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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인·명물을 찾아서] “국내 항공사 식혜 외면할 땐 씁쓸 농산물 소비촉진 차원 정부 관심을”

    [명인·명물을 찾아서] “국내 항공사 식혜 외면할 땐 씁쓸 농산물 소비촉진 차원 정부 관심을”

    “수출품에 ‘라이스 드링크’(RICE DRINK)가 아니라 ‘식혜’(SIKHYE)라고 씁니다. 한류 바람이 확산되는 데다 세계에서 쌀로 만든 음료는 유일하기 때문이지요.” 세준하늘청 문완기 대표는 12일 전통 식혜의 세계 브랜드 기틀을 다진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누구도 해 보지 않은 일을 시도하고 있는 건 누군가 우리 전통 음료의 맥을 이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적은 양을 만들 땐 문제가 없지만 한번에 수십t씩 만들 땐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닙니다. 제조 방법이나 기준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말이죠.” 문 대표는 “한번 생산할 때 최소 4000여만원을 들여야 하는데 처음 대량 생산할 당시 맛과 색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만들어 놓은 식혜를 버리기 일쑤였다”고 털어놨다. “이런 위험부담 탓에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았지만 숱한 시행착오 끝에 원하는 맛을 낼 수 있었습니다. 주위에선 저를 식혜에 미친 사람이라고도 합니다.” 그는 지난해 봄 김문수 경기지사의 도움으로 도청 공무원들과 함께 한 항공사에 갔다가 거절당한 일이 아직껏 쓰라리다고 한다. 문 대표는 “김 지사가 요즘 기내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빔밥에 콜라보다 식혜가 어울릴 듯하니 한번 접촉해 보라고 해서 방문했는데 담당자조차 쉽게 만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식혜가 기내식으로 적당하지 않다며 손사래를 쳤단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 음료를 맛보게 할 기회마저 주지 않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했다. “오히려 외국 항공사에서 우리 바나나 식혜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그쪽도 비빔밥을 기내식으로 내놓고 있거든요.” 그는 식혜의 세계화는 한류 문화 및 K푸드 확산뿐 아니라 우리 농산물의 소비 촉진이라는 순기능도 가진 만큼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통나무 잘라보니 살인미소 외계인이…‘신기’

    통나무 잘라보니 살인미소 외계인이…‘신기’

    별 생각 없이 땔감으로 쓸 통나무를 잘랐는데 외계인이 친근하게 웃고 있다면? 최근 이런 신기한 일이 발생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일을 겪은 이는 웨스트요크셔 주에 거주 중인 제이크 도드(17)다. 지난 28일 도드는 아버지와 함께 장작으로 쓸 통나무를 자르다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통나무 단면 나이테 부분에 외계인 형상이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는 “해당 외계인 형상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아 고민했는데 바로 E.T와 모습이 똑같았다”고 밝혔다. E.T는 지난 1982년 개봉한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로 주인공 E.T는 가장 널리 사랑받는 외계인 캐릭터 중 하나다. 도드 역시 어릴 적부터 E.T의 팬이었는데 “땔감용 나무에서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이 장작은 태워버리기에는 너무 소중해 지금 잘 보관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혹시 E.T를 좋아하는 팬이 있다면 이를 팔아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무에서 외계인 형상이 발견된 경우는 전에도 있었다. 지난 2012년 영국 윌트셔에 거주 중인 켄 돕슨도 집 마당의 통나무에서 외계인 형상을 발견했다. 또한 2011년에는 영국 에섹스 공원에서 피터 버포드 부부가 비슷한 형상의 통나무를 발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통나무 잘라보니 살인미소 외계인이’신기’

    통나무 잘라보니 살인미소 외계인이’신기’

    별 생각 없이 땔감으로 쓸 통나무를 잘랐는데 외계인이 친근하게 웃고 있다면? 최근 이런 신기한 일이 발생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일을 겪은 이는 웨스트요크셔 주에 거주 중인 제이크 도드(17)다. 지난 28일 도드는 아버지와 함께 장작으로 쓸 통나무를 자르다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통나무 단면 나이테 부분에 외계인 형상이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는 “해당 외계인 형상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아 고민했는데 바로 E.T와 모습이 똑같았다”고 밝혔다. E.T는 지난 1982년 개봉한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로 주인공 E.T는 가장 널리 사랑받는 외계인 캐릭터 중 하나다. 도드 역시 어릴 적부터 E.T의 팬이었는데 “땔감용 나무에서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이 장작은 태워버리기에는 너무 소중해 지금 잘 보관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혹시 E.T를 좋아하는 팬이 있다면 이를 팔아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무에서 외계인 형상이 발견된 경우는 전에도 있었다. 지난 2012년 영국 윌트셔에 거주 중인 켄 돕슨도 집 마당의 통나무에서 외계인 형상을 발견했다. 또한 2011년에는 영국 에섹스 공원에서 피터 버포드 부부가 비슷한 형상의 통나무를 발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씨줄날줄] 보리암/서동철 논설위원

    미국의 가수 듀오 사이먼과 가펑클이 1970년 발표한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 만큼 세계적으로 짙은 호소력을 발산한 노래도 별로 없는 듯하다. 이미 대중음악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이 노래는 ‘지치고 초라해져 눈물이 고일 때면 그 눈물을 닦아 주고, 의지할 데 하나 없이 고통을 겪고 있을 때도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위로한다. 세상의 어떤 풍파에도 견딜 수 있는 든든한 다리가 되어 줄 테니 걱정할 것 없다고 용기를 불어넣는다. 불교에서는 관세음보살이 ‘험한 세상의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존재이다. ‘법화경’은 ‘백천만억 중생이 온갖 고통과 고뇌에 시달릴 때 관세음보살이 있음을 듣고 한마음으로 이름을 부르면 모두를 고통에서 풀려나게 해준다’고 가르친다. 큰 바다에 들어선 배에 태풍이 몰아닥쳤을 때도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하고 마음을 모아 부르기만 하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태풍은 바다에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인생 도처에서 마주치기 마련이다. 이럴 때마다 관세음보살이 고난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것이 불교의 믿음이다. 흔히 우리나라의 3대 관음도량이라면 양양 낙산사와 강화 보문사, 남해 보리암을 꼽는다. 여기에 여수 향일암을 더해 4대 관음도량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관세음보살은 인도 남동부 해안의 포탈라카 산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관세음보살을 큰법당의 주존(主尊)으로 모신 사찰이 대부분 바닷가의 아름다운 산에 자리 잡은 것도 이런 믿음 때문이다. 포탈라카는 중국에서 보타락가(補陀洛迦)로 음역됐는데, 낙산사의 낙산(山)이나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 낙가산(迦山)은 모두 관세음보살의 상주처인 보타락가산을 이른다. 서울의 낙산 역시 다르지 않다. 지난 주말 보리암을 찾았다. ‘비단을 두른 뫼’라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금산(錦山)이지만, 정상이 멀지 않은 보리암에서 바라본 남해바다의 모습은 과장을 보태지 않아도 번뇌를 털어버리기에 충분했다. 옛 스님들이 이렇듯 감동적인 ‘뷰 포인트’(View point)에 관음도량을 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았을까. 절집을 번듯하게 키우라는 스승의 유지(遺志)를 거스르면서도 주지 스님이 산중암자의 면모를 잃지 않도록 애쓰는 이유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주지 스님은 일행에게 차를 내주면서도 불교와 승려의 자성(自省)을 먼저 이야기했다. 이런 아름다움이 아니더라도 최근 보리암을 찾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다. 승진 기도에 특별히 영험이 있는데다, 다른 종교의 신자라도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퍼진 탓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보리암이 조금이라도 영험 있는 암자라고 믿는다면 그 영험을 고통의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해내는 데 쓸 수 있도록 양보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관세음보살의 정신이고 관음도량의 본질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화보] ‘워너비’ 스타 아만다 사이프리드 내한공식 기자회견

    [화보] ‘워너비’ 스타 아만다 사이프리드 내한공식 기자회견

    아만다 사이프리드 인천공항 사진 보러가기 <클릭> 12월 4일 오전 11시 역삼동 라움에서는 끌레드뽀 보떼(Clé de Peau Beauté)의 뮤즈,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열심히 연습한 한국말인 “사랑해요”,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한국 프레스들에게 첫 인사를 한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먼저 한국에 대한 인상을 이야기하며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입국 당시 공항에서 따뜻한 환영해주었던 팬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어떤 곳에서보다 열렬한 환대를 해주었던 한국 팬들은 정말 최고입니다. 미국에서 멀어서 자주 올 수는 없지만 한국으로 이사 오고 싶을 정도로 한국이 좋아졌어요.” 미국에서도 한국 친구들이 꽤 많다고 밝힌 그녀는 방한 행사가 끝난 뒤 아시아 지역에서 며칠간 시간을 보낼 계획인데, 그 시간 역시 아주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아만다의 맑은 피부는 많은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 그녀는 그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끌레드뽀 보떼를 쓰는 것, 자외선 차단제를 열심히 바르는 것, 물을 많이 마시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걸로 유지가 됩니다.” 라고 말했다. 특히 그녀는 기본적인 습관 뿐 만 아니라 세안시 클렌징 제품을 꼼꼼히 따져보고 사용한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인터뷰 중 한국 여성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한국 여성들은 굉장히 아름다워요. 그리고 때밀이 문화에서 보듯이 한국인들은 참 깨끗합니다. 그래서인지 다들 자신의 나이보다 10년은 어려 보여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배우를 하지 않았으면 최근 수의사 공부를 시작한 언니와 동물을 보살피는 자선 활동을 했을 것 같다는 그녀는 자신의 외모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으로 입술을 꼽았다. “제 입술이 포동포동한데, 사람들이 입술에 주사를 많이 넣는 걸 보면 통통한 입술이 인기잖아요. 가끔 눈이 쏟아져 나올 것 같다는 말도 많이 듣지만 전 제 눈도 좋습니다. 엄마가 물려 주신 다리도 길고 잘 빠진 것 같아 마음에 들어요. 물론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있지만, 최대 장점을 많이 생각하려 해요”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움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자신만의 노력도 공개했다. “한 마디로 정신 차리고 사려고 노력해요. 바쁘면 내 안에 있는 내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기 쉬운데 그러지 않기 위해 뜨개질을 하거나 책을 읽어요. 행사장에 오기 전에도 자선 활동 기부를 위한 뜨개질을 했어요. 또 강아지와 산책하거나 운동 등을 함으로써 내적인 건강에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웃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로운 진로교육, 책 읽으면서 미래의 직업 꿈꾼다

    새로운 진로교육, 책 읽으면서 미래의 직업 꿈꾼다

    내년부터는 전국 대부분의 중고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된다는 소식이다. 교육부는 지난 5일 전국적으로 진로진학상담교사 717명을 선발, 내년 9월 학교 현장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이번 방침에 따라 내년 전국의 진로진학상담교사는 5천 208명으로 늘게 된다. 이는 전국 중고교의 94.5%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로 인해 인천, 광주, 울산, 전남, 충북, 제주 등 11개 시•도 교육청은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율 100%에 이를 전망이다. 교육부는 또 초등학교의 진로활동과 특성 기록을 중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여 지속적, 심층적 진로지도가 가능하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아트를 응용, 독서활동을 진로교육과 연결시키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북아트를 비롯해 클레이, 종이접기, 돌봄교실 등 창의적인 방과후교육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온 보니아라에서 새롭게 선보인 ‘진로독서 북아트’가 그것이다. ‘진로독서 북아트’는 초등저학년 12강, 초등고학년 12강, 중학교 12강의 총 36강으로 구성, 독서교육을 통해 다양한 직업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보고 토론하고 고찰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초등저학년 12강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부터 사회, 도덕, 과학 교과서의 내용과 연계,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초등고학년 12강의 내용은 수학, 음악, 체육, 실과 등 보다 세분화된 교과과목과 연계되며, 영화감독이나 요리사, 법조인 등 좀 더 다양하고 구체적인 진로탐색을 할 수 있는 책들이 교재로 활용된다. 중학생 12강은 자신의 성격 및 적성파악, 직업의 소중함과 일의 보람 깨닫기, 직업에 대한 편견 버리기 등 올바른 직업관 확립을 유도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고민사례와 대처방법 등 미래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 설립 및 합리적인 진로 의사 결정을 교육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보니아라 배화진 대표는 ‘진로독서 북아트’에 대해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에 소속된 초중고 현직 선생님 98명이 발간한 ‘진로독서 가이드북’을 바탕으로 개발된 교육과정”이라고 설명하며, “다양한 독서 활동을 진로교육과 연결시켜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1월 30일에는 보니아라 진로독서 북아트 수업을 진행할 ‘진로독서 지도사 교육연수’가 실시된다. 이번 교육은 진로교육의 이해, 독서교육의 이해, 보니아라 진로독서 활동지 및 북아트 실습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교육 신청 및 자세한 문의는 진로독서 네이버 카페(www.boniara.org)에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명작속 주인공들…이색분석 ‘눈길’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명작속 주인공들…이색분석 ‘눈길’

    어릴 적 감명 깊게 본 문학작품, 영화, 만화의 주인공들. 그때는 그들이 모두 멋지고 쿨하고 사랑스러워보였지만 지금 다시 떠올려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알고 보면 악역보다 더한 악질인 경우도 있고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만큼 비겁할 때도 많다. 게다가 그들이 처한 곤경을 오히려 스스로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이런 유명 작품 속 주인공들의 어두운 뒷면을 흥미롭게 조명했다. 위대한 개츠비의 제이 캐츠비, 해리포터 시리즈의 해리포터,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 등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주인공들의 다른 얼굴은 무엇일까. 제이 개츠비(Jay Gatsby)-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스콧 피츠제럴드의 손끝에서 탄생한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 혹은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남성의 순정’으로 해석되는 이 작품에서 악역으로 꼽히는 인물은 바로 개츠비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 데이지 뷰캐넌이다. 그녀의 자기중심적 태도가 결국 개츠비를 비극으로 몰아넣었다고 독자들은 판단한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개츠비가 그토록 병적으로 데이지에게 집작하는 것 자체가 더 이상하지 않은가? 작품 초반에 매일 밤 사치의 극을 달리는 호화 파티를 개최하는 것도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그가 이런 집착을 보이지 않았다면 작품 속 비극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데이지의 자기중심적 태도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개츠비의 ‘병적인 집착’이다. 에이미 마치(Amy March)-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매사추세츠 주에 살고 있는 중산층 마치(March) 가족 네 자매의 성장기를 담은 이 작품에서 유독 튀는 것은 막내인 에이미 마치다. 어렸을 때부터 응석받이로 자란 그녀는 자기중심의 끝을 보여주는데 심지어 둘째 언니인 조세핀의 원고를 불살라버리기도 한다. 또한 어린 나이에 비해 무척 냉정하고 속물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독자들의 어린 시절 기억 속 에이미는 언니들에게 평생 도움이 안 되는 말괄량이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그저 ‘코 납작한 꼬맹이’일 뿐이다. 로미오 몬태규(Romeo Montague)- 로미오와 줄리엣(Romeo & Juliet) 당신은 로미오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로맨티스트라고 믿을지 모른다. 하지만 로미오가 줄리엣을 안지는 불과 4일밖에 안 된다. 일주일도 채 만나지 못한 여자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그의 행동이 과연 정상적인지 의문이다. 또 한 가지, 줄리엣은 이제 겨우 13세다. 한국이었으면 로미오는 아청법(아동청소년 성보호법)으로 이미 구속이다. 해리 포터(Harry Potter), 해리포터시리즈(Harry Potter series) 해리포터는 최근 가장 성공한 문학 작품 속 주인공이지만 동시에 가장 악랄한 존재이기도하다. 해리포터는 본인 외에 다른 사람들의 말을 전혀 듣지 않으며 호그와트의 각종 규칙들을 깨고 무시하는데 선수며 심지어 건물을 부수기까지 한다. 그 때문에 죽어나간 애꿎은 이들도 많다. 윌리 웡카(Willy Wonka),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월리 웡카가 엄청난 천재인 것은 맞으나 반면 그의 초콜릿 공장은 매우 위험한 곳이 분명하다. 일단 그의 공장을 방문한 어린아이들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경찰들이 그의 공장을 압수 수색하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월리(Wally), 월리를 찾아라(Where‘s Wally?) 이봐요 월리 씨, 왜 우리가 항상 당신을 찾아야 하죠? 그리고 좀 한 곳에 정착하면 안돼요? (참고로 ‘월리’는 영국 본판용 이름이고 미국 판에서는 ‘왈도-Waldo’라고 표기 한다) 톰 소여(Tom Sawyer), 톰 소여의 모험(Adventures of Tom Sawyer) 본인 잘못으로 나무 담장에 페인트칠을 해야 했던 톰은 일이 하기 싫어지자 교묘하게 꾀를 부려 친구들에게 떠넘기고 태연히 선물까지 받아 챙겼다. 또 죄 없는 동네 아주머니를 깜짝 놀라게 만들어 심장건강까지 악화 시켰다. 정말 타고난 사기꾼에다 사이코패스 기질까지 다분하다. 어떻게 허클베리 핀이 이런 녀석하고 친구가 됐는지 의문이다. 사진=허핑턴포스트·위키피디아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명작속 주인공들…이색분석 ‘눈길’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명작속 주인공들…이색분석 ‘눈길’

    어릴 적 감명 깊게 본 문학작품, 영화, 만화 속 주인공들. 그때는 그들이 모두 멋지고 쿨하고 사랑스러워보였지만 지금 다시 떠올려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알고 보면 악역보다 더한 악질인 경우도 있고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만큼 비겁할 때도 많다. 게다가 그들이 처한 곤경을 오히려 스스로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이런 유명 작품 속 주인공들의 어두운 뒷면을 흥미롭게 조명했다. 위대한 개츠비의 제이 캐츠비, 해리포터 시리즈의 해리포터,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 등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주인공들의 다른 얼굴은 무엇일까. 제이 개츠비(Jay Gatsby)-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스콧 피츠제럴드의 손끝에서 탄생한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 혹은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남성의 순정’으로 해석되는 이 작품에서 악역으로 꼽히는 인물은 바로 개츠비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 데이지 뷰캐넌이다. 그녀의 자기중심적 태도가 결국 개츠비를 비극으로 몰아넣었다고 독자들은 판단한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개츠비가 그토록 병적으로 데이지에게 집작하는 것 자체가 더 이상하지 않은가? 작품 초반에 매일 밤 사치의 극을 달리는 호화 파티를 개최하는 것도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그가 이런 집착을 보이지 않았다면 작품 속 비극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데이지의 자기중심적 태도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개츠비의 ‘병적인 집착’이다. 에이미 마치(Amy March)-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매사추세츠 주에 살고 있는 중산층 마치(March) 가족 네 자매의 성장기를 담은 이 작품에서 유독 튀는 것은 막내인 에이미 마치다. 어렸을 때부터 응석받이로 자란 그녀는 자기중심의 끝을 보여주는데 심지어 둘째 언니인 조세핀의 원고를 불살라버리기도 한다. 또한 어린 나이에 비해 무척 냉정하고 속물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독자들의 어린 시절 기억 속 에이미는 언니들에게 평생 도움이 안 되는 말괄량이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그저 ‘코 납작한 꼬맹이’일 뿐이다. 로미오 몬태규(Romeo Montague)- 로미오와 줄리엣(Romeo & Juliet) 당신은 로미오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로맨티스트라고 믿을지 모른다. 하지만 로미오가 줄리엣을 안지는 불과 4일밖에 안 된다. 일주일도 채 만나지 못한 여자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그의 행동이 과연 정상적인지 의문이다. 또 한 가지, 줄리엣은 이제 겨우 13세다. 한국이었으면 로미오는 아청법(아동청소년 성보호법)으로 이미 구속이다. 해리 포터(Harry Potter), 해리포터시리즈(Harry Potter series) 해리포터는 최근 가장 성공한 문학 작품 속 주인공이지만 동시에 가장 악랄한 존재이기도하다. 해리포터는 본인 외에 다른 사람들의 말을 전혀 듣지 않으며 호그와트의 각종 규칙들을 깨고 무시하는데 선수며 심지어 건물을 부수기까지 한다. 그 때문에 죽어나간 애꿎은 이들도 많다. 윌리 웡카(Willy Wonka),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월리 웡카가 엄청난 천재인 것은 맞으나 반면 그의 초콜릿 공장은 매우 위험한 곳이 분명하다. 일단 그의 공장을 방문한 어린아이들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경찰들이 그의 공장을 압수 수색하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월리(Wally), 월리를 찾아라(Where‘s Wally?) 이봐요 월리 씨, 왜 우리가 항상 당신을 찾아야 하죠? 그리고 좀 한 곳에 정착하면 안돼요? (참고로 ‘월리’는 영국 본판용 이름이고 미국 판에서는 ‘왈도-Waldo’라고 표기 한다) 톰 소여(Tom Sawyer), 톰 소여의 모험(Adventures of Tom Sawyer) 본인 잘못으로 나무 담장에 페인트칠을 해야 했던 톰은 일이 하기 싫어지자 교묘하게 꾀를 부려 친구들에게 떠넘기고 태연히 선물까지 받아 챙겼다. 또 죄 없는 동네 아주머니를 깜짝 놀라게 만들어 심장건강까지 악화 시켰다. 정말 타고난 사기꾼에다 사이코패스 기질까지 다분하다. 어떻게 허클베리 핀이 이런 녀석하고 친구가 됐는지 의문이다. 사진=허핑턴포스트·위키피디아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사설] 특정대 ‘교육특구’ 합격 싹쓸이 막을 대책 뭔가

    올해 서울의 일반고 출신으로서 서울대 정시모집에 합격한 187명 가운데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 출신이 131명으로 70.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학년도는 54.3%, 지난해엔 57.7%였다. 해가 갈수록 이른바 강남 3구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양천구(7.0%·13명)와 노원구(4.8%·9명)까지 더하면 이른바 ‘교육특구’ 출신의 서울대 정시합격률은 81.8%나 된다. 가히 ‘싹쓸이’라고 표현할 만하다. 지역 간 교육 격차는 이미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과 지방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올해 서울대 합격자를 시·도별로 따져 보면 서울 출신이 36.4%, 경기가 17.8%로 수도권 출신이 절반을 넘는다. 지역균형선발 합격자를 빼면 농·산·어촌 출신은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서울에서도 강남과 강북의 격차가 심화된다는 데 있다. 교육 격차의 원인은 궁극적으로 빈부 격차, 즉 양극화에 있다. 소득의 차이는 사교육비의 차이로 나타나고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현실이 이런데 최근 서울대가 2015학년도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한 입시전형안은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전형안의 핵심은 정시모집 비율을 늘리고 정시는 수능만으로 뽑겠다는 것이다. 수시모집은 수능 성적과 상관없이 학교생활기록부를 주로 보고 선발하기 때문에 지방 학생이나 서울의 강북 학생도 도전해 볼만하다. 따라서 수시모집을 줄이고 정시모집을 늘리는 것은 지방이나 강북 학생들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또 정시에서 내신성적을 배제하고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것도 지방·강북 학생들에게는 불리하다. 결국, 서울대의 새 전형안은 교육특구의 합격자 쏠림을 더욱 부채질할 공산이 크다. 교육 격차 해소에 역행하는 셈이다. 지역균형선발 인원을 87명이나 줄인 것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되면 합격자가 많은 지역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이동하게 되고 그 결과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것이다. 서울대는 전형안을 이미 발표했지만 지역 간 격차 해소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교육 여건이 나쁜 지역을 위한 지역균형선발 비율을 줄일 게 아니라 더 늘려야 한다. 내신성적 반영도 다시 살려서 진학의 길을 넓혀 주어야 한다. 지방이나 강북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버리기 바란다. 지역균형선발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되었지 않는가.
  • 쇼핑백·라면봉지… 모두 다 자원입니다

    서울 마포구는 14일 ‘폐비닐 분리배출 사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라면·빵·과자·햄 같은 것을 감싸는 봉지, 각종 식음료와 비닐 포장재, 파스 같은 의약품 포장지, 화장품·비누·샴푸 등의 비닐포장재, 1회용 봉투나 쇼핑백 등을 폐비닐 전용 봉투에 따로 담아 버리는 것이다. 폐비닐을 별도로 분리, 배출하면 민간 선별장에서 생활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분류하는 작업 비용과 소각처리 비용을 연간 4548만원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구는 내다봤다. 이처럼 전용 봉투를 마련토록 한 것은 폐비닐이 배출 재활용품 가운데 많은 양을 차지해서다. 구의 경우 지난해 배출된 쓰레기를 품목별로 통계를 내 보니 종이류(30.7%), 잔재폐기물(23%), 폐비닐(14.5%), 유리병(14.5%), 플라스틱(9.3%), 금속류(3.5%)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가정에서는 폐비닐을 생활쓰레기에 섞어 종량제 봉투와 함께 버리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폐비닐의 재활용률이 떨어질 뿐 아니라 생활쓰레기에서 재활용품을 선별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도 만만찮다. 구는 다음 달까지 도화·대흥·상암·서교·신수·용강·망원2동 지역의 아파트를 뺀 일반주택 5만 1390가구를 상대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구가 지급한 폐비닐 전용 수거봉투에다 폐비닐과 필름류를 담아 동별로 정해진 요일에 내놓으면 된다. 박홍섭 구청장은 “폐비닐의 경우 재활용률이 높음에도 쉽게 버리기 마련”이라면서 “효과적으로 수거해 환경보호는 물론 예산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해외여행 | nevada-두근두근 네바다

    해외여행 | nevada-두근두근 네바다

    가장 대단한 여행지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억만으로도 두근거리는 걸 보면 네바다의 작은 소도시들은 충분한 매력을 가진 게 틀림없다. 상징은 익숙한 기호다. 누가 나에게 에펠탑을 보여준다면 저절로 프랑스를 떠올릴 게 뻔하고 피라미드는 이집트, 캥거루는 호주, 맥주는 독일을 연상시킬 거다. 이쯤 되면 머릿속이 단순한 회로로 이루어진 것 같고 상상력의 빈곤함을 자책하기도 한다. 그만큼 강력한 상징의 힘. 상징은 때로 전체를 대변하고 전부를 가리킨다. 하지만 유독 여행에 있어서 그 상징들의 힘은 미약하다. 에펠탑만으로 프랑스에서 보고 느낀 감정을 설명할 순 없었고 캥거루보다는 대자연, 사람들의 친절함이 호주 여행의 잔상으로 남았으니. 여행이란 압도적인 상징보다는 소소한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 또는 그런 재미라고 나만의 정의를 내려도 무방할 듯하다. 네바다의 상징은 라스베이거스다. 사막 위에 드라마틱하게 등장하는 이 도시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탐닉한다. 이번 네바다 여행에서도 라스베이거스는 그 위압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고 나는 이를 기꺼이 즐겼지만 라스베이거스는 이 여행기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네바다=라스베이거스 공식은 참이 아니라는 증거들을 네바다 곳곳에서 발견하고 돌아왔으니. 이제 네바다의 상징은 사막, 카지노와 같은 이미지가 모두 휘발되고 난 후 고요함, 익살스러움, 따뜻함이 모인 그 무언가다. 미국의 조용한 마을 리노, 타호, 버지니아시티를 여행하며 내가 바랐던 네바다에 더욱 밀착된 느낌이다. ●Reno 리노 세상에서 가장 큰 소도시 미국은 동네, 도시, 나라에 대한 나의 공간감을 뒤흔든다. 내게 동네는 발로 타박타박 거닐 수 있는 범위, 도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1~2시간 내 닿는 거리. 우리나라는 서울부터 부산까지 초고속열차를 타면 몇 시간 내 닿는 땅이거늘. 미국이라는 나라는 어찌된 게 오밀조밀한 나의 공간감을 풍선껌 불듯 주욱 늘려놓을 기세다. 대평원에 드문드문 박힌 생활공간들. 개척정신으로 무장한 그들의 선조들이 앞으로앞으로 나갔던 탓이겠지만 두 발보다 자동차가 더 익숙한 이동수단인 데는 좀처럼 적응되지 않았다. 그래서 리노Reno가 더 좋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비행기로 40분가량 떨어진 리노는 구석구석을 걸어 다닐 수 있는 작은 마을 같다. 모든 게 글래머러스한 라스베이거스에 익숙해진 눈에 리노는 작은 미니어처로 보인다. 웅장한 호텔이 압도했던 라스베이거스와는 달리 한산한 시내 중심가 거리는 보안관이 맥주 한잔을 주문할 법한 작은 펍들이 군데군데 자리한다. 버지니아거리와 커머셜로우의 교차점에 자리한 리노의 상징인 아치Arch로 걸음을 옮긴다. 네온사인 간판인 리노 아치는 1926년부터 리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설령 심심한 동네일 것이라 예단하는 여행자는 이 아치를 보고 리노를 한번 믿어 보기로 한다. ‘The biggest little city in the world’ 반대관계를 동반한 리노의 정의다. 그만큼 리노의 규모보다는 꽉 찬 속내를 즐기라는 뜻이겠다. 여름내 네바다주 남부는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됐는데 북부에 위치한 리노는 한낮에도 시원한 바람이 분다. 버석버석한 공기에 땀이 쏘옥 흡수되니 움직임도 가볍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에 걸쳐 있는 시에라 산맥 구석구석의 눈이 녹아 트러키강Truckee River의 물줄기를 이룬다. 티 없는 햇볕 아래 맑은 강물을 벗 삼아 아저씨들은 낚시를 즐기고, 아이들은 물놀이에 여념 없고, 남녀는 자신들만의 작은 결혼식을 연다. 금지된 것을 욕망하라 한가롭기만 한 리노는 1920대만 해도 북적거리는 외부인들로 지금의 분위기와는 영 딴판이었다고 한다. ‘금지된 것을 욕망하는’ 사람들이 모두 네바다로 향했던 탓이다. 전국적으로 음주 금지령이 내려졌을 때도 네바다는 마음껏 술을 마실 수 있는 해방구였고 거의 모든 주에서 불법행위였던 매춘을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지역이었다. 전세계에서 가장 이혼율이 높은 나라에 사는 미국인들은 이혼시 법의 처벌을 받던 까마득한 그 시절을 기억이나 할까. 파국을 맞은 부부들은 유일하게 이혼이 가능했던 네바다로 날아와 부득부득 절차를 밟았다. 네바다 거주민에게만 허용된 법이라 한 달 이상 네바다에 머물며 주민권을 획득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때문에 지금도 리노의 술집들은 2, 3층에 여관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 많다. 이혼의 기쁨을 쟁취한 뒤 바로 새로운 사람과 사랑에 빠진 걸까. 거리 곳곳에 즉석 결혼식을 치를 수 있는 웨딩채플이 눈에 띈다. 팍팍한 프로테스탄트의 삶 가운데 그 시절 리노는 ‘자유의 땅’과 동의어였을 게 분명하다. 이 땅의 자유로움에 매료된 사내가 있었다. 자본가 가문인 하라를 일으킨 빌 하라Bill Harrah. 지금도 리노를 비롯한 네바다 전역에서 그의 가족들은 하라스Harrahs 클럽, 호텔,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단지 부를 축적하는 데 그쳤다면 아직까지 그를 추억할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 참정권조차 보장되지 않았던 때 호텔과 카지노에 여성을 고용하고 인종차별이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던 때에도 빌은 흑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를 운영했다. 호방한 사내였던 빌이 특히나 집착했던 것은 여자와 차. 8살때부터 운전을 시작한 빌은 325대의 자동차를 비롯해 총 1,400대에 이르는 이동수단을 수집했다. 그의 소장품은 리노 내셔널 자동차 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내셔널 자동차 박물관National Automobile Museum 빌 하라의 소장품이 전시된 박물관. 자동차에 관심이 큰 남성들과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박물관 안에서는 여러 소품들을 활용해 18~19세기 신사 숙녀로 변신해 볼 수도 있다. 주소 10 S Lake Street Reno, NV 89501 운영시간 월~토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입장료 $10 홈페이지 www.automuseum.org 엘도라도 호텔Eldorado Hotel Casino 리노 중심가에 위치한 5성급 시설을 자랑하는 호텔. 특히 조식이 유명하다. $10대 가격에 비해 풍성한 만찬을 즐길 수 있다. 리노 아치 맞은편에 있어 위치도 탁월하다. 주소 345 N Virginia St, Reno, NV 홈페이지 www.eldoradoreno.com●Virginia City 버지니아시티 19세기로 향하는 타임머신 1800년대로 시간의 축이 옮겨진다. 시에라 산 중턱에 자리잡은 버지니아시티는 마을 전체가 광산 산업으로 번성했던 시절을 그대로 간직한 테마파크 같다. 1859년 엄청난 은광석 광맥이 발견되면서 인생역전을 노리는 사내들로 깊은 골짜기 작은 마을, 버지니아시티는 일대 가장 붐비는 도시가 됐다. 사람이 모이자 집이 들어서고, 고된 노동을 뒷받침할 음식점과 술집이 생겼다. 곡괭이만 갖다 대면 쏟아져 나오는 은을 항구로 옮기기 위해 철도가 들어섰다. 버지니아시티의 채굴량이 엄청났던지 샌프란시스코가 세워진 이유도 버지니아시티의 은을 태평양으로 옮기기 위해서였다는 말도 있다. 버지니아시티로 이주했던 젊은이는 지역 신문 기자로 일하며 자신의 글을 집필했는데 그가 바로 <왕자와 거지>,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쓴 미국의 국민 작가 마크 트웨인이다. 그러나 버지니아시티의 번영은 채 한 세기도 가지 않았다. 1922년에는 지하 채광이 완전히 멈춰졌던 것. 을씨년스럽게 변해 가는 도시는 말 그대로 유령도시로 머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버지니아시티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가족을 위해 고향을 등지고 이곳으로 향한 아버지들을 기억한다. 그 시절 그대로 모습을 유지하면서 버지니아시티를 미국에서 가장 큰 국립 사적지로 만드는 과정 중에는 아버지를 기억하는 후손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지금도 19세기 경찰과 신문기자, 시민들로 분장하고 버지니아시티의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그들은 연기자가 아니라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덕분에 관광객들은 공짜로 타임머신을 탄 듯하다. 슬롯머신 몇 대가 놓인 작은 술집, 내 이름이 들어간 신문 호외를 발행하는 인쇄소, 배고픈 광부들의 배를 불렸던 음식점까지 시 스트리트C street를 죽 걸으며 버지니아시티의 매력에 담뿍 취한다. 대도시나 대자연에서는 느껴 보지 못한 ‘미국적 향수’가 어린 곳이라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을 데리고 구경을 나온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다. 아빠 무등을 타고 거리를 구경하던 아이는 강도와 보안관 사이에 총격전 연극이 벌어지자 깜짝 놀라 울음을 터트렸다.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 주는 아빠의 손길에 눈물을 멈추고 번쩍 손을 들어 올린 보안관과의 하이파이브! 순간 길거리를 거니는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핀다. 압도적인 경관이나 신비로운 모험도 좋지만 여행 후에 남는 건 언제나 순간의 기억들. 그래서 나에게 네바다의 상징은 광활한 사막도 라스베이거스의 마천루도 아닌 두근두근한 따뜻함일 것이다. 버지니아시티 트롤리 Virginia City Trolley 20분간 트롤리를 타고 버지니아시티 주요 명소를 돌아볼 수 있다. 시 스트리트의 델타 살롱 앞에서 출발한다. 요금 어른 $4, 어린이 $1.5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도시간 이동은 렌터카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네바다 알라모 렌터카 지점┃라스베이거스 국제공항Las Vegas Intl Airport 주소 7135 Gilespie St, Las Vegas, NV 전화번호 (702) 263-8411 영업시간 24시간 예약 및 문의 알라모 렌터카 한국사무소 www.alamo.co.kr ●Lake Tahoe 타호 호수 명징한 푸른빛을 머금다 과연 어디로 떠날 것인가, 여행은 늘 행복한 고민을 수반한다. 화려한 도시를 갈망하지만 평화로운 휴식도 포기할 수 없다. 그렇기에 리노를 떠나 타호 호수로 향한다. 바다가 없는 네바다에 바다보다 넓다는 푸른 호수를 만나러 간다. 타호는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의 경계선을 품고 있으며 호수의 경계를 죽 이은 선만도 116km가 넘고 수심은 500m 이상이라는 설명서를 읽었다. 물론 타호를 보지 못했다는 가정 하에 객관적인 수치는 타호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그러나 제대로 가늠이 되지 않는 수치는 내게 죽은 정보나 다름없었다. 다만 빛에 따라 시시각각 호수의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 호수의 물은 사람이 마셔도 무방할 만큼 건강하고 청정하다는 묘사에 마음이 설렌다. 리노부터 타호까지 한 시간 못 되는 거리를 차로 달리면서 바짝 마른 창밖의 풍경 탓에 정말 푸른 호수가 등장하긴 하는 건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황톳빛 황무지를 부지런히 달구는 태양은 분명 모든 수분을 말려 버릴 작정을 한 모양이다. 마음껏 물을 마시고 자란 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늘 아래 선 순간 타호에 다다랐음을 직감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깊은 타호 호수는 소란스러움이 없다. 고요하고 잔잔한 수면에 검푸른 색을 담았다. 탄성이 나오는 비경이다. 네바다에서 집필 활동을 한 작가 마크 트웨인은 타호를 두고 ‘지구상의 가장 멋진 풍경’이라 칭송했고 호수의 끝이라는 의미를 담아 ‘Dao w a ga’로 칭했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하늘을 담은 호수라 했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짠 내음은 묻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호숫가 주변은 영락없는 해변이다.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은 시원한 바람과 뜨거운 태양을 적절히 조합해 꿈같은 태닝을 즐기고 있고 밀려드는 파도를 껑충 뛰어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나도 그 분위기에 취해 신발을 벗어던진다. 차가운 빙하물에 발을 담갔더니 정신이 번쩍 날 정도다. 손바닥을 오목하게 만들어 물을 채우고 입가로 가져가 한 모금 호로록 들이킨다. 온몸에 퍼지는 청량감. 채도 높은 옥빛 물이 일렁이는 사이 이리저리 쓸리는 고운 모래가 뒤꿈치를 간지럽힌다. 타호에서는 한량처럼 시간을 보내도 절로 즐겁다. 타호 여행의 백미는 크루즈 투어. 호수 남쪽에서 출발해 에메랄드 베이를 휘감고 돌아오는 일정이다. 화산이 폭발한 자리에 빙하물이 녹아 들어와 만들어진 타호는 최대 수심 40m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맑고 투명하다. 빛의 굴절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온갖 물빛을 감상하면서 유유히 배를 타고 호수 위를 누빈다. 선상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와인 한잔을 곁들였다. 더 완벽할 수 없는 하루가 마무리된다. 크루즈 투어 M.S. Dixie2 Cruise 선데이 브런치 크루즈, 디너 크루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요금 에메랄드 베이 크루즈 성인 $47, 어린이(3~11세) $10 홈페이지 www.zephyrcove.com 하얏트 레이크 타호 Hyatt Regency Lake Tahoe Resort, Spa and Casino 예약이 힘들 정도로 인기 있는 호텔. 타호 호수를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 주소 111 Country Club Drive, Incline Village, NV 홈페이지 laketahoe.hyatt.com 글·사진 양보라 기자 취재협조 네바다주관광청 www.travelnevada.co.kr, 02-775-3232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interview 브라이언 크롤릭키Brian K. Krolicki 네바다주 부지사 “150번째 생일을 맞는 네바다, 반전의 매력이 있죠” 네바다는 한 번으로 부족한 여행지입니다. 또 라스베이거스만 보고 가기에는 아쉬울 만큼 멋진 곳들이 많죠. 저는 타호 호수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사무실과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늘 곁에 두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죠. 네바다의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타호 호수는 결코 어는 법이 없습니다. 얼어 버리기엔 타호가 너무 깊고 넓은 호수이기 때문입니다. 호수 주변의 시에라 산맥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면 투명한 호수에 빠질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막인 줄 알았던 네바다에 웬 스키냐고요? 네바다는 4월까지 최상의 설질을 즐길 수 있는 스키 여행지입니다. 사막과 빙하가 공존하는 네바다에서 모험과 어드벤처를 만나시길 바랍니다. 오는 10월31일이면 네바다주가 150번째 생일을 맞이합니다. 올해 말까지 다채로운 축제와 행사가 네바다 전역에서 끊이지 않을 예정이니 놓치지 말기를 바랍니다.
  • [사설] KT에 필요한 건 새 낙하산 아닌 유능한 CEO

    이석채 KT 회장이 엊그제 사의를 표명했다. 사퇴 외압설에도 불구하고 외국에 출장가는 등 건재를 과시했지만 검찰이 수사 강도를 높이며 옥죄어 오자 결국 두 손을 든 셈이다. 평가받는 경영 업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회장은 회사 안팎에서 퇴진 압력을 받아왔다. 직원 8명이 자살한 무리한 노무관리로 노조의 공격을 받았고 그러면서도 영업실적은 월간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보은 인사’의 전횡과 독단적인 경영도 비판을 받았다. 보수·진보, 사내·외를 막론하고 퇴진 요구를 받는 이 회장의 사의를 안타깝게 생각할 사람은 적다. 퇴진과 관계없이 엄정한 수사를 받는 것도 마땅하다. 그러나 외부의 영향력이 작용한 점은 문제다. 5년 전 이명박 정부 초기에도 당시 남중수 KT 사장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구속됐고 이 회장이 낙하산으로 후임 CEO 자리에 올랐다. KT는 과거 공기업이었지만 민영화돼 정부 주식은 한 주도 없는 민간기업이다. 정부의 인사와 경영 개입은 월권임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CEO 퇴임을 둘러싼 악순환이 주기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정권과 친한 인사들을 중용한 인사상 오점은 이 회장이 낙하산이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고액 연봉 값을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경영 능력도 애초에 검증 대상이 아니었다. 이런 결과는 KT 회장을 대선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이 초래한 것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포스코나 KB국민은행도 KT와 사정이 똑같다. 정권만 바뀌면 멀쩡한 사람을 몰아내고 자기 사람을 앉히려는 그릇된 생각이 기업을 멍들게 만들었다. 과거에 공기업이었다는 이유로 정부가 경영에 개입하는 것은 경쟁력을 갉아먹는 행위다. KT 회장에 새 낙하산을 선임한다면 5년 후 또 다른 무능 경영자의 말로를 볼 수 있다. 주인 없는 회사라고 간섭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버리기 바란다. 유능한 경영자를 선임하고 평가하는 것은 주주나 이사회에 맡겨야 한다.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은 KT처럼 오너는 없지만 CEO 경쟁프로그램을 통해 후임자를 결정해 135년 동안 초일류 기업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민영화된 옛 공기업들의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때다.
  • [사설] 정치적 중립 지킬 검찰총장 나와야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엊그제 김진태 전 대검 차장 등 4명을 차기 총장 후보로 황교안 법무부장관에게 추천했다. 황 장관은 이들 중 한 명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청하고, 임명되면 인사청문회를 거쳐서 새 총장의 임기가 시작된다. 채동욱 전 총장이 혼외 자녀 논란에 휩싸여 지난달 중순 사표를 낸 이후 총장 공백 상태에서 검찰 안팎에서는 엄청난 소용돌이가 몰아쳤다. 채 총장의 퇴진이 의도적인 ‘찍어내기’라는 야권의 반발도 있었고 국정원 댓글 수사를 둘러싸고 검찰 내부의 항명 파동도 있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검찰 상황을 수습하려면 무엇보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인물이 임명돼야 한다. 검찰은 때로는 정권의 수호자 노릇을 하며 권력과 야합했고, 스스로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권력집단으로 변모해 왔다. 외압에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면서 ‘정치 검찰’이라는 부끄러운 별명도 얻었다. 정치권은 이런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시시때때로 강조하면서도 막상 사안이 발생하면 소신껏 결정할 자유를 주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검찰은 내분을 일으킬 소지를 늘 갖고 있었다. 올해 초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를 둘러싼 검찰 수뇌부의 분란이나 국정원 댓글 수사와 관련한 항명 사건도 그런 배경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나름대로 소신 있게 검찰을 이끌었던 채 전 총장이 사생활 문제로 물러난 데 정치권이 개입했다는 설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총장은 외압을 견디며 정치적 중립을 지킬 뚝심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 한 명을 가려 제청할 황 장관이나 임명권을 가진 박 대통령은 그런 인물을 선택해야 하고 검찰의 중립성 또한 최대한 보장해 주어야 한다. 박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저 자신이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검찰을 이용하거나 검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 결코 없을 것임을 국민 여러분께 엄숙히 약속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었다. 제청권을 행사할 황 장관부터 이 약속을 되새겨서 말 잘 듣는 총장을 앉혀 검찰을 좌지우지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기 바란다. 그러지 않았다가는 또 다른 반발과 항명 사태를 부를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검찰은 현재 구성원 간의 알력으로 만신창이 신세다. 어쩌면 위기 상황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는 기로에 서 있다. 그래서 총장의 역할은 실로 중차대하다. 차기 총장의 덕목에는 이런 조직 내 갈등을 잘 추스르고 파벌을 뿌리 뽑을 통솔력과 신망도 빠질 수 없음은 물론이다. 검찰은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는 기관이다.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말이 있다. 검찰이 흔들리면 나라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총장을 잘 뽑는 것이 신뢰받는 검찰로 가는 첫걸음이다.
  • [정기홍의 시시콜콜] 한 주민의 3년간 ‘층간 민원’ 일기

    [정기홍의 시시콜콜] 한 주민의 3년간 ‘층간 민원’ 일기

    “오늘은 이상하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 고함을 지른 효과일까.” “또 시작인가. 오늘만도 벌써 네 번째다. 일부러 이러는 것인가. 영하 5도에 창문도 열었다. 화가 치민다.” 지인이 최근 아랫집 주민의 흡연으로 인한 3년간의 고통을 깨알같이 적은 A4용지 20여장을 내밀었다. 2011년 11월부터 1000여일간 날을 거의 거르지 않고 기록한 ‘아파트 층간민원 일지’였다. 구구절절하게 써 내려간 내용은 적이 놀라웠다. 장장 3년간의 일기 같은 그의 기록은 어느 날 욕실 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독한 담배냄새가 코를 쏘았다. 득달같이 인터폰을 들고 아랫집에 고통을 알렸다. 아랫집 주민은 시치미를 뗐지만, 오래지 않아 욕실의 담배 냄새가 그의 행위임을 알 수 있었다. 열불이 난 초기 몇 달간은 경비원과 함께 찾아가 자제를 부탁했단다. 시간 낭비였다는 것을 안 것은 분노의 시기가 끝날 쯤이었다. 경비원은 통보의무만 있지 제재할 권한이 없었다. 직접 아파트단지 관리실을 찾아 민원을 제기하고, 이웃집과 공동 대처를 논의했지만 그마저 흐지부지됐다. 두 집 간의 감정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지인의 행동이 과격해졌다. 인터폰을 드는 경우는 뜸해지고 말수가 적어졌다. 담배냄새가 날때마다 쿵쾅쿵쾅 바닥을 발로 차는 빈도가 많아졌다고 했다. 어느 땐 ‘층간소음’의 분쟁 당사자가 된 자신을 의식하고서는 사뭇 놀랐다고 한다. 그 이후 아랫집 주민을 마주치면 보복하지 않을까 해서 먼발치에서 급히 피해 버리기 일쑤였다. 3년간 쌓인 감정은 이렇게 무서운 분위기로 변해 갔다. 2년여를 지날 무렵, 사태가 쉽게 해결될 수 없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일부 주민이 민원 해결에 나선 경비원에게 “그런 것 하려고 들어왔느냐”며 면박을 준다는 말을 들을 땐 미안함이 밀려들었다. 관리실의 대응은 그를 더 난감하게 만들었다. 안내방송을 요청했지만 게시판에 며칠간 고지하는 것이 전부였다. 주민들이 시끄럽다며 항의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공동체의 민원방송이 단지 내의 장터 안내방송보다 홀대받는다는 게 엄연한 현실이었다. 더 허탈해진 건 ‘흡연권’이었다. 현행법에선 자기 집에서 담배를 피우는 행위를 제재할 방안이 없었다. 직장, 음식점에서와 달리 주거공간이 사적공간이란 점 때문이다. 손해배상 청구도 정확한 증거 채집은 물론 긴 세월의 송사 탓에 언감생심이었다. 지인은 “3년간의 기록 끝에 단지의 개별 주체들이 층간 민원에 대단히 수동적이란 결론을 냈다”고 전했다. 해결 주체들이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 이유가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이 모두가 무관심과 이해타산의 문제였다. 그는 이 기록이 민원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말짱 도루묵이 될 처지라고 혀를 끌끌 찼다. 기록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계속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작업이 이웃에 대한 적대감만 품게 될지 걱정이 더 앞선다고 했다. 논설위원 hong@seoul.co.kr
  • “내가 열어줄게!” 견공 문열어주는 고양이 영상 화제

    “내가 열어줄게!” 견공 문열어주는 고양이 영상 화제

    부엌에 갇혀 있는 고양이와 개가 문을 열고 탈출하는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이 영상은 이들 애완동물을 기르는 주인이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했다. 집을 비울 때 문을 닫아놓아도 이들이 부엌에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 비밀을 밝혀보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던 것. 영상은 고양이와 개가 부엌에 갇혀 있는 것으로 시작된다. 개가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고양이가 닫힌 문 옆에 세워져 있는 미니 탁자로 훌쩍 뛰어 놀라간다. 이어 앞발로 손잡이를 이리저리 만지작 거리지만 문이 잘 열리지 않자 다시 바닥으로 내려온다. 그리곤 잠시 문 앞을 맴돌다가 다시 탁자로 뛰어 올라가더니 손잡이를 만져 닫힌 문을 여는데 성공하고, 기다리고 있는 개가 잽싸게 밖으로 나간다. 사실 이 장면이 고양이가 개를 돕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개를 밖으로 쫓아버리기 위한 것인지 확실치 않다고 이들의 주인은 언급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미래경영 향해 공기업이 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미래경영 향해 공기업이 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영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강력한 사업구조조정, 자구노력 및 판매촉진으로 부실 공기업이란 오명을 떨쳐 버리기로 했다. 우선 부채를 줄이고 사업의 수익성 제고, 유동성 위기 극복 등에 힘쓰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구분회계를 통해 임대사업과 비임대사업으로 분리·관리하고, 각각에 적합한 재무구조 개선 과제를 마련키로 했다. 비임대사업 부채는 신도시·택지·도시개발 사업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를 줄이기 위해 ‘판매목표관리제’를 시행하고 지역본부장들과 경영계약을 체결했다. 리츠·민간 참여, 사업방식 다각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도 병행한다. 신규 및 장기 보류 사업은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제도에 준하는 엄격한 사업성 검토 등 사업 전 과정에 걸친 구조조정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의 사업방식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여 추진키로 했다. 임대사업 부채는 임대아파트, 행복주택 등 정부정책 수행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것으로 기금 출자전환, 출자비율 상향조정, 행복주택 재정지원 확보 등 정부의 지원 도출 등을 통한 근본적 해결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LH는 우선 비임대사업 부채를 줄이기 위해 연말까지 가두 판촉 캠페인 등 전사적 판촉 붐업으로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 상황을 타개하고, 선순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판매촉진 캠페인을 시작했다.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사망’ 화성인 초고도비만녀 감행했던 위밴드 수술 뭐길래?

    ‘사망’ 화성인 초고도비만녀 감행했던 위밴드 수술 뭐길래?

    케이블방송에서 초고도비만녀로 소개된 뒤 다이어트를 통해 70kg를 감량했던 20대 여성이 숨진채 발견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22일 밤 11시 30분쯤 대구 달서구의 한 모텔 화장실에서 S(24·여)씨가 숨져있는 것을 남자친구(23)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S씨는 지난해 초 tvN ‘화성인 X파일’에서 130kg이 넘는 초고도비만녀로 소개된 뒤 올해 초 같은 프로그램에서 체중감량을 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특히 S씨가 감행했던 위밴드 수술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위밴드 수술은 위 크기를 줄이기 위해 일부분에 의료용 밴드를 장착하는 수술로, 음식을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비만 환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수술이다. 그러나 위밴드 수술은 환자가 관리를 소홀히 했을 경우 밴드기 미끄러지거나 위 근육을 파고들 수 있으며, 본인도 모르게 수술 전 먹는 습관이 나와 잘 씹지 않거나 한번에 많은 양을 삼키게 되면 음식이 위나 기도에 막힐 수 있는 등의 부작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밴드 수술 관련 전문가들은 “위밴드수술을 받으면 위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음식을 덜 먹게 된다”면서도 “하지만 영양 불균형 탓에 빈혈이나 영양실조 등을 겪을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일정량 이상을 먹으면 토해 버리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기도가 막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리고 싶어!” 화려한 ‘가재 오토바이’ 변신 화제

    붉은 색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가재가 멋진 오토바이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중신왕(中新網) 등이 최근 보도했다. 가재 배껍질을 이용한 선명한 무늬의 바퀴부터 핸들, 시트까지 진짜 오토바이와 비교해도 손색 없을 정도의 이 작품은 타이완 유명 푸드아티스트 황밍보(黃明博)의 작품으로 푸젠(福建)성에서 열린 푸드아트심포지엄에 출품되어 관객의눈길을 사로잡았다. 황밍보는 “요리 후 남은 껍질을 버리기 아까워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이같은 작품을 생각하게 된 것”이라며 “가재 본연의 색이 아름다워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작품을 본 누리꾼 및 관람객들은 “진짜 똑같다”, “처음엔 그냥 보통 미니어천 줄 알았다”, “생활쓰레기의 재발견”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길섶에서] 바느질/정기홍 논설위원

    하찮은 것에 ‘살이’의 맛을 더하는 경우가 많다. 사는 재미다. 두어달 전 아내가 “기울 수 있냐”며 해진 욕실 슬리퍼를 앞에 내놓았다. 오래된 터라 가장자리가 떨어져 신기가 조금 거북한 상태였다. “얼마 안 줘도 사는데 새것으로 바꾸지···.” 누구나 정이 든 ‘몸붙이’를 버리기란 쉽지 않은 법. 자린고비의 정서도 뒤따랐을 게다. 저녁 무렵 수선 작업이 시작됐다. 재질은 딱딱하지만 바늘은 어렵지 않게 들어간다. 어릴 때 이불 호청을 바느질하던 어머니 곁에서 바늘 가는 길을 눈여겨보았기 때문일까. 작업을 시작한 지 30여분. 촘촘히 꿰맨 실밥은 제 모습을 근사하게 찾아 주었다. 바늘을 슬리퍼에 꽂느라 손가락 끝 세포는 통증으로 아우성이었지만···. 요즘 욕실에 들어설 때마다 ‘수술 자국’이 선연한 그놈 모습에 웃음 짓는다. 어느 가정이나 소소한 자존심에 부부 간 다툼은 늘 일어난다. 영원불멸의 가정사다. 수선된 슬리퍼는 하루에도 열두 번 참을 ‘인’(忍) 자를 새기게 한다. 어느 값비싼 슬리퍼가 이런 무상(無上)의 즐거움을 줄까 싶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한번 달려봐?’화려한 오토바이 변신 바닷가재

    붉은 색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가재가 멋진 오토바이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중신왕(中新網) 등이 16일 보도했다. 가재 배껍질을 이용한 선명한 무늬의 바퀴부터 핸들, 시트까지 진짜 오토바이와 비교해도 손색 없을 정도의 이 작품은 타이완 유명 푸드아티스트 황밍보(黃明博)의 작품으로 푸젠(福建)성에서 열린 푸드아트심포지엄에 출품되어 관객의눈길을 사로잡았다. 황밍보는 “요리 후 남은 껍질을 버리기 아까워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이같은 작품을 생각하게 된 것”이라며 “가재 본연의 색이 아름다워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작품을 본 누리꾼 및 관람객들은 “진짜 똑같다”, “처음엔 그냥 보통 미니어천 줄 알았다”, “생활쓰레기의 재발견”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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