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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된 눈·얼음 축제, 웃자란 농작물… ‘철없는 날씨’에 속탄다

    실종된 눈·얼음 축제, 웃자란 농작물… ‘철없는 날씨’에 속탄다

    겨울 같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축제장과 농민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5일 자치단체와 농민들에 따르면 예년 평균보다 2~6도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눈·얼음 테마 겨울축제들이 속속 취소되고 웃자람과 병충해로 겨울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울상을 짓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슈퍼 엘니뇨 영향으로 올겨울에 한반도에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일어나는 현상이다. 당장 겨울축제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면서 축제를 준비하던 지자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겨울철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6일 예정했던 ‘원조 겨울축제’인 강원 인제군 빙어축제는 지난겨울 가뭄으로 취소한 데 이어 올겨울에는 포근한 날씨에 발목 잡혀 2년째 축제를 접었다. 강원 홍천군의 홍천강 꽁꽁축제를 비롯해 경기 가평군의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 전북 무주 남대천 얼음축제는 일찌감치 취소를 결정했다. 3년 연속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던 자라섬축제는 오는 9일부터 열 예정이었지만 얼음 두께가 2㎝에 불과해 관광객 안전을 우려해 취소했다. 2011년 구제역 파동 이후 두 번째다. 수천명이 한꺼번에 얼음낚시를 즐기려면 얼음 두께가 적어도 20㎝ 이상 돼야 한다. 평창 송어축제는 지난달 18일 예정대로 개막했지만 축제의 핵심인 얼음 낚시터는 얼음이 얼지 않아 31일 간신히 개장했다. 경북 안동 암산얼음축제는 안전 점검을 거쳐 축제 개최 여부와 시기 등을 곧 정하기로 했다. 지난달 24일 열려던 강화도 빙어축제도 잠정 연기했다. 경남 대표 얼음축제인 금원산 얼음축제는 개최를 보름가량 미루다 지난달 30일에야 개막했지만 얼음이 얼지 않아 무늬만 얼음축제가 됐다. 지난달 25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문을 여는 대구 비슬산 얼음축제도 얼음조각을 비롯한 조형물은 볼 수 없고 눈썰매장만 있는 반쪽짜리 축제가 됐다. 충북 영동군은 높이 40∼100m, 폭 200여m의 거대한 인공빙벽을 만들어 관광자원화하고 빙벽대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얼음이 얼지 않아 오는 24일 예정된 국제빙벽대회를 취소했다. 그나마 국내 대표 겨울축제로 오는 9일 개막하는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는 현재 15㎝ 이상 얼음이 얼어 당장 축제를 여는 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포근한 날씨 속에 안전을 위해 얼음낚시 구멍을 기존 2m 간격에서 4m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최전방 산골마을 화천 산천어축제장에서라도 겨울축제를 끝까지 열어 관광객들에게 겨울의 낭만과 추억을 심어 주겠다”고 말했다. 겨울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한숨도 깊어 가고 있다. 파종한 마늘이 웃자라고 양파의 생육은 더디기만 하다. 지난가을에 파종한 보리도 웃자라고 노균병과 고자리파리와 같은 병해충도 늘었다. 비까지 자주 내려 토양에 습기가 많다 보니 뿌리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북 의성과 군위 등에서는 보리가 무성하게 자라 벌써 꽃이 피는 기현상이 생겼다. 광주·전남지역에는 지난해 11월부터 비가 자주 내려 일부 겨울 작물이 습해를 당했다. 습해가 가장 심한 작물은 지난해 11월 중순 출하를 시작한 시금치다. 광주·전남지역 시금치 최대 생산지인 신안에서는 전체 재배량 절반이 뿌리썩음병에 걸려 농민들이 울상이다. 신안군의 피해 신고 결과는 시금치를 재배하는 1571가구 가운데 1100농가(70%)가 피해를 봤다. 재배 면적을 기준으로 한 피해 규모는 1057㏊ 가운데 783㏊(74.1%)다. 버섯과 곶감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대표 표고버섯 노지 재배지인 전남 장흥은 470여 농가 가운데 70% 정도가 습해를 당해 수확을 못 했다. 표고버섯 재배 농가는 내년 봄 원목의 생산성이 떨어지거나 아예 못 쓰게 되는 2차 피해도 우려한다. 감 주산지인 전남 장성·광양·구례, 전북 완주 등에서는 곶감을 말리면서 꼭지가 빠져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다. 인천 강화군은 총채벌레 개체 수의 증가 여부를 주시한다. 겨울이 따듯하면 총채벌레 개체 수가 늘어나 이듬해 고추 생육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 벌레는 주로 고추나 토마토의 즙을 빨아 먹으며 황화잎말림병 등을 일으킨다. 김철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농업연구사는 “이상 기온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철저한 배수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가평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해외여행 | 이토록 새로운 치앙마이

    해외여행 | 이토록 새로운 치앙마이

    이제 더 이상 치앙마이에서 코끼리는 물론이고 썽테우도 툭툭도 탈 필요가 없다. 카페, 갤러리, 서점, 부티크 호텔, 디자인 등의 키워드가 요즘 치앙마이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시내 곳곳을 사뿐사뿐 걸어 다니며 오래 머물고 싶은 치앙마이 여행. ▶Check list아래 항목 중 5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당신이 치앙마이에 반할 확률 100% □예쁜 카페를 탐닉한다 □커피 맛에 민감한 커피 마니아 □디자인,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 □아티스트, 디자이너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호스텔보다는 호텔이 좋다 □럭셔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여유로운 여행을 선호한다 □맛있는 음식은 나의 여행 테마 중 하나! □서점을 사랑한다 □바다보다는 산과 계곡! 우리에게만 낯선 디자인 여행지 치앙마이를 디자인 여행지로 추천한다면 열에 여덟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치앙마이는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디자인과 예술에 친화적인 도시가 될 수밖에 없었다. 란나 왕국Lanna Kingdom이 13세기부터 역사를 이어온 덕에 예술, 음식, 생활 방식 등 모든 문화가 독창적으로 발전했기 때문. 란나 왕국은 북쪽으로 중국, 서쪽으로 버마, 동쪽으로 크메르 왕국, 남쪽의 시암까지 여러 나라로 둘러싸였다. 때문에 문화적인 접목과 수용에 관대한 태국인의 특성답게 란나 스타일Lanna Style은 ‘다문화적 아름다움’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란나 스타일은 고대 문화로서 태국 북부 전역에 보존됐음은 물론이고 현대의 감각적인 젊은 아티스트의 솜씨가 더해지면서 치앙마이의 예술적인 아우라가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역사적인 배경 말고도 방콕보다 저렴한 물가와 임대료, 태국 왕실의 산업 장려 프로그램인 로열 프로젝트Royal Project라는 이름으로 지원받는 다양한 디자인 사업은 치앙마이의 아티스트들을 육성했다. ●Cafes수준 높은 커피와 감각적인 카페다른 어떤 이야기보다 치앙마이의 커피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것은 오늘날 치앙마이의 커피 산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치앙마이에서는 ‘맛집’보다도 ‘카페’ 검색에 더욱 열을 올려야 할 것이다. 왜, 치앙마이 커피인가 치앙마이의 커피는 태국 역사상, 그리고 세계에서도 최장수 국왕인 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 왕의 둘째 딸 마하 차끄리 시린톤Maha Chakri Sirindhorn 공주의 노력으로 탄생했다. 1960년대 말까지 태국 북부의 고산족은 아편을 짓고 살았으며 이 지역은 빈곤지역으로 화전 농업을 주로 하여 산림의 훼손이 심각했다. 1969년 푸미폰 국왕은 고산족에게 아편 대신 커피를 재배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생계수단 마련과 산림 보호까지 도모했다. 정부가 원두 재배부터 포장, 운송, 마케팅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태국 북부 고산 지역은 적도 부근의 아열대 기후로 커피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대부분의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돌화덕의 일정한 복사열을 이용하는 스톤 로스팅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커피는 신맛보다 쌉싸래한 맛이 강하다. 치앙마이만의 독특한 분위기에 이끌려 정착한 유럽과 일본 사람들, 젊은 아티스트까지 합세해 만든 카페와 갤러리야말로 치앙마이에서 더 천천히, 더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이유가 된다. 거기에는 질 좋은 원두, 고산족들의 소박한 예술성이 물론 단단한 바탕이 되었다.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드는 근사한 카페는 님만헤민Nimman Hemin과 핑강Mae Ping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 치앙마이 커피를 대표한다!와위 커피Wawee Coffee 북부 지방의 대표적인 커피브랜드는 도이창, 도이퉁, 와위 커피다. 그중에서도 치앙마이 지역의 커피 브랜드는 와위 커피로 방콕과 푸껫에도 지점을 둔 체인 카페다. 핑강, 타페게이트, 님만헤민 등 시내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거리의 커피 스톨보다는 비싼 50바트 이상의 가격이지만 원두의 향과 맛은 물론이고 베이커리의 수준도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안겨 준다. 스타벅스 못지않은 쾌적한 매장을 갖춰 태국의 코피스Coffice족에게도 인기다. Soi 9, Nimmanhaemin Rd., Suthep, Muang Chiang Mai, Chiang Mai 08:00~21:00 www.waweecoffee.com 어른들도 반하게 하는 놀이터 카페아이베리 가든iberry Garden태국의 유명 코메디언인 우돔Udom Taepanich이 치앙마이에서 운영하는 두 곳의 카페, 아이베리 가든과 로컬 카페Local Cafe도 여느 갤러리 카페 못지않은 규모와 수준을 자랑한다. 남들을 즐겁게 하는 직업을 카페에도 펼쳐 보이듯, 우돔은 님만헤민의 아이베리 가든을 거대한 놀이터처럼 꾸몄다. 때로는 네 발 동물이기도 하고, 때로는 우돔과 꼭 닮은 표정과 옷을 입은 캐릭터가 정원 카페 곳곳에서 손님들과 기념촬영을 한다. 인테리어에만 치중한 카페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방콕에 베이스를 둔 아이베리 가든은 유수의 로컬 매거진이 꼽은 태국에서 아이스크림이 제일 맛있는 디저트 카페이기도 하다. 망고, 라이치, 두리안, 타마린드 같은 형형색색의 열대과일을 비롯해 100가지가 넘는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아이스크림이 추천 메뉴. Soi 17, Nimmanhaemin Rd., Suthep, Muang Chiang Mai, Chiang Mai 10:00~21:00 +66 53 895 181 www.iberryhomemade.com 치앙마이 갤러리 카페의 스케일우 카페Woo Cafe, Art Gallery, Lifestyle Shop화려하지 않지만 평화롭고 소담한 풍경이 서정성을 자극하는 핑강변에는 카페보다 전망을 즐기며 저녁식사를 즐기기 좋은 레스토랑이 명당자리를 꿰찼다. 단지 핑강가에만 있을 뿐 대단한 뷰는 찾아볼 수 없는 우 카페는 볼거리를 카페 안에 가득 품었다. 세 채의 태국전통가옥으로 이뤄진 우 카페는 그 이름대로 카페, 라이프스타일 숍, 갤러리로 이뤄진 꽤나 큰 공간이다. 이상적인(?) 모던 타이 디자인Modern Thai Design의 모든 것을 보여 주는 듯한 인테리어와 데코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금세 가 버린다. 특히 카페 윗층에 마련된 갤러리는 놓치지 않기를 당부한다. 치앙마이 아티스트의 작품을 기본으로 그림, 조각, 비주얼 아트 등 태국 예술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80 Charoen Raj Rd., Wat Ket ,A. Muaung, Chiang Mai 10:00~22:00 +66 52 003 717 Think Global, Eat Local!로컬 카페Local Cafe치앙마이에 새롭게 들어선 복합쇼핑타운 씽크파크Think Park. 그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분명 로컬 카페일 것이다. 안이 훤히 보이는 유리창 건물은 밖에서는 4층 규모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아주 높은 천장의 2층 건물로 이뤄져 모던한 디자인과 함께 시원시원한 공간감이 돋보인다. 투명한 유리창을 경계로 밖에는 초록의 나무들, 카페 안에는 화분으로 곳곳을 장식해 아늑한 숲 속에 들어온 것 같다. 인테리어의 포인트가 되는 익살맞은 우돔과 다양한 캐릭터까지 합세하니 유쾌하고도 세련된 이 카페에 ‘우돔의 원더랜드’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다. Think Park, Huai Kaeo Rd., Suthep, Muang Chiang Mai, Chiang Mai 10:30~22:00 +66 53 215 250 ●Gourmet1일 5식도 모자라! 태국 동북부 지역 요리인 이싼 푸드Issan Food는 비교적 태국 전역에서 일반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 그에 비해 란나 푸드Lanna Food라고 부르는 태국 북부 요리는 쓰는 재료나 요리법이 독특한데다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음식이 많다. 그러니 당부컨대, 란나 푸드는 치앙마이에 있을 때 잘 먹어 두자. 태국 북부에 왔으니 ‘란나 푸드’ 태국 북부 요리는 태국에서도 가장 높은 산악지대에 위치한 까닭에 산에서 나는 다채로운 식재료를 사용한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처럼 팟타이나 쏨땀, 톰얌꿍처럼 단순히 요리 이름만으로 설명하기 복잡하다. 쓰고, 맵고, 거친 맛이 강한 음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북부 요리에는 유독 돼지 내장이나 피로 만든 음식이 많기 때문에 때로는 여행자의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기도 하며 안남미로 만든 흰밥을 먹는 타지와는 달리 유독 찹쌀밥을 즐겨 먹는다. 이는 자연적인 특징에 더해 보다 노동 집약적인 산악지방 사람들의 생활방식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겠다. 북부 요리에는 일반적으로 타이 남프릭Thai Nam Prik이라는 태국식 고추장이나 구운 바나나 페퍼를 넣어 만든 남프릭 눔Nam Prik Noom 소스를 넣거나 삶은 채소를 곁들어 찍어 먹는다. 란나 푸드의 세계로 초대합니다!떵Tong Tem Toh란나 푸드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님만헤민에 위치한 떵만 한 곳도 드물다. 란나 푸드의 원형을 지키되 지나치게 하드코어한 재료나 희귀 음식으로 타지 사람들이 도전을 꺼리는 메뉴는 제외했기 때문에 전세계 여행자는 물론이고 치앙마이를 여행하는 태국 사람들도 란나 푸드를 먹기 위해 이곳을 꼭 들른다. 치앙마이 첫 번째 방문이라면 사람이 덜 붐비는 점심도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치앙마이 사람들은 태국 바비큐를 주문할 수 있는 저녁 시간을 더욱 선호한다는 것은 참고하자. 향신료에 약한 사람이라면 북부 카레 국수인 카오 소이Kao Soy 정도면 충분하다. 보다 더 화려한 향신료와 허브의 향연을 느껴 보려면 두툼한 돼지 뱃살을 넣어 만든 강한 카레 요리인 깽항레이Kaeng Hang Lay는 잊지 못할 북부의 맛을 선사할 것이다. 11 Nimman Haeminda Soi 13, Suthep, Muang Chiang Mai, Chiang Mai 11:00~23:00 +66 53 854 701 ‘논뷰’를 바라보며 즐기는 애프터눈 티살라 매림Sala Mae Rim치앙마이에 사는 사람들이 비즈니스를 위한 미팅을 하거나 혹은 타지 사람들에게 호사스러운 식사를 대접할 때 찾는 식당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매림 지역에 위치한 살라 매림이다. 님만헤민에서 차로 40분가량 떨어진 곳이지만 훌륭하게 가꿔 놓은 논밭과 정원을 내려다보며 만끽하는 한 끼의 식사는 ‘파라다이스 치앙마이’를 오랫동안 기억하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특급 호텔인 포시즌스가 운영하는 만큼 태국 전역의 음식은 물론이고 북부 음식도 치앙마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보다 여유롭게 살라 매림의 명물인 애프터눈 티까지 즐기는 코스로 미식 탐방 일정을 꾸려도 좋다. 3단 트레이에 망고찹쌀밥 같은 태국 대표 디저트, 북부 간식, 서양 케이크까지 오후의 호사를 누리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곳은 없다. Mae Rim-Samoeng Old Road, Chiang Mai7:00~21:30 +66 53 298 181 맛도 건강에도 좋은 태국요리쿤머 퀴진Khun Mor Cuisine일정이 짧아 그냥 시내에서 한 끼를 제대로 즐기려면 쿤머 퀴진도 훌륭한 대안이다. 처음 매텡Mae Taeng 지역에서 보트 누들 전문점으로 인기를 끌던 쿤머 퀴진이 1999년 님만헤민에 문을 열었다. 쿤머란 태국 사람들이 의사를 부르는 호칭으로 그만큼 건강하고 좋은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식당 이름에도 담았다. 태국 요리 백과사전을 방불케 하는 음식에 뭘 주문할지 고민이라면, 4인 기준으로 란나 푸드 세트Lanna Food Set, 홈메이드 사이우어Sai Ua, 북부 소시지, 톰얌꿍 수프, 팟타이와 카오 소이 그리고 선호하는 해산물 요리를 주문해 태국 음식 파티를 즐겨 볼 것. Soi 17 Nimmanhaemin Rd., Suthep, Muang Chiang Mai, Chiang Mai 11:30~23:00 +66 53 226 379 치앙마이는 채식주의자의 천국 빤빤 채식 식당Pun Pun Vegetarian Restaurant국민 대다수가 불교신자인 태국에는 종교적인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전국에서 채식 전문 식당을 찾기 쉽다. 그중에서도 산으로 둘러싸인 데다 로열 프로젝트로 다채로운 유기농작법을 실현하는 치앙마이는 특히나 높은 수준의 채식당이 많아 비단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건강한 식사를 원하는 여행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다. 태국식 채식 식탁 앞에서, 채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은 산산이 부서질 것이다. 치앙마이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채식당이 있지만 치앙마이 대학교 인근, 왓 수안 독 사원 안에 위치한 빤빤 채식 식당이 가장 유명하며 호평을 받는다. 태국식은 물론이고 인도나 베트남 등 인근 아시아 지역의 조리법도 채식에 어울린다면 과감하게 믹스 앤 매치했다. 맛은 물론이고 담음새까지도 정갈하다. 빤빤에서 가장 잘나가는 두부로 만든 스테이크, 버섯을 넣어 만든 소시지는 다양한 향신료와 허브가 더해져 오묘한 맛을 낸다.Wat Suan Dok temple, Suthep, Muang Chiang Mai, Chiang Mai 09:00~16:00, 수요일 휴무 +66 85 031 8219 ●Day Tour치앙마이를 더 깊숙이 들여다보는 법 화려한 역사와 문화가 꽃핀 치앙마이까지 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예쁜 카페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방콕 못지않게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가진 쇼핑, 스파, 1일 투어,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치앙마이 여행은 더욱 컬러풀하다. 핸드메이드의 천국선데이 마켓Sunday Market최근 마야Maya 쇼핑몰과 씽크 파크Think Park 등의 대단위 쇼핑단지도 들어서고 매일 밤마다 활기가 넘치는 야시장도 추천 쇼핑 포인트. 님만헤민과 핑강 주변 그리고 타페문 근처의 크고 작은 부티크도 소소한 쇼핑의 재미가 가득하다. 하지만 그건 당신의 여행에 ‘일요일’이 끼어 있지 않을 때의 얘기다. 방콕의 짜뚜짝 시장과 자주 비교되는 치앙마이의 선데이 마켓은 일요일 오후 4~5시부터 타페문부터 왓프라싱에 이르는 길을 주욱 따라 상인들이 하나둘 노점을 펼치며 시작된다. 이곳만 들러도 치앙마이 쇼핑은 대성공! 짜뚜짝 시장과 다른 점은 규모가 아주 큰 주말시장이지만 구획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수공예 제품이 보다 다채로우며 가격도 더 저렴하다는 것. 크고 작은 길과 사원마다 노점이며, 거리 악사, 온갖 종류의 간식 리어카가 빼곡하게 들어선 풍경이 흥미롭다. 거대한 규모의 시장을 걷다 지치면 노점 사이에 섞인 마사지 의자에 앉아 100바트짜리 발마사지로 피로를 풀어 보자.선데이 마켓 타페 게이트부터 왓 프라씽까지 매주 일요일 17:00~23:00 1일 1스파가 목표! 라린진다 웰니스 스파Rarinjinda Wellnesee Spa & 렛츠 릴랙스Let’s Relax치앙마이까지 가서 태국마사지 혹은 스파를 빼먹는다면 여행 후에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라고 단언한다. 현지인들도 몸이 찌뿌둥할 때, 혹은 킬링타임으로 1시간짜리 발마사지를 80~150바트에 즐긴다. 하지만 여행자들이 치앙마이의 주택가까지 갈 일은 많지 않으니 나이트 바자, 선데이 마켓, 타페문 근처, 와로롯 도매 시장 등에서 가격대비 만족도가 뛰어난 발마사지를 받으면 된다. 이 경우 어떤 마사지사가 걸리느냐에 따라 만족도는 크게 달라진다. 좀 더 체계적이고 훌륭한 서비스와 시설에서 스파를 즐기려면 핑강 주변의 라린진다 웰니스 스파를 눈여겨볼 것. 치앙마이에서 유일하게 일본식 온천 풀과 실내 자쿠지 풀을 갖춘 럭셔리 스파 센터로 단순한 마사지가 아니라 패키지로 2~3시간 동안 체계적인 휴식시간을 즐길 수 있다. 엘리먼츠 오브 라이프Elements of Life(90분, 2,500바트)는 태국 마사지에 티베트 스타일의 파동과 소리를 이용한 테라피를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오직 라린진다 웰니스 스파에서만 만날 수 있다. 나이트 바자에 위치한 렛츠 릴랙스는 라린진다보다는 캐주얼한 스파 & 마사지 전문 숍이다. 태국마사지, 발마사지, 오일 마사지, 핫스톤 마사지만 이용해도 좋고 스파 패키지 선택도 가능하다. 45분 발마사지는 450바트, 시그니처 트리트먼트인 보디 & 소울Body & Soul은 2,300바트. 라린진다 웰니스 스파 14 Charoen Raj Rd., Wat Ket,A. Muaung, Chiang Mai 10:00~23:00 +66 053 247 000렛츠 릴랙스 145/27, 145/37 Changklan Road, Chiang Mai Night Bazaar 10:00~00:00 +66 053 818 498 산에 올라 만나는 색다른 치앙마이왓 프라탓 도이 수텝Wat Phrathat Doi Suthep & 도이 뿌이Doi Pui‘도이Doi’는 태국어로 ‘산’을 의미한다. 높이 1,677m의 도이 수텝, 해발 1,000m에 위치한 왓 프라탓 도이 수텝은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사원으로 1383년에 지어졌다. 왓 프라탑은 부처의 사리가 안치되었다는 뜻으로 란나 왕국 때 부처의 사리를 운반하던 하얀 코끼리가 수텝산에 올라 탑을 3바퀴 돌고는 쓰러져 죽었다는 설이 있는데 당시 코끼리가 운반해 온 사리가 불탑에 안치되었다. 사원의 하이라이트는 300개의 계단, 황금 불탑 그리고 치앙마이의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다. 케이블카를 타고 사원 꼭대기에 올라 이 모든 것들을 찬찬히 본 뒤 계단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가 시간과 체력을 아낄 수 있는 방법. 도이 수텝과 함께 도이 뿌이도 함께 둘러보는 코스도 자유여행자들에게 인기다. 도이 뿌이는 몽족이 사는 마을로 좁은 골목의 계단 길에 도이 뿌이 마을의 특산품인 차와 수공예품을 파는 상점이 빼곡하다. 대단한 볼거리는 없지만 열대 나무와 열대 꽃, 그리고 양귀비까지 심은 마을의 소담한 꽃밭과 고산족 생활 박물관을 둘러보며 몽족의 생활상을 가까이 들여다보며 천천히 거닐기 좋은 작은 마을이다. ●Hotels숲 속 럭셔리 리조트 vs 디자인 부티크 호텔 치앙마이에 더더욱 깊이 빠져드는 데는 이 도시에 아주 특별한 잠자리가 많은 것도 한몫을 한다. 깊고 깊은 숲 속 리조트는 북적이는 도시와는 다른 평온함이 느껴진다. 카페인지 호텔인지 헷갈리는 디자인 부티크 호텔 또한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모든 선택은 가격 대비 최고의 만족을 보장한다. 체험형 리조트의 지향 포시즌스 리조트 치앙마이Four Seasons Resort Chiang Mai 치앙마이라는 지역에 대해 역사와 문화까지도 완벽히 이해하고, 지역 문화를 투숙객이 두루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나아가 숙박의 경험이 사회공헌까지 이어지는 포시즌스 리조트 치앙마이에서의 머무름은 단순한 투숙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리조트는 실제로 농부들이 일구고 정원사가 가꾸는 논과 정원이 중심이 된다. 단지는 아름다운 논을 둘러싼 파빌리온Pavilion 객실과 정원에 위치한 풀빌라Pool Villa와 레지던스Residence 구역으로 나뉜다. 매림 지역에 거대한 부지에 자리하고 있지만 객실은 100개가 채 되지 않는 98개로 직원들의 친밀한 맞춤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시내로부터 약 40~50분 떨어진 지역적 단점을 리조트 안의 훌륭한 다이닝 시설과 타숙박시설은 흉내 내지 못할 정도의 재미와 의미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보완했다. 그중에서도 두 가지의 아주 특별한 무료 액티비티는 빼먹지 말 것. 리조트의 셰프가 투숙객과 정원을 돌며 치앙마이에서 나는 허브, 향신료에서부터 태국 요리나 문화에 이르기까지 친절히 설명해 주는 리조트 가든 투어Resort Garden Tour. 그리고 다른 하나는 모내기 체험Rice Planting이다. 신청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직원의 안내를 받아 논으로 나가 농사가 주업인 치앙마이의 문화 그리고 치앙마이만의 독특한 농사법을 농부의 설명과 시범을 통해 배우고 쌀을 심는다. 실제 포시즌스 리조트 치앙마이에서 농부가 그리고 투숙객들이 지은 쌀은 다시 사회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사회공헌을 실천하니 그 어떤 체험보다도 뜻 깊은 액티비티다. 하지만 무엇보다 즐거운 포시즌스 리조트 치앙마이의 액티비티는 구석구석 아름답게 가꿔진 리조트를 산책하는 것. 한 폭의 그림처럼 어떤 프레임을 갖다 대도 아름다운 논밭의 풍경, 정원의 조경이 훌륭한 것은 당연지사. 걷다 보면 신기한 동물과 곤충이, 또 걷다 보면 발리의 우붓, 캄보디아의 앙코르 유적이 떠오르는 각종 조각과 부조들이 속속 등장해 발견하는 재미가 가득하다. 화려한 꽃 장식으로 명성이 높은 포시즌스 호텔 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이는 리조트답게 상주 플로리스트 바리Varee가 매일 아침 섬세하게 그려내는 꽃그림까지도 감탄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산책 중에 리조트의 상징이자 ‘정직원’이라는 4마리의 물소Water Buffalo를 마주하면 기념촬영도 잊지 말 것. 1박 3만 바트부터(한화 약 100만원). Mae Rim-Samoeng Old Road, Chiang Mai+66 53 298 181 www.fourseasons.com/chiangmai 동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자인 호텔 아르텔 님만The Artel Nimman 님만헤민에 위치한 아르텔 호텔은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나 아름답다. 우아한 자태가 돋보이는 새하얀 건물을 키 큰 열대 나무 두 그루가 지키고 있고 2층에서 1층으로 연결된 미끄럼틀과 1층 벽의 알록달록한 도자기 장식이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름도 다르고 장식도 제각각인 13개의 객실도 개성만점이다. 마치 우주선처럼 커다란 원형의 창문, 공간의 이음새까지도 세세하게 신경 쓴 장식과 하얀 객실과 대비되는 알록달록한 욕실 등 공간마다의 인테리어 감각에 연신 감탄사를 뱉게 된다. 비성수기 기준, 1박 850바트부터(약 3만원). Nimmana Haeminda Rd Lane 17,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66 89 432 9853 빈티지 느낌 충만한 부티크 호텔 차이요 호텔Chaiyo Hotel 2014년 오픈한 차이요 호텔은 빈티지 카페 느낌이 물씬하다. 요란할 것 없이 소박한 외관은 처음 차이요에 도착했을 때 이곳이 호텔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호텔의 첫인상은 로비와 리셉션에서 결정된다. 빈티지 가구, 태국 고산족의 패브릭, 국왕일가의 사진이 아닌 그림 액자로 장식한 차이요는 따뜻한 태국 친구 집에 놀러 온 것 같은 느낌이다. 나무와 금속 소재를 기본으로 회색 벽에 페인트로 그려 넣은 에스닉한 문양과 포인트가 되는 가구들로 장식한 객실도 디자인 부티크 호텔로서의 정체성을 잘 보여 준다. 비성수기 기준으로 1박 850바트부터(약 3만원, 조식 포함). 17-17/1-4 Nimmanhaemin Lane 5, Amphoe Muang Chiang Mai, Chiang Mai +66 95 889 5050 이곳에서는 매순간이 화보 촬영 호텔 데스 아티스트, 핑 실루엣Hotel des Artists, Ping Silhouette올해 6월 말에 문을 연, 치앙마이에서 가장 따끈따끈한 신상호텔인 이곳은 카오야이Kao Yai, 빠이Pai에 이어 호텔 데스 아티스트의 세 번째 호텔이다. 밖에서는 일견 단출해 보이지만 실제 안으로 들어가면 카페와 널찍한 정원, 로비와 리셉션, 세 가지 타입의 디자인으로 구성된 19개의 방, 그리고 야외 수영장까지 구성이 튼실한 호텔이다. 짙은 파랑과 회색을 메인 컬러로 빨강, 초록, 흰색을 포인트로 절제된 컬러를 사용한 모던 차이니즈 스타일의 인테리어는 어떤 공간, 어떤 소품 앞에서도 절로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일반 부티크 호텔보다 더욱 고급스럽게 마감한 객실도 아티스트의 호텔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아름다움을 뽐낸다. 비성수기 기준 1박 2,800바트(약 9만원)부터. 181 Charoen Rat Rd. Muang Chiang Mai, Chiang Mai +66 53 249 999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info AIRLINE대한항공 KE0667편이 매일 치앙마이까지 직항을 운행한다. 5시간 30분 소요. 캐세이패시픽항공을 이용해 홍콩을 경유하거나, 타이항공으로 방콕을 경유해 일정을 조합하는 것도 풍성한 여행을 만드는 방법이다. INFORMATION치앙마이 여행 정보 수집하기 치앙마이 여행을 계획했다면 국내에서 가이드북을 찾는 일은 포기해도 좋을 정도로 국내에는 여행정보 구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네이버 블로그가 소개하는 스폿도 거의 비슷하다. 이럴 때는 인스타그램에 특화된 태국사람들에게 답을 얻는 것이 현명하다. #CNX, #Chiangmai, #AroiChiangMai, #LannaFood, #ChiangMaiCafe 등의 해시태그로 정보를 검색해 보자. TOUR치앙마이 1일 투어!치앙마이 자유여행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교통수단일 것이다. 미터 택시가 있다 하더라도 유명무실하고 치앙마이 사람들도 애용하는 빨간 썽테우도 늘 흥정을 요하며 특히나 도이 수텝이나 도이 뿌이같이 산으로 오를 때는 안전이 우려되기도 한다. 그때 최고의 선택은 일부 일정만 투어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것. 태국 자유여행 전문 여행사 몽키트래블에서 치앙마이 투어, 차량, 스파, 쿠킹클래스 등 여러 종류의 액티비티를 선택해 원하는 날짜에 예약할 수 있다. 참고로 도이 수텝과 도이 뿌이 반나절 투어는 1인당 1만7,000원이다. 호텔 왕복 픽업과 도이 수텝 입장권이 포함됐다. www.monkeytravel.com RESTAURANT치앙마이에서 낭만을 원한다면?저녁이 되면 치앙마이의 연인들, 여행자들이 핑강 주변으로 몰리는 까닭은 열에 일곱 정도는 강변에 늘어선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해서다. 덱The Deck, 갤러리 레스토랑The Gallery Restaurant, 굿뷰 레스토랑The Good View Restaurant이 가장 유명하다. 방대한 태국요리의 가짓수와 저마다 특색 있는 분위기를 자랑하는 핑강에서의 로맨틱한 한 끼도 치앙마이에서라면 한 번쯤 즐겨 볼 만하다.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신중숙
  •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1t 트럭 채운 폐지 4만 7000원… 그나마 운수 좋은 날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1t 트럭 채운 폐지 4만 7000원… 그나마 운수 좋은 날

    [동행1… 끌차 끌며 폐품 줍는 할아버지] “이런 육시럴. 도둑놈 잡아라. 저 노인네가 내 박스 다 훔쳐 간다.”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한 편의점 앞. 길 건너에서 폐지를 줍던 60대 할머니는 종이 박스를 챙기는 노인을 보고 고함을 치며 단숨에 6차선 도로를 무단으로 가로질렀다. 할머니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편의점 쓰레기를 정리해 주는 대가로 받는 폐지를 매번 누군가가 훔쳐 가는데 오늘 범인을 잡았다며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현행범’으로 지목된 할아버지는 “버려진 걸 주웠을 뿐”이라며 억울한 표정이다. 과자 박스 4개 때문에 시작된 두 노인의 언쟁에 순경 2명이 출동했다. “거리 위 폐지는 소유권이 없어요.” 경찰의 말이 할머니의 화를 더 돋운다. 그렇게 20여분. 결국 박스는 목소리 큰 할머니의 차지가 됐다. “이악스런 여편네 같으니라고. 7년 넘게 폐지를 주웠지만, 나는 남이 모아 놓은 건 절대로 안 건드려. 자네도 며칠간 봤잖아.” 이현복(82·가명) 할아버지는 적극적으로 역성을 들지 않은 기자에게 섭섭함을 드러냈다. 할아버지를 처음 만난 건 3일 전 인근 언덕배기에서다. 정확히 말해 눈에 들어온 건 위태위태 비탈길을 거슬러 오르는 폐품 더미였다. 산더미 같은 폐품 더미 속에 등이 굽은 백발노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기자는 3일간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며 폐지를 주웠고 이날이 예정했던 마지막 날이었다. 노인은 하루 세 차례 힘겹게 끌차를 당기며 이 언덕을 오른다. 기력이 약해 많이 나를 수 없다 보니 끌차가 차면 4~5시간마다 한 번씩 폐품을 집에 내려놓는다. 주변엔 운동 삼아 하는 일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는 고단한 밥벌이를 멈출 수 없다. 폐지 일이라도 안 하면 당장 먹고사는 것이 막막해진다. 부부에게 총 32만원이 지급되는 기초연금은 약과 병원비를 빼면 딱 2만원 남는다. 3년 전 아내가 뇌졸중으로 갑자기 쓰러지고 나서 늘어난 고정비용은 끌차처럼 늘 그의 삶을 뒤로 잡아당기기만 한다. “애들이 6남매가 있긴 한데 다들 형편이 그래. 자기들 먹고살기 힘든 걸 뻔히 아는데 부모랍시고 손 벌리기도 그렇잖아.” 폐지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재활용품이 많이 모이는 아파트 단지나 중소형 마트 등은 이미 민간업체와 정기 계약을 맺고 있는 터라 폐지 줍는 노인들은 모두 단독주택가 골목길로 몰린다. 멀쩡하고 깨끗한 박스를 만나는 일은 드물다. 뭐 하나라도 건지려면 역한 냄새가 진동하는 남의 집 쓰레기 봉투에 팔을 넣어 빈병부터 캔, 페트병, 폐플라스틱 등 돈이 될 만한 것을 하나하나 골라내야 한다. 생각 없이 뱉은 가래침이나 도통 내용을 알 수 없는 구정물이 손에 묻고 몸에 튀는 것쯤은 감수해야 한다. 구역질이 나왔다. 쉬지 않고 다섯 시간을 꼬박 모은 덕인지 오늘은 아침나절에 대형 마대자루 4개를 가득 채웠다. 방금 이사 간 집에서 버리고 간 아이 장난감 등 잡동사니를 다른 노인보다 먼저 발견한 덕이다. “일진이 안 좋다 싶었는데 수지맞았어. 젊은 양반이 도와주니 일도 한결 수월하고.” 기를 쓰고 모은 폐품이 책상 3개를 쌓아 놓은 듯한 부피까지 늘어났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급하다. 재활용품 수거 트럭이 오는 시간이 코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일주일을 꼬박 일해 모은 폐지와 재활용품이 1t 수거트럭 적재함을 가득 채웠지만 업자가 건넨 돈은 4만 7000원이다. 일당으로 치면 6700원. 새벽부터 나와 밤 11시에야 퇴근하는 할아버지의 고단한 노동을 생각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형편없지 뭐. 그나마 몇 해 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점점 오르는 물가와는 반대로 재활용품의 값은 시간이 지날수록 내리기만 한다. 4년 전만 하더라도 폐지는 ㎏당 200원 정도를 쳐 줬지만 이젠 60원까지 떨어졌다. 플라스틱류나 페트병, 알루미늄캔 가격도 ㎏당 70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할아버지에게는 최저생계비(2인 가구 102만 7417원, 일당 3만 4250원)를 번다는 것조차 남의 나라 이야기다. 실제 일당 3만 4250원을 벌려면 하루에 박스 570㎏(약 314개)을 주워야 한다. 페트병으로 따지면 하루에 1만 4487개를 모아야 한다. “겨울철엔 길이 얼어서 많이 미끄러워. 손도 곱아서 오랫동안 밖에서 일하기가 어렵고. 몸도 몸이지만 눈이라도 오면 폐지가 다 젖어 버려 낭패야. 업자들이 젖은 폐지는 수거를 안 해 가려고 하거든.” 빈곤층의 겨울은 뼛속까지 시리다. [동행 2… 지하철·버스 택배 할아버지] 김 노인에겐 ‘운수 좋은 날’이었다. 지난 16일 오전 11시,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2시간 넘게 대기 중이던 김순우(80·가명) 할아버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을지로입구역 인근 B꽃집이다. 전날 1만 5000원밖에 벌지 못한 그가 그토록 기다리던 첫 주문이다. ‘선릉역에 있는 한 기업에 승진 축하 난을 배달해 달라’는 내용이다. B꽃집으로 가는 사이 바로 옆 C꽃집에서도 주문이 들어왔다. 이번엔 건당 1만 5000원을 받을 수 있는 경기도권이었다. 꽃배달 업계는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가 성수기다. 연말, 연초 인사이동 등으로 난 화분 등 주문이 쏟아진다. 이런 성수기에 할아버지는 한 달 평균 50만원을 번다. 나머지 8개월은 30만원 벌기도 힘드니 벌 수 있을 때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 11년 전 그는 구청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 갔다가 지하철 택배의 길에 들어섰다. 젊을 때 대기업에서 일한 이력이 도움이 됐다. 당시만 해도 지하철 택배는 노인 일자리로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질 낮은 일자리’의 대명사로 전락한 지 오래다. 우후죽순 생긴 업체들이 경쟁하면서 배달비는 11년째 그대로다. 업체에서 일을 받으면 수입의 30%를 수수료로 떼줘야 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직접 영업을 뛴다. 두 곳에서 각각 동양란을 받아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지하철은 할아버지가 집 다음으로 오래 머무는 공간이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선릉역으로, 선릉역에서 다시 강남역으로 이동했다. 강남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탄 할아버지는 판교역 인근 배달을 마치고서야 겨우 햄버거로 끼니를 때웠다. 다시 충정로역 인근 D꽃집에서 용산 한강로 2가로 꽃다발 배송 주문이 들어왔다. “빨리 배달해 달라”는 요청에 할아버지는 지하철이 아닌 버스를 선택했다. 무료인 지하철과 달리 버스를 이용하면 교통비 1200원을 내야 하지만 거래처와의 관계를 생각해 손해를 감수했다. “역에서 멀면 버스를 타야 하는데 꽃집 주인들이 버스비를 잘 안 줘. 버스비를 달라고 하면 싫어하는 티를 팍팍 내지.” 버스에 오르는 노인의 움직임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지난 3월 그는 버스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승차하는 순간 버스가 급히 출발하는 바람에 뒤로 넘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다. 하지만 2주 만에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 먹고살기 위해서였다. 젊은 시절 모았던 재산은 사업하는 사위 보증을 섰다가 모두 날렸다. “늙어서 꽃 배달하는 걸 창피해하는데 난 그렇지 않아. 되레 떳떳하지. 이게 뭐 도둑질도 아닌데….” 활짝 핀 백합과 이를 쥐고 있는 손에 핀 노인의 검버섯이 묘한 대비를 이뤘다. 다시 강남과 강북을 오가며 2건의 주문을 처리했다. 잘못 적힌 콘서트장 화환 리본을 갈아 주고 다시 화분 한 개를 배달하는 일이었다. 오후 8시 40분이 돼서야 모든 일이 끝났다. 식사 시간이 훌쩍 지났다. “저녁까지 사 먹으면 남는 게 없잖아. 자정에 들어가도 무조건 집에서 먹어.” 인천 남동구 구월동 집에 도착하니 시간은 밤 10시 30분. 평소 2~3건에 그치던 주문이 5건이나 들어온 덕에 총 3만 5600원을 벌었다. 하지만 그 돈을 위해 팔순의 노인은 한겨울에 노구를 끌고 11시간 50분 동안 110㎞ 이상을 이동해야 했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 특별기획팀 유영규 팀장 whoami@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스마~일…‘환각버섯’ 키우다 체포된 男의 황당 머그샷

    스마~일…‘환각버섯’ 키우다 체포된 男의 황당 머그샷

    일명 ‘마법의 버섯’이라고 불리는 환각 버섯을 키우다 적발돼 체포된 남성의 독특한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이 공개됐다. 범죄를 저지른 범인들이 머그샷을 찍을 때면 보통 범죄가 들통 난 것에 대한 분노 또는 죄책감이나 당혹스러움 등이 드러난 굳은 표정을 짓기 마련인데, 이번에 체포된 남성은 누구보다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자택에서 체포된 데이비드 칼브(41)는 자신이 운영하는 술집 한 편에서 직접 환각제를 재배하다 적발됐다. 그가 키우던 것은 환각성분이 다량 함유된 버섯으로, 그의 술집에서는 버섯용 나무 70그루 및 버섯의 성장을 돕는 약물이 든 병 10개 등이 발견됐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마약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된 뒤 곧장 경찰서로 이송됐는데, 경찰서에 도착한 그는 누구보다도 환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 경찰들을 당혹케 했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이 체포되기 직전 환각버섯으로 만든 약물을 스스로에게 주입했으며, 이 약물의 영향을 받아 비정상적인 감정에 빠진 상태로 경찰서까지 이송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경찰은 “올해 공개된 머그샷 중 가장 ‘환하고 행복해 보이는’ 머그샷이었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남성은 마리화나 또는 기타 약물을 다룬 범죄자들과 같은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기 먹어도 되나요?…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

    고기 먹어도 되나요?…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

    김성엽(43·가명)씨는 위암 4기 환자였다. 암세포가 이미 다른 부위에 침투해 병색이 완연해 보였다. 라선영(연세 송담암연구센터 부소장) 연세대의료원 암센터 종양내과 교수는 당장 입원하라며 입원장을 써줬다. 하지만 그는 항암제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치료해 보자는 라 교수의 설득을 거부하고 산으로 들어갔다. “기도를 올리고, 자연식으로 암을 극복해 보겠다”고 장담했다. 두 달이 지나 그는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피골이 상접한 모습으로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혹시 몸이 좋아졌나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했다. 검사해 보니 항암제도 투여하기 어려울 정도로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다. 40대의 젊은 나이에도 그는 처음 진료를 받은 뒤부터 1년밖에 더 살지 못했다. 대한암협회에 따르면 암 진단 직후 환자는 대부분 비슷한 심리 단계를 거친다. 첫 번째는 ‘부정’이다. 의사의 진단이 잘못됐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닌다. 이어 “왜 하필 내게 이런 병이 생겼을까”라고 ‘분노’하게 된다. 이후 “내 자식이 결혼할 때까지만 버티면 좋겠다”고 현실과 ‘타협’하기 시작한다. 또 슬픔과 침묵에 젖어 아무하고도 말을 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 그다음 단계가 치료가 가능한 ‘수용’이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도 많은 이들이 검증된 치료법을 선택하지 않고 다른 길을 택한다. 라 교수와 함께 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을 짚어봤다. 의료진이 많이 듣는 질문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고기 먹어도 되나요”다. 많은 암 환자가 ‘육류’ 섭취를 줄이고, 특히 일부 소화기암 환자는 아예 먹기를 거부한다. 육류를 먹으면 혹시 종양이 더 커지지 않을까 불안하기 때문이다. 또 매우 쓴맛이 나는 채소를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기 시작한다. 그러나 라 교수는 “암 환자가 주의해야 할 음식은 없다고 봐도 된다. 사람이 먹는 일반적인 음식은 다 괜찮다”고 단언했다. 그는 “안 먹으면 체력이 떨어져서 치료과정을 견디지 못한다”면서 “성장기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평소 먹는 것처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미네랄, 비타민 등 5대 영양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식품은 치료제가 아니다. 하지만 암과 관련한 식품이 치료 효과가 있다고 믿는 환자는 의외로 많다. 라 교수는 진료실 문을 보라고 했다. ‘음식이 아닌 약용버섯이 항암 또는 면역증강 효과가 있다는 가설은 실제 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내용이 담긴 포스터가 있었다. 이 밖에도 비단풀, 뽕나무, 홍삼, 산삼, 녹용, 느릅나무, 개똥쑥, 인진쑥, 민들레뿌리, 영지, 상황버섯, 쇠비름, 꾸지뽕 등 각종 약용 식물의 이름과 함께 ‘암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식품’이라고 강조해 놓았다. 이렇게 써놓고 입이 닳도록 강조해도 일부 환자는 입소문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 라 교수는 “환자들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온갖 음식을 먹고 온다. 환자들의 간수치를 확인해 보면 어떤 식품이 요즘 유행인지 알 수 있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간수치가 높아지면 다시 낮춘 다음 항암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최적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온갖 식품을 섭취해 극단적으로는 간염과 간부전 등 간질환에 시달리는 사례도 나왔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암 환자 사이에서 ‘우엉차’가 유행해 암 전문의들을 긴장하게 했다. 그는 “양배추즙이나 쓴맛의 채소를 그냥 먹는 것도 아니고 농축해 먹는 바람에 치료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면서 “건강한 사람이라면 괜찮을 수 있지만 간이나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라면 치료에 방해가 되고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대한 맹신과 입소문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해 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학술지에 실린 아주대 의대·간호대의 ‘암 환자의 건강정보탐색 및 관련 요인 조사연구’에 따르면 암 환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정보습득 통로는 ‘인터넷’이었고 그다음이 ‘의료인’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과 관련한 논문을 가져와 책상에 내던지며 “이런 게 나왔는데 내게 왜 이런 치료를 하지 않느냐”고 소리치는 환자도 있다. 대한암협회 권고사항 첫 번째는 ‘암 진단이 죽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암 환자 5년 생존율’은 평균 68.1%에 달한다. 갑상선암(100%), 전립선암(92.3%), 유방암(91.3%), 대장암(74.8%), 위암(71.5%) 5년 생존율은 모두 70%를 넘어섰다. 비교적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진 간암(30.1%), 폐암(21.9%)도 모든 환자가 바로 사망하진 않는다.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결코 치료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은 표적항암제가 많이 개발된 데다 화학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구토억제제, 식욕증진제가 많이 개발돼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거의 모든 종양내과 전문의는 암 환자 가족에게 반드시 ‘선장’을 맡을 사람을 지정하라고 권한다. 암과 싸우는 여정은 망설임과 선택의 연속이며 온갖 정보가 쏟아지고 훈수를 두는 이가 몰려든다. 가족 중에 가장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한 명을 정하고 그 사람이 전문의, 환자와 상의해 결정할 수 있도록 가족들이 지지해야 한다. 스트레스와 조급증은 치료과정에 만나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라 교수는 “첫 단추를 잘못 꿰면 모든 것이 흐트러지고, 생각이 많아지면 몸이 안 좋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암은 1~2주 안에 치료할 수도 없고 악화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병원을 찾아 암 전문의와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고 보호자가 잘 간호하면 가장 예후가 좋다. 장기전이라고 생각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교육청 폐쇄성이 공교육 문제 원인”

    “교육청 폐쇄성이 공교육 문제 원인”

    서울특별시의회 김동율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중랑4)이 27일 열린 본회의에서 교육청의 자료제출에 대한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김동율 의원의 발언에 따르면 최근 한 인터넷 매체의 ‘자퇴생만 74명, 어느 신설 고교의 미스터리’라는 보도와 관련해 교육청에 자료를 요구 했으나 담당자가 일선학교에 항의를 우려하며 난색을 표했다는 것이다. 또한 수정된 요구 자료에서 민감한 내용을 많이 제거했음에도 “일선학교 교사들에게 수많은 항의 전화와 이메일을 받고, 결국 부실한 자료가 왔다”고 전했다. 이에 김의원은 교육청이 본연의 업무도 충실히 하지 못하고, 문제에 대한 파악도 안하며 일선학교의 반발운운하며 자료 제출을 회피하고 오히려 감싸기에 급급해 보였다고 질타했다.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은 한국 교육에 오랫동안 독버섯처럼 자리 잡은 폐쇄성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현재 교육청에서 서울특별시교육감소속 지방공무원 정원조례 개정안을 제출했다고 하는데, 시의회의 감시기능까지 무력화 시키며 완벽히 폐쇄적으로 운영을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렇게 학교가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며 “학교는 아이들을 포기하고, 낙인찍는 장소가 아니라 끼와 장점을 살려주어 바르게 인도하는 곳”이라며 투명한 운영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오색별빛정원전’ 개최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오색별빛정원전’ 개최

    경기도 가평군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오색별빛정원전’이 개최된다.올해로 9회째를 맞는 오색별빛정원전은 다음달 4일부터 내년 3월 13일까지 열리며 이용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토요일은 오후 11시까지 연장 운영한다.주요 정원마다 테마를 달리하는 오색별빛정원전에서는 장소마다 색다른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추천 관람 코스는 △별빛 터널이 있는 고향집정원 △하트모양의 포토존이 있는 분재정원 △가장 화려하고 다양한 빛의 경관을 볼 수 있는 하경정원 △버섯동산으로 꾸며진 하늘길 △낙엽송을 타고 올라가는 덩굴을 감상할 수 있는 달빛정원 순이다. 아침고요수목원 측은 “올해는 아침광장의 파도물결 구름다리, 잣나무 쉼터, J의 오두막 정원 등을 새로 조성했다”면서 “조명 설치 구역이 넓어져 방문객들이 더욱 화려한 축제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맛있는 포구여행 떠나볼까

    맛있는 포구여행 떠나볼까

    12월이면 포구마다 맛이 들기 시작한다. 굴과 삼치, 대게 등 겨울을 대표하는 각종 갯것들이 풍성하게 나기 때문이다. ‘맛있는 포구여행’은 그래서 겨울이 제격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바다의 인삼’ 굴의 유혹-충남 보령 천북 굴 구이 천북 굴 단지는 ‘굴 구이’의 원조 격이다. 홍성방조제가 바닷길을 막기 전까지 천북면 장근리와 사호리 일대 해변에서 채취한 굴은 맛 좋기로 유명했다. 굴 따던 아낙들이 바닷가에 장작불 피워 손을 녹이며 굴을 껍질째 구워 먹던 것이 의외로 짜지 않고 고소해서 지역의 토속음식이 됐다. 굴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제철. 불판 위에서 탁탁 소리를 내며 뽀얀 속살을 드러낸 탱글탱글한 굴을 초고추장에 찍어 입으로 가져가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오천항의 키조개도 달짝지근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오천항 인근에 충청수영성, 순교성지 갈매못, 도미부인 사당 등이 있다. 보령시청 관광과 (041)930-4542. ●동해바다 겨울 별미-강원 속초항 양미리·도루묵 지금 강원도 동해안 일대 횟집과 식당 어디나 양미리와 도루묵이 지천이다. 특히 속초항은 방금 잡아온 양미리와 도루묵을 즉석에서 구워 먹는 포장마차가 아침부터 문전성시를 이룬다. 둘이서 만 원이면 양미리 13~15마리와 도루묵 서너 마리를 배부르게 먹는다. ‘살 반, 알 반’ 알배기 도루묵구이는 뜨거울 때 손으로 들고 후륵후륵 먹는 것이 요령. 고소한 살이 입안에서 살살 녹고 탱탱한 알은 톡 터진 뒤 쫀득하게 씹힌다. 동명항과 속초등대전망대, 우리나라 등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산악박물관, 경관이 수려한 설악산 신흥사 등을 연계해 여행하면 좋다. 속초시청 관광과 (033)639-2541. ●‘왕의 들녘’을 적시다-경기 화성 궁평항 간재미 화성은 삼국시대부터 중국 등을 오가는 국제적인 무역의 거점이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신라 경주로 이어지는 실크로드의 길목이기도 하다. 화성을 대표하는 궁평항은 서울과 가까워 나들이를 겸한 미식 여행지로 인기다. 겨울에는 궁평(宮坪)이란 이름에 걸맞게 굴, 대하 등 제철 해산물이 풍성하다. 궁평항 수산물직판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토박이들은 특히 간재미를 먼저 맛본다. 간재미는 겨울철에 살이 두툼하고, 뼈가 딱딱하지 않아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회무침, 간재미탕도 별미다. 궁평항 북쪽의 송산면은 송산포도가 유명한데 샌드리버의 포리버 와인도 각별하다. 화성 궁평리정보화마을 (031)356-7339. ●향긋하고 시원한 맛-경남 거제 굴·대구 거제면 내간리 해안가에 굴구이를 내는 집이 여럿 모여 있다. 굴튀김, 굴무침, 굴구이, 굴죽 등 다양한 굴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싱싱한 생굴을 껍질째 구워 먹는 굴구이는 굴 특유의 진한 맛을 잘 느끼게 해준다. 거제의 또 다른 겨울 음식은 대구다. 우리나라 최대의 대구 집산지인 외포항에 대구요리를 내는 식당 10여곳이 늘어서 있다. 뽀얀 국물의 대구탕은 구수하면서도 진한 맛이 일품이다.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 1950~80년대까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해금강테마박물관, 파도에 몽돌 구르는 소리가 예쁜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등과 함께 거제 별미여행 코스를 짜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거제시청 관광과 (055)639-4173. ●겨울을 기다렸다-경북 울진 대게 울진 여행은 겨울이 제철이다. 시린 동해바다에서 건져 올린 겨울 진객 대게 때문이다. 대게철이 시작되는 12월이면 후포항은 하루 종일 분주하다. 대게를 실은 어선이 포구로 들어오면 곧장 경매가 시작되고, 낙찰받은 대게는 전국 각지로 실려 나간다. 먼 거리를 한달음에 달려 온 여행자를 위해 후포항이 준비한 겨울 별미는 대게탕과 물곰탕이다. 대게는 찜으로 먹는 게 정석이지만 탕으로 먹어도 일품이다. 물곰(물메기)을 뽀얗게 끓여낸 물곰탕은 해장으로 그만이다. 후포항의 활기찬 경매 장면을 구경한 뒤, 백암온천에서 뜨거운 온천탕에 몸을 담그는 것으로 울진 여행을 마무리한다.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9-6902. ●겨울 진객이 찾아왔다-전남 고흥 나로도 삼치 고흥 나로도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삼치파시가 열렸고, 1960∼70년대 삼치수출로 호황을 누렸던 곳이다. 지금은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삼치배가 드나들고, 삼치경매가 열린다. 나로도항에서 삼치와 만나는 순간 두 번 놀란다. 1m를 전후한 거대한 크기에 한 번 놀라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삼치회의 맛에 한 번 더 놀란다. 팔영산 쪽엔 남열해변, 고흥우주발사전망대, 팔영산 자연휴양림 등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수려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들이 몰려 있다.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과 마복산목재문화체험장, 중산리 일몰전망대 등도 잊지 말고 찾는 게 좋겠다.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30-5347. ●골라 먹는 재미-전남 장흥 키조개·석화·매생이 ‘장흥’하면 먼저 명함을 내미는 해산물이 키조개다. 안양면 수문항 일대는 키조개의 산지로 알려졌다. 어른 얼굴 크기의 키조개는 회로 먹고, 살짝 데쳐 먹고, 탕으로 먹는다. 키조개와 한우, 표고버섯이 궁합을 이룬 장흥삼합은 장흥의 주요 메뉴다. 장흥의 겨울 포구를 빛내는 또 다른 주연은 석화(굴)와 매생이다. 남포 일대가 자연산 굴로 명성 높다면 죽청 해변에는 양식 굴구이 집들이 늘어서 있다. 참살이음식 반열에 오른 매생이국은 속풀이에도 안성맞춤이다. 토요시장 낙지국밥 역시 장흥의 숨은 별미다. 장흥에서는 보림사, 정남진천문과학관 등을 두루 둘러보면 좋다.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남한강이 내준 맛-충북 충주 민물고기 매운탕 남한강이 흐르는 충주는 포구가 발달한 고장이다. 참마자조림과 새뱅이탕은 충주 민물고기 매운탕집의 대표 메뉴다. 참마자조림은 목계나루 인근에서 맛볼 수 있다. 시래기와 함께 자작하게 조린 맛이 일품이다. 새뱅이탕은 중앙탑공원 인근에서 맛볼 수 있다. 새뱅이탕 주재료는 충주댐에서 잡은 징거미. 요즘은 징거미가 부족해 보리새우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새우의 맛이 우러나 시원하고 개운한 새뱅이탕은 민물고기 특유의 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충주 포구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목계나루 강배체험관, 충주 문화 체험의 중심지인 중앙탑공원 등도 함께 돌아보기 좋은 여행지다.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23.
  • ‘방사능 생선’ ‘GMO 과일’ 서울 학교 식탁서 OUT

    ‘방사능 생선’과 유전자 변형 과일이 학교 밥상에 오르지 못한다. 서울시는 전국 처음으로 ‘친환경급식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방사능과 농약 등에 노출된 식재료의 학교 급식 납품을 차단한다고 25일 밝혔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한때 ‘일본 방사능 공포’로 떠들썩했던 고등어, 대구, 명태, 임연수, 멸치 등 5개 수산물은 국가 방사성 기준의 20분의1만 넘어도 친환경유통센터에 납품할 수 없다. 방사능 검출 빈도가 높은 표고버섯도 마찬가지다. 시는 학부모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표고버섯과 수산물을 정기검사해 결과를 공개하고 ‘방사능 검사 청구제’도 운영할 예정이다. 제초제나 유전자변형(GMO) 종자 사용도 금지한다. 화학비료와 농약도 안전사용기준의 2분의1 이하로 사용한 것만 납품할 수 있다. 잔류 농약검사 항목 수는 기존 245종에서 332종까지 확대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의 ‘친환경 급식 3개년 중기 계획’을 발표하고 식재료 공급 산지에서부터 품목별 취급원칙, 생산·관리, 규격·중량 등을 표준화해 규정하기로 했다. 생산자 등록을 의무화해 부적합한 식재료를 공급한 생산자는 앞으로 납품을 차단한다. 시는 올 연말까지 농산물(170개 품목), 축산물(8개 품목)에 대한 기준을 마련한 뒤 내년에는 수산물(198개 품목)과 농산가공품(260개 품목)에 대한 기준안을 세우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까지 친환경 농산물 사용비율을 75%(현재 70%)까지 끌어올리고 국제표준기구 인증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중기 계획에 따라 무상급식에서 제외된 사립초와 국제중 등 44개 학교도 2018년부터 무상급식을 하게 된다. 현재 차상위 계층이 대상인 저소득층 고등학생 자녀에 대한 급식비 지원은 2018년까지 차차상위 계층으로 확대한다. 이번 친환경 급식 중기 계획과 관련, 시는 1488억 52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김영성 서울시 평생교육정책관은 “지난 4년 무상급식 확대로 보편적 교육복지 토대를 마련했다면 향후 3년은 친환경 공공급식의 양적·질적 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규제 완화돼도 산지 훼손 불가…저밀도 개발·보존 조화 이뤄야”

    “규제 완화돼도 산지 훼손 불가…저밀도 개발·보존 조화 이뤄야”

    “‘도 아니면 모’라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가 아니라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노력입니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23일 정부대전청사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현 정부의 화두인 규제 완화의 취지는 불합리한 현장 불편을 개선하고 행정 처리 기간을 단축해 국민 편의를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림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숲을 없애고 개발하는 기존 고밀도 개발이나 산지 훼손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유럽처럼 숲과 나무 사이에 건물이 들어서는 저밀도 개발로 보존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산지 이용 개념이 필요하다”며 “산지 훼손이 우려되는 지역은 검토와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생태적 산지이용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산지 훼손을 최소화하고 친환경적으로 산지를 이용하기 위해 평지화된 개발을 하기보다 원형을 존치하는 등 산지의 특성을 고려한 이용 방식이다. 규제 개혁과 관련해서는 임학자이자 산림 치유 전문가로서의 소신과 정부 부처 수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엿보였다. 신 청장은 “산에서 돈이 나와야 임업인이 희망을 갖고 적극적으로 투자와 경영을 할 것”이라며 “규제 개혁은 진짜 산주와 임업인을 위한 것이며 개발용이나 재산으로 산지를 보유한 이들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신 청장은 지난해 나무 벌채 시기를 단축한 벌기령 개정을 규제 완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표고버섯 재배를 위한 표고자목으로 사용하는 참나무 벌기령이 종전 50년(공·사유림 기준)에서 25년으로 크게 줄었다. 목재 생산을 위한 기준은 50년이지만 표고자목은 25~30년만 자라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재보다 표고자목이 수요가 많고 가격도 높지만 벌기령에 발목이 잡혀 생산,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 청장은 “녹화 조림을 통해 자란 나무를 이용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나무도 여러 연령대가 고루 분포해야 건강한데 특정 연령대에 집중돼 조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논란이 심했던 풍력발전시설의 경우 산사태위험등급 1등급지에는 설치할 수 없도록 했다. 또 산지 경관 훼손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사업 개시 후 3년까지 전문 기관의 현장 점검을 실시토록 했다. 내년에는 산지전용타당성조사를 받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규제 완화에 따른 난개발 등의 우려와 관련해서는 “산지 훼손을 최소화하고 산업화로까지 이어 가기 위해서는 관광·풍력단지 등을 단지화하고 규모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 청장은 “산악관광 등의 용어는 ‘개발’을 연상시켜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용어 변경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그는 “규제 완화 상당수가 산지 이용 분야에 집중돼 (산림청도) 부담과 책임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국민 불편 해소와 경제 발전, 특히 공익을 위한 개혁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촘촘히 따져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낯선 동식물 모형들, 신선한 충격

    낯선 동식물 모형들, 신선한 충격

    현대미술은 캔버스가 아닌 다양한 매체에 다양한 방식으로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람자에게 색다른 감동을 안긴다. 그런 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의 한 명으로 꼽히는 벨기에 출신의 설치미술가 카르스텐 휠러(54)의 개인전이 25일부터 서울 삼청로 PKM갤러리에서 열린다. 농업과학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고 식물병리학 연구소에서도 근무한 경력이 있는 과학자이자 예술가인 휠러의 작품은 관람객과 공간, 관람객과 작품 간의 상호 소통을 유도하면서 원초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다. 2000년 프라다 재단 전시에서 선보인 ‘거꾸로 선 버섯 방’은 붉은 빛깔의 독버섯들이 거꾸로 매달린 채 관객을 홀리듯이 천천히 회전하는 작품이다. 2006년 런던 테이트모던의 터바인홀에 설치했던 대형 미끄럼틀 ‘테스트 사이트’와 2011년 뉴욕 뉴뮤지엄 개관전에서 선보인 미끄럼틀은 유쾌하고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공간에 대한 관람객의 인식을 뒤흔들며 설치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2010년 광주비엔날레에서는 거울로 이뤄진 7개의 자동문 설치작업을 통해 주목을 받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며 순간적으로 새로운 공간에 고립되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마주함으로써 관람객은 주인공이 된 듯한 흥미로움과, 끊임없이 확장과 축소를 반복하는 공간에 갇히는 두려움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경험하는 작품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휠러의 첫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50%’라는 제목으로 휠러의 근작과 신작 등 20여점을 선보인다. 그의 대표 조각작품 시리즈로 꼽히는 ‘자이언트 트리플 버섯’ 시리즈는 대형 버섯모형으로 흰색 점이 있는 새빨간 광대버섯과 다른 종류의 버섯으로 이뤄져 기이한 분위기를 준다. 샤머니즘 역사 속 광대버섯의 향정신성 성분과 주술적 맥락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으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또 다른 문화 존재의 가능성과 문명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모든 것이 거꾸로 보이는 고글 ‘업사이드-다운 고글’과 보라색 ‘문어’, 초록색의 기이한 동물 모형 작품 또한 대상과 장소에 대한 낯선 경험을 제공한다. 현재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작업 중인 카르스텐 휠러는 뉴욕 뉴뮤지엄, 밀라노의 프라다 재단, 런던 테이트 모던, 프랑스 디종의 르 콩소르시엄 등 각국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2003년,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와 2010년, 2014년 광주 비엔날레에 출품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건강레시피] 어르신 면역력 강화엔 단백질 필수… 하루 과일 2회·채소 7회 드세요

    [건강레시피] 어르신 면역력 강화엔 단백질 필수… 하루 과일 2회·채소 7회 드세요

    한낮에도 쌀쌀한 늦가을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면역력 강화에 필수적인 단백질을 알맞게 먹어야 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은 가벼운 감기에도 크게 앓을 수 있어 한 끼를 먹더라도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고기, 생선, 계란, 콩 등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식품을 하루 4~5회 섭취해야 합니다. 한 끼 식사에 육류 1접시(60g), 닭고기 1조각(60g), 생선 1토막(60g), 달걀 1알(60g), 두부 두 쪽(80g) 분량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육류를 조리할 때는 굽거나 기름에 튀기기보다 삶거나 볶아 지방을 줄여야 소화가 잘 됩니다. 지방은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넣어 나물을 무치거나 채소를 식물성 기름에 볶아 먹는 방식으로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꽁치, 고등어, 참치 등 등푸른 생선에도 좋은 지방이 들었습니다. 과일은 하루 2회 이상, 채소는 7회 이상 섭취해야 섬유소 부족 등으로 인한 노인성 변비 등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사과 반 개, 귤 1개, 포도 15알, 오렌지 주스 반 컵 정도가 1회 섭취 분량입니다. 채소는 한 끼에 콩나물 1접시(70g), 시금치나물 1접시(70g), 배추김치 1접시(40g), 오이소박이 1접시(60g) 정도를 드세요. 당분과 섬유질이 많은 과일은 늦은 저녁 또는 잠들기 전에 먹는 것보다 아침에 먹는 게 좋습니다. 골다공증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인 칼슘은 우유나 유제품으로 섭취합니다. 하루에 한 번 이상 우유를 마시되 소화가 잘 안 된다면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마시거나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세요. 음식을 짜게 먹으면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되도록 싱겁게 조리해 섭취합니다. 성인의 하루 나트륨 권장량은 2000㎎(소금 5g)입니다. 국이 뜨거우면 짠맛을 느끼기 어려우니 뜨거울 때 간을 하지 말고,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세요. 국물을 만들 때 마른 새우, 멸치, 표고버섯 등으로 국물을 내면 맛의 상승효과로 된장, 고추장, 간장, 소금의 양을 줄일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여러 종류를 한꺼번에 먹지 말고 질병 치료 중에는 복용하는 제품을 의사에게 알려 건강기능식품과 치료약 간의 상호 작용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게 아니므로 건강기능식품 포장에 표시된 섭취량을 지키세요.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新국토기행] 전북 진안

    [新국토기행] 전북 진안

    전북 진안군은 산과 물의 고장이다. 노령산맥 동쪽 사면과 소백산맥 서쪽 사면 사이에 자리잡은 고원지대다. 전체 면적 789.11㎢의 77.4%인 611.09㎢가 산림이다. 해발고도 500m의 진안고원은 호남의 지붕, 남한의 개마고원으로 불린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경관이 빼어나고 오염되지 않은 청정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교통망이 확충되기 전에는 전국 최고의 오지로 분류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최고의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숲을 이용한 환경성 질환 치유 산업과 고랭지 농업, 관광산업이 발달했다. 섬진강 발원지로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는 것도 진안의 자랑이다. 11개 읍·면, 인구 2만 7000명의 전형적인 산촌이지만 홍삼을 비롯한 약용작물 재배로 소득이 높고 정주 여건이 확충돼 귀농 귀촌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볼거리 >> ●신비한 전설의 마이산·탑사 둘러본 뒤 ‘홍삼스파’ 마이산(馬耳山)은 세계 최고 여행 안내서인 ‘미슐랭 그린가이드’ 한국 편에서 만점인 별 3개를 받은 여행 명소다. 해발 686m의 암마이봉과 680m의 수마이봉으로 이뤄졌다. 멀리서 보면 말 귀 모양을 닮은 신비한 형상이다. 잔잔한 능선을 박차고 나온 한 쌍의 봉우리는 9000~1억년 전 퇴적분지에 자갈, 모래, 진흙이 쌓여 형성된 역암층으로 추정된다. 신라시대 때부터 나라에서 제향을 올리는 명산이었다. 표면에는 차별침식으로 벌집처럼 움푹 파인 타포니군이 발달해 있다. 봄이면 수령 30년생의 산벚나무들이 늘어선 2.5㎞의 진입로가 장관을 이룬다. 진안군은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마이산을 둘러볼 수 있는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마이산의 또 다른 압권은 탑사라는 사찰 내 돌탑군이다. 주탑인 천지탑을 중심으로 높고 낮은 탑 80여기가 늘어서 있다. 1800년대 후반 이갑용 처사가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뿔형과 일자형의 석탑은 자연석을 생긴 모양 그대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것이다. 태풍이 몰아쳐도 무너지지 않는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다. 마이산 북부주차장 입구에는 2009년 홍삼스파가 들어섰다. 홍삼물에 몸을 담그고 홍삼팩을 할 수 있는 힐링 시설이다. 홍삼 한방에 음양오행 프로그램을 가미한 국내 유일의 스파테라피존이다. ●물안개 그윽한 호남 최대 규모 용담댐·64.6㎞ 드라이브 코스 용담댐은 호남 지역 최대 다목적 댐이다. 저수량 8억 1500만t 규모로 소양댐, 충주댐, 안동댐, 대청댐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크다. 100만명의 전북도민에게 하루 135만t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댐 건설 과정에서 진안읍 등 6개 읍·면 3300만㎡가 수몰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거대한 호수가 진안을 상징하는 새로운 관광 자원이 됐다. 호반 곳곳에 수몰된 실향민들의 향수를 달래 주기 위한 망향의 동산이 조성돼 있다. 댐을 일주하는 64.6㎞의 도로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호수와 주변의 아름다운 산들이 어우러지는 몽환적인 풍광이 보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물 맑은 용담호에서 갓 잡아 올린 물고기로 끓인 매운탕, 어죽 등을 조리하는 맛집도 즐비하다. 용담댐 공원에는 물과 사람의 관계를 알려주는 물 홍보관이 있다. ●기암괴석 9개 봉우리 구봉산… 물 마르지 않는 물탕골계곡 진안군 정천면에서 운일암반일암으로 가노라면 왼쪽으로 뾰족하게 솟구친 아홉 개의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설악산 공룡계곡을 축소한 형태다. 기암괴석의 바위산으로 경관이 뛰어나다. 1봉이 해발 656m이고 마지막 봉우리인 9봉이 해발 1002m로 암봉을 오르내릴 때마다 경이로운 풍광이 발아래 펼쳐진다. 독특한 산세, 단풍과 설경, 운해의 명소로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4봉과 5봉을 연결하는 국내 최장 무주탑 방식 구름다리(100m)가 지난 9월 완공돼 주말이면 7000여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물탕골계곡은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절경이다. 남동쪽 기슭에는 875년 창건한 천황사가 자리잡고 있다. ●원시림이 울창한 운장산 오르면 마이산·지리산 한눈에 운장산(해발 1126m)은 노령산맥의 주 능선을 이루는 최고봉이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있다. 이 일대에서 해발 고도가 가장 높아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뛰어나다. 북쪽으로 대둔산과 계룡산, 동으로는 덕유산국립공원, 남으로는 마이산과 지리산이 눈에 들어온다. 능선에는 기암괴석과 산죽이 많고 산허리에서는 감나무가 많이 재배된다. 계곡과 활엽수림의 오색단풍이 아름다워 등산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정상은 금강과 만경강의 분수령을 이룬다. 주변 마을들은 토종꿀, 토종닭, 흑염소 등을 생산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기암괴석 사이 사계절 투명한 계류가 흐르는 운일암반일암 사계절 투명한 계류가 흐르는 청정 관광지다. 손때 묻지 않은 깨끗한 계곡으로 유명하다. 운일암(雲日巖)은 주변을 오가는 것은 구름과 해뿐이라는 뜻이고 반일암(半日巖)은 햇빛이 반나절밖에 비치지 않을 만큼 깊은 계곡이란 뜻이다. 여름에도 발이 시릴 정도로 시원한 계곡물이 흐른다. 크고 작은 기암괴석 사이를 흐르는 계류는 소(沼)를 이뤄 물놀이하기에 적당하다. 진안군이 주변에 전망대, 야영장, 현수교, 담수보, 체육시설 등을 설치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먹거리 >> ●평균 해발 400m 고원지대에서 자란 진안홍삼 진안홍삼은 정관장 등의 대기업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홍삼시장에서 존재감을 인정받은 특산품이다. 진안홍삼은 평균 해발 400m 고원지대에서 자란 진안삼을 원료로 한다. 진안삼은 일교차가 큰 기후와 무공해 청정 산림 토양 속에서 자라 영양 성분이 우수하다. 홍삼 가공용으로 최상급 품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사질양토에서 맑고 푸른 기운을 머금고 자란 진안삼은 사포닌 함유량이 타지산보다 월등히 높다. 진안홍삼은 원료삼으로 100% 진안삼을 사용하고 다른 한약재 등의 첨가물이 전혀 없다는 점을 내세운다. 특히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홍삼 명인 송화수씨가 탄생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진안홍삼은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홍삼 제품 군수품질인증제 실시, 홍삼연구소의 체계적인 품질 관리 등도 진안홍삼의 명성을 높이는 주요인이다. 2008년 설립된 진안홍삼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홍삼연구소로 인삼 재배에서부터 생산, 가공까지 체계적인 품질 관리를 해 주고 있다. 진안홍삼의 성분 분석을 비롯해 응용 제품 개발, 품질 관리 기술 개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표준홍삼가공기술 개발 등을 통해 진안홍삼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진안홍삼 군수품질인증제는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진안 지역 118개 홍삼 제조 업체가 생산하는 제품 가운데 40개만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전국 유일의 홍삼특구는 올해 홍삼 부문 브랜드 대상을 받았고 창조경제 친환경 부문 대상도 수상했다.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에 오른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 선수들이 진안홍삼을 복용하며 체력을 유지한다는 소문이 나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최근에는 대만에 수출됐다. ●청정 고원에서 길러 담백하고 구수한 흑돼지 삼겹살 진안 흑돼지는 털 색깔이 검은 버크셔종이다. 일교차가 큰 고원지대에서 사육해 육질이 치밀한 것이 특징이다.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자랑한다. ‘깜도야’라는 진안 고유의 상표로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1등급 품질을 인정받았다. 흑돼지 삼겹살은 비계와 살이 세 겹으로 촘촘히 구성돼 있어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열량이 낮은 대신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인, 칼륨, 메티오닌 등이 풍부해 성장 발육, 빈혈 예방, 간장 보호 효과가 뛰어나다. 흑돼지 고기는 비계층을 통째로 썰어 석쇠에 올려놓고 굵은 소금을 훌훌 뿌려 굽거나 비스듬히 경사진 무쇠 솥뚜껑에 기름이 적당히 흘러내리도록 구워야 제맛이다. 육즙이 풍부한 목살도 인기가 많다. ●고랭지 기후·토질 덕분에 맛·향 독특한 명품 더덕 진안 더덕은 맛과 향이 강하고 독특한 명품이다. 고랭지의 기후와 토질은 조직이 치밀하면서 풍미가 좋은 더덕을 생산하는 데 최적의 여건을 제공한다. 인삼과 비슷한 사포닌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사삼으로 불린다. 해열·해독 작용을 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폐와 비장, 신장을 튼튼하게 해 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삼을 수확하고 난 뒤 후작으로 재배하는 경우가 많다. 진안에서는 더덕을 심을 밭에 옥수수를 먼저 심어 수확하지 않고 갈아엎어 땅심을 기른 뒤 더덕을 재배한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는 무공해 재배를 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더덕은 뿌리를 주로 식용하지만 줄기도 버리지 않는다. 5~6월에 어린잎과 덩굴, 줄기 끝 부분을 채취해 나물 무침을 만들거나 생식으로 식사에 곁들이면 그윽한 더덕 냄새가 입맛을 돋운다. 고추장 양념을 해 매콤하게 구운 더덕구이도 섬유질이 풍부해 식감이 좋고 쌉싸래하면서도 향긋한 고유의 향이 일품이다. ●완전 무공해 표고버섯 표고버섯은 진안고원의 자연이 키워낸 완전 무공해 자연식품이다. 산림자원이 풍부한 고랭지에서 생산돼 육질이 두껍고 부드러우면서 쫄깃해 최고의 명물로 꼽힌다. 120명의 농민이 130만 본을 재배하고 있다. 진안군이 재배시설, 표고목, 저온저장고, 가공 기계 등을 지원해 품질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진안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맛있는 인생] 김치, 하루 세 번의 호사

    [맛있는 인생] 김치, 하루 세 번의 호사

    가을이 농익은 11월의 팔공산은 바쁘다.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갓바위는 자녀의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러 온 아주머니들로 붐빈다. 여기서 한 시간쯤 걸어 내려오면 마당 넓은 한옥이 한 채 나온다. 이 집도 11월만 되면 팔도에서 아주머니가 모여든다. 노고추(古錐). 이곳 이름이다. 노덕, 노선사에 대한 경칭이다. 선기가 예민하기가 날카로운 송곳과 같다는 뜻으로 불교에서 쓰는 말이다. 이 집 여주인 배명자(60)씨의 김치 맛은 통달한 스님의 닳은 연장에 비길 만하다. 적당히 절인 무와 배추의 속살에서 자연이 품은 단맛이 배어난다. 과하지 않은 양념은 오묘한 감칠맛을 낸다. 그 맛을 배우려고 문성실, 정훈(아솜), 황정금(줄리아)처럼 유명한 파워블로거가 7년째 노고추를 찾는다.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에서 요리를 가르치는 선생들도 김치를 배우러 이곳에 온다. ‘나도 가르쳐 달라’는 문의가 쇄도해 3년 전부터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교실이 열리고 있다. 올해는 지난 3일부터 21일까지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한 15일간 김치 강의가 진행 중이다. 담그는 김치는 매번 다르다. 올해는 알타리김치, 보쌈김치, 늙은호박 배추김치를 만든다. “알타리무를 4등분으로 쪼개면 단맛이 다 빠져 버려요. 작은 건 그대로, 좀 큰 건 반만 갈라서 1시간 소금물에 절이세요. 베물어 보면 속은 안 절여진 생무예요. 알싸한 무가 제대로 익으면 시원한 단맛이 나와요. 무김치만으로 밥 한 공기 비울 수 있지요.” 절이기는 김장의 첫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순서다. 배씨는 초보 주부들이 배추나 무를 절이다 실수를 많이 한다고 했다. 책이나 인터넷에 적힌 대로 따라하면 너무 짜거나 간이 덜 밸 수 있다는 것이다. 바깥 온도에 따라서 절여지는 속도가 다른 탓이다. 배추는 보통 12시간, 못 해도 7~8시간을 절이는데 빨리 절이고 싶으면 끓인 소금물을 사용하면 된다. “뜨거운 물을 부어도 배추가 흐물흐물해지지 않아요. 피클을 만들 때 끓인 간장물을 오이나 무에 넣는데 아삭함이 살아 있는 원리와 같아요.” 조미료를 넣어야 김치가 맛있다고 배씨는 강조했다. 화학 조미료가 아니라 표고버섯, 멸치, 다시마 등 천연 맛재료 말이다. 알타리김치 맛의 비법은 멸치 가루다. 국물용 큰 멸치의 머리와 내장을 떼어내 손질하고 전자레인지에 1분(100g 기준) 정도 돌리면 잡내가 사라지고 고소해진다. 믹서기에 간 뒤 알타리 양념에 넣으면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해 낸다. 보쌈김치는 배추 맛이 덜한 여름에 사과, 배, 밤, 대추 등 달콤한 재료를 넣어 해 먹기 좋다. 데친 미나리 두 줄을 밥공기에 십자 모양으로 깔고 절인 배춧잎 4장을 얹는다. 전복, 낙지, 새우 등 삶은 해물과 양념을 넣어 버무린 속을 듬뿍 채운다. 이파리로 감싸고 미나리를 묶어 주면 돼지고기 수육과 잘 어울리는 먹음직스런 김치가 된다. “배춧잎을 한 장 깔고 그 위에 보쌈 속을 넣어 김밥처럼 둘둘 말아 썰어 주면 단면이 예쁘고 먹기도 편해요. 재료를 잘게 채썰면 내용물이 잘 빠져나오지 않지요.” 배씨의 김치는 진한 젓갈을 많이 써 묵직한 경상도식이 기본이지만 맑은 액젓과 새우젓이 들어가 시원한 서울 김치의 맛도 담겨 있다. 서울이 고향인 시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충남 부여에 사는 아흔셋의 시모는 지금도 김치에 쓸 태양초 고춧가루를 정성스레 빻아 배씨에게 보낸다. 늙은호박 배추김치는 배씨가 30년 전 스님에게 배운 사찰식 김치를 응용했다. 절에서는 동물성 젓갈을 쓰지 않고 조선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배씨는 갈치속젓과 새우젓을 듬뿍 넣는다. 갓 잡힌 생조기의 머리를 떼고 갈아서 넣기도 한다. 노고추에서 직접 담근 초피액젓은 김치 맛의 핵심이다. 배씨와 그의 큰아들 홍영기(36) 와촌식품 사장은 1년에 두 차례 4~5월과 10~11월에 경남 사천 삼천포항으로 향한다. 갓 잡은 신선한 멸치를 경매로 사서 실어 온다. 경북 경산 와촌리까지 4시간이 걸린다. 그동안 멸치가 머금고 있던 바닷물이 쭉 빠진다. 멸치 물이 빠지면 삭혀지면서 맛이 진해진다. 배씨가 만든 초피액젓은 500g 한 병에 1만 3500원이다. 마트에서 파는 액젓은 2000원도 안 한다. 초피액젓이 7배 가까이 비싼데도 만드는 족족 팔려 나간다. 가정요리를 가르치는 서울의 유명 요리 연구가들도 초피액젓이 나올 때마다 열 병 넘게 주문한다고 한다. 항아리에 멸치를 넣고 최소 3년, 보통 4~5년 동안 간수를 뺀 천일염을 섞은 뒤 국산 초피잎을 넣어 1년 이상 숙성한다. 초피는 채소의 풋내와 생선 비린내, 육류의 누린내를 없애 준다. 산패방지 효과가 있어서 김치에 넣으면 빨리 시지 않는다. 이 상태가 탁한 회색의 ‘뻑뻑젓’이다. 뻑뻑젓을 걸러 맑은 액만 받은 게 초피액젓이다. 비린내가 거의 없어 각종 나물 무침, 미역국이나 북엇국의 간을 맞출 때 두루 쓴다. 노고추의 넓은 마당에는 어린아이 키만 한 장독들이 해마다 늘어 간다. 초피액젓을 찾는 이가 점점 많아져서다. 30~40년 된 골동 장독은 표면이 거칠고 독 두께가 얇아서 곧잘 깨진다. “반질반질 윤나는 새 항아리를 사서 매실청을 담가 봤는데 몇 달 두어도 설탕이 안 녹더라구요. 항아리가 숨을 안 쉰다는 얘기죠.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운 골동 항아리를 고집할 수밖에 없어요.” 홍 사장의 말이다. 호박김치에 들어가는 ‘조미료’는 맛국물과 호박이다. 표고버섯, 멸치, 다시마를 물에 푹 끓여 진한 맛국물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과 늙은 호박을 넣어 쑨 찹쌀죽을 김치 양념에 넣는다. 늙은 호박은 발효될수록 시원한 단맛을 낸다. 식감이 단단한 단호박은 텁텁해져서 쓰지 않는 게 낫다. 쿰쿰한 뻑뻑젓과 갈치속젓, 새우젓과 고춧가루, 무채와 미나리, 갓, 쪽파를 넣어 버무리면 속 양념이 완성된다. 배씨는 절인 배추를 찢어 양념을 넣고 도르르 말아 수강생들의 입에 쏙 넣어 준다. 옆에서 자꾸 지범거리게 되는 중독적인 맛이다. 김치 공장을 세우자는 제의가 많았지만 배씨는 거절했다. 대신 1년 전 100가지가 넘는 김치 요리법을 모아 책을 냈다. “명품 가방을 공장에서 찍는 거 보셨어요? 김치도 명품이에요. 손으로 만들어 항아리에서 익혀야 제맛이죠. 내 손으로 고른 재료로 정성 들여 만든 김치는 공장 김치가 절대 못 따라와요. 여럿이 모여 담근 김치는 익으면 사이다보다 시원해요.” 김치냉장고에서는 어떻게 보관하느냐고 물었더니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한 번도 써본 적 없어요. 김치냉장고가 없거든요.” 경산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新국토기행] 충남 부여

    [新국토기행] 충남 부여

    백제의 가장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고, 종내 멸망의 처절한 아픔을 맞았던 고도(古都). 충남 부여군은 백제 문화의 고갱이가 남아 있는 옛 도읍이다. 부여는 백제 사비시대의 수도로 일본 아스카문화를 전수해 지금도 해마다 일본인 수만명이 자신들의 고향으로 여겨 찾는다. 백제 유적지가 가장 풍부히 보존된 곳이기도 하다. 백제가 멸망한 뒤 의자왕이 당나라로 끌려갈 때 백성들이 몰려와 통곡한 금강변 양화면의 유왕산은 여전히 슬픔을 머금고 있는 듯 처연해 보인다. 당나라에서 병사한 의자왕의 묘를 찾아 고국으로 모시려다 흔적조차 못 찾고 중국 북망산의 흙을 파와 능산리고분에 가묘를 쓸 수밖에 없었던 부여군의 노력은 그 슬픔의 또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여름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부여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고풍스러운 백제 유적에 롯데리조트와 아웃렛 등 현대시설이 어우러지면서 연간 방문객이 1000만명에 이르는 등 백제 전성기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백제 수도가 옮겨왔을 만큼 물산도 풍족하다. 금강 줄기 백마강이 옥토를 만들어 양송이버섯과 밤이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고, 방울토마토와 멜론 등 시설농업 천국이다. 볼거리 >> ●백제 왕궁터·부소산성·정림사지 등 세계문화유산 관북리 유적은 백제 왕궁터가 있던 곳이다. 건물터, 공방시설, 도로, 연못 등이 확인됐다. 부소산성은 백제의 마지막 왕성이다. 정치의 중심지고, 최후의 방어진지였다. 당시에는 사비성으로 불렸다. 둘레 2㎞가 넘는 성 안에 낙화암, 사자루 등 많은 유적이 있다. 나성은 수도를 보호하기 위해 쌓은 둘레 8㎞의 성으로 시가지 외곽을 둘러싸고 있다. 지금은 약간의 흔적만 남아 있다. 정림사지는 백제의 중심 사찰이 있던 자리다. 5층 석탑 등이 남아 있다. 백제가 수도를 옮기면서 창건해 멸망하면서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석탑과 금당 등이 남북 일직선으로 배치돼 백제 가람의 전형을 보인다. 능산리고분군은 왕과 왕족의 무덤이 있는 데다. 백제 후기 묘 형태를 알 수 있는 전형적인 석실분들이다. 찬란한 백제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백제금동대향로(국보 287호)가 1993년 발굴돼 엄청난 반향을 불러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 ‘궁남지’ 백제 무왕이 634년 궁궐 남쪽에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이다. 기록은 “연못을 파고 20여리 수로를 내 물을 끌어들였다. 물가에 버드나무를 심고 가운데에 섬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신선과 불로초가 살고 황금궁궐이 있는 중국의 전설 속 이상향인 삼신산을 본떴다고 한다. 궁남지는 통일신라 문무대왕 때 만들어진 경주 안압지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일본 정원 문화의 원조가 됐다. 서동(무왕)의 탄생 설화와 신라 선화공주 사이의 사랑 이야기가 깃든 곳이기도 하다. 1965년 3분의1 규모로 복원됐다. 군은 2002년부터 이곳에 연꽃을 심어 여름철마다 ‘부여 서동연꽃축제’를 열고 있다. 7~8월 궁남지에는 홍련, 백련, 수련 등 갖가지 연꽃이 활짝 피어 사람들을 황홀하게 한다. ●백제 왕궁 재현한 첫 역사단지 ‘백제문화단지’ 백제 왕궁을 재현한 첫 역사단지다. 1994년 착공됐으나 예산 등 문제로 17년 후인 2010년 완공됐다. 백제시대의 다양한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왕궁인 사비궁, 대표 사찰인 능사, 계층별 주거문화를 보여주는 생활문화마을, 개국 초 궁성인 위례성, 묘제 등이 있다. 2006년 문을 연 백제역사문화관은 전국 유일의 백제사 전문 박물관으로 갖가지 전시실을 갖추고 있어 문화대국이었던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천재시인 김시습이 말년에 머물다가 세상 떠난 곳 ‘무량사’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을 죽이고 왕이 되자 평생 은둔한 천재시인 매월당 김시습이 말년에 머물다가 세상을 떠난 곳으로 유명하다. 김시습 영정(보물 1497호)이 있다. 외산면 만수산 기슭에 위치한다. 언제 창건했는지 정확하지 않으나 신라 말 범일 국사가 세웠고, 수차례 공사를 거쳤다고 전해진다. 고려 때 크게 재건됐으나 임진왜란 때 전소됐다. 이후 극락전 등이 다시 세워졌고, 조선조 명승 진묵대사가 거처했었다. 극락전과 석등, 오층석탑, 미륵불괘불탱 등 보물이 많지만 호젓한 분위기가 가을에 잘 어울려 나들이 장소로 좋다.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촬영지 ‘서동요테마파크’ 요즘 인기 있는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촬영지다. 원래는 2005년 서동과 선화공주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 첫 백제 드라마 ‘서동요’의 오픈세트장으로 조성됐다. 이후 ‘대풍수’, ‘태왕사신기’, ‘계백’, ‘조선총잡이’ 등 인기 드라마 촬영도 일부 이곳에서 이뤄졌다. 부지 1만여평에 백제·신라왕궁, 왕궁촌, 태학사, 하늘재, 저잣거리가 조성돼 있다. 계백 장군이 태어난 충화면 천등산 자락에 있어 경관이 수려하다. 세트장을 둘러싼 덕용저수지 주변 산책로는 백미다. 세트장 옆에 청소년수련원이 있어 숙박이 가능하고 짚라인 등 모험시설도 갖추고 있다. ●‘신동엽문학관’엔 옷·신분증·도장·편지·육필 원고 전시 ‘껍데기는 가라’를 쓴 신동엽(1930~69) 시인이 부여읍 동남리 출신이다. 생가 옆에 있다. 문학관에 시인이 입던 옷, 신분증, 도장, 편지와 함께 육필 원고 대부분이 전시돼 있다. 시인의 딸이 아버지를 그린 초상화도 있다. 묘는 능산리 앞산에 있다. 경기 파주에 있던 것을 1993년 옮겼다. 서사시 ‘금강’ 등 치열한 창작 속에서 1960년대 김수영과 함께 빼어난 참여시의 지평을 활짝 열었던 현대문학의 거인이 작고한 지 24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시비는 1970년 시인 박두진·구상과 소설가 최일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백마강 기슭에 세워졌다. 문학관은 매년 봄 신동엽 시인 전국 고교 백일장, 가을에 문학축제를 열어 시인의 시 세계를 기리고 있다. 먹거리 >> ●서동·선화공주 이야기 깃든 연잎밥과 마밥, 그리고 백련차 세 가지 모두 서동(무왕), 선화공주와 관련이 있다. 연잎밥은 찹쌀과 밤, 대추, 잣을 연잎에 싸서 찜통에 쪄낸 밥이다. 연잎 향기가 은은히 배어 있다. 고소하고 찰기도 있다. 연잎에 철분, 비타민 E가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좋다. 서동이 선화공주의 향수를 달래주려고 배를 띄워 놀았다는 궁남지에 연꽃이 지천이어서 부여 주민들이 이를 따다가 밥을 해먹은 데서 유래한다. 연꽃은 선화공주의 ‘선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연꽃으로 만든 백련차도 부여의 대표 식음료다. 절에서 스님들이 수양할 때 많이 마셔 삶을 음미하면서 즐기는 차로 제격이다. 마밥은 달콤한 마를 넣어 지은 밥이다. 마는 서동의 트레이드 마크다. 생마와 달리 마밥은 담백하고 고소하다. ●조선조 때 왕가에 진상한 물고기 ‘우여회 ’ 위어, 웅어 등 다른 이름도 많지만 부여에서는 ‘우여’라고 부른다. 봄이 오면 금강하굿둑에서 성어가 돼 돌아온 우여를 그물로 잡는다. 이때에는 주로 강어귀에서 머물기 때문이다. 몸길이가 30㎝ 정도로 잔 비늘에 빛깔이 은색을 띤다. 조선조 때 왕가에 진상한 물고기라고 해서 진귀하게 여긴다. 우여를 잘게 썰어 채소와 갖은 양념을 넣어 버무리면 고소하고도 매콤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백제 의자왕도 즐겨 먹었다고 전해진다. 재미있는 것은 백제가 망한 뒤 당나라 군사들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돌 밑에 숨어 의리를 지켰다고 해서 ‘의어’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점이다. 자양강장 효과가 있어 몸이 허해지는 봄철 보양식으로 부여의 여러 식당에서 팔지만 맛을 볼 수 있는 때가 매년 4~5월에 그쳐 아쉬움이 있는 음식이다. ●방울토마토·양송이버섯·멜론·수박·딸기 등 부여 8미(味) 부여군이 지정해 키우고 있는 방울토마토, 양송이버섯, 멜론, 수박, 딸기, 밤, 표고버섯, 오이를 일컫는다. 일조량이 풍부해 하나같이 맛이 뛰어나고, 색깔도 좋다. 백마강변 농토여서 토질이 비옥하고 물 빠짐이 좋아 작물이 잘 자란다. 군에서 공동 출하하는 등 품질관리를 철저히 한다. 공동 브랜드 ‘굿뜨래’로 판매하고 인기도 높다. 특히 양송이버섯은 전국 생산량의 45%에 이른다. 방울토마토는 13%, 표고버섯은 11%, 수박은 8%로 대부분 전국구 특산물이다. 수박은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단물이 풍부하다. 게다가 전국 생산량의 20%인 밤은 ‘맛밤’으로 가공돼 전국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 인기가 선풍적이다. 중국산과 달리 밤 고유의 맛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여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마이누리 오픈… 일자리창출 견인 위해 등록수수료 무료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마이누리 오픈… 일자리창출 견인 위해 등록수수료 무료

    마이누리컨소시엄(회장 이효제)이 사회적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기관/단체들의 집단지성을 결집, 등록수수료 제로의 소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마이누리(www.mynuri.org)를 오픈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온라인 포털을 이용해 대중(Crowd)으로부터 자금을 직접 조달(Funding)하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방식. 프로젝트 기획자는 십시일반 모인 돈으로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고, 투자자는 유무형의 리워드(보상)를 착한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 등 플랫폼 운영자는 보통 총 펀딩금액의 7%를 수수료로 받는다. 그런데 마이누리 플랫폼은 등록수수료가 무료다. 청년과 농민희망펀드, 일자리창출과 후원형 프로젝트는 이용수수료도 면제다. 기타 쇼핑형 프로젝트는 최저 수수료 5%를 고수했다. 그나마도 수수료의 절반을 크라우드펀딩 일자리창출에 지원한다. 이 같은 파격적인 수수료정책은 크라우드펀딩 시장 활성화로 일자리창출을 견인하기 위해서다. 경력단절여성, 청년, 예비창업자, 스타트업(Start-Up) 등 아이템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담없이 마이누리 플랫폼을 활용해 사업화를 실현할 수 있다. 마이누리는 크라우드펀딩 활성화의 전제조건으로 손쉬운 통로개척과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꼽고 있다. 누구나 손쉽게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지만, 아직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카드결제 수수료 3%를 포함, 최소 10%가 넘는 이용수수료도 만만치 않다. 크라우드펀딩은 보상가치에 비해 자금투자의 리스크가 크다는 것도 문제다. 마이누리가 여기서 주목하고 있는 것이 무료개방 플랫폼을 통한 ‘크라우드펀딩 컨설턴트 양성’과 ‘ICT 융합 크라우드펀딩 6차산업’이다. 크라우드펀딩 컨설턴트(한국직업능력개발원등록 민간자격증 제2015-004880호 자격관리기관: 한국체험학습교육협회, 한국평생교육시설협회)는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한 일자리창출의 메신저로 양성된다. 비즈니스모델 기획, 프로젝트 개발, 자금모집과 SNS 홍보마케팅까지, NCS(한국직업능력표준)기반 펀드매니저 과정은 매월 마이누리 플랫폼에서 무료로 개강된다. 마이누리는 또 안정적인 수익모델 개발을 위해 크라우드펀딩에 ICT 융복합 6차산업을 더했다. 1차 생산, 2차 가공, 3차 서비스산업(유통/체험/관광/교육 등)을 핀테크로 연계한 크라우드펀딩 6차산업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마이누리는 내고장 농산물 직거래 펀드 ‘착한송이 송미버섯’을 직접 런칭했다. 소비자위탁 버섯생산, 다이어트샐러드 가공, 버섯 유통, 영농 교육, 스마트팜 체험, 음식돌봄서비스, 귀농귀촌마을 프로젝트 등 6차산업의 융합가치를 크라우드펀딩으로 연결한 시범모델이다. 이와 함께 평소 건강식단에 관심이 많은 주부를 ‘메디셰프 프로업(Medichef Pro-Up)’으로 양성, 힐링 푸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자연스럽게 국민 생활 속 일상으로 크라우드펀딩 6차산업을 견인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동명 마이누리 이사는 “프로업은 스타트업, 특히 크라우드펀딩 6차산업을 활용해 사업화를 전개하려는 프로젝트업(Project-Up)” 이라며 “프로업을 위한 무료교육과 플랫폼 개방으로 융합의 가치를 디자인하는 청년의 희망을 펀딩하겠다” 고 전했다. 한편, 마이누리는 경기도 고양시에 들어설 K-컬쳐밸리 뷰티포털 ‘뷰텍스 헤어아카데미 프로젝트’를 런칭, 국내외 이, 미용인들의 기술연수와 일자리창출, 체험과 판매, 한류문화관광 등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한 뷰티 마이스(MICE) 6차산업을 지원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초·버섯 등 ‘녹기쉬운’ 식이섬유 살 안찌게 한다

    해초·버섯 등 ‘녹기쉬운’ 식이섬유 살 안찌게 한다

    ‘열량’(칼로리)이 높고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살이 찌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왜 이렇게 되는 것일까? 그 구조를 해명하기 위해 장내세균에 주목한 연구가 최근 진행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연구진은 해초와 버섯, 우무(곤약), 감자류, 과일 등 ‘녹기 쉬운’ 수용성 식이섬유와 지방 그리고 단백질을 함유한 음식을 쥐에 투여하고 장내세균의 작용을 관찰했다. 그러자 ‘녹기 쉬운’ 식이섬유가 부족한 쥐 그룹은 몸무게가 늘어났는데, 단 이틀 만에 대장의 길이가 짧아지고 장벽도 얇아질 정도로 구조 자체가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쥐에 다당류인 ‘이눌린’(inulin)이라는 수용성 식이섬유를 투여하자, 다시 변화가 일어나 장의 구조가 회복되는 것이 확인됐다. 또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있던 쥐 그룹에 ‘녹기 쉬운’ 식이섬유를 주자 지방과 노폐물의 축적을 막을 수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런 장내 환경 구조의 개선이 대장에 사는 박테리아와 그것이 만들어내는 ‘단쇄 지방산’(짧은 사슬 지방산)에 변화가 생긴 것이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런 단쇄 지방산은 대장의 세포를 자극해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므로 식이섬유가 부족한 쥐 그룹에서는 장내 환경이 나빠지고, 반대로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로부터 연구진은 “‘녹기 쉬운’ 식이섬유에 의해 장내세균이 더 짧은 사슬 지방산을 만들어 장의 구조를 개선해 비만을 막는다”고 결론짓고 있다. 또 “이런 결과가 우리 인간에게도 사실로 확인되면, ‘녹기 쉬운’ 식이섬유를 포함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비만이나 당뇨병 등 질병을 막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바꿔말하면 이런 식이섬유를 섭취하지 않으면 장내세균의 성질도 달라져 장 구조가 나빠지고 지방이 축적되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즉 평소 음식 선택을 신중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건강 상태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생리학, 위장과 간 생리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 Gastrointestinal and Liver Physiology) 온라인판 10월 1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해외여행 | 미처 몰랐던 이탈리아 풀리아 Puglia③Alberobello 풀리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스머프 마을

    해외여행 | 미처 몰랐던 이탈리아 풀리아 Puglia③Alberobello 풀리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스머프 마을

    ●Alberobello 풀리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스머프 마을 풀리아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누가 뭐래도 알베로벨로Alberobello다. 알베로벨로는 1996년 유네스코가 마을 전체를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독특한 마을이다. 알레로벨로가 유명한 이유는 트룰로Trullo라는 재미난 집 모양 때문이다. 팽이를 뒤집어 놓은 것도 같고 고깔을 덮어 놓은 듯한 생김을 보면 왜 스머프 마을이라는 애칭이 생겼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트룰로 하나만도 특이한데 1,400개가 넘는 트룰리Trulli, 복수의 트룰로가 옹기종기 모여 있으니 동화 마을 같다는 이야기가 과장이 아니다. 알베로벨로는 큰 길을 사이에 두고 상점과 식당 등이 몰려 있는 몬티Monti와 주택가 느낌인 아이아 피콜라Aia Piccola로 구분이 된다. 몬티에 대략 1,000개의 트룰리가 있고 아이아 피콜라에 400개 정도가 모여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뉘어 있다고는 하지만 마을 자체가 그리 크지 않고 워낙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한나절이면 두루 둘러볼 수 있다. 아이아 피콜라에서 사진을 찍으면 규모가 큰 몬티의 트룰리를 전체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트룰리를 자세히 보면 석회를 칠한 하얀 벽을 세우고 손바닥보다 큰 납작한 석회 슬라브를 차곡차곡 쌓아 올려 원추 모형으로 마무리를 했다. 집 모양도 일정하지가 않은데 지붕 하나에 방이 하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내 또한 바닥부터 천장까지 모두 돌로 둘러져 있다. 천장이 원추형이니 침대에 누우면 천장이 까마득하다. 트룰리의 독특한 지붕에 대해서는 설이 많은데 집을 쉽게 부숴서 세금을 피하고 다시 쉽게 짓기 위해서라는 이야기가 일반적이다. 과거에는 지붕의 수많은 조각 중 하나만 빼면 지붕 전체가 무너지는 일종의 마스터 피스 스톤이 있었다고 하는데 물론 확인해 볼 수는 없다. 지붕에 쟁반이나 공 모양의 장식, 독특한 문양의 그림이 그려진 트룰리가 많은데 주인의 직업이나 별자리 등을 상징한다고 한다. 알베로벨로가 재미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지금도 사람들이 실제로 이곳에서 먹고 자며 일상의 생활을 한다는 점이다. 거리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상점과 식당은 물론이고 여행객의 숙소도 트룰리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트룰리도 계속 발전을 해서 최근에 지어진 트룰리는 방과 방을 연결하는 작은 복도도 있고 화장실 이용도 불편이 없다. 관광객이 빠지고 거리에 저녁이 내리면 주민들은 골목 어귀마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낸다. ▶travel info Puglia풀리아주 여행의 가장 큰 미덕은 다른 곳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면서도 한결 조용하고 저렴하다는 점이다. 나폴리처럼 관광객이 넘쳐나지 않아 저렴하게 양질의 해산물을 먹을 수 있다. 난전에서는 막 잡은 싱싱한 갑오징어 2kg을 20유로 정도에 살 수 있다. AIRLINE로마에서 국내선 항공편으로 이동해야 한다. 풀리아주에는 바리와 그보다 아래 항구 도시인 브린디시Brindisi 등에 공항이 있다. 일정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데 바리가 일반적이다. 로마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바리 공항은 작고 아담하지만 비즈니스 라운지 등 기본적인 시설은 모두 갖추고 있다. Pasta 이탈리아에서 파스타를 빼놓을 수가 없다. 파스타는 면 종류가 다양하다. 우리가 흔히 먹는 스파게티 면을 비롯해 납작한 면, 긴 것, 짧은 것, 튜브 모양 등 생김도 이름도 여러 가지다. 풀리아에서 자주 먹게 되는 파스타 면은 오레키에테Orecciette라고 부른다. 풀리아주에서 시작된 파스타로 바리에서는 여인들이 집 앞에 나와 만들기도 할 만큼 일반적이다. 미니어처 찻잔처럼 생긴 오레키에테는 작은 귀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도 작은 귀little ear라는 뜻이다. 오목한 볼 안으로 소스가 담기기 때문에 파스타 맛이 풍부하다. Hotel트룰리 홀리데이 리조트Trulli Holiday Resort알베로벨로에서 묵는다면 당연 트룰리다. 현지에는 여행객에게 대여해 주는 트룰리가 제법 많다. 트룰리 홀리데이 리조트는 여러 트룰리를 확보하고 있어 독채 펜션을 빌리 듯 이용할 수 있다. 호텔과 다른 점은 같은 더블룸을 예약했다고 해도 모두 모양이 다르고 위치도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정원이 딸린 트룰리도 있고 방 하나에 화장실 하나가 전부인 트룰리도 있다. 가격은 대략 100유로 선. 방에서는 와이파이도 빵빵 터진다. 조식은 리조트 사무실 옆의 지정된 레스토랑을 이용하면 된다. 선택이 가능하다면 개인적으로 아이아 피콜라 중앙에 있는 A19 트룰리를 강추. 1~2인용으로 위치도 편리하고 침실과 화장실도 깨끗하다. www.trullidea.it 호텔 팰리스Hotel Palace바리 시가지 중심에 위치한 4성급 호텔이다. 구시가지와도 가까워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고 주변 치안도 나쁘지 않다. 레스토랑과 늦게까지 문을 여는 바 등 도심의 4성급 호텔에서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www.palacehotelbari.com Restaurant일 피노 그란데Il Pino Grande카스텔 델 몬테 인근의 아늑한 식당이다. 직접 키운 올리브와 치즈 등을 내놓는데 맛이 훌륭하다. 신선한 올리브 오일과 유기농 와인도 만족스럽고 직원들도 친절하다. 건강하고 맛있는 식사를 기대해도 좋다.www.ilpinogrande.it 리퓨지오 스필찌Rifugio Sfilzi몬테 산탄젤로와 인접한 가르가노국립공원에 있는 움브라 숲Foresta Umbra에서 7km 정도 떨어진 숙소 겸 식당이다. 움브라 숲은 울울창창한 고목과 작은 호수 사이로 피크닉 나온 가족 등이 있는 여유롭고 청정한 원시림이다. 스필찌 산장에서는 버섯 종류를 올리브 오일로 요리하거나 튀긴 이 지역 전통요리가 특히 입에 붙는다. 직접 만든 각종 소스와 잼 등도 판매한다. 마세리아 토레 마이자Masseria Torre Maizza폴리냐노와 가까운 5성급 리조트다. 9홀 골프장과 비치, 수영장, 스파 등의 시설을 갖췄다. 수백년 된 올리브 나무가 멋있게 세워져 있는 골프연습장이 근사하다. 9홀에 불과한 골프장보다는 식당과 스파 등 부대시설이 고급스럽다. 꽃장식과 식기 등 작은 것 하나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쓴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어머’라는 일행의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다.www.apuliacollection.com 글·사진 김기남 기자 취재협조 이탈리아관광청(ENIT) www.enit.it / www.italia.it풀리아주관광청(PUGLIA PROMOZIONE) www.viaggiareinpuglia.it
  • 해초·버섯 등 ‘녹기쉬운’ 식이섬유 먹으면 살 안쪄 - 연구

    해초·버섯 등 ‘녹기쉬운’ 식이섬유 먹으면 살 안쪄 - 연구

    ‘열량’(칼로리)이 높고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살이 찌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왜 이렇게 되는 것일까? 그 구조를 해명하기 위해 장내세균에 주목한 연구가 최근 진행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연구진은 해초와 버섯, 우무(곤약), 감자류, 과일 등 ‘녹기 쉬운’ 수용성 식이섬유와 지방 그리고 단백질을 함유한 음식을 쥐에 투여하고 장내세균의 작용을 관찰했다. 그러자 ‘녹기 쉬운’ 식이섬유가 부족한 쥐 그룹은 몸무게가 늘어났는데, 단 이틀 만에 대장의 길이가 짧아지고 장벽도 얇아질 정도로 구조 자체가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쥐에 다당류인 ‘이눌린’(inulin)이라는 수용성 식이섬유를 투여하자, 다시 변화가 일어나 장의 구조가 회복되는 것이 확인됐다. 또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있던 쥐 그룹에 ‘녹기 쉬운’ 식이섬유를 주자 지방과 노폐물의 축적을 막을 수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런 장내 환경 구조의 개선이 대장에 사는 박테리아와 그것이 만들어내는 ‘단쇄 지방산’(짧은 사슬 지방산)에 변화가 생긴 것이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런 단쇄 지방산은 대장의 세포를 자극해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므로 식이섬유가 부족한 쥐 그룹에서는 장내 환경이 나빠지고, 반대로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로부터 연구진은 “‘녹기 쉬운’ 식이섬유에 의해 장내세균이 더 짧은 사슬 지방산을 만들어 장의 구조를 개선해 비만을 막는다”고 결론짓고 있다. 또 “이런 결과가 우리 인간에게도 사실로 확인되면, ‘녹기 쉬운’ 식이섬유를 포함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비만이나 당뇨병 등 질병을 막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바꿔말하면 이런 식이섬유를 섭취하지 않으면 장내세균의 성질도 달라져 장 구조가 나빠지고 지방이 축적되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즉 평소 음식 선택을 신중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건강 상태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생리학, 위장과 간 생리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 Gastrointestinal and Liver Physiology) 온라인판 10월 1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인터넷 마약 유통 루트 봉쇄하라

    마약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부, 학생 등 평범한 시민들도 무방비로 마약의 유혹에 노출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마약의 유혹으로 패가망신하는 선량한 피해자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사법 당국은 유통 경로를 철저히 차단해야 할 것이다. 올 들어 지금까지 적발된 마약사범은 무려 8930명에 이른다. 적발 인원이 이 정도면 실제 마약에 빠져들었거나 유통 등에 가담한 사람은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 20명 이하를 기준으로 하는 ‘마약청정국’의 지위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그동안 유흥가 등에서 은밀하게 유통되던 마약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공연하게 유통되는 데 있다. 인터넷이나 SNS 등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마약을 손에 넣을 수 있다니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사법 당국은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신문의 취재 결과 인터넷에 떠도는 전화번호로 마약 판매상에게 메시지를 보내자 10초 만에 답신이 왔다고 한다. 다짜고짜 구입량과 구입 시기, 받을 지역을 알려주면 원하는 만큼(주문 가격)의 마약을 보내 준다고 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다 우편물을 통한 해외직구 사례도 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국제특송을 통한 마약 밀수는 2009년 100건에서 지난해 268건으로 2.7배나 증가했다. 올해도 벌써 208건에 이르러 마약이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것처럼 쉬운 일이 된 느낌이다. 이런 연유로 청소년과 가정주부까지 손쉽게 마약에 빠져들고 있다. 올해 적발된 마약사범 가운데 10대는 1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가정주부도 1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명보다 무려 62.9%나 증가했다고 하니 중대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마약은 개인의 삶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를 병들게 한다. 싱가포르, 중국 등 상당수 국가들이 마약사범을 사형 등 중죄로 다스리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마약 유통이 지금처럼 방치되다시피 한다면 파키스탄 등 동남아 일부 국가들처럼 더이상 손쓰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사법 당국의 철저한 대비와 강력한 단속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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