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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오두막집 대통령 신화’는 거짓

    ‘대통령은 오두막집에서 배출된다는 미국 사람들의 일반적인 믿음은 거짓이다?’ 모름지기 입신양명한 위인이 대통령이 된다는 미국인들의 생각은 전혀 현실과 다르다는 재미있는 분석이 나왔다.abc방송은 22일(현지시간) 역대 대통령들은 대대로 부자 출신이었고, 오히려 부자로서 느끼는 사회적 책무가 그들을 대통령으로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대선가도를 달리는 주자들의 면모만 봐도 확실히 알 수 있다. 공화당 루디 줄리아니 후보는 지난해 연설료로만 11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존 매케인 후보 재산은 2000만∼3200만달러에 이른다.민주당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의 재산은 6200만달러. 아예 개인자산운용회사를 설립한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의 부는 자그마치 1억 9000만달러에서 2억 5000만달러로 추산된다. 가장 가난한 축인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조차 지난해 1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이 중 빈곤층의 십자군 기사를 자임하는 존 에드워즈 후보는 400달러짜리 이발비용과 420만달러짜리 새 저택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현실과는 다르게 미국인들은 대개 자신들의 대통령이 가난한 오두막 출신의 불우한 환경에서 입신양명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다분하다. 부유층 출신은 외부 고난을 견뎌내지 못해 위인이 될 수 없다는 심리가 미국인들 가슴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도 부유층 출신이 많기는 마찬가지다. 비천한 자작농 집안으로 알려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은 실제로 1000에이커가 넘는 농장, 노예 를 49명이나 거느린 집안에서 자랐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입지전적 위인인 에이브러햄 링컨도 마찬가지. 어린시절 가난을 밥먹듯 했다는 그는 출생 당시 아버지 토머스 링컨이 600에이커 상당의 농장 2개와 말 등 가축도 상당수 소유하고 있었다. 링컨이 5살 때 그의 아버지는 켄터키 지역사회에서 15%안에 드는 자산가이기도 했다. 미국 최초의 ‘보통사람’ 대통령이라는 제7대 앤드루 잭슨 역시 남캐롤라이나 사유지에 제분소, 노예들을 부린 부농의 자손이다. 그는 당시 부의 상징이었던 사립학교에도 다녔다.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이미지를 조작한 사례도 있다. 제9대 대통령인 윌리엄 헨리 해리슨은 1840년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을 오두막 출신에서 입신양명한 것처럼 포장해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실제론 버지니아 최고 가문인 체셔피크회의 일원으로 그의 아버지는 6개의 농장을 가지고 버지니아 주지사로 봉직한 지역유지였다. abc는 부가 지도자의 정치적 입지를 결정짓는다는 흥미로운 분석도 내놨다. 대개 돈이 많으면 가난한 사람들을 대표할 수 없다는 믿음이 제기되고 부자들은 자신들의 부를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 특별히 부여된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개념의 시작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에반 올마이티’ 현대판 노아의 방주·대홍수… 유쾌한 코미디

    ‘에반 올마이티’는 할리우드 자본과 기술을 즐길 수 있는, 유쾌하면서도 깨끗한 뒤끝의 코미디 영화다. 영화 제목에서 ‘브루스 올마이티’를 떠올렸다면 주로 짐 캐리와 콤비를 이루어 가슴 따뜻한 코미디를 찍어 온 톰 새디악 감독이 주는 웃음에 이미 물든 상태다. 코미디 영화로는 사상 최고액인 1억 7500만달러(16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실제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와 대홍수를 재연했다.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새 집, 새 자동차까지 갖게 된 에반(스티브 카렐)은 ‘세상을 바꾸자’는 선거 공약때문에 신에게 선택받게 된다. 잘 나가는 국회의원에서 갑자기 수염이 자라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하면서 노아처럼 변해가는 에반의 모습은 ‘브루스 올마이티’의 짐 캐리와는 전혀 다르다. 스스로 신적 능력을 갖는 것이 아니라 신(모건 프리먼)에 의해 선택돼 노아가 되어가는 것이다. 영화의 가장 큰 재미는 방주가 완성되어 가면서 동물이 등장하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대홍수를 화면을 통해 실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버지니아 시골 마을에 로스앤젤레스 국제 공항의 747기 활주로와 동일한 크기의 기초 바닥을 만들었다. 그 위에 축구경기장보다 더 크다는 성경에 나오는 방주 크기의 61%에 해당하는 길이 84m, 높이 18m의 방주를 석달간 밤마다 만들었다. 350마리의 동물 촬영 역시 고난의 연속이었다.‘영장류는 1일 1시간 이상 촬영금지’ 등 까다로운 지침을 지켜야 했을 뿐더러 먹고 먹히는 동물을 한꺼번에 찍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40명의 카메라맨은 4일 동안 따로따로 동물을 촬영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할 수밖에 없었다. 워싱턴 시내를 가로지르는 대홍수 역시 특수효과 전문업체 ILM의 전문 디자이너 80여명이 1년 이상 공들인 것. 주연인 에반 역할의 스티브 카렐이 짐 캐리만큼의 개인기를 보여주진 않지만, 자상한 가장 연기는 일품이다.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대홍수가 나기까지와 국회의원들이 음모와 비리가 밝혀지는 과정이 싱거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귀여운 동물들이 잔뜩 등장하는 데다, 마지막에는 대홍수의 스펙터클까지 나오니 온 가족이 함께 웃으며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다.26일 개봉, 전체 관람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동국대 ‘가짜박사’ 5월에 알았다”

    동국대가 신정아(35) 조교수의 박사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예일대 교수의 확인서를 지난 5월쯤 확보하고도 이를 묵살해 온 정황이 일부 드러났다. 대학미술협의회 관계자는 “예일대 미술사학과 크리스틴 메링 교수로부터 신씨의 박사학위가 가짜임을 입증하는 이메일을 지난 4월9일 받아 동국대 교수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동국대 측에 전달된 자료는 메링 교수의 확인서, 신씨의 가짜 박사 논문과 표절 대상인 1981년 버지니아대 논문의 일부였다.”면서 “자료를 건네받은 동국대 교수가 늦어도 5월쯤 학교 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메링 교수의 확인서에는 “본인은 그런 학생(신정아)이나 그런 논문(신씨가 임용 당시 동국대측에 제출했던 가짜 논문)은 들어 본 적도 없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메링 교수는 신씨의 가짜 박사학위 논문에 지도교수 겸 심사위원으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 대학미술협의회 관계자는 “2005년 임용 당시에도 대미협에서 신씨에 대한 배경 조사를 해서 수상한 점을 발견, 이를 동국대에 알렸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학력위조 의혹

    국내 최대 미술행사인 광주비엔날레의 공동 예술감독인 신모(35·여) 동국대 교수가 학력을 위조하고 박사논문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대학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광주전남문화연대와 광주경실련, 여성민우회, 참여자치21, 민예총 광주지부 등 5개 시민단체는 8일 “광주비엔날레 신모 예술감독의 박사학위 진위 여부 및 논문 표절 문제로 학내에서 논란이 일었다.”면서 “선정 과정 공개와 당사자의 해명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신 감독이 받은 박사학위는 진짜이며 지난달 여러가지 문제로 동국대에 사표를 제출했으나 수리가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장 중인 신 감독이 귀국하는대로 간담회를 열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동국대에 따르면 신 교수는 지난 2005년 9월 임용 당시 미국 예일대 미술사학과에서 ‘기욤 아폴리네르:원시주의, 피카비아와 뒤샹의 촉매’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며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 논문은 지난 1981년 에카테리니 사말타노우-치아크마가 쓴 버지니아대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제보가 지난달 초 동국대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술 더떠 신 교수가 예일대 학부나 석·박사과정에 등록조차 한 적이 없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동국대 관계자는 “지난달 초 신 교수의 표절 및 학력 위조와 관련된 구체적인 제보가 들어와서 1차 검토를 마친 결과 거의 표절이 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예일대에 다니지 않았다는 것도 맞는 것 같다.”면서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예일대 측에 공식 확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05년 임용 때에도 예일대에 신 교수의 전력 조회를 요청했다. 당시 그 쪽에서 사실 관계가 모두 맞다는 팩스를 받았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 임일영 기자 cbchoi@seoul.co.kr
  • 미국의 조용한 시골도시 세인트조지 ‘은퇴자 천국’ 된 까닭은

    미국의 조용한 시골도시 세인트조지 ‘은퇴자 천국’ 된 까닭은

    미국 시골 도시 세인트조지가 은퇴자들의 ‘제2의 고향´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 퇴직자들이 유타주 남서쪽에 있는 이 도시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가 비싸고 살기가 빡빡한 대도시를 벗어나 집값 등 물가가 싸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기 위해서다. 병원, 대학교, 공항, 체육관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은퇴자들이 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6일 “세인트조지가 몰려드는 베이비붐 세대 퇴직자들 때문에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도시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세금감면과 편의시설 확충 등 은퇴자들의 조기 정착을 위해 시 정부가 마련한 각종 서비스는 은퇴자들을 끌어당기는 요소가 되고 있다. 실버타운의 전형으로 부상한 이 도시의 지난해 인구는 12만 6000명.2000년과 비교하면 40%나 늘었다. 늘어난 인구의 대부분은 베이비붐 세대 퇴직자들이다. 워싱턴DC에서 이사온 톰 휠러는 “스노 캐넌의 붉은 바위들을 가로질러 아담한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곳이 좋다.”면서 “옥외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것이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서 퇴직하고 최근 이사온 빌 오스틀러도 “쉬엄쉬엄 이곳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며 일주일에 세번은 자전거로 도시 전체를 순례한다.”고 말했다. 베이비붐 세대 퇴직자들이 몰려들면서 건축, 식당, 소매등 노인 관련 서비스업종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 인구통계학자 윌리엄 프레이는 “베이비붐 세대 퇴직자들은 살던 곳에서 떠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지만 세인트조지와 같은 곳이 있으면 상황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세인트조지가 실버타운으로 각광을 받자 다른 주들과 도시들도 3조달러(2760조원)로 추정되는, 베이비붐 세대들과 함께 딸려올 그들의 재산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시시피, 아칸소, 텍사스주는 실버타운 건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앨라배마, 플로리다, 웨스트 버지니아, 와이오밍주도 은퇴자를 위한 웹사이트, 안내서를 만들고 세금우대책을 제시했다. 인구 가운데 55∼64세 비율은 뉴햄프셔, 버몬트, 플로리다주와 함께 로키산맥 서부지역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서부지역이 은퇴자들에게 인기있는 이유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에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소도시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세인트조지는 은퇴자 유치에 있어 ‘별중의 별´이다. 은퇴자 유입에서 1990년에서부터 2005년까지 가장 큰 이득을 올렸다. 은퇴자 정보센터장 토머스 워젤은 “좋은 병원은 노인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절대적인 요소”라면서 “병원시설이 잘 갖춰진 곳에 실버타운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구가 늘면서 부작용으로 세인트조지는 암구와 같은 자연경관이 훼손돼 인위적인 성장에 대한 논란도 있다. 미국 지역정부들은 앞으로 수십년 동안 더욱 가속화될 고령화시대를 위해 세금 감면, 첨단 노인병원 설립 등 은퇴자들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브루킹스연구소는 보고서에서 “55∼64세의 은퇴자 비율이 가장 적은 뉴욕주조차도 2010년께엔 그 비율이 주 전체인구의 33%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55세 이상의 베이비붐 세대 100여만명이 해마다 거주지를 옮길 것으로 전망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승희야 교포의 아픔 우리가 안단다”

    “승희야 교포의 아픔 우리가 안단다”

    두 달 전 한국은 충격에 빠져들었다.32명이 숨진 미국 최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국교포 조승희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간 조승희는 이민 1.5세들의 병폐가 극단적으로 드러난 사례였다. 버지니아 공대 참사는 영어 창작뮤지컬 ‘언약의 여정’(7월5∼22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의 시작점이다. 가정과 학교, 어디서도 위안받지 못하는 교포 청소년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작품의 목적. 그래서 27명의 출연진 중 7명을 1.5세와 2세 교포 청년들로 뽑았다. 작년 9월과 올해 4월 두 차례에 걸쳐 미국 뉴욕, 시카고, 워싱턴,LA에서 오디션을 봤다. ‘언약의 여정’은 한인교포 청소년인 케린과 성경에 나오는 요셉의 이야기를 함께 풀어간다. 케린은 부모님이 이혼한다는 말에 준비하던 연극을 그만두고 남자친구 존에게 매달린다. 혼자라는 생각에 흔들리던 그녀는 마약에 손을 대고 보호소에까지 들어간다. 케린이 변하기 시작한 건 요셉의 삶에 귀를 기울이면서부터. 27일 연습실에서 만난 다섯 명의 배우들은 얇은 여름 티셔츠만큼이나 가뿐한 표정들이었다. 조한나(26·여)씨는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김가람(22·남), 박정민(23·남), 오석진(20·남), 이준호(23·남)씨 네 명은 모두 이민 1.5세이다. 가람씨와 정민씨는 요셉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석진씨는 요셉의 형과 빵 굽는 사람 역할을 맡았다. 준호씨는 요셉의 능력을 알아보는 보디발 장군으로, 한나씨는 코러스로 극을 채울 예정이다. ‘언약의 여정’은 이 다섯 청춘들에게 남다른 작품이다. 첫 작품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거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들 휴학하고 주저없이 한국행을 택했다. 정민, 가람, 석진씨는 모두 참사가 일어난 버지니아에서 이민 생활을 시작했다. 세 사람은 조승희가 어머니를 따라 잠시 나왔던 워싱턴 한마음 교회를 함께 다녔다.“재작년에 조승희가 왔었는데 그때도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수련회도 참가했는데 사람들과 한마디도 안 나눴어요.” 정민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 석진씨는 잊고 싶은 기억을 떠올렸다.“그 사고로 고등학교 때 같은 수업을 들은 친구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부상을 입었죠. 한동안 충격이 컸어요.” 사건이 일어난 뒤 버지니아의 한 한인 빵집에서는 흑인 청소년들이 유리창을 깨고 달아났다. 한국 치즈 말고 미국 치즈로 싸달라고 비꼬던 백인 아주머니도 있었다. 그러나 한인 전체에 퍼진 집단적 죄의식과는 달리 미국 내에선 미움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가람씨는 오히려 미국인 친구들이 ‘괜찮냐.´고 물어오며 ‘죄책감 느끼지 말라.´고 해 놀랐단다. 조승희 사건은 조승희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언어와 문화, 가족 간의 어긋남은 늘 이들을 괴롭혀왔다. 밝고 잘 웃던 가람씨는 중1때 이민을 간 후 말문이 막혔다. 지금도 사람들 앞에서 표현하는 법에 익숙지 못해 연기에 애를 먹는다. 준호씨도 거들었다.“저희 1.5세들끼린 이런 말을 해요.‘늘지 않는 영어, 잊혀지는 한국어’. 너무 와닿는 말이에요. 저도 5년전 처음 미국 학교에 갔을 땐 너무 긴장해 대소변도 안 나올 정도로 힘들었죠.” 부모님의 이혼으로 가정이 성한 친구가 없다는 것도 이들의 안타까움이다. 전형적인 기러기 가정인 석진씨도 친구들과 밤새 어울려 다니며 방황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나마 마약을 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며 이제는 웃는다. 한나씨는 이번 뮤지컬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상처도 많이 아물었단다.“백인이나 흑인이나 우리나 다 비슷해요. 방향도, 의미도 없는 생활의 연속이죠. 돈 벌고 잘 살아야지, 하는 생각뿐 인생의 답이 없어요. 이 작품이 그 답을 주었으면 해요.” 뮤지컬 배우와 영화배우, 가수, 목회자 등 저마다의 꿈을 키우는 다섯 명의 배우. 이들의 꿈은 버지니아 참사가 남긴 교포 사회의 얼룩과 아픔을 어느새 지워내고 있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 주택시장 끝없는 추락

    美 주택시장 끝없는 추락

    버지니아주 헌던에 사는 존 구스는 지난해 9월 집을 처분하려다 충격을 받았다. 그는 플로리다에 은퇴 후 거주할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방 5개짜리 주택을 110만달러(약 10억원)에 내놓았다. 올해 5월 주택 가격을 89만달러까지 내렸지만 구매자는 없었다. 구스는 결국 집을 경매 처분했다. 바닥을 헤매고 있는 미국의 주택 시장이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의 발언에도 침체 늪에서 빠져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폴슨 재무장관이 “미국 주택 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한 발언을 전했다. 지난 5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국제 금융시장의 투자 활성화로 올해 첫 3개월동안 0.6%에 머문 경제성장률이 하반기엔 3%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그러나 폴슨의 바람과 달리 미 주택시장은 한동안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주택 신축 물량 작년보다 24% 줄어 금리 인상은 주택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저금리 보호막’이 걷히면서 금리 인상으로 기존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개인과 기업들이 주택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주택 압류가 18만건에 달했다. 주택 신축 물량도 1년전보다 24% 이상 줄었다. 금리 인상 여파로 담보 금리는 지난 5주동안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 금리를 기준으로 6.74%를 기록,0.6%포인트 이상 뛰어올라 주택 구입의 여력도 줄었다.2004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담보 금리가 인상된 것이다. 위기의 주범격인 금리 인상은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들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됐고 정부도 더이상 저금리를 고수할 수 없게 됐다. ●무디스, 13개 서브프라임모기지 신용등급 내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은 주택시장에서 붕괴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15일 13개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담보대출) 채권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1년새 발행된 247개의 모기지 채권 신용등급도 내릴 예정이다.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신용도 저하 여파가 다른 부문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0억달러(18조 5400억원) 이상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담보 채권을 운용한 베어스턴스 헤지펀드는 파산 위기에 처했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찰스 디어벨 분석가는 “베어스턴스 사태로 모든 투자자들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학자 아이언 셰퍼드슨은 “주택시장 불안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며 장기화를 예상했다. ●일본식 거품경제 붕괴 재현 우려 커져 미국 주택시장에서 일본 경제의 거품 붕괴가 재현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주택시장의 침체로 소비자 이자 연체가 빈발해진 데다 채권 가격의 급락을 우려한 은행들이 담보물을 일시에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은 부동산 가격 급락이 기업 이익 악화와 은행의 몰락으로 이어져 10년동안 경제 불황에 시달렸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WP 전면광고로 낸 편지 화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1일(미국시간) 아침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의 독자들은 뜻하지 않은 친구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한때 전쟁을 치렀던 베트남의 응우옌 민 찌엣 주석이 전면광고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보낸 편지였다. ‘친애하는 미국 친구들에게’로 시작되는 편지에서 찌엣 주석은 베트남과 미국간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동반자로서 양국간의 우호증진을 역설했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지 32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베트남의 국가정상인 찌엣 주석은 뉴욕을 거쳐 이날 워싱턴에 도착했다. 한 나라의 정상이 방문국 국민들에게 신문광고를 통해 우호의 편지를 보낸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찌엣 주석은 미국 국민들에게 ‘과거의 적’이라는 이미지보다 ‘현재의 우방’임을 부각시키려는 듯 작년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조지 부시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는 모습 등 두 장의 사진을 함께 실었다. 찌엣 주석은 편지에서 “베트남과 미국간의 지리적인 거리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관계는 미국의 탄생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미국 독립선언서 작성자이자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이 지난 1787년 자신의 버지니아 농장에서 쓸 볍씨를 베트남에서 얻으려고 시도했던 역사를 소개했다. 또 베트남의 독립선언문이 제퍼슨의 명문장인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구절로 시작된다고 밝히는 등 친근감을 강조했다.dawn@seoul.co.kr
  • 세계 50개국 한인회장 한자리

    ‘내외 동포는 하나다.’ 전세계 700만 동포를 대표하는 한인회 회장 4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동포사회 발전 및 모국과의 유대를 모색하는 ‘2007 세계한인회장대회’가 19일부터 3박4일간 서울 워커힐호텔과 충남 예산 덕산스파캐슬에서 열린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구홍)이 2000년부터 매년 개최, 올해로 8회째인 이번 대회는 북미·아시아·유럽·중남미·아중동 등 50여개국에서 한인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400여명이 참석,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각국에 흩어져 있는 동포들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 한국어 등 차세대 교육, 동포들의 권익 신장 및 모국과의 유대 증진, 한인회 활성화 방안 등 공통 관심사와 지역별 현안을 논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 이후 동포사회의 역할, 재외국민 참정권 문제 등도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노무현 대통령이 첫날 오후 개회식에 참석, 환영사를 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대통령이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또 이번 행사에는 한인회장단 외에 국회 및 정부, 비정부기구(NGO) 등 관련 분야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 최근 정부가 제정한 ‘세계 한인의 날’(10월5일) 관련 동포사회와의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첫날 전체회의 및 개회식에 이어 20일에는 초청강연, 재외동포 토론회, 지역별 분과회의 등이 진행된다. 초청 연사로는 미국 워싱턴주 상원 3선 의원인 신호범 의원이 ‘재외동포사회와 한인회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21일에는 결의문이 채택된 뒤 충남 예산으로 자리를 옮겨 마지막날인 22일 모범운영 사례발표 등 전체회의 및 폐회식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편 대회에는 정진 재일민단중앙본부 단장과 승은호 인도네시아한인회장이 공동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검은집’으로 공포영화 데뷔 황·정·민

    ‘검은집’으로 공포영화 데뷔 황·정·민

    ‘검은집’을 통해 공포영화에 첫 발을 디딘 배우 황정민(37)은 “내가 탄 롤러코스터의 옆자리를 관객을 위해 비워뒀다는 생각으로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너는 내 운명’에서 순정남으로 나와 관객을 울리고 웃겼던 그가 이번에 맡은 역은 보험금을 노린 7살 아이의 자살에 의심을 품고 죽음의 비밀을 파헤쳐 가는 보험사정인 전준오다.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초조해 보이는 인상의 전준오는 어린 시절 동생의 자살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인물. 과거의 경험은 그가 사건에 깊숙하게 개입하는 계기가 된다. “제가 표현하는 무서움에 대한 수많은 감정들을 어떻게 하면 관객들도 함께 느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제가 손에 땀을 쥘 때 보는 관객들도 그런 느낌이었으면 해요.” 본격 무더위에 접어 들면서 최근 공포 영화가 부쩍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물건’은 없어 보인다. 소개되는 외화들마다 일본 호러영화 ‘링’‘주온’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한국 또한 ‘장화홍련’ 이후 눈을 질끈 감게 만드는 영화는 없었다. 이것이 바로 그가 공포영화를 택한 이유다.“여름철 기획영화로 공포물이 양산돼 왔지만 수준은 열악하죠. 말도 안되는 것으로 소리지르게 만들고, 영화하는 입장에서 싫고 창피하더라고요.” 시나리오를 받아들기 1년 전쯤에 읽은 원작 소설에 대한 호감은 “제대로 된 공포영화를 보여주자.”는 욕심으로 이어졌다.‘검은집’은 1997년 일본공포소설 대상을 받은 기시 유스케의 작품이다. 소설의 유명세 때문에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남다르다. 하지만 그는 별로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눈치다. 작가는 일어로 번역된 시나리오를 읽어 보고 촬영장도 방문했다.“작가가 느낌을 잘 살렸다고 했대요.” 처음 도전하는 장르라 “몰라서 무식하게 달려들었다.”며 매 장면마다 “맞는 거니?”하며 늘 자문했다고 했다. 특히 어려웠던 부분은 전준오가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난 뒤 그와 대면하는 순간.“대본에 ‘소스라치게 놀란다.’라고 써 있는데, 그게 말처럼 되는 것도 아니고. 촬영 장면을 컴퓨터에 넣어서 ‘딩동댕∼ 정답입니다’ 이렇게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어요.(웃음)” 영화는 죄의식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에 관한 이야기다. 최근 버지니아공대 총기사건을 저지른 조승희로 인해 이들의 존재가 화제가 됐었다.“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사람이 어제 나랑 같이 밥을 먹은 사람이라면 그 느낌이 어떨지 상상해 보세요.” 그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날 법한 또 진짜로 일어나고 있는 소재이기에 그 개연성이 주는 무서움이 관객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화들짝 놀라게 하거나 겁을 주는 건 없어요.‘찝찝한 공포’가 우리 영화의 묘미죠.” 그의 차기작은 정윤철 감독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다. 그에게 영화는 인연이고 운명이다. 소설에 대한 호감이 영화 ‘검은집’으로 이어졌듯, 몇 해전 수해현장에 쏟아지는 도움의 손길을 보며 “나는 뭐하나.” 울컥했던 그에게 “그럼 이거 한번 읽어볼래?”하고 날아든 게 바로 ‘슈퍼맨’이다. 올 연말쯤이면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슈퍼맨으로 변신한 그를 볼 수 있다.21일 개봉,18세 관람가.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사생활보호법이 버지니아 참사 불렀다”

    “너무 복잡해진 사생활 보호법이 버지니아 참사를 만들었다.” 버지니아 참사는 지나친 사생활 보호법 때문에 외래 진료 지도가 내려진 조승희씨의 추적관리가 실패해 낳은 비극이라고 미연방 보고서가 지적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보고서는 2005년 당시 자살충동 등의 이유로 외래 치료 지시를 받았던 조승희씨가 사생활 보호법에 의해 진료기록이나 학교생활기록이 열람되지 않아 별 제약 없이 학교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고 치료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생활 보호법 아래 합법적으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새로운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생활 보호법이 시대 변화속에 여러 내용이 추가돼 복잡해지면서 정신 질환자나 전과자 관리를 어렵게 하는 원천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절반이 넘는 주에서 재정상 압박으로 지난 10년 동안 정신질환자 추적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민주당은 총기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 미비가 버지니아 참사의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은 13일 총기규제강화법안을 가결시켰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일붕 선교종 4대 종정에 고성스님 추대

    대한불교 일붕선교종(一鵬禪敎宗)은 12일 제4대 종정에 고성(古聖·71) 스님을 추대했다고 밝혔다.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고성 스님은 1955년 부산 범어사로 출가한 이후,1969년 국제포교사로 도미(渡美)해 버지니아주 세계중앙선원(World Zen Center) 원장, 미국선종대학(American Zen College) 총장 등으로 활동해 왔다. 일붕선교종은 일붕(一鵬) 서경보(徐京保·1914∼1996) 스님이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내걸고 1988년 창종했다. 고성 스님의 종정추대법회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세검정 하림각 신관 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봉행된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연좌제의 망령을 경계하며…/김선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열린세상] 연좌제의 망령을 경계하며…/김선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연좌제란 어떤 사람이 특정 사건과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범인과 혈연적, 즉 유전적으로 관련이 있다하여 연대 책임을 묻는 봉건시대의 처벌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산주의 사상에 관련해서는 광범위하게 연좌제를 실시하여 선량한 사람들을 울리고 그들의 미래를 짓밟은 적이 많았다. 다행히도 민주화와 더불어 매카시즘적 반공주의가 그 세력을 잃으며 연좌제는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 가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연좌제적 의식이 우리 시민들과 지도자들에게 아직도 뿌리 깊게 박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통령 선거 때면 조상 문제가 단골 메뉴이다. 과거 어떤 대통령 후보들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한국인이 아니다.”,“출생지가 일본이다.” 등에 대한 소문이 돌았었다. 박근혜씨에 대해서는 ‘독재자의 딸’이라는 것 자체가 공격의 소재가 된다. 박근혜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폭압정치를 지지하거나 아버지의 후광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모를까, 그의 여식이라는 이유로 공격받는 것은 온당치 않은 일이다. 지난번 서울대 총장 선거 때는 한 후보의 할아버지에 대한 친일 논쟁이 있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문명국가에서 왜 이런 것들이 상대방의 흠집을 내는데 사용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얼마 전 버지니아 공대 총기 사건에 대한 우리의 태도도 연좌제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정신질환이 있는 교포 한 사람이 벌인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유감을 표시하고 언론도 뭔가 사과해야 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심지어 한국의 대미 수출에 대해 염려하는 예측까지 있었다. 한국계 이민자 한 사람이 벌인 사건에 대해 전 국민이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은 우리가 마치 전체주의 사회에 사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최근 친일행위자들의 재산에 대한 환수조치 발표가 있었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친일분자들이 나라를 팔아먹은 대가로 받은 토지를 환수하겠다는 것이다. 비록 60여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국가의 기강을 살리는 것은 물론, 독립 투쟁에 몸을 바친 의인들과 그 후손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후세에 교훈이 되는 조치가 되리라 본다. 그러나 그 과정은 최소한의 상식을 지키며 진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가 작성하고 있는 친일파 후손들에 대한 가계도가 공개될 때 어떤 결과가 있을지 감안하면 이에 대해 극도의 주의를 필요로 한다. 친일파 자손들은 그들의 조상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지금 나이가 40세인 시민이 그의 3대 할아버지쯤 되는 사람이 친일파였다는 사실 때문에 90여년이 지난 현재 사회적으로 지탄받거나 불이익을 당한다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근대국가가 아닐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민족정기를 중요시 여기는 모 국회의원의 아버지가 일제하에서 헌병이었다는 것이나 모 인사의 조상이 동학혁명의 원인제공자인 고부군수라는 사실이 이들을 비아냥대는 근거가 되어서는 안된다. 좌우를 막론하고 상대방을 조상의 행적과 연루하여 공격하는 비열한 행위는 없어야 한다. 역사 바로잡기를 감정적으로 처리하면, 그 때 사용된 단죄의 칼날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고, 현재는 과거의 유령이 지배하게 될지 모른다. 대한민국에서는 조상이 누구든, 부모의 직업이 무엇이든, 집안이 아무리 가난하든, 본인이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사회의 최고 명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어야 한다. 시민들은 이런 나라를 사랑할 것이고,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몸을 바쳐 지킬 것이다. 연좌제적 사고방식은 정부나 제도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온 시민이 선진 문화인이 되어 척결해야 할 원시적 씨족사회의 잔재이다. 김선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 강북삼성병원 국내최대 당뇨센터 오픈

    각종 합병증 치료는 물론 일상적인 관리와 교육 등 당뇨병을 원스톱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국내 최대의 당뇨병 전문센터가 개설됐다. 강북삼성병원은 최근 지하 3층, 지상 6층, 연면적 1500평 규모의 당뇨병전문센터를 마련, 본격적인 진료에 나섰다. 이 센터는 세계적인 당뇨병 교육 수준을 자랑하는 미국 버지니아대학 당뇨센터와 보스턴의 조슬린 당뇨센터, 아시아 최대인 일본 동경여대 당뇨센터 등과 견줄 수 있는 통합진료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 병원 측은 상담과 진단, 치료 및 관리, 교육 등을 원스톱으로 수행하는 토털케어 시스템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병원측은 이를 위해 당뇨병과 연계된 안과, 정형외과, 신장내과, 심장내과, 정신과 등의 진료과를 센터 내에 배치해 유기적 협진 체제를 구축했으며,120평 규모의 임상연구센터를 설치해 국제적 수준의 동물실험실은 물론 한국인의 당뇨병 발생 원인과 경로, 여기에 맞는 치료방법 등의 연구 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센터는 당뇨병 관리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강화, 국내 최초로 당뇨병 전 단계의 고 위험군 해당자들을 대상으로 당뇨병 예방 아카데미도 꾸리기로 하고, 내분비내과 의사, 정신과 의사,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을 배치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더욱 깊어지는 ‘이라크 수렁’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이라크 안정화 전략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상황은 점점 더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영국 출신 사업가 1명과 경호원 4명 등 민간인 5명이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고 보도했다.목격자들은 경찰 복장을 한 40여명의 무장 납치범들이 19대의 호송 차량에 나누어 타고 동쪽 바그다드에 위치한 재무부 빌딩으로 쳐들어와 이들을 납치해 사라졌으며 총격은 없었다고 전했다.BBC는 납치범들이 경찰처럼 보이기 위해 위장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작전의 규모로 볼 때 이라크 경찰이 직접 저지른 범행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미군도 미국의 현충일(메모리얼데이)인 28일(현지시간)에만 바그다드 등 이라크에서 매설폭탄 공격 등을 받아 10명이 숨지면서 5월 한 달간 사망자 수가 이라크전 사상 세번째로 110명을 넘어섰다. 한편 미국 국적의 한 알 카에다 대원은 이날 언론에 공개된 비디오에서 “미국이 모든 무슬림 영토에서 떠나지 않는다면 9·11테러나 버지니아 참사를 능가하는 처참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이라크 안정화 전략이 더 큰 이라크 내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부시 행정부를 압박하는 시점에 나온 연이은 악재로 부시의 이라크 정책은 다시 한번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美총기사건’ 사진게재 관련 본보등 20개 매체에 경고

    한국신문윤리위원회(위원장 강신욱)는 지난달 25일 제798차 회의를 열고 ‘미 버지니아공대 총기사건’기사에서 용의자인 조승희씨가 만들어 언론기관에 보낸 사진 게재와 관련해 서울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한겨레 등 20개 매체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신문윤리위는 “인명을 해칠 수 있는 권총이나 망치를 들고 상대를 가해하려는 자세를 취한 조씨의 사진을 보도한 것은 신문윤리 실천요강 제10조 2항(선정주의 금지)과 제13조 4항(유해환경으로부터 어린이 보호)의 위반”이라며 “이들 사진은 청소년들의 건전한 인격형성과 정서함양에 해(害)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밝은 표정… ‘버텍’ 학생들 방한

    밝은 표정… ‘버텍’ 학생들 방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버지니아공대 소속 학생 18명과 교수 2명이 28일 오후 자매결연 학교인 건국대 국제 하계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했다. 학생들을 인솔한 데비 개왈리 교수는 “한국에 와서 정말 기쁘고 앞으로 체류하고 있는 동안 학생들은 즐겁게 공부할 것”이라면서 “조승희씨의 총기 난사 사건은 조씨의 개인때문에 일어난 것이지 한국민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29일부터 한달간 한국어 강좌, 한국문화 입문, 국제경영 등 3과목을 수강한 뒤 다음달 27일 출국한다. 건국대 국제 하계 프로그램에는 이들과 함께 일리노이주립대, 뉴욕주립대,UW메디슨대, 상하이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과 건국대생 등 모두 30명이 참여한다. 오명 건국대 총장은 지난달 총기 난사 사건 직후 버지니아공대 찰스 스티거 총장 앞으로 애도 서한을 보냈으며 버지니아공대 측은 “총기 난사 사건과 프로그램 참가는 무관하다.”면서 예정대로 방한하겠다는 뜻을 밝혀 온 바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부고]

    ●우만형(전 내무부 차관)씨 별세 낙희(미국 거주)씨 부친상 이영묵(〃)장진필(〃)씨 빙부상 21일 미국 버지니아주 패어팩스 메모리얼 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11시(이상 현지시간) 1-703-288-0578●장인선(국민건강보험공단 기획상임이사)씨 상배 문석(학생)수련(용인시청 정보통신과)씨 모친상 권경민(용인시 처인구청)씨 빙모상 23일 일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31)932-9169●박동기(롯데쇼핑 이사)윤기(자영업)우기(〃)인기(덴타임 고문)홍배(픽슨 호남사업소 상무)씨 모친상 서덕범(희림종합건축사무소 이사)씨 빙모상 2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590-2660●민성기(미국 거주)씨 모친상 김영태(김영태소아과의원 원장)씨 빙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3010-2261●안석준(난쓰네코리아)석주(안석주내과의원 원장)석병(대동엔지니어링 부장)은희(식품정보코리아·푸드원텍 이사)씨 부친상 김남영(사업)오원택(식품정보코리아·푸드원텍 대표)씨 빙부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2)3010-2265●김승욱(자영업)경욱(〃)동욱(〃)씨 모친상 신언항(건양대 보건대학원장)씨 빙모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30분 (02)3410-6914●김경환(연세대 의대 교수)경원(서현교회 목사)경준(미국 거주)경화(에덴기독교백화점 대표)경철(재미 치과의사)씨 모친상 한기돈(부평내과 원장)씨 빙모상 2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30분 (02)392-0299●이현식(인천문화재단 사무처장)씨 빙모상 23일 인천 길병원, 발인 25일 오전 5시 (032)462-9261●마영민(법무법인 율촌 회계사)씨 부친상 23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2650-2742●이광석(서울방화중 교감)광국(전 국민은행 상무)씨 모친상 조우현(신촌세브란스병원 기획조정실장)씨 빙모상 2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92-3499
  • 앞다리 없이 태어난 치와와 3마리 화제

    앞다리 없이 태어난 치와와 3마리 화제

    어린 치와와 3마리가 미국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다. 생후 10주된 이 치와와들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3마리 모두 앞다리 없이 뒷다리만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 누군가에 의해 버려져 있던 이 강아지들을 버지니아주의 동물보호단체가 발견해 목숨을 구했다. 각각 파블로, 카르멘, 비너스라는 이름의 이 강아지들을 보호하고 있는 동물보호단체 ‘North Shore Animal Leage’는 홈페이지를 통해 “3마리 모두 무척 활달한 성격”이라며 이들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또 “현재 뒷다리만으로도 가까운 거리를 걸을 수 있도록 훈련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호단체는 “3마리 모두 같이 기를수 있는 주인을 찾고있다.”며 공개적으로 이들을 양도할 가정을 찾고 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또 무차별 총격사건 5명 사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아이다호주 모스크바시의 지방법원청사와 교회에서 무차별 총격이 벌어져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파장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미국인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20대나 30대 남자로 추정되는 범인도 총격 현장에서 자살했지만, 범인의 신원과 범행 동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범인은 19일 밤(현지시간) 11시쯤 모스크바 근교의 라타카운티 법원청사 등에 70여발의 실탄을 난사했다. 범인은 총소리를 듣고 출동한 경찰관을 저격해 숨지게 했다. 범인은 또 경찰관 1명과 민간인 1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범인이 누군가를 법원청사로 끌어들이기 위해 총격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범인은 법원청사에서 총기를 난사한 이후 길 건너편의 교회로 도주한 뒤 또다시 총을 쏘기 시작했다. 경찰은 교회를 에워싸고 대치하다가 20일 아침 6시쯤 교회 안으로 진입했다. 교회에서는 두개의 방에서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시신 가운데 한 구 옆에는 반자동 소총과 실탄, 탄피 등이 발견됐으며, 그가 범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그러나 범인이 자살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은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는 버지니아공대가 자리잡은 블랙스버그와 마찬가지로 아이다호대학을 품고 있는 인구 2만 1000명의 소도시이다. 미국의 주요 언론은 일제히 이번 사건을 보도했으나, 버지니아공대 참사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관시키지는 않았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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