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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왕따’의 친구/오일만 논설위원

    어느 청소년 상담 세미나에서다. 강연이 끝나고 한 학부모가 손을 들었다. 망설임의 표정이 역력하다. 어렵사리 입을 뗀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4개월 전에 한국에 돌아왔고 14살 중2 딸아이가 학교생활 적응이 어렵다는 하소연으로 이어졌다. 워낙 치열한 학업 경쟁 때문에 다들 여유가 없어선지, 전학 온 그 학급에서 누구도 딸에게 눈길을 주지 않더란다. 고민은 여기서부터다. 최근 방황하는 딸에게 손을 내민 친구가 생겼는데, 그 학생이 학교의 대표적인 왕따 학생이란다. 딸에게 친구가 생겨 좋아해야 하는데 사실 겁부터 났다고 한다. ‘그 친구와 다니다가 왕따당하는 것이 두렵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었다. 상담자의 답변이 가슴에 와 닿았다. “사춘기 예민한 시기, 누구와 사귈지는 딸에게 맡기라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간섭에 반감만 커진다. 대신 불구덩이라도 뛰어들 수 있는 부모가 있다는 믿음이 더 중요하다. 혼란스런 사춘기, 그 힘든 여정을 혼자 겪는다는 것은 참으로 감내하기 버거운 일이다.” 깜깜한 시골길, 강아지 온기만 있어도 그 두려움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법인데...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강동전통식품학교 올해도 열렸네

    먹거리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햄버거병’과 ‘살충제 달걀’, ‘E형간염 돼지고기’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최근에는 햄버거를 먹은 초등학생들에게 집단 장염이 발생했다.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공포가 깊어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가 6일 건강한 먹거리 문화 보급을 위한 ‘2017년 강동전통식품학교’를 개강한다. 2014년 첫 개강을 시작으로 올해 4회차를 맞이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이번 전통식품학교는 먹거리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을 덜어 주고 건강하고 안전한 식문화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고 5일 설명했다. 강동전통식품학교에서는 전통식품 전문 강사를 초빙해 보리고추장 담그기, 막걸리 앉히기, 김치·동치미 담그기 등 가정에서 즐겨 먹을 수 있는 우리 전통식품에 대한 이론과 실습 교육을 총 12회에 걸쳐 제공한다. 교육은 명일근린공원 공동체텃밭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교육과정의 70% 이상 출석한 수료생들은 강동구청장 명의의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직접 수업에 참여해 주민들과 함께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재미를 느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성북, 춤추고 운동하며 생활 활력 찾아요

    성북, 춤추고 운동하며 생활 활력 찾아요

    서울 성북구가 동선보건지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과체중·비만·대사증후군 예방 프로그램인 ‘활력충전 운동교실’이 호평을 얻고 있다. 성북구는 “지난 3~7월 제1기 활력충전 운동교실이 주민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며 “큰 호응에 힘입어 지난달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제2기 운동교실을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오는 12월까지 진행되는 제2기 활력충천 운동교실은 전신순환요가, 근력튼튼교실, 보디라인댄스로 이뤄져 있다. 전신순환요가는 잘못된 자세로 경직된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을 돕는 운동이고 보디라인댄스는 즐거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유산소 운동이다. 근력튼튼교실은 신체활동 감소와 영양 불균형으로 근력과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을 예방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척추근력강화 운동이다. 프로그램 전후 대사증후군 검사(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복부둘레, 체성분검사)와 체력측정(근력, 유연성, 근지구력)도 진행, 참가자가 효과를 체감하면서 지속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제2기 운동교실의 한 참가자는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땐 체력이 부족해 플랭크(몸통강화운동) 동작을 30초 하기도 버거웠는데 지금은 1분까지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됐다”며 “운동 효과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 동기 부여도 된다”고 했다. 성북구 관계자는 “많은 주민들이 활력충전 운동교실 참여를 통해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만성질환 관리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다양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100석 넘는 매장 절반이 ‘텅텅’… “아이스크림이나 음료만 시켜”

    100석 넘는 매장 절반이 ‘텅텅’… “아이스크림이나 음료만 시켜”

    맥도날드 불고기버거를 먹고 장염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일 전국 매장에서 이 제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햄버거병’ 논란에 이어 집단 장염 소식까지 겹치자 매장을 찾은 시민들은 다른 메뉴를 시키거나 햄버거 조리 상태를 꼼꼼히 살피는 등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3일 찾아간 서울시내 맥도날드 매장마다 햄버거를 먹는 사람은 드물었다. 명동 맥도날드 매장에서 만난 공모(44)씨는 “어제 뉴스를 통해 불고기버거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햄버거는 먹지 않고 아이스크림과 음료만 먹기 위해 들렀다”고 말했다. 주말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에 있는 이 매장은 점심시간임에도 100석 규모의 좌석 중 절반 이상이 빈자리였다. 아이 둘과 함께 햄버거를 주문해 먹고 있던 박모(44·여)씨는 대화 중에도 불안한 듯 연신 햄버거를 들춰 상태를 확인했다. 박씨는 “아들이 하도 먹고 싶다고 졸라서 패티가 얇은 빅맥을 주문했다”며 “그래도 불안해 패티를 일일이 잘라 (잘 구워졌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대입구역 맥도날드 매장에는 대부분 외국인 고객이거나 불고기버거 판매 중단 소식을 모른 채 식사를 하러 온 경우가 많았다. 이는 지난달 28일 전북 전주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불고기버거를 사 먹은 초등학생과 교사가 장염에 걸렸다며 맥도날드 본사에 민원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날 해당 매장을 찾아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사고 당일인 지난달 26일 전주 지역 맥도날드 매장에서 음식을 먹고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인 사람들은 전주시보건소로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같은 달 17일 한국소비자원은 서울 강남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수거한 불고기버거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식약처 고시 허용기준치(100/g)를 3.4배 초과한 340/g 검출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네 살 여자아이가 덜 익은 고기 패티가 들어간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이 엄마는 소송을 제기했고 이 일로 ‘햄버거병’이 알려졌다. 이후 추가 고소가 이어지고 햄버거병 피해 아동은 5명으로 늘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정부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면서 “장염 발병과 관련해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서울포토] ‘집단 장염’ 맥도날드 불고기버거 판매 중단

    [서울포토] ‘집단 장염’ 맥도날드 불고기버거 판매 중단

    햄버거병 논란에 휩싸였던 맥도날드 불고기버거가 이번엔 집단 장염 사태로 판매 중단된 가운데 3일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불고기 버거 판매 중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햄버거병 논란 이어 집단 장염까지…맥도날드 ‘불고기버거’ 판매 중단

    햄버거병 논란 이어 집단 장염까지…맥도날드 ‘불고기버거’ 판매 중단

    ‘햄버거병’ 논란이 확산된데 이어 초등학생들이 집단 장염에 걸렸다는 주장까지 나오자 맥도날드가 ‘불고기 버거’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보건당국은 장염 발병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맥도날드를 상대로 조사에 들어갔다. 맥도날드는 2일 이날부터 전국 모든 매장에서 불고기 버거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측은 “전주 지역 매장을 다녀간 고객이 질병을 호소하고 있는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이번 사안을 매우 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식품 및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회사의 원칙에 따른 조치”라고 판매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전주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사 먹은 초등학생 7명과 교사 1명 등 8명이 장염에 걸렸다며 지난달 28일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오후 6시쯤 전주에 있는 한 교회에서 단체로 맥도날드를 방문했으며 복통과 설사, 고열 등 장염 증세를 보인 초등학생 7명은 전부 불고기 버거를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맥도날드는 민원이 들어온 직후 자체 조사를 벌였으며, 이와 별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오늘(2일) 식약처와 관할 보건소에서 전주 매장에 나와 조사를 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 전에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불고기버거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안전성 논란이 일었다. 앞서 7월에는 네 살 아이가 고기패티가 덜 익은 맥도날드의 해피밀 불고기 버거 세트를 먹고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피해자 가족은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추가 고소가 이어지면서 유사사례 피해 아동은 총 5명으로 늘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초 시중에 판매되는 햄버거 38종을 조사한 결과 용혈성요독증후군을 유발하는 장출혈성 대장균은 검출되지 않았으나 맥도날드의 불고기버거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100/g 이하)의 3배 이상(340/g) 초과 검출됐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틀트립’ 김태훈-이원석, 랍스터 8천원 실화냐…무한 감탄+폭풍 흡입 “지겹게 먹었어요”

    ‘배틀트립’ 김태훈-이원석, 랍스터 8천원 실화냐…무한 감탄+폭풍 흡입 “지겹게 먹었어요”

    ‘배틀트립’의 김태훈-이원석이 쿠바 여행에서 랍스터로 가성비 끝판왕에 등극한다. 고급 레스토랑 비주얼의 랍스터를 단돈 8천원에 배 부르게 즐긴 것.오늘(2일) 방송될 KBS 2TV 원조 여행 설계 예능 ‘배틀트립’은 ‘추석 황금 연휴 특집 중남미 여행지’로 꾸며진다.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과 영화 ‘상의원’을 연출한 영화감독 이원석은 여유가 넘치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를 소개해 지난 주 화제의 여행으로 떠오른 이태곤-강남의 ‘멕시코 칸쿤 여행’에 대적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김태훈과 이원석이 가성비 끝판왕인 ‘8천원 랍스터’를 소개한다고 전해 기대가 높아진다. 김태훈과 이원석은 먹음직스런 랍스터의 등장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랍스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이들의 모습이 시선을 강탈한다. 특히 김태훈과 이원석은 입을 있는 힘껏 벌리며 뜨거운 랍스터를 복스럽게 먹어 보는 이들의 침샘까지 자극한다. 이어 감탄을 숨길 수 없는 김태훈의 만족감 가득한 미소가 포착돼 8천원 랍스터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이날 김태훈과 이원석은 빵을 뜯어 먹듯이 랍스터를 뜯어 먹으며 1인 1랍스터의 본보기를 보였다. 두 사람은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볼 법한 랍스터를 말도 안되게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들뜬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태훈은 “랍스터 살이 햄버거 패티만큼 두껍고 육질이 느껴진다”며 쿠바 랍스터를 극찬했다. 이어 영화 ‘상의원’을 연출한 영화감독 이원석은 “랍스터를 질리도록 먹는다”며 폭풍 랍스터 먹방을 펼쳐 ‘먹방계 신흥강자’로 주목 받았다. 두 사람은 맛깔스러운 랍스터 먹방으로 촬영스태프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는 후문.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스러운 랍스터를 즐겨 흥분한 김태훈과 이원석은 “항공권만 구매하면 우리가 회식을 시켜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군침 돌게 만드는 가성비 최강 랍스터는 ‘배틀트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알찬 여행 설계 예능프로그램 KBS 2TV ‘배틀트립’은 오늘(2일) 토요일 밤 9시 15분 방송된다. 사진제공=KBS 2TV ‘배틀트립’ 연예팀 seoulen@seoul.co.kr
  • 美 대북메시지 큰 틀은 ‘최대의 압박과 관여’

    한반도 긴장과 혼란 가중 비판도 스펙트럼 넓은 제재·대화 동시 전달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이후 미국의 대북 메시지가 오락가락하는 듯한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는 답이 아니다”라고 단언한 지 하루 만에 백악관은 북한과 협상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널뛰기 발언’을 참모들이 수습하는 행태가 반복되며 한반도 혼란이 가중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3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대북 협상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전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대북 옵션에) 모든 것이 다 포함된다”면서 “외교적, 경제적, 군사적 선택 방안이 분명히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발사하자 지난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북한과의 대화는 답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하지만 이날 백악관의 발표는 조건이 갖춰진다면 북한과의 대화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도 이날 기자들에게 “대통령과 내 말에는 모순이 없다. 우리는 지금 당장은 북한과 대화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우리는 절대 외교적 해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무용론’과 상충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대북 메시지에 관한 트럼프 행정부의 ‘롤러코스터’ 패턴은 정부 출범 초부터 반복됐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햄버거 대화’를 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에 ‘미치광이’와 ‘스마트 쿠키’(영리한 녀석)라는 양극단의 표현을 모두 동원했다. 최근에는 ‘화염과 분노’ 발언 이후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며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다가 북한의 도발로 다시 대화 무용론을 꺼내는 등 입장이 수시로 바뀐 듯했다. 이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대통령과 참모들의 메시지가 일관되지 않은 비정상적 상황이 이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메시지가 결국은 ‘최대의 압박과 관여(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 틀 안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핵화 목표 아래 스펙트럼이 넓은 제재와 대화 방안을 모두 테이블 위에 올리면서 메시지가 매끄럽지 않은 것으로 보일 뿐이란 설명이다.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일 “미 정부의 대북 정책은 이미 정리됐고 여전히 그 틀에서 대화와 압박을 오가는 것”이라면서 “여기에 한국 등 우방국의 입장을 고려하고 한반도 긴장 관리에 대한 고민까지 더해지면서 오락가락하는 듯한 메시지가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맥도날드 햄버거 먹은 어린이 7명 등 집단 장염 발병”

    “맥도날드 햄버거 먹은 어린이 7명 등 집단 장염 발병”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뒤 일명 ‘햄버거병’에 걸렸다는 의혹으로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들이 집단 장염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주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사 먹은 초등학생 7명과 교사 1명 등 8명이 장염에 걸렸다며 지난달 28일 맥도날드 측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오후 6시쯤 전주에 있는 한 교회에서 단체로 왔으다. 이중 ‘불고기 버거’를 먹은 초등생 7명은 모두 복통과 설사, 고열 등 장염 증세를 보였다. 장연 증상이 나타난 학생 중 한 명은 1일 현재까지도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현재 전주 매장에 품질 관리 담당자를 보내는 등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조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사실관계를 떠나 고객들이 필요한 진료와 치료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보상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맥도날드에 소비자 민원이 들어온 뒤 보건당국에 즉각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병원 진단 과정에서 병원균 등이 발견되는 경우 매장이 아닌 해당 병원에서 당국에 알리도록 규정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맥도날드에서 고개패티가 덜 익은 햄버거를 먹은 아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면서 피해자 가족이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하는 일이 있었다. 추가 고소가 이어지면서 유사사례 피해 아동은 총 5명으로 늘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초 시중에 판매되는 햄버거 38종을 조사한 결과 용혈성요독증후군을 유발하는 장출혈성 대장균은 검출되지 않았으나 맥도날드의 불고기버거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100/g 이하)의 3배 이상(340/g) 초과 검출됐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타필드 고양 쉐이크쉑 5호점 오픈…한정메뉴 ‘고양 블라썸’ 출시

    스타필드 고양 쉐이크쉑 5호점 오픈…한정메뉴 ‘고양 블라썸’ 출시

    SPC그룹은 경기도 고양시 ‘스타필드 고양’에 버거 전문점 ‘쉐이크쉑’(Shake Shack)의 국내 다섯 번째 매장을 열었다고 31일 밝혔다.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에 180여 석 규모로 문을 연 쉐이크쉑 고양점은 기존의 대표 메뉴 외에 ‘고양 블라썸’ 등 고양점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메뉴를 선보인다. 쉐이크쉑은 고양점 개점을 기념해 방문고객 선착순 2000명에게 쉐이크쉑 로고를 삽입한 선글라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사전주문예약 서비스도 확대한다. 쉐이크쉑은 2001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이다. 영국, 일본, 아랍에미리트 등 세계 주요 13개국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는 SPC그룹이 독점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욕댁’ 서민정, 친 딸 공개..걸그룹 뺨치는 외모

    ‘뉴욕댁’ 서민정, 친 딸 공개..걸그룹 뺨치는 외모

    배우 서민정의 딸 예진의 모습이 공개됐다.결혼과 동시에 뉴욕으로 떠났고 11년 동안 소식을 알 수 없었던 서민정이 최근 석 달간 국내에 체류하면서 ‘스타일러 주부생활’ 화보와 함께 각종 예능에 출연해 근황을 알렸다. 예진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기 위해 매년 봄 방학 때마다 방문해왔다는 서민정. 그는 아이가 자신의 뿌리를 찾고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미국 이름도 없는 예진이와는 집에서는 한국어로 대화하고 학습지를 받아서 한글 공부도 열심히 시킨다고 말했다. 남편에 대해서는 “시댁은 토론토로, 치과 의사가 되기 위해 학생 때부터 혼자 뉴욕에 살았다. 작은 반지하 방에서 의대 공부하던 시절에 만나게 되었는데, 맨날 제대로 못 먹고 햄버거만 먹는 모습에 모성애가 강한 편이라 빨리 결혼하게 됐다”라고 전했다.한편 서민정은 최근 11년 만에 귀국해 방송에서 반가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 스타일러 주부생활 연예팀 seoulen@seoul.co.kr
  • ‘8살 초등생 살해’ 주범 “살인 계획 인정…범행은 우발적”

    ‘8살 초등생 살해’ 주범 “살인 계획 인정…범행은 우발적”

    8세 초등학생을 유괴·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고교 자퇴생 김모(17)양은 29일 법정에서 “살인은 계획적이었다”고 인정하다가 “범행 상황은 우발적”이라고 말하는 등 자신의 진술을 번복했다.김양은 이날 인천지법 형사 15부(부장 허준서) 심리로 열린 재수생 공범 박모(19)양의 결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양은 “제가 계획적이었다는 것을 인정해서 형을 더 받게 되더라도 적어도 진실을 다 말했기 때문에 억울한 게 없다”고 말했다. 김양은 “박양을 다치게 하지 않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친구 사이라면 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옳지 않은 방법으로 빠져나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고 진실이 버거워서 진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증인신문에서 나온 김양의 진술에 담당 검사는 “증인이 중요한 얘기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 범행을 계획했다고 하는데 증인의 심신 미약 주장이 약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확인했다. 그러자 김양은 “불리한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양은 범행 당일 새벽 박양과 대화를 나눈 뒤 인터넷에 ‘완전 범죄’, ‘밀실 살인’, ‘도축’ 등을 검색한 기록도 범행 계획과 연관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범행 대상에 대해서도 “제가 키가 작고 어리기 때문에 저보다 약하고 키도 작고 어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찾자고 이야기했다”고 공모 사실을 인정했다. 또 폐쇄회로(CC)TV에 찍힐 것을 고려해 선글라스를 끼는 등 변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양은 곧이어 열린 자신의 결심 공판에서는 태도를 바꾸었다. 김양은 증인신문에서 자신이 인정한 ‘계획범행’을 부인했다. 재판부가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주장을 철회하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김양의 변호인은 “살인 계획은 있었지만, 그 상황은 우발적인 상황”이라며 “범행 자체를 공모는 했지만, 계획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양도 “실제 계획과는 다르게 이뤄졌다”며 “만약 피해자가 전화기만 쓰고 나갔다면 범행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그때는 우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계획범행이었다는 앞선 증언을 뒤집었다. 검찰은 이날 김양과 박양에 대해 각각 징역 20년과 무기징역,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들의 선고 공판은 9월 22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리케인에도 사료부터 챙긴 화제의 견공, 알고보니…

    허리케인에도 사료부터 챙긴 화제의 견공, 알고보니…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텍사스주(州)를 강타한 가운데, 홀로 커다란 사료 포대를 입에 문 채 어디론가 향해 화제를 모은 견공의 뒷 이야기가 전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7일(현지시간) 유명세를 타게 된 견공 ‘오티스’를 소개했다. 오티스는 애초 알려진 골든 래트리버 믹스견이 아닌 저먼 셰퍼드 믹스견. 견주인 살바도르 세고비아(65)에 따르면 허리케인이 텍사스 해안을 강타하기 직전인 지난 25일까지 오티스는 코퍼스크리스티에 있는 그의 집에 머물고 있었다. 오티스의 실제 주인인 5세 꼬마 카터는 나이가 너무 어려 부모와 함께 허리케인을 피하고자 이곳을 떠나게 됐고 오티스가 할아버지인 세고비아 집에 남게 됐다는 것이다. 이날 할아버지는 오티스를 집 뒤편 베란다에 약간의 먹이, 물과 함께 남겨두고 거실에 머물고 있었다. 그런데 밤중에 할아버지가 베란다 쪽으로 가보니 오티스는 사라졌고 문이 열려 있었다. 할아버지는 “큰 소리로 오티스를 부르고 또 불렀지만 찾을 수 없었다”면서 “다음 날 아침에도 밖으로 나가 오티스를 찾아봤지만 어디에도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오티스는 옆 마을 싱턴의 거리를 걷고 있었고 이 모습이 우연히 지역 주민 티엘레 도켄스에게 목격됐다. 도켄스는 "개 한 마리가 커다란 사료 포대를 입에 문 채 어디론가 걷고 있었다"면서 "무언가 임무를 수행중인 것 같았으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며 웃었다. 그녀는 개가 길을 잃은 것이지 확인하기 위해 개를 따라갔고 그 끝에 할아버지의 집 앞에서 멈출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한 여성이 다가와서 내게 ‘당신의 개가 길을 따라왔느냐?’고 물었다”면서 “이어 내가 (말을 거는 그녀를 향해) 돌아서자 오티스가 사료를 들고 들어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티스는 집 앞 현관으로 들어가 사료 포대를 내려놓고 바닥에 드러누웠다고 할아버지는 설명했다. 사실 오티스는 이번 허리케인으로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일으키기 전부터 싱턴 지역에서 유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티스는 현지 지방법원과 골동품점, 그리고 식료품 가게 등 어느 곳이든 혼자 방문해 누구나 이 개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항상 그런 오티스에게 먹을 것을 나눠줬다. 할아버지는 “오티스는 정말 슬퍼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어 사람들은 그저 개를 볼 때마다 잘 대해준다”면서 “또한 오티스는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마을 주변 지리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때때로 오티스는 지역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방문해 그곳에 온 손님들로부터 아이스크림이나 햄버거를 얻어먹었다. 이뿐만 아니라 오티스는 개 사료도 판매하는 지역 목재 판매소와 건축자재 판매소를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며 그럴 때마다 주인들은 먹을 것을 나눠준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오티스는 똑똑한 개다. 이 개는 자신이 대접받을 수 있는 곳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날 오전 오티스는 사료를 얻으러 갔을지도 모른다”면서 “오티스는 자신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아무도 나타나지 않자 어떻게든 안으로 들어가서 자신이 익히 알고 있던 곳에서 사료를 집어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오티스가 강아지였을 때부터 봐왔다고 밝혔다. 그는 “오티스는 아마 6살쯤 됐을 것이다. 어느 날 차를 몰고 다니던 한 남성이 길에서 오티스를 버리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와 함께 “난 개가 필요 없었지만 그에게 ‘개를 그냥 여기 두고 가라. 우리가 개를 돌보겠다’고 말했다”면서 “그가 개를 남겨뒀고 그 개는 내 손자의 개가 됐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흙으로 돌아온 ‘촛불’의 강렬한 감동

    흙으로 돌아온 ‘촛불’의 강렬한 감동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어요. 이미 사진을 통해 훨씬 더 잘 보여 줬고, 그걸 중복해서 얘기할 필요는 없지만 감동은 너무 강렬했고….”‘민중미술 1세대’ 화가 임옥상(67)은 종이, 쇠, 흙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다매체 작가로 회화, 조각, 설치와 퍼포먼스를 넘나드는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광화문광장을 뜨겁게 달구며 역사의 전환점을 만들었던 촛불집회를 위해 흙으로 된 평면작업을 선택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선보인 작품 ‘광장에, 서’에서 그는 30호 캔버스 108개를 이어 붙여 흙으로 집회 현장의 모습을 그리고 수많은 원형의 패턴으로 일렁이는 촛불 파도를 묘사하고 있다. 흙이란 참 묘해서 그 엄청났던 역사의 회오리를 모두 포용한다. 분명 기념비적인 역사기록화인데 부드럽고 아스라한 분위기마저 풍긴다. ‘바람 일다’라는 제목으로 가나아트에서 6년 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그는 북한산의 산세를 흙바탕에 선묘로 재현하고 작품 하단을 만발한 꽃으로 가득 채운 ‘여기, 무릉도원’과 ‘여기, 흰꽃’도 선보였다. 흙과 짚을 섞어 그린 자화상, 영국 태생의 미술평론가이자 다큐멘터리 작가인 존 버거와 화가이자 건축가, 사회운동가인 윌리엄 모리스의 초상화도 눈길을 끈다. “흙으로 그림을 그리느라 지문이 다 닳았다”는 그는 “흙 작업을 하면서 흙과 내 몸이 일체화되는 환희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땅 위의 존재인데 사람들은 마치 아닌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며 “흙에 대한 관심을 갖고 흙과 친할 수 있는 세상으로 문명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흙덩어리를 던졌다”고 말했다. “사실 흙은 거칠죠. 그런 흙과 나의 몸이 일체가 되어 작업하면서 오는 환희는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거예요. 흙은 겸손과 연민의 측은지심, 부끄러움을 아는 수오지심, 베풀고 자기를 낮추는 사양지심, 옳고 그름을 가리는 시비지심의 모든 측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정치·사회적 소재들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1전시장에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도널드 트럼프, 아베 신조 등 국내외 국가원수 14명의 초상을 대형 가면으로 만든 설치작품 ‘가면무도회’가 설치돼 있다. 2전시장의 ‘상선약수-물’은 백남기 농민의 물대포 사망 사건을, ‘삼계화택-불’은 용산 화재 참사를 주제로 물과 불의 대립을 보여 주는 드로잉작품이다. 작가는 “나를 민중미술 작가로만 묶는 것은 오해”라며 “나는 좌도, 우도 아닌 아나키스트”라고 말했다. “요즘 ‘임옥상의 위기’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항상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는데 이제 비판을 가할 대상이 없어졌다는 뜻이겠지만 그건 인간 임옥상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겁니다. 예술가는 만만한 존재가 아닙니다. 권력이란 다스리지 않으면 맘대로 튀기 때문에 고삐를 바짝 죄야 합니다. 잠들지 않는 깨끗한 영혼을 지닌 예술가들이 그 역할을 해야죠.” 전시는 9월 17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또 ‘이슬람 = 테러’ 암시 만평 ‘위험한 펜’ 佛샤를리 에브도

    또 ‘이슬람 = 테러’ 암시 만평 ‘위험한 펜’ 佛샤를리 에브도

    “이슬람교는 평화 종교…영원히”스페인 테러 빗대 반어적 비판무슬림들 “풍자 아닌 폭력 조장” 이슬람교를 조롱해 테러의 타깃이 됐던 프랑스의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스페인 연쇄 차량 테러를 소재로 또 한 차례 이슬람교를 거침없이 비판해 논란이 일었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는 23일자(현지시간) 표지에 승합차에 받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그려 넣고 ‘이슬람교, 영원한 평화의 종교, 영원히!’라는 반어적인 제목을 달았다. 지난 17일과 18일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청년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에서 차량 테러를 일으켜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을 풍자한 만평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슬람교 전체를 테러주의와 동일시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정부의 대변인이었던 스테판 르폴 사회당 의원은 “극도로 위험한 행동”이라며 “언론인이라면 신중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이슬람교를 테러와) 연결 짓는 것은 다른 세력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고 평했다.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는 이번 만평에 대해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면서 “전 세계 15억 무슬림 전체를 폭력적으로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샤를리 에브도의 풍자는 분노와 죽음의 위협, 궁극적으로 폭력을 낳았다”고 경고했다. 로랑 리스 수리소 샤를리 에브도 편집장은 “전문가와 정책 입안자들은 온건하고 법을 잘 따르는 무슬림을 두려워해 어려운 질문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번 테러에서 종교, 특히 이슬람교의 역할에 대한 문제 제기와 토론은 완전히 실종됐다”고 맞섰다. 과거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대형 테러의 희생양이 됐다. 2015년 1월 7일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쿠아치 형제가 프랑스 파리의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 편집장과 만화가 등 12명이 사망했다. 이슬람권에서는 신과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형상이나 초상을 그리는 행위를 금기시한다. 샤를리 에브도는 무함마드의 얼굴을 그렸을 뿐만 아니라 나체로 영화를 찍거나 이슬람국가(IS) 조직원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식으로 묘사해 무슬림들의 반발을 샀다. 잡지는 2015년 사건 이후 만평에 무함마드를 직접 그리지는 않았다. 샤를리 에브도는 종교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이슈에 대한 거침없는 만평으로 ‘표현의 자유’와 ‘도를 넘어선 조롱’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켜 왔다. 2015년 9월 ‘거의 다 왔는데’라는 제목의 만평에서는 터키 해안가에서 발견된 시리아 난민 꼬마 에일란 쿠르디의 시신 옆에 맥도날드 광고판을 배치해 마치 쿠르디가 햄버거 때문에 유럽으로 가려 했던 것처럼 그려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난 1월에는 눈사태로 대량 희생자가 나온 이탈리아 호텔과 관련된 만평 때문에 이탈리아인들의 공분을 샀다. 당시 죽음이 신이 스키를 타고 활강하는 만평 ‘눈이 도착했다’를 실었다.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들은 무함마드에 대한 희화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2015년 5월 3일 IS 조직원으로 알려진 2명이 미국 텍사스주 갈랜드에서 열린 ‘무함마드 풍자그림 경연대회’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한편 IS는 24일 선전 영상을 통해 “스페인의 기독교도들은 들어라. 너희가 이슬람 국가에 자행한 학살에 복수할 것”이라며 스페인에 대한 추가 테러 공격을 암시했다. 지난 17~18일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에서 연쇄 차량 테러가 일어난 지 일주일 만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남 탓만 하는 무능한 식약처장의 선택은 사퇴뿐

    최근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처신을 보면 ‘물가에 내놓은 애’를 보는 것같이 불안하다. 업무 파악도 안 된 상태에서 좌충우돌 행동하는 것이 도저히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조직의 수장이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다. 이낙연 총리의 질책도 ‘총리의 짜증’이라며 ‘억울하다’고 한다. 엉터리 부실 발표도 ‘언론 탓’으로 돌린다. 무능하다 못해 뻔뻔하기까지 해 보이는 그가 살충제 달걀보다 더 불안을 조장한다는 얘기나 나오는 이유다. 백번 양보해 살충제 달걀 사태가 전 정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쳐도 현 정부의 사태 수습과 대응책을 보면 낙제점 수준이다. ‘허둥지둥’, ‘오락가락’, ‘오리발’로 요약된다. 그 중심에 류 처장이 있다. 류 처장은 그제 국회에서 “총리께서 짜증이 아니라 질책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짜증과 질책은 같은 부분이다. 억울한 부분이 많아서 그렇다”며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공직 기강이 그 어느 때보다 펄펄 살아 있어야 할 정권 초기에 차관급인 그가 하극상의 발언을 하고도 당당한 배경이 궁금하다. 그는 유해 논란에 휩싸인 생리대에 대한 질문에 “아침에 터진 일이라 모른다”고 답변했다.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질 사안조차도 파악 못 하고도 태연히 모르는 게 당연하다는 식이니 후안무치가 따로 없다. 업무 파악을 못 했으니 브리핑을 하지 말라는 소리를 총리에게서 들은 지가 벌써 일주일이 다 돼 간다. 살충제 달걀 파동에도 답변을 제대로 못 했다. 시간을 더 준들 그가 맡은 책무를 잘해 낼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조차 안 보이는 게 더 문제다. 야 3당은 어제 “문재인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이 박근혜 정부의 구멍 난 메르스 대응과 뭐가 다른가”라며 “류 처장을 당장 교체하라”로 촉구했다. 그를 감싸던 여당 내에서도 ‘조치가 필요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오죽하면 정치권에서 그가 코드인사, 전문성 부족, 상식 밖의 행동으로 결국 10개월 만에 해임된 박근혜 정부의 윤진숙 전 해수부 장관과 판박이라는 말까지 나오겠는가. 시간을 끌다가는 책임이 청와대로 향할 판이다. 청와대는 그를 ‘국민 건강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했지만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두 번의 대선에 공을 세운 대통령의 최측근에 대한 ‘보은인사’라 해도 식약처장은 그에게 버거운 자리다. 이 총리는 더이상 그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말고 즉각 해임을 건의하는 것이 더 큰 화를 막는 길이다. 류 처장도 국민과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에게 더 누를 끼치지 않으려면 답은 자진 사퇴뿐임을 알아야 한다.
  • 봉구스밥버거 오세린 대표 호텔서 마약 투약 “자숙하겠다”

    봉구스밥버거 오세린 대표 호텔서 마약 투약 “자숙하겠다”

    청년창업 신화로 유명한 봉구스밥버거 오세린 대표(32)가 마약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1부(부장 노호성)는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고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오씨에게 이날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과 약물치료 강의 4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 경찰 조사 결과 오씨는 지난해 5~8월 서울 강남구 호텔 객실에서 여성 3명에게 알약 환각제를 나눠주고 같이 먹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필로폰을 구입해 지인들과 호텔과 자신의 집에서 세 차례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여러 차례에 걸쳐 다양한 종류의 마약을 매수해 투약한 데다,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권유해 죄질이 불량하다”며 “마약은 사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그로 인한 추가 범죄를 일으킬 수 있고, 피고인은 자신의 부를 이용해 마약 범죄의 온상이 돼 왔다”라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해 마약을 끊으려는 의지를 보이는 점과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오씨는 지난 2010년 경기도 수원 소재 한 고등학교 앞에서 창업비용 10만원의 주먹밥 노점상으로 사업을 시작해 전국 1000개 이상의 가맹점을 가진 성공한 청년 사업가다. 그는 봉구스밥버거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오씨는 “뭐라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여러분께 실망과 분노를 안겨드리고 기대를 배신했습니다”라며 “갑작스러운 젊은 날의 성공을 담을 그릇이 아니었고, 순간 일탈로 이어졌습니다. 그 순간을 지금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저 오세린 개인의 일탈입니다. 저희 점주님들 따뜻한 마음으로 장사하시는 분들입니다. 저희 직원들 점주님들 도와 진심으로 일합니다. 저를 욕하고 꾸짖어주십시오. 제 잘못으로 상처받은 점주님들 직원분들에게는 따뜻한 말 한마디 염치없이 부탁드립니다. 길고 깊게 자숙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적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軍 대장인사, 철저한 코드인사?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軍 대장인사, 철저한 코드인사?

    지난 8일 전격 단행된 대장급 인사에 이어 20일 정경두 공군대장이 신임 합참의장에 취임하면서 새 정부의 군 수뇌부 인사 첫 단추가 꿰어졌다. 이번 인사의 핵심 코드는 ‘파격’이었다. 23년 만에 처음으로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 등장했고, 3사관학교와 ROTC에서 각각 1명씩의 야전군사령관이 나왔을 뿐만 아니라, 2개 기수를 뛰어 넘는 ‘기수 파괴’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이 지나치게 파격적인 군 수뇌부 인사가 군 안정성 측면에서 볼 때 최근의 위중한 안보 위기 상황에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새롭게 임명된 군 수뇌부 주요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러한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며, 이번 인사에 어떤 ‘코드’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스테이크 써는 운전병 청문보고서가 일사천리로 채택되고 일부 의원들이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오는 군인은 처음”이라고 극찬했던 신임 정경두 합참의장은 ‘전력통’이자 ‘원칙주의자’로 평가된다. 그는 전투기 조종 시간만 2800시간에 달하는 베테랑 파일럿이자 전력(군사력 건설) 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데, 청와대가 이러한 경력보다 더 눈여겨 본 것은 그의 ‘리더십’이었다. 정 의장은 준장으로 진급해 제1전투비행단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자신의 공관에 배치된 공관병을 본부대로 돌려보냈다. 공관병을 없앤 뒤 공관의 관리와 가사는 정 의장 본인과 부인이 맡았다. 업무 목적 이외에는 일체 관용차와 운전병을 쓰지 않았고, 그의 부인이 정 의장의 임지와 서울을 오고갈 때는 대중교통이나 군인 가족들을 위해 운행하는 ‘연락버스’를 이용하도록 했다. 별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장군이 외부 출장 갔다 돌아올 때면 양 손 가득 햄버거와 간식거리를 사와서 야간 근무 병사들에게 나눠주며 격려했다는 정경두 장군의 일화는 아직도 공군 전역자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그는 공군참모총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장병 복지에 각별한 관심을 쏟는 한편, 명절과 진급 시즌에 으레 선물을 주고받던 문화와 강압적 음주 문화, 야근 문화를 없애 병사와 간부를 막론하고 큰 호평을 받아 왔다. 이처럼 부하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는 점이 청와대가 정경두 대장을 신임 합참의장으로 점찍은 배경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개 기수를 뛰어 넘어 육군참모총장에 전격 발탁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파격’의 아이콘이자 군 안팎에서 앞으로의 행보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장군 중 한 명이다. 그는 정책통으로 분류되지만, 9사단장 재직 시절 임진강 유역의 무단 월북자를 차단/저지한 ‘탄포천 완전작전’을 지휘했던 작전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또한 야전 지휘관 시절 병영문화 개선을 위해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하는데 앞장선 개혁의 선두주자였다. 9사단장 시절 도입한 ‘연 동기제’는 같은 해에 자대 배치 받은 사람은 계급에 관계없이 모두 동기가 되는 제도다. 가령 1월 1일 자대배치 받은 사람과 12월 31일 자대 배치 받은 사람이 ‘동기’가 된다는 말이다.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13년 당시만 하더라도 상당수의 병사와 간부들이 ‘위계질서 붕괴’ 등을 이유로 제도 도입에 반대했지만, 현재는 다른 부대들도 앞을 다투어 도입할 만큼 병영문화 개선과 부대 결속력 강화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 신임 총장이 주목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오래 전부터 그가 보여준 탈권위 행보와 독특한 리더십이 그것이다. 참모총장 취임사에서 그가 밝혔듯 그의 리더십은 ‘계급 고하를 막론한 존중’으로 요약된다. 모시는 장군이 부대 밖에서 식사를 할 때 부관과 운전병은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장군이 나올 때까지 식당 문 앞에서 대기해야 하는 관례와 달리, 김용우 장군과 함께 근무한 부관과 운전병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김 장군과 같은 테이블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김 신임총장이 합참에 재직하던 시절, 그와 함께 용산의 미군기지 내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했던 한 저명인사는 자연스럽게 장군 옆에 앉아 스테이크를 썰고 있는 운전병의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일화를 SNS에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운전병은 “외빈과의 대화 주제가 심각한 내용이 아니라면 함께 식사를 하며, (김 장군) 덕분에 외식을 많이 한다”며 자랑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그는 계급과 격식을 파괴하고 ‘전우’로서 동료들을 존중했으며,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집단지성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리더라는 평가를 군 안팎에서 받고 있다. 국방개혁이 화두인 지금의 군에게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인사라는 의미다. 육군 대장급 인사의 숨겨진 코드 평시 육군을 육성하고 관리하는 참모총장이 인간적 리더십을 가진 ‘덕장(德將)’이라면, 작전을 담당하는 장수들은 ‘용장(勇將)’, ‘지장(智將)’으로 채워졌다. 유사시 한미연합군 지상구성군사령관을 맡는 김병주 신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미군과의 유대관계가 매우 깊을 뿐만 아니라 연합작전, 특히 화력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영관장교 시절부터 UN 평화유지군(PKO)과 미 중부사령부(USCENTCOM) 협조장교 등 해외 파견 근무 경험이 풍부해 미군 고위 장성들과의 친분이 깊고, 한때 미군 전쟁 수행 전략과 전술에 심취해 이와 관련해 여러 차례 강연도 했을 만큼 연합작전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포병장교 출신이자 미사일 사령관을 역임한 ‘화력 전문가’로 유사시 미군과 원활하게 협조하여 3축 전략(킬 체인·KAMD·KMPR)을 수행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동부전선을 담당하는 박종진 제1야전군사령관은 일명 ‘8. 20 완전작전’을 지휘한 ‘용장(勇將)’이다. 그가 제6군단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8월 20일 오후, 북한이 연천 지역을 향해 고사포를 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포탄은 민가 인근 지역에 떨어졌고, 이 지역을 관할하던 6군단 예하 포병여단은 즉각 이 고사포탄의 궤적을 추적해 도발 원점을 찾아냈다. 당시 군단장이었던 박종진 중장은 민통선과 작전지역 일대의 주민들을 일사분란하게 긴급 대피시키는 한편, 포병부대에 적 도발 원점에 대한 즉각 대응 사격을 명령했다. 대응작전 이후 벌어질 상황에 대한 정치적 판단 보다는 “적 도발 시 즉각 응징”이라는 원칙에 충실했던 것이다. 군단장의 명령에 따라 북의 도발 몇 분만에 아군 K-9 자주포가 불을 뿜었고, 36발의 포탄이 적 고사포 진지 바로 코앞에 떨어졌다. 확전을 우려해 적의 진지를 직접 타격하는 대신, 도발하면 즉각 응징 보복이 뒤따른다는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었다. 적 포탄 궤적 추적부터 주민 대피, 대응사격까지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진 이 날의 대응작전은 지금도 군에서 ‘8. 20 완전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서부전선을 담당하는 김운용 제3야전군사령관은 합참 해외파병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아덴만 여명 작전’을 준비하고 실행한 ‘지장(智將)’이면서 병사와 지역 주민들에게 신망이 높은 ‘덕장(德將)’으로 명망이 높다. 그는 위관장교 시절부터 ‘튀는 인사’였다. 사관학교 출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회’, ‘알자회’ 등 군내 사조직 퇴출에 일찌감치 앞장섰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와 함께 근무했던 간부들은 그를 출신과 파벌을 가리지 않는 탕평 인사를 했던 지휘관으로 회고하고 있다. 김 사령관은 권위주의적 문화 속에서 만들어진 관행을 깨는데도 앞장섰다. 상급자가 부대를 찾으면 으레 실시하는 대청소를 금지하고, 만일 이러한 지시를 어기고 청소에 병사들을 동원했다가 적발되면 해당 간부들을 처벌했다. 또한 매일 상황보고와 결산보고 등 보고서와 PPT 작성을 위해 야근이 일상화된 간부들에게 “중요한 사안이 아니라면 보고서 대신 구두로 간단히 보고할 것”이라는 지침을 줌으로써 부하 간부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선물했다. 영관 장교 시절부터 간부식당 대신 병사 식당을 애용하고, 수시로 취사반과 내무반을 점검해 병사들이 양질의 식사를 제공 받고 있는지, 휴식 여건을 제대로 보장 받고 있는지 살폈다. 잘 하는 병사에게는 화끈한 포상을, 잘 못하는 병사에게는 그에 합당한 제재라는 확실한 동기부여를 해주는 지휘관이기도 했다. 후방지역을 담당하는 제2작전사령관이자 ROTC 출신으로 주목 받았던 박한기 대장 역시 ‘123 완전작전’을 지휘했던 작전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부산·경남 지역을 담당하는 제53보병사단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12월 당시 태종대 앞바다에서 달빛이 없는 틈을 타 부유물을 붙잡고 헤엄쳐 밀입국하려던 베트남인 5명을 검거했던 작전을 지휘했다. 당시 베트남인들은 부산 앞바다에 정박 중이던 상선에서 내려 작은 부유물에 의지해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를 헤엄쳐 해안으로 접근했다. 53사단 해안경계부대는 야간감시장비로 이상 물체를 발견하자마자 사단 상황실에 이를 보고했고, 사단장의 지휘 하에 즉각적인 상황 조치가 이루어졌다. 사단은 즉각 사단 지역 전체에 진돗개 경보를 발령하고, 해군·해경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또한 기동타격대를 출동시켜 밀입국자들이 상륙할만한 해안 일대에 매복 시키고, 바다에서는 해군·해경 경비정을 포진해 퇴로를 차단했다. 은밀히 밀입국하려던 베트남인 5명은 뭍에 닿자마자 기동타격대에게 검거됐고, 이 날의 작전은 해안 경계 작전의 교과서로 불리며, 군과 경찰에서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합참의장과 각 군 참모총장, 그리고 육군의 각 야전군 사령관에 이르기까지 새 정부의 대장급 인사는 철저한 ‘코드 인사’였다. 전통적 의미에서의 ‘코드’가 주로 출신 지역과 정치 계파를 뜻하는 것이었다면, 이번 인사에서의 ‘코드’는 ‘용장(勇將)’과 ‘지장(智將)‘, ‘덕장(德將)’을 의미한다는 차이가 있다. 새 군 수뇌부가 실전에서 완벽한 작전 지휘 능력을 보여주고, 탈권위와 존중을 통해 부하들에게 신망이 높은 명장(名將)들로 꾸려진 만큼, 위중한 안보위기 대처와 국방개혁이라는 과제를 풀어갈 우리 군의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긴급진단 살충제 달걀 파동] 산란계 살충제 살포 악순환… ‘동물복지형 사육’으로 바꿔야

    [긴급진단 살충제 달걀 파동] 산란계 살충제 살포 악순환… ‘동물복지형 사육’으로 바꿔야

    우리나라 달걀의 99%는 ‘행복하지 않은 닭’에서 나온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A4용지 크기만 한 철창에 갇혀 평생 알만 낳다가 생을 마치는 닭이다. 고유 습성대로 깃털 사이에 흙을 비벼 진드기를 쫓을 수 없으니 닭의 90% 이상이 외부 기생충에 피를 빨린다. 가려워서 스트레스를 받은 닭은 알을 많이 낳지 못한다. 매출이 떨어질까 애가 탄 농장주는 금지된 살충제를 뿌린다. 내성이 생긴 진드기를 없애려고 점점 더 독한 약을 쓸 수밖에 없다.이런 악순환이 살충제 달걀 파동의 비극을 불렀다. 전문가와 소비자가 제시한 근본 해결책은 하나로 모인다. 닭을 자유롭게 풀어 키워 안전하고 건강한 달걀을 낳게 하자는 것이다. 정부도 이런 지적을 받아들여 내년부터 동물복지형 사육시설을 의무화하고 2025년까지 산란계 농장의 30%를 동물복지형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동물복지 사육은 가축의 본능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며 키우는 방식을 말한다. 정부는 2012년부터 산란계(알 낳는 닭)를 대상으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를 도입했다. 이후 돼지, 육계, 한·육우 및 젖소로 대상을 넓혔다. 22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산란계 동물복지 인증 농장은 89곳(1033만 5000마리)으로 집계됐다. 국내 전체 농장 1456곳 중 6% 정도다.동물복지 농장은 닭이 닭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 1㎡당 9마리를 초과해서 키울 수 없고(7마리 권장) 닭이 발로 움켜쥘 수 있는 횃대를 마리당 최소 15㎝ 이상 설치한다. 7마리당 알 낳을 수 있는 산란상자를 1개 이상 놓는 등 인증 기준이 엄격하다. 이런 농장에서는 닭 스스로 ‘흙 목욕’ 등을 통해 진드기를 쫓을 수 있다. 정부의 살충제 달걀 전수 조사 결과 동물복지 인증농장에선 부적합 달걀이 나오지 않았다. 동물복지 방식으로 생산된 달걀은 일반 달걀의 2배 가격인 개당 평균 400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선진국 중에는 유럽연합(EU)이 동물복지 농장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EU는 2012년부터 산란계 케이지(철창) 사육을 전면 금지하고 위반할 경우 달걀을 못 팔게 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주, 미시간주 등에서 케이지 사육을 금지하고 있다.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대형 외식업체와 대형 슈퍼마켓은 독자적으로 정한 동물복지 기준에 맞는 고기, 달걀 등만 납품받는다. 다만 하루아침에 사육방침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단계적인 전환을 권한다. A4용지 닭장식 사육을 대체하면서 동물복지 사육이 가능한 방법은 평평한 실내축사인 평사 사육, 실외방목장에서 키우는 방사 사육, 다단식 사육시설, 복지형 케이지 등 4가지로 구분된다. 평사·방사 사육은 따로 시설물이 필요 없어 비교적 쉽게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먹이통, 음수기, 산란상자를 모두 바닥에 놔야 하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가 낮다. 다단식 사육은 축사 내부에서 닭이 자유롭게 다니도록 고안된 시설이다. 달걀을 수거하고 닭똥(계분)을 자동으로 치워 주는 설비가 갖춰져 있어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 평사·방사 사육에 비해 달걀이 분변으로 오염되거나 깨질 확률이 1.3% 낮다는 게 연구 결과다. 다만 초기 시설 투자 비용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다. 전중환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는 “1000마리를 기준으로 다단식 시설 초기 비용은 평사 사육보다 약 2500만원 비싸지만 연간 1460만원의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2년이 지나면 투자비용을 환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동물복지형 사육이 보편화되면 농가 부담이 커지고 달걀값이 오를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조광호 전남대 동물자원학부 교수는 “동물복지 달걀의 단위당 생산비는 일반 농가보다 1.16배 높지만 산란계 1마리당 순수익이 3.1배 높아서 투자한 만큼 수익을 뽑아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동물복지 축산 도입에 따른 추가 부담이 생산·유통비용의 2% 정도라고 주장한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대기업이 판매하는 일반란과 중소기업의 동물복지 달걀값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국회 현안보고에서 “동물복지형 농장 비중을 올해 8%에서 2025년 30% 수준으로 확대하고 내년부터 신규 양계농가는 동물복지형 축사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내년부터 달걀 껍데기에 사육방식을 표기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햄버거 모양 주먹밥’ 프랜차이즈 대표, 마약 투약으로 집행유예

    ‘햄버거 모양 주먹밥’ 프랜차이즈 대표, 마약 투약으로 집행유예

    햄버거 모양의 주먹밥으로 유명한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의 대표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1부(부장 노호성)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모(33)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보호관찰을 명령했다고 SBS가 22일 보도했다. 재판부는 또 오씨에게 약물치료 강의 40시간 수강과 210만원 추징을 명령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씨는 2015년 5월 서울의 한 호텔 객실에서 여성 3명에게 환각제의 일종인 액스터시를 나눠준 뒤 같이 투약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엔 필로폰 1.5g을 구입해 호텔과 자신의 집에서 지인들과 함께 0.03g씩 세 차례 투약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오씨가 다양한 마약을 사고 투약한 데다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해 죄질이 불량하고, 또 자신의 부를 이용해 마약 범죄의 온상이 돼 왔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오씨가 초범이고 마약을 끊으려는 의지를 보이는 점을 고려해 형 집행을 유예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하거나 오씨에게 마약을 구해다 준 이들도 수사기관에 적발돼 처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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