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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전폭기 추가 파견/스텔스기 등 60대/이라크 군사압박 강화

    ◎안보리 외무 긴급회동 【유엔본부·워싱턴 외신 종합 연합】 이라크 사태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중재노력에 호응,미국과 영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으로 하여금 미국인 무기 사찰요원의 입국을 허용토록 하기 위한 양보안 마련에 나섰다. 유엔 안보리는 19일상오(이하 현지시간) 프랑스·러시아·이집트 등의 외교관들과 회동키로 했다.한 외교 소식통은 이날 회동에서 몇몇 상임이사국들은 무기사찰팀을 이끌고 있는 리처드 버틀러 유엔특별위원회 위원장에게 미국인을 배제한 사찰팀을 즉시 이라크로 보낼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는 현재 이라크에 있는 지상 관제시설의 기능이 정지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라크 사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이날 제네바에서 미국·영국·프랑스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 외무장관들과 긴급 회동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해 인도를 방문중이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일정을 급거 변경,제네바로 떠났다. 한편미 국방부는 이라크 사태가 외교적 해결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18일 걸프지역에 F117 스텔스및 B52 전투기 등을 추가 배치토록 지시,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했다. 홍해를 항해중인 항모 조지워싱턴호의 걸프해역 도착에 맞춰 금주말까지 추가배치될 이들 항공기의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총 50∼60대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 클린턴,대이라크 공격 시사/무력충돌 위기

    ◎미 무기사찰단 추방에 “단호 대처”/안보리도 “중대결과 초래” 경고 【워싱턴·유엔본부 AP AFP 연합】 이라크가 13일 미국인 무기사찰단원에 대해 추방령을 내리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단호한 대처를 표명하는가 하면 유엔 안보리도 중대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무력충돌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측의 추방령 발표 직후 국가안보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는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가장 단호한 방법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 리처드슨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이날 미국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라크가 대치국면을 “막다른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면서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보리도 이날 밤(한국시간 14일 낮) 긴급회의를 소집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인 무기사찰단 추방령 철회를 재촉구하고 이를 수용치 않을 경우 ‘중대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라크에서 유엔 무기사찰단원으로활동하다 추방명령을 받은 미국인 6명은 13일 밤(이하 현지시간)이라크 당국이 항공편 이용을 불허함에 따라 차랑편으로 바그다드를 출발,14일 새벽 요르단에 도착했다. 또 이라크측의 미국인 추방결정에 항의,무기사찰단 전원 철수 결정을 내린 리처드 버틀러 UNSCOM 위원장의 지시로 기간요원 20명을 제외한 나머지 68명의 사찰단원도 이날 상오 5시30분 항공편으로 바그다드를 떠났다.
  • 유엔 무기사찰단 전원 철수/안보리,만장일치 제재결의

    ◎이라크 추방령따라/클린턴 안보회의 긴급소집 【유엔본부·워싱턴·바그다드 외신 종합 연합】 유엔은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모든 유엔 무기사찰요원을 철수시키로 결정했다고 유엔특별위원회의 리처드 버틀러 위원장이 13일 밝혔다. 유엔의 이같은 결정은 이날 이라크가 미국인 사찰단에 대해 즉각 출국하라고 명령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버틀러 위원장은 “우리는 무기 사찰단에 대한 이라크의 불법적인 차별을 받아들일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이라크 당국에 의해 출국령이 내려진 6명의 미국인 사찰요원은 다른 특별위원회 위원과 함께 이라크를 떠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라크가 미국인 사찰단원에 대한 추방령을 내린 직후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안보보좌관 회의를 긴급소집했다. 앞서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미 행정부와 유엔 안보리가 이라크에 대한 태도와 무책임한 정책을 재고하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미국인 사찰단원은 전원 즉각 이라크를 떠나야 한다”고 발표했다. 하루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인들을 유엔무기사찰단에서 제외시키려는 이라크를 비난하고 이라크 고위관리들의 해외여행을 금지시키는 제재조치를 골자로 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미국은 결의안 통과 이후 무력행사를 위한 전력증강 동원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도상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 유엔 정찰비행 재개/이라크 격추 재경고에 미 “직접 공격”

    ◎클린턴,외교정책팀과 대책 집중 논의 【워싱턴·두바이(아랍에미리트연합) AFP 연합】 미국과 이라크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8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빌 리처드슨 유엔대표부 대사 등이 포함된 외교정책팀과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라크에 파견된 유엔 대표단이 뉴욕으로 되돌아온 날 저녁 열린 이날 회의에서 백악관은 두시간 동안 이라크 사태 만을 논의했으며 행동 개시에 앞서 유엔 대표단의 보고서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앤 루차토 백악관 대변인은 밝혔다. ◎“이라크와 타협 안돼” 【유엔본부·워싱턴 AP DPA 연합】 이라크가 자국 영공을 비행하는 미군기를 격추하겠다고 위협하는 가운데 7일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이라크와의 타협이 이루어질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유엔의 이라크무기사찰단의 리처드 버틀러 단장은 현재의 위기가 계속되면 이라크는 화학무기 생산을 재개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이라크의 위협에도 불구,이번주 중단된 U­2의 정찰비행이 10일 다시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지난 6일 버틀러 사찰단장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 U­2 첩보기의 비행중단을 요구하고 이라크측이 U­2기를 격추시키는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이는 버틀러 단장의 책임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빌 리처드슨 유엔주재 미대사는 이라크가 미군기를 격추한다면 “심각한 결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우리는 직접적인 공격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엔 감시대상 장비/이라크,일부 은닉

    【바그다드·워싱턴 AP AFP 연합】 이라크는 최근 군사용으로 전환될 수 있는 ‘이중용도’ 장비들을 유엔의 감시카메라 범위 밖으로 은닉했다고 5일 리처드 버틀러 유엔 이라크 사찰단장이 안보리에 보고했다. 유엔이 바그다드에 파견한 대표단 3명은 한편 무기사찰활동을 둘러싼 미국과 이라크간의 대결상황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이날 이라크측과 담판에 들어갔다. 버틀러 유엔특별위원회(UNSCOM) 위원장은 안보리에 서면보고를 통해 이라크당국이 최근 공장 등 일부 감시대상 시설에서 이라크의 장기적 재군비방지를 위해 설치되어 있는 유엔 감시카메라의 시계 밖으로 ‘이중용도’ 장비들을 빼돌렸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 이라크,세균전 보고서 유엔에 48시간내 제출/유엔군측 특사 발표

    【바그다드 AFP 연합】 이라크는 유엔의 석유수출금지조치 해제조건에 맞춰 앞으로 48시간안에 세균전계획에 관한 모든 비밀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리처드 버틀러 유엔군축특사가 9일 말했다.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제거 책임을 맡고 있는 유엔특별위원회(UNSCOM)의장 버틀러 특사는 이날 타레크 아지즈 이라크부총리와 회담을 마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정부가 오늘이나 내일중으로 이라크의 과거 생물학 무기계획에 관한 모든 내용이 담긴 최종보고서를 UNSCOM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 크리스테바 읽기/켈리 올리버 지음(화제의 책)

    ◎불가리아 기호학자의 저술 포괄적 연구 불가리아 태생의 기호학자이자 페미니스트 이론가인 줄리아 크리스테바(56)의 저술을 포괄적으로 살핀 연구서.크리스테바는 프랑스의 유력 학술지 ‘텔 켈’지를 중심으로 한 신비평 그룹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문학이론,언어학,기호학,그리고 정신분석학에 관한 많은 논저를 냈다.이 책에서는 ‘시적 언어의 혁명’‘중국 여성에 관하여’‘사랑의 이야기’‘언어의 욕망’‘검은 태양’‘우리들 자신의 이방인‘공포의 힘’‘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등 그의 방대한 저작들을 분석대상으로 삼는다.크리스테바는 자신의 박사학위논문이기도 한 ‘시적 언어의 혁명’에서 언어의 기호적 토대가 말라르메와 로트레아몽과 같은 19세기의 전위작가들에 의해서 어떻게 탐구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공포의 힘’에서는 음식·쓰레기·여성에 관한 성경의 금지사항에 관해 이야기한다.또 ‘검은 태양’에서는 우울증 환자를 ‘본질적 무신론자’라고 부른다. 이 책은 크리스테바 이론의 학통도 소개한다.크리스테바가 자신의 이론의 연원이 된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을 어떻게 계승하면서 수정하고 있는가,또 대모격인 보바르의 입장을 어떻게 교묘하게 수용하고 있는가를 분석한다.크리스테바의 이론은 논리의 체계성이나 일관성에 문제가 없지 않다.때문에 독자들은 그 특유의 논리적 비약을 따라잡기 어렵다.다행히 이 책은 엘리자베스 그로즈,주디스 버틀러,엘리너 퀴켄덜 등 미국의 일급 크리스테바 비평가들의 이론논쟁을 싣고 있어 개념의 맥을 잡는데 도움을 준다.박재열 옮김 시와반시 1만2천원.
  • 탄산음료/옛 명성 회복 안간힘

    ◎콜라­1위수성 주력… 외식산업 성장 기대/사이다­해태 뒤늦게 뛰어들어 광고전 가열 음료하면 역시 탄산음료인 사이다와 콜라가 첫손가락에 꼽힌다. 우리 탄산음료는 1950년 5월 나온 최초의 국산 음료인 칠성사이다를 효시로해 5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다.특히 사이다는 「소풍 가방속에 꼭 들어 있는」 물 다음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음료였다. 그러나 최근의 탄산음료 시장은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에 따라 새로운 음료가 대거 등장하면서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단일 품목으로서는 콜라 다음으로 시장이 컸던 사이다는 지난해 2천6백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식혜에 2위 자리를 내주었다. 업계가 추정하고 있는 올 사이다 시장의 규모는 1천7백억∼2천억원 가량.이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아진 수준. 그러나 폭염이 오래가면 지난해보다 10%정도 성장해 2천1백억원대 시장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사이다는 6종 정도.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가 7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롯데는 또 미국 펩시사가 세븐업을 인수한뒤 국내 버틀러를 단일화함에 따라 해태음료가 갖고 있던 세븐업 사이다의 판권을 넘겨받아 사이다 부문을 강화했다. 롯데는 세븐업 인수를 계기로 마케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 탄산음료 시장에서의 위치를 굳힐 방침이다. 해태는 대응책으로 4월부터 쿨사이다라는 신제품을 내놓고 일전을 선언했다.해태의 쿨사이다 출시로 사이다시장은 모처럼 활발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태측은 젊은 층을 겨냥,출시 첫달에 9백만캔,5월엔 1천5백만캔을 팔았고 올해 25%의 시장을 차지,5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일화의 천연사이다와 두산음료의 킨사이다,스프라이트 등이 있다.해태음료가 쿨사이다로 시장 분할에 나서자 이 업체들은 광고를 새로 시작하는 등 시장지키기에 나섰다.지난 5년동안 TV광고를 중단했던 킨사이다는 올여름 다시 광고를 내보내고 칠성과 쿨을 추격하고 있다. 콜라 시장 역시 지난해 3천5백억원대 수준 유지에 그칠 전망이다.다만 콜라는 패밀리레스토랑이나 피자점 등 외식업체와 패스트푸드점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시장이 적은 폭이나마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예측도 나오고 있다. 사이다와는 달리 콜라는 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이 판권을 갖고 있는 펩시콜라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해태음료도 해태콜라를 내놓고 있지만 판매량은 미미한 형편. 이중에서도 두산음료를 비롯해 국내 4개 버틀러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는 판매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코카콜라는 기존 병과 캔외에 1.5ℓ짜리도 모양을 병과 같이 곡선으로 바꾸는 등 판매전략을 강화했다.〈손성진 기자〉
  • “지구 닮은 행성 찾아라”/미등 각국 경쟁 본격화

    ◎처녀자리·큰곰자리서 2개 발견/전파·적외선 망원경망 설치 추진 「지구를 닮은 행성을 찾아라」 지구에서 35광년 떨어진 처녀자리와 큰곰자리 성좌에서 물의 존재가능성이 큰 행성계 2개가 새로 발견된 것을 계기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가진 행성계 추적이 새로운 우주경쟁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 타임스,타임지등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미지의 행성계,특히 지구처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지닌 행성발견을 주요목표로 한 야심적인 25년계획을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은 지상망원경과 새로운 우주항공기 시스템을 이용,조사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천문학자들의 예측대로라면 수천개의 별에서 수백개의 행성계가 발견될 것으로 보인다.미국 항공우주국이 이같은 계획을 세운 것은 사상 처음이다. 천문학자들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전파천문학자들은 2년전 최초로 태양계 외에 또다른 행성계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발견한 바 있다. 이같은 경쟁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연것은 8년동안 태양과 유사한 별 1백20개를 체계적으로관측해 온 캘리포니아 천문학자들.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제프리 마시박사와 폴 버틀러 박사는 지난달 17일 처녀자리와 큰곰자리 성좌에서 생명체 존재가능성이 큰 환경을 가진 새로운 행성계 존재를 발표해 천문학계를 흥분속에 몰아 넣었다. 처녀자리의 행성은 질량이 목성의 8배이상이며 모성과는 태양과 지구의 절반정도 거리에 있어 수분과 유기물이 존재하기에 알맞은 온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항공우주국은 허블우주망원경을 개량하거나 2세대 우주망원경을 설치해 실제사진을 얻는 계획도 세웠다.이 계획에는 또 적외선 망원경 네트워크를 우주 깊숙이 설치해 직경 0.5마일정도의 대형 전파망원경 효과를 내자는 것도 있다.
  • 노벨 문학상 수상 히니의 삶과 작품 세계

    ◎고통받는 아일랜드인 그린 민족 시인/자연친화적 간명한 시어로 비평가 극찬/「시의 아버지」 예이츠 시 세계에 큰 영향 95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시머스 히니(56)는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이래 가장 중요한 아일랜드 시인으로 꼽힌다.그는 지난 23년 예이츠가 첫 수상자가 된지 72년만에 노벨문학상을 탄 세번째 아일랜드인이 됐다.또 한사람은 69년에 상을 탄 극작가 베케트.그의 수상으로 92년 데렉 월코트 이후 3년만에 노벨상이 시인에게 돌아갔다. 자연친화적인 시로 아일랜드 분쟁의 피맺힌 역사를 은유해온 그는 지난 39년 북아일랜드 캐슬번에서 소수파 가톨릭 농부의 9남매중 장남으로 태어났다.공교롭게도 아일랜드 시의 아버지 예이츠가 숨을 거둔 해이다.그의 정서에 깊이 각인된 전형적인 농촌마을의 풍광은 아일랜드인으로서의 정체성 찾기와 함께 뒷날 그의 시세계를 형성한 두 축이 됐다. 대학을 졸업하고 난 뒤에야 지역신문 등에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 그는 첫시집 「자연주의자의 죽음」을 27세때 냈다.잡다한 농기구 따위를 끌어들여 소소한 시골의 삶을 보여준 이 시집은 자연이나 흙과의 강한 교감속에서도 그 배면의 어둠과 침묵을 경외심으로 응시하는 켈트문학만의 특성을 드러내 히니 시세계의 앞날을 예고한다. 그의 시세계속엔 아일랜드 정치상황에 대한 노골적인 언급은 드물다.몇몇 예외적인 시집을 빼곤 엄숙한 자연의 모습과 소박한 나날이 시집의 전면에 드리워져 있다.그러나 꿰뚫어보면 아일랜드 독립운동의 극심한 분규현장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가 내밀한 은유로 부조돼 있음을 알수 있다.아일랜드 민족의 토속정신을 끝까지 파들어가 고통받는 아일랜드 상황에 대한 간접적이지만 농도짙은 고발을 길어낸 것이다. 그는 전형적인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최고 학부의 교육을 받았다.그의 모국어는 아일랜드어지만 영어로 쓴 시가 더 많이 읽힌다.그는 시속에 민족적 공감과 연민을 담으면서도 사석에서는 시가 과연 사회와 역사를 바꿀 유용한 틀이 될지 회의를 토로하기도 한다. 이처럼 두개의 세계 사이에서 부대끼며 움터나온 그의 시는 그러나 간명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많은 이의 마음을 움직였다.시가 난해해지고 푸대접받는 20세기에 그는 드물게 비평가와 일반 독자 모두의 사랑을 받았다.말을 아끼면서도 많은 것을 말하는 그의 뛰어난 시는 초급학교 교과서에 실리는가 하면 대학교재로 널리 채택되는 등 영국에서도 대접받고 있다. 89년엔 아일랜드인 최초로 옥스퍼드대 교수로 임명되기도 한 그는 지금은 더블린에서 작품활동에 전념중이다. 한편 그의 시는 지난 87년 문학정신 10월호에 고려대 영문과 명예교수 김종길 시인의 번역으로 3편이 번역,수록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소개됐다.그의 중요시들을 묶은 시집도 김시인의 번역으로 곧 민음사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올해 히니를 주제로 한 박사논문을 쓴 청주대 홍성숙교수는 『지역적인 것이 보편적인 것이라는 함의를 지닌 그의 문학은 식민의 역사를 경험한 우리에게도 공감과 각성의 기회를 줄것』이라고 말한다. ◎시머스 히니 연보 ▲1939년 북 아일랜드 데리주 캐슬도슨에서 출생 ▲51∼61년 세인트 컬럼대·퀸즈대에서 수학 ▲65년 매리 델빈과 결혼 ▲70∼71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초빙강사 ▲84년부터 하버드·케임브리지·매사추세츠대 등에서 수사학 및 웅변학 교수 ▲89년부터 옥스퍼드대서 시학 교수 ▲66년 에릭 그레고리상,68년 모옴상,71년 아일랜드 학술원상,75년 E.M포스터상 85년 펜(번역부문)상 등 수상 ▲주요작품집으로는 「어느 자연주의자의 죽음」(첫시집·66년),「암흑으로 들어가는 문」(69년),「겨울나기」(72년),「북쪽」(76년) 「들일」(79년),「순례의 섬」(84년),「산사나무 등불」(87년) 등이 있음
  • 주일 미군 폭행 항의/일서 연일 시위

    【도쿄 AFP 로이터 연합】 수천명의 오키나와 주민이 26일 미군에 의한 어린이 성폭행사건에 격분해 26일 항의시위를 벌이고 주일 미군지위협정의 수정을 촉구했으며 많은 시민은 미·일 안보조약의 폐기를 요구했다. 이날 노조와 시민단체 소속 3천여명은 오키나와에 있는 미해병대사령부 캠프 버틀러 근처의 한 체육관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연극무대에

    ◎스칼렛 오하라의 파란만장한 인생행로/현대극장 창단 20주년 기념공연… 29일부터 세종회관서/78년·80년 이어 2번째… 제작비 7억원 투입/주인공 버틀리·오하아역에 이덕화 박상아 클라크 게이블과 비비안 리가 주연한 영화로 잘 알려진 마거릿 미첼 원작「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다시 한번 연극으로 복원된다. 내년으로 창단 20주년을 맞는 극단 현대극장(대표 김의경)은 기념공연으로 이 작품을 오는 29일부터 8월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올린다. 「바람과…」는 지난 78년과 80년에 무대화된 바 있으나 이번에는 호화 캐스팅과 대기업(대홍기획)의 첫 연극 직접투자 및 공동제작으로 연극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제작비는 총 7억여원.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스칼렛 오하라라는 한 여성의 파란만장한 인생행로를 그린 이 작품은 전세계 20개 국어로 번역 출판돼 현재 2천만부 이상이 팔린 영원한 고전.정일성씨 연출로 극본은 원로연극인 차범석씨가 맡았다. 15년만에 새로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암전이 전혀 없이 모두 38개의 장면 전환을 통해 영화보다도 빠른 이야기 전개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영화같은 연극」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특징.특히 무대위에 세워진 4개의 호화저택을 배경으로 19세기 미국 상류사회의 화려한 파티 장면을 비롯,피비린내 나는 전장,불타는 시가지 사이로 달리는 마차,스칼렛이 계단 위에서 구르는 장면 등을 기술적으로 재현하는 등 무대예술의 역동성을 살리는데 역점을 뒀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공연이 눈길을 끄는 것은 출연진의 화려한 면면이다.세상물정에 밝고 능글맞기 짝이 없지만 가슴만은 따뜻한 남자 레트 버틀러 역은 만능배우 이덕화가 맡았다.『뮤지컬이 아닌 정통연극에 출연한게 벌써 10년이 넘는 것 같다』는 이씨는 『너무나 잘 알려진 배역인만큼 가장 정통적인 해석으로 접근하겠다』는 말로 극중 레트 역을 설명한다. 여자 연기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탐낼만한 역이 스칼렛 오하라.그 활화산같은 대지의 여인은 KBS 탤런트 박상아가 열연한다.『가녀린 몸에서 뿜어나오는 오만함에도 불구하고 결코 밉지않은 스칼렛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 그녀의 각오.여기에 국회의원 탤런트 강부자는 15년전과 똑같이 스칼렛의 흑인유모 마미 역으로 무대에 서 스칼렛의 충실한 그림자 역할을 해낸다. 이번 무대의 또하나의 히어로는 현대극장 아카데미생 1기 출신인 김갑수다.먼 발치에서 사랑을 지켜보기만 하는 젊은 이상주의자 애슐리 윌크스 역이 그의 몫.78년 초연 당시 「말」앞다리 역으로 얼굴없이 출연한 경험이 있는 그는 『현대극장과의 18년의 인연끝에 애슐리 윌크스 역을 맡게 된 것은 엄청난 신분상승인 셈』이라며 의욕을 보인다.이밖에 탤런트 이주경이 이지적인 모성의 소유자 멜라니 해밀튼으로,중견배우 김길호가 미드 박사로 호흡을 맞춘다.한편 톱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스칼렛의 의상을 전담,화사한 무대를 꾸민다.하오3시·7시30분 공연.문의 762­61 94.
  • 교통사고 예방 이렇게/미 자동차 전문지 「카 스마트」 소개

    ◎사고 90%가 운전자 과실탓… 반드시 숙지해야/핸들에 손얹고 전방주시/자신만의 제한속도 지키기/교차로서 교통선행권 엄수/앞차와 2초 간격 유지 미국교통경찰의 분석 결과 교통사고의 90%가 부주의·과속·음주운전등 운전자의 「부적절한 운전」에서 야기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러나 운전자의 상식에 속하는 부주의 등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반복되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의 월간 자동차 전문지 「카 스마트」 12월호에 실린 「교통사고의 10대원인」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1.부주의=항상 핸들에 손을 얻고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미국자동차협회 운전자 안전감독관 찰스 버틀러씨는 『대부분의 운전자가 앞길을 3∼4초동안 바라보는 것이 고작이다.10∼30초동안 보고 좌우를 열심히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2.음주및 약물복용=과속과 졸음을 유발하고 순발력을 무디게 한다.또 각종 대형사건의 절반 정도가 이로 인한 것이어서 무조건 금물이다.음주등에 의한 추돌사고가 현재의 45% 수준에서 2%포인트만 떨어져도 매해 1천2백명의 인명을 구한다. 3.과속=해결책은 속도를 줄이는 길 뿐이다.연방 당국자들은 운전자가 노면·날씨·주변 교통상황등에 따라 자신만의 제한속도를 정해 이를 습관화시켜야 한다고 권한다. 4.교통신호 경시=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전자들은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기 쉽다.안전운전은 이를 잘 지키는데서 비롯된다.당국도 운전자가 신호등을 잘 볼 수 있도록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5.교통 선행권=교차로사고의 75%가 이 때문에 발생한다.선행권위반에 따른 대표적인 사고가 좌회전시 직진해 오는 차량과의 충돌.4차선 도로에서는 가장 앞선 차량에 선행권이 있고 선두 차량이 2대 이상일 경우는 1차선의 차량에게 선행권이 있다. 6.차선변경과 끼어들기=접촉사고의 주범이다.결론은 행동하기전 2∼3번 충분히 주변을 살피는 것이다.또 목적지 운전길을 잘 숙지,안전한 차선을 유지하고 뒤,옆거울은 차에서 가장 멀리 볼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한다. 7.차간거리=앞차와 2초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안전운행의 지혜.고속도로를 주행할 경우 도로변의 목표점을 정해두고 앞차가 목표점을 통과한 뒤 2초를 센뒤 자신의 차량이 그 지점에 다다르면 적정한 간격이다. 8.졸음운전=한밤과 새벽녘에 많이 발생한다.졸음운전은 음주운전과 징후가 유사해 사고가 일어나면 중상을 입기 쉽다.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거나 볼륨을 높여 음악을 듣는 것도 방법이다. 9.미끄러운 길=브레이크·액셀러레이터·핸들을 부드럽게 다루고 천천히,점진적으로 조작해야 하며 특히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10.차량결함=무엇보다도 젊은 사람을 포함한 모든 운전자들에게 차량점검등 운전 전반에 걸친 교육을 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 올해의 워스트 드레서/힐러리여사 또 망신

    미국의 유력 주간지 「피플」은 최근 94년 한햇동안 전세계 유명인 중에 옷을 가장 잘 입은「베스트 드레서 10인」과 패션감각이 뒤진 「워스트 드레서 10」을 선정 발표했다. 베스트드레서에는 미국 영화배우 트레이시 울멘,앵커우먼 바버라 월터스,보컬그룹 보이스멘,가수 바버라 스트라이센드,영화배우 톰 행크스와 휴 그랜트등이 선정됐다. 한편 「워스트 드레서」에는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 미국 대통령 부인과 사라 퍼기 영국 앤드루왕자비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피플은『퍼기의 경우 어깨패드를 강조하고 머리띠를 경우에 맞지 않게 하는 등 왕족의 패션품위에서 벗어났으며 힐러리는 자신의 강렬한 이미지를 반감시키고 나이에 맞지 않는 파스텔톤의 옷을 자주 입고 불필요한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달고 다녔기 때문』이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이밖에 올해 옷을 잘 못입은 사람들에는 코믹배우 브렛 버틀러,배우 킴 필드,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탤런트 수잔 루시 등이 꼽혔다.
  • “북핵 특별사찰 꼭 관철/한·미합의 입장 불변”/김 대통령 강조

    김영삼대통령은 23일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합의한 바 있지만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북한의 영변에 있는 미신고 시설 두곳에 대한 특별사찰을 관철해야한다는 뜻을 거듭 천명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마릴린 로이드의원(여·민주)등 미하원 군사위소속 의원 일행 5명의 예방을 받고 『주한미군은 동북아의 평화유지를 위해 긴요하며 한미간의 긴밀한 협조와 공조로써 북한의 핵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로이드 의원과 솔로몬 오티즈,윌리엄 휴즈,버틀러 데릭의원(이상 민주)과 플로이드 스펜스의원(공화)등 일행은 『주한미군의 필요성과 미국이 대한안보공약을 계속 준수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면서 전적으로 동감을 표시했다고 주대변인은 전했다.
  • 분장미술가 전예출씨(이세기의 인물탐구:33)

    ◎천의얼굴 재현하는 분장의 마술사/작품 철저히 검토,배역에 꼭맞는 “인물 창출”/재료 직접제조… “생명력 깃든 화장기법” 정평/50년대부터 불모지 개척… 골상학 등 관련분야에도 조예 「배우란 한시대의 축소판이자 간결한 연대기지.죽어서 묘비명이야 어떻게 씌어지던 살아 있을 때 구설은 듣지 않는 게 상책이오」 어둠침침한 푸른 조명속에서의 햄릿의 절규는 세상의 끝은 바라보는 듯한 흐느끼는 눈빛으로 인해 더욱이나 관객을 전율케 한다.우수에 찬 눈동자엔 형용할 수 없는 번뇌와 오뇌가 꿈틀거리고 허공에 메아리지는 그의 독백은 메마른 입술에서 터져나오는 검붉은 피와도 같다.머리카락 한올,클로디어스왕을 저주하는 손가락 마디마디에도 주인공의 참담한 절망과 갈등이 흩날린다. 검은 그늘이 짙게 드리운 검푸른 눈동자,검붉은 피를 토해내는 듯한 메마른 입술,증오심과 원망어린 칙칙한 잿빛 금발,허공중에 허우적거리는 야윈 손가락 등등 이를 표현해내는 것이 전예출씨의 예술영역이다. ○눈썹 한올에도 신경 그는 남을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귀여운 여인 올렝카가 사샤를 희생적인 모성으로 사랑하고 그리고 늙고 병들어 쭈그러들 때까지,또 「내일은 또 내일의 바람이 불겠지」의 스칼렛 오하라가 오만방자한 얼굴을 퇴색시키고 한사람의 여성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무대위에 재현시키는 바로 천의 얼굴,수만의 표정을 그려내는 분장의 마술사다. 대본을 받으면 배우들이 대사를 외고 동작연습에 임하는 것처럼 그도 똑같이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대한 성격분석,작품에서의 비중과 조화를 세밀하게 파고든다. 몇차례씩 작품을 읽어보고 다시 소리내어 대사를 외어보면서 그 인물이 주변의 인물들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가,연극속에는 등장하지도 않는 부모와 학교친구,취미와 일상적인 일거일동을 철저히 연구하여 디자인에 들어간다.연극에 등장하지 않는 부모까지 연구하는 이유는 그것이 만일 「대학교수」일 경우 학자집안에서 나온 교수와 장사꾼의 집안에서 나온 교수는 그 인상과 표정에 미묘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분장실에서 배우를 분장시킬 때의 그의 열정은 조각가나 화가 못지않게 엄숙하고 진지하다.주름살 하나에도 배우의 피부조직을 살펴 50대의 주름살,60대의 주름살을 어느때는 곱게,어느때는 짙은 골을 파면서 역할이 살아온 성장배경,인생역정,앞으로의 변화를 선명하게 구별해나간다. 또 단순하게 인위적으로 그려진 선이 아니라 분노와 울화,기쁨과 성취,절망과 좌절의 강도에 의한 눈썹 한올에도 생동미와 처절미를 연출해낸다. 조각가가 인체해부학적 측면을 고려하듯이 그는 해부학과 골상학,세포조직과 근육분포,미술에서의 색채학에도 전문가 못지않은 안목을 지니고 있다.그리고 내가 구상한 비극적·희극적 인물,냉소적이며 초연한 것,모반을 꾀하거나 사색적 인물들이 붉은 조명아래서 당초 시도했던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는가,카메라 앵글에 의해 효과적인 신을 이루고 있는가를 치밀하게 계산하여 염두에 둔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지 않고는 누구나 그 일에 파고들 수 없을 것이다.한낱 「분장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분장의 불모지이던 50년대부터 홀로 외롭게 몸부림쳐왔다고 할 수 있다.그래서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유별난 편이다. ○일에 강한 긍지지녀 공연작품이나 영상작품에 이르기까지 작품분석 없이는 손댈 수 없다는 시각에서는 「분장」은 연극적 요소를 지니고 있지만 모든 테크닉이 미술을 동반한다는 점에선 어디까지나 특수한 미술분야에 속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그는 물론 분장이 해야 하는 의상·소도구·조명을 모조리 꿰뚫고 있다.그리고 어떤 대상을 만나도 흑을 백으로,세모를 원으로 변모시킬 수 있으며 분장을 거치지 않고는 어떤 상황에서도 극중인물로 등장할 수 없음을 투철히 믿고 있다.지금 현역에서 뛰고 있는 30대이상의 연기자는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분장에 관한 한 그는 도무지 남의 간섭을 용납치 않는다.「분장을 어둡게 하라」 「밝게 하라」는 주문을 받아들여본 적이 없다.이미 작가·연출가와 모든 의논을 끝낸 뒤 분장기법을 정리한 다음엔 배우가 만일 『여긴 강조하고 볼은 좀 죽이고 싶다』고 말하면 그는 두말없이 『네가 하라』고 붓을 던져버린다.상대방이 극구 사과해도 묵묵부답,두번다시 상대하지 않는다.주문하는 사람은 그때그때 즉흥적인 기분과 감상을 말하지만 그로서는 한달이상 신중한 검토와 구상을 끝낸 마당이다.여러 변명이 필요없었다.전체적인 구도와 조화가 깨지기 때문이다. 아집과 고집,자기주장이 강하다.그런 그의 고집불통으로 인해 주변에서는 간혹 곤혹스러워할 때가 많다.그런 상충된 의견으로 인해 격돌이 오갈 때도 있다.그러나 그의 오랜 경륜과 노련미는 짧은 안목을 묵살시킨다.결국 그가 옳았고 그의 손에 맡기는 것이 완벽하다는 결론이 나온다.모든 예술하는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이 그는 다방면에 다재다능한 편이다. 황해도 황주 중농의 아들 3형제중 막내.황주남중에서 교편을 잡고 있을 때부터 그는 연극반을 조직하여 학생들에게 연극을 지도했다.직접 극본을 각색하여 연출을 맡았고 목재상을 경영하는 형님(전창신씨)가게에서 나무를 얻어다가 세트를 만드는 등 연극에 열을 올렸다. ○다방면에 다재다능 일상적인 평범한 얼굴이 전혀 다른 여러개의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점때문에 분장에매료됐는지도 모른다.「베니스의 상인」이 될 수도 있고 「벚꽃동산」의 트로피모프,또는 라스콜리니코프,레트 버틀러나 애슐리가 될 수도 있다. 아버지를 독살한 삼촌에 대한 복수와 원한,「사느냐 죽느냐」를 외치는 햄릿의 광기에 번뜩이는 눈빛을 그리며 그도 언젠가 무대에 설 날을 기다려 왔다. 6·25가 나기 1년전 그는 형의 친구가 부소장(윤묵)으로 있는 북조선촬영소로 찾아간 적이 있었다.부소장은 그에게 교통성산하의 교통성극단에 소개해주었다.그곳에서 만난 사람이 후에 월남해서 영화배우로 활약한 김칠성씨. 「춘향전」으로 데뷔후 50년6월 소련 번역극을 가지고 원산공연,외금강공연이 갑자기 취소되고 함흥공연길에 올랐다가 6·25를 만나 1·4후퇴때 월남했다. 부산 피란지에서 그가 할 것이라곤 연극밖에 없었다.어렵게 극단 「아랑」을 조직하여 분장에 출연까지 겸하면서 경상도일대를 유랑했다.분장을 하다보니 자연 일어로 된 화장품제조에 관한 서적 등을 구해 읽어야 했고 문득 화장품을 만들어 팔면 먹고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들었다.립스틱공장을 차렸으나 제품보다 케이스가 조잡스러워 망해버리고 말았다. 서울에 올라와 본격적으로 분장에 손댈 때도 그는 직접 화장품을 만들어 쓰곤 했다.분장에 필요한 화장품이 전무상태인데다가 외국제품들이 우리피부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더구나 유럽이나 중국은 창백미를 강조하는 데 비해 우리는 깊고 그윽한 유백화장술이 무대에서 자연스러웠다.지나치게 붉은 터치인 미국 화장품은 무대에서 튀고 조명아래서 겉돌았다. 여러가지 재료를 배합해서 만든 화장품을 피부에 발라 테스트를 해본 다음 다음날 분장에 사용했다.그래서 그만의 독특한,남에게 공개되지 않는 수십여종류의 비법을 비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의 특수분장중 대표적인 것은 TV문학관 「등신불」 「에바다」에서의 문둥병환자의 이그러진 얼굴이다.출연자의 열굴형을 여러 각도로 본뜬 다음 이를 다시 모자이크해서 흉터를 만들고 여기에 면도거품을 발라 분장,열을 가해 거품이 녹는 것과 동시에 피부가 정상회복하는 화면을 만들어 호평을 받았다. ○연극·오페라에 집착 거의 매일이다시피 방영되는 TV드라마외에 그가 집착하는 것은 연극·오페라 등 무대분장이다.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배우의 분장한 모습은 또렷한 명암과 윤곽을 드러내면서 서양화를 보는 듯한 감동을 준다.그리고 광기어린 배우의 눈빛,외로운 그들의 몸부림은 그가 그려내고 싶던 무대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도 멜방달린 바지에 베레모,아침9시면 동숭동 그의 작업실에 나와 청년같은 정열로 강의와 작업에 임한다.그에게 배우려는 제자·후배들에게 그가 가진 모든 것을 한가지라도 더 가르치고 싶어서다.그는 겉모습의 분장보다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숨쉬는 생명력 깃든 분장을 지도한다.그리고 그가 그랬던 것처럼 동서고금,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모든 인간상들이 「분장을 통해서만 극중인물로 재현」되고 「탄생」된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심어준다.그가 존재하는 한 이 분야에서 단연 선두주자이며 독보적 위치지만 든든한 뒤를 잇는 후배들로 인해 이제 그는 더이상 외롭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연보◁ ▲1927년 황해도 황주 출생(본명 전윤신) ▲1942년 황주농업중학교졸업 ▲1945년 경성법정대 졸업 ▲1945∼48년 황주남중 교사 ▲1949∼50년 교통성극단 단원 연극 「춘향전」 데 뷔 ▲1951년 부산에서 극단 「아랑」 창단 ▲1953년 극단 「신청년」 단원 ▲1954년 극예술협의회 회원 ▲1955년 영화 「안중근」으로 분장 및 연기 ▲1956년 국립극단 단원(국립극단·드라마센터분장담당) ▲1961년 KBSTV로 입사 ▲1961∼88년 서라벌예대·한양대·동국대 출강 ▲1963년 TBC 입사 ▲1981년 방송통폐합으로 KBS복귀 분장실장역임 ▲1988년이후 프리랜서 독립기념관 임정요인 33인 분장 ▲1989년 개인작업실 아트파워 개업 ▲1993년 개인작업실 동숭동이전 전예출 프로메이크업 설립 ▲현재 영화·연극·TV·CF 및 오페라공연 분장및 한양대음대 특강. 장준옥여사와 1남3녀 국립극단·드라마센터·민중극장 공연작품중 연극­「햄릿」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빌헬름텔」 「죄와 벌」 「뜨거운 양철지붕의 고양이」「결혼중매」 「대수양」 「베니스의 상인」 「리어왕」 「태양을 향하여」 「산불」 「욕망」 「국물있아옵니다」 「갈매기」 「세자매」 「벚꽃동산」 「파우스트」 「천사여 고향을 돌아보라」 「세인트 존」등 1백50여편. 오페라­김자경오페라·국립오페라·서울오페라·글로리아오페라 공연작품중 「토스카」 「라보엠」 「카르멘」 「춘희」 「나비부인」 「마적」 「돈 조반니」 「돈 카를로」 「아이다」 「사랑의 모약」 「카바렐리아 루스티카나」 「트란도트」 「피가로의 결혼」 「파우스트」 「심청」 「삼손과 데릴라」 「코지 판투테」 「라 조콘다」 「리골렛토」 「천지창조」 「운명의 힘」 「세빌리아의 이발사」 「펄리아치」등 2백여편. 영화­「황성옛터」 「대지」 「황혼열차」 「고려장」등 40여편,TV드라마(문학관등) 1천여편.
  • “주한미군 현상유지/클린턴정권도 대외정책 본질 불변”

    ◎통합전략군 사령관 【도쿄 연합】 일본을 방문중인 버틀러 미국통합전략군 사령관은 5일 주한·주일 미군 감축문제에대해 『한·일양국이 희망하는 한 전방전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언급,현상유지가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표명했다. 버틀러 사령관은 이날 히요시 아키라(일길 장)일방위청 사무차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클린턴 신정권하에서 대일 정책에대해 『미국 대외관계의 본질은 어떠한 정권에서도 일관되고 있다.특히 미·일관계는 미국의 태평양 정책의 중심을 이루고 있어 부분적인 문제가 있다고 해도 장기적으로는 바뀔 수 없다』고 말했다.
  • 폭염속 국제무용·연극제 개막

    ◎ADF서울/미 대표적 현대무용단 참가/해변연극제/일극단등 부산해운대서 공연 ○…현대무용의 세계적인 조류를 공연과 강습을 통해 보여주는 「아메리칸 댄스 페스티벌(ADF)서울」이 오는 8월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열린다.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주최로 올해 세번째를 맞는 「92 ADF서울」에는 미국 현대무용의 개척자 가운데 한사람으로 꼽히는 에텔 버틀러(80)를 비롯해 베티 존스,린다 데이비스등 원로 중진 16명으로 구성된 교수진과 폴 테일러무용단및 델톤­하텔무용단등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무용단이 참가한다. 8월1일 개회식에 이어 3∼13일 세종문화회관 6개 전속단체연습실과 문예회관대극장에서 무용수업과 무용공연이 동시에 진행되며 오는 14일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레퍼토리공연·교수진공연·창작공연·아프리카춤공연등으로 짜여진 폐막행사를 가짐으로써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초청공연을 갖는 폴 테일러무용단(문예회관대극장 4∼7일 하오7시30분)은 올해로 창단 37주년을 맞는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무용단.머스 커닝햄과 함께 마사 그레이엄의 뒤를 이어 미국 현대무용계를 이끌고 있는 폴 테일러(61)가 올시즌에 새로 안무한 「B극단」과 「장미꽃」등 6개 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오스틴 하텔과 리사 델톤부부가 지난 89년 창단한 델톤­하텔무용단(10∼13일)은 서울무대에서 초연되는 「어둠을 깨고」를 포함해 「G선상의 소나타」「도주」등을 공연한다. ○…제2회 부산 국제해변연극제가 8월1∼5일 부산 해운대 송림공원에서 열린다. 한국연주협회 부산지회 주관으로 해운대 해수욕장 모래밭에서 열릴 이번 해변연극제에는 서울·부산·청주및 일본등 국내외 5개극단의 작품과 무용공연등 모두 6개 작품이 공연된다. 주최측은 특히 해변가에 흩어져 있는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공연 2∼3시간전부터 거리굿(1일),해군군악대 축하연주(2일),동래지신밟기(3일),좌수영어방놀이(4일)그리고 풍물놀이(5일)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공연이 끝나면 관객과 대화의 장도 마련해 연극에 대한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이번 해변연극제에 참가하는 극단과 작품은 부산 극단 자갈치의 「내 청춘 파도에 싣고」(1일 하오7시),심우성의 1인극「남도 들노래」(2일 하오8시),부산 극단 맥의 「꼭두」(3일 하오8시),청주 놀이패 열림터의 「월급도둑」(4일 하오8시),일본 가지마야 만스케의 노우미소 구리구리」(5일 하오8시)등이다. 해변이라는 공간적인 제약때문에 대사가 비교적 적고 마임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들이 선택됐다.
  • 미 「단일전략사」 발족/핵지휘계통 일원화

    【오프트공군기지(미네브라스카주)AP 연합】 동서냉전때 미국의 핵초병 역할을한 전략공군사령부(SAC)가 1일 해체되고 그 대신으로 간소화된 단일 전략사령부가 발족했다. 일명 스트러트컴(STRATCOM)이라고도 불리는 전략사령부는 군사예산 축소 및 핵위협 완화의 산물로 핵전력을 단일 지휘계통 아래 통합하게 된다. 버틀러 사령관은 SAC의 해체가 있기전에 가진 회견에서 전략사령부는 오직 계획에만 초점을 맞출것이고 밝혔다.
  • “첫눈은 길조… 회담기대 크다”/남북총리

    ◎북측 대표 서울 오던날 이모저모/남북총리 만찬전 10여분간 “별실 요담”에 눈길/정 총리,「우리의 소원…」 합창하며 눈시울 붉혀 ▷만찬◁ ○…연형묵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은 10일 하오7시 정원식국무총리가 호텔 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주최한 공식만찬에 참석. 정·연 양총리는 만찬이 시작되기전 10여분간 별실에서 양측 책임연락관들이 배석한 가운데 요담을 나누느라 칵테일리셉션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눈길.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두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만찬에는 북측 대표단외에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강영훈전국무총리,정호근전합참의장,이봉서상공·박철언체육청소년·이어령문화부장관,박영식연세대·박홍서강대총장등 각계 인사들과 언론인 전·현직 남북관계인사들이 참석해 성황. 연총리는 정총리와 강전총리사이에 앉았으며 특히 지난 3차례의 회담때 자신의 파트너였던 강전총리에게 『건강 일없습니까』라며 반갑게 인사. ○…이날 만찬은 식사를 마친뒤 KBS 김동건아나운서의 사회로 약 1시간30분간 진행된 공연에서 차츰 분위기가 고조돼 가면서 절정. 양측대표단 일행과 참석자들은 서울시립합창단의 「기다리는 마음」「뱃노래」로 시작된 공연을 매우 열심히 경청했는데 특히 마지막 프로그램인 난파어린이합창단의 합창도중 한 어린이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선창하자 좌중에서 이를 따라부르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결국 사회자의 제의로 모두 일어서 일제히 합창하는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결국 정총리는 눈시울을 붉히지 않을 수 없었다고 총리실관계자가 전언. 이에앞서 이날 공연도중 예정에 없던 공연이 즉석에서 연출돼 눈길을 모았는데 사회자가 호텔종업원중 만찬석상에서 자신의 노래솜씨를 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제의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등장한 종업원 황선학씨는 이산가족의 슬픔을 노래한 「잃어버린 30년」이란 가요를 기성가수 뺨치게 구성지게 불러내 열렬한 환호를 받기도. ▷판문점◁ ○…연형묵정무원총리등 북측대표단을 태운 승용차가 10일 상오10시10분 판문점 평화의 집앞에 도착하자 연총리는 환영나온 우리측차석대표 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오랜만입니다』『반갑습니다』고 인사. 연총리는 쥐색코트차림으로 화동 최순정(10·서울사대부국 3년)양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뒤 보도진을 향해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호텔도착◁ ○…연형묵 북한총리는 10일 낮12시10분께 서울2푸1374호 검은색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숙소겸 회담장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 도착,호텔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으며 현관에 들어서 기다리고 있던 정원식국무총리와 반갑게 악수. 정총리가 『먼길을 오시느라 수고했다』고 하자 연총리는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 정총리는 이어 김광진인민부력부부부장,안병수대변인등 북측대표단일행을 일일이 악수로 맞이했고 연총리는 특히 민병환 정총리수행비서관에게 『아버님(민관식씨)은 건강하시냐』고 안부를 물어 눈길. ○…정총리와 연총리는 곧바로 1층 회담장옆 무궁화볼룸에 마련된 대기실로 들어가 10여분간 날씨와 회담전망등을 주제로 환담. 정총리는 이어 『우리 기상청발표에 따르면 오늘 오후에는 첫눈이 온다고 했다』면서 『첫눈은 좋은 징조를 뜻하니 이번 회담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기분이 든다』고 회담에 진전이 있기를 희망. 연총리가 투숙할 다이아몬드 스위트룸은 하룻밤 숙박료가 1백80만원인 1백20평규모의 대형객실.연총리는 회담기간동안 이 방에서 「버틀러 서비스」를 받게 되는데 버틀러 서비스란 호텔 종업원이 24시간 대기,온갖 편의를 제공하는 「섬세한」 서비스란게 호텔 관계자들의 설명. ○…북측대표단은 10일 낮 숙소이자 회담장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 도착,대변인 안병수조평통부위원장을 통해 회담의 전도를 어둡게 전망하고 정치선전을 담은 「서울도착성명」을 발표. 안대변인은 『우리 인민들은 1년이 넘도록 진행되고 있는 회담의 부진상태와 긴장한 상태를 두고 어두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말싸움으로 시간을 보내는 회담을 계속할 필요가 있느냐는 소박하고도 솔직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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