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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화장품 고객 우리가 ‘대세’래요

    요즘 화장품 고객 우리가 ‘대세’래요

    영유아 기초화장품 시장이 화장품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장기 불황으로 소비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아기를 위한 부모들의 유아용품 구매 심리는 꺾이지 않는 특성이 있는 데다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전용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영유아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에도 이런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화장품 업체들이 저마다 영유아 전용 라인을 내놓고 있을 뿐 아니라 기저귀, 서적 등 아동용품 전문업체들도 속속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이며 시장으로 뛰어드는 추세다. 피부 전문 제약기업 세타필은 2015년 10월 영유아 전용 라인으로 ‘세타필 베이비’ 제품 5종을 국내에 출시했다. 세타필 베이비는 출생 직후 새로운 환경에서 보습력과 피부 장벽의 기능이 약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신생아부터 생후 36개월까지의 영아를 대상으로 한다. 이 때문에 피부의 자연적인 개선과 보습막 강화를 돕는 캐모마일, 쉐어버터, 알로에베라 등 자연 성분을 사용하고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알코올, 미네랄 오일, 동물성 성분을 배제해 자극을 최소화했다. 국내에는 대형마트 코스트코와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으로 현재 이마트, 소셜커머스 등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해외 직구 등을 통해 국내 출시 전부터 제품을 접한 소비자들의 요청에 의해 정식 출시된 만큼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게 세타필 측의 설명이다.빌리프도 2011년 6월 ‘빌리프 베이비 보’라는 이름의 유아 전용 저자극 기초화장품 4종(클렌저·로션·크림·오일)을 내놨다. 이후 지속적으로 상품을 개발해 지난해부터는 클렌징워터와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선크림, 자외선 노출로 달아오르고 자극 받은 피부의 진정을 돕는 수딩 젤까지 모두 7가지 제품을 판매 중이다. 비욘드도 2010년 3월 어린이 전용 기초화장품 ‘비욘드 키즈 에코’ 라인 4종(샴푸·클렌저·로션·손 세정제)을 출시한 뒤 확장을 거듭해 지금은 8종을 생산 중이다. 지난해에는 ‘뽀로로’, 올해에는 ‘디즈니’ 등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와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비욘드 키즈 에코 라인에는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먼지와 공해에 노출돼 건조하고 민감해지기 쉬운 어린이 피부에 보습과 진정 효과를 주는 브로콜리싹 추출물, 방울양배추 추출물 등으로 만들어진 ‘그린 스프라우트 콤플렉스’ 성분이 함유돼 있다. 기존의 영유아 화장품 브랜드도 제품을 확대하고 나섰다. 제로투세븐이 운영하는 유아 기초화장품 브랜드 궁중비책은 최근 진정보습을 더욱 강조하며 브랜드 리뉴얼을 했다. 한방 원료를 현대 과학과 접목한 기능성 제품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자체 개발한 ‘오지탕’을 전 제품에 적용해 진정보습 효과를 강화했다. 오지탕은 복숭아나무, 회화나무, 뽕나무, 매화나무, 버드나무 등 다섯 가지 나무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임상테스트를 통해 피부 장벽 진정효과와 아이 피부의 붉은 기운 완화 효과를 입증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에서 경고한 유해물질 의심 성분 등 26가지 향료 사용을 배제했다. 여기에 유아용품 전문업체들도 잇따라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유아동복·용품 전문기업 아가방앤컴퍼니는 지난 4월 화장품 원료 전문기업 코씨드바이오팜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슈퍼푸드 퀴노아 추출물 특허성분을 주원료로 한 유아 기초화장품 브랜드 ‘오투베베’를 새롭게 선보였다. ‘퓨토’, ‘에코뮤’에 이어 세 번째다. 오투베베는 전 성분을 미국의 환경단체 EWG의 그린 등급 원료로만 구성해 개발했으며, 잔향까지도 EWG 그린등급의 식물성 오일만을 사용해 만들었다. EWG는 화장품 원료를 유해성의 정도에 따라 안전(그린), 보통(옐로), 위험(레드) 등급으로 구분한다. 출시된 제품은 로션, 수딩젤, 기저귀 크림, 샴푸앤바스 등 4종이다. 분유기업 일동후디스도 최근 유아 화장품 브랜드 ‘베베랩’을 내놓고 시장에 진출했다. 베베랩은 2003년 국내 최초로 산양분유를 출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뉴질랜드 산양유를 발효시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산양유를 발효시킨 성분으로 피부 장벽에 보호막을 생성하고 피부 세포의 결속을 강화하는 기능을 해 피부 속 수분 증발을 막는 원리다. 베베랩 역시 EWG 그린 등급 원료만을 사용했다. 샴푸앤바스, 스파바스, 로션, 크림, 마사지오일, 수딩젤, 수딩스틱밤 등 7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이 밖에도 영유아 교육업체 한솔교육도 화장품 브랜드 ‘핀덴스킨베베’를 선보이고 활발히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초미세먼지, 화학물질 파동 등 환경 문제가 잇따라 부각되면서 안전성이 검증된 전용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영유아 관련 상품은 상대적으로 경기 불황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해 관계와도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타깃 소비자층과 판매 채널이 한정적인 유아용품이나 의류와 달리 화장품은 한번 인지도만 형성하면 제품 보강을 통해 다양한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높다”며 “최근 중국에서도 영유아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몽유도원도/안도현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몽유도원도/안도현

    몽유도원도/안도현 두꺼비가 바위틈에 숨어 혼자 책 읽는 소리 복사꽃들이 가지에 입술 대고 젖을 빠는 소리 버드나무 잎사귀는 물을 밟을까봐 잠방잠방 떠가고 골짜기는 물에 연둣빛 묻을까봐 허리를 좁히네 눈썹 언저리가 돌처럼 무거운 사람들아 이 세상 밖에서 아프다, 아프다 하지 마라 산은 높아지려 하지 않아도 위로 솟아오르고 물을 깊어지려 하지 않아도 아래로 흘러내리네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는 안견이 1447년에 비단에 수묵담채로 그린 그림이다. 봄마다 복사꽃 피고 두꺼비는 바위틈에서 눈을 껌뻑껌뻑한다. 산은 높이 솟고 계곡 물은 노래하며 내를 이뤄 흐른다. 하늘은 제가 하늘인 줄 모르고, 맑음은 제가 맑은 줄 모른다. 사람들은 복사꽃 피고 지는 세상을 꿈결인 듯 살다간다. 시름과 아픔 많은 이승의 척박함에 대조되는 꿈속 낙원은 사는 게 곤핍할수록 더욱 갈급하리라. 아아, 그런 세상이 오면 아프다, 아프다 하고 비명을 내지르는 사람도 더는 없으리라. 장석주 시인
  • “아인슈타인보다 내가 더 똑똑해” 시크한 천재의 통쾌한 한방 ‘스콜피온’

    “아인슈타인보다 내가 더 똑똑해” 시크한 천재의 통쾌한 한방 ‘스콜피온’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은 누구일까?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인물은 IQ 160으로 알려진 발명왕 ‘아인슈타인’이다. 그런데 여기 “아인슈타인보다 내가 똑똑하니까”를 무심하게 툭 내뱉는 남자가 있다. 바로 미국 드라마 ‘스콜피온’의 주인공, 월터 오브라이언. IQ 197의 천재 중의 천재다.‘스콜피온’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속칭 ‘루저’ 천재들이 팀을 이뤄 미국 정부가 해결하지 못하는 온갖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내용의 드라마다. 어릴 때 NASA(미국항공우주국) 설계도로 방을 꾸미고 싶은 ‘순수한 마음’에 ‘그냥’ 해킹을 감행했다 붙잡힌 천재 해커 월터가 이 천재 모임의 리더다. 월터와 함께하는 팀원은 세균을 두려워하는 계산 천재 실베스터, 17세에 하버드 박사학위를 딴 행동심리학자지만 도박 중독인 토비, 기계를 다루는 솜씨가 예술인 걸크러시 해피, 세상과 단절된 이 천재들의 감정 코치를 맡고 있는 페이지다.하지만 ‘스콜피온’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물은 페이지의 아들 ‘랄프’다.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꼬마 랄프도 천재다. 발달 장애아로 여겨지던 랄프는 스콜피온 천재들을 만나자 그동안 숨겨왔던 꼬마의 천재성을 뿜어낸다. 조그마한 꼬마가 어려운 과학용어를 툭툭 뱉어내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곧장 이 꼬마 천재의 귀여운 매력에 흠뻑 빠진다. 그동안 미국 드라마의 단골 소재였던 CIA, 국토안보부, FBI 등의 최정예 요원들도 풀지 못하는 난제를 스콜피온팀은 전부 해결해낸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성공 불가능한 일들을 이들은 오직 ‘수학’과 ‘과학’의 힘으로 풀어낸다. 매회 상상을 초월하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마다 스콜피온 천재들은 말로 안 되는 해법을 제시하며 팬들에게 쾌감을 선사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IQ 197의 천재 해커 월터 오브라이언이 실존 인물이라는 점이다. 진짜 월터 오브라이언은 ‘스콜피온 서비스’라는 IT계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CEO로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아이큐를 가진 사람으로 알려졌다. 어릴 적 NASA를 해킹했다는 드라마 속 이야기도 실존 인물 월터의 실화로 전해진다. 다만, 그의 아이큐나 지능에 대한 공식 기록은 어디에도 없어 미스터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진짜 월터는 미드 스콜피온의 제작팀에서 전문용어 등을 설명해 주는 자문으로 함께하고 있다. 한편 미국 CBS 방송사의 작품 ‘스콜피온’은 2014년 9월 시즌 1을 시작해 올해 5월 시즌 3을 마쳤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FOX채널에서 최초로 방송됐고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스콜피온’은 미국 내에서 미드계의 스테디셀러인 빅뱅이론의 적수라는 호평을 들으며 전 시즌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시즌 4가 방송 예정이다. 이하영 수습기자 hiyoung@seoul.co.kr
  • [생각 나눔] 장애 학생 담임 교사, 가산점 줘야 할까

    [생각 나눔] 장애 학생 담임 교사, 가산점 줘야 할까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저서에서 인간의 존엄성에 공리(功利)주의로 접근하기 일쑤인 우리의 사고방식을 향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제기한 바 있다. 현재 인천지역 학교에서 장애학생이 속한 반 담임을 맡을 경우 부여하는 가산점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 논란 역시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한다.인천시교육청은 2002년부터 통합학급(장애학생이 포함된 학급) 담임교사에게 월 0.0053점의 가산점을 부여해 왔다. 장애학생에 대한 특수교육을 기피하는 교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준다는 취지다. 다른 가산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통합학급 근무 기간이 많을수록 교감·교장 등의 승진에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천의 통합학급 대상 학생수는 5621명으로, 602명의 교사가 통합학급 담임으로 근무하며 가산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시민·장애인단체는 교사라면 장애와 비장애를 가리지 않고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당연한데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또 다른 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교육청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제도를 폐지했다. 인천과 울산만 통합학급 담당자 가산점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폐지한 지역에선 별다른 후유증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 측은 통합학급 가산점제의 개정 타당성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연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회의 결과 대부분의 구성원이 가산점제 운영 중단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교육청 측은 당장 중단은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청연 교육감 취임 이후 ‘영재교육 담당교사’, ‘교과연구회 우수교사’, ‘인천정책자문위원’ 등에 대한 가산점을 잇달아 폐지한 터라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교육청으로서는 교사 처우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가산점제를 당장 폐지할 경우 이미 가산점을 받은 교사와 그렇지 못한 교사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가산점제는 교육에 공리주의적으로 접근했던 구시대적 발상이므로 교사들의 교육관을 일신하고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교육자라는 직업에 대해 처우나 승진의 관점이 아닌 박애정신으로 인간을 가르치는 성스러운 천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경주 건양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통합학급 교사들에게 과도한 혜택을 줘 논란이 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교황청이 ‘글루텐 프리 빵 금지’ 선언한 이유는?

    교황청이 ‘글루텐 프리 빵 금지’ 선언한 이유는?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한 ‘글루텐 프리’ 제품 출시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교황청이 미사 중 신자에게 나누어주는 성체인 밀떡(제병)에 글루텐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글루텐은 밀가루가 물을 만나 반죽이 되면서 생성되는 성분으로, 빵이나 케이크를 부풀게 하거나 쫄깃한 면과 빵을 만들 수 있게 하는 성질의 단백질이다. 밀 뿐만 아니라 보리나 귀리 등 다양한 식품에 함유돼 있는데, 글루텐에 과민한 사람의 경우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글루텐 프리 식품을 건강식품, 다이어트 식품으로 여기기도 한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세라 교황청 추기경은 지난 8일 주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사에 사용하는 밀떡이 유전자변형식품(GMO) 또는 글루텐 함량이 적은 재료로 만들어질 수는 있지만, 글루텐이 완전히 없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유는 밀떡에 아무런 첨가제를 넣어서는 안 된다는 규칙 때문이다. 밀떡으로 사용하는 빵은 순수한 밀을 재료로 부패의 위험이 없도록 최근에 제조된 것이어야 한다는 가톨릭 교회법이 있으며,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일종의 방부제 역할을 하는 글루텐 단백질이 꼭 필요하다. 추기경은 이번 메일에서 “글루텐이 없는 빵이 슈퍼마켓이나 인터넷에서도 팔리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가톨릭도) 새로운 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글루텐 프리 식품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밀떡에 함유된 글루텐과 관련한 찬반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이 같은 지침을 내린 것으로 추측된다. 로버트 세라 추기경은 지난 달 발행한 편지에서는 “밀떡에 과일이나 설탕을 첨가하는 것은 심각한 남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내용의 편지들을 프란치스코 교황의 요청에 따라 작성됐다. 한편 한국농수신식품유통공사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출신된 신제품 중 글루텐 프리 신제품은 2011년 1994개에서 2016년 6123개로 3배 증가했다. 제시카 알바와 빅토리아 배컴 등 유명 해외 스타들의 글루텐 프리 식품 예찬이 이어지면서 글루텐은 ‘공공의 적’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글루텐이 실제로 건강에 유해한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글루텐 과민증이 없는 사람이 글루텐 프리 식품만 골라 먹게 되면 도리어 당뇨병 등 만성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 섭취를 차단하게 돼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누가 내 치즈를…’ 작가 별세

    ‘누가 내 치즈를…’ 작가 별세

    세계적 밀리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쓴 미국 작가 스펜서 존슨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 전했다. 78세. 사인은 췌장암에 따른 합병증이었다고 그의 비서인 낸시 케이시가 전했다.1998년 출간된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2800만부나 팔렸으며 2002년 한국에서 번역본으로 출간되면서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탔다. 이후 ‘선물’, ‘선택’, ‘멘토’, ‘행복’, ‘성공’, ‘1분 경영’ 등 그가 집필한 성공학 저서들이 잇따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존슨은 1938년 사우스다코타주 워터타운에서 건설업자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서던캘리포니아대를 거쳐 영국 왕립 외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하버드대 의대와 유명병원인 메이오 클리닉에서 수련의 과정을 하던 중 작가로 진로를 바꿨다. 똑같은 환자들이 똑같은 질병으로 병원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보고 존슨은 “질병은 영혼에서 무엇인가 결여돼 생기는 것으로 나는 내면을 고치고 싶다”며 작가의 꿈을 품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대선 하차 후 첫 충북 찾은 반기문 “충주시 승격 61주년 축하”

    대선 하차 후 첫 충북 찾은 반기문 “충주시 승격 61주년 축하”

    반기문(73)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초·중·고교 학창시절을 보낸 충북 충주와 고향 음성을 잇따라 방문했다.●조길형 시장 면담… 노모와 함께 점심 반 전 총장은 지난 8일 오전 충주시청을 방문해 조길형 시장과 면담했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충주의 시 승격 61주년과 지명탄생 1077주년을 축하한 뒤 충주에 사는 어머니 신현순(97)씨와 점심을 함께했다. 그는 오후에 진행된 시민의 날 행사에 참석은 못했지만 영상메시지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고 자긍심도 느껴진다”며 “살기 좋고 인정이 넘치는 행복한 충주를 조성해 우리 후손들에게 넘겨주자”고 당부했다. ●음성군에선 유엔평화관 진척 상황 들어 반 전 총장은 이어 오후 3시에는 자신의 기증품이 전시된 음성군 감곡면 감곡도서관을 찾아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필용 음성군수를 만났다. 반 전 총장은 이 군수로부터 자신의 고향인 행치마을에 조성 중인 유엔평화관의 진행 상황 등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서울로 향했다. 대선 불출마 이후 미국 하버드대 초빙교수로 활동해 온 반 전 총장은 지난 5일 귀국했다. 반 전 총장은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 겸 석좌교수직을 맡아 활동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귀국 후 어머니께 인사드리고 유엔평화관 추진 상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프로축구] 상주 잡은 강원

    강원FC가 상주를 물리치며 리그 2위로 올라섰다. 광주는 FC서울을 제압하고 10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강원은 9일 평창 알펜시아경기장으로 불러들인 상주와의 프로축구 K리그 19라운드에서 문창진과 김오규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강원은 승점 32를 기록하며 울산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32득점으로 18득점에 그친 울산을 3위로 밀어내고 대신 2위를 꿰찼다. 전반 41분 문창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김승용의 패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그물을 갈랐다. 문창진은 쯔엉과 교체 투입된 지 3분 만에 결승골을 뽑았다. 후반 25분에는 이근호가 바이시클킥으로 시도한 게 빗맞으면서 골 지역 정면으로 흐른 공을 김오규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쐐기를 꽂았다. 광주는 서울을 3-2로 물리쳤는데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이었다. 연속 무승 기록을 아홉 경기(4무5패)에서 마감한 광주는 승점 16(15득점)으로 대구FC(승점 16·20득점)에 밀려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반 37분 송승민이 선제골을 뽑았으나 후반 3분 서울 수비수 곽태휘에게 헤딩 동점 골을 내줬다. 하지만 광주는 후반 12분 김영빈의 결승골에 이어 32분 이우혁의 쐐기골이 이어졌다. 서울은 데얀이 추가시간 추격 골을 터뜨렸지만 그뿐이었다. 수원은 폭우가 쏟아진 빅버드에서 제주에 1-0 신승을 거뒀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3승을 거둔 수원은 승점 30을 쌓아 6위에서 4위로 점프했다. 전반 17분 안현범에게 오른쪽 돌파에 이어 유효슈팅을 내줬으나 수문장 신화용의 선방으로 가슴을 쓸어내린 수원은 8분 뒤에도 멘디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내줄 뻔했다. 수원은 후반 초반 조나탄과 산토스의 연이은 슈팅으로 분위기를 잡아왔다. 두 팀 모두 젖은 잔디와 폭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김민우가 화려한 개인기로 수원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우는 후반 31분 왼쪽 측면을 돌파해 사각지대에서 왼발 슛으로 승부를 결정짓고 말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베네수엘라 사태 새 국면… 야당 지도자 로페스 석방

    베네수엘라의 저명한 야당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가 3년간의 수감 생활 끝에 석방돼 가택연금 상태에 들어갔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4월부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는 베네수엘라에서 야권의 핵심 인사인 로페스의 석방이 이뤄지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둘러싼 베네수엘라의 소요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이날 로페스는 베네수엘라 대법원의 결정으로 수도 카라카스 인근 군사감옥에서 풀려나 100여명의 지지자에게 둘러싸인 채 카라카스에 있는 자택으로 들어갔다. 로페스는 주먹을 치켜들고 베네수엘라 국기를 흔들면서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외쳤다. 그는 성명에서 “이 정권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베네수엘라의 자유를 쟁취할 때까지 싸울 것을 다시 한번 맹세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로페스와 함께 야당 지도자인 안토니오 레데스마 카라카스 시장과 다니엘 세발로스 산크리스토발 전 시장도 석방돼 가택연금에 처해졌다. 로페스는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정치범이다. 부유한 집안 출신인 그는 2000~2008년 카라카스 인근의 차카오 시장을 지냈으며,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친정부 진영은 로페스가 부유층과 미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한다고 비판한다. 로페스는 2014년 43명이 숨진 반정부 시위를 조장한 혐의로 징역 14년을 선고받았으며, 집권 중인 마두로 대통령에게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야당 ‘민중 의지’(Popular Will)를 창당했다. 지난 4월부터 91명의 사망자를 낸 반정부 시위에서 로페스의 석방은 야당과 시위대의 핵심 요구 중 하나였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누비옷 안감 쪽으로 뒤집어 입으셨더라”

    “누비옷 안감 쪽으로 뒤집어 입으셨더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번에 미국을 방문할 때 입었던 누비옷을 뒤집어 입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문제의 누비 옷은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미국대사 부인인 조앤 허버드 여사가 김 여사가 입고 있던 옷을 보며 “무척 아름답다”고 칭찬하자 김 여사는 즉석에서 벗어 선물했던 바로 그 옷이다.이 옷을 만든 이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07호 누비장 김해자 기능보유자라고 TV조선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기능보유자는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미국에 가서 입고 싶은데 여름에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어주면 안 되겠냐’라는 요청을 보내 색깔을 몇 개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 기능보유자는 또 김 여사가 지난달 30일 미국에서 입었던 연분홍 누비옷은 안감 쪽으로 뒤집어 입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가) 어떤 원단을 선택하셨냐”는 질문에 김 기능보유자는 “이게 겉감, 이게 안감이다. 그런데 안감 쪽으로 (뒤집어) 입으셨더라”고 말했다.김 기능보유자는 또 이날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만든 옷이 나라에 도움이 되는 용도로 사용됐다고 하니 더 바랄 것이 없다”며 “무엇보다 누빔의 미적 가치와 작업 과정의 숭고함을 제대로 알고 계신 영부인께서 작품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였다고 하니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김 여사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美 작가 스펜서 존슨 별세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美 작가 스펜서 존슨 별세

    세계적인 밀리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저자인 미국 작가 스펜서 존슨이 별세했다.일간 뉴욕타임스는 8일 존슨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7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췌장암에 따른 합병증이었다고 비서 낸시 케이시가 전했다. 존슨은 세계적으로 2800만 부가 팔린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Who Moved My Cheese?)로 2000년대 초부터 국내에서 독자층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선물’ ‘선택’ ‘멘토’ ‘행복’ ‘성공’ ‘1분 경영’ 등 그의 성공학 저서들이 잇따라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존슨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을 거쳐 영국 왕립 외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미 하버드대 의대와 유명병원인 메이오 클리닉에서 수련의 과정을 하면서 작가로 진로를 바꿨다. 고인은 30년간 ‘잘 나가는’ 작가로 활동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좋아하지 않았다. 저서의 겉면에도 사진을 싣지 않았고 언론 인터뷰도 사양했다. 그는 2003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작가는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쓰는데,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는 책을 쓰는 게 더 현명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기문 前총장 연세대 석좌교수로

    반기문 前총장 연세대 석좌교수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6일부터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 겸 석좌교수로 활동한다. 글로벌사회공헌원은 연세대 창립 132주년, 연희전문학교·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통합 60주년을 맞아 대학본부와 의료원이 따로 수행해왔던 선교와 봉사활동 기능을 통합·수행하는 기관이다. 반 전 총장은 그동안 19대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미국 하버드대 초빙교수를 역임한 뒤 5일 오후 귀국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반기문 귀국…6일 부터 연세대 석좌교수로 출근

    반기문 귀국…6일 부터 연세대 석좌교수로 출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5일 미국에서 귀국했다.반 전 총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미국 하버드대 초빙교수로 있었다. 반 전 총장은 미국 시카고발 대한항공 KE038편으로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입국장에서 취재진이 반 전 총장을 기다렸으나 그는 다른 게이트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 겸 석좌교수직을 맡게 된 반 전 총장은 다음날부터 이 대학 신촌캠퍼스 아펜젤러관에 있는 글로벌사회공헌원 집무실로 출근한다. 글로벌사회공헌원은 연세대가 창립 132주년과 연희전문학교·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통합 60주년을 맞아 대학본부와 의료원의 각 소속 기관이 따로 수행해왔던 선교와 봉사활동 기능을 통합 수행하도록 만든 기관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은 사무총장 시절 유엔에서 추진했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 달성의 연장 선에서 활동할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이 아직 학교에 구체적인 계획은 제출하지 않았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내산 외국맥주 품질 편견에…호가든·버드와이저 수입 확대

    국내산 외국맥주 품질 편견에…호가든·버드와이저 수입 확대

    오비맥주가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외국 브랜드 캔맥주의 생산량을 줄이고 수입을 늘리기로 했다. 국내에서 만든 맥주는 맛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함께 국산에 대한 세금이 외국산보다 더 높은 것이 국내 생산량 축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오비맥주는 국내 생산과 수입을 병행하던 ‘호가든’과 ‘버드와이저’ 캔맥주의 생산량을 축소하고, 수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호가든과 버드와이저 캔맥주 생산량을 줄이고 단계적으로 이 품목의 수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대형할인점과 편의점에는 벨기에와 미국에서 들여온 캔맥주가 팔리고 있다.●“국내산은 맛 떨어진다? 편견일 뿐” 오비가 인기 상품인 호가든과 버드와이저 캔맥주 생산을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의 냉대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외국 브랜드여도 국내에서 생산된 것은 맛이 없다는 인식 탓에 ‘오가든’(오비맥주가 만든 호가든), ‘오드와이저’(오비맥주가 만든 버드와이저)라고 놀림받기도 한다”면서 “라이선스 계약으로 생산 공정이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는 데다 매월 있는 품평회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품질이 낮은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비는 국내 생산 해외 브랜드 캔맥주는 모두 수출용으로 돌리고, 국내 시장에는 수입 맥주만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맥주 맛의 차이가 클까. 전문가들은 국내 생산 외국 브랜드 맥주와 수입산의 품질 차이가 크지 않다고 말한다. 특히 옥수수 등 부가물이 첨가된 라거 맥주인 버드와이저의 경우 맛이 크게 차이 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핵심 재료인 홉과 효모를 수입해 국내에서 만든 호가든은 현지보다 재료 신선도가 떨어져 맛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지만, 수입 맥주의 경우 만든 뒤 유통 과정이 길다는 약점이 있다. 맥주학교 강사인 이인호씨는 “술은 마시는 환경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 벨기에 현지에서 마신 맥주와 집에서 마신 맥주를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국내 양조기술 수준이 높아 전체적인 맥주 품질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생산은 세금 최대 20% 비싸 업계에서는 수입과 국내산의 ‘세금 차이’도 생산축소 결정에 한몫했을 것으로 본다. 국내산은 제조원가에 판매관리비·마진을 합한 금액의 72%를 세금으로 내야 하지만, 외국산은 제조 단계에 따른 비용만 과세 대상이다. 이에 따라 수입 맥주와 국내 생산 맥주의 가격이 같을 경우 세금 차이가 최대 20%까지 발생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수입 맥주가 1년 내내 4캔에 1만원으로 팔 수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미 정상회담 이후/이지운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한·미 정상회담 이후/이지운 국제부장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대체로 잘됐다는 평가에 동의한다. 우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미 간 갈등을 생각한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아주 성공적”(제임스 쇼프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 연구원)이라는 의견에 수긍한다. 워싱턴 대사관과 외교부 등의 노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시간이 촉박했음에도 사전 정지 작업을 통해 드러난 틈새를 메우려는 노력이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백악관과 청와대가 서로의 기대를 잘 충족시켰다”(패트릭 크로닌 신미국안보센터 아시아태평양 프로그램 수석이사)는 진단은 그래서 가능할 것이다. “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남북 대화에 중점을 두지 않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 무역 불균형에 대해 날카롭게 물고 늘어지지 않았다”는 시각에서였다. “문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맞바꿀 수 없다’고 분명히 밝힌 것과 대북 대화 재개의 ‘올바른 조건’을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한 것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미 조야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김연호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고도 한다. ‘이벤트’는 종종 본질을 돋보이게 한다.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는 “100점 만점”(존 박 하버드 케네디스쿨 연구원)을 받기도 했다. “한국전쟁을 기리는 시기와 맞아떨어져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많은 미국인들이 감동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귀국한 이제 전문가들은 ‘이제부터’를 강조하고 있다. 앞서 인용한 전문가들의 진단은 행간을 들여다보면 ‘급한 불, 잘 껐다’로 요약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의 위협을 확인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큰 신호밖에 없었다. 세밀하고 전략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쇼프 연구원의 주문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존 메릴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박사도 “북핵 해법에 구체적인 방향 지시가 없다”고 진단했다. “사드 반대의 중국과 사드 조기 배치의 미국 사이에서 문 대통령이 이를 어떻게 잘 조정할지가 큰 숙제로 남아 있다” 고 존 박 연구원은 말했다. ‘급한 불’에 대한 시각은 서울과 워싱턴 간에 상당한 편차가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의 조언을 보면 그렇다. 존 메릴 박사는 “미국의 대북 압박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지만 한국이 동참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앞으로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쇼프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의 장점과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한국에 가서 휴전선 등을 보고 동아시아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로닌 이사는 “미국의 중국을 통한 북한 압박에 부정적인 시각이 늘고 있다. 지금이 트럼프 행정부가 문재인 정부를 필요로 하는 시기일 수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한·미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어떻게 공조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쇼프 연구원은 “북한에 억류된 3명의 미국인을 석방시키는 데 한국이 역할을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무역 불균형 문제에서 물러서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7월 3일자 서울신문 보도를 통해 본 것만으로도 ‘이제부터’의 일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답방이 빠를수록 좋다”고들 하니 참고해 보길 바란다. 사족 하나. “첫 미국 방문길에 블레어 하우스에서 3박 이상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라는 식의 홍보는 이젠 자제됐으면 한다. jj@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결산] “韓·美 미묘한 갈등·우려 없애… ‘무역 불균형’은 새 과제로”

    [한·미 정상회담 결산] “韓·美 미묘한 갈등·우려 없애… ‘무역 불균형’은 새 과제로”

    1일(현지시간)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북한 문제 해법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미 간 미묘한 갈등과 우려를 없앤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반면 북한 문제 해법이 큰 틀의 두루뭉술한 합의였고 구체적인 액션플랜(구체적 계획)이 없었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새롭게 떠오른 무역 불균형 이슈가 앞으로 양국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제임스 쇼프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에 있었던 갈등을 생각한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아주 성공적”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인권과 한·미 동맹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면서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는 것을 잘 무마했다”고 말했다. 패트릭 크로닌 신미국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 프로그램 수석이사는 “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남북대화에 중점을 두지 않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 무역 불균형에 대해 날카롭게 물고 늘어지지 않았다”면서 “백악관과 청와대가 서로 간의 기대를 잘 충족시켰다”고 평가했다.●장진호碑 헌화 100점 만점 감동 스토리 김연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USKI) 선임연구원은 “문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맞바꿀 수 없다고 분명히 밝힌 점과 대북 대화 재개의 ‘올바른 조건’을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강조한 점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미 조야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박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구원은 “문 대통령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는 100점 만점의 이벤트였다”면서 “한국전에서 미군의 희생과 노력 등을 문 대통령의 가족사와 연결하면서 아주 감동적인 스토리가 됐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전쟁을 기리는 시기와 맞아떨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많은 미국인들이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존 메릴 존스홉킨스대 USKI 박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행동이 없었던 것은 그만큼 문 대통령에 대한 호감이 컸다는 의미”라면서 “매우 큰 ‘성과’”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문 대통령이 많이 양보한 느낌을 받았다. 아마 한국에 돌아가면 비난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진보정권에 대한 미 강경파들의 우려를 씻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말했다.●북핵 구체적 해법 없어 전략적 계획 필요 한·미 무역 불균형 문제가 양국의 새로운 갈등 요소로 떠올랐다는 진단도 나왔다. 스콧 스나이더 미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간 미묘한 갈등이었던 ‘안보’ 문제를 해결했지만 새롭게 무역 불균형 문제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지금 미국의 가장 큰 현안인 경제 살리기를 위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보완은 거론됐을 것”이라면서 “상호 공정 무역이라는 목표와 한·미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FTA 손질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FTA 재협상”은 국내용일 수도 하지만 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FTA 재협상 발언은 미 국내 정치용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실제로 대북공조와 한·미 관계에 영향을 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쇼프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북핵 문제 해결의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굉장히 긴밀한 조율, 존중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위협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큰 신호밖에 없었다”면서 “좀더 세밀하고 전략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릴 박사도 “북핵 해법에 구체적인 방향 지시가 없다. 첫 번째 만남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 한·미 간 북한 관련 구체적인 전략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의 대북 압박이 거의 최고조로 치닫고 있지만 한국의 동참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면서 “앞으로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휴전선 가 韓중요성 느끼게 해야 한국의 ‘역할론’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빠를수록 좋다고 쇼프 연구원은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안보에 있어서 한국의 장점과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한국에 가서 휴전선과 한·미 사령부 등을 보고 동아시아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크로닌 이사는 “미국의 중국을 통한 북한 압박에 부정적인 시각이 늘고 있다”면서 “바로 지금이 트럼프 행정부가 문재인 정부를 필요로 하는 시기일 수 있다”며 ‘기회’를 이용할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두 나라 정상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압박과 동시에 대화로 북핵 평화 해결에 동의했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김정은 정권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일 수 있는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에 나서야 할 시점이란 조언도 있었다. 김 연구원은 “웜비어 사건으로 미국은 북한 인권 문제의 직접 당사자가 됐다”면서 “한·미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어떻게 공조할지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쇼프 연구원도 “지금 북한 억류 미국인 3명을 석방시키기 위한 한·미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들의 석방에 한국이 역할을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무역 불균형 등 자국 이익 우선에서 물러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美의 대북압박 보조 맞춰야 박 연구원은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다시 가시밭길 같은 한국으로 돌아갔다”면서 “사드 반대의 중국과 사드 조기 배치의 미국 사이에서 문 대통령이 이를 어떻게 잘 조정할지가 큰 숙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비군사적 강한 압박이 실패한다면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문재인 정부가 미국의 대북 압박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릴 박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도 아주 중요하다”면서 “3국 동맹 결속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일 두 나라의 쟁점 사항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중재에 나설지도 아주 궁금하다”면서 “한국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위안부 문제를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결산] “코트 아름답네요” 칭찬에… 金여사 깜짝 선물

    [한·미 정상회담 결산] “코트 아름답네요” 칭찬에… 金여사 깜짝 선물

    김정숙(오른쪽) 여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서울-워싱턴 여성협회 초청 간담회’에서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대사 부인인 조앤 허버드(가운데)에게 입고 있던 분홍색 코트를 선물하자 허버드 부인이 입어 보고 있다. 김 여사는 허버드 부인이 “옷이 아름답다”고 칭찬하자 깜짝 선물했다. 청와대 제공
  • “대기오염, 기준치보다 낮아도 조기 사망 위험 여전”(연구)

    “대기오염, 기준치보다 낮아도 조기 사망 위험 여전”(연구)

    대기 오염 정도가 법적 기준치보다 낮다고 해서 안전하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미국 하버드대 프란체스카 도미니치 교수 연구팀은 “기준치보다 낮은 대기 오염도 조기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안전한' 수준의 대기 오염은 없다”고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을 통해 29일 발표했다. 도미니치 교수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을 활용해 미립자와 오존 수준을 평가한 다음, 65세 이상 미국인의 97%를 정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염 물질이 조기 사망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 65세 이상의 노인이 공기 1㎥당 5㎍의 미립자에 ​​노출되었을 경우 사망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 환경청(EPA)이 법적 제한은 12㎍/㎥이다. 이에 연구팀은 기준치를 11㎍으로 낮추면 연간 1만20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오존 30ppb에 노출돼도 사망 위험이 더 커진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현재 미국의 오존 기준치는 70ppb이다. 연구팀은 오존 기준치를 1ppb만 줄여도 매년 19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트럼프 행정부가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일 것이 분명한 ‘더러운 공기’(dirtier air)를 뿜어낼 정책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로비스트 스콧 시걸은 환경 규제가 오히려 건강보험 비용을 증가시킴으로써 “공중 보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adversely affect public health)”고 반박했다. 사진=포토리아(@Minerva Studio)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나상현 수습기자 greentea@seoul.co.kr
  • 전 주한미국대사 부인에 입고 있던 한복 선물한 김정숙 여사

    전 주한미국대사 부인에 입고 있던 한복 선물한 김정숙 여사

    30일(현지시간) 전직 주한 미국대사 부인과 주한미군 부인들 모임인 ‘서울-워싱턴 여성협회’ 간담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 미국대사 부인에게 입고 있던 한복 장옷을 선물했다.허버드 전 대사 부인은 김 여사에 입고 있는 한복이 무척 아름답다고 칭찬했다. 이에 김 여사가 즉석에서 장옷을 벗어 허버드 전 대사 부인에게 건넨 것. 이 옷은 전통 누빔의 장인인 김해자 선생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인 누빔문화에 대해 홍보하고 나라를 빛내달라는 부탁과 함께 만들어준 옷이다. 홍화물을 들여 기품있는 붉은 빛을 냈다. 안과 밖의 옷감이 달라 양면 착용도 가능하다. 김 여사는 한미동맹의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 분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그 자리에서 옷을 벗어줬고, 예상치 못한 선물에 참석자들이 모두 놀라며 감사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 여사는 방미 기간 전속 미용사를 대동하지 않고 화장과 머리 손질을 현지 교민 미용사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해외 순방 중 영부인 화장과 머리 손질을 담당하는 전속 미용사를 대동하는 것이 관례였던 것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 여사는 국내에서도 전속 미용사 없이 직접 머리 손질과 화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도 ‘파괴적 혁신’을 구상해야/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부도 ‘파괴적 혁신’을 구상해야/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하버드 경영대학원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교수는 일찍이 ‘파괴적 혁신’ 이론을 제창했다. 단순하고 편리한 저가의 제품을 개발해 밑바닥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현재의 핵심 고객보다는 잠재 고객들의 구매 수요를 새롭게 찾아내어 확장하는 방식이다. 그런 ‘파괴적’ 혁신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면 기존의 대기업들은 시장지배력을 잃게 된다는 이론이다. 기존 제품의 기술적 성능이나 품질을 개선하는 이른바 ‘존속적 혁신’에만 몰두하기 때문이다. 역대 정부를 보면 기존 대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10년간 80조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출산율은 1.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로 추락했다. 일자리 정책 역시 14개 부처 67개 사업에 이르고, 최근 4년간 약 72조원의 정부 예산을 지출했지만 청년실업률은 올해 11.2%로 급격히 치솟았다. 대학입시제도만 해도 해방 후 지금까지 열여섯 차례나 달라졌다. 심지어 최근 10년에는 2년에 한 번꼴로 바뀌었다. 하지만 일선 학교 현장은 공교육의 정상화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 이처럼 끊임없는 ‘존속적’ 혁신과 노력에도 실패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 실패에 대응해 역대 정부가 제시해 온 해결 방안도 거의 비슷하다. 가장 먼저 내놓은 방안은 어김없이 ‘○○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빠지지 않는 개선책이 ‘성과를 평가해 인센티브를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컨트롤타워를 만든 후 애초의 문제가 해결됐는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제 성과는 얼마나 좋아졌는가. 또한 성과 평가와 인센티브 도입으로 무엇이 달라졌는지 의문이다. 기존의 대기업들이 실패한 이유는 선두 기업에 오르게 해준 경영 관행이 자신의 족쇄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성능 좋고 비싼 제품을 개발했지만 고객의 수요와는 멀어졌고, 자신들의 성장 욕구에 못 미친다는 판단 아래 소규모 신생 시장을 경시하거나 무시했다. 성공을 이끌었던 조직 가치와 업무 프로세스도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로써 ‘파괴적 혁신’으로 무장한 유망 기업의 시장 진입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 만 것이다. 국민의 염원을 안고 새로 들어선 정부는 이제 ‘파괴적 혁신’에 나서야 한다. 정책 실패를 반복했던 ‘존속적 혁신’에만 더이상 매몰돼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규정’보다는 ‘현장’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파괴적 혁신’은 숨은 고객들의 감춰진 수요를 발견하는 작업이다. 중앙의 컨트롤보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중요하다. 출산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수많은 청년실업자들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현장에 가서 찾아내야 한다. 또한 ‘파괴적 혁신’을 위해서는 ‘관행’이 아닌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 기존 시장의 관행이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까지의 ‘존속적’이고 점진적 개혁의 결과는 ‘관행’의 연속이었다. 이로 인한 정책 실패를 철저히 반성하고 정책 내용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재정과 투자, 교육과 인사 등 각 분야에서 시장 변화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그리고 ‘파괴적 혁신’을 위해서는 ‘자만’이 아닌 ‘겸손’이 필요하다. ‘파괴적 혁신’은 소비자들을 널리 이롭게 하는 생산이 출발점이다. 창조적 파괴와 같은 급진적 개혁이라기보다는 부드러운 개혁이다. 혁신의 결과는 강력하고 광범위하지만 혁신의 과정은 유연해야 한다. 자녀들에 대한 학부모들의 솔직한 기대나 소박한 바람에 귀 기울이고, 직업을 찾는 구직자들의 애타는 심정을 이해해야 한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50일이 지났다.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는 넘쳐나고 있다. 광화문 국민인수위원회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6만 5000여건의 국민 제안 정책을 전달했다고 한다. 모든 결정은 빨리 하는 것보다 바르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각 인사가 늦어지더라도 차분하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전진해야 한다. ‘존속적’ 혁신 기업의 딜레마를 극복하고 정부도 과감한 ‘파괴적 혁신’을 구상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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