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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선급행버스가 차량흐름 막는다”

    개통을 코앞에 둔 청라국제도시∼서울 강서 간 간선급행버스(BRT)가 인천 계양구 효성동 일대의 차량 흐름을 막는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25일 인천시와 수도권교통본부 등에 따르면 사업비 1292억원을 들여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청라국제도시에서 계양구를 거쳐 서울 강서지역까지 이어지는 BRT가 다음 달 준공 예정이다. 그러나 BRT가 통과하는 계양구 효성동 경남·하나아파트 등 4개 단지 주민들은 BRT로 인해 효성동이 남북으로 단절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BRT 탓에 효성동에서 작전동이나 서울 방향으로 가려면 우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BRT버스의 운행 안전을 위해 도로 중앙에 화단이 설치된 데다, BRT 운행 속도를 높이려고 좌회전 또는 U턴 교차로를 없애 이곳에서 나오는 차량의 서울 방향 진출입이 막혔기 때문이다. 때문에 주민들은 서울 방향으로 가려면 봉오대로에 진입한 뒤 효성고가교와 부평구 청천동을 지나 다시 아나지길로 진입해야 하는 등 3㎞ 가까이 돌아가야 한다. 특히 많은 주민들이 우회를 줄이려고 하나아파트 뒤쪽 좁은 이면도로로 차량을 운행하면서 출·퇴근 시간에 차량 정체가 심각한 실정이다. 주민들은 비상대책위까지 꾸려 교통체계 개선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도형 인천시의원은 “‘주민들이 희생을 감내해야 할 이유는 없다.”며 “해당지역에 교차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교차로를 많이 만들면 BRT 효과를 떨어뜨린다.”면서 “도로기능 등을 고려해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교육기부 도시’ 울산

    울산 지역 기업과 기관단체의 교육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교육 기부는 학교발전기금, 전문지식·재능기부, 특강,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 운영, 학교폭력예방 순찰, 상담 등 다양하다. 19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 등 17개 기관단체 및 기업체가 울산시교육청과 창의적 체험활동 및 창의·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교육 기부를 협약했다. 지난해 12월 S-OIL 등 27개 기관이 1차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날 대한산업안전협회,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울산면허시험장, 굿네이버스·월드비전·기아대책 울산지부, 울산YMCA, 울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법무부범죄예방위원회 울산·양산지역협의회 등 17개 기관 및 기업체가 2차 협약을 맺었다. 2014년 우정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석유공사는 올해부터 인근 우정·태화초등학교, 유곡중학교에 학교발전기금 25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대한산업안전협회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어린이 놀이시설 검사를 무료로 지원하고 특성화고 학생들을 상대로 안전교육도 진행한다. 도로교통공단은 교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게 교통안전교육을, 울산면허시험장은 고3 학생들에게 면허시험 중 교통이론과목 등을 교육지원한다. 울산YMCA는 저소득층 가정 중 중학생을 대상으로 교과서 속 역사현장 방문교육을 진행한다.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울산·양산지역협의회와 해병대전우회 울산연합회, 울산공수특전동지회, 울산청소년선도지도회, 개인택시운송조합, 한국전통무술총연합회 등은 위험 지역을 순찰하는 등 학교폭력 근절에 나선다. 김복만 시교육감은 “학생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진행하는 다양하고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직접 소통하고 교류해 진로와 직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인재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4) 영월 하송리 은행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4) 영월 하송리 은행나무

    헤르만 헤세(1877~1962)는 “나무들은 단지 아름답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자연의 무구함을 배우게 하고, 나무를 둘러싼 환경과 그 안에 사는 사람살이의 의미까지도 알게 한다.”고 했다. 평소에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건 곧 ‘진리를 배우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정원 일을 즐겼지만, 그에게 나무는 관상의 대상으로만 머무르지 않았다. 나무를 바라보고 나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그는 삶의 진리를 얻고자 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는 나무와 더불어 살아가는 데에서 참삶의 길을 찾고자 했다. 헤세의 이야기대로 우리 곁에 살아 있는 오래된 나무에는 오래된 삶 속에서 배워야 할 삶의 진리가 담겨 있다. ●마을 수호목에서 문화재로 재조명 “동네 하나 뒤집어 엎는 건 금방이죠. 집들이 부서지고, 여기 살던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진 건 고작해야 4년밖에 안 됐지만, 이제 옛날 모습은 남은 게 거의 없어요.” 공공근로 작업으로 나무 주변 정비 작업에 나온 강현미(73) 할머니가 점심 도시락 보자기를 펼치며 이야기를 꺼냈다. 강 할머니의 이야기대로 마을은 몰라보게 바뀌었다. 몇 해 전만 해도 나무 옆으로 난 조붓한 골목길을 따라 낮은 지붕의 작은 집들이 이어져 있었다. 골목 안에서는 간간이 동네 조무래기들의 왁자한 목소리도 새어나왔다. 정겹게 느껴지던 그 마을은 그러나 가뭇없이 사라졌다. 아이들이 뛰놀던 골목으로는 널따란 자동차 도로가 뚫렸고, 반듯한 도로 너머로 휑해진 넓은 터에는 이미 고층 아파트들이 줄지어 올라왔다. “변하지 않은 건 나무밖에 없어요. 이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라고 하대요. 우린 맨날 봐서 뭐 그리 대단한 줄 모르지요. 그러다가도 나무 한 그루 보겠다고 관광버스까지 타고 우르르 몰려와서 사진 찍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에야 다시 한번 쳐다보게 돼요.” 강 할머니는 이 마을로 이사온 지 몇 해 되지 않지만, 그나마 마을 사정을 아는 축에 속한다. 이곳 하송리는 군청을 가까이한 영월군의 중심지여서,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들고남이 잦았던 곳인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의 택지 개발까지 이어져 옛사람보다는 새로 이사 온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하송리 은행나무는 마을이 처음 들어설 때부터 마을의 당산나무로 사람과 더불어 살아온 나무이지만, 이제는 이곳 사람들보다 오히려 외지에서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더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기념물로 남았다. ●영월엄씨 시조인 당나라 파락사가 심어 나무가 처음 이 자리에 뿌리를 내린 건 신라 때인 1200년 전이다. 당시 당나라의 현종이 새로 지은 악장(樂章)을 주변 나라에 알리는 임무를 띤 ‘파락사’(波使) 신분으로 신라에 들어온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임무를 마치고 당나라로 돌아가려 했으나, 때마침 ‘안녹산의 난’이 일어났고, 난이 평정되기를 기다릴 요량으로 이 지역에 머무르게 됐다. 난은 금세 평정되지 않았고, 영월 지역의 풍광을 좋아하게 된 그는 마침내 새 성씨(姓氏)인 영월엄씨를 일으키고, 이 마을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그가 바로 당나라의 파락사 엄임의(嚴林義)였다. 당시 마을 위쪽의 솔숲이 매우 우거졌다는 이유에서 마을 이름은 소나무 아랫마을, 즉 하송리(下松里)가 됐다. 영월엄씨의 시조인 그는 사람이 모여 사는 아름다운 마을의 상징으로 한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그게 바로 천연기념물 제76호인 하송리 은행나무다. 안녹산의 난이 일어난 게 서기 755년이니 이 나무는 무려 1200년을 넘게 살아온 셈이다. 조선 후기에 활동한 문인 신범(辛汎·1823∼1879)도 이 은행나무를 찾아보고 남긴 시(詩)에서 “中有千年杏”, 즉 ‘마을 한가운데의 천년 된 은행나무’라고 표현했다. 150년 전에도 이미 이 나무가 1000년을 넘은 나무라는 걸 모두가 인정했다는 증거다. 1000년을 넘게 살아온 나무는 키를 29m까지 키웠다. 세월의 풍진에 나무의 원래 줄기는 썩어 문드러져 가운데가 텅빈 듯한 생김새이지만, 거개의 은행나무가 그렇듯이 원줄기 곁에서 돋은 맹아(萌芽)가 더 우람하게 자랐다. 택지 개발로 마을 사람들이 흩어져야 했던 아쉬움 탓이었는지, 영월엄씨 후손들은 나무 앞에 영월엄씨 시조가 심은 나무라는 돌비석을 세웠다. 그 동안 사람들은 나무를 지키기 위해 온갖 정성을 들였을 것이다. 조상의 얼이 깃든 나무이니 당연한 노릇이다. 그리고 나무를 떠나면서 그들은 나무와 더불어 살았던 자신들의 삶을 비석 하나의 기록으로 남겼다. ●사람살이의 안녕을 지켜온 ‘큰나무’ 한 그루의 은행나무와 더불어 살았던 마을 사람들은 나무에 얽힌 여러 전설을 남겼다. 나무 안에 신통력을 가진 늙은 뱀이 살고 있다는 전설이 그것이다. 늙은 뱀은 근처에 다른 삿된 짐승은 다가서지 못하게 하지만, 사람살이만큼은 평화롭게 지켜주었다. 이를테면 아이들이 나무에 기어오르다 떨어져도 결코 다치지 않을 뿐 아니라, 이 나무에 기도를 올리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그렇다. 전설을 통해 나무와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며 이룬 평화로운 풍경을 엿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떠나간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아도 나무는 앞으로 다시 또 긴 세월을 이 자리에 지금처럼 융융하게 선 채로 사람과 나무가 더불어 살아갔던 평화로운 마을의 사람살이를 서리서리 풀어낼 것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주변 환경과 그 곁에서 이뤄가는 사람살이의 의미를 짚어준다는 헤세의 말을 다시 짚어보게 하는 이 땅의 큰 나무다. 글 사진 영월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강원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 190-4번지. 중앙고속국도의 제천나들목으로 나가서 영월군 방면으로 간다. 국도 38호선을 이용해 영월군에 들어서면 남면 소재지를 지나면서 청령포 방면을 알리는 안내판을 자주 만나게 된다. 청령포에 가까이 가면 청령포교차로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영월군청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공설운동장을 지나면서 나오는 군청사거리를 지나 300m쯤 가면 하송사거리가 나온다. 우회전하여 280m 가면 나무가 있다. 나무 옆에 자동차를 세울 공간이 있다.
  • 강남빌딩 대공 미사일 설치지역 어딘가 했더니…

    강남빌딩 대공 미사일 설치지역 어딘가 했더니…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26일 개막되는 가운데 경호당국이 초비상 근무태세에 들어갔다. 각국 정상들의 안전을 위해 삼성동 코엑스를 중심으로 3중 방어막이 설치되는 등 물샐틈없는 경호가 펼쳐진다. 서울경찰은 지난 23일부터 갑(甲)호 비상을 발령, 경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가용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한 상태다. 정상회의 경호구역은 3단계로 설정됐다. 먼저 경호 1선인 코엑스 지상건물 둘레에는 강화플라스틱 소재의 전통 기와 모양 담장형 펜스가 설치된다. 경호 2선인 무역센터 단지에는 2m 높이의 철제 녹색 펜스가 설치돼 행사장을 주변으로부터 차단한다. 3선인 행사장 반경 1.1~2.2km 내에서는 상황에 따라 이동식 다목적 바리케이드가 들어서고 38개 임시 검문소가 운영된다. 각국 정상들이 묵는 서울 시내 12개 특급 호텔에 대한 경호·경비 계획은 보안 사항이어서 극비에 붙여졌다. 코엑스 지상건물은 25일 0시부터 출입이 통제됐다. 무역센터 단지도 26일 0시부터 출입이 제한된다. 단지 내 상주인구는 미리 발급받은 RFID 출입스티커를 이용해 출입할 수 있다.그러나 행사장이 있는 코엑스 지상건물에는 출입 비표를 발급받은 행사 관계자 외에는 출입이 통제된다. 일반 보행자들은 2선 경호구역 외곽으로 다닐 수 있지만 검문검색을 받을 수 있다. 차량을 이용할 경우 행사장 반대편 아셈로와 봉은사로 1개 차로씩을 통해 이동할 수 있다. 테헤란로와 영동대로는 행사장측 도로 절반을 통제한다. 통제된 도로에서는 노선버스 운행도 중단된다. 테헤란로와 영동대로의 개방된 구역으로 다니는 노선버스들도 상당수가 우회운행을 한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는 26일 첫차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전동차가 서지 않는다. 군은 코엑스와 주변에 실탄을 장착한 저격수를 배치한다. 저격용 총에는 먼 거리에서도 의심인물을 감시할 수 있도록 고성능 광학 장비가 장착됐다. 공중에 경호 헬리콥터가 날고 한강에 수중 지형·지물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신형 순찰정이 경계를 선다. 삼성동 일대 일부 건물 옥상에는 대공포와 대공미사일도 설치됐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홍제고가 35년만에 역사속으로

    홍제고가 35년만에 역사속으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홍제고가가 35년 만에 철거된다. 서울시는 통일·의주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개통으로 인한 주변 차량정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7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홍제고가 철거 공사를 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까지는 고가차도 4개 차로 중 녹번역 방향 1개 차로만 운행되며, 2일부터는 전면 통제된다. 고가차도 철거 이후 도로포장, 차선도색 등 부대공사가 진행되며 공사는 4월 초 마무리된다. 시는 공사에 따른 차량 정체를 줄이기 위해 구기터널, 자하문터널, 가좌로, 백련산길 등의 우회로를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상철 광역도로팀장은 “홍제고가가 철거되면 통일로와 의주로 사이에 단절됐던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이 연결돼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강원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

    강원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

    용암이 식으며 만든 주상절리 협곡 앞에 서보셨는지요. 혹은 물과 시간이 조탁한 화강암 절벽에 손을 대본 경험은 있으신가요. 빼어난 풍경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기란 쉽지 않지요. 예컨대 강원도 철원의 한탄강이 그렇습니다. 강 양쪽에 멋들어진 협곡이 줄곧 이어지지만, 강물 탓에 멀리서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겨울은 놀라운 선물을 선사합니다. 얼음입니다. 매섭도록 차가운 겨울이 강물을 꽁꽁 얼리고, 좀체 다가갈 수 없었던 풍경 속으로 다리가 놓여집니다. ‘추가령구조곡’이라 불리는 한탄강 협곡은 그제야 스스로의 나신을 아낌없이 사람들에게 드러냅니다. 그 기간은 길어야 1개월 남짓. 스릴 넘치는 ‘한탄강 얼음 트레킹’ 또한 그 기간에만 가능하지요. ●강물을 거슬러 오르다 출발 전 발목과 다리, 그리고 허리 스트레칭으로 꼼꼼하게 몸을 푼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출발지는 장흥리 대교천 협곡이다. 동호회 중심으로 이뤄지는 얼음 트레킹이 직탕폭포에서 시작해 한탄강을 따라 곧장 순담계곡까지 가는, 혹은 그 반대인 것과 대비된다. 정경해 DMZ철원평화관광 대표는 “대교천은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맨처음 흘러간 곳”이라며 “한탄강의 이름값에 가려 있지만, 실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은 대교천 협곡”이라고 강조했다. 대교천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온전히 얼음 트레킹을 즐긴 게 아니란 뜻이다. 안내판은 ‘대교천 현무암 협곡’을 천연기념물 436호라 적고 있다. 협곡 초입의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들이 눈길을 끈다. 여러 차례 철원을 찾았지만, 한 번도 보지 못한 장면이다. 한여름, 무성한 나뭇잎에 가려졌을 현무암 주상절리들의 자태가 또렷하다. 강폭은 25~40m, 높이는 30m쯤 된다. 협곡 건너편은 경기 포천 관인면이다. 이런 이유로 포천에서는 대교천 협곡을 관내 ‘한탄강 8경’ 가운데 제 1경으로 올려놓기도 했다. 얼음 트레킹을 안전하게 즐기려면, 신경 써야 할 게 많다. 먼저 숨구멍이다. 물이 어는 과정에서 부피가 커지며 봉긋하게 솟아오른다. 숨구멍과 만났을 땐 우회하는 게 좋다. 여울 지대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얼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 대부분 가이드가 안전하게 이끌긴 하지만, 개별 행동은 금물이다. 아이젠은 지참하되, 필요한 경우에만 착용하는 게 낫다. 얇게 눈이 덮여 미끄럽지 않은 데다, 바위를 오르내리려면 외려 불편할 때가 많다. 반면 등산 스틱은 필수품이다. ●수억년의 시간과 마주하다 검은 현무암들이 늘어선 대교천을 1.5㎞가량 걸어 내려가면 양합소다. 한탄강이 금강산에서 발원한 금성천 등과 합쳐진 뒤, 또한번 대교천과 몸을 섞는 곳이다. 이때부터 한탄강은 한껏 몸피를 키우기 시작한다. 도보꾼의 눈이 놀란 토끼눈처럼 커지고, 입에서 나지막한 탄성이 터져나오는 것도 바로 이쯤에서다. 대교천 너머로 근육질의 남성적인 풍경이 떠억하니 버티고 섰는데, 여간 장엄하지 않다. 너른 한탄강은 꽁꽁 얼어붙었고, 양안의 절벽들은 힘줄 튀어나온 거인의 팔뚝처럼 불끈 솟았다. 여기서부터 한탄강 중심을 따라 거꾸로 올라간다. 얕은 대교천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품이 넓은 강. 얼음 아래는 대략 5m 깊이의 물길이다.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오금이 저릴 지경이다. 눈이 덮여 아래가 안 보이는 게 차라리 다행이다. 종종걸음으로, 하지만 시선만은 주변 풍경에 고정시킨 채 가이드를 따라 걷는다. 목적지인 고석정에 이르는 동안 강 양쪽 절벽은 그야말로 천변만화의 풍경을 내어준다. 잉어바위와 거북바위, 선녀탕 등 명소들을 굴비 두름 엮듯 줄줄이 꿰고 있다. 여름철 래프팅을 즐기며 주‘주’간산(走舟看山) 했다고 만족하지 말길. 거북바위의 콧날을 만져보고, 선녀탕 안쪽까지 들어가 물의 침식을 받아 둥글둥글 해진 바위에 앉아 보는 건 이 계절만의 호사다. ●주상절리가 커튼처럼 둘러친 송대소 고석정에선 다시 뭍으로 올라온다. 고석정부터 승일교까지 얼지 않은 여울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승만과 김일성의 가운데 글자를 따 이름 지어졌다는 승일교 아래에서 다시 얼음 트레킹이 시작된다. 목적지는 상류의 송대소다. 거리는 4㎞ 남짓. 송대소에서 더 위쪽의 직탕폭포까지 다녀오는 도보꾼들도 적지 않다. 작은 여울 위로 물새들이 ‘차르르~’ 소리를 내며 날아든다. 낭만적인 풍경이다. 이 코스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명소는 마당바위다. 일종의 너럭바위인데, 여인네의 허리께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곡선이 일품이다. 종종 바위 위에서 누드사진 촬영대회도 열린다니, 제대로 장소를 고른 셈이다. 마당바위에서 30분가량 거슬러 오르면 물소리가 굉음처럼 들리는 큰 여울에 닿는다. 송대소의 대문 역할을 하는 곳. 여울 주변은 온통 너덜들이다. 경남 밀양의 만어석(萬魚石) 너덜지대를 닮았다. 너덜지대 너머가 송대소다. 낭만적이던 풍경은 마지막 너덜을 넘자마자 묵직한 풍경으로 돌변한다. 거인들이 어깨를 맞댄 채 얼어붙은 땅에 무엇하러 왔느냐며 윽박지르는 듯하다. 토박이 가이드 박종선씨에 따르면 송대소의 수심은 가장 깊은 곳이 30m가량 된다. 강 가운데엔 강가의 절벽 크기와 견줄 만한 수중 절벽이 있다고 한다. 수심도 절벽을 기준으로 2단 구조를 이룬다. 박씨는 “어렸을 때 이곳에서 자주 수영을 즐겼는데, 상류에서 내려오다 수중 절벽 근처에 이르면 배에 닿는 물이 차게 느껴질 만큼 섬찟한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송대소는 넓다. 무엇보다 주변을 커튼처럼 둘러친 주상절리 절벽들이 압권이다. 오로라에서 초록빛이 쏟아져 내리듯, 형광등 형태의 주상절리 기둥들이 아래로 쏟아져 내리고 있다. 송대소는 위에서 볼 때 새삼 크기와 깊이가 넓고 깊다는 걸 깨닫게 된다. 검푸른 얼음 위로 수백개의 발자국이 찍혀 있다. 그만큼 많은 도보꾼들이 알음알음 다녀갔다는 뜻. 하지만 입춘이 지나면 송대소 쪽 루트는 안전상 출입하지 않는 게 좋다. 박씨 또한 추위가 맹위를 떨치지 않는 이상, 입춘 이후 송대소 루트는 안내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니 꼭 봐야겠거들랑 부디 내년을 기약하시라. 글 사진 철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동부간선도로나 43번 국도 의정부·포천방면→운천→신철원, 또는 올림픽대로→구리요금소→외곽순환고속도로→퇴계원·일동방면→43번 국도 포천·운천방면→신철원 순으로 간다. 민통선은 동절기(11∼2월) 09:30,10:30,13:00,14:00 4회 출입이 가능하다. 신분증은 반드시 지참할 것. 매주 화요일은 쉰다. 철새 탐조는 토교저수지, 평화전망대, 아이스크림고지, 철원두루미관 월정역사에서 할 수 있다. 철원군청 관광문화과 450-5365. 전적지관광사업소 450-5558. 얼음 트레킹: 안전을 위해 반드시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DMZ철원평화관광에서 패키지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한탄리버스파호텔 온천욕 포함 2만 7000원. 455-8275. 주변 볼거리: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이 일반에 개방됐다. 오래전 궁예와 왕건이 터를 잡았고, 일제 강점기엔 신사가, 군사정권 시절엔 이른바 ‘삼청대’가 세워졌던 사연 많은 산이다. 정상에서 서면 북한 평강고원과 오리산, 피의 능선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노동당사 맞은 편에 있다. 3월이면 철원 지역 일부 민통선 초소들이 현재 위치보다 더 북쪽으로 물러선다. 따라서 양지리나 토교·강산저수지 등 별도 절차를 거쳐야 출입할 수 있던 곳들도 아무 제재 없이 오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맛집:삼정콩마을두부집은 콩음식 전문점이다. 별미 콩비지 5000원, 두부전골(2인) 1만원. 고석정 인근에 있다. 455-9284. 폭포가든은 메기매운탕으로 유명하다. 직탕폭포 옆에 있다. 455-3546.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63) 전남 무안 석용리 곰솔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63) 전남 무안 석용리 곰솔

    스물 남짓한 가구가 모여 사는 평화로운 농촌 마을, 뉘엿뉘엿 해가 질 무렵이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동구 밖 나무 곁에 노인이 나타난다. 나무 앞에 놓인 정자 마루에 걸터앉아 쉬노라면 마을 앞 저수지 건너편 조붓한 도로에 노란 색 미니버스가 나타난다. 조무래기 아이들 서넛이 버스에서 내리자 고요하던 들녘에 왁자한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들어찬다. 노인은 고개 너머의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을 기다리던 참이었다. 아이들을 향해 걸음을 옮기던 노인의 주름진 얼굴에 환한 미소가 배어난다. 저수지 옆 길을 달려온 아이는 노인의 가슴에 가방을 내던지듯 팽개치고 쪼르르 몰려서 마을 골목 안으로 달려간다. ●마을 어귀서 주민의 살림살이 주관 전남 무안군 해제면 석용리 감정마을 동구 밖의 저물녘 풍경이다. 서너 해 전의 어느 봄 날, 이 마을의 당산나무인 곰솔 앞에서 맞이했던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 아이들이 그새 중학생 고등학생이 됐어요. 이제는 노란 색 학교 버스가 아니라, 시내버스를 타고 다니죠.” 불과 서너 해 사이지만, 아이들은 훌쩍 컸다. 아이들을 기다리는 그때 그 노인도 아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곰솔 앞에 나오지 않는다. 석용리 곰솔의 풍경은 적잖이 달라졌다. 그러나 나무는 달라진 게 없다. 살아있는 생명으로서의 나무에게 아무런 변화가 없다 할 수야 없겠지만, 느릿한 변화이기에 빠르게 변화하는 사람의 깜냥으로는 도무지 알아볼 수 없다. 석용리 곰솔은 오랜 세월 동안 마을 어귀에 홀로 서서 마을의 모든 살림살이를 지켜왔다. 나무와 더불어 살아온 감정마을 풍경의 중심이 된 건 당연한 일이다. 누구라도 곰솔을 빼놓고는 감정마을을 이야기할 수 없게 됐다. 마을 살림살이를 이야기하기 위한 마을회관도 그래서 나무 앞에 세웠다. 싸락눈 흩뿌리는 겨울 오전, 마을 아낙들이 바로 그 곰솔 앞의 마을회관에 모였다. 그중에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는 강산댁(65)은 나무를 ‘할머니나무’라 하지 않고, 그냥 ‘할머니’라고 부른다. “우리 할머니가 아주 영험한 할머니예요. 무슨 소원이든 다 들어주거든요. 마을에 홍역을 앓던 어린 애들 일곱 명이 한꺼번에 죽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모두 모여서 며칠 동안 건강히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치성을 드렸지요. 그 뒤로는 마을 사람들이 아무 일 없이 모두 잘살게 됐지요.” ●사람의 생사여탈권까지 쥐락펴락 강산댁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이야기도 있다고 이야기를 잇는다. 이 마을에 살던 한 사내가 땔감을 하려고, 이 나무의 가지를 꺾어 갔는데, 그날 밤에 사내의 음부에 종기가 났다. 온갖 처방을 동원했지만, 종기는 낫지 않고 3년 동안 고생하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석용리 곰솔은 언제 누가 심은 나무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을을 지켜주는 신령스러운 나무라는 믿음은 마을 모두에게 공통적이다. 나무는 사람살이를 바라보고 지키기만 하는 게 아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사람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될 만큼 삶과 죽음에 개입하는 신비로운 나무가 됐다. 해마다 음력 이월 초하루에 당산제를 지내는 것도 그래서다. 300살 된 석용리 곰솔은 키가 11m, 줄기둘레는 3m를 조금 넘는다. 나무의 중심인 굵은 줄기가 곧게 솟아오른 뒤에 사람 키를 조금 넘는 부분에서는 사방으로 가지를 넓게 펼쳐서, 매우 우아한 자태를 이뤘다. 높이 솟아오르는 생김새로 자라는 바닷가의 여느 곰솔과는 사뭇 다르다. 약간 비탈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까닭에 오래전에 나무 뿌리 부분에 약간의 흙을 돋우고, 주변에 돌축대를 정성껏 쌓았다. 얼핏 보아도 마을에서 이 나무를 얼마나 공들여 지키는지 알아볼 수 있다. 아름다운 생김새에 사람들의 정성이 보태져 나무는 전라남도 기념물 제175호로 지정됐다. 담양전씨들이 모여 사는 감정마을 사람들이 이 나무를 ‘할아버지’가 아닌 ‘할머니’라고 부르는 건 이 마을에 정신적 지주 노릇을 하는 여인이 많았던 까닭이라고 한다. 강산댁은 감정마을이 열녀가 많이 나온 마을이라며, 나무 바로 앞에 세운 두 기의 열녀비가 그 증거라고 가리킨다. 상세한 내력까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도, 마을의 정신과 도덕률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여인들이 대를 이어온 마을이라고 자랑한다. ●나무와 사람이 이뤄가는 소박한 지혜 “얼마 전에는 누가 우리 할머니 앞에 돼지머리와 제수를 차려놓고 밤새 고사를 지내고 갔더라고요. 워낙 영험하다는 게 동네방네 소문이 나니까, 몰래 찾아와서 소원을 빌고 간 거죠.” 강산댁의 나무에 대한 자부심은 끝없이 이어진다. 마을이 넉넉하게 사는 것도 모두 이 나무 덕분이라고까지 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게 어디 이 마을뿐이겠는가. 세상의 모든 나무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을 이루며 사람과 더불어 살아간다. 나무를 중심으로 마을의 모든 살림살이가 이뤄지는 것 역시 농촌 마을에서라면 결코 생경한 일이 아니다. 즐거운 일이 있으면 나무 앞에 모여 흥겹게 잔치를 벌이고, 궂은 일이 생기면 나무 앞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살림을 이어가는 게 거개의 농촌 풍경이다. 300년 동안 마을을 지켜온 나무의 오랜 수고, 그리고 그 나무와 더불어 살아가는 농촌 마을 사람들의 소박한 지혜가 이룬 넉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글 사진 무안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가는 길 전남 무안군 해제면 석용리 422-1 감정마을회관 앞. 무안~광주 간 고속국도의 북무안나들목으로 나가서 오른쪽으로 난 국도 77호선을 이용해 현경면사무소까지 간다. 해제면 쪽의 국도 24호선을 타고 북서쪽으로 14㎞쯤 가면 토치삼거리가 나온다. 직진하여 해제면 소재지까지 간 뒤, 오른쪽의 낮은 봉대산을 끼고 고개를 넘어간다. KT 기지국을 지나면 왼쪽으로 조그마한 저수지가 나오고, 뒤편으로 마을이 보인다. 마을 입구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그 앞에서 우회전하여 170m쯤 안쪽으로 들어가면 마을 어귀에 나무가 있다.
  • 설 귀성 22일·귀경 23일 피해라

    설 귀성 22일·귀경 23일 피해라

    올해 설 연휴에는 역대 최다인 3154만명의 귀성·귀경 인파가 몰리겠으나 교통상황은 비교적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월요일이 설(23일)이어서 귀성 차량은 분산되지만, 귀경 차량은 설 당일과 다음날에 집중돼 다소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는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달 전국 6800가구를 대상으로 전화 설문한 결과, 20~25일 전국의 귀성·귀경 인원은 지난해(3088만명)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고 15일 밝혔다. 하루 최다 이동인원은 설 당일 647만명으로 지난해(642만명)보다 0.8% 늘 것으로 보인다. 또 고향 가는 길은 지난해보다 1~2시간 정도 덜 걸리겠으나 귀경 시간은 30분~1시간 늘 것으로 예상된다. 귀성은 설 전날인 22일 오전에 출발하겠다는 응답이 31%로 가장 많았다. 귀경은 설날 당일 오후를 꼽은 응답이 34%, 다음날인 24일 오후에 출발하겠다는 응답도 28.4%로 나타났다.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귀성 때 ▲서울~대전까지 3시간 40분 ▲부산까지 7시간 10분 ▲목포까지 6시간 40분 ▲강릉까지 4시간 10분이 걸릴 예정이다. 귀경길은 ▲대전~서울까지 4시간 20분 ▲부산에서 9시간 10분 ▲목포에서 8시간 50분 ▲강릉에서 3시간 40분 소요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승용차(81.4%)가 가장 많이 이용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설 연휴에 열차와 고속버스의 운행횟수를 각각 7.0% 늘리고, 스마트폰(안드로이드폰) 종합교통정보를 더 자세하게 제공하기로 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폐쇄회로(CC) TV 등을 통해 실시간 혼잡 상황까지 볼 수 있다. 아울러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신탄진IC(141㎞) 구간 상·하행선의 버스전용차로제는 평소보다 4시간 연장 운영된다. 51개 교통혼잡구간 운행 차량의 우회도로 유도, 갓길차로 임시운행 허용 구간도 확대된다. 고속도로 영동선 신갈~호법, 서해안선 비봉~매송, 남해선 사천~산인 구간도 확장 개통된다. 전국 8곳의 상·하행선 휴게소에서 시행 중인 고속버스 환승제는 일시 중단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SNS·인터넷등 후보노출 많아져… 8월 全大까지 엎치락뒤치락 혼전”

    “SNS·인터넷등 후보노출 많아져… 8월 全大까지 엎치락뒤치락 혼전”

    “올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과거처럼 3월 초 ‘슈퍼 화요일’에 판세가 결정되는 게 아니라, 8월 전당대회 때까지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니스트 이스툭(오클라호마·공화·7선) 전 연방하원의원은 첫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인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워싱턴DC 헤리티지재단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헤리티지재단 객원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이스툭 전 의원은 “올해 공화당 경선에서는 제도가 바뀌어 4월부터 승자독식(경선 1위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방식) 경선이 본격 시작되기 때문에 어쩌면 전당대회 전까지도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008년 민주당은 승자독식 경선 방식을 줄이는 대신 후보별 득표율에 비례해 선거인단을 나눠갖는 방식을 대폭 채택했고, 이 효과로 경선 막판까지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경합을 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를 본떠 공화당도 올해 경선에서는 승자독식 경선 주를 대부분 4월 이후로 몰아놨기 때문에 예년과는 달리 초반에 싱겁게 판세가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이스툭 전 의원의 진단이다.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가 자주 바뀌는 등 변동성이 지나치게 심한 것 같다. 이유가 뭔가. -후보가 난립한 데다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변화가 변동성을 심화시켰다. 후보들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케이블TV 등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노출됐다.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접근성이 아주 높아진 것이다. 여러 차례 치러진 토론회를 다양한 매체로 더 많이 지켜보게 되면서 유권자들의 생각이 전보다 자주 변하게 됐다. →티파티(보수주의 유권자운동)가 판세를 쥐락펴락해서 변동성이 심해진 건 아닌가. -주류 언론이 감지하지 못하는 유권자의 표심이 뉴미디어를 통해 소통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 ‘영향력의 민주화’라고 말할 수 있다. 전에는 게이트키핑(언론의 취사선택) 기능 때문에 유권자끼리 소통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지금은 뉴미디어로 게이트키핑을 우회해 자신의 메시지를 순식간에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3일 치러지는 아이오와 경선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나. -경선 전망은 복권 당첨보다 어렵다(웃음). 결과를 전망하고 싶지 않다. 아이오와 말고 다른 주 당원들도 버스로 동원해 투표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로 정확히 예측하긴 힘들다. →공화당 대선후보는 3월 6일 10개 주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 때 사실상 결정된다고 봐도 되나. -그렇지 않다. 역대 경선과 달리 올해는 슈퍼 화요일에 경선을 치르는 주가 10곳 밖에 안 된다. 올해부터 ‘승자독식’ 경선은 슈퍼 화요일로부터 한 달 뒤인 4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예년과는 다른 양상이 될 것이다. →언제쯤 공화당 경선의 최종 승자가 드러날까. -압도적 강자가 없고 제도도 바뀌었기 때문에 8월 전당대회 전까지 어느 후보도 다수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 →경선에서 다크호스가 부상할까.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꾸준하기는 하나 다수의 지지를 아직 장악하지 못해 가능성은 상존한다. →미국 대선에서 북한 문제가 이슈가 될까. -김정은이 김정일보다 더 호전적으로 나오면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한반도 문제는 이번 대선에서 주요 이슈가 되기 힘들 것 같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부고]

    ●차종권(예비역 공군 소장·전 예원대 총장)씨 부인상 4일 전주 모악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8시 010-6210-6508 ●전익희(재경영원면향우회장)씨 모친상 신현기(경기북부법무사회 회장)씨 장모상 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2258-5977 ●박종환(CBS 산업부 차장)씨 장인상 5일 인천 길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32)472-9262 ●이승준(GCS 매니저)의진(서울 신현고 교사)신정(네오위즈게임즈 실장)씨 부친상 김일회(시립은평병원 가정의학과장)김정환(삼우설계 소장)장훈기(엘비세미콘 마케팅팀 과장)씨 장인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2)3010-2291 ●이주형(국방일보 기자)씨 장모상 4일 건국대병원, 발인 6일 오전 11시 (02)2030-7907 ●오윤진(예비역 해병대 소장·전 해병전우회 중앙회 총재)씨 별세 중석(사업)선영(광신정보산업고 교사)선희(백석대 교수)씨 부친상 김승구(코펙엔지니어링 대표)마크 롭슨(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씨 장인상 김도연(코펙엔지니어링)김지희(서울행정법원 판사)씨 외조부상 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2)3410-6915 ●이세목(북광주신협 이사장)세덕(이천 송정초 교사)세경(카멤버스 실장)세정(아시아경제신문 편집국장)씨 모친상 5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9시 30분 (062)250-4406 ●지원선(세계일보 논설위원)씨 장인상 5일 충남 부여 구룡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9시 (041)837-8384
  • 충남 서산 황금산에 오르다

    충남 서산 황금산에 오르다

    숲에 이슬을 더해 주는 바다. 가로림만(加露林灣)입니다. 예쁜 이름에 견줘 물살은 여간 사납지 않지요. 가로림만이 품은 여러 절경 가운데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 충남 서산의 황금산입니다. 해거름이면 황금빛으로 빛난다는 산. 비록, 체구는 작아도 바다와 만나는 해안가 절벽에 ‘국립공원급’ 절경을 숨겨두고 있지요. 황금산의 자랑은 저물녘 풍경입니다. 보다 정확히는 바닷가 절벽들이 그려내는 적벽도(赤壁圖)입니다. 저물녘 햇살에 바닷가 절벽들이 활활 타오르는 듯한 모습은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닙니다. 이제 달력도 달랑 한 장 남았습니다. 산정에서 저무는 해 망연히 바라보고 싶다면 황금산이 좋은 대안이 되겠습니다. 황홀한 해넘이 풍경과 만난 뒤 되짚어 올 때를 대비해 손전등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봉우리가 아닌 바다를 보러 가는 산 지도를 펴고 가로림만에 초점을 맞추면 꼭 게가 두 집게발을 치켜세운 듯한 지형이 보인다. 아래쪽 집게발은 벌천포(벌말), 위쪽 집게발은 황금산(156m)이 있는 대산읍 독곶리다. 독곶리는 서산의 오지로 꼽히는 대산에서도 끝자락에 있다. 예전엔 독곶리에서 하루 두어 번 오가는 완행버스로 한 시간 이상 걸려 서산으로 나가는 것보다 인근 삼길포에서 뱃길로 인천을 오가는 게 더 편했을 정도였다. ‘독곶’이라는 이름도 ‘외따로 떨어져 있는 곶’(串·바다를 향해 돌출한 지형)이란 의미다. 황금산은 그 외진 땅이 숨겨둔 풍경의 보고다. 산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높이는 낮지만, 풍채만큼은 제법 당당하다. 쉬엄쉬엄 걸어도 4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다. 황금산 들머리는 이름조차 없는 작은 포구다. 바다 인근의 산을 오르는 길이니 갯마을을 지나는 게 당연할 터. 하지만 일반적인 산행 기점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황금산을 기준으로 한쪽은 풍요로운 가로림만 갯벌, 다른 쪽은 수많은 굴뚝이 서 있는 공업단지다. 포구 앞바다는 더없이 잔잔하다. 바닷가 사람들 표현대로 ‘장판’을 깐 듯하다. 그러나 포구에서 조금만 나가도 물살은 곧 사나워진다. 물살이 갯바위를 찢으며 울부짖는 듯한, 딱 그 느낌이다. 산행은 대부분 황금산 주차장에서 오른쪽 산사면을 따라 이어진 등산로를 따른다. 하지만 등산로 나무계단이 끝나는 곳에서 좌회전, 먼저 황금산사(黃山祠)가 있는 정상을 오르는 편이 낫다. 원래 등산 코스를 따르면 온 길을 다시 되짚어 내려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황금산은 능선으로 이어진 3개의 작은 봉우리가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형태를 하고 있다. 정상까지는 20분쯤 걸린다. 다소 된비알이지만, 숨이 턱에 찰 정도는 아니다. 황금산사는 임경업 장군을 모신 사당. 바로 뒤편엔 정상을 알리는 돌탑이 이정표처럼 서 있다. 여기까지는 다소 밋밋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섣부른 실망은 금물이다. 황금산의 진수는 정상의 봉우리들이 아니라 바닷가 절경들에 있다. 일반적인 산행과 다른 점이다. 황금산을 바다를 보는 산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정상에서 자박자박 내려오면 길은 네 갈래로 갈린다. 오른쪽은 원래 등산로에서 올라오는 길, 아래쪽은 금굴과 코끼리 바위 등 해안 절벽으로 내려가는 길, 곧장 가면 헬기장이다. 여기서 해안절벽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금이 있던 산’이 ‘금쪽 같은 풍경의 산’이 되다 푹신푹신한 흙길. 게다가 힘들 것 없는 내리막길이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대략 유행가 두어 곡쯤 부를 시간, 두 번째 교차로와 만난다. 왼쪽은 코끼리바위, 가운데는 ‘등산로 끝’, 오른쪽은 금굴(堀)로 내려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풍경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그리 높지도, 크지도 않은 산이니 둘러보는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황금산은 위에서 보고 아래에서 느끼는 게 순서다. 먼저 절벽과 똑같은 높이에서 전경을 휘휘 굽어본 뒤, 아래로 내려가 바닷가 트레킹을 즐기는 게 좋다는 얘기다. 산행의 대미인 해넘이 풍경과 마주할 곳은 코끼리바위가 있는 곳이다. 예서 금굴이 있는 해안까지는 20분이면 닿는다. 금굴은 절벽 아래 뻥 뚫린 해식동굴을 말한다. 금굴해변은 날물 때 가야 제맛이다. 김영숙(51) 서산시 문화관광해설사는 “물 빠진 자리에 드러난 다양한 형태의 갯바위들이 산수화 같은 절경을 펼쳐낸다.”고 전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금굴 너머 끝골까지 해안트레킹을 즐겨도 좋겠다. 금굴해변에서 왼쪽으로 난 산길을 따라 오르면 코끼리바위 해변으로 이어진다. 황금산은 이곳부터 숨겨둔 속살을 아낌없이 드러내기 시작한다. 산굽이를 돌 때마다 색다른 풍경들이 펼쳐진다. 기골이 장대한 절벽들이 해안을 굳건하게 감싸고, 이른바 ‘말 근육’ 같은 절벽 사이사이로 소나무들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낮은 산이란 선입견은 그 자리에서 산산조각 난다. 바다는 또 어떤가. 물색은 푸르고, 갯내는 없다. 파도가 몽돌 사이를 빠져나갈 때마다 ‘차르르’ 소리를 내는데, 듣고만 있어도 마음이 잔잔해진다. ●코끼리 바위 넘어가면 푸른바다·기암·노송이 삼중주 밧줄 타고 코끼리바위를 넘어가면 풍경은 보다 다이내믹해진다. 맑고 푸른 바다와 기암, 노송이 삼중주를 펼쳐낸다. 윽박지르는 듯 서 있는 암벽은 누런 빛깔과 옅은 자줏빛이 뒤섞였다. 해안가 돌들도 마찬가지. 이곳의 풍경은 그야말로 천변만화다. 날씨와 계절, 시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바뀐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엄지손가락 곧추세우는 풍경은 해거름에야 드러난다. 저물녘, 햇살이 암벽에 부딪치며 황금빛으로 산란한다. 해안 절벽들이 기다렸다는 듯 한껏 자신의 세포를 부풀리는 게다. 짜릿한 풍경이다. 이를 보는 탐승객의 세포도 소름끼치듯 반응한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산, 황금산(黃金山)의 실체다. 예부터 금(金)이 있는 산이라 해서 황금산이라 불렸다던데, 금이 사라진 요즘엔 금쪽 같은 풍경을 캐는 산이란 뜻이겠다. ●‘용유대’(龍遊臺)엔 용의 알(?)이 있다 서산 지역 명소 가운데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 용유대(龍遊臺)다. 광해군 때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단구자 김적이 자주 뱃놀이를 즐기던 곳. 음암면 유계리 정순왕후 생가에서 용유천변 길을 따라 몇 백m 올라가면 단구대(丹丘臺)다. 붉은 언덕이란 뜻의 너럭바위다. 용유대는 여기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갈대 무성한 용유천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둥그런 바위 7~8개가 몰려 있는 희한한 풍경과 만난다. 말 그대로 용이 놀았다는 곳으로, 둥근 바위는 용의 알이란다. 어찌나 심한 풍화를 겪었던지 모난 곳 하나 없이 달걀처럼 둥글둥글하다. ‘알’들을 감싸고 있는 건 노송(松)들이다. 고아한 풍취의 소나무들이 바위 위에 자라고 있는데, 제법 독특한 정취를 풍긴다. 용의 해인 새해에 여행을 계획한다면 한번쯤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글 사진 서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해안고속도로→송악 나들목→38번 국도 대산·석문 방면→지하차도(북부산업로)→가곡 교차로→대산·성구미 방면 우회전→성구미 삼거리→대산·석문방조제 방면 좌회전→대호방조제 방면 우회전→초락2로 방면 우회전→서산·대산 방면 좌회전→화곡교차로 우회전(29번 국도)→황금산 순으로 간다.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 나들목에서 대산 읍내를 거쳐 독곶리로 가는 방법도 있다. 맛집 해미읍성 맞은편 읍성뚝배기(688-2101)는 조미료를 쓰지 않은 소머리곰탕(8000원)과 사골설렁탕(700 0원)이 맛있다. 서산시청 뒤 진국집(664-4994)은 토속음식 ‘게국지’로 소문났다. 1인분 6000원. 향토(668-0040)에서는 서산의 전통음식인 우럭젓국과 꽃게장, 게국지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주변 볼거리 천수만 버드랜드에서 다양한 겨울 철새와 만날 수 있다. 간월암도 지척이다. 삼길포에선 배 위에서 갓 잡아 파는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 포구 뒤 삼길산에 오르면 다도해 같은 서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 ‘묵호항’ 뱃사람들 애환 오롯이 내 마음속 등대가 되어…

    ‘묵호항’ 뱃사람들 애환 오롯이 내 마음속 등대가 되어…

    잎을 모두 떨군 나무가 시나브로 야위어 갈 쯤, 바다는 짙푸른 감청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푸르다 못해 검게 일렁이는 바다와 마주한 포구는 추운 계절에 찾아야 제격입니다. 찬바람 부는 선창가와 잔뜩 움츠린 채 종종걸음으로 오가는 어민들의 뒷모습이 어딘가 포구의 쓸쓸한 이미지와 닮았기 때문이지요. 강원 동해시 묵호항을 다녀왔습니다. 한때 동해안 제일의 어업전진기지였다가 이제는 이름으로만 남은 포구지요. 세상에서 묵호는 가뭇없이 사라졌지만, ‘묵호 빌딩 언덕’이라 불렸던 판자촌엔 아직도 옛 향기 오롯합니다. 어여쁜 어달리와 묵호등대 등 둘러볼 곳도 제법 많고요. ●조붓한 고샅길 수놓은 담장 벽화 묵호항 뒤편 가파른 언덕. 작가 심상대가 소설 ‘묵호를 아는가’에서 “불이 켜지면 빌딩숲 같다.”고 표현했던 묵호동 언덕이다. 예전 외항선원들이 묵호항에 입항할 때면 두 번 놀랐단다. 항구 맞은편 묵호 언덕의 휘황찬란한 불빛에 놀랐고, 이튿날 아침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빌딩 숲 자리에 게딱지처럼 다닥다닥 들어찬 판잣집들의 몰골을 보며 또 놀랐다. 이 모두 묵호가 ‘잘나가던’ 시절의 이야기다. 묵호동은 인근 어달리와 대진리를 합친 행정 구역명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금도 ‘묵호진동’이라 부른다. 영화를 누렸던 옛 묵호진(津)의 기억이 아련한 때문일 터다. 이제 옛 묵호는 없다. 1980년, 옛 명주군 묵호읍은 삼척군 북평읍과 합쳐져 동해시가 됐다. 그 이후 동해안 제1의 무역항이자 어업전진기지였던, 그리고 한때 금강산 관광선의 출항지였던 묵호는 이제 동해시의 한 동(洞)으로만 남아 있다. 갯바람에 밀려 묵호 언덕에 정착한 사람들이 그 위로 조붓한 길을 냈다. 논골마을이다. 밤이면 오징어배의 불빛으로 유월의 꽃밭처럼 현란하다고 했던 묵호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달동네다. 여느 바닷가 마을이 그렇듯, 붉고 푸른 지붕들이 낮은 담장 위로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비좁은 골목길은 집을 에둘러 아슬아슬하게 언덕을 타고 오른다. 그 사이로 묵호등대가 들어섰다. 요즘에야 많은 사람들이 재미삼아 그 길을 오르지만, 고샅길에 박힌 속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건 묵호 사람들뿐이지 싶다. 후줄근했던 논골마을은 몇 해 전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논골담길’ 프로젝트에 따라 고샅길 담벼락마다 다양한 내용의 벽화가 그려졌다. 스케치는 미대생 출신들로 구성된 ‘공공미술 공동체 마주보기’ 회원들이, 채색은 60~70대의 마을 노인들이 맡았다. 담벼락 벽화가 그려진 시골마을을 찾는 게 뭐 그리 대수일까 싶지만, 논골마을 벽화는 확실히 남다르다. 단순히 낡은 집을 그림으로 가린 게 아니라, 한평생 바다와 함께한 마을 사람들의 신산한 삶의 이야기를 연작시처럼 그림 속에 듬뿍 녹여 냈다. 논골마을 둘러보기는 묵호항 어판장 맞은편 논골3길에서 시작된다. 묵호등대까지 차로 오른 뒤, 되짚어 걸어 내려오는 편한 방법도 있지만, 그보다는 고샅길 초입부터 차곡차곡 밟아 올라야 제격이다. 골목길은 뭉툭하다. 닳고 닳았다. 오랫동안 수많은 주민들이 한숨 쉬며 짚고 오른 흔적이다. 맨 먼저 이방인을 맞는 건 ‘논골갤러리’다. 빈집에 크고 작은 그림들을 그려 넣었다. 밤바다에 촘촘히 불을 밝히고 있는 오징어잡이 배와 불덩이처럼 솟아오르는 태양, 그리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나는 ‘묵호벅스’까지. 하지만 어쩌랴. 그림의 뒤편에서 풍겨오는 날카로운 쇠락의 흔적마저 가리진 못하는 것을.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인 못 산다” 논골갤러리를 지나면 담벼락에 널린 오징어 그림이 눈길을 끈다. 1980년대만 해도 묵호의 열 가구 중 세 가구는 오징어를 말리는 일을 주업으로 삼았다. 남자들은 오징어잡이 배를 탔고, 아낙들은 밤새 오징어 배를 갈랐다. 아이들은 오징어를 입에 문 채 골목길을 뛰어다녔다. 마을엔 늘 오징어 냄새가 가득했고, 항구는 밤낮없이 흥청거렸다. 그림은 바로 그 시절에 대한 회상이다. 장화가 잔뜩 그려진 벽화도 그 기억의 연장이다. 제목이 재밌다.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인 못 산다’라나. 묵호가 잘나가던 시절엔 물고기가 너무 많이 잡혀 고샅길 바닥에 물이 마를 날이 없었단다. 그래서 장화는 묵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필품이었던 것. 수많은 사람들이 신고 다녔던 장화가 담벼락 가득 그려졌다. 이처럼 벽화 하나하나에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기지 않은 것이 없다. 오래된 골목길을 걷다 문득문득 가슴 뭉클해지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묵호동은 사실 그리 높은 언덕이 아니다. 해발 67m에 불과하다. 하지만 가슴이 느끼는 마을의 높이는 결코 낮지 않다. 골목 구석구석 숨어 있는 벽화들을 감상하며 언덕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마을 꼭대기다. ‘묵호동 종점’이란 띠 두른 전봇대가 박혀 있고, 그 위로 묵호등대가 우뚝 솟아 있다. 바다의 수호천사를 상징하는 ‘천사날개 포토존’과 불꽃을 형상화한 조각 작품, 육당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 시구가 새겨진 소공원 등 볼거리가 제법 많다. 등대 안의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다. 눈앞에 검푸른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묵호(墨湖)에 담긴 뜻이 예서 보면 확연해진다. 너른 바다는 가슴 속 앙금을 말끔히 씻어낸다. 상처받은 이에겐 한 잔 소주 같은, 바닷가가 고향인 이들에겐 어머니 젖가슴 같은, 그런 바다다. ●작고 예쁜 어달리 해변… 조각 작품같은 기암괴석 볼만 언덕을 에두른 고샅길은 버스 종점 앞 매점에서 다시 게구석길, 덕장길 등으로 구불구불 흩어진다. 어달리 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다. 방법은 두 가지. 등대 오른쪽은 묵호 수변공원에서 시작된 ‘등대오름길’을 되짚어 내려가는 길이다. 바다 쪽으로 트인 이 길에도 아름다운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등대 왼쪽은 출렁다리 방향이다. 예전 TV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이승기와 한효주가 입맞추는 장면을 찍었다 해서 유명해진 곳이다. 큰길로 내려 서서 왼편으로 돌면 왜구를 물리쳤다는 호국 문어상과 만난다. 그 옆의 거무튀튀한 바위는 까막바위다. 서울 숭례문에서 정확히 동쪽 방향에 있다는 바위다. 현지 어민들은 이 바위에 경외감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다. 까막바위 굴에 문어의 영혼이 산다고 해서 해녀들도 다가가지 않는다고. 까막바위에서 모퉁이를 돌면 느닷없이 예쁜 마을이 튀어나온다. 어달리다. 모래해변의 길이가 300m, 폭이 20~30m에 불과한 조그만 바닷가 마을이다. 여느 동해안 해수욕장과 달리 경사가 완만한 데다, 모래가 곱고, 수심 1m를 넘지 않는 해변이 바닷가 쪽으로 이어져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 특히 낚시 포인트로 명성이 자자해 평일에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넘친다. 기왕 예까지 온 터에 동해 제1경 추암해변을 찾지 않을 수 없다. 조선시대 재상 한명회가 추암해변의 절경에 탄복해 ‘미인의 걸음걸이’를 뜻하는 능파대라 이름지었다고 전해진다. 촛대바위와 능파대 주위로 파도와 비바람에 깎인 기암괴석이 조각 작품처럼 늘어서 있어 ‘작은 해금강’이라 불린다. 묵호등대에서 삼척 방향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20여분 달리면 나온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강릉분기점→동해고속도로→망상 나들목→묵호 방향→묵호항 순으로 간다. 논골담길은 선어판매센터에서 북쪽으로 300여m 가면 나온다. 묵호등대로 곧장 가려면 일출로에서 논골3길 방면으로 좌회전한 뒤 묵호동주민센터를 끼고 우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맛집 묵호항은 오징어와 가자미 등의 물회가 유명하다. 가자미 물회의 경우 묵호항 선어판매센터 앞 횟집들에서 1만 50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까막바위 인근 ‘오부자횟집’(533-2676)은 냄비 물회 전문점. 횟집으로는 부흥횟집(531-5209)이 유명하다. ▲잘 곳 묵호항 인근 동해관광호텔(533-6035)과 꿈의궁전모텔(532-9996)은 바닷가에 붙어 있다. 침대에 누워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묵호등대 바로 아래에도 펜션이 있다. 글 사진 동해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경주마라톤서 선수들 집단 코스 이탈…순위 뒤죽박죽

    경주마라톤서 선수들 집단 코스 이탈…순위 뒤죽박죽

     경주에서 열린 국제마라톤 경기대회 중 진행 요원이 레이스 중간에 철수하는 바람에 마라토너들이 집단으로 코스를 이탈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16일 오전 경북 경주시 일원에서 벌어진 동아일보 2011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40㎞를 지난 지점부터 코스를 알려주고 차량을 통제해야 할 경기 진행 요원과 심판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자리를 떴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정식 코스가 아닌 다른 길을 뛰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국내 선수 중 1위를 달렸던 오서진(23·국민체육진흥공단)과 2위 김지훈(23·고양시청) 등 4명은 엉뚱한 코스를 뛰어 실격 처리를 받았다. 김지훈은 팀 관계자의 제지를 받고 뒤늦게 원래 코스로 돌아왔지만 나머지 선수는 줄곧 다른 길을 달렸다.  사고는 아프리카 선수가 주를 이룬 선두그룹 10여명이 40㎞ 지점을 통과한 뒤 몇백m 지나 오서진과 김지훈 등 국내 1·2위 선수들이 나타났지만 경기 운영 요원과 안내 표지가 없어 발생했다.  표지판은 바람에 휩쓸려 쓰러진 상황이었고 교통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국내 선수들은 달리는 버스와 승용차 사이에서 위험한 레이스를 펼쳤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우회전하지 못하고 직진하다 결국 레이스를 벗어났다.  대한육상경기연맹과 주최 측은 결승선에 골인한 순서를 바탕으로 순위를 발표했지만 레이스 자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발표 순위는 효력이 없다는 게 육상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체육진흥공단의 한 관계자는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린 선수가 무슨 죄가 있느냐. 명색이 국제대회라면서 이렇게 허술한 대회 운영은 처음 봤다.”며 혀를 찼다.  마라톤 대회에서 이와 비슷한 코스 이탈 사건이 발생하기는 1998년 동아 경주대회에서 김이용(38·대우자판)이 다른 길을 뛴 이후 13년 만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또 좌우로 찢긴 8·15

    또 좌우로 찢긴 8·15

    광복절이 또 둘로 찢겼다. 진보와 보수진영이 주최한 광복절 기념행사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따로 열렸다. 우려했던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광화문 일대 교통이 통제되면서 큰 혼잡이 빚어지는 등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진보진영의 80여개 시민·사회·노동단체와 야 5당은 15일 오전 11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광복 66년,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전날 여의도 문화광장 문화제에 이어 개최된 이날 집회에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등 야당 대표와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시민 등 50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정부에 남북대화 등 대북정책의 전환을 촉구한 데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오후 4시 청계광장에서는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와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등이 주최한 ‘8·15 등록금해방 결의대회’가 열렸다. 대학생 등 1500여명의 참가자들은 하반기 대정부 투쟁 돌입을 선언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광장에서는 보수단체들이 모인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라이트코리아와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 100여개 보수단체는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종북세력 척결 및 교육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를 가졌다. 5000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각 단체들은 “진보를 가장한 종북세력은 북한 세습독재에는 한마디 비판도 못 하면서 ‘희망버스’ 운운하며 국민들 편가르기만 하고 있다.”며 ‘복지포퓰리즘 심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통제에 나선 경찰은 7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허가받지 않은 거리시위 차단에 나서는 한편 보수·진보단체 간 충돌을 막기 위해 광화문 광장 등에 경찰력을 집중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시민 불편도 잇따랐다. 오전 11시 10분부터 낮 12시 55분까지 대한문~광화문광장 태평로 구간의 양방향 교통이 통제돼 큰 혼잡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한때 1, 2호선 시청역과 5호선 광화문역이 크게 붐볐다. ‘이념 대결의 장’이 되어 버린 기념행사와 달리 온라인 공간에서는 네티즌들이 마음을 모아 ‘나라사랑’의 의지를 다졌다. 누리꾼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태극기 사진을 자신의 프로필에 추가하는가 하면 “국경일을 뜻깊게 기념하자.”는 글을 속속 올리면서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 일본의 침탈에 맞선 ‘독도사랑’ 오프라인 플래시몹(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사람들이 모여 일제히 약속된 퍼포먼스를 보여 주는 행위)도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백민경·신진호기자 white@seoul.co.kr
  • 대전 자치구 이번엔 버스갈등

    대전 도시철도 2호선에 이어 대전역∼세종시 구간 ‘광역급행버스’(BRT)의 노선안을 놓고 자치구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역에서 세종시를 연결하는 광역급행버스 노선(25.39㎞) 가운데 올해 말 실시 설계에 들어가는 ‘한밭대교∼대전역’ 구간의 최종 노선이 자치 구간 의견차로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 대덕구는 이용객 등 교통수요를 감안, 대전역에서 대전로를 거쳐 오정로로 연결되는 도심통과 도로인 ‘대전로 노선(4.1㎞)’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중구는 급행버스의 정시성, 운행속도 등이 우수한 우회노선인 ‘대전천 둑 도로(대전역∼세월교∼한밭대로·4.8㎞)’ 쪽으로 건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로가 자기 동네를 지나가도록 노선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사정이 이쯤 되자 대전시는 2개 노선안의 장단점을 분석한 뒤 조만간 구별 주민 설명회, 공청회 등을 거쳐 최적의 노선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실시한 비용대비 편익분석(B/C) 조사에선 두 노선안 모두 0.7 수준으로 같았다. 건설 예정 비용도 1000억원 안팎으로 비슷하다. 이처럼 타당성 조사를 통해서도 두 노선의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어 어느 한쪽으로 결정되면 요구가 수용되지 않은 자치구의 반발은 불가피해 보인다. 만약 ‘대전천 둑 도로’로 결정되면 또다시 ‘대덕구 소외론’이 불거지면서 도시철도 2호선과 같은 대덕구의 큰 반발이 우려된다. ‘대전로 노선’으로 결정될 경우에도 ‘대덕구 민심 달래기용’이란 지적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도시의 장기적인 발전과 시민편익에 방향성을 두고 최적의 노선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늦어도 9월까지는 노선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역∼세종시 간 BRT 가운데 세종시∼와동IC 구간(13.44㎞)은 2014년까지 행복도시건설청이, 와동IC∼대전역 구간(11.95㎞)은 2015년까지 대전시가 각각 건설할 예정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상암 ~ 파주 20분에 OK

    상암 ~ 파주 20분에 OK

    경기 파주신도시와 서울 상암동을 승용차로 20분 만에 오갈 수 있는 제2자유로가 개통됐다. 2007년 12월 첫삽을 뜬 지 3년 6개월여 만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대화동 법곶IC에서 제2자유로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제2자유로는 총연장 22.69㎞, 폭 31~34m의 왕복 6차로 도로로 지난해 7월 부분 개통, 올 1월 전면 개통, 이날 정식 준공식을 가졌다. 파주운정택지개발지구 및 고양국제전시장 광역교통 개선 대책의 하나로 개통된 제2자유로는 총 공사비 1조 4792억원이 투입됐다. 진출입 교차로는 총 10곳(평면 2개, 입체 8개)으로 구룡교차로부터 덕은교차로~현천IC~강매IC~능곡IC~신평IC~한류월드IC~법곶IC~장산가좌IC~송산IC가 있다. 이 중 법곶IC와 강매IC는 기존 자유로와 연결이 가능해 파주신도시에서 자유로를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인천국제공항, 강변북로 등 서울로 직접 접근이 가능하다. 특히 대중교통 우선의 버스전용차로제(BRT)가 계획됐고 지능형 도로정보시스템(ITS), 중앙녹지대 등이 적용돼 최첨단 친환경도로로 평가받고 있다. LH는 제2자유로 개통으로 파주신도시에서 서울 상암동까지 20분 정도 소요(규정속도 80㎞ 주행시)돼 기존 자유로보다 거리상 10㎞정도, 시간상 20분 정도 단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제2자유로를 이용, 파주신도시와 서울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버스가 도입돼 하루 65회 운행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노선이 배정될 예정이어서 그동안 파주신도시 입주민 등이 겪었던 출·퇴근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또 고양 국제전시장(킨텍스), 파주 LCD산업단지, 문산 및 월롱첨단산업단지, 문발지방산업단지 등 경기 북부지역에 몰려 있는 산업단지들의 물류 수송비용도 크게 절약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신비의 섬, 하와이를 달리다 ③3가지 체험이 있는 O’ahu!

    신비의 섬, 하와이를 달리다 ③3가지 체험이 있는 O’ahu!

    매일 아침 와이키키 해변에 나타나는 무지개처럼 오아후는 여행자들에게 다채로운 체험거리를 선사한다. 오아후의 체험거리는 단지 오감이 행복하기만해서 여행자들의 인기를 모으는 게 아니다. O’ahu Must do Activity 3 가슴으로 느끼고 머리로 배우는 오아후 체험 3선 매일 아침 와이키키 해변에 나타나는 무지개처럼 오아후는 여행자들에게 다채로운 체험거리를 선사한다. 오아후의 체험거리는 단지 오감이 행복하기만해서 여행자들의 인기를 모으는 게 아니다. 체험을 통해 하와이 전체의 문화와 생활상, 자연을 직접 느끼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맨얼굴같이 청연하고 광대한 오아후의 대자연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쿠알루아목장과 부드러운 선율 속에 하와이 원주민들의 순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우쿨렐레 클래스, 하와이의 5섬을 비롯해 피지, 타히티, 사모아 등 태평양 중남부에 산재한 섬들의 문화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폴리네시안 문화센터가 대표적이다. 글·사진 천소현, 박우철 기자 1 와이키키 해변에서는 항상 서핑보드를 들고 다니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2 탐방객들이 버기를 타고 쿠알로아 목장을 달리고 있다 민낯의 오아후 안으로 내달리다 Kualoa Ranch Buggy Tour 스노클링, 서핑, 해변에서의 휴식으로 여유로운 하와이를 만끽한 다음은 산악 버기투어로 ‘다이내믹한’ 하와이와 만날 차례다. 자연 속을 거칠게 내달리는 쿠알로아 목장(Kualoa Ranch) 버기투어는 오아후의 민낯을 보는 듯 순수함과 거친 오프로드를 달리는 짜릿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버기는 한국에서는 ‘네발이’로 통하는 300cc 디젤기관이 달린 사륜 오토바이로 바퀴가 넷인 탓에 안정감 있고, 주행을 위한 장치가 엑셀레이터, 브레이크, 조향장치뿐이어서 누구든 쉽게 탈 수 있다. 쿠알로아 목장 버기투어는 16세 이상의 신체건강한 사람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버기 운전이 쉽다고 해도 투어가 진행되는 2~3시간 동안 요철과 곡선이 많은 비포장길을 주행해야 하기 때문에 코스를 이탈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주행 중 나뭇가지나 튀는 돌 때문에 피부에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긴소매 옷을 입는 게 좋다. 보통 10명 내외의 탐방객이 1인당 1버기를 타고 투어 코스에 참가한다. 이때 1명 이상의 투어가이드가 동행하면서 주변 설명과 탐방객의 안전을 책임진다. 버기투어는 출발 후 10분 정도는 숲속 이곳저곳을 산책하듯 천천히 주행한다. 탐방객이 어느 정도 조작에 익숙해질 무렵 오아후 동쪽 바다가 훤히 보이는 언덕의 벙커에 도착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탄약을 보관해 둔 이 벙커는 지금은 쿠알로아 목장에서 촬영한 영화의 스틸사진이 전시된 갤러리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진주만>, <쥬라기공원>, <첫키스만 50번째> 등의 스틸사진을 유심히 지켜본 뒤 다음으로 이어지는 버기투어에서 바로 그 영화 촬영 장소를 찾아보자. 해안초소를 지나면 본격적인 오프로드 레이싱이 시작된다. 오른쪽으로는 바다, 왼쪽으로는 병풍 같은 산맥이 이어진다. 첫키스만 50번 했다는 아담 샌들러가 첫눈에 반한 여인을 기다리고, 말콤 박사가 공룡과 목숨을 건 레이싱을 펼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쥬라기공원> 촬영 때 남긴 공룡의 발자국도 쿠알로아 목장에 그대로 남아있다. 유명 영화의 촬영지라는 후광보다 쿠알로아 목장을 더욱 기억하게 하는 것은 초록이 가득한 평야에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이 있는 풍경이다. 마치 시간을 박제한 듯 그 풍경은 흘러가는 구름보다 느리고 바람조차 쉬어 가는 것 같다. 소들은 버기투어가 지나간다고 해서 놀라거나 다가오지 않는다. 다만 그 모습이 익숙한 듯 귀찮은 듯 눈만 살짝 돌려 멀어지는 탐방객을 바라볼 뿐이다. 투어는 평야를 가로질러 쿠알로아 숲의 실핏줄같이 뻗은 길을 요리조리 달린다. 때로는 초원을, 때로는 계곡을 건너며 하와이의 자연 속을 헤집고 나온다. 쿠알로아 목장 주소 49-560 Kamehaeha Highway, Kaneohe, Hawaii 96744-5752 문의 www.Kualoa.com 해와 별을 따라 하와이안이 되다 Polynesian Cultural Center 수천년 전 머나먼 섬에 사는 폴리네시안(Polynesian)들이 하와이에 도착했다. 그들은 수개월에 걸쳐 해와 달, 그리고 별의 길을 읽으며 바다를 항해했다. 파도의 방향을 읽고, 새들의 비행을 관찰하며 망망대해를 건너온 그들이 바로 하와이안들의 조상들이다. 자고 나면 땅의 모양이 바뀌어 있는 화산섬에 정착해 그들을 ‘알로하 정신’을 가꾸어왔다. 와이키키 해변에서 북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폴리네시안문화센터(PCC, Polynesian Cultural Center)에서는 7개의 폴리네시안 부족을 만날 수 있다. 피지, 타히티, 사모아, 하와이, 뉴질랜드(마오리), 파파누이(이스터섬), 통가의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보여준다. 방문객들이 잘 신경 쓰지 않는 사실 하나는 PCC가 몰몬교단이 운영하는 비영리단체라는 것. 수익의 대부분을 장학금 등 교육사업에 사용하고 있으며 입장료 외에 기부금도 받고 있다. ‘민속촌’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원주민들의 실제 삶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곳이기에 PCC는 지금까지 3,300만명 이상이 방문한 하와이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았다. 하와이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루아우’ 뷔페식을 마치고 나면 느린 카누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가이드의 재담에 웃다 보면 어느덧 반대편 종착지에 도착하게 되고, 그때부터 각 부족 마을의 방문이 시작된다. 부족마다 매일 3~5회씩 공연이 반복되므로 시간표를 잘 짜는 지혜가 필요하다. 오후 2시30분에 진행되는 카누 선상 쇼 관람을 위해 응달에 자리를 잡는 민첩함도 필요하다. 저녁에 펼쳐지는 쇼 <HA : Breath of Life>까지 관람할 예정이라면 입장료(49.95달러), 저녁 식사(35달러), 쇼(49.95달러)을 포함하는 패키지 티켓(성인 91.95달러, 소인 67.95달러)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폴리네시안문화센터 주소 55-370 Kamehameha Highway in Laie, Hawaii 96762 운영 시간 매일 낮 12시~저녁 6시(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800-367-7060 www.polynesia.com 1. 폴리네시안의 7개 부족은 저마다 다른 음악과 댄스를 가지고 있다. 하와이를 대표하는 훌라댄스를 포함해 그들의 예술과 풍습이 얼마나 개성적인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매일 오후에 배위에서 펼쳐지는 선상 민속쇼다 2 우쿨렐레는 현이 4개 있는 하와이 전통 악기다. 19세기 말 포르투갈에서 전해진 마카다라는 악기가 우쿨렐레의 원형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쿨렐레를 배우려는 이유 Royal Hawaiian Center 우쿨렐레는 현이 4개뿐인 소박한 악기로 연주법과 모양은 기타와 비슷하다. 1870년대 하와이에 전해진 포르투갈의 마카다(Machada)라는 악기가 우쿨렐레의 원형이다. 우쿨렐레 클래스에 참가하면 숙련도 높은 강사가 만드는 농도 진한 우쿨렐레 선율을 가장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데,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우쿨렐레를 배우겠다’는 그럴듯한 핑계를 대며 우쿨렐레 클래스에 참가한다. 특히 와이나니 임(Wainani Yim)은 하와이에서도 내로라하는 우쿨렐레 연주자로 로열하와이안센터 우쿨렐레 선생님 중 인기가 가장 높다. 하와이안항공과 함께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우쿨렐레를 공연한 바 있는 그녀는 매주 목요일 10시부터 1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우쿨렐레를 가르친다. 그가 클래스를 시작하면 악보를 보며 코드를 잡고 박자를 잡는 일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가사를 보며 그의 연주에 맞춰 노래하는 편이 낫다. 특히 그녀가 하와이식 자장가인 ‘푸푸히누히니(Pupu Hinuhini)’를 부를 즈음에는 저절로 손벽을 치며 흥얼거리게 된다. 우쿨렐레와 함께 연주하는 노래는 그 뜻이 무엇인지 몰라도 입에 착 붙는다. 가사는 받침이 없고 울림소리가 많아 보드라운 옷감으로 짠 옷을 입은 듯 편안하다. 로열하와이안센터에서 열리는 우쿨렐레 클래스는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로열하와이안센터 B동 2층 파이나 라나이 푸드코트에서 열린다. 우쿨렐레 강습은 무료로 진행된다. 그러나 추최측에서 준비하는 우쿨렐레는 한정돼 있고 선착순으로 대여해 주기 때문에 클래스가 시작하기 1시간 전에 가서 참가 접수를 하는 게 좋다. 로열하와이안센터 주소 2201 Kalakaua Avenue, Honolulu, Hawaii, 96815 문의 www.royalhawaiiancenter.com Hotel 아웃리거로 항해하는 2개의 바다 아웃리거 리프 온더 비치 Outrigger Reef on the Beach 두 개의 바다를 보았다. 첫 번째는 그 유명한 와이키키의 바다. 먼 옛날 아웃리거(카누의 일종)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간 원주민들이 두려움과 감탄으로 만났던 그 바다다. 두 번째 바다는 결코 잠들지 않는 쇼핑의 바다, 와이키키 비치 워크(Waikiki Beach Walk)다. 3만2000m2 규모의 쇼핑가에 온갖 부티크와 고급 레스토랑이 일렁거리는 곳이다. 와이키키 해변이 시작되는 서쪽 끝과 와이키키 비치 워크가 시작되는 남쪽 끝이 만나는 곳에 호텔이 하나 있다. 바로 아웃리거 리프 온더 비치(Outrigger Reef on the Beach) 호텔이다. 이런 것을 두고 ‘완벽한 로케이션’이라고 할까. 와이키키 해변의 중심가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그것은 해변의 소음으로부터도 한 걸음 멀어져 있다는 뜻이다. 그 대신 호텔이 선사하는 것은 멋진 풍경이다. 부산 해운대로 말하자면 웨스틴 조선 비치 호텔의 위치쯤 되는 셈인데, 그 장점은 명확하다. 둥글게 휘어지는 해변의 곡선을 짐작할 수 있고, 그 해변이 두 팔을 벌려 안고 있는 와이키키의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 풍경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해변 서쪽 끄트머리에 웅장하게 솟은 다이아몬드 헤드다. 호텔 안쪽으로 눈을 돌려도 아웃리거 리프 온더 비치는 구석구석 인상적인 ‘하와이풍’이다. 대나무 문양이 두드러지는 직원의 유니폼도 하와이 태생의 의상 디자이너인 지그 샌(Zig Zane)의 작품이다. 객실과 로비에 전시되어 있는 예술 작품과 유물들은 박물관이 아쉽지 않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은 단연 100년이나 된 카누였다. 리조트 입구의 카누 하우스(뾰족하게 솟은 나무 지붕)에 매달려 있는 하와이안 카누는 1980년대에 발견되어 복원을 마친 후 아웃리거 리프에 영구적인 집을 얻었다. 카누는 더 이상 항해를 하지 않지만 두 개의 바다를 지척에 두고 있으니 아쉬울 것이 있으랴. 이곳에서 묵는 신혼여행객들도 아쉬운 것이 없어 보였다. Room 639실, 오션뷰, 시티뷰, 오션 프론트 등 Facilities & Activities 스파, 오션 하우스 레스토랑, 쇼어버드 레스토랑 & 비치 바, 야외 수영장, 카이 카 필라 그릴(하와이안 쇼), 스타벅스, 컨퍼런스룸(최대 200명 수용) 등 Location 오아후 호놀룰루 공항에서 H1(free way)를 이용하면 15분 정도 소요. 렌터카 이용시 호텔에서는 반드시 발렛 주차(하루 30달러)를 해야 한다. 2169 Kalia Rd Honolulu, Hawaii 96815-1989 Reservation 808-923-3111 www.outriggerreef.com 1 아웃리거 리프 온더 비치의 메인 수영장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김민수, 박진경 독자 2 아웃리거 리프 온더 비치 전경 ★와이키키 비치 워크 Waikiki Beach Walk 호하나 와이키키 타워와 빌리지가 있던 자리를 허물고 2005년 새로 조성한 와이키키 비치 워크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 시설이다. 새 단장을 마친 4개의 고급 호텔과 리조트, 로이스 와이키키(Roy’s Waikiki), 서브웨이, 스타벅스 등 다양한 레스토랑과 카페, 인기 쇼핑점들이 여러 블록에 걸쳐 마치 체인처럼 연결되어 있다. 깔끔하고 세련된 쇼핑 거리에 한번 접어들면 쉽사리 헤어나지 못하고 걷고 또 걷게 된다. 아웃리거 리프 온더 비치 호텔도 와이키키 비치 워크의 일부인데, 투숙객들은 그 어느 호텔보다 다양한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는 행운을 거머쥔 셈이다. www.waikikibeachwalk.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O’ahu 하와이안항공의 국제선을 이용하면 하와이 섬사이를 이동하는 주내선이 무료다 Haleiwa 할레이와 유명한 서핑 해변에서 한 걸음 물러선 자리에 형성된 마을은 자유로운 영혼들이 머무는 곳이다. 서핑센터보다 흥미로운 것은 아기자기하고 참신한 아트 갤러리와 수상하고 재미있는 쇼핑점들이다. 이 마을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두 가지 중 첫 번째는 시원한 얼음빙수(2.25~3.25달러), 두 번째는 공터에 세워둔 트레일러 레스토랑에서 사먹는 새우라이스(12달러)다. Makapuu Point 마카푸 포인트 오아후 서해안 섬 일주에서 만나게 되는 가장 시원스러운 광경이다. 오른쪽 해안 절벽에는 빨간 등대가 솟아 있고, 왼쪽으로는 거대하게 솟은 산악지형이 병풍처럼 다가온다. 정면으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에는 코끼리섬, 거북섬 등 닿지 못할 섬들이 하나씩 웅크리고 있다. Pearl Harbor 진주만 진주만은 1941년 일본군이 하와이를 기습한 곳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진주만에 가면 USS애리조나 기념관, USS 보핀 잠수함 공원, 미주리 군함 기념관 등이 있다. 진주만에서 가장 인기있는 USS 애리조나 기념관은 하루 수천명이 찾을 만큼 유명하다. 종종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입장하기 위해 몇시간씩 기다리기도 한다. 입장료 무료 운영시간 오전 7시30분~오후 5시 Diamond Head 다이아몬드 헤드 다이아몬드 헤드는 마치 예전 모 우유광고에 나왔던 왕관 모양의 우유 방울과 비슷한 모양이다. 가운데가 움푹 들어갔고 외곽은 날카로운 경사의 봉우리로 둘러 쌓여있다. 다이아몬드 헤드는 따로 시간을 잡고 갈 게 아니라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 코스로 가볍게 둘러보는 게 좋다. 와이키키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데 조금 서둘러서 올라가면 왕복 2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다. 다이아몬드는 해발고도가 232m로 낮지만 와이키키 해변을 비롯해 오아후 남쪽 해변의 거의 모든 곳을 조망할 수 있다. 자동차로 입장할 때는 탑승객 숫자에 상관없이 5달러, 개별 입장은 1인당 1달러를 입장료로 내야 한다.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이 따로 없기 때문에 1리터 정도의 물을 챙기는 게 좋다. Halona Blowhole 할로나 블로홀 하와이가 서핑의 명소로 유명한 것은 결로 멈추지 않는 바람과 파도 때문이다. 할로나 블로홀은 강한 파도가 칠 때마다 해안가 바위덩어리의 구멍에서 거꾸로 물이 솟구치는 곳이다. 오아후 서부 해안은 하나우마 베이(Hanauma Bay)를 포함해 멈추는 곳마다 장관의 연속이므로 필수 드라이브 코스다. ★ 박우철 기자의 하와이 쇼핑팁 쇼핑도 선택과 집중-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웃렛 경제적인 쇼핑을 원하는 사람에게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웃렛(www.premiumoutlets.com)은 필수 코스다. 인터넷에는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웃렛과 관련된 하와이 여행선배들의 주옥같은 쇼핑 노하우도 적지 않다. 주요 매장은 코치(Coach)와 폴로 랄프로렌(Polo Ralph Lauren), 켈빈 클라인(CalvinKlein), 토미 힐피거(Tommy Hilfiger), 투미(Tumi), 나인 웨스트(Nine West) 등이다.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웃렛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브랜드가 입점했는지 미리 확인하고 사고자 하는 물품도 미리 적어둬야 한다.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수많은 매장이 있어 자칫 이곳저곳 구경만하다가 정작 필요한 아이템을 놓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다양한 상품을 구경하고 쇼핑하려는 사람이라면 알라모아나 쇼핑센터를 추천한다. 이곳에는 니만 마커스(Neiman Marcus), 메이시스(Macy’‘s) 같은 백화점을 비롯해 3층 규모의 아케이드에 개별 매장이 있어 다양한 상품을 둘러볼 수 있다. Driving Tips in Hawaii 하와이 도로와 친해지는 법 하와이에서 차를 운전할 때는 유의해야할 사항이 적지 않다. 유의사항은 안전을 위한 것으로 셀프드라이빙 여행객에게 그 어떤 여행 팁보다 중요하다. 거리단위는 킬로미터(Km)로, 언어는 한국어로 네비게이터를 켜면 영어로 안내가 나오는 것은 물론 거리 단위도 마일(mile)로 설정되어 있어 익숙하지 않다. 단위를 킬로미터로, 한국어 안내방송으로 설정을 전환할 수 있으니 이용하면 편리하다. 하지만 도로표지판의 제한 속도와 계기판의 현재 속도는 항상 마일로 생각해야 한다. 1마일은 대략 1.6km가 조금 넘는 거리이다. 비보호 좌회전 Yes! 빨간불 우회전 No! 비보호 좌회전이 하와이에선 일상적이다. 좌회전 신호가 떨어지지 않아 줄곧 기다렸는데 알고 보니 비보호 좌회전이 아닌가.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하는 것은 빨간불일 때 하는 우회전이다. 간혹 신호등 옆 작은 표지판으로 ‘No right turn on red’라고 적힌 곳이 있다. 그런 곳에선 빨간불이라 하더라도 우회전을 해서는 안 된다. 주차는 요령껏, 만약을 위해 동전 준비 필수 도로를 달리다 보면 간간히 ‘주차금지(No Parking any time)’라고 쓰여진 구간이 있다. 그런 구간만 피한다면 하와이에서의 주차는 생각보다 쉽다. 코인주차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관리인이 없어 주변 상점에서 교환해야 하는 불편을 겪을 수 있으니 주차요금으로 지불할 25센트 동전을 충분히 준비하자. 목적지 주소는 꼭 확보하기 한국에서 쓰는 주소체계에 익숙한 사람들은 도로명 주소 위주로 길을 찾는 하와이 네비게이션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 건물 이름이나 상점 이름으로 검색했을 때 나오지 않으면 도로명 주소를 입력해야 한다. 도로명 주소는 가이드북에는 나오지 않는 곳들도 많다.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 전에 주소를 미리 적어 가는 게 좋다. 허츠 Hertz 렌터카 하와이 여행에 날개 달기 하와이에서 가장 광범한 네트워크를 가진 허츠 렌터카는 오아후, 마우이, 빅아일랜드 공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각 공항에서 Hertz라고 적힌 노랑색 셔틀 버스를 타면 가까운 렌터카 사무소로 갈 수 있다. 허츠 셔틀버스는 5분에 한 대꼴로 운행하며 확인 절차 없이 누구나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4개 섬 39개 영업점을 운영 중인 허츠는 차를 빌리는 곳과 반납하는 곳을 다르게 할 수 있다. 빅아일랜드 셀프드라이빙 투어를 다녀온 김민수씨는 힐로 공항에서 차를 빌려 코나 공항에서 반납해 불필요한 동선을 줄일 수 있었다. 허츠 렌터카의 편리함은 네비게이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추가비용(하루 15달러)을 지불하면 네버로스트(Neverlost)라는 허츠만의 네비게이션을 빌릴 수 있는데 한국어 서비스는 물론 거리 표시를 한국인에게 익숙한 킬로미터로 전환할 수 있어 편리하다. 허츠 해외예약센터 080-777-0400(수신자 부담) hertz@hertz.co.kr 하와이안항공으로 ‘그 섬’에 가다 Flying in Hawaii 항공기도 여행 체험의 일부가 분명하다. 하와이안항공은 아직 긴 비행을 남겨 놓은 하늘 위에서 그 섬들을 앞당겨 만나는 기쁨을 선사한다. 야외에 있어서 특이한 하와이 빅아일랜드 공항의 탑승 대기공간 하와이 여행의 격세지감 10년 전 하와이를 처음 찾았을 때, 하와이 여행은 지금처럼 쉽지 않았다. 우선, 미국 비자가 필요했다. 미국대사관 앞의 긴 인터뷰 줄을 바라보며 ‘안 가고 말겠다’는 오기가 들었다. 또 하나 직항편이 다양하지 않았었다.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취항하고 있었기에 성수기에는 좌석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다시 하와이를 찾게 되었을 때,‘한국인 무비자 입국’과 ‘복수 취항’으로 상황이 변해 있었다. 2011년 1월부터 하와이안항공이 호놀룰루-인천 노선을 취항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류나 예약을 위해 마음을 졸이는 대신 어떤 비키니를 입을지에 마음을 쓰면 되었다. 이륙하자마자 만나는 하와이 하와이를 가는 길은 조금 멀다. 하와이로 갈 때도 8시간20분 정도가 걸리고 돌아올 때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10시간이 넘게 걸린다. 그러나 하와이안항공에 탑승하면 이륙하자마자 바로 하와이를 만난 느낌이다. <하나호우(Hana Hou, 하와이안 항공 기내지)>의 한국어판을 한 장 한 장 넘겨 보자니 마음은 이미 하와이 해변으로 날아갔다. 기내식으로 나온 ‘고추장소스에 비벼먹는 차가운 누들’은 하와이에서의 경험할 미각적인 모험의 예고편이랄까. 한국어를 꽤 유창하게 구사하는 외국 승무원들이 ‘훈남’으로 보이는 현상도 착시는 아니었다. 돌아올 때도 같은 ‘훈남’을 보았으니 말이다. 국제선 이용시 주내선이 무료! 오아후에 머물지 않고 빅아일랜드, 마우이, 카우아이 등으로 이동한다고 해도 관문인 오아후를 건너 뛸 수는 없다. 입국 심사도 받아야 하고 비행기도 갈아타야 한다. 하지만 국내선 구간과 주내선 구간 모두를 하와이안항공으로 이동할 경우 국제선 요금만으로도 주내선 구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시 말하면 주내선 구간이 무료! 게다가 1인당 수하물도 2개까지 무료다. 하와이로 입국할 때는 환승객이어도 호놀룰루에서 짐 검사를 한번 거쳐야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인천에 도착해서 찾기만 하면 되는 점도 편리하다. 걸어서 ‘저’ 비행기까지 하와이는 공항마저도 ‘하와이풍’이다. 에어컨 쌩쌩 돌아가는 지붕 높은 빌딩이 아니라(물론 그런 공간도 있지만) 호놀룰루 공항의 경우 물이 흐르고 수풀이 우거진 가든을 꾸며 놓았고 빅아일랜드 코나 공항은 전통양식의 나지막한 목조 건물이 흩어져 있을 뿐 탑승객 대기 공간은 지붕이 없는 열린 공간이다. 마치 버스를 기다리듯 햇볕을 쬐며 앉아 있다가 활주로의 비행기까지도 걸어서 간다. 보통의 공항이 주는 긴장감, 삼엄함은 오간데 없고 승객들은 비행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다. ★Travie info. 하와이안 항공 스케줄 인천→호놀룰루 HA460 매주 월·수·금·일요일 인천 출발 저녁 9시25분, 호놀룰루 도착 오전 11시 호놀룰루→인천 HA459 매주 화·목·토·일요일 호놀룰루 출발 오후 2시5분, 인천 도착 저녁 7시 25분(다음날) 문의 02-775-5552 www.hawaiianairlines.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신촌 ‘차 없는 문화거리’ 12일 첫 시험

    서대문구 신촌이 차 없는 문화거리로 탈바꿈하기 위한 첫 실험(?)을 한다. 구는 1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세로와 명물거리 등 신촌 중심가에서 7개 대학 연합축제 ‘우리가 그린(Green) 신촌 장난’(場暖: 따뜻한 사람마당)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참여 대학은 연세대와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 명지대, 추계예술대, 경기대다. 이번 축제는 유흥 지대로 전락한 신촌을 고품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것으로, 차가 없을 경우 상권에 미치는 영향과 기타 장단점을 점검해 보는 시험 무대다. 특히 상인들이 주관했던 예년과 달리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주도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문석진 구청장은 “전문 기획사의 도움 없이 학생들의 역량만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만큼 실종된 대학가 젊은 문화가 되살아났으면 한다.”며 “가을에는 일방통행만 하는 실험을 하는 등 차 없는 문화거리 조성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행사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은 이 일대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차량 통행 구간은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연세대 앞 굴다리까지 약 470m와 현대백화점에서 명물거리 광연빌딩 앞 240m 거리다. 현재 연세로를 통과하는 버스는 시내버스 14개 노선과 마을버스 3개 노선 등 모두 18개 노선이며, 시간당 1200여 대가 이곳을 통과하고 있다. 먼저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로를 거쳐 연대 앞으로 진행하는 차량은 신촌로터리에서 직진해 동교동 로터리 방향으로 우회하고, 반대로 연대 앞에서 연세로를 거쳐 신촌로터리로 가는 차량은 신촌기차역을 경유해 신촌로로 빠져 신촌로터리로 향하면 된다. 이번 축제는 연세로와 명물거리를 ‘심장(場), 볼장, 놀장’ 등 3가지로 구분해 열린다. 중심 무대가 될 ‘심장’인 연세로 현대백화점과 명물거리 일대에서는 연대 인디밴드 등 10여 개 팀이 나와 공연을 펼친다. 명물거리 구간에 마련된 ‘볼장’에서는 공대학생 그림 작품전, 색소폰 연주, 거리 퍼포먼스, 마술쇼 등을 선보이며 신촌 로터리에서 현대백화점 앞까지 구간인 ‘놀장’에는 노천카페, 모바일카페, 전기차 시승장이 들어서며 캐리커처, 금속공예 등 대학생 동아리들의 끼와 재능이 맘껏 발산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인근 창전문화공원에서는 서대문구 13개 동 자치회관의 프로그램 경진대회도 열린다. 한편 구는 지난해 11월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준비했다가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4·27 재보선 D-1] 여야 막바지 호소전…고소·고발도 잇따라

    4·27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숨가쁜 레이스를 달려온 여야 후보들은 25일 지역구를 누비며 막바지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나라당은 분당에, 민주당은 강원도에 총집결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막판 불법선거 공방이 확산되면서 고소·고발전도 잇따랐다. ●분당을 ‘총동원령 VS 무한책임론.’ 한나라당은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의 역량을 집결시켰다. 40여명의 국회의원을 비롯, 시·도 의원, 당 사무처 직원, 의원 보좌진 등 동원 가능한 인력을 모두 이곳에 배치했다. 이에 따라 당초 50여명이던 강재섭 후보의 선거운동원은 25일 현재 600여명으로 늘었다. 전략지역 몇 곳에서만 이뤄졌던 출근길 인사도 이날 오전에는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등 수십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강 후보는 유세차량으로 곳곳을 누비며 “여당 후보를 찍어 달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안상수 대표도 이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리 유세에 나섰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무한책임론’을 전면에 내걸고 유세전을 펼쳤다. 전날부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6일까지 3일간 지하철역과 상가 등 7대 거점을 중심으로 하루에 지역구를 세 바퀴씩 순환하는 이른바 ‘3·3·7’ 유세 전략을 바탕으로 바닥을 샅샅이 훑는 속도전을 벌였다. 손 후보는 유세차량에 몸을 싣고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뜻하는 ‘V’자를 그리며 “변화를 원한다면 손학규를 찍어 달라.”고 외쳤다. 소속 의원 40여명을 포함한 500명도 각지에 흩어져 ‘보이지 않는’ 지원전을 벌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강원 강원도는 ‘불법 콜센터 선거운동’ 논란이 유세전의 핵심이었다. 민주당은 25일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측의 ‘불법 콜센터’ 논란의 불씨를 키우기 위해 의원총회를 아예 강릉에서 열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지원 원내대표 등 전체 의원의 절반가량인 43명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불법 선거운동의 총지휘자가 엄 후보가 회장으로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기원 민간단체협의회’ 사무국장 최모씨라고 주장하며 엄 후보와 같이 있는 사진을 공개하고 엄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전현희·백원우·김학재 의원은 강릉경찰서, 춘천지검 강릉지청을 방문해 엄중수사를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사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도한 선거운동을 자제하면서 최문순 민주당 후보의 허위 문자 메시지 발송 등에 대한 맞대응 전략을 구사했다. 한나라당은 18개 시·군별로 의원들을 보내 ‘대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 관계자는 “엄 후보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도 불법선거 운동한 것들이 많아 도민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엄기영·최문순 두 후보는 TV토론 준비에 전력을 쏟았다. 대신 홈페이지와 트위터, 유세 방송을 동원해 자신들의 선거운동 근황을 전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릉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김해을 경남 김해을 재·보선에 나선 여야 후보들은 25일 마무리 유세전에 총력을 쏟았다.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진영읍과 진례·한림면을 시작으로 26일엔 장유신도시와 내·외동 등을 샅샅이 훑겠다는 계획이다. 선거운동원 24명은 쓰레기를 줍고 아파트 분리수거를 도와주는 등 생활밀착형 지원 활동을 벌였다. 이유갑 선대본부장은 “이봉수 후보를 거의 따라잡은 것 같다.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해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봉수 참여당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심판, 노무현 대통령이 옳았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차를 타고 게릴라 유세전을 폈다. ‘특임장관실 수첩’ 파문과 관련, 이 후보 측은 이재오 특임장관 및 특임장관실 직원 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박주선·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지역 호남향우회 관계자 등을 만나 이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유시민 참여당 대표는 분당 거주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통해 “손학규 대표에게 투표해 달라. 나는 손 대표의 경쟁자가 아니다. 손 대표의 승리는 야권 전체의 승리”라고 호소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분당을 분위기

    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분당을 분위기

    4·27 재·보궐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는 ‘분당발(發)’ 공포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내년 총선·대선에 대한 기대 심리가 싹트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을 지역에 선거 지원을 다녀온 여야 의원 10명의 목소리를 들어 봤다. ■한나라당 ●신영수 의원 선거 구도가 정권에 대한 ‘중간 심판’의 성격을 띠는 게 우려스럽다. 현장을 돌아다니면 정권에 대한 불만을 많이 듣게 된다. 중산층을 끌어안는 정책을 제대로 못 했다거나 소통이 부족했다는 등의 질책이 많다. 그래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막상막하이다. ●주광덕 의원 박빙이다. 이런 판세가 형성된 자체가 문제다. 학연·지연을 따져 인맥을 찾아낸 뒤 일일이 전화해서 지지를 호소한다. 전화 1통에 10여분씩 걸린다. 매일 2시간 이상 전화기를 붙잡고 산다. 아내와 아이들한테도 지인들에게 여당의 의지를 전달해 달라고 했다. ●박보환 의원 어렵다. 분당을 한나라당 텃밭처럼 간주한 게 자존심을 건드린 것 같다. 집값도 많이 떨어졌고 분당이 조성된 지 20여년이 지나면서 2세대들도 많아져 유권자층도 젊어졌다. 그러나 늘 이겼던 곳이라 제대로 된 조직도 없다. 연고자와 직능단체 등과 최대한 접촉하고 밤낮으로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 ●이두아 의원 ‘강남 벨트’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선거 운동의 초점을 핵심 지지기반인 전문가 그룹에 맞췄다. 그러나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다. 출·퇴근 인사 때 처음에는 무관심했으나, 차츰 “승리하십시오.”나 “투표하겠습니다.”라고 반응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는 게 위안이다. ●차명진 의원 살얼음판 위를 걷는 느낌이다. 선거운동 따로 지역민심 따로다. 여야 모두 마찬가지이다. 민심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본다. 선거운동이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얼음에 구멍을 뚫듯 타깃을 확실히 정해서 표심을 장악해야 한다. ■민주당 ●강봉균 의원 분당에서 여러 선거가 치러졌지만, 유권자들이 이번처럼 후보와 악수하려고 기다리고 사진 찍으려는 모습은 처음 봤다. 나이 많은 분들은 여당 성향이 틀림없지만 맹목적이지는 않다. 반(反) 민주당 정서가 줄고 있다. 향우회 등 지연을 활용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김부겸 의원 상가 등을 가는데 주민들이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오랜 기간 표심이 한나라당으로 굳어져 있어 치고 나가기 쉽지 않다. 하지만 예상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와 해볼 만하다. 주민들은 ‘대선 후보인 손 대표의 출마는 신선하다.’고 한다. 한나라당이 네거티브 광고를 하는데 투표율이 관건이다. ●송민순 의원 팽팽하다.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심판의 목소리가 높다. 손 대표에 대한 호감도도 높다. 야당 대표를 떨어뜨리는 것은 지나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나라당의 물량 공세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아직 표심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이춘석 의원 ‘민주당’ 간판만 빼면 다 좋다는 반응이다. 손 대표가 옥스퍼드대 출신에 경기도지사, 당 대표 등 스펙으로는 빠지는 게 없다고 한다. 선거사무실 앞에 전주 버스파업 사태를 정상화하라고 장송곡을 틀어 놓은 게 학원가 주변이라 주부를 중심으로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다. ●이찬열 의원 손 대표의 ‘나홀로 선거’가 많이 알려졌다. 비서와 명함 돌리는 사람 등 3명만 다닌다. 문을 연 식당은 다 들어가고 유권자가 보이면 40~50m 쫓아가 악수한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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