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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매일 신춘문예 당선작] 심사평

    동화를 잘쓰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우선되어야 할까.그것은 다른 문학 장르와 마찬가지로 정확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는 일이다.그리고 그 다음이 무엇을 쓸 것인가 하는 내용의 문제이다.아무리 소재나 주제가잘 설정되어 있다 한들 그것을 표현하는 문장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그것은 이미 동화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다.아무리 맛있는 밥도 이가 다 깨어진 사발에 담아 먹으면 맛도 없고 먹기도 싫은 법이다. 이번에 투고된 작품들은 문장이 부실한 작품들이 많았다.특히 지문을 무시하고 대화로 이루어진 작품들이 두드러져 실망이 컸다.그리고 동화를 발견하는자기만의 눈이 없는 듯 했다. 좋은 동화는 인간의 본질을 밝히는 촛불과 같은 것이어야 하는데,대부분 자잘한 일상을 그리는데 그쳐 아쉬웠다.특히 사물을 의인화하면 무조건 동화가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경계해야 할 점이다. 최종까지 올라온 작품은 이현의 ‘리버버리 할아버지’,석인수의 ‘영어 티처 순둥이’,이환제의 ‘흥,썩은 감자잖아!’,이 세 작품이었다.‘리버버리할아버지’는 실향민인 할아버지가 자녀들을 불러 제사를 지내게 함으로써분단의 고통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으나,주제의식이 강한데 비해 형상력이부족했다.문장도 다소 거칠어 다음 기회를 엿보기로 했다.‘영어 티처 순둥이’는 일단 재미있게 읽히고 어린이의 심리도 자연스럽게 드러내었으나,영어와 한글이 결합해서 문장을 이룬 점이 어색하고 생경스러웠다.어린이들로하여금 우리말의 파괴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흥,썩은 감자잖아!’는 썩은감자가 버려져 감자꽃을 피우게 되는 과정을이야기한 작품으로 의인화의 방법으로 씌어진 작품이었으나,할머니와 아파트관리인이라는 인간을 만나 꽃을 피우게 되는 마지막 결구 처리가 자연스럽고 감동적이었다.흙에 묻혀 썩어야만 새로운 생명과 희망을 얻을 수 있다는 점,그리고 그것이 인간의 사랑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긍정적인 눈이 높이 평가를 받았다. 낙선자에게는 분발과 당선자에게는 더 큰 노력을 기대해본다. 조대현-정호승
  • IMF 2년 실직눈물 닦고 창업 열기 확산

    휴일인 21일 오후 서울 강남 G백화점 명품관과 H백화점 수입매장,L백화점등에는 값 비싼 수입품을 사려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이들 백화점에서는 ‘페레가모’‘구찌’‘베르사체’ 등 한 벌에 100만∼300만원씩 하는 외제 정장과 100만원짜리 이탈리아제 핸드백,30∼40만원대의외제 화장품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 서울 L백화점 영등포점도 이날 하루 170만원대의 ‘버버리’ 정장이 20∼30벌 팔리는 등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70% 이상 급성장했다.백화점측은 최근수입매장을 2곳에서 7곳으로 늘렸다. G백화점 관계자는 “올들어 10월까지 명품관의 매출액은 1,0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4% 늘었다”고 밝혔다. 주말인 지난 20일 밤 대형 룸살롱 100여곳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 유흥가는 유흥업소에서 내뿜어져 나오는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뤘다.벤츠,BMW 등의 고급 외제차와 취객들로 밤새 흥청거렸다. 140평 규모에 120여명의 접대부가 있는 G룸살롱 지배인은 “대부분 예약 손님이며 평일에도 새벽까지 30여개 룸이 모두 찬다”고 말했다.강남구청 관계자는 “100여평이상 고급 룸살롱이 관내에만 50여곳이나 된다”면서 “대부분 하루 평균 5,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린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운송담당 관계자는 “지난 여름부터 해외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여행지도 방콕 괌 도쿄 등 동남아에서 수백만원대의경비가 드는 유럽·하와이 등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17개 대형 연회장이 있는 인터콘티넨탈호텔과 웨스틴조선 등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은 이미 망년회 예약을 끝냈다.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은 밀레니엄을앞두고 2,000만원짜리 2박3일 밀레니엄 패키지를 내놨다. ‘노숙자 다시 서기 지원센터’ 김영술(金榮述·34)사무국장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서울시내 노숙자는 지난해에 비해 갑절 이상 늘어 6,000여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2년을 맞은 우리사회의 그릇된 단면이다. 그러나 어두운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묵묵히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봉사자들이 늘고 있고,생활이 쪼달려도 알뜰하게 건전소비를 하며 살아가는중산층이 대부분이다. 21일 오후 서울역과 용산역,탑골공원 등 서울시내 20∼30곳의 노숙자 무료급식소는 노숙자들에게 무료 급식을 했다.앞서 지난 9일에는 종로구 궁안마을에서 천막생활을 하는 철거민 30여명이 서울역 등에서 모은 1,070만원을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이석주(2)군의 아버지 이해원(34)씨에게 전달,주위를 흐뭇하게 했다. 조현석 장택동기자 hyun68@
  • “수입명품 첫 세일”극성스런 선전…“얄미운 商魂”

    소주뚜껑,백화점 상품권,수입명품 세일….최근 소비자들을 우롱하거나 당혹케 한 사건의 주인공들이다. “소주 뚜껑만 잘따면 아파트 한채가 나온다”고 떠들석했던 소주경품은 잔치는 커녕 재고떨이 행사로 끝나버렸다.백화점이 너도나도 발행하려던 100만원짜리 상품권은 여론의 비난이 거세자 언제 그랬냐는 듯 꼬리를 감추었고일부 백화점들은 몇벌밖에 팔지 않는 ‘수입명품 세일’을 요란스럽게 선전하는 등 얄미운 상혼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소주경품 새해벽두부터 애주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주류업계의 ‘20억원어치 소뚜껑 경품'.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바라던 경품은 나오지 않고업체의 얄팍한 상혼만 나왔다. 보건복지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 관계당국의 압박에 굴복한 것이긴 하지만 해당업체에는 급작스런 중단과 소비자 기만행위에 분노한 애주가들의항의전화가 빗발쳤다. 경품행사를 먼저 시작한 업체는 그린소주.지난 1일 32평형 아파트 3채와 아토스승용차 30대,컬러TV 100대를 내걸고 ‘소주뚜껑속의 행운잡기'를 시작했다.지난 연말 4%가까이 떨어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두 5억여원을 들여‘애주가 유혹작전'에 나선 것. 그린소주의 공략에 진로도 뒤질세라 ‘두꺼비 사은대잔치'를 급조했다. 재부터 뿌리고 보자는 딴지전략이었다.모두 6명에게 주택구입자금 7억원,경승용차 50대,TV 250대,김치냉장고 200대 등 15억원어치의 경품을 걸었다. 진로 측은 1월5일부터 7일까지 사흘동안 출하된 제품 900만병에 경품뚜껑을 달았으며 실제 경품에 당첨된 사람이 전국적으로 11명에 이른다며 ‘소비자우롱설'을 부인했다.그러나 당첨 물건은 TV 등 모두 값싼 경품이었다. 그린소주도 마찬가지.현재 1,100만병이 깔려 있다는 설명과 달리 아토스 1대,TV 2대가 당첨됐을 뿐이다.이들 업체는 중단후에라도 당첨되면 경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소주를 더 팔겠다는 전략이 아니냐”고 의혹의 시선을 보낸다.●백화점 상품권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등은 100만원짜리 상품권발행을하루만에 취소했다.과소비 조장과 뇌물용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에 한걸음 물러선 것.30만원이나 50만원 상품권의 경우 여론의 추이를 보겠다는반응이다.계획을 발표하기에 앞서 고액상품권 발행이 불러올 부작용을 몰랐을 리가 없다.‘밑져야 본전’이라는 식의 영업발상이라고 입을 모은다.●수입 명품 세일 올해 첫 세일에서 백화점들은 ‘수입명품 첫 세일’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그리고 막스마라 버버리 등 명품은 세일 첫 날 다 팔렸다며 은근히 매출액 자랑을 했다. 그러나 백화점당 준비된 버버리 싱글코트와 롱코트는 10벌이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막스마라 코트는 입점된 백화점수도 적지만 한 백화점에서 5벌 정도가 최다 물량이었다.한벌당 150만∼200만원 하는 제품이 오전에 동이 난 것은 물론 고가품을 찾은 사람들도 있지만 제품 수량이 지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한 관계자는 “명품이 매진됐다는 자랑은 사실 홍보실의 농간에 가깝다“고 했다.
  • ‘무자본 무공해’ 관광산업(3회)

    관광산업은 21세기의 핵심 서비스산업이자 문화산업,정보통신서비스업과 함께 성장전망이 밝은 지식기반 산업이다.지난해 우리나라 관광업계는 사상 처음으로 425만여 명의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관광객들에게 덤핑판매를 하는 등 여전히 질보다는 양의 확대에 치중,관광산업의 부가가치가 낮다.외형 불리기에 급급하기보다 품격 높고 실속 있는 선진국형 관광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관광의 부가가치 제고가 시급한 실정이다.●친절과 청결 일본인들의 친절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외국인이 길을 물으면 미소띤 얼굴로 ‘하이’하며 길을 안내해준다.스페인의 프랑코 총통은 화장실을 깨끗이 하고 관광도로를 정비할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스페인은 이후 도로 정비 및 화장실 개선에 힘써 관광대국이 됐다.96년에는 관광부문에서 286억달러의 흑자를 기록,무역에서의 손실을 벌충하고도 남았다. 친절과 서비스,청결은 돈없이도 쌓을 수 있는 가장 큰 재산이자 관광산업의기본덕목이다.이것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관광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회의산업에 눈을 돌려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는 24만㎡의 대형 실내 전시장이 있다.주차장 등 부대시설까지 포함하면 40만㎡에 이른다.이 곳에서는도서 전시회,자동차 전시회,음악 전시회 등 각종 국제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메세(전시회)’가 열리면 시내 호텔이 모두 차는 것은 물론 인근 중소도시의 숙박시설도 동이 난다.100달러이던 호텔 하루 숙박료는 150∼200달러로 올라간다.그나마 예약을 하지 않으면 구할 수 없다.식당,택시 등도 덩달아특수를 누린다. 회의산업은 부가가치가 높다.외래 관광객이 우리나라에서 평균 1,491달러를 쓰지만 회의 참석자들은 3,285달러를 지출한다.2.2배 많은 것이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에 대한 소득창출,세수증대,고용창출 등의 간접효과도 가져온다.●문화와 접목된 관광상품 미국 뉴욕시는 브로드웨이 연극공연을 통해 연간2조7,000억원의 수입을 올린다.뉴욕시 관광수입의 23%다.이탈리아 라 스칼라좌의 오페라,소련 볼쇼이 발레단의 발레도 유명한 문화상품이다.‘쌍동이표칼‘을세계에 수출하는 독일인들은 일본에 가면 일제 사시미용 회칼을 찾는다.회칼이 수십년 동안 요리수련을 거쳐 도(道)를 얻은 주방장만이 잡을수있는 신성한 물건이라고 믿기 때문이다.일본이 일식을 세계에 전파하면서 전통음식에 얽힌 갖가지 이야기를 세계에 알린 결과다.‘사시미’(회)와 ‘스시’(초밥)는 서양에서도 고급 음식으로 인식된다. 우리에게도 문화상품은 무궁무진하다.팔만대장경,탈춤,판소리,사물놀이,태권도,김치,씨름,한복,한지 등 헤아릴 수 없다.인사동 거리에 외국인들이 몰려드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전설을 만들어라 이탈리아 로마 트레비분수에 가면 동전이 수북하다.동전을 구멍 안에 넣으면 행운을 가져온다는 전설 때문이다.독일 라인강변의 로렐라이언덕은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곳이다.그러나 프랑크푸르트를 찾는 관광객은 한번쯤 들르게 마련이다.선원들이 요녀(妖女) 로렐라이의노래를 듣다 강에 빠져죽었다는 전설 때문이다.벨기에 브뤼셀의 오줌싸개 소년 동상이 기념사진을 찍는 명소가 된 것도 입소문이 났기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제주도 서귀포시 정방폭포 절벽에 새겼다고 하는 진시황의 불로초 전설은 훌륭한 관광자원이다.중국 후한서와 진시황 본기에 따르면 진시황의 명을 받은 서불(徐市,서복이라고도 함)은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소년·소녀 500명과 함께 서귀포에 도착했다고 한다.정방폭포 근처에 전설을 기념하는 기념비석을 세우거나 영지버섯 등 건강식품을 불로초 대체 상품으로 개발하면 중국인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밤문화를 만들어라 캉캉춤과 뮤지컬로 이어지는 프랑스 파리의 리도쇼.화려한 무대와 볼거리로 파리의 밤을 외롭지 않게 하는 나이트 라이프다.에펠탑은 낮에 보면 그저 고철 덩어리이지만 밤이 되면 독특한 간접조명시설로멋진 야경이 연출된다.개선문의 야경도 놓칠 수 없다.낭만이 가득한 세느강의 야간 유람선도 밤을 풍성하게 한다.이러한 밤 상품은 500프랑∼1,000프랑을 호가한다.반면 낮에 둘러보는 루부르박물관은 입장료가 50프랑을 밑돈다. 점심시간에 세종문화회관 빈터에서 열리곤 하는 음악회가 밤에 열린다면 서울의 밤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관광객은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다 일본 가가와현은 쫄깃쫄깃한 우동으로유명한 고장이다.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우동학교에서 우동만드는 법을 배우고 자신이 만든 우동을 시식한다.모두들 신기해 하고 재미있어 한다.괌에서는 민속마을 관람이 끝나면 현지 안내원이 관광객들에게 민속모자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고 민속춤 경연대회도 벌인다.춤을 멋지게 춘 관광객에게는 민속모자를 선물로 준다.관광객은 민속춤을 익히고 현지인은 외국인에게 괌의민속춤을 알리는 등 누이좋고 매부좋고다. 관광객은 단순히 구경만 하는 피동적인 객체이기를 싫어 한다.한복 입어보기,널뛰기 등 관광객이 직접 체험하게 하라.그러면 재미는 배가된다.●살거리,먹거리를 만들어라 IMF가 터지지 전 영국 런던의 버버리매장에는한국인 점원이 배치돼 있었다.한국 관광객이 앞다투어 값비싼 의류를 구입했기 때문이다.프랑스 파리의 면세점도 랑콤,샤넬 넘버5 등 유명 화장품을 사려는 한국인들로 북적됐다.유사품이 아닌 진품을 살 수 있는데다 시세차익을 올릴수 있기 때문이다.스위스에 가면 대부분의 관광객이 선물용으로 등산용 칼을 산다.쇼핑은 관광객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남대문시장과 이태원상가의 활기찬 거래 행위는 그 자체가 관광상품이다.여기에 값싼 상품 또는 독특한 기념품이 있다면 금상첨화다.●눈높이를 관광객에게 맞추어라 자금성,만리장성을 자랑하는 중국인에게 경복궁,비원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그러나 이들에게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수원 삼성전자 단지 견학은 훌륭한 관광상품이다.롯데월드,에버랜드 등 대형 위락시설도 이들의 눈길을 끈다.반면 유럽인들에게 서울 시내 고궁관람은호기심의 대상이다. 동남아인들이 한국의 겨울스키,가을단풍에 매료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도움말 주신 분] 대전대 邊在眞 교수,홍콩 관광청 柳桓圭 대표,수안보 산그림 호텔 李鍾完사장,한국 관광공사 朴春圭 홍보실장,문화관광부 林炳秀 관광국장.
  • “이상화 방언형 詩語 엉뚱한 해석 투성이”

    ◎경북대 이상규 교수 ‘문학사상’ 기고/…답답어라→…답답워라/벙어리입설→병아리입설/이해부족·오탈자… 원본과 큰 차이/잘못 가려내 詩 본래의 뜻 살려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인 상화(尙火) 이상화(1901∼1943)의 작품이 방언으로 된 시어를 잘못 해석하거나 교합본(校合本)의 개고과정에서 나타난 오탈자 등으로 본뜻과 전혀 다르게 이해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대 이상규 교수는 ‘문학사상’ 9월호에 낸 ‘멋대로 고쳐진 이상화의 시’라는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히고 상화의 시를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가 구사한 방언을 본래의 뜻대로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교수는 정음사의 ‘상화시집’,대구문협의 ‘이상화 전집­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등 10여권의 교합본을 분석,상화 시의 방언들이 어떻게 엉뚱한 말로 둔갑됐는가를 밝힌다. 대구 출신으로 향토색 짙은 지역 방언을 사용한 상화의 작품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대구방언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는게 그의 주장.그에 의하면상화의 대표작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 나오는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라는 대목은 대구방언으로 이해하면 ‘…답답어라’로 표기해야 옳다.그러나 중부방언으로 해석하는 바람에 이처럼 잘못 쓰여졌으며,정음사나 대구문협 등에서 낸 교합본은 물론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도 이런 잘못이 그대로 답습되고 있다는 것이다. ‘단조(單調)’에 나오는 ‘벙어리입설로…’도 정음사나 미래사 등의 교합본은 ‘병아리입설로…’로 표기하고 있으나 이는 말을 듣지도 하지도 못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대구 방언 ‘버버리’ 또는 ‘버부리’를 잘못 교정하는 바람에 전혀 다른 말로 둔갑한 예라는 것.또 ‘오늘의 노래’중 ‘…핏물을 듸뤄보자’라는 대목의 ‘듸뤄보자’는 대구방언으로 ‘드리우다’라는 뜻인데,문학사상과 정음사 등의 교합본에서는 ‘들여보자’로 교정해 원본의 의미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상화의 교합본 작품에 이처럼 오류가 많은 것은“대구 토박이인 그의 작품에 실린 방언형을 처음부터 간과한 데다 이를 표준어로 바꾸는 과정도 대구방언에 대한 정밀한 해독없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또 “상화가 시를 썼던 20년대는‘국어맞춤법통일안’이 마련되기 이전으로,작가 자신이 개인적인 철자법 기준에 따라 시작활동을 한 것도 한 원인” 이라는 것이다.시에 나타난 방언에 대해 이처럼 전반적인 연구·검토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과대포장 강력 “퇴출”/환경부,포장관련 규칙 개정안

    ◎포장공간비율 표시 의무화/PVC 등은 포장재 사용 불가/위반땐 300만원이하 벌금 앞으로 가공식품 음료 주류 제과류 건강·기호식품 화장품 완구 인형은 물론 문구류 신변잡화류(지갑 허리띠 등) 의류(와이셔츠 내의 등)도 포장공간비율(전체 포장에서 내용물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이 차지하는 비율),포장횟수,재질을 포장 겉면에 표시해야 한다. PVC처럼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재질로된 포장재는 사용할 수 없다. 또 색조화장품 액체·분말세제류 뿐 아니라 샴푸 린스 분말커피 물티슈 크레용 물감도 내용물을 재충전해 용기를 반복 사용할 수 있는 리필(Refill)제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환경부는 포장폐기물 감량 및 재활용 촉진을 위해 이같은 내용의 ‘제품의 포장방법 및 포장재 재질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22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규제개혁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8월 중 시행된다. 환경부는 또 ‘자원의 절약 및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을 관계 부처와 협의중이다. 포장기준을 초과할 경우 시정 권고와 6개월 이내의 이행명령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릴 방침이다. 환경부의 이같은 방침은 포장폐기물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 95년의 경우 포장폐기물은 생활쓰레기 발생량 1,744만t의 32%인 558만t이나 된다. 다른 폐기물은 감소하거나 증가추세가 주춤한 반면 포장쓰레기는 오히려 연 평균 7.8%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분해가 잘 안되는 플라스틱 등 합성수지 포장재는 연 평균 12.5%씩 늘고 있다. 과대포장은 폐기물 양산 뿐 아니라 포장재를 만드는 원료물질 낭비,운송비 및 폐기물처리비 증가,환경 오염 등 많은 문제를 야기시킨다. 현재 국내 시판 중인 제품 가운데 한국로슈의 ‘네이춰웨이’ 세트는 포장공간비율이 77.1%,영국제 ‘브로니바디샴푸’ 세트는 60.1%,푸른화장품의 ‘노블리스 UV화이트’ 세트는 56.5%나 된다. 기준 25% 이하를 크게 초과하고 있다. 반면 영국제 ‘버버리’ 향수는 포장공간비율이 19% 밖에 안된다. 최근 63%에서 19%로 크게 줄였다. 환경부는 과대포장을 줄이면 포장폐기물이 30% 가량 감소될 것으로 보고있다. 생활폐기물도 현재 1인당 하루 1.14㎏에서 선진국 수준인 0.9㎏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1,330억원에 이르는 폐기물처리비가 절감되는 것은 물론이다. 환경부는 과대포장을 추방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서울 삼성동 한국자원재생공사 재활용제품 종합전시관에서 포장상품 비교전시회를 열고 있다. 다음 달 3일까지 계속되는 전시회에는 과대포장 제품 90점,우수포장 제품 60점이선을 보이고 있다.
  • 가짜 외제향수 30억원대 시판/업자 2명 구속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鄭振昊)는 17일 가짜 외제 향수 30억원 어치를 만들어 판 鄭善浩씨(44·경기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 등 2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鄭씨 등은 지난 4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에 향수 제조 공장을 차려놓고 프랑스에서 수입한 값싼 향 원료로 가짜 향수 6만여병을 만들어 폴로·버버리·겐조·토미힐 등 외국 유명 상표를 붙여 전국 화장품 대리점에 팔아 30억여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대학생 과외까지 가격파괴/IMF 한파로 사회 전반 거품빼기 확산

    ◎대학생들 주 4회 월 20만원으로 ‘세일’/특급호텔 특별메뉴 1만원대에 제공/고가 의류브랜드 앞다퉈 대폭 할인 IMF 한파로 거품이 걷히면서 곳곳에서 ‘가격파괴’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과외비나 호텔 음식값 등 지금까지 소득수준에 비해 과다하게 거품이 형성됐던 품목들이 가격파괴를 선도하고 있다. 대학생 과외아르바이트의 경우 값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을 1주일에 2∼4번 지도하면 30만∼35만원 정도를 받았으나 최근에는 20만원 내외로 떨어졌다.학부모들이 줄어든 월급봉투에 맞춰 자녀들의 과외비 등 사교육비의 지출을 대폭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생들은 ‘IMF식 과외’ ‘저렴한 과외비에 주 4회 방문’ ‘경제적 부담없이 확실히 가르쳐 드립니다’ 등의 구호를 내걸고 학부모들의 얄팍해진 주머니 사정에 맞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호텔 식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르네상스호텔의 양식당 노블레스와 일식당 이로도리는 코스요리와 철판구이 세트메뉴를 1만7천∼2만2천원으로 종전보다 40% 가량 낮췄다. 신라호텔의 레스토랑 파크뷰는 이달 말부터 안심스테이크 샐러드 등 5가지 코스 점심메뉴를 절반 가격인 1만9천원에 선보이기로 했다.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은 12일부터 3월 말까지 한식당 무궁화와 중식당 도림에서 곰탕과 사골우거지탕 정식 등을 ‘IMF 특별메뉴’로 내놓고 1만2천∼1만8천원에 팔 계획이다. 창업이래 단 한차례도 세일을 하지 않았던 고가 의류브랜드들도 앞다투어 세일대열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버버리와 막스마라를 뺀 모든 업체가 세일에 참가하고 있다.지금까지 단 한번도 세일을 하지 않았던 오일릴리를 비롯,발리 베르수스 이스탄테 소니아니켈 미소니 프랑체스코스말토 리포터 등도 20∼30% 가량 가격을 내려 팔고 있다.
  • 불황의 골은 깊은데… 고가 수입브랜드 “불티”

    ◎백화점 「영국대전」 연일 인사인해/매출 평소의 3∼10배 「고가의 외제 수입브랜드는 불황을 모른다」.불황속에도 비싼 외제 수입브랜드를 할인 판매하는 행사장에 고객들이 대거 몰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롯데백화점이 지난 13일부터 한·영 만남 200주년을 기념해 열고 있는 「영국대전」에는 버버리,닥스,아쿠아스쿠텀 등 영국산 고급 의류를 싸게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일부 품목의 경우 백화점 본매장에 비해 하루 평균 최고 10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불티나게 팔려 「외제 브랜드병」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의류 브랜드는 버버리,아쿠아스쿠텀,막스 앤 스펜서 등의 직수입브랜드와 닥스,오스틴리드,예거 등의 라이센스브랜드 등으로 신상품은 정상가에,이월상품은 최고 4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버버리」브랜드의 경우 정상가 99만7천원인 남성용 버버리코트가 59만원에,정상가 29만원인 여성용 스커트는 19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본 매장에서 53만원의 가격표가 붙어있는 재킷이 이곳에선 19만원이다.13·14일 이틀간의 판매실적은 9천5백여만원.하루 평균 판매액이 1천여만원인 본 매장에 비해 4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아쿠아스쿠텀」의 경우는 이보다 더해 하루 평균 본 매장보다 거의 10배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특히 90여만원을 넘는 더블코트와 35∼43만원인 싱글코트의 경우 할인가가 아닌 정상가로 판매되고 있는데도 날개돋힌듯 팔리고 있다.이틀간 판매액은 6천여만원으로 본 매장에서 20일동안 장사한 것과 비슷한 액수를 벌여들었다. 「닥스」와 「오스틴 리드」도 각각 하루 평균 판매액이 1천2백여만원과 1천여만원으로 평소보다 3∼4배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 불황속 값비싼 수입품 “불티”

    ◎손목시계 2천만원­여성의류 1벌 180만원/국산품은 판매부진… 기형적 소비구조 심화/“일부 백화점서 과소비 충동질” 비난일어 불황속에서도 해외에서 직수입된 유명 상품들이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값비싼 상품일수록 더 잘팔리고,「외제라면 사족을 못쓰는」기형적 소비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1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긴 불황속에 국내 상품의 내수판매가 부진한 것과 달리 루이뷔통,질샌더,페라가모,카르티에 등 해외에서 직수입된 유명상품들의 판매는 여전히 인기다.프랑스의 세계적 브랜드 루이뷔통의 경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 위치한 직영점에서 올들어 월평균 5억원어치가 팔려 한국시장에 진출한지 1년여만에 20% 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루이뷔통은 서울 신라아케이드점에서도 월평균 3억여원대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용 정장 한벌값이 1백80만원선으로 수입의류 가운데 최고가 브랜드로 꼽히는 독일산 질샌더는 현대백화점에서 월평균 2억4천여만원대의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지난해까지 월평균 1억2천만원대를 기록하던 이탈리아산 여성브랜드 페라가모도 현대와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전년대비 70% 정도 늘어난 2억원대의 매출실적을 내고 있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전했다. 페라가모는 최근 갤러리아 3층에 별도로 남성복매장을 열어 월 평균 8천여만원어치를 팔고 있으며 이에 고무돼 연내로 롯데백화점 부산점과 대구백화점 등에도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또 개당 2천여만원이 넘어 연예인과 부유층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랑스브랜드 카르티에 시계도 갤러리아에서 월평균 2억여원대의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버버리,구치,이브생 로랑,바리,던힐 등 다른 유명브랜드들도 전년대비 20∼30% 이상의 높은 판매신장세를 보여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브랜드들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부유층들의 자기과시적인 구매행태가 불황에 관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이들 상품을 유치한 일부 고급백화점이 판매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 가을의 멋 트렌치코트/가는 선… 여성미 강조

    ◎새틴 등 광택소재 인기/그린·회색 등 색상 다양 피부에 스치는 바람이 제법 쌀쌀하다.이 맘때면 남녀 모두 떠올리는 옷이 트렌치 코트.보온 기능과 함께 짙은 가을 분위기에 취하기에도 안성맞춤인 옷이 바로 트렌치코트이다. 올 가을 여성의 트렌치 코트 유행경향은 선이 가늘어져 여성미를 강조하고 소재가 다양해진 것이 특징.전통적인 소재인 면 개버딘외에 실크감각의 새틴,나일론,비닐 등 광택소재를 쓴 것이 많이 나왔다.또 가죽이나 스웨이드를 활용한 제품들도 많다. 색상은 옅고 짙은 베이지색과 감색 카키색 회색이 있으며 올봄 이후 유행이 그칠줄 모르는 그린색도 돋보인다. 남성 트렌치 코트의 경우 면 개버딘 외에 나일론의 혼방, 폴리에스테르 소재 등이 쓰이고 색상은 회색과 카키색이 많이 선보인다. 원래 「트렌치 코트」는 군인들이 입던 영국 버버리사의 개버딘 소재 코트를 일컫는 말.변화가 심한 야외전투에서 군복위에 덧입은 옷으로 알파벳의 「D」자 모양 허리 고리를 덧달아 수류탄 보급품 탄약 등 군비를 휴대하기 쉽게 만든 옷이다.보어전쟁과 제1차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일반인의 옷으로 자리잡았다.고전 영화 「애수」에서 비비안 리와 로버트 테일러가 워털루 다리에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 입은 트렌치코트가 바로 그것. 요즘은 가을에 입는 코트를 모두 트렌치 코트라 부르는데 디자인에 따라 싱글버튼 코트,트렌치 코트로 구분해 부르는 것이 맞다.아니면 「가을코트」로 통칭해야 한다. 트렌치코트는 어깨 견장과 가슴 뚜껑 허리벨트,맞주름 등이 많이 붙어 있는 옷.이때문에 트렌치 코트는 키가 크고 볼륨 있는 체형을 가진 사람에게 어울린다. 또 스카프 숄 마후라 등을 조화시켜 멋을 살리는 싱글버튼 코트와 달리 장식이 많아 그 자체로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 세련된 멋을 즐기고 싶다면 코트의 길이보다 좀 더 짧은 스커트와 함께 입어주는 것이 좋다.「씨」 디자인실 이지은 실장은 『좀더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다면 니트풀오버나 비틀스 풍의 셔츠에 복고풍 판탈롱 바지,일자 바지를 입으면 좋다』고 말한다. 트렌치코트나 싱글버튼코트 등 가을 코트에는어떤 구두,핸드백도 무난히 어울린다.단 구두와 핸드백 분위기를 서로 맞추는 것이 좋다.즉 우아한 멋의 핸드백을 들때는 구두도 비슷한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올가을 유행하는 앵클부츠를 신을 경우엔 핸드백을 큼직한 것으로 선택해야 도시풍의 멋을 살릴 수 있다.〈김수정 기자〉
  • 냉장고/바닥장식재/오버코트/외제와 품질 동등/가격은 훨씬 저렴

    ◎품목따라 값 2배이상 차이/공진청 조사 냉장고·PVC 바닥장식재·오버코트(바바리) 등의 품질은 국산품과 외제상품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반면,가격은 외제상품이 2배이상 비싸다. 31일 공업진흥청이 이들 3개 품목을 대상으로 국산품과 외제상품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5백외급 냉장고는 LG·대우·삼성 등 국내 가전3사 제품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 제품이 냉각 성능,냉각 속도 등 18개 평가 항목에서 전반적으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GE사 제품은 월간 소비전력량이 국산품(53∼54kwh)의 약 2배(1백1kwh)이고 가격도 국산품(81만∼91만원)의 2배가 넘는 2백10만원이었다. LG화학과 한화종합화학,미국의 암스트롱사 등 3개사 제품을 대상으로 인장강도,꺾임시험 등 13개 항목을 평가한 PVC 바닥장식재는 국내 2개사 제품이 모든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암스트롱사 제품은 꺾임과 끝말림 시험에서 국산품보다 품질이 나쁘고 초산을 이용한 내약품성 시험에서도 국산품에 없었던 미세한 변색이 나타났다. 가격은 국산이 3.3㎡당 2만5천∼2만8천원인 반면 암스트롱사 제품은 무려 4만3천원이었다. 외관 등을 평가한 오버코트는 국내 13개사와 외국 3개사 제품 중 서광의 보스렌자,코오롱상사의 아더딕슨,영국의 던힐과 버버리의 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쌍방울의 더번은 습기에 저항성을 갖도록 하는 발수가공 처리가 안된 원단이 사용됐고,신원의 비벤디는 외관 평가에서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가격은 국산 오버코트가 한벌당 15만∼43만원인 반면 외국제품은 91만∼1백10만원이었다.
  • 유럽/굳어지는 새 풍속 「월경쇼핑」(특파원코너)

    ◎EC단일시장 출범후 등장/유명백화점에 인접국 쇼핑책 쇄도/접경도시는 당일치기구매지 각광/국가·국민마다 다른 물건값·선호도 반영 요즘 파리의 갈레리 라파이예트등 큰 백화점 주차장에서는 외국번호판을 단 차들을 전보다 훨씬 많이 볼 수 있다.이웃나라서 온 쇼핑객의 차들이다.런던 시내 백화점들도 주말에 프랑스인 고객들이 늘어나 희색이다.이제 주말 런던의 큰 옷가게에는 미국이나 일본 손님보다 유럽 인접국에서 온 고객이 더 많아졌다.지난 1일부터 유럽공동체 단일시장이 출범에 따라 「국경 없는 쇼핑」이 새로운 풍속도로 등장했다. 이제 어떤 물건을 어떤 나라에서 싸게 살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화제이며 신문·잡지등 매체들도 이런 정보들을 자주 제공하고 있다. 상품 가격은 나라에 따라 차이가 있고 어떤 것은 그 차이가 엄청나다.나이키 운동화는 영국에서 산다면 프랑스 가격의 절반밖에 안된다.베엠베 오토바이 값은 벨기에가 영국보다 최소한 60만원 정도 싸다.부엌용품은 독일에서라면 네덜란드에서보다 25∼40% 싸게살 수 있다.네덜란드에서는 덴마크에서보다 타이어를 25% 싸게 판다. 국경밖의 손님을 유혹하는 것은 가격이 무엇보다도 첫째지만,각국민의 선호와 여행거리도 무시할 수 없다.고급의류를 예로 들면,이탈리아나 독일이나 스페인 사람들은 프랑스의 옷을 좋아하고 프랑스 사람들은 영국과 이탈리아의 옷을 좋아한다. 파리에 오는 사람들이 사고 싶어 하는 것은 디오르·샤넬·랑뱅 따위의 유명 상표의 옷과 가방들이다.독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샤넬 핸드백 같은 것은 찾는이가 너무 많아 가게들이 「한사람앞 3개까지만」으로 제한하고 있는 지경이다.런던이라면 버버리등 상표의 옷이 단연 인기다. 옷을 사러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의 사람들이 이탈리아로 많이 가고 스페인 사람들이 프랑스로 많이 가는 것은 거리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특히 영국과 이탈리아에 쇼핑객이 부쩍 는 것은 지난해 화폐 평가절하와 무관하지 않다. 쇼핑위주나 쇼핑만을 위한 여행이 많아짐에 따라 접경도시들이 당일치기 쇼핑지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영국인들은 해협 건너의 프랑스해안도시 칼레나 디에프에 닿자마자 포도주와 치즈를 사가지고는 바로 귀로에 오른다.네덜란드에 접경한 독일 도시 아헨,프랑스·스페인과 접경한 소국 안도라등에 쇼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경을 넘나들며 하게되는 쇼핑하기의 대상은 앞으로 자동차 같은 덩치 큰 물건은 물론이고 서비스 영역에까지 확대돼 나갈 것이다.오는 5월 자동차 제조회사들이 비교가격표를 발표하면,새 차 구입희망자들은 어느 나라에서 사는 것이 유리할 것인가를 저울질해야 한다.자동차보험을 내년 7월부터는 유럽공동체 12개국 안의 어느 것을 골라들어도 된다. 최근 유러피언지가 종합한 각국민의 쇼핑 성향은 대충 다음과 같다. 프랑스인들은 안도라에 가서 면세 주류와 담배를 산다.옷을 사기 위해서는 이탈리아와 영국에 간다.벨기에 가서는 주류와 식품류를 산다.벨기에 사람들은 술·담배·연료를 사러 룩셈부르크에,가구를 사러 독일에 간다. 독일사람들은 화장품과 문방구를 사러 체코에,옷을 사러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가고,술을 벨기에에서 산다.이탈리아 사람들은 유행 의상과 악세서리와 향수를 사러 파리에 가고,차로 룩셈부르크에 갔다하면 주유소에서 가솔린을 예비연료통들에 가득 채운다.아일랜드 사람들은 영국땅인 북아일랜드에 가서 세탁기와 그릇닦이 기계를 산다.
  • 유를 창조하는 기적/최갑석 재향군인회 중앙이사(굄돌)

    예비역 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에서 광양제철소 시찰계획을 세워 말로만 듣던 세계 제일의 제철회사를 견학하게 됐다. 첫날에는 광양제철소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좋은 백운대에서 쉬고 이튿날 거대한 제철소를 모두 돌아보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대로 말로만 듣던 산업현장을 눈으로 확인하니 보면 볼수록 놀랍다. 지난 86년부터 8조원을 투자하여 수백년 쌓인 섬진강의 모래와 해안의 무인고도 바위를 깨어 4백70만평의 거대한 종합제철단지를 완성한 포철의 기술진에 삼가 경의를 표했다. 임진왜란당시 충무공의 활동무대였던 남해와 여수반도를 끼고 여천공단을 마주보며 방파제없이도 25만t급 선박을 접안시킬 수 있는 천혜의 항만은 국보적인 존재가 아닐수 없다. 바다를 매립했기 때문에 국토확장의 효과와 함께 제철단지와 항구를 새로 개발한 것은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의 표본처럼 보였다. 연간 3천만t의 철광석과 석탄을 수입,1천2백만t의 강철을 만들어내는 이곳에는 8천8백명의 철인들이 4조3교대로 1년 3백65일 하루도 용광로의 불을 끄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다. 안내자가 『노동시간은 짧게,근무밀도는 높게,생산성은 크게 노력해서 세계제1의 공장으로 지켜나가겠다』고 설명하자 백발이 성성한 노장군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현대는 철의 문명의 시대라고 한다.철이 없이는 건물이 올라갈 수도 없고 차량이나 선박을 만들수도 없고 탱크나 포를 제조할수도 없어 경제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하기 어렵다. 우리나라가 단독으로 철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용광로를 가진 것이 불과 20여년 밖에 되지 않는데 세계제일의 공장을 갖게 된 것이 감개무량했다. 거대한 용광로 위에 서 보았지만 땀이 나지 않을 만큼 근무시설이 완벽했으며 용광로위의 『환경기준치의 10분의1이하로』라는 표어에서 최신·최대·최고의 제철소라는 긍지를 엿볼 수 있었다. 현장소장은 『포철이 세계제일의 제철소가 된 것은 국민들의 성원 때문』이라며 『시계라면 롤렉스,코트라면 버버리 처럼 철은 포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마음든든했다. 광양제철소 시찰에 참가했던 30여명의 예비역 장성들은 6·25당시의 빈약했던 산업시설에 비해 『무에서 유를 창조한 기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 유명백화점들 외제수입 앞장(소비자)

    ◎이·불의 고가의류등 마구 들여와 독점판매/자제기미도 한때… 전용매장 신설·확장 경쟁까지 건전한 소비문화를 이끌어야 할 주요 대형백화점들이 앞장서 해외 최고급브랜드 의류등 고가품을 수입,과소비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또한 과소비 조장등 사회적 비난을 받자 철거·축소했던 수입품매장을 신설 또는 확장하고 있어 내년도 유통시장 개방을 앞두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롯데의 경우 올봄부터 본점 3층 숙녀복 매장에서 세계 유행을 주도한다는 「지아니 베르사체」를 비롯,「마리엘라 브라니」 「이스탄테」등 고급 이탈리아 브랜드 의류를 독점판매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 아르마니사의 「엠포리오 아르마니」와 「엠포리오진」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신세계는 현존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라고 일컫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도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벌에 1백만∼2백만원에 이르는 아르마니의 여성복은 내년 봄부터 「에스카다」 「소니아리키엘」 「라우렐」 「버버리」등 세계 유명브랜드를 취급하는 본점 3층 수입의류코너에서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는 지난 81년 프랑스의 피에르카르댕 핸드백과 지갑등 피혁잡화를 라이선스 계약으로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83년에는 프랑스의 「입생롤랑」,89년에는 미국의 「애로」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각각 들여와 독점판매해 왔다. 직수입의류외에도 외국에서 수입된 식품,화장품,가전제품 등의 판매에도 대형백화점들이 앞장서고 있는 실정. 최근 일본화장품인 「코세」 매장을 「가장 목이 좋은」 1층 에스컬레이터 옆에 신설한 한양유통의 갤러리아 동관은 화장품 액세서리 피혁잡화 가구 생활용품등 거의가 수입품으로 채워져 있다. 현대는 1층 잡화매장에 프랑스산 시슬리 랭카스터 파코라반등 외제 고급 화장품 매장을 신설하는 한편 국산화장품 매장에서 함께 판매하던 「크리스천 디오르」를 분리독립시켰다. 신세계도 지난해 12월 「에스테 로더」 「아라미스」등 외제 화장품 매장을 신설한데 이어 28일에는 세계 최고급 화장품의 자존심을 고수하는 프랑스의 「샤넬」 뷰티코너 국내점1호를 오픈한다. 각 백화점 가전제품코너와 식품매장에도 외제물건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6층에는 수입 주방용품 코너를,지하에는 수입식품코너를 마련한 롯데는 양주는 물론 사탕 껌 음료수까지 수입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수입품 판매에 나서고 있는 백화점측은 『수입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일본의 40%에 훨씬 못미치는 5% 내외에 그치고 있다』는 식으로 변명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물건을 다양하게 갖추어 놓음으로써 제품선호도를 만족시키고 경쟁력 강화로 국산품과 자체개발상품(PB상품)에 대한 품질향상을 꾀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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