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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 美대선] 민주 보스턴全大 둘째날

    |보스턴 이도운특파원|27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는 중진들과 함께 신예 인사들도 대거 연사로 나섰다. 29일 대통령 후보로 공식 확정될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은 이날 버지니아주에서 유세전을 벌이며 보스턴 ‘입성(入城)’ 준비를 마쳤다. ●상·하원 선거 예비후보들의 데뷔 무대 민주당은 오는 11월2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하원 전체선거와 상원 일부지역 선거를 겨냥,후보로 출마할 예비후보들을 대거 연사로 내보냈다.민주당은 현재 하원에서 229석 대 204석,상원에서 51석 대 48석으로 공화당에 뒤져 있다.톰 대슐 상원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 선거뿐만 아니라 상·하원 선거에서도 모두 승리,내년 국회에서는 다수당의 대표가 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퍼스트 레이디 후보도 등장 이날 행사의 ‘피날레’는 전날 피츠버그 신문기자와 언쟁을 벌이다 거친 말을 사용,구설수에 올랐던 케리 후보의 부인 테레사 하인즈가 장식했다.사망한 전 남편 하인즈 펜실베니아주 상원의원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크리스의 소개를 받고 무대에 등장했다. 그녀는 모잠비크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학을 다닌 경험으로 “정치와 언론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됐다.”고 미국의 가치를 강조한 뒤 “남편이야말로 그런 가치를 지켜낼 수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여성과 남성의 양성평등 문제에도 연설시간을 할애했으며 “가장 좋은 환경정책이 가장 좋은 경제정책”이라고 환경에 대한 관심도 표명했다. ●레이건 대통령의 아들도 연설 이날 행사에서는 공화당의 우상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아들 론이 연설자로 나서 공화당측을 당황하게 만들었다.줄기세포 배양을 통한 장기복제 기술을 개발,불치병을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론은 행사 참석에 앞서 “부시나 케리와는 관계없이 과학 얘기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막상 이날 행사에서는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지 않는 현 정부는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하며 “오는 대선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는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사실상 민주당을 지원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 선거본부에서는 “늘 해오던 얘기”라면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40년 정치역정서 가장 중요한 선거” 지역구에서 행사를 치르게 된 에드워드 케네디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은 “42년 상원의원을 지내는 동안 이번 선거만큼 중요한 선거가 없었다.“면서 “부시의 ‘공포정치’를 종식하고 케리의 ‘희망정치’를 일으켜세우자.”고 말했다.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인 케네디 의원은 “공화당원들은 특권을 향유하는 왕족”이라고 비난했다.특히 그는 “부시 정부는 우리의 오랜 동맹들을 소원하게 만들었다.”면서 “이 때문에 대 테러전,대 알카에다 전쟁의 승리가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보스턴시는 26일 밤 민주당 전당대회를 기념하는 불꽃놀이를 벌였다가 ‘테러 노이로제’에 걸린 주민들이 폭발사고로 오인하는 바람에 거센 항의를 받았다. /dawn@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2) 美 휩쓴 ‘메이드 인 차이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지금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 점령당했다.어느 지역,어느 매장을 가더라도 중국산 제품이 압도한다. 일본의 소니나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스(GE) 상표를 단 제품도 밑바닥을 보면 ‘차이나’가 찍혀 있다.의류나 완구,신발,문구뿐 아니라 가전제품에서 휴대전화기,자동차,컴퓨터,항공 등 첨단분야로 확산일로다. 반도체는 아직 한국과 일본,미국의 수준에 떨어지지만 격차를 좁히는 추세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기업들 측면에서 ‘중국 경계론’이 대두되는 게 당연하지만 미 소비자들에겐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 ●미 첨단기업 시장을 뚫는다 미 자동차 회사인 포드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4억달러어치의 부품을 수입했다.제너럴 모터스(GM)는 자동차용 라디오를 중국산으로 제조,비용의 40%를 줄였다.항공업체인 보잉을 비롯해 다국적 기업인 IBM이나 모터롤라,인텔 등도 해마다 수억달러어치의 부품을 중국에서 수입한다고 모건 스탠리는 밝혔다. 의회나 미 제조업협회가 중국산 제품 때문에 미국의 고용사정이 나빠졌다고 밝혔으나,미 정보기술협회는 최근 상반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중국과 인도산 부품을 사용하는 미 첨단기업들의 비용절감으로 지난해 미 정보기술 분야에서 9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2008년까지 추산하면 32만명의 추가적인 고용증대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격경쟁력 당해낼 수가 없다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 록빌 지역에 있는 ‘파티 시티(Party City)’를 찾았다.문구품,인형,게임기,의류,장난감 등 파티 용품을 파는 체인점이다.가격은 10달러 안팎이다.무작위로 10개의 물건을 골라 생산지를 확인했더니 8개가 중국산이었다.미국에서 만든 것은 건전지와 생일카드 정도에 불과했다. 매니저인 제프에게 인터뷰를 요구하자 볼티모어에 있는 본사 언론 담당자에게 물어보라며 거절했다. 그는 “중국산을 파는 게 뭐 잘못됐느냐.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욕하는 것으로 기사의 결론을 낼 계획이냐.”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쫓아다니면서 상점 내부의 사진도 못찍게 했다. 사무실 및 가정용 문구를 전문으로 파는 ‘오피스 디포’를 갔다.이번에는 점포관리 직원인 파르시아에게 물었다.“대부분이 중국산이죠.” 그의 대답은 간결했다.프린터나 컴퓨터의 마우스·키보드,이동전화기 관련부품,각종 케이블,문구용품 등은 볼 것도 없이 중국산이라고 했다. 3∼4년 전만 해도 타이완과 싱가포르 제품이 제법 됐으나 지금은 중국산이 전체 제품의 70%를 차지한다고 했다.값싼 노동력에다 중국으로의 기술이전 등으로 다른 나라 제품은 경쟁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저가용품을 다루는 K마트도 60%가 아시아산 제품이다.그러나 파키스탄과 타이완에서 만든 일부 의류와 완구품을 제외하면 중국산이 대부분이다. ●주문자상표부착(OEM)으로 무장 중국산을 가장 많이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주로 1달러짜리 상품을 파는 ‘달러 월드’이다.버지니아 페어팩스 체인점의 주인인 로버트는 80%가 중국산 제품이라고 말했다. 주방세제나 식기·컵 등의 1회용품,복사용지,세탁기,냉장고 등은 아직 북미산이 주종이다.그러나 미국이 독식하던 고품질 가구에서도 중국산이 잠식하기 시작했다.얼마전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소파와 책상,테이블 등을 샀던 수출입은행 워싱턴 관계자는 깜짝 놀랐다.물건이 고급인데 가격이 워낙 싸 주문했더니 6주가 걸린다고 했다.가구 배달에 늦어도 2∼3주면 충분한 게 보통이어서 이유를 물었더니 중국에 OEM 방식으로 생산해 선적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미 소비자들 중국산 배척하지 않는다” 가전제품 전문매장인 ‘베스트 바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오디오 시스템,휴대전화,전자 오르간,믹서,게임용품 등은 OEM 방식의 중국산으로 뒤덮였다.세계 최고의 스피커 제조업체인 ‘보세’와 ‘야마하’ 제품도 중국에서 조립됐다.고화질이나 평면 등 첨단 대형 TV는 일본산과 한국산이 주류를 이루지만 부품은 여지없이 중국산이라고 매장 직원은 설명했다.세계 최대 할인매장인 월마트가 중국에서 사들인 물품은 지난해 400억달러어치에 달했다.그러나 중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반품되거나 거부당한 경우는 없다고 월마트 관계자는 전한다.메릴랜드 저먼타운에 있는 월마트 고객센터 담당자 다니엘 메드는 소비자들이 물건을 고를 때 생산지를 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중국산인 줄 알면 소비자들이 외면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값싸고 품질이 좋으면 그만이지 어느 나라 물건인지를 왜 따지느냐.”고 반문했다.유아용 의류의 경우 중국산 저가 제품 때문에 자녀를 둔 미국 가정이 지난 5년간 총 4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는 통계치도 제시했다. 미국에서 자동차 부품점 ‘오토파트’를 운영하는 도미니카계 페로스는 “볼트나 너트,와이퍼,세차도구,케이블,바닥매트,의자 씌우개 등은 중국산이 멕시코산을 추월했다.”며 “주요 부품은 미국이나 독일,일본 등이 장악했지만 다른 부품은 중국산 비율이 높아져 20∼3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소비자들도 굳이 미국산 부품을 고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mip@seoul.co.kr ˝
  • [차이나 리포트 2004] (2) 美 휩쓴 ‘메이드 인 차이나’

    [차이나 리포트 2004] (2) 美 휩쓴 ‘메이드 인 차이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지금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 점령당했다.어느 지역,어느 매장을 가더라도 중국산 제품이 압도한다. 일본의 소니나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스(GE) 상표를 단 제품도 밑바닥을 보면 ‘차이나’가 찍혀 있다.의류나 완구,신발,문구뿐 아니라 가전제품에서 휴대전화기,자동차,컴퓨터,항공 등 첨단분야로 확산일로다. 반도체는 아직 한국과 일본,미국의 수준에 떨어지지만 격차를 좁히는 추세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기업들 측면에서 ‘중국 경계론’이 대두되는 게 당연하지만 미 소비자들에겐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 ●미 첨단기업 시장을 뚫는다 미 자동차 회사인 포드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4억달러어치의 부품을 수입했다.제너럴 모터스(GM)는 자동차용 라디오를 중국산으로 제조,비용의 40%를 줄였다.항공업체인 보잉을 비롯해 다국적 기업인 IBM이나 모터롤라,인텔 등도 해마다 수억달러어치의 부품을 중국에서 수입한다고 모건 스탠리는 밝혔다. 의회나 미 제조업협회가 중국산 제품 때문에 미국의 고용사정이 나빠졌다고 밝혔으나,미 정보기술협회는 최근 상반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중국과 인도산 부품을 사용하는 미 첨단기업들의 비용절감으로 지난해 미 정보기술 분야에서 9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2008년까지 추산하면 32만명의 추가적인 고용증대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격경쟁력 당해낼 수가 없다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 록빌 지역에 있는 ‘파티 시티(Party City)’를 찾았다.문구품,인형,게임기,의류,장난감 등 파티 용품을 파는 체인점이다.가격은 10달러 안팎이다.무작위로 10개의 물건을 골라 생산지를 확인했더니 8개가 중국산이었다.미국에서 만든 것은 건전지와 생일카드 정도에 불과했다. 매니저인 제프에게 인터뷰를 요구하자 볼티모어에 있는 본사 언론 담당자에게 물어보라며 거절했다. 그는 “중국산을 파는 게 뭐 잘못됐느냐.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욕하는 것으로 기사의 결론을 낼 계획이냐.”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쫓아다니면서 상점 내부의 사진도 못찍게 했다. 사무실 및 가정용 문구를 전문으로 파는 ‘오피스 디포’를 갔다.이번에는 점포관리 직원인 파르시아에게 물었다.“대부분이 중국산이죠.” 그의 대답은 간결했다.프린터나 컴퓨터의 마우스·키보드,이동전화기 관련부품,각종 케이블,문구용품 등은 볼 것도 없이 중국산이라고 했다. 3∼4년 전만 해도 타이완과 싱가포르 제품이 제법 됐으나 지금은 중국산이 전체 제품의 70%를 차지한다고 했다.값싼 노동력에다 중국으로의 기술이전 등으로 다른 나라 제품은 경쟁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저가용품을 다루는 K마트도 60%가 아시아산 제품이다.그러나 파키스탄과 타이완에서 만든 일부 의류와 완구품을 제외하면 중국산이 대부분이다. ●주문자상표부착(OEM)으로 무장 중국산을 가장 많이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주로 1달러짜리 상품을 파는 ‘달러 월드’이다.버지니아 페어팩스 체인점의 주인인 로버트는 80%가 중국산 제품이라고 말했다. 주방세제나 식기·컵 등의 1회용품,복사용지,세탁기,냉장고 등은 아직 북미산이 주종이다.그러나 미국이 독식하던 고품질 가구에서도 중국산이 잠식하기 시작했다.얼마전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소파와 책상,테이블 등을 샀던 수출입은행 워싱턴 관계자는 깜짝 놀랐다.물건이 고급인데 가격이 워낙 싸 주문했더니 6주가 걸린다고 했다.가구 배달에 늦어도 2∼3주면 충분한 게 보통이어서 이유를 물었더니 중국에 OEM 방식으로 생산해 선적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미 소비자들 중국산 배척하지 않는다” 가전제품 전문매장인 ‘베스트 바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오디오 시스템,휴대전화,전자 오르간,믹서,게임용품 등은 OEM 방식의 중국산으로 뒤덮였다.세계 최고의 스피커 제조업체인 ‘보세’와 ‘야마하’ 제품도 중국에서 조립됐다.고화질이나 평면 등 첨단 대형 TV는 일본산과 한국산이 주류를 이루지만 부품은 여지없이 중국산이라고 매장 직원은 설명했다.세계 최대 할인매장인 월마트가 중국에서 사들인 물품은 지난해 400억달러어치에 달했다.그러나 중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반품되거나 거부당한 경우는 없다고 월마트 관계자는 전한다.메릴랜드 저먼타운에 있는 월마트 고객센터 담당자 다니엘 메드는 소비자들이 물건을 고를 때 생산지를 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중국산인 줄 알면 소비자들이 외면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값싸고 품질이 좋으면 그만이지 어느 나라 물건인지를 왜 따지느냐.”고 반문했다.유아용 의류의 경우 중국산 저가 제품 때문에 자녀를 둔 미국 가정이 지난 5년간 총 4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는 통계치도 제시했다. 미국에서 자동차 부품점 ‘오토파트’를 운영하는 도미니카계 페로스는 “볼트나 너트,와이퍼,세차도구,케이블,바닥매트,의자 씌우개 등은 중국산이 멕시코산을 추월했다.”며 “주요 부품은 미국이나 독일,일본 등이 장악했지만 다른 부품은 중국산 비율이 높아져 20∼3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소비자들도 굳이 미국산 부품을 고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mip@seoul.co.kr ■中을 보는 미국인의 시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중국은 미국에 경제적 ‘위협’인가.지난해 중국과의 교역에서 미국이 124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보자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의회 산하 미·중위원회는 최근 중국이 ‘제2의 일본’이 되기 전에 초당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그러나 중국은 우려의 대상이 아니라 미래의 동맹국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외국기업에 시장을 연 중국이 장기간 대외개방을 꺼린 일본이나 한국과는 다르다는 논리다. ●중국 경계론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미 전체 적자의 23.2%에 이른다.지난 13년간 중국과의 무역적자폭 증가율은 평균 21%다.이로 인해 미국에서 일자리와 경제성장이 줄고 다른 개발도상국의 대미 수출을 위축시킨다는 게 경계론의 핵심이다.첨단기술품목(ATP)에서도 미국이 210억달러의 대중 적자를 기록,미 식자층의 우려를 자아냈다.그럼에도 중국은 무역적자의 불균형을 시정할 조치를 취하지 않으며,고정환율제도(위안화 페그제)를 바탕으로 각종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계속하고 있다고 의회 관계자들은 주장한다. 미 제조업협회의 최근 보고서 ‘미국의 미래 보장’은 중국을 겨냥,“미 제조업이 중국제품에 밀려 현재의 비율로 위축되면 제조업의 혁신과정은 다른 나라로 이전될 것이며 미래뿐 아니라 현재 미국민의 생활수준에 큰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과의 ‘상생론’ 한국이나 일본이 미국산 제품을 배척하고 수십년간 투자를 제한한 것과 달리 중국은 미국의 가장 크고 개방된 시장이라는 논리다.특히 중국은 첨단분야에서 미국의 주요한 시장이 된 점을 강조한다.예컨대 우주선과 관련된 미국의 중국 수출은 지난해 20억달러로 이 부문 미국 수출액의 5%를 차지한다. MIT 공대 국제연구센터의 조지 길비 연구교수는 중국 경계론을 부정하는 3가지 이유를 들었다.첫째,중국의 첨단기술과 산업수출은 중국 기업이 아닌 외국기업에 의해 주도된다.둘째,중국 기업들은 산업 디자인과 주요 핵심부품,미국 등 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생산 장비 등에 절대 의존한다.셋째,중국이 외국 기술을 흡수해 지방정부에 발산시키려는 효과적 조치를 취하지 못하며 그 결과 중국이 세계경제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은 적다. 외국기업이 중국의 제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에 이르지만 이는 1970년대 고도성장을 한 한국의 25%와 타이완의 20%,1980년대 태국의 18%에 비하면 지나치게 높다.자생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우려의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mip@seoul.co.kr ■ 특별취재단 ●전문가 이영길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홍성범 한중과학기술합작중심 수석대표,김성진 사회과학원 방문학자,지만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김창도·김동하 포스리 연구위원 ●기자 염주영 편집부국장,구본영 국제부장,김규환 수도권부차장,강성남 사진부차장,이석우 국제부차장,백문일 워싱턴특파원,오일만 베이징특파원,이지운 정치부 기자,김재천·이효연 수도권부 기자
  • 로버트 김 가택수감 풀려

    기밀누설 혐의로 미 연방 교도소에 수감됐다 가택수감 생활에 들어간 로버트 김이 27일(미국 현지시간) 석방돼 3년간의 보호관찰 생활에 들어간다.로버트 김 후원회는 다음 달 20일쯤 로버트 김의 한국 방문을 추진키로 했다. 로버트 김 후원회는 13일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었던 로버트 김이 발목에 채워진 전자감응 장치를 해제하고 당초 정해진 일정대로 27일 오후 2시 석방된다.”면서 “보호관찰 기간에는 자택이 있는 버지니아주 내부 등 일정 거리까지는 여행할 수 있고,판사와 교도관이 허락하면 출국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로버트 김 후원회는 “로버트 김의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하고,이명박 서울시장 앞으로 ‘로버트 김 거리’를 조성해 달라는 호소문을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모금 캠페인과 자서전 출간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에드워즈 약발’ 얼마나 먹힐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대선에서 ‘에드워즈 약발’이 먹힐까.부시 재선팀은 이달 말까지 여론조사에서 15% 포인트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정치분석가들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민주당 진영도 공화당의 ‘김빼기’ 작전에 불과하다고 11일 일축했다. 부시측이 부풀려 평가한 뒤 실제 여론조사가 그보다 밑으로 나오면 에드워즈 낙점이 잘못됐다고 공격하려는 속셈이라는 것.지난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눈에 띌 만한 활력을 얻지 못하자 케리측 여론조사담당인 마크 멜먼은 즉각 “에드워즈의 선택으로 케리의 지지도에 큰 상승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10일 발표된 뉴스위크 조사에서 ‘케리-에드워즈’가 ‘부시-체니’를 51% 대 45%로 앞섰지만 5월 중 케리가 부시를 46% 대 45%로 이기던 상황에서 크게 나아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치분석가들은 에드워즈의 선택을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전국적 지지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유권자가 공화·민주로 양분된 상태에서 승부는 펜실베이니아나 플로리다,오하이오 등 경합지역에서 결정될 것이며 이를 위한 케리의 카드가 에드워즈라는 분석이다.남부 시골출신이면서 자수성가한 ‘꽃미남’형 용모의 에드워즈가 부동층이 몰린 이들 지역에서 크게 어필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체니 부통령이 즉각 오하이오와 웨스트 버지니아,펜실베이니아를 돌며 유세한 것도 ‘에드워즈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서다.부시 진영은 “에드워즈가 말은 유창하지만 세계를 이해하는 능력에서 체니에 상대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mip@seoul.co.kr˝
  • 美청소부 할머니 3400억 복권대박

    |브레인트리(미 매사추세츠주) 연합|남의 집 청소를 하며 살아가던 미국의 한 할머니가 약 3400억원(2억 9400만달러 상당)에 이르는 복권에 당첨돼 이제 집에 청소부를 두고 생활할 수 있게 됐다. 당첨금 독식 사례로는 미국 역사상 2번째로 큰 메가밀리언즈 복권에 당첨된 사람은 매사추세츠주 로웰에 사는 제럴딘 윌리엄스(67) 할머니.그는 매사추세츠대학 관리인으로 15년 간 일하다 은퇴하고 지금은 일반 가정집 청소를 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당첨금을 일시불로 받기로 결정,세금을 제외하고 1억 1700만달러를 받게 됐다.이 돈으로 일단 여행을 하고 3명의 자식들과 자선단체에 기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첨 사실을 알자마자 자식들에게 이를 알리고 복권을 은행에 보관했다며 “나는 거짓말을 싫어하고 어디로 숨고 싶지도 않다.”면서 40년 동안 살아온 로웰에 계속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당첨금을 혼자 받은 사람은 웨스트버지니아 스콧 데포의 잭 위태커로 2002년 크리스마스에 3억 1490만달러의 파워볼 복권에 당첨됐다.˝
  • 부시 울리고 달래는 디즈니?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대선정국이 정치 영화와 소설에 휘둘리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화씨 9·11’이 흥행에 성공한 지 1주일 만에 미국의 애국심을 고취한 88분짜리 기록물 영화 ‘미국의 마음과 혼(America’s Heart and Soul)’이 2일 상영된다.다음달에는 부시 대통령의 암살을 상상하는 소설까지 나온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탄 ‘화씨 9·11’은 월트 디즈니의 계열사 미라맥스가 제작했으나 정치적 색채가 짙다는 이유로 디즈니가 출시를 거부,논란을 빚었다.반면 디즈니가 직접 제작한 ‘마음과 혼’은 정치적 상징성을 내포했음에도 디즈니가 직접 배급하기로 결정,제작과 출시 과정에 의혹의 눈초리가 따갑다. ●디즈니 “새영화, 화씨 9/11과 무관” 영화 ‘마음과 혼’은 역경을 딛거나 장인정신을 발휘한 미국인 24명의 이야기를 담았으나 부시 대통령이나 대테러 전쟁을 언급하지는 않았다.부시에게 불리한 대목이라면 웨스트 버지니아의 철강 근로자가 시간당 25센트를 받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고 투덜대는 장면 뿐이다. 그럼에도 ‘마음과 혼’이 미국의 자유와 애국심을 고취,전시 지도자를 자처한 부시 대통령의 시각과 아주 잘 어울린다는 지적이다.오사마 빈 라덴과 부시 가문을 연계시키고 석유확보를 위해 전쟁을 벌였다는 ‘화씨 9·11’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디즈니 경영진은 새 영화와 ‘화씨 9·11’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1주일 간격을 두고 상영키로 한 것도 우연의 일치라고 해명했다.앞서 무어 감독은 디즈니가 부시 행정부로터 세금감면을 받기 위해 자신의 영화배급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디즈니는 이를 부인했다. ●부시 암살 상상 소설 새달 출간 예정 정치적 영화에 이어 부시 대통령의 암살을 가정한 소설 ‘검문소(checkpoint)’가 공화당 전당대회 전날인 8월24일 출간될 예정이다.저자 니콜슨 베이커는 소설에서 부시 대통령을 선출되지 않은 ‘술주정뱅이 기름장수’로 비난하며 주인공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암살을 상상한다.그러나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미 수정헌법에 따라 소설에서 대통령의 암살을 거론해도 저자는 처벌되지 않는다.그러나 오클라호마 폭탄테러의 주범 티모시 맥베이가 미 연방수사국(FBI) 건물의 폭파를 소재로 한 소설 ‘터너일기’를 탐독했던 것으로 드러나 ‘모방범죄’의 우려도 없지 않다. 한편 ‘화씨 9·11’의 출시를 전후한 6월23∼27일 뉴욕타임스와 CBS의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의 업무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2%에 그쳐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그러나 후보 지지율은 부시 45%,케리 44%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케리 의원을 싫어한다는 응답이 과반으로 나왔다. ‘화씨 9·11’이 상영되기 직전인 20∼23일 배틀그라운드 여론조사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48%의 지지율을 얻어 백중세를 이뤘다.앞서 갤럽 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48% 지지를 받아.영화 ‘화씨 9·11’이 부시 대통령에게 다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느냐는 분석이다. mip@seoul.co.kr˝
  • [하프타임] 미셸 위, WAPL 2연패 실패

    미셸 위(15)가 US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WAPL) 2연패를 아쉽게 놓쳤다.미셸 위는 28일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골든호스슈골프장 그린코스(파72)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벌어진 대회 결승에서 36번째 홀에서 3.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쳉야니(타이완)에게 우승컵을 내줬다.지난해 이 대회 사상 최연소 챔피언에 오른 미셸 위는 결승까지 파죽지세로 올라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대회 사상 네번째 2연패에 실패했다.
  • 굿샷! 미셸 위 WAPL 결승 진출

    미셸 위(15)는 US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WAPL) 2연패에 바짝 다가섰고,김미현(27·KTF)과 나상욱(20·코오롱엘로드)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프로투어 대회 상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지난대회 챔피언인 ‘골프천재’ 미셸 위는 27일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골든호스슈골프장 그린코스(파72·6620야드)에서 매치플레이로 펼쳐진 대회 준결승에서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15)을 맞아 1홀을 남기고 2홀차로 앞서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1989년 펄 신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넘보게 된 미셸 위는 재미 유학생 박인비(16)를 꺾은 타이완의 쳉야니(15)와 겨룬다. 11번홀까지 2홀차로 앞선 미셸 위는 안젤라 박이 12·13번홀 연속 버디를 잡는 바람에 균형을 이뤘으나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1홀차로 앞섰다.16번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기록한 두 선수는 17번홀(파3)에서 모두 티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안젤라 박은 5.5m 거리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했고,미셸 위는 파를 세이브해 승부가 갈렸다.미셸 위는 “많은 사람들이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 만큼 끝까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슈퍼땅콩’ 김미현은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골프장(파72·6200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웨그먼스로체스터(총상금 130만달러)대회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베키 모건(웨일스) 파트리샤 므니에 르부(프랑스)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나섰다. 한편 나상욱은 메릴랜드주 포토맥 애브널TPC(파71·6987야드)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부즈앨런클래식(총상금 450만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를 7개나 쓸어 담는 ‘신들린 샷’을 과시하며 합계 10언더파 203타 공동 5위로 30계단이나 수직 상승했다.3라운드 7언더파는 컷 통과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하프타임] 미셸 위 매치플레이 32강 진출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나선 미셸 위(15)가 매치플레이 첫판을 통과,32강에 진출했다.미셸 위는 25일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골든호스슈골프장 그린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64강 매치플레이에서 브룩 굿윈(미국)을 맞아 17번홀까지 3홀을 앞서는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미셸 위와 함께 커티스컵 미국 대표로 동반 출전한 제인 박(17)과 박인비(16) 이환희(21)도 32강에 합류했다.˝
  • “한국인 슬픔 함께 나누렵니다”

    “김선일씨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해 깊은 애통함과 심심한 조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24일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남호)에 이같은 내용으로 시작하는 한통의 위문편지가 조남호 구청장 앞으로 배달됐다. 이는 서초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미국 뉴욕시 맨해튼 버로(우리나라의 자치구에 해당)의 버지니아 필즈(Virginia Fields) 시장이 직접 조 구청장에게 보내온 것. 필즈 시장은 편지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전혀 예기치 못한 비극적인 문제에 매일 직면하고 있다.”면서 “김선일씨의 죽음은 우리 모두의 희망을 앗아갔지만,한국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 구청장은 조만간 김선일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는 부산을 방문,유가족에게 필즈 시장의 편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세계 금융·무역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와 유엔본부가 위치해 있는 버로시와 서초구는 지난 2000년 행정·경제·문화교류 등를 위한 우호도시 협약을 맺었다. 특히 서초구는 버로시의 협조를 얻어 오는 9월부터 관내 20개 초등학교 모두에 원어민 영어교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하프타임] 미셸 위 타이틀 방어 산뜻한 출발

    미셸 위(15)가 US여자아마추어골프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2연패를 향해 산뜻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지난해 이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미셸 위는 23일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골든호스슈골프장 그린코스(파72)에서 스트로크플레이로 치러진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다.미셸 위의 학교 1년 후배 스테파니 고노(14)와 양주영(16)은 나란히 3언더파 69타로 공동선두에 나섰다.이 대회는 이틀 동안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64명을 추린 뒤 4강까지는 18홀 매치플레이,결승은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다.˝
  • [데스크 시각] 이웃 공룡 길들이기/구본영 국제부장

    장강의 물결처럼 넘실대던,그 많던 자전거의 행렬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며칠 전 5년만에 찾은 베이징 거리에는 자전거가 예전만큼 많지 않았다.아직도 눈에 아련한 잔상으로 남아 있는 은륜의 물결 대신 대륙은 온통 자동차로 넘쳐나고 있었다. 때마침 국제모터쇼도 열렸지만,베이징 시가 전체가 세계적 자동차 브랜드의 거대한 경연장이었다.벤츠,BMW,GM상하이,시트로앵,폴크스바겐 산타나,혼다 어코드,도요타 캠리….대견하게도 현대의 쏘나타나 쌍용의 무쏘 같은 상표도 이따끔 눈에 띄었다.베이징대나 칭화대 캠퍼스도 서울대 관악캠퍼스 정도와는 비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세계화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었다.무엇보다 금발의 서방 유학생들이 캠퍼스를 메우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중국 전역의 한국 유학생도 3만 50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미 버지니아주 출신의 제이슨은 “중국 유학을 마치고 가면 몸값이 2배로 뛴다.”고 귀띔했다. 이제 베이징은 성당(盛唐)시대의 장안이나 원나라 때의 연경(燕京·베이징의 옛지명)과 다를 바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당시에도 모란이 흐드러지게 피었을 연경 거리엔 주변국의 상인들과 유학생들로 흥청거리고 있었으리라.얼마전 김하중 주중 대사는 ‘떠오르는 용,중국(騰飛的龍中國)’이라는 책으로 화제를 모았다.용안(龍顔)이나 용포(龍袍) 등의 어휘에서 보듯이 용을 황제의 상징으로 보는 중국인의 전통을 감안하면 꽤 어울리는 제목이다. 그러나 베이징에서 만난 한 중국 경제전문가는 ‘떠오르는’ 용이라는 표현은 적확하지 않다고 반론을 폈다.중국은 본래 150여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GDP 총액의 2할가량을 생산한 공룡이었다는 것이다.중국 인구가 전세계 인구의 5분의1인 13억명에 육박하는 만큼 세계총생산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실제로 세계사를 통틀어 중국이 여느 강대국보다 주변국들을 국력에서 압도한 기간이 더 길었다.역대 통일중국 왕조의 집권기를 합산했을 경우다. 이쯤 되면 머잖아 팍스 시니카(Pax Sinica·중국 중심의 세계)시대가 다시 열릴지도 모른다는 예감을 갖기에 충분하다.사실 과거 팍스 시니카는 로마나 영국의 세계지배를 뜻하는 팍스 로마나(Pax Romana)나 팍스 브리타니카(Pax Britannica)보다 길었다.오죽했으면 구소련의 붕괴 이후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미국의 의회 산하 초당파기구가 최근 대중 견제론을 촉구했겠는가. 산업혁명 이후 서세동점(西勢東漸)이 시작된 이래 지난 150여년간 예외적으로 ‘병든 용’으로 지내던 중국은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본격화하면서 기력을 회복하고 있는 형국이다.그 공룡의 위력을 우리는 조금 멀리는 ‘마늘 파동’에서,가까이는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선언에서 비롯된 ‘차이나 쇼크’와 탈북자 7명의 일방적인 북한 송환에서 속절없이 실감했다. 그렇다면 공룡의 그늘에서 우리의 자존을 찾고,어깨를 나란히 하고 나갈 방도를 찾는데 마땅히 눈을 돌려야 한다.혹자는 IT산업 등을 기반으로 한 강소국 지향을 대안으로 제시한다.그러나 구호로만 동북아 중심을 외치기 전에 우리의 힘을 안에서부터 소진하는 당략적 사고라는 고질부터 치유하는 게 급선무일 듯 싶다.수도 이전 문제 하나만 봐도 그렇다.국가경쟁력에 도움이 되느냐,마느냐 하는 진지한 찬반 논쟁이 아니라 어느 지역 표를 얻는 데 더 유리할까 하는 식의 셈법이 판을 치는 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구본영 국제부장 kby7@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를 움직이는 ‘히스패닉’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미국이지만 미국을 정상적으로 가동시키는 것은 히스패닉이다.”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하겠지만 한번이라도 미국 땅을 밟은 사람은 이말에 고개를 끄덕인다.‘라티노’로도 불리는 이들이 없으면 미국은 당장 쓰레기 천국이 된다.공항이나 건물,주택지역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잔디를 깎는 사람은 두말할 것 없이 모두 히스패닉이다.미국을 상징하는 맥도널드 등 패스드푸드점은 히스패닉의 성장 발판이다.점원들 가운데 백인이 사라진 지는 오래됐다.인도 등 아시아계도 적지 않지만 히스패닉에 밀리고 있다.3∼4년전부터 히스패닉 이민이 급증하면서 흑인을 제치고 소수계 가운데 최대가 됐다.식품점의 계산원과 주유소·주차장 직원,건설 근로자,청소원 등은 히스패닉이 거의 장악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에 동화하지 않고 스페인어를 쓰며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역사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미국이 ‘영어권의 앵글로’와 ‘스페인어권의 히스패닉’으로 양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현금인출기나 기업들의 자동응답기는 영어나 스페인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서 시작한다.아직은 히스패닉이 경제·사회적으로 하층부류를 형성하고 있으나 정계 진출도 점차 느는 추세다. ●최대 소비계층으로 급부상 히스패닉들의 가족에 대한 관심은 각별하다.집단의식과 위계질서를 존중하기 때문에 물건을 고를 때도 여러 가지를 함께 산다.비록 소득은 연간 3만달러 안팎이지만 소비욕구는 강하다.그 때문에 기업들은 히스패닉만 겨냥한 별도의 광고를 내보낸다.광고마케팅업체의 앨리사 조셉 부회장은 “단순히 인구 측면이 아니라 가족과 패션을 중시하는 히스패닉 성향 때문에 이상적인 소비계층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그들을 무시하면 업계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현재 스페인어로 만들어진 광고전단이나 TV광고는 연간 50억달러에 육박할 정도다.예컨대 히스패닉을 상대로 한 가전업계의 광고비는 3억 900만달러로 전자업계 전체 광고비의 19.6%를 차지한다.특히 전화업체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총력전에 나섰다.은행 등 금융기관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직원들을 일정 비율 채용하고 있다.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청소일을 대행하는 페루 출신의 엘비아 밀러(여·31)는 전화요금으로 한달에 200∼300달러를 낸다.엘비아는 “페루에 부모님과 세 동생을 두고 왔는데 보통 하루에 한번은 전화를 건다.”면서 “미국에 오라고 설득하기 위해 요즘 통화량이 더욱 늘었다.”고 말했다.그녀는 “우리들이 원하는 건 국제전화인데도 전화회사들은 미국내 장거리 요금 할인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수요를 감안,넥스텔과 싱귤러 등 휴대전화업체들은 가족이 모두 쓸 수 있는 국제전용 휴대전화 프로그램을 내놓았다.플로리다의 한 업체는 남미 지역을 ‘워키토키’처럼 바로 연결하는 국제회선을 분당 10센트에 팔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3D 업종 완전 장악 워싱턴 시내 건물의 상당수는 지하 3∼5층을 공공 주차장으로 활용한다.민간에게 운영을 위탁하며 요금은 하루에 12∼15달러,한달에 250∼300달러 안팎으로 수입이 짭짤하다.5년전만 해도 흑인들이나 중국계가 주차장 사업을 맡았다.요즘은 히스패닉이 휩쓸고 있다.히스패닉계 저임금 근로자를 고용,건물주에게 유리한 계약조건을 내놓아 이들을 당해낼 수가 없다. 백악관 옆 14번가와 G가에서 6명의 히스패닉을 두고 지하주차장을 운영하는 로데스는 “시간당 10달러 미만의 임금을 줘도 일하려는 사람이 줄을 섰다.”며 “같은 조건이면 다른 소수계보다 같은 언어를 쓰는 히스패닉을 고용한다.”고 말했다.인도 출신이 장악한 택시업계에도 히스패닉의 진출이 눈에 띄면서 양측간 마찰이 심심치 않다고 워싱턴 경찰관계자가 전했다. 미국에서 잔디깎기는 하나의 업종이다.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중국계와 한국계가 경쟁을 벌였으나 요즘은 히스패닉의 독무대다.단독주택의 경우 월 4차례 집 주변의 잔디를 깎으면 250∼300달러가 적정 가격이었으나 히스패닉이 진출한 뒤 200달러까지 떨어졌다.이들은 가족단위로 일하면서 ‘가격파괴’로 무장,아예 경쟁의 씨를 말리고 있다.최근 파키스탄과 인도 등 서남아계 이민자가 급증하지만 이들의 ‘세’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미국 파워세력으로 발돋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데다 대부분 고국에 두고 온 가족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공통의 의무감을 갖고 있다.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것도 같다.흑인이 백인 사회의 뒤를 쫓고 중국이나 한국 등 아시아계가 안정적인 기반을 닦았다면 히스패닉은 막 성장하는 단계다. 조지타운 근처의 샌드위치점에서 일하는 20대 후반의 시실리아 카스틸로는 엘살바도르 출신이다.5년전 미국인과 결혼해 시민권을 얻었으나 지금은 혼자 산다.위장결혼인지 확인할 수 없으나 그녀는 한달에 300달러씩을 고국의 부모에게 부친다고 말했다.밤에는 워싱턴 연방건물에서 청소를 한다. 이들이 중남미 등의 고국으로 부치는 현금은 연간 300억달러에 이른다.지난 10년간 송금액은 1800억달러로 추정된다.워싱턴 일대의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지역에서만 12억달러에 이른다.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워싱턴 지역 히스패닉의 84%가 고국에 돈을 보낸다고 답했다.미국에서 중남미로의 ‘송금 러시’는 해당지역에서 외화벌이의 주요 원천이기도 하다. 히스패닉은 낙태와 피임을 금지하는 가톨릭 신도들로 인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선거 때마다 이들의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들의 ‘구애’는 끊이지 않는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표를 얻기 위해 이민법을 개정하자 민주당은 정략적이라고 비난했다.공화당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앞으로 20년간 미국의 정치는 히스패닉의 성향에 달려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mip@seoul.co.kr˝
  • [월드 이슈] “침맞는 미국인 늘고있다” 환자 40% 동양의학 경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의 한인타운이 위치한 애난데일에 사는 베티(60·여)는 최근 침술 전문 한의원을 찾았다. 10여년간 등의 통증 때문에 병원을 들락거렸지만 의사는 그때마다 이상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참다 못해 주위의 권유로 한의원을 찾았다.한의사는 첫날 진맥만 해보고는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침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두렵기도 하고 썩 내키지도 않았지만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등에 침을 맞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통증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나중에 심장 전문의의 검사 결과 심장의 관상동맥에 이상이 있었다는 말을 들은 이후론 아예 침술의 신봉자가 됐다. 미국에서도 침술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주로 식자층 위주로 수긍하지만 민주당의 톰 하킨(보건복지위원회) 상원의원은 미국인 환자의 40% 이상은 침술이나 동양의학에 접해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도 1996년 침술의 효험을 부분적으로 인정했다.미 의사협회는 입증되지 않는 ‘대체 치료술’이라고 폄하하지만 이 역시 한국에서처럼 ‘밥그릇 챙기기’라는 지적이다. 다만 몸이 아플 때 한의원을 먼저 찾는 미국인은 거의 없다.애난데일에서 침술 위주의 한의원을 운영하는 권록우 원장은 “미국인들은 여전히 일반 병원을 먼저 찾고 블루칼라 계층은 약에 의존할 뿐 침술을 주술적인 치료술로 보기도 한다.”며 “현재 내가 치료하는 환자 중 20%가 미국인이지만 자발적으로 이곳을 찾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병이 만성에 이르러 주변의 얘기를 듣고 마지못해 찾거나 최소한 한국 등 동양에서 근무할 때 침술의 효과를 들어본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부산의 모부대에서 근무했던 미 국방부의 윌 버거 대령이 침술을 알고 찾은 경우다.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다 콩팥에 이상이 있다는 권 의원의 진단에 따라 침을 맞고는 통증이 싹 가셨다.한국인과 결혼한 조앤 패디(56)는 허리수술 이후 통증이 가시지 않다 남편의 권유로 침을 맞은 뒤 완치됐다. CNN 등 주요 언론들이 침술을 소개,미국인들도 점차 “침술이 무엇이다.”라는 정도로 알지만 경락사상을 이해하지는 못한다.그러면서도 침을 놓는 미국인들이 점차 늘고 있다.한방 전문의들이 아닌 일반인이나 내과·소아과 의사 등이 ‘자격증’ 개념으로 생각,미국내 한의과 대학에서 속성으로 배운다.모든 교육과 교재가 영어로 이뤄져 한방에서 가르치는 침술이나 동양의학과는 완전히 새로운 학문이다. 전미 침술·동양의학협회(NCCOAM)가 2002년 당시 등록된 침술사 3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96%가 다른 직업을 갖고 있으며 64%는 여성,67%는 백인이라고 대답했다.한의과 대학에서 침술을 공부하는 학생 가운데 70% 이상이 백인이다. 벌침 요법 등에는 아직 미국인들이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동양인들을 상대로 일부 치료가 이뤄질 뿐이다.벌이 나타나면 당국에 신고할 정도로 위험하게 여기는 미국인들이 치명적인 독으로 치료한다는 점에 공감하지 않는다. mip@seoul.co.kr˝
  • ‘美 기밀누설 혐의’ 가석방 로버트 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8년간 옥살이를 했다고 믿기에는 표정이 차분했고 깔끔했다.미 해군정보국 공무원에서 기밀누설 혐의로 8년간 영어의 몸으로 전락했던 로버트 김.미국에서는 ‘스파이’,한국에서는 ‘애국자’로 불리는 한국명 김채곤(64)씨. 버지니아 애시번 자택에서 만난 4일은 공교롭게도 모친 황태남(83)씨가 뇌졸중으로 사망한 날이었다.50분간의 인터뷰 동안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으려 했으나 모친을 언급하자 끝내 눈물을 떨구었다. 7월27일 공식적으로 가석방이 될 때까지 현관문을 나설 수가 없다.그래도 일요일 교회에 갈 수 있다는 데에 그는 만족한다.언론에 보도된 조국이나 동포에 대한 사랑이니 하는 거창한 말에는 손을 젓는다.같은 동포라면 누구라도 했을 일이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손주를 볼 나이에 가족에게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준 점은 지금이라도 백배사죄한다고 했다.특히 백발이 성성해진 부인 장명희(61)씨와는 밤과 달을 새워도 할 말이 많다고 했다. ●가족에게 피해준 점 백배사죄 억울하지 않으냐고 물었다.“만약 그사람(백동일 대령)이 한국 정부를 대신해 돈을 주고 나를 활용했다면 후회가 됐겠죠.그러나 내가 자발적으로,아는 한도에서 한 것이기에 후회할 수도 섭섭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어찌 아쉬움이 없겠는가.8년 전으로 돌아가 똑같은 상황이 재현된다면 같은 일을 반복하겠는가 했더니 “똑같이 할 수는 없다.지금은 그런 일에 빠지기도 싫고 생각하기도 싫다.”며 솔직함을 토로했다. 그는 자신이 스파이로 비쳐지는 것에 질색했다.“누가 나를 스파이로 부르느냐.미국 정부가 그렇게 유추할 뿐이지 기밀을 누설한 범법자일 뿐이다.미국 사람들도 나를 스파이로 보지 않는다.”다만 법을 어긴 점은 분명하다고 시인했다. 백 대령에게 건넨 정보가 지금도 기밀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해군정보국 규정을 어겼고 그에 맞는 형량을 달게 받았다고 했다.항소할 생각도 했지만 미국인 배심원들이 자기 말을 들으려 했겠느냐고 했다. 자신의 구명운동에 소홀했던 한국 정부를 탓하지도 않았다.이미 그런 문제는 달관한 듯했다.당시에는 조국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백 대령이 아는 것 있으면 전해달라고 해서 그냥 줬다.동포가 한 말을 듣고 공감했을 뿐이다.미국은 배신감을 느꼈겠지만 그에게 미국은 조국이 아닌 일종의 ‘입양국’이었다. ●스파이라니 너무 억울 그에게는 모든 게 새롭고 서툴다.한양대와 미 퍼듀대학원에서 컴퓨터를 전공했지만 인터넷에 익숙하지가 않다.8년 전에는 인터넷이 막 시작단계일 뿐더러 직무상 외부와 통신하는 게 허용되지 않았다.주로 정보국 내부에서만 컴퓨터를 사용했다.휴대전화 사용도 일일이 부인의 설명을 들어야 한다. “그러나 얻은 것도 많죠.바깥에서는 몰랐지만 그런 세상(교도소)이 있는지도 배웠다.모든 수감자가 시간당 16센트에서 49센트의 임금을 받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항소를 준비하느라 법률도 알게 됐다.”그는 교도소측이 컴퓨터 사용을 금지시켰으나 치과의사 보조공에다 비영어권 수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생활 등 다양한 경험을 접했다고 했다. 하지만 가장 큰 것은 동포의 사랑,특히 한국에 사는 동포들의 끈끈한 사랑을 받은 점이라고 강조했다.“편지 왕래는 나의 상상을 넘어섰고 가장 큰 힘이 됐다.”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경제적·정신적으로 도와주는 것을 그는 ‘기적’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후원회가 매달 보내는 자금에 의존해 생활하지만 조국이나 동포를 위해 봉사할 기회가 생기면 적극 나설 생각이다.그 출발점은 용서와 이해다.교도소에서 집으로 온 첫날 백 대령이 전화했을 때 서로 우느라고 말도 못했지만 “지나간 과거는 다 잊어버리자.”고 했다.그 사람이 무슨 죄가 있고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김씨는 말했다. ●한국 공무원 바깥에 있으면 마음자세 달라질 것 1974년 시민권을 얻고 미국민이 됐는데 왜 한국을 도울 필요를 느꼈느냐고 하자 “조국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에게 조국은 어떤 의미일까.그는 “나를 낳아주고 같은 문화로 엮어 간직해 줄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미국이 제2의 조국은 아닌가.그는 나를 입양한 나라일 뿐 문화와 언어와 사고방식이 다른데 어찌 조국과 비교하겠냐고 되물었다. 한국의 젊은 공무원들이 나라를 생각하며 일하겠냐고 하자 “한번쯤 외국에서 일하면 마음의 자세가 달라질 것이다.한국에 있으니까 그런 생각이 안들지 밖으로 나오면 조국 생각이 간절해지게 마련이다.”고 했다. 1996년 북한의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때 미국에서 한국을 걱정하지 않은 교포가 없다고 했다.당시 백 대령의 요청도 있고 해서 해군 정보국에 들어오는 한반도 주변의 시간대별 자료를 분석해 줬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에서 모친상 때문에 걸려오는 전화가 빗발쳤다.귀국 요청이 거절됐기에 어머님한테 전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자 눈물을 쏟았다.“이틀 전만 해도 전화해서 온다고 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못 가뵈니 애석하고 안타깝다.아버님(지난 2월 작고)이 어머님을 사랑했던 것 같다.하늘나라에서 혼자 살기 어려우니까 어머님을 부르러 온 것 같다.” 김씨는 3년간 보호관찰을 받지만 7월28일부터는 자유롭게 시내를 다닐 수 있다.기회가 되면 한국에 들를 계획이지만 미국을 떠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조국이래도 솔직히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다만 봉사할 기회가 있다면 정부가 아닌 일반 사람들을 위해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 해군 정보국에서 19년간 컴퓨터 전문가로 일하다 1996년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이듬해 미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에서 국가기밀누설죄가 인정돼 징역 9년형에 3년 보호관찰을 선고받고 복역 중 모범수로 15% 감형받았다.7월27일 가석방을 앞두고 지난 1일 가택연금 상태로 버지니아 자택에서 머물고 있다.여수 출신으로 8,9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 김상영씨의 4남1녀 중 장남이며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의 큰형이다. mip@seoul.co.kr ●약력 ▲1940.1.21 전남 여수 출생 ▲1958 경기고 졸업(54회) ▲1965 한양대 산업공학과 졸업 ▲1966 도미,미 퍼듀 대학원 입학(산업공학) ▲1967 장명희씨와 미국 워싱턴서 결혼 ▲1968 퍼듀 대학원 졸업 ▲1970∼1974년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 ▲1974 미국 시민권 획득 ▲1978 미 해군정보국(ONI)에 취직,19년간 컴퓨터 전문가로 근무,워싱턴 한인교회 장로 취임 ▲1996.9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국가기밀 유출혐의로 구속 ■ 로버트 김 사건 일지 ▲1997.3.31 재판 시작 ▲1997.7.11 연방법원,징역 9년에 보호관찰 3년 선고 ▲1999.10.4 연방대법원,김씨 상고 기각,형 확정 ▲2002.2.1 여·야의원 46명 로버트 김 석방촉구 결의안 국회 제출 ▲2004.2.13 부친 별세 ▲2004.6.1 ‘가택수감’ 형태로 전환 ▲2004.6.4 모친 별세 ▲2004.7.27 가석방된 뒤 3년간 보호관찰˝
  • [Doctor & Disease] 美워싱턴의대 소아신경외과 박태성 박사

    ●‘뇌성마비에 의한 강직’에 있어선 1인자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뇌성마비는 절망에 가깝다.뇌가 척수신경을 통제하지 못해 팔다리는 물론 전신의 근육이 강직과 경련으로 뒤틀리고 일그러지기 일쑤여서 배아파 난 부모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천형(天刑)으로 간주되었다.이 뇌성마비 수술치료법을 개발해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재미 한국인 의학자 워싱턴대의대 소아신경외과 박태성(57) 박사.뇌성마비 치료의 새 장을 열어 환자들로부터 ‘세인트(The Saint)’라며 존경을 받는다는 그를 만났다. 우리에게는 좀 생소한 분야인데. -소아신경외과학은 뇌수종,뇌종양,뇌손상,선천성 척수질환 등 어린이의 뇌질환을 외과적으로 다루는 분야다.한국에는 많이 보급되지 않았으며 미국에서도 역사가 30년에 불과하다.이 중 내가 자신있고,관심있는 분야는 걷거나 앉지 못하는 뇌성마비에 의한 강직(强直)을 다루는 일이다.단언컨대,이 분야에서는 1인자라고 자임한다.자랑이 아니라 자부심이다. ●17년간 세계 25개국 환자 1200명 수술 스스로를 ‘1인자’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대가의 무게가 느껴졌다.지금까지 17년동안 그는 세계 25개국의 뇌성마비 환자 1200명을 수술했다.이 수술법은 이렇게 세계의 관심을 끌면서 의료 최선진국인 영국,이탈리아 등 각국에서 강연 요청이 줄을 이어 쉴 틈이 없다고 털어놨다. 박 박사가 뇌성마비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선택적 등배신경절단술’에 대해 알고 싶다. -뇌성마비에 의한 신체의 강직,특히 하체의 강직을 해소하는 치료법이다.너무 정교해 항상 두렵고 부담스러운 수술이지만 지금까지 1200건의 수술을 모두 성공시켰다.재수술은 단 1건에 불과했다.이 수술법이 개발되기 전에는 보통 척추를 6∼7마디나 들어내고 수술을 했었지만 성과에 비해 부작용이 심각해 문제가 많았다.이에 비해 절개 부위를 최소화한 최소침습적 등배신경절단술은 수술은 어렵지만 강직 제거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척추 한마디 들어내 감각신경 조작 수술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허리의 척추 뼈를 한마디 들어내 척수에 이어진 신경다발을 현미경적으로 분류하는 게 우선이다.직경 5㎜ 정도의 신경다발 속에는 감각신경,운동신경,대·소변과 발기에 관련된 신경 등이 얽혀 있는데,이 가운데 하지에 연결된 감각신경을 찾아 조작,강직이나 비정상적인 운동을 제어하는 방법이다.매우 좁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수술이라 자칫 발기부전이나 치명적인 마비를 초래할 수 있기도 하다. 효과는 어떤가.수술 후 환자가 자기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가. -이 수술은 뇌성마비 자체를 치료하는 게 아니라 뇌성마비로 특정 신체 부위가 굳거나 운동중추의 통제를 받지 못하는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이다.이걸 전제로 얘기하면,많게는 연간 150건씩 지금까지 모두 1200건을 수술했지만 한건도 부작용이 없었다.대부분의 경우 수술 후 바로 강직이 해소된다.분명한 것은 이 수술법이 어떤 방법보다 강직 제거에 효과적이라는 점이다.기본적으로는 다리 부위의 강직을 대상으로 하지만 더러 팔운동이 정상화되거나 말문이 트인 경우도 봤다. ●수술은 어릴 때 하는 게 좋아 그는 실제로 수술 전후의 환자 상태를 촬영한 동영상을 보여 주었다.사지를 늘어뜨리고 부모에게 들려 힘겹게 걷는 시늉만 내던 어린이가 거실을 팔짝거리며 뛰거나,정상인처럼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그는 “평생을 불구로 살아야 하는 자녀가 수술후 멀쩡하게 걷는 모습을 본 부모들의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한 수술인가. -초기 방식의 수술은 가능하겠지만 최소침습적 등배신경절단술은 아직 어려울 것이다.내가 직접 서울에서 수술 시연을 하기도 했다. 모든 뇌성마비 환자가 다 수술 대상인가. -그렇지 않다.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환자의 상태를 알 수 있는 비디오테이프와 X-레이 사진 등 기본적인 의학정보를 근거로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지금까지 내가 한 수술은 2∼5세가 68%로 가장 많았고 6∼10세 24%,11∼18세 6%,19∼38세 2% 등이었다.그러나 이 수술은 빠를수록 좋다.늦으면 몸이 기형으로 굳어지기 때문이다. ●의료기술 수준·출산환경과도 밀접한 관계 그는 뇌성마비의 실태도 덧붙였다.“미국의 경우 1000명 중 2명 정도가 뇌성마비로,전국에 50만명의 환자가 있는데,우리나라는 이보다 많을 것이다.실제로 뇌성마비는 의료기술의 수준이나 임신,출산환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출산때의 호흡곤란증이나 출산 직후 인큐베이터에서 산소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 뇌 조직이 괴사해 발병한다.다른 원인도 있지만 이 경우가 많으며,이는 의료사고의 개연성도 높다.”며 이런 환자는 80% 정도가 신체 강직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환자들도 박 박사로부터 수술을 받을 수 있나. -당연하다.수술 대상만 된다면 다른 조건은 없다. 관심사는 수술비일 텐데…. -입원비 포함 3만 달러 정도 소요된다.입원 기간은 5일 정도며,외국 환자는 예후를 관찰하고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수술후 2∼3주 정도 현지에 체류해야 한다. ●“두려워 말고 희망을 갖고 치료해 보라” 28년 전,혈혈단신으로 도미해 오로지 자신의 능력으로 워싱턴의대 소아신경병원을 설치해 세계 3대 전문병원으로 일군 장본인. 그 분야의 엘리트답게 미국신경외과 기관지 논문심사위원에 선임됐는가 하면 미국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22년 동안 연구비를 지원받은 몇 안되는 석학으로,저명한 시 후앙 석좌교수까지 겸하고 있는 그는 “뇌성마비에 의한 신체 강직을 해소하는 것은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바꾸는 중요한 문제”라며 “두려워 하지만 말고 누구나 새 세상의 문을 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치료에 도전하라.”며 말을 맺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박태성 박사 △연세대의대 △미국 버지니아대학병원,오하이오주립대 콜럼버스아동병원 레지던트 △사우스캘리포니아대 의대,버지니아대 의대,워싱턴대 의대 교수 등 역임 △현,워싱턴대 의대 소아신경외과 과장,세인트루이스아동병원 신경외과 주임교수,버지니아대 의대 외래교수 △워싱턴대 의대 신경외과 시 후앙(Shi H Huang) 석좌교수 △미국국립보건원 제이콥 자비츠상 수상 외. ■ [뇌성마비란] 뇌 손상으로 운동장애 나타나는 질환 박 박사는 뇌성마비 어린이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그래서 그의 존재가 더욱 절실한 구원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가 필생의 업으로 삼아 연구하고 시험해 이룬 등배신경절단술은 이제 워싱턴대 의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의술의 하나로,미국 의대 교과서에도 기술돼 있지만 뇌성마비의 실체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한마디로 뇌성마비는 뇌가 손상을 입어 주로 신체 운동기능에 장애를 나타내는 질환.수태에서 생후 4주 이내의 신생아때 집중적으로 발생한다.즉,선천성이라기보다 외부 요인에 의한 경우가 많다.예전에는 소아마비와 구별해 뇌성소아마비로 불렸으나 최근에 뇌성마비로 정리됐다. 원인으로는 신생아가사(新生兒假死)·미숙아·중증황달 외에 최근에는 잦은 유산이나 임신중독증,자궁내 발달장애와 함께 출산 직후 유아기때의 관리 소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이를테면 인큐베이터에 있는 신생아의 경우 정전 등으로 수분만 산소 공급이 멈춰도 뇌조직 괴사를 초래,뇌성마비로 이어진다. 증상은 운동 및 자세 이상이 대표적이다.주로 몸의 한쪽에만 나타나는 편마비,하지에만 나타나는 대마비가 동반되며 정신박약이나 간질,언어장애,사시 혹은 약시 등 눈의 이상,치아와 지각이상 등도 흔하다. 박 박사는 “이 수술법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수많은 사람의 삶을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환원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며 “국내에도 이 수술법이 빨리 보급돼 많은 사람들이 구제를 받았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 로버트 김 “아… 어머니”

    “결국 부모님 두 분 모두 임종도 못 지켜본 불효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지난 1일 버지니아주 교도소에서 출소해 가택수감 중인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은 4일 오전(현지시간) 모친의 사망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했다.김씨는 “오는 7월 가택수감이 풀리고 가석방 상태가 되면 어머님이 미국으로 오시겠다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3일 저녁 한국의 동생으로부터 어머님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보호관찰관에게 전화해 메시지를 남긴 데 이어 어머님의 사망소식을 듣자마자 다시 한국 방문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씨는 “5일장이라 오는 8일까지 한국에 가야 하는데 미 당국이 어떤 조치를 취해줄지 모르겠다.”면서 “한국에서 후원회가 미국 대사관에 방한을 요청할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나도 이곳에서 한국에 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김은 지난 96년 미 해군정보국 컴퓨터 분석관으로 일할 당시 우리나라에 국가기밀을 넘겨준 혐의로 미 연방교도소에 수감됐다가 모범수로 인정받아 지난 1일 가택수감으로 형이 낮춰졌다.그는 오는 7월27일 공식 가석방될 예정이다. 로버트 김의 모친 황태남(83)씨는 지난 3일 오후 9시쯤 로버트 김과 안부전화를 나눈 뒤 2시간 뒤인 오후 11시쯤 수원 자택 근처 찜질방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져 4일 오후 4시20분쯤 숨을 거뒀다.유방암 등을 앓았던 황씨는 최근까지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에덴요양병원에서 지내며 로버트 김의 가택수감 소식에 몹시 기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유족으로는 장남 로버트 김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 등 4남 1녀가 있다.김 의원은 “형님의 가택수감 이후 모친께서 어제 처음으로 형님과 통화했었다.”며 “형님에게 ‘큰아들이 나와서 기쁘다.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더 기뻐하셨을 텐데.’라고 말하며 많이 우셨다.”고 전했다.로버트 김은 지난 2월 사망한 부친 김상영씨의 장례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후원회측은 5일 주한 미대사관에 로버트 김의 일시입국을 허가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할 방침이다.황씨의 장례는 서울 아산병원에서 치러지며,발인은 8일 오전 7시.장지는 익산 원불교 영모묘원.(02)3010-2235.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가택수감 로버트 김 “당장 한국 가고싶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기밀을 한국측에 넘겨준 일로 9년형을 선고받고 7년여 복역해온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씨가 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시번 자택으로 귀가했다. 김씨는 오는 7월27일 공식 가석방되기에 앞서 모범수로서 가택수감(home confinement) 생활을 한 뒤 3년 동안 더 보호관찰 대상이 된다.김씨는 “해방된 기분이나 완전히 나온 게 아니어서 마음에 부담은 조금 남아 있다.”고 말하고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격려해준 한국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려 한다.”고 말했다.김씨는 “지난 2월 작고했으나 임종도 못한 부친의 묘소를 찾기 위해 오늘이라도 한국에 가고 싶지만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가택수감 기간엔 자택에서 부인 장명희씨와 함께 생활하면서 외부인의 방문을 받고 서신 연락,전화통화를 할 수 있지만 집 밖으로 나갈 때는 항상 연방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보호관찰 기간에도 자택이 있는 버지니아주 경계선을 벗어날 때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mip@seoul.co.kr˝
  • 부시 “이라크전 희생 값진것” 케리 “베트남 교훈 잊지마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케리 의원이 31일(현지시간) 이라크 사태를 놓고 격돌했다. 전통적으로 이날만큼은 정치적 발언을 삼가는 게 관례지만 이라크 문제가 대선정국의 핫 이슈로 떠오르자 양측 모두 유세에 적극 활용했다.그러나 두 사람의 행보는 아주 대조적이었다. ●부시는 이라크 전몰자,케리는 베트남 전몰자 각각 애도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알링턴 국립묘지의 무명용사 묘역에 헌화한 뒤 “미국은 전쟁에서 맹렬히 싸우는 병사들 때문에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대통령의 국립묘지 참배는 2차대전 이후 모든 전몰장병을 기리는 연례 행사이지만 부시는 특히 이라크에서 숨진 장병들 일부의 이름과 그들이 쓴 메모를 낭독했다.행사에 참석한 유가족들에게 “그들은 자유라는 대의를 위해 싸웠다.”고 위로했다. 반면 존 케리 상원의원은 워싱턴 DC에 있는 베트남전 참전 기념비를 방문했다.메모리얼 데이에 이곳에서 정치적 행사를 갖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이라크가 ‘제2의 베트남’이 되고 있다는 상징성을 띠고 있다.동시에 케리 의원은 자신이 참전영웅이면서도 반전운동에 뛰어든 것을 유권자에게 과시하려는 의도도 깔고 있다. 케리는 부시와 달리 연설을 하지 않고 기념비에 새겨진 윌리엄 브론슨이라는 이름 위에 손을 얹고 한참을 있었다.브론슨은 1968년 베트남전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8년 뒤 27세에 간질병 발작으로 숨졌다.케리는 브론슨 가족의 요청으로 1998년 기념비의 전몰자 명단에 올렸다. ●이라크전 공방 벌이는 부시와 케리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볼 때 미국은 전쟁에 마지못해 참여했다.”며 “그러나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곳에서 미군의 고결함과 용맹성을 봤으며 두 테러정권은 사라졌고 현재 5000만명 이상이 자유를 맛보고 있다.”고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라크 포로학대 파장으로 사임압박을 받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지칭하며 “뛰어난 지도력을 갖고 있다.”고 칭찬,거듭 신임을 표시했다.부시 대통령은 2일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식과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 행사에서도 이라크 정책을 옹호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케리 의원은 이날 오후 버지니아 포츠머스 해군기지를 방문,“부시는 당시 베트남으로부터의 교훈을 배우지 못했다.”고 포화를 열었다. 그는 특히 “나는 이라크에서 우리 군대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도 목표들을 달성하면서 효과적으로 군대를 철수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케리는 지역 TV와의 인터뷰에서도 “부시 행정부는 군대를 지나치게 확장 배치했다.”며 “주 방위군과 예비군을 거의 현역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부시 재선팀의 스티브 슈미트 대변인은 “케리는 슬프게도 정치문제를 초월해야 할 추도의 날인 메모리얼 데이에도 정치적 공격을 할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고 반격했다. 한편 케리는 당초 워싱턴에 머물거나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버지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메모리얼 거리행렬이 벌어지는 포츠머스를 전격 방문키로 결정,부시측으로부터 정치행사에만 치중한다는 공격을 받았다.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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