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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냉키 “美경기침체 끝… 내년 회복세 완만”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기침체가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각종 경제지표의 호전 소식까지 더해져 16일 뉴욕 증시가 상승세로 출발했다. 버냉키 의장은 브루킹스 연구소 세미나에 참석,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경기침체는 끝났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가 간에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일부 합의가 이뤄져 있다.”면서 “대부분의 견해는 내년 회복세가 완만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복세가 고용을 창출하거나 실업률을 낮출 정도로 강하지는 않다. 실업률은 매우 느리게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8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2.7% 증가, 2006년 1월 이후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달 말 끝난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0.7% 증가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16일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오전 10시46분 현재 전날보다 0.34%(32.49포인트) 오른 9715.90을 기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금융위기 키운 국내외 3대 악재

    ■ 美FRB 모기지론 과소평가 “집값 거품 아닌 포말” 2007년 9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CBS방송에 나왔다. 미국 내 2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 업체 ‘뉴 센트리 파이낸셜’이 파산한 직후여서 위기감이 잔뜩 고조돼 있던 상황. 그러나 그린스펀은 “주택시장에 낀 것이 큰 거품이 아닌 자그마한 포말들이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벤 버냉키 현 FRB 의장도 지난해 12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과 관련된 주택 문제와 금융시스템 간 인과 관계가 워낙 복잡해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시인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론(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 높은 이자로 제공된 비우량 주택담보 대출)의 과열과 부실화는 금융위기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FRB는 글로벌 경기침체 조짐이 나타나자 2001년부터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렸다. 2000년 말 연 6.5%이던 금리는 2003년 6월 1.0%로 떨어졌다. 그러자 사람들이 너도나도 주택 구입에 나섰고 집값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신용등급 최하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2006년에는 전체 주택담보 대출의 5분의1을 차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부작용을 막기 위해 FRB가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2006년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 관련 부실채권이 폭발적으로 늘어 2007년 여름 이후 미국 금융시장은 사실상 통제하기 힘든 국면으로 치닫고 있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리먼 파산직전 금리인상 “유동성 위기 가능성 낮다” 지난해 8월7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 몇몇 금통위원이 물었다. “최근 외환보유액이 감소하고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여건이 악화되는 등 9월 위기설이 시중에 나도는데 한은 집행부의 판단은 무엇이냐.” 대답은 이랬다. “유동외채 등 각종 지표들이 양호하고 9월 만기 도래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의 이탈 규모도 크지 않아 외화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고 나서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의사봉을 두드렸다. 그 달 기준금리를 연 5.0%에서 5.2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불과 한 달여 뒤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고, 우리나라는 ‘씨가 말라버린 달러’ 앞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 지독한 위기를 겪어야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회사의 투자전략부장은 “당시 이미 9월 위기설이 팽배했음에도 한은은 금리를 올리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명백한 판단착오였다.”고 비판했다. 1년간 동결 상태이던 금리를, 글로벌 금융위기 코앞에서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결과’를 놓고 한은은 지금도 무참한 표정이다. 그렇다고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시 의사결정에 참여했던 한은 간부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차단하는 게 시급했다.”고 항변했다. 실제 지난해 5월 5%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그 해 7월 5.9%까지 치솟았다. 정부 추천의 한 금통위원만 “경기 둔화 우려”를 들어 금리 동결을 주장했을 뿐, 다른 위원들은 한은 집행부의 판단에 동조했다. 한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부동산 광풍이 몰아쳤던 2005년 10월의 금리 인상이 너무 늦었다면 2008년 8월의 금리 인상은 너무 성급했다.”면서 “한은이 과거에서 교훈을 얻었는지, 아니면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할지는 이번 출구전략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일단 연내 금리 인상 신호를 던져놓은 상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기업들 무리한 M&A…9곳 재무개선약정·4곳 위기 “외환위기 때 ‘건전성’을 배웠다면, 이번 금융위기에서는 ‘유동성’을 배운 것 같다.” 지난 1년을 지켜본 금융당국 관계자의 말이다. 외환위기 당시 기업 퇴출이 이어지자 대기업들은 빚 줄이기에 총력을 다했다. 한때 300~400%대에 이르렀던 10대 그룹 상장사 부채비율은 2007년 말 84.3%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금융위기 와중에서 대기업들은 흔들렸다.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을 집어삼켰다가 오너 갈등 사태로 번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표적이다.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하이마트를 인수했던 그룹과 세계적인 건설중장비 제조업체 밥캣을 사들인 그룹 등도 한때 휘청거렸다. 결국 지난 5월 45대 대기업그룹 가운데 9개 그룹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체결해야만 했다. 최근에는 이들 그룹 외에 4개 그룹이 추가 MOU 체결 위기에 몰렸다. 채권단이 올 6월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재심사한 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은 그룹들이다.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조선사 1곳과 항공이 주력인 그룹 1곳,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조선사 2곳이 거론된다. 이 때문에 기업별로 힘쓸 곳과 힘뺄 곳을 명확히 해 합리적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벤 버냉키 FRB의장 연임

    벤 버냉키(55)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휴가지인 매사추세츠 주의 마서즈 빈야드 섬에서 버냉키 의장을 대동한 채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버냉키 의장이 붕괴 직전의 금융체계를 침착함과 지혜, 과감한 행동과 독특한 생각으로 다뤄 경제추락을 막았다.”며 4년 임기 연장을 공식 밝혔다. 이에 버냉키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임 결정과 FRB의 독립성을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4년 임기의 FRB 의장 임명은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버냉키 의장은 2006년 1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다. 일부의 반대에도 무난한 통과를 점치는 목소리가 많다. 경제 위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 대통령’의 교체는 시장에 불필요한 억측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학자 52명에게 버냉키의 연임에 대해 물은 결과 47명이 연임에 찬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버냉키 의장이 적극적 개입전략을 구사했기에 이 전략을 되돌리는 시점을 그가 가장 잘 알 것이라는 현실론적 시각도 작용했다. 그는 FRB 영역을 전방위적으로 넓혔다. 주택담보(모기지)업체인 페니맥과 프레디맥의 모기지증권, 자산담보부 기업어음(CP)까지 사들였다. FRB가 은행의 중앙은행이 아니라 사실상 경제 전체의 마지막 대부자가 된 것이다. 금융 위기에 앞서 언론의 관심이 FRB 의장 개인에서 조직 전체로 옮겨가도록 유도, 정책 수립에 앞서 조직 내부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정책 수행과정에서 보여 준, 재무부는 물론 백악관과의 긴밀한 공조도 시장의 호평을 샀다.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FRB의 공격적 대응이 금융시장의 붕괴, 나아가 대공황의 도래를 막았다고 평가한다. 반면 FRB의 재무제표는 2조달러(약 2494조원)에 육박한다. 금융회사 지원과정에서 ‘대마불사(大馬不死)’, 정치적 편향 여부 등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신용경색 초기 위기를 과소평가했고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을 방치했다는 것은 그의 지지자들도 인정하는 실수다. 초기 대응은 미흡했으나 위기가 확인된 뒤에는 경제대공황을 주전공한 경력을 살려 전례없는 정책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FRB 의장에 임명되기 전 부시 전 대통령의 경제 고문을 지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코스피 13개월만에 1600 돌파

    코스피지수가 1년 1개월여 만에 1600선 고지에 안착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1.24포인트(1.98%) 오른 1612.22로 거래를 마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6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7월24일 1626.14 이후 처음이다. 이날 주가 강세는 이른바 ‘버냉키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연례 중앙은행 콘퍼런스 연설에서 “미국과 세계 경제 활동이 안정돼 가고 있다.”면서 “가까운 장래에 성장세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밝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2만 6000원(3.43%) 오른 78만 3000원을 기록, 종전 최고가인 지난해 8월5일의 76만 4000원을 뛰어넘었다. 현대자동차도 4500원(4.37%) 오른 10만 7500원으로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시장은 약세로 돌아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0.78포인트(-0.15%) 떨어진 511.36으로 장을 마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대입 수시모집 전형 주의할 점은 한·미 어린이 국산 애니 ‘뚜바뚜바’ 동시에 본다 서울 마포대교 아래 ‘색공원’ 시민안전 ‘빨간불’ 덜 뽑는 공공기관 더 뽑는 대기업 “은나노 입자, 폐와 간에 치명적” ‘통장이 뭐길래’ 지자체 임기제한 추진에 시끌 경기 앞지르는 자산 급등 거품 논란 ‘휴대전화료 인하’ 이통사 저울질
  • 버냉키 “경제 단기간내 성장세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1일 와이오밍주 잭슨 홀에서 열린 FRB 연례회의에서 “지난 1년간 미 경제가 급격히 위축된 뒤 경제 활동이 미국과 해외에서 다시 개선되기 시작했다.”며 “경제가 단기간 내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금융회사들이 상당한 추가 손실을 입고, 많은 기업과 가정들이 신용을 얻는 데 어려움을 계속 경험하고 있다.”면서 “이런 요인들로 인해 경기회복은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시작될 것이며 실업도 매우 높은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이날 발표한 7월 기존주택 판매는 연율기준 524만채로 전달보다 7.2% 증가했다. 낮은 가격과 세금 환급 등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증가세다. 2007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며 예상치를 훨씬 웃돈다. 부동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버냉키 의장의 긍정적 발언 등에 힘입어 이날 뉴욕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버냉키도 별수없네

    버냉키도 별수없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자산이 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다. FRB가 28일(현지시간) 공개한 버냉키의 재산 내역에 따르면 그와 가족의 금융 자산이 지난해 85만∼190만달러(10억 5400만~23억 5600만원)로 나타나 2007년 120만∼250만달러에 비해 29%나 감소했다. 버냉키의 금융 자산은 연금과 뮤추얼 펀드 및 미국과 캐나다 국채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 자산의 경우 지난 2007년 50만~100만달러로 신고된 것이 지난해에는 25만~50만달러로 반 토막 난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버냉키는 지난해 캐나다 국채를 대부분 매각, 2007년에는 5만~10만달러에서 0~1000달러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책 인세는 크게 늘어 지난 2007년 5만~10만달러에 달했던 것이 지난해에는 2권에서 모두 15만~110만달러로 최대 10배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버냉키 美 FRB 의장 연임 논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내년 1월 말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연임 문제를 놓고 미국의 대표적 경제학자들이 지상 논쟁을 벌여 눈길을 끈다.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안나 제이콥슨 슈워츠 전미경제조사국 연구원은 26일자 뉴욕타임스에 각각 찬반 기고문을 싣고 논쟁에 불을 댕겼다. 미국의 대표적 경제 비관론자로 이번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측, ‘닥터 둠’으로 불리는 루비니 교수는 “버냉키가 또 다른 대공황으로부터 미국을 구해 냈다.”며 그의 연임을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1930년대 대공황이 준 교훈은 금융 부양조치의 결여와 자금 공급의 붕괴가 경제를 악화시켰다는 것이었다.”며 “버냉키 의장은 이를 잘 알고 있었고, 그가 취한 저금리 정책과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 장려 조치들은 미국의 L자형 장기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반면 슈워츠 연구원은 “버냉키의 금융정책이 경제 위기를 심화시켰다.”면서 ‘무계획자’인 그는 연임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슈워츠는 “연준은 기본적으로 경기침체가 닥쳤을 때는 통화 정책을 완화해야 하고, 회복국면에서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버냉키는 아직도 초기단계의 완화에만 매달리고 있고, 지나친 유동성은 거품이 꺼졌을 때 혹심한 침체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앞서 지난 10일 발표된 경제학자 50여명을 상대로 한 ‘블루칩’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80%가 버냉키 의장의 연임 가능성을 점쳤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초기에는 로런스 서머스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서머스 위원장은 미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현직에 더 머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버냉키 의장의 위기관리 및 업무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kmkim@seoul.co.kr
  • 버냉키 투자자들에 인기짱

    글로벌 투자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중앙은행 총재는 누구일까. 전세계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107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5%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애널리스트들의 버냉키 의장 선호도는 54%를 얻은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나 50%의 머빈 킹 영국 중앙은행 총재, 42%의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 등 주요국 총재들보다 훨씬 높다. FRB의 월권 논란 등으로 미 의회에서는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버냉키이지만 적어도 투자자들에게는 최선의 수장인 셈이다. 하지만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에 대한 선호도는 57%로 조사됐는데, 유럽이나 아시아보다 미국 투자자들의 시각이 더 부정적인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미 금융권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도 표출됐다. 응답자의 4분의3 이상이 미 금융권의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아시아권 투자자들은 향후 세계 경제를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버냉키를 선호하는 것은 현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FRB의 현 경기부양 기조와 맥을 같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응답자들은 향후 2년간 인플레이션보다 경기후퇴가 미 경제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출구전략보다 경기부양에 방점을 찍은 버냉키 의장의 상황인식도 이런 배경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美 경기 6개월뒤 더 악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마틴 펠트슈타인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가 미국 경제가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 사이클을 판단하는 기구인 전미경제조사국(NBER) 의장을 지낸 펠트슈타인 교수는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더블딥에 빠질 위험성이 높다.”면서 “6개월여 후면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 3·4분기에는 경기가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더 나아질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4·4분기에는 경기가 또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펠트슈타인 교수는 4·4분기에 경기가 다시 위축될 것으로 보는 이유로 “연방 정부의 경기부양 프로그램 효과가 소진되고, 기업들의 재고 축적이 끝나는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지금 나오는 지표들이 경기 전망을 일부 밝게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진정한 회복세를 뒷받침하기에는 충분치 못하다.”고 강조했다. 펠트슈타인 교수는 이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FRB가 출구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FRB가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치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인플레를 선제할 수 있는 여러 기술적인 방법들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대부분 미국 경기가 최악의 상황은 넘겼지만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지난 20일 CNBC에 출연, “기술적 의미로는 미 경제가 연말까지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지만 통화 및 재정정책을 통해 미 경제가 직면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V자 형태의 가파른 회복이 아닌 U자 내지 W형 ‘더블딥’ 상황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kmkim@seoul.co.kr
  • 출구전략 두 목소리

    출구전략 두 목소리

    출구전략(Exit strategy)이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출구전략이란 경기 침체 때 썼던 각종 비상정책에서 빠져 나가는 전략이다. 풀었던 돈을 금리인상 등을 통해 거둬들이고 중소기업 대출 전액 지급보증 같은 비정상적 조치들을 해제하는 것 등이다.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행 시기를 둘러싸고 “때가 됐다.”는 진영(독일 등 유럽권)과 “아직은 아니다.”라는 진영(미국·일본 등)이 나뉜다. 우리나라도 두 목소리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출구전략을 쓸 때”라고 주장하고, 한국은행은 “시기상조”라고 맞선다. 출구전략의 필요성을 맨처음 언급해 파장을 일으켰던 정부는 정작 말을 아낀 채 관망 중이다. 22일 새벽(한국시간)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경제인들의 시선은 미국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입에 집중됐다. 출구전략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경제가 회복의 초기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시중에 과도하게 풀려 나간 자금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통화량을 흡수하는 출구전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 상당 기간 적절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여 출구전략이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분간은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춰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 발언에 주식시장은 실망했고, 채권시장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금 등 주요 상품가격도 소폭 떨어졌다. 이성태 한은 총재의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 때 발언과 비슷하다. 이 총재는 이달 기준금리(연 2.0%)를 동결하면서 “경기 하강세에서 벗어났으나 아직은 불확실성이 커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 자리에서도 “출구전략을 본격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거듭 쐐기를 박았다. 이 총재나 버냉키 의장이 경기 회복세를 인정하고 내부적으로는 이미 출구전략 검토를 마쳤으면서도 ´꺼내 드는´ 것을 한사코 미루는 것은 민간 부문의 경기회복 자생력을 확신할 수 없어서다. 장병화 한은 부총재보는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자생적 회복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한, 섣부른 정책기조 변화는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민간소비에 이어 설비투자 증가율도 2·4분기(4~6월)에 전기대비 플러스(+)로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이를 의미있는 자생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도 지난 21일 “미국 경제가 매우 볼품없이(ugly) 성장할 것”이라며 ´더딘 회복´을 재차 경고했다. 그렇다고 정부나 한은이 출구전략을 전혀 쓰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은은 지난해 가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시중에 공급한 27조여원 가운데 약 17조원을 이미 거둬들였다. 정부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하향 조정에 이어 주택거래신고지역 확대를 검토 중이다. 소리없이 출구전략을 조금씩 쓰고 있는 셈이다. 다만 출구전략 착수라는 ´선언´과 핵심카드인 금리 인상을 유보하고 있을 따름이다. 조동철 KDI 선임연구위원은 “지금부터 금리를 조금씩 올려도 시장이 이를 경기부양 기조의 포기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자칫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며 “아직 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다.”라고 반박한다. 정부의 태도 변화도 관건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월 “과잉 유동성”을 언급하면서 출구전략의 필요성을 처음 시사했다. 시장이 요동치자 “정책기조 변화는 없다.”며 물러섰고, 지금껏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경기 회복기미에 성급하게 금리를 올렸다가 ‘잃어 버린 10년’을 맞은 일본의 실패 사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재정부와 한은으로서는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현 시점에서 훗날 책임 소재를 따지게 될지도 모를 출구전략 카드를 성급하게 꺼내 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하지만 예상보다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내년 총선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소폭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백악관 “美경제 거의 바닥쳤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피터 오재그 미국 백악관 예산국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거의 바닥을 쳤으며 경제가 자유낙하하는 것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재그 예산국장은 이날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프로그램에 출연, 최근의 각종 경제지표들을 보면 최악의 상황이 끝났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4월 소비자 물가가 전달과 변함이 없으며, 산업생산 감소 속도가 3월보다 완만해진 점 등을 들었다. 오재그 예산국장은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나무들 틈새로 햇빛이 빛나고 있지만 아직 숲을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신용경색이 반복되지만 않는다면 미 경제 침체는 올해 안에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오재그 예산국장은 경제가 회복하기 시작함에 따라 재정적자도 빠른 속도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백악관은 이번 회계연도의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12.9%인 1조 8400억달러(약 2316조원)로 전망했다. 그는 “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어서 급증한 재정적자 규모가 계속 유지되겠지만 우리는 수개월 내에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오재그 예산국장은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건강보험 개혁에 전념하고 있으며 수백만명의 무보험자들에게 보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은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늘리기보다 감소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kmkim@seoul.co.kr
  • “경기 변곡점 보인다” 힘 얻는 낙관론

    “경기 변곡점 보인다” 힘 얻는 낙관론

    “경기 변곡점이 보인다.”는 각국 중앙은행의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실물경제 회복 미흡을 들어 여전히 신중한 화법을 고수하고 있지만 낙관적 진단을 굳이 감추지 않는다. 한국은행도 가세하는 양상이다. “경기가 현저히 개선된 것도 없지만 최악은 피한 것 같다.”며 석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고용·기업 수익성 등 개선 요원” 비관론도 여전 12일 한은과 세계 금융권에 따르면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전날(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선진 10개국(G10) 중앙은행 총재 회의 직후 “성장에 관한 한 경기 사이클상의 변곡점 근처에 도달했다.”면서 “아직 안심할 시기는 아니지만 최근 고무적인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 회복 속도는 중국에 달렸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쑤닝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도 같은 날 열린 금융 회동에서 “중국이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중국의 원유 수입이 늘어난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했던) 미국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파장이 고무적”이라며 경기 회복의 핵심 변수인 은행권의 자본 확충에 민간자본이 입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큰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 소로스퀀텀펀드 회장도 최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의 자유낙하가 멈췄다.”면서 “아시아가 침체에서 가장 먼저 벗어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악화된 미국·유럽의 고용 사정과 기업 수익성, 8개월 만에 확대 반전된 미국 무역적자 등이 쉽게 개선되기 힘들다는 점을 들어 비관적 시각도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은 “시중자금 흡수할 때 아니다” 이성태 한은 총재 겸 금융통화위원장은 이날 금통위 회의를 주재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률이 아직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마이너스 정도가 상당히 완만해졌다.”고 전제한 뒤 “마이너스에서 꼭 플러스로 돌아서야 변곡점이 아니라 연율 10%로 감소하다가 3%로 감소했으면 그것이 곧 변곡점”이라며 다른 나라 중앙은행 총재들과 비슷한 인식을 보였다. 이 총재 외에 다른 6명의 금통위원들도 “경기하강 속도가 뚜렷이 완만해졌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며 5월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동결했다. 지난 3월부터 석 달 연속이다. ‘금리 인하는 끝났다.’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으면서 시장은 오히려 금리 인상 시기 탐지에 더 촉각을 세웠다. 통화안정증권 발행량이 거의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이같은 탐색전을 자극했다. 한은이 발행한 통안증권 잔액은 3월 말 현재 144조 6572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17조 7200억원 늘었다. 통안증권 발행은 시중 자금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 이 총재는 그러나 “지금은 유동성을 회수할 때가 아니다.”라고 거듭 못박았다.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할 필요는 줄었지만 그렇다고 전체 유동성이 너무 많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이어 “한은은 위험자산이 적고 통안증권이나 자금조정예금 등 완충 장치를 갖고 있어 다른 나라 중앙은행보다 유동성 조절 부담이 덜하다.”고 말해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통안증권 발행 등을 통한 유동성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방침임을 시사했다.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회수를 통해 향후 인플레 방지 방안을 강구할 때”라는 트리셰 총재의 시각과는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이 총재는 또 “환율은 수출 측면에서만 봐서는 안 되며 물가 등 여러 가지 측면을 살펴야 한다.”고 말해 당분간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을 뜻임을 시사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CEO 칼럼] 금융위기의 본질적 해법/캔더스 김 할씨언 써치 인터내셔널 대표

    [CEO 칼럼] 금융위기의 본질적 해법/캔더스 김 할씨언 써치 인터내셔널 대표

    이번 세계경제 위기의 본질은 ‘신뢰’의 상실이다. 신뢰 상실로 인해 빚어진 이러한 전대미문의 위기는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탐욕적으로 남용해 온 미국 주도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자연스러운 귀결이자 뒤늦은 응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 세계경제 위기의 근본적 원인 제공 국가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이 문제의 원인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기보다는 위기 상황이 만들어 내는 반사이익을 최대한 즐기며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시장 참여자들을 호도하는 왜곡된 흐름을 만들어 내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오기 직전부터 그 이후의 전개 과정 내내 벤 버냉키 FRB 의장과 전·현직 재무장관들이 쏟아내는 발언들을 보면 시장의 신뢰 회복은 요원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미 정책 당국자들은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전망이 쏟아져 나오자 ‘괜찮다’거나 ‘문제없다’라는 말들로 시장을 안심시키기에 바빴다. 그러나 참으로 민망하게도 그들이 시장 안심용 멘트들을 쏟아내고서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리먼브러더스를 비롯한 대형 금융기관들의 파산으로 급격한 신용경색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그러나 계속 악화되고 있는 본질적인 지표들은 제쳐 두고 기저 효과로 인한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킬 만한 통계 지표들을 내놓으며 ‘문제가 있긴 하나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거나 ‘바닥을 쳤다. 희망이 보인다.’라는 식으로 여전히 시장을 호도하느라 여념이 없는 것 같다. 실제로 미국의 루비니 교수는 시가평가제 완화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두고 오바마 정부와 월가가 합동으로 사기를 치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의 직무유기와 월가의 탐욕이 야합하여 정상적인 예측이나 판단이 불가능할 정도로 시장이 불투명해졌는데 거기에 극심한 안개와 연기를 보탠 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책 당국자들이 언젠가는 누군가에 의해 털어버리고 가야 할 엄청난 부실들과 그로 인해 증폭되는 시장의 우려를 눈속임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여전히 믿고 있다면 앞으로 또 어떤 검은 백조를 목격하게 될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취임 이후 행보를 보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취임 일성에 충실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여 우리로서는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최근에 언론을 통해 보도된 윤증현 장관의 발언들은 매우 신중하고 정직한 것 같다. 현실을 호도하려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인정하고 그런 현실 인식에 기반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물론 이 정도만으로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쌓여온 우리 정부에 대한 불신과 냉소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 요컨대 정책 당국자들은 신뢰 회복이 가장 본질적인 해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뢰 회복 없이 내놓는 정책들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은 단순한 헛수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머지않은 장래에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부작용이 뒤따른다는 사실도 꼭 기억해 주기 바란다. 캔더스 김 할씨언 써치 인터내셔널 대표
  • [씨줄날줄] 미네르바의 경제학/오일만 논설위원

    경제학은 불확실한 예측의 학문이다. 인간의 영역이라 틀릴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얘기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를 맞은 지구촌도 마찬가지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잘못된 경제 예측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다. 최근 미국 경제잡지 비즈니스위크는 “경제학자들이 무슨 쓸모가 있느냐.”라고 개탄하는 기사를 실었다고 한다. 어떤 경제학자도 명쾌한 예측을 못했다는 비아냥이다. 20년간 미국의 경제 대통령으로 군림했던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재직시 주택시장의 버블 가능성을 부인했다. 금융위기의 도화선인 ‘서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방조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 세계 경제학의 패권을 쥐었던 밀턴 프리드먼이나 그의 수제자 격인 벤 버냉키 FRB 의장 역시 금융 정책을 과신하다가 금융위기를 자초했다는 멍에를 쓰고 있다. 한마디로 금융위기가 천재 경제학자들을 ‘무덤’으로 보낸 셈이다. 이러한 불신 때문인지 미국에서도 ‘미국판 미네르바’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미 재무부의 생존능력 조사(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홀 터너라는 인터넷 논객이 최근 “19개 은행 가운데 16개가 이미 기술적으로 파산 상태”라는 충격적인 글을 올렸다. 터너의 주장 때문에 미국의 금융주는 20일 2개월 만에 최대 폭락을 기록했다. 우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관변 학자, 관료들이 제기한 ‘장밋빛 경제 전망’에 맞서 한국의 미네르바(박대성씨)는 주가 500선 붕괴를 예측하며 ‘한국 경제 위기론’을 고조시켰다.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이 증폭된 상황에서 리먼 브러더스 증권사의 파산을 정확하게 예측했던 박씨는 일약 ‘경제 대통령’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이른바 한국 사회를 강타한 ‘미네르바 신드롬’인 것이다. 이런 그가 20일 1심 무죄 판결을 받았다. ‘표현의 자유’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던 그는 한걸음 나아가 ‘행동하는 민주주의 실현’을 외치고 있다. 아직도 허위사실 유포를 확신하고 있는 검찰과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박씨의 2라운드 논쟁 결과는 향후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오바마 “美경제 희망 빛 보이지만 갈 길 멀다”

    미국경제에 낙관론과 비관론이 어지럽게 교차하고 있다. 경제위기 발발 뒤 비관론 일색이다가 최근에는 낙관론이 솔솔 일었지만 성급한 낙관론에 대한 경계론도 여전히 강하다. 낙관론은 경기활성화 대책 방향을 그르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변곡점에 서 있는 미 경제의 현주소는 1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밴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의 발언에서 드러났다. 미 경제상황이 다소 호전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어려운 시기는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오바마 대통령은 조지타운대학 연설을 통해 “분명히 여전히 어려운 시간이고 우리는 결코 숲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희미한 희망의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는 경제에 어려운 한 해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의 서머스 위원장도 이날 미국의 금융 부문에 일부 고무적인 조짐이 있다면서도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FRB 의장은 연설을 통해 “모호하기는 하지만 경제의 가파른 하강속도가 늦춰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들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PC 판매는 바닥을 쳤다.”고 주장했다.반면 지난달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 경제를 낙관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3월 소매판매 실적은 전월에 비해 1.1% 하락했다. 1, 2월 증가세와 대비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도 1.2% 하락해 앞선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결국 미 경제는 JP모건체이스나 씨티그룹, 구글, GE 등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와 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 주택착공건수, 소비자심리평가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일단락되는 다음주 이후에나 방향을 잡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월가에도 봄이 오는가

    세계적인 투자은행 미국 골드만삭스는 13일(현지시간) 올 1·4분기에 당초 예상을 훨씬 초과하는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함으로써 전세계 금융 위기의 진원지인 월가가 ‘침체의 늪서 벗어났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영향력 있는 상업은행 웰스파고도 전날 1분기 순익이 30억달러(약 4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14일 그동안 급락하던 미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음을 처음 시사했다. 그는 이날 애틀랜타 모어하우스 칼리지에서 열린 강연에서 “주택판매와 신축 실적, 자동차 판매 등 소비지출 등이 늘어나며 최근 경기 하강속도가 늦춰짐을 보여 주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1분기 18억 10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에서는 당초 주당 1.64달러의 순익을 예상했지만 2배 많은 주당 3.39달러에 달했다. 1분기 매출은 118억 8000만달러로 월가에서 예상한 71억 9000만달러보다 훨씬 많았다. 지난해 4분기에 2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골드만삭스는 또 50억달러의 공모증자에 이미 돌입했다면서 지난해 미 정부로부터 받은 1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전액 조기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긴급경제안정화법에 의해 공적자금을 받은 대형금융기관이 구제금융을 상환하는 것은 처음이다.월가의 낙관론자들은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의 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을 들어 ‘월가가 바닥을 쳤음이 입증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그때그때 다른 오바마주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지 50일이 지났지만 통치철학을 딱히 진보나 중도로 규정짓기 애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안에 따라 서로 다른 이념적 성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진영에서는 ‘사회주의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진보 진영에서는 ‘타협주의자’라고 비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오바마주의’는 철학의 합성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정책에 있어서는 부의 재분배와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고, 실제로 실천하고 있다. 반면 국가안보 등에서는 중도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사에 성과급제 도입, 아프가니스탄 1만 7000명 증파 등은 보수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의 전략가인 마이클 버먼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규정짓기는 매우 어렵고, 이것이 대통령이 원하는 방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엑셀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은 실용주의자이고 성과를 내는 생각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경제 전망과 건강보험 개혁 재원 마련 방안 등 주요 현안들을 놓고 서로 다른 진단들이 나와 혼선을 주고 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 등 미 언론들이 지적했다.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15일 NBC방송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출연,“미국의 경제 기초여건은 튼튼하다고 믿고 있으며, 행정부는 단기적인 지표의 등락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흐름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ABC방송 대담프로에 출연, 일부에서 제기되는 경기 바닥론에 대해 “현재로선 누구도 그런 판단을 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회생 노력이 실질적 효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장은 CBS 대담프로인 ‘60분’에 이례적으로 출연, 금융시장이 안정된다는 전제 아래 “ 올해 침체가 끝나고 내년에는 경기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쪽에 힘을 실었다.한편 백악관은 정부 예산안을 놓고 공화당의 반대가 거세자 선거기간 중 확보한 1000만명이 넘는 선거자금 기부자와 자원봉사자들에게 예산안 지지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과연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오바마 경제정책 성적표 F

    오바마 경제정책 성적표 F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약속하며 취임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하지만 취임 50여일이 지난 지금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 성적표는 초라하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49명의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평가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은 100점 만점에 59점을 받았다. 학교 성적표로 치면 F학점이나 마찬가지다. 최근 WSJ과 NBC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60%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결과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51점으로 최하점을 받았다. 하지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71점으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렇게 ‘낙제점’을 받은 것은 최근 경기 침체의 골이 예상보다 깊었던 까닭이다. 신문은 경제전문가들의 분석 내용을 토대로 “미국의 실업률이 12월까지 9.3%로 치솟아 280만명의 실업자가 추가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1인당 GDP도 올해 10%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금융구제 계획에 경제전문가들의 쓴 소리가 모아졌다. 해법이 모호했다는 것이 주된 지적이었다. 신문은 스테판 스탠리 RBS 그리니치 캐피탈 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인용,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은 약속은 거창했지만 해낸 것은 없었다.”면서 “특히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막연한 청사진을 들고 나와 되레 주가는 폭락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우존스지수 통계가 유효한 1979년 이래 미국 대통령의 취임 직후 50일간의 다우존스지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10.2% 하락,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WSJ 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들의 80%가 “지금 주식을 매입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밝힌 것. 이는 증시가 바닥에 도달, 반등이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로이터는 오바마 취임 이래 정치 현실이 오바마의 경제정책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통신은 “오바마가 더 많은 돈을 풀겠다고 국회에 요청한다면 의회의 대답은 ‘안 된다.’가 될 것”이라면서 “경제개혁을 위한 오바마의 노력에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은 정치적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령, 밥 코커 공화당 상원의원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집권 당시 7000억달러(약 1050조원)의 경기부양안에는 찬성했지만 지난 1월 표결에선 반대표를 던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금융시장 모처럼 봄바람 살랑살랑

    11일 금융시장에 모처럼 봄바람이 불었다. 코스피지수는 1100선을 회복했고, 원·달러 환율은 급락세를 이어갔다. 씨티그룹 실적 호전 소식 등에 따른 미국·유럽 증시 훈풍 영향이 컸다. 시장의 촉각은 이제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맞춰져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5.31포인트(3.23%) 오른 1127.51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50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이는 원화 강세로 이어졌다. 원·달러환율은 달러당 40.50원 떨어진 147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동안 100원 가까이(97원) 폭락했다. 흐름이 심상찮자 수출업체들이 움켜쥐고 있던 달러화를 서둘러 대거 내놓은 것도 하락폭을 키웠다. 일본(4.55%), 타이완(1.90%)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반등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외교협회(CFR) 초청연설에서 “금융시스템이 질서를 회복한다면 미국 경제가 올 하반기에 침체에서 빠져 나와 내년에는 성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국내외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시장이 12일 나올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 관심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비관론이 지나치게 증폭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환율 등 금융시장이 반작용을 나타내고 있다.”며 “그러나 동유럽 국가 부도 가능성과 AIG 등 대형 금융기관 도산 우려 등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경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AIG 살릴 돈으로 엉뚱한 빚잔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최대 보험사 AIG의 파산을 막기 위해 미 정부에서 지원한 공적자금 중 500억달러(약 77조 5000억원)가 AIG가 아닌, AIG와의 거래로 피해를 본 25개 미국과 외국은행들에 지원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경제는 물론 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우려, AIG의 파산을 막아야 한다며 지원된 공적자금이 AIG뿐 아니라 다른 금융기관들을 살리는데 흘러들어감에 따라 금융기관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공적자금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돼 추가 지원도 쉽지 않아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포천은 7일(현지시간) 비공개 문건과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AIG에 투입된 1730억달러 가운데 500억달러가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메릴린치·뱅크오브아메리카·모건스탠리·소시에테 제너럴 등 25개 다른 은행들의 부채를 갚는 데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WSJ은 이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에 각각 60억달러가 지원됐다고 전했다. AIG가 정부로부터 받은 공적자금의 일부를 이들 은행과의 부실거래를 정리하는 데 사용, 한마디로 ‘빚잔치’를 벌이는 데 쓴 셈이다. 민주당의 크리스토퍼 도드 미 상원 금융위원장은 관련 청문회에서 이들 미국과 외국은행을 “AIG의 최상위 신용등급만 믿고 엄청나고 무책임한 위험 부담을 안은 선의의 피해자 ”라고 인정하면서도 “우리가 도대체 누굴 구제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포천은 전했다.AIG를 통한 다른 금융기관들의 자금 지원 사실은 지난 주 열린 상원 금융위 청문회를 전후해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5일 청문회에 출석한 도널드 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인 AIG 구제자금의 용도를 공개하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그렇게 할 경우 AIG가 앞으로 영업을 하는 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거부했다. 콘 부의장은 이어 “AIG가 연기금과 미국 가입자를 포함해 전 세계에 엄청나게 많은 사업 상대들이 있어 파문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상원의원은 거듭 지원용도 공개를 요구했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향후 추가지원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앞서 벤 버냉키 FRB의장은 지난 3일 상원 청문회에서 “이번 금융위기 과정에서 제일 화가 났던 것은 헤지펀드처럼 운용돼온 AIG를 구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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