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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빨아들이는 증권사

    돈 빨아들이는 증권사

    돈이 증권시장으로 대이동하고 있다. 증시활황과 자금시장통합법의 시행 등으로 증권시장으로 돈이 움직이는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콜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증권시장 등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은행이 돈줄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이야기다. ●계좌수도 1년 반새 6배 증가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증권사의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고가 2005년 1조 5000억원에서 1년 반 만에 13배로 불어나 20조원에 육박했다. 개인자금이 18조 4000억원으로 전체의 94.8%를 차지했다. 계좌수도 2005년 말 49만계좌에서 꾸준히 늘어 293만계좌로 6배 가까이 불어났다. 은행의 돈줄은 말라가고 있다. 은행의 수시입출식예금 잔고는 2005년 말 208조원에서 지난 4월 말 204조원으로 4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한은도 이날 주식형 펀드로 자금유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6월 한 달 동안 13조 6000억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5월 7조 6000억원 증가의 약 2배 규모다. 주식형 펀드에는 6월 한 달 동안만 8조 2000억원이 들어갔고, 이는 지난 5월 4조 3000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반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에는 8000억원만 들어와 지난달 4조 5000억원 증가와 비교할 때 6분의1로 줄었다.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한 이유도 증시 자금 쏠림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은은 “3년짜리 정기예금이 만기가 됐을 때 과거에는 연장함으로써 높은 금리를 받았지만, 최근 증시 활황으로 자금을 빼냈기 때문에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 걱정이 태산 은행으로서는 자금의 이탈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은행들은 대출자금이 부족해 시장금리를 보장하는 단기시장성 상품인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발행해 거액을 유치해 대출을 하기 때문에 예대마진의 차이가 축소되는 등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고 한다. 한은은 “증시로의 자금 쏠림은 증시 버블이 형성될 수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경제에 부담이 된다.”고 말한다. 금감원에서는 증권사 CMA로 급격히 몰리는 단기성 자금이 마땅치 않다.CMA가 통상적으로 4%대 중반 이상의 금리를 투자자에게 보장하기 위해 장기 채권 등에 편입되면서 만기불일치(미스매칭)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CMA계좌 소유자에게 과도한 수익률을 제공하기 위해 역마진이 나온다는 지적도 한다. 금감원에서는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의 경우 0.5%, 머니마켓펀드(MMF)는 0.3%의 판매수수료가 있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 수익이 단기적으로 악영향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잃어버린 10년’을 만회하려면/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열린세상] ‘잃어버린 10년’을 만회하려면/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한때 일본에서 회자되었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거론되고 있다. 일본만 10년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우리도 10년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일본이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 또 일본이 10년을 잃어버린 이유는 무엇이고, 우리가 잃어버린 이유는 무엇인가? 두 나라가 잃어버린 것은 모두 기업의 투자다. 기업의 투자는 미래를 위한 준비다. 오늘날 고부가가치 주요 산업은 하나같이 기술과 설비의 집적도가 높기 때문에 10년 전부터 투자하지 않으면 세계 일류 기업이 될 수 없다. 80년대까지도 일본이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에 수긍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 이런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일본의 기업들이 지난 10년간 투자를 하지 못한 결과 일본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 될 수 있는 미래를 잃어버렸다. 일본이 10년을 잃어버린 이유는 단순하다. 일본 기업들은 부동산 버블의 붕괴로 인한 부실을 뒤치다꺼리 하느라 10년을 허비했다. 손쉽게 돈을 벌려고 여유자금을 투입했던 부동산 투자가 부실화되자 일본의 기업들은 그 부실을 해소하는 데에 손발이 묶여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없었다. 병의 원인이 단순하면 치유책도 단순하다. 부동산으로 인한 부실문제가 해소되면서 일본 기업들은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오고 있다. 투자가 증가하고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앞으로 일본이 미국을 제칠 것이라는 이야기가 조만간 다시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이 10년을 잃어버린 이유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들이 기업 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과잉중복투자 논란과 강제적 빅딜, 주식회사 제도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투자 실패에 대한 기업주의 무한책임론, 이데올로기화된 기업지배구조 논란과 경영권 위협, 전투적이고 정치화된 노조, 결과평등 지향적인 사회분위기, 국민정서법에 기초한 소급적 입법과 규제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 등 그 원인이 수없이 많다. 병의 원인이 복잡하면 그 치유도 쉽지 않다. 더욱이 우리의 경우에는 10년을 잃어버렸다는 점 자체를 수긍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 경제의 성장률 4∼5%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성장률에 비해 낮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그러나 최근의 4%대 경제성장은 사상 유례가 없는 수출 호황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우리 경제가 기록한 20% 내외의 수출 증가율은 OECD 국가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유사 사례를 찾기 힘들다. 그런데 지금의 수출 호황은 기업들이 20년 전에 과잉중복투자 논란을 야기하며 투자했던 몇몇 업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그동안의 투자 부진으로 차세대 주력업종을 키우지 못한 상황에서 지금의 수출 주도 업종이 경쟁력을 상실하면 우리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사실, 냉정하게 보면 일본은 10년을 잃어버렸지만 우리는 이미 10년을 잃어버렸고 앞으로도 상당기간을 더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우리에게는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잃어버린 15년,20년이 될 소지가 크다. 병의 원인 자체가 복잡해서 지금 당장 원인별로 처방을 하고 치료를 시작해도 시원찮은데, 정작 현실은 병의 존재 자체마저 수긍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모든 병의 치료는 병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 [시론] 올바른 성과임금제도로 가는 길/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시론] 올바른 성과임금제도로 가는 길/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성과임금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기업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달부터 시행된 비정규직 관련법 때문이다. 새 법이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임금차별을 금지하자, 기업들은 차별시비로부터 벗어나고 비용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성과급을 확대하거나 직무급을 도입하는 식으로 임금제도를 손질하고 있다. 가령 우리은행은 비정규직 31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대신 개별성과급을 통해 노동의 질에 따라 임금에 차이를 두기로 했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직무가치에 따라 보상을 달리하는 직무급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성과임금제도는 주로 미국에서 발달했으나,1990년대 이후에는 연공임금이 주를 이뤘던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버블붕괴 이후 장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성과임금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성과임금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1999년 17.7%에 불과했으나 2005년 40.9%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중반 이후 신인사제도의 확산으로 성과임금 도입이 늘기 시작해, 현재 32.1%의 기업이 연봉제나 성과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성과임금의 확산은 연공임금의 배경이 된 고성장과 장기고용이 불가능해지면서 이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령화의 진전으로 인건비 상승 압박이 더해지자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성과임금제도는 연공이나 능력보다는 실제로 나타난 성과나 업적에 따라 보상에 차이를 두는 제도다. 가장 큰 장점은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점이다. 동기부여 효과가 커 근로자들의 직무만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건강한 경쟁문화는 창의를 높이고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또한 업적에 따라 보상이 이뤄짐으로써 임금제도의 공정성도 높인다. 그러나 잘못 운용될 경우 부정적 효과도 있다. 근로자들의 경쟁이 합리적 수준을 넘어 갈등으로 치닫기도 하고,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평등주의가 발달한 문화권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증폭시켜 생산성을 저해하기도 한다. 성과임금제도는 양날의 칼과 같다. 성과임금제도가 제구실을 하려면 과학적 평가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선행돼야 성과임금제도가 갖는 장점이 발휘될 수 있고, 근로자나 노동조합의 자발적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 특히 인사관리시스템의 선진화가 함께 이뤄져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근로자들이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인적자원개발 투자가 병행돼야 하며, 경력개발 기회도 충분히 주어져야 한다. 경쟁에서 탈락한 근로자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그들이 부족함을 채워 회사의 가치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훈련기회가 제공돼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노사가 인식을 새로이 해야 한다. 근로자와 노동조합은 성과임금의 확산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불가피성을 인정해야 한다. 기업은 지속가능성장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근로자들의 자발적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성과임금을 단순한 인건비 절감책으로 보는 좁은 안목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과임금에 대해 근로자들이 불편해하는 이유는 성과주의의 근본가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남이 하니 나도 한다는 식의 어설픈 추종전략도 금물이다. 기업의 성장과 고용안정에 대한 명확한 철학을 보인다면 성과임금은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지점이 될 것이다.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값 오른다”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값 오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소폭 오를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신규 수요자의 내집 마련 시기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물량이 나올 10월 이후를 적기로 보고 있다. 이들은 또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해 9월부터 시행하는 분양가 상한제를 가장 큰 시장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1일 서울신문이 부동산 전문가 5명에게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전망’에 대해 질문한 결과,3명이 5% 안팎에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명숙 우리은행 PB센터 부동산팀장은 “상반기 급매물 아파트가 모두 소진됐으며, 수도권의 공급이 부족하다.”며 “5% 이내에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아파트 가격의 하방 경직성과 수급 불안 때문에 2∼3% 정도 상승”을 점쳤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경제성장률이 4% 선이라고 보면 아파트 값은 이보다 더 오른 5%선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하락세를 신중하게 내다봤다. 그는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모든 정책이 가동되고, 강남 재건축 등 시장 불안 요인들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금리까지 오름세를 보여 아파트 가격이 5% 미만에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는 “하반기에도 현재 수준의 가격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 시기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물량이 나오는 9월 이후로 기다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9월부터 실시되는 청약가점제에 유리한 수요자들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를 기다리는 게 더 유리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김 대표는 “청약가점제에서 유리한 신규 수요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나올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약가점제에서 불리한 유주택자들은 10월 전후를 노려볼 만하다. 고 대표는 “지난해 9∼11월 주택담보 대출로 집을 샀던 1가구 2주택자의 마음이 급해지는 10월 전후로 매물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버블 세븐지역에서 지난 연말 대비 20% 정도 하락한 시세라면 지금 사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팀장은 “실수요자들은 계절적 수요가 많은 가을 대신 여름철이 내집 마련 적기”라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위해 내놓은 분양가 상한제가 오히려 아파트값 불안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김 대표는 “주변 시세보다 20∼30%가량 낮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가 주위의 기존 아파트 가격 안정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으나 분양가 상한제는 민간 부문의 공급을 위축시켜 아파트 수급불안과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의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도 부동산 시장 불안요소로 꼽았다. 후보들의 공약에서 나올 재건축·재개발,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 등이 규제 완화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대통령 후보들의 각종 부동산 선거공약이 시장에서 규제완화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이게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어지간한 경기 침체가 아니고서는 차기 정부에서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는 지나친 기대”라고 주장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돈 쏠리는 증시… 한국경제 짐 될라

    돈 쏠리는 증시… 한국경제 짐 될라

    주가가 치솟으면서 ‘주식에서 손 끊었던’ 사람들까지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시중자금이 은행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신용거래 금액도 급증하면서 과도한 쏠림현상과 버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자금의 주식시장 ‘쏠림현상’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부터 5월까지 은행들의 수시입출금계좌에서 빠져나간 자금의 규모는 16조 9000억원이다. 요구불예금도 3조 7000억원이 감소했다. 은행측에서는 이 자금들이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증권사들의 CMA계좌로 이동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같은 급속한 자금이동에 대해 시중은행장들은 지난 15일 한국은행의 5월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재원조달을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1∼5월에 CD발행액이 12조 9000억원에 이르렀다. 은행들이 자금조달을 CD발행이나 은행채에 의존하게 될 경우 대출금리 상승을 유발하게 된다. 올해 정책콜금리가 10개월째 동결됐는데도 대출금리가 급등해 서민들이 고통받은 것은 은행의 CD발행 탓이다. 은행에서는 자금이 빠져 나가지만 주식시장에는 쌓이고 있다.5월까지 주식형 펀드에 9조원이, 신종펀드에 13조 5000억원이 들어가는 등 자산운용사의 잔액이 10조 1000억원이나 늘었다. ●‘빚내서 주식투자’ 코스닥지수가 800선을 돌파하던 지난 15일 일종의 ‘외상거래’인 신용거래잔고가 6조 916억원까지 증가했다. 신용거래란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1월말 신용거래잔고가 4776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3배 정도 늘어났다. KDI 김현욱 박사는 “주식이 1∼2개월 사이 급등해 ‘빚을 내서라도 주식투자를 할까.’하는 잘못된 판단을 부추길 수 있다.”면서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한다면 본원통화 증가로 인한 유동성 급증이 문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최근 물가불안을 부추기는 과잉유동성을 잡기 위해 정부·금융당국 등에서 노력을 기울여 가까스로 추세를 꺾었지만, 주식시장 활황이 이를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가계의 마이너스대출이 1∼5월 3조 9000억원이 늘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던 4월과 5월에 각각 1조 4000억원이 늘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빚을 내 거래를 하다가는 가격이 급락할 경우 ‘깡통계좌’가 속출할 수도 있다.”면서 “특히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요즘처럼 심해지는 상황에서는 대출금리(8∼15%) 이상의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과잉유동성 부작용 줄이려면/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교수

    [열린세상] 과잉유동성 부작용 줄이려면/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교수

    경제가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적정량의 화폐가 필요하다. 그러나 너무 많은 화폐가 시중에 유통되면 물가가 오르고 주식, 부동산과 같은 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우리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2003년부터 금리를 낮추고 환율을 높이는 정책을 시행했다. 그러나 그 부작용으로 시중 유동성이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다. 저금리로 대출이 증가하고 높아진 환율로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가 발생하여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과도하게 풀린 돈이 그동안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켜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자 한국은행은 작년부터 지급준비율을 높이고 금리를 높여 과도하게 풀린 돈을 흡수하려 하였다.1년이 지난 지금 시중의 유동성은 한은의 예상과는 달리 더 늘어나 있다. 늘어난 돈이 지금 주가를 연초에 비해 20% 이상 급등시키고 있다. 부동산가격 버블과 마찬가지로 주가버블을 걱정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한은의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과잉유동성이 줄어들지 않은 원인을 살펴보면, 먼저 늘어난 정부의 토지보상금 지출 때문이다. 정부는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혁신도시 그리고 기업도시 건설을 위해 토지를 수용하면서 지난해 약 20조원의 토지보상금을 지급했다. 금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풀린 과잉유동성이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몰려다니면서 자산 가격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외국에서 들어오는 유동성 때문이다. 우리 수출이 늘어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커질 경우 외국에서 돈이 들어오게 된다. 그러나 이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금리가 일본 금리보다 높아서 유입되는 자금이다. 즉, 금융기관들이 일본에서 저금리로 차입하는 이른바 엔케리 자금의 유입은 우리 유동성을 늘리는 또 다른 요인인 것이다. 여기에 주가상승으로 인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입 역시 우리 유동성을 늘어나게 만든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에 의해 늘어난 과잉유동성을 한은이 금리를 높여 줄이기란 쉽지가 않다. 정부의 토지보상금 지출은 한은의 금리정책과 상관없이 정부가 이를 줄여야만 한다. 더구나 한은이 금리를 높이면 일본과의 금리차이가 커지면서 해외차입이 더 늘어나 시중의 유동성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늘어난 외환공급으로 환율 또한 떨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한은은 지금 금리와 환율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 금리를 높여서 과잉유동성을 흡수하려니 해외에서 외환유입이 늘어나 환율이 하락하고 우리 수출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잉유동성을 줄이려면 한은은 금리를 높여 과잉유동성을 어느 정도 흡수하고, 동시에 정부는 과도한 토지보상금의 지출을 억제해야 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 기업이 투자를 활성화해 경기가 살아나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이 투자를 늘리게 되면 과잉 공급된 유동성이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자산 가격 버블을 만드는 데 가지 않고 건전한 기업투자에 사용되어 과잉유동성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기업투자가 늘어나면 소비가 늘어나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유동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되어 과잉유동성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기업투자를 활성화하려면 정부는 무엇보다 먼저 투자환경을 기업에 유리하도록 바꾸어 주어야 한다. 기업의 이윤이 늘어날 수 있게 정부규제를 완화하고 법인세를 인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에 만연한 반(反)기업정서를 불식시켜 주고 기업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과도하고 불법적인 노사분규를 줄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우리는 과잉유동성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교수
  • 해외부동산 취득 두달째 1억弗 돌파

    해외 부동산 취득 규모가 두 달째 1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8일 지난달 해외부동산 취득 금액은 1억 300만달러를 기록해 4월의 1억 2900만달러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취득 건수는 274건으로 4월의 268건보다 늘었다. 올해 들어 해외부동산 취득 규모는 1월 6400만달러(182건),2월 6400만달러(167건),3월 9800만달러(229건)를 기록했다. 해외부동산 평균 취득 금액은 1월 35만달러,2월 38만달러,3월 43만달러,4월 48만달러,5월 37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달 취득한 해외부동산 가운데 투자목적용이 195건에 7300만달러로 72%를 차지했다. 동남아 지역에서의 부동산 취득 건수는 4월 102건에서 128건으로 늘어났다. 반면 북미는 4월 139건에서 106건으로 줄었다. 동남아지역에서는 말레이시아가 46건으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이 39건으로 뒤를 이었다. 재경부는 “최근 세계 부동산시장의 버블우려와 동남아지역에서의 투자위험 등을 감안할 때 신중한 투자가 요망된다.”고 밝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책꽂이]

    ●평화의 얼굴(김두식 지음, 교양인 펴냄) ‘총을 들지 않을 자유와 양심의 명령’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국가의 가치와 개인의 신념이 가장 첨예하게 충돌하는 사안인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문제를 파고들어 한국 사회의 오늘을 진단한 책.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문제가 남의 문제, 이단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보편적인 인권문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군법무관과 검사 등 법무공무원을 지낸 뒤 경북대 법대에서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모든 폭력을 거부하는 ‘평화주의’ 입장으로 돌아가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를 관용의 정신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역설한다.1만 4000원.●여행자:하이델베르크(김영하 지음, 아트북스 펴냄) 2004년 동인문학상, 이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한꺼번에 거머쥐며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대열에 합류한 저자가 작심하고 도시 여행을 시작했다. 첫 번째 여행지는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앞으로 일곱개 도시를 더 여행하고, 일곱권의 책을 더 낼 예정이다. 전문가 못지 않은 사진 실력이 돋보인다. 일반 여행기와 달리 소설의 형식을 빌려 읽는 맛도 넘친다. 소설과 사진, 그리고 에세이를 합쳐 놓았다고 할까. 삶과 죽음을 생각하기에 좋은 도시, 하이델베르크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9800원.●여럿이 함께(프레시안북 펴냄) 신영복, 김종철, 최장집, 박원순, 백낙청 등 우리 시대의 대표적 지식인 다섯 사람이 정치·사회·경제·언론·통일 등 각 분야에 걸쳐 소통과 공존을 이야기 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6월항쟁 이후 20년, 민주주의는 과연 완성됐는지, 그럼에도 민중들의 삶은 또 왜 이렇게 팍팍해졌는지,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많은 딜레마를 안고 있는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 창간5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이들 다섯 명의 연속 강연과 토론을 엮은 책이다.1만원.●잊혀진 전쟁 왜구(이영 지음, 에피스테메 펴냄) 고려, 조선시대에 우리 해안 지역을 노략질한 일본인 해적집단. 왜구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다. 하지만 왜구 연구를 주도해온 일본 학계에서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고려인, 조선인과 중국인들도 포함된 다국적 해적’이라는 식으로 역사왜곡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대 일본학과 교수인 저자는 고려사 등의 사료 검증과 철저한 현장 조사를 통해 일본 학자들에 의해 왜곡된 왜구상을 바로잡는 시도를 했다. 저자는 고려말의 왜구를 당시 일본 국내의 남북조 내전 상태가 국경을 넘어 고려와 중국까지 확대된 것으로 그 100년전의 여몽연합군의 일본 침공에 대한 보복의 성격도 있다고 주장한다.2만 2000원.●다른 곳을 사유하자(니콜 라피에르 지음, 이세진 옮김, 푸른숲 펴냄) 비판적 사유는 떠돎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이주한 지식인들의 삶과 사유를 통해 보여준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이자 사회과학고등연구원 다학문연구센터 공동책임자인 저자는 노마드(또는 디아스포라, 또는 호보 등) 지식인들의 이같은 비판적 성찰을 통행, 이주, 이동, 이산, 혼합, 전환 등의 ‘키워드’로 정리하면서 자신의 세계에 안주하는 지식인들에게 “이미 만들어진 길에서 벗어나 다른 곳을 사유하러 떠나자.”고 제안한다. 게오르그 짐멜, 한나 아렌트, 시몬 베유, 다니엘 보야린, 샤히드 아민, 조르주 발랑디에 등 획일주의를 거부하는 비판적 지식인 20여명의 삶과 사유를 담았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이주는 단지 공간적인 이동뿐만 아니라 신분·계층의 이동, 학문의 이동 등을 모두 아우른다.1만 4000원.●풍경의 쾌락(나카무라 요시오 지음, 강영조 옮김, 효형출판 펴냄) ‘경관공학’을 창시한 원로학자가 제시하는 ‘좋은 풍경론’을 담은 책. 저자는 ‘풍경’이라는 단어에 ‘바람(風)’이 들어 있는 사실에 주목한다. 바람이 손에 잡히지 않듯 풍경 또한 항상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그의 풍경론에서 중요한 것은 ‘대지’와 ‘사람’이다. 자연과 인간이 만났을 때 비로소 풍경이 탄생한다. 다시 말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올바를 때 아름다운 풍경이 나온다는 얘기다. 저자는 일본이 버블붕괴로 인해 ‘잃어버린 10년’을 보낸 것은 행운이라고 역설한다. 비로소 지속가능한 성장, 생태계와 공존하는 인류에 눈을 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1만 3000원.●나는 세종대왕의 아버지다(고사리 지음, 일월문학 펴냄) “아들아 천하의 오명을 내가 다 짊어지고 가겠다.” 두차례의 ‘왕자의 난’ 끝에 권력을 쟁취한 뒤 재위 18년동안 끊임없는 개혁정책을 펴 조선왕조 500년의 탄탄한 기틀을 세운 태종 이방원의 고뇌와 고독을 그린 장편 역사소설. 세종대왕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한글창제를 비롯한 수많은 업적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태종이 철권통치를 통해 권력의 기틀을 다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일깨워준다.9500원.
  • 코스피 1750·코스닥 760 돌파

    코스피지수가 전날 글로벌 증시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거래일 기준으로 8일 연속 상승하며 1750선마저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도 760선을 돌파하며 전고점을 넘어섰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85포인트(0.62%) 오른 1753.04에 거래를 마쳐 8일 연속 최고치 행진을 벌였다. 이는 1983년 코스피지수 산출 이래 역대 3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1987년 3월에 10일 연속,1988년 12월에 9일 연속 최고치 행진이 있었다. 이날 시장은 뉴욕증시가 전날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틀 연속 하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인 탓에 1% 이상 하락 출발한 후 장 초반 172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낙폭을 빠르게 축소해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1.76포인트(1.57%) 오른 761.84로 마감,IT버블 붕괴 이후 최고점인 작년 1월 고점(760.73)을 넘어섰다. 개인이 5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80억원, 기관은 299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 주식투자자 ‘1억명’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주식투자자 수가 1억명을 돌파, 중국의 주식 열풍을 확인시켜주고 있지만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29일 중국 언론들은 “24일까지 주식투자자 수는 모두 9944만명으로 집계됐으며 매일 30만명 이상이 새로 계좌를 개설하는 속도를 감안,29일 1억명 돌파가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전체 주식투자자 5명 가운데 1명은 올해 새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올들어서만 2085만개의 계좌가 새로 생겨났다. 중국사회조사소가 최근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0개 대도시의 시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5%가 이미 주식시장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증권계좌가 없는 응답자 58.5% 중에서도 35.4%는 조만간 주식투자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 문회보와 중국 CCTV가 공동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회사에 출근한 사람 가운데 70% 이상이 주가상황을 인터넷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일부에서는 1억개의 계좌 가운데 정상적인 활동계좌는 6000만개 남짓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중앙은행격인 홍콩 금융관리국이 이날 중국 자산 버블 위기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보도했다. 금융관리국은 이날 입법회의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과도한 유동성으로 인해 중국에 자산 가격 버블이 생길 수 있다.”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관리국은 이어 “통화 긴축으로 야기된 중국의 경기 변동은 홍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국가 주요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인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중심은 최근 연구 보고서를 통해 “상하이 종합지수에 설계적 결함이 존재, 큰 손에 의해 조작되기 쉽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증시 버블에 대한 경고음도 동시에 커져가는 양상이다.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은 또한 주가지수의 업계 구조가 불균형적이어서 지수 움직임이 지나치게 특정 업계, 특정 주식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상하이 종합지수의 상위 5위권 업계 가운데 상하이 종합지수와의 상관계수를 보면 은행 83%, 철강 81%, 전력 66%, 교통운송 67%, 화공 76% 등으로,“큰 손들이 주요 블루칩만 조작해도 손쉽게 전체 증시를 조작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고 연구보고서는 분석했다.jj@seoul.co.kr
  • “올 경제성장률 4.5%”

    “올 경제성장률 4.5%”

    한국경제연구원 금융연구원 등 국내 대표적인 연구기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도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종전의 4.2%에서 4.5%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인다고 27일 발표했다. 내수 회복세가 수출 둔화를 상쇄할 것이란 게 상향조정의 근거다. 연구원은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떨어질 경우 소비 위축으로 일본형 장기불황이 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세계 경제의 성장률 하락으로 수출 경기의 소폭 둔화는 불가피하겠지만 내수는 당초 예상보다 회복 기조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4.0%,2분기 4.3%,3분기 4.7%,4분기 4.9% 등 갈수록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자산효과가 가계의 소비 구매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4.3%로 올렸다. 연구원은 하반기 경기회복의 변수로 ▲미국의 경기하강과 유럽연합(EU)과 일본 경제의 한계로 인한 수출경기 침체 ▲국제 유가와 원자재가의 변동성 급증 ▲과잉유동성에 의한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 ▲부동산발 가계부채 위기 가중 ▲적극적인 기업투자 인센티브 부족 ▲대통령선거로 인한 정치경제학적 리스크 확산 등을 꼽았다. 연구원은 부동산발 가계부채 위기를 경고했다. 우리나라 가계신용 규모는 2001년 말 341조 700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582조원으로 뛰었고,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의 비중도 2002년 ‘소비버블’ 당시를 넘어서 지난해 말 69%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가계부채의 상당부분이 주택관련 대출인 점을 감안할 때 부동산 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정부의 무리한 가계부채 축소 정책은 신용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 내수부진을 동반한 일본형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그린스펀 경고’ 비웃는 中증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그린스펀 얘기 들을 필요없다.’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린위안(林園)이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조언을 일축했다.25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그는 “중국 증시가 꼭지에 가있는지 아닌지 알려고도, 묻지도 말아라.”라고 일갈했다. 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의 버블 논란에 대해 “과열인지 아닌지를 따지지 말라. 중국증시는 긴 상승의 열차를 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 강세냐 약세냐가 아니라, 오를 수 있는 주식을 고르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나도 거의 모든 재산을 털어 주식에 넣고 있다.”고 말해 주식 투자자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현재 마오타이 제조회사인 귀주마오타이, 상하이공항, 차오상은행 등 초우량주 24개 종목에 투자해놓은 상태다. 그는 “경제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들이 줄지어 서 있다.”면서 “장이 떨어질 것인지 오를 것인지를 고민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주식을 사서 장기보유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싼시(陝西)성 의학도 출신으로 18년전 8000위안으로 주식투자를 시작, 지금까지 10억위안(1200억여원)을 벌어들였다. 중국의 주식투자자에겐 살아있는 전설이며 우상으로, 투자대상 기업을 직접 찾아다니며 스스로 연구조사하는 것이 비결로 알려져 있다. 한편 그린스펀에 이어 이날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폭락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중국 증시에 대한 ‘경고음’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앞서 모든 증권사와 펀드회사에 투자자들에 대한 위험 고지 의무화를 지시했다. 또 급락 사태에 대비해 모든 펀드에 대해 유동성확보를 지시하기도 했다.jj@seoul.co.kr
  • 대한민국 중산층의 현주소

    대한민국 중산층의 현주소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산층의 최근 3년간 가정경제 만족도가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상류층과 저소득층은 만족도가 각각 올라갔다. 중산층만 외톨이였다는 얘기다.3년전까지만 해도 시민단체를 가장 신뢰했던 이들은 이제 금융기관과 의료계를 가장 믿기 시작했다. 청와대와 정부, 국회에 대해서는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냈다. 일에 대한 열정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대신 그 자리를 종교가 파고들었다. 현실은 중간층인데 스스로의 눈높이는 상류층이다 보니 정체성의 혼란도 극심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성균관대학교 서베이리서치센터가 공동 실시한 한국종합사회조사(KGSS) 결과다.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남녀 160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이뤄졌다.2003년부터 해마다 해오고 있다. 두 기관이 결과를 분석해 2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달 평균 총 가구소득이 200만원 이상 499만원 이하인 중산층 비중은 49%였다.3년전(52%)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의 절반이다. ●가정경제 만족도 40% 밑돌아 보고서는 대한민국 중산층이 외톨이로 전락한 주된 요인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찾았다. 가정경제 만족도가 3년째 40%를 밑돌며 답보 상태를 보인 것이다. 게다가 정부 정책은 저소득층, 기업체 마케팅은 고소득층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정부와 기업에서도 중산층은 철저히 외면받았다. 더 큰 문제는 정체성의 혼란에 있었다. 보고서는 “결혼관·자녀관 등 가치관이나 눈높이는 상류층인 데 반해 현실은 중간층이다 보니 사회에 대한 태도가 오히려 저소득층에 가깝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정치 성향도 비판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인생의 으뜸가치는 건강·가족 인생의 으뜸 가치는 여전히 건강(1위)과 가족(2위)이었다.3년전과 비교해 돈(3위)과 친구(4위)가 각각 한 계단씩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일은 세 계단이나 밀린 6위로 떨어졌다.3년전 10위였던 종교는 5위로 껑충 뛰었다.‘죽어라 일만 하기보다는’ 실속(재테크)과 정신적 위안(종교)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신뢰하는 사회기관에서도 큰 변화를 보였다.3년전 6위였던 금융기관이 의료계·학계와 더불어 공동 1위로 올라섰다.‘플라스틱 버블’로 불렸던 신용카드사 위기가 진정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군대(8위→4위)와 대기업(11위→7위)에 대한 믿음도 높아졌다. 하지만 시민단체(1위→6위)에 대해서는 등을 돌렸다. 청와대, 지방정부, 중앙정부, 국회는 여전히 꼴찌권 ‘빅4’를 형성, 중산층의 불신감을 단적으로 말해줬다. ●“정치·경제 좋아질것” 40%이상 중산층의 상당수(74%)는 한국 정치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앞으로 정치가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42%)이 적지 않았다.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해서도 절반 가까이(48%)가 “좋아질 것”이라고 희망을 걸었다.10명중 8명(82%)은 “대한민국 국민이어서 자랑스럽다.”고 했다. 상류층(83%) 수준의 자부심이다. 보고서는 “대한민국 중산층은 이리저리 치이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면서 “따라서 사회 중심축으로서의 중산층 존재를 환기시키고 4인 4색인 중산층 소비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비 부유층, 전형적 중산층, 비판적 중산층, 생계형 중산층 등 크게 네 부류인 중산층을 각각의 특성에 맞게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사회적 성취보다는 개인과 가족을 중시하는 비판적 중산층에게는 효(孝)와 향수(鄕愁)를 팔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용어 클릭 ●중산층 국제적으로 합의된 개념은 없다. 다만, 객관적으로 소득수준이 최저생계비의 2∼2.5배인 계층을 말한다. 주관적 기준도 중요하다. 흔히 프랑스는 외국어를 할 줄 알고 직접 즐기는 스포츠와 악기가 있으며 자신만의 요리가 있는 사람을 지칭한다. 미국은 퇴근길에 피자 한 판, 영화 한 편, 국제전화 등에 아무 생각없이 돈을 쓸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30평 아파트와 2000㏄ 중형차가 있어야 한다.
  • ‘버블 세븐’ 중 목동만 거품 꺼졌다

    ‘버블 세븐’ 중 목동만 거품 꺼졌다

    올 들어 소위 ‘버블 세븐’ 중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의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종합부동산세 때문에 목동 버블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하면 평균으로는 아파트 값이 올랐다. 버블 세븐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과천의 아파트도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재건축 제외하면 서초·송파 소폭 올라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7일 현재 양천구의 집값은 2.95% 떨어졌다. 강남(-1.07%)·서초(-0.07%)·송파(-2.16%)구도 떨어지기는 했지만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 때문이다. 재건축을 뺀 일반아파트의 경우 송파구(0.08%)와 서초구(0.77%)는 오히려 올랐다. 강남구의 하락률(-0.08%)도 심하지 않다. 양천구에는 재건축아파트는 없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강남은 투자상품인 재건축 정도만 대출제한, 세금강화 등 규제로 우선 처분 대상이 되면서 값이 내렸다.”면서 “강남 전체로 볼 때 풍부한 대기 수요에 비해 여전히 공급은 따라주지 않아 값이 빠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동 20~40평형 2억~4억 빠진 급매물도 목동 신시가지 9단지 27평형은 연초 8억 2500만원이었지만 18일 현재 6억 5000만원짜리 급매도 나와 있다.7단지 35평형은 같은 기간 12억 4500만원에서 10억 600만원으로 2억원가량 빠졌다. 목동 C부동산 관계자는 “목동 아파트는 연초보다 20∼40평형대는 2억∼3억원,50평형대는 3억∼4억원가량 빠졌다.”면서 “지난해 다른 곳에 집을 구입해 일시적 1가구 2주택자가 된 사람들이 급매로 내놓은 경우가 많은데 매수자가 없다 보니 계속 값이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목동은 강남과 달리 뒷받침하는 외부 실수요가 없는 데다 학군 프리미엄까지 사라지면서 값이 내렸다고 지적한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PB팀장은 “목동은 강남과 달리 신시가지 단지 자체 내나 강서 지역 정도에서만 신규 진입 수요가 있다.”면서 “그동안 목동 집값은 목동 지역 사람끼리 주고받으면서 커졌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목동 아파트는 중학교 학군 프리미엄에 의해 값이 높게 형성된 지역”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6월부터 이 지역에 전학금지 조치가 실시된 데다 내년부터는 내신 위주로 대학입시가 바뀔 예정이어서 학군 프리미엄이 사라졌고 집값도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강동구 4.6% 과천 3.6% 급락 수도권서 최고 버블 세븐 지역을 포함해 서울·경기·5대신도시 등 전체 수도권에서 올 들어 집값이 가장 많이 빠진 곳은 강동구(-4.61%)와 과천시(-3.64%)다. 강동구도 강남과 마찬가지로 재건축을 제외하면 집값은 0.64% 떨어져 하락률이 크지 않지만 과천은 재건축을 제외하더라도 하락률은 3.38%로 높다. 전문가들은 과천도 목동처럼 추가 수요에 비해 지난해 하반기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기 때문에 거품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꺼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주식광풍 잡기엔 역부족”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금리인상으로 주식 광풍 등 경기 과열을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속도 조절을 위해 추가적으로 금리인상 조치를 빼들었지만 성과를 발휘하기엔 소폭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거품경기를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로 보여 앞으로 후폭풍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또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부 한국기업들의 영향이 우려된다.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조선과 철강, 기계, 화학 분야의 영향은 더 주목된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위안화 평가절상효과는 원화의 동반 평가절상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 원고로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전선에 더 큰 어려움도 배제하기 어렵다. 중국은 지난 3월 한 차례 금리인상을 한 후 추가 인상을 두고 고심하다 주식투자 열기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자 불가피하게 추가 인상을 결정했다. 이번 인상에서 예금금리를 대출금리보다 큰 폭으로 인상한 것은 한계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대신 증시에 과도하게 유입되는 자금을 은행권에 묶어두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앤디 셰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 폭은 현재 중국 경제와 과열되는 주식 시장을 감안하면 의미없으며 표피만 긁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인상이 단기간 조정은 가져올 수 있어도 그 이후 다시 버블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BNP 파리바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천신둥도 “이번 조치는 위안화 유연성을 제고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중국 정부의 제스처에 불과하다.”면서 “위안화 절상폭 확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인상과 함께 행정 규제가 이뤄질 경우 투자수요를 상당 부분 억제, 수출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기대고 있는 한국에는 ‘차이나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증시활황은 넘치는 유동성에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말 1조 660억달러에서 3월말 1조 2000억달러로 1340억달러가 증가했다. 무역수지 흑자에다 해외의 직접투자,‘핫머니’ 성격의 불법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다는 진단이다.jj@seoul.co.kr
  • 저가아파트 가격 상승률 더 높아

    지난해 5월 아파트 값 버블 논란 이후 고가아파트보다 저가아파트의 상승률이 높지만 절대 가격기준으로 보면 차이는 더 벌어졌다. 14일 부동산써브가 버블 논란 시점인 지난해 5월15일부터 올해 5월10일까지 서울에 있는 아파트 110만 9614가구 중 매매가격 상·하위 각각 20% 가구의 시세를 조사한 결과다. 상위 20%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10억 8700만원에서 11억 9743만원으로 10.16% 올랐다.반면 같은 기간 하위 20%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1억 2777만원에서 1억 6236만원으로 27.08% 올랐다. 지난해 5월 상위 20% 아파트는 하위 20%보다 9억 5923만원이 더 비쌌지만 1년 뒤인 이달에는 그 격차는 10억 3507만원으로 더 심해졌다. 서울지역의 매매가격 상·하위 20% 아파트간 가격 차이는 1년 전 8.5배에서 현재는 7.4배 수준으로 배수기준으로는 좁혀졌지만 절대금액으로 보면 더 벌어진 것이다.이는 고가의 아파트는 상승률로만 보면 조금만 오르더라도 절대금액으로 보면 저가아파트와는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채훈식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버블 논란 이후 저가 아파트 가격이 고가 아파트보다 상승률면에서 보면 가파르게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 가격 상위 20%(7억 3000만원 이상)에 속하는 가구의 75.07%는 강남, 서초, 송파, 양천 등 ‘버블 4개 구(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20%(2억 1450만원 이하)에 포함되는 가구의 93.14%는 비버블 지역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해 5월15일 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평촌·용인 등 7곳의 집값에 거품이 끼어 있다며 이들 지역을 ‘버블세븐’으로 지목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염주영 칼럼] 집값 하락에 잡음 넣지 마라

    [염주영 칼럼] 집값 하락에 잡음 넣지 마라

    경제만큼 과장법이 난무하는 곳도 없을 것이다.‘버블 세븐’ 지역 아파트 값이 일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온갖 과장법들이 여기저기 난무한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도 한몫 거들었다. 그는 지난주 “강남 불패신화가 끝났다.”고 단언했다. 경망스럽다. 좀더 신중한 언급을 당부하고 싶다. 책임질 수 없는 얘기들은 마음 속에 접어두면 더 좋지 않을까. 지금의 하락세는 그동안에 오른 폭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 그런데 정말로 오두방정을 떠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집값이 더 떨이지면 당장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 호들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버블 붕괴론’이다. 집값이 곧 폭락할 것이라고, 그래서 집을 담보로 은행돈을 끌어쓴 가계는 파산하게 되며, 은행은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소비는 위축되어, 경제가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진다는 줄거리로 구성돼 있다. 생각할 수 있는 것들 가운데 최악의 조합으로 엮은 부동산발 경제위기 시나리오다. 이 해괴한 이론은 몇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 첫 번째는 집값이 떨어지는 조짐이 보이면 어김없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출처는 재계이거나 재계를 대변하는 민간경제연구소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위기 예방책이 함께 제시된다. 그 내용은 금융이완(금리 인하)으로 시장 경색을 막아야 하고, 부동산의 퇴로(양도소득세 완화)를 열어 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기의식을 잔뜩 불어넣어 정부를 겁먹게 하려는 의도가 감지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책에 영향을 미쳐 집값 하락을 저지하는 작용을 하게 된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이장관의 과장법은 그래도 들어줄 만하다. 그러나 버블 붕괴론은 과장법 치고는 매우 악성이다. 집값 하락에 대해 근거 없는 불안심리를 불어넣고 있어 듣기조차 민망하다. 도대체 버블이 무엇인가. 경기의 호·불황 사이클을 따라 거품이 생겼다 꺼지기를 반복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거품은 애초에 안 생기면 더 좋고, 일단 생겼다면 꺼지는 것이 정상이다. 정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위기와 연관짓고 ‘붕괴’라는 무시무시한 용어를 끌어다 붙여 과대포장할 이유가 뭔가. 버블은 꺼져야 한다. 그 과정은 다소간의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그것을 위기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다. 비만증 환자가 땀흘려 뱃살을 빼는 과정을 통해 건강을 되찾는 것을 위기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버블이 꺼지는 것은 뱃살을 빼는 것과 같다. 오히려 뱃살이 빠지지 않는 것이 위기다. 부동산값이 떨어져 경제가 망할 위험은 거의 없지만 부동산값이 안 떨어지면 경제가 망할 수 있다. 집값 땅값이 지금보다 훨씬 더 떨어져야 한다. 일본의 장기불황이라는 특수한 사례를 일반화하여 미리 겁을 집어먹을 필요는 없다. 실물과 금융쪽의 수많은 요인들이 함께 결부되지 않는 한 집값이 떨어진다고 해서 당장 일본식 불황이 오는 것은 아니다. 설혹 일본식 불황이 온다 한들 집값 싼 세상에서 살고 싶은 것이 대다수 집 없는 서민들의 마음일 것이다. 제조업이 국외로 빠져나가는 이유, 젊은이들이 일자리 없이 백수로 지내야 하는 이유, 한평에 5000만원짜리 아파트가 나오는 이유, 이 모든 악의 근원은 땅값 집값 폭등에 있다. 지역균형개발도 좋지만 전국의 땅값 들쑤시는 일은 이제 그만 했으면 한다. 집값 땅값이 푹 떨어지게 좀 내버려둬라.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유동성 97조 폭증… 藥? 毒?

    유동성 97조 폭증… 藥? 毒?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담보대출을 억제하는 등 유동성을 죄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지난 7개월 동안 유동성이 100조원 가까이 폭증했다. 실물경제 대비 과잉유동성 비율이 올해 1분기에 17.47%에 이른다. 최근 부동산 담보대출 증가율은 0%대로 줄었는데, 왜 그럴까. 우리 경제에 약일까, 독일까. ●‘카드 사태´ 때보다 35조원 더 많아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7개월 동안 유동성은 97조원이 증가했다. 그 기간 증가율은 9·10월 최저 10.1%에서 3월 최고 12.3%를 기록했다. 유동성 증가율이 13.6%에 이르러 ‘카드대란’을 일으켰던 2002년 1년 동안 증가한 유동성 62조원보다도 35조원이 더 많다. 한은의 조사팀이나 금융연구위원들은 “증가율도 문제지만, 유동성 증가액이 절대치에서 너무 많다.”고 말했다. ●유동성 급증 3가지 요인 금융연구원의 신용상 연구위원은 최근 외국은행지점들의 단기차입이 급증, 유동성이 늘었다고 말했다. 둘째, 증권시장 활황에 따라 자산이 이동했으며 셋째, 개인의 부동산 담보대출은 대폭 줄어들었지만 중소기업의 신용대출이 급증하면서 유동성이 오히려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한은도 “지난 3월에만 주식 수익증권으로 4조원이 이동했고, 은행예금 등으로 12조원이 이동했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거시적 시점에서 볼 때 지난해 8월 이후 콜금리 동결이 문제”라면서 “당시 정부와 한은은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와 환율급락 등을 우려한 선택이었으나, 현재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유동성만 늘려 놓았다.”고 지적했다. ●“올 하반기 경기회복 될것” 한은 관계자는 “국가 경제규모가 커지다 보면 유동성 증가는 당연한 일”이라면서 “특히 최근 증권시장이 살아나고 올 하반기 경기가 회복된다는 점들을 감안하면 유동성의 증가는 실물경제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연구위원은 “올 1분기 의 유동성은 실물경제보다 17.47%(유동성 갭 비율) 과잉돼 있다.”면서 “이는 카드 버블이 붕괴되던 2003년 4월부터 2004년 9월까지를 제외하고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위원은 “유동성이 실물경제 수준보다 클 때는 자산에 거품이 생기기 마련”이라면서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다 보니 최근 증시로 자금이 옮겨가고 있어 당장은 아니지만, 어떤 시점에서 ‘증시 버블’ 논쟁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유동성 초과공급이 부동산 가격 상승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콜금리 인상이 과잉 유동성 잡는 길” 신 위원은 “현재 과잉유동성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는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과잉유동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예외다. 이는 신 위원은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가 2004년 7월부터 17차례 콜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 위원은 “현재 시중 콜금리가 4.75∼4.8%로 올라 있기 때문에 한은이 콜금리 목표치를 시장수준에 맞추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용어 클릭 유동성 갭 비율(Money gap ratio) 실물경제(명목 GDP)의 적정 수준에 비해 유동성의 과잉 여부를 측정하는 비율로 -%면 시중유동성이 부족한 상태,+%면 초과공급된 것을 말한다.
  • 강남·송파·서초 등 아파트값 심리적 지지선 붕괴

    강남·송파·서초 등 아파트값 심리적 지지선 붕괴

    이모(38·회사원)씨는 요즘 떨어지는 집값 때문에 편두통까지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신당동의 아파트를 팔고 은행 대출을 더해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34평형을 13억원에 장만했다. 주변 환경이 좋아 앞으로 강남의 중심 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다소 무리를 하고 이사를 했다. 중심축으로 거듭날 가능성은 높을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현재로서는 ‘상투’를 잡은 셈이다. 재건축 추진 전망은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8일 현재 집값은 10억 2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잠실주공5단지 34평형 13억서 10억2000만원으로 올들어 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강동 등 종전의 인기 지역에서는 싼 값에 매물이 나와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6월1일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일 전에 처분을 바라는 매물들이 속출하지만 사려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지난해 빚을 내 ‘상투’를 잡고 집을 샀거나 집 늘리기를 감행한 사람들은 특히 좌불안석이다.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 아파트 값은 최근 10억 8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1억원대가 무너졌다. 이번주 들어서는 10억 2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왔다. 지난해 추석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지난해 말 거래된 최고가는 13억 5300만원이었다. 인근 주변 단지들은 재건축을 끝내고 입주하고 있지만 이 단지는 지난해 3월 안전진단에서 ‘유지 보수’ 판정을 받은 뒤 사실상 재건축을 포기한 상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부동산 시장까지 위축되면서 아파트 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16억원을 호가하던 36평형도 지난주 13억 7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8일 현재 급매물은 8억 5000만원에 나와 있다. 지난해 10월 말 ‘인천 검단 신도시’ 발표와 함께 집값이 10억원대로 올랐지만 그 전 수준으로 안정을 찾고 있는 것이다. 올해 1분기만 해도 12억원을 넘었던 34평형의 경우 현재 10억 5000만원부터 매물을 고를 수 있다. ●세금 중과·금리인상 이중고 목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양모(41)씨는 지난해 12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27평형을 내놓고 광화문 K아파트 50평형을 은행 대출 등을 받아 12억원에 장만했다. 그러나 로열층인 양씨의 목동 아파트는 아직도 팔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8억 2000만원이던 이 아파트의 호가를 6억 7000만원으로 낮췄지만 찾는 이가 없다. 그는 조금 더 깎아주더라도 반드시 팔아야 한다. 올해 연말까지 팔지 못하면 ‘1가구 2주택 세금 중과(重課)’를 적용받는데다 내년부터 돌아오는 원금 상환에 대한 압박까지 받기 때문이다. 맞벌이인 양씨 부부가 매달 갚는 대출 이자는 소득의 50% 수준인 월 300여만원. 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모(39·회사원)씨는 6년간 보유했던 일산 아파트(20평형)를 최근 1억 6000만원에 겨우 팔았다. 지난해 11월 말 집을 늘려가기 위해 2억 1000만원을 대출받아 4억 5000만원에 산 일산 K아파트(31평형)에 대한 이자 부담(월 120만원)도 문제였지만 연초부터 내놓은 집이 4개월이 넘도록 팔리지 않아 여간 마음 고생을 한 게 아니다. 최근 간신히 매수자를 만나 한시름 놓았지만 지난해 말 구입한 K아파트는 그때보다 1000만원가량 빠진데다 앞으로 집값이 더 빠진다는 전망이 우세해 여전히 뒤통수가 얼얼한 기분이라고 김씨는 말한다. ●강북으로 집값 하락세 확산 최근 서울 집값 하락폭이 커지는 가운데 기존에 하향세이던 강남 등 인기지역뿐 아니라 강북과 경기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최근 한 주(4월28일∼5월4일)간 양천(-0.46%), 송파(-0.42%), 강동(-0.30%), 강남(-0.23%), 서초(-0.11%) 등 기존에 빠지던 강남과 인기권역은 물론 광진(-0.11%), 중구(-0.08%), 강서(-0.04%) 등 비(非) 강남권도 떨어지는 곳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들어 집값이 빠지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부실을 우려할 정도는 아직 아니라고 말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양천 등 버블 4구의 지난 한 해 집값은 35.53% 오른 반면 올들어 지난 4개월간 집값은 0.95% 내렸다. 양천구(-2.22%)가 가장 많이 빠졌고, 이어 송파구(-1.51%), 강남구(-0.74) 등 순이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집값은 당분간 전반적인 하향세를 면하기 어렵겠지만 현재의 집값은 모든 정책이 동원됐을 때의 결과여서 최저점으로 보아야 한다.”면서 “투자상품인 재건축은 호가 위주여서 낙폭이 크지만 일반 중소형 아파트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올 서울지역 아파트값 상승률 소형단지 > 대형단지

    ‘1·11 부동산 대책’ 등으로 서울의 재건축아파트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으나 일반아파트는 다소 오르고 있다. 특히 대단지 아파트보다 500가구 미만의 작은 단지 아파트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랐다. 그동안 대단지 중심으로 오르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4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11대책 이후 지난 3일까지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한 서울 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변동률을 단지 규모별로 조사한 결과 500가구 미만의 소형 단지는 평균 2.09% 올랐다. 규모별 상승률로는 1위다. ●500가구 미만 단지 평균 2.09% 상승 이어 ▲500∼1000가구 2.1% ▲1000∼2000가구 1.8% ▲2000가구 이상 0.4% 등의 순이었다. 소형단지일수록 상승률이 높은 셈이다. 지난해 같은기간에는 ▲2000가구 이상은 10.7% ▲1000∼2000가구 11.3% ▲500∼1000가구 8.2% ▲500가구 미만 6.5% 등의 순이었다. 또 500가구 미만의 소형 단지중에서도 강남·서초·송파·양천 등 소위 버블 4개구(區)의 상승률은 0.4%에 불과했다. 비(非)버블지역 21개구의 상승률은 3.2%였다. 이같은 강남·북 역전 현상은 500가구 이상 단지들에서도 마찬가지였다.▲500∼1000가구(버블 0.5%, 비버블 3.0%) ▲1000∼2000가구(버블 -0.2%, 비버블 3.0%) ▲2000가구 이상(버블 -2.8%, 비버블 2.7%) 등으로 비버블 지역이 더 많이 올랐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팀장은 “상대적으로 비싼 인기지역 대단지의 경우는 종합부동산세 우려 등으로 호가가 내렸다.”면서“실수요층이 두꺼운 강북지역 소형 단지의 새 아파트에서는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울 이번주 평균 0.14% 떨어져 올 최대 한편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아파트는 평균 0.14%가 떨어졌다. 올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이다. 양천(-0.46%) 송파(-0.42%) 강동(-0.30%) 강남(-0.23%) 서초(-0.11%)구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단지의 경우 지난해 가을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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