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버지니아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과거사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일본제철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중동 정세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장애인도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79
  • 트럼프, 대북 제재 ‘이행’ ‘해제’ 카드 동시에… 北 비핵화 압박

    트럼프, 대북 제재 ‘이행’ ‘해제’ 카드 동시에… 北 비핵화 압박

    아베와 통화선 “강력한 제재 유지 약속” 北은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중단 ‘불만’ 폼페이오 4차 방북 앞두고 수싸움 치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제재 ‘이행’과 ‘해제’라는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통해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 전화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2개월여 만에 이뤄진 미·일, 두 정상의 전화 통화는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정가는 미국이 북한에 비핵화 행동을 하지 않으면 강력한 대북 제재를 이어 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난 3개월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제재를 풀지는 않았다”면서 “(대북) 제재를 빨리 풀어 주고 싶지만 북한이 핵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록 ‘선 비핵화’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북한이 원해 온 ‘대북 제재 해제’라는 ‘당근’을 명확히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채찍과 당근 약속을 한꺼번에 풀어놓은 것이다. 북한은 대미 협상에서 속도 조절을 하며 협상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16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엔진시험대에서 새로운 해체 활동이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로켓 발사 지지용 선로에 장착된 구조물을 해체하는 작업도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일 촬영된 사진에서 활발한 해체 작업이 감지됐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서해위성발사장 해체의 완급을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23일 “종전선언 발표로 군사적 대치가 끝장나면 조미 간 신뢰 조성 분위기가 마련되고 새로운 전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북측의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 메아리는 “북·미 및 남북 관계가 교착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미국의 대북 제재 때문”이라면서 “관계 개선과 제재는 절대 양립될 수 없다”고 미국을 정면 비판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미가 비핵화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9·9절을 앞둔 북한도, 측근들의 유죄 판결 등으로 국내 정치에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도, 협상의 ‘성과물’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북·미 간 ‘종전선언’과 ‘핵 신고서’의 빅딜을 점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中·멕시코와 무역협상… ‘쩐의 전쟁’ 출구 찾나

    美 증시 사상 최고… 중간선거 호재 “트럼프, 100% 자신이 옳다고 확신” 中 전격적 양보 없인 타결 어려울 듯 멕시코와의 협상은 오늘쯤 합의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멕시코 등과 연이어 무역협상에 나섰다. 무역전쟁의 무작정 확전보다 내실 있는 마무리가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 국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역적자뿐 아니라 환율, 지적재산권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미·중 무역전쟁은 중국의 전격적인 양보가 없는 한 출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은 23일(현지시간)부터 160억 달러(약 17조 8000억원)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22~23일 워싱턴DC에서 4차 무역협상을 재개했다. 지난 5~6월 세 차례 협상이 무위로 끝난 지 80여일 만에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은 것이다. 에드와르 프라사드 미 코넬대 교수는 21일 CNBC방송에서 “미·중 협상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 증시도 무역협상 재개 기대감에 S&P500 지수가 21일 한때 장중 사상 최고치인 2873.23까지 올라 지난 1월 26일 최고치 2872.87을 경신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그러나 “미·중 대표들이 무역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타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산 소비재 등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폭탄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 제품에 관세를 물리려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관세폭탄을 거두기 위한 협상을 재개하는 강온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환율문제 등도 걸려 있어 중국이 순순히 양보할지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정부의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협상의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문제에 100% 자신이 옳다고 확신하면서 세계 무역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기꺼이 고통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반면 22~24일 역시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국과 멕시코의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멕시코 양국이 23일쯤 합의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무역대표부(USTR) 대변인은 21일 성명에서 “나프타 재협상에 관련된 합의는 없다”면서 “중요한 문제들이 아직 남아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린 집회에서 “우리는 멕시코와 공정한 거래를 하고 있다”며 나프타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최측근 2명 유죄… 트럼프 ‘최악의 날’

    최측근 2명 유죄… 트럼프 ‘최악의 날’

    “성추문 입막음, 트럼프 지시 따랐다” ‘충복’ 前변호사 코언 유죄 인정 폭로 “러 스캔들 키맨 매너포트 최대 80년형” 트럼프, 판결 직후 “나와 무관” 선그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유착 및 성추문 의혹과 관련된 최측근 2명이 21일(현지시간) 잇달아 유죄 판결을 받았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충격적이고 끔찍한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충복’ 또는 ‘해결사’로 불렸던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선거자금법, 금융사기, 탈세 등 8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최대 65년형을 받을 뻔했지만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감형을 받는 플리바게닝(사전형량조정제도)을 선택한 것이다. 이 덕분에 코언은 형량을 46~63개월로 줄였다. 코언은 이날 법정에서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여성에게 ‘입막음’ 용도로 돈을 지급한 것은 “대통령 후보(트럼프)의 지시와 조율에 따른 것”이라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주된 목적을 위한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그간 ‘입막음 돈’ 지불은 트럼프 대통령과 무관하다고 주장해온 기존 입장을 완전히 뒤집었다.이날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법원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자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해온 로버트 뮬러 특검의 ‘1호 기소자’인 폴 매너포트가 금융·세금 사기와 국외계좌 미신고 등 8건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외국 기관을 위한 불법 로비 활동, 자금 세탁 등 나머지 혐의 10건에 대한 평결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CNN은 그가 최대 8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의 유죄 판결 소식이 전해진 지 3시간여 뒤에 열린 유세에서 “가짜뉴스와 러시아 마녀사냥”이라면서 “그들은 여전히 공모를 찾고 있다. 공모란 게 있는지 한 번 찾아 보라”고 비판했다. 앞서 매너포트에 대한 판결 직후에는 “나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공연 중’ 해외 연극, 스크린으로 즐긴다

    ‘공연 중’ 해외 연극, 스크린으로 즐긴다

    국립극장 ‘NT라이브’ 관객 증가세 뚜렷 오페라 실황 중계·국내 콘텐츠 개발도공연계 트렌드인 ‘스크린 상영’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공연을 대형 스크린으로 ‘간접’ 관람하는 한계에도 관객층의 호응은 높다. 국립극장이 해외 유명 연극을 상영하는 ‘NT 라이브’(National Theatre Live)는 2014년 첫 도입한 후 관객 증가세가 뚜렷하다. 영국 초연 이래 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워 호스’를 시작으로 3편의 작품을 상영한 2014년의 총 관람객은 7964명이었고 이듬해는 관람객이 1만 199명으로 늘었다. 이후 2015년 1만 1264명, 2017년 1만 2122명으로 계속 증가세다. 올해 상반기 관람객은 5000명에 육박했다. 국립극장은 2018~2019년 레퍼토리를 소개하며 오는 9월 토니상 5개 부문을 수상한 화제작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비롯해 ‘줄리어스 시저’,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등을 내년 3월까지 국내 첫 상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NT라이브 상영작은 6편으로, 2014년 이래 가장 많은 작품 수를 기록하고 있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작품마다 상영 횟수가 다르고 재상영하는 사례도 있어 관객 증가 여부를 객관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해외 연극계의 화제작을 큰 시간 차 없이 영상으로 만날 수 있어 매진되는 사례가 많아서 국립극장으로서는 보다 젊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메가박스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실황 등 해외 유명 공연을 라이브 중계하고 있다. 과거 공중파 TV를 통해 일부 해외 공연을 녹화중계로 봤던 관객들로서는 비록 실연이 아니더라도 실황으로 본다는 게 매력으로 다가온다. 고화질 영상 제작과 음향 기술의 발달은 실시간 중계가 가능한 수준으로 이어지며 ‘지연 중계’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해외 공연예술계는 유튜브를 통한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등 모바일 기술의 발달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이다. 국내 공연계도 이제 자체 영상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예술의전당은 국내 콘텐츠를 영상물로 제작하는 ‘삭 온 스크린’(SAC on Screen)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발레 4편, 클래식 8편, 연극 6편 등 2013년부터 현재까지 29편의 작품을 제작해 지역 문예회관, 중소형 영화관, 해외 교민을 상대로 2400여회 상영했다. 예술의전당은 앞서 2016년에는 연극 ‘고모를 찾습니다’와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공연, 국립합창단의 ‘헨델 메시아’ 공연 등을, 지난해에는 디토 페스티벌을 각각 라이브로 중계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아이들 건강과 성적은 ‘아침 10분 여유’가 좌우한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아이들 건강과 성적은 ‘아침 10분 여유’가 좌우한다고?

    많은 영양학자와 의학자들은 아침 식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아이와 청소년에게 아침식사는 균형잡힌 영양 섭취를 통해 건강은 물론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아침식사를 꼬박꼬박 챙겨먹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버지니아공대 농학 및 응용경제학부, 조지아서던대 보건 및 인체역학부 공동연구팀은 아이들의 건강과 학습능력을 좌우하는 아침식사를 꼬박 꼬박 챙겨먹기 위해 필요한 요건은 다름 아닌 ‘아침 10분의 여유’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화제다. 이번 연구결과는 농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 농경제학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네바다주 북부의 리노-스파크스 지역에 걸쳐 있는 와슈 카운티 학구(Washoe County school district) 초등학교 세 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연구팀은 3~4학년 아이들에게 학교 도착시간과 영양섭취 정도, 급식 식사시간 등 영양패턴을 기록할 수 있는 손목밴드를 나눠준 뒤 관련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곳은 어디인지, 아침을 먹고 오지 않았을 때 얼마나 배가 고픈지, 학교에 올 때 어떻게 오며 등교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학교 급식은 마음에 드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도 했다. 그 결과 학생들이 아침을 먹지 못하는 이유는 충분한 여유 시간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아이들이 아침식사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15분에 불과한데 만족스럽고 건강한 아침식사를 위해서는 이보다 10분 정도가 더 늘어난 20~25분 정도의 시간이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아침식사를 여유있게 하면 점심시간 직전에 배가 고파서 패스트푸드나 각종 정크푸드를 먹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과식까지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1966년 아동영양법에 따라 2년 일몰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학교 아침급식 프로그램’(School Breakfast Program,SBP)을 시작했다. 이후 1975년부터는 법으로 규정돼 현재 미국 모든 주에서 소득에 관계없이 이용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2014~2015년 기준으로 연 평균 1200만명의 저소득층 자녀들이 SBP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양학계의 분석에 따르면 SBP가 균형잡힌 영양공급은 물론 수학, 독서, 과학 점수를 향상시키기도 한다는 사실을 분석해내기도 했다. 클라우스 묄트너 버지니아공대 교수는 “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오라고 하더라도 아침을 챙겨먹고 오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며 “학교에서 아침급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충분히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 아이들의 건강은 물론 학습능력, 주의집중력을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교육기관과 관련 정책입안가들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한여름밤, 책으로 만나는 우주

    [금요일의 서재]한여름밤, 책으로 만나는 우주

    해가 진 뒤 밤이 조용히 찾아온다. 인적은 없고 매미만 시끄럽게 울어댄다. 고개 들어 까맣디 까만 하늘을 바라본다. 빛나는 큰 별, 그리고 그 옆에 반짝반짝 작은 별. 우리가 보는 별은 ‘물체’가 아닌, ‘빛’이다. 빛이 빠르다는 사실은 학교에서 배웠다. 우주는 아주 넓다. 빛이 아무리 빠르게 달려도 밤하늘 건너 우리에게 온 저 별의 빛은 결국 아주 오래전 것이란 이야기다.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이 우주는 얼마나 크고,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그 궁금증을 따라 우주를 다룬 신간 3권을 펼쳐본다. ◆빛 분석해 우주 지도 그린다-매일 밤 우리가 보는 수천 개의 별은 우리 은하(Milky Way galaxy)의 별에 지나지 않는다. 눈으로 보지는 못하지만, 우주 안에는 모양·크기·나이가 제각각인 수천억개의 은하가 있다. 은하마다 또 수천억 개의 별을 저마다 거느린다. 우리 지구는 이런 은하들이 각기 방출하고 흡수한 뒤 결합한 빛을 온몸으로 받는다. 이 빛을 연구한다면 우리는 우리 은하와 외부 은하의 지도를 그릴 수 있다. 또 우주의 구성 성분도 밝혀낼 수 있다. ‘우주의 지도를 그리다’(글항아리 사이언스) 저자 제임스 기치는 관측 천문학자로, 우주를 더 깊이, 더 멀리,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매일 빛을 모은다. 광자 가운데 일부를 포착하고 분석해 그것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방출되었는지 알아내고자 노력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우리 은하와 다른 은하의 존재를 최초로 입증했던 100년 전 ‘나선성운들’로 독자를 데려간다. 그 여정에서 우리는 은하가 어떻게 형성·진화했는지 배울 수 있다. 저자는 우리 은하에서 극도로 멀리 떨어져 있는 은하의 성질과 진화 방식에 관한 최신 관측 자료는 물론,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관측 천문학 연구 분야 사례를 풍부하게 소개한다. 나아가 우주에 대한 ‘세계 모형(world model)’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108장에 이르는 컬러 도판이 우주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몰랐던 우주물리학 쉽고 재밌게-우주의 크기는 얼마나 클까. 그런데 왜 우주는 텅텅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일까. 그리고 우주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우주에 관해 꽤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일뿐이다. 우주는 인류의 직관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런 우주를 ‘코스모스 오디세이’(사회평론) 저자 호르헤 챔과 대니얼 화이트슨이 우주물리학으로 풀어낸다.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강입자 충돌기(LHC)처럼 많이 들어봤지만 알지 못하는 개념에서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쿼크와 반물질 등 우리가 밝혀내야 할 미지의 존재까지 드넓은 우주의 세계로 안내한다. 호르헤 챔은 앞서 스탠퍼드 대학원 재학 시절, 대학원생의 고달픈 삶과 이공계의 현실을 그린 ‘PHD COMICS’를 연재해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에서는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저자는 우주물리학의 개념과 원리를 일러스트와 적절한 설명으로 알려준다. 예컨대 ‘질량’이 무엇인지에 관해 ‘질량이란 그 안에 있는 물질의 양이 아니라 입자에 붙여진 신비한 양자 이름표’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유머러스한 삽화는 이해를 돕고 책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반물질, 물질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원소, 중력과 공간, 그리고 시간과 차원 등을 비롯해 빅뱅과 우주 너머까지, 우주물리학을 재밌게 즐겨보자. ◆우주 바라보고 인간을 돌아보다-천체를 관측하기 가장 좋은 곳은 어딜까.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하와이 마우나케아 천문대다. 버지니아대 천체물리학 교수 트린 주안 투안이 북반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하늘을 관측할 수 있는 이곳을 찾았다. 청색 밀집 왜소은하에 관한 연구를 위해서다. 망원경을 설치하고 밤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저자는 땅거미에서 새벽녘까지 은하를 분석하고, 우주의 기원을 발견하려고 수십억 년을 거슬러 올라가고, 흑색물질의 수수께끼를 조사한다. 그러면서 세상의 아름다움과 덧없음, 인간 존재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어린 시절 베트남 전쟁을 겪었다. 그에게 밤이란 포탄소리가 울리는, 언제 어디서 공격을 받을지 모르는 위험한 시간이었다. 이후 스위스의 로잔으로 유학을 떠난 저자는 밤중에 유탄이 날아들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안심하며 돌아다닐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은 밤에 관한 이런 생각을 저자는 다양한 문학·예술작품과 함께 녹였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쓴 ‘밤에 드리는 시’를 비롯해 고흐, 샤갈, 피카소, 뭉크, 르네 마그리트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밤을 돌아본다. 사랑과 두려움, 신비로움에 대한 이야기가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해발 4207m의 천문대 연구 과정과 결과, 그곳에서 찍은 사진, 그리고 명화와 글이 잘 어울린다. ‘과학과 아름다운 예술의 조화’라는 찬사 속에 프랑스 천문학회가 뽑은 ‘2018년 올해의 천문학 도서’로 선정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부고]

    ●박선우(학교법인 장훈학원 및 돈운학원 전이사장)씨 별세 영철(돈운학원 이사장·세철우리로 대표이사)무철 지니씨 부친상 15일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 2072-2091~2 ●김성균씨 별세 경호(법무법인 세종변호사) 원호(KEB하나은행 전략기획부팀장)씨 부친상 윤형식(신한은행 준법감시부팀장)씨 장인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 3010-2262 ●이연선씨 별세 이호영(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 사무국장) 호동(미케이드패션 부장) 민영(창천초 교사)씨 모친상 박두식(신석초 교사)씨 장모상 강수진(대구대 간호대 교수) 이윤경(미 버지니아주립대 경영대 교수)씨 시모상 1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 2227-7580
  • 살인적인 폭염… 2027년까지 계속?

    살인적인 폭염… 2027년까지 계속?

    이달 초 미국 기상학회(AMS)는 ‘2017년 기후보고서’라는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는 역사상 세 번째로 더웠던 해로 나타났다. 가장 더웠던 해는 2016년, 그다음은 2015년으로 최근 3년이 기후 관측 이후 가장 더웠던 해 1~3위를 차지한 것이다.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은 1~6월 기온을 바탕으로 올해가 역대 네 번째로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7월부터 북반구 전체를 강타하고 있는 살인적 폭염 기록을 보면 올해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럽의 기후학자들이 최악의 경우 2027년까지 매년 올해 같은 폭염이 나타날 수 있으며 폭염이 지속되는 날도 1년 중 네 달 이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스위스 베른대 기후·환경물리학연구소, 기후변화연구센터, 취리히연방공과대(ETH) 대기·기후과학연구소, 생물지구화학·오염역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8월 16일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는 ‘해양폭염’의 강도가 점점 세지고 광범위한 지역에서 자주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수면 온도 상승은 태풍이나 허리케인 같은 열대성 폭풍을 지금보다 자주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고온 다습한 날씨를 더 많이 만들어 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육지의 온도 상승까지 겹쳐 고온 건조한 공기가 더해지면 매년 여름 ‘불가마더위’가 반복될 수밖에 없게 된다. 연구팀은 기후 해석 모델 12가지를 활용해 1982년부터 2016년까지 일일 지구 해수면 온도 데이터를 비롯해 다양한 날씨 데이터를 입력, 계산한 결과 해양폭염은 최근 30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구 평균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할 경우 해양폭염은 북극해는 물론 남극해에까지 영향을 미쳐 해빙 감소를 가속화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다른 여러 요인들과 맞물려 21세기 말 여름철 폭염의 발생 지속 일수는 평균 112일(92~129일)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만약 지구 평균 기온 2도 상승을 막으려는 노력이 실패해 21세기 말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3.5도 상승할 경우 해양폭염은 산업화 이전보다 41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육지의 폭염 강도와 일수는 예측이 어려울 만큼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해양물리학연구소, 영국 사우샘프턴대 해양·지구과학과, 네덜란드 왕립기상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8월 14일자를 통해 현재와 같은 지구온난화가 계속 진행될 경우 짧게는 2022년까지, 길게는 2027년까지도 올여름과 같은 살인적 폭염이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880년부터 2016년까지 지구 표면 평균온도(GMT)와 해수면 평균온도(SST)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존에 활용되던 10개의 기후 예측 모델을 합해 미래 기후 예측을 좀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1년, 5년, 10년 단위로 기존 기후를 분석한 뒤 2018년 이후를 예측한 결과 최소 2022년, 최악의 경우 2027년까지도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심각한 비정상적 여름이 계속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플로리앙 세벨레크 CNRS 박사는 “앞으로 최소 5년 동안은 지표면과 함께 해수면 온도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겨울철 혹한 발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폭염과 함께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같은 강한 열대성 폭풍 발생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싱가포르 난양공대, 대만 국립대, 미국 버지니아공대 공동연구팀은 8월 16일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현재와 같은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2060년에는 해수면이 50㎝, 2100년에는 100㎝ 상승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연구팀은 이 같은 상황이 되면 해안 지역 도시들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일으켰던 규모의 쓰나미 위험을 항상 떠안고 살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장관님 모셔서 영광” 페북에 올렸다 역풍맞은 미국 식당

    “장관님 모셔서 영광” 페북에 올렸다 역풍맞은 미국 식당

    미국의 이민정책 주무부처인 법무부의 제프 세션스 장관을 “모셔서 영광”이라고 소셜미디어 글을 올린 식당이 고객들의 불매운동에 직면했다. 최근 여론의 질타를 받은 불법이민 아동 격리정책 이후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이 식당에서 쫓겨나는 등 잇달아 봉변을 당한 데 이어 이번에는 트럼프의 각료에 대해 쌍수를 들고 환영한 식당 주인이 역풍을 맞았다.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 텍사스 주 휴스턴의 유명 텍사스-멕시코 식당인 ‘엘 티엠포 칸티나’는 세션스 장관 일행이 저녁식사를 하고 간 뒤 “장관님, 모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글과 함께 식당 주인 도미니크 로렌조가 세션스 장관과 나란히 포즈를 취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세션스 장관은 지난 10일 휴스턴을 방문해 “폭력 범죄를 줄이려면 불법 이민자 범죄를 줄여야 한다”며 불법체류자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불법체류자를 보호하는 피난처 도시 정책을 비난하는 등 기존 정책을 역설했다. 이후 소셜미디어에서는 세션스 장관을 모셨다는 엘 티엠포 칸티나에는 가지 말자는 ‘해시태그(#) 보이콧 엘 티엠포’ 트윗과 포스트가 급속도로 퍼졌다. 한 네티즌은 “엘 티엠포는 세션스 같은 인종주의자를 모셔서 영광이라고 한다. 나로서는 이제 다시는 엘 티엠포에서 식사하지 않게 돼서 영광”이라고 썼다.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기미를 보이자 엘 티엠포 주인 로렌조는 페이스북에 “우리는 국경에서 부모와 아이를 분리하는 정책을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법무장관과 함께 찍은 사진은 (이민자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반영하는 게 아니다”라는 해명 글을 올렸다. 앞서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한참 아동 격리 정책으로 여론이 들끓을 때 백악관 근처 멕시코 식당에 들렀다가 고객들에게서 ‘수� ?箚� 항의를 받고 식당을 빠져나간 바 있다. 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버지니아 렉싱턴 레스토랑에서 나가달라는 주인의 요구를 받았다. 스콧 프루잇 전 환경청장도 지난달 사임하기 직전 식당에 앉아있다가 한 고객으로부터 면전에서 물러나라는 요구를 받은 바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백인 우월·反인종 단체 백악관 앞에서 맞불 집회

    백인 우월주의 단체와 반(反)인종주의 집회 참가자가 충돌해 사상자가 발생했던 ‘샬러츠빌 사태’ 1주년인 12일(현지시간)을 앞두고 미국이 초긴장 상태다. 버지니아주와 샬러츠빌시는 양측의 충돌이 재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규모 경찰 병력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극우 진영과 반인종주의자들은 나란히 수도 워싱턴DC 백악관 앞 집회를 예고해 긴장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백인 우월주의 단체는 12일 백악관 인근의 인근 라파예트 스퀘어에서 집회를 연다. 애초 샬러츠빌에서 모일 예정이었으나 시 당국이 불허했다. 같은 날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집회도 열린다. 양측의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워싱턴시는 총기 소지를 전면 금지시킨 데 이어 도심 주요 길목을 통제하고 극우 진영과 반인종주의 집회 참가자의 접촉을 원천봉쇄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주년을 하루 앞둔 11일 샬러츠빌 시내 곳곳에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경찰은 샬러츠빌 시내 주요 장소에 콘크리트 장벽을 세우고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한 국가로서 함께해야 한다”면서 “나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주의와 폭력적 행동을 비난한다”고 썼다. 그러나 같은 날 백악관 참모로 일하다가 지난해 12월 사임한 오마로자 매니골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송에서 인종을 비하하는 ‘N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쓴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N 단어’는 흑인을 ‘검둥이’로 지칭하는 ‘니그로’(negro), ‘니거’(nigger) 등을 통칭한다. 매니골트는 이어 트럼프 측 인사로부터 매달 1만 5000달러(약 1694만원)의 입막음용 돈과 함께, 백악관 재직 시절 일을 발설하지 않기로 계약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매니골트는 하류 인생”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지난해 8월 12일 발생한 ‘샬러츠빌 유혈 충돌’은 남부연합의 상징적 인물 로버트 리 장군 동상 철거 찬반 시위 도중 백인우월주의자 제임스 알렉스 필즈 주니어가 동상 철거를 찬성하는 시위대를 향해 차량으로 돌진해 헤더 헤이어가 숨지고 20여명이 다친 사건이다. 서울 강신 기자 xi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강물에 뛰어들려다 그대로 자빠지는 여성

    강물에 뛰어들려다 그대로 자빠지는 여성

    밧줄을 이용해 강물에 멋지게 뛰어들려던 한 여성이 ‘웃픈’ 결과를 맞았다. 지난 6일 베서니 스미스(Bethaney Smith)라는 여성은 미국 버지니아주 켈페퍼의 한 마을에서 친구 제임스와 즐거운 여름 휴가를 만끽 중이었다. 강에서 수영을 하던 베서니는 나무에 묶인 밧줄에 매달려 강에 멋지게 다이빙하기로 했다. 몸을 한껏 뒤로 물린 그는 힘차게 발을 굴리며 날려고 했지만, 손에 힘이 빠진 나머지 밧줄을 놓치고 만다. 출발하자마자 밧줄을 놓친 베서니는 그대로 비탈길을 미끄러지며 얼굴로 입수한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는지 베서니는 웃으며 물 위로 나타났고, 그의 ‘웃픈 다이빙’은 친구 제임스의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사진·영상=Caters Clip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미국 해변서 조개 함부러 주우면 감옥 가요”

    [특파원 생생 리포트] “미국 해변서 조개 함부러 주우면 감옥 가요”

    “그냥 보이기에 조개 몇 개 주웠을 뿐인데….” 지난달 18일 텍사스에서 플로리다 키웨스트 해변으로 놀러 온 마이크 스칼렛(37)은 40여 개의 조개를 주웠다가 징역 15일에 처할 상황이 놓였다. 플로리다 법정은 스칼렛에게 징역형 이외에 벌금 500달러와 법정비용 268달러 그리고 6개월간의 보호관찰형을 선고했다. 스칼렛은 조개와 소라를 잡는 것이 불법인지 몰랐고, 단순히 키웨스트 방문 기념으로 모래밭에서 주운 것이라고 항변했으나 소용이 없었다.플로리다 법은 자연보호 대상으로 지정된 생명체들을 함부로 채취하지 못하도록 한다. 조개나 소라는 껍질만 남은 것은 상관없으나, 살아있는 것은 잡으면 처벌받는다. 뉴저지에서는 조개를 캐다가 적발되면 추방당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닷가 바위틈이나 해변에서 조개 등을 재미로 줍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에서는 낭패를 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동식물에 대한 채취금지와 처벌 등의 규정은 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비슷하다. 따라서 바다에서 조개나 소라 등을 잡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또 설령 허용이 된다 하더라도 ‘허가증’이 필요하고, 채취량이나 크기 등에 엄격한 제한이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특히 휴가철에 인파가 몰리는 바닷가에는 평상복 차림의 단속요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스칼렛도 단속원의 연락을 받은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된 경우다. 버지니아의 한 공무원은 “미국은 자연보호 차원에서 살아있는 동식물의 포획·채집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아름다운 바다와 멋진 산을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아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우주군 창설, 명분은 “北 전자공격으로 美위성 무력화”

    美 우주군 창설, 명분은 “北 전자공격으로 美위성 무력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우주전쟁’ 시대에 대비해 ‘우주군’(Space Force)을 창설하겠다고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20년까지 창설 작업을 마치겠다는 것이나 러시아와 중국뿐 아니라 북한의 우주전쟁 수행 능력도 창설 명분으로 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5년간 80억弗 투입…2020년까지 6번째 군종으로 창설 AFP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9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다음 전장(戰場)에 대비해 미군도 새로운 역사의 장을 써야 할 시점이며 우주군을 창설할 때가 됐다”면서 “이를 통해 다음 세대의 국가·국민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고 물리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우주기반 시스템을 교란시키고, 우주에서의 미국 우월성에 대해 유례없이 도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펜스 부통령은 특히 “많은 해 동안 러시아와 중국부터 북한과 이란까지 지상에서의 전자 공격을 통해 우리의 항행 및 통신위성을 무력화하는 무기들을 추구해왔다”면서 “최근 우리의 적들은 새로운 무기들로 우주 자체에서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에 오는 2020년 우주군을 창설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역시 우주군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부통령은 “정부는 (매티스 장관의) 제안을 실행하기 위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하겠다”며 국방부에 우주 담당 차관보직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우주군 창설 및 운용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80억달러(약 9조원)의 예산을 지원해줄 것을 의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미군의 우주군 창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방부에 직접 지시한 사항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우주를 지배해야 한다”고 말했었다.현재 미군은 육·해·공군은 물론 해병대, 해안경비대까지 5군종(軍種) 체제로 운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정찰위성 및 군사용 통신위성 운용과 대기권 밖 우주공간에서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 등에 관한 임무는 사실상 공군이 전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은 공군으로부터 ‘우주군’을 분리해 6군종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이날 의회에 보낸 우주군 창설 계획 보고서에 ‘우주군사령부’의 독립 설치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국방부는 전시상황에선 미국이 운용하는 인공위성이 해킹이나 전파방해 등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中 2045년 우주 리더 부상 목표…北 사이버전 역량 최고조 실제로 러시아는 냉전 종식 이후 중단했던 ‘킬러위성’을 활용한 미국 인공위성 제거 프로그램 개발을 2010년대 들어 재개했다. 킬러위성으로 불리는 공격위성시스템(ASAT)은 목표 위성의 궤도를 찾아가 스스로 폭발해 금속 파편을 퍼부어 무력화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러시아는 2014년 5월 우주쓰레기로 위장한 정체불명의 킬러위성을 발사했다. 러시아는 이밖에 레이저를 이용한 위성요격무기도 개발 중이며, 2015년에는 ‘누돌’로 불리는 위성요격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 앞서 중국은 2045년까지 우주 기술과 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부상한다는 야심찬 목표에 따른 우주개발 로드맵 보고서를 지난해 11월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45년까지 태양계 행성·소행성·혜성에서 대규모 탐사가 가능한 우주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2040년까지 핵추진 우주왕복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핵추진 우주왕복선이 개발되면 우주 태양열 발전소는 물론 대규모 우주 개발, 소행성 자원 탐사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내용도 로드맵에 포함됐다. 중국은 미 인공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고출력 레이저, 레일건, 극초단파 무기 등을 개발 중이라고 군사안보 전문매체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가 지난해 전했다. 중국은 2005년 신장에서 지상 기반 레이저 무기 ‘룽샤’로 저궤도 위성을 요격·파괴하는 시험을 실시했고, 2007년에는 위성요격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레이저를 탑재한 위성을 개발 중이고, 야구공 크기 물체가 인공위성에 접근하더라도 이를 탐지해 충돌을 막는 ‘우주 울타리’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과의 우주 전쟁에 대해 어떤 무기를 개발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펜스 부통령이 언급한 북한의 위협은 위성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해킹을 가능케한 사이버전 역량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미 의회 내에선 우주군 창설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어 그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많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北과 매일 대화한다” 강조했지만...韓 800만弗 대북지원 제동

    美 “北과 매일 대화한다” 강조했지만...韓 800만弗 대북지원 제동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북한측과 전화나 이메일 등으로 수시로 접촉하고 있다”고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재방북 일정에 대해선 “아직 발표할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북한이 비핵화를 이룰때까지 여행 금지 조치를 비롯한 제재는 지속하겠다고 재차 압박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핵무기는 폐기해도 핵지식은 보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북·미 상호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둘러싼 치열한 물밑 기싸움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무부가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정례 브리핑 문답록에 따르면,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우리는 사실상 매일, 하루걸러 꼴로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내가 말하는 대화란 전화, 메시지, 이메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측과의 추가 회담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는 (북한) 정부와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만약 (북한방문) 발표를 할 게 있으며 알려주겠지만, 지금은 없다”고 못박았다. ●美 국무부 북·미협상팀 수시접촉 강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석한 폼페이오 장관을 통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전달한 편지에서 회담 제안을 한데 대해 북한이 답변이 왔느냐는 질문에, 나워트 대변인은 “관련 정보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니워트 대변인의 이같은 언급은 미 국무부가 대화의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나열한 것으로 대외적으로 북·미 협상이 소강 국면을 보이지만 물밑에서는 긴밀한 실무급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매파’로 꼽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나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대북 압박수위를 높이고,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을 겨냥해 불만을 표출한 상황과도 맞물려 주목된다. 북·미 협상을 둘러싼 험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北 “핵무기는 폐기해도 핵지식은 포기못해…美당국자들 트럼프 의지 역행 압박”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테헤란에서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이장을 만나 “우리는 미국과 협상에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핵화에 동의했지만,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핵 지식을 보존하겠다”고 말했다고 이란 매체들이 전했다. 기존 핵무기는 폐기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만들 수 있는 인력·자료 등은 없애지 않겠다는 의미로 미국의 한반도 비핵화 정책의 핵심인 CVID 가운데 불가역적(Irreversible)이라는 의미의 ‘I’를 뺀 ‘CVD’만 진행하겠다는 의도다. 일각에선 북·미 간 비핵화·체제보장 맞교환 후속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져 있는 만큼 이 같은 북한 최고위층의 언급은 향후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의도된 압박성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조·미(북·미) 사이에 존재하는 불신의 두터운 장벽을 허물고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에 미국은 국제적인 대조선 제재압박을 고취하는 것으로 대답하였다”면서 “일부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역행하여 터무니없이 우리를 걸고 들면서 국제적인 대조선(대북) 제재압박 소동에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지, 핵실험장 폐기, 미군유해 송환 등 ‘대범한 조치를 취했지만, 미국은 북핵 관련 ‘모략자료’들을 꾸며내 대북제재 강화의 명분을 조작하려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美국무부 “북한 여행금지 조치 변함 없어” 하지만 미 국무부는 북한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는 유지하는 등 제재 완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대행 및 한국과장은 이날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 실종 미군가족 연례회의에 참석해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있으면 비영리 민간 단체들의 방북이 용이해지는 등 미국인의 북한여행금지 조치에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오토 윔비어 가족이 겪었던 비극에 대한 걱정과 6.12 북·미 정상회담 후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미국인의 북한여행금지 조치 유지)라는 입장이 확고히 견지돼야 하며 북한이 비핵화될 때까지 북한을 다른 정상국가들과 똑같이 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발효된 미국 국적자의 북한여행금지 조치는 1년 간 유효해 이달 안에 연장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한국 정부가 1년 가까이 미뤘던 800만 달러 대북 지원을 집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의 질문에 “성급히 제재를 완화하면 비핵화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외교의 문을 연 건 압박이며, 압박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해 9월 세계식량계획과 유니세프의 대북 인도주의 사업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기로 결정했지만, 북한의 도발로 여론이 악화돼 집행을 미뤄왔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6일 대북 인도적 지원에 관한 지침을 채택하면서 정부의 대북지원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美 “北석탄 반입 문제는 한국 신뢰” 한편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산 석탄의 한국 반입을 둘러싼 최근 논란과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는 우리의 동맹이자 오랜 파트너이며 한국 정부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 정부와 탄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일각에서 북한산 석탄을 반입한 한국기업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거론하는 것과 관련해선 “한국 정부가 관련 조사를 시작했고, 조사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모든 국가가 대북제재를 우회하지 않고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68년 만에 두 아들에게 전해진 美 참전용사 아버지의 ‘군번줄’

    68년 만에 두 아들에게 전해진 美 참전용사 아버지의 ‘군번줄’

    “아버지 자랑스럽다”… 주저앉아 눈물“68년 만에 아버지의 군번줄을 찾았다는 소식에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어요.”녹슨 군번줄로 돌아온 아버지를 맞이한 장남 찰스 맥대니얼 주니어(71)는 8일(현지시간) 6·25 전쟁에 참전했던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아픔을 회상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은 아버지 없이 살아야 했던 우리 형제의 아픔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국방부로부터 아버지의 인식표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한동안 감정을 달래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6·25 전쟁 당시 사망한 미군의 유해를 송환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아버지가 포함될 수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는 했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 기관지인 ‘성조지’에 따르면 유해 55구와 함께 북한에서 유일하게 건넸던 미군 인식표(군번줄)의 주인은 찰스 H 맥대니얼 상사로, 인식표에는 ‘McDaniel, Charles H RA17000585’라는 이름과 군번이 뚜렷이 새겨져 있었다.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전달식을 열고 1950년 11월 평안북도 운산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육군 상사 맥대니얼의 군번줄을 아들인 찰스 맥대니얼 주니어(71)와 래리(70)에게 전했다. 맥대니얼 상사가 전사할 당시 이들은 각각 세 살과 두 살이었다. 차남인 래리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지만 난 애국자인 아버지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인식표는 가장 의미 있는 장소인 인디애나폴리스(고향)에 보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디애나 출신의 맥대니얼 상사는 의무부대 소속으로 1950년 8월 파병됐다. 8기병연대는 중공군의 기습 공격으로 상당한 병력을 잃었고, 특히 3대대의 손실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DPAA는 이날 “당시 동료 의무부대원은 중공군의 포위 속에서 맥대니얼이 전사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맥대니얼 상사의 인식표는 발견됐지만 그의 유해가 55개의 상자에 실제 들어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날 DPAA는 전달식에 참석한 차남의 구강 상피세포를 현장에서 채취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왕년 여배우 캐서린 터너 “트럼프와 악수했는데 검지로…”

    왕년 여배우 캐서린 터너 “트럼프와 악수했는데 검지로…”

    할리우드 여배우 캐서린 터너(64)라고 하면 쉽게 얼굴이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1980년대 영화 ‘보디히트’와 ‘로맨싱스톤’의 여자 주인공이라고 하면 무릎을 탁 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물론 그들의 연배는 50대를 넘나들 것이고. 1988년 실사에 애니메이션을 섞은 영화 ‘누가 로저 레빗을 모함했나’에서 부인 ‘제시카 래빗’의 목소리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터너가 뉴욕 잡지 ‘벌처( Vulture)’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기 인생과 영화 산업에 대해 신랄한 평가와 견해를 쏟아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고 영국 BBC가 소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980년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했던 일이다. 터너는 어느날 트럼프와 마주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래요. 웃기는 사람이더군요. 징그럽게 악수했어요. 손을 맞잡더니 주먹 안에서 검지로 제 손바닥을 문지르더군요. 그걸 친해지려는 몸짓이라고 변명하려 하고요. 재빨리 손을 빼고 웩! 했죠 뭐”라고 답했다.할리우드의 성차별에 대한 분노가 자신의 연기 경력을 이끈 원동력이었다고 털어놓은 대목도 눈길을 끈다. 그녀는 “남자들에 화가 났다. 세상은 정의롭지 못했고 모든 것이 그랬다”고 털어놓았다. 한창 섹스 심벌로 떠오를 때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30대 후반 은막에서 사라졌다. 터너는 “내가 가장 믿는 구석이 몸이었으니 정말 힘들었다. 몸이 좋지 않으니 그럼 난 뭔가 싶었다”고 말한 뒤 남자 배우라면 그렇게 활동을 접으면 ‘결단력 있네’ 하지만 여자가 그러면 ‘아 이렇게 가는구나’라고 여긴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배우라면 하나의 캐릭터만 고수해선 안된다고 강조한 대목도 주목된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한 여배우가 20년 동안 하나의 캐릭터만 연기했다고 비난했다. 터너는 “그녀는 늘 예뻐 보였고 그 중에선 가장 돈많은 여자 중 하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늘 기대하는 것만 주는 배우라면 난 차라리 자살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인터넷에서는 그 배우 이름을 둘러싸고 논란이 번졌다. 인터뷰 내내 그녀가 초기 배역을 따내려고 “성적 타깃”과 “트로피” 역할을 자임했던 것 아니냐는 의심에 대해 화를 냈다. 터너는 할리우드에서 “여자는 먼저 보는 넘이 임자”란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란 점을 알고 있어서 로스앤젤레스에선 늘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어 로맨싱 스톤의 상대역이었던 마이클 더글러스와 잭 니콜슨, 워런 비티가 자기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경쟁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렇게 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이번 인터뷰 가운데 가장 많은 포화를 받았다. 그녀는 테일러가 영화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에서 보여준 연기가 형편없었다면서 목소리가 “끔찍했으며 잘못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사실 터너의 목소리도 스모키해서 그리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다. 또 니컬러스 케이지도 도마 위에 올렸다. 1986년 ‘페기 수 결혼하다’에서 공연했는데 “그는 함께 하기 힘든 배우였다. 그러나 감독은 그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뒀다. 그리고 난 내게 주어진 역할 말고 다른 걸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고 끔찍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목소리가 안 좋았다는 건 테일러와 마찬가지였다. 2년 뒤 버트 레이놀즈와의 연기 호흡도 끔찍했다며 그의 행동 때문에 놀라 울면서 방을 빠져나가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극장 무대에 서면서 동료 남자 배우가 자신을 때리기에 그의 뺨을 갈긴 적이 있다면서도 끝내 그의 이름을 밝히진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연임이냐 탄핵이냐… 트럼프 운명 쥔 ‘러시아 스캔들’

    [글로벌 인사이트] 연임이냐 탄핵이냐… 트럼프 운명 쥔 ‘러시아 스캔들’

    美 경제 성장 업고 트럼프 지지율 정점 ‘집사’ 코언 폭로로 장남 수사선상 올라 뮬러의 트럼프 대면조사 실현 미지수 수사결과·종결시점 따라 선거 판도 요동 세계 정치와 무역 질서를 흔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통적인 우방인 유럽연합(EU)을 향해 관세폭탄의 집중포화를 쏟아붓기도 하고, ‘정적’인 러시아에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좌충우돌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2분기(4~6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4.1%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발판으로 최고점인 45%를 찍었다. 이는 2020년 재선의 풍향계로 불리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리얼클리어 폴리틱스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아슬아슬하게 승리할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하원 의석을 공화 202, 민주 199(경합 34곳)로, 상원 의석도 48대45(경합 7곳)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인 여당(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을 야당(민주당)에 빼앗기는 선례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다. 바로 취임 초기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던 ‘러시아 스캔들’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크 코언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큰아들인 트럼프 주니어가 특검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따라서 이번 중간선거의 승패는 ‘러시아 스캔들’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워싱턴 정가의 시선은 ‘북·미 관계’가 아니라 바로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입’에 쏠려 있다. 언제쯤 수사 결과를 발표하느냐에 따라 중간선거의 판도가 뒤흔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최측근 코언의 변심… 특검 호재로 워싱턴 정가에서 가장 ‘핫’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개인 변호사이자 ‘해결사’, ‘충견’으로 불리는 코언이다. 그는 2006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잡일을 챙겨 온 ‘집사’다. 그런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며 뮬러 특검에게 ‘협조’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치명적인 개인사까지 아는 코언의 변심은 뮬러 특검에게 가장 큰 ‘호재’다. 코언은 지난 2일 A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아내와 딸, 아들이 내가 가장 충실해야 할 대상이다. 나는 가족과 국가를 최우선에 둔다”고 강조했다. 이는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뮬러 특검에게 협조할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언은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캠프 인사들과 러시아 관계자의 만남인 2016년 (트럼프타워) 회동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CNN 등 미 언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당시 대선 캠프 측과 만나자는 러시아 측 인사들의 제안에 관해 아버지(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으며 당시 자신(코언)은 이 대화가 오간 자리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코언의 주장을 뒷받침할 녹취록 등 구체적인 증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언의 주장에 따라 특검의 칼날이 트럼프 대통령과 큰아들인 트럼프 주니어 등 측근을 조여 오자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2016년 트럼프타워 회동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타워 회동에 대해 “이건 상대편(민주당 힐러리 진영)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한 회동이었다”며 “전적으로 합법적이었고 정치에서는 늘 행해졌던 일이다. 그리고 아무런 성과(진전)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것에 관해 몰랐다”고 결탁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뮬러 특검과 이를 보도하는 미국 언론을 싸잡아 공격했다.●선대위원장 매너포트 재판… 스캔들 분수령 또 하나의 러시아 스캔들 분수령은 ‘특검 기소 1호’인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의 재판 결과다. 지난달 31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사와 변호사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두 번째 재판은 오는 9월 열린다. 매너포트의 재판 결과가 사실상 뮬러 특검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매너포트의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면 특검팀의 신뢰도 타격은 물론이고 공화당 내에서도 ‘특검수사를 걷어치우라’는 요구가 확산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은 전망했다. 반대로 매너포트가 유죄 선고를 받는다면 특검수사를 마녀사냥으로 공격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너로 몰리게 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매너포트의 유죄가 인정된다면 뮬러 특검에 힘이 실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주니어,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이 코너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선거 전 발표 땐 후폭풍 커… 내년 연기될 듯 로드 로젠스타인 미 법무차관은 지난해 5월 17일 전격적으로 뮬러 특검을 임명하면서 지난 대선 기간인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관계 수사를 허용했다. 특히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경질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마이클 플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도 특검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방해를 하려는 의도였는지, 대선 과정에서 자신의 선거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결정적이고 공개적인 증거가 아직 드러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미의 관심사는 뮬러 특검의 마지막 관문인 트럼프 대통령 대면 조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뮬러 특검의 대면 조사에 응하겠다고 장담했지만, 백악관은 공공연하게 이를 거부해 왔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조사가 이뤄질지 미지수다. 뮬러 특검은 로젠스타인 차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기소 또는 불기소 내용을 포함한 기밀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수사를 종료한다. 그러면 로젠스타인 차관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모든 형사사건에 대해 서명하고 법무부가 뮬러 특검의 권고를 따를 것인지, 말 것인지를 판단해 의회에 전달해야 한다. 따라서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와 종결 시점에 따라 중간선거의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올 연말까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마무리 짓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연방 검찰은 일반적으로 선거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정치인들에 대한 공개적인 수사 절차를 피하고, 기소장도 반려한다고 미 법무부는 규정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로젠스타인 차관이 2018 회계연도 마지막 날인 오는 9월 30일에 뮬러 특검팀 수사를 자연스럽게 끝내도록 하는 방법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절차와 상관없이 로젠스타인 차관이 뮬러 특검팀의 수사 중단을 요구하면 뮬러 특검은 바로 해임되고 수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연방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는 ‘규정에 따라 임명된 특별검사는 제한된 시간과 범위를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조사는 분명한 종점이 있다. 조사 기간과 범위는 언제나 법무장관(대행)의 통제하에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공화당 의원 11명이 지난달 25일 로젠스타인 법무차관의 탄핵안을 발의하면 ‘특검의 수사 중단’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도 법무차관의 탄핵안 발의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등 사실상 의회 통과는 불가능하다. 위싱턴의 한 외교관은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 발표가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에 발표된다면 미 정가에 강한 후폭풍이 예상된다”면서 “따라서 중간선거 이후인 내년 초쯤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쌍둥이 형제와 사랑에 빠진 쌍둥이 자매의 합동결혼식

    쌍둥이 형제와 사랑에 빠진 쌍둥이 자매의 합동결혼식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은 물론 드레스와 베일에 이르기까지 미국에 사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 브리아니와 브리타니 딘(32)은 지난 주말 같은 날 치른 합동결혼식에서 준비한 모든 것이 똑같이 보이게 했다. 이는 단상에서 이들 신부를 기다리던 두 신랑 제러미와 조시 샐리어스(34) 형제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형제 역시 일란성 쌍둥이인데 사소한 것까지 똑같이 보이게 했다. 미국 피플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州) 트윈스버그에서 두 쌍의 일란성 쌍둥이 남녀가 동시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점은 형인 제러미가 언니인 브리아나와, 그리고 동생인 조시는 역시 동생인 브리타니와 각각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날한시에 치러진 이번 결혼식의 주례 역시 두 사람의 일란성 쌍둥이 목사가 함께 맡아 진풍경을 이뤘다. 이날 브리아나는 “정말 동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결혼식은 이 지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쌍둥이 축제 ‘트윈스 데이스 페스티벌’ 중에 특별히 진행돼 하객 중에는 쌍둥이들 역시 많았다. 이들 커플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열린 이 축제에서 처음 만난 것을 계기로 사랑을 키웠기 때문이다. 사실, 브리아나와 브리타니 딘 자매는 이 축제에 몇 년째 참여했다. 어릴 때부터 각별한 사이였던 쌍둥이 자매는 커서 쌍둥이 형제와 만나 결혼하는 꿈을 꿔왔다. 물론 자매는 쌍둥이 형제와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알았지만, 축제 기간 중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만났던 것이다. 당시 벤치에 앉아 쉬고 있던 딘 자매는 축제 중에 처음 본 한 쌍둥이 형제에게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동생 브리타니는 당시 샐리어스 형제를 처음 봤을 때 순간을 여전히 기억하며 “너무 멋졌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내가 그들을 처음 보고 언니의 손목을 잡아 그들을 가리키며 보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침내 딘 자매는 축제 마지막 날 밤 열린 파티에서 샐리어스 형제와 만났고 네 사람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네 사람은 “다음 번 축제 때 다시 만나자”는 아쉬운 약속을 뒤로 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며칠 뒤 샐리어스 형제가 먼저 페이스북을 통해 딘 자매에게 “다음 축제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던 것이었다. 그리하여 딘 자매는 테네시주(州)에 사는 샐리어스 형제를 자신들이 사는 버지니아주(州)로 초대했고, 네 사람은 함께 데이트를 즐겼다. 그날 이후로 샐리어스 형제는 각자의 파트너에게 푹 빠지고 말았다. 이는 딘 자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네 사람은 각자 사랑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샐리어스 형제는 지난 2월 2일 네 사람이 축제 이후 처음 만났던 트윈 레이크스 주립공원에서 깜짝 청혼을 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상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준비한 반지를 내밀었다. 이날 프러포즈를 받을 거란 예상을 하지 못했던 딘 자매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이들 자매는 두 형제의 청혼을 흔쾌히 승락했다. 이후 이들은 결혼식을 언제 어디서 할지 고민했고 처음 만났던 축제 장소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던 것이다. 이제 이들 두 커플은 신혼 여행을 마치고 나면 한 집에서 함께 살 계획이다. 이에 대해 브리타니는 “우리는 각자 아이를 갖더라도 함께 키울 생각”이라면서 “아이들은 사촌지간이지만 쌍둥이 형제자매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상념의 지류 따라… 울프의 궤적 밟는 7일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상념의 지류 따라… 울프의 궤적 밟는 7일

    한 작가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그의 작품들을 읽고 난 뒤 몇 개의 문장을 품고 그의 생가를 찾아간다. 혹은, 그가 죽은 장소를 찾아가기도 한다. 그렇다. 찾아간다. 강으로. 저자인 올리비아 랭에게 버지니아 울프와 우즈강은 떼려야 뗄 수 없다. 단지 1941년 3월 28일 우즈강으로 산책하러 갔던 그가 3주 뒤 주머니에 돌을 가득 담은 채 시체로 발견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즈강은 버지니아 울프가 살면서 늘 바라보았던 강이고, 삶의 의미를 발견했던 곳이기도 하다. “과거는 현재가 마치 깊은 강물 표면을 미끄러지듯 매끄럽게 흘러갈 때만 돌아온다. 바로 그런 순간에야 수면 아래의 심연이 들여다보인다”는 버지니아 울프의 글을 읽으며, 저자는 우즈강의 강물을 생각한다. 저자가 일자리를 잃고 연인과도 이별한 상실의 시기에 우즈강을 따라 걷는 일주일간의 도보 여행을 떠나게 된 이유다. 저자는 감정의 기복이 있을 때마다 강을 찾았다고 말한다. 호수나 바다와 달리 강은 반드시 어딘가에 다다른다는 확실성을 가진다. 위안을 주는 확실성이다. 저자가 우즈강을 찾은 이유는 강물이 강물을 덮듯 겹겹이 덧씌워진다. 버지니아 울프가 가장 강렬한 이유지만, 다양한 강의 지류처럼 번지는 생각들은 우리의 삶과 인류의 역사를 넘나든다. 수많은 사람이 소환된다. 그러나 저자의 진짜 의도는 다른 데 있다. “진짜 의도는 말로는 다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나는 어떤 식으로든 일상 세계의 표면 아래에 이르고 싶었다. 잠이 든 사람이 일상의 공기를 떨쳐내고 꿈에 다다르는 것처럼 그렇게.” 이 책은 일주일간의 도보 여행기이기도 하고, 우즈강을 둘러싼 역사서이기도 하고, 버지니아 울프를 중심에 둔 문학 이야기이기도 하고, 치유의 과정을 옮긴 회복의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는 강가를 걸으며 인간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삶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인생사란,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금불초가 고개를 까딱이는 곳에서 이 짧은 조각 같은 삶을 지나며 무와 무 사이에 머무는 것이 아닐까?” 평생 재발한 신경쇠약에도 모두가 잊지 못할 정도로 인상적인 매력을 풍겼던, 예리한 유머감각까지 갖춘 버지니아 울프와 아름다우면서도 깊이 와닿는 에세이로 주목받는 작가 올리비아 랭의 만남은 그 자체로 특별하다. 이 책을 보면서 책과 작가를 읽는 이상적인 방법을 발견한다. 풍경으로, 삶으로, 몸으로 읽는 법을.
  • [월드 Zoom in] “경제 수치 최고”라는 트럼프…美기업 3곳 중 1곳은 구인난

    경기 호황·이민자 감소 등 복합 작용 직원 못 구한 기업 36%…5년새 최고일손 부족에도 임금 상승률 2.7% 그쳐 ‘미국 기업 3곳 중 1곳은 구인난.’ 미국이 완전 고용을 넘어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경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세계경제의 호황,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인한 ‘이민자 감소’ 등 복합적 요인이 상호 작용한 결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나라는 훌륭하게 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최고의 수치”라며 27일 공개되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대를 찍을 것을 암시했다. 미국의 GDP 증가율은 지난해 2.3%, 올 1분기에는 2.0%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가 호황을 누리면서 구인난이 점점 심각해지는 추세다. 지난 20일 미국의 NFIB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구직자를 구하지 못한 기업의 비율이 무려 36%에 달했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구인난이 최고치에 달한 걸 보여 주는 수치다. 특히 올 들어 기업들의 인력 부족 비율은 매달 치솟고 있다. 한마디로 미국 대기업과 중소기업, 일반 상점 등 업종 규모를 가리지 않고 일할 사람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버지니아의 식당이나 쇼핑몰마다 구인 광고가 넘쳐나고 있다. 한 상점 매니저는 “올 초부터 직원들의 이동이 잦아지고 구직 문의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일자리가 많아 시급이 세고 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인난을 심하게 겪고 있는 직종은 트럭운전자와 건축 분야다. 지난 8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물류 수요 증가로 현재 트럭 운전사가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은 한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아마존 같은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폭발적 성장으로 장거리 물류 수요는 치솟고 있지만, 자율주행 트럭이 등장하면 트럭 운전사들은 미래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구직자들이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건축직도 미국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붐을 이루고 있다. 목수와 배관공 등 기술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역설적인 건 구인난에도 임금 상승률은 보합세다. 평균 임금 상승률은 2.7%로 쥐꼬리 수준이다. 심각한 인력난에 비해 급여 인상은 미미하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다면 지금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