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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각국에 공개서한 “반미” 여론전에 나서

    한반도를 둘러싼 북·미 간 대결구도가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이 외국 정당과 국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과 미 행정부를 비난하는 공개서한을 보내며 대내외에 반미 감정을 고취하려는 여론전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세계 여러 나라 정당들에 보내는 공개편지’를,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는 ‘세계 여러 나라 국회들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당 중앙위와 최고인민회의 외교위가 지난 24일자로 발표한 이 편지와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을 비난하며 자신들의 핵 보유가 이러한 미국의 위협에 대응한 자위적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당 중앙위는 편지에서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핵무력 건설구상은 철두철미 세기를 이어 계속되어 오는 미국의 핵위협을 근원적으로 끝장내고 미국의 군사적 침략을 막기 위한 전쟁 억지력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최종 목표는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주와 정의, 평화를 귀중히 여기는 세계 여러 나라 정당들이 세계를 핵참화에 몰아넣으려는 미국의 무모한 책동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반미공동행동, 반미공동전선에 한 사람같이 떨쳐 나설 것을 열렬히 호소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의회외교 창구인 최고인민회의 외교위도 같은 날 서한에서 자신들의 핵 보유에 대해 “미국의 핵위협과 공갈에 맞서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수호하자는 데 있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무력이 대상하려는 진짜 적은 바로 핵전쟁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주, 평화, 정의를 사랑하는 세계 여러 나라 국회들이 이 기회에 세계를 무서운 핵참화에로 몰아넣으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극악하고 무모한 책동에 각성을 가지고 국제적 정의와 평화에 대한 인류의 념원을 실현해 나가는 데서 자기의 응당한 사명과 본분을 다해 나가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안전한 지능형 과속방지턱, 바덴노바 biv

    안전한 지능형 과속방지턱, 바덴노바 biv

    자동차 운전 중 도로에서 만나게 되는 과속방지턱. 주로 사고가 많이 생기는 지역이나 학교주변 등 차량의 주행속도를 강제적으로 줄이기위해 설치돼 있다. 그런데 이 과속 방지턱이 그다지 높지 않으면 운전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과속으로 지나가는 차가 많다. 턱이 높은 경우, 속도를 낮춰도 통과 차량에 충격을 주고 탑승자들은 불편을 느끼게된다. 이때문에 일부 운전자들은 과속 방지턱이 설치되지 않는 도로 가장자리로 한쪽 바퀴를 놓고 가는 경우도 많으나 이 역시 차량에 부담을 주기는 마찬가지다. 스페인에서 과속방지턱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차량 운전자의 만족도를 높인 과속방지턱이 개발돼 화제다. 23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최근 주간기술동향에서 스페인의 ‘바덴노바(Badennova)’라는 방지턱 제조회사에서 개발한 ‘biv’라는 지능형 과속방지턱을 소개했다. 정해진 속도 이하로 과속방지턱을 지날 경우에 턱이 액체처럼 변해 충격을 흡수하고, 반대로 정해진 속도 이상을 넘을 경우에는 딱딱하게 굳어 차량에 충격을 가게 하는 신개념 과속 방지턱이다. 이런 과속방지턱이 가능한 이유는 방지턱을 아스팔트 콘크리트가 아닌 ‘비뉴턴 유체(Non-Newton Fluid)’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비뉴턴 유체란, 재료에 작용하는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인 전단응력 (shearing stress)과 변형 속도 사이가 비례 관계에 있지 않은 유체를 말한다. 차량이 적정 속도로 달리면 범프속의 유체가 그대로 타이어의 좌우로 흘러버리기 때문에 마치 물풍선 위를 넘는 것과 같이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게 된다.제품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면 비뉴턴 유체에 천천히 손가락을 넣으면 손가락이 유체에 잠기지만, 주먹으로 빠르게 내려치면 주먹이 유체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튕겨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람이 가득 찬 풍선을 손바닥으로 때리면 통통 튀지만 손가락을 살며시 누르면 눌러지는 이치다. 이 제품은 이미 2010 년에 스페인의 한 마을에서 실제로 적용된 바가 있는데, 스페인어로 ‘바덴’은 ‘과속방지턱’을 뜻하며, ‘노바’는 새롭다는 의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명절 선물로 상한 굴비·갈비 받았다면… 즉시 냉동보관해야 보상 쉬워요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명절 선물로 상한 굴비·갈비 받았다면… 즉시 냉동보관해야 보상 쉬워요

    추석을 앞두고 지인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A(50대·남)씨는 택배 상자를 열자마자 악취가 나서 코를 막았습니다. 차례상에 올리라고 생선을 보내왔는데 벌써 다 상했던 거죠. A씨는 지인에게 선물로 보내준 생선이 상했다고 말하기는 미안했습니다. 그렇다고 직접 돈을 주고 산 것도 아닌데 판매업체에 교환·환불을 요구하기도 애매했죠.그래도 받은 선물을 그냥 버리기 아까웠던 A씨는 판매업체에 전화해 “선물로 온 생선이 상했으니 새로 보내 달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판매업체 직원은 “상하지 않게 포장을 잘했는데 택배회사에서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 같다”면서 택배회사에 연락해 보라고 하네요. 택배회사 직원은 “우리는 제때 잘 배달했으니까 책임이 없다”고 우기면서 판매업체로부터 보상을 받으라고 합니다. A씨는 상한 생선을 교환·환불받을 수 있을까요? 2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택배 물량이 몰리는 추석과 설 명절 앞뒤로는 선물로 들어온 생선이나 고기, 과일 등 신선식품이 상했다는 소비자 피해 상담 및 구제 신청이 많다고 합니다. 상한 음식을 먹었다가 식중독에 걸리는 소비자도 종종 있죠. 일반적으로 소비자는 구입한 신선식품에 문제가 있는 경우 판매업체로부터 교환·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신선식품은 교환·환불을 최대한 빨리 요구해야 소비자에게 유리합니다. 홈쇼핑이나 온라인쇼핑 등 전자상거래로 물건을 사면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소비자의 ‘단순 변심’으로도 구입 후 7일 안에는 교환·환불이 가능한데요. 신선식품은 2~3일만 지나도 신선도가 떨어져 제품의 가치가 급격하게 감소하기 때문에 교환·환불이 어렵습니다. 명절 때 바빠서 신선식품을 계속 택배 상자 안에 두거나 냉장고에 바로 넣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신선식품은 택배가 도착하자마자 식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냉장고에 넣어야 합니다. 시간이 한참 지나서 식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 판매업체에서도 ‘소비자가 보관을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 있어서죠. 전재범 소비자원 섬유식품팀 부장은 “소비자는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상한 식품을 버리지 말고 바로 냉동해서 업체로부터 보상받을 때까지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A씨의 사례처럼 소비자가 직접 산 것이 아니라 선물받은 경우라면 원칙적으로 판매업체는 주문 계약의 당사자인 선물을 보낸 사람에게 교환·환불을 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실제로 선물을 보낸 사람이 보상받는 일은 드물다고 하네요. 보낸 사람은 받은 사람이 말하기 전까지는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없는데요. 받은 사람이 물건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보낸 사람에게 잘 말하지 않아서죠. 전 부장은 “선물을 보낸 사람이 받는 사람에게 물건의 소유권을 준 것이기 때문에 선물받은 사람이 교환·환불을 요구해도 판매업체가 다 보상해준다”면서 “판매업체는 선물을 보낸 사람이나 받는 사람 누구에게나 보상해 줘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택배 배달 과정에서 식품이 변질됐더라도 소비자는 택배업체에 연락할 필요 없이 판매업체에 바로 보상을 요구하면 됩니다. 소비자는 택배업체가 아닌 판매업체와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죠. 판매업체는 일단 소비자에게 보상해준 뒤에 택배업체와 잘잘못을 따지고, 택배업체로부터 소비자 보상에 들어간 비용을 받으면 됩니다. 소비자가 상한 식품을 먹고 식중독 등 부작용 피해를 입었다면 판매업체가 치료비 등을 보상해줘야 합니다. 소비자는 입증 자료로 진단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받고 진단서를 반드시 떼야 하죠. 만약 판매업체에서 교환·환불 및 치료비 보상을 계속 거부하면 ‘1372 소비자 상담 센터’에 전화해 상담을 받고, 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해 권고·조정 과정을 거쳐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신선식품 선물을 택배로 보내는 대신에 매장에서 같은 제품으로 교환받을 수 있는 상품권으로 보내 주는 유통업체들도 있습니다. 상할 위험성이 높은 식품이라면 선물을 주고받을 때 이런 방법을 이용해도 괜찮겠네요. esjang@seoul.co.kr
  • 노현희, 과거 7년 만의 이혼 후..“하늘을 봐야 별을 따는 데”

    노현희, 과거 7년 만의 이혼 후..“하늘을 봐야 별을 따는 데”

    노현희가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지난 18일 방송된 TV조선 ‘더 늦기 전에 친정엄마’(이하 ‘친정엄마’)에는 충남 예산으로 여행을 떠난 노현희 모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노현희는 과거 방송된 KBS2 ‘여유만만’에 출연해 성형과 이혼이 평생의 꼬리표가 돼 온갖 루머와 악성 댓글에 시달린 지난날들을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노현희는 신동진 아나운서와 결혼 7년 만에 파경을 맞았고, 그녀의 불임과 성형 수술 등이 이혼 사유가 됐다는 소문이 나돈 바 있다. 이에 노현희는 “(불임)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난 정상이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는 데 하늘을 볼 수 없었다”고 해명한 데 이어 “엄마가 나를 혼자 키워서 그런 엄마가 원하는 반듯한 남자와 결혼하고 싶었다. 결혼에 임박했을 때 주위에서 많이 말렸지만 그럴 겨를도 없었고 그저 잘 살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결혼했다. 하지만 아나운서 남편의 이미지 탓에 역할을 맡는 데도 제약이 따랐고, 행동도 늘 조심해야 했다”며 편치 않았던 결혼생활을 털어놨다. 이어 “이혼은 처음부터 준비된 듯한 결별이었다. 좀 더 빨리 했어야 했는데 주위 기대를 저버리기 무서웠다”며 “결국 아버지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놨고, 아버지가 ‘딸과 헤어져달라’는 편지를 남편에게 보낸 후에야 용기를 내 이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노현희는 전과 확연히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대해 “악성 댓글을 보며 다시 수술을 반복했고, 급기야 나 스스로도 ‘누구지?’라는 의문이 생길 만큼 달라져 버렸다 조금 더 예뻐져서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 여자로서 남편에게 보다 더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으로 시작한 성형이 나를 더 힘들게 했다”고 후회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한편 노현희는 신동진 아나운서와 지난 2001년 결혼했지만 7년만에 파경을 맞았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구치소내에서 어린 수감자 괴롭힌 10대 실형

    구치소에 수용된 10대들이 나이 어린 수감자들을 때리고 추행했다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이승원)는 18일 특수강제추행, 공동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19)군과 다른 김모(18)군에게 각 징역 1년과 징역 10개월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해 12월 강도상해죄 등으로 징역 2년, 다른 김군은 올해 2월 상습특수절도죄로 단기 징역 6개월, 장기 징역 1년형의 판결이 확정됐다. 두 사람은 판결 확정에 앞선 지난해 10월 경기 수원구치소에서 함께 생활하던 중 같은 구치소에 수용된 A(16)군을 괴롭히고자 움직이지 못하도록 양팔을 잡은 뒤 추행했다.이들은 옆에 있던 B(17) 군도 추행한 데 이어 며칠 뒤 잠을 자던 A군을 상대로 재차 범행했다. 또 B군의 외모를 비하하며 머리를 수차례 때렸으며 머리카락을 깎아주겠다고 했다가 거부당하자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면도기로 B군의 머리카락을 일부만 남기고 모두 깎아버리기도 했다. 김군 등은 이러한 혐의로 올해 3월 재판에 넘겨졌고 법원은 반의사불벌죄로서 B군이 원하지 않아 처벌이 불가능한 폭행죄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은 자신들보다 나이가 어리고 약해 쉽게 반항하지 못하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범행해 심한 수치심과 모멸감을 줬고 공동생활을 하는 사이였던 점에서 피해자들이 받았을 고통이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이어 “더욱이 피고인들은 다른 범죄로 인한 수용 생활 중에 자숙하지 않고 이 사건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나쁘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느리지만 꼼꼼한 일본인… 위기 때 발빠른 한국인

    [해외에서 온 편지] 느리지만 꼼꼼한 일본인… 위기 때 발빠른 한국인

    한국인이 일본사회와 일본인에 대해 평가하는 말로는 ‘업무 처리가 꼼꼼하다’, ‘업무 처리가 느리다’, ‘시간을 잘 지킨다’, ‘민원 등 일반시민들의 요구가 너무 없다’ 등이 많다. 부모가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로, 17년 동안 상사와 동료가 일본에 온 지 얼마 안된 한국인인 직장에서 일하며 객관적으로 본 일본 사회를 분석하고자 한다. 일본 사람과 같이 일을 할 때 참고가 됐으면 좋겠다.#신중한 일본인? 수도 이전 논의만 100여년 한국 사람이 하는 일 처리와 비교하면 일본 사람은 사전 정보 수집이나 서류준비 점검 등을 정말 꼼꼼하게 한다. 너무 신중해서 귀찮은 부분도 많아 한국인들이 답답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막상 사업 당일에는 그 면밀한 준비를 한국인도 느끼게 돼 칭찬하는 소리를 매번 들었다. 일본인들이 사전 준비를 잘한 만큼 원활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 꼼꼼한 일 처리의 안 좋은 면도 있다. 행사장에서는 매번 돌발 사태가 발생하는 법이다. 일본인들은 사전준비에 없는 사태가 일어나면 공황 상태가 돼 버리는 것을 몇 번 목격했다. 이에 비해 한국인은 돌발 사태에 익숙하게 대응하는 것을 보고 이런 부분은 우리 강점이 아닌가 생각했다. 평상시에는 일본인들의 업무처리 능력이 돋보이지만 위기에는 한국인의 강점이 두드러진다. 일본의 신중하고 느린 일 처리의 대표적인 예가 수도 이전이다. 일본도 도쿄가 포화상태이고 대지진 우려도 있어 수도 이전 논의를 아주 옛날부터 했지만 현재까지 수도는 도쿄다. 겨우 문부과학성과 외국 문화청 등 일부가 최근에 교토로 이전했다. 신중하게 논의하고 꼼꼼하게 하는 것은 좋은데 추진력이 없는 것이 일본의 큰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세종시 수도 이전을 한국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할 때 관습헌법을 들었던 것처럼 일본도 수도를 규정한 법은 없고 관례로 도쿄를 수도로 같이 다루고 있다. 과거 1000년 가까이 교토가 일본의 수도였는데 교토시민 가운데는 일왕이 도쿄에 ‘출장’ 중이고 진짜 일왕 집인 황거는 교토에 있으니 아직도 교토가 진정한 수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일왕을 도쿄로 이사시켰을 때 크게 반발한 교토시민들에게 “천황 폐하는 도쿄에 일시 출장 가신다”고 설명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래서 ‘일본의 수도는 1000년 이상 전부터 계속해서 교토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가끔 나타난다. 역사상 수도 이전인 천도를 할 때마다 일왕 즉위식을 거행하는 공식 일왕 전용의자 다카미구라도 새로운 수도로 옮겼다. 그런데 현재까지 이 의자는 교토에 그대로 있다. 교토가 아직 일본의 수도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는 말이다. #시간 잘지키는 일본인? 시초는 全국민 징병제 일본인들은 과연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옛날부터 시간을 잘 지켰을까. 에도시대 말기인 19세기 말 서양식 해군교육을 도입하고자 네덜란드 해군에서 초빙한 강사 빌럼 카덴데이케는 저작 ‘나가사키 해군 전습소 나날’에서 이렇게 썼다. “일본인들이 시간 안 지키는 것이 기가 막히는 수준”, “공장에 한 번만 얼굴 보여 주고 두 번 다시 안 나타난 직원들”, “설 인사한다고 2일 동안이나 사라진 마부”. 그 당시 여러 서양 사람들이 남긴 글을 보면 일본 사람들이 농경민족답게 느긋하게 일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지금처럼 철저한 시간관념이 생긴 것은 메이지 시대에 근대화를 하면서 징병제 도입으로 전 국민이 군인이 된 이후라고 한다. 군인들은 시간을 잘 지키지 못하면 바로 전멸해 버리기 때문이다. #민원 안 하는 일본인? 종일 기다려도 화 안 내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민주화가 됐다고 하지만 학교교육은 일부를 제외하면 군국주의의 잔재가 아직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민원과 같은 일반시민의 요구가 너무 없는 것도 윗사람(공무원)이 시키는 대로 따라야 한다는 군인 의식이 남아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행정수속을 할 때 공무원이 온종일 기다리게 해도 가만히 있는 일본 민원인들을 보고 한국 공무원들은 충격을 받는다. 일본에서는 공무원 자체를 높여서 ‘오카미’라고 부를 때도 있으니 한국 공무원들은 당연히 충격이 클 것이다. 그런데 징병제가 있는 한국은 왜 일본과 같은 분위기가 없는지 재일교포 3세인 필자에게는 불가사의하다. 이귀회 시도지사협 日사무소 위원
  • [커버스토리] 그 길에서 나를 찾다

    [커버스토리] 그 길에서 나를 찾다

    가을이다. 걷기 좋은 계절, 놀멍 쉬멍 걸으멍 고치(놀면서 쉬면서 걸으면서 같이) 가는 제주 올레길이 손짓한다. 올해 10살이 된 제주 올레길은 도보여행 바람을 일으키며 전국 곳곳에 수많은 올레길을 탄생시켰다. 도시의 가파른 속도에 지친 사람들은 간세다리(게으름뱅이)가 돼 꼬닥꼬닥(천천히) 올레길을 걸으며 일상의 지친 마음을 달랬다. 제주올레 10년이 바꿔 놓은 세상을 들여다봤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2007년 9월부터 지난 10년 동안 걸어서 여행하는 길 26개 코스를 제주 땅 위에 냈다. 길이만 해도 425㎞에 이른다. 그동안 800여 만명의 올레꾼들이 찾았다. 제주올레가 일으킨 도보여행 열풍은 거셌다. 도보여행 통합사이트(www.koreatrails.or.kr)에 등록된 올레길만 1539곳에 이른다.올레길이 생기자 사람들은 하나 둘 차를 버리기 시작했다.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두 발로 걷는 도보여행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제주 올레길은 이름난 관광지가 아닌 제주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준다. 오름과 바다, 아름다운 원시 자연과 내세울 것 없는 소박한 마을들, 물질하는 해녀들, 감귤 따는 농부들, 제주의 일상을 가만히 보여준다. 바쁠 것 없는 슬로 제주 풍경에 올레꾼들은 빠져들었다. 차이나머니의 화려한 리조트가 아닌 안티 콘크리트 제주의 진짜 가치를 제주올레가 재발견했다. 혼자여서 더 좋은 올레길, 아무런 간섭과 눈치 볼 것 없이 나 홀로 터벅터벅 걷는 게 올레길 여행의 매력이다. 오직 나만을 위한 여행, 제주 올레길에는 혼행족(혼자 여행하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나 홀로 도보여행은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여행. 올레길이 생긴 후 혼밥, 혼술에 이어 혼행이 크게 늘었다. 혼행 올레꾼은 호텔과 펜션이 전부였던 제주에 수많은 게스트하우스를 탄생시켰다. 이 바람은 전국으로 퍼졌고 도보여행, 혼행족, 게스트하우스라는 새로운 여행문화를 창출했다.●1600여명, 26개 올레길 전 코스 여행 반나절이라도 시간이 있다면 떠날 수 있는 게 올레길 여행이다. 동행자를 구할 것도 호텔과 렌터카를 예약할 필요가 없다. 올레길 주변 값싼 게스트하우스에 하룻밤을 의지하면 된다. 도보여행은 거창한 계획도 많은 돈도 필요 없는 저비용 여행. 2013년 제주 땅에 26개 올레길이 모두 들어선 이후 1606명이 올레길 전 코스를 여행했다. 언제든지 부담 없이 혼자서라도 떠날 수 있는 도보여행, 제주 올레는 일상과 여행의 경계를 허물었다. 제주 올레길에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입대를 앞둔 아들과 아버지, 암 선고를 받은 가장을 둔 가족들, 취업에 실패한 청년, 첫 사랑에 실패한 청춘 등. 일진을 아들로 둔 아버지는 올레길을 걸으며 난생처음 자식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제주 올레가 10주년을 맞아 공모한 올레이야기에는 다양한 사연이 넘쳐난다. 이들은 한결같이 ‘올레길이 내게, 우리에게 말했다. 수고했다. 모든 게 잘될 거야’라고. 올레길에서 상처 난 마음을 치유했고 서로 소통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2년 첫 도전에 실패한 뒤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마음을 달랬다. 2015년 민주당 분당 사태가 터지자 다시 제주 올레길을 찾았다. 혼행족들은 더러 눈이 맞아 부부의 인연을 맺기도 했다. 마법 같은 올레길은 수많은 사람의 상처를 보듬었고 다시 용기를 일상으로 돌아갔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5만 6000명 제주로 이주 제주 이주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다. 입소문을 타고 제주 올레길 여행이 막 인기를 끌기 시작한 시기와 궤를 같이한다. 올레길 걸으면서 빨리빨리 속도전을 벌여야 하는 도시의 일상과 사뭇 다른 제주의 일상에 반했다. 나도 이런 곳에 살고 싶다며 다운시프트 이주족이 늘기 시작했다. 다운시프트는 자동차 기어를 고속에서 저속으로 낮춘다는 뜻이다. 돈벌이와 성공에 쫓기는 도시 일상을 거부하고, 넉넉하진 않지만 자연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삶을 살아 보겠다는 이주민들이 몰려들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만 6000명이 제주 이민을 감행했다. 제주의 농촌 마을도 젊은이들은 모두 떠나고 노인뿐이였다. 하지만 올레길이 농촌 마을을 지나면서 올레꾼들이 생기를 불어 넣었다. 손님이 없어 닫았던 동네 상점은 다시 열었고 할머니가 혼자 살던 시골집은 할망민박으로 변신, 골목 경제가 다시 깨어났다. 손님 걱정하던 재래시장인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은 2007년 10월 제주올레 6코스에 편입된 뒤 해마다 매출이 30%씩 늘어났고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재래시장이 됐다. 신한은행 빅데이터 센터와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분석한 결과 주요 올레길이 지나가는 구좌읍, 성산읍, 서귀동, 안덕면, 애월읍 등지에서 관광객 카드 이용이 해마다 늘어나 ‘올레노믹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올레 6코스’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매출 매년 30% 증가 돌하르방이 전부였던 제주에 올레는 간세(게으름)라는 새로운 디자인을 입혔다. 제주 조랑말을 형상화해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든 간세인형은 최고의 제주 기념품이자 상징 디자인이 됐다. 제주 올레길 인기가 치솟자 일본은 2012년 제주올레에 도움을 요청했고 규수지역에 올레길을 수출했다. 규수 올레는 현재 19개 코스 220.1㎞가 개장됐다. 규슈 올레는 제주올레의 표지인 간세와 화살표, 리본을 그대로 사용한다. 규수 관광추진기구는 매년 제주올레에 자문비와 로열티 등을 낸다. 제주올레는 지난 6월 몽골에도 2개 코스의 몽골 올레길을 만들었다. 가을에 열리는 제주올레 걷기 축제는 울타리가 없는 축제이지만 유료 축제다. 해마다 3000여명이 기꺼이 2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찾는다. 일본 등 외국인 참가자도 10%에 달한다. 참가비를 내지 않더라도 눈치 보지 않고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올레길을 번갈아 가며 열리는 올레축제는 트레킹과 수준 높은 전시·공연, 올레길에 사는 주민들이 정성껏 내놓은 토속 먹거리 등이 어우러져 힐링을 선사한다. 올레꾼들은 ‘내가 바로 축제의 주인공’이라며 즐긴다. 세금을 쏟아붓고도 사람들을 동원해야 하는 수많은 전시성 축제와는 다른 새로운 축제 모델을 만들었다. 올해 축제는 11월 3~4일 제주올레 3, 4코스에서 열린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마포, 집집마다 음식쓰레기 수거통

    서울 마포구가 깨끗한 마포를 만들기 위해 음식쓰레기 배출 방식을 ‘거점수거제’에서 ‘문전수거제’로 바꾸고, 오는 11일부터 16개 모든 동으로 확대·시행한다. 기존의 거점수거제는 공용 수거통을 설치해 음식을 수거하는 방식으로, 음식물을 버리기 위해 멀리 공용 수거통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로 인해 곳곳에 악취와 무단 투기가 성행했고, 공용 수거통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더욱 고통받았다. 반면 문전수거제는 통을 집마다 하나씩 나눠주고 배출 시점에 맞춰 집 밖에 내놓으면 구에서 수거해 가는 시스템이다. 구는 2014년 상암동을 시범지역으로 정해 문전수거제를 운영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공덕동, 아현동, 도화동, 서교동, 연남동, 성산1동 6개 동에서 확대 실시했다. 구 전체 배출수거 방식의 일원화와 글로벌 관광도시 기반 조성을 위해 오는 9월부터는 용강동, 대흥동 등 미시행 9개 동으로 확대한다. 이로써 16개 전 동에서 문건수거제를 시행하게 됐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마포구 전역을 문전수거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깨끗하고 청결한 마포가 될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송파, 도시형주택에 아파트형 분리수거함

    송파, 도시형주택에 아파트형 분리수거함

    서울 송파구가 재활용 쓰레기 관련, 4층 이하 다세대·연립주택과 원룸 중 10가구 이상의 도시형생활주택에 아파트 같은 편의시설을 무상으로 설치해 주민 호응을 얻고 있다.송파구는 지난 6월 관내 도시형생활주택 밀집 지역인 오금동 10곳에 분리수거함을 시범 설치했다. 한 달 뒤 주민들을 대상으로 편리성, 골목 미관 기여, 크기, 분류 방식 등에 대해 만족도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92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 관계자는 “이런 인기에 힘입어 올해 말까지 지역 내 다세대·연립주택과 도시형생활주택 250곳에 재활용 분리수거함을 추가 설치하고, 내년엔 300곳에 확대 보급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분리수거함의 기본 형태는 4구 분리수거용(종이류, 비닐류, 플라스틱류, 캔·병류)이다.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폐형광등과 폐건전지 수거함도 갖춰 주민들이 형광등과 건전지를 버리기 위해 동 주민센터를 찾아야 했던 불편함을 없앴다. 시범 운영 기간 주민들이 제기했던 ‘수거함 내 빗물 고임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구멍이 뚫린 형태로 수거함을 제작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이번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불편 사항을 개선했다”며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생활 민원을 해결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두통 아들은 꾀병? 꽤 병이 깊을 수도

    자녀가 계속 두통을 호소하면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특히 어린이들은 두통 증상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당황하기 마련이다. 상당수 부모는 꾀병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소아 두통은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주고 학습능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중추신경계 감염 때도 두통 27일 상계백병원에 따르면 소아 두통은 크게 급성질환으로 인한 두통과 만성 두통으로 나뉜다. 상기도 감염이나 요로 감염이 생기면 흔히 두통이 동반되고 뇌수막염 등 중추신경계 감염이 있을 때도 특징적으로 두통을 호소하게 된다. 이런 경우 급성질환을 치료하면 두통도 사라진다. 만성 두통은 주로 아동에게 고민이 있거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에서 발생한다. 학교 시험이나 교우관계에 문제가 생길 때 두통이 심해지지만 재미있게 놀면 증상이 사라진다. 만성 두통의 다른 종류인 ‘소아 편두통’은 대개 두통과 함께 오심, 구토, 복통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유수정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흔히 부모가 편두통이 있는 경우가 많고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고 나면 대부분 사라진다”며 “하지만 편두통이 심하면 잠이나 휴식으로 조절이 안 되는 경우도 있어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눈, 코, 귀 등 머리 주변 기관의 이상과 관련된 두통도 있다. 근시 등 눈의 이상, 비염, 부비동염(축농증), 귀나 치아의 이상, 변비가 있을 때 두통을 호소한다. 이때도 각각의 원인을 치료하면 두통이 사라진다. 소아에서는 극히 드물지만 혈압이 높을 때도, 경련성 질환이 있거나 머리에 타박상을 입은 경우에도 두통을 호소할 수 있다. 유 교수는 “병원을 찾는 아동의 대부분은 긴장성 두통, 눈이나 코의 이상, 변비 등 소화기 문제, 편두통에 해당한다”며 “뇌종양이나 뇌수종은 만성 두통 환아의 1~2% 수준으로, 두통이 심해지거나 다른 신경학적 이상이 함께 나타나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강도·위치 등 ‘두통일기’ 도움 두통이 있으면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해야 한다. 유 교수는 “조명을 약간 어둡게 한 뒤 재미있는 생각을 하면 경미한 두통은 대부분 사라진다”며 “평상시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도 두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두통이 있을 때마다 두통의 강도와 첫 발생 시기, 지속 기간, 아픈 위치 등을 기록해 두는 ‘두통일기’는 원인을 밝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유 교수는 “두통이 있을 때마다 기록하면 진료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중해 사르데나섬 “생수병에 모래 담아가면 벌금 133만원”

    지중해 사르데나섬 “생수병에 모래 담아가면 벌금 133만원”

    지중해 서부에서 시칠리아 다음으로 큰 사르데나 섬은 청정한 해변과 고운 모래로 유럽에서도 손꼽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런데 이달 들어 벌써 영국 여성 등 4명의 관광객이 수도 칼리아리의 엘마스공항을 빠져나가다 엑스레이 투시 검사에 걸려 1000유로(약 133만원)의 벌금을 물었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이 섬에서는 모래나 자갈, 조개껍질를 섬 밖으로 가져나가는 관광객에게 벌금을 물리도록 이달부터 새로운 법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법은 “누구든지 허가를 받지 않고 적은 양이라도 담거나 보관하거나 팔아도 500~3000유로까지 벌금을 물린다”고 못바고 있다. 언뜻 보면 소소한 잘못인데 지나치게 벌금 액수가 높다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이곳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소중한 자연의 자산들을 훔쳐 나가는 이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왓다. 1994년 사르데나섬에서 북동쪽에 떨어져 있는 부델리섬은 분홍빛 해변으로 명성을 떨쳐 발길이 이어지자 아예 관광객 출입을 막아버리기도 했다. 또 이 섬 해변 중에는 흰색 모래 뿐만 아니라 노란색, 분홍색 등 특이한 모래들이 많아 기념품 삼아 이를 담아가는 이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2015년 여름 석달 동안 엘마스공항에서 적발된 모래만 5톤 분량이었으며 이 섬의 다른 알게로, 올비아 공항에서도 심심찮게 모래를 훔쳐가는 이들이 적발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사르데나의 도둑질과 약탈’이란 단체는 페이스북에 해변에서의 기념품이 담긴 생수병과 여행가방 사진 등을 올려놓고 범죄로 규정하는 한편, 섬당국 등에게 환경재앙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한발 나아가 현지 인터넷 매체는 섬 서쪽 아루타스 해변에서 흰모래를 병에 담는 외국인 커플의 동영상을 올려놓았다. 한 시민단체는 도둑을 막기 위해 이베이에서 팔리는 사르데나 모래 사진들을 인터넷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 섬의 삼림보전 시민단체는 섬의 해변이 수백만년에 걸쳐 생성된 것이라며 “모래를 조그만 병에 담아가는 걸 큰 일이 아닌 것으로 여길 수 있지만 수백만 관광객이 그렇게 하면 매년 엄청난 양의 모래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관광객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독립운동가 죽인 친일파들…이승만 정권 보도연맹 학살사건

    독립운동가 죽인 친일파들…이승만 정권 보도연맹 학살사건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국민에게 ‘빨갱이’라는 누명을 씌워 살해한 보도연맹 학살에 대해 추적했다.19일 방송된 ‘도둑골의 붉은 유령 - 여양리 뼈 무덤의 비밀’에서는 경남 마산의 여양리 인근에서 발견된 뼈무덤의 유해를 찾아갔다. 제작진은 당시 발굴 유해를 분석했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반세기 전에 묻힌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유해발굴 과정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한 폐광이 발견됐다. 누군가 입구를 흙으로 막아둔 이곳에서 발견된 것은 차곡차곡 쌓여있던 23구의 시신이었다. 전문가는 구덩이에 사람을 넣고 총으로 쏴 살해했다고 추정했다. 마을 어르신들은 1950년 여름 그날 마산 여양리에 사람들을 가득 실은 트럭이 도둑골 골짜기로 향했다고 증언했다. 그 여름 도둑골로 향했던 163명의 사람들은 살해당했던 것이다. 마을의 가장 연장자인 맹노환 어르신은 “살려고 꼬박꼬박 시키는대로 보도연맹 가입해라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고 가입한 사람은 다 따라가서 죽은거다”고 말했다. 보도연맹은 좌익 전향자를 국민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에서 만들어졌지만 결국 보도연맹 가입자를 죽이는 결과를 낳았다. 국가가 국민을 살해했다는 사실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보도연맹에 좌익과 무관한 국민들이 가입됐다는 것이었다. 당시에 글을 모르거나 먹을 것이 필요했던 국민들은 보도연맹에 대해 잘 모르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도 보도연맹에 강제 가입돼 죽임을 당해야 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연맹원 중에는 어린아이들도 포함돼 있었다. 보도연맹은 친일파가 친정부 성향을 띄며 권력을 잡으려는 수단으로 이용됐다. 보도연맹은 빨갱이를 잡는다는 명목하에 친일파를 수호하려는 수단으로 사용됐다. 보도연맹은 사회주의자들의 전향이 목적이었던 보국연맹와 유사한 형태를 띄며 좌익을 격리하는 역할을 했다. 보도연맹 최고지도위원이었던 고 선우종원은 지난 2007년 인터뷰에서 “보도연맹에 빨갱이 아닌 것들이 많다. 관제 빨갱이라고 한다. 관에서 만든 관제 빨갱이라고”라고 말했다. 죄가 없는 줄 알면서도 발포를 명령한 사람은 누구일까. 고 선우종원은 이승만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김창룡 육군 특수부대 지휘관이었다.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김창룡은 현충원에 잠들어있다. 보도연맹원 학살을 지휘한 그는 수많은 공안사건 조작 혐의도 많다. 민간인 희생자이자 독립운동가 김영생 님의 손녀 효전스님은 악랄한 살해를 폭로했다. 효전스님은 “할아버지는 밀양의열단이었다. 빨갱이라고 하면 죽이면 되니까 독립군 의열단 한 사람들은 A급 빨갱이로 몰았다”고 밝혔다. 학살 당한 사람중 보도연맹원이 아닌 사람도 있다. 안용봉이라는 독립운동가는 해방 후 지역사회 시민들로부터 존경받았으나 이승만 정권 쪽에 서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제로 보도연맹에 가입돼 학살 당했다. 장경근 보도연맹 부총재, 백한성 보도연맹 부총재, 오제도 보도연맹 기획 검사 등은 모두 일제시대부터 친일 행위를 한 사람들이다. 이태희 보도연맹 최고지도위원 아들은 아버지가 친일인명사전에 올라있다는 말에도 “친일인명사전 만든 사람들도 정신 나갔다. 100년전 이야기를 들춰 뭘하겠다는거냐. 과거는 잊어야 한다. 지나간 일에서 뭘 배우겠냐”고 반응했다. 이승만 정권이 물러간 뒤 가족들은 학살 사건의 진상규명을 호소했다. 그러나 국가 폭력으로 숨진 이들의 억울함을 호소한 유족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학살은 불법이지만 유족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것은 북한을 이롭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판결이었다. 유족들에게는 죽음을 추모하고 절하는 것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다. 5.16 쿠데타 이후 군인들이 묘를 파해쳐 유골을 산산조각 내 뿌려버리기도 했다. 침묵이 강요되고 폭력이 당연했던 시절, 오랫동안 고통은 오롯이 피해자들의 것이었다. 전문가는 “빨갱이의 탄생은 이 땅에 존재하는 기득권 세력들이 만들어 놓은 유령이라고 할까요. 그 낱말을 사용하는 데에 두려움을 느껴야 한다”라며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느긋한 신선놀음 아직 늦지 않았다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느긋한 신선놀음 아직 늦지 않았다오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이 경계를 맞댄 지역에 거친 산들이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대야산(931m)입니다. 산이 깊으니 계곡이 발달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겠지요. 대야산은 괴산과 문경 양쪽 자락에 같은 이름의 계곡을 매달고 있습니다. 신선들이 노닐었다는 선유동(仙遊洞) 계곡입니다. 두 선유동 계곡은 각각 구곡(九曲)의 풍경을 품었습니다. 구곡은 선비의 유토피아지요. 몸을 정갈하게 하고 마음을 씻는 곳입니다. 옛 선비들이 ‘즐겨찾기’ 해 뒀던 곳이니 후세들이야 그저 믿고 찾으면 될 겁니다. 계절은 벌써 가을을 향해 갑니다. 하지만 정신이 바짝 들 만큼 시원한 물놀이와 볕에 달궈진 바위 위에서 즐기는 찜질의 재미를 아직은 놓칠 수 없지요. 게다가 이런저런 사연으로 ‘늦캉스’를 계획한 이라면 한 줌의 여름 볕이라도 허투루 보낼 수는 없을 겁니다.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망연히 신선놀음하기 좋은 곳, 선유동 계곡입니다.괴산 선유동 계곡은 화양동 계곡과 가깝다. 예부터 화양동의 유명세에 가려져 있었으나 적요한 분위기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호사가들이 규모가 크고 웅장한 화양동을 남성적,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고 아기자기한 선유동을 여성적이라 구분 짓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선유구곡을 지은 이는 퇴계 이황이다. 퇴계가 송면리 부근의 함평 이씨 집을 찾았다가 산세와 계곡의 풍광에 빠져 아홉 달을 머물면서재구곡을 정하고 이름을 지어 새겼다고 한다. 계곡의 길이는 2㎞ 정도다. 들머리는 제1곡 선유동문(仙遊洞門)이다. 층층 시루떡 같은 바위 앞으로 너른 계곡이 펼쳐져 있다. 수심이 얕고 물흐름이 느려 천연 풀장으로 제격이다. 휴가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제2곡 경천벽과 제3곡 학소암을 지나면 곧 제4곡 연단로다. 신선들이 금단을 만들어 먹고 장수했다는 곳이다. 두 개의 거대한 바위가 인상적이다. 연단로에서 작은 다리를 건너면 제5곡 와룡폭(臥龍爆)이다. 40m는 족히 넘어 보이는 너럭바위 위로 계곡물이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내린다. 폭포 아래는 너른 소다. 물놀이 기구에 올라타고 둥둥 떠다니고 싶은 곳이다. 선유동문에 견줄 만큼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다.제6곡 난가대(柯擡)와 제7곡 기국암(碁局岩), 제8곡 구암(龜岩) 등은 나란히 붙어 있다. ‘난가’는 말 그대로 도낏자루가 썩는다는 뜻이다. 바둑 따위의 놀이에 정신이 팔려 세월 가는 줄 모른다는 의미로 흔히 쓰인다. 난가는 바둑의 옛 이름이기도 하다. 이웃한 기국암은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바위다. 신선들의 바둑을 구경하다 집에 돌아가 보니 자신의 5세손이 살고 있었다는 나무꾼의 이야기가 전해 온다. 제9곡은 은선암(隱仙岩)이다. 이름처럼 신선들이 홀연히 사라졌다는 바위다. 세상 모든 것이 한여름밤의 꿈과 다름없다는 가르침이 이름에 담겨 있지 싶다. 은선암 앞은 너른 암반이다. 다리쉼하기 좋다. 은선암에서 작은 도로를 건너면 제비소다. 제비가 많았다는 제비바위 아래 푸른 빛의 소가 펼쳐져 있다. 제비소는 충북과 경북을 가르는 경계다. 제비소로 드는 물줄기 위에 놓인 작은 다리를 경계로 한쪽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 다른 한쪽은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다.제비소에서 버리기미재를 굽이굽이 넘으면 용추계곡이 나온다. 문경 쪽 선유동 계곡의 상류에 속하는 계곡이다. 핵심 볼거리는 용추폭포다. 2단으로 쏟아지는 폭포의 상단에 하트 모양으로 파인 소가 멋지다. 대야산 등산로를 따라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볼 수 있다. 용추계곡 아래는 문경 선유동 계곡이다. 괴산 선유동과 마찬가지로 하류에서 상류로 이르는 구간에 순차적으로 구곡의 이름을 붙였다. 괴산 선유동에 퇴계의 숨결이 배어 있다면 문경 선유동에는 고운 최치원의 흔적이 남아 있다. 고운은 문경 선유동의 아홉 절경을 찾아다니며 ‘선유구곡’ 등의 석각 글씨를 새겼다고 한다. 신선들이 노닐었던 계곡의 들머리는 제1곡 옥하대다. 이어 영사석, 활청담, 세심대 등의 절경이 주르륵 펼쳐진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제9곡 옥석대다. 사실상 계곡의 들머리 구실을 하는 곳이어서 주차장과 식당 등의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옥석대는 문경 선유동 계곡에서 가장 운치 있는 곳으로 꼽힌다. 길게 파인 너럭바위 사이로 옥빛 계곡수가 쉼 없이 흐른다. 옥석대 초입에는 학천정이 세워져 있다. 그윽한 풍모의 정자와 깊은 계곡이 어우러진 모습이 일품이다. 학천정 옆의 큰 바위에 ‘산고수장’(山高水長)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덕을 높이 쌓고 마음 씀씀이를 넓게 하라는 가르침일 터다. 문경은 일제강점기에 전국에서 가장 먼저 탄광이 들어선 곳이다. 탄광이 사라지며 기능을 잃은 폐철로를 활용해 ‘철로 자전거’를 조성했는데, 이게 ‘레일 바이크’의 효시가 됐다. 철로 자전거는 진남역, 불정역, 구랑리역, 문경역, 가은역 등에서 탈 수 있다. 선유동 계곡이 깃든 가은읍은 한때 무연탄 산지로 활황을 누렸던 곳이다. 옛 영화의 흔적이 남은 관광지들이 제법 많다. 왕릉리의 가은역은 대표적인 등록문화재(제304호)다. 1955년 세워져 이듬해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니 살아낸 세월이 꼬박 62년에 이른다. 2004년에 폐역이 돼 현재는 관광 시설물로 활용되고 있다. 문경석탄박물관은 광산시대의 흥망성쇠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곳이다. 가은역에서 양산천을 건너면 만날 수 있다. 가은 일대는 후백제를 세운 견훤과 그의 아버지 아자개가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다. 가은역에서 400m쯤 떨어진 곳에 아자개 장터와 벽화거리 등이 조성돼 있다.문경에서 찾아야 할 명소 한 곳만 덧붙이자. 신라 때 열린 우리나라 ‘1호 고갯길’ 계립령이다. 문경과 충주를 잇는 고개로, ‘하늘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계립령이 이은 두 마을의 이름이 독특하다. 충주 쪽은 미륵리, 문경 쪽은 관음리다. 현세의 고통을 구제하는 관음의 대자대비와 내세의 염원이 담긴 미륵의 용화세상을 계립령 양쪽 기슭에서 동시에 만나는 셈이다. 충주 쪽은 걸어 올라야 하지만 문경 쪽은 포장도로다. 걷는 재미는 없어도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내친걸음 ‘김연아 소나무’까지는 다녀오는 게 좋겠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스케이팅 자세를 빼닮았다는 나무다. 정상 어름에 있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괴산 쪽 선유동 계곡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연풍, 혹은 문경새재 나들목을 이용하는 게 좋다. 다소 빠른 길인 중부고속도로 증평나들목에 비해 교통량이 적고 풍경도 빼어나다. 문경 쪽 선유동 계곡 역시 문경새재 나들목을 이용한다. 영강을 따라 경치 좋은 드라이브 코스가 열린다. 가은읍 내 아자개장터는 4일, 9일 열리는 오일장이다. 주말마다 할머니 장터 등 농특산물 판매장이 선다. 토요일에는 골동품 경매시장도 열린다. →맛집과 잘 곳: 강이 많은 괴산의 특성상 민물고기 매운탕 집들이 많다. 괴강매운탕 본가할머니집(832-2974·이하 지역번호 043)과 우리매운탕(834-0005)이 그중 알려졌다. 둘 다 괴산읍에 있다. 서울식당(832-2135), 토속정(832-0979) 등은 올갱이(다슬기의 사투리)탕을 잘한다. 잘 곳은 쌍곡, 화양동 등 유명 계곡 주변에서 찾는 게 좋겠다. 괴산펜션넷(www.goesanps.com)에 다양한 펜션들이 소개돼 있다. 문경은 약돌을 먹여 키운 돼지고기가 유명하다. 화강석 비슷한 약돌을 갈아 사료와 함께 돼지에게 먹이는데,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영양 성분도 강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새재할매집(571-5600·이하 지역번호 054), 문경약돌한우타운(572-2655) 등이 알려졌다. 가은읍 가은터미널 맞은편의 대복순대국밥(571-9991)은 광부들이 즐겨 먹었다는 석쇠불고기를 내는 집이다. 묵조밥을 내는 소문난식당(572-2255)도 맛집으로 꼽힌다. 유명 관광지인 문경새재 주변에 문경관광호텔(571-8001), 문경새재유스호스텔(571-5533) 등 깔끔한 숙소들이 많다.
  • 주민센터에서 로봇이 민원 상담

    주민센터에 민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인간형 로봇이 배치되는 것과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전자정부의 미래를 토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대응 전자정부 협의회’에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정보화책임관 등 200여명이 참석해 지능형 정부 추진계획 등에 대해 토론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능형 정부’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신기술을 활용해 행정을 혁신하고 맞춤형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전자정부라고 정의했다. 지능형 정부 추진 계획으로 개인의 주변 상황과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를 관리해 지능화된 맞춤형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 등이 발표됐다. 즉 주민이 주민센터를 찾아가지 않고도 지능형 정부가 인공위성 위치정보(GPS), 비콘(근거리 무선 센서) 등을 이용해 개인의 상황을 인식한 뒤 적합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받을 수 있는 행정서비스를 몰라서 어려움을 겪을 때 상담을 해 주는 ‘로봇 컨설턴트’도 등장할 전망이다. 로봇은 공무원을 대신해 정보를 제공하고 가까운 행정기관을 안내하며 민원서류 발급, 외국인 민원처리 등을 하게 된다. 행정에도 인공지능이 도입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정책수단과 시기를 찾아내게 된다. 민원 처리 과정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처리기간을 단축하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행정오류나 공직비리 가능성도 사전에 차단해 공직 청렴도를 높인다. 예를 들어 지방행정정보시스템인 ‘청백-e 시스템’으로 입력된 정보와 카드사의 승인자료를 연계해 예산 이상 사용 징후 등을 포착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 촬영만으로 대형 쓰레기 버리기, 수거시점을 알려주는 스마트 쓰레기통, 폐쇄회로(CC)TV 관제로 안심귀가 지원 등도 지능형 정부가 제공할 주요 서비스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기고] 소하천 정비의 허상/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기고] 소하천 정비의 허상/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어릴 때 집 근처 실개천에서 가재 잡고, 물장구치면서 우정을 나누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누리던 추억이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 아이들은 그런 추억을 가질 수가 없다. 대신 마른 하천 바닥의 물고기 시체만 기억할 것이다. 소하천 정비라는 이름으로 하천의 기능과 경관이 점점 파괴되기 때문이다. 하천 옆면에 자라던 식물들이 다 없어졌다. 바닥에서 수만년 자리를 지켰던 돌과 자갈, 우렁차게 흐르던 물소리도 사라졌다. 자연 파괴가 일어난 것이다. 국민안전처에서 수조원의 예산을 들여 시행해 온 결과이고, 앞으로도 수십조원의 예산이 집행될 계획에 있다. 소하천 정비법의 목적은 재해 방지다. 비를 빨리 내다 버리기 위해 하천과 균형을 이루었던 식물과 돌멩이는 제거 대상이 된다. 하천 단면을 반듯하게 직사각형이나 역사다리꼴로 만들어 유럽 어느 도시에 간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배를 띄우고자 하는 욕망을 만든다. 사람의 눈에는 반듯하게 보일지 모르나, 생태계에는 지옥이 따로 없다. 여름에만 오는 빗물을 다 버렸으니 겨울에는 물이 없다. 돌과 수생식물 사이에 살던 물고기의 놀이터나 산란처가 모두 없어진다. 빠른 물에 사는 어류, 느린 물에 사는 어류 어느 것도 살지 못하게 돼 생물다양성이 낮아진다. 강변의 콘크리트 인공구조물은 수륙 간의 생태계를 단절시킨다. 개구리나 들짐승 등이 벽에 막혀 오가지 못한다. 오염물질을 정화할 풀, 습지 등의 생태계가 없어진다. 하천의 자정 능력이 지천부터 없어지니 본류에서는 부영양화와 녹조가 더욱 심각해진다. 여름에 달궈진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를 거쳐 들어오는 뜨거운 물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또 다른 주범이 된다. 소하천을 정비하면 4대강의 녹조가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은 허구임이 증명되는 셈이다. 빗물을 버려 마른 땅은 열섬과 미세먼지를 부추긴다. 오랫동안 하천과 그 주위를 지켜 왔던 기묘한 형상의 돌멩이나 바윗덩어리는 잘게 부서지거나 반출될 것이다. 그중에는 수천 년을 내려온 문화재가 있을지도 모른다. 소하천 정비 사업을 부추기는 은밀한 유혹들이 있다. 하천을 바르게 만들면 소위 폐천 부지라는 새로운 토지가 탄생한다. 또한 소하천 정비는 풍부한 일감을 만든다. 정비를 통해 빗물이 빠르게 흘러나가게 되면 그 하류 지천의 용량이 부족해져 추가로 줄줄이 정비를 해야 한다. 본류 제방도 위험해지니 그것도 보강해야 한다. 일부 사람은 자연을 파괴한 대가로 재미를 볼 것이다. 홍수 방지만을 위한 소하천 정비법을 당장 폐기해야 한다. 우리 세금으로 우리 자연을 파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특성상 홍수와 가뭄을 동시에 고려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선으로 이루어진 하천을 최소한으로 고치고, 면으로 이루어진 유역 전체에 걸쳐 빗물을 모아 침투·저류시켜 천천히 하천으로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금의 마른 하천에 물이 흘러 생태계가 회복되고, 녹조나 열섬현상이나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다. 우리 땅에 맞는 물관리를 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물기본법이 시급하다. 우리 손자들에게도 물장구치고 가재 잡던 그러한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 주기 위해서다.
  • [정치 뒷담화] 대통령도 휴가가 필요해

    [정치 뒷담화] 대통령도 휴가가 필요해

    해외 정상들 길게는 3주의 여유, 한국 대통령은 3~5일간 짧은 휴식적당한 휴식이 활력을 주고 다음 일을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처럼 업무에 바쁜 대통령에게도 여름휴가는 필요하다. 특히 대통령은 휴가 때 휴식을 취하는 것 외에도 정국 구상에 몰입하고 휴가를 끝낸 뒤 주요 정책을 발표하는 일도 많다.김영삼 전 대통령은 청남대 휴가 후 금융실명제 등의 주요 정책을 실행해 ‘청남대 구상’이라는 말이 나왔다. 또 대통령이 특정 지역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사실 자체가 지역 홍보가 되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던 울산을 방문했다. 단순히 쉬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휴가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해외 경호 어려워… 저도·청남대·군부대시설 인기 역대 한국 대통령은 휴가에 인색한 편이다. 해외 정상은 길게는 3주간 휴식을 취하지만 한국 대통령들은 대개 7월 말에서 8월 초쯤 3일에서 5일 정도 휴가를 보낸다. 또 종종 다른 나라로 휴가를 떠나는 해외 정상도 있지만 청와대에서는 경호가 어렵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도록 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강원 고성군 화진포의 별장을 여름휴가 때 즐겨 찾았다. 화진포에는 북한 김일성 주석 별장, 이기붕 전 부통령의 별장도 있다. 1954년 지어진 화진포 별장은 1961년 철거됐다. 1999년 육군이 복원해 전시관으로 운영 중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랑했던 또 다른 휴가지는 경남 거제의 ‘저도’(猪島)다. 저도는 누워 있는 돼지를 닮았다 해 ‘저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1954년 이 전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2년 저도 내 별장을 ‘바다의 청와대’란 의미로 ‘청해대’(靑海臺)로 공식 지정했다. 이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다. 섬 주변 해상 어로작업도 금지됐다. 저도의 행정구역은 거제시이지만 소유권은 국방부에 있다. 거제시 등은 그동안 저도의 관리권 이관을 요구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저도 반환을 약속한 만큼 조만간 저도가 민간인에게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충남 아산의 도고 온천도 즐겨 찾았다. 이 때문에 이곳에는 별장도 지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은 충북 청주의 ‘청남대’(靑南臺)를 즐겨 찾았다. 전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83년 만들어진 청남대는 ‘남쪽에 있는 청와대’란 의미로 대청호의 너른 풍경을 볼 수 있고 산책은 물론 축구,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전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골프를 즐겼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매년 이곳을 찾았다. 조깅이 취미였던 김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매일 2㎞가량 되는 조깅 코스를 달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임기 중 3차례나 이곳을 찾아 산책을 즐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는 이 별장을 국민 여러분께 돌려 드립니다. 사사로운 노무현을 버리기 위해서입니다”라며 2003년 충북도에 소유권을 넘겼다. 현재 청남대는 대통령 테마파크로 이용되고 있다.경호가 쉽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군부대시설은 대통령의 전통적인 휴가 장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3년 8월 대전 유성의 계룡스파텔에서 첫 휴가를 보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휴가 기간 대부분을 8·15 경축사 구상에 힘을 쏟았다. 경호실장과 두세 차례 골프를 즐기기도 했다.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7월 경남 진해의 해군 휴양소에서 첫 휴가를 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6년 6월 서울시장 퇴임 후 한나라당 경선, 대선을 거쳐 3년 만의 첫 휴가를 보내게 됐다. 그러나 ‘얼리 버드’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일중독으로 유명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휴가지에서도 하루 두 차례씩 당시 정정길 비서실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관련 수석으로부터 전화 보고를 받으며 현안을 직접 챙겼다.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7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보낸 추억의 장소인 저도를 첫 휴가지로 골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푸른색 블라우스에 긴 치마를 입고 저도 해변 백사장에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씨를 쓰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올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기 전 마지막 여름휴가를 보낸 곳은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이었다. ●정국구상 몰두… 바쁜 업무로 관저에서 머물기도 이처럼 역대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조용히 휴식을 취했지만 바쁜 업무로 휴가를 취소하고 나서 관저에 머무는 이른바 ‘방콕’으로 휴가를 대체하는 경우도 있었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1998년 외환위기 사태를 수습하느라 여름휴가를 잡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대부분의 휴가를 보냈다. 임기 마지막 해인 2007년에는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수습으로 여름휴가를 취소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 2015년에는 메르스 여파로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다. ●文대통령, 연차 사용 독려… 첫 여름휴가 초미 관심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연차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했던 터라 첫 여름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순방 기자단에게 “연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까지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1년에 21일의 연가를 쓸 수 있고 지난 5월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하루짜리 연가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에서 휴식을 취했다.●호화 골프 즐기는 美대통령, 입방아에 오르기도 한국 대통령이 휴가에 소극적이라면 해외 정상은 휴가 사용에 적극적이다. 2주 이상의 휴가는 기본이며 자국 내 호화 리조트에서 머물며 골프 등의 고급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미국 대통령들은 대체로 장기간 휴가를 즐긴다. 그러나 너무 휴가만 챙긴 탓에 비판을 받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8년 동안 533일을 휴가로 썼다. 주로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한 달간 여름휴가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5년 휴가를 지나치게 중요시한 나머지 휴가 기간 발생한 태풍 카트리나 피해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역풍을 맞았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름에는 매사추세츠주의 마서즈비니어드섬에서 휴가를 즐겼다. 겨울에는 하와이의 호화 별장에서 보름 이상을 휴가로 보내곤 했다. 특히 골프광으로 유명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골프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오바마 전 대통령 못지않은 골프광이다. 휴가 때마다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2014년 8월 휴가 중에 히로시마 산사태로 9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골프를 쳐 비판을 받았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골프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골프장 19개를 운영하고 있고 틈만 나면 휴가를 가서 골프를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는 겨울에,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은 여름에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자마자 골프장으로 주말 휴가를 떠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2월 취임한 뒤 본인 소유의 리조트와 골프장, 호텔에 간 날이 50여일이라고 보도했다. 이 중 골프장에만 간 날이 30여일로 알려져 비판받았다. ●유럽정상 해외로… 스위스서 스키 탄 메르켈 부상도 유럽의 정상은 해외를 즐겨 찾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탈리아와 스위스 알프스에서 주로 휴가를 보낸다. 2014년 1월에 스위스 알프스에서 스키를 타다 넘어져 몇 주간 목발 신세를 졌다. 조기 총선 참패로 사퇴 압박을 받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24일부터 3주 동안 이탈리아와 스위스 알프스에서 휴가를 즐긴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는 재임 마지막 해였던 지난해 스페인 플라야 블랑카를 찾아 휴가를 보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길섶에서] 목소리 ‘저장’/김균미 수석논설위원

    몇 해 전 아버지 팔순을 앞두고 어떤 선물이 좋을지 회사 선배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부모님과 내가 보관하고 있는 사진들 중에서 골라 디지털 앨범으로 제작해 드리는 건 어떠냐고 했다. 색바랜 부모님 사진을 정리하다 보면 가족의 소중함이 절로 느껴진다고. 좋은 생각이다 싶어 그래야지 해놓고는 이래저래 미루다 결국 못 했다. 사진을 디지털로 전환해 주는 서비스가 꽤 인기라고 한다. 자리도 많이 차지하는 데다 잃어버리기 십상이니까.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들을 보다 문득 “부모님 목소리가 생각이 안 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동영상 하나 제대로 찍어 놓은 게 없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동영상 촬영도, 녹음도 버튼만 누르면 끝인 세상에. 이 나이에 무슨 사진이냐며 손사래 치시는 어르신들. 사진 대신 휴대전화의 음성 녹음 버튼을 눌러 옆에 놔둔다. 세상 돌아가는 얘기며, 잔소리며, 일상의 소리를 저장한다. 소형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10여년 전의 딸아이 노랫소리를 들으며 미소 짓듯 10년 뒤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시는 부모님 목소리를 들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 ‘조작’ 남궁민, 유도선수→기레기가 된 이유는?

    ‘조작’ 남궁민, 유도선수→기레기가 된 이유는?

    ‘조작’ 남궁민의 1화 속 모습이 선공개돼 화제다. 24일 SBS 새 월화드라마 ‘조작’ 측은 “유도선수였던 남궁민이 기레기가 된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선공개했다. 영상에는 극 중 한무영 역을 맡은 남궁민의 모습이 담겼다. 한무영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유도에서 금메달을 딸 만큼 유능한 선수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그는 체육관 문 앞에서 그들을 바라보고만 있다. 그런 무영에게 코치는 “큰 문제 안 되게 감독님이 협회랑 얘기해보겠다고 하시니까 들어가 있어”라고 말했다. 코치는 “버리기 아까워 죽겠네. 제명이 되려면 실력이라도 나쁘던가”라고 말해 한무영에게 어떤 일이 발생한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차후 ‘기레기’라 불리는 기자가 되는 그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지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이어진 장면에서는 한무영의 형인 한철호(오정세 분)가 동생에게 “취재가 생각보다 좀 길어지네. 무영아, 형 없는 동안 운동 거르지 말고 네 문제 너무 걱정하지 마라. 나는 믿거든. 세상은 한 번쯤 잘못된 일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줄 거라는 걸. 되돌릴 수 있을거야”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에 한무영의 형에게도 어떤 일이 발생하는 것인지 본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조작’은 이날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현실 속 삼국지] 제자들 서로 욕 시켰다면 훈육이라도 정서적 학대

    한 초등학교 교사가 욕하는 나쁜 버릇을 고치겠다며 학생들에게 상황극을 시켰다. 자주 욕을 하는 학생 2명을 교단으로 불러내 서로에게 욕을 하라고 한 것이다. 성교육 과정에서는 동성애 사진을 보여 주며 동성끼리의 성관계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또 다른 어린이집 교사는 점심시간에 자신이 먹던 음식을 어린이들의 식판에 부었다. 어린이들을 교실 안에 혼자 놓은 채 나가 버리기도 했다. 두 교사 모두 신체적인 폭력을 가한 것은 아니지만, 정서적인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서 아동학대에 해당한다.
  • [사설] 中, ‘오불관언’ 태도 버리고 북핵 공조 동참하라

    어제 막을 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북핵 대응에 관한 한 동북아 주변국의 견해차가 더 분명하고 노골화됐음을 뚜렷하게 보여 준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에 반대하며 한목소리로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주장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사드 배치의 뜻을 접으라고 요구했다. 그동안의 완곡한 어법마저 내버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아베 일본 총리가 연쇄 회담을 통해 강도 높은 대북 제재를 다짐하며 주변국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는 동안 시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아랑곳 않고 사드 배치 반대만을 외치며 의기투합한 것이다. G20 정상들이 그제 채택한 공동성명에 북핵의 ‘핵’ 자도 담지 못한 것은 최근 유엔 안보리의 북한 규탄성명 채택 무산과 함께 동북아를 중심으로 신냉전 질서가 새롭게 펼쳐지고 있는 현실을 상징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정상회의가 임박한 시점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으나 G20 정상들은 다자논의의 총합이라 할 공동성명에 이를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다. 한·미 정상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중? 러의 반대에 막혀 북을 한마디도 꾸짖지 못했다. “G20 정상회의가 세계에 안정을 가져다주기는커녕 오히려 불안감만 부추겼다”는 지적은 비단 영국 일간지 가디언만의 통찰이 아니라고 본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북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질서정연한 대응이 더이상 여의치 않은 상황에 봉착했음을 드러낸 장이 됐다. 가디언의 지적처럼 “트럼프와 시진핑, 푸틴, 메르켈이 북한 문제에 어떻게 합의해야 할지 모르거나, 할 수 없는 현실”에 다다른 것이다. 북핵을 둘러싼 동북아의 역학은 이제 강 대 강의 대치 국면을 당분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북한의 추가 도발과, 이를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간주할 미국의 대응이다. 군사적 옵션에 여전히 신중한 미 행정부지만 북의 도발이 지속된다고 보면 그들의 인내도 언제 한계에 다다를지 점치기 어렵다고 할 것이다. 중국에 거듭 촉구한다. 평화적 북핵 해결의 첫 단추는 북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이며, 이를 압박할 비군사적 수단을 총동원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 핵 탑재 ICBM 완성으로 북이 통제 불능의 ‘게임체인저’ 지위를 확보하면 동북아의 평화는 물론 중국의 안위도 장담하기 어려운 국면에 놓이게 된다. 북한에 대해 ‘혈맹’ 운운하며 미국의 패권주의만 경계할 것이 아니라 당장 코앞의 화약고부터 불붙지 않도록 나서야 한다. 원유공급 중단, 교역 중단 등 아직 중국은 북한을 억지할 힘을 갖고 있다. 때를 놓쳐 이 유용한 카드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오불관언’(吾不關焉·그 일에 상관하지 아니함)식 태도를 버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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