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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FTA협상 2題] 교민사회 “원정시위 국제 망신”

    |워싱턴 이영표특파원|“원정시위대의 시위는 한국과 현지 교민의 삶의 터전인 미국 모두에게 도움이 안 됩니다.” 현지 교민단체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하는 한국 원정시위대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워싱턴 한인연합회, 북버지니아 한인회,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 등 한인단체 대표들은 6일 낮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에서 원정 온 시위대와 이에 동참하는 일부 교민 단체들이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길바닥에 눕는 등 극단적인 한국의 집회 문화를 보여주는 원정시위대로 인해 한국의 이미지가 급격히 실추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한·미 두 나라, 특히 한국 교민사회에 이익이 되는 FTA 협상이 꼭 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이를 위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미국과 한국의 국회의원 등에게 협상 성공을 기원하는 서한을 발송하고, 성금을 모아 지역 언론에 원정시위대의 시위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광고를 게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미 FTA 반대진영은 이틀째 공세를 계속했다. 미국 노조단체인 미노총산별회의(AFL-CIO)와 승리혁신연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대표들은 이날 오전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광장에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이들은 성명을 통해 “한·미 FTA가 한·미 두 나라 농민과 노동자들의 생활을 어렵게 하고 대기업들의 이익만 불릴 것”이라며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원정시위대는 협상 사흘째인 7일 미 의회에서 백악관까지 삼보일배 행진을 벌이는 등 반대 시위의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tomcat@seoul.co.kr
  • ‘정보처리능력’ 50세가 최고라는데…

    ‘정보처리능력’ 50세가 최고라는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한 이동통신사 광고카피로도 등장했던 이 말은 실제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저출산·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고령층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과 괄시는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중장년층에서 노년층까지 우리 사회의 중년들은 정말 능력 없고 의존적인 존재인가. 나이에 대한 차별은 인종차별·성차별과 마찬가지로 당연한 것인가.28일 오후 11시에 방송된 SBS스페셜 ‘에이지즘(Ageism)-나이차별보고서’는 이같은 질문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통해 뿌리 박힌 나이차별(에이지즘)을 들여다봤다. 프로그램은 먼저 올들어 불어닥친 동안(童顔)신드롬과 늦둥이 엄마들의 모임을 들여다 보았다. 한때 잘 나갔던 30대 후반 여배우와, 할리우드 주연급 배우들이 우리나라 배우들보다 평균 7살이나 많다는 조사 등을 통해 나이가 들어도 자기 자리에서 당당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또 늙는 게 무섭다는 20대 여성과 주름을 없애 준다는 화장품 CF와의 관계, 나이를 묻고 답하는 것이 익숙한 서열사회 등을 진단한다. 제작진은 IMF외환위기 이후 연장자 우대문화가 사라지면서 능력 있는 40대까지 퇴직 압력을 받게 됐다고 지적한다. 아무리 공을 세웠어도 나이 때문에 밀려나야 하는 우리 현실은,‘나이차별금지법’이 적용되는 미국에서 최근 이뤄진 100세 노인의 행복한 은퇴식과는 괴리가 크다. 나이를 먹으면 과연 능력이 떨어지는 것일까. 제작진은 흥미로운 실험결과를 보여준다. 미국 UCLA와 버지니아대, 예일대 등 심리학·의학 전문가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뇌의 정보처리능력을 좌우하는 ‘미엘린’이 최고치에 이르는 것은 50세이며, 개인에 따라 40∼60세에 절정기에 이른다고 한다. 또 나이가 들면 기억 용량은 줄어들지만 양쪽 뇌를 골고루 사용해 오히려 지적 수행능력이 높아진다는 결과도 나왔다. 나이를 먹으면 능력이 떨어진다는 에이지즘의 전제조건이 틀렸다는 것을, 미국 한 은행장 비서로 일하고 있는 86세 할머니의 컴퓨터 능력 등을 통해 보여준다. 프로그램은 젊은이와 미디어에 비춰진 노인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차별로 이어지고 있다며, 고정관념을 깨야만이 사회 전체의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신·구세대가 함께 하는 세대공동체 프로그램 등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에이지즘 현상과 연구 등을 1시간 남짓 되는 시간에 모두 다루려다 보니 보다 깊이 있는 접근이 아쉬웠지만, 고령화 사회에 에이지즘의 문제점과 건강성을 찾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은 한번 쯤 되새겨볼 만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과천선관위 옥미선사무국장의 하루

    과천선관위 옥미선사무국장의 하루

    첩보:“저 A입니다. 오늘 오후 7시에 B동창회가 있는데, 시의원에 출마한 C후보도 참석한답니다. 냄새가 나는데요.”(선관위 비밀감시단원) 출동:“그래요? 당장 회의를 소집해 기동반을 급파해야겠군요. 우리쪽 사람들이 갈 때까지 잘 감시해주세요.”(선관위 지도계장) 현장:“에잇, 김샜잖아. 선관위가 어떻게 알고 벌써 온 거야? 그냥 돌아가야겠어.”(C후보측) 5·31지방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28일 경기 과천시선거관리위원회 옥미선(31) 사무국장이 전한 단속 에피소드의 일부다. 신분이 노출되지 않은 비공개 감시단원 6명이 보내온 ‘첩보’를 바탕으로 수상하다 싶은 현장은 사전에 덮쳐 불법이 일어날 틈을 원천 봉쇄했다. 옥 국장은 “혹시 딴 생각을 했다가도 선관위 감시단원이 있으면 마음을 고쳐먹는 후보가 많았다.”고 전했다. 과천에는 20∼30년씩 살아온 토박이 주민이 많아 대개 이웃사촌으로 통한다. 외지인이 많은 큰 도시에 비해 제보가 그만큼 적다. 다른 지역처럼 “이 정도면 (포상금)1억원짜리가 되겠냐.”며 흥정부터 하는 사람은 없어 마음은 편하지만, 고발·경고건수 등 ‘실적’은 낮아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단다. 그래도 감시단원 41명을 3개조로 나눠 밤낮으로 뛰었고, 선거법을 어겨 명함을 돌린 사례 등에 대해 경고조치를 몇 건 했다. 유권자는 4만 3000명밖에 되지 않지만 정부청사가 있어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큰 과천. 이곳에서 선거과정을 진두지휘하는 그는 이번에야 현장에 투입된 ‘새내기 야전사령관’이다. 또 선관위가 배출한 첫 여성국장이다. 여성 공무원이 꽤 있었지만 ‘아사리판’인 선거판의 험악한 업무를 견디지 못해 다른 부처로 옮겨갔기 때문에 선관위에서는 여성 진출이 워낙 더뎠다. 옥 국장은 “선거는 정말 민감한 구석이 많아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올초 전국 각지에서 무심코 향응을 제공받았다가 몇 십배씩 ‘과태료 폭탄’을 받은 사례가 보도되면서 돈 선거 우려가 거의 없어졌고, 무엇보다 조금 불편해도 선거는 깨끗하게 치러야 한다는 것이 옥 국장의 생각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예비후보자도 선거운동은 할 수 있는 만큼 이 기간에 쓴 선거비용도 법적으로 보전해주는 것이 현실적일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옥 국장은 1997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이듬해 선관위에 배치됐다.2002년부터 3년 동안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 주립대에서 로스쿨을 다녔고, 지난해 5월에는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도 땄다. 아직 미혼인 그는 선거가 끝난 뒤 새달 15일 결혼할 예정이다. 휴일인 이날도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업무를 마치고 퇴근할 정도로 일 중독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워싱턴 한인 5년새 2배 늘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센터빌과 메릴랜드주 엘리콧 시티 등 워싱턴 근교로의 한국인 이민이 지난 5년간 15만명으로 두배 급증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전했다. 또 비즈니스도 과거와는 다른 수준으로 크게 번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센서국 통계를 인용, 워싱턴지역 아시아계 기업이 지난 1997년 이후 5년 만인 2002년 30% 증가한 4만 152개 기업에 이르렀으며 이들 가운데 한국인계는 21% 늘어나 9406개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또 과거 주류·과일 판매점과 같은 소규모 자영업 중심에서 슈퍼마켓 체인, 골프장, 상업부지개발과 금융·법률 서비스 등 초기 이민자들은 할 수 없었던 분야까지 진출하고 있으며 이들의 자녀는 변호사, 약사, 교사, 회계사 등 전문직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기업이 성장한 것은 워싱턴 지역의 경제 확장과 좋은 학교들 때문에 한국인들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dawn@seoul.co.kr
  • [미켈롭울트라오픈] 웹 2승 완벽한 부활… 한국선수 6명 ‘톱10’에

    한희원(28·휠라코리아)이 올시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캐리 웹(호주)은 시즌 2승을 거두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한희원은 15일 미국 버지니아주 킹스밀골프장(파71·630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77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플로리다 내추럴 채리티챔피언십과 진스클럽스 앤드 리조트오픈에서 잇따라 5위에 올랐던 한희원은 이로써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 5’에 들었다. 또 김미현(29·KTF)과 장정(26·기업은행)은 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7위, 이지영(21·하이마트), 안시현(22), 김주미(22·하이트맥주)가 나란히 공동 10위(3언더파 281타)를 차지하는 등 한국선수 6명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3일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재기의 실마리를 잡았던 웹은 이날 1타를 줄이는 등 나흘 연속 언더파 행진을 벌인 끝에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한희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2위그룹을 무려 7타차로 따돌리고 시즌 두번째 우승을 따내 LPGA 투어 최강자로 거듭났다. 폭우가 내려 1시간 42분간 중단됐다가 재개된 이날 경기에서 웹은 전반에만 2위 그룹과 격차를 5타차로 벌려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고 마지막 홀에서 파퍼트를 집어넣은 뒤 캐디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통산 32승을 달성한 웹은 “그동안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았다.”면서 “다시 1인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상금 33만달러를 받은 웹은 오초아를 제치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서 6년 만에 상금왕 탈환도 바라보게 됐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미켈롭울트라오픈] 이번에도 1세대가 일낸다

    ‘노장투혼 한 번 더.’ 시즌 4승째를 거둔 뒤 한 걸음 쉰 ‘코리안 파워’가 11일 밤 미국 버지니아주 킹스밀골프장(파71·6306야드)에서 개막하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총상금 220만달러)에서 기세를 이어간다. 모두 27명. 주목할 대목은 김미현(29·KTF) 박세리(29·CJ), 그리고 박지은(27·나이키골프) 등 ‘투어 1세대’들의 투혼이다. 진클럽스앤드리조트오픈에서 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부활을 알린 김미현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데다 1주일 이상의 휴식으로 체력은 물론, 자신감까지 충만한 상태. 김미현의 화려한 부활과 함께 2년 만에 ‘톱10’에 입상, 슬럼프 탈출에 청신호를 켠 박세리 역시 이 대회를 위해 지난주 대회 출전을 아꼈다. 더욱이 그는 2003년 원년 챔피언. 완벽한 부활과 정상적인 진입 시점으로 이 대회를 택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듬해 박세리의 우승 바통을 이어받은 박지은도 부진 탈출의 기세가 역력하다. ‘2∼3세대’들의 활약도 시즌 5승 전망을 밝게 한다. 김주미(22·하이트) 이미나(25·KTF) 임성아(22·농협한삼인) 등 ‘위너스클럽’ 멤버는 물론이고, 두 차례 아쉬운 2위에 그친 신인왕 후보 이선화(20·CJ)가 징검다리 우승의 첨병. 지난 플로리다내추럴대회 ‘챔피언조’로 나선 뒤 임성아에 2타차로 우승컵을 내주는 등 올해 단 1승에 그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여제샷’ 재장전 여부도 주목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9·11테러’ 무사위 종신형

    “미국은 패배했다. 내가 승리했다.” 미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 배심은 3일(이하 현지시간) 알 카에다 테러범 자카리아스 무사위(37)에게 종신형 평결을 내렸다. 미 연방판사는 모두 12명(남성 9명·여성 3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의 결정에 따라 4일 종신형을 선고했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었다. CNN방송 등 미 언론들은 이날 2001년 9·11 테러의 유일한 기소자인 그가 법정을 떠나면서 승리를 외쳤다고 전했다. 무사위는 지난 4년여 동안 진행된 재판에서 “매일 9·11이기를 바란다.”,“5번째 비행기로 백악관도 공격하려고 했다.” 등 미국민을 자극하며 사형 평결을 유도했다. 그러나 그는 ‘순교할 기회’를 잃었다. 참회의 시간만이 그에게 주어진 삶의 전부가 됐다. 종신형 평결은 무사위가 3000여명의 희생자를 낳은 9·11테러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3명의 배심원은 무사위가 9·11테러를 제한적으로만 알고 있었으며 그의 역할이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사위는 “공격이 좀 더 치명적이지 못해 후회스럽다. 희생자들에 대한 양심의 가책은 조금도 없다. 할 수만 있다면 계속 미국을 공격할 것이다.”라는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테러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외무부 관계자는 “(모로코계)프랑스 사람인 무사위가 본국에서 종신형을 복역할 수 있도록허용해줄 것을 미국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대학원 강의실 ‘노트북 사용’ 금지해?

    美 대학원 강의실 ‘노트북 사용’ 금지해?

    미국의 대학원들이 강의실에서 학생들의 노트북 사용을 허용하는 문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노트북 사용이 강의에 대한 집중을 막고 수업분위기를 해친다는 교수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미시간대 로스쿨의 던 헤어조크 교수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공들여 준비한 강의를 마친 뒤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지만 한참동안 어색한 침묵만 이어진 것이다. 같은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헤어조크 교수는 시간을 내 동료 교수 강의실에 들어가 보았다. 강의실 광경은 경악 그 자체였다. 무선 인터넷에 접속한 노트북으로 신문을 읽거나 이메일을 검색하는 것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을 고르거나 주식거래 사이트를 기웃거리는 등 서핑에 정신이 팔린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던 까닭이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4일 한때 첨단 교육환경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무선 인터넷망이 교수들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UCLA와 버지니아대에 이어 미시간대 로스쿨이 최근 강의실에서 학생들의 인터넷 노트북 사용을 금지했다. 하버드대 로스쿨에 재직중인 두 명의 교수도 강의실에서 노트북 컴퓨터의 인터넷 접속을 막아달라고 학교측에 요청했다. 교수들이 노트북 사용에 반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얼굴을 마주보며 토론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발은 만만찮다. 미시간대 로스쿨에 재학중인 마이클 제이콥슨은 “노트북 컴퓨터는 수업시간에 흘려보낼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을 빠짐없이 기록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학습에 획기적 진보를 가져왔다.”고 옹호했다. 인터넷 사용을 막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적지않다. 인터넷도 엄연한 학습도구인만큼 강의실에서도 인터넷 접속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인터넷 사용 옹호자들은 강의실에서 교수와 학생이 온라인으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을 수 있고 토론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신문은 강의실에서 온라인 컴퓨터의 사용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대학의 약 25%가 캠퍼스 전역에 무선 네트워크망을 설치해놓고 있다.2004년의 16%,2000년의 3.8%와 비교해 획기적인 진전을 이룬 셈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월드이슈] 미리보는 11월 美중간선거

    [월드이슈] 미리보는 11월 美중간선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오는 11월의 의회 중간선거와 2008년의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 워싱턴의 대표적인 정치 컨설턴트인 마크 멜먼은 “미국의 정치는 단기적인 이슈뿐 아니라 공화당과 민주당이 주고받는 큰 변화의 흐름이 중요하다.”며 “특히 2008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이 좋은 흐름을 탈 것”이라고 예측했다. 멜먼은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하고 예일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정치 컨설턴트로 나섰다.CBS 방송의 정치 해설가와 PBS 방송의 대통령 선거 분석가를 맡고 있다. 현재 조지워싱턴대학의 정치학 교수도 겸하고 있다. 멜먼이 대표를 맡고 있는 정치 컨설팅 업체 ‘멜먼 그룹’의 현재 고객들은 4명의 주지사와 16명의 상원의원,24명의 하원의원, 포천 500에 포함된 글로벌 기업들이다. 또 영국과 이스라엘, 코스타리카 등 외국 정치인도 고객이다. 최근 당선된 세자르 가비리아 콜롬비아 대통령도 이 회사의 도움을 받았다. 미국 선거에서 유권자의 표심을 가르는 요인은. -당파, 이슈, 후보 세 가지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당파다. 공화당원은 공화당을 찍고 민주당은 민주당원을 찍는다고 보면 된다. 이슈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였다. 경제가 좋으면 정권에 유리했다. 그러나 9·11 이후에는 안보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됐다. 시기에 따라 변한다. 후보와 관련해서는 유권자의 관심사와 가치를 공유하는가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점이다.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의 차이점은. -이슈가 다르다. 지방선거에서야 청소 잘하고 눈 잘치우는 것 등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선에서 그런 이슈로 낙선한 후보는 없다. 의원 선거는 그 중간 쯤이다. 또 지방선거에서 뽑는 후보의 캐릭터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대선은 물론이고 의회 선거에서도 리더십이 보다 중요해진다. 현재 정부와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최근의 선거가 치러진 시점은 안보가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그 분야에서 상대적인 강점을 가졌다. 스윙 스테이트(특정한 당파색이 없이 선거마다 이슈에 따라 승부가 결정나는 주)에서의 승패 요인은. -후보, 선거자금, 정치적 상황의 총합이다. 세 가지를 모두 가져야 승리할 수 있다. 최근 선거에서 여론조사를 중요시하는데. -선거운동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유권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두번째는 누구에게 보내는가, 즉 타깃이다. 세번째는 타이밍이다. 여론조사는 이런 세 분야에서 전략적 결정의 기초를 제공한다. 조사를 통해 후보가 사용할 언어와 수사법까지 결정할 수 있다. 여론조사 없이는 현대적인 선거를 할 수 없다. 한국에서도 여론조사를 많이 한다. 어느 정도 돈을 쓰는 것이 적당한가. -일반적으로 볼 때 전체 선거예산에서 여론조사비가 10%를 넘으면 너무 많은 것이다.3∼5%가 안되면 너무 적은 것이다. 미국의 선거는 돈 선거라는 비판도 많다. 돈은 선거에서 이기는 데 얼마나 중요한가. -돈은 정말 중요하지만, 문제는 어떻게 쓰는가 하는 것이다. 상대후보보다 3∼5배를 쓰면 승리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에게 기부하고 싶은 기분이 들 때는 언제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부하지 않는다. 기부한다면, 첫번째 이유는 기부해 달라고 요청받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명분이나 이념적으로 일체감을 느꼈을 때이다. 세번째는 실리적인 이해관계가 있을 때이다. 특정 후보가 승리하는 게 사업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말하자면 투자하는 것이다. 인터넷이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가. -돈을 모으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념적으로 흐르는 대선에서는 인터넷 모금이 더 쉬워진다. 그러나 의원, 지방선거에서는 인터넷 모금 실적이 좋지 않다. 외국 정치인과도 일하는데 정치·문화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나. -사실 미국 내에서도 선거구마다 정치문화의 차이가 크다. 하와이주와 앨라배마주의 차이가 나라간의 차이보다 클 수 있다. 일단 외국에 가서는 현지인들과 만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러고 나서 유권자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문화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의 뇌 구조는 다 비슷한 것 같다. 외국인들도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상원의원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 관심이 많은데. -힐러리 의원은 지명도가 높고 돈도 잘 모아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dawn@seoul.co.kr ■ 이라크전·고유가… 부시정부 지지도 ‘최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의회 및 주지사 중간선거(대통령 임기중 실시되는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중간 선거는 그 결과에 따라 미국 대내외 정책의 기조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의 선거 양상은 전반적으로 야당인 민주당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장기화되는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인의 불만이 커져가는 데다 조지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이 ‘리크게이트’,‘로비게이트’와 같은 정치적 악재를 끊임없이 쏟아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선 고유가 때문에 현 정부에 대한 미국인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주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유가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64%가 민주당 후보 지지 태도를 보였다. 또 ‘고유가로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자의 53%도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경제전문 통신인 블룸버그는 지난해 월스트리트의 공식적인 정치자금 1360만달러(약 130억원) 가운데 민주당이 52%를 차지해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공화당을 앞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 겸 정치고문에게 그동안 맡았던 정책 분야에서는 손을 떼고 11월 선거에 집중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또 공화당 전체가 위기 위식을 갖고 켄 멜먼 전국위원장의 지휘 아래 전열을 재정비중이다. 현재 상원 100석 가운데 공화당은 55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44석, 무소속은 1석이다. 선거가 실시되는 33개주에서 민주당원이 현역의원인 주는 17곳, 공화당원이 현역인 주는 15곳이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민주당원이 현역인 17개 주에서 모두 승리하고 공화당원이 현역인 주에서도 6곳을 빼앗아야 한다. 임기가 2년인 하원은 435석 전체가 선거에 들어간다. 현재는 공화당이 232석의 안정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중간선거에서는 36개주의 주지사 선거도 동시에 실시된다. 이 가운데 22개주는 공화당원이 현역이고,14개 주는 민주당원이 현역 주지사이다. dawn@seoul.co.kr ■ 美 중간선거 열기에 대선 레이스도 관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중간선거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덩달아 2008년 대통령 선거 레이스도 탄력을 받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공화·민주 양당 모두 여성후보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의 경우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로버트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기존의 유력한 후보군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심심치 않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라이스 장관 본인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데도 ‘라이스 박사를 지지하는 미국인들’이란 모임이 생겨나는 등 보수층의 지원이 만만치 않다. 공화당에서는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와 미트 롬니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다크 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공화당 남부지역 지도자회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와 언론 재벌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등 ‘뉴요커’들도 잠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일단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가장 앞서 있다. 그러나 열렬한 지지층 못지않게 빌과 힐러리 클린턴 부부에 대한 거부층이 많다는 것이 그녀의 약점이다. 존 워너 전 버지니아 주지사 등 새로운 인물들도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 전체적인 판세를 흔들만한 위력은 없다. 민주당에서는 또 지난 2004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인물들이 재도전을 노리고 있다. 대통령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과 부통령 후보였던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장 등이 재도전 의사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대권을 염두에 두고 각자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당의 단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dawn@seoul.co.kr
  • “中 탈북자 그룹 조만간 미국행”

    조만간 중국에 숨어 있는 탈북자들이 제 3국으로 빠져나와 미국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한 뒤 미국으로 입국하게 될 것이라고 미 허드슨 연구소의 마이클 호로위츠 선임연구원이 전망했다. 호로위츠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버지니아 애시번의 라우든 카운티 교육청에서 열린 인권회의에 참석, 이같이 언급하고 “조만간 이런 일이 실현될 것”이라고 2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그는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인권특사가 모종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로위츠 연구원은 탈북자의 미국행이 중국 정부의 묵인하에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탈북자들의 인권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국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중국 정부로 하여금 북한 지원을 중단하든가, 미국으로부터 무역제재를 당하든가 둘 중의 하나를 택하도록 하는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워싱턴 연합뉴스
  •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 모비스 - 삼성 두에이스 대격돌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 모비스 - 삼성 두에이스 대격돌

    ‘77%의 확률을 잡아라.’ 역대 9차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1차전 승리팀이 7번 챔피언트로피를 거머쥐었다.‘우승에 굶주린’ 모비스와 삼성 모두 19일 울산에서 열리는 1차전에 사력을 다할 태세다. 승부의 키는 ‘유재학의 남자’ 크리스 윌리엄스(26·모비스·193㎝)와 ‘국보센터’ 서장훈(32·삼성·207㎝)이 쥐고 있다.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윌리엄스는 발군이었다. 한국에서 3시즌을 소화한 ‘능구렁이’ 찰스 민렌드(KCC)를 상대로 평균 29점에 8리바운드,7어시스트를 거뒀다. 윌리엄스의 포지션은 포워드이지만 포인트가드 못지 않은 게임 조율과 어시스트 능력을 갖고 있다. 골밑을 파고드는 척하다가 버지니아대 동문인 센터 제이슨 클락(196.9㎝)에게 킬패스를 찔러주거나 외곽의 이병석, 양동근, 김동우에게 뽑아내주면 상대는 맥없이 당한다. 클러치 능력도 빼어나다.1대1플레이는 물론 두 명이 버티고 있어도 동물적인 움직임으로 골밑 득점을 올려놓아 탄성을 자아낸다. 물론 그에게도 약점은 있다.3점슛성공률이 떨어져 오픈찬스가 나도 던지질 못한다. 또 동료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혼자 끝장을 보려는 승부근성(?)이 지나쳐 경기를 그르치기도 한다. 서장훈 역시 오리온스와의 4강 PO에서 펄펄 날았다. 집중견제에도 불구하고 평균 19.7점에 5.7개의 리바운드를 낚아냈고 2.7어시스트도 곁들였다. 서장훈은 코트에 서 있는 자체로 상대팀 벤치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확실한 리바운더 올루미데 오예데지(201.4㎝)가 골밑에 버티고 있어 수비부담을 덜은 서장훈은 전문슈터 못지 않은 정교한 미들슛과 3점슛을 꽂아넣는 위협적인 공격 옵션이다. 서장훈의 아킬레스건은 본인의 마음 속에 있다. 올시즌 들어 많이 성숙해졌지만 매치업 상대가 과도하게 끈끈한(?) 수비를 펼칠 경우 평정심을 잃곤 했다. 신장과 수비요령, 힘까지 겸비한 김재훈(193㎝)이나 이창수(196㎝)가 초반부터 달라붙어 진을 뺄 경우 서장훈이 어떻게 대응하느냐도 승부의 변수다. 두 에이스 가운데 누가 첫 승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클릭 지구촌 이곳!] ‘세라믹 스튜디오’ 15년새 급성장

    [클릭 지구촌 이곳!] ‘세라믹 스튜디오’ 15년새 급성장

    “예술과 재미를 하나로” 최근 직접 만든 도예품으로 집안을 꾸미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 각종 도예품을 만들 수 있는 재료와 공간, 기술을 제공하는 ‘세라믹 스튜디오’가 등장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페어팩스 코너’ 쇼핑몰에 자리잡은 ‘컬러 미 마인(Color Me Mine)’. 평일과 휴일 가릴 것 없이 스스로 도예품을 만들어 보려는 아마추어 예술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컬러 미 마인 안으로 들어서면 25평쯤 되는 공간에 7개의 책상과 30개 정도의 의자가 놓여 있다. 한쪽 벽에는 초벌구이를 해놓은 각종 도자기, 큰 접시, 컵과 동물, 식물, 인물 등의 상(像)이 진열돼 있다. 맞은편 벽에는 물감과 붓, 연필 등 채색도구가 정리돼 있다. 처음 온 손님들에게는 예쁜 앞치마를 두른 점원들이 스튜디오 사용 방법과 요금을 안내해준다. 초벌구이 해놓은 도예품을 골라 색칠을 한 뒤 맡기면 스튜디오에서 유약을 바르고 구워 1주일 뒤 완성된 도자기 형태로 돌려준다는 것이다. 초벌구이한 도예품 하나의 가격은 10∼30달러(약 1만∼3만원).1인당 스튜디오 이용료는 10달러. 따라서 도예품 하나를 만드는 데는 20∼40달러 정도가 든다. 도자기를 수정처럼 반짝거리게 만드는 특수 약품을 첨가하면 5달러가 추가된다. 도예품을 고르고 책상에 앉으면 점원이 팔레트와 물감 색상표를 가져다 준다.70개가 넘는 색상표에서 마음에 드는 색깔을 고르면 점원이 팔레트에 물감을 채워다 준다. 팔레트 하나마다 다섯개의 물감을 채울 수 있지만, 손님이 요청하면 팔레트를 하나 더 갖다 준다. 붓은 쓰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골라오면 된다. 이곳을 찾는 고객의 대부분은 가족들이며, 그 다음은 친구와 연인들이라고 지배인인 실파 페이틀이 전했다. 스튜디오에서 만난 마리아 로드리게스는 남편, 딸 둘과 함께 컬러 미 마인을 처음 찾았다고 한다. 마리아는 잔을, 남편은 컵을, 큰딸은 보석함을, 작은딸은 강아지를 각각 골랐다. 네 가족은 먼저 초벌구이한 도예품에 연필로 무늬를 그려넣은 다음 한 시간 가까이 가지각색의 물감으로 색칠을 해나갔다. 해와 달, 별, 스마일 등 많이 사용되는 무늬는 스튜디오에서 준비한 플라스틱 틀을 이용해 쉽게 그려넣을 수 있다. 마리아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미술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데려왔다.”면서 “평소 미술에 관심이 없던 남편도 흥미로워했다.”고 말했다. 점원인 캐슬린은 “처음 방문한 손님들이 많이 찾는 도예품은 돼지 저금통 등 평범한 것들”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고객들이 원하는 도예품의 종류는 갈수록 다양해져서 현재 350가지의 제품을 공급한다.”고 전했다. 컬러 미 마인은 1주일 내내 문을 연다. 월요일부터 목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금·토·일요일에는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한다. 컬러 미 마인은 통상적인 영업 외에 특별한 행사도 갖는다. 스튜디오에서 생일 파티나 회사 모임, 심지어는 정치인 등의 모금 행사까지 열린다. 모금 행사의 경우 정치인이 타일을 하나씩 나눠주면 후원자들이 그 대가로 헌금을 한다. 그리고 나서 타일에 그 정치인의 당선을 기원하는 문구를 적어 도자기로 만든다. 이렇게 만든 도자기 타일을 정치인은 사무실에 진열해 놓기도 한다. 결혼을 앞둔 신부에게도 컬러 미 마인은 인기가 높다. 신부가 접시를 직접 만들어 결혼식 때 사용하기도 하고, 친구들이 접시에 축하 메시지를 적어 신혼부부에게 선물한다는 것이다. 컬러 미 마인은 지난 1991년 캘리포니아의 할리우드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은 프랜차이즈로 성장해 현재 미국 전역에 100여개의 컬러 미 마인 스튜디오가 있다. 또 해외에도 진출해 영국과 네덜란드 등 유럽국가와 싱가포르, 필리핀, 타이완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쿠웨이트 같은 중동 국가에까지 지점이 생겼다. 호주에도 지점이 있다. 글 사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 [美 대안학교를 가다] 학생99% 흑인·대학진학률 95% ‘놀라운 이야기’

    [美 대안학교를 가다] 학생99% 흑인·대학진학률 95% ‘놀라운 이야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공교육을 대신할 ‘선택적 대안’을 찾는 학부모들도 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시민단체나 교육에 대한 생각이 같은 주민들이 힘을 모아 정부와 협약을 맺고 운영하는 차터 스쿨(Charter School)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 동남부의 M스트리트 770번지에 함께 자리잡은 워싱턴 수학·과학·기술 고등학교(WMST)와 KIPP워싱턴 중학교, 이글 아카데미 조기교육원은 미국의 차터 스쿨들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세 학교가 자리잡은 건물은 파란색이어서 사람들은 ‘블루 캐슬’로 부른다. 블루 캐슬은 워싱턴의 빈민 지역에 있다.WMST의 학생 가운데 99%가 흑인이다. 학교 시설도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그러나 WMST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미국 내 상위 3% 안에 드는 고등학교다. 졸업생의 95%가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이 학교는 수학과 과학, 기술 교육도 잘하지만 학생과 교사간의 끈끈한 교감이 가장 큰 성공 비결로 꼽힌다. 공립학교에 다니다가 이 학교로 전학온 11학년(한국의 고등학교 2학년) 다니엘 퍼먼은 “이전 학교는 학생수가 많아 선생님들이 내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면서 “WMST에서는 언제나 선생님들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상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교생이 370명인 이 학교의 학생 대 교사의 비율은 16대1이다. 플로이드 길고어 WMST 교장은 학생들 대부분이 대학 진학을 바라기 때문에 대입 학력고사(SAT) 준비 수업을 별도로 실시한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진지하다. 뉴올리언스 대학에서 4년간 장학생으로 오라는 요청을 받은 12학년 로지나 핸더슨은 현재 공군 ROTC 훈련을 받고 있다. 고등학교 ROTC는 인근 군 부대에서 기본 군사훈련을 받지만 졸업 후에 복무할 의무가 없다. 핸더슨은 “신체와 정신을 단련하려고 가입했다.”면서 “전체 학생 370명 가운데 222명이 ROTC에 가입했다.”고 전했다. 블루 캐슬 2층에는 KIPP워싱턴 중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이 학교의 설립자이자 교장은 교사 출신 수전 섀플러. 그녀는 “볼티모어와 워싱턴에서 교사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의 수업 시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이 때문에 내가 맡은 반 학생들의 수업 시간을 늘렸지만 다른 반과 학부모들의 반발에 부닥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섀플러는 아예 자신의 뜻에 맞는 학교를 찾다가 휴스턴의 젊은 교사들이 시작한 KIPP를 발견하게 됐다.KIPP는 ‘아는 것이 힘(Knowledge Is Power Program) 프로그램’이라는 뜻이다.KIPP의 특징은 학생들을 가급적 학교에 오랜 시간 ‘묶어놓는’ 것. KIPP의 하루 수업 시간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다른 학교들보다 2시간 이상 길다. 여기에 수업이 끝난 뒤에 발레와 오케스트라 연주와 같은 과외교육을 추가로 시킨다. 또 토요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수업이 있다. 여름방학에도 3주간 수업을 들어야 한다. KIPP의 226호 교실에서 진행 중인 케이시 풀러튼 교사의 독서 수업을 잠시 참관했다. 풀러튼 교사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페이첵(Paychecks)’부터 꺼내들었다. 페이첵은 일종의 학생 생활 기록표다. 등교와 숙제, 다른 학생들과의 관계 등을 꼼꼼히 기록할 수 있다. 학생들은 주말마다 페이첵을 집으로 가져가 부모의 확인 서명을 받아야 한다. 페이첵에 기록된 성적이 좋으면 일종의 ‘사이버 머니’가 쌓이게 된다. 사이버 머니는 학기말에 플로리다 등지로 수학여행갈 때의 비용으로 전환된다. 학용품이나 유니폼, 군것질 거리를 구입하는 데도 대신할 수 있다. 블루 캐슬 1층에 있는 이글 아카데미는 3∼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조기교육센터이다. 이글 아카데미의 교육 목표는 읽기와 수학을 일찌감치 가르치자는 것. 읽기와 수학이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등·대학교 때까지도 학습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두 과목을 잘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다른 학생들과의 관계도 좋아진다는 것이 트레니스 제트 존스 교장의 설명이다. 이글 아카데미의 교사들은 “어린이마다 학습 진도에 차이가 있기 마련”이라며 “어린이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개별 교육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미국 공교육 대안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공립학교와 사립학교가 뚜렷이 구분돼 있다. ‘공교육=학교, 사교육=과외’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대신 ‘공립학교=서민, 사립학교=부유층’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미국 사회의 관념이다. 공립학교가 사실상 무료인데 반해 사립학교를 다니는 데는 1년에 최고 3만달러(약 3000만원) 정도가 든다. 미국 K-12 학생의 74%는 학군에 따라 배정된 공립학교에 다닌다.15%는 차터 스쿨 등 선택적 대안학교의 학생이다.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10%로 소수이다. 나머지 2%는 아예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제도(Home Schooling)를 따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학부모가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지 않고도 공교육 체제 내에서 기존의 공립학교와는 다른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시행 중인 제도는 차터스쿨 말고도 다섯가지 정도가 더 있다. 첫째, 사립학교 못지 않게 교육 여건이 좋은 공립학교들이 자리잡은 학군 좋은 지역으로 이사하는 것이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 한국인 기러기 가정이 늘어나는 것도 그런 차원에서 생긴 현상이다. 둘째, 다른 학군의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제도(Open Enrollment)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학교에는 빈 자리가 쉽게 나지 않는다. 셋째, 학군에 관계없이 특별한 분야(예를 들면 수학이나 과학)를 집중 교육하는 ‘마그네틱 스쿨’에 들어가는 것이다. 미 정부는 일부러 빈민가에 그런 학교들을 세우기도 한다. 넷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낙제금지법(No Child Left Behind)에 따라 교육수준이 낮은 학교를 떠나 더 나은 학교로 전학할 수 있는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다섯째, 종교 등을 이유로 사립학교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학생에게 정부가 쿠폰 형식으로 학비를 지원해주는 제도(Vouchers)를 활용하는 것이다. 바우처의 경우는 정부의 공교육 예산이 사교육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 옳으냐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dawn@seoul.co.kr ■ 사라 메드 美교육정책 분석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자녀에게 맞는 차별화된 교육을 원하는 부모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워싱턴의 교육 싱크탱크인 ‘에듀케이션섹터’의 사라 메드 선임정책분석관은 “미국의 공교육에서 학부모의 요구에 따른 선택적 대안학교들이 늘고 있다.”면서 “대안학교들의 교육적 성과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 교육부 출신인 메드 분석관은 이른바 미국 내 K-12(유치원에서 고등학교 3학년) 교육의 전문가이다. ▶학부모들이 선택적 대안학교를 원하는 이유는. -자녀의 취향에 맞거나 학부모가 옳다고 믿는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다. 종교적인 이유도 있다. 특히 수준이 낮은 공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대안을 찾을 필요성도 있다. 미국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회이므로 교육에서도 그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선택적 대안학교들의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매우 성공적인 곳도 있고, 아주 실패한 곳도 있다. 대안학교들의 영향을 받아 공립학교들 가운데서도 조금씩 경쟁의 분위기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안학교)교육의 질이 눈에 띄게 향상될 정도에는 이르지 못했다. 공립이든, 선택적 대안학교든, 사립이든 모두가 일률적으로 같은 것은 아니다. 그 안에서도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선택적 대안들에 대한 비판은 없나. -물론 있다. 대안학교들은 공교육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또 인종적·계층적 차별화가 가속화될 수도 있다. 또 무엇보다 수준 낮은 학교를 떠나려는 학생은 많지만, 수준 높은 학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숫자는 한정돼 있다. 정부의 공교육 예산이 일부 사립학교로 흘러들어 간다는 비판도 있다. ▶교육에 대한 연방정부의 역할과 책임은 어느 정도인가. -연방정부는 K-12 교육과 관련해서는 매우 제한된 역할만 한다. 다른 나라들과는 상황이 다르다. 헌법에도 교육 조항은 없다. 전체 교육예산에서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액수도 8.3%에 불과하다. 주로 교육과 관련한 시민권의 보장이나 특정한 주제의 연구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공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대체적인 구성은. -백인이 60%다. 흑인과 히스패닉은 각각 17% 정도다. 학생 6명 가운데 1명은 빈곤층이고, 역시 6명 가운데 1명은 집에서 영어를 쓰지 않는다. dawn@seoul.co.kr
  • 자이툰부대병력 교체 동행기

    자이툰부대병력 교체 동행기

    김 상사님! 만약 당신이 지난 9일 서울공항에서 자이툰부대 교대 병력의 출국 장면을 지켜봤다면 실망하셨을 겁니다.41년 전 용맹스러운 제2해병여단의 일원으로 당신이 월남으로 떠날 때 부산항을 가득 메웠던 만큼의 환송 인파를 그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활주로에 일렬로 늘어선 동료 군인들의 손짓만을 배경으로 트랩을 오르는 장병들의 뒷모습은 쓸쓸해 보였습니다. 이라크 파병을 둘러싼 숱한 찬반 논란의 포연(砲煙)에 질식하는 건 결국 장병들의 ‘실존’이 아닌지요. 그러나 김상사님! 저의 우울함은 기내로 들어선 순간 증발했습니다.300여명의 장정들이 일제히 뿜어내는 ‘테스토스테론’의 열기가 확하고 달려드는 것이었습니다. 베이지색 군복에 바짝 밀어버린 머리, 그리고 이글거리는 검은 눈동자는 흡사 질서정연한 사자떼의 모습이라 할 만했습니다. 저는 감히 그들을 정면으로 쳐다보지 못했습니다. 해석하기 힘든 침묵이 전장(戰場)으로 향하는 기내를 묵직하게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이륙 후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가까스로 뒷좌석의 한 병사에게 물었습니다. 두렵지 않으냐고.“담담합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오더군요.‘불치의 직업병’에 걸린 기자는 재차 다그쳤습니다. 전체 감정 중에 두려움이 몇 퍼센트나 되느냐고. 이번엔 “그걸 딱 잘라 말하긴 힘들다.”는 대답입니다. 우문현답이었습니다. 어찌 사람의 감정을 일률적으로 재단할 수 있겠습니까. 호기심과 설렘에 온통 구름 위를 걷다가도 순식간에 공포가 엄습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게 인간의 한계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아(我)는 비아(非我)요, 무아(無我)라는 것이겠지요. 김 상사님! 이륙 10시간 30분만에 장병들을 실은 민항 전세기는 쿠웨이트의 무바라크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전장인 이라크로 진입하기 전 장병들은 쿠웨이트의 미군기지(캠프 버지니아)에서 하루를 묵습니다.41년 전 김 상사님은 6일의 항해 끝에 월남의 깜란만에 상륙, 바로 전투태세에 돌입했지만 지금 후배들은 잠시나마 숨을 고를 겨를이 있는 것입니다. 비행기에서 내린 병사들을 제일 먼저 맞아준 것은 악명높은 사막의 모래바람입니다. 얼굴쪽으로 사납게 달려드는 모래 세례에 눈을 뜨기도, 숨을 쉬기도 힘든 지경이었습니다. 사막의 신(神)은 이런 식으로 여기가 호락호락한 곳이 아님을 경고하는 듯합니다. 다음날 장병들은 공군 수송기인 C-130에 실려 이라크 아르빌로 향했습니다. 김 상사님,41년 전 당신은 미 해군 함정을 타고 월남에 와서 미군이 나눠준 탄약으로 전쟁을 치렀지만, 지금 자이툰 부대원들은 소총에서 비행기에 이르기까지 일체 우리 장비로 전쟁에 임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력의 성장치는 이렇게 확인됩니다. 물론 여기에는 김 상사님과 전우들이 흘린 피의 기여가 포함돼 있겠지요. 보일러실 내부처럼 어수선한 수송기에 앉아 고막을 찢을 듯한 소음을 듣고 있으려니 본격적으로 전쟁터로 향한다는 실감이 났습니다.2시간 가량이 흘러 착륙이 임박해졌을 때 기체가 롤러코스터처럼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전술비행’에 돌입한 것입니다. 이것은 이·착륙시 혹시 있을지 모를 적의 대공포 공격을 피하기 위해 기체를 지그재그로 선회하는 것입니다. 장병들 모양으로 방탄조끼와 헬멧을 착용하고서 10분 넘게 넘실대는 기내에서 중심을 잡다보니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가 밀려올라왔습니다. 김 상사님도 월남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배멀미 때문에 죽을 고생을 했다고 하셨지요. 세상이 변해도, 또 기술이 진보해도 구역질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 전쟁의 통과의례인가 봅니다. 수송기가 닿은 곳은 아르빌 국제공항입니다. 수송기 주위에 배치돼 집총자세로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는 자이툰부대원들을 보면서 오싹 긴장감이 들었습니다. 이곳이 허허벌판이라고 해서 41년 전 밀림 속에서의 김 상사님보다 공포감이 덜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어디선가 순식간에 날아오는 총탄에 격살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무애(無碍)한 광야에서 오히려 더 섬뜩하게 전개되는 것 같습니다.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아르빌은 예상과 달리 사막이라기보다는 구릉지와 녹지가 군데군데 펼쳐진 초원지대에 가깝습니다. 부대원들이 완전무장 차림으로 철통 같은 경계를 펴고 있는 자이툰부대 영내로 들어선 순간 안심이 됐습니다.100만평 규모에 3000여명의 사단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자이툰부대는 병원도 있고, 슈퍼마켓도 있고, 외환은행 지점도 있어 마치 한국의 어느 마을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입니다. 장병들의 식탁은 한국에서 배로 실어온 우리식 반찬으로 채워집니다. 김 상사님이 보시면 세상 참 좋아졌다고 하시겠지요. 김 상사님! 정작 놀라실 얘기는 지금부터입니다. 도착 다음날인 11일 자이툰 부대원들의 민사심리작전에 동행해 아르빌 외곽의 작은 마을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잔뜩 긴장해 있는 제 눈앞에 펼쳐진 장면은 흉악한 테러가 아니라 주민들의 따뜻한 미소였습니다. 자이툰 부대원의 차량을 발견한 어린이들은 하던 놀이를 제쳐놓고 손을 흔들며 수도없이 차량으로 달려들었습니다. 그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느라 팔이 아플 지경이었습니다. ‘피르라시’라는 마을에 다다르자 귀에 익은 우리 동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라크 어린이들이 용맹하기로 이름난 우리 특전사 요원들을 따라 율동에 맞춰 우리 말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 서울에서 8400여㎞나 떨어진 이국의 하늘 아래서 우리 동요를 부르고 있는 어린이들을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울컥 눈시울이 불거졌습니다. 한쪽에서는 이라크 청년들과 우리 병사들 사이에 씨름대회와 줄다리기가 펼쳐지고 있었고, 호떡, 솜사탕 같은 우리 먹을거리도 차려져 있었습니다. 이 성대한 마을잔치는 오롯이 우리 군인들의 손으로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살벌한 전장을 상상하고 온 기자에게 이런 장면은 한바탕 충격이었습니다. 자이툰은 전투가 아닌 사랑을, 파괴가 아닌 재건의 씨앗을 뿌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또 하나의 거대한 한류(韓流)였습니다. 이라크 파병이 어쩌고저쩌고하는 온갖 탁상공론을 자이툰은 총이 펜보다 강하다는 역설의 웅변으로 조롱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6월 이후 아르빌에서 단 한 건의 테러도 일어나지 않은 기적은 이런 한류식 사랑의 결실입니다. 불퇴전의 특전사 요원들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어린이들과 껑충껑충 율동을 하는 것, 이것은 유난히 다정(多情)한 우리 민족이 아니고선 다른 어떤 나라 군인들도 감히 흉내낼 수 없는 발상의 전환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한국군의 성과에 자극을 받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최근 “한국군의 민사심리전을 벤치마킹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생사가 오락가락하는 전쟁터에서 민심부터 챙기는 것은 우리 군의 오랜 전통인 것 같습니다. 월남전 당시 채명신 주월 한국군 사령관이 “100명의 베트콩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1명의 양민을 보호하라.”고 신신당부했던 것을 김 상사님도 기억하시지요. 현지에서 자이툰은 치안유지에서부터 도로포장, 기술교육, 의료봉사 등등 수십가지의 민사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정부 역할을 대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상황이 이러니 이곳 주민들은 한국군 철군 소식이 나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합니다. 이날 오후 만난 쿠르드 자치정부 관계자는 한국군이 얼마동안 주둔했으면 하느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영원히(forever)”라고 하더군요. 12일 아침 저는 올 때와는 반대로 밝은 마음으로 아르빌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6개월의 복무기간을 마치고 귀환하는 300여명의 교체 병력과 말입니다.14일 아침 드디어 서울공항에 비행기가 안착했을 때 한 병사(김금휘 병장)에게 제일 보고싶은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어머니”라고 답하더군요. 그 말을 들으니 고작 6일간 이라크 출장을 가는 아들 걱정에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신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니 이라크에서 조국을 위해 생명을 담보잡힌 3000여 장병의 어머니들의 심정은 또 어떻겠습니까. 물론 41년 전 사지에 아들을 보내놓은 김 상사님의 어머니도 밤잠을 못 이루셨겠지요.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금융업무는 꼼꼼한 여자가 딱이에요”

    “금융업무는 꼼꼼한 여자가 딱이에요”

    여의도 증권가에 ‘아마조네스(여전사)’군단이 등장했다. 대한투자증권은 지난 1월 신입사원을 선발하면서 32명 모두를 여성으로만 뽑았다. 여성들이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극히 이례적이다. 현재 이 가운데 27명은 영업점에서, 어학 특기자로 뽑힌 5명은 본부 상품전략부에 각각 소속돼 새로운 도전을 고대하고 있다. “금융은 여자가 더 잘해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대투증권 본사에서 만난 상품전략부 신입사원 5명은 당당하게 이렇게 주장한다. 이들의 채용을 결정한 신준상 부사장은 “대투증권이 앞으로 프라이빗뱅킹(PB) 등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하려고 하는데 이 분야에서는 여성이 다소 우세해 여성들만 채용됐다.”고 밝혔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8년을 살고 외국어대 국제통상학과를 졸업한 이지영씨는 “여자가 고객을 더 잘 다뤄 고객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세인트버나드고교와 상하이외국어대 영어학과를 졸업한 이지은씨도 “여자가 더 꼼꼼하고 세심해 복잡한 금융상품 개발에 맞는다. 개방적이라 신선한 아이디어도 많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잘 받아 들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소속된 상품전략부의 이상훈 상품전략팀장은 “여자가 더 잘한다는 개념보다 ‘남자니까’,‘여자니까’라는 차이가 없어진 것”이라며 “요즘 남녀의 차이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대투의 상품개발부는 직원 14명 가운데 남성이 6명뿐인 ‘여초(女超)’부서다. 새내기들은 더 이상 실수를 ‘애교’로 봐주는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다. 일로 냉정하게 평가받는 직원이 됐다. 이들중 영어팀인 오동은·이지영씨는 지난달 싱가포르 투자자를 상대로 을지로개발사업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벌써부터 제몫을 하고 있다. 오씨는 피츠버그주립대 경영학과와 경희대 영어통번역학과를 마쳤다. 출발선에 선 이들 5명의 당찬 신입 여성들에게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금융, 특히 증권업계가 성차별이 심하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중국 쑤저우 제10중학고등학교와 상하이 푸단(復旦)대학 대외한어언문화학과를 졸업한 뒤 연대 중문과에 편입, 지난 2월 졸업한 이민하씨는 ‘길게 늘어진 귀걸이는 안되고 스타킹은 반드시 살색이어야 하며 머리는 단정하게 뒤로 묶어야 한다.’는 대학 선배들의 충고까지 들었다. 화교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온 이패정씨는 “중국보다 한국이 성차별이 더 심하다.”면서 “친한 여자 선배가 들어간 회사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들에게는 안시키는 허드렛일을 맡았다.”고 전했다. 이민하씨는 “여자인데다 인문계열 졸업생은 진짜 취직이 어렵다.”며 “주위에는 취업보다 대학원을 택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한국과 중국 대학 두군데를 다니다 보니 대학에서도 교수들이 남성에게 점수를 잘 주는 경향도 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들은 남다른 각오로 이같은 우려를 한 방에 날려 버렸다. 여자니까 성공하려면 남자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걸까. 이지은씨는 당당히 “아니다.”를 외친다.“내가 먼저 ‘여자니까’라는 선을 그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고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동은씨는 “회사에 입사해 누군가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믿고 지원해 주는 것에 엄청난 고마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사람은 1대1로 자신들의 교육을 맡은 선배인 멘터와 큰 그림을 그려 주는 신 부사장이다. 신 부사장은 “외국어 특기자 5명은 자산관리 외에 국제영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2년간 스파르타식으로 교육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능력과 열정에다 든든한 ‘후원자’까지 있는 이들의 활동이 주목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줄줄 새는 ‘CIA’

    미국 법무부는 중앙정보국(CIA) 비밀 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원을 언론에 흘린 사람을 색출한다며 법석을 떨고 있지만, 인터넷 검색 만으로도 CIA 직원 2653명의 신원과 20여곳의 비밀시설 위치까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간 시카고트리뷴은 요금만 내면 누구나 공개된 문서에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 제공업체를 통해 이들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신문은 CIA 요청에 따라 직원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그녀는 52세이며 기혼자로 캔자스시티 외곽에서 성장했으며 지금은 버지니아주의 침실 3개짜리 집에서 살고 있다.’는 식으로 기사를 썼다. 이어 그녀가 유럽의 여러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해왔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CIA는 그녀가 비밀 요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또 시카고, 북버지니아,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유타, 워싱턴주 등에 흩어진 CIA 비밀시설의 위치를 파악했다고 밝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기증정자의 형제·자매 찾기 ‘붐’

    “안녕, 난 너랑 정자가 같은 자매야.” 세계적으로 매년 5만명의 어린이가 기증받은 정자나 난자를 통해 태어남에 따라 ‘유전상 형제 자매 남매’를 찾는 것이 인기라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3만명의 어린이가 정자은행에서 구입한 정자를 통해 태어난다.현재 총 숫자는 100만명에 이른다. 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같은 정자에서 태어난 형제, 자매를 찾으면서 가족의 정의를 다시 만들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의 라이언 크레이머(15)와 그의 어머니 웬디는 ‘기증자 형제 자매 등록(www.donorsiblingregistry.com)’이란 웹사이트를 6년전 열었다.현재 7173명이 개인정보를 등록했다. 이 중 1503명은 정자가 같은 반쪽 형제 자매를 찾았다. 이 사이트에서 찾은 같은 정자에서 태어난 가장 많은 아이들 숫자는 22명이었다. 항상 자신의 반쪽 형제 자매를 궁금해했던 라이언의 이야기는 미국, 캐나다, 영국, 유럽의 신문과 방송에 여러차례 소개됐다.2년 전 TV 뉴스에 등장한 라이언을 본 한 여성은 본인의 두딸이 라이언과 꼭 닮았다면서 이메일을 보냈다. 그의 어머니 웬디는 “라이언은 13번째 생일날 전혀 알지 못했던 두명의 반쪽 자매를 찾았고, 그날은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고 말했다. 웬디는 최근 덴버 정자은행의 68번 정자를 통해 태어난 5명의 아이들을 함께 모아 파티를 열었는데, 이들 중 2명은 서로가 너무나 닮은 것에 놀라워했다. 대부분의 미국 정자은행은 정자제공자를 익명으로 하기 때문에 정자번호만을 알 수 있다. 워싱턴에서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정자은행의 401번 정자를 기증받은 11명의 여성들이 그룹을 만들어 인터넷으로 연락하고 있다. 아직은 대부분 아기인 자녀들과 함께 조만간 만날 예정이다. 웬디 크레이머는 “기증받은 정자를 통한 임신의 경우에도 아이들을 속이지 않는 진실이 최고”라고 강조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부고]

    ●공성배(한국IBM 차장)준배(대한사료공업 대리)씨 부친상 3일 서울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2072-2011 ●이강복(하나은행 부행장보)강우(고려개발 부장)씨 모친상 신제진(사업)박박문(〃)임창수(버지니아주립대 교수)씨 빙모상 오금순(우리은행 부지점장)씨 시모상 이명재(로지트 차장)씨 조모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010-2230 ●김연기(전 국민카드 사장)씨 별세 대신(우리투자증권 과장)씨 부친상 3일 서울대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2072-2020 ●김동욱(스포츠조선 편집부장 대우)씨 모친상 3일 부천 순천향대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32)327-4003
  • ‘장하성 펀드’ 4월 설립

    재벌개혁 운동을 주도하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경영대학장)가 오는 4월 ‘기업지배구조 펀드’ 설립을 추진한다. 장 교수는 27일 미국계 라자드 자산운용,‘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과 함께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하기 위해 지난 1월 일본에서 투자 설명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미국 버지니아대·조지타운대 재단과 하나금융지주 등 10여곳이 펀드에 투자하기로 했고,‘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 등이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3월에는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4월에는 국내외 기관을 대상으로 다시 한번 투자설명회를 연다고 덧붙였다. 이 펀드는 국내 상장회사 가운데 기술력이나 수익가치가 높은데도 저평가된 기업을 엄선해 투자할 방침이다. 경영진에게 투명 경영 등의 조건을 내걸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자금을 회수한다는 원칙도 지켜나갈 방침이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월드이슈] 性착취 받는 세계 아동 200만명

    [월드이슈] 性착취 받는 세계 아동 200만명

    아동 성 범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재범을 막기 위해 ‘족쇄’를 채우고 신상을 공개하자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러나 성 폭력에 신음하는 세계 어린이들의 눈물 뒤에는 성 관련 산업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터넷 환경은 ‘아직 괜찮다.’는 우리의 위안을 헛된 것으로 만들지 모른다. 각국의 아동 성 범죄 실태와 대책을 짚어 본다. 단돈 1만원에 3번이나 팔리며 성착취를 당한 필리핀 소녀 엘레나(가명·15). 그녀의 부모는 500페소(약 1만원)를 받고 마닐라의 구인업소에 그녀를 팔았다. 그녀는 2주일 만에 북부지역 팜판가주의 한 가정집에서 일하게 됐다. 그녀는 그곳에서 집주인인 경찰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엘레나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울먹거리며 소개업체에 그 사실을 알렸지만 브로커는 그녀를 마닐라의 성매매 업소에 넘겼다. 엘레나는 마닐라 항구에서 헤매다 구조됐다. 스웨덴 10대 소녀 니나(사진 오른쪽·가명)는 친구집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다 납치됐다. 그녀는 동유럽 보스니아로 팔려갔다.2년 동안 성착취를 당한 니나는 3000달러(약 300만원)의 몸값을 지불한 구호단체에 의해 구출됐다. 니나는 세상의 어느 누구도 믿지 않는 소녀가 됐다. ●“그곳엔 엄마·아빠도, 인권도 없다.” 세계적인 아동 성착취의 그늘에는 초국가적인 ‘아동 성산업’이 자리잡고 있다. 아시아·아프리카·동유럽의 극빈층 소녀들이 제물이 된다. 유니세프(유엔 아동보호기금)는 전 세계적으로 성착취 아동이 20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미국에서만 각국에서 팔려온 32만여명의 아동이 상업적으로 성착취를 당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동남아시아는 최소 10만명 이상의 아동이 ‘섹스 관광’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멕시코도 1만 6000여명이나 된다. 아시아와 동유럽의 소녀들은 ‘우편배달 신부’라는 이름으로 성착취를 당한다. 호주에서는 최근 5호주달러(약 4000원)에 성착취를 당하는 아동들의 실태가 드러나 충격을 던졌다. 현지 언론들은 “성착취를 당하는 아동들의 나이가 12∼14세로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아동구호기구인 ‘세이브 더 칠드런’은 지난해 4월 스리랑카 2만명, 콩고 1만 2000명, 우간다 650명의 소녀가 성과 노동을 착취당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미성년자 군인 30만명의 절반이 소녀이다. 국제 인신매매 조직과 연계된 아동 성착취는 공급과 수요,‘풍선효과’가 고스란히 작용한다. 공급은 성매매와 관련된 처벌이 강한 국가에서 약한 국가로 이동한다. ●유럽·동남아시아 ‘글로벌 포주´들 기승 유니세프에 따르면 매년 120만명의 아동이 매매된다. 한 해 1500명 안팎의 과테말라 어린이가 북미 지역과 유럽으로 팔려간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가봉의 아동은 가나, 부르키나 파소, 말리, 토고의 다이아몬드 광산과 농장에 팔린다. 영국 경찰의 ‘아동학대조사반’은 히드로 국제공항을 감시한다. 동유럽이나 아프리카 소녀들의 손을 잡고 입국하는 ‘글로벌 포주’들이 적발된다. 히드로 공항이 소녀들의 유입 창구이다. 매일 수백명이 감시 대상에 오른다. 태국 경찰청은 지난해 검거된 국제 아동 범죄단으로부터 방콕에서 130㎞ 떨어진 관광지 파타야가 동남아 아동 성매매의 ‘교환지역’이라는 자백을 받아냈다. ●인터넷이 키운 ‘악(惡)’아동 포르노그래피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아동 포르노는 수만건 이상이 검색되며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2001년 조사된 미국의 아동 포르노 거래액은 연간 20억∼30억달러(약 2조∼3조원)였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 아동 포르노 방송에 출연해 연간 수십만달러를 벌어들이던 19세 소년의 이야기를 지난해 12월 전했다. 그 소년의 고객 1500여명에는 변호사, 의사, 교사도 포함돼 있었으며 상당수가 체포돼 기소됐다. 이 소년은 13세때부터 이 일을 해왔다. 지난달에는 독일과 덴마크 정부가 인터폴을 통해 일본의 아동 포르노 배포를 알려와 일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동유럽 리투아니아도 10∼12세의 아동이 출연한 포르노를 제작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폴 등 각국 수사기관이 아동 포르노 제작과 유통망을 추적하고 있지만 그 숫자는 줄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아동포르노 보관만해도 처벌 세계 각국이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과 신상 공개(서울신문 2월22일자 7면 보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은 학교에서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아동 포르노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네티즌까지 엄격하게 처벌함으로써 음란물의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국에선 지난해 인터넷에서 아동 포르노를 내려받은 한 교사가 학교에서 버젓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확인돼 큰 사회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어린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사 등 800만명의 명단이 이중 작성되는 허점을 보완, 통합 관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의 대다수 주는 교사나 직원, 통학버스 기사를 채용할 때 지문이나 신상 자료를 제출받아 연방수사국(FBI) 등의 범죄자 데이터베이스(DB)와 대조한다. 버지니아주는 매년 교사와 재계약을 의무화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신규 채용 뒤 3년과 8년째에 재심사한다. 1994년 성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메건법이 제정된 후 이 법이 시행되는 여러 주의 교육 당국은 성범죄 사건이 보도된 신문 스크랩 등을 주끼리 주고 받고 있다. 이탈리아 교육부는 2001년부터 경찰 기록과 대조 작업을 거쳐 교사 16만여명을 신규 채용했다고 밝혔다. 또 이탈리아는 지난해 아동 포르노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유치원 교사와 신부 등 186명을 체포했다. 미국 몬태나주에선 2004년 12월 여자 친구를 유괴한 뒤 살해한 20대가 평소 아동 포르노에 탐닉해온 것으로 알려져 이 포르노를 내려받은 네티즌도 처벌하려는 의회의 입법 노력에 불을 지폈다. 메인주에선 100여개의 아동 포르노를 컴퓨터에 보관한 25세 청년에 유죄가 선고됐다. 또 호주의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에선 가석방된 성범죄자를 다시 감옥에 집어넣어 무기한 복역하게 만드는 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G8(선진 7개국+러시아) 내무장관 회담에선 아동 성착취범의 DB를 국제적으로 구축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P2P유통 동영상 90%가 포르노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 범죄의 급속한 확산에는 휴대전화와 P2P(개인 파일공유 서비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 미디어 인프라의 진보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19일 미국 코네티컷주에서는 7명이 넘는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20대 남자가 붙잡혔다.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에서도 14세 여학생을 꾀어 성폭행한 26세 남자가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미국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 닷컴’이 공통적으로 거론됐다. 이 사이트는 지난 달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일어난 14세 소녀 살인 사건에도 오르내렸다. 이 사이트는 5600만명의 회원 가운데 4분의 1이 10대다. 범죄의 타깃이 된 것은 10대 대부분이 이 사이트의 화상 채팅 프로그램에 사진과 휴대전화 번호 등을 올렸기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사용 연령이 낮아지고 휴대전화 보급이 늘어날수록 성 범죄 대상의 연령이 낮아질 것으로 우려한다. 범죄자와 미성년의 1대 1 접촉을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한 보고서에서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미성년 대상 성 범죄가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동 포르노의 확산도 심각한 수준이다. 아동 포르노는 성 착취는 물론, 피해자에게 심각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남긴다는 점에서 과거 인터넷 유료 사이트 등에서는 유통이 금지됐다. 그러나 포르노 유통의 축이 P2P로 옮겨오면서 종전같은 자발적 검열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P2P에서 유통되는 동영상 콘텐츠의 90%가 포르노물이었다.‘어린이’나 ‘아동’이라는 검색어만 입력하면 세계 각국에서 만들어진 아동 포르노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모든 네티즌을 ‘범죄 콘텐츠’의 잠재적 공급자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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