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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재난 부상당한 가구주 500만원 지원

    생업50% 피해 땐 생계비 113만원 다중시설 붕괴 사망 땐 1500만원 다중밀집시설 붕괴로 4인 가족 중 가구주 1명과 자녀 1명이 사망한 경우 구호금 1500만원, 생계비 113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동해안 산불로 고교생 1명을 포함한 4인 가족의 주 생계수단인 표고버섯 산림작물이 50% 이상 피해를 입고, 주택이 소실된 경우 주거비 900만원, 구호비 192만원, 교육비 47만원(강원 일반고 기준)을 받을 수 있다. 6일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사회재난 구호 및 복구비용 부담기준 운영지침’ 제정안에 따르면 사회재난으로 장해등급 7급 이상 부상을 당한 가구주에겐 500만원, 가족에겐 250만원을 지원한다. 주 생계수단인 농·어업 시설이 50% 이상 피해를 봤거나 주 소득자가 사망·실종·부상, 또는 휴폐업·실직한 경우 4인 가족 기준으로 생계비 113만원을 지원한다. 주택 전파 땐 900만원, 반파 땐 4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세입자에게도 3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이와 별도로 주택이 전파된 경우 가족 1인당 하루 8000원씩 60일분, 반파된 경우 30일분의 구호비를 준다. 재난의 영향으로 거주지에서 생활하기가 곤란해진 경우 1인당 하루 8000원씩 15~30일분을 지원한다. 학자금은 주 생계수단인 농·어업 시설의 50% 이상 피해를 입었을 때 73만원(서울 기준)을 지원한다. 안전처 관계자는 “사회재난의 경우 자연재난과 달리 객관적 보상 기준이 미비해 지원 항목과 금액을 결정하기까지 오래 걸리는 데다 재난 유형별로 제각각이어서 형평성 논란을 불렀다”며 “다양한 사회 재난 유형과 피해 양상을 고려해 대통령령에서 규정하지 않았지만 필요한 지원사항에 대해선 심의를 거쳐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안전처는 오는 27일까지 행정예고한 뒤 관련 대통령령 시행일인 5월 31일 이전에 지침 제정절차를 마치고 고시하기로 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한접시에 153만원…세상에서 가장 비싼 케밥

    한접시에 153만원…세상에서 가장 비싼 케밥

    세상에서 가장 비싼 케밥이 등장했다. 영국 런던 금융 중심지인 카나리워프에 있는 한 레스토랑이 한 접시에 925파운드(약 153만원)나 하는 케밥을 메뉴로 내놨다. 참고로 레스토랑이 위치한 카나리워프는 미국 뉴욕 월가와 함께 세계 양대 금융 중심지로 꼽힌다. ‘로열 케밥’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이 음식은 일본산 와규(소고기)와 모렐 버섯(산불이 지나간 곳에서 자라는 희귀 버섯), 그리고 25년산 이탈리아 발사믹 식초 등 최고급 식재료를 엄선해 만들었다. 특히 이 식초는 100㎖짜리 1병에 185파운드(약 30만 원)나 하는 고가의 식재료라고 한다.  이 메뉴를 만들어낸 레스토랑의 주방장 온더 사한은 “무언가 특별한 메뉴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케밥이 그저 술안주에 지나지 않는다는 오명을 떨치기 위해 로열 케밥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또 그는 자신이 만든 케밥보다 더 맛있는 케밥을 만들 수 있다면 1000파운드(약 164만 원) 이상을 낼 용의가 있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로열 케밥은 이달 초 영국에서 개최된 ‘제4회 브리티시 케밥 어워즈’에 출품되기도 했다. 온더 사한 주방장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이 메뉴로 1등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23)한국농수산대학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23)한국농수산대학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23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 소속 기관인 한국농수산대학 공무원을 소개한다. 농어업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한국농수산대의 업무를 살펴보고, 2014년 국가직 7급 공채 시험에 합격해 지난해 11월부터 한국농수산대에 정식 임용된 주무관의 업무, 채용 과정, 공직에 입문한 소회 등을 들어 봤다. 버섯학, 채소학 등 학생들에게 농어업 관련 전공만을 가르치는 대학이 있다. 농어업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1997년 설립된 한국농수산대다. 3년제 특수목적대학인 이곳에서는 농어업 관련 기본 지식부터 실무, 창업까지 배울 수 있다. 학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국가가 부담한다. 졸업생 평균 소득은 8594만원(2014년 기준)으로 일반 농가 소득의 2배를 웃돈다. 대학 설립 이후 현재까지 전체 졸업생 4000여명 가운데 85% 정도가 농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섯학과, 채소학과를 포함해 과수학과, 산림조경학과, 말산업학과, 수산양식학과, 화훼학과 등 모두 11개 학과가 개설돼 있다. 3년 중 첫 1년은 전공 학과와 관련한 기본 소양을 갈고닦도록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모든 재학생은 2학년이 되면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 농수산업 선진국으로 10개월~1년간 국외 연수를 떠난다. 3학년 때는 본격적으로 농어업 관련 창업설계, 전문기술, 경영 등을 포함한 종합 응용교육이 이뤄진다. 재학생들은 졸업 후 6년간 대학이 정한 농어업 분야에 종사한다. 지난해 11월 이 대학 기획조정팀에 임용된 윤성희(27) 주무관은 “발령을 받고 한국농수산대학을 처음 알게 됐는데, 재학생들이 졸업을 하면 곧바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짜여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윤 주무관은 성균관대 프랑스어문학과를 졸업한 뒤 2014년 83.9대1의 경쟁률을 뚫고 국가직 7급 공채로 입직했다. 수험 기간은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년이다. 그는 합격 비결을 묻자 “지치지 않도록 스스로를 달래 가며 공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가 아플 때마다 시험과 전혀 관계가 없는 책을 보면서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습니다. 또 저만의 ‘보상데이(day)’도 만들어 과감하게 쉬었습니다. 물론 대신 평소에는 오전 8시쯤 집 근처 공공도서관에 도착해 오후 10시 30분까지 공부하며 규칙적으로 생활했습니다.” 임용 후 윤 주무관은 정부3.0(공공정보 개방·공유, 부처 간 소통·협력) 변화관리와 책임운영기관 관련 업무를 맡게 됐다. 한국농수산대는 행정자치부가 지정한 책임운영기관 49곳 중 하나다.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되면 인사·예산 등을 기관장이 자율적으로 집행하는 게 특징이다. 행자부는 해마다 고객만족도 조사를 비롯해 책임운영기관 종합평가를 실시한다. 윤 주무관은 이에 대비해 평소 데이터를 수집하고, 평가 전 보고서를 제출하는 업무를 도맡고 있다. 또 정부3.0 기조에 따라 조직이 변화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윤 주무관은 “정부3.0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기관별 과제를 개발한다”며 “예를 들어 다른 기관과의 협업 과제를 개발하기 위해 다른 부서 공무원들과 영상회의를 하기도 하는데 기획조정팀은 아무래도 기관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곳이다 보니, 특정 과제에 대한 전 부서별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업무를 수행하려면 무엇보다 협업 능력이 중요하다. 이에 따른 고충도 만만치 않다. “항상 다른 부서에 전화를 걸어 자료를 요청해야 합니다. 신입이라서 그런 요청을 할 때 어려운 부분이 있기도 하고, 또 각자의 업무로 바쁜 분들에게 제 업무만 빨리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마감 시한을 한참 앞두고 자료를 요청합니다. 문서 작성 후에는 반드시 담당자에게 다시 보내서 검토를 받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업무도 협업 요청이다. “하루 일과를 시작할 때 전 부서 업무를 훑어 보면서 책임운영기관 성과나 정부3.0 변화관리에 해당하는 것들을 체크한 뒤 다른 부서에 전화를 걸어 자료를 요청합니다. 오후에는 다른 부서나 기관 직원과 업무 관련 회의를 합니다.” 지난해 한국농수산대의 성과를 정리한 평가보고서가 책자로 만들어졌을 때 가장 뿌듯했다고 윤 주무관은 말했다. 그는 공직자로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사명감을 꼽았다. “경제적 보상만으로는 공직생활을 통해 행복이나 보람을 느끼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우리나라에서 없어서는 안 될 농업 인재를 양성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때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윤 주무관은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에게 “스스로를 믿고 불안함을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합격 통보를 받은 날을 떠올렸다. “첫 출근을 한 뒤에야 실감이 났습니다. 수험기간에는 ‘이런 생활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힘겨웠지만, 돌이켜 보니 그때 키워 온 열정이 일을 열심히 하도록 하는 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경기도에선 학교 급식 유통과정 학부모가 모바일로 확인한다

    경기도에선 학교 급식 유통과정 학부모가 모바일로 확인한다

    경기도에서는 학교 급식 유통과정을 학교와 학부모가 모바일이나 PC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 또 학교 급식에 대한 농산물 잔류 농약검사와 방사선 물질 검사 등 안전성 검사가 강화된다. 경기도는 29일 안전한 학교 급식을 위해 급식 유통과정을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학교급식안심시스템(QTS·Quality, Transportation, Safety) 서비스를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현재 막바지 시스템 점검 중이다. 도가 개발한 QTS는 위치정보시스템(GPS) 위치기반서비스를 활용해 저장고와 수송차량 안의 식품상태, 온도와 습도, 위치 등 급식의 모든 유통과정을 학교와 학부모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경기도는 올해부터 방사선 물질이 포함된 급식 식재료 공급을 차단하고자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노지채소와 과일, 버섯류, 수산물 등 1010건에 대해 방사선검사를 하기로 했다. 검사항목은 요오드와 세슘 등으로 지난해 12월 문을 연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농수산물안전성검사소가 검사한다. 이와 함께 예년처럼 학교급식에 제공되는 식재료 220종을 대상으로 농장 출하 전 사전조사와 유통 전 단계조사로 나눠 올해 총 1460건을 검사할 계획이다. 부적합 농산물 발생 시 출하금지 및 센터 입고 금지, 해당 농산물 전량 폐기조치 등 강력한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문제열 경기도 농식품유통과장은 “2중 3중의 단계별 학교급식 안전성 검사를 통해 우수하고 안전한 먹거리, 엄마가 싸 준 도시락보다 더 안전한 급식이 되도록 안전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표고버섯 종균 넣기 분주한 손길

    표고버섯 종균 넣기 분주한 손길

    28일 경남 함양군 병곡면 한 표고버섯 농장에서 농민들이 참나무 원목에 표고버섯 종균 넣기 작업을 하고 있다. 함양 연합뉴스
  • ‘선택적 식이장애’…그녀는 3년 간 KFC만 먹어야 했다

    많은 사람이 치킨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매일 치킨만 먹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질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국의 한 20대 여성은 지난 3년간 치킨, 그것도 KFC(켄터키프라이드치킨)만 먹어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그랬던 그녀가 최근 최면 치료를 받은 뒤 3년 만에 처음으로 과일을 먹을 수 있었다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잉글랜드 포츠머스에 거주하고 있는 조지 스코트니는 젊은 나이에 선택적 식이장애(Selective Eating Disorder·SED)가 발생해 지금까지 남모를 고통 속에 살아왔다. 이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제외하고는 먹지도 못하고 먹더라도 다시 토해내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대개 특정 음식으로 제한돼 있고 심하면 특정 브랜드까지 한정된다. 그녀 역시 어렸을 때부터 치킨과 감자칩만 먹게 됐고 이후에는 특정 브랜드의 것만을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포츠머스 체조학교(Portsmouth School of Gymnastics) 학생으로 영국 체조 대표단에 소속된 조지는 자신의 질환이 훈련에 늦지 않기 위해 식사를 거르기 시작했을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믿고 있다. 이 때문에 그녀는 지난 3년간 KFC에서 산 음식만 먹으며 살았다. 물론 치킨 외에도 감자칩이나 토스트 등 이 브랜드의 기름진 음식만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약 1시간 동안 최면 치료를 받게 됐고 마침내 과일을 포함한 다음 음식 섭취를 시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치료 전 아침으로 먹던 토스트는 베이컨과 소시지, 버섯, 달걀 등의 아침식사로 바뀌었다. 3년간 점심 메뉴였던 KFC 치킨텐더나 팝콘치킨, 그리고 감자칩은 옥수수와 브로콜리를 곁들인 치킨 파스타로 바꿀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매일 체육관에 가서 운동하고 있지만 칼로리가 높은 식사로 인해 체중 관리를 위해 지금까지 저녁을 굶었다는 조지. 이제 여러 가지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심지어 일요일 저녁에는 구운 고기류도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조지도 처음에는 최면 치료를 의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SED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심리학자 펠릭스 이코노마키스의 최면 치료를 받은 뒤 자신의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내 고집이 너무 세 결코 바꿀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해 모두에게 경고했다”면서 “그런데 치료 뒤 내 모든 것이 바뀌었고 심지어 전에는 꿈에서조차 먹지 않았던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고 실제로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핀다고, 또 진다고 잊은 적 있었더냐… 꽃 같은 그대여

    핀다고, 또 진다고 잊은 적 있었더냐… 꽃 같은 그대여

    4월은 ‘꽃 달’이다. 봄꽃이 앞다퉈 핀다. 머뭇대다가는 꽃도 지고 봄날도 간다. 행장 꾸려 어디로든 떠나야 할 터. 한데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다면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4월 여행지를 참조하시라. 진분홍빛 꽃길→ 인천 강화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 강화도 6대 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고려산은 해마다 수많은 상춘객이 찾는 명소다. 북쪽 산등성이를 따라 400m가 넘는 고지대에 진달래 군락이 형성돼 봄이면 온 산이 진분홍빛으로 변한다. 바람을 따라 분홍빛 물결이 일렁일 때면 마음도 고운 꽃빛으로 물든다. 4월 12~26일에는 고려산진달래축제가 열린다. 산행의 피로는 주꾸미연포탕과 밴댕이회무침으로 푼다. 제철을 맞아 알이 통통하게 밴 주꾸미가 입맛을 다시게 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강화역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을 찾는 것도 좋겠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강화 부근리 지석묘(사적 137호)도 지척에 있다. 강화이야기투어도 흥미롭다. 가이드와 함께 전기 자전거를 타고 고려궁마을을 돌아본다. 북녘 땅이 지척인 강화평화전망대도 들러볼 만하다. 강화군 문화관광과 (032)930-3563. 유채꽃, 벚꽃, 낭만가도와 바다→ 강원 삼척 삼척로 삼척의 봄은 ‘낭만가도’에서 시작된다. 해안도로를 따라 빼어난 봄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이맘때 절정은 맹방유채꽃마을이다. 유채꽃과 벚꽃, 파란 바다가 보기 좋게 어우러진다. 맹방유채꽃마을에서는 4월 8~17일 유채꽃축제가 열린다. 삼척 시내에서 출발해 한티고개를 지나면 다다른다. 제일 먼저 도로를 따라 4.2㎞가량 이어진 벚꽃길이 환영 인사를 전한다. 벚꽃길 왼쪽으로 7.2㏊에 이르는 유채밭이 노란 바다처럼 펼쳐진다. 꽃밭 사이에 산책로를 내 자유로이 거닐며 사진 찍을 수 있다. 삼척시는 축제가 끝나도 4월 30일까지 축제장을 개방할 예정이다. 봄철 별미 또한 삼척 여행의 즐거움이다. 아침에는 시원한 곰치국을, 점심에는 꼬들꼬들한 장치찜을, 저녁에는 제철의 마지막 달을 지나는 대게를 맛볼 수 있다. 맹방유채꽃마을 070-4118-0105. 자두꽃 향기에 취하는→ 경북 김천 이화만리 마을 김천은 자두, 포도, 복숭아 등의 과일이 많이 재배되는 고장이다. 그 가운데 자두는 생산량이나 품질이 전국에서 손꼽힌다. 자두꽃 향이 만 리를 간다고 ‘이화만리’라 부르는 농소면 일대는 4월이면 달콤한 가루를 뿌린 듯 자두꽃이 하얗게 피어난다. 김천자두꽃축제도 4월 9일 열린다. 지례 흑돼지도 김천의 명물이다. 지례면에 흑돼지 전문 식당 15곳이 모여 있다. 메뉴는 대개 왕소금구이와 고추장불고기다. 소금구이로 먹는 삼겹살의 비계가 인절미처럼 차지고 쫄깃하며, 목살은 퍽퍽하지 않고 탄력 있으면서도 부드럽다. 연탄불에 구워 주는 고추장불고기는 적당히 단맛과 매운맛에 ‘불맛’이 더해져 밥도둑이 따로 없다. 1인분(180g)에 8000~1만원으로 값도 저렴하다. 김천시청 새마을문화관광과 (054)420-6633. 봄꽃에 눈 환하고 봄맛에 입 즐겁고→ 충북 영동 4월 중순이면 영동 매천리에 배꽃과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하얀 배꽃과 연분홍 복숭아꽃이 들판에 가득한 풍경은 인상파 화가의 그림 속을 거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매천리 배 밭은 광양 매화 밭이나 하동 벚꽃 길처럼 이름난 관광지가 아니라 농부들이 가꾸는 삶의 현장이다. 그래서인지 시골 풍경과 어우러진 배밭이 자연스러운 멋을 풍긴다. 봄꽃 여행을 즐겼다면 봄 별미에 빠질 차례다. 영동을 대표하는 음식으로는 도리뱅뱅이와 어죽이 꼽힌다. 피라미를 노릇하게 튀긴 도리뱅뱅이는 비린내 없이 고소하고, 쏘가리와 동자개(빠가사리) 등을 삶아 만든 어죽이 입맛을 돋운다. 요즘 영동에서 ‘뜨는’ 자연산 능이버섯전골은 한 숟가락 떠먹으면 “아, 좋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영동군 문화체육관광과 (043)740-3223. 벚꽃 바다 남해로 떠나는 미각 여행→ 경남 남해 4월이면 남해는 꽃 천지가 된다. 연분홍 벚꽃을 지나, 샛노란 유채와 빨간 튤립을 만난다. 왕지벚꽃길에서 보는 쪽빛 바다와 아름다운 벚꽃은 보물섬 남해를 환상의 섬으로 만들어 준다. 봄이면 살이 통통 오르는 멸치도 맛보자. 싱싱한 멸치로 만든 쌈밥과 회는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 주기에 충분하다. 남해유배문학관에 들러 문학의 향취를 느껴 보는 것도 좋겠다. ‘구운몽’을 지은 서포 김만중을 비롯해 남해로 유배 온 문인들의 작품과 생활 모습을 둘러볼 수 있다. 형형색색의 튤립을 보며 산책하기 좋은 장평소류지, 남해의 명물 마늘에 대해 살펴보는 보물섬마늘나라, 세계의 탈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은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남해군 문화관광과 (055)860-8601. ‘게미’가 있는 강진의 봄→ 전남 강진 주작산길 강진의 봄엔 ‘게미’가 있다. 게미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 그 음식에 녹아 있는 독특한 맛’을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다. 산해진미가 올라오는 강진 한정식은 남도 음식 중 최고로 꼽힌다. 강진의 봄 풍경에도 게미가 있다. 들판에는 보리가 쑥쑥 자라고, 산에는 진달래와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주작산(475m)과 덕룡산(433m)은 알려지지 않은 진달래 명소다. 만덕산 아래 백련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 숲이 일품이다. 1500여 그루에서 동백꽃이 뚝뚝 떨어지면, 길은 붉은 등을 켠 듯 환하다. 봄 바다는 가우도에서 만난다. 출렁다리로 뭍과 이어진 섬이다. 가우도 남쪽의 마량놀토수산시장은 먹거리와 놀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강진군 문화관광과 (061)430-3114.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적 집단 따돌림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조성호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치적 집단 따돌림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조성호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첫해부터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같은 해 행해진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에서는 아픔과 지역을 넘어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화합과 통합이 국정 운영의 핵심 철학이 될 것임을 임기 초반부터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런데 이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들이 집권 여당에서 벌어지고 있다. 집권 여당의 공천 잡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세간에는 공천 학살이니 피의 숙청이니 하는 무시무시한 말들이 떠돌기도 하는데, 아군과 적군에 대한 획일적인 편 나누기와 반대자에 대한 무지막지한 적대의식이 배후에 깔려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흔히 학교나 회사에서만 따돌림이 일어나는 것으로 아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정치집단에서도 따돌림이 발생한다. 그것이 다른 따돌림과 차이가 나는 점은 약자가 아니라 강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정치적 따돌림은 상대방의 도전에 강한 위협을 느낄 때 작동된다. 보통의 피해자들이 순응하거나 무기력한 데 반해 정치적 따돌림의 대상자들은 그렇지 않다. 이들은 독립적이고 자신에게 충실하며 관습적이지 않은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가해자들은 타인에 대해 요구하는 게 많고 존중심이 약하며 보복 성향이 높은 경향이 있다. 겉보기와 달리 가해자들이 자신에 대한 확신이 그리 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다. 자신의 정치이념이나 능력에 대한 회의감이 내적으로 팽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회의감이 부각돼 위협이 감지되면 특정인을 희생양 삼아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시도가 행해질 수 있다. 자기 정당화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상대방에 대한 공격 행위가 더 가혹해질 것임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정치적 따돌림의 경우 얼마든지 정당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권력이 자기편에 있고 잘잘못을 공정하게 판가름할 제3의 권위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따돌림이 정의이자 당위라는 가해자 측의 주장이 쉽사리 반박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국민들이 최종 심판관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집권 여당의 공천 잡음이 치졸한 정치적 따돌림의 부산물이라고 믿고 싶지는 않다. 증거들이 명백해도 눈감아 버리고 싶다. 그들에 대한 일말의 믿음마저 꺾어 버리기에는 우리가 처한 현실이 너무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한국경제연구원이 한 일간지와 공동으로 실시한 ‘경제심리에 대한 국민 의식조사’에서 경제 회복에 5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답변이 47.3%로 가장 많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우리나라 경제 현주소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서도 51.2%의 응답자들이 한국 경제의 나이를 50대로 규정했다. 국민들의 반수가량이 우리나라의 경제 활력 수준을 낮게 보아 장기적인 경제 불황을 예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앞서 소개한 한국경제연구원의 조사에서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국회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44.4%로 가장 많았다.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5 국민통합 국민의식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국민 통합을 가로막는 주요인으로 정치권 갈등을 들었다. 경제 회복과 국민 통합의 최대 걸림돌로 정치권이 지목된 것이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은 인터뷰에서 해불양수(海不讓水)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바다는 어떤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여 거대한 대양을 이룬다는 뜻이라고 한다. 정치권, 특히 집권 여당에서 공천을 주도한 인사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올해 설 명절에 각계각층에 전해진 대통령 선물은 대추와 버섯, 멸치였다. 각각 충북 보은, 전남 장흥, 경남 통영의 특산물이다. 화합과 통합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이 변하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대목으로 이해하고 싶다. 배신 정치의 심판을 거듭 강조한 대통령의 진짜 의중이 정치적 다양성에 대한 포기가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동료들과 사전에 조율하지 못하고 홀로 독야청청(獨也靑靑)하려 한 후배 정치인에 대한 애정 어린 질책이었기를 바란다.
  • 日, 조선총련계 로켓 엔진 전문가 포함 재입국 금지 대상자 22명 지정

    일본 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등에 대한 독자 제재 차원에서 북한을 방문할 경우 재입국이 금지되는 대상에 로켓 엔진 전문가를 포함해 총 22명을 지정했다고 교도통신이 20일 전했다. 일본 정부에 의해 지난 2월 재입국 금지 대상자로 지정된 사람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소속 간부 등 17명과 산하 단체인 재일본조선인과학기술협회(과협) 회원 5명 등이다. 과협 회원 5명 가운데 1명은 로켓 엔진 개발에 권위가 있는 도쿄대학 출신 연구자로 박사학위를 갖고 있다. 이 연구자는 경제산업성에 의해 대량파괴무기 개발에 참여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목된 북한의 미사일 관련 기업인 ‘금강원동기’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일본 공안 당국은 보고 있다. 또 금강원동기에는 이 연구자를 포함해 다른 과협 회원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일본 공안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과협의 나머지 재입국 금지 대상자 가운데는 교토,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 국립대의 원자력연구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경찰이 지난해 3월 허종만 조선총련 의장의 차남이 북한산 송이버섯을 불법 수입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재일 조선인에 대해 첨단기술 정보 수집을 지시한 문서가 발견된 만큼 공안 당국은 군사적으로 전용될 수 있는 기술의 북한 유출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짬뽕 ‘한·중·일 삼국지’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짬뽕 ‘한·중·일 삼국지’

    韓, 차오면에 고춧가루 팍팍 뿌려 매콤·얼큰한 한국식 짬뽕中, 돼지고기·닭육수· 볶은 채소가 ‘불맛’과 어우러진 차오면日, 매운맛 쏙 빼고 해산물·채소 넣은 담백한 나가사키 짬뽕 불경기에는 얼큰하고 진한 국물을 찾는다는 속설이 맞는 것일까. 요즘 각가지 브랜드의 짬뽕 라면들이 출시돼 눈길을 끈다. 20년 전쯤 외환위기 직후에도 아주 매운 ‘핵짬뽕’, ‘불닭’, ‘마약 떡볶이’가 잇따라 등장해 얼얼한 맛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확 풀어준 적이 있다. 짬뽕에는 ‘한·중·일 삼국지’가 담겼다. 중국에서 유래돼 근세기 일본에서 탄생했으나, 불꽃은 한국에서 뿜었기 때문이다. 음식 문명은 스스로 퍼져 더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짬뽕은 돼지고기와 닭뼈를 푹 고아 육수를 만든 뒤 오징어, 홍합, 새우, 해삼 등 해산물과 함께 다시 끓인다. 표고버섯, 죽순, 청경채, 양파 등 채소도 듬뿍 넣는다. 또 굴 소스, 생강, 마른고추 등 향이 강한 양념에다 고춧가루까지 들어가면 뻘건 국물에 뜬 기름기마저 입맛을 돋운다.넣는 식재료와 요리법을 달리해 볶음짬뽕, 해물짬뽕, 사천 짬뽕, 삼선짬뽕 등 그 맛을 다양하게 바꾼다. 제주에선 돼지고기에 잘 어울리는 숙주나물과 함께 감칠맛의 표고버섯을 넣기 때문에 마치 일본의 돈코츠 라멘과 비슷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짬뽕은 중국의 차오마몐(차오면)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와 닭고기 육수, 볶은 채소가 ‘불맛’과 어우러진다. 제법 얼큰한 맛도 난다. 차오면은 근세기에 일본으로 건너가 나가사키에 정착해 살던 한 중국인 요리사를 만난다. 그는 당시 일본에 머물던 중국인 부두 노동자와 유학생 등이 먹는 게 시원치 않은 모습을 보고 남은 식재료를 다 넣고 고향에서 먹던 차오면을 비슷하게 재현했다고 한다.‘짬뽕’이라는 이상한 단어의 어원도 “식사했느냐”는 뜻의 중국 지방 사투리인 “찌후앙→챵호”에서 온 것으로 여겨진다. 이 중국식 짬뽕을 점차 일본인들도 좋아하게 되면서 매운맛은 빼고 해산물과 채소를 더 많이 넣어 단백한 나가사키 짬뽕을 만든다. 국물 색깔은 우동처럼 허옇게 바뀌었으나, 돼지고기 육수의 깊은 맛은 그대로다. 또 일본어에서 이것저것 뒤섞어 두서없이 보이는 것을 ‘잔폰’이라고 하던 것과도 연관돼 결국 음식명이 ‘챵호→잔폰→짬뽕’으로 변한 게 아닐까. 우리말에선 ‘ㅁ’, ‘ㅇ’ 등 비음을 잘 사용한다.중국인 부두 노동자들은 조선의 인천항에도 모여들며 일본에서 먹던 차오면을 찾았을 것이다. 우리는 해방 이후에 한동안 허연색의 짬뽕을 먹었다. 1970년대 화교들이 운영하던 중국집을 한국인들이 인수하면서 차오면에 고춧가루를 뿌렸다.다만 짬뽕은 고혈압 등에 좋지 않은 나트륨 함량이 높은 편이다. 1인분 기준으로 4000㎎인데,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그 절반인 2000㎎에 불과하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해롭기 마련이다. 한편 짬뽕과 관계없이 일본이나 한국에는 각각 우동과 가락국수가 있다. 우동은 짬뽕의 볶은 기름이나 수북한 고명을 빼고 간단한 해물 육수로 깔끔한 맛을 낸다. 짬뽕처럼 굵은 면을 쓰기는 하는데, 얼마간 숙성을 시키고 발로 밟는 등 야무지게 치대면서 면의 쫄깃한 식감에 비중을 뒀다. 반면 가락국수는 우동처럼 그릇에 담긴 면에 이후 육수를 붓기는 하는데, 면발보다 국물의 시원함, 얼큰함, 구수함 등에 치중했다. 유래를 알면 짬뽕에서도 중국이나 일본의 풍미를 살짝 느낄 수 있다.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노원, 도시농업에도 봄봄봄, 봄이 왔어요

    노원, 도시농업에도 봄봄봄, 봄이 왔어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도시의 작은 터를 활용해 직접 농작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고 있다. 노원구가 욕구에 맞춰 올해 도시농업을 더 활성화한다. 구는 17일 가구당 한 텃밭 가꾸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시농업 종합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지역 내 새 텃밭 26만 5000㎡(약 8만 100평)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미 조성된 텃밭까지 더하면 구내 텃밭 면적은 39만 6000㎡(약 11만 9000평)가 된다. 노원구는 텃밭을 불암허브공원과 수락리버시티 등에 376구획 조성해 구민과 지역 기관 등에 분양한다. 특히 고갯마루 등에 있는 텃밭 146구획은 세대당 한 구획씩 5만원에 21~22일 노원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받아 분양할 예정이다. 주택 인근 등 생활권 내 방치된 공터 등을 활용해 자투리 텃밭 10곳도 조성한다. 또 개인주택 등 지역 내 건물 옥상에도 텃밭 15개를 만들어 주택활용형 도시농업을 추진한다.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 경로당에는 상추 등 채소 재배를 할 수 있는 상자 텃밭 5000개를 제공한다. 구는 지역 내 아파트 지하에 버섯 재배지를 7곳 설치하고 광운대 부지에 양봉 실습장을 조성해 도시양봉학교 수료생들의 자가 실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친환경 도시농업 프로그램을 통해 도심 콘크리트 속에서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며 생명이 살아 숨쉬는 지속가능한 녹색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의문의 연쇄 사건…곽도원, 황정민 주연 ‘곡성’ 티저 예고편

    의문의 연쇄 사건…곽도원, 황정민 주연 ‘곡성’ 티저 예고편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가 출연한 영화 ‘곡성’의 티저 예고편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낯선 외지인이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들로 마을이 발칵 뒤집힌다. 경찰은 집단 야생 버섯 중독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사건 원인이 외지인 때문이라는 소문과 의심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진다. 경찰 ‘종구’(곽도원)는 현장 목격자 ‘무명’(천우희)을 만나면서 외지인에 대한 소문을 확신한다. 또 자신의 딸 ‘효진’이 피해자들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아파하자 다급해진다. 결국 그는 외지인을 찾아 난동을 부리고, 무속인 ‘일광’(황정민)을 불러들인다. 이처럼 영화 ‘곡성’은 외지인이 마을에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을 두고 펼쳐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추격자’와 ‘황해’로 큰 사랑을 받은 나홍진 감독의 세 번째 작품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의문의 사건에 휘말린 경찰 ‘종구’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곽도원을 비롯해 무속인 ‘일광’으로 새롭게 변신한 황정민,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긴장감을 불어넣는 ‘무명’ 역의 천우희까지 배우들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곡성’은 예측 불가한 이야기 전개와 나홍진 감독의 힘 있는 연출, 여기에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의 조합이 만들어 낼 시너지 효과가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다. 5월 12일 개봉 예정. 사진 영상=이십세기폭스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北 “대기권 재돌입 기술 확보” 中 “정세 긴장·악화 행위 안 돼”

    北 “대기권 재돌입 기술 확보” 中 “정세 긴장·악화 행위 안 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필수적인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 탄도로켓(미사일) 시험 발사를 곧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주장을 부정하자 이를 불식하기 위해 연일 핵 위협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로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탄도로켓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환경 모의실험을 지도하면서 “군사 대국들이라고 자처하는 몇 개 나라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대기권 재돌입 기술을 자력자강의 힘으로 당당히 확보해 탄도로켓 기술에서 커다란 진전이 이룩됐다”고 말했다. 이어 “핵 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 발사를 단행할 것”을 지시했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ICBM이 발사돼 우주 공간에 올라갔다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6000~7000도의 고열을 견뎌야 하는 핵심 기술이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 제1위원장의 소식을 전하며 탄도미사일 재진입체로 보이는 버섯머리 모양 물체의 사진을 함께 내보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김 제1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이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 북한은 아직 ICBM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5월 7차 당대회 이전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해 핵 보유 의지와 담력을 과시하고 체제 내부 결속을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조만간 5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김 제1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북한이 또 다른 도발을 강행한다면 견딜 수 없는 국제사회의 응징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4일 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모든 당사국은 한반도의 정세를 추가로 긴장시키거나 악화시키는 그 어떤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안보 당정협의회에서 북한이 서울의 모형을 활용해 주요 시설을 파괴하는 ‘서울해방작전’ 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보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국인 대장암 예방수칙 1호 ‘과식 금지’

    대한암예방학회가 오는 21일 암 예방의 날을 앞두고 ‘대장암을 이기는 식생활 및 건강 수칙’을 10일 내놨다. 한국인에게 맞는 대장암 예방 수칙이 마련된 것은 처음이다. 대장암은 국내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병하는 암이다. 암예방학회가 권고한 예방 수칙은 10가지다. 우선 과식에 주의해야 한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밥이나 빵을 먹을 때는 현미 대신 잡곡밥을 먹는 것이 좋다. 또 흰 빵 대신 통밀빵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채소와 해조류, 버섯을 자주 먹어 섬유소와 비타민,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과일을 매일 적정량 먹는 것이 좋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하진 말아야 한다. 소고기, 돼지고기, 베이컨 등 육가공식품은 적당량만 섭취해야 한다. 대신 닭고기, 생선, 두부를 먹는 것이 좋다. 아울러 고기는 숯불로 굽는 것을 피하고 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견과류를 적당량 섭취하고 칼슘, 비타민D, 비타민B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다. 운동을 하는 대신 음주를 줄이는 것도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김나영(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암예방학회 회장은 “대장암 예방 수칙은 학회 소속 영양사, 의사, 약학자들이 함께 참여해 국내외에서 대량의 학술적인 근거를 찾아 만들었다”며 “항목마다 암 예방 근거 수준이 매우 높은 만큼 일상생활에서 최대한 수칙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7] 좋은 식습관이 정말 암을 예방해줄까

    암을 두려운 질병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줄곳 회자되는 금언이 바로 ‘좋은 식습관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음식을 찾아 나서고, 좋은 식습관을 체화하기 위해 고민들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생겨난 새로운 풍조를 반영해 ‘힐링 푸드(Healing Food)’나 ‘웰빙 푸드(Well-being Food)’ 같은 개념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헷갈리는 일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암은 타고난 기질, 즉 유전적인 소인이 문제라는 인식입니다. 많은 저명 학자들이 유전학적·분자생물학적 근거와 함께 이런 논지를 폈습니다. 이런 논리를 의학계에서는 정설로 인정합니다. 암은 발현 통로가 어디든 유전적인 소인이 유력한 발병 원인이라는 것이지요. 실제로 의료계에서 제시하는 수많은 암 관련 자료나 정보에는 어김없이 ‘가족력’이라는 게 거론됩니다. 간단하게 말해 ‘당신의 가족 중에 누군가가 특정 암을 앓은 전력이 있다면, 당연히 당신도 그 암의 위험군에 포함된다’는 논리입니다. 이런 환자들은 진단 과정에서부터 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혈통을 따라 유전적 소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찰·관리해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의료 소비자들은 이 대목에서 혼란을 겪습니다. “좋은 식습관이 암을 예방해 준다고 해서 좋다는 것만 골라 먹었는데, 헛물만 켠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좀 막연하지만 “좋은 식습관이 유전적 소인까지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줄 꺼야”라고 믿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혼란을 일소할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이 글은 대한암예방학회(회장 김나영)의 결정과 권고를 근거로 쓴 것임을 밝힙니다. 또, 광범위한 암을 모두 다룰 수 없어 음식과 가장 깊은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대장암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참고로, 대한암예방학회는 1996년에 설립된 전문 학회로, 암 예방과 관련된 기초 및 임상과 관련된 연구자들이 모인 공신력 있는 단체입니다. ‘암 예방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미션(Mission)만 봐도 이 학회의 정체성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식습관이다” 에둘러 갈 것 없이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래도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0년 미국 하버드 의대는 자체적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70% 이상의 대장암이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버드 의대는 이어 2009년에 ‘대장암 예방 모델연구 결과, 생활습관이 좋지 않은 여성은 생활습관이 좋은 여성에 비해 대장암에 노출될 위험성이 4배 이상 높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장암 발병군에서 70%나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미국 대장암 환자 10명 중 7명은 환자 자신의 가족력과 상관없이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꿈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나머지 3명이 유전성에 따른 불가피한 발병이었음을 인정(물론 연구 결과에 이런 내용이 포함되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한다 하더라도 대장암 예방에 있어 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늠하게 하는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나 미국은 전 세계를 통틀어 대장암으로 인해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나라이며, 대장암 연구 분야에서도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임상 실적으로 가진 나라입니다. 우리가 대장암을 말할 때 위험요인으로 자주 거론하는 ‘서구식 식생활’이란 바로 미국인의 일반적인 식생활을 의미합니다. 즉, 과다한 붉은 살코기 섭취, 패스트푸드 등 인스턴트 음식에 대한 높은 의존도, 권고 기준치를 훨씬 넘어선 당분 및 나트륨 섭취와 지나친 흰 밀가루 사용 등이 여기에 해당되지요. 이런 문제 때문에 미국은 우리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천문학적인 재정을 투입해 암 연구 및 진단·치료를 위한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한 나라이기도 합니다.미국에서 수행된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여기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식습관은 그렇다 하더라도 생활습관을 바꿔서 사는 게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할 사람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는 생활습관의 개선이 자신이 살아온 삶 자체를 개조하는 그런 큰 변화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먹는 음식(섭취한 총열량)에 비해 크게 부족한 운동량을 늘리라거나 식사나 수면 패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라는 정도이니까요. 미국 등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에서 좋은 식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지출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나친 상업주의의 폐해일 수도 있고, 일단 몸에 좋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식품은 하나 같이 너무 비싸니까요.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라서가 아니라 엄두가 안 나서 뻔히 보이는 좋은 음식을 먹지 못하는 일도 많습니다. 좋은 식습관의 기본인 ‘좋은 음식’을 두고 더러는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호사”라고 시덥잖게 받아들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배추나 시금치, 토마토만 해도 그렇습니다. 생산자는 생산 원가도 못 받는다고 아우성인데, 소비자들은 비싸서 못 먹겠다고 볼멘 소리들입니다. 이유는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유통 마진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이거 돈 좀 되겠다 싶으면 유통업체들이 과점을 한 뒤 비싼 이문을 붙여 시장에 푸는 것이지요. 그래서 ‘직구’라는 방식이 부각되고 있지만 아직은 규모가 유통 혁명으로 이어질 수준은 아닙니다. 그러니 정부가 나서 유통 단계도 줄이고, 지나친 유통 마진도 규제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여기에도 ‘자유’나 ‘자본주의’의 논리가 개입되는 모양입니다.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은 흔히 ‘자유’를 ‘내 맘대로’라고 해석하고, ‘자본주의’를 ‘돈 놓고 돈 먹는 게임’으로 아니까요. 하지만 틈새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유통마진이 쏙 빠진 ‘꽤나 좋은 식재료’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주거지에서 가까운 둔촌동 재래시장이나 성남 모란시장, 양평 재래장 등을 자주 갑니다. 요새는 대형 마트에 밀려 갈수록 규모가 줄고, 그래서 거래되는 품목도 제한적이지만 철 바뀔 때마다 당기는 체철 식재료는 싸게 구할 수 있습니다. 또 대형 마트라도 다 같지는 않습니다. 거기도 들여다 보면 ‘번개 세일’ 등 틈새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도리없는 일입니다. 당장은 좋은 음식을 위해 좀 더 많은 수고를 할애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장암을 이기는 좋은 식생활이란 대한암예방학회의 권고에 따르면 ‘대장암을 이길 수 있는 식생활’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과식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과식 자체가 대장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는 없지만, 과식이 비만을 초래해 대장암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과식을 경계하라는 뜻이지요. 다음은, 밥의 문제입니다. 밥은 한국인의 주식이지만, 최근에는 이런 전통 주식 패턴이 빠르게 해체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빵과 패스트푸드 등 밀가루 제품이 밥의 자리를 대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밥이나 빵을 먹을 때는 최소한의 경계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주식 원료는 고탄수화물식이어서 자칫 혈당의 변화를 초래하기 쉽고, 이런 혈당 문제는 당뇨병으로 이어져 비단 대장암 뿐만 아니라 갖가지 부작용을 초래니까요. 따라서 밥이나 빵을 먹을 때는 백미 대신 현미나 잡곡을 먹는 게 좋습니다. 현미밥이나 통밀빵을 먹는 방식인데, 이런 음식은 식감이 떨어지지만, 확실히 탄수화물 섭취량은 줄여 주고,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려줍니다. 이런 섭생을 ‘당지수가 낮은 탄수화물 섭취’라고 합니다. 당지수란, 탄수화물을 섭취한 뒤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를 감안해서 당질의 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수치화한 것입니다. 당지수가 높은 식품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혈당 수치를 빠르게 올려 2차적으로 대장암 발병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채소와 해조류, 버섯류를 자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짜지 않게 조리한 야채를 자주 먹으면 양질의 식이섬유와 비타민, 칼슘을 비롯한 무기염류 섭취량이 늘어나 장 건강은 물론 인체 대사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과일도 대표적인 권장 식품이므로 매일 적정량을 먹어줘야 합니다. 단, 과일은 생과일 상태로 먹는 것이 좋으며, 한 번에, 한 가지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짚고 갈 것은, 채소와 과일의 경우 대장암과의 연관성이 최종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인식은 대장암 예방에 나쁠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질환에서 이런 식료품이 보이는 유효성을 감안할 때 과일과 채소가 유익하다고 판단할 근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바람직한 섭생을 말할 때마다 강조하지만, 가능한 쇠고기·돼지고기와 햄·베이컨·소세지 등 육가공식품의 섭취량을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신 닭고기와 생선·두부 등을 먹으면 육류 섭취 제한에 따른 단백질 부족분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습니다. 육가공식품의 문제는 붉은 살코기를 많이 먹는다는 생각조차 없이 많이 섭취하게 하기도 하지만, 가공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나트륨이 들어갈 뿐 아니라 착색제와 보존제, 합성 향료 등 많은 첨가물이 들어가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최근 소세지 등 육가공식품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가 전 세계 육가공 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만, 그 발표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붉은 살코기를 아주 안 먹고 살 수는 없는데, 적당한 양을 먹더라도 먹는 방법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고기를 구워서 먹을 때 가능하다면 숯불로 굽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타지 않게 조리해 먹어야 합니다. 아시겠지만 단백질을 비롯한 육류는 고온에서 탈 때 발암물질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땅콩이나 호두, 잣 등 견과류를 매일 조금씩 먹어주면 좋습니다.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산, 섬유소, 각종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견과류도 과다하게 섭취하면 고지혈증이 심해지고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사실, 지금과 같은 영양학이 정립되기 전에도 견과류는 좋은 식품으로 꼽혔습니다. 특정 영양 성분을 생각했던 건 아니고, 껍질이 딱딱한 과실류는 땅의 정기를 한껏 품어서 먹으면 기를 축적할 수 있다고 믿었던 까닭이지요. 어느 새 대장암 위험국가가 된 한국 우리 나라에서 대장암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많았던 위암이 감소 추세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2010년 전국 암 발생률을 보면 남성 암의 경우 위암에 이어 대장암이 2위에 올라 있습니다. 여성 암도 갑상선암과 유방암에 이어 3위에 오를만큼 빈발합니다. 이런 대장암의 위험인자로는 고지방·고열량식과 육류가 꼽히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서양식이 대장에 좋은 섭생이 아니라는 점은 자명합니다. 반면, 한식은 고섬유식이어서 대장암의 발생 빈도를 낮춰주는데, 문제는 갈수록 한식의 식탁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수많은 건강상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이 알게, 모르게 서구형 식단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 나라에서 대장암 발생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현상이 식생활의 서구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시겠지만, 대장암은 대표적인 서구형 암이었습니다. 불과 30∼40년 전만 하더라도 임상 사례가 많지 않아서 우리 나라에서는 대장암 연구조차 힘들었습니다. 그만큼 한국에서는 희귀했는데,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3대 암에 들어있으니, 그동안 우리의 먹거리와 섭생이 어떻게 바뀌었는 지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장암은 무엇을 먹느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물론 유전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앞에서 거론한 식생활과 대장암의 밀접한 관련성을 이로써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개최된 대한암예방학회에서 이정은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영양학 측면에서의 대장암 예방을 주제로 한 연구를 통해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교수는 대장암 발생율을 높이는 확정적인 요인으로는 붉은 살코기와 가공육, 복부비만과 남성의 음주를 들었고, 가능성이 높은 요인으로는 여성의 음주를 꼽았습니다. 반대로 대장암의 발생율을 낮추는데 유효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식품으로는 마늘과 우유, 칼슘을 명시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 분석에서도 앞서 거론한 문제는 거듭 확인이 됩니다. 밥이든, 빵이든 다 탄수화물의 주요 공급원이지만, 이 두 가지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밥을 먹을 때 필요한 반찬류에는 채소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빵과 함께 먹는 식품은 주로 치즈, 버터 등 유제품이나 단 맛이 강한 잼류이지요. 같은 탄수화물 창고이면서도 밥과 빵을 달리 보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건강 상의 관점에서는 빵보다 밥이 우위에 있다는 뜻입니다. 확실히 빵류는 밥보다 간편하게 식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적당하게 가미해 입맛을 돋우기에도 좋습니다. 빵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은 더 편하고 싶고, 입맛 당기는 대로 음식을 취하려는 현대인의 취향이나 욕구를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이 현상을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 나라에서 치솟고 있는 대장암 발생율이 당장 떨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그들이 우려하는 식생활의 문제가 단기간에 개선될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건강을 걱정한다면, 먹고 싶은 것만 먹어서는 곤란합니다. 먹어줘야 되는 것을 먹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래서 어쩌라는 말이냐고요?” 만약 누군가가 “그래서 어쩌라는 말이야”라고 반문한다면, 정답은 이미 수도 없이 나와있다고 설명할 도리 밖에 없습니다. 개개인의 실천의 문제일 뿐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앞서 서구형 식단이 문제라고 지적했지만, 이를 서양 사람들이 먹는 모든 음식이 문제라고 인식해서는 곤란합니다. 거기에도 틀림없이 건강한 식단이라는 게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걸 즐겨 먹습니다. 그 쪽의 문제는 이런 각성이 일어나기 전의 식단을 말하는데, 그런 식단은 채소류에 비해 기형적으로 육류가 많고, 짤 뿐더러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의존도가 상상 이상으로 높습니다. 이런 식단의 문제를 간파한 뒤 서구인들이 주목한 것이 바로 지중해 식단(Mediterranean diet)입니다. 붉은 살코기의 양을 최대한 줄인 대신 싱싱한 해산물과 야채, 과일, 발효식품과 올리브유가 어우러진 식단인데, 이런 추이를 반영해 개선·개량한 식단이 ‘DASH(Dietary Approaches Stop Hypertension diet)’입니다. 또 미국 정부에서도 따로 ‘미국 건강식사 지표(Healthy Eating Index)’라는 걸 만들어 보급하고 있는데, 핵심 내용은 육류 섭취량의 제한 및 저지방 육류 섭취 권장, 나트륨 섭취량의 저감, 채소와 과일 섭취량 확대, 패스트푸드와 지나친 당류 섭취 제한 등입니다. 당연히 국내에서도 수 없이 많은 웰빙 식단이 만들어 졌고,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개가 상업적 이해와 관련이 있어 선뜻 취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좋은 식단을 만드는 수고를 감내하자는 것입니다. 좋은 음식이 대장암을 예방한다는 사실, 비단 대장암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암을 예방하는데 있어 좋은 식단의 순기능이 확인된 마당에 이를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 좋은 식단이 꼭 비싼 비용을 치르는 것도 아닙니다. 육류 섭취를 제한하는 것만 해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붉은 살코기를 어떤 식품으로 대체해도 상대적으로 경제적입니다. 또 야채나 과일도 비싼 것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과의 때깔이 좋다고 맛까지 좋은 것은 아닙니다. 품질 등급을 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영양 분석이 아니라 겉모양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불량식품만 아니라면, 그래서 모든 식품을 백화점에서만 구입해야 한다는 편견을 갖지만 않는다면 쌀과 밀가루의 구입 비용을 적절히 줄이는 대신 이를 유효성이 검증된 다른 식품 구입에 사용하게 되는만큼 식단을 바꾼다고 당장 가계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요. 암은 무섭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예방할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니 일상적으로 암의 공포감에만 주목해 스스로 위축되고 주눅 들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예방책을 수용해 건강을 얻으려는 의지와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필자가 강조하는 결론을 다시 한번 짚습니다. ‘좋은 음식을 바로 먹는 좋은 식습관은 암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대장암이 그렇지만, 다른 암에도 두루 적용되는 중요한 원칙입니다. jeshim@seoul.co.kr
  • [서울포토]오리진스 런칭 15주년 기념행사

    [서울포토]오리진스 런칭 15주년 기념행사

    오리진스는 6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매장에서 ‘메가 버섯 세럼’ 대용량 할인 행사를 알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국내 런칭 15주년을 기념해 시작하는 이번 행사는 ‘메가 버섯 세럼 100ml 대용량 제품을 50ml 가격에 판매한다.김명국전문기자 daunso@seoul.co.kr
  • [시니어 재교육 돕는 세심 행정] ‘집밥 老선생’

    [시니어 재교육 돕는 세심 행정] ‘집밥 老선생’

    “쌀은 왜 3번 이상 씻으라는 거예요? 한 번만 씻으면 안 되나?” “고기 핏물은 어떻게 빼는 겁니까?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양천구 목동보건지소엔 분홍색 앞치마를 두른 은발의 할아버지들이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82세 노인, 손자에게 음식을 해주고 싶다는 71세 노인, 아내가 세상을 먼저 떠난 뒤 허전함을 채우려 용기를 낸 65세 노인. 이곳에 모인 20여명은 제각각 사연을 품었지만, 나만의 요리를 만든다는 열정은 매한가지다. 양천구가 준비한 ‘행복한 인생 2막, 시니어 영양교실’은 65세 이상 남성 노인들만 참여할 수 있는 요리 수업이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주방이 익숙지 않은 남성, 특히 어르신들이 스스로 건강한 식생활을 하도록 돕고자 마련했다. 지난해 처음 진행한 수업에서 큰 호응을 얻어 이번 2기 수업도 추진했다. 영양교실 2기에선 1기보다 두 배 늘어난 총 8번의 수업이 진행된다. 4번은 너무 짧아 아쉽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결과다. 메뉴도 더 다양해졌다. 콩가루 냉이된장국, 쑥국, 돌나물 사과무침 등 제철 재료를 활용한 건강식은 기본이다. 찜닭, 버섯 불고기전골, 오징어 콩나물볶음 등 한상차림에 손색 없는 요리도 배운다. 재료의 영양소 등에 대해 배우는 식생활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김수영 구청장은 3일 “건강을 챙길 뿐 아니라 친구를 사귀며 마음의 위로를 받는 분들도 많다”면서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들을 위한 이유식 교실과 요리 경연대회 등도 열어 건강하고 즐거운 노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푸드 사이언스] 당분의 두 얼굴…지방간 원인이거나, 치료하거나

    [푸드 사이언스] 당분의 두 얼굴…지방간 원인이거나, 치료하거나

    술과 기름진 음식에 무방비로 노출된 현대인들이 경계해야할 '0순위' 질환은 지방간이다. 지방간 관련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로 당분이 꼽힌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분은, 역설적으로 이러한 지방간을 ‘예방’하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밝혀져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의과대학 연구진은 자연 당류인 트레할로오스(trehalose)가 간에 흡수되면 ‘단당’이라 불리는 과당의 흡수를 막아주는 한편, 간세포에 이미 쌓여있는 지방도 말끔하게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트레할로오스는 자연 당류는 설탕과 유사한 단맛이 나며, 느타리버섯이나 표고버섯 등 균류 등에 다량 함유돼 있다. 현재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버섯에서 추출한 트레할로오스를 통해 새로운 치료제 및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트레할로오스 자연 당류의 효과에 대한 임상실험이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태이며, 뼈와 근육을 감소시키는 등 부작용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과당이 많이 든 먹이를 섭취한 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지게 된 쥐에게 트레할로오스 3%가 함유된 물을 먹이자 간세포 내 지방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과 관련이 높으며 미국에서만 전체 성인의 25%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탄산음료나 가공식품 등에 주로 들어가는 과당이 쌓이면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에 매우 취약한 특징이 있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만 마셔도 과음한 사람과 비슷한 정도의 지방이 간에 쌓여 간경화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과학 전문지인 ‘사이언스 시그널링’(Science Signaling)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죽음과도 맞바꿀 맛이라니

    ‘사람들은 매우 아름다운 것 속에지극히 나쁜 것이 있음을 알지 못한다.’‘인부지지미지중유지악야’(人不知至美之中有至惡也) 성현의 ‘부휴자담론’(浮休子談論) ‘아언’(雅言)편 ‘부휴자담론’은 부휴자라는 가공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세상 사람들의 잘못된 점을 풍자한 책입니다. 위의 글에서 성현이 아름다운 것 속에 나쁜 것이 들어 있는 사례로 든 것이 바로 독버섯과 복어입니다. 나물 캐러 갔던 사람들이 독버섯을 식용 버섯으로 착각하고 캐 먹는 사고가 가끔 일어납니다. 물론 이는 모양이 비슷해서 일어나는 사고입니다. 보통 독버섯은 색깔이 화려해서 식용과 구별이 됩니다. 아름다운 겉모습에 현혹되어 독버섯을 덥석 먹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복어는 참으로 맛 좋은 생선입니다. 심지어 중국 송나라의 소동파라는 시인은 복어를 두고 ‘죽음과도 맞바꿀 만한 가치가 있다’고까지 하였다는군요. 맛에 현혹되어 목숨까지도 걸겠다니…. 실제로 복어를 잘못 먹고 목숨을 잃는 사고가 요즘도 심심찮게 일어나는 걸 보면, 소동파의 표현이 지나가는 말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겉보기에 나쁜 것은 누구나 나쁜 줄 알고 피하기 때문에 오히려 피해가 별로 크지 않습니다. 문제는 겉보기에 아무런 해가 없어 보이거나, 혹은 다른 것보다 더 좋아 보이는데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을 경우입니다. 독버섯이나 복어처럼 아름다운 색과 좋은 맛에 현혹되어 방심한 채 다가가다가 그 독에 당하게 되면 피해는 훨씬 더 클 것입니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 앞에서 새삼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까닭입니다. ■성현(成俔·1439∼1504) 조선 초기의 학자·문신. 자는 경숙(磬叔), 호는 용재(?齋), 부휴자, 허백당(虛白堂), 본관은 창녕. 대사헌, 예조 판서 등을 역임하였고, 당시의 음악을 집대성한 ‘악학궤범’을 편찬하였다. 청백리에 뽑힐 만큼 소박한 삶을 누렸다. 저서로 ‘허백당집’, ‘용재총화’, ‘부휴자담론’ 등을 남겼다. 시호는 문재(文載)이다. 조경구 한국고전번역원 선임연구원 ●한국고전번역원 홈페이지(www.itkc.or.kr) ‘고전산책’ 코너에서는 다른 고전 명구나 산문, 한시 등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짜장면과 탕수육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짜장면과 탕수육

    짜장면은 마음 저편에 떠오르는 추억이다. 어릴 적 가족 외식 땐 이만한 맛이 없었고 학창 시절엔 친구들과 눈을 마주하며 웃음꽃을 피우게 하던 성찬이다. 중년이 되고도 그 느끼한 기름 맛이 가끔 생각나는 것은, 한국인의 ‘국민 음식’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탕수육 한 접시를 곁들이면 부러울 게 없다. 그러나 짜장면과 탕수육에는 중국인들의 고단한 역사가 담겼다. 짜장면의 유래를 따지다 보면 1882년 구한말 임오군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식 유신(維新) 움직임 탓에 형편없는 처우를 받던 조선군 병사들이 무장봉기를 하자 일본군은 유혈 진압을 했고, 이에 맞서 청나라 군대가 한반도에 진주했다. 이후 중국과의 교역이 크게 늘었는데, 주로 산둥 지역 상인들이 인천항을 통했다. 인천항에는 중국에서 온 일용 노동자들도 많았다. 이때 산둥식 된장을 밀국수에 간단히 비벼 먹는 음식이 등장한다. ●중국집 2만 4000여곳… 화교 500여곳 운영 산둥 출신 중국인의 음식점은 춘장에 물을 타서 푼 뒤 양파와 돼지고기 등을 넣고 단맛의 소스를 곁들인 짜장면을 탄생시켰다. 산둥 된장 본래의 짠맛을 줄이고 달짝지근하고 구수한 맛을 더했다. 그러나 중국 화교는 1940년대 최대 8만여명에 이르다가 남북이 분단되고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하나둘씩 한국을 떠났고, 1960~70년대에는 우리 정부가 그들의 재산권 행사를 의도적으로 제한하면서 눈물을 훔치며 돌아갔다. 또 1990년대에는 중국 인민국 수교와 대만의 국교 단절로 귀향 행렬이 계속된다. 중국인들이 떠난 음식점은 한국인들이 인수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중국집 2만 4000여곳 가운데 화교가 직접 운영하는 곳은 50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탕수육도 물고 뜯기는 19세기 제국주의 패권 다툼 시절에 탄생한 음식이다. 대영제국의 기세를 자랑하던 영국은 청나라에서 수입한 차와 도자기, 비단 등에 열광했다. 영국은 동양의 신기한 물건들을 수입하면서 매년 막대한 양의 은을 지불했으나, 나중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무역 적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녹말 등 입혀 튀긴 돈육 포크 쓸 수 있게 고안 그러자 영국 상인들은 몹쓸 꾀를 냈는데, 식민지 인도에서 재배한 아편을 귀해진 은 대신에 지불 대금으로 유통시킨 것이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백성들의 아편 사용을 금지시키고 영국 상인들의 아편을 압수해 불에 태웠다. 결국 영국과 중국 사이에 아편전쟁이 터졌고, 1842년 해전에서 패전한 중국은 강화조약을 통해 영국인들의 상주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 땅에서 마치 주인처럼 굴던 영국 상인들은 중국의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불만이었고 젓가락을 쓰는 음식 문화도 마땅치 않았다. 눈치만 살피던 중국인들은 하는 수 없이 돼지고기를 한 입 크기로 썰어 간장, 생강, 후추 등으로 밑간을 하고 계란 흰자와 녹말가루를 푼 물로 튀김옷을 입혀 튀겼다. 소스는 녹말가루와 설탕, 간장 등을 푼 물에 버섯, 당근, 오이 등 채소와 식초를 넣어 만들었다. 탕수육은 ‘달고 신맛이 나는 고기’라는 뜻이다. 또 포크로도 충분히 찍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이후 탕수육은 일제강점기의 조선에도 전해져 고급 청요릿집에서 맛볼 수 있게 된다. 졸업식 날 어머니가 사주신 짜장면과 탕수육은 그동안 학교생활을 잘해줘 고맙고 기특하다는 애정이 담긴 부모님의 마음이다.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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