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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비아 네이사 ‘아름다운 정신’

    20세기 경제학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천재 수학자 존 내쉬.그의 극적인 삶을 다룬 전기 ‘아름다운 정신’(실비아 네이사 지음,신현용 등 옮김)이 번역돼 나왔다.전기이기 이전에 한 편의 시적인 성장소설이자 불굴의 영혼에바치는 헌사라 할 만하다.저자는 이 책을 인간정신의 신비를 다룬 이야기로규정한다.왜 한갓 전기물에 이런 감성적인 어휘들이 따라붙을까.그의 굴곡많은 삶의 정경을 들여다보면 금세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내쉬는 1928년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 블루필드에서 태어났다.그는 뉴턴이나 니체와 같은 고독한 사상가나 초인을 흠모했다.그의 섬광같은 직관은 ‘비합리적’인 것이었다.리만이나 푸앵카레,라마누잔 같은 수학적 직관의 달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도 비전을 먼저 떠올린 다음 그것을 증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생각하는 기계’를 꿈꾼 내쉬는 어떤 학파에도 합류하지 않고누구의 제자도 되지 않았다. 내쉬는 스물한 살 때부터 10년동안 눈부신 업적을 내놓으며 ‘20세기 후반가장 주목할 만한 수학자’임을 입증했다.특히 인간경쟁의 역학에 관한 내쉬의 합리적 갈등과 협력 이론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이론 가운데 하나다.멘델의 유전법칙과 다윈의 진화론이 생물학에,뉴턴의 천체역학이 물리학에신선한 충격을 주었듯이 내쉬의 이론은 20세기 경제학에 혁명을 가져왔다.서른 살이 되던 1958년 ‘포춘’지는 그를 ‘새로운 수학’의 떠오르는 별이라고 대서특필했다.마침내 신화가 된 것이다.그러나 그는 이내 정신분열증이라는 ‘정신의 암’에 걸려 30년 동안을 어둠 속에서 헤매야 했다.수학을 포기하고 수비학(數秘學,numerology)과 종교적 예언에 빠진 그는 망상에 사로잡힌 채 자신이 다니던 프린스턴 대학의 파인홀을 배회하는 등 슬픈 유령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내쉬는 1990년 무렵 기적적으로 소생,스물한 살 때 쓴 ‘게임이론’에 관한 논문으로 1994년 노벨경제학상을 받는다.수학자가 노벨경제학상을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죽음과 같은 분열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당당히 일어선 수학의 천재.사람들은 그의 인간승리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뉴욕타임스 기자인 저자는 내쉬의 삶과 당대의 지성사를 충실히 소화해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보인다.학술적인 성격의 전기인 만큼 수학,게임이론 등 독자들의 지적 복지에 도움을 줄 만한 정보들로 가득하다.천재성을 단순히 미화하는 전기문학의 흔한 오류에서 벗어나 그 빛과 어둠,심연의 광기까지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도서출판 숭산,전2권각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팀 헨만 너마저‘빈배’영국…윔블던테니스 대회

    ‘브리튼의 마지막 자존심’ 팀 헨만이 4일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4회전에서 마크 필리포시스(호주)에게 2-3(1-6 7-5 7-6 3-6 4-6)으로 무너지자영국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98·99대회 연속 4강에 오른 헨만의 탈락으로 영국은 앞으로 남은 1주일동안 그들이 그토록 공들여 가꾼 잔디코트를 고스란히 외국선수들에게 내줘야한다.독일-영국 이중국적을 갖고 있는 알렌산더 포프가 8강에 진출했지만 독일에서 나고 자란 포프를 영국인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 마리 피에르스가 프랑스선수로는 33년만에 우승한것처럼 영국 역시 남자는 지난 36년 프레드 페리 이후,여자는 77년 버지니아웨이드 이후 우승 소식이 없다. 개방된 국내시장을 외국기업이 독식할때 종종 인용되는‘윔블던 현상’이란용어가 그대로 맞아 떨어진다. 한편 피트 샘프라스,안드레 아가시,마르티나 힝기스,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린제이 데이븐포트 등 외국선수들은 무난히 8강에 진출했다.특히 프랑스오픈에서 남녀를 통틀어 한명도 4강에 진출하지 못하는수모를 당한 미국은무려 8명을 8강 대진표에 올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공장 노동자인 아버지에게 테니스를 배운 세계랭킹 237위 블라디미르 볼치코프(벨로루시)는 생애 처음으로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쿠바소년 엘리안 “돌아왔어요”

    [워싱턴·마이애미·아바나(쿠바)외신종합] 쿠바 난민소년 엘리안 곤살레스군(6)이 7개월간의 미국체류를 끝내고 28일 쿠바로 귀국했다. 엘리안군은 이날 미국 연방대법원이 그의 귀국을 막아달라고 요청한 친척들의 상고를 기각한 지 40여분만인 오후 4시 43분(현지시각) 워싱턴 근교의 버지니아주 댈러스 국제공항에서 아버지 후안 곤살레스씨의 손을 잡은 채 전세 비행기에 올랐다. 엘리안군은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와 함께 밀항선을 탔으나 플로리다주 앞바다에서 좌초돼 어머니를 잃고 타이어 튜브에 매달린 채 이틀동안 표류하다 추수감사절인 지난해 11월25일 극적으로 구조됐다. ◆귀국=곤살레스 부자의 귀국 길에는 엘리안군의 새 엄마와 이복동생,엘리안군의 무료함을 달래 주기 위해 쿠바에서 데려온 그의 친구들이 동행.전세기는 3시간만에 환영군중들이 엘리안군을 ‘소년 영웅’으로 부르며 열광하는가운데 아바나 공항에 도착했다. 엘리안군이 부친의 팔에 안겨 비행기 트랩을 내려서자 마중나온 800여명의쿠바 어린이들은 “엘리안,엘리안”을 외치며 열렬히 환영.군악대가 쿠바 국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도착한 엘리안군 일행은 자동차에 분승,친구,친척들과의 재회를 위해 모처로 출발.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의장은 이날 미국을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에서인듯 공항환영행사에 불참. ◆양국 해빙 계기=엘리안군이 쿠바로 돌아가는 날 빌 클린턴대통령이 쿠바에 대한 식량 및 의약품 수출을 허용하는 법안에 서명할 뜻을 피력한 것과 관련,일각에서는 미·쿠바관계의 해빙을 진단하는 분위기.엘리안 문제가 문제가 불거진 직후 쿠바에서는 연일 수십만명의 쿠바인들이 모여 엘리안 송환을 요구했다.엘리안군의 귀환은 예상되던 외교적 갈등을 가라앉히면서 양국 관계 개선의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들은 분석. ◆체류비용=미법무부는 엘리안군의 보호권을 둘러싸고 지난 7개월 동안 벌어진 법정소송에서 총 182만달러(약 20억원)의 비용을 사용했다고 밝혔다.법무부는 이날 대법원이 소년의 쿠바 귀국을 허용키로 한 직후 공개한 회계자료에서 지난 11일 현재까지 이 사건에 소요된 비용은 182만6,000달러였다고공개. 가장 큰 단일부문 비용은 이민귀화국(INS)관계자,법무부 보안관 및 변호사등이 워싱턴과 마이애미 및 쿠바를 오가며 쓴 여행경비로 총 78만 6,000 달러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INS 및 법무부 보안관들의 초과근무 수당으로 지급된 61만 8,000달러였다.4월 22일 엘리안을 친아버지에게 데려다 주기 위해마이애미의 친척집을 급습했던 이른바 ‘재결합 작전’에는 22만9,686 달러가 소요됐다. ◆쿠바정부 자제=쿠바 정부는 엘리안군의 송환 소식이 알려진 직후 전국민에게 냉정과 침착을 잃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해줄 것을 당부.쿠바 정부는 이날 국영 TV방송을 통해 내보낸 짤막한 성명을 통해 미 대법원의 상고기각 판결내용을 전한 뒤 “모든 쿠바인들이 최대한의 냉정과 위엄,침착성을 유지해달라”고 당부. ◆송환판결=앞서 미 대법원은 28일 엘리안의 쿠바 귀국을 봉쇄해 달라는 엘리안의 친지들의 상고를 기각.마이애미 거주 친척들은 엘리안의 귀국을 허용한 항소 법원의 판결이 부당하다며 지난 26일 대법원에 상고,대법원 심리가열릴 때까지 엘리안의 미국 체류를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엘리안사건 일지. 1999.11.22 엘리안,어머니와 쿠바서 출발. 11.25 바다에서 구조. 11.27 아버지,엘리안 쿠바 귀환 요구. 12.10 미국 친척들,엘리안에 대한 난민지위 요구. 2000.1.5 미국이민귀화국(INS), 1월14일까지 쿠바 귀환 결정. 1.19 미국 친척들,INS결정에 불복 소송 제기. 3.21 미국 법원,소송 기각. 4.6 아버지 곤살레스,미국 도착. 4.22 INS,엘리안 강제 구인.부자상봉. 6.23 미국 항소법원,쿠바귀환 판결 재확인. 6.26 친척들,대법원에 상고. 6.28 대법원,상고 기각,엘리안 쿠바로 귀환.
  • 美대법원 ‘미란다’ 원칙 재확인

    [워싱턴 연합] 미국 대법원은 26일 수사관이 범죄 용의자를 체포할 때 묵비권과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통보해야 한다는 이른바 ‘미란다’ 원칙을 34년만에 재확인했다. 형사법 관련 판결로는 수십년만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이번 판결에서 대법원은 7대2의 다수결로 미란다 원칙을 확립한 1966년의 판결을 폐기하고 경찰관이 미란다 원칙을 통보하지 않은 경우에도 자백을 증거로 채택할수 있도록 허용한 연방법률로 대체하라는 요구를 기각했다. 이날 판결은 미란다 원칙은 용의자에 대한 신문 과정에서 경찰의 강압과 비행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해 온 클린턴 행정부와 민권운동가들에게 커다란승리를 안겨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윌리엄 렝퀴스트 대법원장은 판결문에서 “미란다 원칙은 의회가 입법권으로 넘볼 수 없는 헌법적 규정을 선언한 것”이라며 “우리는 미란다 원칙을우리 스스로 번복하기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미란다 원칙이 새삼 문제로 등장한 것은 지난해 버지니아 주도 리치몬드의제4 순회고등법원이 1968년 제정된 후오랫 동안 사문화되다시피 했던 이른바 섹션 3501법을 적용하고 나선데서 비롯됐다.대법원이 지금보다 진보적 성향이 훨씬 더 강했던 시절에 미란다 원칙을 채택한지 2년 후 의회에서 통과된 이 법은 피의자의 자백은 미란다 원칙의 통보 여부와 상관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 영화 ‘로렌조 오일’ 실존 어머니 사망

    [페어팩스(미 버지니아주) AP 연합] 영화 ‘로렌조 오일’의 실존 인물로아들을 불치병에서 살려내겠다는 집념으로 로렌조 오일이란 물질을 찾아낸어머니 미카엘라 오도네가 11일 폐암으로 사망했다.향년 61세. 의학에 문외한이었던 오도네는 뇌의 백질이 차츰 파괴되어 가는 희귀병인부신백질 이영양증(ALD)에 걸린 아들 로렌조를 살리기 위해 남편과 함께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올리브와 평지씨 기름을 혼합한 기적의 치료약인로렌조 오일을 만들어 냈다. 이들의 사연은 92년에 수전 서랜든과 닉 놀테가 주연한 ‘로렌조 오일’이란 영화로 만들어져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의학 전문가들은 처음에는 이 물질의 효능에 대해 회의적이었으나 이후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로렌조 오일이 초기에 투여될 경우 ALD의 진행을 억제할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남편 아우스토 오도네는 “아내는 여행도,휴가도 가지 않고 심지어 사람들과도 어울리지 않고 매일 16시간 이상 계속해서 아들을 보살폈다”면서 “오랜 간호로 인해 아내의 건강이 악화됐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 물질의 진실은 앞으로 10∼15년 뒤 드러날 것”이라면서 “로렌조 오일은 아직도 임상실험 단계에 있으며 아직 판단은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아들 로렌조는 현재 22살로 병을 치유하지는 못했지만 어머니의 헌신적인 보살핌 끝에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 퓰리처상 3차례 수상 美시사만화가 맥넬리 사망

    [시카고 AP 연합] 퓰리처상을 세차례나 수상한 시카고 트리뷴의 시사 만화가 제프 맥넬리가 8일 새벽 볼티모어의 존스 홉킨스대에서 사망했다.향년 53세. 77년 ‘슈’(Shoe)라는 캐릭터를 창조,23년간 연재해온 제프 맥넬리는 지난해 말부터 림프종(腫)으로 투병생활을 해왔다. 트리뷴지의 하워드 타이너 편집국장은 “제프는 우리시대 가장 탁월한 정치풍자가로 어떤 누구보다도 뛰어난 안목과 유머감각을 가졌었다”고 경의를표했다. 만화 ‘슈’는 시가를 입에 문 괴팍한 성격의 신문편집자와 조수 2명이 주인공인데 이들 모두가 걸어다니는 새(鳥)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맥넬리는 버지니아의 일간 리치먼드 뉴스 리더에서 만화를 그린지 불과 16개월 만인 72년 논평만화로 첫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78년에도 같은 상을 수상한 후 82년 시카고 트리뷴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85년에도 논평만화로 퓰리처 상을 한차례 더 수상,모두 세 차례나 퓰리처상을수상했다. 맥넬리는 지난 1월 투병으로 집필활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사망하기 전까지 다른 만화와 함께 집필을 계속했다.
  • 김대통령 美 망명 체류기념 초석 헌정식

    [워싱턴 연합]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망명 시절 머물렀던 미 버지니아주알렉산드리아시에 김 대통령의 체류를 기념하는 초석이 헌정된다. 알렉산드리아시에 있는 ‘랜드마크 워터게이트’ 아파트의 조너선 브라운주민회장은 1일 세계적 민주주의 지도자인 김 대통령이 이 아파트 단지에 살았던 사실을 기리기 위해 2일 낮(한국시간 3일 새벽) 초석 헌정식을 가졌다. 김 대통령은 전두환(全斗煥) 정권 시절 정치적 망명길에 올라 83년1월∼85년2월 랜드마크 워터게이트 아파트 4동 1604호에 머물렀다. 아파트 입구에 들어설 초석에는 영문과 한글로 “국민을 배반하면서 부를얻기 보다는 하나님과 국민을 택하겠습니다”라는 글이 새겨졌다. 이날 헌정식에는 이홍구(李洪九) 주미 대사,유재건(柳在乾) 이용삼(李龍三)이낙연(李洛淵) 의원,탐 하킨 상원의원(아이오와),케리 돈리 알렉산드리아시장 등 양국 인사들이 참석했다.
  • 美서 한국전 50주년 기념 순회 사진전

    [워싱턴 연합] 미국에서 한국전 50주년을 기념하는 순회사진전이 열린다. ‘한국전쟁-그 후 50년’이라는 제목으로 오는 25일 버지니아주 노퍽에 있는 맥아더기념관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사진전에는 한국전쟁 당시의 전투 장면,남루한 차림의 피란민 대열,잿더미로 변한 도시 등 전쟁의 상흔과 전란을 딛고 발전한 한국의 밝은 모습 등 모두 100여점의 사진이 전시된다. 아울러 서울 탈환 작전과 정전 협상,휴전선 등 역사적인 장면과 금관,청자등 한국의 찬란한 문물을 소개하는 사진들도 포함돼 있어 미국인들에게 ‘잊혀진 전쟁’으로 치부되고 있는 한국전의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퍽 전시회는 오는 9월 말까지 계속되며 이어 위스콘신주 재향군인박물관등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3년간 계속될 예정이다.
  • [2000 美 大選](1)대통령의 권한

    대통령 후보를 확정짓는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지난 3월 ‘슈퍼 화요일’ 이후 앨 고어 부통령과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민주,공화 양당후보로 일찌감치 결정되면서 선거열기가 다소 시들해진 게 사실이다.하지만 양당이 사실상의 본선 레이스에 돌입하며 전방위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미대통령선거의 여러 특징과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수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43번째 미국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전이 치열하게전개되고 있다.미 대통령은 도대체 어떤 권한을 가지며, 왜 이를 위해 온 나라가 여기에 매달리며 선두다툼을 벌이는 것인가. 4로 나눠 떨어지는 해의 11월 첫일요일 다음 화요일에 치러지는 선거를 통해 다음해 1월 20일 취임하는 미 대통령은 호칭에서 대통령(President)외에최고책임자(Chief Executive Officer)로 불린다.입법,사법,행정의 3권분립체제위에 성립된 미 행정부의 최고 책임자란 뜻이다. 1700년대 말 32세의 알렉산더 해밀튼과 36세의 제임스 매디슨이 작성한 연방주의 논문에 의해 기초가 다져진 미합중국 대통령직은 말도 많던 13개주분권체제에서 시작한 탓에 강력한 대통령직을 만들어냈다. 취임선서 이후 정오부터 시작되는 대통령의 권한은 행정권한 외에도 입법상권한을 비롯,사법권한,외교권한 등 방대한 권한을 갖는다. 행정권한은 말그대로 행정부내 규칙,규정,지시 등을 내리고 연방기관에 대해 법으로 구속력을 갖는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또한 민병대를 포함한 군최고사령관직을 수행하며,전쟁선포는 물론 비상시국가 경제통제권한과 300여만명의 공무원 가운데 약 3,000명을 임명하는 권한도 갖는다. 1856년 취임한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한 이래 더욱 강화된 외교권한은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2차대전중 연합국지도자 회의 등으로확대됐으며,국가원수가 만나 국가간 정치는 물론 경제,법률조인등 방대한 권한을 포함하는 쪽으로 확대됐다. 사법부 쪽으로는 연방판사의 임명을 비롯해 사면권과 함께 형기단축,벌금인하란 강력한 권한도 갖는다.최근 주목되는 권한은 핵 사용 명령권.국가 종식이란 극단적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핵공격명령을 내릴 수 있는 핵가방은 항상 대통령과 함께 동행하며 국가방위의 최초이자 최후의 권한을 담고 있다. 그러나 막강한 미 대통령의 권한은 강력한 만큼 의회의 강력한 견제를 받으며 마찰이 생길 경우 법원으로부터도 제한을 받기도 한다.주정부 공무원이었던 폴라 존스양 성추문 사건과정에서 불거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부인,사법방해와 위증죄가 드러났던 클린턴은 의회로부터 탄핵의 궁지에 몰렸듯,대통령은 연방법 제2조 4항에 의해 상하양원 각각 3분의 2찬성으로 탄핵될 수 있다. 또한 모든 법안은 의회입법으로 처리되게 돼있어 클린턴 행정부와 알력을빚은 의회는 모두 3차례에 걸쳐 예산안 처리를 거부,행정부 폐쇄라는 극단현상을 낳았는데 이 역시 견제의 차원에서 이해된다. 지난 49년 당시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의회가 입안한 법률안을 거부했음에도 의회가 3분의 2찬성으로 다시 입법화시킨것이나,이전에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베르사이유 조약을 체결했음에도 의회가 비준을 거부,국제연맹에 가입할 수 없다고 밝표한 것 등은 견제의 좋은 본보기다. 막강한 미 대통령의 가장 극단적인 견제는 바로 임기이다.초대 워싱턴이 3기 연임 권유를 물리치고 ‘고별사’를 남긴 채 물러난 이후 3기 이상 연임불가가 불문률로 굳어졌었다. 그러나 1933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2차대전 과정에서 45년 사망시까지 4기를 연임했으며,전쟁이후인 51년 의회는 수정헌법 22조로 법조문에 연임불가를 정식 규정했다. hay@.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미국 대통령을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어디일까. 빌 클린턴 대통령이 아칸소주에서 탄생,아칸소주는 그의 기념관을 건립하는등 분주하지만 뉴욕주는 무려 지금까지 8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8대 마틴 밴버렌,13대 밀라드 필모어,21대 체스터 아더,22대 그로버 클리브랜드,26대 테어도어 루즈벨트,32대 프랭클린 루즈벨트,34대 드와이트 아이젠아워,37대 리처드 닉슨이 모두 뉴욕주 출신.오하이오주도 9대 윌리엄 해리슨을 비롯,19대 러더포드 하이스,20대 제임스 가필드,25대 윌리엄 맥킨리,27대윌리엄 태프트,29대 워렌 하딩 등 6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초대 워싱턴을 낳은 버지니아는 3대 토머스 제퍼슨,4대 제임스 매디슨,5대제임스 먼로,12대 제커리 테일러 등 주로 미 역사 초기 5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이어 메사추세츠주가 2대 존 애덤스와 6대 존 퀸시 애덤스,30대 캘빈쿨리지,35대 존 F.케네디 등 4명을 배출했다. 남부지역에서는 대통령이 잘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테네시 주는 7대 앤드류 잭슨을 비롯,11대 제임스 녹스 포크,17대 앤드류 존슨 등 3명의 대통령이 나왔다.인구가 가장많은 캘리포니아에서는 31대 허버트 후버와 40대 로널드 레이건 등 2명이,그리고 일리노이주 역시 16대 애이브러햄 링컨과 18대율리시스 그랜트,그리고 텍사스 주에서도 36대 린든 존슨과 41대 조지 부시등 2명을 배출했다. 이밖에 앨라배마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미주리,뉴멕시코,애리조나,오클라호마,와이오밍,노스·사우스다코타,워싱턴,미시건,캔사스,콜로라도,네바다,미네소타,델라웨어,매릴랜드,메인,웨스트 버지니아 등의 주는 단 한명의 대통령도 배출하지 못했다.
  • 주목받는 3권의 페미니즘 관련서적

    페미니즘 관련서들이 경계해야 할 가장 큰 함정은 대상의 지나친 미화에 있다.‘이러저러해서 여자가 찬밥 대접을 받아왔다’는 식의 다분히 감정적 대응법을 택하기 일쑤여서이다.거기다 필자가 여성일 때 그런 오류의 여지는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다음 두권의 책은,바로 그런 우려에서 자유롭다.‘여성의 성공 왜 느릴까?’(여성신문사 1만8,000원)와 ‘여자와 여자’(롱셀러 7,500원)는 둘다 지은이가 여성이다.전자는 미국의 심리학과 교수이자 인지과학자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버지니아 밸리언이,후자는 70년대 중반부터 ‘성(性)과학’의 영역을 개척해온 셰어 하이트가 각각 썼다. 우선 ‘여성의 성공…’에는 표제 그대로의 논지가 담겼다.여성의 사회적 성공이 남성에 비해 느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따지되,한줄도 감상주의에 의존하지 않는다.지은이의 폭넓은 관심영역 덕에 책은 페미니즘을 학문적으로 접근하려는 독자들에게도 얼마든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생물학적·경제학·심리학·사회학·문화적 데이터들을 두루 확보한 지은이는군데군데 그들을 제시하며 남녀불평등 사례에 대한 분명한 근거를 댄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으려면 ‘성별 도식’이란 코드개념부터 유념해야 한다.뭉뚱그려 말해 그것은 성(Sex)과 성별차이(Gender)에 대한 ‘무의식적’ 가설.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 성별 학습이 남녀의 역할능력을 불평등하게 구분짓게 하는 모순의 씨앗이란 지적이다.남아와 여아가 장난감과 옷차림을 선택하는 걸 보면,세살즈음부터 이미 성별도식을 인식하기 시작하고 있음을 책은 실례(實例)로 든다(물론 그것은 부모나 사회환경으로부터 습득된 후천적 인식이다).진짜 문제는,‘남자(혹은 여자)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식의 성별도식이 일단 한번 자리잡고나면 성장과정에서 무서운 ‘예언력’을갖게 돼 꾸준히 왜곡된 형태의 자기암시를 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면 책 제목에 대한 해답은 제3장 ‘성별에 대한 학습’(76쪽)에서절반쯤은 찾아진다.“남성과 여성이 직업전선에 진입할 즈음이면 남녀에 대한 무의식적 가설들이 이미 여성에게 불리한 쪽으로 작용한다”고 결론짓는다. ‘여성의 성공…’이 사회진출 이후 남녀불평등의 정도와 배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여자와 여자’는 그보다 좀더 근원적이고 내밀한 쪽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세계 13개국 여성 6,000여명을 인터뷰한 후 ‘여성 인간관계학’을 본격 조명한 이 책이 출간된 것은 1976년.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재성을 유지할 수 있는 덕목은 곳곳에서 엿보인다.기실,무수한 페미니즘 논의속에서도 ‘여성과 여성’간의 관계(relationship)가 표면화된 사례는 좀체 없어왔다. “여자의 적은 여자?” 여자와 여자의 관계를 놓고 사람들이 농반진반 해온이 말에 책은 정색하고 따진다.오랜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들에게 ‘선택’당하는 것으로 평생의 운명을 걸었던 여성들이었기에 은연중에 같은 성(性)을 경쟁상대로 파악해왔을 뿐이라는 논박과 함께. 괜스레 입에 담기 께름칙했던 대목들도 고집스럽게 들춰낸다.성담론이 아무리 무성해도 모녀가 함께 머리맞대고 섹스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이유(제1장영원한 평행선,어머니와 딸),사춘기 시절까지 둘도 없이친한 (여자)친구사이도 일단 한쪽이 이성을 사귀고나면 소원해지고마는 이유(제2장 여자들 사이에도 당연히 우정이 있다) 등 ‘알 듯 모를 듯한’ 여자관계들을 논리적으로 풀어주고 있다.20년을 넘게 페미니즘을 연구해온 지은이는 여성을 남성과대각선 꼭지점에 놓인 상대로 보진 않았다.대신, 신체적 접촉이 금기시된 여성과 여성간의 관계는 ‘제3의 관계’를 통해 복원돼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여성과 여성이 신체적 접근을 하거나,서로의 몸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게한 뿌리깊은 금기가 여성들끼리의 소통을 가로막는다”는 얘기는 얼마든 설득력있다. 덧붙여 한권 더.맥락은 좀 다르지만,‘도움이 되는 친구 해가 되는 친구’(해냄, 8,000원)도 여자들끼리의 우정을 주제로 여성문제를 모색한다는 점에서는 닮은꼴이다.모두들 여성을 향한 애정의 시선이 퍽이나 깊다. 황수정기자 sjh@kadily.com
  • 운전중 휴대폰 안된다/ ‘휴대폰 곡예운전’위험수위에

    저질 휴대폰 문화를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울려대는 짜증스런 휴대폰들,휴대폰을 사용하며 곡예운전하는 행위들은 이제 공중도덕의 차원을 넘어 생명을 앗아갈 만큼 위험수위에 이르렀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급기야 제재의 칼을 빼들기 시작한 것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무분별한 사용 실태. 현재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는 2,700여만명.유선전화 가입자(2,100여만명)를 추월한 지 오래다.그러나 가입자 규모에 걸맞은 건전한 휴대폰 문화는 처음부터 없었다.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이용자들의 의식이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다른 사람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극장·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고함을 질러대는 꼴불견 이용자,음주운전만큼 위험한 ‘휴대폰 운전’을 자랑스럽게생각하는 운전자들이 활개친다.특히 ‘휴대폰 운전’은 자신은 물론 남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치명적인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의 실험결과 운전중 휴대폰을 사용하면 운전자의 심장박동이 평소 분당 68.32회에서 75.74회로 높아지고,전화를 끊은 뒤에도 72.82회로 흥분상태가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돌발 장애물에 대한 대처시간도평소보다 0.23초 늦은 1.41초나 걸렸다. 실제 지난 3월에는 부산∼울산 국도에서 휴대폰을 받으려던 운전자가 중앙선을 침범,마주오던 승용차와 부딪쳐 운전자를 숨지게 하는 사고가 일어났다.이에 앞서 2월 전남 영광의 한 공사장에선 덤프트럭 운전자가 휴대폰 통화를 하다 동료직원을 치어 사망케 하는 사고를 냈다. 일본에서는 단속을 통해 큰 효과를 봤다.휴대폰 운전을 단속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교통사고가 62건으로 줄어 전달 244건의 4분의1에 그쳤다.대한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휴대폰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600여건.전년의 2배 이상에 이를 정도로 급속히 피해가 커지고 있다. 시도 때도 없는 휴대폰 통화는 주위 사람들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고 불쾌함을 준다.지하철 버스 극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물론 대학 강의실이나 도서관도 휴대폰 공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서강대는 올 2학기부터휴대폰 소리를 도서관에서 내면 1개월동안 도서관 출입을 정지시킬 계획이고,이화여대도 수업하다 휴대폰을 쓰는 학생에게는 강제 교내 봉사활동을 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휴대폰 통화는 의료기기나 첨단 장비 등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수 있다.98년 12월 101명의 사망자를 낸 타이항공 추락사고는 승객들의 과도한 휴대폰 사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외국선 규제 어떻게. 자동차 운전중 휴대폰 사용을 규제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일본은 공공장소에서의 통화금지를 법률로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국가들은 통신의 자유에 묶여 적용하지 않는다. 미국은 오하이오주 브루클린과 펜실베이니아주 힐타운 등 4개 도시가 운전중 휴대폰 사용을 불법화하고 있다.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등 8개 도시는규제법안 제정을 추진 중이다.뉴욕·뉴저지·캘리포니아·하와이·오리건·버지니아·매사추세츠 등 12개 주에서도 규제 법안을 마련 중이다. 뉴욕시에서는 영업용 택시 운전자의 경우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다.콜로라도주 아스펜시에서는 핸즈프리형 통화장치를 장착해야만 통화할 수 있다. 일본은 운전중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도로교통법을 고쳤다.핸즈프리형이나 스피커폰은 괜찮다.위반해도 직접적인 벌칙은 없다.그러나 위반하다사고를 내면 벌점과 벌금이 중과되고 보험혜택도 어려워진다. 도쿄(東京)는 지하철·전철·버스에서의 휴대전화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출퇴근길 러시아워 때는 전원을 끄도록 하고,그 외에는 진동모드로 돌려놓거나 사용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프랑스는 운전중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범칙금 230프랑(약 4만원)을 부과하고 있다.마르세유·보비니 등 일부 도시에선 최고 1,000프랑까지 확대하는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벌금이 무려 126만원이다.덴마크·이탈리아·포르투갈 등도금지하고 있다.영국과 독일 등은 의회에서 규제 법안을 검토중이다.말레이시아는 징역형까지 부과한다.초범과 재범은 양형이 다르다.싱가포르는 벌금은물론 벌점 9점을 매기는데 24점이면 3년간 면허가 정지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관련 부처 대책.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또는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 본격적인 규제책을 마련하고 다.최근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이 사고위험을 높인다는 국내 첫 실험 결과가 나온 데다가 휴대전화 소음 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대한매일 5월2일자 1면 보도]■행정자치부·경찰청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통과되는대로 처벌 규정이 명시된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할 계획이다. 단속 대상자들의 반발을 고려,현행 시행령과 시행규칙에서 규정하고 있는범칙금과 벌점 범위에서 구체적인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개정을 추진 중인 도로교통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48조(운전자의 준수사항)는 위반 운전자에 대해 2만∼7만원의 범칙금과 함께 10∼15점의 벌점을 부과토록 규정하고 있다. 당국은 이를 위해 미국·일본·싱가포르 등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10여개국 주재관의 협조를 받아 외국사례를 수집,분석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가 지난 8일 기업활동규제심의위원회에서 휴대전화전파차단 장치에 대한 기준을 제정,정통부에 실험기지국 설치를 권고함에 따라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다.회의장·공연장·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휴대전화 소음을 제한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검토 중인 제한 방법은 ‘전파차단방식’과 ‘진동모드 변환방식’.전파차단방식은 특정 공공장소에 설치한 차단장치에서 방해전파를 쏴 일정 지역 안에서 휴대전화의 송수신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이다.전파를 완벽히차단할 수 있지만 차단이 불필요한 인근에서도 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진동모드 변환방식은 특정 공공장소 출입문에 모드변환 장치를 설치,이를통과하는 모든 출입자의 휴대전화를 진동 모드로 바꾸는 방법이다.전파차단장치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지만 모든 휴대전화에 관련 부품을 설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건설교통부 최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을 개정,오는 7월부터 운전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용 자동차에 대해 20만원의 과징금을 물리기로 했다.휴대전화가안전 운전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서울 부산 광주 울산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만 시행해 온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제한을 전국으로 확대한 것이다.주정차돼 있거나 핸즈프리 장치를 사용하는 자동차 또는 택시호출용 등 업무 연락을 위해 차에 고정된 전화를 사용하는 전세버스나 화물차 등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기고] '예의' 벗어난 휴대폰 사용 규제해야. 최근 상영된 바 있는 영화 ‘지금은 통화중’을 보면 현대인이 얼마나 전화 중독증에 시달리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주인공 ‘이브’역을 맡은 멕 라이언은 집에서나 직장에서 온종일 전화를 붙들고 있고,이동 중에도 휴대전화를 놓지 않는다.그녀는 지나친 전화사용이 가족관계나 인간관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만 결국 운전 중에 전화를 걸다가 사고를 낸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이러한 모습이 결코 낯설지 않는 눈치다.그들중 상당수가 이미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사용이 사회문제로 비화하고 있는 것은 우리사회의 자율신경계가제어해 내지 못할 정도로 보급이 급속도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이동전화 보급이 시작된 지 16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의 가입자수는 2,700만명을 넘어서 보급률이 55.2%에 달하고 있다.이처럼 휴대전화는 생활필수품이 됐지만통신예절은 기대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음악회나 연극 등 공연장에서 벨소리가 울리는가 하면 회의장이나 법정에서도 울린다.강의시간의 휴대전화 벨소리는 이미 일상화돼 버린 지 오래고 심지어 법당이나 교회에서도 벨소리가 정적을 깨기 일쑤다.더욱 심각한 것은휴대전화가 소음공해로 그치지 않고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는데 있다.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가에 대해서는 이미 선행 연구결과가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문명의 이기로 여겨지는 휴대전화가 일면 우리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문제해결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일부에서는 통신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므로 규제가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기도 하지만자유는 무한정 주어질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이주장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지금 국민들 대다수는 규제를 해서라도 무분별한 전화의 사용에 따른 피해는 막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이것은 통신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전화의 사용을 시간이나 공간적으로 일부 제한하자는 취지다.법과질서를 지키고 예의를 아는 ‘소리없는 다수’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지 정책담당자들은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할 것이다. 朴用薰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 한국계 송아리·나리 자매 ‘굿샷’

    한국계 쌍둥이 자매 골퍼 송아리·나리(13)가 미국주니어골프(AJGA) 스코트로버트슨메모리얼대회에서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지난 3월 LPGA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돌풍을 일으킨 송아리는 22일 미국 버지니아주 로어노크의 로어노크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2오버파 74타를 쳐 최종합계 이븐파 216타로 언니인 나리를 3타차로 물리치고 우승했다.이로써 송아리는 2월 MCI주니어클래식 이후 시즌 2승을 안았다. 재미교포 자매 김하나(18)·이나(17)는 각각 3위(220타)와 공동 10위(231타)로 선전했고 조창수 전 야구감독의 딸 조윤희(17)는 7오버파 227타로 공동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아리·나리 자매는 26일부터 애리조나주에서 열리는 선더버즈인터내셔널에 출전한 뒤 뉴욕으로 이동해 LPGA 웨그먼스로체스터인터내셔널대회에서다시 한번 프로들과 기량을 겨룬다. 류길상기자
  • 기부문화 살찌우는 美 백만장자들

    미국 사회를 건강하게 일구는 ‘진짜’부자들은 누구일까. 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최근 길거리의 깡통을 주워 팔고 무료 급식소 밥을 타 먹는 ‘검약’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엄청난 부를 사회에 환원,삶의의미를 찾는 일단의 백만장자들을 소개했다. '부자들의 생활방식과 검약'이란 제목의 칼럼 기사가 소개한 대표적인 경우는 지난해 10월 사망한 오리건주 메드포드의 고든 엘우드.극빈자용 식량배급소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돈 때문에 전화도 놓지 않았으며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깡통과 유리병을 주워 돈을 모은 전형적인 ‘자린고비’.우량기업의 주식을 사들인 뒤 꾸준히 보유한 덕분에 부자가 된 그는 79세로 사망하면서 900만 달러를 자신에게 무료로 음식을 줬던 적십자사와 구세군등 몇몇 기관에기부했다.자식들에게 돌아간 건 100만 달러가 고작.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에머 하우는 1달러 이상 팁을 줘본 적이 없는구두쇠.그러나 86년 세상을 뜨면서 전재산의 3분의2인 3,100만달러를 빈자와장애인들을 위해 희사했다. 시카고의 전직 여비서로연봉이 1만5,000달러를 넘은 적이 없는 미혼의 글래디스 홈은 주식투자로 모은 1,800만달러 전액을 한 아동병원에 희사,이 병원사상 최고의 기부자가 됐다.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출신의 어윈 유런은 3억달러 이상을 갖고있으면서도 변변한 집도 없이 모텔에서 기거했다.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생활한그는 3년전 버지니아주의 리스버그 마을에 100만달러를 기부했고 최근에도불우청소년과 동물보호기관 등에 수십만달러를 보냈다. 신문은 100만달러 이상의 재산을 소유한 미 가정이 880만가구로 10년전에 비해 2배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기부 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 대부분의 부자들은 여유로운 상류층 생활을즐기면서 재산을 사회에 나눠주는게 일반적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 동부 ‘빅게임’복권 열풍

    미국 뉴저지와 버지니아 등 동부 7개주에서 발행되는 복권 ‘빅게임’의 시상금이 사상 최고액인 3억달러(한화 3,300억원)로 불어나면서 복권판매소 앞마다 복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등 미국이 유례없는 ‘복권열풍’에 휩쓸렸다. 대형 통에서 굴러나오는 공 6개의 숫자를 맞추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빅게임복권은 지난 8주간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시상금이 계속 누적되면서 당첨금이 미 복권 역사상 최고가가 됐다.지금까지의 복권 최고금액은 98년 ‘파워볼’ 복권에서 수여된 2억9,570만달러로 오하이오주의 기술자 13명이 함께 당첨돼 시상금을 나눠가진 바 있다. 지난주 복권 당첨금이 2억달러를 넘어서면서부터 편의점,주요소,신문가판대등에는 복권을 사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꼬리를 물고 있다. 복권이 발행되는7개주를 제외한 지역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직 복권을 사겠다는 일념만으로 주 경계를 넘고 있다. 뉴저지 주에서는 30명의 같은 회사 직원들이 17만달러라는 거액을 복권에함께 투자하기도 했다.이같은 복권 열풍은 다음 추첨일인 5월9일 화요일이다가올수록 더 강력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일확천금의 꿈을 이룰 확률은 7,600만분의 1에 불과하다.조지아주의한 복권 관계자는 사람들에게 보다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는 “집세,식비,세금 등을 낼 돈으로 복권을 산다면 도박벽에 빠진 것으로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깅리치 前美하원의장, 세번째 결혼

    [워싱턴 연합]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은 혼외정사관계였음을 시인한 자신의 전 보좌관과 올 여름 결혼한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3일 깅리치의 변호인 말을 인용,보도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칼리스타 비세크와 오는 8월18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개인 변호인인 랜디 에반스가 전했다.이들은 버지니아에 집을 구할 계획이다. 에반스는 깅리치의 이번 결혼이 3번째이고 비세크는 첫 결혼이라고 덧붙였다. 깅리치 변호인들은 올해 56세인 깅리치가 2번째 아내인 마리안과 결혼생활도중 비세크(33)와 관계를 가졌음을 시인했다.깅리치는 마리안과 지난해 12월 이혼했다.
  • 美 미란다원칙 존폐논쟁 ‘시끌’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란다 원칙’이냐 ‘디커슨 예외’냐.미 법조계가 현재 이 문제로 심각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미란다 원칙이란 경찰이 피의자를 체포하는 순간 “묵비권과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반드시 알려주도록 된 규정이다.비록 강력범죄 피의자라 하더라도 재판 과정에서 미란다 원칙이 규정한 피의자 권리가 고지되지 않은 채 체포된 사실이 드러나면 범인에 씌워진 모든 혐의가 무효가 되는강력한 인권보호 장치다. 1966년 에르네스토 미란다라는 히스패닉계 유괴·성폭행범이 재판 당시 이런권리가 고지되지 않았다며 무죄 혐의를 주장,미 연방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여확립된 사법 집행의 대원칙이다. 그런데 지난해 한 예외적 사건을 하급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이 대원칙의 존폐 여부 논쟁이 시작됐다.찰스 디커슨이란 은행강도범을 잡은 버지니아 경찰이 그에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은 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으나 1심법원이 이를 토대로 유죄를 인정한데다 항소심에서도 이를 인정한 것이다. 디커슨 사건 당시 이상스럽게도 피의자측은 물론 경찰,변호인 모두 미란다원칙 준수 여부에 별 신경을 쓰지 않다가 나중에 이를 발견,사건의 쟁점이됐다.1심과 항소심은 미란다 원칙 이후 2년 뒤인 68년 의회가 제정한 ‘3501조항’이란 예외규정을 들어 “비록 미란다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더라도 범인이 자백을 한 내용은 인정된다”고 판시한 것이다. 이 재판 이후 미 전역은 30년 이상 지켜지면서 경찰에게조차 피의자 인권존중 행동강령으로 작용해 인권 신장에 크게 기여한 최대의 사법제도가 사문화됐다며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날로 흉악해진 강력범 체포와 공소 유지에 애로를 겪던 사법 집행자들과 일부 변호사들은 미란다 원칙이 꼭 최선은 아니라며 “인권 유린이 자행됐던 60년대와는 달리 지금은 인권의식이 보편화된데다 강력범 퇴치에 더비중을 둬야 하는 만큼 3501조항의 인정도 중요하다”고 반긴다. 연방대법원은 6월말쯤 이에 대한 최종판결을 내릴 방침이다.
  • 中, 한반도 一國兩制 주장

    [워싱턴 연합] 중국은 한반도에 대해서도 한나라 안에 서로 다른 두체제가공존하는 이른바 ‘일국양제(一國兩制)’를 희망하고 있다고 미국의 일간지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14일 보도했다. 모니터는 이날 ‘중국,남북한에 두체제 제의’라는 제목의 베이징(北京)발기사에서 중국은 마지막 남은 공산 우방 가운데 하나인 북한이 한국에 흡수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도록 ‘한 나라 두 체제’ 통일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니터는 중국이 남북한 정상회담 성사 발표 이전부터 새로운 한국 통일 모델을 제시해 왔다며 중국은 홍콩과 마카오 인수 당시 이 방식으로 공산주의를 유지하면서 서구 식민지배에서 풀린 두 지역을 자본주의 체제로 남게 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익명의 중국 학자의 말을 인용,“중국은 서독이 동독을 흡수한 방식대로 한국이 북한을 인수하는 것을 보려 하지 않는다”며 “(중국)공산당은아직도 공산주의가 중단될 수 없는 세계적 추세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통일된민주 한국이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또다른 사례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지도자들이 세계 혁명보다는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나마 남아 있는 공산국가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보려 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북한을 자주 여행하는 이 학자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권력을 유지시켜 줄 통일 방안에만 동의할 것으로 보이며 ‘한 나라 두 체제’ 청사진은 그것을 보장할 유일한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방식대로라면 “북한은 점진적인 시장 개혁을 채택하는 동안 노동당은 권력을 강력히 장악할 것”이라며 “북한이 남한의 생활 수준에 접근할 때까지 남북한간에 엄격한 국경 통제가 유지되며 이는 20년까지 걸릴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방위분석연구소의 재미 한국인 학자 오공단씨도“중국은 바로 문턱에 민주주의를 드러낼 남북한 통일을 보려 하지는 않을것”이라며 “중국은 북한을 한국과 미군의 완충지대로 유지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 ‘쿠바 소년’ 엘리안 父子상봉

    6일 미 버지니아주 덜러스 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내려서는 미겔 곤살레스(31)의 마음은 매우 설랬다. 지난해 11월 그의 부인과 함께 쿠바를 탈출하다 배가 좌초하는 바람에 마이애미의 친척 집에 머무르고 있는 아들 엘리안(6)을 거의 반년만에 보게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같은 희망은 미국 정부와 마이애미의 친척간 협상이 결렬됐다는소식을 들었을 때 점차 희미해지고 있음을 그는 깨달았다.미 정부와 엘리안의 친척들은 이날 엘리안의 양육 및 보호권을 둘러싸고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엘리안의 친척들은 “미 정부가 아이를 한밤중에 빼앗아 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결렬이유를 밝혔다.반면 미 정부는 “엘리안의 송환자체를 다시 다뤄야 할 판국”이라는 말로 이유를 대신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엘리안이 쿠바 탈출중 배가 난파해 구조된 직후 이 문제가 정치쟁점화 될 것을 예상하고 법정에서 다루도록 했다.이에 따라 미 연방법원은 엘리안이 난민이 아닌 만큼 쿠바로 송환돼야 한다고 판결했고엘리안을 ‘카스트로 정권 반대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친척들은 즉각항소했다. 엘리안이 머무르고 있는 마이애미의 ‘리틀 아바나’의 집 주변에는 연일수백명의 쿠바계 주민들이 몰려들어 엘리안의 송환반대 시위를 벌였고 수많은 기자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 정부는 표를 의식해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못하고 있고 쿠바계 주민들과 통하는 ‘채널’도 없는 실정이다.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도 “아버지가 미국땅에서 자유의사에 따라 엘리안을 데려가는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는 원칙론적인 발언만 하고 있을 뿐이다.미겔을 후원하는 듯한 카스트로의 태도도 사태를 더욱 꼬이게 한다. 박희준기자 pnb@
  • 하시나 방글라데시총리, 2회 펄 벅상 수상

    [린치버그(미 버지니아주) AP 연합]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세계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제2회 펄 벅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랜돌프-메이컨 여자대학이 6일 발표했다. 대학측은 “하시나 총리가 각국간 문화이해 뿐만 아니라 인권 및 시민권 향상과 아동보호에도 노력해 왔다”면서 선정배경을 밝히고 “그녀는 이 상의적임자”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이었던 아버지의 길을 따라 정치활동을 해오던 중 96년 총리직에 오른 하시나 총리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여성 및 아동들의 삶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해 왔으며,이 결과 현재 방글라데시 지방 정부기구에진출한 여성수만도 1만4,000명이 넘게 됐다. 하시나 총리는 공로를 인정받아 간디 평화상과 테레사 수녀상도 수상한 바있다.14년 랜돌프-메이컨 여자대학을 졸업한 ‘대지’의 작가 펄 벅 여사의유지를 받들어 인간 존엄성 및 상호이해에 이바지한 여성에게 주어지는 이상은 98년 코라손 아키노 전(前) 필리핀 대통령이 처음 수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8일에 열리며 부상으로 1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 佛 인물사진 작가 지젤 프로인트 사망

    [파리 연합] 프랑스 지식인과 예술가의 모습을 사진에 담은 것으로 유명한독일 태생의 프랑스 사진작가 지젤 프로인트(여)가 31일 파리의 한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91세. 장-폴 사르트르,시몬 드 보부아르,제임스 조이스,어네스트 헤밍웨이,앙드레지드, 장 콕토,앙드레 말로,버지니아 울프,앙리 마티스,페에르 보나르 등이그녀의 모델이 됐다. 30년대 파리로 이주한 프로인트는 유럽 최고의 사진작가였을 뿐 아니라 프랑스 여권 운동가로서도 알려져있다.1908년 독일 베를린의 부유한 유태인 가정에서 출생한 프로인트는 나치정권 출범에 대항하는 학생운동가로 프랑크푸르트에서 사회학을 공부하던 중 33년 경찰의 체포를 피해 파리로 탈출했다. 소르본대학에서 사회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사진에 몰입하면서 당시 여권운동가로 이름을 날리던 작가 아드리엔 모니에를 우연히 만나 파리의 지식인들과 교분을 갖게됐다. 이 시기에 앙드레 말로를 만났고 트렌치 코트 차림에 담배를 입에 물고있는말로의 모습을 담은 작품 ‘인간의 운명’은 그녀의 대표작이 됐다. 그녀의작품 일부는‘라이프’나 ‘타임’에 게재되기도 했다.40년 나치가 프랑스를점령하자 프랑스 남부를 거쳐 아르헨티나로 피신,45년 2차대전이 끝날 때까지 남미에 머물게 된다.프랑스로 돌아와 조이스의 일상을 찍은 흑백사진 컬렉션 ‘조이스와의 사흘’은 특히 유명하다. 프로인트는 81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 공식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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