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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비드(전자자산 처분시스템) 클릭하면 OK

    온비드(전자자산 처분시스템) 클릭하면 OK

    마포 지하철 상가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홍모(38)씨는 현재 상가를 3년 계약으로 온비드(Onbid) 공매에서 낙찰받았다. 유동인구가 많다는 특성 외에도 주변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 할인 판매를 도입, 한 달 400만원의 수익을 올린다. 서울 관악구 한 고등학교의 매점을 2006년에 1년 계약으로 온비드에서 낙찰받아 운영해본 주부 최모(40)씨. 초기자본 1000만원으로 시작, 주 5일 근무에 방학을 제외한 8개월 영업으로 1600만원의 수익을 냈다. 최씨는 지금도 온비드를 통해 다른 학교 매점을 알아보고 있다. ●소액 점포임대 안방서 낙찰 공매란 정부나 공공기관이 보유하거나 압류한 자산을 자산관리공사(KAMCO)가 공개경쟁입찰로 파는 것을 뜻한다.2002년부터는 인터넷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온비드라고도 불린다. 온비드에 물건을 내놓는 기관은 국방부, 각급 지방자치단체,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학교 매점 임대 입찰을 하는 교육청 산하 각급 학교, 지하철 상가 임대입찰을 하는 서울메트로 등 7500개 기관이다. 일반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상가 임대 물건과 아파트다. 학교 매점은 보통 1년 사용에 투자비용이 1000만원가량이다. 지하철 상가나 국가기관내 점포는 계약기간이 2∼3년 정도다. 권리금 없이 일정 금액의 이용료만 내면 된다는 점에서 주부들의 참여율이 높은 편이다. 아파트는 양도소득세와 관련된 물건이 많다. 현재 1가구 2주택자가 된 경우 두 번째 집을 산 뒤 1년 이내에 첫 번째 주택을 팔지 못하면 양도소득세가 50% 나온다. 이 경우 매각을 KAMCO에 의뢰하면 판 것으로 간주돼 9∼36%의 정상적인 양도소득세만 내면 되기 때문에 매각 의뢰가 늘고 있다. 토지도 주요 거래 품목 중 하나다. 토지거래허가구역내 토지일 경우에는 별도의 거래허가가 필요 없는 것도 장점이다. 이외에 온비드를 통해 팔린 물건은 매우 다양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쓰던 헬기, 농업기술센터의 상황버섯, 열차 폐객차, 해상구조용으로 쓰던 해상보트, 중고자동차, 폐교, 비상장주식 등이 그동안 거래됐다.2005년에는 서울시의 뚝섬 상업용지가 온비드를 통해 1조 1200억원에 낙찰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온비드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우선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무료다. 현재까지 가입된 개인회원은 45만명이다. 이어 전자거래 범용 공인인증서를 은행이나 우체국에서 발급받아 온비드에 등록한다. 자신에게 맞는 물건을 고르려면 회원 가입 후 원하는 공고와 물건의 조건을 입력, 뉴스레터로 검색결과를 수신해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전답사만 빼고 모두 인터넷으로 자신이 원하는 물건이 검색되면 사전 확인이 필수다. 상가의 경우 점포의 입지 조건이나 상권 분석, 토지나 아파트의 경우 물건 거래 현황 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등기부등본 등 각종 서류를 점검해야 하고 농지를 입찰받을 경우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입찰 참가기간이 2∼3일간 진행되기 때문에 살 물건에 대해 충분한 분석이 가능하다.KAMCO 관계자는 “현장에서 입찰할 경우 분위기에 휩쓸려 높은 값에 응찰할 수 있는데 인터넷을 이용할 경우 편리하고 안전하게 입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이나 운영여건 등을 따져 물건을 내놓은 기관에서 제시하는 예정금액과 비교해 입찰가를 정해 입찰에 참여한다. 입찰서를 내면 보증금을 내는 계좌가 자동적으로 부여된다. 입찰금액의 5∼10%를 보증금으로 내면 된다. 낙찰되지 않을 경우에도 입찰시 제출한 환불받을 계좌로 보증금이 환불된다. 매월 둘째·넷째 수요일에 온비드 공매설명회가 무료로 열리고 모의 입찰 서비스도 제공된다.1588-5321.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13) 봄날의 과부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13) 봄날의 과부

    신윤복의 그림 ‘봄날의 과부’처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그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그림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그림을 기법 차원에서만 독해한다면 그림을 제대로 읽은 것이 아니다. 사실 이 그림은 사회사적 독해를 요한다. 먼저 그림부터 꼼꼼히 챙겨 보자. 이 그림이 만들어내고 있는 공간. 기와를 얹은 담장이 에워싸고 있는 마당이다. 담장은 장방형의 돌을 쌓아 올리고 그 위에 기와를 덮었으니, 예사 집이 아니다. 권세 깨나 있고 돈 좀 주무르는 그런 집안이 분명하다. 그림 왼쪽 상단에는 담장 너머 흰 꽃, 붉은 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다. 배나무 꽃인가, 벚나무 꽃인가, 배롱나무 꽃인가. 어쨌든 좋다. 이런 꽃으로 계절이 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의 짝짓기 그림에 담은 신윤복의 파천황적 발상 봄은 생명의 계절이고, 생식의 계절이다. 곧 봄은 생명을 잉태하는 계절인 것이다. 하여 그림 아래 부분의 마당에서 개 두 마리가 짝짓기를 하고 있다. 그림에 개의 짝짓기라니, 조선시대에 신윤복이 아니면 불가능한 파천황적인 발상이다. 한데 짝짓기를 하는 것은 개만이 아니다. 개로부터 시선을 조금 위로 올려보면 참새 두 마리가 짝짓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또 그 위로 참새 한 마리가 더 있어 파닥거린다. 바야흐로 봄은 짝짓기의 계절인 것이다. 식물의 꽃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식물의 성기가 아닌가. 꽃이 피고 수정이 되어 열매를 맺는 것은 식물의 짝짓기 행위다. 생명력이 충만한 봄은 어디서 왔는가. 당연히 담장 밖에서 왔다. 담장을 넘어오는 붉고 푸른 꽃이야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봄은 개구멍에서도 온다. 개 두 마리는 바로 담장 아래의 개구멍으로 들어온 것이다. 참새들이야 저 허공을 통해서 왔을 터이고. 그런데 담장 안은 어떤가. 이제 시선을 오른쪽 두 여인네로 옮겨보자. 두 여자는 비스듬히 누운 나무에 기대어 서 있다. 그런데 그 나무가 문제다. 나무는 소나무로되, 이미 꺾어진 소나무고, 살아 있다는 증거는 아래쪽의 빈약한 잎을 단 가지 둘뿐이다. 소나무는 죽어가고 있다. 집 밖은 생명력이 충만한 봄인데, 여기 돌담 안의 집은 죽어가고 있는 풍경이다. 이제 여자 둘을 보자. 오른쪽 여자는 삼회장저고리를 제대로 차려 입고 있고, 머리를 길게 땋아 댕기를 묶고 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귀한 집의 규수다. 왼쪽 여자는? 구름 같은 가체를 올리고 있는데, 옷은 모두 흰색, 즉 소복이다. 이 여자는 결혼을 한 여자이고, 또 상중에 있다. 말할 것도 없이 남편이 죽은 여인이다. 왜 신윤복은 과부를 그림에 배치했는가 궁금하다. 여자 둘의 시선은 개의 짝짓기에 가 있다. 그런데 둘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처녀의 표정은 쌀쌀맞고 차갑고 무심하다. 하지만 과부는 배시시 웃는다. 무언가를 안다는 눈치다. 과부의 웃음에 신윤복의 의도가 있다. 신윤복은 과부의 소외된 성욕을 끄집어내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성적 욕망 철저히 억압한 가부장제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여성은 젊어서 남편이 사망했을 경우, 재혼, 곧 개가의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고려시대에는 남편이 죽어도 여성은 개가, 삼가(三嫁)할 수 있었고 이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조선 건국 이후 성리학의 가부장적 윤리관은 여성의 재혼을 윤리적 타락으로 규정했다. 성종 때 ‘경국대전’의 편찬을 완료하면서, 남성의 가부장제는 마침내 법으로 여성이 개가해서 낳은 자식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좋은 벼슬자리를 얻을 수 없도록 제한하였다. 이런 판국이었으니, 양반가의 여성은 사실상 재혼의 길이 막혔던 것이다. 이런 조치와 함께 남성의 가부장제는 남편이 죽고도 재혼하지 않은 여성을 절부(節婦)라 부르고, 남편을 위해 자기 신체를 자해하거나, 대신 죽거나, 남편이 죽었을 때 즉시 따라죽은 여성을 열녀라고 불러 정문을 내리는 등 사회적 명예를 부여하였다. 이런 정책이 강하게 추진되어 임진왜란, 병자호란 이후 여성의 수절은 양반만이 아니라, 일반 백성들에게까지 퍼졌다. 양반 상인 할 것 없이 남편이 죽으면 예사로 수절하였고, 남편을 따라 목숨을 끊는 경우가 속출하였다. 신윤복의 이 그림은 이런 사회적 배경을 깔고 있는 것이다. 젊은 여성이 수절할 경우 그 내면의 성욕을 처리할 방법이 묘연하였다. 조선조의 가부장제는 여성의 성을 출산과 쾌락으로 분리하고, 후자를 음란함으로 규정하였다. 따라서 남편이 죽은 뒤 홀로 남은 여성의 성은 출산이 배제된 성이기에 쾌락만이 남았고, 그것은 자동적으로 음란함이 되었다. 홀로 된 여성은 자신의 성적 욕망을 발설할 수가 없었으니, 이것은 가부장제가 여성에게 가한 가장 큰 폭력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남성은 이와는 반대로 아내가 죽으면 속현(續絃)이란 그럴 듯한 말로 재혼을 할 수 있었고, 기생제도와 축첩제도 등을 통해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성적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사실 개가를 금지하는 것은, 한 남성이 자신이 죽은 뒤에까지 여성의 성을 독점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곧 조선의 가부장제는 여성의 성적 욕망을 억압하고, 남성의 성적 욕망을 일방적으로 관철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내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성욕은 사라지지 않고 다만 변형될 뿐 가부장제가 아무리 여성의 성욕을 억압하는 담론을 유포해도 여성의 성욕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성욕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것은 변형될 뿐이다. 박지원의 ‘열녀함양박씨전’의 서문은 한평생 밤이면 동전을 굴리면서 지새운 과부의 이야기를 싣고 있다. 과부는 이렇게 말한다.“무릇 사람의 혈기는 음양에 근본을 두고 있고, 정욕은 혈기에 모이며, 생각은 고독한 가운데서 생겨나고, 아프고 슬픈 감정은 생각하는 데서 우러나겠지. 혈기가 때로 왕성하면 어찌 가부라고 정욕이 없겠느냐? 가물거리는 호롱불 아래 그림자를 조문(弔問)하며 외로운 밤 지새기가 괴롭고, 게다가 처마에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다든지 창에 달빛이 환히 들어올 때, 오동잎 하나 뜰에 날리고, 외기러기는 하늘에서 울고 가고, 멀리 닭의 울음소리 들리지 않고, 어린 종년은 쿨쿨 코를 고는데 혼자 잠 못 이루는 이 고충을 누구에게 하소연하겠느냐?” 어떤가. 과부의 성욕을 억압하는 것이 어떤 형벌인지 짐작이 가는가. 양반가의 이 여인은 자신의 성욕을 억압하는 데 성공했지만, 현실에서는 꼭 그렇지도 않았고 별의별 일이 다 벌어졌다. 조선후기의 문헌인 ‘기문’이란 책에는 과부의 이야기가 둘 실려 있는데, 매우 흥미롭다. 한 과부가 계집종을 데리고 수절하며 사는데, 계집종 역시 남편을 잃고 수절하였다. 어느 날 동네에 송이버섯 장수가 왔다. 과부는 송이버섯이 남성의 성기와 같이 생긴 것을 보고는 계집종을 시켜 값을 따지지 않고 모두 사오게 하였다. 용도야 뻔하다. 두 여자는 송이를 ‘덕거동’이라 부르고 욕망이 솟을 때마다 덕거동으로 욕망을 달랬다. 이야기는 이어지지만 여기서 멈추자. 또 다른 이야기 역시 과부의 것이다. 어느 날 과부가 이웃에 사는 기생이 잘 생긴 사내와 온갖 성희(性戱)를 즐기는 것을 보고 치솟아 오르는 욕망을 누를 길이 없어 집으로 돌아와 자위 행위에 빠진다. 이게 너무 심하여 마침내 말을 못하게 되었다. 이웃에 사는 할미가 무슨 일로 찾아왔다가 여자가 벙어리가 된 것을 보고는 한글로 필담을 한 끝에 자초지종을 알아내고는 동네의 장가를 들지 못한 사내를 불러와 짝을 맺어준다. 사내와 한바탕 거창한 방사를 치른 후 과부는 다시 말을 하게 되었다. 적지 않게 전하는 이런 이야기의 존재는 과부의 성적 욕망이 은폐될 뿐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조선의 가부장제는 여성의 성적 욕망을 억압하고 은폐하는 데 성공했을 뿐, 그 내면의 욕망을 소멸시킬 수는 없었다. 신윤복의 그림은 바로 그 점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소복을 입은 과부가 개의 짝짓기를 보고 배시시 웃는 그 장면은 그 젊은 과부의 내부에도 성적 욕망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이 그림이야말로 조선시대 최고의 그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 같은 신윤복의 그림을 베낀 모방작도 더러 남아 있다. 신윤복의 그림의 영향력이 대단했던 것이다. 물론 수준은 원작에 한참 못 미친다. 작자 미상의 ‘봄날의 과부 모방작’만 해도 전반적으로 필치가 원작에 비해 자연스럽지 못하고, 개의 짝짓기 장면이 아주 천박하게 느껴지는 등 전반적인 수준이 확연히 떨어짐을 알 수 있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봄/이윤학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봄/이윤학

    봄/이윤학 흰 나비가 바위에 앉는다 천천히 날개를 얹는다 누가 바위 속에 있는가 다시 만날 수 없는 누군가 바위 속에 있는가 바위에 붙어 바위의 무늬가 되려 하는가 그의 몸에 붙어 문신이 되려 하는가 그의 감옥에 날개를 바치려 하는가 흰나비가 움직이지 않는다 바위 얼굴에 검버섯 이끼가 번졌다 갈라진 바위틈에 냉이꽃 피었다
  • [사설] ‘인사청탁 온몸으로 막겠다’

    정부 각 부처가 인사로 난리다.10년만에 정권이 교체된 데다 조직 통·폐합 등 대수술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인사는 지금까지도 진행형이다. 이곳저곳서 아우성이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지상목표다. 그러다 보니 각종 음해성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로비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오죽했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5년 전 인사청탁을 하면 패가망신한다고까지 경고했을까. 그럼에도 인사로비는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다. 그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한상률 국세청장이 최근 “인사청탁은 몸을 던져서라도 막겠다.”고 강조했다. 달리 말해 인사청탁에 시달리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아울러 자리를 걸고 외압을 차단하겠다는 다짐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그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국세청은 전임 청장이 부하 직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현직 청장이 영어(囹圄)의 몸이 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어서 국민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다. 그런 만큼 국세청은 공정하고 개혁적 인사를 통해 환골탈태해야 한다. 그래야만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공직 사회에서 인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그래서 인사청문회 제도가 만들어지고 검증시스템도 점점 강화되고 있다. 첫 번째 관건은 투명성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사청탁을 뿌리뽑아야 한다. 인사에 관한 부탁은 하지도, 들어주지도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벌써 실세 얘기가 나온다. 부산의 한 기관장도 얼마 전 몇몇 실력자를 직접 거론했다. 아주 잘못된 일이다. 이전 정권이 갈수록 추락한 것도 따지고 보면 정실인사에 기인한 바 크다. 따라서 한 청장의 다짐이 일과성으로 그쳐선 안 된다. 다른 모든 부처로 확산돼야 할 것이다.
  • [IT플러스]

    ●“주인잃은 휴대전화는 우체국에” 휴대전화를 주워 우체국에 맡기면 최고 2만원짜리 상품권을 받게 된다. 휴대전화를 되찾은 사람은 수수료를 일절 물지 않는다. 상품권은 주운 휴대전화의 기종에 따라 최신형은 2만원, 구형은 5000원이다. 문화상품권,KTF·LG텔레콤 통화상품권, 우편주문상품(2만원 상당의 표고버섯)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분실 휴대전화는 휴대전화 찾기 콜센터(02-3471-1155)나 홈페이지(www.handphon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필터 자동청소’ 휘센 공기청정기 출시 LG전자가 필터를 자동 청소하는 휘센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출시했다.360시간에 한 번씩 청정기 내부에 장착된 청소 유닛이 자동 회전,‘큰 먼지 필터’를 청소한다. 소비자는 먼지통만 비우면 된다. 원하는 시간에 자동청소 기능이 작동하도록 지정할 수도 있다. 고흐, 하상림 등 유명작가의 작품을 디자인에 가미했다. ●아수스, 대나무로 만든 노트북컴퓨터 노트북 제조회사 아수스가 대나무 컨셉트의 노트북컴퓨터를 선보였다. 노트북 상판 테두리와 키보드 등을 대나무 재료로 대체했다. 대나무 특유의 촉감과 향기를 살리는 데 역점을 뒀다. 친환경 기술과 정보기술(IT) 제품을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LG화학, 美UDC와 OLED상호개발계약 LG화학이 미국 UDC사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자구조와 관련한 상호개발 계약을 체결했다.LG화학은 OLED 유기 공통층 기술을,UDC는 인광 발광층 기술을 서로에게 제공하게 된다.LG화학이 2002년 개발한 유기 공통층은 낮은 전압에서도 전하 수송이 가능하고 기존 제품보다 수명도 월등히 길다. ●다음-셀런, 오픈 IPTV 설립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셋톱박스 공급업체인 셀런이 개방형 인터넷TV(IPTV)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해 조인트 벤처회사인 ‘오픈 아이피티비´를 설립했다. 투자금은 10억원이다. 신설회사의 대표에는 김철균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대외협력 담당 부사장이 선임됐다.
  • [한국인의 질병] (25) 만성신부전

    [한국인의 질병] (25) 만성신부전

    몸 안의 콩팥(신장)을 노폐물을 걸러내는 ‘쓰레기장’ 쯤으로 여긴다면 큰 착각이다. 짜게 먹으면 몸이 붓는데, 이것은 콩팥이 몸안의 염분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수분을 내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좌우 두 개를 합쳐 300g에 불과한 콩팥은 이밖에도 혈압을 유지해 주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의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 또 적혈구 생성에 관여하는 조혈호르몬을 생성하는 데다 산은 배출하고 알칼리를 재흡수해 혈액을 중성으로 유지시키는 ‘똑똑한’ 장기다. 그러나 콩팥이 망가지면 이 모든 기능이 중단돼 건강에 치명적이다. 특히 ‘만성신부전’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가천의대 길병원 신장내과 정우경(42) 과장을 만나 만성신부전의 치료와 예방법을 들어봤다. ●당뇨병의 2배 육박 대한신장학회가 ‘2008년 세계 콩팥의 날’(3월13일)을 맞아 전국 39개 종합병원의 건강검진센터에서 2005년 한 해 동안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 남녀 32만 9581명을 분석한 결과, 만성콩팥병으로 진단된 환자가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이는 당뇨병(4.2%)과 빈혈(3.5%)보다 높은 수치다. 콩팥의 기능이 50% 이하까지 떨어진 환자는 2.67%로, 전체 환자의 35%나 됐다. 또 학회가 2006년 말 기준으로 전국 505개 의료기관에서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은 중증 만성신부전 환자 수를 조사했더니 1986년 2534명에서 2006년 말 4만 6730명으로 21년 만에 17.4배 증가했다.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만성신부전환자가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만성신부전은 콩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특히 식습관이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콩팥은 한번 망가지면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만성신부전은 콩팥의 노폐물 여과 기능이 얼마나 남아 있느냐에 따라 병의 경중이 결정된다. 근육에서 생성되는 ‘크레아티닌’이라는 노폐물이 여과되는 정도를 ‘사구체여과율’이라고 하는데, 일반 정상인은 110을 오르내린다. 하지만 사구체여과율이 30 이하(3기)로 떨어지면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하고,15 미만(5기)으로 떨어지면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한다. ●혈당·혈압 관리로 발병 예방해야 전문가들은 특히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 등의 병이 있는 사람이나 만성신부전 환자는 몸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정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당뇨 환자의 경우 당화혈색소를 7%, 고혈압 환자는 혈압을 130/80㎜Hg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비만인 경우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를 25 이하로 유지해야 만성신부전 발병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소금은 혈압을 높여 콩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하루 섭취량을 7g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 운동은 걷는 것을 위주로 주당 3∼5회 이상, 각 30분 이상씩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술과 담배는 끊어야 한다. “몸이 부으면 콩팥이 나빠졌다고 지레 짐작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섣불리 민간요법을 사용했다가 오히려 콩팥을 더 망가뜨리기도 하죠. 가장 중요한 수칙은 관련된 만성 질환을 치료하고 염분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먹는 소금의 양을 3분의1로 줄여야 합니다. 또 혈당과 혈압 조절을 잘하면 만성신부전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만성신부전은 피로감이나 집중력 및 식욕 감퇴, 수면 장애, 피부 건조증, 잦은 소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일반인이 다른 병과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이 병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일반 종합검진에도 포함돼 있는 소변검사(단백뇨 검사)나 혈액검사(혈중 크레아티닌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소변·혈액검사 통한 조기 발견 절실 최근에는 신장이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안심해서는 안 된다. 장기 공여자가 많지 않아 장기간 혈액투석으로 버텨야 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버티다 못해 중국으로 장기 이식을 받으러 갔다가 간염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에 감염돼 더 큰 고통을 당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또 혈액투석도 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이 덜어졌지만 여전히 전체 치료비의 20%는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결국 조기 검진을 통해 병을 확인하고 몸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자 예방법인 것이다. “당장 마음이 급하다고 민간요법에 의지해서는 안됩니다. 옥수수 수염 같은 것을 달여 먹었더니 만성신부전이 완전히 나았다는 식의 소문을 믿어선 안 됩니다. 오히려 콩팥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혈압약으로 혈압을 낮추고 당뇨약으로 혈당을 조절하면서 몸을 관리하면 큰 부담없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어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현실적으로 대처해야 병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2년전 신장·췌장 이식… 정상 생활 2006년 국내 첫 신장·췌장 동시이식 수술의 주인공 백현국(사진 왼쪽·48)·박춘화(오른쪽·34) 부부. 백씨는 당시 애인이었던 아내에게 만성신부전증 치료를 위해 콩팥과 췌장을 나눠줘 화제를 모았다. 박씨는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한덕종 교수의 집도로 이식 수술을 받은 뒤 당뇨병까지 사라져 완전히 건강을 되찾았다. 부부는 현재 각자 유통업체와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박씨는 혈액투석조차 불가능해 복막투석을 받아야 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였다. 백씨는 “그야말로 아무런 치료법도 기대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다며 “장기 공여자가 부족해 많은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장기이식 시스템은 오히려 이식 대기중인 말기 신부전 환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백씨는 장기 제공자의 공증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등 까다로운 이식 절차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씨는 “우리 부부와 같은 동시 이식 희망자들이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수개월씩 기다리는 것을 보았다.”며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으면 제때 이식을 받지 못해 고통 받는 환자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잡곡밥보다 쌀밥·채소는 잎만 먹어야 만성신부전과 관련된 속설은 유난히 많다. 물을 많이 마셔야 콩팥에 좋다고 여기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물을 많이 마시면 혈압이 오르고 부종이 생기며, 심한 경우에는 숨이 찰 수도 있다. 몸에 좋은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는 잡곡밥은 쌀밥보다 ‘인’이 많이 들어 있어 환자에게 해롭다. 콩팥이 건강할 때 인은 칼슘과 짝을 이뤄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하지만 콩팥 기능이 안좋으면 이들 간에 균형이 깨져 인을 많이 섭취할수록 문제가 생긴다. 만성신부전 환자가 잡곡밥과 같이 인이 많이 든 음식을 먹으면 가려움증, 관절통, 부종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에는 뼈가 쉽게 부스러지기도 한다. 인 섭취를 줄이려면 사탕이나 꿀 등 단순당을 간식으로 먹는 것이 좋다. 반대로 소뼈를 곤 곰탕, 설렁탕, 참외·토마토·바나나·키위 등의 과일, 치즈를 비롯한 유제품은 멀리해야 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을 땐 오렌지, 바나나, 토마토, 감자, 호박같이 ‘칼륨’이 많이 든 과일·야채를 많이 섭취해선 안된다. 칼륨은 신경과 근육의 작동을 돕는 중요한 물질이지만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칼륨 배설 기능도 함께 떨어져 근육쇠약과 부정맥, 심지어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다. 푸른잎 채소, 호박, 버섯 같은 채소는 껍질과 줄기에 칼륨이 많이 있다. 따라서 만성신부전 환자는 껍질을 벗기거나 잎만 요리해서 먹는 것이 좋다. 또 요리 재료가 되는 채소와 비교해 10배 정도의 물에 2시간가량 담갔다가 여러 차례 물로 헹구고, 재료의 5배 이상 되는 물에 5분 동안 끓이거나 헹구는 작업이 필요하다. 삶아낸 물은 꼭 짜버리고 필요한 경우에 다시 물을 넣어 조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장내과 조원용(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교수는 “칼륨과 인의 조절은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중요한 수칙”이라며 “또 일부 항생제나 진통제, 방사선 조영제 등은 콩팥에 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지시 없이 함부로 약물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5) 전문가 좌담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5) 전문가 좌담

    서울신문은 시장친화적인 경제정책 추진을 표방한 이명박 정부에서 간과되기 쉬운 기업의 윤리성 제고를 위해 카르텔 실상과 대안을 전문가들과 함께 모색했다. 지난달 27일 본사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한국경제연구원 이인권 선임연구위원, 군산대 경제학과 이의영 교수(경실련 상임위원), 공정거래위원회 정재찬 카르텔조사단장(가나다순)이 참석했다. 사회는 박현갑 기획탐사부장이 맡았다.2시간 정도 이어진 좌담 내용을 정리한다. ▶담합은 어떻게 일어나고 있나. ●이의영 교수 카르텔은 우리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특히 파급효과가 큰 대기업 카르텔이 문제다. 그 중 일부가 적발되는 것이고 적발되지 않는 카르텔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최근 들어 카르텔 적발 건수가 늘어나고 과징금 액수도 급증하고 있는 것은 카르텔이 더 많이 생기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어느 나라에서나 시장의 경쟁질서를 해치는 중범죄로 취급하는 카르텔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역량이 집중되기 때문인 것 같다. ●이인권 연구위원 담합은 고대 노예시장에서도 발견된다. 문제는 담합 규모와 정도인데,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거나 낮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신문기사에서도 보면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는 경우가 많다. 공정위에서 물증을 가지고 담합으로 드러난 사실은 보도하는 것이 긍정적이지만 확실한 물증 없이 공개적으로 기업의 이름을 노출시키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 또 담합이라는 것이 쉽게 일어나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담합이 유지되려면 모든 카르텔 참가자들이 만족할 정도의 가격설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담합이 어떤 시장구조에서 용이하고, 어떤 구조에서 어려운가 하는 분석을 하면서 합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 ●이 교수 난 생각이 다르다.1999년에 카르텔일괄정비법이 통과됐다. 그것 자체가 우리 사회에 담합이 만연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현재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 사회에 연합회와 협회가 무수히 많다. 그들의 주 목적은 담합이다. 담합은 수십가지 종류가 있다. 거래의 극히 일부 조건만을 담합해도 담합이다. 협동조합은 예외로 명시돼 있지만, 협동조합이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서로 가격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는 것은 기본업무로 명시돼 있다. 이것도 중요한 카르텔인데, 이렇게 다양한 유형의 카르텔이 죄의식 없이 당연한 업무나 역할로 인식되면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정재찬 카르텔조사단장 카르텔이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법 위반인지 아는 경우도 있고 모르는 경우도 있다. 왜 우리나라에서 담합이 고질적으로 일어나나. 분석해 보자면 우선 사업자단체들이 카르텔을 유발하는 환경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협회에서는 보통 모임을 한다. 여기서 법 위반을 의식하지 못한 채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한다. 유교적인 온정주의도 한몫한다. 함께 모여 공통사를 해결하는 경향이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카르텔을 통해 얻는 이익이 있다는 점이다. 기업은 근본적으로 이익을 추구한다. 기업이 경쟁하면 얼마나 피곤하겠나. 기술경쟁이나 가격경쟁 등 모든 면에서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담합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적발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보니 그 유혹은 계속된다. ▶공정위 과징금 부과한도는 매출액의 10% 정도다. 업체들로서는 담합으로 얻는 이익이 과징금으로 인한 손해보다 많다 보니 계속해서 담합한다. 과징금 액수가 너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정 단장 우리나라도 제도적으로는 선진경쟁강국과 비슷한 수준이다.2005년 법을 개정해 과징금 부과한도를 매출액의 10%까지 올렸다. 유럽연합(EU)이나 일본과 같다. 다만 실질적으로 과징금을 많이 부과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금 적발되는 카르텔이 대부분 2005년 이전에 일어난 행위이다 보니 그때 적용 수준인 5%를 적용, 부과율이 낮기 때문이다. 자진신고자에게 감면혜택을 주는 것도 이유다. 업계에서 왕따가 되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자진신고를 했기 때문에 일종의 인센티브로 감면혜택을 준다. 그러므로 단순하게 과징금 규모 자체만 갖고 처벌 수위를 논하기는 어렵다. 현행법은 행정처벌인 과징금과 형사처벌을 병행하는 식이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형사처벌만 하고, 유럽연합은 과징금만 부과하는 등 한 가지 수단만 갖고 처벌한다. ●이 교수 본질적으로 공정거래법과 관련해 사법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외국은 카르텔을 중범죄(felony)로 본다. 형사처벌 대상인데 우리나라는 행정처분인 과징금으로 다루는 것 자체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있다. 물론 과징금 자체가 적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공정위와 공정거래법이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 창달이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불공정거래행위로 피해받는 경제주체에게 보상이 돼야 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제어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과징금을 바라봐야 한다. ●이 위원 각종 제도개선을 통해 기업은 담합했을 때 기대이익보다 규제비용이 많아졌다. 담합은 점차 억제될 것이다. 과징금에는 두 가지 성격이 있는데, 행정제재와 부당이익 환수다. 대법원 판례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차후에는 피해자가 스스로 민사소송을 통해 손해를 배상받는 제도가 활성화될 것이다. 공정위 과징금은 행정제재에 머무르고 부당이익 환수는 피해자가 사적구제소송을 통해서 배상받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선진국의 정책 방향이기도 하다. 손해배상제도가 활성화되지 않아서 공정위 과징금도 받고 손해배상소송도 당해 실질적으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처럼 시행되고 있다. 이런 것을 감안해 앞으로 과징금이 어떤 성격으로 어떻게 부과돼야 할지 공정위나 학계에서 고민해야 한다. ●이 교수 이 박사 말처럼 사적소송이 활성화돼야 하나 현재는 상당히 미흡하다. 예를 들어 3∼4년 전만 해도 공정거래법에 공정위 심결이 끝나야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었다. 행정법 체계와 민사법체계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합리한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개정이 됐다. 또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시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손해배상은 손해액만 배상되고 과징금은 정부 수입으로 돌아가지 않느냐. 다만 과거보다 많은 징벌이 주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 위원 과징금도 부과하고 손해배상도 한 사례가 있다. 군납유 담합과 관련, 법원은 국방부가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관련 업체에 810억원을 손해배상하라고 판결했었다. 앞으로 이런 사례가 많아질 것이다. 과징금은 행정제재적인 성격에 국한해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사적 피해는 소송을 통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이 교수 불법행위 재발방지 구조를 갖추려면 만인에 대한 만인의 감시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공정위에 의한 기업의 감시체계에 불과하다. 미 대법원 판례는 윙크 한번만 해도 카르텔이다. 밥 한번 먹어도, 잘해 보자 한마디 했어도 카르텔이다. 명시적 협약서를 어느 바보가 만들겠나. 인센티브 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카르텔은 개선될 가능성이 약하다. ●이 위원 공정위가 중소 규모의 시장에 대해서도 감시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공정거래법 집행의 사각지대가 있다. 예컨대 학교에 공급되는 급식이나 기자재 등 세밀한 부분도 공정위에서 균형있게 감시했으면 좋겠다. ●정 단장 카르텔을 근절하려면 행정처벌, 형사처벌, 나아가 소비자에 의한 손해배상제도가 같이 맞물려 가야만 한다. 그중 한두 개만 가지고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담합 행위에 대해 공정위가 할 수 있는 것은 과징금으로 처벌하고 형사고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격환원명령은 못 한다. 모든 품목의 원가를 계산하고 정부가 개입해서 얼마까지 내리라고 할 수 없다. 공정위 입장에서는 과징금을 높게 해서 자연 경쟁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기술개발이나 서비스 품질 개선을 통해 소비자에게 이익을 돌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사적소송이 활성화되려면 어떤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나. ●정 단장 과거에는 소송 당사자가 피해액을 입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법을 바꿔서 판사가 정황을 판단해 간주하도록 했다. 또 공정위 심결 확정 전에도 손해배상청구가 가능하도록 했고, 자료열람을 청구할 수 있는 조항을 만드는 등 소비자들이 손해배상소송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주권의식을 갖고 기업의 담합을 견제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상당수는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하겠지 하는 심정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 시민의식이 없는 게 아니라 제도적으로 보장되지 않아 그렇다. 세제를 사서 3000원 손해 봤는데 누가 몇년 동안 수천만원 들여 소송하겠나. 우리나라도 단체소송제를 도입했지만 진입장벽이 높다. 소비자들을 모아서 단체소송하는 게 불가능하다. 소비자가 할 일이 아니라 로펌이 할 일이다. 소송천국이 된다지만, 그게 법치주의 아닌가. 이런 것들이 축적되면 제도들도 정비될 것이다. 사전적 예방 기능이 강화되는 거다. 불법행위를 하면 기업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이 위원 그러나 집단소송제는 시기상조라고 본다. 미국도 집단소송의 폐해가 상당히 많다. 변호사들이 나서서 주도하지만 비용만 챙기고 소비자들은 몇푼 못 건지는 경우도 있다. 법원에서 최종 판결된 것도 거의 없다. 법원 밖에서 기업들이 이미지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주는 거다. ▶전속고발권 폐지는. ●이 위원 경제검찰로서 공정위가 사안을 다루는 것과 달리 검찰이 직접 다룰 경우, 기업이 느끼는 부담감·위축감의 정도가 다르다. 전속고발권 폐지는 시기상조다. 지금도 공정위가 심각하다고 판단하면 형사고발하고 있다. 굳이 검찰이 독자적으로 형사소추할 필요까지 있는지 회의적이다. 이런 점에서 공정위와 입장이 같다. ●이 교수 본질적으로 법치주의에 대한 문제다. 당사자가 왜 법에 호소하지 못하고 행정부에 호소해야 하나. 전속고발권은 우리나라와 일본밖에 없다. 우리나라 공정거래법은 실체 규정은 선진국 수준이지만 집행할 때 전속고발권에 의해 발목이 잡힌다. 카르텔로 피해를 입었어도 검찰에 형사고발도 못하는 것은 안 된다. ●정 단장 일반적인 형사사건과 공정거래사건을 똑같이 보면 안 된다. 일반형사사건은 행위양태만 보고 법위반 여부가 결정되지만, 공정거래사건은 종합적인 판단분석이 필요하다. 그런 특성 때문에 전속고발권을 가져야 한다. 또 전속고발권을 폐지했을 경우 전문적이고 복잡한 기업활동을 검찰이나 경찰이 조사하며 인신구속 등을 하면 기업 활동이 위축될 우려도 있다. 또 공정위에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검찰이나 경찰이 개입해 같이 조사해서 다른 판단이 나오게 되면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 나아가 조세범처벌법에도 전속고발권 제도가 있다. 헌법재판소에서도 전속고발제의 타당성을 이미 인정했다. 전속고발권을 갖고 있는 지금도 검찰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이 교수 먼저 공정위보다 검찰 경찰의 역량이 안 된다는 것은 옳지 않다. 공정위 출범 초기에도 그랬지만 시간이 지나면 전문성이 강화되게 마련이다. 또 사법부와 공정위간 의견차가 날 우려가 있다 하시는데, 그야말로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경쟁체제가 되기 때문이다. 또 기업활동 위축에 대해서는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지난해 법학교수·변호사 등 전문가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더니 약 80%가 전속고발권을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가는데 필요한 요소다. 조세범처벌법상의 전속고발권도 얘기했는데 세무당국이 당사자인 만큼 전속고발권을 당연히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공정위의 경우, 담합에 따른 피해 당사자는 국민들 아니냐. ●이 위원 다른 나라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카르텔을 다루지만, 미국에서는 연방거래위원회와 법무부가 사안을 다룬다. 법무부 안에 반독점국이 있는데, 유능한 경제학자도 많고 분석능력도 있다. 검찰이 수사한다 해서 기업이 위축받지도 않는 등 우리와 문화가 다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검찰의 상징성도 있다. 또 전문성이 하루이틀에 축적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고도의 기법을 요하기 때문에 검찰이 공정거래사안을 다루는 것은 무리하다고 본다. 사회 박현갑 기획탐사부장 정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임산물도 특허권 부여

    임산물에도 특허권이 부여된다. 산림청은 새로운 식물자원 발굴 또는 개발시 특허와 같은 지식재산권인 ‘품종보호제’를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품종보호제는 특허권과 유사하게 품종개발자의 배타적 권리를 보호함으로써 생산성 및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다. 제도 도입 첫해인 올해는 떫은 감(과수)과 산수유·천마(특용작물), 표고버섯과 밤, 느티나무·벚나무·단풍나무·대추나무(산림), 백운풀·벌개미취·돌단풍·기린초·대사초·쑥(자생식물) 등 15개 품종이 대상이다. 보호존속 기간은 과수와 임목이 25년, 특용작물과 자생식물은 20년이다. 신품종 임산물 출원은 산림청 홈페이지(forest.go.kr)에서 관련 양식 및 자료를 다운로드해 신청하면 된다. 출원 품종은 심사기관에서 국제기준(UPOV)에 맞는 심사 및 재배시험 등을 거쳐 품종보호권이 설정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품종보호제도는 육종가의 권리보호를 통해 신품종 개발 촉진 및 국내외 지식재산권 분쟁에서도 보호받을 수 있다.”면서 “특히 국가산림유전자원의 불법 유통이나 외국품종의 무분별한 국내 유입 차단 효과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카르텔 근절 왜 어려운가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카르텔 근절 왜 어려운가

    담합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사후 감시기능 부재 속에 담합을 한 기업체들이 챙길 수 있는 수익이 과징금 등 손실보다 크기 때문이다. 이같은 구조적 불합리로 인해 담합으로 피해를 본 소액 다수의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권리구제 방법은 소송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종 확정판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소비자 피해를 없애려면 담합행위에 대한 공정위의 처벌 강도를 높이고, 민·관 합동 감시센터를 설치, 사후 감시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공정위 규제강화됐지만 실젠 감면 많아 공정위가 담합과 관련해 내리는 시정조치는 담합금지명령과 과징금 부과 및 형사고발이다. 이 가운데 과징금 부과기준 변경흐름을 보면 공정위의 카르텔 근절에 대한 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현재 과징금은 매출액의 10% 미만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부과할 수 있다.1996년 12월과 2005년 4월 두차례에 걸쳐 과징금 부과기준을 높힌 결과다. 외견상 규제가 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부과하는 과징금은 매출액의 1.9%에 불과하다. 해당 업체의 조사협조 등 여러가지 이유로 감면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과징금은 과징금부과 세부기준에 따라 전원회의에서 위반 중대성과 부당이득, 매출액, 조사협조 정도 등 전반적인 것을 고려해 산정한다.”면서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점차 제재수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담합에 대한 공정위의 근절의지를 의심스럽게 하는 요인은 또 있다. 공정위는 그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기준을 적용해 소비자 피해 추정액을 발표해 왔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추정하기 어렵다.”며 소비자 피해 추정액 공개를 흐지부지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 피해액 발표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소송에 꼭 필요한 정보”라면서 “공정위가 기업 눈치를 보느라 뺀 것 아니냐.”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정위 퇴직자들의 로펌 및 대기업 재취업도 의혹 대상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은 2005년 D램 반도체 담합과 관련, 미국에서 수천억원의 과징금에다 임원이 신체형(구금)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같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증거부족으로 심의종결’돼 사실상 무죄를 받아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공정위 퇴직자들이 포진한 국내 대형 법무법인들이 당시 사건을 수임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었다. 하지만 공정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혐의가 명백한 데 반해 우리나라에 피해를 끼친 증거가 없다는 것이 법원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이 밝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3년 이후 4급 이상 공정위 퇴직자 33명 중 31명이 법무법인 및 국내 대기업에 재취업했다. ●전문가들 “사후감시센터 설치해야” 전문가들은 담합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공정위 과징금의 상향조정 ▲전속고발권 폐지 ▲사후 감시기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건호 팀장은 “공정위가 가격 환원 명령을 내리는 것에 대해 법적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담합을 근절하려면 과징금 상한선을 없애고, 담합 기업에 대해 소비자와 시민단체도 형사고발할 수 있도록 공정위의 전속 고발권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합 행위 등에 대한 법 집행을 정부만이 할 수 있도록 한 전속 고발권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폐지를 약속했으나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선문대 법학과 김홍석 교수는 “공정위와 민간단체, 전문가 등이 함께 담합 행위가 적발된 기업의 제품에 대해 사후 감시 센터를 만들어 상시적으로 감시해야 한다.”면서 “외교통상부의 여권 업무와 같이 과징금의 일정액을 사후 감시센터 운영 경비로 충당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자 소송 등 소비자 피해 구제에 더 중점을 둬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조현석 박지윤 김민희기자 tamsa@seoul.co.kr
  •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벌금 상한 높이고 형사처벌도 강화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에 비해 카르텔 처벌 수위가 높다. 카르텔 과징금 상한선을 높이고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은 카르텔 행위를 중죄로 간주하고 과징금과 인신구금을 병행하고 있다.1990년대 이후 자국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카르텔에 대한 법 집행을 강화했다. 과징금은 법원이 결정한 소비자 피해액의 2배와 사업자 이득의 2배 가운데 큰 금액으로 부과한다. 해당 기업 관련자들은 인신 구금된다. 또 담합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소송을 통해 피해액의 3배를 배상받을 수 있다. D램 반도체 가격담합 국제 카르텔 사건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4개 회사와 18명의 개인이 7억 3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고, 한국인 8명을 포함해 11명이 미국 감옥에서 금고형으로 복역했다. 유럽연합(EU)은 유럽연합조약 제81조에 따라 카르텔을 규제하고 있다. 기본 과징금을 전 세계 매출액의 10%까지 물리는 등 부과 액수가 매우 높다. 적발당한 기업의 경우, 벌어들인 이익의 2배이상에 해당하는 벌금과 소비자 피해 보상액을 내야 한다. 특히 2006년 9월에는 과징금 산정 기준을 강화해 중대 범죄의 경우, 기본과징금 외에 반복적 법위반기간을 곱해 추가로 과징금(매출액의 15∼25%)이 부과된다. 유럽 단일시장의 경쟁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EU집행위원회에서 카르텔 업무를 맡고 있다.2005년 6월 카르텔국을 신설했다. 카르텔국은 3개팀으로 변호사와 경제학자, 회계사 등 조사관만 50명이나 된다. 일본은 경쟁법 집행을 미국,EU 수준으로 높이는 독점금지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중국도 불공정경쟁방지법을 중심으로 소비자권리를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는 개인에겐 5년 이하의 징역형을, 기업에는 860만달러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아일랜드는 카르텔에 참여한 개인에 대해 최고 2년의 징역형을 부과하고, 기업에 대해서는 380만유로나 전세계 매출액의 10% 중 큰 금액을 벌금으로 부과한다. 호주는 2005년 2월 법개정을 통해 개인에게 22만달러의 벌금 또는 5년 이하 징역형을 부과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바닥 타일 담합에 참여한 기업 임원 2명에 대해 각각 9개월과 7개월의 징역형을 부과했다.특별취재팀
  •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4) 세제 담합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4) 세제 담합

    주부 이모(37)씨에게는 매년 약속이나 한 것처럼 똑같이 인상되는 세탁·주방 세제 가격이 풀 수 없는 수수께끼다. 그는 “몇 백원이라도 아끼려고 동네 슈퍼보다 멀리 떨어진 할인매장을 찾지만 제조업체와 상관없이 가격이 똑같거나 비슷하다.”면서 “당국에서 업체들의 담합 행위(카르텔)를 적발했지만 가격시정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담합이 적발된 기업들의 경우 과거에 부당하게 인상된 가격의 거품을 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물가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소비자와 소비자단체 등에서는 이 같은 목소리가 수년째 되풀이되고 있다. 담합 행위가 적발되어도 업체들은 과징금만 낼 뿐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담합으로 첫 징역형 받고도 가격은 또 올려 25일 서울신문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행위가 적발돼 2년 전 과징금을 부과받은 주요 세탁·주방세제 업체의 최근 제품 판매 가격(표 참고)을 직접 조사한 결과, 담합으로 생겼던 가격 거품이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은 지난해 7월 담합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LG생활건강과 애경 임직원 2명에게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는 담합과 관련해 관련 업체 임직원이 형사 처벌받은 첫 사례다. 조사결과, 시장점유율 1·2위인 수퍼타이(LG생활건강)와 스파크(애경산업)의 6㎏바스켓 세탁세제는 대형 할인마트에서 지난 1월 현재 똑같이 1만 6000원에 팔리고 있다. 이 업체들과 CJ와 CJ라이온 등 4개 업체는 2006년 10월 공정위로부터 4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1997년 12월 이후 8년간 가격을 담합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담합행위가 적발된 뒤, 일시적으로 가격이 내린 적은 있지만 다시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오히려 100g당 가격은 담합행위 적발 당시인 2005년 4월 181원에서 지난 1월 현재 266원으로 올랐다. 담합을 할 때마다 가격은 평균 소비자 물가지수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뛰었다. 2006년 10월 과징금 부과 당시 가루비누(세탁용 비닐 포장 3㎏ 기준)의 가격지수는 소비자물가 총지수(102.8)보다 낮은 97.4였다. 하지만 지난달 말에는 108.4로 소비자물가 총지수(106.8)를 넘어섰다. 과징금이 부과된 뒤에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오른 셈이다. 순샘(애경산업)과 자연퐁(LG생활건강)의 3㎏짜리 주방세제도 2000년 10월 3750원에서 2005년 4월 5200원으로 39% 올랐다. 현재 대형 할인마트에서 판매 중인 비슷한 제품인 순샘 4.2㎏과 자연퐁 3.5㎏의 가격은 각각 9450원과 7900원이다.100g당 환산가격은 225원으로 똑같아 공정위 적발 전후 가격단가 변동이 전혀 없음을 보여준다. 물가지수는 1997년 59.2에서 지난달 말 현재 101.3로 42.1이 상승해 총지수(31.8 상승)보다 크게 올랐다. ●업계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른 인상”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 등 업계에서는 “세제는 다른 제품에 비해 품질 차별화가 안돼 업체간 가격 경쟁이 심한 제품”이라면서 “담합을 한 것이 아니라 할인점 등에서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비슷하게 가격이 형성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유통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세제 가격을 좌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담합이 아니라 유통업체가 가격을 동일하게 적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격 상승에 대해서도 “세제 원료 대부분을 해외에서 가져오는데 국제 원자재 가격이 매년 크게 오르고 있지만 경쟁이 심해 오히려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세제 성분의 30%를 차지하는 소다회(탄산나트륨)의 가격이 1년 전 보다 25% 올랐고, 오는 4월이면 50%까지 인상된다. 때를 빼는 성분인 계면활성제도 평균 20% 이상 올랐다.”고 주장했다. ●공정위 “가격인하 강제 못해” 가격인하 등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담합 근절방안에 대한 공정위의 대책은 사실상 없다.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가격 인하 명령 등 ‘소비자 피해 환원제도’가 없어 가격인하를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담합제품에 대한 사후 감시도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답합해서 올린 가격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지만 가격인하에 대해서는 직접 명령할 수 없다.”면서 “적발 이후 가격 시정 여부에 대해서도 해당 업체들에 따로 보고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선진국과 같이 담합행위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 기능 강화 ‘슈퍼 음료’ 출시 격돌

    기능 강화 ‘슈퍼 음료’ 출시 격돌

    한방재료 등 몸에 좋은 재료를 넣어 만든 ‘슈퍼 음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웰빙 트렌드에 힘입어 저칼로리와 건강을 내세우는 차(茶)음료와 생수가 승승장구하면서 일반 음료도 몸에 좋은 ‘+α’를 무기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삼·산삼·홍삼 등 건강보양 제품은 물론 복분자·유자·울금·아싸이베리 등 국내·외 전통 건강식품을 재료로 한 음료가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오렌지·포도·사과 등 과즙 음료의 틀을 깨고 영역 확장에 나선 셈이다. 롯데칠성은 최근 인삼을 비롯해 타타리메밀, 진피, 차가버섯, 영지버섯, 상황버섯, 인삼, 삼백초, 구기자, 감잎, 결명자, 녹차, 둥글레, 우롱차, 보이차, 뽕잎 등 한방재료 및 차 원료 15가지로 만든 음료인 ‘내 몸에 흐를 류(流)’를 출시했다. 몸 속의 순환을 도와 내면부터 외면까지 건강하고 아름다워진다는 주제를 깔고 있다. 롯데칠성측은 “한방의 건강 성분과 차의 구수한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제로(0)칼로리 제품으로 건강을 추구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찾는 20∼30대 여성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한의사협회로부터 몸속 순환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의 인증서도 받았다고 덧붙였다.175㎖ 700원,340㎖ 1000원. 웅진식품은 최근 인삼·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인 ‘장쾌삼 발효홍삼 력(力)’과 ‘발효홍삼-진액’ 2종의 제품을 출시했다. 발효홍삼이란 홍삼을 발효시켜 홍삼의 흡수율을 극대화시킨 것. 발효홍삼 력(10병 4만 2500원)은 85㎖ 유리병 제품으로 홍삼 젤리도 들어 있다. 발효홍삼 진액(30개 5만 9500원)은 발효홍삼을 30㎖ 파우치 용기에 담아 휴대하기 편하게 만들었다. 해태음료는 최근 산삼 음료인 ‘궁비 산삼배양근’(120㎖ 3300원)을 선보였다. 산삼배양근뿐만 아니라 숙지황, 구기자, 영지 등 한약재를 첨가한 게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미용을 위해 비타민C와 항산화제 성분을 내세운 음료도 많다. 해태음료는 국내산 복분자 20% 함량의 ‘황후의 복분자’(1ℓ 1만 2500원)를 최근 출시했다. 남성뿐만 아니라 다이어트나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여성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얘기다. 제품명에 황후를 앞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전세계 10대 장수 식품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아싸이베리로 만든 ‘아마존의 활력’(120㎖ 3500원), 당나라 때 양귀비가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즐겨 먹었다는 과일 ‘리찌’를 원료로 만든 ‘썬키스트 리찌’(330㎖ 1000원) 등도 내놓았다. 해태음료측은 “아싸이베리, 복분자 등은 노화 방지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힘과 아름다움의 상징으로도 통한다.”면서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대되면서 출시 이전부터 문의가 잇따르는 등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도 유자 음료인 ‘유자에이드’(350㎖ 1200원)를 선보였다. 국내산 유자에는 비타민C가 레몬보다 3배나 많고 피로를 막아 주는 유기산도 풍부하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강황의 뿌리인 울금으로 만든 음료도 나온다. 롯데칠성의 ‘인도의 신비 울금 진액’(110㎖ 3000원)과 광동제약의 ‘울금의 힘’(120㎖ 1500원)이 있다. 울금은 강황의 뿌리로 간의 해독을 촉진하며 담즙 분비가 뛰어난 한약재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렌지나 포도 원액 등 과일 음료 재료의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업계가 새로운 재료의 음료를 발굴하고 있다.”면서 “업계의 변신 노력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쇼핑플러스]

    ●듀오백코리아는 다음달 31일까지 듀오백 러브러브 페스티벌을 연다. 듀오백 의자 구입 고객에게 3만원 상당의 해당 제품 리폼용 커버를 증정한다. 대상 제품은 듀오백 스마트, 듀오백 리더스, 듀오백 키즈, 듀오백 레이디 등 4종이다. ●코리아나 화장품은 턱선을 겨냥한 코리아나 스페셜케어 페이스 퍼밍 브이(V)-이펙트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한국인의 얼굴형에 맞게 설계된 리프팅 하이드로겔 마스크(6매)와 리프팅 앰플 2종으로 구성돼 있다.11만원 ●배스킨라빈스는 블랙 세서미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찹쌀과 검은깨를 이용한 곡물 아이스크림이다. 싱글 레귤러 사이즈 2000원 ●청정원은 파인애플을 갈아넣은 돈까스 소스와 유기농 돈까스 소스 2종을 출시했다. 천연과즙과 유기농 채소 등으로 만들었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파인애플 돈까스 소스 250g 1500원,400g 1950원이다. ●파로마TDS는 빛의 각도에 따라 변하는 꽃무늬 패턴을 사용한 엔젤메이플,라벤더,베로니카 시리즈 등 2008년 봄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장롱·침대(매트리스 제외)·서랍장으로 이뤄져 있다. 가격은 200만∼300만원대. ●백옥생은 허브(Herb) 기초 4종 세트를 출시했다. 흰목이버섯 허브 등 먹을 수 있는 30여가지 한방약재로 만들었으며, 기의 순환을 돕고 피부 탄력을 높여준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스킨 에센스 로션 크림 등이 각각 3만 3000원 ●CJ제일제당은 커리 햇반인 인도치킨커리밥을 내놓았다. 인도풍의 신비한 맛과 향이 느껴지는 매콤한 고급 레드 커리라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전자레인지에서 2분 돌리면 된다.3000원 ●침구유통 기업 이브자리는 부설 연구소인 수면환경연구소와 수면전문 병원인 서울수면센터 등과 함께 코골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자세 치료 매트리스와 바디베개를 공동 개발해 출시했다.35만원 ●웅진코웨이는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기능을 동시에 갖춘 웅진케어스 자연 가습 공기청정기(AP-0807DH)를 출시했다. 가격은 일시불 구입시 77만 9000원이다.1588-5100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온난화 따른 식물종의 미래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온난화 따른 식물종의 미래

    ‘지구온난화에 따라 아열대 식물이 북상해 한반도를 뒤덮는다.’ 이것은 터무니없이 과장된 시나리오다. 적어도 100년이나 200년 내에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귤나무가 재배되는 일은 이보다 더 빨리 생길지 모른다. 자연적으로 생육 공간을 넓혀가는 자생식물이 아니라 사람들이 심어 기르는 것이므로 기온만 맞으면 인위적으로 귤나무 과수원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온이 아무리 따뜻해지더라도 자연 상태에서 식생 변화가 곧바로 일어나지는 않는다. 서울 근교에서 아열대 식물인 동백나무가 저절로 자리를 잡아 숲을 이루려면, 귤나무보다 훨씬 긴 기간이 필요하다. 이처럼 온난화의 영향은 자생식물보다 귤나무 같은 재배식물에서 더욱 빨리 나타난다. 귤나무뿐만 아니라 유자나무, 차나무, 유채, 고구마, 겨울대파, 월동배추 같은 난대성 재배식물들이 중부 지방에서도 흔하게 재배될 것이고, 대나무, 동백나무, 멀꿀처럼 추위에 약한 정원수들이 서울과 경기 지방에서 더욱 많이 심어질 것이다. 우리땅에 토착하여 스스로 번식하며 살고 있는 자생식물들 중에는 나무보다 풀이 먼저 온난화의 영향을 받는다. 이것은 숲의 변화보다는 숲을 이루는 식물종들에서 변화가 먼저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온상승에 따른 식물종의 변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귀화식물을 포함한 저지대의 난대성 잡초들이 북쪽으로 올라와 생육하는 일이 일어난다. 이런 종들은 대개 한해살이풀이거나 두해살이풀로서 여러해살이풀에 비해 생육 영역을 재빨리 넓힐 수 있는 것들이다. 추위에도 어느 정도 견딜 수는 있지만 현재는 남부지방에서 더욱 널리 퍼져 자라고 있는 광대나물, 자운영, 큰개불알풀 같은 잡초들이 중부지방에서도 흔하게 자랄 것이다. 두 번째는 남한의 산꼭대기에서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빙하기잔존식물들이 사라지는 일이 일어난다. 빙하기때 남하해 살던 이들은 기온이 따뜻해짐에 따라 산꼭대기로 쫓겨 올라가게 되었는데, 온난화에 따라 산꼭대기에서조차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다. 이것은 우리의 고유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자생식물의 변화이기 때문에 온난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에서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런 과정에서 멸종할 것으로 보이는 풀은 개제비난, 기생꽃, 나도여로, 대성쓴풀, 만주송이풀, 손바닥난초, 애기사철난, 장백제비꽃, 큰잎쓴풀 등이다. 이밖에도 고산성 특산식물인 산솜다리, 한라솜다리, 한라송이풀 등도 없어지게 되는데, 지구에서의 멸종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처럼 지구온난화에 의해 1차적으로 영향을 받을 식물들은 산과 들을 가득 메우는 것들이 아니다. 특별한 곳에만 조금씩 무리를 지어 자라거나 한두 개체씩만 자라는 것들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숲의 변화, 즉 식생(植生)의 변화를 쉽게 인식하지는 못할 것이다. 한반도에서 일어날 지구온난화의 영향은 버섯, 지의류 같은 미생물의 변화가 제일 먼저 일어날 것이고, 이와 동시에 이동성이 강한 곤충류, 조류에서 감지될 것이다. 식물은 아주 천천히, 그것도 식물종의 변화가 먼저 일어난 후에 눈에 띌 만한 식생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3) 입찰 담합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3) 입찰 담합

    2005년 6월 ‘들러리(형식적 경쟁업체)’를 내세우는 방법으로 대우건설은 아산시와 김해시 하수관거정비 민간자본유치사업(BTL) 2005년 발주 물량을 각각 고시가(공사예정금액)의 87.5%(854억원)와 92.7%(851억원)에 낙찰받아 계약했다. 담합이 적발되지 않은 이듬해 발주 물량의 평균 낙찰률(71.6%)보다 15∼20%가량 높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당시 300억원 이상의 추가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 업체가 지난해 8월 부과받은 공정위 과징금은 각각 47억원과 30억원. 과징금을 내고도 엄청난 이득을 본 셈이다. 앞서 이 업체는 2004년 2월 사천시청 신축공사와 지난해 7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6개공구 입찰 담합으로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2004년 이후 4건의 입찰 담합에 가담해 적발되기도 했다. 지하철 7호선 공사 담합에는 대우건설뿐만 아니라 대림산업, 현대건설, 삼성물산,GS건설,SK건설 등이 가담했다. 법원은 지난 17일 이 업체들에 각각 1억∼1억 5000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담합때 낙찰율 높아… 공공기관의 비용 부담 더 커지는 셈 입찰 담합이 근절되지 않으면서 막대한 국가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업체로서는 담합행위가 들통나 과징금을 물더라도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데다 사면을 통해 입찰참가제한 등 행정처분을 면제받기 때문이다. 18일 서울신문이 입찰 담합에 적발돼 2004년 이후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입찰 담합 사례를 분석한 결과, 담합 기업들의 낙찰률은 예정가 대비 90%대로 경쟁 입찰(80%대)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낙찰률이 낮을수록 발주기관으로서는 공사 비용이 적게 든다. 국민대 경제학과 김인걸 교수는 “1997∼99년 입찰 담합을 한 22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담합으로 예정가 대비 5∼15%의 추가 이득을 얻은 반면 이 업체들에 부과된 과징금은 낙찰가 대비 0.5∼7.5% 수준으로 크게 낮았다.”면서 “부당 이득이 환수되지 않을 경우 담합 폐해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공정위, 2004년 이후 입찰 담합 42건 적발 2004년 이후 입찰 담합은 지난해 말까지 모두 42건. 분야별로는 용역 17건(39%), 구매 12건(29%), 건설 7건(17%) 등이었다. 공정위는 34건은 과징금을 부과하고,3건은 고발조치,5건은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 기간 중 건설 입찰 담합으로 적발된 37개사 가운데 대우건설,GS건설, 금호산업 등 6개사는 2회 이상 적발된 경우다. 이들은 해마다 한 차례씩,‘연중행사’ 치르듯 담합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통합민주당의 이원영 의원은 “담합 업체들은 법에 따라 최장 2년까지 입찰참가를 제한받지만 이의 신청과 입찰참가자격 제한 및 신인도 감점처분에 대한 가처분 소송 등 시간 벌기를 통해 당국의 제재를 피해 왔다.”고 비판했다. 정례적 사면도 담합근절을 어렵게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8·15 광복절 대통령 특별사면을 통해 지하철 7호선 입찰 담합 업체 등 2006년 8월 이전에 이뤄진 입찰 담합에 대해 면죄부를 줬다. 업체들의 해외공사 수주 촉진 등 건설업계의 건의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앞서 2005,2006년에도 담합했던 건설업체들이 사면됐었다. ●건설업계 “우리도 입찰 제도의 피해자” 하지만 건설업체들은 입찰 담합 비판에 억울하다고 말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하철 7호선 6개 공구 입찰의 경우, 업체들은 1개 공구당 설계비만 100억원에 이르는데 모든 공구에 참여하려면 600억원이 들고 떨어지면 한 푼도 건질 수 없다.”면서 “이는 담합이 아니라 업체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공정위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입찰참가제한조치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것으로 소송을 통해 법원의 판단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외국의 경우처럼 입찰에 앞서 사전자격심사를 통해 과도한 가격 낮추기 경쟁은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 담합 막을 방법은 없나 입찰담합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처벌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또 담합 적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발주기관의 담합 적발 기능 강화도 주문하고 있다. 부산대 법학과 계승균 교수는 “입찰담합을 해서 버는 액수가 적발됐을 때 부과되는 과징금보다 크다면 입찰담합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회사가 타격받을 정도로 과징금을 부과해야 기업들이 함부로 담합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찰답합으로 적발돼도 과징금을 매출액의 최대 10%까지만 부과하는 제도적 허점을 비판한 것이다. 반복적으로 담합하는 기업에 대해선 과중 처벌을 하거나 입찰 자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원영 의원은 “현행 제도에선 입찰담합을 하다가 공정위에 적발되어도 입찰참가자격 제한조치는 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뒤에 이뤄지기 때문에 입찰담합으로 적발된 기업들이 소송을 제기해 다시 입찰담합을 하는 식의 요령을 피우고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선 공정위에서 적발되면 바로 입찰참가 제한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했다. 국민대 경제학과 김인걸 교수는 “입찰 담합 행위를 반복하다가 걸리면 과징금을 대폭 늘리는 것도 이런 기업들이 생겨나는 것을 막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찰답합을 막기 위해선 처벌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보다 담합적발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정위는 2006년부터 입찰담합징후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정부의 입찰이 이뤄질 때 공정위가 실시간으로 조달청 등 조달당국으로부터 낙찰율과 참여업체수, 계약방식, 유찰 및 예정가격 인상횟수 등 입찰 관련 기본 정보를 전달받고 이 정보를 분석해 담합 징후를 잡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 입찰 시장에서 활발히 이뤄지는 담합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현재 입찰담합징후시스템은 조달청과 한국전력, 도로공사, 토지공사, 주택공사 사업 등 굵직한 사업만을 대상으로 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년부터 입찰담합징후시스템의 대상을 전국 모든 공공사업으로 확대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공정위가 인력부족 등으로 현실적으로 신경을 쓰지 못하는 담합을 적발하기 위한 대안으로 발주기관이 담합을 적발해 낼 수 있는 능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경북대 법학과 신영수 교수는 “조달당국은 정부의 입찰사업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만큼 담합 징후를 현장에서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는 당사자이나 담합 적발을 위해 공정위의 입찰담합징후시스템에 입찰 관련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입찰담합 적발이 활성화되려면 조달당국이 공정위에 답합과 관련된 의견을 수시로 전달해야 하는데 관련 제도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정위 카르텔정책팀 관계자는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조달당국에 입찰담합 유형이 담긴 매뉴얼을 전달해 조달당국 직원들이 입찰담합을 인지하는 데 도움을 줄 방침이고 이 외에도 조달당국의 신고를 활성화하는 별도의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고민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의 명암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공공공사의 29.4%를 차지하고 있는 턴키(Turn Key, 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수 기업의 담합을 부추긴다는 의견과 공사의 질을 담보하는 합리적인 방식이라는 의견이 팽팽하다. 지난 1월 검찰은 1조원 규모의 동남권유통단지 공사를 따기 위해 입찰평가위원 11명에게 억대 뇌물을 건넨 혐의로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 임원 3명을 구속했다. 이 사건은 턴키 방식의 부작용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실련 국책사업감시단 신영철 정책위원은 “턴키 방식은 최저가낙찰제에 비해 30% 초과이윤을 얻기 때문에 대형업체들은 불법을 저질러서라도 공사를 따내려고 한다.”라고 말한다. 조달청 전자입찰시스템인 나라장터 통계에 따르면 턴키 방식의 평균 낙찰율은 92.99%이지만 최저가낙찰제는 67.06%에 불과하다. 공사비가 같다고 전제하면 약 26%의 초과이익을 얻는 셈이다. 턴키방식 자체가 갖는 한계도 담합요인이 되고 있다. 턴키 방식은 100억원 이상의 대형공사에 주로 적용돼, 입찰에 응하는 업체는 2.6개(2006년 기준)에 불과하다. 반면 최저가낙찰제에 응하는 업체는 평균 43.5개다. 설계평가점수가 당락을 결정하는 턴키방식 구조상 높은 초기투자 비용 때문에 중소업체들의 참여는 사실상 불가능해서다. 이런 이유로 2002년 중소건설업체들은 건설교통부에 턴키제도 폐지를 건의했었다. 반면 “턴키 방식이 담합을 조장하지도 않을 뿐더러 최선의 설계를 장려한다.”는 입장도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교선 책임연구원은 “수주를 위해 많은 비용을 들이기 때문에 업체들은(손실을 피하기 위해) 오히려 경쟁하게 된다.”며 “턴키 방식이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다보니 인력과 자본 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대기업 쪽으로 쏠리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이 연구원은 특히 공공공사를 가격과 품질을 함께 고려하는 최고가치제(Best Value)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50억 써서 10년 가는 건물과 100억 써서 50년 가는 건물 중 어떤 것이 더 싼 것입니까.”라고 반문한다. 가격경쟁력만을 중시하는 최저가낙찰제는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도 있다.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한승헌 교수는 지난해 10월 ‘건설입찰담합 근절을 위한 제도적 발전방향’이라는 글에서 “턴키 방식은 이미 글로벌 스탠더드”라며 “(중소기업 진입이 원활하도록)공사특성과 발주목적에 따라 다양한 낙찰자 결정방식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백영권 연구위원은 높은 초기비용이 담합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해부터 대형기업의 수주 과점을 막기 위해 설계점수를 낮춰 설계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갈수록 교묘해지는 수법 정부가 입찰담합징후분석시스템 등을 통해 단속 강도를 높이면서 단속을 피하려는 신종 수법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사전 입찰자 선정, 들러리(형식적 경쟁사) 세우기, 투찰금액 및 낙찰가 하한선 합의, 업체간 밀어주기, 나눠먹기 등 담합 수법들을 정리한다. 지난해 5월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7억 9000만원을 부과받은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입찰의 경우, 광명전기 등 7개 사업자들이 ‘부산항 전력시설 유지보수공사 24KV GIS 설비 제조구매’ 입찰에 앞서 자신이 낙찰될 경우 다른 업체에 지급할 보상 금액을 제시하는 내부 입찰을 실시해 업체를 선정했다. 당시 광명전기는 1억 5000만원의 보상금을 제시해 사전 낙찰자로 선정됐고, 들러리를 선 나머지 6개 업체들은 실제 공사도 하지 않고 1억 5000만원의 보상금을 챙겼다. 돈피(돼지 가죽)입찰담합에도 같은 수법이 동원됐다. 돈피를 구매·가공하는 8개 사업자들은 전국 5개 축산물 공판장에서 실시하는 구매 입찰에서 구매 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합의해 고의적으로 저가 입찰을 통한 수 차례 유찰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발주자의 예정가격을 탐색한 뒤 낙찰 예정가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낙찰을 받았다. 들러리 업체나 입찰 미참가 업체에는 일정 물량을 공급해 주거나 수의계약 발주 물량을 받을 수 있도록 수주 경쟁을 포기하는 방법으로 보상했다. 이 밖에 하수관거정비 민간자본유치사업(BTL)과 옥수수기름 군납 입찰담합은 들러리를 세우는 수법을 사용했고, 울산지역 학교급식 식자재 입찰과 남한강댐 하수도시설 확충공사 등은 입찰에 앞서 낙찰금액 및 투찰 하한선을 미리 정했다. 또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건설 공사에서는 6개 업체가 1개 공구씩 나눠먹기식 입찰을 했다. 특별취재팀 ●특별취재팀 조현석 박지윤 김민희기자 tamsa@seoul.co.kr
  • 바로잡습니다

    ●바로잡습니다 지난 11일자 10면에 실린 공정거래 독버섯 2회인 기름값 담합 기사에서 “세녹스는 잘만 만들면 휘발유보다 환경에 좋다. 미국에선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는 내용이 자신의 이름으로 소개된 것에 대해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미국에서는 세녹스를 팔지 않는다. 유사휘발유 문제의 핵심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아니라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품질관리를 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를 너무 강조하면 우리가 미국 등에서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바이오에탄올 혼합 휘발유를 사용하게 될 때 국민을 설득시킬 방법이 없어진다.”로 밝혀와 바로 잡습니다.
  • [Local] 장흥서 새달 전국마라톤 열려

    봄소식이 올라온 정남진(正南津)인 전남 장흥군에서 다음달 9일 전국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장흥은 제주도를 빼고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바닷가다. 장흥읍 내를 흐르는 탐진강 둔치에서 출발해 장흥댐의 호수를 끼고 도는 코스가 일품이다. 상품도 푸짐하다.4개 종목별로 남녀 1∼30등까지 상금과 상장, 장흥 특산품이 주어진다.200명을 추첨해 표고버섯 등 특산품이 제공된다. 여기다 참가자들은 토요일마다 서는 장흥읍 내 재래시장에서 값싼 한우와 민속공연을 즐기고 회진면에서 국내 최대 할미꽃 군락지와 천년학 세트장 등도 엿볼 수 있다.16일까지 인터넷(jeongnamjinrun.net)이나 우편, 팩스로 접수한다. 신청서에는 참가자 이름과 주민번호, 참가코스, 상품 받을 주소를 쓰면 된다. 참가비는 풀코스, 하프, 단축(10㎞)이 3만원이고 건강코스(5㎞)는 1만원이다.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2) 기름값 담합] 정유사들 5개월째 ‘닮은꼴 인상’ …기름값 담합 의구심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2) 기름값 담합] 정유사들 5개월째 ‘닮은꼴 인상’ …기름값 담합 의구심

    보험회사에 다니는 조모(40)씨는 요즈음 한숨뿐이다. 지난해 초 30만∼40만원하던 휘발유값 등 차량유지비가 올 초 50만∼60만원으로 올라서다.ℓ당 100원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지만 동네 주유소는 대체로 가격차이가 없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기름값 담합 의구심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서울신문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 추이를 한국석유공사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 1월까지 GS·SK와 S-오일·현대가 각각 사실상 똑같은 흐름을 보였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가 4개 정유사간 담합을 적발한 2004년 4월∼6월 초순의 양상도 비슷했었다. 지난해 2월 공정위는 4개 정유사에 과징금 527억원을 부과하고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당시 국정감사에서 “그(적발기간) 뒤에도 계속 담합한 정황은 있지만 증거가 없어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까지 말했었다. ●2004년 담합양상과 똑같은 가격 추이 휘발유 등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 국제 원유가격, 환율, 시장경쟁 상황 등을 감안해 조정되고 있다. 정유사들이 석유제품을 직영대리점이나 직영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인 이른바 ‘판매가격’은 다달이 한국석유공사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이 판매가격에다 주유소 마진 등이 추가된 가격이 최종 소비자가격이다. 소비자나 학계에서는 소비자가 부담하는 기름값이 비슷한 것은 주유소 담합보다는 정유사간 담합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석유제품 시장은 과점시장으로, 담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주대 최기련 에너지학과 교수는 “주유소에서 파는 정유사의 기름값이 비슷한 것은 기본적으로 정유사들이 비슷한 가격에 기름을 공급하기 때문”이라면서 “정유사들이 담합했다는 충분한 의문이 든다.”고 했다. ●업계 “원유변화 의존” 주유소협 “수입가 달라” 정유업계는 담합을 강하게 부인한다. 정유사 협회인 대한석유협회 주정빈 언론홍보부장은 “휘발유와 경유의 원재료는 원유로, 제품 판매가는 모두 원유가 변화에 의존해 각 정유사의 판매가 추이는 비슷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협회의 이원철 대외협력팀장은 “S-오일은 서울고법에서 담합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 부족으로 무혐의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3개 회사도 담합하지 않았다며 행정소송을 낸 상태”라면서 “(담합은)공정위의 심증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주유소협회 정상필 기획팀장은 “원유는 경질유와 중질유 등 정제기술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고 수입하는 나라와 계약 기간 등에 따라서도 가격이 다르다.”면서 “어떻게 각 사의 원유 비용이 모두 같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석유수입상인 이지석유 손종필 부장도 “일본엔 정유사가 13곳이나 돼 담합 논란이 없지만 우리나라엔 정유사가 4곳뿐이라 담합 증거는 없어도 선두업체가 가격을 선점하고 나머지 업체가 알아서 그 가격에 맞추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끝없는 담합논란… 공정위, 속수무책 이처럼 기름값 담합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지만 공정위는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공정위의 최규하 서비스카르텔팀장은 “기름값 추이는 모니터링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사실상 정유사의 담합 여부를 제대로 조사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특별취재팀 조현석 박지윤 김민희기자 tamsa@seoul.co.kr
  •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2) 기름값 담합] 한 주유소서 비교 구매 제도화 해야

    고유가로 국민들의 원성이 커지자 정부와 석유제품 관련 단체들이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실효성 있는 대안은 찾기 어렵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오는 4월부터 주유소 판매가격 실시간 운영시스템을 가동한다고 지난달 22일 발표했다. 하지만 가격 인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다경쟁으로 지금도 주유소의 영업이익이 크지 않은 상태여서 공개 실효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 할 것이란 얘기다. 주유소협회의 자체 조사결과 지난해 주유소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44%였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가격 인하보다 국민들에게 주유소 비교정보를 준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정유사의 판매가격 실시간 공개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각 정유사가 판매가를 공개하면 대리점이나 주유소들은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정유사를 선택할 것이고 정유사들은 경쟁적으로 기름값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K에너지 홍경표 홍보부장은 “정유사가 주유소와 맺은 계약내용이 저마다 다른데 모두 공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고 반문했다. 현재 정유사는 매달 한 차례씩 석유공사를 통해 평균 판매가격만 공개하고 있다. 산자부 박청원 석유산업팀장은 “정유사 실시간 가격 공개는 검토해볼 가치 있는 아이디어”라고 답했다. 현재 대부분의 주유소들은 특정 정유사하고만 1대1로 거래하고 있다. 때문에 정유사별 판매가의 실시간 공개가 기름값 인하로 이어지려면 주유소 복수표시상표제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복수표시상표제란 한 주유소에서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 여러 정유사 제품을 파는 것이다. 수상표표시제는 2001년에 입법화됐다. 하지만 전국 1만 2000개 주유소 가운데 복수상표표시제를 시행 중인 주유소는 30곳도 안 되는 실정이다. 서울 광장동 삼호주유소 등 2001년 당시 복수상표표시제를 시작했던 주유소 사장들은 “당시 새벽에 정유사 직원들이 몰려와 간판을 떼고 일방적으로 휘발유 공급을 끊었다.”고 기억했다. 특정 정유사 상표 없이 자유롭게 원하는 정유사로부터 휘발유 등을 공급받는 ‘무브랜드’ 주유소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정유사로부터 석유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어 가격 인하 효과가 있으나 복수상표표시제에 비해 정유사의 경쟁을 촉진하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이와 관련,“모든 주유소들이 복수표시상표제를 필수적으로 하는 법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유사들은 석유제품에 부과되는 높은 세금을 들먹이며 고유가를 정부 탓으로 돌린다. 휘발유 가격의 50% 이상, 경유가의 45% 정도가 유류세다. 석유협회 조상범 과장은 “유류세를 줄일 경우 대체 세수가 없어 정부로서는 유류세를 낮추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직 인수위는 유류세를 10% 낮출 방침이다. 특별취재팀
  •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2) 기름값 담합] 세녹스, 유류세 한푼 안 내 단속?

    고유가 고통에 세녹스 등 유사 석유제품에 관심을 갖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정부는 유사 석유제품의 제조 및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손쉽게 거둘 수 있는 유류세도 정부 단속의 한 이유”라면서 “정부는 서민을 범법자로 만들기보다 대체 에너지 개발에 더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국립환경연구원은 2001년 세녹스를 휘발유와 섞어 사용하면 휘발유만 쓸 때보다 일산화탄소와 탄화수소, 질소산화물이 각각 34%,25%,14% 정도 줄어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가격경쟁력도 있었다. 생산원가는 휘발유보다 비싸지만 휘발유에 붙는 교통세와 주행세, 교육세가 없어 판매가는 ℓ당 990원에 불과했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세녹스는 잘만 만들면 휘발유보다 환경에 좋다. 미국에선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산업자원부는 세녹스는 용제인 석유제품과 톨루엔과 메탄올인 석유화화학제품을 섞은 유사 석유제품이라며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산자부 석유산업팀 관계자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에서 세녹스에 대해 실험한 결과, 환경과 자동차에 모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립환경연구원과 상반된 주장을 폈다. 하지만 유사 석유제품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지난해 주유소에서 가짜 휘발유를 팔다 634건이 적발된 게 이를 보여준다. 지난달 31일에도 100억원 상당의 유사 휘발유를 판매한 제조업자 등이 적발됐다. 민노총 화물연대의 한 간부는 “영남 지역에서 공업용 알코올과 경유를 섞어 파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유사 경유는 화물차에 손상을 줄 수 있는데도 워낙 밥벌이가 힘들어 불안해하면서도 주유하는 운전자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업상 자동차를 쓸 수밖에 없다는 회사원 A씨는 “자유로에서 세녹스 판매업자들을 보면 구매 유혹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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