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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정부, ‘제2의 테슬라’ 니콜라 사기 의혹 공식 조사

    미국 정부, ‘제2의 테슬라’ 니콜라 사기 의혹 공식 조사

    미국 정부가 수소전기차 스타트업 니콜라 사기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 니콜라는 수소 트럭을 언덕 위에서 굴려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것처럼 영상을 조작해 투자자를 속였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뉴욕 연방검찰청은 15일(현지시간) 힌덴버그리서치가 니콜라의 기술이 사기라고 주장한 보고서와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공조해 조사하고 있다. 포렌식 금융분석 업체인 힌덴버그리서치는 지난주 홈페이지에 올린 67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가 2016년 출시한 수소 세미트럭을 홍보하기 위해 2018년 공개한 주행 영상이 조작됐다고 폭로했다. 빠르게 달리는 것처럼 보이도록 언덕으로 끌고간 뒤 밀었다는 것이다. 이 폭로가 사실이라면 니콜라는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얘기다. 그러나 니콜라는 힌덴버그의 주장에 대해 “그 트럭에 기능성 배터리와 다른 부품이 장착됐으나 자체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고 일부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시제품이 자체 추진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보고서에 대해 되레 “사기이며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힌덴버그가 주식을 팔아 수익을 내는 ‘숏셀러(shortseller·공매도)’여서 의도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허위 주장을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힌데버그는 공매도 투자자인 만큼 니콜라 주가가 하락하면 이득을 본다. 보고서가 공개된 시점이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업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한 뒤라는 점도 니콜라의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매리 바라 GM CEO는 협력 발표에 앞서 니콜라에 대한 충분한 실사를 진행했으며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고 했다. 니콜라는 지난 6월부터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GM 임원을 지낸 스티브 거스키가 만든 스팩(SPAC·기업 인수 목적 회사)이 니콜라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제2의 테슬라를 찾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GM과의 협업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 하루 동안 40% 넘게 상승했다. 그러나 니콜라 주가가 거품이라는 주장은 계속 나왔다. 이 회사가 아직 트럭을 단 한 대도 판 경험이 없는 데도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 것이다. 특히 2016년 공개한 세미 트럭 ‘니콜라 원’도 실제로는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였으며, 수소연료 전지 등 핵심 동력 장치와 부품도 없었다고 힌덴버그는 지적했다. 힌덴버그의 보고서 공개 이후에는 9~11일 사흘간 36% 급락했다. 힌덴버그의 의혹 제기에 주가가 순식간에 급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안고 있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는 얘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대마 두 모금에 괜찮다”며 운전...해운대 포르쉐 운전자, 조향 능력 상실

    “대마 두 모금에 괜찮다”며 운전...해운대 포르쉐 운전자, 조향 능력 상실

    부산 해운대에서 마약에 취해 차를 몰아 7종 추돌사고를 낸 포르쉐 운전자가 사고 전 이상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포르쉐 차량 블랙박스에는 운전자 A씨가 대마 흡입 후 확연한 이상 증세를 보였던 정황이 담겼다. 7중 추돌 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굉음을 내며 돌진하자 동승자 B씨가 “앞에 차, 앞에 차” 등을 다급히 외쳤지만, A씨는 들리지 않는 듯 대답을 전혀 하지 않고 그대로 차량을 돌진했다는 것이다. 사고 현장에는 타이어 끌림 자국이 전혀 남아있지 않아 A씨가 제동장치를 아예 쓰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조향 능력과 속도감을 아예 상실한 것. 경찰은 A씨가 차량 운행 10분 전 차 안에서 대마를 피운 것으로 확인했다. A씨는 B씨가 가지고 있던 대마를 두 모금 정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A씨만 양성 반응이 나왔다. 운전하기 전 B씨가 “괜찮냐”고 묻자 A씨가 괜찮다고 답하며 차를 몬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 증상은 운전대를 잡은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차를 출발시킨 직후 버스가 차 근처로 접근하자 서행을 하며 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리는 모습이 블랙박스에 남아있지만, 이후 커브를 틀면서 정차해 있는 차량 백미러를 치고 가는 등 조향 능력에 이상 신호를 나타낸다. A씨는 첫 사고 후 속도를 내 달아나기 시작했고, 피해 차주가 쫓아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인근 지하차도에 진입해서는 앞서 달리는 차량을 뒤에서 그대로 들이받았고, 이후 차선을 변경해 추월하기도 했다. 차선 변경 후 나타난 오토바이를 가까스로 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하차도를 빠져나온 뒤부터 7중 추돌 전까지는 동승자가 “앞에 차, 앞에 차” “형님”하고 부르는 다급한 소리에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고 돌진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담배를 처음 했을 때 머리가 핑 도는 것처럼 센 대마였다면 두 모금으로도 가슴이 콱 막히고 기절할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사고는 대마로 인한 것과 사고 후 도주 과정에서의 비정상적인 긴장감 등이 합쳐지며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를 상대로 대마를 어디서, 얼마나 구매했는지 등에 관해 확인하고 있다”라고도 밝혔다. 한편, 지난 14일 오후 5시 43분쯤 부산 해운대구 중동역 인근에서 질주하는 포르쉐 차량이 교차로에서 오토바이와 그랜저 차량을 순차적으로 추돌했다. 이후 포르쉐와 오토바이가 신호대기 중인 차량 4대를 덮치며 7중 추돌이 일어나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마스크 대신 ‘비단뱀’ 쓰고 버스 탄 기이한 英 승객 논란

    마스크 대신 ‘비단뱀’ 쓰고 버스 탄 기이한 英 승객 논란

    마스크 대신 비단뱀을 쓴 버스 승객이 포착됐다. 1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주 샐퍼드시에서 뱀으로 입을 가리고 버스에 올라탄 승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같은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촬영한 영상에서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신사 한 명이 비단뱀으로 입을 둘둘 말고 앉아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목격자는 “뱀을 마스크처럼 쓰고 버스에 탔다. 처음에는 무늬가 화려한 마스크인 줄 알았는데 뱀이었다”고 밝혔다. 2~3m 길이의 뱀으로 입을 가린 승객은 태연하게 자리에 앉아 정류장 몇 개를 지나쳤다. 승객 중 놀라거나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얼마 후 뱀이 손잡이 기둥을 타고 기어 다니기도 했지만 사람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뱀 역시 승객을 위협하는 등 해코지를 하지는 않았다. 옆 좌석에 있었던 승객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뒷자리에 앉은 승객이 촬영을 하긴 했다. 대부분 재밌어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반응은 엇갈렸다. 그저 재밌고 신기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뱀은 절대로 마스크를 대신할 수 없으며 명백한 마스크 의무 착용 지침 위반이라는 비난이 주를 이뤘다. 영국 정부는 지난 6월 중순부터 버스와 기차, 비행기, 페리 등 대중교통 탑승 시 얼굴 가리개(face covering) 착용을 의무화했다. 7월에는 소매업체 등 공공장소에서도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느슨한 지침이 혼란을 키우고 있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긴 했지만, 세부 제재에 대해서는 각 주 정부 권한으로 돌린 탓이다. 구체적인 위반 사항은 물론 벌금 액수도 지역마다 다르다. 얼굴 가리개의 범위도 모호하다. 그레이터맨체스터주 교통국 대변인은 “정부 지침에 따르면, 수술용 마스크가 필수는 아니다. 스카프나 반다나 같은 의류를 적절히 활용하거나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해서, 마스크의 범위를 뱀 가죽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한동안 잠잠했던 영국의 코로나19 감염 추세는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8월 1000명 이하로 떨어졌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9월 들어 2000~3000명대로 껑충 뛰었다.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16일 기준 영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37만4228명, 사망자는 4만1664명이다. 이에 따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관련 규제를 다시 강화하고 나섰다. 하지만 시민의식은 정부 지침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6명 이상 모임 금지 등 다시 강화된 제한 조치를 내린 14일에도 각 유원지는 몰려나온 인파로 북적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마스크 착용 지침도 지켜지지 않았다. 노팅엄에서는 마스크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송도호 서울시의원 “저상 마을버스 도입 위한 마을버스 재정지원 조례 개정안 본회의 통과”

    송도호 서울시의원 “저상 마을버스 도입 위한 마을버스 재정지원 조례 개정안 본회의 통과”

    15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마을버스 재정지원 조례가 통과됨에 따라 내년부터 저상 마을버스가 도입돼 서울시내에서 운행될 전망이다. 이번에 통과된 조례는 서울시의회 송도호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1)이 지난 8월 11일에 발의한 ‘서울특별시 마을버스 재정지원 및 안전 운행기준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시장으로 하여금 고령자, 장애인, 임산부, 어린이 등 교통약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마을버스로 저상버스 및 관련 안전장치를 장착한 버스가 도입될 수 있도록 예산의 범위에서 별도의 지원시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 기준을 새롭게 추가해 명문화했다. 송 의원은 “마을버스는 시내버스와 도시철도가 다니지 않는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는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교통수단으로 고령자 등 교통약자가 많이 이용하고 있으나 저상버스가 다수 운행 중인 시내버스와 달리 마을버스에는 저상버스가 전혀 없어 이용에 불편을 초래했다”며 “이번 개정을 통해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 마을버스는 139개 업체에서 1584대의 마을버스를 운행 중에 있으며, 하루 평균 약 120만 명의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도시철도와 시내버스가 다니기 힘든 고지대, 좁은 도로 등을 누비며 대중교통에서 교통약자 등 소외된 시민이 없도록 촘촘한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대중교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옥스포드대 박물관, 원주민 머리 전시품 치운다

    英 옥스포드대 박물관, 원주민 머리 전시품 치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피트 리버스 박물관이 ‘탈식민지화’ 노력의 일환으로 일명 ‘쪼그라든 머리’로 알려진 원주민 머리와 인간 유골 등 유명한 수집품들을 치우기로 했다. 인류학과 고고학, 민족학 분야에서 세계 유수 기관으로 꼽히는 피트 리버스 박물관은 그동안 이런 전시품들로 인해 ‘인종차별과 문화적 몰이해의 장소’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올들어 전세계적으로 번진 BLM(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운동이 옥스포드 대학에도 깃발을 꽂으며 박물관 측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로라 반 브로크호벤 박물관장은 “인간 유골 전시물은 다른 문화권이 ‘야만적이고, 원초적이며, 섬뜩하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으로 보여졌다”면서 “전시품들이 관람객들에게 존재 방식의 다름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하기보다 박물관의 가치에 어긋나는 인종차별적인 고정관념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치우기로 한 전시품들은 남미 에콰도르의 수아르 원주민인 슈아족 고유 풍습인 ‘싼사’(tsantsa)와 나가족 트로피 머리, 이집트 어린이 미라 등 120종에 달한다. 일명 ‘쪼그라든 머리’로 알려진 싼사는 슈아족의 전리품으로 적의 잘라낸 머리를 수축시켜 만든 장식물품이다. 해골을 제외한 표피를 삶아 수축시키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머리는 기괴한 인형처럼 보인다. 싸사는 적에 대한 경고와 원혼으로부터의 자기방어를 위한 뜻이 담겼다고 한다. 현대에 이르러 이런 풍습은 사라졌지만 서구에서는 비싼 가격에 암암리에 거래되기도 했다.박물관 측은 앞서 지난 2017년부터 소장품에 대한 윤리적 검토를 해왔는데, BLM 운동 이후 식민통치 시대 수집품에 대한 본격 재점검에 들어갔다고 AP는 설명했다. 130년 전통의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중 상당수는 대영제국 당시 전세계 식민지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옥스포드대 역시 BLM 시위의 현장이었는데, 지난 6월 시위대들은 빅토리아 시대 제국주의자로 식민정책에 앞장선 세실 로즈 동상의 학내 철거를 요구해 대학 측이 이를 수용하기도 했다. 박물관 측은 전시 중단과 관련해 에콰도르 키토의 샌프란시스코 대학교 및 수아르 원주민 공동체 대표들과 토의를 거쳤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문을 닫았던 박물관은 오는 22일 이 전시품들을 치운 뒤 재개장할 예정이다. 전시품들이 치워진 이유 및 그동안 전시품에 달렸던 제국주의 관점 설명들이 해당 문화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방해했는지까지 새로이 소개할 계획이다.새 전시를 큐레이션한 마렌카 톰슨 오들럼은 “많은 이들이 이번 변화를 특정 전시품의 제거나 손실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더 많은 이야기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잃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그것이 탈식민지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물관 측은 소장한 2800여구의 유해를 어떻게 관리할 지 전세계의 원주민 후손 커뮤니티에 문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번진 BLM 운동은 문화 향유 방식에도 깊이 뿌리박힌 인종차별적 요소들을 제거하자는 캠페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뉴욕주 브롱크스 동물원이 1915년 피그미족 흑인 청년 오타 벵가를 철창 속에 전시했던 흑역사를 공식사과하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유치 움직임 가속화…SK건설 ‘운서 2차 SK뷰 스카이시티’ 잔여세대 선착순 분양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유치 움직임 가속화…SK건설 ‘운서 2차 SK뷰 스카이시티’ 잔여세대 선착순 분양

    인천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유치 소식에 인근 부동산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7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들을 적극 검토하고, 전문가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영종국제도시에 적합한 종합병원 유치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반영해 국립종합병원 설립을 지원해달라고 중앙부처 및 정치권에 요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영종국제도시는 수도권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의료시설이 적은 만큼, 의료 안전망 구축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연구용역은 오는 9월 중 완료될 예정으로, 곧 본격적인 청사진이 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운서 2차 SK뷰 스카이시티는 인천광역시 중구 운남동 1598-1에 위치하며, 지하 1층~지상 20층 12개동 전용 70~84㎡ 총 90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번 분양은 지난해 1차 단지의 후속 단지로 1차 1,153세대, 2차 909세대로 총 2,062세대의 브랜드타운이 형성될 예정이다. 현재 일부 잔여 세대에 대한 선착순 분양이 진행 중이다. 이번 선착순 계약은 거주지역 및 청약통장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선호하는 일부 잔여 세대의 동∙호수를 지정 계약 할 수 있다. 운서 2차 SK뷰 스카이시티 분양가는 3.3㎡당 평균 1,188만원이며 무상 발코니 확장 및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운서 2차 SK뷰 스카이시티는 인천국제공항과 공항철도 운서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제2경인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 이용도 용이하다. 또한 영종국제도시 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운서역 생활권을 쉽게 누릴 수 있는 아파트이기도 하다. 운서역 일대에는 롯데마트, 메가박스 등 편의시설이 자리한데다, 중심상업지구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여기에 향후 제3연륙교(2025년 예정)가 개통되면 청라국제도시의 스타필드 청라(예정), 코스트코 청라(예정), 청라의료복합타운(예정) 등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교육 및 생활인프라도 우수하다. 영종고가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하늘고, 인천과학고, 인천국제고 등 명문 학군도 있다. 이와 함께 단지 인근 영종하늘도시6호근린공원과 차량으로 10분 내 갈 수 있는 씨사이드파크, BMW드라이빙센터를 통해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운서 2차 SK뷰 스카이시티는 남향 위주 단지 배치와 4베이 판상형 평면(일부세대 제외) 특화설계로 채광 및 일조량을 극대화한다. 홈 네트워크 시스템이 적용된 실내 10.1인치 모니터를 통해 조명•난방•가스 등 기기들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지상에 차가 없는 단지로 조성돼 주거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주차공간 확인 및 주차위치 인식이 가능한 주차관제시스템을 적용했고, 비상벨 설치로 보안도 강화했다. 입주민 편의시설로 피트니스, 실내골프연습장, GX룸을 비롯해 독서실, 도서관, 어린이집, 경로당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제공한다. 이밖에 SK건설과 체성분 분석 전문업체인 인바디가 함께 개발한 손목밴드형 웨어러블 기기가 세대당 2개씩 제공된다. 이 기기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데이터 제공부터 공동현관 열림, 엘리베이터 호출, 주차위치 확인 등 단지 내 생활에 필요한 기능까지 지원한다. 또한 SK건설이 특허 출원을 마친 세대형 ‘제균 환기시스템’이 최초로 적용된다. 공기중의 초미세먼지를 99.95% 제거할 수 있는 헤파필터와 제균 및 탈취 기능을 갖춘 최신 UV LED 모듈이 탑재돼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하고 입주민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세먼지 저감 특화설계인 ‘SK뷰 클린에어 솔루션’도 적용된다. 단지 내 버스대기 청정공간(1개소)에 냉난방 및 환기시스템을 적용하며, 어린이집, 경로당 등 주요 커뮤니티 시설에는 창호 미세먼지 필터가 설치된다. 1층 동출입구에는 에어커튼이 적용돼 외부공기 및 벌레 유입을 차단하고, 외부 조경은 미세먼지 저감숲에 미세먼지 저감 수종을 심어 단지 내 공기를 정화할 계획이다.운서 2차 SK뷰 스카이시티는 분양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모델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입주는 2022년 8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차에서 대마 흡입” 해운대 포르쉐 운전자, 환각상태였다(종합)

    “차에서 대마 흡입” 해운대 포르쉐 운전자, 환각상태였다(종합)

    병원서 치료 중…생명 지장 없어차량, 개인 소유 아닌 ‘법인소유’2차례 사고 낸 뒤 또 7중 추돌충돌 직전까지 브레이크 안 밟아 부산 해운대 한복판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포르쉐 운전자가 마약을 흡입해 환각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부산 해운대경찰서 등에 따르면 포르쉐 운전자 A(45)씨는 사고를 내기 전 차 안에서 대마를 흡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A씨는 수배자 신분과 음주상태도 아니었으며 무면허 운전자도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운전한 포르쉐 차량은 개인 소유가 아닌 ‘법인소유’ 차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로 부상을 입은 A씨는 인근 대형병원으로 이송돼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한 상태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수배자 신분도 아닌 사실을 확인하고 도주극을 벌인 동기에 대해 집중 조사해 대마 흡입 사실을 확인했다. 전날 오후 5시 43분쯤 해운대구 중동 이마트 앞 교차로에서 고속으로 달리던 포르쉐 SUV가 앞서가던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어 맞은편 신호대기 중이던 버스와 승합차 등 5대와 잇따라 부딪힌 뒤 전복됐다. 피해 오토바이는 산산조각이 났고, 피해 승용차는 거의 반파될 정도로 충격이 컸다.포르쉐 운전자 A씨는 앞서 2차례의 사고를 더 내고 도망가는 과정에서 7중 추돌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7중 추돌 사고 현장에서 570m 정도 떨어진 해운대 옛 스펀지 건물 일대에서 1차 사고를 냈고, 500m를 달아나다가 중동 지하차도에서 앞서가는 차량을 재차 추돌했다. 포르쉐 차량은 ‘광란의 질주’로 표현될 정도로 도심 한복판에서 비정상적인 운전 행태를 보였다고 목격자들은 말한다.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된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를 보면 포르쉐가 지하차도에서 나와 교차로까지 160m 정도 거리를 불과 3초 정도 만에 이동하며 사고를 내는 모습 등이 보여 7중 추돌 사고 직전 속력은 최소 140㎞ 이상은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50㎞이다. 포르쉐 운전자는 충돌 직전까지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는 타이어가 끌린 자국(스키드마크)조차 남아있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목격자들도 “속도를 높이는 듯 엔진음이 크게 울렸고, 충돌지점에서 폭발음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큰 소리가 났다”고 전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경남지역 전세버스 개천절 불법집회 운행 거부 결정

    일부 단체가 오는 개천절과 한글날 서울에서 불법 집회를 예고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지역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이 서울 불법집회에 전세버스운행을 거부하기로 했다. 경남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은 최근 임시 이사회를 열어 10월 3일 개천절과 10월 9일 한글날 등 서울에서 열리는 불법 집회에는 전세버스 운행이나 임차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측에 따르면 도민과 버스 운수종사자들의 안전을 위한 불법집회 운행 거부결정에는 경남지역 140개 업체(2828대) 전세버스 운송사업자들이 뜻을 같이 했다. 박노철 조합 이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업계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는 것이 경영난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데 조합원들의 뜻이 모아져 운행 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이날 도청에서 경남 전세버스조합 측과 간담회를 열어 이번 운행 거부 결정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전세버스 업계 경영 애로사항을 듣고 전자출입명부 시행에 따른 문제점을 파악하며 방역 강화 방안 마련 등을 논의했다. 윤인국 경남도 도시교통국장은 “광복절 등 서울 집회 때 신속한 정보 제공과 전자출입명부 도입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에 적극 협조한 전세버스업계에 감사하다”며 “전세버스업계 애로사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15 광복절 집회에는 경남에서 42대 전세버스를 이용해 1351명, 다른 교통수단으로 526명 등 모두 1877명이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가자 가운데 일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참가자를 비롯해 버스 운수종사자 등 접촉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되는 등 피해를 보았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상가 임대 시 희소성을 따져야 해…“상가 비율, 경쟁 상가 꼼꼼히 살펴야”

    “상가시장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때 상가 임대 시 특히 수요 공급의 큰 그림을 살펴야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도시 내 상업용지 비율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손품과 발품을 팔고 상권분석 데이터, 상업용지 밖 상가들도 따져 봐야 합니다. 경쟁 업종 상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가가 있는지도 신경 써야 합니다.” 한 상가 전문가의 분석이다. 새롭게 상가를 창업하거나 다른 지역에 분점을 내거나 상가를 옮겨갈 때 살펴봐야 할 포인트다. 보통 신도시를 개발할 때 기본적으로 상업용지 비율을 넣어 계획을 수립한다. 도시에 들어서는 전입 입구 및 유동 인구를 고려해 상업 용지 비율을 결정하게 된다. 이 때문에 새롭게 창업하기에 앞서 상업용지 비율을 기본으로 희소성을 따져보고 손품과 발품을 팔아 주변 상권 분석을 꼼꼼하게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도시 상가는 용지비율을 비교해봐야 신도시는 공공기관 또는 민간 개발주체들이 법이 정한 절차를 밟아 개발 계획을 수립, 추진해 주거, 상업, 문화시설이 조화롭게 개발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도시의 전체 계획 면적 대비 일반상업용지 비율은 1기 신도시인 분당 4.7%, 일산 2.8%이며, 판교 신도시 1.5%를 비롯해 광교 1.41%, 위례 1.7%, 김포 한강 1.8% 등이다. 계획 수용인구 1인당 상업용지 면적은 일정하므로 상업용지 비율을 기초 수치로 활용해야 한다. 입점하려는 주변에 얼마나 많은 잠재수요가 있는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소상공인 상권분석 시스템도 활용해야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도 살펴봐야 한다. 특정 지역의 인구, 지역, 업종 등을 분석해 상권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상가를 새롭게 내는 사람들은 이 시스템을 꼼꼼히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특정 지역의 상권 분석을 비롯해 비슷한 업종 간의 경쟁 분석, 지역에 대한 입지 분석, 구체적인 창업 비용을 통한 목표 매출을 살펴볼 수 있는 수익분석 보고서 등 다양한 자료가 제공되고 있다. 업종 추천 및 창업이 유망한지 살펴보는 창업 기상도 등 컨설팅 분석을 비롯해 SNS 검색 기반으로 한 관심도도 분석할 수 있고 업소 현황 및 과밀 현황, 업력 현황, 매출 현황, 창폐업률 현황 등 상가 창업에 활용할 수 있는 상권 분석자료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새롭게 생겨나는 상권 및 기존 상권 변화 살펴야 최근 새롭게 형성되는 상권도 살펴봐야 한다. 새롭게 형성되는 상권이 있으면, 그만큼 인구가 모이고 매출 발생이 기대되는 상권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초기 상권은 선도업종, 즉 병원, 고급 카페 등 시설투자, 인테리어 비 등이 많이 투입되는 업종이 입점 계약됐는지 등을 살펴보면 초기 활성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새롭게 조성되는 상가는 권리금 없이 들어가서 잘 운영해 권리금을 높여 받고 나올 수도 있는 메리트가 있다. ●데이터만큼 중요한 발품 팔기 온라인 상권분석이 어느 정도 됐으면 발품을 팔아 꼼꼼히 현장을 살펴봐야 한다. 상가 전문가들은 특정 지역에 수요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고, 지하철 역 및 버스 정류장 이동 동선도 직접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주변에 학교, 공원 등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주변 아파트의 시세를 비롯해 입주민들의 소비 성향도 분석하는 것이 좋다. 팔고자 하는 서비스, 상품의 가격 등을 고려해 그 수요가 안정적인 수요가 있는지를 검토해야 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주변 MD구성이다. 경쟁 업종이 얼마나 가깝게 있는지, 시너지 있는 업종이 주변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분양형 상가인 경우 업종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경쟁업종이 인근에 있는지 살펴봐야 하고, MD관리형일 경우 영업권 확보를 위해 비슷한 업종은 거리나 개수를 제한하기 때문에 임차관리주체 또는 상가관리단 등에 확인해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실제 창업을 시도하는 창업자들은 제대로 된 상권 분석 없이 상가 창업을 결정하거나, 상가 임대를 받는 경우가 많다. 경기가 활성화되면 알짜 상가는 그만큼 구하기 어려워진다. 지금이야말로 제대로 된 상가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이라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간 안내] 김국현 수필집 ‘서해의 일출’ 출간

    [신간 안내] 김국현 수필집 ‘서해의 일출’ 출간

    수필가인 김국현(65) 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이 15일 수필집 ‘서해의 일출’(도서출판 소소담담)을 출간했다. 김 전 이사장의 다섯 번째 수필집이다. 이번 수필집에는 ‘코로나 단상’, ‘3분 드라마’, ‘버스킹에 빠지다’, ‘떠난 자와 남은 자’ 등이 담겨 있다. 김 전 이사장은 수필집 발간 동기에 대해 “세상에서 얻은 위로와 감사, 이웃과 자연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깃든 작은 마음을 글로 표현했다”면서 “독자들이 세상을 좀 더 깊이 느끼고 색다른 의미를 갖게 하고 싶었다. 여행에서 얻은 신선한 충격을 드러내고, 사회 현상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을 쓰는 건 나 스스로를 새롭게 하는 힘이 있다. 철학적 사유를 통해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계절의 변화를 바라보며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꾸었다”면서 “이 모든 것을 아울러 내 마음의 뜨락에 희망의 꽃을 피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문학평론가 신재기 교수는 김 작가의 글에 대해 “말하려는 바를 힘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이야기한다. 상식과 교양과 전문지식이 경계 없이 잘 융합되어 작가의 정신세계가 품위 있게 드러난다”면서 “삶에 대한 긍정과 희망, 자연과 주위 사물에 대한 애정, 기독교적인 세계관은 그의 수필의 특징이고 무게”라고 평가했다. 김 전 이사장은 공직에 있을 때 간암으로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투병 중에 대학원에 입학해 불굴의 의지로 행정학박사 학위를 받고, 퇴직 후에는 수필가로 등단해 각종 언론과 문예지에 칼럼과 산문 등 다수의 글을 기고했다. 현재는 지역사회 봉사와 전문 주례인 등 재능기부 활동을 실천하고, 공무원연금공단의 초빙강사로서 은퇴예정 공무원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행복 전도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수필집 ‘그게 바로 사랑이야’, ‘청산도를 그리며’, ‘봉선화 붉게 피다’, ‘혼자 걷는 길’ 등이 있다. 2014년에 한올문학상을 받았다. 한국문인협회와 산영수필문학회 회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ARM 인수를 공식 발표한 엔비디아…위험한 도박일까?

    [고든 정의 TECH+] ARM 인수를 공식 발표한 엔비디아…위험한 도박일까?

    미국의 GPU 제조사 엔비디아가 영국의 반도체 설계 회사인 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반도체 기업 간 인수 합병으로 역대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여러 기업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가장 큰 궁금증은 GPU 제조사가 왜 이런 거금을 들여 매출도 크지 않은 회사를 인수하냐는 것입니다. 사실 소프트뱅크가 ARM을 매물로 내놓은 것 자체는 의외가 아닙니다.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사업 영역이 별로 없는데도 320억 달러나 주고 인수했다는 점이 더 의외의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사물인터넷(IoT)에서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익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ARM의 매출은 소프트뱅크 인수 직후인 2017년 18억3100만 달러였는데, 2019년에도 별로 차이가 없는 18억8900만 달러에 불과했으며 올해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320억 달러에 인수한 것치곤 초라한 성적인데, 이는 ARM의 사업 구조와 관련이 깊습니다. ARM은 인텔이나 삼성처럼 직접 반도체 생산 시설에서 칩을 제조하지 않는 것은 물론 퀄컴이나 엔비디아처럼 반도체를 직접 설계해서 판매하지도 않습니다. 주 수입원은 ARM 아키텍처에 대한 라이선스입니다. 그런데 이런 시장을 잡으려면 라이선스 비용이 저렴해야 합니다. ARM 기반 칩은 수백억 개가 팔려도 정작 ARM이 손에 쥐는 돈이 20억 달러도 안 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셈입니다. 회사의 중요성과는 별개로 사실 매출을 크게 끌어올리거나 수익을 높일 수 없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ARM의 설계 기술이 필요하거나 라이선스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이 아니라면 굳이 인수할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소프트뱅크보다 엔비디아가 ARM에 더 적합한 주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첫 번째 시너지 효과는 ARM의 CPU 라이선스와 엔비디아의 GPU, AI 가속기 라이선스를 통합하는 것입니다. 엔비디아는 공식 보도 자료에서 엔비디아의 AI 및 GPU IP를 ARM의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offer ARM’s customers access to NVIDIA’s AI and GPU IP)는 점을 이번 합병의 첫 번째 장점으로 소개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ARM처럼 엔비디아의 GPU 및 AI 가속기 설계 기술을 라이선스하고 수익을 얻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ARM은 2006년 노르웨이의 팔랑스 마이크로시스템스 A/S(Falanx Microsystems A/S)사를 인수해 모바일 GPU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든 초기 말리(Mali) GPU 가운데 말리 400(Mali-400) 시리즈는 상당한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GPU를 탑재한 대표적 AP가 삼성 엑시노스 4210으로 삼성 갤럭시 S2에 탑재되었습니다. 이후 ARM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여러 고객사에 CPU IP는 물론 말리 GPU IP를 계속 라이선스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말리 GPU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습니다.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에 탑재되는 아드레노(Adreno) GPU나 애플의 모바일 GPU에 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말리 시리즈도 계속 성능을 높이긴 했으나 경쟁사의 성능이 더 높아진 것이 문제입니다. 결국 가장 큰 고객사인 삼성도 AMD의 라데온 GPU IP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말리 GPU의 입지는 앞으로 더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시장에 엔비디아가 들어오면 모바일 GPU 시장에 적지 않은 파란이 예상됩니다. 사실 엔비디아도 오래전 테그라(Tegra)를 통해 ARM CPU + 엔비디아 GPU를 탑재한 모바일 AP를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높은 GPU 성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통신 및 저전력 기술이 중요한 모바일 시장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하고 결국 스마트폰 및 태블릿 시장에서 사실상 물러나게 됩니다. 결국 테그라는 닌텐도 스위치 같은 휴대용 콘솔 게임기나 자율 주행차, 드론 등 고성능 GPU 및 인공지능 연산이 필요한 분야에 특화된 제품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ARM 인수를 통해 지포스 IP를 모바일에 최적화해 다시 출시한다면 시장에서 새로운 입지를 굳힐 수 있습니다. 과거 거의 CPU에 국한된 라이선스 사업을 GPU 및 AI 가속기로 확장해 새로운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삼성 같은 큰 고객사를 다시 끌어올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 시너지 효과는 데이터 센터와 서버 칩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본래 엔비디아의 가장 큰 수입원은 지포스로 대표되는 게임용 GPU입니다. 하지만 2020년 2분기 실적에서 데이터 센터 부분이 처음으로 게임 부분을 제치고 엔비디아 매출 비중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네트워크 전문 기업인 멜라녹스 인수에 의한 효과도 있지만, 데이터 센터에서 엔비디아 GPU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 GPU는 데이터 분석과 AI 연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연산을 GPU로만 할 순 없습니다. 컴퓨터에서는 반드시 CPU가 필요합니다. 엔비디아는 이 부분에서 경쟁사인 인텔, AMD에 밀릴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인텔과 AMD는 자체 서버 프로세서와 GPU를 이용해 3대의 엑사플롭스급 슈퍼컴퓨터 사업을 수주한 상태입니다. 엔비디아 역시 IBM과 손잡고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지만, 자체 서버 CPU가 없어 다소 곤란한 처지입니다. 그런데 ARM은 서버 칩 시장 공략을 위해 고성능 ARM CPU를 개발했습니다. ARM의 네오버스 N1(Neoverse N1) 아키텍처는 아마존의 서버 칩인 그라비톤 2 (Graviton 2)에 사용됐습니다. 그리고 몇몇 제조사들이 ARM 아키텍처 기반 서버 칩을 개발하고 있습니다.엔비디아는 이번 인수 합병을 통해 ARM의 서버 CPU 로드맵을 더 확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자체 서버 칩 개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최근 ARM 서버 CPU 개발 붐이 일어나고 있고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큰 만큼 자체 서버 CPU 개발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우선 험난한 인수 합병 과정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4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인수 금액 중 절반이 넘는 215억 달러는 엔비디아 주식으로 받기로 했고 실제 현금으로 주기로 한 돈은 120억 달러입니다. (나머지는 주식/현금 옵션 및 직원에게 주는 인센티브) 이 가운데 계약금은 20억 달러로 지금 엔비디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이지만, 나머지 현금 100억 달러를 마련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영국, 미국, 일본, 유럽 연합 등 각국 정부를 설득하는 것입니다. 엔비디아가 ARM 인수 후 독점적 지위를 남용할지 모른다는 의구심이 남아 있어 이 과정이 순조롭게만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ARM 본사가 있는 영국의 경우 결국 인수 합병 후 미국 쪽으로 회사가 이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생산 설비가 아니라 연구 개발 인력이 핵심인 회사이고 같은 영어권 국가로 서로 인적 교류가 활발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가능성 있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ARM과 엔비디아 모두 이 가능성은 일축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 모두 이번 인수 합병을 주도한 사람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바로 엔비디아의 창업자이자 CEO인 젠슨 황입니다. 다만 그가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공격적인 스타일의 CEO라고는 해도 400억 달러의 인수 합병 비용은 회사의 명운을 건 것과 다를 바 없는 큰 도박입니다. 과연 이 도박이 성공할지 궁금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브레이크도 안 밟아” 해운대 포르쉐, 사고 2번 더 냈다(종합)

    “브레이크도 안 밟아” 해운대 포르쉐, 사고 2번 더 냈다(종합)

    7중 추돌사고 1㎞ 전쯤부터 사고2차례 사고 내고 과속해서 달아나경찰 “음주나 무면허 운전은 아냐”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광란의 질주를 펼쳐 7중 추돌사고를 낸 포르쉐 운전자가 앞서 2차례의 사고를 더 내고 도망가는 과정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7중 추돌사고를 낸 포르쉐 차량 운전자는 직전에 2차례 더 사고를 냈다. 7중 추돌 사고 현장 1㎞ 전 해운대역 일대에서 추돌사고를 냈고 800m쯤 더 달아나다 앞서가는 차량을 재차 추돌했다. 이후 160m쯤 더 달아나다가 중동 교차로에서 7중 추돌사고를 냈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접촉사고 이후부터 과속해서 달아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쉐 차량은 ‘광란의 질주’로 표현될 정도로 도심 한복판에서 비정상적인 운전 행태를 보였다고 목격자들은 말한다.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된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를 보면 포르쉐가 지하차도에서 나와 교차로까지 160m 정도 거리를 불과 3초 정도 만에 이동하며 사고를 내는 모습 등이 보여 7중 추돌 사고 직전 속력은 최소 140㎞ 이상은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50㎞이다. 포르쉐 운전자는 충돌 직전까지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는 타이어가 끌린 자국(스키드마크)조차 남아있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목격자들도 “속도를 높이는 듯 엔진음이 크게 울렸고, 충돌지점에서 폭발음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큰 소리가 났다”고 전했다. 접촉사고를 내고 도주를 한 점도 일반적인 교통사고 가해자의 모습으로는 보기 어려워 의문이 제기된다. 경찰 관계자는 “확인 결과 음주나 무면허 등은 아니었다”면서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7중 추돌 사고 피해자들 일부 중상 7중 추돌 사고 피해자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일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5시 43분쯤 해운대구 중동 이마트 앞 교차로에서 고속으로 달리던 포르쉐 SUV가 앞서가던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어 맞은편 신호대기 중이던 버스와 승합차 등 5대와 잇따라 부딪힌 뒤 전복됐다. 피해 오토바이는 산산조각이 났고, 피해 승용차는 거의 반파될 정도로 충격이 컸다. 퇴근 시간대 교차로에서 여러 대 차량이 뒤엉키는 사고가 발생하며 사고 현장 주변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 사고로 퇴근길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영화처럼 뒤집혀” 과속 도주하던 포르쉐 7중 추돌(종합)

    “영화처럼 뒤집혀” 과속 도주하던 포르쉐 7중 추돌(종합)

    1차 추돌사고 낸 뒤 도주하다 또 사고퇴근길 해운대 ‘아수라장’…7명 중경상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포르쉐 차량이 1차 추돌사고를 낸 뒤 과속으로 도주하다 다중 추돌사고를 일으켜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3분쯤 해운대구 중동 이마트 앞 교차로에서 고속으로 달리던 포르쉐 SUV가 앞서가던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어 맞은편 신호대기 중이던 버스와 승합차 등 5대와 잇따라 부딪힌 뒤 전복됐다. 피해 오토바이는 산산조각이 났고, 피해 승용차는 거의 반파될 정도로 충격이 컸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등 모두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토바이 운전자와 가해 차량인 포르쉐에 타고 있던 1명 등 2명은 중상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포르쉐가 사고 직전 해운대 중동 지하차도에서 추돌사고를 낸 뒤 도주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사고 장소와 2차 사고 장소는 불과 400m 정도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포르쉐 운전자가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퇴근 시간대 교차로에서 여러 대 차량이 뒤엉키는 사고가 발생하며 사고 현장 주변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 사고로 퇴근길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2주 연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여파로 개최 일정을 2주 연기한다. 개·폐막식을 비롯한 야외 행사를 전면 중단하는 등 규모도 대폭 축소한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14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8월 중순 이후 상황이 급변하면서 영화제 개최 여부를 놓고 한 달 동안 고민을 거듭했다”며 “추석이라는 큰 변수를 넘어서기가 엄중한 상황이라는 판단하에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지난 11일 임시총회를 열어 기존 개최 기간(10월 7~16일)을 같은 달 21일부터 30일까지로 조정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지속되거나, 그 이상으로 격상되면 취소도 고려하기로 했다. 레드카펫 입장과 개·폐막식, 무대 인사와 오픈 토크 등 야외 행사도 전면 중단한다. 영화제 초청으로 해외에서 입국하는 게스트도 없으며, 관객과 게스트를 위한 편의시설인 각종 센터와 라운지도 운영하지 않는다. 경쟁 부문 심사와 티켓 판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아시아프로젝트마켓, 포럼 비프, 아시아필름어워즈 등의 비즈니스 포럼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상영작 수도 예년에 비해 100편 이상 줄었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내 5개 스크린에서 192편(68개국)을 상영한다. 1편당 1회 상영으로 제한했다. 개막작은 홍금보, 서극 등 홍콩 감독 7인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 ‘칠중주: 홍콩 이야기’이다. 폐막작은 일본 다무라 고타로 감독의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사모님 따라 강남 간 화랑… 가로수길에 예술이 피어났다

    사모님 따라 강남 간 화랑… 가로수길에 예술이 피어났다

    서울미래유산 투어로 가는 길. 지하철 속에서 사람들은 똑같은 모습으로 핸드폰 화면에 고개를 박고 있지만 보고 있는 것은 제각각이다. 지하철 한 칸이라는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과 마음은 핸드폰 화면을 통해 가까이는 집에서부터 학교, 일터, 부산, 먼 이국으로 가 있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을 만나는 투어를 앞두고 있어서일까? 공간에 가득 이어진 가상의 선들이 보이는 듯했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6회 ‘백남준 만나기’는 비 내리는 한남대교를 바라보며 시작됐다. 예술로 소통을 시도했던 백남준의 투어를 소통의 관문인 한남대교에서 시작한 전혜경 해설사의 선택이 탁월했다.●서울미래유산 지정된 ‘제3한강교’ 한남대교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는 서울 강남 시대를 여는 출발점인 교량이고,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돼 서울과 전국이 소통하는 관문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다리는 용산구 한남동과 강남구 신사동 사이를 잇는 한강에서는 네 번째로 건설된 교량이다. 개통 당시 광진교를 제외한 인도교 중에서 세 번째로 지어졌기 때문에 제3한강교로 불려서 1979년 가수 혜은이가 부른 ‘제3한강교’라는 노래가 공전의 히트를 했다. 1985년 한강종합개발사업을 하면서 한남대교로 이름이 변경됐다. 한남대교는 한양과 삼남(충청·전라·경상) 지방을 연결하는 선상에 위치한 교통 요충지로 한양의 ‘한’, 삼남의 ‘남’에서 한 글자씩을 따와 붙여진 명칭이다. 경부고속도로의 종점은 양재IC이지만 한남대교 남단이 경부간선도로의 종점이다 보니 일반적으로 경부고속도로 입구라고 부른다. 투어단 일행은 발걸음을 옮겨 길 입구에 노란 은행잎 문양의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가로수길로 들어섰다. 1980년대 중반 자발적으로 길가에 심은 은행나무 때문에 가로수길이란 명칭을 얻게 됐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중요한 특색은 갤러리와 패션 관련 업종의 입점을 들 수 있다. 갤러리는 신사동 가로수길 형성 과정에서 문화적 이미지 활성화의 촉매 역할을 했다. 미술품을 향유하던 부유층이 강남 지역으로 대거 이동하자 인사동 지역의 화랑들도 강남으로 이전했다. 1997년 17곳이던 갤러리는 신사동 가로수길이 문화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했다. 그러다 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미술품 수요가 사라지면서 강남의 미술품 수요가 위축됐고 화랑들은 다시 강북으로 회귀하게 된다.●파리 패션전문기관 에스모드 분교 개교 패션 관련 업종으로 프랑스 파리의 패션 전문교육기관인 에스모드(ESMOD)가 1989년 신사동에 서울분교를 개교했고, 1991년에는 서울모드 패션전문학교가 문을 열었다. 이로 인해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는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과 해외 유학을 다녀온 디자이너들이 자리잡게 되는 계기가 되면서 ‘패션 거리’, ‘디자이너 거리’로 불리게 됐다. 2011년에는 패션 관련 업종이 45.7%를 차지할 만큼 가로수길의 상업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가로수길처럼 자생적인 변화를 겪어 온 장소들은 대부분 일정한 변화의 패턴을 거친다. 먼저 특정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건을 찾아 모여든다. 두 번째 단계는 이들이 선호하는 예술적 분위기를 가진 카페, 다양한 외국 음식점 등이 생겨난다. 이용자들의 특색에 맞춰 형성된 독특한 분위기에 매혹된 다수의 일반인들이 유입된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방문자의 증가가 지역 상권 확대로 이어지며 지대와 임대료를 끌어올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임대료를 부담할 수 없는 업소는 결국 떠나게 된다. 사람들이 가로수길로 모이는 이유는 분위기 때문인데, 현재 가로수길에는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상점들이 들어서며 예전의 독특한 매력과 정체성을 지닌 분위기는 사라졌다. 압구정로에서 가로수길로 들어서 잠시 걷다 보면 오른편에 거대한 캔버스를 연상시키는 예화랑이 보인다. 예화랑은 1978년 개관해 백남준 관련 작품전을 기획했고, 강남의 첫 화랑으로서 신사미술제를 개최하는 등 강남 지역의 미술문화를 선도한 화랑으로 지난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예화랑 건물은 장운규 건축가가 설계했다. 이 건축물은 2006년 한국건축가협회상, 2006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제24회 서울시건축상 등을 받았다. 외벽을 하나의 공간으로 설계한 입체적인 건축물은 벽이면서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하는 입체 조각물이다. 정면보다 골목을 돌아 측면에서 봐야 외벽 사이 공간으로 새로운 시야를 경험할 수 있다. 건물 자체가 예술이다.●화랑 ‘강남 시대’ 연 이숙영 관장 우리나라 화랑의 강남 시대를 연 어머니 이숙영 관장의 뒤를 이어 예화랑을 이끄는 2세대 김방은 관장은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예술을 지향한다. 갤러리 공간 안에서의 전시기획뿐 아니라 도시의 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외부 전시 기획, 기업과의 문화 마케팅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층에는 니콜라스 보데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계단 사이로 비추는 빛과 조도를 달리한 조명등에 보이는 작품들은 공간과 소통하는 듯 생생한 감동을 전달해 준다. 이날 참석자들은 2016년 백남준 타계 10주년을 기념해 예화랑에서 개최했던 특별전 ‘백남준 쇼’ 관련 영상을 3층 영상실에서 보면서 김 관장의 특별해설을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상황에서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소통’인데, 백남준은 50여년 전부터 ‘참여와 소통’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했다. 그는 한국의 무속이 신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소통이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하며, 자신을 ‘굿쟁이’로 규정하며 예술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무당에 비유했다. 백남준의 여권 번호는 7번이었다. 그만큼 해외로 나가기 어려웠던 시절에 일찍부터 일본과 독일에서 음악 공부를 한다. 1958년에는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를 만나 인생과 예술세계에 일대 전환을 맞는다. 이후 1963년 독일에서 열린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TV’로 비디오아트의 선구적 활동을 전개하고, 1964년 뉴욕에서 음악, 퍼포먼스, 비디오를 결합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비디오아트에 관심이 많았던 백남준은 TV 기술 연구에 몰두해 영상제작 기계인 비디오 신시사이저를 개발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기술과 예술을 합친 비빔밥이라고 칭한다.이러한 백남준의 경력은 그를 세계적 예술가로 평가하게 하는 데 손색이 없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하지만 백남준은 자신의 인생을 결정지은 사상이나 예술의 바탕은 한국을 떠나기 전에 모두 흡수했고 자신의 뿌리는 한국에 있다고 말한다. 그의 어린 시절 추억은 예술 창조에서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특히 여러 사람이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도록 부추기는 굿하는 장면은 그가 작품을 만들 때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고백한다. 한 예로 샴페인을 구두에 따라 마시기 같은 해프닝은 어린 시절 새참과 함께 나온 막걸리를 고무신에 받아 마시는 것을 봤던 기억에서 비롯된 의식이라고 한다.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은 ‘많음’의 대상이 물건이 아니라 ‘수신(受信)의 절대 수’, 즉 커뮤니케이션을 뜻한다. 차별 없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열어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말하고 들으면서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결국 현대의 소통 부재인 조직의 혁신까지도 가능하게 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처럼 백남준은 일생 ‘참여와 소통’이라는 분야를 개척하고 예술로 승화시켰다. 백남준은 첨단 테크놀로지를 과감하게 예술에 도입해 새로운 장르들을 열며 시간을 앞서간 개척자다. 이는 그가 예술뿐 아니라 기술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양한 예술과 기술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각 영역을 넘나들면서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추구한 점에서 그는 ‘현대예술의 르네상스 맨’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날 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도산공원이었다. 도산공원에는 도산기념관과 도산 안창호 선생 내외 묘소, 동상이 있다. 도산 안창호 기념관은 코로나19로 관람할 수 없었는데 입구에 도산 안창호 선생이 앉아 있는 포토존 벤치가 마련돼 있다. 16세에 조국과 민족을 위해 평생을 바치기로 했다는 안창호 선생의 애국심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백남준과 안창호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간 이들이다. 업적의 경중을 따지기보다 각자의 위치에서 보여 준 열정에서 다시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글 이소영 동화작가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7회 풍납동 전설 ●일시 : 9월 19일(토) 오전 10시 ●신청: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단독] 커피에 최음제, 칫솔엔 정액… 집·일터가 공포의 장소가 됐다

    [단독] 커피에 최음제, 칫솔엔 정액… 집·일터가 공포의 장소가 됐다

    서울중앙지법 2020고단XXX, 박민철(가명)씨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 사건의 내용은 간단했다. 2019년 8~9월 한 사람에게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내용의 음란성 문자를 총 57차례 보내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켰다는 게 공소사실이었다. 박씨는 올해 4월 징역 1년 6개월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판결문에 담긴 피해자의 삶은 복잡할 대로 얽히고설켰다. 박씨는 2003년 피해자 A(58·여)씨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부터 A씨를 스토킹했다. 2007년 7월 A씨에 대한 같은 죄명으로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고, 2010년엔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 위반죄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5년 넘게 A씨에게 스토킹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성적 괴롭힘을 했다는 의미다. 2016년 9월 법원에서 피해자에 대한 100m 이내 접근금지, 전화 등의 방법으로 연락을 금지하도록 하는 접근금지 가처분 결정도 받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2017년 8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안양교도소에 수감됐다. A씨는 지속적인 음란성 문자를 받는 고통의 굴레에서 10여년 만에, 1년 만 잠시 벗어날 수 있었다. 누군가와 한때 사랑을 했다는 이유로, 또는 같은 직장이나 동호회에 몸담았다는 이유로, 상대의 호감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또는 우연히 그 사람과 마주쳤던 이유로…. 스토킹의 피해자가 된 데는 특별한 이유랄 게 없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스토킹을 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별다른 이유도 없이 피해자들의 일상은 공포로 서서히 옥죄어졌고 끔찍하게 무너져야 했다. 14일 서울신문이 지난 3년 3개월 간 법원에서 확정된 56건의 스토킹 관련 사건들을 분석한 결과 스토커와 피해자들의 관계는 매우 다양했다. 헤어진 연인 사이에서 재회를 요구하며 스토킹한 사건이 22건이었고, 아예 지하철에서 처음 보는 여학생을 쫓아가 괴롭힌 사례도 2건 있었다. 나머지 32건은 가까웠거나 안면이 있는 정도의 ‘아는 사이’였다. 주로 스토커가 일방적으로 피해자에게 관계 맺기를 강요했다가 거절당한 데서 비롯된 사건이 많았지만 일부 복수를 하거나 또는 정말 아무런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같은 대학원의 연구실 옆자리를 썼던 오영민(가명)씨의 고백을 거절한 B씨는 그 대가로 2018년 4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혹독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오씨는 B씨를 철저히, 몰래 괴롭혔다. 연구실에서 B씨가 대화·통화하는 내용을 녹음했고 커피에 최음제나 변비약을 넣어 마시게 했다. 칫솔과 커피에 침과 가래, 정액을 묻히기도 했다. B씨의 태블릿PC를 훔치거나 휴대전화, 시계 등에 물을 붓거나 숨겼고, 학술대회 참석 차 방문한 호텔에서는 옆방인 B씨의 방에 베란다 벽을 타고 들어가 속옷을 훔치려 했다. B씨는 어느 날부터 연구자료 등이 담긴 휴대전화와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자꾸 잃어버리고 불행이 반복되자 자신의 부주의와 실수를 한없이 탓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오씨의 범행이었다는 것을 알고 심각한 충격에 빠져 학업을 중단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조차 두려워하게 됐다. 1심에서 징역 4년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았던 오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3년과 자격정지 2년으로 감형됐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현행법에서 스토킹을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1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고 있는 처벌상의 한계를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과 매일 드나드는 일터가 위협받는 순간 피해자들의 공포는 배가됐다. 스토커들은 헤어진 연인 사이라면 주로 집을, 우연히 알게 된 사이라면 일터를 찾아가 괴롭혔다. 피해자들이 머무는 장소가 스토커들에게 이미 노출돼 반복된 스토킹을 피하기 쉽지 않았다. 마을버스 운전기사였던 정진우(가명)씨는 승객이었던 피해자 C씨가 남자친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부터 2011년 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100여통의 문자와 400여통의 전화로 만남을 요구했다. C씨가 몇 차례 직장을 옮겼지만 정씨는 그 때마다 흥신소 등을 동원해 C씨를 찾아냈고 피해자 동료들에게 자신을 남자친구라고 소개도 했다. ‘문자·전화테러’로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 여러 차례의 스토킹 신고와 피해자의 신변보호 요청 끝에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10만원의 약식명령이 정씨에게 주어졌다. 그 뒤에도 정씨는 “프러포즈를 하겠다”며 찾아와 창문에서 C씨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건조물침입 혐의로 지난 1월 징역 8개월이 확정됐다. 2016년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한 중국 국적의 최상진(가명)씨는 담당 물리치료사인 피해자 D(25·여)씨에게 “대화를 해달라”고 요구했다가 대화 내용이 이상해지자 피하는 D씨를 몇 달간 출퇴근 시간에 맞춰 지하철역에서 기다렸다 병원까지 쫓아가 소란을 피웠다. 이철호(가명)씨는 3년여간 사귄 E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2016년 9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600여통의 전화와 2700여통의 협박성 메시지와 보냈고, 그런데도 연락이 없자 E씨를 차에 태워 가두고 야산에 데려갔다. 경비원으로 일하던 스토커가 그 건물 회사원에게 반복되는 메시지로 스토킹했거나 같은 아파트의 주민을 쫓아다니며 피해자 집 앞 복도에 몇 차례나 서성인 스토커도 있었다. 헤어진 연인의 집에 음식을 시켜 보내고 발로 현관문을 차는가 하면 흉기를 들거나 뜨거운 물을 끓여 위협하기도 했다. 극성적인 구애 또는 어긋난 사랑표현이라기엔 공포로 휘감겨진 피해자들의 일상은 가혹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시 ‘10인 이상 집회금지’ 새달 11일까지 연장… 여의도·뚝섬·반포 빼고 한강공원 운영 제한 해제

    서울시 ‘10인 이상 집회금지’ 새달 11일까지 연장… 여의도·뚝섬·반포 빼고 한강공원 운영 제한 해제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낮췄지만 서울시는 현재 시 전역에 내려져 있는 ‘10인 이상 집회 금지’ 조치를 다음달 11일 밤 12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아직 서울과 수도권의 확진자 수가 적지 않고,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확진자 비율도 20%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까지 예고된 상황이라 자칫 경계를 풀었다가는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3일 기준 41명 증가했다. 12일(31명) 한 달 만에 30명대로 줄었던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다시 40명대로 복귀한 것이다. 사망자는 2명 늘어 40명이 됐다. 서울 곳곳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가 24.4%나 되는 것도 고민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급속한 확산세는 꺾였지만 언제라도 다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14일부터 방역 수준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2단계로 낮췄지만 서울시가 방역 조치 강도를 최대한 높게 유지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10인 이상 집회 금지’ 조치를 10월 1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신고 단체에 공문을 보내 집회 금지를 통보한 상황이다. 서 권한대행은 “집회 제한이 실효를 거두도록 서울지방경찰청과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모두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추석 연휴와 개천절·한글날이 포함된 특별방역기간(9월 28일~10월 11일) 서울에 신고된 집회는 117건(참가 예상 인원 40만명)에 이른다. 서울시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른 방역 조치도 최대한 강화한다. 먼저 집단감염이 발생한 7개 자치구의 요양병원·종합병원 의료진과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달 22~28일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된다. 또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예방을 위해 고위험직군 15만 383명에게 무료 독감 예방접종도 한다. 대상은 ▲대중교통 운전사 ▲보육교사 ▲사회복지시설 생활자 ▲산후조리원·아동돌봄센터 종사자 ▲환경미화원 ▲공동주택 경비인력 등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서울시가 이달 8일부터 시행 중이던 한강공원 방역 대책 중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이뤄지던 주차장 진입 제한과 공원 내 매점·카페의 밤 9시 운영 종료 등은 해제된다. 다만 여의도·뚝섬·반포한강공원의 일부 밀집 지역 통제는 당분간 유지한다. 또 지난달 31일부터 밤 9시 이후 감축 운행한 시내버스도 다시 평시 수준으로 늘린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포토] 추돌사고 후 도주하던 포르쉐 7중 추돌 ‘아수라장’

    [포토] 추돌사고 후 도주하던 포르쉐 7중 추돌 ‘아수라장’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포르쉐 차량이 1차 추돌사고를 낸 뒤 과속으로 도주하다 다중 추돌사고를 일으켜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3분께 해운대구 중동 이마트 앞 교차로에서 고속으로 달리던 포르쉐 SUV가 앞서가던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어 맞은편 신호대기 중이던 버스와 승합차 등 5대와 잇따라 부딪힌 뒤 전복됐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등 모두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토바이 운전자와 가해 차량인 포르쉐에 타고 있던 1명 등 2명은 중상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포르쉐가 사고 직전 해운대 중동 지하차도에서 추돌사고를 낸 뒤 도주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일상을 갉아먹는 범죄 스토킹…‘그 놈’은 1년도 안 돼 돌아왔다

    일상을 갉아먹는 범죄 스토킹…‘그 놈’은 1년도 안 돼 돌아왔다

    2017~2020년 스토킹 사건 56건 분석집 옮기고 이직해도 어떻게든 찾아와협박 등 공포의 일상가해자 27명 중 23명 벌금형 약식명령 그쳐 집을 옮기고 직장을 바꿔도 어김없이 찾아내 쫓아오는 ‘그놈’.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도망치려 해도 붙잡히는 늪의 끝은 결국 둘 중 하나의 죽음이었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속에서 데이트 폭력을 일삼던 애인이 스토커라는 괴물이 된 장면들은 생생한 공포를 자아냈다. 사제지간의 인연이 개인의 삶과 가정을 끔찍한 고통으로 몰아넣은 과정을 ‘n번방 사건’의 충격과 함께 전해들었다. 연예인을 쫓아다니는 극성 팬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어쩌면 ‘나’와 주변의 일이었을 수도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서울신문은 14일 일상에서 어떤 식으로 스토킹 범행이 이뤄지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법원 판결서열람서비스를 통해 스토킹으로 규정된 사건들의 판결문을 찾았다. 2017년 5월부터 2020년 8월까지 3년 3개월간 주거 또는 건조물 침입, 협박, 폭행, 상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살인미수 등의 죄명으로 정식재판에 넘겨져 법원에서 확정된 사건 56건의 판결문 70건을 분석했다. 56건 가운데 연인 사이였던 관계에서 일어난 스토킹 범행이 22건이었다. 이미 헤어진 상대에게 관계를 이어 갈 것을 요구하며 괴롭힌 것이 대부분이었다. 32건은 안면이 있는 등 아는 사이에서 벌어졌다. 직장 동료나 병원의 간호사와 환자 등 매우 다양한 관계에서 비롯됐다. 나머지 2건은 지하철 등에서 처음 보는 상대를 무작정 따라가 괴롭힌 사건이었다. 현행 법 체계에서 스토킹은 경범죄처벌법 3조 1항 41호의 ‘지속적 괴롭힘’으로 정의되는 게 유일하다.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되는 게 ‘지속적 괴롭힘’의 대가다. 56건의 사건 가운데 전과 경력이 있는 가해자 27명 중 23명은 과거에도 스토킹으로 경범죄처벌법을 위반해 벌금 10만원의 즉결심판 또는 벌금형의 약식명령을 받는 등 범행 전력이 있었다. 특히 8명은 같은 피해자에 대해 범행을 저질러 여러 차례 처벌을 받기도 했다. 판결문 속 스토킹 범행들은 피해자의 집이나 일터를 찾아가거나 전화·문자메시지·메신저로 괴롭히는 등 일상을 함께했다. 심각한 상해나 성폭력 범죄에 이르기 전인 주거침입 등의 범행들은 실형을 선고받아도 형량이 1년 안팎에 그쳤다. 가해자 56명 가운데 20명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실형을 선고받은 20명 중에도 16명이 1년 남짓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가 겨우 일상을 돌려놓을 때쯤 ‘그놈’들은 다시 돌아왔다.커피에 최음제, 칫솔엔 정액...집·일터가 공포의 장소 됐다 서울중앙지법 2020고단XXX, 박민철(가명)씨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 사건의 내용은 간단했다. 2019년 8~9월 한 사람에게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내용의 음란성 문자를 총 57차례 보내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켰다는 게 공소사실이었다. 박씨는 올해 4월 징역 1년 6개월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판결문에 담긴 피해자의 삶은 복잡할 대로 얽히고설켰다. 박씨는 2003년 피해자 A(58·여)씨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부터 A씨를 스토킹했다. 2007년 7월 A씨에 대한 같은 죄명으로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고, 2010년엔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 위반죄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5년 넘게 A씨에게 스토킹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성적 괴롭힘을 했다는 의미다. 2016년 9월 법원에서 피해자에 대한 100m 이내 접근금지, 전화 등의 방법으로 연락을 금지하도록 하는 접근금지 가처분 결정도 받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2017년 8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안양교도소에 수감됐다. A씨는 지속적인 음란성 문자를 받는 고통의 굴레에서 10여년 만에, 1년 만 잠시 벗어날 수 있었다. 누군가와 한때 사랑을 했다는 이유로, 또는 같은 직장이나 동호회에 몸담았다는 이유로, 상대의 호감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또는 우연히 그 사람과 마주쳤던 이유로…. 스토킹의 피해자가 된 데는 특별한 이유랄 게 없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스토킹을 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별다른 이유도 없이 피해자들의 일상은 공포로 서서히 옥죄어졌고 끔찍하게 무너져야 했다. 14일 서울신문이 지난 3년 3개월 간 법원에서 확정된 56건의 스토킹 관련 사건들을 분석한 결과 스토커와 피해자들의 관계는 매우 다양했다. 헤어진 연인 사이에서 재회를 요구하며 스토킹한 사건이 22건이었고, 아예 지하철에서 처음 보는 여학생을 쫓아가 괴롭힌 사례도 2건 있었다. 나머지 32건은 가까웠거나 안면이 있는 정도의 ‘아는 사이’였다. 주로 스토커가 일방적으로 피해자에게 관계 맺기를 강요했다가 거절당한 데서 비롯된 사건이 많았지만 일부 복수를 하거나 또는 정말 아무런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같은 대학원의 연구실 옆자리를 썼던 오영민(가명)씨의 고백을 거절한 B씨는 그 대가로 2018년 4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혹독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오씨는 B씨를 철저히, 몰래 괴롭혔다. 연구실에서 B씨가 대화·통화하는 내용을 녹음했고 커피에 최음제나 변비약을 넣어 마시게 했다. 칫솔과 커피에 침과 가래, 정액을 묻히기도 했다. B씨의 태블릿PC를 훔치거나 휴대전화, 시계 등에 물을 붓거나 숨겼고, 학술대회 참석 차 방문한 호텔에서는 옆방인 B씨의 방에 베란다 벽을 타고 들어가 속옷을 훔치려 했다. B씨는 어느 날부터 연구자료 등이 담긴 휴대전화와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자꾸 잃어버리고 불행이 반복되자 자신의 부주의와 실수를 한없이 탓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오씨의 범행이었다는 것을 알고 심각한 충격에 빠져 학업을 중단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조차 두려워하게 됐다. 1심에서 징역 4년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았던 오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3년과 자격정지 2년으로 감형됐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현행법에서 스토킹을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1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고 있는 처벌상의 한계를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과 매일 드나드는 일터가 위협받는 순간 피해자들의 공포는 배가됐다. 스토커들은 헤어진 연인 사이라면 주로 집을, 우연히 알게 된 사이라면 일터를 찾아가 괴롭혔다. 피해자들이 머무는 장소가 스토커들에게 이미 노출돼 반복된 스토킹을 피하기 쉽지 않았다. 마을버스 운전기사였던 정진우(가명)씨는 승객이었던 피해자 C씨가 남자친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부터 2011년 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100여통의 문자와 400여통의 전화로 만남을 요구했다. C씨가 몇 차례 직장을 옮겼지만 정씨는 그 때마다 흥신소 등을 동원해 C씨를 찾아냈고 피해자 동료들에게 자신을 남자친구라고 소개도 했다. ‘문자·전화테러’로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 여러 차례의 스토킹 신고와 피해자의 신변보호 요청 끝에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10만원의 약식명령이 정씨에게 주어졌다. 그 뒤에도 정씨는 “프러포즈를 하겠다”며 찾아와 창문에서 C씨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건조물침입 혐의로 지난 1월 징역 8개월이 확정됐다. 2016년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한 중국 국적의 최상진(가명)씨는 담당 물리치료사인 피해자 D(25·여)씨에게 “대화를 해달라”고 요구했다가 대화 내용이 이상해지자 피하는 D씨를 몇 달간 출퇴근 시간에 맞춰 지하철역에서 기다렸다 병원까지 쫓아가 소란을 피웠다. 중학교 동창에게 거절당한 한준상(가명)씨는 피해자가 일하던 편의점 앞에 불을 지르려다 앞에 있던 화단을 태웠다. 이철호(가명)씨는 3년여간 사귄 E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2016년 9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600여통의 전화와 2700여통의 협박성 메시지와 보냈고, 그런데도 연락이 없자 E씨를 차에 태워 가두고 야산에 데려갔다. 경비원으로 일하던 스토커가 그 건물 회사원에게 반복되는 메시지로 스토킹했거나 같은 아파트의 주민을 쫓아다니며 피해자 집 앞 복도에 몇 차례나 서성인 스토커도 있었다. 헤어진 연인의 집에 음식을 시켜 보내고 발로 현관문을 차는가 하면 흉기를 들거나 뜨거운 물을 끓여 위협하기도 했다. 극성적인 구애 또는 어긋난 사랑표현이라기엔 공포로 휘감겨진 피해자들의 일상은 가혹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2주 연기’ 부산국제영화제 “2단계 지속시 취소될 수도”

    ‘2주 연기’ 부산국제영화제 “2단계 지속시 취소될 수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여파로 개최 일정을 2주 연기한다. 개·폐막식을 비롯한 야외 행사를 전면 중단하는 등 규모도 대폭 축소한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14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8월 중순 이후 상황이 급변하면서 영화제 개최 여부를 놓고 한 달 동안 고민을 거듭했다”며 “추석이라는 큰 변수를 넘어서기가 엄중한 상황이라는 판단 하에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지난 11일 임시총회를 열어 기존 개최 기간(10월 7~16일)을 같은 달 21일부터 30일까지로 조정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지속되거나, 그 이상으로 격상되면 취소도 고려하기로 했다. 레드카펫 입장과 개·폐막식, 무대 인사와 오픈 토크 등 야외 행사도 전면 중단한다. 영화제 초청으로 해외에서 입국하는 게스트도 없으며, 관객과 게스트를 위한 편의시설인 각종 센터와 라운지도 운영하지 않는다. 경쟁 부문 심사와 티켓 판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아시아프로젝트마켓, 포럼 비프, 아시아필름어워즈 등의 비즈니스 포럼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상영작 수도 예년에 비해 100편 이상 줄었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내 5개 스크린에서 192편(68개국)을 상영한다. 1편당 1회 상영으로 제한했다. 개막작은 홍금보, 서극 등 홍콩 감독 7인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 ‘칠중주: 홍콩 이야기’이다. 폐막작은 일본 타무라 코타로 감독의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 이외 ‘칸 2020’이라는 타이틀로 올해 개최 취소된 칸 영화제의 공식 선정작 23편을 선보인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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