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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정복의 새로운 시대 열자”

    “우주정복의 새로운 시대 열자”

    “15세기 신대륙 발견이 없었으면 인류는 오늘날 ‘빅맥’이나 ‘KFC’ 햄버거를 맛보지 못할 것이다.” 천체물리학자인 영국의 스티븐 호킹(66) 박사가 21일(현지시간) “이제 우주정복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자.”며 이같이 빗대 말했다. 미국 워싱턴 DC 조지타운 대학에서 열린 미 항공우주국(NASA) 개국 50주년 기념 강연회에서다. 그는 “1492년 이전만 해도 콜럼버스의 모험은 뜬구름을 잡는 것으로 돈만 낭비하는 것이라는 논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주로 나가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본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현재 해결하지 못한 현안은 우주로 나가 새 시각을 얻을 것”이라며 “우주정복은 인류를 단결시켜 공통적인 문제에 잘 대처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계에 원시적인 생명체는 흔하지만 고도의 지적 존재는 아주 드문 것으로 본다.”면서 “미확인비행체(UFO)가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나타날 리는 없지 않은가.”라고 되물어 외계인의 지구방문 가능성을 낮게 봤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씨줄날줄] 錢母錢妻

    현모양처(賢母良妻)는 어머니와 아내로서 여성의 바람직한 역할을 압축한 표현이다. 어머니가 자식한테 지혜롭고 남편에게 착하면 더 바랄 게 뭐가 있겠나. 그러나 지금은 맹모(孟母)처럼 이사만 현명하게 한다고 자녀교육이 저절로 되지 않는다. 남편이 벌어준 돈으로 자식 가르치고 살림 알뜰하게 했다고 주부의 할 일을 다했다고 자부하기 어려운 시대다. 주부들은 ‘행복을 만들어주는 사람’(happy maker)이란 전통적 역할에서 ‘돈을 벌어주는 사람’(money maker)으로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른바 ‘전모전처’(錢母錢妻:돈 많은 엄마, 재테크 잘하는 아내)가 이 시대 최고의 주부의 역할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광고기획사가 조사한 보고서는 이를 뒷받침한다.D기획사는 최근 서울 등지의 중산층 주부 540명에게 라이프 스타일을 알아보았다고 한다. 주부들은 자녀교육에 목을 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절반 이상(57%)이 ‘현명한 주부는 자녀양육보다 재테크를 잘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주부의 역할도 ‘1인 다역’이다. 가정의 최고경영자(CEO)임과 동시에 남편의 직업을 돕는 카운슬러, 재산을 늘리는 재무설계사, 자녀교육 매니저, 자녀 친구 미팅주선자, 모임을 통한 정보수집가…. 뿐만 아니다. 자녀와 남편, 가정을 위해 운전사·요리사·간호사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웬만한 여성이면 이런 버거운 역할을 감당하기 어려워 “당장 주부 사표를 쓰겠다.”고 비명을 지를 지경이다. D기획사에 따르면 남편의 소득과 은행돈을 자본금 삼아 재산을 불리는 주부들이 적지 않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재산이 중요하다지만, 재테크 능력이 주부의 제1 자격요건이 된 것은 어쩐지 씁쓸하다. 살림만 알고 재테크엔 서툰 주부들은 영락없이 무능 낙인이 찍힐 판이다. 하기야 부자 엄마를 두면 비례대표 국회의원 자리 하나쯤 꿰차는 일은 식은 죽 먹기다. 부자 아내를 둔 남편은 굳이 일터에 나가 생고생할 필요 없을 테고…. 서양 속담에 ‘예쁜 아내는 3년, 요리 잘하는 아내는 30년동안 남편을 즐겁게 해준다.’고 했다. 이젠 ‘재테크 잘하는 아내는 가족의 평생 행복’이란 말이 덧붙여질 법도 하다.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점심 햄버거·저녁 삼겹살 액취증에 毒

    점심 햄버거·저녁 삼겹살 액취증에 毒

    주부 이진경(가명·45)씨는 중학생 딸아이의 학업상담을 위해 학교를 찾았다가 담임교사로부터 아이의 별명이 ‘쩐내’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이씨 자신 역시 어릴 때 액취증으로 고통이 컸기 때문이다. 액취증이 대물림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이씨는 아이의 상태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수술을 결정하기 전까지 스트레스에 시달려야만 했다. ●부모 모두 액취증 있으면 80% 유전 우리 몸에는 두 종류의 땀샘이 있다. 맑고 투명한 땀을 배출하는 ‘에크린 땀샘’과 액취증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 땀샘’이 그것이다. 에크린 땀샘은 우리 몸에 골고루 퍼져 있고 주로 온도에 영향을 받는다. 반면 아포크린 땀샘은 겨드랑이, 음부, 귓속, 유두 등 은밀한 곳에 집중돼 있으며 특히 ‘겨드랑이’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다. 아포크린 땀샘은 체온조절과 거의 관계가 없다.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은 초기에는 냄새가 없지만 세균에 의해 분해가 되면서 심각한 악취를 일으킨다. 의과대학에서 사용하는 일부 교과서를 살펴보면 액취증은 분명히 유전되는 질환으로 밝혀져 있다. 부모 가운데 한명만 액취증이 있어도 자녀에게 액취증이 생길 확률이 50%나 된다. 또 양부모 모두 액취증이 있으면 확률이 80%로 높아진다. 강남아름다운나라성형외과 김진영 원장은 “액취증은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사춘기에 주로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정서적으로 예민한 청소년기의 대인관계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춘기 시작하면 아이 겨드랑이 점검을 액취증이 나타나는 시기는 신체적으로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즉 여학생의 경우 초경이 시작되고 가슴이 나오기 시작하는 때부터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냄새를 풍기는 아포크린 땀샘이 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성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갓난 아기 때는 아포크린 땀샘이 몸 전체에 분포해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다른 부분은 퇴화하고 겨드랑이 밑과 음부, 유방, 배꼽 부위에만 남게된다. 아이들의 발육이 좋아지면서 액취증이 생기는 연령층도 점점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간혹 2차 성징 전에 액취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육류 위주의 생활 때문에 발육 속도가 빠르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당근·호박 등으로 비타민E를 섭취해야 아이에게 액취증이 의심된다면 집에서도 간단히 확인해 볼 수 있다. 대체로 ‘귀지’가 젖어 있다면 아포크린 땀샘의 기능이 활발해 액취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심하지 않은 겨드랑이 냄새는 몸을 자주 씻으면 제거할 수 있다. 또 겨드랑이 털을 제거하고 자주 말려주는 것이 좋다. 과도한 지방을 섭취하면 체취가 심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식이조절도 중요하다. 특히 호박과 시금치에 풍부한 ‘비타민E’는 악취 발생의 원인인 과산화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E가 풍부한 음식은 쌀, 당근, 호박 등이다. 과거에는 아포크린 땀샘을 외과 수술로 절개하는 방식이 많이 사용됐지만 흉터가 많이 남고 회복기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 때문에 초음파 및 레이저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최신 시술법은 흉터와 통증이 거의 없고, 시술 시간이 30분에 불과하다.3∼5일 이후에는 샤워도 가능하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피부나 신경, 혈관의 손상 없이 아포크린선을 파괴할 수 있는 최신 시술법이 많이 나와 있다.”면서 “하지만 가능한 한 여러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받아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레스토랑을 쇼핑하세요”

    “레스토랑을 쇼핑하세요”

    백화점 업계가 매장 내 식당과 카페를 고급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운영도 임대에서 직영으로 방향을 트는 추세다. 왜 그럴까. 고품격 이미지 창출이 먼저다. 수익원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롯데백화점은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 11층에 ‘프리스티지 라운지’의 문을 연다. 최상위 고객으로 자체 분류한 1600명의 프리스티지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다. ●고품격 이미지 창출…식음료 공간이 적격 고급 카페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인테리어와 서비스로 품격있는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강희태 본점장(상무)은 11일 “2005년 백화점 고급화를 위한 본점 리뉴얼 오픈을 시작으로 백화점 내 유명 카페, 레스토랑을 입점시키기 시작했다.”면서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쇼핑과 휴식, 맛과 멋이 조화된 공간을 창출해 고객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움직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본점 명품관인 에비뉴엘 5층에 카페 ‘아누’를 오픈했다. 일반고객 대상이다. 차와 음료를 7000∼8000원에 판다. 각종 모임 장소로도 애용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부산 센텀시티점에 ‘토네이도’란 이름의 고급 카페도 등장했다.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카페다. 인터넷 카페도 문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최근 서울 충무로 본점 명품관 5층에 레스토랑 겸 디저트숍인 ‘페이야드’를 오픈했다. 뉴요커의 상징적인 장소로 통하는 저명 레스토랑으로 미국 뉴욕, 라스베이거스 등에 이은 여덟번째 점포다. 신세계 본관(명품관) 옥상인 트리니티 가든에 있는 유명 작가의 작품도 레스토랑 전면의 통유리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백화점 관계자도 “최고급 품격을 창출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페이스트리는 5000∼6000원, 식사는 한 접시당 1만∼3만 5000원, 음료는 1만원대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가 근무하는 조선호텔이 운영권을 갖고 있다. ●일반 식품 매장도 브랜드화…내친 김에 외식사업 직접 진출 일반 식품 매장도 유명 브랜드를 유치, 고급화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자사 점포 가운데 매출이 가장 많은 무역센터점에 각각 이태원과 청담동의 맛집으로 유명한 스모키살룬과 스위티블루바드를 입점시켰다. 식품 매장에 있다. 스모키살룬의 주요 메뉴는 웰빙형 수제 햄버거다. 주문받은 후 패티(햄버거 고기)를 굽기 때문에 햄버거를 받는 데까지는 10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가격은 개당 4500∼9500원. 스위티블루바드는 청담동의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인 테이스티블루바드의 디저트 메뉴인 마카롱을 특화시켜 판매 중이다. 주 메뉴 못지않게 디저트 메뉴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자 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손쉽게 판매할 수 있는 마카롱을 특화시켰다는 설명이다. 주말에 하루 2000개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애경백화점은 한발 더 나아가 임대 대신 외식 브랜드를 만들어 직영체제를 갖췄다. 애경백화점은 올들어 자체적으로 외식사업 부문을 만들고 4개 브랜드 5개 점포를 오픈했다. 애경그룹의 AK면세점은 이에 앞서 지난 2006년부터 4개 브랜드 8개 점포를 직영하고 있다. 애경 측은 “애경이 키우는 외식 브랜드 가운데 이탈리안식 레스토랑인 르쁘띠끄루는 지난해 애경의 백화점 이외에 삼청동에 로드숍(road shop)도 오픈했을 만큼 반응이 좋다.”면서 “앞으로 로드숍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66) 유화적인 대일정책Ⅰ

    [병자호란 다시 읽기] (66) 유화적인 대일정책Ⅰ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직전인 1635년 후반 무렵, 조선은 또 다른 난제를 안고 있었다. 다름 아닌 ‘일본 문제’였다. 조선은 갈수록 높아지는 후금의 군사적 위협과 명의 요구를 감당하기에도 버거운 처지였다. 당연히 일본과의 관계 안정이 절실했다. 그런데 당시 일본의 바쿠후(幕府)와 쓰시마(對馬島)에서는 이른바 ‘야나가와 이켄(柳川一件)’의 여파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 파장은 당연히 조선에도 영향을 미쳤고, 조선은 ‘서북(西北) 방면의 난제’에 집중하기 위해서도 일본을 다독이는 정책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야나가와 이켄’의 발생 ‘야나가와 이켄’은 1633년(인조 11), 쓰시마의 가로(家老) 야나가와 시게오키(柳川調興)가 자신의 주군(主君)인 쓰시마 도주(島主) 소오 요시나리(宗義成)의 비리를 바쿠후에 폭로하면서 비롯되었다. 그 ‘비리’의 핵심은 소오가 1621년과 1629년 조선에 보내는 사신을 자기 휘하의 사람으로 멋대로 파견하고 그 과정에서 바쿠후의 국서(國書)까지 바꿔치기했다는 내용이었다.1629년에 조선에 보낸 사신이란 겐포(玄方)를 가리킨다. 이미 언급한 바 있듯이 그는 조선이 정묘호란으로 수세에 처해 있던 상황을 교묘히 이용하여 서울까지 상경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실제 쓰시마 도주는 임진왜란 이후 조선과의 교역을 재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과정에서 사절 명칭을 과장하거나 문서를 위조하는 일을 다반사로 저질렀다. 쓰시마 차원에서 조선에 보내는 사절을 국왕사(國王使, 바쿠후 장군이 보내는 사절)라고 가장하거나 아예 조선이 내려준 도장을 위조하여 사용하기도 했다. 시게오키는 왜 요시나리의 ‘비리’를 폭로했을까? 쓰시마 내부의 관계와 서열을 보면 그는 분명 요시나리의 부하이자 집사(執事)였다. 더욱이 그는 요시나리의 이복 여동생과 결혼하여 혼인 관계로도 연결되어 있었다. 그런 그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시게오키가 자신의 주군을 고발하는 ‘배신’을 저지른 것은 잘 납득되지 않는 일이다. 그런데 ‘야나가와 이켄’ 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시게오키는 기본적으로 요시나리에게 미묘한 감정을 품고 있었다. 그것은 요시나리에 대한 우월감이기도 했고, 경쟁심이기도 했다. 시게오키는 요시나리보다 한 살이 많은데다, 에도(江戶)에서 태어난 이후 쇼군(將軍) 주변에서 생활했다는 자부심이 컸다. 권력의 중심지인 에도에서 잔뼈가 굵었고 쇼군의 측근들과도 친하다는 자부심이, 궁벽한 쓰시마의 연소한 주군을 가볍게 보는 자세를 만들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쨌든 시게오키는 바쿠후와의 관계, 조선과의 무역 문제 등을 놓고 요시나리와 갈등을 빚게 되었고 궁극에는 서로 화해할 수 없는 지경까지 치달았다. ●‘야나가와 이켄’의 결말 양자의 갈등이 극에 이르자 시게오키는 급기야 소오의 집사 역할을 그만두겠다는 의향을 비쳤고, 끝내는 요시나리의 ‘비리’를 폭로하기에 이르렀다. 시게오키의 폭로 내용에 놀란 바쿠후는 1633년 5월부터 ‘야나가와 이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요시나리와 시게오키는 각각 에도로 불려가 국서 위조와 국왕사 파견 건에 관련하여 심문을 받았다. 바쿠후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쓰시마에도 중신들을 파견하여 두 사람과 관련된 인물들을 수사했다. 그리고 사건과 관련된 중요한 증인들을 에도로 연행했다. 바쿠후는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쇼군의 권위와 관련된 문제이자 조선과의 외교 문제와도 연결된 중대한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바쿠후는 두 사람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쓰시마에서 조선으로 가는 무역선의 파견을 중지시켰다. 뿐만 아니라 쓰시마의 어선들이 조선 근해로 나아가 조업하는 것도 중지시켰다. 그 같은 상황에서 두 사람에 대한 바쿠후의 조사는 2년 가까이나 계속되었다. 1635년 3월, 쇼군의 판결이 내려졌다. 판결은 일반의 예상과는 다른 내용이었다. 쇼군은 요시나리의 손을 들어주었다. 쇼군은 ‘국서 위조’와 관련하여 요시나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또 쓰시마의 영주(領主)이자 다이묘(大名)로서 요시나리의 위치를 다시 인정하고, 당시까지 해오던 것처럼 조선과의 외교도 계속 담당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쇼군은 또한 요시나리에게 이듬해까지 조선으로부터 통신사를 초치하라는 명령도 아울러 내렸다. 국서 위조와 관련된 모든 죄는 시게오키의 것으로 판결되었다. 쇼군은 시게오키의 모든 재산을 몰수하고 유배에 처한다고 선고했다. 그에게 유리한 증언을 했던 측근들의 일부는 사형에 처해졌다. 당시 쇼군 주변의 바쿠후 실력자들 대부분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었음에도 시게오키는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바쿠후는 왜 ‘국서 위조’와 관련된 최고 책임자인 요시나리 대신 ‘고발자’인 시게오키를 처벌하는 조처를 취했을까? 한마디로 말하면 그것은 소오 가문을 매개로 이어져온 조선과의 기존 관계를 무너뜨리지 않으려는 의도 때문이었다. 국서를 제멋대로 뜯어고친 것은 분명 커다란 허물이었지만, 중세 이래로 조선과의 관계를 능숙하고 원만하게 이끌어온 소오 가문의 노련한 능력까지 부정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바쿠후가 ‘야나가와 이켄’과 관련하여 소오 요시나리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그렇다고 요시나리가 완전한 승리를 거둔 것은 아니었다. 바쿠후는, 요시나리의 측근이자 외교승(外交僧)으로서 조선에 보내는 외교문서를 담당했던 겐포를 유배에 처하는 조처를 내렸던 것이다. 요시나리에게는 조선과의 관계에서 ‘외교 참모’를 잃는 아픔이었다. 바쿠후는 겐포를 제거한 후 대신 교토(京都)의 다섯 사찰(五山)들로부터 승려들을 쓰시마에 파견하여 외교문서의 작성과 감독을 맡기는 조처를 취했다. 소오가 외교문서를 위조하는 것을 막고 조선과의 외교를 직접 감독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야나가와 이켄’과 조선의 고민 ‘야나가와 이켄’이 요시나리의 승리로 귀결되었지만 그 사건이 진행되는 와중에서 조선은 상당히 긴장했다. 사건이 조선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조선은 일찍부터 쓰시마 내부에서 소오 요시나리와 야나가와 시게오키 사이에 알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1617년(광해군 9) 일본에 다녀왔던 이경직(李景稷)은 ‘시게오키는 교활하고 민첩한데 요시나리는 우직하나 기력이 없어 보인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1624년 일본에 회답사(回答使)로 다녀온 강홍중(姜弘重) 또한 쓰시마에 머물면서 양자를 관찰했다. 그는 조선 사절단을 접대하는 요시나리와 시게오키의 선단 규모까지 비교할 정도로 세심하게 양자를 살폈다.1632년에도 양자가 서로 싸운다는 소문이 들려오자 조선은 왜역(倭譯) 최의길(崔義吉)을 보내 상황을 탐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결국 ‘야나가와 이켄’이 터지고, 바쿠후가 사건의 전말을 수사하면서 조선으로 오는 무역선과 어선들의 출항을 금지시키자 조선의 의혹은 더 증폭되었다. 조선은 당시 명과 후금으로부터 전선(戰船)을 빌려달라는 요구에 시달리고 있었던 데다,‘공경(孔耿) 사건’과 관련하여 서북변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었다. 바로 이 때 쓰시마로부터 와야 할 세견선(歲遣船)이 오지 않자 조선은 일본과 쓰시마 내부에 중대한 변고가 일어났다고 여기게 되었다. 자연히 남방 지역의 해방(海防)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쓰시마와 에도의 사정을 탐문하고 일본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문이 줄을 이었다. 정묘호란 이후 ‘후금 문제’에만 주로 매달려왔던 상황에 또 다른 난제가 추가된 것이다. 인조와 조정의 당국자들은 서북과 동남, 양쪽에서 위협받고 있는 조선의 냉혹한 현실을 새삼 절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서북으로부터의 위협이 더 급박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일본에 대한 조선의 대응은 유화적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피아니스트 손열음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손열음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18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지난 2월 임동혁 리사이틀에 이은 고양아람누리의 연중기획 ‘2008 한국의 피아니스트 시리즈’ 두 번째 무대이다. 올해 22세가 된 손열음은 2002년 비오티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1위에 오르는 등 탄탄한 기본기를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지난 2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에 협연자로 초청받은 그는 이번에도 의욕적인 레퍼토리를 들고나왔다. 갈루피의 소나타 5번과 스크리아빈의 연습곡, 스크리아빈의 소나타 9번, 슈베르트의 즉흥곡 D935, 리스트의 ‘빈의 야회(夜會)’ 6번은 손열음이 가진 음악적 깊이와 재미를 동시에 맛보게 하기에 충분하다. 손열음은 그동안 리사이틀에서 거장급 연주자들도 버거워하는 학구적이고 예술성 있는 곡으로 정면승부를 해왔는데, 이번에도 그의 도전정신을 느낄 수 있다. 손열음은 만 16세에 입학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대진 교수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지금은 독일 하노버국립음대에서 아리에 바르디 교수에게 배우고 있다.2004년에는 ‘유니버설 뮤직’에서 쇼팽의 연습곡 전곡을 데뷔 음반으로 내기도 했다.1만∼3만원.1566-7766.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연극열전 4번째 작품 ‘블랙버드’

    연극열전 4번째 작품 ‘블랙버드’

    “충격이죠?”“상당히” 15년 만에 만난 남녀. 대화는 짧고 겉돌고 공격적이고 방어적이다. 우나(추상미)와 레이(최정우)는 15년 전 성관계를 가졌다. 당시 우나는 열두살, 레이는 마흔살이었다. 대학로 연극열전 네번째 작품인 ‘블랙버드’(5월25일까지·동숭아트센터 소극장)는 영국의 신예작가 데이비드 해로워의 신작. 작년 로렌스 올리비에 베스트 희곡상을 받은 작품이다. ‘새장에 갇힌 새’라는 뜻의 ‘블랙버드’는 불편한 진실을 따라가게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극은 두 질문 사이의 탐색전이다.‘둘은 서로 사랑했을까’ 혹은 ‘남자는 소녀를 추행했을까’. 우연히 잡지에서 레이를 발견한 우나는 그를 찾아 한걸음에 달려온다.15년전 아동강간범으로 6년형을 살고 나온 레이는 ‘그 일’에서 벗어나려 이름까지 바꿨다. 반면 우나는 아직까지 ‘그 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분노를 꾸역꾸역 삼켜온 여자와 상황을 피해보려는 남자. 서로 다른 기억을 쫓아가보는 두 사람은 팽팽한 신경전과 속사포 같은 대사로 한시간 반을 꼬박 침 삼키게 한다. 무대는 너절한 사무실. 햄버거 포장지에 먹다버린 빵, 초코바 껍질이 나뒹군다. 레이에게 버려진 우나, 정상적인 삶의 영역에서 내던져진 레이의 ‘쓰레기 같은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소품이다. 나직하게 시작해 격정으로 터지는 추상미의 파급력과 최정우의 노련한 안정감이 균형을 이룬다. ‘블랙버드’는 충격적인 반전(?)이 있다고 예고해 왔다. 그러나 관객에 따라 반전은 반전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받아들이는 사람의 가치관과 작품 해독에 달린 문제다. 극은 씁쓸한 의문부호만 남기고 철컹, 닫힌다. 매주 수요일은 배우연출과의 대화가 있는 ‘수다데이’.2일 밤 공연이 끝나자 10여명이 넘는 관객들이 손을 들었다. 한 여성관객이 “요즘 소아성애가 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인데 이 연극에서 주는 메시지가 뭐냐.”고 묻자 이영석 연출의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번졌다. 이 연출은 “그건 레이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답했다.“사회적으로 레이는 성추행범이지만 둘에겐 사랑일 수 있어요. 사회적 단죄가 들어오면서 둘이 서로 증오하게끔 재사회화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배우 정철우씨의 말대로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민감할 수도 있는 문제작이다.(02)766-6007.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시론] ‘신문의 날’ 박수를 보내며/임영호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시론] ‘신문의 날’ 박수를 보내며/임영호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원래 기념일에는 과거의 업적을 칭송하고 앞날에 대해 덕담도 하는 게 관행이다. 지난 시절 신문 특유의 화려한 무용담들을 기억하거나 현재의 중요한 위치를 생각해 보면, 그리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신문의 날(7일)을 맞은 소감이 그리 편치만은 않다. 현재 신문업계 전체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하고 빠른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기 때문이다. 신문업계는 성장세 둔화와 독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포털을 비롯한 뉴 미디어의 도전으로 고전하고 있다. 현재 신문은 광활한 벌판을 힘겹게 달려온 뒤 다시 끝없는 바다와 맞닥뜨린 심정일 것이다. 그렇다고 신문의 운이 여기서 다한 것처럼 절망할 필요는 없다. 도전은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신문은 종이로 찍어내는 뉴스였다. 하지만 위기에 처한 것은 종이이지 뉴스가 아니다.“뉴스페이퍼는 페이퍼가 아니라 뉴스로 정의되어야 한다.” 이는 뉴욕타임스의 발행인 아서 설즈버거가 한 말이다. 미래를 개척하는 데 어제의 감각과 관행은 도움이 안 된다. 신문 종사자들은 화려한 시절의 기억은 잊어버리고 원점에서 새로 출발하는 심정으로 뼈를 깎는 개혁에 임해야 한다. 그런데 신문의 개혁 방향에 대해 세계적으로 저명한 전문가들이 내린 처방은 의외로 단순하다. 첫째는 저널리즘의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좋은 신문의 요건이 무엇이던가? 바로 정확하고 믿을 수 있으며 권위있는 뉴스가 아닌가? 이런 진단에는 이유가 있다. 지금 인터넷에는 방대한 정보가 유포되고 있지만, 약간의 가공과 포장을 걷어내면 이 정보에는 정작 새로운 게 그리 많지 않다. 국내외 할 것 없이 이 정보의 출처를 추적해 들어가 보면 대개 전통 매체인 신문이 나온다.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를 가늠하는 잣대는 뉴스 매체의 권위이다. 신문의 권위는 오랫동안 권력이나 외부의 압력에 대항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지키려고 노력해온 과정에서 축적된 것이다. 독자들의 뇌리 속에 각인된 이미지, 이것이야말로 신문의 브랜드 가치이며, 이 점에서 신문은 아직 어떤 매체보다 경쟁력이 있다. 또 하나의 처방은 정보의 부가가치를 높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신문은 사건에 관한 뉴스를 빠르게 취재하는 데 전념해 왔다. 그래서 특종은 신문 기자에게 자랑스러운 훈장과 같았다. 하지만 지금처럼 매체가 다양해지고 정보의 전파 속도가 빠른 시대에 속보 경쟁은 의미가 없다. 기자들은 한두 시간 앞서는 특종에 목숨을 걸지 몰라도 여기에 신경 쓰는 독자는 예상외로 많지 않다. 부가가치가 높은 정보가 되려면 사실 전달에 그쳐서는 안 된다. 신문 뉴스는 사건의 여러 측면과 의미를 알려주는 정보가 되어야 한다. 이를 전문성이라 불러도 되고 심층성이라 해도 좋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신문에서 정보의 플러스 알파가 된다. 또한 이는 앞으로 신문이 디지털 콘텐츠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새로운 매체와의 무한 경쟁 시대에 신문이 살 길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이 숙제를 푸는 데 있다. 적어도 포털의 블로그보다 신문이 더 유익하다는 확신이 들 때, 젊은이들은 다시 신문으로 돌아올 것이다. 신문의 날을 맞아 그간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신문이 인류 정신유산의 보루로서 더욱 발전하길 빈다. 임영호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총선 D-8(현장은 지금)] 동명이인 후보들 해명 진땀

    “‘어륀지 이경숙’이 아닙니다.” 4·9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한 통합민주당 이경숙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이름이 같다. 이 의원은 31일 “인수위가 영어몰입 교육을 한다고 했을 때 미니홈피가 항의성 글로 도배가 됐다.”며 웃었다. 비례대표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그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 사교육을 과열시킨다.”며 반대한다. 그래도 유권자들은 둘을 헷갈린다. 이 의원 입장에서는 한나라당 재선인 권영세 의원과 맞대결하는 버거움에 더해, 이름마저 ‘안티’로 작용하는 셈이다. 총선에 도전한 후보가 1117명에 이르다 보니, 동명이인 후보들끼리 겪는 고충도 많아졌다. 유권자들이 이름을 쉽게 외우는 것은 이점이지만, 유명인 이미지에 휩쓸려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것은 극복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4선인 한나라당 김형오(부산 영도) 의원측은 이름 때문에 선거운동 초기 “지역구를 바꾸었느냐.”는 문의 전화를 받았다. 이름이 같은 자유선진당 후보가 경기 고양 일산 서구에 출마해 이런 혼란상이 벌어졌다. 무소속 출마한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전남 무안·신안)씨와 동명이인인 선진당 후보가 있다. 선진당 김 후보는 경남 산청·함양·거창 지역에 출마했다. 처분한 회사의 체납이 문제가 돼 체납자 명단에 오른 선진당 김 후보 때문에 무소속 김 후보가 예기치 않게 체납 의혹을 받았다. ‘3김(金)’과 동명이인 후보들의 희비는 공천 과정에서 갈렸다. 김대중(전남 목포) 예비후보는 민주당 공천에서 떨어진 반면, 김종필(부산 사하갑) 후보는 민주당 후보가 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과잉 경찰’… 국민 뿔났다

    경찰의 전시 치안과 정권 눈치보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경찰은 28일 등록금 대책 요구 집회에 집회 인원의 2배 가까운 경찰력을 이례적으로 동원했다.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곳곳에서 대운하를 반대하는 교수들의 성향을 조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등록금 대책을 위한 전국 네트워크’ 소속 7000여명(경찰 추산)은 경찰로부터 집회·행진 허가를 받아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대학의 등록금 인상을 비판했다. 정부에 ‘등록금 150만원 상한제’ 등의 구체적인 대책도 촉구했다. 이들은 오후 5시50분쯤부터 을지로2가와 청계광장 등 2㎞ 정도를 행진한 뒤 오후 8시쯤 자진 해산했다.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이날 집회 현장에만 146개 중대,1만 2000여명을 배치했고 인근 시설 보호 경찰까지 합치면 모두 179개 중대,1만 4000여명을 투입했다. 시위대의 2배 규모다. 경찰은 ‘불법 시위’로 규정했던 지난해 11월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에서 노동자·농민 등 2만여명에 경찰 2만 3000여명을 투입해 진압한 적이 있다. 집회 현장과 가까운 탑골공원 앞에선 경찰복을 입은 3개 중대,300여명의 검거 전담부대까지 대기해 집회의 긴장감을 높였다. 서울광장 주변에 배치된 경찰력과 500여대의 경찰 버스 탓에 이날 시청·광화문 일대는 심한 교통난을 겪었다. 시민들은 경찰의 과잉대응을 비난했다. 김남신(65·성북구 돈암동)씨는 “질서 유지는 필요하지만 경찰이 기물 파손도 하지 않는 학생들보다 많은 숫자를 동원해 위압적으로 대처하면 되겠느냐.”면서 “물가가 올라도 한 해 등록금 1000만원은 너무하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 강향순(50·여)씨는 “딸을 공부시켜 보니 등록금 1000만원은 버거운 것 같아 학생들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본다.”면서 “경찰이 저렇게까지 많이 나올 이유가 없다. 이게 다 세금인데 그 돈으로 교육비나 낮추는 게 낫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박모(25)씨는 “경찰 버스가 광화문 일대를 둘러싼 탓에 도로가 완전히 막혔다.”고 말했다. 한진희 서울경찰청장은 이에 대해 “경찰 인력은 교통을 원활하게 유도하기 위해 동원됐을 뿐이고 종전보다 중대원 숫자가 줄어 실제 숫자는 많지 않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전날 대책회의를 갖고 “폭력행위 등 불법 사실이 발견되면 법질서 확립 차원에서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관악경찰서 이모 경위 등 정보과 경찰 3명이 지난 26일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교수 모임에서 활동하는 서울대 A교수에게 모임의 성격과 정치적 색채, 특정 정당과의 연계성 등을 물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 서부서 정보과 경찰도 최근 교수 모임의 상임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목원대 교수를 방문해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물어왔다고 모임측은 밝혔다. 한남대 교수도 같은 일을 겪었으며 부천대 교수협의회에는 학내에 대운하 반대 모임이 있는지 여부와 동향을 묻는 경찰의 전화가 걸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수 모임의 한 서울대 교수는 “정치 성향을 조사했다는 점에서 우리 모임의 진정성을 왜곡시키는 행위라고 본다.”고 말했다. 일부 교수는 “이제 대학에 정보과 형사까지 등장했다.5공으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교수 모임은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관악서 정보과 관계자는 “오피니언 리더인 서울대 교수를 만나 정보를 듣는 게 통상적이고 중요한 일”이라면서 “결코 정치성향을 묻기 위해서 간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재훈 이경원 황비웅기자 nomad@seoul.co.kr
  • [책꽂이]

    ●아버지라는 이름의 아버지(오승훈 지음, 파라북스 펴냄) 김근태 국회의원, 가수 한대수, 사진작가 박상훈,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 등 8명의 저명 인사들에게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그 의미를 불러냈다.‘좋은 아버지’의 역할모델을 고민하는 이 시대 아버지들의 목소리가 실렸다.1만 2000원.●교사와 책 미래의 힘(박인기·우한용 기획, 솔출판사 펴냄) 교육현장의 교사들이 폭넓은 교양과 지적 경험을 쌓기 위해 꼭 읽어볼 만한 책 100권을 간추렸다.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고전, 문학작품, 예술서, 교육에세이에 교수법까지 아울렀다.1만 8000원.●성찰하는 진보(조국 지음, 지성사 펴냄)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가 진보세력의 성찰을 제안하는 칼럼집.“아직도 ‘민주 대 반민주’‘민족 대 반민족’이라는 옛노래를 부르는 ‘진보’는 ‘수구·무능좌파’라고 욕먹어 마땅하다.”며 사회구조를 바꾸고 대중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 과감히 맨얼굴을 바라보며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1만 3000원.●숨겨진 우주(리사 랜들 지음, 김연중·이민재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가로, 세로, 높이의 3차원에 1개의 시간 차원 등 세계는 4차원으로 이뤄진 듯하지만,5차원과 여분차원(눈에 보이지 않는 4차원보다 높은 차원의 세계)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 물리학자인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4차원 세계는 5차원 공간의 그림자이거나 수챗구멍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2만 8000원.●신이 내린 광기(제프리 A 코틀러 지음, 황선영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실비아 플라스, 주디 갈랜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10명의 천재 예술가들의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광기’와 ‘창조성’의 경계를 살폈다. 성장과정, 심리변화 등을 짚으며 천재들이 내면의 광기를 어떻게 다스려 예술로 승화시켰는지 주목했다.1만 5000원.●착한 책(원재훈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전방위 글쓰기를 자랑하는 원재훈 시인이 교양정보, 픽션, 잠언글 등 다양한 형식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9500원.●천년의 선비를 찾아서(이성원 지음, 푸른역사 펴냄) 농암 이현보의 17대 종손인 저자가 들려주는 종택 이야기. 한때 저자는 종손의 책무가 버거워 방황했으나, 지금은 ‘선비정신’에 매료돼 기꺼이 유가적 삶을 살고 있다. 안동 문화의 핵심인 종택문화와 선비 정신, 안동의 문화유적과 자연 등을 두루 전한다.1만 5000원.●대한민국 선거이야기(서중석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1948년 한국 최초의 선거에서부터 2007년 대선까지 60년 현대사를 선거를 중심으로 재조명했다. 이승만 집권 12년, 박정희 집권 18년, 전두환·신군부 집권 8년, 민주화 시대 등으로 구분지어 현대사 변화의 견인차로서 선거의 의미를 되짚었다.1만 3000원.●패자의 역사(구본창 지음, 채륜 펴냄) 지배자의 시각으로 그려진 역사는 기만으로 가득하다는 주장 아래 새로운 역사인식을 제안한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는지, 율곡이 10만 양병설을 진짜 주장했는지, 암행어사나 신문고가 실제 백성들의 애환을 풀어주었는지, 조선 물산장려운동이 얼마나 기만적이었는지 등에 의문을 던진다.1만 2000원.
  • 日 IT 거물된 교포3세의 인생역전 이야기

    日 IT 거물된 교포3세의 인생역전 이야기

    일본의 중소 인터넷 회사를 대표기업으로 키워낸 귀화한 한 재일한국인 3세의 성공스토리가 일본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얼마전 IT중소기업인 오케이웨이브(OKWave)의 카네토 카네모토 (兼元謙任·41)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본사와의 업무·자본 제휴를 맺어 일본 언론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인터넷 사업분야에서 MS본사가 일본 기업과 자본제휴를 맺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 이처럼 카네모토 사장이 IT계의 거물로 도약하자 일본언론은 그의 성장배경과 인생역정을 조명하는 등 그를 다룬 인터뷰와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1966년 일본 나고야시에서 태어난 카네모토 사장은 재일 한국인3세라는 이유로 차별받기 일쑤였다. 또 사업실패로 부인과 자식이 가출하자 공원에서 중고노트북PC 1대만을 가지고 지내는 노숙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공원에서 눈물을 흘리며 푸념을 늘어놓던 한 중국인 유학생을 만나면서 카네모토 사장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됐다. 그 유학생에게 더 열심히 살라며 따끔한 충고를 전했던 자신도 변해야한다고 생각한 것. 노숙생활을 청산한 그는 다시 일자리를 찾아 웹디자인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지난 1999년에 오케이웨이브를 설립해 지금은 사원 60여명의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카네모토 사장은 “노숙시절 햄버거가게나 편의점 주변을 돌면서 먹을 것을 해결했었다.”며 “지금도 그 때를 떠올리며 집 화장실을 매일 청소하는 것은 물론 적십자사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카네모토 사장의 저서 ’구글을 넘는 그 날’의 겉표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나우@인터뷰] K리그 수원서포터 제임스 마스

    [나우@인터뷰] K리그 수원서포터 제임스 마스

    스물다섯 미국 청년은 5년 전 한국을 찾을 때까지 축구란 경기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믿기지 않아 몇 번을 물었지만 같은 답이 돌아왔다. 여자친구 손에 이끌려 찾은 경기장에서 “ 필이 꽂혔다. “ 미국에 9개월 머무를 때에도 축구와 수원 삼성이 그리웠다. 결국 지난해 2월 한국에 돌아온 그는 구단을 찾아가 영문 홈페이지를 만들어 관리하겠다고 자청했다. 수원 서포터들의 모임 ‘그랑블루’의 제임스 마스를 13일 경기도 성남 분당의 한 햄버거가게에서 만났다. ● 구단 찾아가 영문 홈피 구축 제안 190㎝ 큰키에 구레나룻이 거뭇했지만 순해 보이는 눈동자가 인상적이었다. 시간과 돈에 지나칠 정도로 인색한 미국인 특유의 기질도 엿보이지 않았다. 고교 이후 농구나 미식축구밖에 몰랐던 이 청년을 축구에 빠뜨린 힘은 무엇이었을까. “ 농구는 점수가 많이 나잖아요. 하지만 축구는 1,2점으로 승부가 갈리니 정말 짜릿했다. “ 왜 하필 수원일까. “ 내가 처음 경기장을 찾았던 날은 수원과 다른 팀이 경기를 벌였는데 수원 서포터들에 완전 둘러싸여 다른 팀을 응원하다가 정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랑블루란 걸 뒤늦게 알았다. “ 그는 200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경기 이후 수원 서포터를 결심했다고 했다. 영문 홈페이지를 제안하고 나선 것도 미국에서 수원 소식이 궁금했지만 마땅히 찾아볼 기회가 없어서였다. 수원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이 자기 나라에서도 수원 소식을 찾게 하자는 취지였다. 미국에서도 그는 집근처 고교 축구팀의 부코치를 두 달 맡았다. 하지만 축구전술에 대해 아는 게 없어 고작 한다는 얘기가 “ 발로 차. “ 뿐이었다고 멋쩍어했다. 미국에도 광적인 스포츠팬들이 널렸는데 한국은 무엇이 다를까. 가족적인 분위기라고 요약했다. “ 미국인들은 경기 뒤 모두 집으로 흩어진다. 하지만 이곳에선 같은 옷을 입고 같은 깃발을 들었다는 이유로 하나가 된다. 경기 뒤 소주폭탄주를 마시고 흥겹게 춤을 추고 논다. 그런 문화가 미국엔 없다. “ 지난해 11월 셋에 불과하던 외국인 서포터가 22명으로 불어난 것도 이처럼 돈독한(?) 커뮤니티 활동 덕이다. ● 이관우·하태균 선수 가장 좋아해 동료 서포터인 영화배우 김상호 씨와는 동네친구다. 영화 ‘타짜’에 출연하는 등 ‘조역 단골’인 김씨는 집에서도 늘 그랑블루 저지를 입고 지낼 정도로 지독한 팬이라고 그는 혀를 내둘렀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는 이관우와 하태균을 꼽았다. 좋아하는 감독은 차범근 수원 감독이 섭섭하겠지만 박항서 전남 감독. 경남 시절 변변찮은 전력으로 정규리그 4위에 팀을 끌어 올린 점이 눈에 들어왔단다. 적지 않은 이들의 근심을 사고 있는 서포터들의 과격한 응원 행태에 대해 한마디 짚어 달라고 주문했다. “ 경기에 진 대전 서포터들이 수원 선수단 버스에 몰려왔을 때 페트병으로 뒤통수를 맞은 일이 있다. 하지만 괜찮다. 열정 때문에 그런 것이니 ‘노 프라블럼(괜찮다)’이다. “ 꿈이 있다면 수원 구단이 그를 정식 고용하는 것. 홈피 관리는 완전 자원봉사. 강사 일을 그만 둔 그는 주식투자로 용돈을 벌면서 홈피 관리와 축구사랑에만 매달리고 있다. 글=성남 임병선 김민희기자 arakis.blog.seoul.co.kr 사진=성남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제임스 마스는 누구 ▲ 출생 1983년 5월31일 미 텍사스주 브라운펠스 ▲ 가족 부모와 4남1녀 중 넷째 ▲ 학력 윔벌리 고교-텍사스주립대 커뮤니케이션 학부 ▲ 경력 지역신문에 농구 기사 등 기고(중고 시절)-침례교 선교사로 한국에 첫발(2003년)-경원대, 아주대 등에서 영어강사(2003∼2006년)-미국에서 고교축구 부코치 등(2006년)-수원 삼성 영문홈페이지 관리 자원봉사(2007년 2월∼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스포츠 라운지] 미국인 수원 서포터 제임스 마스

    [스포츠 라운지] 미국인 수원 서포터 제임스 마스

    스물다섯 미국 청년은 5년 전 한국을 찾을 때까지 축구란 경기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믿기지 않아 몇 번을 물었지만 같은 답이 돌아왔다. 여자친구 손에 이끌려 찾은 경기장에서 “필이 꽂혔다.”미국에 9개월 머무를 때에도 축구와 수원 삼성이 그리웠다. 결국 지난해 2월 한국에 돌아온 그는 구단을 찾아가 영문 홈페이지를 만들어 관리하겠다고 자청했다. 수원 서포터들의 모임 ‘그랑블루’의 제임스 마스를 13일 경기도 성남 분당의 한 햄버거가게에서 만났다. ●구단 찾아가 영문 홈피 구축 제안 190㎝ 큰키에 구레나룻이 거뭇했지만 순해 보이는 눈동자가 인상적이었다. 시간과 돈에 지나칠 정도로 인색한 미국인 특유의 기질도 엿보이지 않았다. 고교 이후 농구나 미식축구밖에 몰랐던 이 청년을 축구에 빠뜨린 힘은 무엇이었을까.“농구는 점수가 많이 나잖아요. 하지만 축구는 1,2점으로 승부가 갈리니 정말 짜릿했다.” 왜 하필 수원일까.“내가 처음 경기장을 찾았던 날은 수원과 다른 팀이 경기를 벌였는데 수원 서포터들에 완전 둘러싸여 다른 팀을 응원하다가 정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랑블루란 걸 뒤늦게 알았다.”그는 200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경기 이후 수원 서포터를 결심했다고 했다. 영문 홈페이지를 제안하고 나선 것도 미국에서 수원 소식이 궁금했지만 마땅히 찾아볼 기회가 없어서였다. 수원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이 자기 나라에서도 수원 소식을 찾게 하자는 취지였다. 미국에서도 그는 집근처 고교 축구팀의 부코치를 두 달 맡았다. 하지만 축구전술에 대해 아는 게 없어 고작 한다는 얘기가 “발로 차.”뿐이었다고 멋쩍어했다. 미국에도 광적인 스포츠팬들이 널렸는데 한국은 무엇이 다를까. 가족적인 분위기라고 요약했다.“미국인들은 경기 뒤 모두 집으로 흩어진다. 하지만 이곳에선 같은 옷을 입고 같은 깃발을 들었다는 이유로 하나가 된다. 경기 뒤 소주폭탄주를 마시고 흥겹게 춤을 추고 논다. 그런 문화가 미국엔 없다.”지난해 11월 셋에 불과하던 외국인 서포터가 22명으로 불어난 것도 이처럼 돈독한(?) 커뮤니티 활동 덕이다. ●이관우·하태균 선수 가장 좋아해 동료 서포터인 영화배우 김상호 씨와는 동네친구다. 영화 ‘타짜’에 출연하는 등 ‘조역 단골’인 김씨는 집에서도 늘 그랑블루 저지를 입고 지낼 정도로 지독한 팬이라고 그는 혀를 내둘렀다. 장 좋아하는 선수로는 이관우와 하태균을 꼽았다. 좋아하는 감독은 차범근 수원 감독이 섭섭하겠지만 박항서 전남 감독. 경남 시절 변변찮은 전력으로 정규리그 4위에 팀을 끌어 올린 점이 눈에 들어왔단다. 적지 않은 이들의 근심을 사고 있는 서포터들의 과격한 응원 행태에 대해 한마디 짚어 달라고 주문했다.“경기에 진 대전 서포터들이 수원 선수단 버스에 몰려왔을 때 페트병으로 뒤통수를 맞은 일이 있다. 하지만 괜찮다. 열정 때문에 그런 것이니 ‘노 프라블럼(괜찮다)’이다.” 꿈이 있다면 수원 구단이 그를 정식 고용하는 것. 홈피 관리는 완전 자원봉사. 강사 일을 그만 둔 그는 주식투자로 용돈을 벌면서 홈피 관리와 축구사랑에만 매달리고 있다. 글 성남 임병선 김민희기자 arakis.blog.seoul.co.kr 사진 성남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제임스 마스는 누구 ▲출생 1983년 5월31일 미 텍사스주 브라운펠스 ▲가족 부모와 4남1녀 중 넷째 ▲학력 윔벌리 고교-텍사스주립대 커뮤니케이션 학부 ▲경력 지역신문에 농구 기사 등 기고(중고 시절)-침례교 선교사로 한국에 첫발(2003년)-미국에서 고교축구 부코치 등(2006년)-수원 삼성 영문홈페이지 관리 자원봉사(2007년 2월∼ )
  • [책꽂이]

    ●새로 쓴 5백년 고려사(박종기 지음, 푸른역사 펴냄) 1999년 초판된 것을 고려시대의 문화분야를 집중 보강해 새로 쓴 고려사 개설서. 삼국 및 조선왕조사와의 비교를 통해 고려사의 특성을 짚는 데 중점을 뒀다.1만 8000원.●세계사를 뒤흔든 16가지 발견(구트룬 슈리 지음, 김미선 옮김, 다산북스 펴냄) 안테나에 잡히는 소음을 추적하다 빅뱅을 발견한 펜치아스와 윌슨 등 인간의 열정이 ‘우연’을 만나 이룬 쾌거의 역사 16가지를 소개한다.1만 3000원.●이인식의 세계신화여행(전2권)(이인식 지음, 갤리온 펴냄) 대각선 모서리에 서 있을 듯한 신화와 과학의 경계를 허물어 신화 속 과학, 과학 속 신화를 찾는다. 신화에 담긴 인간의 꿈이 어떻게 과학기술로 실현됐는지 추적한다. 각권 1만 2000원.●새로운 사회를 여는 희망의 조건(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지음, 시대의창 펴냄) 진보대안을 만드는 민간 싱크탱크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이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시대를 맞은 우리 사회의 현실과 과제를 논의해 묶었다. 달라진 경제구조 안에서 노동자와 농민, 대학생, 자영업자가 처한 상황을 돌아보고, 그 어떤 대안보다 스스로 희망을 찾아 대안을 만들어가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1만 6000원.●도그 위스퍼러(세사르 밀란 지음, 오혜경 옮김, 이다미디어 펴냄)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세사르 밀란의 도그 위스퍼러’를 진행하며 인기를 모은 진행자 세사르 밀란이 쓴 애견 훈련법. 개를 너무 응석받이로 만들거나 인간과 동격으로 대하지 말고,“개는 개답게 키우라.’는 도발적 메시지로 미국에서 화제가 됐던 내용이다.1만 1000원.●인권교육, 날다(인권교육센터 ‘들’지음, 사람생각 펴냄) 인권재단에서 공부방, 어린이·청소년 인권캠프 등을 운영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권운동 및 교육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알기 쉽게 소개했다.1만 8000원.●위대한 나(매튜 켈리 지음, 이창식 옮김, 세종서적 펴냄) 백만 달러짜리 경주마에게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이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햄버거를 먹을까. 현대인들은 행복을 향해 너무 바삐 달리다 결국 불행에 빠지는 ‘행복 패러독스’를 겪고 있다. 행복을 위해 불행한 삶을 사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한다.1만원.●동의보감 외형(外形)편-제2권(허준 엮음, 동의과학연구소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 신체 각 부위에서 생기는 질병의 증상과 진맥법, 약물 처방, 침뜸법 등의 치료법을 제시한다.‘외형’편은 인체 각 부분을 체계적으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사륙판 4만 5000원.●우리 그래도 괜찮아(빅맘스클럽 지음, 여성신문사 펴냄) 여성 한부모 모임 ‘빅맘스 클럽’(Big Mom’s Club) 회원들이 자신들의 생생한 삶을 함께 엮었다. 빈곤여성 한부모 가족의 현주소가 한국사회의 바로미터라 주장하고, 우리 사회의 가족모델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9800원.
  • 목동 신시가지 99.15㎡아파트 13%↓

    목동 신시가지 99.15㎡아파트 13%↓

    서울 강남, 신도시 등 고가아파트는 지난해보다 공시가격이 떨어졌으나 용산, 노원, 인천 등 개발 호재지역은 공시가격이 크게 올라 지난해보다 많은 보유세를 내게 됐다. 또 과표 적용률이 재산세는 지난해 60%에서 올해에는 65%로, 종합부동산세는 80%에서 90%로 각각 높아져 공시가격이 오르지 않아도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재산세는 지방자치단체마다 세부담 상한선을 적용,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실질적인 세부담은 심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버블세븐지역 보유세 부담 줄어 서울 송파구 문정동 훼밀리아파트 84.75㎡는 공시가격이 지난해 6억 8000만원에서 올해에는 6억 3200만원으로 7.1%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내야 할 보유세는 201만 3600원으로 지난해(225만 6000원)보다 10.7%가 줄어들게 됐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단지 99.15㎡의 올해 보유세 부담은 323만 4000원으로 지난해(375만 5200원)보다 13% 줄어든다. 경기도 과천 별양 주공 4단지 73.59㎡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11.9% 떨어져 보유세는 117만 3000원에서 3.9% 감소한 112만 6800원을 내면 된다. 그러나 1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는 보유세 부담이 여전히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공시가격 13억원으로 지난해 공시가격(12억원)보다 8.3% 뛴 한 아파트는 올해 보유세로 지난해보다 31.1%나 오른 1138만 8000원을 내야 한다. 공시가격이 12억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경우는 과표적용률이 높아지면서 올해 보유세는 지난해보다 12.4% 더 내야 한다. ●강북 서민주택 세부담은 증가 개발 호재가 많은 서울 용산과 인천, 서민 주택 수요가 많아 집값이 뛴 노원구 아파트는 보유세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서민 아파트라도 집값 상승폭이 커 세금 부담도 그만큼 늘어나게 됐다.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11.1% 뛴 용산구 산천동 리버힐 삼성 아파트 84.98㎡는 지난해 보유세로 85만 5000원을 냈지만 올해는 세부담상한선을 적용해도 10% 늘어난 94만 500원을 내야 한다. 노원구 상계주공(고층) 66.56㎡도 공시가격이 14.3% 상승해 보유세가 5% 증가한 24만 1920원이 부과될 전망이다. 지방세법에서 3억원 이하는 전년보다 5%,3억원 초과∼6억원 이하는 10%,6억원 초과는 50%를 넘지 못하도록 세부담상한선을 적용하고 있다. 공시가격은 변동없지만 재산세와 종부세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4차 101.09㎡ 아파트는 올해 공시가격이 8억 8800만원으로 지난해 9억 1200만원보다 2.6% 떨어졌다. 하지만 재산세는 지난해 202만원에서 218만2000원으로 소폭이지만 오른다. 종부세도 176만 4000원에서 180만원으로 증가한다. 재산세와 종부세의 과표적용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남녀배구 남자 울고 여자 웃고

    한국 남녀배구가 베이징올림픽 출전권 기상도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자는 ‘흐림’, 여자는 ‘대체로 맑음’인 상황. 남자대표팀은 올림픽 본선 티켓 2장을 놓고 5월31일부터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예선에서 일본, 호주, 이란, 태국 등은 물론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알제리 등과 맞붙는다. 우승팀과 아시아 1위에게 한 장씩 티켓이 돌아간다. 이탈리아는 세계랭킹 10위이며, 아르헨티나는 6위로 한국(16위)이 꺾기에는 버거운 상대다.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다툰다고 봤을 때, 한국이 아시아 1위가 되기 위해선 일본, 호주, 이란, 태국 등은 물론 알제리도 꺾어야 하는 험난한 길이 놓인 셈. 여자대표팀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남자보다 앞서 5월17∼25일 도쿄에서 일본, 태국, 카자흐스탄, 세르비아, 폴란드,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와 4장의 티켓을 놓고 싸운다. 우승팀, 아시아 1위 두 팀을 뺀 세계랭킹 상위 2개국이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숙적’ 일본을 꺾느냐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4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07∼08 V-리그에서는 프로팀 LIG손해보험이 풀세트 접전 끝에 아마초청팀 한국전력에 3-2(20-25 25-18 25-23 21-25 15-11)로 역전승을 거뒀다. 여자부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을 3-1(25-23 25-13 23-25 25-21)로 물리쳤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초·중등교사 대학강단 선다

    내년부터 현직 초·중등교사 수백명이 대학 강단에서 교편을 잡을 전망이다. 전국교육대학원장협의회 오성삼(건국대) 회장은 29일 “협의회에 소속된 126개 교육대학원장들이 현직 초·중등 교원들을 내년부터 겸임교수로 채용하기로 최근 합의했다.”고 밝혔다. 내년 1학기부터 교육대학원의 커리큘럼이 현장 교육 위주로 전면 개편된 것에 따른 조치다. 오 회장은 “기존 교수들이 이론에 강하지만 실무가 낯설어 신설 과목들을 버거워 한다.”면서 “그간 교육대학원 교육이 지나치게 이론에 치우쳐 현장을 등한시했다는 자성의 뜻도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현직 교사들로 이뤄진 겸임교수 후보군을 3월부터 만들 예정이다. 앞서 건국대는 현직 중·고등학교 교사 4명을 교육대학원 겸임교수로 초빙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3월부터 교육대학원 강의를 맡아 주로 교사들로 구성된 대학원생들에게 학교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수학교육론, 진로상담, 영재교육, 시민교육 등 교수기법을 가르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지혜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해럴드 블룸 지음

    “신앙심이 있건 없건 간에 우리 모두는 어디에서나 가능한 한 지혜를 추구한다.” 영미문학 비평계의 거목 해럴드 블룸이 ‘지혜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하계훈 옮김, 루비박스 펴냄)의 서문에서 밝힌 명제이다. 책은 서구 문학, 철학, 종교를 아우르는 광범한 지적 스펙트럼을 압축해 보여 주는 블룸의 대표작. 인간은 지혜를 갈망하므로 독서하고 사색하며, 그런 과정을 통해 지혜를 구현할 수는 없어도 지혜를 ‘아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음을 귀띔한다. 독자들로서는 세계적 문학비평가의 친절한 안내를 받아 서구문학의 고전과 철학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묵직한 읽을거리이다. 불룸이 주목한 주제어는 일관되게 ‘삶의 지혜’이다. 멀리 성경에서부터 가까이 20세기까지 인류 정신세계의 자양이 돼온 고전과 철학을 뒤져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는 열쇠를 찾는다. 인간의 의식체계를 형성해온 지혜의 형식이 얼마나 다양했는지 되짚어 보이는 과정은 서구 사상가들의 조명작업과 그대로 맥이 닿아 있다. 플라톤과 호메로스,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 몽테뉴와 프랜시스 베이컨, 프로이트와 프루스트 등을 도마에 올린 날카롭고도 균형잡힌 비교작업에서 끊임없이 지혜의 모티프를 건져 올린다. 책은 저자의 방대한 독서량을 초석삼아 쌓아 올려진 지식의 거대 탑이다. 때문에 일반독자들에겐 편히 책장을 넘기기엔 버거운 대목들이 많다. 다소의 인내력이 필요한 글임은 사실이나, 책은 지식 전달이 아닌 삶의 지혜를 보는 안목을 키워 주는 소임을 충실히 한다. 예컨대 플라톤과 호메로스의 세계를 정색하며 비교하던 끝에 이렇게 사심없는 결론을 던진다.“반세기 동안 시를 가르쳐 보니 나는 내가 가르친 우수한 학생들에게 위대한 시들을 외우라고 격려해야겠다고 믿게 되었다. 셰익스피어, 밀턴, 휘트먼의 시들을 마음에 간직하는 것은 우리에게 플라톤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폭넓게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줄 것이다.” 시적 논쟁이라 할 수 있는 호메로스의 작품을 우리가 읽어야 하는 당위가 이렇듯 절묘하게 은유된다. 이밖에 정신적인 충격, 중병으로부터의 심리적 회복,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는 등의 삶의 지혜가 문학·철학사를 탐색한 지적 여정 곳곳에서 은연중 귀띔된다.1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61kg’ 실제로 파는 세계 최대 햄버거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한 레스토랑이 실제로 ‘판매하고 있는(commercially available) 가장 큰 햄버거 기록’을 세웠다. ‘말리스 스포츠 바 & 그릴’은 지난 23일 12시간의 준비와 요리 과정을 거쳐 약 61kg의 거대한 햄버거를 내놓았다. 23kg의 빵 사이에 쇠고기 패티, 베이컨, 치즈를 넣은 이 햄버거는 정말 터무니없이 크다. 말리스 스포츠 바 사장 스티브 말리는 “가장 크고 최고의 햄버거를 보여주기를 원했다.”며 “개당 350달러(한화 약 33만원)에 판매되며 24시간 전에 주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햄버거는 수주 후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될 예정이다. 한편 현재 최대 기록은 펜실베니아 크리어필드의 ‘데니스 비어 배럴 펍’에서 작년에 만든 약 56kg의 햄버거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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