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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연휴 TV한마당 - 애니메이션] 피카추와 악당 물리치고 타잔과 정글 누비고…신나는 종합애니세트

    [설연휴 TV한마당 - 애니메이션] 피카추와 악당 물리치고 타잔과 정글 누비고…신나는 종합애니세트

    평소 TV를 통해 애니메이션을 볼 기회가 많지 않지만, 설 연휴만큼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풍성하다. EBS는 18일 오전 9시 40분 애니메이션 영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을 방송한다. 먹을 것이 부족한 도시를 위해 과학자 플린트가 만든 ‘슈퍼음식복제기’가 실험 중 하늘로 날아가고, 기계는 마을에 음식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핫도그, 햄버거, 치킨 등 맛있는 음식들이 매일매일 내리는 행복도 잠시, 섬을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탐욕스러운 시장의 욕심으로 인해 기계가 멋대로 작동하면서 맛있는 음식은 점차 재난이 된다.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애니맥스는 설 연휴를 맞아 애니메이션 종합선물세트를 준비했다. 18일에는 조립 완구 ‘레고’를 애니메이션화한 ‘닌자고’ 시리즈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전편 방영한다. 19일에는 정의의 기사를 꿈꾸는 소년 ‘저스틴’의 모험을 담은 영화 ‘저스틴’(오전 8시)을 비롯해 지상 최강의 드래건 포켓몬 ‘큐레무’와의 대결을 그린 ‘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 극장판 큐레무 VS 성검사 케르디오’와 특별편 ‘메로엣타의 반짝반짝 음악회’가 연이어 방송된다. 밤 9시에는 ‘타잔’ 탄생 100주년 기념작 ‘타잔 3D’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20일에는 어둠의 마법사로부터 로덴시아 왕국을 지키기 위한 초보마법사 아담의 모험인 ‘로덴시아 마법왕국의 전설’과 축제의 섬에서 벌어지는 밀짚모자 해적단의 활약을 담은 ‘원피스 극장판 페스티벌 남작과 비밀의 섬’이 각각 오전 8시, 오후 3시 방영된다. ‘드래곤볼’ 극장판 최신 시리즈 ‘드래곤볼Z - 신들의 전쟁’(오후 7시)과 3D SF어드벤처 ‘슈퍼노바 지구 탈출기’(20일 밤 9시)도 연휴의 즐거움을 더한다. 어린이 전문채널 투니버스는 총 세 편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준비했다. 20일 낮 12시에는 ‘눈의 여왕’이 방송된다. 안데르센의 명작 동화를 스크린에 옮긴 ‘눈의 여왕’은 저주로 세상을 꽁꽁 얼게 만든 눈의 여왕에 맞서는 용감한 소녀 ‘겔다’와 수다쟁이 ‘트롤’이 합류한 아이스 원정대의 환상적인 모험을 시원한 스케일에 펼쳐 놓는다. 21일 오전 10시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늑대아이’를 방영한다. 흥분하면 귀가 쫑긋, 꼬리가 쏙 나오는 특별한 늑대아이 남매를 키우는 여대생 ‘하나’의 이야기다. 22일 오전 7시에는 ‘토마스와 친구들 극장판: 잃어버린 왕관’이 방영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프로농구] LG PO 매직넘버 -1

    [프로농구] LG PO 매직넘버 -1

    LG가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LG는 17일 경남 창원체육관으로 불러들인 KGC인삼공사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를 김종규(18득점 5리바운드)와 문태종(14득점)과 김시래(13득점)가 뒤를 받쳐 94-80으로 이겼다. 인삼공사 상대 4연승을 내달린 LG는 오리온스와 공동 4위로 올라섰다. 3위 SK와의 승차는 여전히 7경기 차로 6강 PO에서 맞붙게 될 4위와 5위는 두 팀이 나눠 갖는 모양새로 굳어지고 있다. LG는 19일 모비스, 22일 SK, 26일 동부, 28일 전자랜드와 숨 가쁜 대결을 벌인다. 반면 인삼공사는 6위 전자랜드와의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지면서 실낱같던 PO 진출 희망이 거의 사라지게 됐다. 이제 19일 동부, 22일 KCC, 25일 모비스, 27일 SK와 버거운 대결을 이어간다. 한때 24점 차까지 뒤졌던 인삼공사는 4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8점까지 쫓아 왔지만 김종규가 앨리웁 덩크를, 김시래가 레이업슛을 넣는 등 차분하게 주도권을 되찾아왔다. 한편 프로농구연맹(KBL)은 이날 제20기 제17차 재정위원회를 열어 지난 12일 LG와의 경기 막판 부적절한 언행으로 과도하게 심판 판정에 항의한 전창진 kt 감독에게 제재금 2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너의 꿈이 5000원짜리냐”… 금천구청장의 ‘착한 잔소리’

    “너의 꿈이 5000원짜리냐”… 금천구청장의 ‘착한 잔소리’

    “시급 5000원짜리 아르바이트에 꿈을 팔지는 맙시다. 여러분의 인생은 그렇게 싸지 않아요.” 지난 13일 설 명절을 맞아 지역을 돌아보던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독산동의 오예스지역아동센터에서 때아닌 잔소리를 쏟아냈다. 오예스지역아동센터는 중고생 30여명이 방과후 공부를 하는 곳이다. 초등학생들이 식사와 숙제를 하는 일반 지역아동센터와 달리 직업체험과 예체능 교육도 진행된다. 이날 차 구청장은 저소득층 가정과 양로원 등 지역의 시설 8곳을 방문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주민들을 품어 안겠다는 취지였다. 난방비 부족부터 교육문제까지 귀를 열고 듣던 차 구청장. 하지만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이야기에는 “그건 안 돼”라고 잘라 말했다. 차 구청장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달라는 한모(16)군에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뭘 하고 싶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군은 “좋은 자전거를 사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에 차 구청장의 잔소리가 쏟아졌다. 그는 “지금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면 시간당 5000~6000원밖에 벌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꿈을 위해서 공부하고 투자한다면 10년 뒤에 시간당 5만~10만원짜리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 구청장은 “용돈이 넉넉하지 못해 일을 해서라도 갖고 싶은 것을 사고 싶겠지만, 욕심을 조금만 접고, 미래 내 모습에 대한 욕심을 조금 더 내자”고 학생들을 다독였다. 잠시 ‘욱’했던 차 구청장은 “다른 것은 참아도 우리 지역 아이들의 꿈이 작은 것은 참지 못하겠다”면서 “아이들이 바라는 답변은 아니었지만, 꼭 해 줘야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금천구의 청소년 꿈 키우기는 구청장의 말뿐만 아니라 행정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구는 올해 서울시와 서울교육청이 추진하는 혁신교육지구사업에 선정됐다. 구 관계자는 “연간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청장에게 잔소리를 들었던 한군은 “내 인생이 5000원짜리냐는 질문에 말문이 턱 막혔다. 10년 뒤에도 햄버거나 만들고 있는 인생은 싫다”면서 “꿈을 위해 공부를 좀 해야겠다”며 웃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신나는 봄방학… 온 가족 함께 보세요

    신나는 봄방학… 온 가족 함께 보세요

    2월 봄방학이 시작되면서 애니메이션 영화가 쏟아지고 있다. 단순히 어린이들을 겨냥하고 있지만은 않다. 스폰지밥, 도라에몽, 코난, 오즈의 마법사 등 오랜 시간 동안 친숙해졌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스크린에 다시 선보인다. 부모 세대에서도 충분히 향수를 느낄 만한 작품들이 많다. ●3D 애니메이션 볼거리·재미 두배… 가족 관객 타깃 ‘스폰지밥 3D’와 ‘도라에몽:스탠바이미’가 대표적이다. 지난 17년간 TV 시리즈에서 2D를 고수했던 ‘스폰지밥’(18일 개봉)은 최초로 3D와 실사를 결합해 스크린에 걸맞은 스케일을 내놓았다. 바닷속에서 항상 티격태격하던 스폰지밥과 친구들이 육지로 나와 버거수염이라는 적과 맞서 싸우며 우정을 돈독히 한다. 특히 초반의 2D 부분에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온 라프드래프트코리아 소속 한국인 애니메이터 300명이 32만장에 가까운 원화를 손으로 그려 스폰지밥을 완성했다. 국내 더빙판에는 14년간 한국에서 TV 시리즈 ‘스폰지밥’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성우 전태열씨가 참여해 성인 팬들의 옛 기억을 일깨운다. ‘도라에몽:스탠바이미’는 원작자인 후지코 F 후지오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3D 애니메이션이다. 그동안 관객에게 사랑받은 7개의 에피소드를 한데 엮어 남자 주인공 진구와 미래에서 온 친구 도라에몽의 만남부터 이별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대나무 헬리콥터, 어디로든 문, 투명망토 등 비밀도구들이 화면에 3D 입체로 등장해 볼거리를 제공하며 성인 관객을 위한 자막분도 상영 중이다. ‘오즈의 마법사:돌아온 도로시’는 오즈의 마법사 원작 탄생 115주년을 기념해 총 7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3D 애니메이션이다. 말하는 나무들의 숲, 에머랄드 시티, 도자기 왕국 등이 입체적으로 구현된다. 사악한 광대 제스터에게 빼앗긴 마법 구슬을 되찾고 위험에 빠진 마법의 나라 오즈를 구하기 위한 도로시와 친구들의 모험을 다루고 있으며 도자기공주, 마시멜로 병정, 뚱보 부엉이 등 새로운 캐릭터들도 보강됐다. 특히 음악이 중심이 된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표방한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실린 8곡의 노래 중 가수 바다가 주제곡인 ‘원 데이’(One day)를 불렀으며 ‘겨울왕국’에서 안나 역을 맡았던 성우 박지윤씨가 더빙과 노래에 참여했다. ‘명탐정 코난’ 연재 2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코난 실종사건-사상 최악의 이틀’도 성인 관객까지 덤으로 노리고 있다. 기억을 잃고 납치된 코난이 폭탄 테러에 휘말리면서 전설의 킬러와 생존을 건 두뇌 게임을 펼치는 이야기로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 실종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일본의 유명 시나리오 작가 우치다 겐치 감독이 각본에 참여해 추리의 밀도를 한층 높였다. ●성장 스토리 교육적 효과까지… 다양한 애니메이션 봇물 18일 개봉하는 ‘옐로우버드’는 철새들의 이동을 소재로한 작품이다. 소심하고 겁 많은 꼬마새 옐로우버드가 얼떨결에 철새들의 리더가 되어 추운 겨울을 피해 지구 반대편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의 프랑스 애니메이션이다. 네덜란드의 숲과 해변, 동토의 땅 북극, 최종 목적지인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 등을 배경으로 석양이 드리워진 하늘부터 비바람이 치는 바다까지를 다양한 색채로 표현한다. 철새의 이동을 쉽고 흥미롭게 전달해 교육적인 효과가 있다. 또한 연약한 새가 스스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가며 진정한 리더로 발전하는 성장 스토리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교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애니메이션 수입업체 관계자는 “애니메이션은 재관람률이 높고 성인 및 가족 관객을 타깃으로 한 경우가 많아 중소 배급사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수입해 개봉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할리우드 이외의 국가에서도 그림체 등 기술력이 높아져 다양한 애니메이션이 국내에 소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나체로 줄까지 서 햄버거 사가는 남성들, 도대체 왜?

    나체로 줄까지 서 햄버거 사가는 남성들, 도대체 왜?

    벌거벗은 채 맥도날드에 간 남자들의 영상이 화제다. 10일 영국 메트로는 최근 러시아 에카테린부르크의 한 맥도날드에서 3인조 벌거숭이 남성들이 햄버거와 커피를 사 서둘러(?) 사라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러시아의 추운 겨울 날씨 속에 3명의 남성이 나체의 상태로 맥도날드 매장에서 급히 뛰쳐나오는 모습이 포착돼 있다. 신발만 착용한 남성들은 손에 패스트푸드가 든 봉투와 음료를 든 어디론가 뛰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목격자들은 “남성들이 병원 앞 주차되어 있던 차에서 내려 성급히 맥도날드 매장으로 들어왔다”며 “매장 안으로 들어온 그들은 주문 순서까지 기다린 다음,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햄버거와 음료를 받아 들고 서둘러 매장을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 경찰 닉 아니시모브는 “”사건 당일 밤은 영하 17도의 매서운 추위가 있던 날로 그들이 ‘나체로 햄버거 사 오기’ 내기를 한 것 같다“면서 ”남성들에 대한 어떠한 불만이나 피해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영상= Mirror / SS 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하! 우주] 이보다 아름다운 천체사진은 없다!

    [아하! 우주] 이보다 아름다운 천체사진은 없다!

    틸트 시프트(tilt shift) 기법으로 재창조한 초신성과 성운들​ 초신성이나 행성상 성운 또는 여러 유명 성운 같은 천체들은 크기가 너무나 방대하여 상상하기조차 버거운 경우가 많다. 한 장의 사진으로 찍힌 창조의 기둥 같은 분자 구름 기둥만 해도 길이가 몇 광년이나 된다. 1광년이 대충 10조km쯤 되다고 하니, 그 길이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이러한 천체들을 대상으로 독일의 사진작가 하리 텔사가 틸트 시프트(tilt shift) 촬영기법이라는 사진술로 재창조하여 마치 미니어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아름다운 작품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틸트 시프트 기법이란 피사체의 심도를 아주 낮게 하는 특수 렌즈를 사용하여 주변부를 안개가 낀 듯 부옇게 처리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하면 피사체fh 마치 미니어처를 찍은 듯한 효과를 낳게 하는 것이다. 작가는 “틸트 시프트로 미니어처 천체 사진을 만들어보면 괜찮겠다는 영감이 떠올라 이런 시도를 하게 됐다”면서 “대상은 성운과 은하들, 그리고 초신성들 중 유명한 것들을 골라 미생물처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정이 단순해 누구나 이런 시도를 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국가권력 정통성의 상징’ 국새…붉은 빛깔 66년 현대사

    ‘국가권력 정통성의 상징’ 국새…붉은 빛깔 66년 현대사

    예부터 국새는 국가 권력의 정통성을 상징한다. 고려 말기 이성계는 ‘고려국왕지인’(高麗國王之印)이 새겨진 국새를 받고 나서 다음날 즉위식을 열었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우리나라는 모두 다섯 번 국새를 제작했다. 국새 변천사를 살펴보면 전쟁의 상처와 압축성장을 비롯해 기록관리와 행정제도의 발달이라는 대한민국의 굴곡진 현대사를 느낄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19층 국무회의실 출입문 한쪽에는 커다란 잠금장치로 닫아 놓은 문이 하나 있다. 커다란 잠금장치를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3평 남짓한 작은 방이 나온다. 정면에는 꽤나 유행에 뒤떨어져 보이는 ‘대한민국 국새’라는 글씨 밑으로 금고가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굴곡진 대한민국 현대사와 얽히고설킨 영욕을 함께한 ‘국가의 도장’인 국새를 보관하는 곳이다. 금고 안에서 보관함을 조심스레 꺼내면 봉황 두 마리가 무궁화 한 송이를 등에 얹은 모습을 한 국새가 드러난다. 한 손에 잡고 국새를 드는 순간 3.38㎏이나 되는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한 손으로 계속 들고 있기가 버거울 정도였다. 하루에 적게는 몇 십 장, 많게는 몇 백 장에 이르는 각종 임명장과 훈·포장을 숱하게 찍어내야 하기 때문에 붉게 바랜 탁자와 인주통이 국새실 한편을 채우고 있었다. 국새 관리는 행정자치부 의정담당관실이 담당한다. 먼저 대통령령에 따른 ‘국새의 사용’ 요건에 맞게 국새 날인 요청이 들어오면 타당성을 검토하고 국새를 찍는 일이 기본 업무다. 주로 공무원 임명장을 관리하는 인사혁신처, 훈장증과 포장증을 관장하는 행자부 상훈담당관실에서 공문이 도착하고 대통령 명의의 비준서 등 외교문서도 국새를 기다린다. 국새 날인의 달인들이 국새실에서 문서 한가운데에 ‘대한민국’이라는 인문(印文)이 선명히 드러나게끔 국새를 찍는다. ●한자로 쓴 유일한 1대 국새 행방은 오리무중 정부수립 이후 제1대 국새는 1949년 5월 5일부터 1962년 12월 31일까지 사용됐다. ‘대한민국지새’(大韓民國之璽)라고 한자로 쓴 유일한 국새다. 또 지금까지 제작한 국새 가운데 크기가 가장 작았다. 제1대 국새는 분실하는 바람에 지금은 어떤 모양이었는지도 모른다. 분실했다는 사실 자체도 2005년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드러났다. 심지어 어떻게 해서 분실했는지조차 오리무중이다. 제2대 국새는 1963년 1월 1일부터 1999년 1월 31일까지 36년간 썼다. 처음으로 한글을 새긴 국새이자 최장수 사용 기록을 갖고 있다. 제2대 국새는 한국의 고도성장기와 함께 했다. 거북이 모양을 한 손잡이로 고려·조선시대 전통 국새를 계승했다. 한글로 ‘대한민국’이라고 써 있지만 모양 자체는 한자체로 새겼다. ●훈민정음체로 새긴 3대… 손잡이 균열가 폐기 제3대 국새는 1999년 2월 1일부터 2008년 2월 21일까지 사용했다. 두 번에 걸친 평화적 정권교체를 함께했다. 문화적 독창성과 국가 위상이 담긴 국새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반영해 ‘대한민국’을 훈민정음체로 새기고 손잡이도 쌍봉황 모양으로 변화를 줬다. 소재도 은에서 금 합금으로 바꿨다. 하지만 엑스레이 촬영 결과 손잡이와 인문 사이에 균열이 나타나 10년도 못 가 폐기됐다. 고도성장이 끝나가고 그 후유증이 나타나던 시대상과 닮아 있다. 국새 제작자의 사기 행각이 밝혀져 2년 9개월 만에 폐기된 제4대 국새는 정부로서는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단봉(봉황 한 마리) 형태의 손잡이가 특징이다. 제작자 민홍규는 전통 기법으로 국새를 만들어야 한다는 계약 조건을 어기고 수익을 많이 남기기 위해 현대적 방식으로 국새를 제작했다. 뉴타운, 영어마을 유치 등으로 국민 모두가 부자 되기에 혈안이 돼 있던 2008년 22일부터 2010년 11월 29일 사이 우리가 겪은 일이다. ●현재 위상 반영한 크고 무거운 5대 국새 2011년 10월부터 사용 중인 제5대 국새는 균열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쌍봉황 모양의 손잡이와 인문이 분리되지 않은 일체형으로 만들었다. 3.38㎏으로 역대 최대 무게를 자랑한다. 크기 역시 가로 세로 10.4㎝로 전보다 0.5㎝ 커졌다. 선진국으로 도약한 오늘날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위상을 반영해 기존보다 더 무겁고 크게 제작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새는 엄중한 관리 대상이다. 국새실 안에 있는 이중 금고에 더해 화재에 대비한 소방시설, 도난에 대비한 안전장치도 갖춰져 있다. 정부서울청사 전체에 대한 보험과 별개로 국새실만 별도로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다. 제3대 국새가 사용한 지 10년도 되지 않아 균열이 발생한 일을 교훈 삼아 제5대 국새는 손잡이인 인뉴(印?)와 아랫부분인 인문을 한 번에 주조하는 ‘중공일체형’(中空一體型)으로 제작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50년간 美국무장관 성적표

    50년간 美국무장관 성적표

    헨리 키신저(위·82)가 미국의 외교학자들이 뽑은 ‘역대 가장 효과적인 국무장관’으로 뽑혔다. 5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FP)매거진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 1375개 대학의 국제관계학 교수 등 학자 1615명을 상대로 ‘지난 50년간 가장 효과적으로 일한 국무장관’을 뽑는 설문조사에서 키신저 전 장관이 32.21%를 얻어 압도적인 표 차로 1위를 차지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한 키신저 전 장관은 대중국·구소련 개방정책 등의 업적을 평가받았다. “모르겠다”는 답변이 18.32%로 2위였다. 이어 제임스 베이커 전 장관이 17.71%를 얻어 3위로 나타났다. 여성 장관이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와 힐러리 클린턴은 각각 8.70%를 얻어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조지 슐츠 전 장관이 5.65%로 6위를, 딘 러스크 전 장관이 3.51%를 얻어 7위에 올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 들어 국무장관을 맡은 존 케리(아래) 장관도 0.31%를 얻었지만 FP는 케리 장관을 로런스 이글버거 전 장관에 이어 13위로 발표해 표를 얻은 역대 장관 가운데 꼴찌를 차지하는 수모를 겪게 됐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인사]

    ■감사원 △대변인 이병률△재정·경제감사국장 이익형△지방행정감사국장 최영진△감사청구조사국장 박찬석△전략감사단장 최성호△첨단감사지원단장 직무대리 이준재△기획담당관 유병호 ■법제처 ◇과장급△행정법제국 박종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1급 승진△경영지원처장 기노선△유통조성처장 송기복△식량관리처장 유병렬△감사실장 이관◇처·실장급 전보△기획실장 김형목△화훼공판장장 권오엽△사이버거래소장 김장래<처장>△재무관리 이호선△수급관리 김달룡△국영무역 오정규△수출전략 오형완△식품산업 조해영<센터장>△농수산식품기업지원 신장현△aT 조익춘<지역본부장>△서울경기 최병옥△대전세종충남 최근원△광주전남 성창현△대구경북 이성진△부산울산 이유성 ■전력거래소 ◇승진△계통운영처장 송광헌◇보직 이동 <처장>△미래전략 양성배△경영지원 조영태<실장>△감사 양재석△종합조정 박종인<지사장>△제주 오세일△중부 김명웅 ■한국은행 ◇보임△정책보좌관 신호순<실장>△지역협력 강성대(승진)△금융통화위원회 이환석△국제협력 정규일△경제교육 정준<국장>△커뮤니케이션 장택규△인사경영 임형준(승진)△전산정보 전경진△경제통계 전승철△국제 홍승제△금융시장 허진호<원장>△인재개발 차현진<부장>△전산운영 김한성(승진)△물가분석 김준한△계량모형 이재랑△국제경제 이원기△금융통계 박승환△국민계정 김영태△금융시스템분석 원종석△통화정책연구 장한철△결제감시 임철재△국제금융 박찬호<사무소>△뉴욕사무소(워싱턴주재) 이중식△동경사무소장 장광수△런던사무소장 정영택△북경사무소장 김대형(승진)△북경사무소(홍콩주재) 성상경<외자운용원>△외자기획부장 서봉국(승진)<경제연구원>△부원장 박진수<지역본부>△목포본부장 김한중△광주전남본부 기획조사부장 김창호(승진)△대전충남본부장 김한수△충북본부장 신수용△강원본부 기획조사부장 신창식△경기본부 기획조사부장 김준기△경남본부장 조용승△강남본부장 김인섭◇1급 <승진>△통화정책국 최요철<이동>△경제교육실 한영기△인사경영국 이종건 임경△인재개발원 강재택 이용회 이인규△국제국 강순삼△경제연구원 배재수 최창복△국방대 파견 신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금융산업연구실장 겸임) 이상제 ■씨앤앰 ◇전무 승진△재경부문장(CFO) 김덕일△전략기획실장 한상진◇이사 승진△동부사업본부장 임해동 ■포스코 ◇전무 <가치경영실 대표법인설립추진반장>△미주 김원기△인도네시아 김지용△베트남 남식<정도경영실>△실장 이우규<철강사업본부>△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PAC담당 겸임) 장인화<재무투자본부>△신사업관리실장 유성◇상무 <가치경영실>△홍보위원(국제협력담당) 곽정식<기술연구원>△연구위원 김선구<철강사업본부 실장>△글로벌마케팅조정 강석범△선재마케팅 이영우<철강생산본부>△연구위원(FINEX연구개발추진반담당) 이상호△포항제철소 부소장 최종진(행정담당) 조일현(안전설비담당)△광양제철소 부소장 김순기(행정담당) 박주철(안전설비담당)<재무투자본부 실장>△철강기획 김홍수△신사업기획 최승덕△탄소강원료 신학균△스테인리스원료 유병옥<경영인프라본부 실장>△HR 양원준△PR 한성희△설비자재구매 김학용△프로젝트지원 이덕락
  • 빅리그 꿈꾸는 넥센 박병호, 사상 첫 4년 연속 홈런왕 도전

    빅리그 꿈꾸는 넥센 박병호, 사상 첫 4년 연속 홈런왕 도전

    박병호(29·넥센)가 ‘현역 레전드‘ 이승엽(39·삼성)의 아성에 도전한다. 한국의 간판 거포 박병호가 미국 애리조나의 스프링캠프에서 담금질에 한창이다. 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 욕심을 드러내고 3루 수비까지 나선 터라 국내외 시선이 뜨겁다. 빅리그 도전과 맞물리면서 박병호의 사상 첫 4년 연속 홈런왕 여부가 더욱 이목을 끈다. 결과에 따라 그의 행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에서 3년 연속 홈런왕은 4명에 불과하다. 이만수(1983~85년·삼성)와 장종훈(1990~92년·한화), 이승엽(2001~3년·삼성), 박병호(2012~14년)다. 2012년 31개, 이듬해 37개로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지난해 11년 만에 50홈런(52개) 시대를 열며 10년 간격으로 탄생하는 ‘대물’ 계보를 이었다. 이들 중 최고 거포로는 이승엽이 꼽힌다. 2003년 시즌 최다인 56홈런 등 통산 최다인 다섯 차례 홈런왕에 등극했다. 일본 진출 탓에 홈런왕 행진이 중단됐지만 지난해까지 통산 390홈런을 기록한 ‘전설’이다. 올 시즌 10개만 보태면 대망의 400홈런 고지에 우뚝 선다. 박병호는 이승엽도 밟지 못한 4년 연속 홈런왕 고지에 설 각오다. 젊은 나이에 절정의 방망이를 휘두르는 데다 올 시즌 10구단 체제로 팀당 경기 수가 지난해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나 기대를 부풀린다. 초유의 2년 연속 50홈런도 점쳐질 정도다. 하지만 10명의 외국인 타자들이 걸림돌이다. 최형우(삼성)와 최정(SK), 나성범(NC) 등 토종 거포들이 추격에 나서지만 박병호를 넘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테임즈(NC·37개 3위)와 나바로(삼성·31개 5위) 등 외인 타자들은 줄곧 박병호를 위협했다. 짐 아두치(롯데), 나이저 모건(한화) 등 새 얼굴들도 추격전에 가세할 태세여서 팬들의 흥미를 돋운다. 박병호는 홈런과 궤를 같이하는 타점에서도 첫 4년 연속 1위를 노린다. 역대 3년 연속 타점왕은 이민수, 장종훈, 박병호 등 단 3명이다. 4년 연속 홈런왕-타점왕 동시 달성까지 기대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사설] 지방재정 개혁은 세수 확보의 정공법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방재정 개혁에 대해 언급했다. 그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세수는 부진한 반면 복지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내국세가 늘면 교부금이 자동적으로 증가하는 현행 제도의 개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말정산 파동의 와중에 나온 대통령의 발언은 부족한 복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우회적인 수단으로 지방재정을 활용하겠다는 의미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박 대통령의 지적은 한편으로는 일리가 있다. 지방재정은 개혁해야 한다. 박 대통령이 말한 대로 지방교부세는 불합리한 측면이 많다. 지방교부세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부족한 재정을 중앙정부가 메워 주는 형식이다. 서울처럼 세입이 많은 지자체는 교부세를 아예 받지 못하거나 적게 받는다. 열심히 세원을 발굴하고 탈세를 찾아내 세수를 늘린 지자체들은 도리어 교부세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세수 확보에 소극적인 지자체들이 교부세를 더 많이 받는 현행 제도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그러나 각각 내국세의 20%가량으로 법으로 정해진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비율을 유동적으로 조정하겠다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이 제도를 만든 취지는 안정적인 지방정부의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었다. 교부세와 교부금 비율이 고정적으로 정해져 있어도 현재 지자체들의 재정자립도는 50.3%로 199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자체들의 재정 상황이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상당 부분을 복지 부문에 사용해야 하는 게 주요인이다. 지금도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에 갈등이 심한 마당에 교부금을 줄이려 하면 격렬하게 반발할 것은 뻔하다. 재정난 속에서도 선심성·전시성 사업으로 예산을 허비하는 지자체들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지방재정이 어려워진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데 있다. 지방 또한 경제난으로 세입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 와중에 ‘누리 과정’과 무상급식 등 복지 예산은 점점 규모가 커져 감당하기 버거운 상황에 이르렀다. 게다가 지방비가 투입되는 국고보조사업도 늘고 있다.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불합리하고 모순적인 지방재정을 개혁하는 것은 맞는 방향이지만 그것으로 재정난을 극복하기는 어렵다. 또한 중앙정부의 부족한 세수를 충당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 교부세를 중앙정부가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된다면 지방자치제와 분권화도 퇴색할 우려가 있다. 가정에서 월급이 줄면 씀씀이도 줄여야 하듯이 나라 살림도 마찬가지다. 호전될 것 같지 않은 세수 부족과 팽창하는 복지 예산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는 중요도와 우선의 원칙에 따라 예산을 배분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당장 급하지 않은 예산 배정은 경제가 회복된 뒤로 미루는 도리 외엔 없다. 동시에 중앙이나 지방이나 예산 낭비가 없도록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둘째는 계속 제기되고 있는 증세다. 조세 저항이 두려워 증세를 계속 회피하다가는 국가 재정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지고 말 것이다. ‘증세 없는 복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확인됐다. 위기 때는 정공법을 써야 한다.
  • [IS, 日인질 살해 영상 공개] “돈보다 자신들 힘 과시… 서방 균열 노림수도”

    ‘이슬람국가’(IS)는 왜 인질 석방 요구조건을 변경했을까. 일본 내에서는 자신들의 존재감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테러 전문가인 이타바시 이사오 공공정책조사회 제1연구실장은 25일 아사히신문에 “원래 72시간이라는 시간 설정에 깊은 의미는 없었던 것으로 본다”면서 “(인질 1명을 살해한 것은) 인상을 보다 강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돈보다는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IS가 요구조건을 바꿨다는 것이다. 원래 테러조직과의 몸값 교섭은 6개월~1년간 금액을 점차 내려가며 타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72시간 내 2억 달러”라는 설정은 현실적이지 않은 것이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결국 IS가 새로 내건 조건이 상대적으로 수위가 낮다는 인상을 부각해 일본 여론을 자극하고,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뜻에 따라 움직이게 하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IS의 애초 목적이 사지다 알 리샤위의 석방이었지만 일부러 거액을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실제로 영상 메시지에는 “테러리스트에게 자금을 대주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실현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고토)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강조하고 싶다”는 등의 발언으로 일본 정부가 새로운 조건을 수용하라고 종용하는 대목이 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감시하는 JM 버거 역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요구 조건을 변경함으로써 IS가 다양한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사망에 묻혔던 일본인 억류 이슈가 인질 교환이라는 새로운 조건을 통해 국제적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IS는 또 서방 동맹국 간의 균열이라는 정치적 이득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서방 동맹국이 반대하는 몸값 지불이 아닌 인질 교환을 위해서라면 교섭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이렇게 되면 결과에 따라 미국과 일본, 요르단 등 동맹국 사이의 긴장도 고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포로로 잡힌 보 버그달 육군 병장의 생환을 위해 지난해 6월 테러 용의자 5명을 석방한 전례가 있다. 버거는 “새로운 요구조건의 수용 여부와 관계없이 IS는 잃을 것이 없고 오히려 이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삼시세끼 3000원… 밥상이 풀밭이다

    삼시세끼 3000원… 밥상이 풀밭이다

    ■ 대한민국 상위 1% 부유층과 하위 9.1% 절대빈곤층의 카트에 담긴 먹거리는 어떻게 다를까. 소득 격차에 따른 식료품 구입 패턴 차이 등을 면밀히 분석한 인터랙티브 기사인 ‘카트 속 다른 세상’을 감상하세요. ☞<카트 속 다른 세상> 보러 가기 클릭 (http://interactive.newsjel.ly/seoulnews) “못사는 집 엄마들은 5000원 넘게 사 가는 일이 거의 없어. 국물 낼 때 꼭 필요한 청양고추 정도나 사 간다니까.” 경기 광명의 한 전통시장 채소가게인 ‘G상회’ 주인 정모(61)씨는 “가난한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많이 사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이곳에는 주변 임대아파트 등에 사는 극빈층 주부들이 장을 보러 많이 온다. 정씨는 10년 넘게 시장통에서 장사하면서 “허름한 옷차림의 주부가 사가는 채소라고는 기껏해야 고추나 값싼 푸성귀 정도”라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깨달았다. 이 가게에서는 800g짜리 무 1개에 1000원, 양파 2㎏에 2000원, 당근 1㎏에 2000원 등 주변 마트보다 싸게 판다. 하지만 극빈층 주부들은 이마저 부담스럽다. 그는 “20일에 한번씩 와서 나물 1000~2000원어치만 사 가는 할머니가 있는데 아픈 다리를 질질 끌며 오시는 모습을 보면 ‘장 봐줄 자식도 없나’ 싶어 한 줌이라도 더 드린다”고 했다. 같은 시간 시장 내 생선가게 종업원이 “동태 한 손(2마리)에 5000원!”이라고 목청껏 외치며 손님을 끌었지만 주부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한 정육점 주인은 “형편이 어려운 분들은 국거리용으로 돼지고기 뒷다리를 사 가거나 삼겹살을 사는 게 전부”라고 했다. 절대빈곤층의 식탁에서 보기 힘든 대표적 식품은 육류다. 경기도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주부 김모(42)씨는 월 90만원인 수급비 중 10만원을 식료품비로 쓴다. 식구 4명(김씨와 남편, 중학생, 고등학생인 두 딸)이 넉넉히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이 때문에 김씨 가족은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양을 최대한 불려 네 식구가 함께 먹을 수 있는 반찬을 선호한다. 찌개에 넣는 재료라고 해봐야 김치, 된장 외에 호박, 양파 등이 고작이다. 아이들은 엄마에게 “고기 반찬을 해 달라”고 투정하지만 빠듯한 살림 탓에 시장에 가도 고기에 손이 가지 않는다. 기초생활수급비가 나오는 매달 20일에 삼겹살을 사다 먹는 게 김씨 가족이 누리는 최고의 호사다. 그는 “인근 재래시장에서는 삼겹살 두 근을 마트보다 싸게 1만원이면 살 수 있다”면서 “소고기는 아이들 생일 때 미역국에 넣으려고 1년에 딱 두 번 산다”고 했다. 과일도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좀처럼 구경하기 어려운 식재료다. 독거 빈곤층인 임모(41)씨는 막노동 등으로 매달 80만~90만원을 버는 것이 전부라 과일을 사 먹은 적이 거의 없다. 식당에서 과일 한 쪽을 후식으로 내놓는 행운이라도 만나면 간신히 맛만 보는 수준이다. 임씨는 설, 추석 등 명절에 택배 아르바이트를 곧잘 하는데 과일 선물을 배달하다 보면 먹고 싶은 욕구를 참기 어렵다. 그는 “택배 물품으로 귤박스가 들어오면 살짝 뜯어 5~6개를 빼먹고는 다시 테이프로 붙여 놓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서울 동작구의 한 마트 관계자는 “혼자 가난하게 사시는 할머니인데 마트에 와 과일을 사지는 못하고 만지작거리기만 하는 분들도 계신다”면서 “마음이 편치 않아 멍든 과일을 공짜로 드리기도 한다”고 했다. 절대빈곤층에게 ‘외식’이란 단어의 말뜻은 ‘참아야 한다’는 것에 가깝다. 서울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주부 윤모(44)씨는 TV 맛집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게 낙이다. 그렇다고 소개된 맛집을 찾아간 적은 한 번도 없다. 윤씨는 “비싼 음식을 사 먹을 돈도 없고 차 타고 멀리 나갈 형편도 안 된다”면서 “맛있는 음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이 조금 해결되는 것 같다”고 위안했다. 극빈층은 싼 가격을 선호하다 보니 품질이 낮거나 건강에 이롭지 않은 식품을 사 먹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광명시장의 H과일가게 주인은 “사과를 싸게 팔기 위해 흠이 난 ‘하(下)품’을 조금 가져다 놨다”면서 “사과 6~7개를 5000원에 팔 수 있는 비결”이라고 했다. 동작구 상도동의 D마트 직원은 “바나나 중 시간이 지나 껍질이 검게 변한(갈변현상) 제품은 원래 판매가보다 2000원 싼 2800원에 판다”고 했다. 빈곤층 고객이 많은 서울 용산구 청파동의 G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버스로 두 정거장 거리에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물건을 대량으로 떼어와 가격을 낮춰 20~30% 정도 싸게 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모든 상품이 그런 건 아니지만 저렴한 물건을 떼어 오기 위해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짧게 남은 물건도 들여온다”면서 “물건 자체에 흠이 있지는 않고 상품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고 했다. 배고픔을 참지 못해 법을 어기는 현대판 ‘장발장’들도 있다. 광명시장 내 한 슈퍼마켓은 지난해 매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를 고화질로 교체했다. 슈퍼 물건을 조금씩 가져가는 좀도둑 탓이다. 슈퍼 직원은 “우리 가게의 좀도둑은 다른 곳과 좀 다르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어린아이가 과자나 음료수를 훔치다 붙잡히는데 이곳에서는 40~60대 성인들이 물건을 몰래 챙기려다 곧잘 적발된다는 것이다. 고작 몇천원짜리 물건을 살 형편이 되지 못해서다. 이 직원은 “하루에 한 번꼴로 인공조미료 등을 훔치려다 걸리는 어른들이 있다”고 했다. 먹거리 취약계층은 방학 기간 아동·청소년들이 대표적이다. 초교 6학년인 고모(12·서울 구로구)양은 다른 또래처럼 방학을 마냥 반길 수 없다. 먹는 문제 때문이다. 학기 중에는 그나마 영양을 갖춘 무상 급식을 점심으로 먹을 수 있지만 방학에는 라면, 과자 등을 주식 삼아 버텨야 한다. 공사장에서 일하는 아버지가 버는 월 70만~80만원의 소득으로 고양과 부모, 2살 어린 동생이 한 달을 버텨야 해 넉넉히 사 먹을 형편이 못 된다. 고양의 어머니도 아르바이트로 배달일 등을 해 아이의 끼니를 제때 챙겨 주기 어렵다. 고양처럼 방학철 먹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제법 많다는 게 현장의 얘기다. 김은정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장은 “부모가 낮시간 집을 비우는 저소득층 아동에게는 지방자치단체가 한 끼에 3000~5500원가량의 음식 쿠폰을 준다”면서 “하지만 시골 아이들은 이 쿠폰을 쓸 수 있는 식당이나 편의점을 찾기 어려워 굶기도 한다”고 전했다. 세심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노인도 돈이 없으면 먹을거리를 제대로 챙겨 먹기 어렵다. 서울 동작구의 달동네인 ‘밤골마을’의 독거 노인 윤모(84·여)씨는 하루 세 끼를 쌀죽으로 해결한다. 아들 2명과는 명절 때도 보기 어렵지만 부양 능력을 갖춘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 신청에서 번번이 탈락했다. 이 때문에 윤씨의 수입은 기초노령연금 20만원과 서울시의 지원금 15만원 등 35만원이 전부다. 이 돈으로는 마트에서 식재료를 제대로 사 먹기 어렵다. 인근 N교회에서 김치와 무조림 등 밑반찬을 가끔 가져다주는 것을 그나마 죽에 곁들여 먹는다. 윤씨는 “아는 과일장수가 가끔 바나나를 가져다주는데 이 과일을 잘 으깨어 죽에 넣어 먹는 것이 내가 먹는 제일 맛있는 음식”이라고 했다. 장년층 남성도 먹는 문제에 취약하다. 서울의 한 주민센터 관계자는 “특히 50~64세의 혼자 사는 남성이 먹는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65세가 넘으면 복지관에서 밑반찬 서비스라도 받지만, 그 직전 나이대는 전혀 관리대상이 안 된다”고 했다. 이들 남성은 공사장에서 일할 때는 ‘함바집’(건설현장의 간이식당) 밥이라도 먹지만 평소에는 집에서 찬물에 밥 말아 김치를 올려 먹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학생 등 청년빈곤층도 먹는 문제 앞에서 서러움을 겪는 건 마찬가지다. 대학 입학 후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절대빈곤층으로 추락한 대학생 이모(26)씨는 아르바이트가 끝난 뒤 지쳤을 때 맥주 한 모금이 절실하지만 늘 주머니 사정 때문에 머뭇거린다. 큰 맘 먹은 날에는 을지로 3가의 허름한 맥줏집을 찾아가는데, 그가 시키는 안주는 늘 1000원짜리 ‘노가리’다. 자기 돈으로 ‘치맥’(치킨과 맥주)을 주문하는 것은 꿈도 못꾼다. 이씨는 “친구들에게 자주 얻어먹다 보니 이젠 미안함을 넘어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또 다른 극빈층 ‘스튜던트 푸어’인 서울의 한 사립대생 정모(24)씨는 두 달에 한 번씩 꼭 헌혈을 한다. 햄버거 교환권이나 영화 관람권을 주기 때문이다. 정씨는 “평소에는 1000~2000원이 아까워 햄버거가 먹고 싶어도 편의점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는 일이 많다”면서 “가끔 친구들이 5000~6000원 하는 순대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면 돈 없다고 하기가 자존심이 상해서 난감하다”고 했다. 유대근 이두걸 송수연 기자 dynamic@seoul.co.kr
  • 슈퍼볼서 선보일 샬롯 맥키니의 햄버거 광고 화제

    슈퍼볼서 선보일 샬롯 맥키니의 햄버거 광고 화제

    ‘제2의 케이트 업톤’으로 알려진 모델 샬롯 맥키니(22)의 햄버거 광고가 공개돼 화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최근 공개된 전 게스 모델 샬롯 맥키니가 출연한 ‘칼스 주니어’ 햄버거 광고를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광고 영상에는 글래머 몸매를 자랑하며 시장을 걷고 있는 샬롯 맥키니가 보인다. 진열된 채소에 물을 뿌리고 있는 장사꾼의 시선이 그녀에게 고정된다. 그녀의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엉덩이가 물줄기와 엉덩이 모양을 띤 토마토에 의해 가려져 보일 듯 말듯 보이지 않는다. 그녀가 나체인 듯한 추측을 불러일으킨다. 잠시 뒤, 그녀의 신체가 투명한 얼음 조각이 놓인 테이블 뒤를 지나면서 남성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마침내 그녀가 저울 앞으로 다가오는 순간 한 남성이 거대한 양파를 저울대 위에 올려놓는다. 남성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드디어 맥키니가 한 손에 햄버거를 든 채 풍만한 몸매를 드러낸다. 비키니와 짧은 핫팬츠를 입은 그녀가 뇌쇄적인 눈빛을 지으며 햄버거를 한입 베어 문다. 한편 미국 햄버거 체인 ‘칼스 주니어’는 킴 카다시안, 케이트 업톤, 니나 아그달 등 섹시아이콘의 대표적인 모델들이 출연하는 선정성 짙은 광고로 잘 알려졌으며 이번 ‘샬롯 맥키니’의 광고는 오는 2월 1일에 열리는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제49회 슈퍼볼’에서 전파를 탈 예정이다. 사진·영상= Carls Jr.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국경 사라진 자본의 세계, 글로벌기업 독주 막으려면

    국경 사라진 자본의 세계, 글로벌기업 독주 막으려면

    자본의 세계에서 국경은 없어졌다. 전 세계 사람들이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으며 코카콜라를 마시고, 말버러 담배를 폼나게 입에 문다. 한국의 청양고추를 비롯해 감자, 옥수수 등 몬산토 소유의 종자를 가꾸고 먹는다. 초국적 거대기업의 세계 지배는 이미 숨이 찰 정도로 넘치지만 그들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아리랑TV는 22일 밤 11시 기획대담 ‘업프론트’에서 최근 한국에서 개장한,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 사태로 촉발된 거대 글로벌 기업의 한국 상륙에 대한 논란과 해결 방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유통업계 전문가인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한국유통학회장, 정책·법률 관련 전문가 송세련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출연해 정부의 유통 분야 규제, 다국적 기업과 국내 기업의 갈등 등 관련 쟁점에 대해 토론한다. 송 교수는 “글로벌 기업의 가열되는 논란은 대기업의 무차별한 공략”이라면서 “해당 국가의 시장은 물론 자본주의 자체까지 해칠 수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권 원장은 “그동안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부진한 이유는 쓸모없는 규제들 때문”이라고 정부의 규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송 교수는 “지나친 규제 등 단순히 중소기업 보호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규제 일변도가 아닌 중장기 비전 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세계적인 마케팅 석학 케빈 켈러 미국 다트머스대 교수를 위성으로 연결해 국내 글로벌 기업에 대한 조언을 들어 보고, 마틴 노이라이터 CSR컴퍼니 인터내셔널 대표를 연결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본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들끓는 여론에 밀려 땜질·급조… 겉도는 아동학대 대책

    들끓는 여론에 밀려 땜질·급조… 겉도는 아동학대 대책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오면 아동보호기관과 경찰이 현장에 즉시 출동하도록 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지난해 9월 시행된 이후 지역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들이 과중한 업무량을 견디다 못해 이직을 신청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이곳에서 근무하는 상담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도 인프라 확충 없이 제도부터 시행하다 보니 현실이 제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동학대특례법도 이번 인천 송도 어린이집 학대 사건처럼 전 국민을 공분케 한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이후 만들어졌다. 들끓는 여론에 밀려 대책을 급조하면 ‘법 따로, 현실 따로’ 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아동보호전문기관을 수탁운영하고 있는 ‘굿네이버스’의 김정미 아동권리사업본부장은 20일 “전국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은 51개소고, 각 기관마다 상담원은 5~12명밖에 없어 아동학대 신고를 접수하고 경찰과 즉시 동행 출동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력이나 기관의 확충 없이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역할만 늘어나 우리 법인의 경우 다른 사업장으로 전보 발령을 요청하거나 그만두는 등 법 시행 이전보다 상담원의 이직률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지역아동보호전문기관의 상담원은 업무량이 많아 2014년을 기준으로 상담원 1인당 평균 72명의 아동을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진국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은 1인당 평균 15명, 최대 20명의 아동을 맡고 있다. 경찰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 29일 아동학대범죄특례법이 시행된 이후 12월 말까지 3개월간 접수된 아동학대 의심 사례는 4249건에 달한다. 특례법 시행 1년 전(3127건)과 비교하면 35.9%가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의심 사례 신고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과 기관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무량 과부하로 아동학대 예방 수탁법인들이 위·수탁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지역아동보호전문기관은 51개소로, 350여명의 상담원이 일하고 있다. 아동인구 20만명당(인구 100만명당) 평균 1개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설치돼 있는 셈이다. 상담원 한 사람이 담당하는 면적은 303㎦, 여의도 면적의 100배에 가깝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는 아동인구 10만명당 1곳씩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도 관련 법은 잘 마련돼 있다. 지난해 9월 개정된 아동복지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는 시·도 및 시·군·구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을 1곳 이상 설치해야 한다. 이를 충족하려면 전국에 229개 기관이 들어서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 지역아동보호전문기관을 56개소까지 증설하고 2017년까지 44곳을 더 확충해 100곳을 만든다는 ‘소극적’ 계획을 세워 놓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각 지자체의 사정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법은 그럴싸해도 집행 능력이 없다 보니 ‘빛 좋은 개살구 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상담원 확충계획도 미미한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아동복지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하며 지역아동보호전문기관에 상담원 10명을 두기로 했지만, 공포된 개정 시행령에는 이 규정이 삭제돼 상담원 6명으로 후퇴했다.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상담원이 태부족이라는 것은 아동의 안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동학대 신고 접수 시 즉각적인 위기 개입은 물론 어린이집 학대부터 가정에서의 폭력까지 사례별 관리와 예방 등을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도맡고 있다. 김 본부장은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아동학대 문제를 끌고 가야 하는데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인력 자체가 없다”며 “지금은 신고 접수 후 출동하는 일마저도 버거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3년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 6796건 가운데 86.9%(5904건)가 부모와 친·인척에 의해 발생했다. 시설 종사자에 의한 학대는 389건(5.7%), 보육교사에 의한 학대는 298건(4.4%)으로 나타났다. 매년 늘어나는 아동학대를 예방하려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내놓는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보다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과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들과 함께 있다는 하산, 좋은 사람이길…”

    “아들과 함께 있다는 하산, 좋은 사람이길…”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다들 자식 키우는 부모님이시잖아요.” 지난 10일 터키 킬리스에서 실종된 김모(18)군의 어머니 이모씨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아이의 행방을 찾기에도 버거운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보도돼 너무 힘들다”며 흐느꼈다. 현지 언론의 ‘이슬람국가(IS) 가담설’에 대해서는 “전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김군이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IS에 가담하기 위해 터키에 갔다는 보도와 관련, 그는 그냥 여행차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팔 친구가 거기 있는데, 터키라는 곳이 공기도 좋고 풍경도 좋다니 가고 싶어 했어요. 사람들이 거기가 위험한 곳이라는데 저희 아이는 거기가 관광지인지 아닌지도 몰라요.” 지인을 통해 아들과 동행할 사람으로 홍모씨를 소개받은 이씨는 “안전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만 보낼 수가 없었다”며 “아이가 개인 가이드를 원했는데 1대1 가이드는 구하기가 어려워 고생하다가 저희 아이를 위해 없는 시간 쪼개 주신다는 분을 만나 참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군 신상에 대한 질문에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씨는 “차분한 아이”라며 “어렸을 때 (교회에) 다녔다”고 했다. 이씨와 같은 교회에 다니는 신자는 “김군이 초·중학교 때 ‘왕따’를 당하는 등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홈스쿨링을 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터키에서 남동생과 10여 차례 통화했다’는 보도에 대해 “둘째에게 십여 차례 전화는 걸려 왔지만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대신 김군이 터키에서 남동생에게 ‘문자 보여? 여긴 밤이야’ 식의 문자메시지만 몇 차례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씨는 “새벽 5시부터 온종일 여기저기 전화를 하고 물 한 모금도 못 마셨다”고 말했다. 전화를 끊기 전 그는 힘없는 목소리로 한마디했다. “먹는 것도 부족할 텐데 우리 아이와 함께 있다는 하산이라는 친구가 좋은 사람이기만 바라고 있어요.” 한편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실종자 소재 파악을 위해 터키 인접국 등에 관련 정보를 요청해 놓은 상태”라면서 “현재 킬리스 현지 주터키대사관에도 직원 3명이 파견돼 수색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교부 장관과 터키 외교장관 간 통화, 주터키대사와 터키 외교부 영사국장 간 면담 등 가능한 모든 채널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소개합니다 ‘히든 소설가 챔피언’

    소개합니다 ‘히든 소설가 챔피언’

    신춘문예 등단의 바늘 관문을 거친 새내기 문인들이 주목받는 이즈음. 출발점에서의 포부나 기대와 다르게 많은 글꾼들이 문단과 대중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탄탄한 실력을 갖췄는데도 관심권에서 비껴나 있는 소설·시 부문의 숨은 보석들을 돌아본다. 먼저 문학평론가 10명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소설가들은 누구일까. 조정래, 황석영, 김홍신, 신경숙, 김훈…. 올해 두말이 필요 없는 대형 작가들의 작품이 잇따라 출간될 예정이다. 문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는 박민규, 편혜영, 김애란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발간을 앞두고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귀환이다. 하지만 이들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숨은 보석’들도 있다. 문단의 유행에 휘둘리지 않는 실험정신으로 문학을 살찌우고 그 영역을 넓히는 작가들이다. 문학평론가 김미현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와 김동식 인하대 국문과 교수는 조현을 꼽았다. 그는 2008년 등단 후 소설집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를 냈다. 2000년 이후 한국 문학의 중요한 전통인 사실주의나 체험·실존적 문학 경향에서 벗어나 지적인 허구 세계를 지속적으로 탐구해 오고 있다. 김미현 교수는 “역사마저도 상상의 것으로 인위적으로 만드는 등 상상력만으로 쓰는 소설을 시도한 작가”라고 평가했다. 김동식 교수는 “현실이나 삶에 집착하기보다는 지구 밖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바깥의 사고와 상상력을 추구하면서 B급 문화와 하위 문화의 감수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다양한 글쓰기 실험도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수정 명지대 문창과 교수는 기준영, 김형중 조선대 국문과 교수는 서준환을 각각 들었다. 기준영은 최근 첫 소설집 ‘연애소설’을 냈다. 20, 30대 도시 남녀의 미묘한 심리나 일상 묘사가 뛰어나다. 기술적인 역량과 당대 문제를 포착하는 감각도 탁월하다. 신 교수는 “대중적인 주제인 연애나 도시 남녀의 일상을 굉장히 세련되면서도 소설 언어만이 포착할 수 있는 내밀한 경지로 끌어올렸다”고 평했다. 다만 “대중적인 관점에서 봤을 땐 다소 어렵고 비평가 입장에선 주제가 대중적이라 조명을 못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준환은 관념소설의 일가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문학사를 보면 철학이나 형이상학적 세계를 다루는 관념소설의 계보가 형성되지 못했다. 김 교수는 “서준환은 대다수 작가들과 달리 철학적인 자기 세계를 구축해 보여 주고 있다. 난해하지만 철학적으로 분석해 볼 만하다”고 했다. 함돈균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는 조하형을, 우찬제 서강대 국문과 교수는 조해진을 거론했다. 문단에서 ‘은둔형 작가’로 통하는 조하형은 묵시록적 상상력, 미래도시의 감각 등 SF소설의 장르 문학적 성격을 본격 문학과 결합시킨 소설을 추구한다. 함 교수는 “주목할 만한 강력한 문학적 에너지를 갖고 있지만 시대 흐름보다 일찍 장르 문학적 성격의 소설을 선보여 묻혀 버린 감이 없지 않다”며 “흐름의 선구성, 장르 문학의 본격 문학과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재조명을 받을 만하다”고 강조했다. 조해진은 우리 시대의 소수자들과 상처받은 자들의 언어를 지속적으로 형상화해 왔다. 우 교수는 “꾸준히 자기 세계를 천착해 오면서 미학성과 사회성 사이의 균형을 찾아 나가고 있다”며 “시대에 대한 문제 의식이나 학문적 성찰을 사려 깊은 언어로 잘 표현한다”고 했다. 이광호 서울예대 문창과 교수와 조연정 평론가는 윤이형을 꼽았다. 윤이형은 소설가 이제하의 딸이다. SF 색채의 상상력이 뛰어나다. 최근 동성애를 다룬 단편 ‘루카’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기존 SF나 동성애를 다룬 작품처럼 앞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상상력과 감수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평론가는 “문명사적 시각의 넓이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최근 수작들을 발표하고 있다”며 “공동체 안에서의 개인 문제뿐 아니라 개별 인간들 사이의 관계도 섬세한 문장으로 잘 묘사한다”고 평했다.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이상운을, 이경재 숭실대 국문과 교수는 유현산을 꼽았다. 유 교수는 “이상운은 소설이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재미와 페이소스를 동시에 지닌 본격 장편 작가”라며 “너무 본격적이라 평단의 조명을 받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 교수는 “유현산은 장르 문학적 상상력으로 한국 사회의 가장 첨예한 문제 지점을 타격하는 작가”라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오바마 ‘부자증세’로 중산층 껴안기 승부수

    오바마 ‘부자증세’로 중산층 껴안기 승부수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9시(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에서 발표하는 연두교서의 키워드는 ‘중산층 껴안기’다.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은 17일 각각 주례연설과 연두교서 자료를 통해 중산층 지원을 위한 각종 대책과 함께, 불공정한 현행 세금 시스템을 개선해 ‘부자 증세’로 중산층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부자 증세는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여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중산층 가정에 투자하는 더 간단하고 공정한 세금 제도’ 자료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부자들과 대기업에 유리하게 돼 있는 현행 세금 제도의 불공정하고 허술한 구멍을 없애고 단순화함으로써 이를 통해 거둬들인 세금을 중산층 가족들을 돕는 데 투자하는 방안을 연두교서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 부유층 증세 방안의 핵심은 자본소득에 대한 최고세율을 28%로 인상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정부까지 15%이던 자본소득 최고세율을 23.8%로 인상했는데 이를 다시 높여 로널드 레이건 정부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연소득 50만 달러(약 5억 4000만원) 이상 부부의 경우 배당 등을 통해 얻은 자본소득에 대한 세율이 현행 23.8%에서 28%로 상향 조정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주식 등 유산 상속분에 자본소득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피상속인이 사망 시점까지 보유하던 자산의 경우 상속인이 이를 사망 시점보다 높은 가격에 처분하는 경우 등에만 자본소득세가 부과되는 등의 허점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100여개에 달하는 대형 금융회사들의 과도한 대출 행위에 세금 성격의 수수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반면 중산층 가정 및 중소기업 등을 위해 2400만 맞벌이 가정을 위한 새로운 세금 혜택과 자녀 1명당 3000달러까지 세금을 감면하는 인센티브 도입, 대학 교육 기회 향상을 위한 교육세 혜택 확대, 소상공인 세금 감면 등이 추진된다. 오바마 정부는 이 같은 세제 개혁을 통해 앞으로 10년간 3200억 달러의 세수를 추가 확보해 중산층에 대한 추가 세금 공제 수단 마련, 교육 및 은퇴 후 지원 등에 사용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부자 증세 등을 통한 중산층 투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강조해 온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의 핵심으로, 남은 임기 2년간 중점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례연설에서 “미국의 재기는 사실”이라며 “임금 인상과 소득 증가, 더 강한 중산층과 함께 모멘텀을 어떻게 살려 나갈지를 연두교서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두교서 발표 현장에 자신에게 편지와 이메일로 재기에 성공한 사연을 보낸 일반 시민들을 초청한다. 중산층을 대표하는 햄버거 가게 주인과 정규직 취업자, 아프가니스탄 참전 재활 군인 등이 주인공이다. 한편 지난해 백인 경관들에 의해 사망한 흑인들 가족도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세계 2위 재벌 슬림, NYT 최대 주주 등극

    세계 2위 재벌 슬림, NYT 최대 주주 등극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75)이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지분을 늘려 최대 주주에 올랐다. NYT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세계 두 번째 부호인 슬림이 NYT에 대출한 1억 달러(약 1082억원)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슬림은 1590만주의 클래스 A주를 주당 6달러 35센트에 사들이는 옵션을 행사해 이 회사 지분을 기존 8%에서 16.8%(3억 4140만 달러)로 높였다. NYT는 그러나 회사 경영권은 클래스 B주 대부분을 확보해 더 많은 의결권을 갖고 있는 아서 슐츠버거 가문이 계속 행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슬림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NYT에 2억 5000만 달러를 대출한 바 있다. NYT는 지난 3분기 125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2420만 달러)보다 손실 폭을 크게 줄였으나 매출액은 1% 늘어난 2억 670만 달러에 그쳤다. NYT는 현금 수입 1억 달러를 공개시장에서 클래스 A주를 재매입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슬림의 재산은 714억 달러로 지난달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부호 순위에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744억 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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