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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나이가 어때서”… 지구촌 지도자 ‘70대 시니어’ 전성시대

    “내 나이가 어때서”… 지구촌 지도자 ‘70대 시니어’ 전성시대

    네타냐후·스가·두테르테·수치 모두 70대77세 우드워드·90세 버핏 현장서 맹활약유럽은 젊은 편… 마크롱 등 30~40대 여럿 다양한 경험과 경륜이 위기 대처에 도움변화·혁신 약하지만 극단 안 치우쳐 장점세대 격차 줄여 조화로운 공존 여부 관건70대 지도자 전성시대다. 정치인뿐 아니라 기업인, 언론인까지 70대가 현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미국 행정부와 의회 지도자들이 거의 70대다. 더욱이 지난 3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민주당 후보 모두 70대여서 도널드 트럼프나 조 바이든 중에서 누가 당선되든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세우게 됐다. 민주당 경선에 나왔던 버니 샌더스(79)와 엘리자베스 워런(71)도 모두 70대다. 자연스럽게 지도자의 나이와 리더십의 상관관계로 관심이 옮겨 가고 있다. ‘나이 70이 세계 지도자들에게는 50세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하는 학자들까지 등장했다. 70대가 50대처럼 아무 문제 없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2차대전 후 美베이비붐 세대 정부·의회 장기 포진 70대 정치 지도자는 미국만이 아니다. 베냐민 네타냐후(71) 이스라엘 총리, 스가 요시히데(72) 일본 총리,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75) 국가고문, 로드리고 두테르테(75) 필리핀 대통령도 모두 70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3년 뒤면 70대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한국의 야당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팔순이고, 2022년 대선 출마가 유력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2년 뒤면 70세다. 이에 반해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은 확실히 젊은 편이다. 30대·40대 총리와 대통령이 여럿 있다. 또 51살에 총리가 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60대 여성 지도자 3명이 유럽의 정치와 중앙은행을 이끌고 있다. 20~30년 전에 비하면 건강상태가 좋아지고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평균수명이 늘어났다. 철저한 체력 관리에 교육수준까지 높아져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시기가 길어졌다. 관건은 할아버지와 손주만큼이나 벌어진 세대 격차와 문화적·사회심리적 차이를 줄여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이다. 미국의 정치 지도자 평균 연령대가 1990년대와 비교하면 많이 올라갔다. 세대 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 한국에 ‘386세대’가 있듯이 미국에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부터 1964년까지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가 포진하고 있다. 1992년 47세의 빌 클린턴과 45세의 앨 고어가 대통령과 부통령에 당선하면서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H W 부시 대통령 때보다 20년 이상 젊어졌다. 이어 빌 클린턴과 1946년생 동갑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50대에 대통령이 됐고, 이어 2008년에 1961년생인 버락 오바마가 48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2016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보다 한 살 적은 69세의 힐러리 클린턴과 70세의 트럼프가 맞붙어 트럼프가 당선됐다. 이로써 1946년에 태어난 미국 대통령은 세 명으로 늘어났다. 정치인이 제대로 활동하려면 체력과 판단력, 사고의 유연성과 포용력이 중요한데 과연 70~80대가 이런 자질을 유지하고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현실 앞에서 이 같은 추정은 힘을 잃었다. 트럼프는 현재 74세이고, 바이든은 78세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959년생 61세로 젊은 축에 속할 정도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80세이고,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두 살 적은 78세다. 펠로시는 2년 전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동안 8시간이나 쉬지 않고 발언한 기록도 세웠다. 젊은 의원들도 따라오지 못할 강한 체력을 보여 줬다. 지난 3일 선거 결과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10월 말 현재 미 연방 하원의원 36명과 상원의원 14명의 나이가 75세 이상이라고 한다. 만약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신설할 ‘기후변화 차르’를 존 케리(76) 전 국무장관이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힐러리 클린턴의 선대위원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72)가 맡을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美 70대 지도자 공통점은 고학력 백인 남성 경제계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마하의 현자’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90세이고, 루퍼트 머독은 89세다. 임원급 헤드헌팅회사인 크리스트콜더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새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나이가 15년 전보다 20% 높아졌고, 주요 기업 CEO 중 40%가 60대 이상이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국장은 77세로 50년 가까이 취재 현장에서 특종 보도와 책을 매년 펴내고 있다. 미 대선 후보 토론회를 진행했던 CBS방송의 레즐리 스탈도 79세다. 전문가들은 이들 70대를 베이비부머의 마지막 물결로 보고 있다. 유럽의 정치 지도자 평균 나이는 미국과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보다 낮은 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43) 프랑스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49) 캐나다 총리는 40대다. 핀란드 여성 총리는 35세이고 테러와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리더십을 높이 평가받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갓 마흔을 넘었다. 미 테네시대학이 수집 분석한 세계 지도자 자료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들의 평균 나이는 1950년대 이후 꾸준히 높아진 반면 유럽 지도자들의 평균 연령은 1980년대를 지나면서 떨어지기 시작해 세계 평균에 크게 밑돈다. 유럽연합 28개 회원국의 총리나 대통령의 중간 나이값은 52세이고, 8명은 45세 이하라고 한다. 70대는 딱 한 명이다. 포린폴리시 최근호에 나이와 세계 지도자에 관한 글을 기고한 잭 골드스톤 미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미국의 70대 정치 경제 지도자들의 공통점으로 고학력의 백인 남성을 꼽았다. 미국 남성들은 확실히 윗세대보다 오래 건강하게 활동적으로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DC와 뉴욕에 거주하는 남성의 2015년 기준 기대수명은 1990년보다 13.7년 늘어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75세 이상 미국인들의 75%가 자신의 건강이 좋거나 매우 좋다고 답했다. 1991년에는 66%에 그쳤다. ●경험에서 나온 확신이 조직의 경직화 초래 우려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양호하지만 70대가 넘으면 가장 큰 걱정이 치매다. 트럼프나 바이든 모두 치매에 걸릴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미 하버드대 의대가 올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75세가 넘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1995년 25%에서 18%로 크게 낮아졌다.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조기진단과 예방활동 등이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골드스톤 교수는 여러 근거를 종합해 볼 때 70대 고령의 대통령이라고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다양한 경험과 경륜이 현재 미국 사회가 맞닥뜨린 여러 위기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젊은 세대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결단을 내리고 변화와 혁신에는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지만, 극단으로 치우칠 가능성은 낮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적 차이가 있다지만, 최고 지도자의 고령은 주요 리스크 요소이고, 경험에서 나온 확고한 신념은 변화와 반대 의견을 수용하지 못해 조직을 경직되게 할 수도 있다. 인구 구성상 밀레니얼과 포스트밀레니얼 세대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젊음과 변화,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자연스럽게 지도층의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밀레니얼과 포스트밀레니얼 세대는 나이나 성, 정체성보다는 개인 그 자체로 평가받기를 원한다. 또한 기존의 정당이나 정치 조직에 대한 불신이 강한 편이다. 정당보다는 시민 사회단체에 더 관심이 많고 이데올로기보다는 기후변화와 같은 특정 이슈에 천착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젊은 세대를 제대로 알고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70대의 기성 정치·경제·사회 지도자들이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경험을 공유할 때 간극을 좁힐 수 있다. 세대마다 전성기가 있고 역할이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대주주 기준 10억 유지에 사퇴 결정한 홍남기가 옳다”

    “대주주 기준 10억 유지에 사퇴 결정한 홍남기가 옳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주식 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으로 현행 10억원을 3억원으로 하향 조정할 것을 주장하다 사의를 표명한 홍남기 경제 부총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씨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엔 홍남기 부총리가 옳다”면서 “자본이 돈을 벌기는 쉬워지고, 노동으로 돈을 벌기는 점점 어려워지는 이 때에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자나 배당소득은 제대로 과세하지만 주식 양도소득만은 상장주식의 경우는 면제인데다 대주주에 한해 22~27.5%로 근로소득세율보다 현저하게 낮다고 지적했다. 10억원을 가지고 상장주식에 투자해서 1억 5000만원을 벌면 지금은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2023년부터 시행되는 주식양도소득세도 1억 5000만원을 벌면 5000만원까지는 공제되고 나머지 1억원에 대한 세금만 세율 20%로 2000만원만 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만약 1억 5000만원을 회사에 취직해서 벌면 근로소득세만도 3000만원이상을 내게 된다고 강조했다. 100억원을 물려받아서 1년에 10억원씩 주식으로 벌면 2억원만 세금을 내면 되지만, 자영업을 해서 10억원을 벌거나 전문직인 변호사나 의사가 되어서 밤을 새워 일을 하면서 벌면 세금은 4억여원을 내야한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창업을 했다가 회사를 매각해서 1000억의 자본이득을 봐도 그 사람이 내야할 세금은 최대 250억원 남짓이라고 부연했다. 이씨는 ‘왜 내가 내는 자본소득세율이 자기 비서의 근로소득세율보다 낮아야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던 미국의 투자자 워렌 버핏의 말을 빌려 자본소득세율을 최대한 높여야 소득불균형을 줄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그는 “물려받고 상속받고 돈을 많이 번 것은 운이 좋거나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그 자본으로 추가로 올리는 소득에 대해서는 일해서 버는 것 만큼의 세율을 적용하는 것이 맞다”면서 “2년 전에 예고한대로 전체 주식투자자의 1%도 안될 한 종목 3억이상 투자자에 한해 이익 본 사람들에 대해서 과세하는 것도 못하는 정부가 2023년 자본소득전면과세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표심만 볼 것이 아니라 인기없는 정책이라도 설득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주식이 오르면 세금 낼 사람이 많아지니까 과세정책을 못 밀고 나가고, 주식시장이 나빠지면 세금때문에 파는 사람이 많아서 주식시장이 더 나빠질까봐 못 밀고 나가면 언제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를 할 수 있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이 가장 쉬워진 세상에서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소득양극화는 더 심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홍남기 부총리의 ‘2023년 자본소득양도소득세 과세’를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밀고 나갔어야 한다는 이번 인식에는 동의한다”면서 “이번 양도소득 과세 기준 10억 유예는 정부여당의 비겁한 결정, 홍남기 부총리의 사퇴는 용기있는 결정”이라고 부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선비스토리, 데일리 장케어 ‘화이버핏’ 출시 60일 만에 78만 개 판매

    선비스토리, 데일리 장케어 ‘화이버핏’ 출시 60일 만에 78만 개 판매

    이너뷰티를 전문으로 하는 건강기능식품 기업 ‘선비스토리’가 출시한 식이섬유 구미인 ‘화이버핏’이 출시 60일 만에 78만 개 판매를 기록했다.‘화이버핏’은 수용성 식이섬유인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을 주성분으로 한 GMP인증 건강기능식품이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은 소화기관 내에서 물과 결합하여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동시에 변을 부드러운 형태로 바꾸어 배변 활동이 원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화이버핏’에는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뿐 아니라 초유 성분을 부원료로 함유하며 임산부를 포함한 남녀노소, 온 가족이 함께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딸기맛의 구미 타입인 ‘화이버핏’은 일곱개의 구미가 들어있는 하루 섭취 분량을 지퍼팩에 담아 휴대와 섭취가 간편하다. 선비스토리 김홍국 대표는 “한국인들은 유산균 관련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인식은 높은 반면, 식이섬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느껴 ‘화이버핏’을 개발하게 되었다”라며 제품 개발에 대한 출시 배경을 말하며, “앞으로도 부담을 갖고 챙겨먹어야 하는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화이버핏’과 같이 간편하고, 맛있게 간식처럼 섭취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라인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선비스토리는 츄어블 형태의 가르시니아캄보지아를 함유한 건강기능식품 ‘요미핏’을 출시 한 후 현재까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화이버핏’과 ‘요미핏’은 선비스토리 공식몰과 네이버스마트스토어 등을 통해 구입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버핏, 이란 제재 위반에 벌금만 410만 달러

    버핏, 이란 제재 위반에 벌금만 410만 달러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수십억 달러에 인수한 해외 기업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해 수백만 달러의 벌금을 물게 하는 말썽을 부렸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자회사 이스카가 대이란 제재를 144건 위반한 것에 대해 미국 재무부와 410만 달러(약 46억 7000만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AP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카는 이스라엘의 금속 절삭 도구 생산업체로, 버핏이 2006년 주식 80%를 40억 달러에 사들였다. 7년 뒤 2013년 나머지 지분 20%를 20억 달러에 매입하면서 완전히 인수했다. 버핏이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인수한 첫 기업으로 인수대금이 액면가 60억 달러에 이른다. 당시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에게 보낸 서한에서 “사업은 경영하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마법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 문제는 이스카 터키 지사가 2012년 1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38만 3000달러(약 4억 4000만원)에 이르는 절삭도구 144개를 제3의 터키 도매업자에게 팔면서 발생했다. 미 재무부는 이스카 터키 지사 고위 경영진은 이들 상품이 도매업자를 통해 이란에 넘어가거나 이란 정부와 연계된 사용자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터키 지사는 이런 거래의 내부 문건에 가짜 이름을 사용하고, 사적 이메일을 사용함으로써 버크셔 해서웨이와 정부 당국에 숨겼고, 조사관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2016년 5월 제보를 통해 이런 사실을 인지했으며, 관련 직원들을 교체하고 해외 자회사들의 법령 준수 절차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 이스카의 위반을 스스로 신고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울광장] 화투판 경제/김상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화투판 경제/김상연 논설위원

    고매하신 경제학자들한테는 불경스럽게 들리겠지만 경제는 화투판의 속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화투판에서 실력이 뛰어나거나 운이 좋은 사람이 돈을 모두 땄다고 하자. 그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돈을 챙겨 집으로 가는 것과 개평을 나눠 주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전자를 택하면 화투판은 종료되고, 후자를 택하면 화투판은 계속 돌아간다. 현실 경제에서도 능력이 뛰어나거나 운이 좋은 사람이 많은 돈을 번다. 그렇게 부자가 된 사람의 주머니에서 돈이 안 나오면 경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같은 거부는 이런 속성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게이츠는 매년 천문학적인 돈을 기부한다. 그럼에도 그의 부는 갈수록 늘어난다. 버핏은 자신 같은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더 걷으라고 정부에 촉구한다. 토마 피케티의 역작 ‘21세기 자본’을 한 줄로 요약하면, 역사적으로 전쟁(1, 2차 세계대전)이 났을 때만 빼고 빈부격차는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쟁에 따른 파괴, 누진적 소득세 도입, 연평균 3%의 고성장 등으로 1914~1945년에 불평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일부러 전쟁을 일으킬 수는 없으니 정부가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많이 걷어야 한다는 게 그의 논리다. 그런데 1914~1945년의 예에서 보듯 고소득층 중과세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경제성장이 병행돼야 빈부격차를 제대로 줄일 수 있다. 돈이 돈을 버는 자본수익률이 성장률보다 높으면 자본을 많이 가진 부자들의 부는 가만히 있어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세계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이 거의 멈춘 시대에 살고 있다. 성장이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고 말하는 경제학자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지금은 중앙권력이 슈퍼맨처럼 시장에 개입해 인위적으로 성장을 자극하는 정책이 대세가 됐다. 심지어 수십년을 반목해 온 케인스주의(정부의 재정지출)와 통화주의(중앙은행의 통화정책)가 의기투합해 쌍끌이에 나서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판돈 자체가 줄면 외부에서 돈을 수혈해야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는 법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는 “헬리콥터로 공중에서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소신을 세 차례의 양적완화로 실천해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연준이 2014년까지 양적완화로 시장에 푼 돈은 무려 4조 5000억 달러에 달한다. 올해 3월 코로나19로 경제가 휘청하자 현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 역시 “우리는 빚을 창출할 수 있다”며 ‘무제한 양적완화’ 카드를 거침없이 꺼냈다. 국민들에게 일정액의 돈을 나눠 주는 개념의 ‘기본소득’도 성장이 멈춘 시대에 판돈을 외부에서 투입하는 고육지책이다. “사회주의 아니냐”고 지적해도 반박할 도리가 없어 보이는 이 개념에 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는 물론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동의를 표한 건 현실성 여부를 떠나 지금 시대가 어디에 와 있는지를 보여 준다. 대표적 자본주의 기업가인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등도 기본소득에 찬성할 정도다. 이렇게 보면 극렬한 정쟁의 와중에도 4차 추경을 여야 합의로 기한 내에 처리한 것은 대한민국의 저력을 느끼게 한다. 그 과정에서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줄 것이냐(경기부양 개념) 취약계층에게만 줄 것이냐(복지 개념), 통신비로 줄 것이냐 다른 방식으로 줄 것이냐의 논쟁이 일어난 건 모처럼 수준 높은 정치였다. 반면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를 놓고 ‘베네수엘라식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거나 통신비 2만원씩을 코 묻은 돈처럼 나눠 줄 바에는 국고에 아껴 둬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지금 세상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모르는 시대착오적 사고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100%대)보다 한참 낮은 한국(40%대)이 베네수엘라라면 다른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에 베네수엘라가 됐어야 한다. 국민들에게 돈을 나눠 주면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고 알코올중독과 노름에 빠질 것이라는 주장도 국민을 단세포 수준으로 얕잡아 보는 오만한 발상이다. 특히 취약계층 대상 복지가 게으름을 유발한다는 우려는 기우라는 사실이 멕시코의 저소득층 지원 프로그램인 ‘프로그레사’ 등 여러 사례를 통해 속속 입증되고 있다. 표를 얻기 위해 돈을 뿌리는 것은 포퓰리즘이다. 역으로, 써야 할 돈을 쓰면 안 된다고 정치적 목적을 위해 선동하는 것도 포퓰리즘이다. carlos@seoul.co.kr
  • 이재용 변호인단 “영장서 삼성생명 제외 요구? 허위”

    이재용 변호인단 “영장서 삼성생명 제외 요구? 허위”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으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당시 범죄 사실에서 삼성생명 관련 내용을 제외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삼성 변호인단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변호인은 지난 6월 2일 수사팀의 결론을 수긍할 수 없어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심의를 신청했고 이에 수사팀이 이틀 뒤 기습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면서 “변호인은 당시 수사팀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전혀 알지 못했고 당연히 구속영장에 어떤 범죄 사실이 담길지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범죄 사실을 전혀 모르는데 변호인이 수사팀에 삼성생명 관련 내용을 빼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 내용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 매체는 이 부회장 변호인단의 이동열 변호사가 지난 6월 검찰이 이 부회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무렵 수사팀 검사에게 연락해 최재경 변호사의 요청이라며 삼성생명 관련 내용을 빼달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대검 중수부장, 청와대 민정수석 등을 지낸 최 변호사는 현재 삼성전자 법률고문으로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을 지휘하고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삼성물산 합병을 앞두고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만나 제일모직의 주요 자산인 삼성생명 지분 매각 등을 논의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는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이 부회장이 이를 고의로 은폐하고 삼성생명 지분을 계속 보유하는 것처럼 허위 기재했다고 보고 있다. 변호인단은 또 ‘전관예우‘가 거론된 데 대해서는 “이번 수사는 2년 가까이 장기간에 걸쳐 강도높게 이뤄졌고 수사팀과 변호인이 한 치의 양보없이 구속영장 심사와 수사심의위 심의 등의 과정에서 치열하게 공방했다”며 “이는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전관예우라는 주장은 사실 왜곡”이라며 “변호인들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통 큰 기부 vs 길어진 침묵… 美대선 큰손의 엇갈린 행보

    통 큰 기부 vs 길어진 침묵… 美대선 큰손의 엇갈린 행보

    미국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78) 전 뉴욕시장과 워런 버핏(90)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의 대선 기부 행보가 엇갈린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블룸버그는 ‘통 큰’ 기부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 가는 반면 열렬한 민주당 지지자였던 버핏은 여태 ‘침묵’을 지키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 대선 승부처인 플로리다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접전을 보이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최소 1억 달러(약 1187억원)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플로리다에서 24일부터 대선 우편투표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 지역에 자금을 시급히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초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에서는 바이든이 지난 7월 여론조사에서 8.4% 포인트 앞섰지만 이달 9일에는 1.2% 포인트로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민주당에서 당장 바이든이 라틴계 표심 공략에 소극적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이곳에서 불과 1.2% 포인트 차로 승리해 선거인단 29명을 독식했다.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창출, 건강보험 확대와 같은 정책을 통해 라틴계 및 아프리계 유권자들에게 공격적으로 다가가라”고 바이든 캠프에 주문했다. 블룸버그의 지원에 힘입어 바이든 캠프는 또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등에 투입할 ‘실탄’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이에 반해 민주당의 큰손으로 통하는 버핏이 이번 대선에서는 바이든 지지를 표명하지 않고 침묵을 지켜 눈길을 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버핏은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초기부터 지지한 비공식 경제 자문이었고, 2016년에는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하자는 운동을 주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과거와 같은 모금 만찬 행사가 사라진 대신 온라인을 통한 모금이 대세를 이루는 것과 관련해 버핏은 “나를 건너뛰어라”며 자신은 온라인 모임의 팬이 아니라고 말했다. 버핏은 2019년 이후 정치인에게 기부한 기록이 없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베이조스 아마존 CEO, 3년 연속 美 최고 부자

    베이조스 아마존 CEO, 3년 연속 美 최고 부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3년 연속 미국 최고 부자 타이틀을 지켰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포브스 400대 미국 부자’ 순위에서 베이조스는 1790억 달러(약 213조원)의 순자산으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1110억 달러(약 132조원)를 기록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다. 이는 지난 7월 말 자산 평가액을 기준으로 한 순위다. 포브스는 베이조스의 자산이 8월에 2000억 달러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외에도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인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850억 달러로 3위에,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이 720억 달러로 5위에,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690억 달러로 6위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680억 달러로 7위에 각각 올랐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675억달러)와 세르게이 브린(657억달러)이 8∼9위다. 이들 사이에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735억 달러의 재산으로 4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슈퍼 리치’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오히려 역대 최다 수준으로 자산을 불렸다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2분기 글로벌 기업 순익 희비 엇갈려…IT·반도체 약진하고 에너지·자동차 추락

    2분기 글로벌 기업 순익 희비 엇갈려…IT·반도체 약진하고 에너지·자동차 추락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기업들의 순이익 판도가 크게 엇갈렸다. 정보기술(IT)·반도체가 크게 약진하고, 에너지·자동차는 곤두박질쳤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가장 많은 이익을 낸 글로벌 기업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다. 애플 등 보유 주식의 평가이익이 급증한 덕분에 순이익이 262억 9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티모바일 등 보유주식을 대량 매각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116억 700만달러로 2위에 올랐다. 기업조사 업체 퀵 팩트셋이 기업 재무제표를 이용해 글로벌 기업 4만 4000개사를 대상으로 2분기 순이익을 집계한 결과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디지털화 및 탈탄소 추세가 가속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112억 5300만 달러로 3위, 마이크로소프트(MS)가 112억 200만 달러로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 공상은행(90억 700만 달러)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69억 5900만 달러), 중국은행(BOC·68억 1800만 달러)이 나란히 5~7위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67억 5500만 달러)가 8위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알리바바그룹은 67억 13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43위에서 9위로 껑충 뛰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京東·JD·23억 2000만 달러)닷컴도 전년 1600위권에서 41위로 수직 상승했다.삼성전자의 순이익은 44억 9700만 달러로 20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기업 순이익 100위권 이내의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미국 JP모간(22위), 일본 소니(48위), 도요타자동차(76위)보다 순위가 높았다. 반도체 수요 증가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는 71위에서 23위로 뛰어 올랐다.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세일즈포스닷컴은 클라우드 서비스 호조로 38위를 차지했고, 미국 엔비디아도 데이터 센터를 위한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성장하면서 전년보다 109위 오른 210위였다.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타격을 크게 받은 소재·에너지와 자동차, 금융기업들은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2분기 순익 1000대 기업 가운데 165곳이 소재·에너지 기업이었지만 올해는 124개사로 감소했다. 자동차 기업도 29개사에서 13개사로 줄었다. 나라별로는 50대 기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9개사가 미국 기업이었다. 중국 기업이 9곳, 일본 기업이 4곳 등의 순이었다. 분기 순이익이 10억 달러를 넘는 기업은 116개사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기업이 실적 악화에 신음하는 가운데, IT 기업 등 일부 대기업의 실적은 더욱 좋아지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한 셈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파루, 에너지공단 공공기관 태양광 보급사업 ‘선정’

    파루, 에너지공단 공공기관 태양광 보급사업 ‘선정’

    신재생에너지 기업 파루가 공공기관 재생에너지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루는 한국 에너지공단이 공고한 공공기관 태양광 보급 사업에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공공기관의 건물 옥상과 주차장과 같은 유휴 공간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파루는 전국 9개 사업 중에 고양, 김포, 동두천, 양주, 파주, 의정부, 포천군 등 경기도 지역에 태양광 발전소를 연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파루가 주관기관으로 참여하고 유니온쏠라, 유성쏠라에너지, 뉴썬에너지, 쏠라썬에너지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협력기업들은 모두 사업 대상지에 위치해 현장조사와 시공, 태양광 발전소 건설 후 유지관리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파루 관계자는 “공공기관 태양광 보급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그린 뉴딜 정책에 기여하겠다”며 “수년간 쌓아온 기술력으로 태양광 발전 공사부터 유지관리까지 원스탑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파루는 태양광 기술 관련 국내외 각종 기술 특허와 12개국에서 1GW 이상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IT 기업이다. 파루는 미국 텍사스 주에 세계 최대 규모(400㎿)의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렌버핏’이 이 발전소를 인수해 미국 NBC 뉴스에 텍사스 대표발전소로 집중보도 되기도 했다. 최근 소외된 농민계층을 위해 농사도 지으면서 태양광 발전도 할 수 있는 영농형태양광을 개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농어촌공사, 농촌진흥청, 녹색에너지연구원 등 여러기관 및 대학들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영농형태양광 연구와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90세 워런 버핏도 후회하는 20대 후반의 투자

    90세 워런 버핏도 후회하는 20대 후반의 투자

    버핏이 귀띔하는 재테크 비결은 ‘므두셀라 기법’ WSJ, 90세 버핏 65세 넘어서 재산 90% 일궈30일로 만 90세가 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천문학적인 부를 일군 비결은 뭘까. 그의 순재산은 820억 달러(9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오마하의 현자’로 불리는 그는 재산의 약 90%를 65세가 넘어서 일군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버핏은 WSJ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나는 오래전에 ‘므두셀라 기법’을 추천받았다”고 설명했다. 므두셀라는 노아의 할아버지로,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최장수한 969년을 살았다고 한다. 버핏이 말한 므두셀라 기법은 장수와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투자 수익의 복합적인 결과를 말한다. 버핏은 이메일에서 “그 모델은 효과적이지만 나는 9%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어렸을 때 부를 축적하는 것은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버느냐는 문제를 깨달았다. “얼마나 많이 버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버느냐가 중요” 그는 10살 무렵 1000달러를 모으는 방법에 관한 책을 읽고 시간의 중요성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1000달러가 10%를 벌면 5년 뒤에는 1600달러가 된다. 10년 뒤에는 2600달러, 25년 뒤에는 1만 800달러, 50년 뒤에는 약 11만 7400달러가 된다. 이와 관련해 앨리스 슈뢰더가 쓴 버핏의 전기에는 “이게 돈이 굴러가는 방식이다. 바로 눈 굴리기”라고 설명했다. 돈은 복리, 그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78년 전인 12살 때 시티스 서비스 주식 3장을 샀다.버핏의 또 다른 가르침은 유연성이라고 WSJ이 지적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과거에 익숙했던 방식으론 투자를 적게 한다. 버핏은 수십 년 전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던 농기구 생산업체 뎀스터 밀과 지도 제작업체 산번 맵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1957년부터 1968년 사이 평균 25.5%의 수익률을 챙겼다. 당시 S&P 500의 평균은 10.5%였다. 요즘 버크셔의 최대 지분은 애플에 있다. 버크셔의 시장 가치 24%가 애플에 투자되어 있다. 버크셔의 포토폴리오를 위해 애플에 투자한 것은 그의 참모들이지만 버핏은 투자에 대해 더 열정적이다. 버핏이 기술주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투자를 거부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놀라울 만큼 큰 변화다. 보통 투자자들은 애플 주식의 보유기간은 25주가 되지 않지만 버크셔는 애플 주식을 4년 6개월간 보유하고 있고, 언제 보유를 끝낼지도 알 수 없다. ‘투자의 귀재’ 버핏도 후회하는 투자는 주택 구입 ‘투자의 귀재’ 버핏도 후회하는 실수가 있었다. 20대 후반 그는 오마하에 자신의 집을 3만 1500달러를 주고 샀다. 이에 대해 그는 “버핏의 바보짓”이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그의 마음속에 3만 1500달러는 복리로 보면 미래엔 100만 달러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그의 전기에 나온다. 버핏 친구들과 가족들은 버핏이 젊었을 때 “내가 이발에 수십달러를 써야 할까”, “그런 식으로 50만 달러를 날리고 싶지 않아”라고 투덜거리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그에겐 당시 소비한 수십, 수백 달러가 미래에는 복리로 수십만 달러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 쓰는 1달러가 미래에 가질 수 없는 100달러, 1000달러라는 것을 깨달아도 구두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거래의 중요성을 재는 교훈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오늘 소비하고자 하는 필요나 욕구가 그 돈으로 수년 또는 수십 년 뒤의 미래에 성취하게 될 것과 저울질해봐야 한다. 거래를 자주 할수록 복합적 이득을 놓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엇보다도 버핏이 계속 보여주듯이 인내와 지구력이 최고의 투자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현아 ‘자유분방하고 힙하게’

    현아 ‘자유분방하고 힙하게’

    브랜드 MLB(엠엘비)의 앰베서더인 ‘현아(HyunA)’가 그녀만의 패션 센스가 돋보이는 맨투맨 스타일링을 공개해 화제다. 이번에 공개된 현아의 맨투맨 화보는 다양한 일상 속 각각 다른 콘셉트의 스타일링을 담아냈다. 네온 컬러의 바이커 쇼츠 레깅스에 오버핏 맨투맨을 매치한 에슬레저 룩부터 평소 즐겨 입는 핫 팬츠에 MLB로고와 컬러감이 돋보이는 맨투맨을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거나, 또 하의와 상의 맨투맨의 컬러를 같은 톤으로 맞추는 ‘톤톤 코디’, 오버사이즈 맨투맨을 원피스처럼 연출하는 등 남다른 패션 센스를 뽐냈다.여기에 MLB에서 새롭게 출시한 6cm 키높이 효과를 볼 수 있는 캔버스 소재의 ‘청키하이’와 데님 소재의 모노그램 캔버스화 ‘데님 플레이볼’ 등의 아이템을 더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현아가 제안하는 MLB 맨투맨 코디와 더 많은 화보 컷은 공식 온라인몰과 인스타그램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바마·머스크·게이츠 턴 17세 해커 ‘재산 36억원’ 논란

    오바마·머스크·게이츠 턴 17세 해커 ‘재산 36억원’ 논란

    검찰 밝힌 유명인트위터 해킹수익은 약12만$하지만 재산만 300만 달러 이상으로 밝혀져보석금 73만 달러의 4배자금에 범죄수익 지적변호인 “다른 조사로 압수됐다 돌려받아 합법적”판사 “보석되어도 온라인 접촉 전면 금지” 조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인의 트위터 계정을 무더기로 해킹했다 검거된 17세 미국인 해커가 300만 달러(약 35억 7000만원)가 넘는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범죄로 약탈한 액수보다 워낙 큰 돈이어서 출처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탬파베이타임스는 “전날 플로리다 탬파에 거주하는 10대 해커 그레이엄 아이번 클라크에게 72만 5000달러(약 8억 6000만원)에 달하는 보석금이 책정됐다”며 “하지만 그의 변호인은 클라크가 300만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라크와 그의 범죄를 도운 플로리다주 올랜도 출신의 니마 퍼젤리(22), 영국인 메이슨 셰퍼드(19) 등 3인조가 지난 15일 130개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비트코인 사기에 이용했다는 혐의로 현지 검찰이 기소한 액수는 11만 7000달러(약 1억 4000만원)에 불과했다. 이들은 당시 유명인 트위터 계정을 도용해 ‘1000달러(약 120만원)를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30분 안에 돈을 두배로 돌려주겠다’는 글을 올려 자신의 계좌로 입금된 비트코인을 가로챘다. 검찰이 밝힌 피해자는 오바마 전 대통령,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억만장자 래퍼 카녜이 웨스트 등이다. 검찰은 클라크가 해킹 범죄를 지휘했다며 금융사기 등 30건의 중범죄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31일 기소했다. 또 클라크가 72만 5000달러의 보석금을 내야 하고, 동시에 보석금이 합법적으로 마련된 자금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해당 재산은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서 벌어진 힐스보로·산타클라라 사건으로 클라크가 조사를 받을 때 검찰이 압수했다가 다시 돌려준 돈이며 “이보다 합법성을 확실하게 증명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판사는 클라크가 보석금을 내더라도 어떤 기기로든 온라인에 접속할 수 없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템파베이타임스는 전했다. 클라크는 플로리다 주법에 따라 보석금의 10%인 7만 2500달러(약 8600만원)를 내면 우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전자 모니터를 착용해야 하며 자택에서 나갈 수 없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오바마 등 트위터 해킹해 사기 셋 붙잡았는데 17세가 주범, 영국인도

    오바마 등 트위터 해킹해 사기 셋 붙잡았는데 17세가 주범, 영국인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미국 유명인들의 트위터 계정을 무더기로 해킹한 범인 셋이 붙잡혔는데 10대가 둘, 영국인도 끼어 있었다. 미국 검찰은 31일(이하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에 거주하는 그레이엄 이반 클라크(17)와 올랜도에 사는 니마 파젤리(22), 영국 남부 해안 마을 보그너리저스에 사는 메이슨 셰퍼드(19)를 붙잡아 기소했다고 AP 통신과 영국 BBC가 보도했다. 클라크가 지난 15일 유명인들의 트위터 계정 해킹을 주도했고, 파젤리와 셰퍼드는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립범죄청(NCA)이 셰퍼드 재산을 추적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 언론이 클라크의 이름을 공개한 반면, BBC는 미성년자란 이유로 이름을 적시하지 않은 것이다. 이들은 130여개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10만 달러(약 1억 1900만원) 규모의 비트코인 사기 범죄에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트위터 계정을 도용한 이들은 ‘1000 달러(약 120만원)를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30분 안에 돈을 두 배로 돌려주겠다’는 글을 올린 뒤 자신의 계좌에 입금된 비트코인을 가로챘다. 이들의 해킹에 계정이 뚫린 유명인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게이츠 MS 창업자를 비롯해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억만장자 래퍼 카녜이 웨스트와 킴 카다시안 부부 등이다. 해킹을 주도한 클라크와 동조한 파젤리는 30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금융사기 사건은 미성년자 기소를 허용하는 플로리다주 법령에 따라 플로리다주 힐스버러 검찰이 기소했다. 검찰은 “클라크는 탬파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이곳에서 기소됐다”고 밝혔다. 셰퍼드는 캘리포니아 검찰에 의해 현지 법원에 기소됐다. 캘리포니아 북부지검은 성명을 내 “익명의 트위터 해킹 공격은 뒤탈이 없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해커범죄 집단에 있더라”며 “오늘의 기소는 재미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해킹은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베이조스와 갈라선 맥켄지, 이혼 일년여 만에 2조원 기부

    베이조스와 갈라선 맥켄지, 이혼 일년여 만에 2조원 기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남남이 된 맥켄지 스콧이 이혼한 뒤 자선단체에 기부한 돈이 17억 달러(약 2조 342억원)에 이른다고 스스로 밝혔다. 이혼 재산 분할과 위자료 등을 챙겨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에 의해 620억 달러(약 74조원)의 재산을 챙겨 세상에서 두 번째로 돈 많은 여성이 됐던 그녀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유서 깊은 미국 내 흑인 대학들, 기후변화 운동 단체들, 보건 관련 조직들에 이만한 액수를 쾌척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자신의 성(性)을 베이조스에서 할아버지의 성인 스콧으로 돌렸다고 알렸다. 인종차별 철폐 시민단체에 5억 8600만 달러, 경제 사다리를 놓는 단체에 3억 9950만 달러, 젠더 평등과 지구촌 개발, 성적 소수자(LGBTQ) 평등을 바라는 단체에도 지갑을 열었다.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 노동권 단체 ‘원 페어 웨이지(One Fair Wage)’, ‘코드 맞는 흑인 소녀들’ 같은 비영리 단체들에도 쾌척했다. 원래 작가였던 맥켄지는 베이조스가 아마존을 창업하기 일년 전 결혼했으며 아마존 최초 직원 중 한 명이었다. 사실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먼저 얘기한 사람이 맥켄지였다. 해서 별거한 뒤에 남편이 갖고 있던 아마존 지분 가운데 4분의 1인 전체의 4%를 챙겼다. 별거 때 기준으로 350억 달러(약 41조 8810억원) 가치였다. 사실 이것만 잘 지켜도 앞으로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다. 이혼한 뒤 얼마 안돼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와 멜린다 부부가 창안한 억만장자 기부 약속 캠페인 ‘기빙 플레지’에 서명했는데 지난해 2월 이혼한 지 일년 반 만에 벌써 이렇게 많은 돈을 쾌척한 것이다. 물론 그녀의 전 재산 가운데 아주 일부이긴 하지만 짧은 기간 이렇게 많은 돈을 기부한 것은 분명 칭찬할 만한 일이다. 맥켄지는 미디엄(Medium) 블로그 글을 통해 “2020년의 상반기 반쪽을 가슴 아프면서도 두려움 속에 보냈다”며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지금까지 기부한 액수를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얼마나 코로나 사태를 간과했는지 최근 반성하게 됐다. 난 이들 조직들에 요구하고 지도자들에게 변화를 추동하라고 얘기했어야 했다 공교롭게도 맥켄지의 입장 표명은 전 남편 베이조스가 워싱턴 의회 의사당에 나가 의원들 앞에서 증언하기 전날 나왔다. 청문회는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정보통신(IT) 공룡들이 권력을 남용해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는지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 최고의 부호인 베이조스는 최근 왜 좀 더 많은 돈을 기부하지 않느냐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2018년 자선기금을 만들어 20억 달러를 내겠다고 약속했고, 올해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 100억 달러, 구호 기금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a)’에 1억 달러를 내겠다고 공언했지만 더 내놓아야 한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그는 전처 맥켄지를 비롯해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프리실라 챈 부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이베이 창업자 피에르 오미댜르와 팸 부부 등이 서약한 ‘기빙 플레지’에도 함께 하지 않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래 기술 선점하라” G2 메가시티 ‘열전’

    “미래 기술 선점하라” G2 메가시티 ‘열전’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촉발된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끝내는 행정명령과 홍콩보안법 관련자들과 거래하는 은행을 제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무역전쟁에서 시작된 갈등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대만 독립 문제까지 더해져 이제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양국이 ‘신냉전’에 돌입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두 나라의 혁신을 주도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는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자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미 두 도시는 오래전부터 ‘열전’에 돌입했다. 전 세계를 이끄는 두 메가시티의 현황을 살펴봤다.■혁신 테스트베드 된 美 샌프란시스코 ‘나스닥지수 1만 돌파를 이끈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220조원) 클럽 4곳의 본거지’ ‘공유경제부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까지 미래산업의 요람’.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미국 서부의 메가시티 샌프란시스코를 수식하는 매력적인 키워드들이다. 알다시피 샌프란시스코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혁신 테스트베드(시험장)다. 도시 곳곳을 누비는 자율주행 차량이나 배달용 무인 로봇이 여기서는 낯선 모습이 아니다.캘리포니아의 건조한 기후와 사막 지역의 저렴한 지대(地代), 스탠퍼드·버클리 등이 배출하는 우수한 인재가 결합해 반도체 산업이 꽃핀 실리콘밸리가 전 세계 정보기술(IT)의 메카로 떠오른 건 1970년대다. 애플과 인텔의 성공신화는 5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두뇌와 자본을 잘 버무리는 샌프란시스코의 창업 시스템은 이스라엘과 핀란드, 아일랜드, 한국 등이 꾸준히 벤치마킹하는 모델이다. 그러나 이곳의 창의성과 파급력은 어느 국가나 도시도 따라오지 못한다. 샌프란시스코의 4차 산업혁명 역량은 미국을 거세게 추격하는 중국을 압도할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실리콘밸리는 1990년대 ‘닷컴 열풍’으로 넷스케이프와 야후, 시스코시스템 등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대거 쏟아져 소프트웨어(SW) 스타트업들의 성지가 됐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기술주 거품이 꺼지고 나스닥 지수도 폭락해 일각에서는 “실리콘밸리는 운명이 다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실리콘밸리의 실험은 이어졌다. 구글이 새로운 방식의 검색 엔진을 들고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고 애플도 MP3플레이어 ‘아이팟’을 출시해 재기에 성공했다. 페이스북(2003)과 유튜브(2005), 트위터(2006), 우버·에어비앤비(2008)가 모두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했다. 지금 샌프란시스코는 5세대(5G) 통신망을 기반으로 공유경제와 자율주행, AI 등 전방위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성공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창업 도전자가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투자 문화와 명시적으로 금지한 것 외에는 모든 것을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혁신의 주도권을 시장에 맡기고 업계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정부의 노력이 그것이다. 덕분에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주가가 급등해 ‘표정관리’ 중이다. 비대면 기술과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5개사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5조 230억 달러에서 지난달 말 6조 700억 달러로 20% 넘게 늘었다. 실리콘밸리의 전기차 스타트업 테슬라도 80년 역사의 도요타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로 올라섰다. 이들 기업의 선전으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1971년 출범 이후 49년 만에 1만선을 돌파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변화의 속도 또한 엄청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의 4대 기술주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었지만 요즘은 ‘MAGA’(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로 대체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에서 수십년째 ‘4대 그룹’(삼성·SK·LG·현대차) 구도가 이어지는 것과 대비된다. 이들 MAGA 기업은 모두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대륙의 4차 산업혁명 이끄는 中 선전 미국에서 샌프란시스코가 혁신을 이끈다면 중국에서는 선전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광둥성 광저우와 홍콩 사이에 있는 선전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인구 30만명의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하지만 1979년 ‘개혁개방 설계사’ 덩샤오핑(1904∼1997)이 이곳을 경제특구로 지정하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홍콩과 마카오 자본으로 경공업 공장을 운영하던 선전은 2000년대부터 미국의 전자산업 하청기지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렇게 습득한 선진 기술을 토대로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시대의 흐름을 이끄는 업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한 덕분에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가 됐다. 1980년 선전의 국내총생산(GDP)은 1억 5000만 위안(당시 환율 기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조 6900억 위안(약 460조원)으로 200배 가까이 늘었다. 선전의 경제 규모는 핀란드나 그리스 등 어지간한 유럽 국가보다 크다. 2018년에는 홍콩도 넘어섰다.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을 운영하는 텅쉰(텐센트)과 중국 1, 2위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중싱통신(ZTE),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다장(DJI),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지분을 인수해 유명해진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등이 여기에 본사를 두고 있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행사인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 1300여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선전에 자리잡은 기업들이다. 지금 이곳의 대표 기업은 단연 텐센트다. 세계 최대 게임 콘텐츠 회사이자 중국 최대 SNS 회사로 코로나19 사태에도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클라우드 서비스 등 미래 산업 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클래시 오브 클랜’, ‘브롤스타즈’를 만든 게임회사 슈퍼셀(핀란드)과 세계 1위 e스포츠인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미국)가 텐센트 소유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국내 대표 SNS 업체 카카오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7000억 달러 정도로 알리바바와 함께 ‘글로벌 톱10’을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을 총동원해 에너지·운송·물류 효율을 극대화한 신도시 ‘넷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선전은 ‘창업 용광로’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 용산 전자상가의 20배가량 되는 화창베이 단지에는 전자제품 생산에 필요한 모든 재료와 부품이 구비돼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구글과 애플도 여기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치했다. 선전의 성공신화는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허용한다’는 중국 정부의 육성 철학과 14억 인구의 거대한 시장을 정복하려는 담대한 도전자를 키우는 중국 대기업들의 지원 문화가 만든 합작품이다. 텐센트의 도움으로 초고속 성장 중인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는 알리바바, 징둥 같은 ‘넘사벽’(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상대)을 상대로 “산에 호랑이가 있어도 우리는 산에 오른다”며 도전장을 냈다.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발표한 선전의 유니콘 기업 ‘로율’ 역시 스마트폰 절대강자인 삼성전자·화웨이 앞에서 “미래를 예측하지 말고 창조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래 기술 선점하라” G2 메가시티 ‘열전’

    “미래 기술 선점하라” G2 메가시티 ‘열전’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촉발된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끝내는 행정명령과 홍콩보안법 관련자들과 거래하는 은행을 제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무역전쟁에서 시작된 갈등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대만 독립 문제까지 더해져 이제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양국이 ‘신냉전’에 돌입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두 나라의 혁신을 주도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는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자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미 두 도시는 오래전부터 ‘열전’에 돌입했다. 전 세계를 이끄는 두 메가시티의 현황을 살펴봤다.【 혁신 테스트베드 된 美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로 대표… 미래 산업의 요람 네거티브 규제·민간주도·패자부활 문화 구글 검색엔진·애플 아이팟… 재기 성공 AI 등 5G통신망 기반 전방위 영토확장 ‘FANG→MAGA’ 4대 기술주 변화 눈길 비대면 기술 폭발로 5개社 시총 6조 달러‘나스닥지수 1만 돌파를 이끈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220조원) 클럽 4곳의 본거지’ ‘공유경제부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까지 미래산업의 요람’.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미국 서부의 메가시티 샌프란시스코를 수식하는 매력적인 키워드들이다. 알다시피 샌프란시스코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혁신 테스트베드(시험장)다. 도시 곳곳을 누비는 자율주행 차량이나 배달용 무인 로봇이 여기서는 낯선 모습이 아니다. 캘리포니아의 건조한 기후와 사막 지역의 저렴한 지대(地代), 스탠퍼드·버클리 등이 배출하는 우수한 인재가 결합해 반도체 산업이 꽃핀 실리콘밸리가 전 세계 정보기술(IT)의 메카로 떠오른 건 1970년대다. 애플과 인텔의 성공신화는 5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두뇌와 자본을 잘 버무리는 샌프란시스코의 창업 시스템은 이스라엘과 핀란드, 아일랜드, 한국 등이 꾸준히 벤치마킹하는 모델이다. 그러나 이곳의 창의성과 파급력은 어느 국가나 도시도 따라오지 못한다. 샌프란시스코의 4차 산업혁명 역량은 미국을 거세게 추격하는 중국을 압도할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실리콘밸리는 1990년대 ‘닷컴 열풍’으로 넷스케이프와 야후, 시스코시스템 등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대거 쏟아져 소프트웨어(SW) 스타트업들의 성지가 됐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기술주 거품이 꺼지고 나스닥 지수도 폭락해 일각에서는 “실리콘밸리는 운명이 다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실리콘밸리의 실험은 이어졌다. 구글이 새로운 방식의 검색 엔진을 들고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고 애플도 MP3플레이어 ‘아이팟’을 출시해 재기에 성공했다. 페이스북(2003)과 유튜브(2005), 트위터(2006), 우버·에어비앤비(2008)가 모두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했다. 지금 샌프란시스코는 5세대(5G) 통신망을 기반으로 공유경제와 자율주행, AI 등 전방위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성공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창업 도전자가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투자 문화와 명시적으로 금지한 것 외에는 모든 것을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혁신의 주도권을 시장에 맡기고 업계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정부의 노력이 그것이다. 덕분에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주가가 급등해 ‘표정관리’ 중이다. 비대면 기술과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5개사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5조 230억 달러에서 지난달 말 6조 700억 달러로 20% 넘게 늘었다. 실리콘밸리의 전기차 스타트업 테슬라도 80년 역사의 도요타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로 올라섰다. 이들 기업의 선전으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1971년 출범 이후 49년 만에 1만선을 돌파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변화의 속도 또한 엄청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의 4대 기술주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었지만 요즘은 ‘MAGA’(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로 대체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에서 수십년째 ‘4대 그룹’(삼성·SK·LG·현대차) 구도가 이어지는 것과 대비된다. 이들 MAGA 기업은 모두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륙의 4차 산업혁명 이끄는 中 선전】 작은 어촌마을, 경제특구 지정 후 급성장 2000년대 美 전자산업 하청기지로 두각 작년 GDP 460조원… 20년새 200배 늘어 中 IT공룡 ‘텐센트’, 넷시티 건설 포부 밝혀 구글·애플 R&D센터 등 ‘창업 용광로’ 유명 中정부 육성 철학·대기업 지원문화 ‘합작’미국에서 샌프란시스코가 혁신을 이끈다면 중국에서는 선전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광둥성 광저우와 홍콩 사이에 있는 선전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인구 30만명의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하지만 1979년 ‘개혁개방 설계사’ 덩샤오핑(1904∼1997)이 이곳을 경제특구로 지정하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홍콩과 마카오 자본으로 경공업 공장을 운영하던 선전은 2000년대부터 미국의 전자산업 하청기지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렇게 습득한 선진 기술을 토대로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시대의 흐름을 이끄는 업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한 덕분에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가 됐다. 1980년 선전의 국내총생산(GDP)은 1억 5000만 위안(당시 환율 기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조 6900억 위안(약 460조원)으로 200배 가까이 늘었다. 선전의 경제 규모는 핀란드나 그리스 등 어지간한 유럽 국가보다 크다. 2018년에는 홍콩도 넘어섰다.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을 운영하는 텅쉰(텐센트)과 중국 1, 2위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중싱통신(ZTE),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다장(DJI),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지분을 인수해 유명해진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등이 여기에 본사를 두고 있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행사인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 1300여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선전에 자리잡은 기업들이다. 지금 이곳의 대표 기업은 단연 텐센트다. 세계 최대 게임 콘텐츠 회사이자 중국 최대 SNS 회사로 코로나19 사태에도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클라우드 서비스 등 미래 산업 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앵그리 버드’를 만든 게임회사 슈퍼셀(핀란드)과 세계 1위 e스포츠인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미국)가 텐센트 소유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국내 대표 SNS 업체 카카오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7000억 달러 정도로 알리바바와 함께 ‘글로벌 톱10’을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을 총동원해 에너지·운송·물류 효율을 극대화한 신도시 ‘넷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선전은 ‘창업 용광로’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 용산 전자상가의 20배가량 되는 화창베이 단지에는 전자제품 생산에 필요한 모든 재료와 부품이 구비돼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구글과 애플도 여기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치했다. 선전의 성공신화는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허용한다’는 중국 정부의 육성 철학과 14억 인구의 거대한 시장을 정복하려는 담대한 도전자를 키우는 중국 대기업들의 지원 문화가 만든 합작품이다. 텐센트의 도움으로 초고속 성장 중인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는 알리바바, 징둥 같은 ‘넘사벽’(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상대)을 상대로 “산에 호랑이가 있어도 우리는 산에 오른다”며 도전장을 냈다.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발표한 선전의 유니콘 기업 ‘로율’ 역시 스마트폰 절대강자인 삼성전자·화웨이 앞에서 “미래를 예측하지 말고 창조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오바마·바이든·빌 게이츠도 뚫렸다…트위터 사상 최악의 동시 해킹 사고

    오바마·바이든·빌 게이츠도 뚫렸다…트위터 사상 최악의 동시 해킹 사고

    트럼프 해킹 땐 엄청난 파장 일수도 “해커가 내부 직원 매수 의혹” 보도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동시에 해킹을 당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AP통신 등은 15일(현지시간)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을 당해 “30분 안에 송금액의 두 배를 돌려주겠다”며 가상화폐 비트코인 송금을 요구하는 사기 글이 이들 계정에 한꺼번에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해킹된 계정에는 미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유명 래퍼 카니예 웨스트·킴 카다시안 부부 등 전 세계 유력인사들이 포함됐고 우버와 애플, 테슬라 등의 공식 트위터도 피해를 입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머스크의 계정에는 “코로나19로 지역사회에 환원하려 한다”는 글이, 게이츠의 계정에는 “모두가 나에게 사회환원을 바라고 있고, 지금이 그 시기”라는 글이 각각 올라오기도 했다. 트위터는 해킹 발생 1시간 뒤 이 사실을 알리고, 해킹 피해를 본 계정들의 메시지 게시 기능을 차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11만 4000달러(약 1억 37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유명인사들의 글만 믿고 송금된 뒤였다. 외신들은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사들의 계정이 무더기로 뚫렸다는 점에서 사상 최악의 해킹 사건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만에 하나 그의 계정이 해킹돼 안보 관련 허위 메시지가 뜰 경우 정치·외교적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파장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CNN은 “이들 지도자의 계정이 공격받는다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킹 사건의 특성상 범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관측과 함께 트위터로서는 다시 한번 보안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가 이날 내부 관리자에 대한 해킹으로 트위터 계정이 무더기로 도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가운데, 정보통신(IT) 전문업체 마더보드는 해킹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는 익명의 정보원을 인용해 해커들이 트위터 내부자들을 돈으로 매수했다는 의혹까지 보도했다. 정보원들은 이 매체에 이번 해킹에 트위터 내부인의 사용자 관리 도구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만 피했다…빌게이츠·오바마 유명인 트위터 해킹 사건(종합)

    트럼프만 피했다…빌게이츠·오바마 유명인 트위터 해킹 사건(종합)

    트위터, 보안 사고 인정…해킹 배후 조사 비트코인 사기단에 의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유명인들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해당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에는 특정 암호화폐 계좌로 비트코인을 보낼 경우 보낸 금액의 2배를 되돌려주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애플과 비트코인, 코인베이스, 리플 등 기업의 계정도 비슷한 방식으로 해킹됐다. 사기 행각에 이용된 블록체인 주소로는 약 1억3000만원이 넘는 비트코인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안 전문가들은 사기단이 피해자들의 계정을 완전히 장악해 계정에 연계된 이메일 주소까지 변경했고, 실제 사용자들의 접속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 측은 해당 트윗을 신속히 삭제하고, 해킹 피해를 입은 모든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이후 성명을 통해 “보안 사고가 있었다”라고 인정하고, 이용자들에게 비밀번호를 재설정할 것을 촉구했다. 트위터는 해킹의 배후 등을 조사한 뒤 추가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암호화폐 전문가도 당했다…현상금 걸어 암호화폐 트론을 운영하는 트론재단의 저스틴 선 창립자는 이날 트위터 해킹 사태가 일어난 후 “해커들을 추적하거나 관련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이들에게 100만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선 창립자는 “이 문제를 즉시 해결하고 (트위터) 계정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트위터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계정을 취급하는 데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운영한다”고 강조했다. 제미니 암호화폐 거래소 공동창업자 캐머런 윙클보스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것은 사기다. 돈을 보내지 마라”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사기단 위장? 정치적 의도 의심정보기술(IT) 전문잡지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이번 해킹이 비트코인 사기극을 위장했지만 실제로는 민주당에 타격을 주는 것이 의도였을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번에 해킹피해 목록에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가수 카니예 웨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포함됐다. 공통점은 민주당 성향의 인사라는 점이다. 트위터를 매우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트럼프가 이번 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많은 유명 인사들의 계정이 한꺼번에 해킹된 사건과 관련 오닐 기자는 “이번 사건은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선거 진영, 민주당 전국위원회 이메일이 러시아 정부 해커에 의해 유출된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해킹의 목표가 대선을 앞둔 민주당 인사들의 교란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초유의 트위터 동시다발 해킹…오바마·빌 게이츠에 애플도 당해(종합2보)

    초유의 트위터 동시다발 해킹…오바마·빌 게이츠에 애플도 당해(종합2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유명인사들은 물론 애플, 우버 등 유명 기업들의 공식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들의 공식 계정에는 ‘30분 안에 1000달러(약 120만원)를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돈을 2배로 돌려주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 등도 계정이 해킹된 것으로 전해졌다.애플·우버 등 대기업 공식계정도 해킹 피해 로이터통신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유명 투자자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 억만장자 래퍼 카니예 웨스트 등의 트위터 계정도 해킹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유명인사들의 개인 계정뿐만 아니라 애플, 우버 등 유명 기업들의 계정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은 물론 대기업의 공식계정까지 한꺼번에 트위터가 동시에 해킹당한 것은 초유의 일로 향후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AP통신은 “비트코인 사기꾼들의 명백한 해킹 행각으로 보인다”며 “유명 기업인과 정치인, 중요 기업의 트위터 계정이 한꺼번에 해킹당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해킹 조사중…비밀번호 변경 등 일부 기능 제한” 트위터는 이번 해킹 사건을 조사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트윗 글 게시와 비밀번호 변경 등 일부 기능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이날 ‘트위터 서포트’ 계정을 통해 “우리가 이번 사건을 점검하는 동안 트윗을 하거나 비밀번호를 새로 설정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공지글을 올리고 사용자들에게 이같이 안내했다. 제미니 암호화폐 거래소 공동창업자인 캐머런 윙클보스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것은 사기다. 돈을 보내지 마라”고 경고했다.블룸버그 “이미 10만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 송금돼”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커들이 올린 비트코인 주소로는 10만달러 이상의 가치에 해당하는 11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송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이조스와 게이츠, 머스크는 세계 10대 부호에 드는 인사로, 트위터 팔로워가 수천만명에 달해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해킹을 당한 트위터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2.3% 하락했다. 해킹된 계정은 2단계 인증과 강력한 비밀번호를 사용했지만, 해커들은 트위터의 웹앱 기능을 이용해 사기성 글을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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