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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칭찬하며 한국 때리기… 대북 협상모드 전환하나

    김정은 칭찬하며 한국 때리기… 대북 협상모드 전환하나

    외교안보 수장들 ‘유화 제스처’… 틸러슨 북미 대화 첫 언급 주목 극단적 압박·대화 병행 가능성… ‘통미봉남’ 우려… 한미 공조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외교안보부처 수장들이 최근 들어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대응 톤을 갑자기 바꾸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때 했던 발언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띄워 주며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을 시사해 대북 ‘최대의 압박과 개입’ 정책에 따라 밀어붙이기에 이어 대화와 협상 모드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트럼프 정부의 입장 변화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상원의원 대상 대북 정책 브리핑을 한 뒤 발표된 합동성명으로부터 시작됐다. 그전까지 대북 선제타격 등 군사적 옵션 가능성을 거론하고 ‘세컨더리 보이콧’ 등 추가 제재를 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던 트럼프 정부가 갑자기 “미국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로운 비핵화를 추구한다.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 협상의 문을 열어두겠다”며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북·미 양자 대화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하여 주목을 받았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취임 100일을 맞아 한 각종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27살의 젊은 나이에 정권을 잡아 대단하다며 그가 “꽤 영리한 친구”라고 평가했다. 이어 1일에는 “내가 김정은을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면 그것을 하는 것은 영광일 것”이라며 공개 회담 의사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유세 때 김정은의 권력을 칭찬해 논란을 야기한 뒤 5월과 6월 인터뷰와 유세에서 김정은과 대화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그가 미국에 온다면 만나겠다. 햄버거를 먹으며 더 나은 핵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의 연장선상일 수 있지만, 지난 1월 20일 취임 후 김정은과 만나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으로, 정책 변화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매일 안보 브리핑을 들으면서 김정은에 대해 많이 연구를 해서 그가 이성적이었으면 한다고 밝힐 정도로 이해력을 높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중국을 통해 북한을 때리고 있지만 공을 북한에 넘긴 만큼 북한이 움직이면 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극단적 제재와 압박은 극단적 대화와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6~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시 주석이 대북 압박에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칭찬한 데 이어 김정은까지 칭찬 대상으로 언급한 반면 한국에는 사드 비용을 청구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또는 종료를 주장해 한국을 경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소식통은 “한국이 대선을 앞두고 있어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엄청난 청구서를 들이밀었다”며 “새 대통령이 뽑힌 뒤에도 한·미 간 손발이 맞지 않아 트럼프 정부가 대북 정책을 주도하면서 또다시 ‘통미봉남’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적절하다면 김정은 만날 것”… 트럼프 또 돌출 발언

    “적절하다면 김정은 만날 것”… 트럼프 또 돌출 발언

    “아직 대화 여건 조성 안 됐다”… 백악관·한국 정부는 부정적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내가 그(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를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면 나는 그것(만남)을 하면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이 ‘최대의 압박과 관여’인 만큼 북한과의 대화도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지만, “영광스러울 것”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는 평가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그것은, 적절한 상황 아래 있다면 그것(김정은과의 만남)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 김정은의 권력 장악을 평가하고 ‘햄버거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지만, 취임 후 김정은을 만나겠다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적절한 상황’과 관련, “북한의 행태와 관련해 조성돼야 하는 많은 조건이 있고, 신뢰의 좋은 신호가 보이기 전까지 조성돼야 하는 많은 조건이 있다”며 “지금은 분명히 그런 조건들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스스로 그런 환경을 보인다면 (김정은을 만날) 준비를 하겠지만, 지금 북한은 분명히 그렇지 않다”면서 김정은을 만나겠다고 한 것이 원론적 수준의 언급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여전히 국가 원수이다. 여기에는 외교적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는 열려 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조건이 올바르게 충족되지 않았다고 수차례 밝힌 사실을 지적하며 대북 제재·압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잡스 전현무 “악플 때문에 정신과 상담 받았다. 당시 그린 그림 보니..”

    잡스 전현무 “악플 때문에 정신과 상담 받았다. 당시 그린 그림 보니..”

    ‘잡스’의 전현무가 과거 악플로 인해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27일 방송되는 JTBC 밥벌이 연구소 ‘잡스’에서는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분석하고 전문적으로 상담해주는 ‘심리 전문가’에 대해 낱낱이 파헤친다. 게스트로는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 한국코칭심리학회 이희경 코치, 피해자 전문 심리요원 박명호 경사가 출연한다. 최근 진행된 ‘잡스’ 녹화에서 전현무는 과거에 정신과 상담을 받았던 경험을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방송 활동으로 인해 한창 악플에 시달릴 때 정신과 교수를 만나 상담을 받은 적이 있었다”며, “그림을 그려보라고 해서 비오는 날 우산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을 그렸다. 완성된 그림을 보니 장맛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이 비의 양이 내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 양이라고 하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전현무는 “상담을 했던 교수가 ‘혼자 우산을 들고 견디기에는 많이 버거우시죠’라고 물어보더라. 그 한마디에 해법을 따로 들은 게 아니었는데도 말 자체에 많은 위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MC 박명수 역시 “이 친구는 일중독이다.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한다”며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27일 목요일 오후 9시3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2. 내 남친도 개저씨?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2. 내 남친도 개저씨?

    ‘레드 준표’ 홍준표 아저씨가 ‘집에서 설거지를 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고 말했다. 기가 차서 코가 막히는 발언 이후에는 뜬금 ‘돼지 흥분제’ 논란이 일었다. 드디어 귀까지 막혔다.그런가 하면 그 목사님 같던 문재인 아저씨도 우리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말을 했다. 북한 ‘미녀’ 응원단에 대해 “완전히 자연미인이더라”고 했고 그 즉시 ‘여성 비하’ 논란이 일었다. 이 땅에 살면서 너무도 자주 듣는 ‘개저씨 드립’들이지만 (돼지 흥분제 얘기를 빼고) 이번에는 아무도 가만 있지 않았다. 심상정 언니는 TV 토론에서 “여성을 종으로 보지 않으면 그런 말이 나올 수 없다. 모든 딸들에게 사과하라”고 호통쳤고 그 말에 홍 아저씨는 ‘깨갱’ 했다. 문 아저씨도 사과했음은 물론이다. ◆ 비단 ‘개저씨’ 들 뿐 아니라… 비단 이게 개저씨들만의 일일까. 내 사랑스런 남자친구로부터도 종종 이런 말을 듣고, 그 때마다 밥맛이 떨어지곤 한다. 복수의 남자친구들로부터 들은 말은 이런 식이었다. “자기야~ 나랑 결혼하면~ 집안일 많이 도와줄게.”“도와줘? 같이 하는 게 아니라 도와줘?”“아니 그게 아니라 내 말이 잘못됐는데…” 그 순간, 더는 말을 섞기 싫은 상태가 돼 버렸다. 연애만 8년차인 선정릉시라소니(30·여)는 연애 6년차쯤 됐을 때 처음 만난 남자친구의 어머니에게서 그런 말을 들었다. “우리 ○○이 방 청소는 좀 해주니?” 아니, 댁네 아드님 방 청소를 왜 제 친구가 하죠? ‘젠더’니 ‘남혐’이니 ‘여혐’이니 하는 이슈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때는 역시 지난해 5월,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였다. 프로야근러(26·여)도 그 즈음 남자친구와 자주 싸웠다. “원래는 정치적으로도 크게 이견이 없었는데 강남역 사건 이후로 엄청 갈렸어요. 저는 그거뿐만 아니라 자주 일어나는 여성대상 범행이 엄연히 ‘힘없고 안 달려드는 여자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남자친구는 ‘그냥 범인이 미친놈이다’라고만 생각하니 답답했고...”검스냐살스냐그것이문제로다(30·여)는 남자친구와 예능 프로를 보다가 왕왕 싸웠다. “갑자기 TV 잘 보다가 여자 연예인들 보고 싼티 난다거나, 동기 여자애 보고 쟤는 기가 세 보인다는 둥 옷 입는 게 요란해서 진짜 별로라는 둥. 그래서 사람한테 싼 티가 뭐냐고 했더니 ‘남자들이 말하는 여자 싼 티는 저렴한티...?’ 이 지랄함.” 검스 말마따나 사람한테 ‘저렴한 티’라는 건 대체 뭔가. 쉽게 줄 것 같다, 이런 뜻인가. 비슷하게 나도 가죽 자켓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세 보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스스로 복장에 자기 검열을 하게 됐다. 가령 소개팅에 나갈 때 볼드한 반지는 뺀다든지 (나는 덕지덕지 반지를 끼는 걸 좋아한다), 레드 립스틱은 바르지 않는다. (나는 쥐잡아 먹은 입술을 좋아한다). 그러고보니 남자들이 싫어하는 건 다 하는 것 같다. 아무튼.   ◆ “풀었다기보단 묻었다” 딱히 늘어놓기도 귀찮게 숨 쉬듯이 접하는 이런 상황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팩트폭력이 그러하듯, 여성으로서 겪는 차별의 역사에 남자친구가 한 줌 더 한다고 생각하면 더욱 뜨악한 상태가 되어 버린다. 물론, 내 남자친구가 한국의 가부장제 속에서 자랐으며, 여성으로서 경험해 보지 못한 게 있으니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더라도. 야근러는 말했다. “풀었다기보단 묻었다”고. “싸우는 것도 버거운데 그 이상으로 상대방이 너무 한심해지고 싫어지더라고요.” 나도 그랬다, 그냥 툭, 말을 안하게 됐다. 더 이상 말을 붙여서 상대가 얼마나 한심하고 둔감한지를 확인하고 싶지 않으니까. 뭇 여성들의 페미니즘 실용서로 불리는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의 저자 이민경씨는 이해를 할 각오가 안돼 있는 남자들을 향해 굳이 애써서 이해를 구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왜 오랜 피해의 역사를 가진 사람이 구구절절 기득권을 설득시키려 들어야 하냐는 말이다.   ◆ “가서 페미니즘 공부 좀 더 하고 와~” 그런 점에서 최근에 봤던 한 커플은 매우 쿨했다. 둘은 ‘젠더’니 ‘남혐’이니 ‘여혐’이니 하는 얘기로 왕왕 싸웠댔는데, 급기야 여자는 남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페미니즘 책 좀 더 보고와. 그리고 나서 나랑 얘기해.” 읽고 나서 6개월 뒤에 얘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공부 더 안하겠다는 남자와는, 더 이상 말을 섞지 않더라도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여자친구가 여성으로서 겪는 차별에 대해 더 알고 싶지 않다는 뜻과 일맥 상통하니까. 부부들의 끝이 없는 논쟁 거리 ‘가사 분담’과 관련해 결혼 2년차 호인(30·여)은 가사 분담표를 만들었다고 했다. 각자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게 이들 부부 가사 분담표의 모태다. 이에 따라 요리는 호인의 몫이 되었고, 보통은 그 날 그 날 호인의 의지에 따라 요리를 한다. “전에는 한 번 오빠가 냉이된장국을 끓여 달래는데 ‘냉이 다듬는 거 귀찮아서 안 돼’ 했거든. 그랬더니 어느 날은 퇴근했더니 뭘 조신하게 다듬고 있길래 봤더니 냉이를 다듬더라구. 그렇게까지 하는 데 어떻게 안 해줘.” 그날 저녁 메뉴는 냉이된장국이었다. 가사 분담표를 만든다거나, 데이트 통장을 만드는 일 등은 누군가에겐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일일지 몰라도 일견 ‘필요한’ 일이다. 어차피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이런 부자연스러운 기제가 필요하니까. 손아람 작가는 “여성에 관한 모든 핸디캡을 풀면 더욱 성역없이 연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는데 그 핸디캡을 푸는 과정에 기계적인 기제가 필요하다. 내 스스로 뭇 남성들 시선에 나를 가뒀던 지난 날을 반성하며, 다음 소개팅에는 가죽 자켓에 레드 립스틱, 볼드한 반지를 총출동 시켜 ‘상남자의 교과서’인 최민수 아저씨처럼 나가야겠다. (소개팅이 안 들어올지도 모르겠다.)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개점휴업 치안센터, 연봉 6000만원짜리 ‘신의 직장’

    개점휴업 치안센터, 연봉 6000만원짜리 ‘신의 직장’

    문 잠그고 불 끈 채 근무하기도… “강력사건서 스스로 보호 위한 것” “혈세 낭비” 내부 비판도 거세 “치안센터요? 경찰 로고가 그려진 걸 보면 경찰과 관계된 건물 같기는 한데 문은 잠겨 있고, 인기척도 없어서 정확히 뭐 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어요.”-시민 유모(38·여)씨주민 민원을 상담하고 고충을 처리해 주겠다며 경찰이 2003년 도입한 치안센터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드러났다. 지난 21일과 22일 이틀간 각각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악구와 동작구 등 서울의 치안센터 10곳을 취재진이 무작위로 점검한 결과 문이 열려 있는 곳은 1곳뿐이었다. 나머지 9곳은 문이 굳게 닫혀 있어 주민은커녕 기자도 들어갈 수 없었다. 안에 근무자가 있는데 문을 걸어둔 곳도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치안센터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본 적이 별로 없고, 그렇다고 동네 순찰을 하는 경찰을 본 적도 드물다고 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치안센터의 실효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치안센터는 파출소를 지구대로 통폐합하면서 빈 파출소 건물을 활용해 만든 조직이다. 치안센터장은 주로 은퇴를 앞둔 경위가 맡는다. 혼자 주간 시간대에 근무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 1065개가 있다. 3교대로 24시간 운영하는 치안센터는 38개다. 치안센터 근처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는 김모(50·여)씨는 “궁금해서 한 번 가봤는데 불은 꺼져 있고 문은 잠겨 있었다. 돌아가려니까 안에서 경찰이 나왔다”면서 “치안 유지에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치안센터 앞에서 만난 김모(20)씨는 “치안센터 앞을 자주 지나다니지만 경찰이 안에 있는 것을 본 적이 거의 없다. 1주일에 한 번도 만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11시쯤 찾은 A 치안센터의 문도 열리지 않았다.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안에서 제복을 입은 경찰이 나왔다. 기자가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는데 문을 잠그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A 치안센터장은 “강력사건이 많아서 예방 차원에서 문을 잠갔다. 경찰도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매일 새벽에 출근해 하루 20~30명의 민원인을 만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민 이모(80)씨는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는데 치안센터에 경찰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 운영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안 든다”고 말했다. 조명만 켜놓고 문을 닫아건 곳도 있었다. 김모(59·여)씨는 “치안센터에서 한 번도 경찰을 못 봤다”고 말했고 또 다른 주민은 “불이 켜져 있어 들어가려 했는데 문이 안 열리고 안에 사람이 없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문을 열어둔 B 치안센터의 센터장 김모(58) 경위는 “주로 법률적인 고소·고발에 대해 설명한다. 초등학교·중학교 하교 시간에는 학교 주변에서 근무한다. 지구대보다는 가까워서 주민들이 부담 없이 들어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파출소·지구대 등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찰 사이에서는 필수 순찰 인력도 부족한데 고액 연봉자인 치안센터장들이 사실상 무위도식한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한 순경은 “은퇴 경찰에게 월급 80만원 주고 시키면 충분한 일을 연봉 6000만원이 넘는 치안센터장이 하고 있다. 혈세 낭비”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경찰은 “치안센터장은 직제상 파출소에 소속된 것으로 돼 있지만, 발령은 관할 경찰서장이 직접 낸다. 후배 파출소장이 선배 치안센터장에게 근무태도를 갖고 왈가왈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치안센터장은 관내 지역 주민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등 복잡한 임무를 수행해야 해서 순경이나 경장이 담당하기에는 버거운 업무라 주로 나이가 지긋한 경위를 발령내는 것”이라면서 “치안센터장 업무 특성상 외근이 많아 문이 늘 잠겨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전설의 고려버거/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전설의 고려버거/최광숙 논설위원

    영화 ‘파운더’는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 크록의 성공 신화를 다룬다. 보고 나면 씁쓸하다. 재주는 곰(맥도날드 형제)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크록)이 크게 벌었으니 말이다. 1954년 보잘것없던 미국의 세일즈맨 크록이 우연히 맥도날드 형제의 가게에서 30초 만에 햄버거가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이거다”라며 무릎을 친다.성실하고 정직한 맥도날드 형제는 품질 관리를 위해 가게 한 곳에만 매달렸지만 크록은 그들을 설득해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따냈다. 그 후 그는 맥도날드 형제로부터 아이디어와 상표권을 헐값에 사들여 오늘의 맥도날드 왕국으로 키웠다. 햄버거는 콜라와 함께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이다. 세계 4위 부자이지만 ‘6살 식성’을 지닌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아침 식사 메뉴도 햄버거다. 그는 돈을 많이 벌었을 땐 특별히 베이컨과 치즈 비스킷이 들어간 3.17달러짜리 햄버거를, 일이 잘 안 풀리는 날에 소시지만 들어간 2.61달러짜리 햄버거를 먹는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햄버거를 달고 살아 의사로부터 햄버거 금지령을 받았을 정도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햄버거 사랑으로 유명하다. 2009년 북한 최초로 햄버거 가게 ‘삼태성’(三台星·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 3명의 큰 별을 의미)이 평양에 문을 열었다. 북에서는 햄버거를 ‘다진 소고기와 겹빵’이라고 불렀는데 2011년 김정일이 현지식으로 표기하라고 해서 ‘함버거’로 바꿨다. “햄버거 한 번 먹으면 모르지만 세 번 먹으면 제 맛을 알고 다섯 번째부터는 중독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북한 시민들에게 인기다. 최근 ‘태양절’(김일성 생일)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한 기자가 북한 고려항공의 햄버거를 ‘전설의 고려버거’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조너선 카이먼 기자는 지난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서 고려버거를 “북한의 국영항공사 고려항공에서 승무원이 제공하는, 비밀스러운 나라(북한)만큼이나 신비로운 버거”라고 비꼬았다. “고려버거는 차가운 상태로 제공되고 종이 냅킨이 한 장 깔렸다”며 “버거 빵 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기와 가공된 치즈, 채 썬 양배추와 상추 한 장이 들어간다. 그리고 약간의 달콤한 맛이 나는 브라운 소스도 뿌려져 있다”고 묘사했다. 하늘 위에서 만나는 기내식은 여행 중에 먹는 음식이라 고유의 맛 이상의 설렘을 갖게 하는 매력을 지닌다. 하지만 고려항공의 기내식은 세계 최악의 기내식 1위로 꼽힐 만큼 악평을 받는다. 그 이유는 고려버거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햄버거 먹는 아기별? 별의 성장 포착

    햄버거 먹는 아기별? 별의 성장 포착

    별의 일생은 인간의 일생과 어딘가 비슷한 부분이 있다. 별 역시 태어나고 성장하고 나이가 든 후 마지막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조용히 사라진다. 물론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긴 시간을 살아가지만, 언젠가는 끝이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별의 일생은 너무 길어서 우리는 그 과정을 목격할 수 없지만, 과학자들은 다양한 시점에 있는 별을 관측해서 그 비밀을 풀고 있다. 별의 일생 가운데 가장 관측이 어려운 시점은 바로 별의 탄생이다. 별은 가스 성운에서 중력에 의해 가스가 뭉쳐 형성된다. 문제는 가스 성운 안쪽에서 생성되는 작은 별을 관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종종 과학자들은 가시광보다 파장이 긴 전파망원경을 이용해서 아기별을 관측한다. 미국과 대만의 천문학 연구팀은 아직 생성된 지 4만 년에 불과한 젊은 은하계인 HH212 내부에 아기별 IRAS 05413-0104을 관측했다. 두꺼운 가스와 먼지에 둘러싸여 있으므로 광학망원경으로는 관측이 어려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파망원경인 알마(ALMA)를 사용했다. 이번 관측 결과는 아기별 주변에 존재하는 강착 원반(accretion disk)의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토성 주변의 고리처럼 별 주변의 가스와 먼지 역시 별의 적도 주변으로 원반 모양의 디스크를 형성한다. 아기별은 이 디스크에서 물질을 흡수해 커지는 데, 이를 강착 원반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해왕성 궤도보다 더 먼 거리까지 펼쳐진 강착 원반의 모습을 실제로 포착했다. 흥미롭게도 먼지와 가스의 디스크가 마치 햄버거 모양 (사진)으로 포착됐다. 가운데는 아기별이 있고 주변의 강착 원반이 있는데, 물질의 분포가 균일하지 않은 것이다. 연구팀은 아기별의 자기장이 강착 원반의회전을 방해해서 더 많은 물질을 흡수하도록 돕는다고 보고 있다. 무럭무럭 자라는 태아처럼 아기별은 이렇게 물질을 흡수해서 언젠가는 다 자란 별인 주계열성이 될 것이다. 비록 이 별 역시 생자필멸의 이치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오히려 그러므로 더 소중한 일생을 살게 될 것이다. 사진=아기별에서 나오는 제트와 강착 원반의 이미지. ALMA (ESO/NAOJ/NRAO)/Lee et al)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데스크 시각] 법인세 인상 언급 전에 정부 씀씀이부터 따져 보자/전경하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법인세 인상 언급 전에 정부 씀씀이부터 따져 보자/전경하 산업부 차장

    하루에 1000만원씩 매일 쓰면 얼마가 지나서 1조원을 다 쓸 수 있을까. 기자가 기획재정부를 출입하던 시절 예산실 간부들이 던졌던 질문이다. 답은 ‘1조÷(1000만원×365일)=273.8’, 273년을 써야 한다. 조 단위 돈에 대한 현실감이 적은 사람들에게 그 돈이 어떤 의미인지 알려 주려고 하는 질문이다. 하기사 1억원 모으기도 버거운데 올해 정부 예산 400조 5000억원은 그저 거대하다는 느낌뿐이다. 대선 후보들은 대통령을 하겠다는 ‘그릇’에 맞게 큰 돈에 대한 발언도 쉬운 모양이다. 아동수당, 기초노령연금 등을 신설하거나 확대하겠다는데 이 실행에는 조 단위 돈이 들어간다. 이 돈의 출처는 제대로 거론되고 있지 않다. 유력한 후보는 법인세 인상이다. 우리나라의 10% 후반대인 법인세 실효세율이 선진국의 30% 안팎인 실효세율의 절반 수준이라 그 유혹이 강하다. 공무원들이 은퇴하고 사업을 하거나 회사를 차리면 잘되는 경우보다는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를 대기업 관계자는 이렇게 분석했다. 계획 세울 때 돈이 자연히 생길 거라고 생각하니까. 고위공무원 출신의 민간인은 내기 골프를 예로 들면서 돈에 대한 집착이 약해서라고 평가했다. 공무원들은 공직에서 사업을 할 때 예산을 받는다. 국세청이 세금으로 걷고 기획재정부가 나누는데 사업의 공익성과 필요성만 설득하면 된다. 설득 대상이 국민이 아니라 국회의원 등 정치인과 공무원이다 보니 공감대 형성이 일반인 대상보다 쉽다. 10원, 100원 따지며 치열하게 고민해 보지 않는다. 남의 돈이니까. 민간에서 정부 조직으로 파견 갔던 한 기업인은 왜 언론에서 ‘혈세’라고 쓰는지 실감했다고 했다. 정부 예산은 조금이라도 불용되면 다음 연도에 예산을 받아 오는 것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그해에 예산을 다 쓰려고 난리를 친다고 했다. 예산 집행이 3년 이상의 중장기 계획이면 마지막 해에 몰아 쓰는 관행도 낭비를 조장한다. 법인세 인상 등 증세를 논하기 전에 정부의 씀씀이 방식부터 고민해 봐야 한다. 불용예산이라도 합리적으로 절약해 발생한 경우라면 되레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관행적으로 정부 예산을 지원해 시장구조를 왜곡해 놓은 경우는 없는지도 점검해 봐야 한다. ‘사교육 절감용’이라고만 하면 학교 규모와 상관없이 도서관 신·증축 예산이 집행되고, 저출산이라는 슬로건만 달면 출산·양육과 상관없는 사업이어도 예산 따기가 쉽다. 늘 해왔던 사업들이 4차 산업혁명이 눈앞에 왔다는 현재와 미래에도 필요한지 짚어 봐야 한다. 올 연말이면 기업소득환류세제도가 끝날 예정이다. 대기업이 거둔 이익에서 투자, 임금증가, 배당 등에 쓰지 않는 돈에 세금을 매기는 법안인데 대선이 끝나면 연장 여부에 대해 논란이 붙을 거다. 반(反)기업 정서가 강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연장하고, 임금 증가에 협력업체를 포함한 직원들의 복지 확대를 넣자. 투자에선 비수도권 지역이나 취약지구에 대한 투자에 가중치를 부여하자. 나아지고 있는 경기 지표가 ‘반디’(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 확대에 따른 현상이라 체감 경기는 여전히 춥다.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데 정부 차원에서 드는 돈이 2300억원이라고 한다. 이 돈 들여서 수십조원의 돈을 불필요하게 더 걷는 정권을 만들 수는 없다. 예산도 매년 꼭 늘어나라는 법은 없다. 정부는 더 걷기 전에 내부 단속을 하고, 기업들이 먼저 근로자와 협력업체를 위해 더 쓰게 해야 한다.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촛불경제’는 허망인가/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촛불경제’는 허망인가/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5월 1일 노동절에 청년들이 대학로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파업’ 시위를 한다. 세 대선 후보는 2020년까지, 다른 두 후보는 2022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지만 삼포족을 빨리 면하고 싶어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2022년까지 인상하겠다고 공약한 한 후보는 ‘그럼 대선 출마도 2022년에 하시라’는 비아냥을 알바 청년에게 들었다. 촛불혁명으로 단죄된 정경유착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새 정부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금의 대선 국면에서 이 적폐를 청산하려는 단호한 의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후보들의 공약에서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에 관한 부분은 아예 없거나 ‘순환출자 금지’를 포기해 약화되거나 오히려 ‘재벌 청부입법’으로 비난받는 ‘규제프리존특별법’ 찬성으로 역행하고 있다. 국회에 설치된 헌법개정특별위원회의 논의에서도 기본권, 지방분권, 권력구조에 관심이 집중돼 경제민주화에 대한 관심은 실종됐다. 오히려 경제민주화 조항으로 불리는 헌법 제119조를 개정하려다 자칫 개헌 자체가 안 될 수 있다는 패배주의적 자기 검열의 분위기가 강하다. 두 유력 후보가 이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밝힌 개헌에 대한 입장에서도 경제민주화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차기 정부에서도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가 그다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다. 하지만 돌이켜볼 때 국정농단과 정경유착에 현행 헌법이 원인(遠因)으로 작용했다면 개헌은 이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데 당연히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이 장치 없이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분산된 정치권력으로 집중된 경제권력을 견제해야 하는 버거운 상황을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 수출 주도 경제성장의 기조가 지속되는 한 한국 경제는 재벌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수출 주도 경제성장은 불가피하게 수출 상품의 가격경쟁력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래서 임금에 대해 주로 비용의 관점에서 접근하다 보니 미국 다음으로 불평등이 심한 나라가 되고 말았다. 게다가 수출산업의 낙수 효과도 미미하다. 수출입은행의 2016년 비공개 연구용역 ‘수출의 국민경제 파급 효과 분석’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수출 대기업의 매출액 1% 증가에 따른 하청업체의 매출액 증가는 1000분의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로는 ‘글로벌 아웃소싱의 증가, 부당한 납품 단가 인하 요구의 지속, 그리고 하도급 기업 간 경쟁 심화 등’이 지적됐다. 지난 몇 년 사이에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경고도 여기저기서 울리고 수출 주도 성장의 한계가 드러나자 정부도 내수를 진작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에서부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공무원의 금요일 4시 퇴근까지. 경총도 내수 활성화를 위해 5월 초 징검다리 연휴에 종업원들이 국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연차 사용을 적극 허용하라고 회원사들에 권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효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정작 절박한 소득 증대가 빠졌기 때문이다. 국민은 시간이 없거나 값이 비싸서 지갑을 닫고 있는 것이 아니라 쓸 돈이 없어서 지출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백화점들이 ‘이래도 안 살래’식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롯데백화점이 진행한 봄 정기세일 매출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2.1% 줄어든 실적을 냈다. 미시경제학의 수요 법칙이 효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기업의 논리가 아니라 국민 경제의 논리에 따라서 소득 증대에 힘을 써야 하는 이유다. 그 핵심에 임금소득이 있다. 한국 경제의 미래 비전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대선 후보들은 정부 주도론과 민간 주도론으로 다투고 있지만 그 원조에 해당하는 독일의 4차 산업혁명은 산학연정노의 사회적 대타협 프로젝트다. 여기에는 ‘산업 4.0’뿐만 아니라 ‘에너지 4.0’, ‘농업 4.0’, ‘물류 4.0’, ‘노동 4.0’, ‘공동결정 제4.0’ 등이 동시에 포함돼 있다. 우리가 기술에 관심을 집중하는 사이 독일은 사람에, 노동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살아 있는 노동이 배제된 4차 산업혁명은 반인간적이다. 사람을 살리는 경제를 살려야 하지 않을까.
  • 오뚜기 가족 요리 페스티벌 5월 13일

     오뚜기가 20년 넘게 진행하는 ‘가족요리 페스티발’이 다음달 13일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다. 오는 24일까지 오뚜기 홈페이지(www.ottogi.c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20일 오뚜기에 따르며 가족요리 페스티벌은 1996년 시작됐다. 신청 가족 중 사전 심사를 거쳐 매년 150팀이 참가한다. 그동안 행사에 참가한 가족들은 오뚜기의 대표 제품인 카레와 마요네즈 등을 활용한 한식, 양식, 중식 등의 다양하고 기발한 요리들을 선보였다. 페스티발 초창기에는 피자, 햄버거 등 당시 유행했던 패스트푸드가 반영된 요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맛집 탐방, 먹방 트렌드 등에 맞춰 갈비찜 등 손이 많이 가면서도 맛과 영양의 균형을 맞춘 요리들이 나오고 있다.  심사 결과 총 11가족에게 주방가전제품 교환권, 김치 냉장고 등의 경품이 주어지고 행운상 추첨을 통해 홍콩여행상품권도 제공한다. 행사 당일 본선 참가 150팀이 낸 참가비에 오뚜기가 같은 금액을 출연해 한국심장재단에 후원금을 전달한다. 요리 경연 외에도 시식코너, 노래공연, 어린이 놀이 공간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세월호 진상규명 끝까지 힘 보탤 것”

    “세월호 진상규명 끝까지 힘 보탤 것”

    “잠시 잊고 지냈다” 미안함 토로 안산 ‘기억식’에 2만여명 참석 고교생 같은 반 전원 분향도 미수습자 가족 “함께해 달라”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수많은 시민이 전국 각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3년간의 외로운 싸움 끝에 세월호 선체를 뭍에서 만나게 된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잠시나마 참사를 잊고 지냈다며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끝날 때까지 힘을 보태겠다는 이들도 꽤 만날 수 있었다.이날 오후 3시 경기 안산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에서 4·16가족협의회, 안산시, 안산지역 준비위원회의 주관으로 ‘기억식’이 열렸다. 5000개의 좌석이 마련됐지만 2만여명(주최측 주장·경찰 추산 8000명)의 추모객이 모여들면서 많은 시민들이 바닥에 앉아 함께 추모했다. 유준희(32·여)씨는 “유가족이 그들을 비난해 온 소수의 목소리에 상처받지 않기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시민들이 훨씬 많으니까 외로워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안산시교육청에 마련된 ‘4·16단원고 기억교실’에는 1000명이 훌쩍 넘는 추모객이 찾았다. 평소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학생들의 사진이 담긴 앨범과 유가족의 글을 읽다가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서지연(45·여)씨는 “아파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유가족에게 우리 사회가 진상 규명의 짐까지 떠넘긴 것 같아 죄송하다”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비는 마음으로 매월 16일에 동네 주민들과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고 했다. 직장인 하모(28)씨는 “분열을 조장한다고 세월호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를 봤는데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고통을 받았는데 인양도 됐으니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한다”는 소망을 남겼다. 서울 광화문광장의 분향소에도 추모객의 줄이 이어졌다. 아이의 손을 잡은 부모, 교복을 입은 학생, 지팡이를 짚은 노인들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추모객들은 노란 리본을 달거나 시민단체들이 나눠 준 노란 풍선을 들었다. 이곳에서 만난 전재인(24)씨는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유가족뿐 아니라 국민 모두를 위해서라도 진실이 오롯이 밝혀져야 한다. 책임자가 처벌받을 때까지 유가족과 함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인천생활과학고 조리학과 1학년 2반 학생 전원(11명)이 분향소를 찾기도 했다. 이 학교 학생 강근화(17)양은 “아직 밝혀져야 할 일이 많이 남았지만 국민 모두가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고 믿는다”며 “매년 4월 16일을 잊지 않고 유가족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승희(46·여)씨는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미수습자 모두가 돌아올 때까지 곁에서 지켜보는 이웃이 되겠다”고 말했다. 신주희(20·여)씨는 “참사를 겪어 보지도 않고 유가족을 비난하는 것은 너무 비정하다. 끝까지 힘내시라고 전하고 싶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전남 진도 팽목항 분향소에서는 미수습자 가족과 진도 군민 등 1000여명이 추모식을 진행했다. 미수습자 다윤(단원고)양의 아버지 허홍환씨는 추모사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홉 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우리와 함께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도 전국 각지에서 추모객들이 모였다. 김승수(15)군은 “막상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를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강신 기자 xin@seoul.co.kr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진도·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8살 소년이 아빠 차 몰래 운전한 이유는?

    8살 소년이 아빠 차 몰래 운전한 이유는?

    ‘치즈 햄버거가 정말 먹고 싶었어요’ 14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9일 오하이오주 콜롬비아시 이스트 팔레스타인(East Palestine) 지역에 사는 8살 소년이 아빠 차를 몰래 운전해 맥도날드에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8살 소년. 지난 일요일 이른 저녁을 먹은 소년은 부모님이 일찍 잠자리에 들자 허기가 금세 찾아왔다. 갑자기 맥도날드 치즈버거가 먹고 싶어 진 소년은 곤히 자는 부모님을 깨우는 대신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 차 운전하는 법을 습득했다. 소년은 4살 배기 여동생을 아빠 승합차에 태운 후, 오후 8시께 직접 차량을 운전해 인근 맥도날드 매장으로 향했다. 놀랍게도 소년은 4개의 교차로를 지나 약 2.4km 떨어진 맥도날드 매장에 무사히 도착했으며 드라이브 스루에 진입한 소년은 창문을 열고 치즈버거 두 개를 주문하며 집에서 가져온 돼지 저금통을 내밀었다. 어른 없이 운전석에 타 있던 소년의 모습에 놀란 매장 직원은 부모가 동행하지 않은 사실을 깨닫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어떻게 운전을 했냐고 소년에게 묻자 “유튜브에서 운전하는 법을 배웠다”면서 “발뒤꿈치를 들어 벽에 걸려있던 아빠의 차량 열쇠를 꺼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달을 밟기 위해 서서 운전했다”며 “치즈버거가 너무 먹고 싶었다”고 말하며 뒤늦게 울음을 터트렸다. 이스트 팔레스타인 경찰은 선처를 베풀어 소년을 처벌하지 않았으며 소년은 연락을 받고 달려온 부모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사진·영상= Lovelyti‘s News Networ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문재인 ‘조조’, 홍준표 ‘유비’, 안철수 ‘손권’

    문재인 ‘조조’, 홍준표 ‘유비’, 안철수 ‘손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16일 “한국당은 이번 대선에서 완벽하게 부활해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 ‘형주’에 해당하는 영남의 표심이 서서히 뭉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하삼분지계’는 중국 역사소설 삼국지(三國志)의 유비가 ‘삼고초려’ 끝에 만난 제갈량이 내 놓은 계책으로, 북쪽은 조조가 동남쪽은 손권이 차지하고 유비는 형주를 포함하는 서남권 영토를 차지한 뒤 패업을 도모한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홍 후보가 이 ‘천하삼분지계’로 대선 승리를 하겠다고 밝힌 것은 홍 후보가 스스로를 유비에 투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조조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손권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짝을 이루게 된다. 삼국지에서 유비는 세 나라 가운데 지역적 기반과 군사력이 가장 약했다. 하지만 관우·장비·조운·마초·황충과 같은 ‘오호장군’(五虎將軍)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잠재력 측면에선 가장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 후보의 한국당도 대통령 탄핵으로 지지세가 상당히 약화됐지만, 국회 93석 의석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비와 상당히 흡사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앞서 홍 후보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 재판에서 2심 무죄 판결이 났을 때 페이스북에 “적벽대전을 앞둔 제갈량이 주유에게 만사구비 지흠동풍(萬事俱備只欠東風·승리를 위한 모든 조건을 갖췄으나 동풍을 갖추지 못했다)이라고 했다. 이번 누명 벗은 무죄 판결이 동풍이 됐으면 한다”고 쓰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도 홍 후보가 자신을 손권과 손 잡고 적벽대전에서 조조를 화공으로 물리친 유비에 대입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조조는 이번 대선에서 ‘대세론’이 제기된 문 후보와 견줄 만하다. 조조는 실제로도 가장 넓은 영토와 막강한 군사력을 지녔다. 마찬가지로 민주당은 119석의 원내 1당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비옥한 강동 지역에 터를 잡은 손권은 평야지대인 호남을 텃밭으로 하는 안 후보와 유사한 점이 많다. 아버지인 손견과 형인 손책에 이어 손권에 이르기까지 맹주의 대가 끊기지 않는다는 점과 지역 민심의 결집력이 높다는 점도 닮아 있다. 손권이 자력으로는 조조를 상대하기 버거웠지만 유비와 손을 잡으면 적벽대전에서처럼 대승을 거뒀듯이, 안 후보도 홍 후보와의 단일화로 ‘보수표’를 결집시킨다면 문 후보를 꺾기가 한층 더 수월해질 수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모든 것을 잃는다”…대선 2등 잔혹사

    “모든 것을 잃는다”…대선 2등 잔혹사

    1등만이 모든 것을 다 갖는 냉혹한 승자 독식의 승부, 대통령 선거. 대한민국은 막강한 권력에 취해 이를 사유화한 박근혜 전 대통령, 지금은 그저 ‘수인번호 503번’이 된 사람 탓에 이 냉혹한 승부를 예정보다 이른 오는 5월 9일 또 치르게 됐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눈앞에 두고 눈물을 삼켜야 했던 2등들은 다시 1등에 오르기 위해 5~10여 년 간 표심 다지기 나서거나, 중앙 정치 무대에서 쓸쓸히 퇴장하기도 했다.1992년 제14대 대선부터 지난 5차례 대선에서 2등에 머물렀던 정치인의 발자취를 되돌아봤다.  ● 정계 은퇴와 출국…민주화 거목 김대중1992년 12월 18일 제14대 대선. 13대 대통령 노태우의 퇴장과 함께 대한민국에 실질적인 민주 정부가 들어서는 중대한 선거였다. 대선은 영남 지역을 정치 기반으로 둔 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와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둔 김대중 민주당 후보 양강 구도로 치러졌다. 두 정치인 모두 과거 군부정권에 맞서 선봉에서 싸운 민주화 운동의 거목이었다.유권자 2942만 2658명 81.9%가 투표에 참여한 결과 대한민국 최고 권좌는 42.0%를 득표한 김영삼 후보에게 돌아갔다. 김영삼 후보와는 190만여 표 차이(34.0%)로 낙선한 김대중 후보는 선거 결과에 승복, 대선 이튿날 정계 은퇴 성명을 발표하고 1993년 1월 영국으로 떠났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객원교수로 활동하던 그는 아시아·태평양 민주지도자회의(아태재단)를 설립하며 한국 정계 복귀를 위한 초석을 마련한 뒤 1995년 7월 국내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옛 민주당 탈당 의원들과 함께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다.해외와 국내 정치의 외곽을 떠돌던 김대중은 1997년 제15대 대선에도 다시 도전, 당시 대통령으로 유력했던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를 39만여 표 차로 간신히 누르고 그토록 갈망하던 대통령에 당선됐다. 15대 대선은 보수층의 지지를 등에 업은 이회창 후보에게 다소 유리한 흐름이었으나 신한국당 경선에서 이회창에 밀린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가 국민신당을 창당해 출마하면서 결국 일부 보수층이 분열, 김대중 후보 당선에 기여한 결과만 낳았다. ● 삽질하고 햄버거 먹고…대법관 출신 ‘대쪽’ 이회창1993년 12월 대법관 출신 이회창이 김영삼 정부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현실 정치에 등장했다. 그는 과거 군사정권에서도 정권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소신껏 판결을 해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대쪽 판사’로 정평이 나 있었다. 이후 총리 사임 뒤 변호사로 활동하던 이회창은 1996년 다시 김영삼 대통령의 영입으로 신한국당에 입당, 1997년 대선에 출마했지만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에 밀려 2위에 그쳤다.15대 대선에서 낙선한 이회창은 당을 이끌며 다음 대선을 준비했다. 2002년 16대 대선 유세에서는 기존 ‘대쪽 판사’의 강직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서민과 함께하는 친근한 대통령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출근 시간대 만원 지하철에 올라 유권자들을 만나고, 패스트푸드점과 포장마차 대화 등 서민 행보에도 주력했다. 하지만 그의 친서민 행보는 진짜 서민적 정서를 기반으로 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 족구하고 분식 먹으며 분투했지만…초라한 패배 정동영2007년 12월 17대 대선은 10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전국 63.0%라는 대선 역대 최저 투표율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48.7%)됐다. 2등은 득표율 26.1%에 그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다. 이 후보와 표 차이는 무려 530만 표가 넘었다. 문화방송 기자와 메인 뉴스 앵커를 거치며 전국적 인지도가 높았던 정동영은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정치활동을 시작,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까지 지냈지만 대선 후보로는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대권 경쟁자 중에서는 현대건설 사장과 서울시장을 지낸 이명박 후보가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경제 성장 747 공약(연 경제성장률 7%,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 진입) 등 굵직한 대선 이슈를 선점하며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었다.정동영 후보는 ‘안보 대통령’, ‘일자리 창출 경제 대통령’ 등 이미지 강화에 나섰지만 민심의 흐름에는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대선 이듬해 4월 치러진 제18대 총선에서도 서울 동작구에 출마한 정몽준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 밀리며 고배를 마셨다.  ● 제2의 노무현을 꿈꿨지만…재수에 나선 문재인2008년 2월 노무현 대통령 퇴임과 이듬해 5월 노 대통령 서거로 국내 정치권에서 이른바 ‘친노’ 정치 계보도 막을 내리는 듯했다. 하지만 제도 정치권에서 비켜 서 있던 문재인 참여정부 비서실장이 전면에 등장했다. 그는 정치권과는 거리를 뒀었지만, 2012년 제18대 대선이 다가오면서 이명박 보수정권에 반감을 가진 정치권과 유권자들의 출마 요구가 이어지자 2012년 4월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문 후보는 총선 출마를 앞두고 출간한 저서 ‘운명’에서 “당신(노무현)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작하지 못하게 됐다”며 정치 입문 배경을 밝힌 바 있다.2012년 12월 대선은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와 문 후보 양강 구도로 진행됐다. 대선을 앞두고 당시 무소속 안철수 현 국민의당 전 대표도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올랐으나 문 후보로 단일화하면서 대선 후보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박정희 향수’와 유권자의 보수성은 강했고,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논란 끝에 박 후보가 51.6% 득표로 48.0% 득표에 그친 문 후보를 눌렀다. ● 사상 초유 대통령 궐위 대선, 누가 울 게 될 것인가?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민간인이 됐고,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지금은 구치소에 수감 중인 미결수로 전락했다. 이 탓에 애초 올해 12월로 예정됐던 제19대 대선은 오는 5월 9일로 당겨 치러진다.현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경쟁 중인 가운데 지난 13일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가 44.8%, 안 후보가 36.5% 지지율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 대항하기 위해 힘을 합쳤던 두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는 최대 라이벌이 된 것이다.대선 시계는 점차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2017년 5월 9일, 이번에는 누가 2등 자리에서 눈물을 삼키게 될까.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윤식당’ 정유미, 일본인 부부 이어 폴란드 커플도 반해 “어쩐지 매우 미인”

    ‘윤식당’ 정유미, 일본인 부부 이어 폴란드 커플도 반해 “어쩐지 매우 미인”

    ‘윤식당’ 정유미의 미모에 외국인도 반했다. 14일 방송된 tvN ‘윤식당’에서는 2호점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윤여정, 신구, 이서진, 정유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윤식당 식구들은 2호점을 오픈했지만 손님이 전혀없자 당황했다. 이유는 섬에 열린 보트 파티 때문이었지만 이를 알리 없는 직원들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시식 행사를 준비했다. 윤여정은 미니사이즈를 햄버거를 만들었고 외국인들에게 시식을 권했다. 또한 신메뉴로 내놓을 라면 요리 연습에 나섰다. 이후 시식을 했던 폴란드인 커플이 다시 돌아와 첫 주문을 해 윤여정을 들뜨게 했다. 윤여정은 푸짐한 한상을 내놓았고 맛에 반한 커플은 한 접시를 더 주문했다. 손님들은 한국 친구들이 있다면 직원들에게 호기심을 보였고 이서진은 “아마 한국 친구들이 우리 모두를 알아볼 것이다”며 “우리 모두가 배우다”고 밝혔다. 이에 폴란드 여성은 “어쩐지 아까 여성분이 매우 미인이더라”며 정유미를 칭찬했다. 이들은 메뉴를 추가 주문하고 “정말 맛있다. 전쟁이 나도 챙겨가야 하는 음식이다”라며 윤여정의 히트작 ‘불고기 누들’의 맛에 극찬을 계속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한국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사진찍기를 청했고 직원들이 모두 나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사진=tvN ‘윤식당’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윤식당’ 신메뉴 라면, 외국인들에게 인기 폭발 ‘어떤 맛이길래?’

    ‘윤식당’ 신메뉴 라면, 외국인들에게 인기 폭발 ‘어떤 맛이길래?’

    ‘윤식당’이 2호점을 오픈한 가운데 신메뉴도 선보일 예정이다. 12일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 측은 “(인기 폭발) 외국인도 열광한 윤식당 NEW 메뉴는?”이라는 제목의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윤식당’ 직원들이 신메뉴로 계란라면과 만두라면을 선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불고기 버거, 불고기 누들, 불고기 라이스로 식당을 운영하던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신구는 보다 많은 손님을 끌어 모으기 위해 라면을 새로 메뉴에 올렸다. 맵고 뜨거운 음식인 라면이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듯한 모습이 일부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tvN ‘윤식당’은 이날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뮤지컬로 재탄생...앤 해서웨이 출연 ‘눈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뮤지컬로 재탄생...앤 해서웨이 출연 ‘눈길’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최근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엘튼 존, 극작가 폴 러드닉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뮤지컬 제작 계획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지난 2년여 동안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제작자인 케빈 맥컬럼이 추진해오던 것이 작업에 속도를 내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뮤지컬 ‘라이언 킹’과 ‘아이다’의 음악을 담담했던 엘튼 존이 이번 작품 속 음악 작곡을 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엘튼 존은 “원작 소설과 영화의 엄청난 팬이며, 패션의 열렬한 팬으로서 어서 작업하고 싶다”며 소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2003년 출판된 로렌 와이스버거의 소설로, 2006년 메릴 스트리프, 앤 해서웨이 주연의 영화로 제작돼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앤 해서웨이는 뮤지컬에 ‘재클린 폴렛’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네이버 영화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빛나는 밤길… 범죄 가고 안심 찾다

    빛나는 밤길… 범죄 가고 안심 찾다

    “예전에는 어두운 골목이 무서워 밤에 밖에 잘 못 나갔어요. 그런데 어느 날 보니 폐쇄회로(CC)TV를 달아놓은 전봇대를 노랗게 칠해 눈에 띄게 바꾸고, 가로등을 달았더군요. ‘여기 CCTV가 있구나, 이렇게 밝은데 누가 마음 놓고 나쁜 짓은 못하겠구나’ 생각이 들어 요즘에는 불안감이 많이 줄었습니다.”지난달 30일 서울 관악구 삼성동에서 만난 주민 주모(39·여)씨는 “작은 환경 변화로도 안전도가 크게 높아지는 것 같아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환경 변화를 ‘범죄예방디자인’(셉테드· CPTED)이라고 부른다. 밝은 분위기의 벽화를 그리고, 외진 골목길에 담을 없애고, 가로등 조도를 올리는 등의 방법으로 범죄자의 범죄 의지를 꺾는 기법이다. 관악경찰서와 관악구청이 삼성동에 진행 중인 셉테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삼성동 전통시장은 왕복 1차로의 양편에 늘어서 있었다. 오전 10시가 훌쩍 넘었는데도 곳곳에서 취객들을 볼 수 있었다. 취객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시장을 지나자 무허가 주택 밀집지역이 있었다. 이곳 골목은 차 한 대가 드나들기도 버거울 정도로 좁았다. 이런 골목들이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 있었다. 경찰이 2015년 우범지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셉테드 사업을 시작한 이유다. 주민들은 동네가 음침한 것이 가장 불안하다고 설명했고 경찰은 ‘빛’을 주제로 삼성동을 바꾸기로 했다. 우선 골목 입구 벽면에 길이 150㎝, 너비 30㎝, 폭 10㎝의 노란 철제 구조물 ‘빛마루폴’을 만들었다. 개나리색 외형에 좁쌀 만한 구멍이 빼곡하게 뚫려 있는 막대형 구조물이다. 오후 7시가 지나 자동으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켜지면 작은 구멍을 통해 빛이 발산돼 골목을 밝힌다.CCTV를 설치한 전신주는 노랗게 칠하고 ‘블랙박스형 CCTV 작동 중’이라는 팻말을 붙였다. 오후 7시부터 전신주 상단에 달린 빔프로젝터가 ‘CCTV’라는 글자가 적힌 지름 1.5m의 조명을 길바닥에 쏜다. 전신주 몸통에는 비상벨과 송수신장치가 달려 있다. 비상벨을 누르면 150㏈의 경고음이 울린다. 가까이서 들으면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소리가 크다. 또 관악구 종합관제센터로 즉시 연결돼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리고, 동시에 주변 CCTV가 비상벨이 울린 전신주 주변을 찍어 종합관제센터 모니터로 송출한다. 기존 CCTV 8대를 보수하고 추가로 12대를 설치했다.골목의 한가운데 공중전화 박스처럼 생긴 안심부스도 만들었다. 내부에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면 강화유리가 닫혀 외부의 위협을 차단할 수 있다. 부스 안에는 공중전화기가 있어 112신고를 할 수 있다. 이외 비상벨과 송수신장치 세트 8개를 골목 구석구석에 부착했다. 낡은 잿빛 담장은 연두색, 노란색으로 칠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민 전미남(49·여)씨는 “경찰이 와서 이것저것 만든 다음부터 동네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 여기저기 조명을 달고 CCTV 주변을 노랗게 칠해 눈에 띄게 하니까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오전 11시 30분, 난곡동으로 이동했다. 여성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난곡동의 셉테드 주제는 ‘안심’이었다. CCTV를 달고, 골목에 밝은 조명을 설치하는 등 기본 개념은 비슷하지만 젊은 여성들이 큰길에서 골목으로 접어들어 귀가하는 동선을 파악해 공공시설물을 배치했다. 무엇보다 주택가 주변 400m 구간에 있는 전신주 10개에 크게 번호판을 부착해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본인의 위치를 경찰에 정확하게 알릴 수 있게 했다. 곳곳에 반사경 2개와 미러시트 7개를 붙여 뒤에서 누가 따라오는지 확인할 수 있다. 미러시트는 거울 역할을 하는 벽지다. 범죄자가 몸을 숨길 수 있는 건물 틈새를 막아 출입을 제한하는 안전가림막, ‘여성안심귀갓길’ 안내 사인 등을 포함해 총 41개의 시설물을 만들었다. 관악서에서 셉테드를 전담하는 범죄예방진담팀의 민성화 경사는 “관악구와 협의해 노후주택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셉테드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경찰과 자치구가 정기적으로 시설물을 점검하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관리하려면 주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관악구에서 셉테드 사업이 시행된 지역은 삼성동, 난곡동, 행운동 등이다. 서울시 전체로 보면 중구, 용산구, 성북구, 마포구, 영등포구 등 21개 자치구에서 52개 동에 셉테드를 적용했다. 우리나라의 첫 셉테드 적용 지역은 2012년 서울 마포구 염리동 소금길이다. 영국과 미국 등 서구권에서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한 것을 감한하면 다소 늦은 편이다. 법무부의 ‘외국 셉테드 사업 추진 사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중앙정부가 직접 셉테드를 관장하는 게 지자체가 관리하는 우리나라와의 차이점이다. 1998년 ‘범죄와 무질서법’이 통과되면서 셉테드가 도시계획과 설계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 법안은 지역의 범죄 수준과 패턴을 조사해 3년 단위로 종합 전략을 세우게 했다. 영국 내각 부총리실은 2004년 ‘도시계획정책안’에 셉테드 개념을 핵심사항으로 명시하고 세부시행규칙 가이드라인을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해 반영하게 했다. 미국 애리조나의 템페에서는 1989년 한 경찰관이 셉테드 입법화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후 약 6년간에 시청, 경찰, 건축업자들 사이에 논쟁과 협상이 진행됐다. 1996년 초안이 마련됐고 1997년 시 건축 개발 및 환경관련 법규에 셉테드 관련조항이 신설됐다. 공공예술의 역할이 컸다. 버스를 기다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여성 럭비선수 여럿이 벤치에 앉아있는 사진을 크게 인쇄해 정류소에 붙였다. 실제 범죄 심리를 위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로수가 시야를 가리지 않게 개방적으로 조성해 범죄를 저지를 만한 폐쇄적 장소를 없앴고, 화장실 내 범죄가 늘자 벽을 통유리로 바꾸었다. 또 지상 1층 상업시설과 소매점, 업무용 시설은 반드시 보행로를 바라보게 해 보행자가 자연스레 범죄를 감시할 수 있게 했다. 일본 도쿄 아다치에는 유명한 셉테드 타운이 있다. 3만 2300㎡ 면적에 206가구가 사는 이 마을의 모토는 ‘CCTV가 필요 없는 마을’이다. 우리나라가 셉테드의 핵심으로 CCTV를 꼽는 것과는 다른 방향이다. 실제 마을 입구에 단 한 대의 CCTV만 설치돼 있다. 대신 건물마다 외부에서 복도를 볼 수 있도록 복도 부분의 외벽을 통유리로 만들어 주민들의 자연감시가 가능하게 했다. 또 건물 앞 보행로에는 석조 장애물을 만들어 무단 주차를 막았다. 범죄자가 차를 건물 바로 앞에 주차하고 절도를 한 뒤 바로 도주하는 것을 방지한다. 전문가들은 비록 우리나라의 셉테드가 시작은 늦었지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용길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은 “우리나라 셉테드는 지역적 특성과 거주자의 특성을 반영하는 식으로 진화했다”며 “최근 호주에서 우리의 셉테드를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 올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일부 지자체에서 셉테드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 없이 벤치마킹하는 식으로 적용하고 있어 정부가 주도해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美·中관계 엄청난 진전… 미래에 더 많은 발전 기대”

    트럼프 “美·中관계 엄청난 진전… 미래에 더 많은 발전 기대”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엄청난, 진정한 진전을 이뤘다. 미래에 더 많은 발전을 기대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간) ‘세기의 미·중 정상회담’ 후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한 뒤 “시 주석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와 무역 불균형, 남중국해 등 갈등을 겪는 현안을 두루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매우 많은 잠재적 나쁜 문제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북한에 대한 잠재적 대응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시 주석도 중국어로 답했으며,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중국 국가주석에 100% 동의한다”고 응대했다. 확대 정상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업무오찬 회담을 이어갔다. 이날 회담에는 미 측에서 맏사위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비롯, 스티븐 배넌 수석고문,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이 트럼프 대통령 좌우에 앉아 참가했다. 앞서 6일 오후 7시 10분쯤 마라라고 만찬장에 등장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우리는 오래 대화하며 우정을 쌓았다. 나는 장기적으로 우리가 매우 매우 위대한 관계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후 5시 10분쯤 마라라고에 도착한 시 주석과 2시간이나 비공개 대화를 나눈 뒤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정상회담 일정은 티타임 같은 편안한 분위기로 시작돼 오후 7시 10분쯤 만찬 전까지 ‘탐색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우리는 벌써 오랜 시간 대화를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전혀 없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북한·시리아 사태 등에 대해 질문을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못 들은 척 무시하고 만찬장으로 들어갔다. 앞서 AFP통신은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북한의 은행 거래에 관해 어느 정도 양보하는 방안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구체적 양보 구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돈줄 죄기’에 동참하는 방안으로 추정됐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이 자동차와 농업시장 추가 개방과 일자리 70만개 이상을 약속하는 일도 준비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대신 보복관세 철회와 대만 문제에서의 양보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시간 30분 넘게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만찬은 오후 8시 50분쯤 시 주석 부부와 수행단이 마라라고를 떠나 숙소로 가면서 마무리됐다. 만찬 메뉴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기간 공언했던 ‘햄버거’가 아닌 스테이크, 생선, 와인 등 최상급 음식으로 채워져 최대한 예우를 갖췄다. 시 주석 부부는 만찬 도중 트럼프 대통령의 외손녀와 외손자가 함께 부르는 모리화(茉莉花)를 들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모리화는 중국의 제2국가로 불리는 대표적 민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햄버거 주겠다던 트럼프, 시진핑에게 대접한 메뉴는

    햄버거 주겠다던 트럼프, 시진핑에게 대접한 메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에게 햄버거 대신 스테이크를 대접했다. 작년 대선 유세 기간동안 중국을 비롯한 외국 정상에게 값비싼 ‘국빈만찬’ 대신 ‘햄버거’를 주겠다고 말했던 것과 달리 시 주석을 위해 정성껏 만찬을 베풀었다. 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위해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메뉴로 스테이크,생선,와인 등을 준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만찬 주요리로는 생선과 스테이크 두 종류를 준비했다. 생선은 샴페인 소스를 곁들인 도버 서대기(도버해협에서 잡히는 가자미목의 일종)를 주메뉴로 포카치오 식전 빵과 파르메산 치즈가 어우러진 시저 샐러드,녹색 껍질 콩,당근 등을 마련했다. 고기는 저온건조 숙성의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를 감자,뿌리 채소구이와 함께 준비했다. 후식으로는 바닐라 소스와 다크 초콜릿 셔벗이 가미된 초콜릿 케이크,그리고 레몬·망고·라즈베리 3색 셔벗을 준비했다. 와인은 소노마 코스트산 ‘초크힐 샤르도네 2014’(화이트 와인)와 나파밸리산 ‘지라드 카베르네 소비뇽 2014’(레드 와인) 2종류가 제공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어떤 메뉴와 후식을 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만찬에서 “우리는 이미 긴 대화를 나눴다. 지금까지는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 전혀 없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우리는 우정을 쌓았다. 나는 그것을 알 수 있다”며 “그리고 장기적으로 우리는 매우, 매우 위대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되기를 매우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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