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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주석의 서울살이] 쓰레기 분리수거 유감

    [노주석의 서울살이] 쓰레기 분리수거 유감

    쓰레기 분리수거 담당 4년차다. 부부 동반 친구 모임에서 얘기를 꺼냈다가 본전도 못 건졌다. 너나없이 도우미로 뛰고 있었다. 연차도 오래됐고, 일반 쓰레기는 물론 음식물 쓰레기와 청소, 설거지까지 폐기물 관련 영역을 능란하게 아우르고 있었다. 가사 분담의 신풍속도라 할 만하다. 엄마 중심 가정 권력구조 앞에 아빠의 체면치레는 무력했다. 번듯할수록 모범생이었다. 한 기업체 임원은 야근이나 회식 중 “분리수거하러 간다”면서 자리를 뜨는 부하 직원의 흉을 봤다. 전업주부 여부와 무관하게 엄마와 아내는 폐기물 처리 영역에서 손을 뗀 듯하다. 쓰레기 재활용과 음식물 분리수거는 아빠와 남편 담당으로 자리 잡았다. 종량제봉투 버리기와 일반쓰레기 분리수거는 주례행사였지만, 앞으로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라는 일일행사의 혹이 하나 더 붙을 것 같다는 꺼림칙한 느낌이 음습했다. 분리수거 날 현장을 유심히 관찰해 본 결과 엄혹한 현실을 재확인했다. 아빠 도우미 일색이었다. 간혹 연세 지긋한 할머니나, 미혼 직장 여성이 드문드문했고, 감독관 역할의 엄마 도우미가 가뭄에 콩 나듯 눈에 띌 뿐이다. 이 땅에 쓰레기 종량제가 시작된 1995년 이후 20여년 만에 쓰레기 뒤처리는 ‘남자 일거리’로 정착됐음을 선언해야겠다. 지난 3월 마지막 주 목요일 분리수거의 날 경비원으로부터 새로운 수거 요령 시범이 있었다. 4월부터 스티로폼, 더러운 비닐류와 음식물 포장용기는 분리수거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얘기였다. 그런 뉴스는 들어 본 적이 없기에 의아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도 수거 가능, 불가능 사례가 적시된 안내물이 나붙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혼잣말로 구시렁거렸다. 4월에 접어들자 ‘쓰레기 대란’ 뉴스가 지면과 전파를 도배했고, 관계 당국의 무대책과 늑장 대응을 꾸짖었다. 정부도 지난해 7월부터 예고된 사태에 대비 못 한 잘못을 시인했다. 이 때문인지 첫 주 분리수거는 어물쩍 그냥 넘어갔다. 두 번째 주 분리수거일 제대로 해 보려고 적잖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지만 퇴짜를 맞았고, 다음부터는 철저히 해 달라는 신신당부도 들었다. 부적격 재활용품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면 폐기물관리법에 어긋나고, 걸리면 과태료를 물어야 하는 게 골치 아팠다. 덕지덕지 붙은 포장지 및 테이프 제거와 각종 용기와 비닐 세척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집 안 청소보다 일이 더 많다. 짜증이 났다. 네덜란드의 생태학자 로프 헹거벨트는 ‘훼손된 세상’에서 인간이 소비한 쓰레기의 재앙을 고발했다. 쓰레기가 40억년을 이어온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범이 됐다. 범위를 좁혀도 도시의 역사는 쓰레기에서 비롯된 각종 오염과의 전쟁사였다. 우리도 일찍이 청계천을 풍수명당의 자리에서 도시의 하수구로 끌어내리고 준천을 통해 하수구의 역할을 회복시킨 전력이 있다. 문제는 새 가사 분담을 떠안은 아빠와 남편들의 피로도 가중에 있다. 정책 당국자들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단순 생활영역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안팎곱사등이에다 만만찮은 가사 부담까지 짊어진 대한민국 남자 가장들의 피로도가 겹겹이 쌓이고 있다. 임계점에 이르면 폭발하는 법이다. 청와대와 시장 관사에 살기 때문에 분리수거 현장에서 열외인 문재인 대통령이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가장들의 부글부글 끓는 심정을 알기나 할까?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쓰레기가 이머징 이슈가 될지도 모르겠다.
  • 동료 코끼리 똥 파서 먹는 코끼리

    동료 코끼리 똥 파서 먹는 코끼리

    코끼리가 동료 코끼리 ‘응가’를 먹는 모습이 화제다. 그것도 아직 몸 속에서 배출되지 않은 것을 말이다. 지난 7일(현지시각) 영국 외신 데일리 메일은 코끼리 한 마리가 동료 코끼리 엉덩이 속으로 코를 집어 넣고 장 속 대변을 직접 빼내서 먹는 놀랍고 충격적인 모습을 소개했다. 매우 더럽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코끼리들의 생태를 충분히 이해한다면 전혀 이상할 것도, 더러울 것도 없다. 코끼리의 소화기 시스템은 그들이 먹는 풀로부터 충분한 영양분을 추출하지 못할 정도로 부실하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채 내장을 통과하는 풀들을 먹기 위해 서로간에 이런 행위를 한다고 한다. 보기엔 좀 그렇지만 살기 위한 코끼리의 본능적인 행위 중 하나인 것 뿐이다. 또한 이런 행위들이 코끼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코끼리를 포함한 다른 동물들도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자신의 배설물을 다시 먹는다. 그 속엔 버리기 아까운 그들 입맛에 맞는 ‘소중한’ 음식 잔여물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매우 ‘실리적’이면서도 ‘합리적’이라고 표현한다면 과한 것일까.사진 영상=Jims DJ/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NHN고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28일부터 ‘안심번호’ 서비스 제공

    NHN고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28일부터 ‘안심번호’ 서비스 제공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보이스피싱, 사이버 범죄, 대포폰 개통 등 개인정보를 이용한 사건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무심코 버리기 쉬운 택배 운송장은 개인정보 유출의 새로운 표적이 되고 있다. 택배박스 운송장에는 이름, 휴대전화 번호, 주소 등 다양한 개인정보들이 상세하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기업 NHN고도(이하 고도몰)는 오는 28일부터 ‘안심번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안심번호’ 서비스는 개인 휴대폰 번호 대신 0504 등으로 시작되는 대체번호를 일시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대체번호로 전화를 걸면 개인의 핸드폰으로 자동으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노출 문제 예방이 가능하다. 이번 안심번호 서비스 제공에 대해 고도몰 이재욱 이사는 “최근 개인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날로 높아 지고 있다”며 “고도몰은 안심번호 서비스를 시작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서비스들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학원 못 보내는 아이 걱정된다고요?… 영어책 읽게 하세요

    학원 못 보내는 아이 걱정된다고요?… 영어책 읽게 하세요

    “학원 보낼 수 없는 우리 아이 영어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달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의 학교 방과후 영어 수업이 금지되면서 난감해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교육당국은 “영어는 정규과목으로 배우는 초3 때부터 공부해도 된다”는 입장이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영어학원 등에 맡기는 방법도 있지만 적지 않은 비용이 문제다. 학부모가 직접 아이들이 영어를 접하도록 도울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영어책을 활용하면 아이가 쉽게 영어를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초 1, 2학년을 위한 자가 영어책 학습법을 살펴봤다.●영어책 고를 때 레벨보다 흥미 중요 영어 전문가들은 “초교 저학년 때는 영어를 듣고 읽는 등 자연스럽고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 정도로 노출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교육부도 올해 안에 ‘학교 영어교육 내실화 방안’을 만들 계획인데 원어민 보조교사나 온·오프라인 독서 프로그램을 활용한 듣기 수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영어책은 초교 1, 2학년 학생들에게 좋은 교재다. 책을 읽으며 다양한 어휘와 상황에 맞는 표현을 쉽게 익히고, 영어권에서 실제로 활용하는 생활영어를 접할 수 있다. 단어, 문장을 무작정 외우려 하기보다는 책을 통해 영어를 언어로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아이가 아직 어리다고 쉬운 책만 고르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송주희 서울 송파어린이작은도서관 관장은 “부모들이 영어책을 골라 줄 때 나이에 따른 수준만 고려하기 쉬운데 레벨보다 흥미가 더 중요하다”면서 “공룡에 관심이 있는 아이라면 한글책을 주든 영어책을 주든 다 이해한다”고 말했다. 문장이나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책을 읽게 하면 아이들은 오히려 질릴 수 있다는 조언이다. 송 관장은 또 “영어책을 꾸준히 읽는 것이 중요하며 듣기만 하지 말고 소리 내 읽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1주일에 1번 이상 최소 4년은 해야 어학 실력이 쌓이고 부모와의 친밀도도 높아진다는 얘기다. 영어책을 소리 내 읽으면 자연스럽게 듣고, 쓰고, 말하는 공부가 한번에 될 수 있다. 영어책을 한 번 읽고 책장을 덮어버리기보다 독서 전후 활동을 병행하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먼저 영어책을 읽기 전에는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을 키워 주는 활동을 하면 좋다. 예컨대 책 표지와 제목을 보면서 어떤 내용일지 추측해 보거나 주요 단어나 표현을 배워 보는 방식이 괜찮다. 이런 활동을 통해 아이는 책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재미를 느끼게 되며, 상상력과 이해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책을 다 읽은 뒤에는 부모와 함께 줄거리를 얘기해 보거나 내용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 이보영 윤선생 국제영어교육연구소 교육팀장은 “책에 대한 대화나 질의응답은 핵심 내용을 파악해야만 가능하기에 아이들이 조금 더 집중해서 책을 읽게 된다”면서 “스스로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정보를 찾는 능동적인 읽기 습관을 길러 준다”고 말했다. 책 속 단어로 빙고 게임을 하거나 결말을 다르게 맺어 보는 등 다양한 독서 후 활동을 해 볼 수 있다. 책을 다 읽은 뒤에는 기록을 남기도록 해 보자. 읽은 날짜, 제목, 작가 등을 적고 느낌이나 생각 등을 간단하게라도 적도록 한다. 처음부터 아이에게 거창한 감상문을 기대하면 꾸준히 작성하게 하는 데 실패할 수 있으므로 아이의 연령과 영어 수준에 따라 다양한 방법의 감상을 남기는 것이 좋다. ●‘맘스 북클럽’ ‘스토리 저널’ 등 인기 지역마다 있는 영어도서관을 활용하면 다양한 장르의 영어책을 구해 교육할 수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운영 중인 영어도서관은 200여개다. 또한 월정액으로 결제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영어 책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온라인 영어도서관도 있다. 이러한 온·오프라인 영어도서관은 영어책 대여뿐 아니라 독후활동이나 토론, 연극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운영하고 있어 자녀의 영어 학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송 관장은 “학부모가 영어책을 활용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을 알려주는 ‘맘스 북클럽’과 초교 저학년생들이 전문 영어 강사가 영어책을 읽어 주는 ‘스토리 저널’ 등의 프로그램이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영어 도서관 프로그램은 무료가 많지만 일부 프로그램은 내실화 등을 위해 실비 수준의 비용을 받는다. 또 영어 수준이 뛰어난 아이들을 위한 토론 수업 등도 있으므로 수준에 맞춰 프로그램을 정하면 좋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나의 아저씨’ 장기용, 또 폭행..아이유 “네 아버지 너무 쉽게 죽였다”

    ‘나의 아저씨’ 장기용, 또 폭행..아이유 “네 아버지 너무 쉽게 죽였다”

    ‘나의 아저씨’ 아이유가 장기용의 아버지를 죽인 과거가 밝혀졌다.29일 오후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에서는 이지안(아이유 분)이 이광일(장기용 분)에게 빚 1천만 원을 갚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광일(장기용 분)은 지안의 집을 뒤지고 나오다 그녀를 만났다. 지안이 1천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네자 광일은 “요즘 돈 액수가 크다. 꽃뱀 일이라도 하냐”라며 빈정댔다. 이지안은 “영수증 써라. 그리고 무단침입 안 한다고 써라. 앞으로 무단침입 하면 빚 안 갚아도 된다고 써라. 죽어버리기 전에”라고 말했다. 이에 광일은 ”죽어라. 니네 할머니 괴롭히는 맛에 살게“라고 말했고 지안은 “내가 죽을 때 혼자 죽겠냐. 할머니 죽이고 죽는다. 나 괴롭히는 맛 못 느끼게 할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분노한 이광일은 이지안을 또 폭행했다. 광일에게 맞으며 지안은 ”나도 니네 아버지 살려놓고 괴롭혔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착했다. 너무 쉽게 죽였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제국주의 문화 침략” 北노동신문 남한 문화 맹비난

    “제국주의 문화 침략” 北노동신문 남한 문화 맹비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오는 4월 초 평양에서 열릴 남측 예술단의 공연을 비판하며 민족음악 발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노동신문은 24일 김원균 명칭 음악종합대학의 박형섭 실장이 쓴 ‘민족음악을 발전시키는 것은 사회주의 문명강국 건설의 중요한 요구‘라는 제목의 논설을 게재했다. 북한에서 민족음악은 전통음악과 이를 기초로 창작된 음악 등을 포함한다. 이번 논설은 조용필과 이선희, 걸그룹 레드벨벳 등 대중가수들이 중심이 된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앞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남한 문화의 유입을 견제하려는 성격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민족음악을 적극 발전시키는 것은 혁명적인 사회주의 문학예술의 힘으로 부르주아 반동 문화를 짓눌러버리기 위해서도 매우 절박한 문제”라면서 “제국주의 원수들은 우리 내부에 썩어빠진 부르주아 사상문화를 퍼뜨림으로써 인민들의 민족성을 흐리게 하고 사상 의식을 마비시켜 사회주의 제도를 허물어보려고 그 어느 때보다도 악랄하게 날뛰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같은 날 노동신문에 실린 ’과학자, 기술자들은 당과 혁명을 보위하는 전위부대, 전초부대‘라는 논설에서도 “제국주의자들의 반동적인 사상문화는 오늘날 침략의 주역”이라고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신산업 분야 네거티브 규제 발굴/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시론] 신산업 분야 네거티브 규제 발굴/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모든 산업에 걸쳐 디지털 혁명이 일어나면서 세계 경제는 거대한 변화를 엄청난 속도로 맞이하고 있다. 이런 격변의 상황에서 새롭게 탄생하는 사업 모델을 대한민국이 그 어느 나라보다 먼저 도입할 수 있는 유연한 사업 환경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예측되지 않는 다양한 사업 모델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규제 혁신이 대폭 필요하다는 점도 대부분 동의한다.하지만 규제 혁신은 필요성을 우리 모두 절절히 알면서도 실제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어려운 과제다. 총론과 원칙에는 찬성이지만, 각론에서 막혀 버리기 일쑤다. 규제 혁신을 열렬히 주장하면서 소수 기득권자들이 반발하면 주춤하게 되고, 규제가 주는 일말의 보호 느낌에 쉽게 안주하게 되고, 규제 개혁의 결과로 있을 수 있는 일부 부작용을 두려워하게 되고, 결국 변화보다는 현상 유지를 택하는 안일한 행태를 우리는 반복적으로 겪으며 익숙하게 됐다. 수십 년간 규제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구호와 논의는 많았지만, 실천은 매우 적었고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요원하기만 하다. 한 민간 경제단체장의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만큼’ 규제를 없애자는 요청은 우리의 경직된 사업 환경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제는 규제 개혁을 근원적이고 광범위하게, 그리고 과감하고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 첫째, 현재까지 경제 발전에 공헌한 대부분의 주요 전통 산업은 국제 경쟁력을 잃었고 우리보다 앞섰던 국가들처럼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제조업은 일자리를 창출하기는커녕 기존 일자리마저 줄어들고 있다. 새로운 산업이 들어서지 않으면 우리 경제는 침체하고 쇠퇴할 것이며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 것이다. 둘째, 우리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가들, 특히 우리보다 강한 국가들이 우리보다 더 많이 규제 개혁을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과 유럽 주요국들도 우리보다 더 나은 신사업 환경을 갖고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우리가 변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세상에서 생길 많은 고소득 일자리는 우리가 아닌 다른 국가들이 독식하게 될 것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신산업 네거티브 규제 발굴 가이드라인’은 획기적인 규제 개혁의 시작이 아닐까 기대된다. 신기술을 일단 허용한 뒤 사후 규제하는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와 ‘규제 샌드박스’ 방안은 기존의 많은 규제를 피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시도할 수 있는 자유를 신생 사업가들에게 준다는 점에서 매우 희망적이다. 새로운 규제 혁신 방안으로 신산업에 어떤 제약을 두지 않고 연구 분야 허용 범위를 넓혀 주어 창의성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존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같은 신산업, 신기술 발전과 특히 융합 적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예를 들어 에너지 산업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프로슈머 등장, 전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차와 많은 교감을 할 수 있는 충전 인프라, 그리고 엄청난 규모의 전력 소비 데이터를 다양하게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에너지 효율을 높여 줄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규제 개혁에는 고통이 따른다. 또 위험을 무릅쓴 모험을 해야 한다. 실패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소수의 엄청난 성과를 얻을 것이며, 이런 성과는 우리나라에 새로운 먹거리를 안겨 줄 것이다. 고통과 모험 없이는 새로운 산업의 창출과 진입이 일어날 수 없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어느 정도의 경제적 성공이 가져온 안도감에 안주할 수 없다. 우리의 무거워진 몸을 다시 한번 가볍게 하고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기 쉽게 우리를 변화시켜야 한다. 10년, 20년 뒤 우리는 2018년을 돌아보며 어떻게 평가할까? 우리가 규제 개혁을 못 해 낸다면 우리 후세대는 지금의 우리를 원망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규제 개혁을 제대로 해내 새로운 산업을 대한민국에 만들어 낸다면 지금의 우리에게 경의를 표할 것이다.
  • [길섶에서] 옛 사진/손성진 논설주간

    흔할수록 가치가 떨어진다. 사진에서도 들어맞는 말이다. 휴대전화로 쉽게 찍을 수 있는 만큼 요즘 사진의 가치는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 찍은 사진이 어느 파일에 들어 있는지 쉬 찾기 어렵고 잃어버리기도 한다. 기기를 잘못 다루다 많은 사진을 통째로 날려 버리는 사고를 친 적도 있다. 필름으로 찍었던 옛 사진들은 사진첩 속에 고이 들어 있다. 까까머리에 검정 교복 차림의 풋풋한 학창 시절 흑백사진들은 빛이 바래고 변색되었어도 그 자체가 귀중품이다. 사진은 타임머신처럼 저 먼 과거 속으로 이끌어 준다. 어느 잡지에서 1966년 부산 국제시장 앞 거리를 담은 옛 사진을 감상할 수 있었다. 소달구지가 도로 가운데로 버젓이 다닌다. 예닐곱 살이었던 그 무렵 부산에 살았어도 잘 기억나지 않는 풍경이다. 디지털 사진은 찍는 것보다 보관하는 작업이 더 중요할 것 같다. 수천 장, 수만 장을 찍어 봐야 정리해 두지 않으면 거들떠보지도 않기 때문이다. 잘 나온 사진들은 돈이 들더라도 인화해서 아날로그 앨범에 넣어 두면 훗날 찾아볼 때 느낌이 다를 것이다.
  • [길섶에서] 덤과 짐/김균미 수석논설위원

    물건을 살 때 주인이 덤으로 조금 더 얹어 주거나 다른 물건을 챙겨 주면 이를 마다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오히려 ‘조금 더 주세요’라고 하지 않을까. 덤으로 뭔가를 더 받는다고 보탬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기분이 좋다. 주인의 후한 인심에 반나절 콧노래를 부르는 정도랄까. 재래시장에 갈 일이 거의 없다 보니 대형마트에서 대안을 찾는다. ‘1+1.’ 기분 좋은 덤이 짐이 될 때도 있다. 당장 필요하지 않아 구석에 밀쳐 놓고 잊는 경우가 왕왕 있다. 못 쓰고, 못 먹고 버리기 일쑤다. 받지 말 걸 후회는 그때뿐. 하지만 짐이 되지 않는 덤도 있다. 시간이 그중 하나가 아닐까. ‘덤으로 사는 삶’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큰 병이나 사고를 당했다가 건강을 되찾은 사람들. 덤으로 사는 인생에 감사하고, 욕심을 덜 부린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큰일을 겪은 이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 보인다. 바닥까지 떨어져 보고, 끝을 본 뒤 얻은 깨달음일까. 다음이 아니라 지금을 사는 사람들, 매일매일을 덤으로 사는 사람들처럼 산다면 조금은 더 행복해질까. 덤과 짐은 한 끗 차이다. kmkim@seoul.co.kr
  • 폴란드 여자 팀추월도 볼썽사나운 불화

    폴란드 여자 팀추월도 볼썽사나운 불화

    ‘맏언니 뒤처져 결승선 통과’ 한국과 닮은꼴‘연습 부족’ 서로 탓으로 돌려한국팀과 21일 7-8위 결정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의 한국 대표팀이 ‘불화설’에 휩싸인 가운데 폴란드 팀 역시 선수 사이의 불화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카타지나 바흐레다추루시(38), 루이자 즈워트코프스카(32), 나탈리아 체르본카(30)로 구성된 폴란드 대표팀은 지난 19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 4초 80의 기록으로 8개팀 가운데 꼴찌를 했다. 3분 3초 76으로 7위를 한 한국의 노선영(29·콜핑팀), 김보름(25·강원도청), 박지우(20·한국체대)보다 뒤졌다. 폴란드팀의 마지막 스퍼트는 한국팀의 모양새와 똑같았다. 김보름과 박지우가 치고 나가고, 후미에 있던 맏언니 노선영은 한참 뒤에나 결승선에 들어왔다. 폴란드팀 역시 체르본카와 즈워트코프스카가 먼저 결승선을 끊고 ‘노장’ 바흐레다추루시는 동떨어진 채 레이스를 마쳤다. 폴란드 선수들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분통을 터뜨렸다. 단체전인 만큼 충분한 연습이 필요했지만 세 선수가 함께 훈련하지 않았다는 이유도 한국팀의 사정과 비슷했다.노선영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 주도로 이승훈(30·대한항공), 정재원(17·동북고), 김보름 3명이 태릉이 아닌 한국체대에서 따로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빙상연맹이 메달을 딸 선수들을 미리 정해놓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심한 차별 속에 훈련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보름, 박지우와 함께 호흡을 맞춰 연습할 시간이 없었단 얘기다. 폴란드 언론들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팀 추월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은메달을 딴 자국 대표팀이 평창에서 불화로 최악의 성적을 낸 사실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폴란드 스포츠 전문매체 ‘오넷스포트’는 경기 직후 세 선수의 인터뷰를 실었다. 경기를 마친 뒤 체르본카와 즈워트코프스카는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체르본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물건을 닥치는 대로 차 버리기도 했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뭐라고 말했느냐는 질문에 “그때 내뱉은 말을 언론에 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입을 열었다. 인터뷰 도중 눈물이 터진 체르본카는 “슬프고 화가 난다. 팀 추월 올림픽 메달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 3년간 집에도 못가고 시즌이 끝나도 쉬지 못했다”면서 “나와 루이자는 경기를 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가장 나이 많은 선수(바흐레다추루시)는 그렇지 못했다. 우리가 어떻게 진짜 한 팀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며 바흐레다추루시에게 패배의 책임을 떠넘겼다. 뒤늦게 결승선을 통과한 바흐레다추루시는 자신의 실수 때문이라며 자책했다. 그는 “정말 미안하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 순서를 바꾸면서 발을 헛디뎠다. 결승선을 400m 남겨두고 리듬과 속도를 잃었다. 팀에 악영향을 준 엄청난 실수였다”면서 “우리는 늘 나란히 함께 결승선을 통과했었고 그게 큰 강점이었는데 이번엔 실패했다”고 말했다. 폴란드 언론들은 세 선수가 개인전을 준비하느라 팀추월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선수들을 변명으로 일관했다. 체르본카는 “개인 스폰서의 도움을 받아 시합을 준비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우리 중 사정이 가장 좋은 한 명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재차 바흐레다추루시를 탓했다. 즈워트코프스카는 “폴란드 언론들은 선정적인 보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그럴 만한 자격이 있고 국가를 대표해 목숨을 걸고 경기에 임한다”고 말했다. 바흐레다추루시는 “소치 올림픽을 준비할 때에는 한 코치 밑에서 훈련했는데 나탈리아가 팀을 이탈해 개인 코치와 훈련했다. 그래서 함께 연습을 많이 못 했다. 연습량이 왜 적었는지는 나탈리아한테 물어봐야 할 것”이라며 체르본카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팀 불화로 구설수에 시달린 한국과 폴란드는 오는 21일 7-8위 결정전을 치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영하 20도 추운 날씨에 ‘갓난 아기’ 버린 中남성

    영하 20도 추운 날씨에 ‘갓난 아기’ 버린 中남성

    중국 경찰이 지난 주 꼭두새벽, 길가에 아기를 버린 남성을 추적 중이다. 19일(현지시간) 중국 포털 사이트 시나닷컴은 지난 14일 새벽 1시 30분 쯤 중국 헤이룽장성 자무쓰시 대학 부설 병원 앞에 한 남성이 남자 아기를 버려두고 급히 도망치는 영상을 공개했다. 자무쓰시는 러시아와 가깝고 중국 최동단에 위치해 있어 중국에서 가장 추운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시나닷컴에 따르면 아기가 버려진 날 당시 일교차가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질만큼 매서운 날씨였다. 얼어죽을 뻔한 아기는 다행히 간호사에게 발견돼, 신생아실로 옮겨져서 생명을 구했다. 검사를 마친 의료진들은 “아기가 건강한 상태다. 경찰을 불러 아기를 아동 복지 기관에 보냈다”고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수색하고 있으나, 그가 아기 아빠인지 친척인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경찰뿐 아니라 중국 웹사이트 사용자들도 온라인으로 정보를 확산하며 용의자 검거를 돕는 중이다. 현지 언론은 아기 유기가 특히 중국 10대 부모들 사이에서 보기 드문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광둥성 선전에서 15세 미혼모가 갓난 딸을 쓰레기와 함께 산 채로 버렸다가 붙잡혔고, 11월에는 산시성 시안에서 19세 여학생이 기숙사에서 아기를 낳아 4층 창문 밖으로 던지는 일이 있었다. 중국에서 성교육이 부족해 젊은 여성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임신하는 경우가 많고, 10대가 아이를 낳는다해도 육아수당이 없어 키우기 매우 힘들다. 또한 중국 의료복지는 기본적인 수준만 보장받을 수 있어, 아픈 아이가 태어나면 가족들이 비싼 의료비 지불을 피하려 아이를 버리기도 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부, GM과의 장기전에 대비해야/유영규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정부, GM과의 장기전에 대비해야/유영규 산업부 차장

    설마가 현실이 된 건 단 일주일 만이었다. 이미 계획한 듯 구조조정의 칼끝도 빠르고 예리하다.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제너럴모터스(GM) 이야기다. 지난 6일(현지시간) 메리 배라 GM 회장이 “(한국GM은) 생존 가능한 사업장으로 만들기 위해 행동하라”고 지적한 뒤 7일 만에 GM은 군산공장 폐쇄를 통보했다. 명예퇴직도 진행 중이다. 양치기 소년처럼 심심하면 ‘한국 철수설’을 흘렸던 GM이기에 실제 늑대의 등장이 더 당혹스럽다. GM의 입장은 명료하다. 한국GM이 4년간 3조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고, 군산공장의 가동률이 20%에 불과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본사 주장은 내부에서조차 반론이 나온다. GM의 본사만 과다하게 이윤을 챙기는 구조가 장부상 적자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실제 본사는 대출을 통해 고리대금에 가까운 이자수익을 챙겼다. 한국 협력업체가 부품을 납품해도 미국 본사에 보냈다가 되가져와 높은 마진(30%)을 붙였다는 의혹도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이런 GM이 추가 구조조정의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리 정부의 지원을 요청 중이라는 점이다. 심지어 이달 말까지 자금 지원과 세제 혜택 등을 결정해 주면 한국GM을 존속시키고 신차 물량도 배정해 주겠지만, 그러지 않으면 중대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쯤 되면 협박이다. 공장 폐쇄 발표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당장 GM이 한국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크다. 정치권에선 “지역 경제가 파탄 날 지경”이라며 조속한 지원 방안을 촉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얄밉지만 더 늦기 전에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비난의 화살은 노조에도 향한다. ‘고비용 구조’로 적자를 야기한 노조도 책임이 크다는 논리다. 예외 없이 우리 경제에 낄 먹구름을 걱정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일리 있는 지적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련의 우려는 협상 테이블에서 GM이 가장 반가워할 논리들이기도 하다. 정부의 마음이 조급해지고 선택지가 적어질수록 GM에 돌아갈 혜택은 커지고 분명해지는 탓이다. 전문가들은 유리한 협상을 위해 우리 정부가 알아야 할 팁들이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GM이 단기간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이 이뻐서가 아니라 본인들의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쉐보레 ‘트랙스’와 ‘스파크’의 89.1%를 생산하는 주력 생산기지다. 지난해 두 차종의 수출만 총 34만 9495대에 달한다. 한국GM이 보유한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센터, 협력업체들의 높은 품질, 한국 공장의 조립 완성도 역시 버리기 어려운 카드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무리하면 공장을 옮기는 건 가능하겠지만 그러면 한국GM을 지속하는 것보다 몇 배의 비용이 든다”면서 “3~4년 안에 공장 철수는 없다고 볼 수 있는데 그만큼 협상 자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뒤집어 생각하면 정부가 시간이 있는 만큼 지나치게 협상에서 끌려갈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한국이 실제 경쟁국 대비 ‘고비용 구조’인지도 꼭 짚어 보라고 조언한다. 우리 입장에선 이 대목이 일자리를 지키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 노조가 강성인 건 맞지만 미국이나 독일 등에 비해 비싼 임금을 준다는 것 등은 과장된 측면이 적지 않고, 특히 한국GM의 경우 더 그렇다”면서 “구체적인 숫자는 누구보다 GM이 잘 알 것”이라고 귀띔했다. whoami@seoul.co.kr
  • [커버스토리] 추진력甲 ‘오! 주님’·사감 같은 ‘원따로’… 옛 수장들의 청사별곡

    [커버스토리] 추진력甲 ‘오! 주님’·사감 같은 ‘원따로’… 옛 수장들의 청사별곡

    ‘기름장어, 주님, 세균맨, 최틀러, 호호아줌마….’ 정부부처 역대 장관들의 업무 처리 방식과 얽힌 별명들이다. 그만큼 사연도 가지가지다.# 일할 땐 화끈 성품은 훈훈한 반전 캐릭터도 유엔사무총장을 역임한 반기문 전 외교부 장관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그의 유명한 별명인 ‘기름장어’는 기자들의 까다로운 질문을 잘 피해간다는 뜻에서 지어졌다. 그는 이 별명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때 이 별명이 붙은 이유에 대해 “어려운 일을 매끄럽게 잘 풀어나가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측으로부터 ‘군인보다 더 군인 같다’는 의미로 ‘커널(colonel·대령) 송’이라는 별명을 얻은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은 직원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관 중 한 명으로 꼽는다. 북미국장 등을 역임하며 한·미 협상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기개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 전 장관은 임기 중 외무고시가 아닌 공채로 직원 200명을 늘리는 등 외교부 조직 강화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 임기 5년을 함께할 장관이라며 ‘오병세’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국정 농단’ 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사점오(4.5년)병세’라고 불리기도 했다. 업무는 연설문 자구 수정까지 일일이 지시할 정도로 완벽주의자에 가까웠다고 한다. 자연스레 직원들의 업무 강도는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윤 전 장관이 주재하는 간부회의가 워낙 긴 시간 동안 진행되다 보니 ‘콘클라베’(만장일치된 의견이 나올 때까지 끝나지 않는 가톨릭 추기경들의 교황 선출회의)로 불리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전직 장차관 중에서는 주형환 전 장관의 별명이 가장 유명하다. 주 전 장관은 ‘주님’으로 불렸다. 주 전 장관은 공직사회 내에서 추진력 있게 정책을 밀고 나가고 업무를 끈질기게 챙기기로는 첫손에 꼽힌다. 특히 직원들의 보고서가 수준 미달이면 따끔하게 질책했다. 한 산업부 직원은 “주 전 장관 밑에서 일하면 본인의 종교와 관계없이 자동적으로 ‘오! 주님’이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는 뜻”이라면서 “많이 혼나기도 했지만 그만큼 일을 더 배울 수 있었고 주 전 장관의 추진력 때문에 타 부처와의 협의 과정에서 쟁점이 쉽게 해결될 때도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의장인 정세균 전 산자부 장관의 별명은 ‘세균맨’이었다. 이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경우인데 평소 온화하고 친근한 성품에 걸맞게 만화 캐릭터 별명으로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면서 ‘최틀러’로 불렸다. 하지만 부처 내에서는 직원들을 따뜻하게 대해 최 전 장관을 따르는 직원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김금래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호호아줌마’라는 별명답게 직원들은 물론 민원인과도 격의 없이 항상 웃으면서 대화했다고 한다. 여가부 관계자는 “실수를 해도 화내시는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었다”면서 “수십년 동안 여성운동을 해오셨던 분답게 현장을 중시했다”고 평가했다. 원세훈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원따로’라는 별명이 있었다. 직원들과 거리감이 있었던 것으로 읽힌다. 행안부 관계자는 “직원들의 행동 하나하나까지 시시콜콜하게 지시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심지어 직원들 사이에서는 내부 유선전화도 도청할지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해수부 장관 시절 ‘호기심왕 ’ 특별한 별명은 없지만 직원들의 신망을 받는 경우도 많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0년 8월부터 2001년 3월까지 짧은 기간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았지만 직원들에게 가장 좋았던 장관으로 꼽힌다. 노 전 대통령은 호기심이 많았고 직원들과 격의 없이 토론을 즐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출신 지역이나 대학에 편견을 갖지 않고 일을 잘하는 직원을 인정해줬다고 한다. 홍석우 전 지경부 장관은 직원들 사기 진작에 가장 노력한 장관으로 알려졌다. 홍 전 장관은 우수 부서 포상제도를 도입하고 ‘일 버리기 운동’을 벌이는 등 야근을 없애는 근무 혁신을 추진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일처리를 빈틈없이 잘해 부처 예산을 기존보다 2배나 증액해 직원들이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유 전 장관은 토론에 능해 국무회의에서도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도 참석자들을 쉽게 설득시켰다고 한다”고 전했다. 평소 자상하지만 업무 스타일은 꼼꼼했던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은 숫자에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회 보고가 있을 때는 밤새 공부해 자료에 나오는 숫자들을 다 외우고 갔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채필 전 고용부 장관은 꼼꼼한 업무 스타일과 함께 사무관보다도 세세하게 업무를 파악하고 있어 진땀을 흘린 부하 직원들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전해진다. 권오승 공정위 전 위원장은 업무보고 시 가장 껄끄러웠던 위원장으로 회자된다. 교수 출신인 권 전 위원장은 소신이 강한 탓에 직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았다는 평가다. 신국환 전 산자부 장관은 악필로 유명했다. 직원들에게 지시사항을 적어주면 이를 해석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일부러 절벽으로 개를 떨어뜨린 인면수심 남성

    일부러 절벽으로 개를 떨어뜨린 인면수심 남성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사람의 마음은 ‘짐승의 마음’과 같다는 뜻인 인면수심(人面獸心). 이러한 사례를 잘 보여주는 한 남자를 지난 7일(현지시각) FOX, NBC 등 여러 외신이 보도했다. 한 남성이 차에서 내려 자신의 핏불(Pit Bull) 한 마리를 들고 계곡 절벽으로 걸어간다. 도로 끝에 이르자 이 남성은 지체없이 들고 있던 개를 절벽으로 던져 버린다. 개를 버리려고 한 것이다. 절벽이 위험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정황으로 봐서 ’죽어도 상관없단‘ 마음을 가졌음에 분명해 보인다. 더욱 소름끼치는 사실은 이번 건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영상 속엔 두 번이나 큰 개를 유기하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던가. 동물학대를 밥 먹듯 해왔던 안드레 스팬키 라야(Andres Spancky Raya·21)라는 이 남성은 주거 침입 죄로 잡혀 왔고 경찰에 기소돼 판사 앞에 서게 됐다.그가 자유인이었을 때는 큰 개를 들고 던질 정도로 강했지만 수갑을 차고 파란색 수감복을 입은 채로 판사 앞에 서게 됐을 때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판사는 이 남성에게 주거절도죄와 동물학대죄로 5년 실형을 선고하고 감옥으로 ’버리기로‘ 결정했다. 또한 어떤 종류의 동물이든 10년 동안 입양해서 키울 수 없게 했다. 절벽에 던져진 개는 새 주인과 새 보금자리를 찾게 될 예정이라고 한다. 인과응보다. 사진·영상=Harry Williby/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와인만큼 다채로운 올리브 오일의 세계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와인만큼 다채로운 올리브 오일의 세계

    이탈리아 요리와 프랑스 요리의 차이점은? 요리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탈리아에서는 올리브 오일을 주로 쓰고 프랑스에선 버터를 사용한다는 것 정도는 안다. 사실 이 이야기는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프랑스와 인접한 이탈리아 북부 지방에선 프랑스 못지않게 버터를 듬뿍 넣은 전통요리가 주를 이룬다. 반대로 이탈리아와 인접한 남부 프랑스 지역에서는 올리브 오일을 사용한 요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올리브가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올리브의 기원은 중동이요, 유럽에서 올리브를 가장 먼저 재배한 건 그리스인이었다. 그리스인은 기원전 8세기쯤부터 올리브 나무를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들은 척박한 땅에서 농사를 짓기보다 무역을 통해 식량을 조달했다. 그들이 가진 수출 자원은 주로 올리브 오일과 와인이었다. 그리스인들은 그들의 식민지가 있었던 북아프리카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일대에 올리브 나무와 포도나무를 심어 무역 규모를 넓혔고 여기서 벌어들인 부 덕에 오랫동안 지중해의 패자로 군림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의 남쪽 섬 시칠리아에선 그리스인이 남긴 유산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포도나무와 그리스 신전, 그리고 올리브 나무다. 시칠리아에 처음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도 지천에 널린 올리브 나무였다. 긴 회녹색 잎을 가진 올리브 나무는 그 색깔과 생김새 때문에 금방 눈에 띈다. 흥미로운 건 올리브 열매가 기대와는 달리 지독하게 쓰고 떫다는 점이다. 올리브 열매 안에 있는 폴리페놀 성분 때문이다. 흔히 접하는 올리브 과육 맛을 생각하고 열매를 생으로 따 먹었다간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 올리브 열매는 강한 알칼리 용액과 염수에 담갔다가 발효 과정을 거쳐 쓴맛을 제거한 일종의 올리브 피클이다. 절인 올리브 과육도 독특한 향미로 사랑을 받지만 대부분의 올리브 열매는 오일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수확한 올리브를 으깬 후 한 번만 압착해 짜낸 것을 두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이라 한다. 대개 이 엑스트라 버진 오일을 놓고 최고급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맞는 이야기도 아니다. 엑스트라 버진 오일에도 종류가 있고 소위 ‘급’이 있다. 수확 시기나 품종에 따라, 제작 방식에 따라 그 풍미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지금까지 확인된 올리브 품종은 전 세계적으로 1000여종에 이른다. 유럽 내 최대 올리브 오일 생산국인 스페인(50%)과 그 뒤를 잇는 이탈리아(25%)는 자체 올리브 품종만 100가지가 넘는다. 그만큼 맛과 향이 다양하다는 의미다. 스페인에서도 수준급의 올리브 오일이 생산되지만 이탈리아 올리브 오일의 강점은 압도적인 다양성에 있다. 스페인 내 올리브 생산 업체가 120개인 데 비해 생산량이 절반 정도 되는 이탈리아에서는 무려 513개 업체가 올리브 오일을 만들어 내고 있다. 브랜드마다 사용하는 올리브 종류와 압착기술, 지향점 등이 다른 만큼 개성 넘치는 오일이 생산된다. 품종과 제조방식, 그리고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올리브 오일은 여러 면에서 와인과 닮아 있다. 와인처럼 올리브 오일도 시음평가 과정이 있다. 어떤 오일에서는 상쾌한 풀내음이 나기도 하며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 향이 나는 올리브 오일도 있다. 올리브 오일을 한 숟갈 맛보면 목이 따갑고 칼칼해지는 이른바 매운맛이 나기도 하는데 이는 품종과 기후의 차이일 뿐 품질과는 무관하다. 주로 햇빛이 강한 남쪽으로 갈수록 매운맛이 강한 경향이 있다.세상엔 수많은 종류의 올리브 오일이 있지만 주방에선 딱 두 가지로 나뉜다. 막 써도 되는 오일과 조금씩 아껴 써야 하는 오일이다. 대개 전자는 풍미가 거의 없는 저렴한 올리브 오일이며 후자는 풍미가 제법 좋은 값비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이다. 까다로운 셰프가 있는 일부 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선 조리방식과 재료마다 다른 종류의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기도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1ℓ에 만원 안팎의 엑스트라 버진 오일은 거의 식용유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자체 풍미가 덜하기 때문이다. 반면 강한 개성을 가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그만큼 값이 비싼 편이다. 이런 오일은 열을 가하면 그 풍미가 다 날아가버리기에 주로 샐러드에 뿌리거나 마지막에 참기름처럼 음식에 살짝 뿌리는 용도로 쓴다. 올리브 오일은 잘 쓰면 음식 맛을 더욱 돋우지만 자칫 잘못 사용하면 기껏 만들어 놓은 음식을 망칠 수 있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음식의 풍미가 섬세하다면 가급적 향이 강한 올리브 오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어떤 올리브 오일을 살지는 전적으로 소비자의 몫이다. 다양한 올리브 오일의 차이를 경험해 보고 본인 취향과 요리 목적에 맞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 또한 식도락의 즐거움일지니.
  • ‘나 ’를 찾아 산으로 간 위기의 청소년들

    ‘나 ’를 찾아 산으로 간 위기의 청소년들

    #10대 청소년 6명이 연신 ‘엄마’를 외치며 울상이 돼 산을 오르고 있다. 20㎏ 배낭을 메고 21일간 백두대간 대장정에 나선 이들은 구치소를 들락거리던 소위 비행청소년들. 경호(가명)는 직접 운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친구들과 자동차를 훔친 뒤 곳곳을 질주하며 절도 행각을 벌였고, 재영(가명)은 친구와의 사소한 다툼으로 처음 입건된 후 폭행과 절도죄로 보호시설에 들어가게 됐다. 준규(가명)는 기물파손과 폭행죄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혈기 왕성하지만 반항심으로 똘똘 뭉친 이들이 끝까지 산행을 완주할 수 있을까.EBS에서는 8일부터 3부작 다큐멘터리 ‘나를 찾아 떠나는 길’을 방영한다. 10대 청소년들의 성장 이야기이지만 흔히 어른들이 좋아하는 모범 학생들과는 거리가 있는, 위기 청소년들의 자아 찾기 프로젝트다. ‘행복한 그룹 동행’ 제작진은 6개월 전부터 법무부의 협조를 받아 두 번 이상 범죄를 저지르고 현재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 가운데 지원자를 모집했다. 이 같은 프로젝트는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 범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고민에서 나왔다. 소년원에 수감됐다 나오는 청소년의 상당수는 다시 소년원으로 돌아가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위기의 청소년들을 제대로 돌봐 주지 못하는 사회구조적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1부 ‘방황과 방향 사이’ 편에서는 무언가를 스스로 계획하고 끝까지 완수해 본 경험이 거의 없는 청소년들이 장기 산행에 도전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성취감도 맛보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다. 참가자들은 3주간 매일 10~15㎞를 걸으며 산행을 해야 하고, 산행 중에 휴대전화는 물론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할 수 없다. 한 학생은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아무 말 없이 사라지는가 하면, 또 다른 학생은 산행이 본격화되자 원망을 늘어놓더니 집으로 가버리기도 한다. 남은 네 명도 서로 불만이 쌓이면서 다툼을 벌이는 등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히지만 이를 극복해 내는 모습을 보여 준다. 2부 ‘치유의 길, 동행’ 편에서는 유일한 가족인 엄마가 암에 걸리면서 마음을 닫아 버린 소년과 스물 살 아들을 갑작스레 잃은 뒤 산행으로 슬픔을 극복하는 여성 산악인 남난희씨가 함께 겨울철 지리산 둘레길 275㎞ 종주에 도전한다. 3부 ‘혼자 걷다’ 편에서는 실제 이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성공한 해외 사례들이 소개된다. 2002년 프랑스에서는 마약과 강도, 폭행 등 중범죄를 짓고 교도소에 수감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걷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3개월에 걸쳐 1800㎞를 걷는 이 프로젝트에는 지금까지 2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일부는 중도 포기해 교도소로 돌아가기도 했지만 3분의1은 완전히 새로운 삶을 찾았다고 프랑스 법무부는 전한다. 청소년 재범률이 85%에 이르는 프랑스에서 이 프로그램을 거친 청소년의 재범률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 캐나다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위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야외·야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제작진은 이 프로젝트가 다큐멘터리를 완성하면 끝나는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석재 PD는 “청소년들이 적절한 지원 없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프로젝트가 위기 청소년들의 교정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용석의 상상 나래]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이다

    [김용석의 상상 나래]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이다

    2월은 졸업 시즌이다. 많은 중·고등학교, 대학의 졸업식이 열린다. 요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나오는 경우도 졸업이라는 말을 건네곤 한다. 졸업식을 뜻하는 영어 단어 ‘커멘스먼트’(commencement)는 시작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많은 학생을 만나면서 그들의 고민을 들어줄 기회가 많았다. 취업도 걱정이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의 두려움이 더 큰 것 같다. 마치 온실에서 자란 나무가 바깥세상으로 나오는 것이니 전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은 맞다. 학교에서 시험을 통해 경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직장생활의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 버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를 이야기해 주고 싶다. 나는 한 회사에서 30여년의 오랜 시간을 보냈다. 엔지니어, 경영자로서 지내면서 하는 일은 세 번 바꾸었으니, 그때마다 직업이 바뀐 셈이다. 그동안 참으로 빠른 기술의 변화를 경험했다. 새로운 기술을 공부해 나가면서 새로운 일에 적응해 나갔다. 재직 기간에는 아날로그 기술에서 디지털 기술의 변화로 많은 제품의 복합화, 융합화가 이뤄지는 것을 지켜봤다. 그때에는 반도체 부품 개발에 참여했다. 그리고 꿈의 이동통신인 IMT200이 시작되던 1995년에 제품 개발 부서로 옮겨서 이동통신 부품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했다. 그러고 나서 2009년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온 시기에 스마트폰 개발에 참여했다. 지금은 사물인터넷(IoT)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내가 대학을 졸업한 1980년대 초와 지금의 차이는 산업화 시대와 정보화 시대의 차이 혹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세상으로 변환되는 시기라는 데 있다. 지금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은 더욱 많이 직업(하는 일)을 바꿔야 할지 모른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실이 있다. 바로 세상은 변한다는 것이다. 나는 기술을 경험했지만, 무슨 일을 하든 늘 변화를 상정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고 잘한다고 여겼던 일이 시간이 지나서 불필요한 일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지식이나 경험도 시기에 따라서 변해야 한다.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 논어 첫 번째 구절에 나오는 말이다. ‘배우고 때에 맞추어 익힌다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공자가 2500여년 전에 말씀하셨다고 한다. 여기서 주의 깊게 봐야 할 글자는 ‘때 시(時)’ 자다. 때에 따라서 세상의 변화를 잘 살펴보고 그에 따라 공부하라는 뜻이라 생각된다. ‘배울 학(學)’은 이론 공부, ‘익힐 습(習)’은 실습 공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습은 실천의 의미가 있다. 시기에 따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부를 해야 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게 되면 새로운 공부가 필요하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이 아닌 세상살이에 필요한 공부가 진짜다.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는 기초이고 기본이다. 극히 일부분이다. 책만 보는 것이 공부는 아니다. 사람을 사귀고 타인과 도움을 주고받는 것 모두를 스스로 해 내어야 한다. 세상 공부는 더 넓고 크다. 사회생활에서의 적응은 일만 잘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일은 필요한 요소이지만 충분하지는 않다. 일과 인간관계를 동시에 생각해야 한다. 늘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힘든 일도 많이 있게 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그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인생은 일 그 자체다. 일은 때로는 스트레스의 주범이 되지만, 일은 귀중한 것이고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일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곤 한다. 또한 좋은 인간관계는 함께 일하는 사람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나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나는 회사에서 많은 일을 하면서 큰 성과를 냈지만, 이 모든 것이 나의 힘으로만 이룬 것은 하나도 없다. 나의 주위에 있는 후배, 동료, 상사 그리고 내 가족의 힘이 컸다. 한 사람의 힘은 여러 사람의 힘을 당할 수 없다. 함께하면 멀리 간다는 말도 있다. 사회에서의 평생 공부, 인간관계를 위해 늘 노력하면 좋겠다. 졸업하는 젊은이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힘찬 새로운 출발을 응원해 본다.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이다.
  • 금천구 마을 쓰레기 주민이 직접 해결

    금천구 마을 쓰레기 주민이 직접 해결

    서울 금천구는 오는 9일까지 올해 쓰레기 감량분야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참여할 공동체를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시행 3년째인 이 사업은 마을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쓰레기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직접 제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민 주도의 재활용 분리배출 및 성숙한 쓰레기 버리기 문화를 정착하는 데 토대가 되고 있다. 신청 자격은 3인 이상 주민모임 또는 단체이며, 직장이나 학교 등 생활권이 금천인 사람도 참여할 수 있다. 지원 분야는 쓰레기 분리배출 확산, 무단투기 계도단속 쓰레기 줄이기, 기타 생활쓰레기 감량을 위한 활동 등이다. 선정된 공동체에는 사업 유형별로 300만원 이내 사업비를 지원한다. 전체 지원 규모는 4000만원이다. 신청은 사업계획서 등 관련 서식을 구청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아 작성한 후 구청 청소행정과를 방분하거나 담당자 이메일(tiger71@geumcheon.go.kr)로 제출하면 된다. 접수된 사업 가운데 주민 참여도, 실현 가능성, 효과성 등에 대한 부서 심사와 지방보조금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에 최종 선정된다. 구는 2일 오후 4시 구청 대강당에서 사업의 취지, 지원내용, 신청절차 및 일정 등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쓰레기 가량 사업에 관심 있는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 9일까지 1대1 컨설팅 등 공모사업 관련 사전상담 서비스도 이뤄진다. 상담을 원하는 공동체는 구청 청소행정과로 전화해 신청하면 된다. 이승수 폐기물관리팀장은 “다양한 쓰레기 감량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쓰레기 감량의식이 마을 단위까지 확산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불필요한 일 골라내요”

    “불필요한 일 골라내요”

    산림청 ‘지우-잡 ’ 등 업무혁신 붐 정부대전청사 외청들이 능률적 업무 추진을 위한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특허청은 지난 22일 직원들이 조직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언로(言路)로 ‘특허로 1번가’를 개통, 일주일간 의견을 수렴한 뒤 29일 열린토론회를 열었다. 그동안 제안할 수 있는 인트라넷이 있지만 형식을 달리했다. 온라인은 익명이나 ‘로그인’이 필요해 솔직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에 한계가 있었다. 특허로 1번가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개설해 누구나 포스트잇에 의견을 적어 게시할 수 있도록 1층 복도에 보드를 설치했다. 일주일간 접수된 의견이 온라인 30건, 오프라인 200건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접수된 제안 중 ‘일하는 방식 혁신’, ‘불필요한 일 버리기’, ‘심사품질 관리 방안 개선’ 등 조직에 필요한 3개 주제를 선정해 열린토론회를 진행했다. 주제 선정과 토론회도 파격적이다. 토론 주제 선정은 특허청 11개국에서 2명씩 뽑은 특허로 1번가 ‘서포터스’가 전담했다. 이들은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 등을 종합해 실현방안을 구체화하는 역할까지 맡는다. 토론회는 과거 간부 중심으로 형식을 강화했던 것과 달리 4·5급 이하 직원들만 참여해 현실성을 강화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일하는 방식 혁신과 관련해 단독 심사가 아닌 2~3명의 심사관이 함께하는 공동 심사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됐다. 성윤모 특허청장은 “직원들 참여와 토론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고품질의 심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지우-잡, 나는 리더다’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리더가 근무혁신을 주도한다는 의미로 청·차장 등 간부들이 불필요한 일 버리기 실천선언서를 작성, 모든 직원에 공개하고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각각 행사 수행인원 최소화, 결재 대기 시간 10분 이내, 회의는 1시간 이내, 구두보고 원칙, 긴급 재난 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업무지시 금지 등을 선언서에 담았다. 산림청은 지우-잡을 본청 과장과 1차 소속기관장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비만은 ‘유전병’입니다

    [메디컬 인사이드] 비만은 ‘유전병’입니다

    부모 모두 BMI 30 이상일 때 10명 중 3명이 고도비만 부모 모두 비만·빠른 식사 속도 자녀 비만일 확률 44%로 껑충 비만은 ‘유전병’입니다. 이 표현에 당황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내가 많이 먹어서 걸리는 병인데 부모와 자식 사이에 대물림하는 유전병이라니. 논리적으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한 보고서에서 비만이 유전병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규명됐습니다. 여러분도 이유가 궁금할 겁니다. 그래서 보고서를 살펴봤습니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7 비만백서’에 따르면 부모가 모두 비만일 때 영·유아 자녀가 비만인 비율은 14.4%였습니다. 부모 중 1명만 비만이면 자녀 비만율은 6.6~8.3%로 낮아졌습니다.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닐 때 자녀 비만율은 3.2%에 불과했습니다. 부모가 비만인 자녀와 그렇지 않은 자녀의 비만율 격차가 무려 4.5배입니다. 여기서 비만은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일 때를 의미합니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입니다. BMI가 30 이상인 고도비만은 문제가 더 심각했습니다. 고도비만 부모의 영·유아 자녀는 비만일 확률이 26.3%나 됐습니다. 반면 부모 모두 고도비만이 아닐 때 자녀의 비만율은 5.3%에 그쳤습니다. 비만율 격차는 5배로 더 벌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비만이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한미영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비만인 소아, 청소년은 가족도 비만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유전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의 생활 방식도 함께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비만 아동은 부모의 식사 속도와 TV 시청 습관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생활습관도 유전되는 것입니다. ●TV시청ㆍ식습관도 나쁜 영향 자녀의 식사 속도가 빠른 비율은 부모 모두 비만일 때 6.0%로 가장 높았습니다. TV를 2시간 이상 보는 비율은 엄마가 비만일 때(35.2%), 부모 모두 비만일 때(34.8%) 높은 편이었습니다. 자녀의 식사 속도가 빠르면서 부모 모두 비만일 때 자녀 비만 확률은 43.6%로 높아졌습니다. TV를 2시간 이상 보는 자녀가 비만인 부모를 두면 비만율이 16.8%에 이르렀습니다. 한 교수는 “어려서부터 같이 생활하면서 영향을 주는 가족의 식사 습관, 생활 방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습니다.결국 아이에게 비만을 대물림하지 않으려면 가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유전적 영향을 감안하면 비만에 대한 대응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울고 보챌 때마다 우유를 주지 말고 정해진 간격으로 수유하고 상을 줄 때는 음식 대신 다른 것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식을 먹이는 시기에 달콤하거나 짠 음식을 피하고 온 가족이 식사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 교수는 “식사는 돌아다니면서 하지 않고 식탁에서 하는 습관을 들이고 20분에 걸쳐 천천히 먹어야 한다”며 “저녁 9시 이후에는 야식을 먹지 않도록 부모가 잘 보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고지방식, 인스턴트식품, 반조리식품, 탄산음료는 비만의 적입니다. 아울러 2세 이전에는 가급적 TV 시청을 줄이고 2세 이후에는 하루 1~2시간 이내로 제한해야 합니다. 한 교수는 “TV 시청은 어린이의 음식 섭취량을 늘리는 반면 신체활동은 감소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어린이는 성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과도한 식사 제한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한 교수는 “경도 비만 소아는 현재 체중만 유지해도 키가 자라면서 비만 지수가 정상이 되기 때문에 너무 엄격하게 식사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며 “중등도와 고도비만은 1개월에 1~2㎏씩 서서히 체중을 줄여 경도 비만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조언했습니다. 자녀에게 비만을 물려주기 싫다면 부모도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건강도 함께 챙기는 일석이조 효과를 줍니다. 박혜순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사증후군 모체가 되는 ‘복부비만’은 건강에서 조직폭력단과 같다”며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을 일으키는 복부비만의 위험 요인은 운동부족, 과식, 과음, 흡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교수는 “하루 40분 이상 걸어 몸속의 에너지를 발산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승용차 대신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과식은 뱃살로 연결됩니다. 박 교수는 “지방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현재 식사량의 80%만 먹어야 한다”며 “또 빨리 먹을수록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음식량을 넘어서고 뇌에서 배부른 신호를 보내도 그것을 뒤늦게 감지하기 때문에 천천히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비만 대물림 않으려면 금주·금연 필요 알코올은 에너지를 몸속에 축적하는 기능을 합니다. 올해 목표를 ‘음주량·빈도 줄이기’로 정한다면 뱃살도 함께 줄어들게 됩니다. 박 교수는 “술을 먹으면 다른 영양소가 소비되는 것을 막고 알코올부터 소비해 버리기 때문에 다른 영양소를 소비할 겨를이 없이 그대로 몸속에 축적된다”며 “술자리 횟수와 주량을 반으로 줄이면 비례해서 체지방도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흡연도 비만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복부비만을 유도합니다. 니코틴에 식욕억제 기능이 있어 금연하면 살이 찔 것이라고 걱정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박 교수는 “지방의 축적 상태와 흡연의 관련성을 살펴보면 흡연이 복부비만과 관련성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특히 대사증후군 원인이 되는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동맥경화 주범이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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