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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지니아 참사] 21일·22일 시민사회단체 추모집회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시민·사회단체의 추모제가 주말인 21일과 2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선진화국민회의와 재향군인회, 자유시민연대, 기독교사회책임 등 250여개 단체는 21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행사에는 각 단체 대표와 활동가, 버지니아 공대 동문, 시민 등 7000여명이 모여 추모시를 낭독하고 진혼춤을 춘다. 또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별도로 조의금을 모아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명동성당에 ‘버지니아 분향소’

    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서울 명동성당(주임 박신언 몬시뇰) 내 지하성당에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사건 희생자를 위한 분향소를 설치하고 19일 오전 10시 희생자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특별미사를 봉헌했다.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정 추기경은 이에 앞서 미국 천주교 사우스웨스트 버지니아 교구장 파월 주교에게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과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위로 메시지를 보냈다.
  • 조문사절단·특사 파견 않기로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사건의 범인으로 한국 교포학생이 지목된 것과 관련, 정부는 일각에서 제기된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조문이나 조문사절단·특사 파견 등은 추진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사건 발생 이후 정부 차원에서의 ‘낮은 톤(low-key)’ 대응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9일 “일각에서 정부 차원의 조문사절단이나 대통령 특사 파견 등이 거론되는데 정부에서 이를 검토하거나 미측에 제안한 적이 없으며, 그럴 필요성도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불행한 사건에 대해 관련국으로서 애도를 표하는 선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 정부와 언론 등은 범인이 한국계라는 점보다는,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오히려 한국계임을 강조하면서 원죄 의식과 책임감을 내세운다면 양국 관계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그동안 미국에서 발생했던 참사에도 정부간 조문사절단을 보내거나 사과한 선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민간이나 교민사회에서의 조문활동이나 사과성명은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인 만큼, 정부가 상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다른 관계자는 “버지니아주 관계자들을 비롯, 미측은 한국계를 강조하기보다 미국사회의 참극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책임론을 부각시킬 필요는 없다.”며 “특히 이번 사건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가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등 우리나라의 이익에 입각한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 관계를 지나치게 의식, 우려하는 것도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태식 주미대사의 ‘자성의 32일 금식’ 제안도 이런 기조를 거스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한국계 범인이라는 책임론보다 교민사회의 충격을 줄이고, 그들의 안전대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정부 관계자는 “교민사회가 이번 사건에 죄책감을 느끼기보다 하루 빨리 평정을 되찾고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주미공관을 통해 교민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학생들, 조씨 동영상보고 “역겨운 일”

    |블랙스버그(미국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18일 버지니아공대의 본관 버러스홀 앞에 설치된 희생자 추모단의 주변에는 32개의 돌이 반원 모양으로 가지런히 자리를 잡았다. 돌 위에는 꽃 한 송이씩이 가지런히 놓여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추모단에는 이날도 밤 늦게까지 유족들과 친구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기도했다. 워싱턴 지역 한인회 대표단도 눈에 띄었다. 추모단 주변에는 메시지 보드도 설치됐다. ‘로가나산 박사님, 당신이 최고의 스승이었다고 말하지 못한 것을 후회합니다. 당신의 제자 섀넌’ ‘리마, 마지막 벨리댄스 클래스에서 너를 안고 춤출 수 있어서 행복했다. 크리스티나’…. 추모객들은 메시지를 읽으며 눈물을 훔쳤다. 학생들과 추모객들은 이날 NBC방송이 보도한 조승희씨의 사진과 동영상에 대해 놀라움과 거부감을 표시했다. 한 학생은 “경악스럽고 역겨운 일”이라면서 “우리가 겪고 있는 비극이 다시 한번 현실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블랙스버그 시내의 한 레스토랑에 설치된 TV에서 조씨의 동영상이 방영되자 식사를 하던 주민들은 으스스한 표정으로 응시하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으며, 매니저는 채널을 돌렸다. 또 부모들은 자녀들이 조씨 사진과 동영상이 나오는 TV를 보지 못하도록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dawn@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섬뜩한 동작…적개감으로 가득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섬뜩한 동작…적개감으로 가득

    “너희들은 내 피를 보겠다고 결정한 거야. 나를 궁지로 몰아넣었어. 내겐 한 가지 선택밖에 없어. 너희가 이렇게 만든 거야. 당신들은 절대 씻겨지지 않을 피를 손에 묻히게 된 거야.” 미국 NBC방송이 18일 공개한 조승희(23)씨의 동영상 비디오와 43장의 사진,1800자 분량의 ‘성명서(manifesto)’는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이 사전에 계획된 범행임을 드러낸다. 조씨가 우편물을 발송한 시간은 사건 당일인 16일 오전 9시1분. 최초 총격(오전 7시15분)으로 2명을 살해하고, 재차 범행(오전 9시45분)에 나서기 직전이다. 조씨는 동영상과 사진에서 ‘스킨헤드(극우주의자)’처럼 짧은 머리에다 검은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는 권총과 흉기, 망치 등 살인 도구를 든 채 의식을 치르듯 다양한 동작을 취했다. 입으로는 적대감과 분노에 찬 증오심을 뿜어냈다. 조씨는 직접 찍은 10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비교적 차분하게 성명서를 낭독했다. 조씨는 “내가 그들을 위해 저질렀다. 이제 시간이 됐다. 내가 했어야 했다.”고 기숙사에서의 총격을 시인했다. 그는 “얼굴에 침을 뱉으면 어떤 기분인지, 목구멍에 쓰레기를 밀어 넣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너희가 아느냐.”며 뿌리깊은 원망도 드러냈다. 중간 중간에 사회적 약자, 십자가 등을 거론하며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기도 했다. 또 “벤츠도 보드카와 코냑으로도 만족하지 못했냐.”고 부유층의 쾌락적인 삶에 대한 반감을 표시했다. 그의 기숙사 방에서 발견된 ‘부잣집 아이들’,‘방탕’이라는 메모에서 드러낸 적개심이다.NBC뉴스는 조씨가 특히 ‘쾌락주의(Hedonism)’ 혐오와 ‘기독교 신앙(Christianity)’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일, 오사마, 부시’ 언급 조씨는 자신이 ‘PDF파일’로 보낸 43장의 사진 곳곳에 메시지를 넣었다. 그는 김정일,9·11테러의 오사마 빈 라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언급하며 “너희들이 나를 이런 사람들로 만들었다.”며 “행복하냐.”고 비아냥거렸다. 그가 보낸 사진 중 여느 평범한 청년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은 2장에 불과했다. 나머지 사진들은 마치 살육을 앞둔 전사처럼 권총을 겨누고 칼과 망치로 위협하는 섬뜩한 동작들이 연속됐다. 자신의 머리에도 총을 겨눈 채 단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진들은 조씨가 오래 전부터 범행을 준비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차량 안과 실내외가 모두 사진 배경이 됐고 옷차림도 조금씩 달랐다. 그가 시차를 두고 미리 사진들을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조씨 ‘유나보머’ 모방했나? 미국내에서는 조씨가 우편물을 통해 범행 동기를 밝히고 합리화하는 것이 마치 ‘유나보머’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씨의 성명서와 우편물 발송 수법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유나보머(Unabomber) 사건은 1970∼80년대 현대 문명과 기술을 경고한 버클리대 교수 출신의 테러범 시어도어 카진스키를 가리킨다. 카진스키는 직접 만든 소포폭탄을 발송하는 수법으로 사망자 3명 등 26명의 사상자를 낳았다. 그 역시 ‘유나보머 선언문’이라고 불리는 ‘산업사회와 미래’라는 제목의 편지를 언론에 보내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조승회 성명서 요약 너희(You)는 오늘을 피할 수 있는 많은 방법과 기회가 있었다. 너희는 내 피를 쏟기로 결정했다. 너희는 나를 구석으로 몰고 내게는 어떤 선택권도 주지 않았다. 그 결정은 당신들의 것이다. 너희는 절대로 씻겨지지 않을 피를 손에 묻혔다. 너희는 내 마음을 파괴했고, 나의 영혼을 강탈했으며, 나의 양심에 불을 질렀다. 너희는 소멸시킨 것이 한 애처로운 소년의 삶이라고 생각했다. 당신들 덕분에 나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약한 사람들과 스스로를 방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죽는다. 너희는 평생 동안 단 한 방울의 고통도 느껴본 적이 없다. 너희는 원했던 모든 것을 가졌다. 메르세데스 벤츠로도 만족하지 못한다. 너희는 금목걸이로도, 신탁예금, 보드카와 코냑으로도 만족하지 못한다. 속물들아. 유흥과 환락으로도 부족했느냐. 그 모든 것들도 너의 쾌락주의적인 욕망을 충족시킬 순 없다. 이제 시간이 됐다. 나는 행동했다. 그래야만 했다.
  • 로버트 김 “美 일부여론 한국인 부각 우려”

    로버트 김 “美 일부여론 한국인 부각 우려”

    “제가 붙잡혔을 때처럼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여론이 있습니다. 교민 사회가 받을 눈총이 걱정됩니다.”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를 빼내 한국에 넘겨준 혐의로 8년 가까이 수감생활을 했던 로버트 김(66·한국명 김채곤)이 19일 본지에 이메일을 보내와 “이번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 가해자가 한인 이민자 학생으로 발표되고 난 뒤 매우 충격을 받았다. 교민사회가 당분간 눈총을 받을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검거됐을 당시 ‘한국인 스파이’라는 점이 부각돼 가족은 물론 교민 사회 전체가 비난받았던 아픈 기억이 재연될까봐 크게 걱정했다. 로버트 김은 “10여년 전 내 ‘사고’가 일어났을 때 내 얼굴 사진이 태극기를 바탕으로 해서 며칠 동안 방송됐다고 들었는데, 지금 조승희씨 사건에서도 똑같은 방식의 보도가 일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기난사 사건의 가해자가 한국사람이라는 것이 만방에 강조되고 있다.”고 미국 내 반한 감정을 우려했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에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는 걱정까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김은 “이 사건은 미증유의 사건으로 볼 수 있다.”면서 “아무리 개인적인 사건이라고 해도 조승희씨가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한국 국민이기 때문에 단순하지가 않다.”고 진단했다. 또 “이번 사건을 미국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고치는 기회로 만드는 것은 한국 정부의 태도에 달렸다.”면서 “피해자 가족과 미국 시민들에게 충분한 유감을 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부디 현명하게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로버트 김은 9년 1개월 동안의 수감 및 보호관찰 기간을 끝마치고 지난 2005년 10월 자유의 몸이 돼 워싱턴 근교에 살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버지니아 비극과 美 국민의 성숙한 대응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은 그 참담하고 비극적인 상황과는 별개 차원에서 미국 사회의 의미 있는 단면을 보여준다. 커다란 충격과 슬픔 속에서도 미국민들이 사건을 대단히 냉정하고 이성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미국민들은 범인이 조승희씨인 것으로 드러난 뒤에도 그를 ‘한국인 1.5세’로 보기보다는 버지니아 공대생으로 봤다. 사건도 조씨의 현실적 불만과 비정상적 정신상태가 부른 개인 범죄로 인식했다. 조씨가 한국인임을 애써 주목하려 들지도, 사건을 인종 문제나 국적 문제로 왜곡시키려 들지도 않았다. 미국민들의 이런 인식은 단지 정부 차원의 입장 표명에서만 표출되는 것이 아니다. 우선 미 언론이 그의 국적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버지니아 공대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학생회는 주미 한국대사관에 보낸 이메일에서 “한 사람의 행동이 우리 학생과 한국민 간의 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한국이)알아주길 바란다.”고 했다.“범인이 어디 출신인지는 중요치 않다.”며 한국인 취재기자를 위로하는 학생도 있다고 한다. 한국인을 향해 발길질하는 시늉을 한다거나 하는 식의 위협적 행동도 없진 않지만 극히 예외적인 사례인 듯하다. 개인과 집단을 구분할 줄 알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시민의식이 이처럼 성숙한 자세로 나타나는 것이라 하겠다. 한국인에 대한 보복이나 양국 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던 터에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정부가 한때 조문단 파견을 검토하다 철회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결정이라고 본다. 우리의 슬기로운 대응이 중요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참극에 대해서까지 악성댓글을 달고 있다. 자제해야 한다. 희생자와 유족의 슬픔을 함께 애도하되 사건을 국가적 문제로 확대 해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행여라도 사건을 반미감정을 부추기는 데 활용하려 해서는 더욱 안 될 것이다.
  • 부유층 증오… 계획범행인 듯

    부유층 증오… 계획범행인 듯

    |블랙스버그(미국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진 조승희(23)씨가 사건 당일 미국의 NBC 방송에 범행과 관련한 글과 사진, 동영상을 발송한 사실이 드러나 다시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당국은 “우편물은 새롭고 결정적인 단서로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단순 치정 사건보다는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NBC 보도영상 바로가기 조씨는 우편물에서 “혁명을 시작할 때야.”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무차별 살육’을 혁명에 빗대었다. NBC 방송은 18일(현지시간) 긴급뉴스를 통해 조씨가 보낸 동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 방송은 조씨가 ‘원한’과 ‘파괴’ 등 1800개의 단어를 사용한 ‘성명서’ 형식의 글을 통해 부자들과 세상에 대해 극도의 적개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증오의 대상이 누구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NBC는 전했다. 조씨는 또 1999년 콜로라도 주 리틀턴의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에릭 해리스와 딜란 클레볼드를 ‘순교자’로 지칭했다고 NBC는 전했다. 조씨는 사진 속에서 폭력영화의 주인공처럼 권총과 칼, 망치 등을 들고 분노의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그가 책상 위에 총을 올려놓고 장전하는 모습도 포함돼 있다. 조씨는 동영상에서 “내가 이 일을 저지른 건 다 너희들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또 벤츠, 코냑 등을 거론하며 부유층과 쾌락주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전했다. NBC의 스티브 캐퍼스 회장은 긴급뉴스를 방송하기 앞서 이날 조씨가 보낸 두툼한 우편물이 도착해 즉각 미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했다고 발표했다. 캐퍼스 회장은 조씨의 우편물은 소인시간(16일 오전 9시1분)으로 미뤄볼 때 기숙사에서 1차 범행을 저지른 뒤 공학관에서 2차 범행을 감행하기 직전에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씨가 보낸 사진은 43점, 동영상은 10분 분량의 27개 비디오 파일이라고 NBC는 밝혔다. 조씨는 14달러를 지불하고 UPS의 빠른 우편을 통해 자료를 보냈으나, 주소가 정확히 기재되지 않아 배달이 늦어졌다고 CNN은 보도했다. 한편 NBC도 “언론 상업주의”라는 역풍을 맞으며 “유가족과 시청자, 버지니아공대 학생들의 감정을 고려치 않은 경솔한 짓”이라는 비난에 휩싸였다.NBC가 조씨의 주장을 그대로 방영,“살인범이 무덤에서 메시지를 전달한 격이 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피스티브 프래허티 버지니아 주 경찰청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NBC가 조씨의 우편물 가운데 일부를 보도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경찰당국자는 영상들이 방영된 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인 클린트 반 잔트는 “범인의 생생한 모습이 많은 ‘예비범죄자’들에게 본보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FBI는 이 우편을 주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자세한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dawn@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조승희가 올드보이 모방했다?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의 범인 조승희씨가 영화 ‘올드보이’를 모방했을까. 뉴욕타임스ㆍABCㆍCNN 등 미국 언론들은 19일 조씨가 NBC에 보낸 사진 중 한장을 예로 들어 “조씨의 사진이 영화 ‘올드보이’의 한 장면과 매우 흡사하다.”면서 영화가 범행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영화장면은 주인공 대수(최민식)가 오른손에 망치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미국 언론들은 조씨가 망치를 들고 있는 사진과 매우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뉴욕타임스 등은 문제가 된 조씨의 사진과 영화의 한 장면을 나란히 편집해 함께 실었다. 이를 보도한 기자는 뉴욕타임스에 뉴스블로그를 운영중인 마이크 니자로. 버지니아공대의 폴 해릴 교수도 이 영화와 조승희 사진의 유사점에 주목하고 뉴욕타임스 블로그에 알려왔다고. 미국 언론의 이같은 보도가 전해지자 국내 네티즌들은 대부분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이번 사건과 한국영화를 연결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미국 언론이 보도했듯 조씨가 ‘올드보이’를 봤다는 증거도 없어 이같은 주장은 ‘끼워 맞추기’식 보도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는 것이다. 네티즌 ‘kwdemon’은 “이제 ‘올드보이’를 물고 늘어져 한국계라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것 아니냐.”면서 인종주의적 시각을 비판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단 한장의 사진을 두고 비슷하다는 이유로 영화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은 과잉 일반화의 오류”라면서 “재고할 가치도 없다.”고 못박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참사 애도 한국측 관심에 감사”

    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이 인종갈등이라는 또 다른 불길로 번지지 않게 하려는 노력들이 미국내 버지니아공대와 언론단체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범인 조승희씨와 한국 사회를 연계시켜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버지니아공대 학생회는 18일(현지시간) 노무현 대통령과 주미 한국대사관이 버지니아 총격 참사 이후 즉각적인 관심과 애도를 표명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이메일을 대사관에 보냈다. 학생회는 “우리와 슬픔을 같이하려는 한국 측의 메시지가 학생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면서 “한 사람의 행동이 우리 학생들과 한국민 간의 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한국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열망은 인종·종교와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과 사람들이 안전을 회복하는 데 있다.”면서 “한국이 이러한 공동의 목적에 연대를 표시한 것에 거듭 감사한다.”고 전했다. 학교 당국은 이날 아시아 출신 10여개국 학생대표 2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 사건이 과장 또는 왜곡돼서 언론에 비쳐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가 밝혔다. 학교 측은 아시아계 학생들의 신변안전을 우려해 학생대표들과 수시로 접촉하며 혹시 발생할지 모를 불상사에 대비키로 했다.이순녀기자 연합뉴스coral@seoul.co.kr
  • [데스크시각] 이제 달팽이 껍질을 벗자/박정현 기획탐사부장

    유대인과 한국인은 많이 닮았다고 한다. 머리가 좋고, 교육열이 강하고 대단히 부지런하다는 점은 닮은꼴이다. 대표적인 차이점으로는 자선과 기부가 꼽힌다. 미국으로 건너간 유대인은 어렵게 쌓은 재력을 바탕으로 자선을 한다. 자선을 장기적인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돈을 베푸는 것이다. 한국인은 사회 기부에 인색한 편이다. 그래서 끼리끼리 모여 김치찌개를 끓여먹는 한국인 사회를 미국인들은 ‘스네일 커뮤니티’(달팽이 사회)라고 비꼰다. 느린 달팽이가 아니라, 외부와 단절된 채 자신들만의 공간에 파묻혀 지내는 ‘외톨이’ 한국인들이라는 표현이다. 부지런히 살면서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 한국인이 목표가 된 1992년 LA 흑인 폭동사태도 이런 인식과 무관치 않다. 동료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32명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교포학생 조승희도 외톨이다. 버지니아 공대 측은 그를 ‘고립된 생활을 한 학생(loner)’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유범희 박사는 “평소 대인관계가 좋지 않았고 홀로 고립된 생활을 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그가 가질 수 있는 정신질환은 성격장애와 편집증과 같은 정신불안이나 만성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버지니아 공대 교포학생의 총기 난사사건을 바라보는 한·미 양국의 시각은 약간 다른 것 같다. 미국은 겉으로 정신의학적 결함을 가진 ‘개인 조승희’의 돌출행동으로 진단하는 분위기다. 우리로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후유증에 마음놓을 수 없는 현실이다. 아이를 학교에 보낸 교포 학부모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정부는 재외국민의 신변안전·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그렇다고 버지니아 공대에 재학중인 한인학생들을 소개하거나,250만명이나 되는 재미교포와 유학생들의 신변을 지키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무엇보다 버지니아 공대 희생자들을 인도주의 측면에서 추모하고 애도하는 일에 재미교포뿐 아니라 우리 국민도 동참해야 할 때다. 미국의 슬픔은 곧 우리의 슬픔이다. 그게 인도주의다. 그런 다음에 이민 104년째를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가난에서 탈피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도록 하기 위해 아이들을 맹목적으로 미국으로 보내지 않았는지를 되새겨봐야 한다. 총기난사 사건이 보도되던 그제 신문에 한 미국인의 기사가 눈길을 끈다. 문화비평가로 5년전 ‘발칙한 한국학’을 냈던 미국인 스콧 버거슨이 얼마전 펴낸 ‘대한민국 사용후기’에 관한 얘기다. 그는 한국인은 뭐든지 극단적이라고 꼬집으면서, 작은 미국이 되려고 용을 쓰는 한국인의 모습이 너무나 싫다고 했다. 실패한 ‘아메리칸 드림’은 수적으로 훨씬 많으면서도 성공사례에 가려져 있다. 미국에서 공관장을 지낸 전직 외교관은 “60만∼70만명으로 추산되는 미국 이민 1.5세대는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대는 미국식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 별 문제가 없지만,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적에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1.5세대의 상당수는 사회 적응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낀 세대라는 것이다. 그는 “조기유학생들은 공부는 잘하지만 왕따 신세”라면서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왕따를 당하다가 어느 순간에 눌려있던 분노가 폭발해 막대기로 같은 반 아이들을 때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빗나간 아메리칸 드림은 앞으로도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재미 한인 사회가 총격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모금에 나선다고 한다. 기부가 사회적 존경과 직결되는 미국 사회에서 인색한 한국인이라는 이미지를 씻을 수 있는 적절한 움직임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 미국에 동화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이제 ‘달팽이 껍질’을 벗어던져야 할 때다. 박정현 기획탐사부장 jhpark@seoul.co.kr
  • “오늘은 슬픈날” 韓美 애도 물결

    |블랙스버그(미국 버지니아주)이도운특파원|“친구야, 평화롭게 영면하길.”“너를 잊지 않을 거야.” 미국 사상 최악의 대학내 총격 사건 하루 뒤인 17일(현지시간) 미국과 전 세계가 애도의 촛불과 기도로 가득했다. 버지니아 공대(버지니아 테크·VT)는 이날 모든 학사일정을 중단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학생·교수·지역주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캐슬 콜로지엄에서 32명의 희생자를 추모했다. 부시 대통령은 추도식에서 “오늘은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날”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시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기를 정부기관 건물에 22일까지 게양하라고 지시했다. 우리 정부는 버지니아 공대 총격 참사가 한국 국적 영주권자인 조승희(23)씨의 단독 범행으로 파악된 이후 우려되는 한국 학생들의 안전과 관련, 현지 학생들을 전원 소개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고위 소식통은 이날 “버지니아 공대의 분위기 등을 우선 파악한 뒤 우리 학생들의 신변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전원 소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과잉대처가 되지 않도록 현지 상황 실사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것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블랙스버그에서 주 정부 및 대학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는 권태면 총영사의 보고·분석이 나온 뒤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날 기숙사에서 짐을 싸는 조안나 김(19)씨 등을 인터뷰하며 “일부 한국인 학생들이 한국인에 대한 반감과 보복 등을 우려, 학교를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주미 대사관에는 학교에서 동료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미 언론은 ‘개인 조승희’에 초점을 맞추며 신중한 보도 자세를 취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32명이 희생된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을 이 학교 영문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조승희씨의 치정과 관련된, 단독 범행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FBI와 버지니아 경찰서장은 이날 최승현 주미대사관 워싱턴지역 영사와의 면담에서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사건의 동기는 치정이나 이성과 관련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조씨의 지문과 1,2차 총격 현장의 지문이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한편 버지니아 공대는 이번 총격사건의 한국인 사상자는 사망한 범인 조승희씨와 경상자 박창민(토목공학 전공·석사과정)씨 뿐임을 공식 확인했다고 권태면 워싱턴 주재 한국 총영사가 밝혔다. 권 총영사는 희생자 추모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미국측이 국적을 기준으로 희생자를 파악하고 있어 한국계 미국인이나 혼혈 한국인 희생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현재로선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社告] 독자 여러분께 사과 드립니다

    [社告] 독자 여러분께 사과 드립니다

    ●사과 드립니다. 4월18일자 서울신문 일부 판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됐던 백무현 화백의 만평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당초 백 화백과 서울신문은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총격사건과 관련, 미국 사회의 허술한 총기관리 실태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는 차원에서 17일 저녁 발행한 지방판 신문(5·10판)에 만평을 게재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밤 만평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경기·인천권판(15판)에서 만평을 뺐습니다. 이어 서울·수도권판 신문인 20판에 망연자실해하는 교민들의 표정을 담은 만평을 새로 그려 독자들에게 배달했습니다. 문제의 만평은 또 18일 오전 8시30분 이전까지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됐습니다. 온라인의 특성상 인터넷 공간에서 급속히 전파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적지 않은 심려를 끼치게 됐습니다. 다시 한번 희생자와 그 가족, 독자 및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아울러 자숙하는 의미에서 20일자부터 백 화백의 만평은 당분간 쉬기로 했습니다. ● Apology Seoul Daily and its Website carried an illustration by artist Baek Mu-hyun on April 18 in relation to the recent shooting tragedy in Virginia,the United States. The illustration originally aimed to highlight the necessity of efficient gun control in the United States. Recognizing the sensitivity of the situation,Seoul Daily replaced the illustration with one expressing the grief of residents in its late city edition. We deeply apologize for any inadvertent offense the illustration may have caused to the families of the victims and the people of the United States.-Ed.
  • 노대통령 세번째 애도 메시지

    미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 이틀째인 18일 청와대와 정부는 차분하고 신속한 대응을 원칙으로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사건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비자면제 추진 등 한·미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과 관련 수석·비서관이 참석한 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위로전문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전문에서 “조속히 사건이 수습돼 미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 말미에 “크나큰 충격과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미국 사회가 하루속히 평온을 되찾게 되길 바란다.”며 사건 이후 세 번째 애도 메시지를 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관련 보고를 받고 “신중하고 면밀하게 재미교포 사회가 동요하지 않고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통령의 방미 조문’ 방안에는 “이 문제를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건 좋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이는 이번 사건의 초점을 ‘한국계’가 아니라 미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 맞추는 미 정부나 언론의 차분한 대응 방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외교부는 전날에 이어 송 장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여는 등 후속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교민 피해가 없도록 대책을 점검하고 한·미 FTA 타결을 계기로 조성된 양국간 선순환 국면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도록 관련 방안을 집중 모색했다. 송 장관은 전날 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앞으로 조문서한을 보내 “희생자 가족과 미국 국민이 조속히 회복되길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박찬구 김미경 윤설영기자c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우익테러/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열도가 권총 테러로 술렁거린다. 나가사키 시장이 테러범에게 총탄 2발을 맞고 숨진 사건이 일어나서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 참사 직후 발생한 터라 충격이 더 크다고 한다. 미국과 달리 일본은 개인의 총기 소지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그런 나라에서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4선을 노리며 유세하던 시장이, 그것도 사람이 많이 다니는 역전 번화가에서 습격을 당했으니 열도가 어찌 경악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범인은 폭력조직 ‘야마구치’의 분파 회장 대행이다. 그래서 핵피폭 도시의 시장으로서 반핵을 외치다 테러를 당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 일본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주로 일왕, 야스쿠니 신사 참배, 북한 등 우익들이 집착하는 이슈를 둘러싸고 발생했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쇼와 일왕에 전쟁 책임이 있다고 발언한 이토 시장의 전임자가 우익단체 간부에게 총격을 받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한 가토 고이치 전 자민당 간사장 집에 불을 지른 것도 우익단체 회원이었다. 대북 유화정책의 소신을 폈던 가네마루 신 자민당 부총재도 총기테러를 당했다. 멀리는 1960년 아사누마 이네지로 사회당 위원장이 연설도중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까지 우익테러의 역사는 뿌리깊다. 일본 조직폭력배(야쿠자)들은 총 한자루씩은 갖고 있는 것으로 경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군기강이 허술해진 러시아를 통해서 몰래 들여온다고 한다. 치안 선진국이라곤 하지만 야쿠자들의 총기 단속에는 손이 미치지 않는 형편인 것이다. 선거운동 중에 유력후보에 대한 테러가 일어나 일본 경찰의 체면도 크게 구겨졌다. 경찰 수사로는 도로 공사현장을 지나던 범인의 승용차가 손상되자 무리한 보상을 요구했으나 시가 응하지 않자 책임자인 시장을 “죽일 셈”으로 범행한 것으로 돼 있다. 이권 배분에 불만을 품은 짓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익단체와 밀접한 거대 폭력조직원이 단순히 금전상의 이해관계 때문에 총질을 했겠느냐는 의문도 든다. 마이니치 신문이 어제 사설에서 “태연하게 사람을 쏜 대담함이 꺼림칙하다. 수사당국은 배후관계를 철저히 밝혀내라.”고 주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FTA·비자면제등 영향 없을것”

    |블랙스버그(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공대 사건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승인이나 비자면제 프로그램, 그리고 다른 한·미 동맹관계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버지니아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의 톰 데이비스 연방 하원 의원은 17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정상적이 아닌 한 개인에 의해 자행된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에 있는 한국인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한인들의 걱정이 많다. -한인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절대로 안 된다. 한국인들이 명예를 존중하는 것을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건의 범인이 한국계라는 것에 대해서도 가슴 아파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개인에 의해 이뤄진 범죄다. 한국이나 한인 커뮤니티와는 관계가 없다. 한국인들은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해오던 일상적인 생활을 계속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워낙 큰 사건이어서 한·미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FTA 합의문은 의회의 승인을 받을 것이고, 비자 면제 프로그램도 계속 추진될 것이다. 의회에서도 동료의원들에게 이같은 입장을 계속 강조하겠다. ▶의회에서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는 영향을 받지 않을까. -그것은 조금 다른 이슈지만 역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학교에서 보복 공격을 당할까 우려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사고가 났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 미국은 다양한 민족이 모인 용광로와 같은 나라이다. 학생들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그같은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관련 당국에서 계속 주시할 것이며, 그런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번 사건에서 나타난 문제점들과 관련해 의회 차원에서 어떤 대책들을 내놓을 것인가. -우선 자세한 진상조사를 해봐야 한다. 캠퍼스 내에서의 총기 난사가 이번 한번뿐이 아니었다. 왜 이같은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가를 분석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다른 사람들로부터 소외된 외톨이들을 어떻게 다독거리는가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dawn@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경제현안 영향 적을듯”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발생한 한국인 총기 난사 사건이 한국 경제에 미칠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 경제부처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미국산 쇠고기 협상, 비자 문제 등 양국간 경제 현안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8일 “단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국가간 문제가 아닌 개인적 이유로 발생, 한·미 FTA 비준 등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한국인이 범인이라는 이유로 한·미 FTA가 수포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미국내 여론이 악화돼 의회의 반한 감정이 높아지면 FTA 비준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통부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피의자가 어릴 적부터 미국에서 자란 영주권자라는 점에서 한·미 FTA 관련 전문직 비자쿼터나 비자면제 프로그램 협의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뼈있는 쇠고기(LA갈비)’ 수입 문제 협의 과정에서 수입위생조건 조기개정 등 보다 강한 통상 압박을 가해 올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다시 불붙은 美 총기규제 논란

    사상 최악의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미국내 총기규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정가와 의회에 총기 규제론이 대두되는 한편 총기소유 옹호론자들은 ‘총기 무풍지역(gun free-zone)’으로 남아 있는 대학 캠퍼스에 방어용 총기 반입을 허가하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대선 후보 대부분 총기 규제론자들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유력 의원들은 즉각 문제제기에 나섰다.2009년 이후 제조되는 모든 총기에 인식표를 붙이자는 법안을 추진 중인 다이앤 파인스타인과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이같은 비극을 바꾸는 데 필요한 조치를 논의할 때”라며 “상식적인 총기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노력에 다시 불을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기 보유를 당연한 권리로 여기는 시골 유권자들을 의식한 상당수 의원들은 내년 대선 때문에 드러내놓고 규제강화를 외칠 수 없는 처지다. 총기규제 법안 옹호자인 민주당 캐롤린 매카시 의원은 당장 총기규제 법안을 강화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대부분 총기 규제론자인 대선 후보들 역시 2000년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대선 패배 원인 중 하나가 전미총기협회를 공격했기 때문이라는 학습효과로 인해 애써 이를 부각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총기소유 옹호자들, 대학 캠퍼스내 총기 반입 허용 주장 총기 소유 옹호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생들이 자기 방어용으로 대학 캠퍼스에서도 총기를 지닐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버지니아 공대를 비롯한 미국 전역의 대다수 대학은 총기류 교내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의회 토드 길버트 공화당 하원의원은 “버지니아공대생들이 총기를 갖고 있었더라면 범인이 강의실에서 30명에게 총을 난사하기 전 그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교내 총기 사고를 막는 유일한 길은 총기를 소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내 총기 반입이 허용될 경우 학생들간의 사소한 다툼이 총격전으로 비화되는 등 총기로 인한 범죄가 급증할 것이라고 대다수 학교 관계자들과 사법당국은 우려한다.이순녀기자 외신종합coral@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사회의 구조적 문제’ 분석에 초점

    |블랙스버그(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미국이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선진국다운 ‘성숙함’을 보여주고 있다. 미 정부의 대처와 언론의 보도는 용의자인 조승희씨 개인이나 그의 조국인 한국에 초점을 맞춰 ‘희생양’을 삼는 대신 이번 사건이 갖는 미국 사회와 제도의 구조적 문제점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CNN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조승희씨의 편집증적인 성격과 징후들 ▲첫번째 총격과 두번째 총격 사이의 대학과 경찰 당국의 대응 ▲총기 구입 및 관리 등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조씨가 한국계라는 사실을 보도하지만 그같은 사실을 부각시키지는 않고 있다. 미 정부와 언론 등이 제시하는 방향 때문인지 미국인들도 대부분 한국인들에게 너그러운 위로를 보내고 있다. 버지니아 공대 대학원에 다니는 유지연(패키징 전공)씨는 미국인 교수와 이 사건에 대해 얘기하면서 “미안하다.”고 말하자 이 교수는 “전체 한국 유학생들의 문제가 아니니까 죄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오히려 위로했다고 전했다.dawn@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동포들 공격 표적될까 걱정”

    “동포 사회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관계에 타격을 입히지 않기를 바란다.”,“노무현 대통령이 방미,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한국계임을 너무 강조하지 말고 사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중하게 대처하자.” 미국에서 사업으로 성공한 한상(韓商) 리딩 최고경영자(CEO)들이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과 관련,“충격적인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반한 감정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상 리딩 CEO 포럼’에 참석한 14명의 CEO들은 포럼 개회식에 앞서 총격 사건의 희생자와 그 가족을 위해 묵념한 뒤 이번 사건이 미칠 여파와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은 “이번 사건으로 우리 동포들이 미국 사회의 공격 표적이 될까봐 걱정된다.”며 “한·미 FTA와 미국비자 면제협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신속하고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권병하 헤니권 코퍼레이션 회장은 “이번 사건은 전세계 재외동포들의 문제”라며 “정부에서 한국인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조치와 공관별 교육강화 등 장기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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