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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대한 화산재 구름에 고립된 통가 …국제사회 ‘통가 구하기’

    거대한 화산재 구름에 고립된 통가 …국제사회 ‘통가 구하기’

    20㎞ 상공까지 치솟은 거대한 화산재 구름에 덮힌 통가의 고립 상황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통가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뉴질랜드의 감시 비행과 물품 지원을 위한 보급기 지원이 막혔다. 위성이 찍은 통가 일대는 화산재와 증기, 가스가 만들어 낸 거대한 버섯구름으로 덮힌 상태다.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주통가 뉴질랜드 대사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피해 규모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누쿠알로파 북부 수변 지역에 선박과 큰 바위가 뭍으로 밀려 올라오는 등 쓰나미가 큰 충격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어 “통가와의 의사소통은 여전히 매우 제한적이며 그것이 통가에 큰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통가 상공에 대한 감시 비행을 다시 시도할 계획이다. 보급기와 해군 함선의 파견도 준비하고 있다. 외신들은 통가 수도인 누쿠알로파가 1.2m 높이의 쓰나미에 휩쓸렸지만 통가의 인터넷이 끊겨 구체적인 피해 규모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인구 10만 5000명의 통가 정부 웹사이트와 현지 뉴스들은 폭발 후 업데이트 되지 않고 있다. 통가는 800㎞ 이상 떨어진 피지의 수도 수바에서 해저 케이블을 통해 인터넷을 연결한다. 통가와의 인터넷 연결은 지난 15일 오후 6시 40분쯤 끊긴 상태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해안가에 밀려온 거센 파도들이 포착됐다. 통가의 한 트위터 사용자는 “화산 폭발 소리가 상당히 격렬하게 들린다”고 전했다. 이후 올린 글에서도 “빗발과 작은 조약돌, 하늘을 덮고 있는 어둠 뿐”이라고 현지 상황을 묘사했다.전 세계에서 통가에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뉴질랜드 통가 기업협의회 의장인 레이첼 아프아키 토모에포는 통가에 있는 가족들과 아직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누쿠알로파는 화산 먼지로 뒤덮여 생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산 폭발력을 나타내는 지수인 VEI는 0부터 8까지로, 한 단계가 올라갈 때마다 분출량이 10배씩 늘어난다. 훙가 하파이 화산의 폭발력이 VEI 5나 6에 해당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VEI가 6 이상인 화산분화는 대기권 높이까지 대량의 화산재와 가스를 뿜어 올려 태양광을 차단하며 수년간 지구 기온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가장 최근의 VEI 6 이상 화산 분화는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 분화였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훙가 하파이 화산의 폭발 진동이 규모 5.8 지진과 동일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플래닛 랩스 PBC는 “섬의 표면적이 화산재로 인해 거의 45% 팽창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세계 각국은 통가 지원을 적극 준비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통가 정부에 대해 초계기 진입 허가를 받는 한편 식료품과 식수 등 물자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도 통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여기는 중국] 맨홀에 떨어진 폭죽 굉음 내며 폭발…11세 소년 사망

    [여기는 중국] 맨홀에 떨어진 폭죽 굉음 내며 폭발…11세 소년 사망

    맨홀에 떨어진 폭죽이 폭발하면서 현장에 있던 10대 소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닝샤(宁夏)자치구 인촨(银川)시에 있는 공동주택 인근 거리에서 11세 소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유력언론 ‘텅쉰신원’이 15일 전했다. 사고로 사망한 11세 소년 A군은 이날 부서진 맨홀 뚜껑 사이로 폭죽에 불을 붙여 던지는 장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군은 맨홀로 던진 폭죽은 맨홀 아래에 가득 차 있었던 가스에 불을 붙이면서 맨홀 밖으로 약 2m 높이의 불길이 치솟았던 것으로 확인됐다.이 사고로 맨홀 앞에 앉아있던 A군은 높이 치솟은 불길과 가스 폭발 등으로 사고 현장에서 약 5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현장에 있던 인근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곧장 A군을 구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 과정에서 A군은 사망했다.사건 현장을 목격인 인근 주민 장모씨는 “다행히 당시 주변에 다른 행인들이 지나가지 않았다”면서 “폭발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어린 생명이 사망했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망한 A군의 시신은 유가족에게 인계된 상태다. 문제는 폭죽 폭발로 인한 사망 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중국 쓰촨성 폭죽 공장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사고를 목격했던 인근 주민들은 치솟은 불길에 대해 “핵폭발을 방불케 하는 버섯구름 불기둥이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주민 6명이 다쳤으며, 주변 지역 건물들의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피해를 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있었던 공장은 약 270㎡ 규모로 주로 불꽃놀이용 폭죽을 대량으로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대와 구급대는 추가 폭발 우려와 맹렬한 불길로 초창기 화재 진압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중국 윈난성 폭죽 판매점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사고는 퉁하이(通海)현 슈산(秀山) 소재 폭죽 판매점에서 발생했다. 폭발 현장에는 높은 불기둥이 굉음과 함께 공중으로 치솟으면서 주변 주민을 매우 놀라게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같은 해 12월 후난성의 한 폭죽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공장 직원들의 인명 피해 외에도 주변 민가의 건물 유리창과 시설이 파손되는 등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폭발 사고가 난 공장 건물은 폭발 당시 강한 충격으로 무너져 내렸다. 특히 이 공장은 지난 2017년에도 폭죽 초과 생산 및 부주의로 1만 위안(약 170만 원)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한편 부주의한 폭죽 취급 등을 원인으로 화재 및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중국 지방 도시 약 5000여 곳에서는 폭죽놀이를 원칙적으로 금지해오고 있다. 특히 베이징시 정부는 춘제(春節) 연휴 기간 중 폭죽 구매 시 실명제 등의 규제를 실시해오고 있다. 춘제 전후 베이징에서 폭죽을 사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는 것. 또, 일부 폭죽 판매점에서는 별도의 기기를 설치, 신분증 인증 후에야 폭죽을 판매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폭죽으로 인한 문제 발생 시 구매자를 추적해 책임을 묻기 위한 방침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방침은 폭죽 불씨로 인한 화재 사고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05~2017년 베이징 일대에서 발생한 폭죽놀이로 인한 화재 사고는 약 2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만일 해당 방침을 어길 시 최대 500위안(약 8만5000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매년 춘제 기간 등 폭죽 터트리기 문화가 만연하면서 각지에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베이루트 참사 현장 ‘눈물의 크리스마스’…희생자 이름 트리에 빼곡히

    베이루트 참사 현장 ‘눈물의 크리스마스’…희생자 이름 트리에 빼곡히

    지난 8월 2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레바논 베이루트 참사 현장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졌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이루트 항구 바로 앞 큰길에 우뚝 선 트리에는 사고로 숨진 희생자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21일 트리 앞에 모인 주민과 유가족은 희생자의 영정사진을 들고 추모제를 진행했다.트리 바로 뒤편으로 폭발이 발생한 곡물 창고가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안타까운 대비를 이뤘다. 폐허가 된 창고는 사고 발생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모습 그대로다. 전날에는 참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대원들을 기리는 크리스마스트리도 설치됐다. 트리에는 화려한 장식 대신 순직 소방관의 방화복과 소화기 등 소방장비가 걸렸다. 동료를 떠나보낸 대원들은 묵념으로 애통함을 드러냈다. 같은 날 인근에서 열린 다른 행사 참가자들은 하늘로 풍등을 날리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8월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주민과 소방대원, 의료진 등 200여 명이 사망하고 6000여 명이 다쳤다. 도시 절반이 날아가면서 30만 명이 이재민 신세가 됐다. 재산 피해 규모는 150억 달러(약 17조8200억 원)에 달했다. 폭발은 75년 전 일본 히로시마 원폭과 비견될 만큼 강력했다. 원폭 때 나타난 버섯구름도 형성됐다. 실제로 베이루트 폭발의 충격파 세기가 히로시마 원폭의 20~30%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강력한 폭발은 베이루트 해안선 모양까지 바꿔놓았다.레바논 정부는 곡물 창고에 6년간 방치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2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참사 이후 시민들은 그간 억누르고 있던 부패 정권에 대한 분노를 터트렸다. 거센 정권 퇴진 시위에 하산 디아브 총리를 비롯한 레바논 내각은 참사 엿새 만에 사퇴했다. 하지만 새 내각이 구성되지 않아 공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베이루트에 선 추모 트리, 희생자 이름 빼곡…‘눈물의 크리스마스’

    베이루트에 선 추모 트리, 희생자 이름 빼곡…‘눈물의 크리스마스’

    지난 8월 2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레바논 베이루트 참사 현장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졌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이루트 항구 바로 앞 큰길에 우뚝 선 트리에는 사고로 숨진 희생자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21일 트리 앞에 모인 주민과 유가족은 희생자의 영정사진을 들고 추모제를 진행했다.트리 바로 뒤편으로 폭발이 발생한 곡물 창고가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안타까운 대비를 이뤘다. 폐허가 된 창고는 사고 발생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모습 그대로다. 전날에는 참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대원들을 기리는 크리스마스트리도 설치됐다. 트리에는 화려한 장식 대신 순직 소방관의 방화복과 소화기 등 소방장비가 걸렸다. 동료를 떠나보낸 대원들은 묵념으로 애통함을 드러냈다. 같은 날 인근에서 열린 다른 행사 참가자들은 하늘로 풍등을 날리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8월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주민과 소방대원, 의료진 등 200여 명이 사망하고 6000여 명이 다쳤다. 도시 절반이 날아가면서 30만 명이 이재민 신세가 됐다. 재산 피해 규모는 150억 달러(약 17조8200억 원)에 달했다. 폭발은 75년 전 일본 히로시마 원폭과 비견될 만큼 강력했다. 원폭 때 나타난 버섯구름도 형성됐다. 실제로 베이루트 폭발의 충격파 세기가 히로시마 원폭의 20~30%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강력한 폭발은 베이루트 해안선 모양까지 바꿔놓았다.레바논 정부는 곡물 창고에 6년간 방치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2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참사 이후 시민들은 그간 억누르고 있던 부패 정권에 대한 분노를 터트렸다. 거센 정권 퇴진 시위에 하산 디아브 총리를 비롯한 레바논 내각은 참사 엿새 만에 사퇴했다. 하지만 새 내각이 구성되지 않아 공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하늘 위 여객기까지 치솟은 美 산불 연기…핵폭발 버섯구름 연상

    하늘 위 여객기까지 치솟은 美 산불 연기…핵폭발 버섯구름 연상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 연기가 하늘 위 여객기에서도 관측됐다. 창문 너머로 내려다본 초대형 ‘산불 적란운’은 마치 핵폭발에서나 볼 수 있는 버섯구름을 연상시켰다. 7일(현지시간) 뉴스위크는 캘리포니아주 곳곳에서, 특히 하늘에서 포착된 산불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탈리아 도커리라는 이름의 여성은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여객기가 캘리포니아 시에라 국유림 상공을 지나갈 무렵 그녀는 핵폭발에서나 볼 수 있는 버섯구름을 목격했다. 4일 저녁 시에라 국유림에서 시작된 산불은 프레즈노 지역까지 휩쓸며 규모를 키웠다. 일대에는 대피 경보가 내려졌고, 야영객과 주민은 치누크 헬기를 타고 긴급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도커리는 시에라 국유림 상공에서 목격한 구름이 ‘화재운’으로도 불리는 ‘산불 적란운’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산불 적란운은 화재를 유발하는 일종의 뇌우로, 과열된 상승 기류를 탈고 하늘로 올라간 재와 연기, 연소 물질 등이 만든다. 구름 형태지만 비는 뿌리지 않으며 번개를 내리쳐 다시 산불을 발생시킨다.현지 기자도 인근에서 짙은 연기와 화염이 여객기 부근까지 치솟은 것을 확인했다. CNN 기자 올리버 다시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캘리포니아를 떠나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가던 가족 일원이 촬영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프레즈노 요세미티 국제공항(FAT)에서 이륙한 여객기 창밖은 푸른 하늘은 온데간데없이 회색 연기와 주홍빛 섬광으로 가득했다. 다시는 “기내에서도 산불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는 전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난 산불은 900여 건. 지금까지 무려 210만 에이커(약 8478㎢), 서울시 면적(약 605㎢) 14배 면적이 잿더미가 됐다. 7일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에 따르면 피해 규모는 역대 최대다. 아직도 70여 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계속되고 있으며, 소방관 1만5000여 명이 대형 산불 23건을 진압 중이다.다소 잠잠해지는가 했던 산불은 그러나 엘도라도에서 발생한 어이없는 화재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AFP통신은 5일 캘리포니아주샌버노디도 카운티 인근 엘도라도에서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가 아기 성별을 확인하는 파티를 열었는데, 여기서 사용된 불꽃놀이 장치가 산불을 일으켜 현재까지 7천 에이커((28.3㎢) 이상이 불에 탔다고 전했다.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현재 500여 명의 소방관과 4대의 소방헬기가 투입됐으며 진화율은 5% 수준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히로시마보다 3333배…러시아 ‘황제 폭탄’ 실험 60년 만에 공개 (영상)

    히로시마보다 3333배…러시아 ‘황제 폭탄’ 실험 60년 만에 공개 (영상)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폭발을 일으킨 러시아 ‘차르 봄바’ 실험 장면이 공개됐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냉전이 한창이던 1961년 구소련이 터트린 ‘차르 봄바’ 관련 자료가 60년 만에 기밀 해제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가 60년 가까이 최고 기밀에 부쳤던 ‘차르 봄바’ 실험 장면은 20일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ROSATOM)이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일반에 공개했다. 영상은 4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형식이다.1961년 10월 30일 구소련은 북극해 영토 노바야제믈랴 제도에서 핵실험을 강행했다. 미국에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함이었다. 무게 27톤짜리 수소폭탄을 그냥 땅에 떨구면 폭격기 파일럿의 안전은 물론 지진 피해 우려가 있어 낙하산에 매달아 공중에서 투하했다. 파괴력은 티엔티 5000만 톤(TNT 50 Mt)으로 히로시마 원자폭탄보다 3333배 더 강력했다. 해발 4.2㎞ 높이에서 터진 폭탄은 반경 35㎞ 내 모든 것을 완전히 파괴했다. 버섯구름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7배가 넘는 67㎞ 상공까지 치솟았다. 그 폭도 40㎞에 달했다. 폭발 충격으로 1000㎞ 떨어진 핀란드의 유리창이 깨졌고,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 폭발이 일으킨 지진파는 지구를 세 바퀴나 돌았다.인류 역사상 최대규모의 인공폭발이었다. 폭탄에는 ‘차르 봄바’(Царь-бомб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황제 폭탄이라는 뜻이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지구상 가장 강력한 무기 ‘차르 봄바’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파괴력을 자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폭탄은 번쩍하는 빛과 함께 20여 초 후 사방으로 버섯구름을 퍼뜨렸다. 차르 봄바 실험 후 미국은 그보다 더 강력한 폭탄을 만드는 대신, 대기권에서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조약에 서명했다. 1963년 미국과 영국, 구소련 3국이 체결한 부분적 핵실험금지조약(PTBT)은 대기권과 지상, 수중에서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그러나 지하에서의 핵실험은 규제할 수 없다는 비판에 따라 1996년 국제연합(UN) 총회에서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이 채택됐다. CTBT는 우주와 대기권, 수중, 지하 등 모든 장소에서 그 어떤 형태의 핵실험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특히 기존 핵무기 안전 여부를 점검하는 안전실험은 물론 극소규모의 실험까지 금지한다. 현재까지 166개국이 비준했지만 아직 발효는 되지 않았다. 핵 보유 및 핵 개발 국가 44개국이 비준해야 발효가 되는데, 미국과 중국, 이란, 이스라엘, 이집트 등 5개국이 비준하지 않았고 북한, 인도, 파키스탄 3개국은 서명도 하지 않은 상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하늘로 솟구친 화염 기둥…스마트폰에 포착된 베이루트 폭발 (영상)

    하늘로 솟구친 화염 기둥…스마트폰에 포착된 베이루트 폭발 (영상)

    베이루트 폭발의 모습을 생생히 촬영한 청년이 사고 목격담을 털어놨다. 지난해까지 영국 대학에서 공부하다 레바논으로 돌아간 압둘라 라시디(26)는 베이루트 항구 근처 아파트에 산다. 사고 당일 발코니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던 그는 항구 창고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라시디는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항구 창고에서 불이 났으며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관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봤다”고 설명했다. 그때 연기 사이로 빛이 번쩍이더니 폭발이 일어났다. 하늘로 솟구친 화염 기둥과 함께, 원폭에서나 볼 수 있는 거대 버섯구름이 온 도시를 뒤덮었다. 라시디는 “큰 충격파와 함께 폭발이 발생했다. 건물들이 무너졌고 폭발 파편들이 서서히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그 자리에 얼어붙은 라시디의 머릿속은 하얘졌다. 섬광이 번쩍한 후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커피잔은 산산조각이 났고 발코니에 멍하니 서 있던 그는 반사적으로 집 안으로 몸을 피했다. 라시디는 “처음에는 내가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 상황이었다. 이대로 죽는구나 싶더라. 순간 내가 정말 죽었다고 생각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가 촬영한 영상에는 오렌지색 화염 기둥과 함께 주변으로 거대한 버섯구름이 형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라시디는 “사람들에게 영상을 보내줬는데 영화인 줄 알더라. 실제라고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라시디와 함께 있던 아버지 모두 다치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그 길로 차를 몰아 남쪽으로 향했다. 아파트가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에 본능에 따라 움직였다.다음 날 라시디 부자는 다시 베이루트로 돌아왔다. 사고 현장은 처참했다. 라시디는 “직접 보는 것에 비하면 TV에 보여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지붕 위, 차 안, 도로할 것 없이 사방에 사체가 널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베이루트에서는 지난 4일 항구 창고에서 폭발이 일어나 지금까지 최소 220명이 사망했고, 60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75년 전 일본 히로시마 원폭과 비견될 만큼 폭발 규모는 엄청났다. 원폭 때나 볼 수 있는 버섯구름도 형성됐다. 실제로 베이루트 폭발의 충격파 세기가 히로시마 원폭의 20%~30%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번 폭발은 베이루트 해안선 모양까지 바꿔놓았으며, 사고 현장에는 폭발 충격으로 43m 깊이의 구덩이도 생겼다.참사 이후 레바논에서는 정권 퇴진 시위가 전개됐으며 10일 레바논 내각은 총사퇴를 발표했다. 이날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대규모 참사를 맞았다”며 “베이루트 폭발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히로시마 원폭 같았다”… 생지옥이 된 ‘중동의 파리’

    “히로시마 원폭 같았다”… 생지옥이 된 ‘중동의 파리’

    검은 연기 이웃나라 시리아까지 퍼져240㎞ 떨어진 지역서도 폭발음 들려前 CIA요원 “군사용 폭발물 터진 듯”시민·軍 실종자들 찾아 밤새 구조작업프랑스·카타르 등 각국서 의료진 파견4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폭발음과 함께 지축을 흔드는 강한 진동이 발생했다. 일부 시민은 지진이 났다고 생각해 반사적으로 바닥에 웅크린 뒤 다음 진동을 기다리던 찰나 훨씬 더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주변 건물들이 순식간에 붕괴됐다. 쾌적하고 자유스러운 분위기로 한때 ‘중동의 파리’로 불렸던 베이루트가 생지옥으로 급변하는 순간이었다.이날 폭발은 레바논에서 약 240㎞ 떨어진 키프로스에서도 폭발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강력했다. 폭발 현장에서 7.3㎞ 떨어진 주레바논 한국대사관의 건물 유리 2장이 파손됐다. 도시 상공에는 원자폭탄이 터진 것을 연상하게 하는 거대한 버섯구름이 형성됐고, 인접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번진 검은 연기는 사고 다음날 오전까지도 잡히지 않았다. 한 목격자는 BBC에 “거대한 폭발음에 몇 초간 청력을 잃을 정도였다. 주변의 건물과 자동차, 상점이 모두 파괴됐다”고 전했다. 베이루트 시장은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에서 일어난 폭발 같았다.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참담함을 전했다. 당국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이 지역 일대를 봉쇄하고 밤새 수색과 구조작업을 진행했지만 재앙급 참사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도시 전체가 붕괴된 거나 마찬가지여서 구조 작업도 위험한 상황이다. 시민과 군이 100명 이상인 실종자를 찾아 밤새 건물 잔해를 치우면서 구조작업을 벌였다. 생존자 발견 소식에 들것과 산소통이 화급하게 운반되는 모습이 목격됐다. 또 군과 경찰이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 가운데 폭발에 실종된 가족을 찾겠다고 건물에 들어가려는 이들도 있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확인된 사망자는 100명 이상으로 늘어났고, 부상자는 4000명을 넘어섰다.코로나19로 고군분투 중이던 베이루트 시내 병원엔 밤새 부상자가 몰려들어 아비규환의 상황을 연출했다. 사방이 피투성이가 된 현장에서 이송된 부상자들로 응급실이 가득 찼고, 의료진은 복도나 주차장에서까지 환자들을 치료해야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실종자를 찾고, 헌혈을 요청하는 메시지가 쇄도했다. 국영라디오는 실종자·부상자 명단을 밤새 불렀다. 레바논 정부는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장기간 적재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을 참사 원인으로 지목하며 관리 소홀에 따른 ‘인재’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무함마드 파미 내무장관은 예비 조사를 근거로 “2014년 화물선에서 압수해 부두 창고에 보관 중이던 2750t 상당의 질산암모늄이 폭발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레바논에서 수년간 활동한 로버트 베어 전 미중앙정보국(CIA) 요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폭발 후 발생한 주황색 화염구는 분명 군사용 폭발물”이라며 항구에 무기 은닉처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레바논에서 폭발 공격 테러가 최근 15년간 13건이나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 역시 외부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탄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베어 전 요원은 “이번 폭발은 거의 사고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대형 참사로 국가부채와 높은 실업률 등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레바논의 위기는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에서는 이미 경제위기에 따른 민심 이반으로 수개월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었다. 특히 AP는 레바논에 수입된 곡물 85%가 저장돼 있던 사일로(곡식 저장소)가 이번 폭발로 파괴됐다며 곡물 대부분을 수입하는 레바논이 식량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국제사회는 애도를 표하며 긴급구호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을 파견한 데 이어 레바논을 방문한다고 엘리제궁이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 지원을 승인했고, 이웃 카타르와 쿠웨이트, 요르단 등도 응급의료진 지원을 약속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베이루트 대폭발 100명 사망… 도시 절반 날아갔다

    베이루트 대폭발 100명 사망… 도시 절반 날아갔다

    지중해 연안 국가인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현지시간) 수천명의 사상자를 낸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쯤 베이루트 중심가 인근 항구에서 규모 4.5의 지진과 맞먹는 충격을 일으킨 폭발이 두 차례 발생했다. 건물들은 순식간에 무너졌고 항구 주변 상공에는 원자폭탄이 터졌을 때와 같은 거대한 버섯구름이 형성됐다. 레바논 적신월사(적십자사에 해당)에 따르면 100명 이상이 사망했고, 부상자도 4000여명에 이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또 도시 절반이 피해를 입고, 최대 30만명의 주민이 집을 잃었다. 사고 원인과 관련, 레바논 정부는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장기간 적재돼 있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이 폭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750t의 질산암모늄이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면서 사고 관련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레바논 정부는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정하는 한편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사회는 부상자 치료 지원 등 긴급구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리 외교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 한국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5일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비극이 되어버린 뉴질랜드 화산 허니문…美 신혼부부 중화상

    비극이 되어버린 뉴질랜드 화산 허니문…美 신혼부부 중화상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 폭발로 최소 5명이 사망한 가운데, 신혼여행차 화이트섬을 방문했던 미국인 부부가 중상자 명단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10일(현지시간) 화이트섬으로 신혼여행을 간 30대 미국인 부부가 화산 폭발로 중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내인 로렌 울리(32)는 신체 20%에 화상을 입고 수술 중이며, 전신 80%에 중화상을 입은 남편 매튜 울리(36)는 위독한 상태다. 아내의 어머니는 “처음 아이들이 화산에 간다고 했을 때 남편이 농담으로 터지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이런 사고가 났다”라며 허탈해했다. 이어 “뉴스를 보고도 설마 우리 아이들이 간 곳이 터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폭발 희생자 중 상당수는 로열캐리비언크루즈 소속 ‘오베이션오브더시즈’호 승객이었다. 오베이션오브더시즈 호는 승객 5000명과 승무원 1500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 크루즈선으로, 지난 3일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해 뉴질랜드 북섬 타우랑가에 정박했다. 울리 부부 역시 이 크루즈를 타고 화산 투어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폭발 직후 크루즈로 복귀하지 않아 실종자 명단에 올라 있던 부부는 수색작업에서 구조돼 각기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두 사람 모두 중화상을 입었으며, 특히 남편의 상태가 매우 심각해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뉴질랜드 경찰은 폭발 당시 화이트섬에 47명이 머물고 있었으며 이 중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실종자들은 호주, 미국, 영국, 중국, 말레이시아 국적 관광객과 이들을 인솔한 뉴질랜드인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공중 수색에서 그 어떤 생존 신호도 확보되지 않은 만큼, 경찰은 더 이상의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 구조보다 시신 수습에 초점을 맞춰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현지언론은 실종자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31명 중 신체의 90%까지 화상을 입은 중상자가 여럿이라 앞으로 희생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화이트섬 화산은 9일 오후 2시 11분쯤 폭발했다. 화산이 내뿜은 화산재는 3600m 이상 치솟았다. 화이트섬을 방문했던 미국인 관광객 마이클 셰이드는 “화이트섬을 막 출발해 보트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산이 폭발했다”면서 “승무원들이 탑승자들을 배 안으로 피신시키고 재빨리 부두를 빠져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인근 해역에서 어업 중이었던 댄 하베이도 “핵폭탄이 터졌을 때처럼 버섯구름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伊 스트롬볼리 화산섬 분화, 낙석에 맞아 한 명 사망

    伊 스트롬볼리 화산섬 분화, 낙석에 맞아 한 명 사망

    이탈리아 남부의 유명 휴양지 스트롬볼리 섬의 화산이 갑자기 분화하는 바람에 하이킹을 즐기던 한 명이 굴러떨어진 바위에 맞아 숨지고, 그의 친구 등 여럿이 가볍게 다쳤다. 놀란 관광객들이 혼비백산해 바닷물에 뛰어들었고 다행히 더 이상 사상자는 없었다. 지중해의 등대로 불리는 스트롬볼리 섬은 시칠리아 섬 북단의 화산섬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화산 활동이 활발한 곳 가운데 하나다. 2002년에도 커다란 분화가 있어 건물 여러 채를 파괴하고 6명이 다친 적이 있다. 하지만 아름답고 독특한 풍광으로 부자들이나 유명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1950년 로베르토 로셀리나 감독이 연출한 영화 ‘스트롬볼리’를 통해 잉그리드 버그먼이 열렬한 외도를 즐긴 곳으로 묘사된 것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들어맸다.그런데 3일 오후(현지시간) 갑작스럽게 화산이 분화해 중심 마을인 지노스트라까지 재가 덮쳤다. AGI통신에 따르면 시칠리아 섬에서 놀러온 35세 남성이 하이킹을 즐기다 두 번째 분출 때 굴러떨어진 바위에 변을 당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의 브라질 친구는 탈수하고 충격을 받은 채로 발견됐다. 주민들은 쏟아지는 화산재와 분출물들을 피해 집안으로 피신했다. 해군이 배치돼 대규모 소개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미 70여명의 주민은 소개됐다. 소방당국은 살수 비행기를 파견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 호텔 직원인 미셀라 파보리토는 “우리는 호텔에서 폭발 순간을 지켜봤다. 큰 굉음이 울려 귀를 틀어막았다. 그 뒤 재구름이 우리를 삼켜버렸다. 온 하늘에 재 투성이였고 엄청 큰 구름이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스트롬볼리 섬에서 27㎞ 떨어진 파나레아 섬에서 휴가를 즐기던 피오나 카터는 “우리가 돌아선 순간 스트롬볼리에서 버섯구름이 피어났다.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빨갛고 뜨거운 용암이 산 위에서 지노스트라 마을을 향해 내려갔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지구를 보다] 우주서 본 러 무인도 화산 폭발…버섯구름처럼 뿜어져

    [지구를 보다] 우주서 본 러 무인도 화산 폭발…버섯구름처럼 뿜어져

    러시아령인 쿠릴열도의 한 화산섬에서 95년 만에 화산이 폭발한 모습이 멀리 우주에서 관측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쿠릴열도에 위치한 작은 타원형의 라이코케 섬 화산이 폭발해 화산재와 연기가 뿜어져나오는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새벽 이 지역 상공을 지나던 ISS의 우주비행사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마치 핵폭탄으로 생긴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듯 주위는 온통 화산재와 가스로 가득하다.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경 폭 700m의 분화구를 뚫고 화산재가 솟구쳐 올랐으며 얼마 후 북태평양 폭풍 속으로 빨려가며 동쪽으로 흘러갔다. 또 이 분화로 생긴 연기는 1만 3000m 상공까지 솟구쳐 주변 항로를 이용하는 항공기에 주의보가 내려졌다. 라이코케는 쿠릴열도 중부에 있는 해발 551m의 무인 화산섬으로 화산이 폭발한 것은 지난 1778년과 1924년이다. 화산전문가인 미시간 대학 사이먼 카른 박사는 "화산 폭발모습이 정말 장관"이라면서 "기둥 밑부분 하얀색의 부푼 구름은 기둥에 외부 공기가 빨여들어가 수증기가 응결된 모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주를 보다] 목성탐사선 주노, ‘유황불 지옥’ 이오 화산 포착

    [우주를 보다] 목성탐사선 주노, ‘유황불 지옥’ 이오 화산 포착

    태양계에서 화산 활동이 가장 격렬하게 일어나는 천체는 지구가 아니라 목성의 위성인 이오(Io)다. 목성의 위성들은 대부분 영하 150도 이하의 얼음 세상이지만, 목성의 위성 가운데 가장 안쪽 궤도를 공전하는 이오만 화산과 용암이 분출하는 딴 세상이다. 목성이 강력한 중력이 위성 내부에 마찰열을 일으켜 내부를 녹이고 이 열에 의한 마그마가 지표로 분출하면서 유황불이 넘치는(실제로 황 성분이 풍부하다) 지옥 같은 풍경이 된 것이다. 이 사실은 보이저 1호가 1979년 이오를 근접 관측하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수백 개의 화산과 화산에서 분출한 황 성분이 풍부한 분출물로 덮여 있는 위성 표면은 과학자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이오의 모습은 1995년부터 8년간 목성과 그 위성을 상세히 관측한 갈릴레오 탐사선에 의해 더 자세히 관측됐다. 하지만 갈릴레오가 퇴역한 이후 지금까지 이오의 모습은 지상과 우주의 망원경으로 간신히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비록 미 항공우주국(NASA)이 다시 주노 탐사선을 목성에 보냈지만, 주노는 이전의 목성 탐사선과 달리 목성의 남극과 북극을 지나는 극궤도를 공전하기 때문에 목성의 위성은 관측이 어렵다. 목성의 위성과 비슷한 공전 궤도를 지나야 가까이 따라가서 관측할 수 있는데, 아예 수직 방향으로 교차하면서 빠르게 이동하니 관측이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1일 천재일우의 기회가 왔다. 목성을 관측하기 위해 17번째 플라이바이(flyby·우주선이 천체에 근접해 가속 혹은 감속하는 것)를 시도하던 중 주노가 이오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 30만km에 위치한 것이다. NASA의 과학자들은 주노의 주요 카메라를 이오 방향으로 향하게 했다. 그렇게 오랜만에 확인한 이오의 모습은 처음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화산과 유황불이 지배하는 세상이었다.비록 먼 거리로 인해 해상도는 낮지만, 과학자들은 여러 파장에서 이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오에는 수백 개의 활화산이 있으며 이 가운데는 지구의 화산보다 더 강력한 것도 많다. 이오는 지구의 달보다 약간 큰 크기로 중력도 달 정도로 약하고 대기도 없기 때문에 화산 분출물은 150km 높이까지 치솟아 거대한 버섯구름을 만든다. 이번 관측에서는 그 모습을 상세하게 파악할 순 없었지만, 여전히 거대한 화산 폭발이 끊임없이 일어난다는 것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오의 화산은 인간은 가늠할 수 없는 영겁의 세월 동안 폭발했고 앞으로도 계속 폭발하게 될 것이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자연 현상이지만, NASA의 주요 탐사 목표는 이오가 아니라 이웃 위성인 유로파다. 유로파 역시 내부의 열이 발생하지만, 이로 인해 화산이 폭발하는 대신 얼음 지각의 일부가 녹아 바다를 만들었다. 따라서 유로파는 지구 밖 생명체를 탐사하려는 과학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다. 반대로 유황불 지옥인 이오는 생명체가 살 만한 장소가 아니다. 그런 만큼 우선적인 탐사 목표는 아니지만, 인간의 호기심은 결국 언젠가 이오에도 탐사선을 보내게 만들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시론]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의 조건/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시론]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의 조건/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최근 한국의 언론을 보면 이상한 느낌을 피할 수 없다. 낙관주의와 기대의 쓰나미가 한국 언론과 한국 국민들을 휩쓸고 있다. 그들은 온 세계가 하루아침에 이미 바뀌었거나 곧 바뀔 것으로 믿는 것 같다. 북·미 정상회담이 북한의 비핵화와 개방, 한반도 냉전 구조의 붕괴 및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너무 많다.그러나 이 낙관주의가 별 근거가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 북·미 정상회담은 평가할 부분이 없지 않지만, 역사의 흐름을 바꿀 것 같지 않다. 한반도 상황을 20여년 동안 결정해 온 논리, 그리고 관계 국가들의 현실주의적인 국가 이익은 아무 변화가 없기 때문에 북·미 공동성명은 생각만큼 의미가 크지 않다. 제일 중요한 것은 북한이 여전히 핵을 포기할 생각조차 없다는 데 있다. 그들은 ‘핵군축’을 할 수 있는데, ‘핵포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핵개발은 북한의 전략적인 상황 및 엘리트 계층의 집단이익과 직결된다. 북한 결정권자들은 비핵화를 집단 자살로 생각하고 있다. 세계 역사상 핵을 포기한 독재자는 리비아의 카다피뿐인데 우리 모두 그의 운명을 잘 알고 있다. 북한처럼 ‘악의 축’에 속했던 후세인 대통령의 운명도 평양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번에 미국이 ‘확실한’ 체제 보장을 약속하고, 모든 것이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북한측이 체제보장을 믿지 못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 미국측은 자신의 약속을 지킬지 의심스럽다. 특히 민주 국가인 미국에서 선거가 있다. 민주당을 싫어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정부가 체결한 이란과의 핵협정을 하루아침에 쓰레기통으로 집어넣었다. 트럼프를 악당처럼 싫어하는 민주당이 다시 여당이 된 다음에 북한과의 체제보장 협정을 쓰레기통으로 보내지 않을 것을 확실히 아는 방법이 있을까. 둘째, 북한 엘리트가 직면한 체제 안전을 위협하는 두 종류의 위험이 있다. 외부의 공격에 대한 우려감, 그리고 내부 혁명이나 음모, 쿠데타 등에 대한 우려감이다. 미국측은 불가침 약속을 할 수 있는데, 북한 내부에서 생길 위협을 가로막을 능력이 없다. 2011~12년 리비아 혁명은 중요한 교훈이다. 리비아에서 반체제 운동이 시작될 때, 카다피 정권은 공군과 중화기가 많아서 이 운동을 진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초 카다피에게 비핵화를 강제한 서방 국가들은 카다피가 공군 비행기를 쓰지 못하도록 ‘비행금지구역’을 설치했다. 북한에서 비슷한 일이 생기면 어떨까.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북한 민중이 1989년 동독 민중처럼 즉각적인 민주화와 통일을 요구하기 위해서 거리로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북한 정권이 ‘국가 보위를 위한 비상조치’를 선포하고 탱크와 헬기로 민중들을 진압하기 시작한다면 흥분하기 쉬운 한국 시민들이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북한이 여전히 핵무기가 있다면 진보파도 보수파도 ‘무참한 양민학살’을 비난하지만, 서울 광화문에서 버섯구름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말로만 시끄럽게 ‘규탄’할 것이다. 그러나 ‘비핵 북한’에서 사뭇 다른 시나리오가 있을 것이다. 좋아하든 싫어하든 북한 엘리트 계층은 체제가 무너지면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과거 인권침해 때문에 ‘과거청산’ 희생양이 되고 오랫동안 감옥 생활을 할 줄 알고 있다. 그들은 나라의 발전이나 백성들의 생활 개선을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과 가족들의 생존 그리고 행복이다. 최근에 북한은 미국의 압박에 임시적으로 굴복할 필요성을 느꼈다. 또 남한 국내 정치 변화로 인해, 경제 발전을 위해 필요한 자원을 ‘이남’에서 받을 희망을 가지고 있어서 긴장 완화 정책을 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좋은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기대가 있으면 안 된다. 기본 구조는 아무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서 실시된 핵실험 영상 공개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서 실시된 핵실험 영상 공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실시된 핵실험 영상들을 올해초 공개해 화제를 모았던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가 기밀 분류 작업을 마친 추가 영상을 지난 14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총 62편으로, 1945년부터 1962년 사이에 미국에서 실시한 핵 실험 장면들이 담겼다. 특히 거대한 버섯구름이 솟아오르는 장면은 아찔함을 자아낸다. 앞서 이 연구소는 지난 3월 기밀해제된 750편 가운데 64편을 유튜브에 공개한 바 있다. 핵실험 영상들을 스캔해 디지털화하는 임무를 맡은 연구소의 무기 물리학자 그레그 스프릭스는 “우리가 이 역사를 포착하고 이 무기의 힘과 폐해를 보여준다면 아마도 사람들이 핵무기 사용을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영상=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첫 실전 투하된 ‘폭탄의 어머니’는 한발 당 1억 9000만원”

    “첫 실전 투하된 ‘폭탄의 어머니’는 한발 당 1억 9000만원”

    미국이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근거지 타격을 위해 실전 투하한 대형폭탄 ‘GBU-43/B’의 가격이 한발 당 1억9천만 원 남짓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GBU-43/B’는 록히드마틴이나 보잉 같은 방산업체가 아니라 공군이 자체적으로 제작해 표준구매가격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처럼 낮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폭스트롯 알파 등 미언론은 미 공군 관계자를 인용,폭발 시 엄청난 충격파와 버섯구름 등을 발생시켜 적군에게 큰 공포심을 주는 이 ‘모압’(MOAB,공중폭발대형폭탄) 폭탄의 가격은 애초에 알려진 것처럼 한발 당 1천600만 달러(182억3천500만 원)가 아니라 17만 달러(1억9천300만 원)로 밝혀졌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NYT)는 앞서 13일 이 폭탄의 가격이 한발 당 1천600만 달러가량 된다면서,이런 가격 부담 때문에 미 공군도 11발만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뒤늦게 공군 측을 인용,폭탄 한 발 가격이 17만 달러라고 수정했다. 핵무기를 제외하고 미군이 보유한 재래식 무기 가운데 가장 강력한 폭발력을 가진 GBU-43/B 폭탄은 반경 1㎞ 내의 모든 것을 초토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폭탄에는 TNT보다 훨씬 강력한 H6 고성능 폭약이 사용되며,폭발 시에는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핵폭탄처럼 3㎞ 높이의 버섯구름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이 버섯구름은 50㎞ 밖에서도 관측됐다.IS 근거지에 대한 이번 폭격에서도 이 구름이 목격됐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이번 폭격으로 IS 지휘관급 인사 다수를 포함해 모두 9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현지 아프간 군 당국이 전했으나 미군 측은 아직 정확한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풍계리의 송이버섯/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풍계리의 송이버섯/구본영 논설고문

    북한이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 대형 위장막을 설치했다. 이곳에서 6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물론 2∼5차 핵실험이 이뤄진 2번 갱도 입구에도 여전히 위장막은 쳐져 있다. 한·미 당국은 북측이 2번 갱도의 ‘가지 갱도’에서 6차 또는 7차 핵실험을 자행할 소지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리의 옛 지명은 대개 풍수지리학적 특성을 반영한다. 풍계리(豊溪里)도 마찬가지다. 이름 그대로 물산이 풍요롭고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곳이다. 만탑산(2205m)과 학무산, 기운봉·연두봉 등 해발 1000m가 넘는 준봉들이 제공하는 산림 자원만 천혜의 선물이 아니다. 길주남대천과 장흥천이 감아 도는 들녘에는 감자와 옥수수, 그리고 고랭지 채소가 풍성하다. 향이 좋기로 소문난 송이버섯 특산지이기도 하다. 이런 산자수명(山紫水明)한 고장이 나날이 황폐해지고 있다. 북한이 얼마 전 5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등 ‘핵 불장난’을 거듭하면서 말이다. 하긴 핵시설이 밀집한 평북 영변도 경치가 수려하기로는 풍계리 못잖다. 시인 김소월은 타관을 떠돌면서도 봄이면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영변의 약산동대를 잊지 못했던 모양이다. 대표작 ‘진달래꽃’에서 그런 그리움이 묻어난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영변에 약산/진달래꽃 아름따다/가실 길에/뿌리오리다”라고 누군가와의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그의 고향은 영변 인근 구성이다. 소월은 자신의 눈시울에 어른대던 아름다운 영변이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핵공장’으로 바뀔지는 꿈에도 몰랐을 게다.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라는 그의 또 다른 시 제목처럼…. 시인이야 오래전 세상을 떠났지만 핵 개발로 인한 환경 오염은 현재진행형이다. 지금도 영변과 풍계리를 지키는 북한 주민들, 그리고 한반도 구성원 모두가 피해자가 될 공산이 크다는 게 문제다. 최근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적잖은 풍계리 주민들이 ‘귀신병’이라고 불리는 원인 모를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다고 한다. 핵실험 시 새나온 방사성물질에 오염돼 암이나 근육 및 감각기관 마비 등의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풍계리가 이름난 송이버섯 산지라 더 걱정이다. 지난해 11월 중국을 통해 서울로 들여온 북한산 능이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이 기준치보다 9배 이상 검출됐다니…. ‘김씨 조선’의 3대째 후계자 김정은도 방사능의 위험성을 모르진 않는 것 같다. 그는 김일성, 김정일에 비해 ‘현지지도’를 더 왕성하게 다니고 있다. 하지만 그가 영변이나 풍계리 근처를 얼씬거렸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 그러면서 한민족의 건강식품인 송이버섯 재배를 권장하긴커녕 죽음의 버섯구름을 피워 올리는 핵실험만 거듭하고 있다. 대화나 당근으로도, 제재와 채찍으로도 이를 막지 못한다면 세습정권 교체 카드가 그나마 대안일지도 모르겠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러시아 주민들 공포에 떨게 한 버섯구름의 정체

    러시아 주민들 공포에 떨게 한 버섯구름의 정체

    핵폭발을 연상시키는 버섯모양의 구름이 러시아 상공에 나타나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 케메로보주 케메로보 시의 지난 27일(현지시간) 상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핵폭탄이 터질 때 나타나는 것과 유사한 버섯 모양의 구름이 담겼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버섯 따러 갈 때가 됐나 보다”라는 장난스러운 반응도 있었지만, 일부 누리꾼들의 불안이 커지자 러시아 당국은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에 대해 현지 기상학자는 “장마전선이나 태풍, 고기압의 가장자리 대기 불안정으로 발생한 ‘적란운’(수직 방향으로 크게 발달하는 밀도가 높은 구름)”이라며 “자연스러운 기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영상=Serega/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23차례 핵폭탄 터진 비키니섬…현재 방사선 수치는?

    23차례 핵폭탄 터진 비키니섬…현재 방사선 수치는?

    지난 1954년 3월 1일 미 핵폭탄 실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수소폭탄이 한 섬에서 터져 거대한 버섯구름이 하늘 위로 솟아올랐다. 바로 태평양 한 가운데 마셜 제도에 위치한 비키니 환초에서 벌어진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우리에게도 비키니섬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비키니 환초는 산호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섬으로 미군은 지난 1946~1958년 이곳에서 모두 23차례의 핵실험을 진행했다. 또한 미군은 마셜제도 일대에서 이 기간 중 무려 67차례의 원·수폭 실험을 실시했다. 그로부터 약 6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핵실험이 진행됐던 이 지역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최근 미국 콜롬비아 대학 연구팀은 가장 많은 핵실험이 벌어졌던 비키니, 에니위탁, 롱겔라프 환초의 방사선 수치를 조사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이는 다시 이 지역에 인간의 거주가 가능한지 알아보는 것으로, 핵실험 당시 강제로 이주당했던 원주민들은 안전하다면 지금도 고향 땅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연구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에니위탁과 롱겔라프 환초는 방사선 7.6 mrem/y, 19.8 mrem/y로 조사돼 안전수준까지 수치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지역의 방사선 수치와 비교해보면 마셜제도의 수도인 마주로 환초 13 mrem/y,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9 mrem/y 정도로 충분히 거주가 가능한 수준이다. 이에 비해 최대 피폭 지역인 비키니 환초는 달랐다. 아직까지도 184 mrem/y로 확인돼 사람이 거주할 만한 조건이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피폭된 섬에 다시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방사선 수치 뿐 아니라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중 비키니 환초는 아직 인간이 거주하기에 위험한 장소지만 나머지 두 섬은 의미있는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온라인에 무료 김정은 이모지 ´킴은지´(Kimunji) 등장

    온라인에 무료 김정은 이모지 ´킴은지´(Kimunji) 등장

     미국의 웹디자이너인 벤 길린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소재로 한 ‘이모지’(emoji)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이모지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을 작성할 때 감정을 나타내는 수단이다. 이모티콘 대신 얼굴 표정이나 사물을 단순화해 표현한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미 휴스턴에 거주하는 벤 길린이 북한 김 위원장을 소재로 12가지 종류의 이모지를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무료로 배포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모지 이름은 ‘킴은지’(Kimunji)로 정해졌다.  길린이 만든 ‘킴은지’에는 김정은 왼쪽 눈가에 눈물이 맺힌 표정, 김정은의 얼굴과 전신 이미지 등이 표현됐다. 김정은 외에도 안경을 쓴 김정일과 김일성의 얼굴, 북한 인공기, 미사일, 핵버섯구름, 방북한 NBA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맨 등도 담겼다.  길린은 ‘킴은지’를 만든 주된 이유가 끔찍한 ‘키모지’(Kimoji)를 조롱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키모지는 미국 모델 겸 여배우인 킴 카다시안의 여러 신체적 특징을 표현한 이모티콘 500여개를 담아 지난해 출시된 이모티콘 묶음이다.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앱 1위에 오를 만큼 인기를 끌었다.  길린은 BBC에 ”김정은은 정말 끔찍한 인물로, 사회에 미치는 영향 또한 키모지에 못지않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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