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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초비상’… 오늘 서울 출퇴근 버스·지하철 ‘무료’

    미세먼지 ‘초비상’… 오늘 서울 출퇴근 버스·지하철 ‘무료’

    대중교통 카드 찍고 타야… 1회권 미적용 북극 한파가 물러나자 미세먼지(PM2.5)가 한반도를 습격하면서 수도권 지역에 올 들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세밑인 지난해 12월 29일 첫 발령 이후 두 번째로 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첫 시행된다. 15일 출퇴근시간대 서울시 대중교통이 무료로 운행된다.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는 14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지역에 PM2.5 농도가 ‘나쁨’(50㎍/㎥)을 초과했고, 15일에도 ‘나쁨’이 예보되면서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비상저감조치는 1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시행된다. 14일 오후 4시 현재 일평균 PM2.5 농도는 서울 57㎍, 인천 54㎍, 경기 67㎍으로 나타났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사업장·공사장 조업단축이 이뤄진다. 적용대상은 수도권 625개 기관, 7650개 사업장에서 일하는 52만 7000명, 차량 23만 7000대다. 15일은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운행 가능하고, 짝수차는 운행이 제한된다. 첫 시행된 지난달 30일은 토요일로 차량 2부제가 적용되지 않았고 새해 연휴 시작 첫날로 큰 혼란을 피할 수 있었지만 15일은 월요일로 출근길부터 불편과 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비상저감조치 시행시간에 본청과 자치구 산하기관, 투자·출연기관 등 공공기관 주차장 360곳을 폐쇄한다. 출퇴근 시간 서울시 관할 시내·마을버스와 지하철 요금은 무료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대중교통이 무료가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중교통 요금 면제는 첫 차부터 오전 9시까지,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다. 경기와 인천 소재 대중교통은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평소처럼 교통카드나 신용카드를 단말기에 찍고 타야 한다.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 대신 서울시가 세금으로 대중교통 요금을 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만 1회권 및 정기권을 이용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는 면제 대상이 안 된다. 예를 들어 경기 파주에서 경기 버스를 타고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서울 버스로 환승한 뒤 종로까지 출근할 경우 요금은 경기 버스 탈 때 낸 1250원(경기 버스요금)이 된다. 서울 버스 환승 요금 200원은 면제된다. 반면 종로에서 서울 버스를 타 합정동에서 경기 버스로 갈아탄 후 파주 출판단지까지 출근한다면 버스요금은 250원이다. 서울 버스 기본요금인 1200원은 안 내고, 경기 버스로 갈아탈 때 낸 승차요금 50원과 하차 때 부과된 거리당 요금 200원만 내면 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적극 행정] 선거법에 막힌 보조금, 조례로 뚫어…“1300원 희망택시가 효자여”

    [적극 행정] 선거법에 막힌 보조금, 조례로 뚫어…“1300원 희망택시가 효자여”

    “복지부동, 면피, 나대지 말라.”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명진구청 ‘양 팀장’이 주인공인 9급 공무원 박민재에게 들먹인 공무원 수칙이다. 영화의 한 장면이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는 가볍지 않다. ‘무사안일주의’를 연상케 하는 공무원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월 공무원 헌장에 적극행정에 관한 사항을 담았다. 공무원의 부정적 이미지를 타파하고 적극행정 공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인사처는 적극행정을 수행하면서 발생한 과실은 책임을 면제해 주는 등 적극행정이 가능하도록 제도적으로도 보완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인사처와 함께 5회에 걸쳐 적극행정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국민 생활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고자 묵묵히 자기 일을 열심히 했던 공무원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인구 32% 초고령… 거동 불편한 어르신들의 발 “노인들은 허리가 구부러져서 버스 못 타유. 집에서 버스 타는 큰길까지 20분 걸리는디, 짐 한 보따리 들고 어떻게 걸어간대유. 근디 희망택시가 생기고 나선 기사님이 우리 집 앞까지 데려다 줘유. 안 좋겄슈?” 지난 15일 오전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에서 출발한 희망택시는 옥북2리 마을회관에 20분도 안 걸려 도착했다. 개인택시 기사 장천일(69)씨는 2013년 1월부터 희망택시를 몰아 4년째 옥북2리 어르신들의 발이 되고 있다. 이날 희망택시 손님은 김능렬(69) 할머니와 나부열(73) 할머니였다. 장씨는 나 할머니 무릎이 좋지 않은 걸 알고 집 바로 앞까지 가 택시를 댔다. 옥북2리 희망택시는 월·수·금 오전 7시 30분(마을회관→서천시장), 오후 12시(서천시장→마을회관) 운영되지만,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고려해 병원 앞까지, 혹은 집 앞까지 가기도 한다. 요금은 1300원으로 버스요금과 같다. 장씨는 “편도 요금은 9500원인데 어르신께 버스요금만 받고, 나머지는 군청에서 보조받는다”며 “때론 장거리 콜과 겹쳐 곤란할 때가 있지만, 봉사하는 마음으로 희망택시를 몰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 운행 예산으로 집~시장·병원 정기운행 서천군 내 오지마을 어르신의 ‘효자’인 희망택시는 ‘적극행정’의 결과다. 2013년 초 시범운영 당시 주민들에게 택시비를 지원하는 게 공직선거법 등 관련 법 위반이라는 이유로 도입이 무산될 뻔했다. 희망택시 도입을 주도했던 정해민 교통팀장(현 수산정책팀장)은 “관점을 조금만 달리하니 해결책이 보였다”며 “반대가 계속됐을 때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서천군은 그해 5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농어촌버스 미운행 지역 희망택시 운행 및 이용주민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마련했다. 서천군은 올 8월 말 전체인구 5만 5420명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가 1만 7863명(32.2%)인 초고령사회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비중이 높고, 큰 도로가 많지 않아 버스가 다니지 못하는 마을이 많다. 그 결과 교통 약자들도 많다. 정 팀장은 “같은 세금 내는데, 어떤 지역 어르신들은 군청 지원금으로 운행되는 버스를 탈 수 있지만, 어떤 지역 어르신들은 그렇지 못했다”며 “적어도 같은 세금 내는데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생각해 낸 건 택시였다. 우선 좁은 길이 문제가 안 된다. 구청이 택시비를 보조하고 일정 시간에 일정 장소를 왕복한다면, 버스 대체재로 충분해 보였다. 정 팀장은 버스 미운행 지역 주민 2000여명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해 주 이용객은 노인, 주 행선지는 전통시장과 병원임을 알아냈다. 정 팀장은 “2개월 시범운영해 보니 택시 한 대당 주민 3명 이상이 모여 타 한 해 예산 8000만원이면 충분해 보였다”며 “이는 버스 운행 예산의 40%”라고 말했다. 희망택시는 각 지역 마을회관에서 면 소재지로 갈 경우(0.7㎞, 8분) 한 사람당 100원만 받고, 읍 소재지로 갈 경우(17.5㎞, 25분) 버스 기본요금(1300원)을 받는다. # 지원 대상 택시 아닌 주민… 관점 바꿔 문제 해결 공식 운행은 쉽지 않았다. 군청장을 선거로 뽑는 만큼, 택시비 지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논란이 나왔다. 택시가 버스처럼 기점과 종점을 정해 운행하는 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과 배치된다는 해석도 있었다. 택시를 대중교통처럼 지자체가 지원할 수 없다는 대중교통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도 문제였다. 서천군은 하나씩 문제를 풀었다. 국토교통부는 운수사업법 조항은 주민이 택시를 ‘콜’하는 형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법제처로부터 지원 대상을 택시가 아닌 주민으로 하면 대중교통육성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받았다. 공직선거법 위반은 지방자치법 제9조 ‘주민의 복지증진에 관한 사무’를 근거로 조례를 제정해 해결했다. 정 팀장은 “여객 운수사업법만 개정하려고 해 실패에 부딪혔는데, 지방자치법으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천 글 사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슈퍼 마리오 군수님, 책 읽어주세요” 아이 키우기 좋은 화천의 99개 전략

    “슈퍼 마리오 군수님, 책 읽어주세요” 아이 키우기 좋은 화천의 99개 전략

    “작은 산골마을을 아이들 키우기 최고의 고장으로 만들겠습니다.” 인구 2만 7000여명의 첩첩 산골 강원 화천군이 아이들 키우기 좋은 보육정책·교육지원에 명운을 걸었다.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를 잡아 보겠다는 심산에서다. 최문순(63) 화천군수가 틈틈이 아이들과 함께 ‘떡볶이 토크’를 하고, 슈퍼 마리오 복장으로 동화책을 읽어주는 이유이기도 하다.●농촌총각 결혼·산모 건강관리 지원 29일 화천군에 따르면 2026년까지 교육·보육 우선정책으로 ‘일자리 증가·출산율 상승·인구 수 회복’의 선순환구조를 이루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교육복지과와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 만들기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었다. TF를 통해 화천군이 운영·지원하는 모든 보육정책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어 주민들이 누구나 맞춤형 지원을 신청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선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부모들이 보육 근심 없이 마음껏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문화복지센터를 비롯해 키즈센터, 실내 수영장, 장난감 대여소를 짓는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완공돼 가정 양육 아이들에서부터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집중적인 관리가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강원지역에서 처음 문을 연 화천어린이도서관은 벌써 지역 영·유아 문화 활동의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난임 부부 시술비 등 의료 지원도 결혼·임신·출산기부터 영·유아기, 아동·청소년기, 청년기까지 5개 분야에 걸쳐 99개 사업이 펼쳐진다. 농촌총각 결혼지원부터 시작해 여성농업인 농가도우미 지원, 산모와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분만 취약지 출산 인프라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영·유아기 단계에서도 장난감 대여소, 키즈 영어 아카데미, 농번기 유아 놀이방 지원, 화천 어린이도서관, ‘영어 샘과 두 달 살기’ 프로그램, 청소년 오케스트라 운영, 방과 후 아카데미, 화천학습관 등도 운영된다.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 사업과 부족한 소아전문의 의료 지원 정책도 펼친다. 국비지원사업 외에 추가로 체외수정 1회 또는 인공수정 1회에 한해 지원한다. 보건의료원에 소아청소년과가 있지만 공중보건의만 배치된 한계를 극복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농어촌 주민 보건복지 증진을 위한 특별법에 근거해 정부에 소아청소년 전문의 인력과 재정지원을 요청했다. ●학자금 지원 강화해 향토 인재 육성 향토 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화천 출신 학생들에게 대학 교육비와 장학금을 지원하고 지역공무원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학자금지원은 첫째 아이에게는 최대 300만원을, 둘째 아이에게는 등록금의 70%를, 셋째 아이 이상에게는 등록금 100%를 지원한다. 유학 거주비도 최대 50만원을 지원한다. 학비가 비싼 해외 유명 대학에서의 유학도 포함된다. 대학을 졸업하면 우수공무원으로 임용해 화천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공무원들의 타 지역 전출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농어촌 학생 위한 통학 차량 운영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통학여건이 어려운 농어촌 중·고생에게 통학 차량을 지원한다. 장애학생에게는 한 달에 5만원씩 버스요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농촌에는 장애인 바우처 서비스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이동이 잦은 군인가족이 많고, 교육 환경이 열악한 시골마을의 어려운 정주 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보육과 교육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작지만 알찬 전국 최고의 아이 키우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울산 시내버스 업계, 노선 휴업·노조 파업 결의

    울산지역 시내버스가 업계의 적자 노선 휴업 추진과 노조의 파업 결의로 운행 차질이 우려된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신도여객과 울산여객 등 7개 버스업체가 최근 시에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휴업을 신청했다. 경영수지 악화를 근거로 운송수입금이 원가의 80% 이하인 50개 노선 215대 버스를 1년간 운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시는 대중교통 운행 차질을 우려해 휴업을 허락하지 않았다. 적자 노선에 대한 재정지원 규모를 지난해 75억원에서 올해 117억원으로 인상한 상황에서 업계의 노선 휴업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포함해 무료 환승 손실보전 등의 명목으로 시가 시내버스 업계에 올해 지원하는 예산은 311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업계는 유가 하락에 따른 자가용 이용 급증, 통근버스 운영, 신도시 조성에 따른 외곽노선 추가 등으로 적자 폭가 커지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7개 시내버스 노조가 생존권을 요구하며 최근 파업을 결의해 상황이 악화한 상태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노조, 한성교통 노조 등은 임단협 교섭 결렬에 따라 지난 23일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83.4%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노조는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만료일인 다음 달 4일까지 회사와 합의하지 못하거나 조정이 결렬되면 파업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시내버스 업계와 노조가 버스요금 인상이나 재정지원 확대를 노리고 각각 휴업신청과 파업 카드를 꺼낸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1200원이면 제주 한 바퀴… 시내버스 타고 여행 떠나요

    1200원이면 제주 한 바퀴… 시내버스 타고 여행 떠나요

    제주지역의 대중교통이 오는 8월 26일부터 전면 개편된다. 무려 30년 만이다. 교통난을 겪는 제주도민들과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더 저렴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개편의 목표다. 제주지역의 취약한 대중교통은 그동안 도민은 물론 여행객들에게 원성의 대상이었다. 이용자 편의를 외면한 불합리한 노선과 시내·외 구분 등 비싼 요금 등으로 도민들은 외면했고 여행객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제주를 돌아다니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동안 대중교통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끊임없어 쏟아져 왔으나 예산과 의지 부족 등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대중교통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2년간 대중교통 개편 준비에 매달려 왔다.15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역의 교통난 해소와 대중교통 편리성 확대를 위해 우선차로제 도입을 비롯해 환승센터 및 환승정류장 개선, 버스 증차 및 디자인 개선, 버스정보시스템 확충 및 시설 인프라의 획기적 개선 등을 시행한다. 급행버스 신설 및 노선개편, 버스요금체계 단일화, 환승할인 확대 등 운영시스템도 대폭 개선된다. 현재 동지역과 일부 읍면지역만 운행되던 시내버스를 도 전역으로 확대, 제주 전 지역에 단일버스 요금체계를 구축해 제주시에서 서귀포시까지 1200원(교통카드 사용 시 50원 할인)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환승할인 혜택도 하차태그 후 30분에서 40분으로 늘어난다. ●모든 버스에 무료 와이파이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일주도로, 평화로, 번영로 등을 운행하는 급행버스 12개 노선을 신설, 제주 전역을 1시간 내외에 다닐 수 있게 된다. 요금은 2000원(20㎞까지), 5㎞당 추가요금 500원, 최대 4000원이다. 도는 이를 위해 버스도 현재 530대에서 797대로 267대 증차하고 모든 버스에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버스 이용이 한결 편리해진다. 급행버스는 빨간색, 간선버스는 파란색, 지선버스는 녹색, 관광지순환버스는 노란색으로 기능별로 디자인과 색상을 통일했다. 번호체계도 버스종류, 시·종점, 운행 지역별로 통일된 번호를 부여해 도민은 물론 여행객도 색상과 번호만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현재 업체별로 무질서하게 이뤄지는 버스광고도 제한적으로 허용, 제주 이미지 개선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버스우선차로 도입으로 출퇴근 시 교통체증을 빚는 제주시 중앙로(광양사거리~아라초교 2.7㎞)와 관광렌터카가 몰리는 공항로(공항입구~해태동산 0.8㎞)의 대중교통 운행 속도가 현행 시속 13.1㎞에서 23.7㎞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노형로, 도형로, 동서관로(무수천 사거리~국립제주박물관 11.8㎞) 가변차로는 13.9㎞에서 18.3㎞로 향상될 것으로 예측한다. 환승체계 구축을 위해 읍·면 소재지 17곳 등 22곳에 추진 중인 읍면환승정류장 시설은 다음달 초까지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환승 정류장에는 안전조명 시설, 온열의자, 무료 와이파이 및 충전설비, 안심벨 등 전국 최고 수준의 편의시설을 확충한다.●버스 준공영제 도입… 공공성 확보 제주지역은 그동안 버스 업체별 수익성 위주의 노선운영으로 수익 과당경쟁과 적자노선 운행 기피, 노선조정 등에 곤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이번 대중교통 개편 이후에는 수입금 공동관리와 표준운송원가에 의한 재정지원을 하는 준공영제를 도입, 노선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운수종사자 처우개선을 통한 서비스 수준 향상도 꾀하게 된다. 준공영제 도입을 위해 지난달 버스운송조합과 운수업체, 노조 등이 업무협약을 맺고 수입금 공동관리위원회를 구성, 8월 대중교통 개편 시점부터 본격 활동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행정시별로 운영되는 공영버스는 51대에서 86대로 증차하고 지방공기업법 시행령의 ‘30대 이상 운송사업자의 경우 지방공기업 설립 의무화’ 규정에 따라 지방공기업으로 전환된다. 도는 공기업 전환 타당성 용역결과를 반영, 직영기업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조례 개정과 하반기 조직개편을 거쳐 내년 1월 지방공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버스 증차에 따라 공영 및 민영버스 운전원도 800명 채용해 일자리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관광지 순환버스 새달부터 시범 운영 제주 대중교통 개편으로 여행객들도 편리하게 버스를 타고 제주를 여행할 수 있다. 제주 동·서부지역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2개 노선 16대의 관광지 순환 버스가 운행된다. 동부지역 관광지 순환 버스는 대천 환승센터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대천동사거리~세계자연유산센터~선녀와 나무꾼~다희연~알밤오름~동백동산 습지~한울랜드~메이즈랜드(미로공원)~비자림~다랑쉬오름~제주레일바이크~용눈이오름~당오름~아부오름~거슨세미오름~대천동사거리 45㎞를 순환한다. 서부지역 관광지 순환 버스는 동광 환승센터~신화역사공원~재주항공우주박물관~오설록티뮤지엄~유리의성~환상숲(곶자왈)~생각하는 정원~저지문화예술인마을~제주현대미술관~방림원~제주전쟁역사평화박물관~제주곶자왈도립공원~소인국테마파크~세계자동차박물관~헬로키티아일랜드~동광육거리 48㎞를 순환한다. 국내여행안내사 자격증 보유자를 대상으로 교통관광도우미를 시범 운영, 교통 및 관광 정보 제공과 함께 탑승객의 안전도우미 역할도 한다. 관광지 순환 버스는 다음달부터 시범 운영한다. 도는 이번에 개편되는 제주 전 지역 버스노선과 배차시간표를 확정한다. 확정된 노선은 안내책자, 모바일 웹, 학생용 포켓북 제작 등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할 계획이다. 카카오와 업무협약, 개편 노선은 물론 목적지까지 최단거리 검색 서비스도 제공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우선차로제는 제주지역 최초로 도입되는 만큼 운전자 및 이용객의 혼란방지와 사고예방을 위해 일정 기간 시범운행을 거쳐 오는 8월 전면 개편 시행일에 맞춰 도입한다. 원 지사는 “내부 예산 개혁 등으로 대중교통 개선에 필요한 재원 확보에도 별 문제가 없는 등 제주 대중교통 개선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30여년 만에 대중교통 체계를 개선하는 만큼 예측되는 문제점과 시행 초기 혼란 최소화를 위해 교통관련 부서와 유관기관, 운송업계 등과 공동으로 꼼꼼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수요 에세이] 어머니께 드린 돈/전호환 부산대 총장

    [수요 에세이] 어머니께 드린 돈/전호환 부산대 총장

    장터에서 사온 몇 개의 달걀을 어미닭 품에 안겼더니 병아리로 부화되었다. 40∼50마리의 닭에서 나온 달걀을 시장에 내다 팔아 초등학교 월사금도 내고 어머니께 드렸다. 학비나 돈을 벌려고 닭을 키운 것은 아니다. 달걀에서 병아리가 부화한다는 사실이 신기해서 했다. 천진한 호기심이 또 다른 결과를 나은 것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1930년대 경암 송금조 선생의 이야기다. 또 하나 더 있다. 학교 앞 문구잡화 가게에서 연필 한 다스를 통째로 사 친구들에게 낱개로 팔아 이윤을 남긴다. 자신은 친구들이 쓰고 버린 몽당연필을 주워 붓두껍에 끼워서 사용했다고 한다. 선생은 어려서부터 돈을 무척 좋아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선생이 아직도 궁금한 것은 돈을 좋아했던 진정한 이유다. 철부지로서 돈 자체를 좋아했던 것인지, 어머니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 돈이어서 좋아한 것인지 아직도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한다. 분명한 것은 꼭 돈을 모아서 어머니께 드려야지 했던 어린아이의 천진한 마음이다. 이것은 아들로서 어머님 은혜에 보답해야겠다는 어른스러운 생각과는 분명 다른 것이다. 이상은 최근 출간된 경암 선생의 자서전 ‘나는 여기까지 왔다’의 일부 내용이다. 나는 교사인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합천군 소재 3곳의 초등학교를 다녔다. 중학교도 2곳을 다녀야 했다. 3학년 초 갑자기 아버지께서 진주로 전근을 가셨다. 합천이라는 시골에서만 살았던 나로서 진주라는 도시는 아주 큰 도시였다. 개학 한 달 만에 옮긴 진주의 중학교에서는 수학 교과서를 이미 다 배우고 있었다. 시골 중학교에서는 겨우 시작만 했을 뿐인데. 첫 시험에서의 성적이 전교 30여등이었다. 그때까지 줄곧 1등만 했던 나는 물론 부모님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때 내가 받은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스트레스로 나는 결국 폐렴에 걸려 집에서 2주를 쉬었다. 공부가 싫었다. 내가 다녔던 중학교는 집에서 5㎞ 남짓 떨어져 있었다. 시내버스를 타고 통학을 했다. 내 기억에 버스요금이 편도에 10원 정도 한 것 같다. 수업을 마치고 걸어서 집으로 가면 10원이 절약되었다. 한 달이면 200여원 모였고 나는 이 돈을 어머니께 드렸다. 교사인 아버지의 월급으로 밥은 굶지 않고 살았다. 그러나 마산에서 공부하는 형님의 유학 경비와 집 월세금 마련으로 어머니는 이집 저집에서 돈을 항상 빌렸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돈을 드리는 것이 정말로 기뻤다. 어린 시절 경암 선생께서 어머니께 돈을 드리면서 느꼈던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 이유다. 경암 선생과 나의 차이점은 분명 있다. 선생은 닭장을 경영해서 남긴 이윤으로 어머니께 드렸고 나는 어머니가 주신 용돈을 절약해서 드린 것이다. 내게 사업이라 할 만한 첫경험은 대학 1학년 때이다. 고등학교 시절 영화 ‘스카이 하이’를 보고 대학을 가면 꼭 행글라이더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1977년 2학기를 마치고 다 배운 교과서를 팔아 행글라이더를 만들어 금정산에서 비행을 했다. 저렴하게 만든 것이라 금방 부서졌다. 이대로 비행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어 경비 마련을 위해 운동장에 행글라이더를 펼쳐 놨다. 입회비 3만원으로 회원을 모집했다. 하숙비가 2만원 하던 시절이었다. 71명의 회원이 들어왔고 213만원의 돈으로 행글라이더 7대를 손수 만들었다. 대학 축제 때 금정산 정상에서 대학 운동장으로 날아갔고 당시 문홍주 총장으로부터 100만원을 받았다. 콘텐츠만 좋으면 돈은 들어온다는 것을 그때 체험했다. 경암 선생이 사업에 성공해 큰돈을 번 이유이기도 하다. 경암 선생은 쉰 줄에 요산 김정한 선생을 만나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 깨달음을 실천하기 위해 2003년 우리나라 개인 기부로는 최대 액수인 305억원을 우리 대학의 발전 기금으로 약정해 화제가 되었다. 195억원의 거금을 기부하고 기부금 운영 문제로 학교와 마찰이 일어나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다. 선생의 자서전에서 ‘나는 기부에 실패했다. 다시는 나 같은 기부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라는 울분의 소리가 마음을 적신다. 기부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의 선물이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한없이 주고 싶은 기쁜 마음의 선물을 어머니가 버린 탓이다.
  • 정부는 ‘증세 없는 복지’ 지자체는 ‘풀뿌리 증세’

    정부는 ‘증세 없는 복지’ 지자체는 ‘풀뿌리 증세’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공요금을 모두 인상하고 있다. 주민세부터 교통요금, 쓰레기봉투 가격까지 인상의 대상이다. 박근혜 정부는 ‘증세 없는 복지정책’을 밝혔지만, 지자체에서 사실상 증세가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기초노령연금이나 누리예산 등 중앙정부의 복지 정책을 떠맡은 지방정부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물가상승률 ‘0% 시대’라 부담도 없다. 지방정부는 요금 현실화를 통해 주민들에게 ‘돈의 가치’만큼 행정 서비스로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지자체 기초노령연금 등 떠안아 부담 전국 모든 가구주들이 일 년에 한 번씩 내는 주민세의 ‘전국 1만원 시대’가 곧 올 전망이다. 지자체들이 2년째 줄줄이 주민세를 올리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지방재정 혁신 방안으로 주민세 징수 실적을 기준으로 교부금을 증액하거나 삭감하겠다고 한 탓이다. 지자체는 1만원 한도 안에서 자율적으로 주민세를 정할 수 있다. 경기지역 31개 시·군 가운데 25개 시·군이 올해부터 주민세를 1만원으로 인상했다. 고양시와 평택시 등 주민세를 인상하지 않은 5개 시·군도 내년에 올릴 계획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4800원에서 1만원으로, 대전시는 올해 4500원에서 1만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2000원으로 전국 최저 세금을 부과하던 전북 무주군도 정부 인센티브를 확보하겠다는 명분으로 5배인 1만원으로 주민세를 올렸다. ●주민세 1만원… 전국 택시비도 들썩 서울시는 하수도요금을 3년간 33% 올리는 데 이어 공공주차장 요금도 2배 이상 인상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지난 3월부터 상수도 요금을 올린 데 이어 택시요금 인상도 추진 중이다. 인천시는 광역버스 기본요금을 2500원에서 2650원으로 올리고 30㎞ 이상 이동하면 100∼700원을 추가로 내야 하는 거리비례제 요금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에서 직행좌석형버스를 이용해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의 버스요금이 2500원에서 3350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전국 택시요금에 영향을 미치는 서울시 택시요금도 내년 초 인상할 예정이다. 강원 동해시는 지난달부터 쓰레기봉투 가격을 올렸다. 제주도도 폐기물 관리조례를 개정해 20ℓ 쓰레기봉투 가격을 읍·면·동 지역 모두 740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지자체는 주차장 요금을 올려 교통량을 억제하고 쓰레기봉투 가격 인상으로 쓰레기 발생을 줄이겠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모두 생활 필수요금인 만큼 손쉬운 행정규제로 서민 가계만 위축시킨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전국 종합
  • 월급 빼고 다 올려라, 전국 버스·상하수도·쓰레기봉투·주민세 공공요금 인상 잇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공요금은 모두 인상하고 있다. 주민세부터 교통요금, 쓰레기봉투 가격까지 인상의 대상이다.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정책’ 을 밝혔지만, 지자체에서 사실상 증세가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기초노령연금이나 누리예산 등 중앙정부의 복지 정책을 떠맡은 지방정부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물가상승률 ‘0% 시대’라 부담도 없다. 지방정부는 요금 현실화를 통해 주민들에게 ‘돈의 가치’ 만큼 행정 서비스로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전국 모든 세대주들이 일년에 한번씩 내는 주민세의 ‘전국 1만원 시대’가 곧 올 전망이다. 지자체들이 2년째 줄줄이 주민세를 올리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지방재정 혁신방안으로 주민세 징수실적을 기준으로 교부금을 증액하거나 삭감하겠다고 한 탓이다. 지자체는 1만원 한도 안에서 자율적으로 주민세를 정할 수 있다. 경기지역 31개 시·군 가운데 25개 시·군이 올해부터 주민세를 1만원으로 인상했다. 고양시와 평택시 등 주민세를 인상하지 않은 5개 시·군도 내년에 올릴 계획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4800원에서 1만원으로, 대전시는 올해 4500원에서 1만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2000원으로 전국 최저 세금을 부과하던 무주군도 정부 인센티브를 확보하겠다는 명분으로 5배인 1만원으로 주민세를 올렸다. 서울시는 하수도요금을 3년간 33% 올리는 데 이어 공공주차장 요금도 2배 이상 인상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지난 3월부터 상수도 요금을 올린 데 이어 택시요금 인상도 추진 중이다. 인천시는 광역버스 기본요금을 2500원에서 2650원으로 올리고, 30㎞이상 이동하면 100∼700원을 추가로 내야하는 거리 비례제 요금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에서 직행좌석형버스를 이용해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의 버스요금이 2500원에서 3350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전국 택시요금에 영향을 미치는 서울시 택시요금도 내년초 인상할 예정이다. 강원 동해시는 지난달부터 쓰레기봉투 가격을 올렸다. 제주도도 폐기물 관리조례를 개정해 20ℓ 쓰레기봉투 가격을 읍·면·동 지역 모두 740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지자체는 주차장 요금을 올려 교통량을 억제하고 쓰레기봉투 가격인상으로 쓰레기 발생을 줄이겠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모두 생활 필수요금인 만큼 손쉬운 행정규제로 서민 가계만 위축시킨다는 분석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전국 종합
  • [서울광장] 이명박·오세훈·박원순의 같은 점 다른 점/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이명박·오세훈·박원순의 같은 점 다른 점/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2002년 10월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은 청계천 복원 계획을 발표한다. 2003년에 착수해 3년 만인 2005년에 완공한다는 것이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버스중앙차로제와 버스요금 할인제도 등 버스준공영제 도입 방안 등을 발표한다. 아울러 은평·길음·왕십리 뉴타운 등 대대적인 도시 재개발 계획도 내놓는다. 이명박 시장은 2005년 4월 길음뉴타운 첫 입주를 시작으로 그해 9월 청계천 복원을 마치고 전국적인 규모의 대규모 축하 행사를 벌인다. 강남대로 등 버스중앙차로로는 버스가 쌩쌩 달린다. 은평 뉴타운도 약간의 차질이 있었지만 대선 전부터 입주할 수 있도록 착착 진행한다. 뉴타운 예정지도 26개로 확대한다. 대권가도를 겨냥한 정밀한 계산이 수반된 일정이었다. 서울시 공무원들이 이 외에도 괜찮은 사업을 제안하지만, 이명박 시장은 이들 사업에 행정력을 집중 투입한다. 사실 청계천 복원은 전임 고건 시장 때에도 거론됐었던 것으로, 고 시장은 1000억원의 기금까지 마련해 놓고도 결정을 하지 못한다. 이를 이명박 시장은 자기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사실 버스중앙차로제도 이미 1997년에 서울시가 계획했던 것이었으나, 이 시장이 포장해 바깥에 내놓았다. 그 한 예가 한강 르네상스다. 한강을 열린 공간으로 바꾸고, 뱃길을 여는 것을 골자로 한 이 계획은 이 시장이 만지작거리다가 임기를 마친다. 성과 내기도 쉽지 않고, 자칫 환경 논란을 불러와 욕만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후문이 뒤따랐다. 이 한강 르네상스를 후임 오세훈 서울시장이 덥석 받는다. 스타 정치인이었던 오 시장은 대안 부재라는 당시의 정치지형에 따라 갑작스레 후보가 되고, 시장에 당선된다. 오 시장은 자신의 평소 관심사인 창의와 환경, 안전 등을 묶어서 각종 계획을 발표한다. 한강 르네상스에서부터 맑은 공기 정책, 관광객 1000만명 유치, 거대 도시 서울에 디자인을 입힌다는 디자인 개념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이명박 시장에 비하면 정밀한 계산이 수반되지 않은 것들이어서인지 한동안 이들 정책이 정치인 오세훈의 아킬레스건이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시행정으로 몰아붙였던 세빛둥둥섬이 대표적이다. 요즘 박원순 시장이 바쁘다. 숨 가쁘게 각종 정책을 쏟아낸다.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을 저돌적으로 추진 중이고, ‘젠트리피케이션’(지역의 발전이 거꾸로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임차인들이 외곽으로 내몰리는 현상) 대책도 내놨다. 역세권의 용적률을 파격적으로 높여 청년용 임대주택을 짓는 청년주택사업도 들어 있다. 대학가에 학생들의 창업을 돕는 ‘청년 특별시 창조경제 캠퍼스 타운 계획’을 내놨고, 보건복지부의 반대에도 청년 미취업자 3000명에게 월 50만원을 지급하는 ‘청년 수당’도 밀어붙이고 있다. 일련의 시도들을 보면 저돌적이던 이명박 시장이나 전시행정을 펼쳤다고 비판했던 오세훈 시장이 무색(?)할 정도다. 이런 현상은 야당의 승리로 끝난 4·13 총선 뒤 더 두드러진다. 대권을 염두에 둔 포퓰리즘으로 비칠 수도 있다. 포퓰리즘의 구성 요소에는 권력욕이 있다. 그리고 그 정책은 일반 정책과의 구분이 모호하지만 나중에 드러난다. 지방자치단체장도 정치인이다. 정치인이 대권을 염두에 두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아직까지도 논란도 있지만, 이명박 시장은 청계천을 통해 도심에 사람을 끌어들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버스중앙차로도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다. 물론 뉴타운은 그 반대다. 오세훈 시장은 어떤가.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대두되면서 “오세훈 때는 나았던 것 같은데…”라는 얘기가 나온다. 외국 관광객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떼지어 찾는다. 헛돈 쓴 부분도 있지만, 한강이 친숙해진 것도 사실이다. 지향점이 어디에 있든 박원순 시장은 1000만 서울시민의 시장이다. 서울시민 지향으로 정책을 압축했으면 한다. 너무 넓고, 한꺼번에 쏟아져 젠트리피케이션처럼 좋은 정책들도 묻힌다. 서울시에서 빛나야 나라에서도 빛날 수 있다. sunggone@seoul.co.kr
  • 인천시 광역버스 요금 인상 재추진

    기본요금 150원 올릴 방침 ‘거리비례제’ 도입 부담 가중 수도권에서 버스요금이 가장 비싼 인천시가 광역버스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오는 10월 1일부터 광역버스 기본요금을 2500원(카드 기준)에서 2650원으로 150원(6%) 인상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지난해 광역버스 요금을 인상할 때 인천은 동결했기 때문에 요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6월 서울시는 1850원에서 2300원으로, 경기도는 2000원에서 2400원으로 인상했다. 하지만 이용객 입장에서는 기본요금 인상보다 거리비례제 도입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30㎞를 초과할 때 기본요금에다 100∼700원의 요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거리비례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인천에서 서울로 직행좌석형 버스를 타고 60㎞ 이상 거리를 출근하는 직장인의 경우 거리비례제가 도입되면 요금인상분 150원에 거리비례 추가 요금 700원 등 850원을 더해 3350원을 내야 한다. 거리비례제는 국토교통부 담당 광역급행버스(M버스)에는 적용되지만 자치단체가 담당하는 직행좌석형 버스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서울과 경기도보다 버스업계 경영난이 훨씬 심각한 실정이라며 거리비례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거리비례제 도입과 함께 조조할인 요금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첫차부터 오전 6시 30분 이전 이용 승객에게 기본요금의 20%를 할인해 주는 제도로 서울시와 경기도는 지난해 6월 도입했다. 그러나 이 안건은 지난 14일 열린 버스정책위원회에서 시민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인천시는 광역버스 요금 인상 근거를 보강해 다음달 심의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인천시 광역버스 요금 인상과 거리비례제 도입 추진

    수도권에서 버스요금이 가장 비싼 인천시가 광역버스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오는 10월 1일부터 광역버스 기본요금을 2500원(카드 기준)에서 2650원으로 150원(6%) 인상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지난해 광역버스 요금을 인상할 때 인천은 동결했기 때문에 요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6월 서울시는 1850원에서 2300원으로, 경기도는 2000원에서 2400원으로 인상했다. 하지만 이용객 입장에서는 기본요금 인상보다 거리비례제 도입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30㎞를 초과할 때 기본요금에 100∼700원의 요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거리비례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인천에서 서울로 직행좌석형 버스를 타고 60㎞ 이상 거리를 출근하는 직장인의 경우 거리비례제가 도입되면 요금인상분 150원에 거리비례 추가 요금 700원 등 850원을 더해 3350원을 내야 한다. 거리비례제는 국토교통부 담당 광역급행버스(M버스)에는 적용되지만 자치단체가 담당하는 직행좌석형 버스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지난해 거리비례제 도입을 검토하다가 시민 부담을 고려해 계획을 접었다. 인천시는 서울과 경기도보다 버스업계 경영난이 훨씬 심각한 실정이라며 거리비례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거리비례제 도입과 함께 조조할인 요금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첫차부터 오전 6시 30분 이전 이용 승객에게 기본요금의 20%를 할인해주는 제도로 서울시와 경기도는 지난해 6월 도입했다. 그러나 이 안건은 지난 14일 열린 버스정책위원회에서 시민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인천시는 광역버스 요금 인상 근거를 보강해 다음 달 심의 통과를 목표로 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단독] 머리박기에 술붓고 밟기까지…의전원생, 빗나간 후배교육

    [단독] 머리박기에 술붓고 밟기까지…의전원생, 빗나간 후배교육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선배가 후배들에게 바닥에 머리박기를 시키고 머리 위에 술을 붓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메드와이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4일 저녁 9시쯤 학교 인근의 한 중국 음식점에서 일어났다. 의전원 내 ‘지방향우회’에 속한 본과 4학년 선배 두 사람이 후배들을 모아 술을 마시는 자리였다.  술자리가 시작되자 선배들은 후배 남학생 10여명에게 ‘이과두주’를 병째로 마시도록 강요하는가 하면 심한 욕설을 퍼부으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예과 2학년인 후배 한명이 식당을 들어오면서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심지어 술을 마시는 속도가 줄어들자 10번이 넘도록 식당 방바닥에 머리를 박도록 후배들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머리를 박는 과정에서 구토를 하거나 넘어지기를 반복했지만, 선배 중 한 사람은 후배 머리 위에 술을 붓고 발로 몸을 밟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상황을 담은 CC(폐쇄회로)TV에는 선배가 후배들의 뺨을 때리는 장면도 담겨있었다. 사건을 전한 학생은 선배들의 머리박기 지시는 식당 앞 거리에서도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가해자 측은 “약간의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술을 붓고 발로 밟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17일 저녁부터 의전원 학생들의 폭력행위가 담긴 글이 퍼진 가운데 한 네티즌은 “요즘 군대에서도 없는 가혹행위가 의전원생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저런 사람들한테 어떻게 아픈 몸을 맡길 수 있겠냐”는 반응도 있었다. 제일 먼저 글을 게시한 학생은 “처벌뿐만 아니라 제적까지도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사건이 커지자 의전원 측은 지난 17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두 사람을 조사한데 이어, 18일에는 피해학생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의전원 관계자는 “가해 학생들이 폭행 내용을 대부분 시인한 상황이며, 양쪽 진술을 종합해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핫뉴스] ‘실종 예비군’ 신원창씨 의문의 죽음…양손 묶인채 목매 ▶[핫뉴스] 기러기 아빠, 버스요금 때문에 들통난 불륜  
  • 서민의 한숨… 장바구니 물가 9.7% 올랐다

    서민의 한숨… 장바구니 물가 9.7% 올랐다

    전셋값·서비스 물가 줄줄이 올라 신선식품, 전셋값, 하수도 및 대중교통요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물가지수가 두 달 만에 1%대 상승률을 회복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올랐다. 2014년 12월부터 11개월째 0%대를 이어오다 지난해 11월(1.0%)과 12월(1.3%) 1%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 1월 다시 0%대로 내려갔다가 지난달 1%대를 회복한 것이다. 물가 상승률은 겨우 1%대를 회복했지만, 서민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물가는 크게 올랐다. 생선, 조개류, 배추, 상추, 사과, 배 등 대표적 장바구니 물가인 신선식품지수가 9.7% 올랐다. 2013년 1월(10.5%) 이후 3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신선식품은 서민들이 자주 사는 물품이지만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1000.0) 중 비중이 약 4%(40.7)에 그쳐 실제 물가상승률에는 크게 반영되지 못했다. 농축수산물은 5.6%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양파가 118.6% 급등했고 파(83.8%), 배추(65.5%), 마늘(48.9%), 무(43.7%)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집세는 2.9% 올랐는데, 전세는 4.1%, 월세는 0.4% 상승했다. 그 결과 생활물가지수는 0.9%(전·월세 포함 1.2%) 올랐다. 2014년 7월(1.4%)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다. 서비스 물가도 2.4% 올라 2012년 1월(2.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던 지난달과 같았다. 공공서비스 중 하수도요금(22.8%), 전철요금(15.2%), 시내버스요금(9.6%) 등의 상승폭이 컸고, 개인서비스에선 외식 소주값(11.4%), 학교 급식비(10.1%)가 많이 올랐다. 반면 공업제품(-0.2%), 전기·수도·가스 요금(-8.0%), 가스연결비(-14.8%), 국내 항공료(-5.0%) 등은 하락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농축수산물은 지난달 한파와 폭설로 공급이 줄고 설이 끼면서 수요는 늘고 조업 일수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며 “서비스는 전세, 시내버스요금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열린세상] 저가항공 성공 관건은 고객서비스/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열린세상] 저가항공 성공 관건은 고객서비스/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요즈음 잇따른 저가항공의 안전사고와 폭설로 인한 제주 공항 마비 사태에서 보여준 낮은 서비스 질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우리나라 저가항공 산업에는 2005년 제주항공 등 5개 업체를 시작으로 최근 에어서울이 승인을 받으면서 6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 저가항공 산업은 대형 항공사의 70% 정도의 낮은 가격으로 이미 국내 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있고, 국제선도 대형 항공회사의 4~8% 성장에 비해 매년 40% 이상 급성장하는 등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안전하게 운영하면서 급성장한 저가항공사들에 최근 안전사고가 한꺼번에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가항공은 1983년 미국의 하버드 비즈니스 MBA를 졸업한 돈 버가 보스턴과 워싱턴 사이를 운항하는 피플 익스프레스라는 저가항공 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 회사는 기내 서비스 최소화, 종업원 지주제 같은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승객 운임을 장거리 버스요금 수준까지 낮추면서도 처음 5년간은 매년 100% 이상 양적인 고속 성장을 했다. 당시 미국 정부가 주는 최고의 중소기업 경영혁신 대상까지 수상했지만 2년 후 파산했다. 이 회사를 분석한 경영학자들은 저가항공 산업이 가지고 있는 ‘성장과 저투자’라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발견했다. 저가항공사들은 처음에는 낮은 요금을 소비자들이 선호하면서 구전 효과에 의해 폭발적인 성장을 하지만 어느 규모에 이르면 고객 서비스 분야의 저투자로 안전사고가 계속 일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급격하게 감소해 성장은 멈추고 항공사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저가항공 회사를 운영하는 최고경영자는 무엇보다도 비행기 수와 노선 증가로 나타나는 양적 성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 낮은 요금으로 수입이 적은 항공사들이 이러한 양적 성장을 하려면 고객 서비스 질과 관련된 분야의 투자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우리나라 저가항공기의 정비 불량과 같은 안전사고 발생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것은 저가항공 산업의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저가항공사들은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경영 혁신을 도입하고 있다.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경영 혁신을 도입하고 있는 국내 저가항공 산업은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 아니면 여기서 멈춰 사라질지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낮은 요금으로 인한 낮은 수입을 기반으로 운영을 하는 저가항공사들은 대형 항공사와는 다르게 성장에 치중하면 고객 서비스 질에 대한 투자가 줄어 사고나 정비 불량이 많아지고 서비스 질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면 성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저가항공은 성장에 치중하면서 고객 서비스 질이 떨어져 지금과 같은 연이은 사고를 경험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정부가 아무리 규제를 강화한다고 해도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는 경영자의 경영 철학이 바뀌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다. 항공기 사고는 세월호 사고처럼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저가항공을 분석한 MIT 슬로안 경영대학은 저가항공사들에 점진적인 성장과 직원들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적정 수준의 고객 서비스 질을 유지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여러 경영 혁신들을 권고하고 있다. 잘나가는 라이언에어나 이지젯 같은 유럽의 저가항공사들을 보면 여러 효율적인 경영 혁신을 도입하여 비용도 낮추고 안전도 확보하면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영 혁신 중 하나인 종업원 지주제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 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고객 서비스 분야의 저투자를 보상할 수 있기 때문에 저가항공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줄일 수 있는 경영 혁신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 저가항공사들의 경영자들도 이제는 급성장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해외 저가항공사들이 도입하고 있는 경영 혁신을 도입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 경영 혁신을 통해 ‘성장과 고객 서비스 질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 국민들이 이제는 목숨을 내놓고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지자체 예산난, 증세 아닌 지출구조조정으로 해결해야”

    “지자체 예산난, 증세 아닌 지출구조조정으로 해결해야”

    “증세보다 지출구조조정이 먼저입니다.” 정창수(46) 나라문제연구소장은 8일 “부족한 지자체 예산 지출 구조조정만 생각하는데 재원의 사용처를 효율적으로 조정해 재량예산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재량예산은 국책사업 예산 등을 제외하고 지자체가 운용하는 예산을 말한다. 정 소장은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로 지방예산 전문가인데 최근 1251페이지짜리 ‘지방예산쟁점 100’을 펴냈다.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한 예로 서천시, 아산시 등의 ‘100원 택시’를 들었다. 이들 지자체는 손님이 없는 버스노선을 과감히 정리했다. 아낀 예산으로 농촌 노인들에게 택시비를 지원한다. 정 소장은 “서울시를 따라 광역시마다 지하철을 만들었지만, 만약 지하철이 없었더라면 대구는 버스요금은 절반으로 내릴 수 있고, 광주는 공짜가 된다”면서 “사업을 하기 전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지하철 공사와 버스 노선 증설 중 어떤 쪽이 이익인지 고민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공무원들이 재량예산을 판단할 때 신규사업 예산을 기준으로 판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 소장은 “올해 한 지자체 재량예산을 분석했는데 200억원이라는 공무원의 주장과 달리 750억원이었다”면서 “신규사업 예산뿐 아니라 기존 사업예산을 구조조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8대2로 비대칭이라는 지자체의 비판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지자체의 세수가 적은 것은 맞지만 이를 급작스레 바꾸면 지자체끼리 양극화가 심해져 점진적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지자체에 50%까지 세금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는 탄력세제가 있지만, 선거 때 불리하다는 정치적인 이유로 이용하지 않는다”면서 지자체의 노력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정 소장은 우리나라는 예산의 전용이 심하다며 선진국과 같이 법으로 예산의 사용을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초·중·고교 냉·난방비 예산으로 5000억원을 지원했는데 학교들은 다른 용도로 사용한 사례를 들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테크노밸리·삼봉신도시 건설… 市 승격 향해 완주해야죠”

    [자치단체장 25시] “테크노밸리·삼봉신도시 건설… 市 승격 향해 완주해야죠”

    박성일(60) 전북 완주군수는 ‘범생이 단체장’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모든 군정을 꼼꼼하게 예습하고 복습한다. 원리·원칙을 준수하고 인기에 영합하기 위한 꼼수도 쓰지 않는다. 그러나 ‘살맛 나는 완주시대’를 구현하겠다는 욕심은 하늘을 찌른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인물과 정책으로 승리한 만큼 ‘오직 군민을 위한 행정’에 올인한다. ‘군민을 제대로 섬기고 대한민국 으뜸도시를 만들겠다’며 머리를 짜내고 발로 뛰는 박 군수의 하루를 지켜봤다. 지난달 30일 오전 8시 30분 군청 4층 군수실. 간부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박 군수의 주문이 쏟아진다. 그는 “올해도 이제 석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실·과별 역점 사업과 현안 사업을 챙기기 시작했다. 한가위 연휴로 다소 느슨해진 군정에 고삐를 바짝 조이려는 것이다. “소병수 과장! 와일드푸드 축제 준비는 잘되고 있나요? 축제는 주민 화합과 참여가 목적이지 ‘매출 장사’를 하는 게 아녜요. 결과 못지않게 과정이 중요하니까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있게 현장을 다시 한번 점검하도록 하세요”, “유형수 과장! 테크노밸리 2단계 사업 추진상황은 어떤가요? 오늘 현장에 나갈 테니까 현재 상황과 문제점을 보고하세요.” 박 군수는 주문할 때 간단명료하면서 핵심만 꼬집는다. 이어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교통복지 사업도 점검과 보완을 지시한다. 이미 오전 6시 종합복지관에 나가 배드민턴 동호회와 면담하고 장날을 맞은 봉동읍 시장을 돌아보면서 시내버스와 택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출근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군수는 완주를 ‘교통 복지 1번지’로 변화시킨 장본인이다. 전주시와 완주군의 버스요금 단일화를 추진해 최고 7800원이던 시내버스 구간요금을 1200원으로 통일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지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500원 으뜸택시, 통학택시, 부르면 달려가는 콜버스, 장애인 콜택시, 안심택시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들은 우수사례로 전국에 소개됐고 타 시·군들이 앞다퉈 벤치마킹했다. 각 실·과의 핵심사업을 점검한 박 군수는 대면 결재를 시작했다. 담당 과장과 계장의 설명을 자세히 듣고 “어떤 시책이 진정으로 군민을 위한 것인지 실무 책임자 선에서 더 고민하라”고 주문했다. 결재 후 삼례문화예술촌 현장 점검에 나서려던 박 군수가 갑자기 일정을 바꿨다. 군수를 직접 만나게 해달라는 민원인들이 찾아와서다. 소양면과 구이면에서 찾아온 민원인들은 마을 안길 확장, 농로 포장, 가뭄 대비 관정개발 등을 건의했다. 박 군수는 곧바로 인터폰으로 해당 부서 직원들을 불러 주민들의 민원을 함께 듣고 수첩에 적은 뒤 내년 예산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자녀 취업부탁 등 개인적인 민원은 정중히 거절했다. 점심을 간단히 마친 박 군수는 가장 역점을 둔 테크노밸리 조성 사업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현재 야산과 농경지인 이곳이 앞으로 완주군을 먹여 살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며 “하루빨리 공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토지보상에 착수하고 연말까지 산단 개발계획변경과 실시계획 인가를 완료해 내년 2월에는 착공을 할 수 있도록 하라”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테크노밸리는 1·2단계를 합해 총 343만 9000㎡ 규모다. 이곳은 자동차·기계 관련 부품 기업들이 입주해 완주군은 물론 전북의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완공된 1단계 부지 131만 4000㎡는 박 군수 취임 후 1년 만에 분양률 96%를 기록했고 활력도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최근 관광객들이 느는 삼례문화예술촌을 방문했다. 일제강점기 쌀보관창고를 예술촌으로 리모델링한 현장을 두루 살펴본 박 군수는 “2단계 사업 부지에는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고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쉼터와 먹거리촌을 조성하는 계획을 서둘러 추진하라”고 김미경 관광진흥팀장에게 지시했다. 또 1단계 부지에는 그늘이 없는 점을 감안해 큰 나무를 보식하고 옛 골목길의 정취가 살아 있는 후정리 일대 등을 3단계 사업지구로 개발하는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그는 1970년대 새마을사업 당시 쌓은 담장, 일본식 가옥 등도 잘 보존해 근대문화유산으로 가꾸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박 군수는 수행비서로부터 아파트 르네상스 간담회 주민대표들이 기다린다는 메모를 받고 삼례읍을 빠져나오면서도 재래시장을 살펴보는 꼼꼼함을 잃지 않았다. 최근 전남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유입되지 않도록 방역과 예찰을 철저히 하라고 담당 과장에게 전화로 지시했다. 아파트 르네상스 간담회는 박 군수가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다. 단절된 아파트 생활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소통을 이끌어내겠다는 그의 공약사업이다. 박 군수는 “주민 10명 이상이 모여 취미활동을 하겠다고 하면 적극 지원해줘 주민화합과 소통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봉동읍 주공아파트 주민대표와 다문화가정 자원봉사자가 참석한 간담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웃음꽃이 가득했다. 주민들은 박 군수를 이웃집 아저씨처럼 격의 없이 맞이하고 대화하며 어린이 축구단 등 각종 프로그램 지원을 건의했다. 박 군수도 두서없이 터져 나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청취하고 메모했다. 그는 군청으로 돌아온 뒤에도 다시 결재와 민원인 접견을 이어갔다. 소통을 중시하는 그는 주민들의 민원은 퇴근 시간이 지난 뒤에도 제한 없이 경청했다. 땅거미가 내려앉은 시간까지 박 군수의 하루를 동행한 뒤 청사를 나서면서 테크노밸리를 3단계까지 확대하고 삼봉신도시를 건설, 시 승격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청사진을 펼쳐 보이던 박 군수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았다. 진솔하면서 강력한 실천의지로 충만해 있는 박 군수의 얼굴에서 완주의 밝은 미래가 보였다. 글 사진 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매일 헤엄쳐 출근하는 인도 수학교사의 사연

    매일 헤엄쳐 출근하는 인도 수학교사의 사연

    "출근은 보통 어떻게 하세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매일 헤엄을 쳐서 직장에 갑니다"라고 답해야 하는 남자가 있다. 인도에서 매일 강을 건너 출근하는 남자가 교사가 외신에 소개됐다. 케랄라주 말라푸람에 살고 있는 압둘 말릭이 바로 그 주인공. 말라푸람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수학교사로 근무하는 말릭은 매일 튜브와 비닐봉투를 챙겨 출근길에 나선다. 안전하게 강을 건너기 위해서다. 말릭이 건너야 하는 강은 오염이 심하기로 유명한 카달룬디 강이다. 말릭은 강에 도착하면 옷을 모두 벗고 튜브를 허리에 낀다. 옷과 소지품은 젖지 않도록 비닐봉투에 넣어 강을 건넌다. 비닐봉투와 신발을 손에 들고 강을 건너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그는 매일 이 루트를 이용해 학교에 출근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그만인데 왜 그는 사서 고생을 할까? 자택에서 학교까지 버스노선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는 남자에게 버스요금은 큰 부담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버스를 마다하고 매일 오염된 강을 건너는 건 지각을 피하기 위해서다. 남자의 자택에서 학교까지는 약 12km 정도 떨어져 있다. 버스가 정상적으로 운행된다면 눈 깜짝할 새 도착할 수 있는 거리지만 대중교통은 워낙 열악하다. 말릭은 "버스가 제시간에 오는 법이 없다"며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 12km를 이동하는 데 무려 3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번거롭지만 튜브를 타고 강을 건너는 게 훨씬 쉽고 빠른 출근 방법"이라며 "버스를 타면 지각하기 일쑤"라고 덧붙였다. 말릭은 1992년부터 줄곧 같은 학교에서 교사로 재임하고 있다. 편안함보다는 빠른 출근길을 택한 덕분에 23년째 근무하면서 지각한 날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외신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교사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는 자세가 본이 된다"며 "말릭이 동료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라보스델무로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월드피플+] 매일 헤엄쳐 출근하는 인도 수학교사 화제

    [월드피플+] 매일 헤엄쳐 출근하는 인도 수학교사 화제

    "출근은 보통 어떻게 하세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매일 헤엄을 쳐서 직장에 갑니다"라고 답해야 하는 남자가 있다. 인도에서 매일 강을 건너 출근하는 남자가 교사가 외신에 소개됐다. 케랄라주 말라푸람에 살고 있는 압둘 말릭이 바로 그 주인공. 말라푸람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수학교사로 근무하는 말릭은 매일 튜브와 비닐봉투를 챙겨 출근길에 나선다. 안전하게 강을 건너기 위해서다. 말릭이 건너야 하는 강은 오염이 심하기로 유명한 카달룬디 강이다. 말릭은 강에 도착하면 옷을 모두 벗고 튜브를 허리에 낀다. 옷과 소지품은 젖지 않도록 비닐봉투에 넣어 강을 건넌다. 비닐봉투와 신발을 손에 들고 강을 건너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그는 매일 이 루트를 이용해 학교에 출근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그만인데 왜 그는 사서 고생을 할까? 자택에서 학교까지 버스노선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는 남자에게 버스요금은 큰 부담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버스를 마다하고 매일 오염된 강을 건너는 건 지각을 피하기 위해서다. 남자의 자택에서 학교까지는 약 12km 정도 떨어져 있다. 버스가 정상적으로 운행된다면 눈 깜짝할 새 도착할 수 있는 거리지만 대중교통은 워낙 열악하다. 말릭은 "버스가 제시간에 오는 법이 없다"며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 12km를 이동하는 데 무려 3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번거롭지만 튜브를 타고 강을 건너는 게 훨씬 쉽고 빠른 출근 방법"이라며 "버스를 타면 지각하기 일쑤"라고 덧붙였다. 말릭은 1992년부터 줄곧 같은 학교에서 교사로 재임하고 있다. 편안함보다는 빠른 출근길을 택한 덕분에 23년째 근무하면서 지각한 날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외신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교사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는 자세가 본이 된다"며 "말릭이 동료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라보스델무로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영동엔 어르신 무료 버스 달려요

    충북 영동군은 70세 이상 어르신 농어촌버스 무료 이용사업을 이달부터 시행했다고 2일 밝혔다. 농어촌버스는 군 단위 지역에서 운행되는 일반 시내버스를 말한다. 군은 박세복 군수의 대표 공약 가운데 하나인 이 사업을 위해 지난달 도내 최초로 ‘70세 이상 어르신 농어촌버스 무료 이용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이 사업에 쓸 3억 3000만원의 예산도 확보했다. 또한 지역에 주소를 둔 1945년 8월 30일 이전 출생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6679명에게 무료 탑승권인 ‘70세 나들이카드’를 지급했다. 현재 지역에 거주하는 70세 이상 노인은 1만여명 정도다. 군은 아직 신청을 못한 노인들에게 추가로 카드를 지급하고, 매달 20일 70번째 생일을 맞은 노인들에게도 카드를 만들어 준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노인들은 1300원을 내고 버스를 이용했지만 버스 단말기에 나들이 카드만 갖다 대면 무료로 탈 수 있다. 버스 회사들은 단말기 기록을 군에 제출해 버스요금을 지원받는다. 조규상 군 교통담당은 “버스를 공짜로 탈 수 있다 보니 걸어다니던 가까운 거리도 버스를 이용하게 되고, 읍내 전통시장에도 자주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노인과 버스회사, 상인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시책”이라고 말했다. 군은 지난 7월부터 충북도와 손잡고 1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행복택시도 운행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군에서 927회 행복택시를 이용해 도내에서 가장 많았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뉴스 플러스] 서울 청소년 현금·카드 동일 버스료

    서울시의 청소년 버스요금이 현금이나 카드 결제나 같아진다. 서울시는 청소년이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 현금과 교통카드 등 결제 방식에 관계없이 동일한 요금을 적용한다고 10일 밝혔다. 청소년은 현금으로 결제해도 간·지선 시내버스 1000원(종전 1300원), 마을버스 550원(종전 1000원)을 내면 된다. 또 교복 착용 등 객관적으로 봤을 때 청소년임이 명백하면, 별도의 신분 확인 없이 청소년 요금제를 적용한다. 변경된 청소년 요금은 오는 21일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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