펴냄) 세계화는 여러 지역을 평평하게 하고 있다지만, 사람들이 정말 지리적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사람들의 삶 대부분은 자신이 속한 자연적·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며 “세계는 문화적으로도, 지리적으로도 여전히 울퉁불퉁하다.”고 말한다. 지리적 장벽을 낮추기 위해 어떻게 효율적으로 행동해야 하는지 방향을 전한다. 2만 2000원. ●러셀 서양철학사(버트런드 러셀 지음, 서상복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철학자, 수학자, 사회운동가, 교육자, 노벨상 수상자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이었던 버트런드 러셀이 그리스 철학에서부터 현대 분석 철학까지 서양철학사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철학자의 주요 사상을 사회·정치적 배경과 연결해 그만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재치와 유머가 넘쳐나 딱딱하지 않다. 국내 첫 완역 출간. 3만 8000원. ●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맨디 하기스 지음, 이경아 옮김, 상상의숲 펴냄) 디지털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종이 소비가 점점 줄었을까. 천만에. 서류 인쇄용지, 종이컵, 티백, 물티슈, 책, 스티커, 가격표, 영수증 등 종이 없는 세상은 꿈꿀 수 없다. 사라지는 숲에 대한 불편한 진실과 그 대안은. 1만 4000원. ●잠 못 이루는 밤(엘뤼네드 서머스브렘너 지음, 정연희 옮김, 시공사 펴냄) 불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어둠에 대한 불안, 종교적 이유, 쾌락의 추구 등 시대마다 사람을 괴롭히는 불면의 원인이 있었다. 불면은 사회·문화적으로 어떻게 개인에게 스며들고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1만 3000원.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윌리엄 캄괌바·브라이언 밀러 지음, 김흥숙 옮김, 서해문집 펴냄) 아프리카 대륙 남동부에 있는 말라위의 한 소년은 말한다. “무엇을 하든 난 내가 배운 한 가지를 기억할 것이다. 뭔가를 이루고 싶으면 해보아야 한다는 걸.” 돈이 없어 학교 대신 도서관에서 책을 읽은 소년과 그의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이 만들어낸 감동 이야기. 9800원. ●시장을 뒤흔든 100명의 거인들(켄 피셔 지음, 이건·김홍식 옮김, 비즈니스맵 펴냄)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제시 리버모어 등 세계가 인정한 투자의 대가 100명의 투자 기법과 인생. 오늘날에도 새겨들을 만한 투자 성공담과 실패담을 골고루 전하며 100인의 투자 거장을 조명하고 투자 교훈을 들려준다. 2만 8000원.
  • 버핏 美 철도회사 260억弗에 인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3일(현지시간) 131년 역사의 미국 대형 철도회사인 벌링턴 노던 샌타페이를 인수하기로 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벌링턴 노던 샌타페이의 지분 77.4%를 260억달러(약 30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버크셔해서웨이 역사상 가장 큰 인수 건이다 버핏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9세기의 교통수단으로 여겨지는 철도회사에 대한 대규모 투자결정에 의아해하는 견해에 대해 철도야말로 21세기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철도는 트럭보다 훨씬 효율적이며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미래의 수송수단이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미래 번영은 효율적이고 잘 관리된 철도에 달려 있다.”면서 “미국은 성장할 것이고 10년, 20년, 30년 뒤에는 더 많은 사람과 물자가 이동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 투자는 기본적으로 미국에 돈을 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도회사에 대한 투자는 버핏에게는 또 어린 시절 꿈을 이룬다는 개인적인 측면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버핏은 기자회견에서 “어릴 때 어버지가 기차 장난감을 사 주지 않은 데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버핏이 인수한 벌링턴 노던 철도회사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 제2의 철도회사로 미 서부에서 석탄과 목재를, 중서부에서 곡물을 주로 수송하고 있으며 멕시코와 캐나다, 캘리포니아주 항구들을 통해 수입되는 물품을 미 전역으로 수송하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미 벌링턴 노던의 지분 22%를 갖고 있으며 이번에 주당 100달러에 나머지 77.4%의 지분을 현금과 버크셔 주식 교환 형태로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가는 벌링턴 노던 주식의 전날 종가에 31.5%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버크셔는 또 벌링턴 노던의 부채 100억달러도 떠안기로 해 총 인수 규모는 440억달러에 이른다. kmkim@seoul.co.kr
  • 부자답지 않은 부자 버핏의 투자역설 10

    역설(Paradox)은 겉으로 보면 자기 모순적이지만 그 속에서 관심과 긴장 관계 등을 유발하면서 창조를 낳았다. 세계적 투자실력과 기부활동으로 유명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삶과 투자도 이 ‘역설’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인공은 버핏 전기 작가인 앨리스 슈뢰드. 그는 26일 영국 BBC의 ‘버핏을 만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버핏의 면모를 역설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버핏의 투자 철학이 “간단하지만 쉽지 않다.”고 전제한 뒤 버핏에 얽힌 역설 10가지를 소개했다. 1 버핏은 욕심을 덜 부림으로써 다른 투자자들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 내로라하는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이 대부분 돈을 빌리면서까지 고수익을 노렸지만 버핏은 빚을 내지 않고 꾸준하게 안정적 이익의 조합을 선택했다. 2 그는 투자대상을 고를 때 “돈을 잃지 말자”라는 보수적인 접근법을 선택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의 투자금 대부분은 고수익을 추구하는 보험사로부터 나왔다. 3 버핏은 숫자에 대한 분석적인 접근과 시장에 대한 냉정한 대응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실제 그의 가장 큰 자산은 계량화할 수 없는 그의 품성과 평판이다. 그리고 이 두 요인 덕분에 그는 잠재적 사업파트너들의 신뢰를 얻었다. 4 그는 돈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사람이었지만 좋은 회사나 주식을 발견하면 ‘큰 베팅’을 하면서 행복해한다. 5 버핏은 자신의 생애에서 멀고 먼 길을 걸어 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태어난 곳에서 1~2마일(약 1.6~3.2㎞) 이내에 살고 있다. 6 그는 누구보다 많은 돈을 벌었지만 그 자신을 위해선 돈 쓸 일이 거의 없어 보인다. 예외는 있다. 유일한 호사로 개인 제트기에 몰두해 있다. 7 버핏은 세상에서 가장 많은 것을 획득하려는 사람이지만 가장 유명한 박애주의자다. 3년 전 그는 빌 게이츠 재단에 310억달러(약 36조원)를 기부하는 것을 포함,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8 1965년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한 뒤 “전략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시장에 대한 그의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무한한 시간과 에너지를 퍼부어 왔다. 9 버핏은 돈을 벌기 위해 단순하고 현실적 가치 위주로 접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실제의 그는 외환시장과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투자은행 살로먼 브러더스의 회장으로 재직했다. 10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업가다. 그러나 자기 기업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홍보나 마케팅 측면에서는 기여한 바가 거의 없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미국의 400대 부호들 “아예 나라 하나를 사버릴까”

    얼마 전 경제잡지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의 400대 부호들 재산은 대체 어느 정도일까. ’포브스’는 막연한 수치만으로 이들의 재산 규모를 재빨리 알아채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이들이 돈으로 살 수 있는 나라들을 한번 꼽아보았다.불손하기 짝이 없는 짓이다. 프랑스의 성채나 카리브해의 섬들,개인 제트기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모두 1조 2700억달러의 부를 거머쥔 이들 각자가 다음 나라들을 아예 돈으로 사버릴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매년 내는 국가별 통계집 ‘팩트 북’에 따르면 부동의 1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500억달러(약 58조 7250억원) 재산으로 140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앞질렀다.코스타리카,엘살바도르,볼리비아와 우루과이 등이며 마이크로소프트의 1년 순익 전망치는 탄자니아와 미얀마 등의 GDP를 약간 밑돈다. 지난 1년동안 100억달러를 잃어 400대 부호 가운데 가장 많은 손실을 기록한 워런 버핏은 여전히 400억달러 자산으로 북한을 사들일 수 있는 재력을 자랑한다.하지만 ‘오마하의 현인’은 여전히 투자가 본분이라고 여길 것이다. 실제로 400대 부호 가운데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작은 단위이긴 하지만 일종의 국가를 공식적으로 경영하고 있다.그가 금용정보 서비스와 블룸버그 통신으로 벌어들인 175억달러의 재산은 남아프리카의 잠비아 공화국 경제규모와 맞먹는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의 업무용 빌딩 475개를 비롯해 115개의 아파트 단지,41개의 소매점,리조트 등을 소유해 사실상 오렌지 카운티의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 개발업자 도널드 브렌은 120억달러의 자산으로 이론상으로는 아이티 경제를 인수할 수 있다. 카지노 재벌 셀던 아델슨의 90억달러 자산은 미얀마 GDP와 똑같다.세계최대의 인터넷 경매 사이트 eBay 창업자인 피에르 오미댜르 55억 자산으로 소말리아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스타워즈’와 ‘인디애나 존스’를 만든 할리우드 감독이며 세게 최대의 특수효과 회사인 ILM 회장인 조지 루카스는 30억달러 자산으로 아프리카 기니의 GDP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헤지펀드 창업자 데이비드 쇼의 25억달러 재산은 중남미 벨리즈의 시장가치와 맞먹고 투자자 존 폴슨은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2007년 서브프라임 위기로 재산이 축나긴 했지만 그래도 68억달러 재산으로 몬테네그로의 GDP와 똑같다. 지난해 가을 AIG의 붕괴로 인해 엘리 브로드의 재산도 13억달러나 축났지만 은행에 넣어둔 돈만으로도 바베이도스의 경제 54억달러와 맞먹는다. 재산이 10억달러 미만인 400대 부호들도 여전히 지구촌의 상당수 경제 단위들을 먹여 살릴 수는 있다.콜로라도의 수자원을 소유한 개리 매그네스는 9억 9000만달러의 자산으로 남태평양 바나투 GDP를 약간 앞지른다. 400대 부호의 맨 끄트머리 세 사람도 재산을 합치면 29억달러가 돼 벨리즈의 전체 경제규모를 앞지른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인간 버핏’을 만나다

    ‘인간 버핏’을 만나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79) 하면, 2008~09년 연속 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코카콜라와 맥도널드 햄버거가 생각난다. 그는 주식투자, 특히 정보통신(IT)주가 나스닥에서 초고공행진을 하던 1999년 7월 IT버블을 경고하며 굴뚝산업에 투자해 명성을 얻은 세계 최고의 투자자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근검절약하며 살고 있는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2007년 10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는 코카콜라와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고 마셨는데, 아무도 대놓고 이야기는 못했지만 “세계 최고의 부자이면서 먹고 마시는 게 고작 정크푸드라니….”하며 아연실색했다. 사람들은 그가 젊은 날 저평가된 코카콜라와 맥도널드사의 주식에 투자해 큰 부자가 된 덕분에 관련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 버핏은 ‘내가 코카콜라를 마시는 모습을 보고 한 명이라도 더 사먹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정말 버핏은 투기장의 일부로 보이는 주식시장에서만 부를 늘렸을까. ●투자 귀재 버핏의 인생·가치관 총정리 워런 버핏의 투자기법만이 아니라 인생과 가치관을 총정리한 ‘스노볼 1·2’(앨리스 슈뢰더 지음, 이경식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버핏은 직접 쓴 회고록도 없고, 그의 투자기법이 아닌 인생과 가치관을 총체적으로 다룬 책이 없어 그의 사생활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런데 버핏은 모건 스탠리 이사였던 앨리스 슈뢰더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쓰도록 하고 그동안 모아둔 자료를 제공했다. 필요할 때마다 무제한적인 인터뷰를 해줬으며 가족과 친구들은 물론 사업상의 파트너들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저자는 직장에 사표를 쓰고 5년간 버핏만을 분석해 이 책을 내놓았다. 그 나름대로 공식 전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버핏은 저자에게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 경우에는 “아첨이 덜한 쪽으로 써달라.”고 부탁까지 했다는데, 막상 이 책이 나온 뒤로 버핏과 저자의 관계는 소원해졌다고 외신은 전한다. 사춘기 소년 무렵부터 버핏이 처세술의 대부로 삼았던 데일 카네기의 ‘비판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원칙이 입증된 것일 지도 모른다. 워런 버핏은 부모로부터의 상속 없이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부를 이룬 사람이다. 한국적 정서에 따르면 버핏을 한미한 집안에서 난 귀재, 즉 ‘개천의 용’으로 상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버핏은 네브래스카 4선 하원의원의 아들이자 미국에서 대졸자도 찾아보기 쉽지 않았던 1950년대에 미국 최고의 경영대학인 필라델피아 와튼스쿨에 입학하는가 하면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수재였다. 대공황기 직장을 잃은 은행원의 아들로 태어난 버핏은 여섯 살 때부터 껌을 팔아 돈을 벌고, 열 한 살 때 주식투자를 시작하면서 “열 한 살 이전의 삶은 낭비됐다.”고 말해 세인들을 경악시켰다. 그렇게 돈을 모아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1947년 그의 수중에는 5000달러(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2007년 기준으로 5만 3000달러, 한국돈 6900만원 수준)가 모였다. 이제 그는 그 돈을 굴리기만 하면 됐다. 이 책의 제목 ‘스노볼’처럼 그는 눈송이조차 소중히 여기며 잘 간직하고 작은 눈덩이를 만든 뒤 젖은 눈을 찾아서 살살 굴리기 시작해 어마어마한 크기로 만들어 냈던 것이다. 전기에 따르면 그는 몹시 수줍어하는 남학생이었지만 돈에 관련된 일에는 절대로 소심하게 굴지 않았다. 가짜 동전을 주조하는 범죄적 행위를 서슴지 않았고, 고교 때 수학 C, 영어 D학점으로 성적이 떨어졌다. 그의 아버지는 “계속 그렇게 하겠다면 신문배달을 하지 말라.”고 협박했다. 돈을 벌지 못하게 된다는 것은 버핏에게 최대의 징계였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돈에 관한 집중력이 이 정도였다. 그는 좋게 말하면 근검절약했고 나쁘게 말하면 수전노였다. 자기 손 안의 1달러를 미래의 10달러로 여겼기 때문에 아무리 적은 돈, 일테면 1센트(한국 돈으로 13원)라도 낭비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숫자와 돈을 버는 일에는 천재적이었지만 사회성은 대단히 떨어졌다. 그의 어머니 레일라가 버핏의 어린 시절에 언어폭력, 일테면 ‘나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너희들은 전혀 쓸모 없는 아이’라고 몰아붙이는 등 학대가 적지 않아, 버핏은 제대로 된 자존감 형성에 실패했던 탓이다. 그것은 평생을 두고 그를 괴롭힌다. 주식과 돈에 관해서는 천재적이지만, 사회성이 부족해 인간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 ●평범한 우리 모습과 닮은 버핏의 인생 버핏의 법적 아내는 수지 톰슨 이지만, 현재 오마하 집에 함께 사는 여성은 1982년 수지가 소개해준 금발의 미인 애스트리스 멩크스다. 당시 버핏의 나이 52세, 멩크스의 나이 32세 때다. 버핏이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의 이사로 재직하며 캐서린 그레이엄에게 몰두하는 사이 수지가 그의 곁을 떠난 것이다. 저평가된 주식을 찾기 위해 평생을 노력해온 버핏은 그러나 자신의 성공이 ‘난소 로또’에서 비롯됐다는 생각도 잊지 않는다. 자신의 성공이 주식시장이 최고로 발달된 미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 시절 부자를 위한 정책에 반대하고, 상속세 폐지 등에 반대한 이유다. 또한 그는 2006년 자신이 소유한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의 85%를 기부하는데, 이 중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6분의5를 기부해 ‘책임있는 부자의 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책을 읽다 보면 홀딱 벗고 서있는 꼬마와 소년, 장년, 중년, 노년의 버핏을 만나게 되는데 평범한 우리와 닮은 모습도 적지 않다. 재미난 소설책 같다. 주요 대목에서 본문보다 작은 글씨로 쓰인 버핏의 육성을 들을 수 있다. 1권 3만 8000원, 2권 3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윤리’못 배운 MBA 출신들의 폐해

    워런 버핏,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잭 웰치, 오프라 윈프리, 허브 갤러허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전 세계적으로 가장 존경받는 비즈니스 리더이자, ‘비(非) MBA 출신들’이다. 세계 비즈니스계에서 MBA는 성공으로 가는 급행열차 같다. 한국에서는 외환위기 이후에 특히 외국대학의 MBA 출신이라면 능력을 따지지 않고 채용됐다. 때문에 그무렵 명퇴당한 직장인들이나 종신고용의 신화가 깨진 30~40대 직장인들은 MBA를 위해 ‘열공’에 들어가기도 했다. 사실 MBA는 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의 약자로, 경영학 석사에 불과한데 말이다. ‘MBA가 회사를 망친다’(헨리 민츠버그 지음, 성현정 옮김, 북스넛 펴냄)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신간이 MBA만능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한국 금융·산업계에 뜨거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저자 핸리 민츠버그는 경영학 박사이자 캐나다 맥길 대학 교수로 2004년에 쓴 ‘MBA가~’를 책으로 펴내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해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20인’ 중 9위로 뽑혔다. 이 책은 저자가 미국발 경제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MBA 출신들의 경영방식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저자는 부적절한 MBA 과정의 폐해가 매니저가 되고자 하는 사람뿐 아니라, 회사와 그 회사들로 구성되는 사회에도 미친다고 비판했다. 고위 매니저(예를 들어 전문경영인)의 과도한 퇴직금이나, 전략적 기업합병의 실패, 기업의 부정행위 등은 모두 리더십의 파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MBA의 폐해는 왜 발생하는가. 저자는 우선 1920년대 하버드대 법학대학원에서 판례 중심으로 교육을 하듯이 하버드 경영대학원도 각 기업의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하는 방식을 도입한 이후로 거의 변하지 않은 교육과정을 비판한다. MBA과정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위해 토론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발언할 때 끼어들어 격한 발언을 하는 것을 서슴지 않기도 하는데, 이같은 교육풍토가 실제 경영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또한 저자는 부적합한 인재를 뽑는 것을 문제 삼았다. 선발기준도 비판의 대상이다. 최근 하버드 경영대학원도 직무경험을 약 2년으로 단축하고, 학부 졸업생도 일부 받아들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다 보니 이미 10년 이상 기업에 머물며 훌륭한 매니저 자격을 갖춘 사람이 MBA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승진에서 배제되고, 기업 경험이 없는 젊은 MBA 출신 상사를 모시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매니지먼트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매니지먼트를 가르치는 일은 인간을 만난 적도 없는 사람에게 심리학을 가르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또한 경영대학원들이 입학시험(GMAT· 수학시험)과 대학성적 중심으로 입학기준을 내세우고 있어 우수한 매니저가 아니라 우수한 학생을 선발한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훌륭한 관리는 숫자나 통계 같은 수학과 과학에 의존하기보다 직관, 경험, 통찰에 의존해 상황을 이해하고 통합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관리자로서 군림하기보다는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로 이끌어낼 수 있는 협조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MBA 교육의 목적은 취직이나 급여를 위한 것이 아니다. 경영대학원의 임무는 경영의 실무를 향상시킬 수 있는 사려 깊은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저자는 2002년 국제적 비영리 교육기관 아스펜 연구소가 13곳의 유명 MBA 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기업과 사회에 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에 주목했다. MBA 학생들은 고객의 니즈와 상품의 품질보다 주주 가치의 극대화가 주요 책임(70%) 이라고 말했고, 이 결과를 제시하며 저자는 “MBA 학생들이 배우지 못하는 것은 ‘윤리’다. ”라고 지적했다. 책은 1부에서 MBA교육과정과 대상 선발의 문제점을 시시콜콜하게 지적하고, 2부에서는 MBA교육을 개선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MBA가 되고 싶은 학생이나 경영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교, 유망한 인재를 확보하고 싶은 열망으로 MBA 출신들을 채용하는 기업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중간중간에 주요한 사례들을 회색박스에 넣어두었는데, 이 회색박스가 엑기스다. 2만 8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소콜, 버핏 후계경쟁 선두로

    소콜, 버핏 후계경쟁 선두로

    세계 제2의 갑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데이비드 소콜을 계열사인 넷제트사 회장에 임명, 버핏의 후계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버핏은 5일(현지시간) 항공기 임대전문 넷제트사의 회장에 소콜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홀딩스 회장을 기용했다. 전임자였던 리처드 샌툴리 회장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관심사를 추구할 생각”이라면서 회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넷제트를 위해 최소 1년간 자문역을 맡기로 했다. 샌툴리와 소콜은 해서웨이 그룹의 재보험사업 부문을 맡고 있는 애지트 제인, 가이코보험의 토니 니슬리 등과 함께 버핏의 유력한 후계자 4인 후보군에 포함돼 있었다. 이번 샌툴리의 퇴장으로 버핏의 후계구도는 더 압축된 셈이다. 시카고 소재 미드웨이 캐피털 리서치 앤드 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인 저스틴 풀러는 “이번 일로 소콜이 버크셔사 경영 사령탑 후보 중 선두 주자의 입지를 계속 굳혀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소콜이 후계 경쟁에서 한발 치고 나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열린세상] 벌레 장사 이원규/김병종 화가 ·서울대 교수

    [열린세상] 벌레 장사 이원규/김병종 화가 ·서울대 교수

    “벌레 장사 이원귭니다” 처음 만남에서 (주)세실의 이원규 회장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어리둥절해진 내게 이 회장은 “벌레를 팔아먹고 산다는 뜻입니다.”라고 부연 설명을 했다. “말하자면 벌레만도 못한 인생인 셈이죠.” 좌중엔 폭소가 터졌지만 나는 여전히 어리둥절할 수밖에.   겨우 생각해 낸 것이 어렸을 적의 곤충 채집이었다. 여름 방학이 끝나면 으레 과제물로 곤충 채집한 것을 내야 했고, 잠자리며 물방개 따위를 핀에 꽂아 두툼해진 공책을 제출하던 기억이었다. 개학날 교문에서는 시간에 쫓겨 미처 곤충 채집을 못 한 아이들에게 각종 곤충을 파는 벌레장사가 생겨났을 정도로 곤충 채집은 여름 방학 과제의 필수물이었던 것이다. 그즈음으로부터 세월은 참 많이도 흘러 이제는 아이들의 방학 과제물에 곤충 채집 같은 것은 사라진 지 오래다. 곤충 채집도 아니라면 어떻게 벌레를 파는 장사가 있을 수 있는 것일까.  “이 회장님은 천적 농업의 기수입니다.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을 천적인 벌레들을 풀어 잡아먹게 하는 것입니다. 비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땅의 산성화를 막을 수 있고 먹거리 또한 안전한 것입니다. 한국, 아니 세계 농업의 미래가 이원규 회장께 달려 있습니다.” 곁에 있던 미래 상상 연구소 홍사종 대표가 설명했다. 벌레장사 이 회장이야말로 한국 농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수출 산업의 역군이라는 것이었다.  얼마 후 논산에 위치한 사업장에 가 보고 나는 다시 한 번 벌린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우리 농업이 여기까지 왔는가 싶었다. 엄청난 양의 다양한 벌레들이 자라고 있는 시험장을 거느린 회사는 그러나 무슨 오페라 하우스처럼 예술적 분위기로 차 있었고 정갈했다. 일본과 유럽 등지를 여행할 때 가끔 첨단 연구소 같은 곳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책상에 종이 한 장 보기 어려운 것이 흡사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 회장이 매번 나를 감동시키는 것은 좀 다른 면에서였다. 언젠가 화성의 옥란재에서 세미나가 열렸을 때였다. 비가 오는 날씨였는데 좁은 실내는 사람으로 가득 찼고 입구는 신발들로 어지러웠다. 그런데 세미나 행사 내내 누군가 문간에 서서 신발을 정리하고 있는 것이었다. 반쯤 열려진 뒷문으로 뒷모습만 보일 뿐이어서 나는 그곳의 관리인인가 보다 했다. 그런데 끝날 무렵 보니 이 회장이었다. 같은 장소에서 한 번은 음악회가 열렸다. 의자가 좀 부족했던 탓에 몇 사람은 서 있어야 했다. 역시 이 회장은 창가에 서서 노래가 끝나면 창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시작하면 다시 닫기를 두 시간여나 계속하며 서 있었다.  저것이 말로만 듣고 책에서만 보던 ‘섬기는 리더십’이구나 싶었다. 연말이면 동양고전인 대학(大學)이나 중용(中庸)에서 좋은 구절을 따 주변의 덕담으로 나누곤 하는 그는 어찌 보면 유교 철학적 농업 경영인이 아닌가 싶다. 한국 농업 CEO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이 회장은 본인의 기업에서만 혁신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한국 농업 전반에 대해 끝없는 창조적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농업이 바뀌려면 농업CEO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인 듯싶다. 그는 바쁜 와중에서도 성악가들을 초청하여 음악회를 열기도 하고 디자인에 대한 강좌에도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그 점에서 한국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혁명가이기도 하다.  그뿐 아니었다. 적게 벌어 많이 쓰는 기업가였다. 그것도 음지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소리 소문 없이 쾌척하곤 하였다. 요새 유리온실 사업에 골몰하고 있다. 우리나라 온실업에 혁신을 가져올 테마라 한다. 황우석 박사가 우리 농업의 줄기세포가 될 거라고 했다는 유리온실 사업은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엄청난 생산 증대를 가져 올 것이라고 한다. 부단히 창조와 혁신을 꿈꾸는 이 농업계의 기린아가 장차 한국의 워런 버핏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병종 화가·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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