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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숙 여사, 장병들에 ‘또봉이 통닭’ 230마리 선물…병사들 “맛이 또봉!”

    김정숙 여사, 장병들에 ‘또봉이 통닭’ 230마리 선물…병사들 “맛이 또봉!”

    김정숙 여사가 국군의 날을 맞아 장병들에게 ‘또봉이 통닭’ 230마리를 선물했다. 함께 식사를 한 장병들은 “통닭 맛이 정말 또봉!”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김 여사는 지난 28일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건군 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에 문무대왕함 식당에서 장병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김 여사는 장병들을 위해 치킨 브랜드 ‘또봉이 통닭’ 230마리를 시켰다.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국군의 날인데, 국군의날 되면 특식을 줍니까? 요즘은 우리 군인들이 가장 바라는, 가장 인기 있는 특식이 뭐죠? 치킨? 피자? 햄버거? 옛날에 제가 군대 있을 때는 짜장면이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이었고 가장 바라는 음식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찬우 병장은 “여사님께서 이렇게 맛있는 치킨도 준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맛이 정말 또봉! 입니다”라고 말했다. 장연우 일병은 “저도 이 식사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너무나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소망인데 대통령님께 이발 한번 해드리고 싶지만 마음으로만 간직하고, 대신에 대통령님과 여사님과 사진을 한 컷만 찍을 수 있다면 정말 평생 소중하게 간직하고, 남은 군 생활 이발병으로서 최선을 다해 복무에 임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여사는 문 대통령 군 복무 시절 일화도 소개했다. 김 여사는 “여러분들은 혹시 여기 바깥에 애인 두고 온 사람들 없습니까? (일동 웃음) 저는 연애하던 중에 이 사람이 공수부대로 끌려간다고 그래 가지고 얼마나 걱정이 됐는지, 그때는 공수부대는 병사는 얼마 없었고, 직업군인인 하사, 중사, 상사이랬어요. 그래서 휴가 나올 때는 제발 같이 나오라고 해놓고 제발 조인트 까지 마라, 뺑뺑이 돌리지 말아라 그래 갖고 갔더니, 잘 보이려고 제가 술집에서 술 마시면서 노래도 불렀다니까요. 이런 게 생각나는 거 보면 또 바깥에 있는 애인이나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항상 염려하고 걱정하니 군 생활 꼭 건강하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시고 가족같이 생각하시면서 잘 임무 완성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가시길 빌겠습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의 말에 “이 사람이요, 제가 그 입대할 때 훈련소 문 앞까지 가주고, 또 제가 제대할 때 제대하는 부대 문 앞에서 기다려 주고, 박수 한 번 주세요”라고 주문했다. 이에 장병들은 김 여사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병헌 “380년 전, 그날의 논쟁… 액션보다 화려”

    이병헌 “380년 전, 그날의 논쟁… 액션보다 화려”

    “사극 톤보다 그 시절 예법·마인드 초점 대부분 고개 숙이고 대사… 감정 토해내 흥행도 좋지만 좋은 영화로 기억되길”1636년 병자호란 당시 삼전도의 굴욕을 다룬 영화 ‘남한산성’의 막바지다. 예조판서 김상헌이 일갈한다. “한 나라의 군왕이 오랑캐에 맞서 떳떳한 죽음을 맞을지언정 어찌 만백성이 보는 앞에서 치욕스러운 삶을 구걸하려 하시옵니까. 신은 차마 그런 임금은 받들지도 지켜볼 수도 없으니 지금 이 자리에서 신의 목을 베소서.” 그러자 영화 내내 머리를 조아리며 조곤조곤 이야기하던 이조판서 최명길이 허리를 펴고 말을 토해 낸다. “무엇이 임금이옵니까. 오랑캐의 발밑을 기어서라도 제 나라 백성이 살아서 걸어갈 길을 열어 줄 수 있는 자만이 비로소 신하와 백성이 마음으로 따를 수 있는 임금이옵니다. 지금 신의 목을 먼저 베시고 부디 전하께서는 이 치욕을 견뎌 주소서.” 최명길을 연기한 이병헌(47)은 아이디어가 많은 배우로 유명하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즉석에서 감독과 의논해 명장면, 명대사도 곧잘 만들어 낸다. ‘남한산성’에서는 그러지 않았다. 시나리오도 완벽했고, 감독이 원하는 바도 명확했기 때문이다. 배우로 욕심을 낸 건 딱 한 장면뿐. “명길은 말을 할 때 늘 차분하고 부드럽게 우회적으로 돌려 가며 표현하는 캐릭터예요. 감정을 누른 채 이야기하죠. 마지막 논쟁 장면만 상의했어요. 직구를 날리는 느낌으로 바꿔 보고 싶었거든요. 통쾌했습니다.” 간간이 전투 장면이 있지만 인조(박해일)를 앞에 두고 최명길과 김상헌(김윤석)이 펼치는 논쟁이 중심이다. 여느 작품보다 대사량이 많다. 긴 호흡의 대사도 자주 등장한다. 배우들이 버거워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남한산성’에서는 대사가 제일 중요한 부분이에요. 그 어떤 화려한 액션보다 훨씬 강력하고 더 뜨겁고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말들이 어렵긴 하죠. 그 치열함과 숨막힘, 심각했던 상황을 어떻게 온전하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죠.” 세 번째 사극이다. 첫 도전이었던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천만 배우로 등극했다. 대개 처음엔 적응하기 쉽지 않은 게 사극이라는데 이병헌에겐 출발부터 맞춤옷이었다. “사극 톤보다는 그 시절을 살던 사람의 예법과 마인드를 갖고 연기하려는 데 초점을 맞춰요. 지금 보면 영 아닌데 그 시절엔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있지요. 시대를 달리하는 작품을 찍을 때는 당시 입장에 서려고 애쓰는 편이죠.” 연기적으로 새로운 경험도 했다고 한다. “명길은 칠팔할 이상을 고개를 숙이고 있어 땅바닥과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그렇게 내려다보며 모든 감정을 토해 내 임금을, 관객을 설득하고 재미까지 전달해야 했는데, 새로운 경험이자 모험이었죠.” 아무래도 설전을 펼쳤던 김윤석과의 호흡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한쪽이 밀리는 느낌이었다면 영화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렸을 터. “둘 모두 왕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고 대사를 해 촬영하면서도 얼굴 볼 일이 거의 없었어요. 하지만 옆에서 대사의 떨림, 소리만 들으면서도 열을 가득 품은 배우라는 걸 알 수 있었죠.” 380년 전의 그날은 내우외환의 오늘날과 놀랄 정도로 맞닿아 있다. “원래 시류를 타고 기획된 작품은 아니에요. 공교롭게도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그때와 다를 바가 무엇인지 촬영을 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요. 강대국 틈에 끼어서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정도 차이가 있을 뿐이지 반복됐다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패배와 치욕의 이야기에다 오르내림 없이 낮고 건조하게 흐르는 이야기에 많은 관객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 물음표를 던지는 경우도 있다. “극장에 걸렸을 때 많이 봐서 흥행하면 좋지만 좋은 영화라고 인식이 돼 긴 시간을 통해 많이 보게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16년 전 개봉한) ‘번지 점프를 하다’를 아직도 찾아보는 분들이 있어요. 어느 쪽이든 저에겐 의미가 있어요. 좋은 작품으로 오래 남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죠.”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유명 패스트푸드점 위생 엉망… 벌레 혼입 등 5년간 401건 적발

    최근 5년간 국내 유명 패스트푸드점에서 식품위생법을 어긴 건수가 4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KFC·파파이스·맘스터치 등 전국 주요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이 식품위생법을 어긴 건수는 총 401건이었다. 롯데리아가 153건으로 가장 많았고, 맥도날드 92건, 맘스터치 90건, 파파이스 28건, KFC 21건, 버거킹 17건 순이었다. 위반 내용을 보면 이물 혼입이 150건으로 가장 많았다. 위생교육 미필 43건, 조리실 위생 불량 33건, 조리기구 위생 불량 32건, 위생모 미착용 21건, 건강진단 미필 20건, 유통기한 위반 19건, 폐기물 용기 사용기준 위반 13건, 보관기준 위반 12건 등이었다. 이물 혼입의 경우 벌레가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탄화물 등 검은 물질 10건, 비닐류 8건, 플라스틱 7건, 뼛조각·나사(볼트, 암나사 등)·종이류 각각 4건, 머리카락·쇳조각·종이찍개 침·철수세미 각각 2건씩 발견됐다. 인 의원은 “패스트푸드 업계는 자성하고 소비자들은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인터넷 쇼핑몰에 몰리는 청년 사장님

    인터넷 쇼핑몰에 몰리는 청년 사장님

    소자본·위험부담 적은 업종 선호커피숍 5년 새 3배 늘어 4600개 “도전 정신 갈수록 약화” 지적도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창업 업종은 ‘인터넷 쇼핑몰’(통신판매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자본에 위험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지난해 청년들의 카페 창업도 5년 전보다 3배 넘게 늘었다. 국세청이 27일 국세 통계를 기반으로 분석한 청년 창업 활동에 따르면 지난해 15~34세 청년들이 창업한 회사는 22만 6000개로 전체 창업의 22.9%를 차지한다. 2011년에 비해선 2400개 줄었지만, 전체 청년 인구 대비 창업을 선택한 비중은 0.1% 포인트 늘어난 1.7%였다. 남성이 12만 8000개로 여성(9만 8000개)보다 많았다. 업종별로는 매장 없이 온라인으로 물건을 파는 통신판매업이 3만 7000개로 가장 많았고, 2위는 한식음식점(1만 8000개), 3위는 계약을 맺고 백화점 매장·주유소·편의점 등에서 판매 관리를 하는 상품중개업(5000개)이었다. 이 3개 업종이 전체 청년 창업의 26.3%를 차지했다. 5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커피숍(카페)이 세 배(200.8%)나 늘었다. 청년 사장이 새로 문을 연 카페는 2011년 1500개, 지난해 4600개였다. 패션·미용·뷰티 시장이 커지면서 같은 기간 인테리어·패션디자인업(125.0%)과 피부 미용업(85.0%)도 창업이 많아졌다. 일본음식점 창업이 5년 전보다 42.7%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피자·햄버거·치킨 체인도 같은 기간 29.2% 늘었다. 최영준 국세청 국세통계담당관실 과장은 “청년 창업자들이 소자본에 적은 위험 부담으로 창업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 등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1인가구 증가로 외식업 분야가 다변화되면서 커피숍, 일본음식점 등의 창업이 늘고 외모·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피부미용업이나 인테리어 등의 창업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청년층의 진정한 도전 정신과 창업가 정신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반면 오프라인 판매 감소와 임대료, 권리금 등 높은 부동산 비용 부담으로 휴대전화 등 통신기기 소매점 창업은 43.3% 감소했다. PC방 창업도 급감(44.5%)했다. 회식 문화 변화로 간이주점도 41.0% 줄었다. 학생수 감소에 따라 일반교과·외국어학원(-34.3%), 체육계열학원(-32.9%) 창업도 시들해졌다. 창업 상위 10개 업태 중에서 생존율 1위는 제조업이었다. 2011년부터 5년 동안 사업지속률이 40.7%다. 음식숙박업은 15.5%로 가장 낮았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청양고추보다 300배 매운 고추…세계기록 경신

    청양고추보다 300배 매운 고추…세계기록 경신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의 기록이 경신됐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는 2013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캐롤라이나 리퍼였다. 이 고추는 고추에 함유된 캡사이신의 농도에 따라 매움의 정도를 표시하는 스코빌 지수(SHU)가 가장 상위 단계인 156만 9300~220만 SHU에 달했다. 한국의 청양고추는 4000~1만 SHU로 알려져 있다. 기록을 경신한 고추의 이름은 ‘페퍼X’(Pepper X)로, 캐롤라이나 리퍼를 만들었던 미국 퍼커버트 페퍼 컴퍼니가 개발했다. 스코빌지수가 318만 SHU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매우 고추’의 타이틀을 새롭게 거머쥐게 됐다. 퍼커버트 페퍼 컴퍼니가 10년간 연구한 끝에 내놓은 페퍼X는 한국의 청양고추보다 더 연한 녹색을 띠고 있으며, 길쭉한 모양이 아닌 피망처럼 둥그렇고 작은 크기가 특징이다. 이 회사는 최근 자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페퍼X의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이미 뉴욕의 일부 마켓에서 시판을 시작했으며, 페퍼X를 이용해 만든 핫소스는 선주문 분량 1000병에 대한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2분 만에 매진됐다. 페퍼X 제자업체 대표는 “이 고추는 캐롤라이나 리퍼보다 약 2배 정도 맵다”면서 “지난 10년간 스코빌지수가 300만 SHU를 넘는 고추를 개발하기 위해 애써왔다”고 전했다. 페퍼X와 같은 고추를 한꺼번에 많이 먹을 경우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실제로 지난해 응급의학저널에 실린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47세 남성은 캐롤라이나 리퍼 다음으로 매운 고추로 알려진 인도산 ‘부트 졸로키아’(스코빌지수 100만 SHU)로 만든 소스를 햄버거에 잔뜩 발라 먹었다가 식도에 구멍이 생기는 부상을 입었다. 페퍼X 역시 단독으로 섭취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증류 식초 등을 섞은 핫소스 등으로만 섭취할 수 있다. 페퍼X 핫소스 겉면에는 “닭고기나 인도 음식 등과 매우 잘 어울린다. 한 입 만으로도 입이 타들어가는 듯한 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서가 부착돼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In&Out] 방송사 외주제작에 숨은 불편한 진실/한경수 PD·한국독립PD협회

    [In&Out] 방송사 외주제작에 숨은 불편한 진실/한경수 PD·한국독립PD협회

    박환성·김광일 독립PD가 EBS 다큐프라임 ‘야수의 방주’ 제작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났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지도 두 달이 넘었다. 방송사가 자체 제작했다면 7~8명이 팀을 이뤄 떠났을 길을 단둘이 떠났다. 박 PD는 부족한 제작비를 보충하기 위해 어렵사리 확보한 정부지원금의 40%를 EBS가 ‘상생협력’이라는 이름으로 환수하려 하자 이에 문제 제기를 하며 남아공으로 떠나기 직전까지 EBS와 다투고 있었다.그들은 왜 단둘이서 촬영을 떠났을까. 왜 그 낯선 곳에서 늦은 시간에 손수 운전을 하고 있었을까. 차량 뒷좌석에서 발견된 미처 먹지도 못한 햄버거와 콜라는 무엇을 말하는가. 그들의 죽음은 단순한 사고사가 아니다. 우리나라 방송 콘텐츠의 50% 이상은 이들 같은 독립PD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런데 방송사는 턱없이 부족한 제작비를 책정하고서는 제작사로 하여금 기업협찬금이나 정부지원금을 확보할 것을 유도하고, 다시 그 일부를 ‘전파사용료’, ‘송출료’, ‘간접비’ 명목으로 떼어 간다. 이런 창조적인 갑질과 횡포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날마다 자행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조연출, 막내작가들은 주 70시간 이상을 일하고도 월 100만원으로 버텨야 한다. 어렵사리 프로그램을 제작해도 프로그램의 방영권은 물론 촬영 원본에 대한 소유권까지 방송사는 모든 지적재산권을 ‘영구’히 독점한다. 제작진에 대한 부당한 요구와 인격 모독도 비일비재하다. 현재 KBS, MBC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파업을 진행하며 적폐청산을 부르짖고 있다. 옳은 일이고, 적극 지지한다. 그러나 외주제작과 관련해서는 지난 수십년간 쌓여 온 적폐를 묵인하거나 이에 동조해 왔다는 것은 불편한 진실이다. 외주제작비는 20년 전과 비교해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삭감됐고, 저작권 공유를 요구하는 독립제작자들의 목소리에 대한 반응은 전무했다. 외주제작진에게 일상적으로 행하는 갑질은 스스로 인지하지도 못한다. 권력을 감시하고 약자를 보호함을 사명으로 여겨야 할 언론사가 스스로는 부당한 권력을 행사하고 약자의 목소리에 눈감아 온 것이다. 많은 사람이 공영방송의 모델로 부러워하는 영국 BBC는 외주제작과 관련해 정부의 철저한 규제와 관리·감독을 받는다. BBC는 방송통신위원회 격인 오프컴(Ofcom)이 공표한 ‘외주제작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한다. 표준외주제작비의 책정 근거가 되는 내부제작비를 홈페이지에 의무적으로 공개하고 외주제작사와의 수익 공유, 저작권 배분은 물론 계약 시점, 제작비 지급 시기 등 모든 거래조항을 세세하게 명문화한다.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천국인 나라에서 이토록 까다로운 규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거대 방송사는 경직화, 관료화되고 조직이기주의에 빠지기 쉬워 이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제작을 보장해야 창의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방송산업 전체가 성장할 수 있다’는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외주제작에 대한 ‘철학’은커녕 ‘정글의 법칙’만 난무하고 있는 우리의 천박한 현실에 비추어 보면 꿈같은 이야기다. “우리 사회는 사람이 죽어야 바뀐다.” 요즘 주변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다. 두 독립PD의 죽음과 최근 드러난 MBC ‘리얼스토리 눈’의 제작진에 대한 갑질 문제를 계기로 방송사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경영진이 교체되고 해고자가 복직한다고 모든 적폐가 저절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방송 정상화’를 위해 정부와 국회는 외주제작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과 정책으로 제도 개혁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
  • [프로야구] 1위 자리 끼어 앉은 곰

    두산, kt 꺾고 공동 선두 올라 KIA, 한화에 지며 1위 안갯속 ‘뚝심’의 두산이 파죽의 6연승을 내달리며 마침내 KIA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산은 24일 잠실에서 벌어진 KBO리그에서 kt를 6-4로 따돌렸다. 두산은 6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82승 55패 3무로 KIA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올 시즌 두산의 선두는 처음이다. 4경기와 6경기를 남긴 두산과 KIA의 1위 싸움은 더욱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5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3실점(2자책)으로 시즌 11승째를 올렸다. 그러면서 2015년 8월 22일부터 이어져 온 kt전 3연패 사슬도 끊었다. 두산은 꼴찌 kt의 공세에 진땀을 흘렸다. 3회 하준호에게 선제 2점포를 맞은 두산은 4회 에반스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두산은 5회 윤석민에게 동점타를 허용했지만 공수 교대 뒤 맞은 무사 1, 3루에서 김재환의 희생플라이와 오재일의 적시타를 앞세워 5-3으로 달아났다. kt는 6회 1점을 빼내며 추격의 끊을 놓지 않았으나 역전에는 버거웠다. 한화는 광주에서 김재영의 눈부신 호투와 9회 4점을 뽑는 집중력으로 KIA를 5-0으로 완파했다. 충격패를 당한 KIA는 지난 6월 28일 이후 88일 만에 공동 선두로 내려앉으며 1위 ‘매직넘버 6’을 줄이지 못했다. 김재영은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6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낚았다. KIA 선발 팻딘도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불발로 고개를 떨궜다. 한화는 0-0이던 6회 이동훈, 김회성(2루타)의 연속 안타와 김태균의 고의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최진행의 병살타로 한 점을 뽑는 데 그쳤지만 한화는 9회 무사 1, 2루에서 대타 이성열의 천금 같은 2타점 2루타와 송광민의 쐐기 2점포로 승부를 갈랐다. KIA는 2회 1사 만루와 7회 무사 1루 등 잇단 찬스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나 땅을 쳤다. 또 9회 줄지어 등판한 임창용(2실점), 심동섭, 김세현(이상 1실점) 등 불펜도 부진했다. 올 시즌 뒤 은퇴하는 NC 이호준은 마산 경기에서 1-3으로 뒤지던 9회말 개인 통산 첫 대타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NC는 이호준의 3점포에 힘입어 LG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4위 NC는 3위 롯데에 0.5경기 차로 다가섰고, 망연자실한 6위 LG는 5위 SK에 3.5경기 차로 밀려 ‘가을 야구’에서 더욱 멀어졌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케이팝·패션쇼·세계 음식… 강남에 빠진 가을

    케이팝·패션쇼·세계 음식… 강남에 빠진 가을

    서울 강남의 중심인 삼성동 코엑스 앞 영동대로와 봉은사로 일대에서 한류 스타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가을 축제가 열린다.강남구는 이달 26일부터 10월 1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앞 영동대로 일대에서 ‘가을, 강남에 빠지다’를 주제로 2017 강남페스티벌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행사장 인근은 강남을 국내 광역 교통의 중심으로 만들어 줄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이 이뤄지는 곳으로 국내 최고 높이의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까지 들어설 예정이어서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로 6회째인 강남페스티벌은 29일 케이팝 콘서트, 26~28일 패션쇼, 30일 국제평화마라톤대회, 30일 글로벌 명장셰프 음식축제 등으로 이뤄진다. 우선 26일부터 3일간 열리는 패션쇼는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에 특설무대를 설치해 국내 최초로 ‘도서관 패션쇼’를 진행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케이팝 콘서트는 기존 아이돌 위주의 무대에서 벗어나 중장년층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도록 세대별 대표가수 4개팀이 나온다. 이승철, 거미, 워너원, 우주소녀 등이 주인공이다. 영동대로는 29일 0시부터 30일 오전 5시까지 삼성역에서 봉은사역 방향(현대자동차GBC 부지 앞) 7개 차로 640m 구간의 교통이 통제된다. 30일 국제평화마라톤 대회에는 1만명이 넘게 참가한다. 풀코스, 하프코스에서는 해외 엘리트 마라톤 선수가 페이스메이커로 같이 뛴다. 참가비는 유니세프, 강남복지재단, 도산 안창호 기념회에 전액 기부한다. 이날 오전 10시 마라톤 대회 행사장에서는 강남 명장셰프의 명품음식을 단돈 3000원에 맛볼 수 있는 음식 축제도 열린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인도식 커리), 노보텔앰배서더(수제 핫도그), 르메르디앙 서울(수제버거), 배나무골(오리훈제), 이마스시(초밥), 베이크하우스(빵, 커피, 냉음료), 삼원가든(불고기), 신정(양갈비), 일일향(탕수육), 강남고로케(고로케) 등이 나와 솜씨를 뽐낸다. 축제의 대미는 이달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강남 주요 백화점, 호텔, 문화시설, 음식점, 병원 등 6개 분야 40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행사인 ‘강남 그랜드세일’이다. 할인업체 기본정보 등이 수록된 모바일 쿠폰북을 제시하면 된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강남에서 공연, 패션, 음식, 마라톤, 할인행사까지 한류의 모든 것을 맘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모른다”…급증하는 청년 고독사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모른다”…급증하는 청년 고독사

    쓸쓸하게 방치된 죽음, 고독사.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년층에게 종종 벌어진다. 하지만 이제는 20~30대 청년들 사이에서도 고독사가 늘고 있다. 지난달 31일 부산 연제구의 한 원룸에서 29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두 달째 연락이 닿지 않자 아버지가 집을 찾았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사망원인을 밝히기조차 어려웠다. 그는 취업이 오랫동안 되지 않았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집에선 경제적 지원을 끊은 상태였다. ● 마지막까지 아무도 없었다 지난 5월 대구 수성구에서는 36세 여성이 숨진 지 두 달 만에 발견됐다. 빌라에 악취가 퍼지자 집주인이 강제로 문을 열었다. 가족과는 10년간 연락하지 않았다. 찾아줄 지인도, 직장 동료도 없었다. 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됐던 셈이다. 지난해 9월 서울 서대문구에서도 29세 여성이 홀로 죽음을 맞았다. 그녀는 취업을 위해 고향 경남에서 올라왔다. 살던 원룸은 8개월째 월세가 밀렸다. 벼랑 끝에 몰린 청년들 곁엔 마지막까지 아무도 없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 수는 1232명으로 집계됐다. 무연고 사망자는 유가족이 없거나, 있더라도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경우다. 사람들과 교류 없이 혼자 지내다 사망 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를 말하는 고독사와는 차이가 있다. 서울시복지재단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2013년 서울시 고독사 사례는 모두 162건이다. 고독사가 확실한 경우만 포함됐다. 고독사로 추정하는 사례까지 포함하면 2343명에 이른다. 이 중 20대가 102명, 30대는 226명이다.청년 고독사가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1인 가구 증가 때문이다. 통계청 추산에 의하면 2016년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27.8%로 드러났다. 이들은 신체적·정신적으로 위급한 상황일 때 돌봐줄 사람이 가까운 곳에 없다. 특히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사회초년생인 20~30대의 경우엔 경제적으로도 취약하기 마련이다. 최근 일어난 20~30대 고독사 대부분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취업준비생이었던 사실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 90년대 일본처럼…‘무연사회’의 극단적 결과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9.4%로 1999년 10.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감실업률은 22.5%다. 혼자 살아남기도 버거운 각자도생 시대에 타인과 공존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다. 많은 청년이 결혼과 출산은 물론 최소한의 인간관계조차 포기하며 살아간다. 직장인 임유진(가명·25)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을 못 한 친구들은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들 힘든 상황인 걸 아니까 서운하더라도 이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의 단절된 관계는 ‘불확실한 미래’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결혼은 다음 세대를 재생산하기 위한 제도인데 노동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현 세태에서 청년들이 미래를 계획할 순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장기적 경기침체와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사람들 간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는 사회를 ‘무연사회’라고 한다. 1990년대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무연사회에서 벌어지는 극단적인 결과가 바로 고독사다.이는 비단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사회 전반적으로 공동체 의식이 낮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6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 조사를 보면 한국은 네트워크의 질을 측정하는 ‘공동체’ 부문에서 최하위국가 멕시코(38위) 바로 앞인 37위를 기록해 최하위권에 속했다. 또한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와줄 사람이 있다”고 답한 한국인은 75.8%로 OECD 평균인 88%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보였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만큼 타인과의 연대의식은 더욱 느슨해졌다. 유럽은 사회 관계망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콜렉티브 하우스(공동체 주택)’를 고안했다.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여러 세대가 한 곳에 모여 사는 형태다. 20세기 초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 북유럽을 중심으로 퍼졌다. 1인 가구가 보편화한 일본에는 ‘셰어하우스’가 있다. 방은 각자 따로 쓰되 거실과 부엌, 욕실처럼 공동 공간은 함께 사용하는 식이다. 치솟는 집값을 절약하는 동시에 혼자 남겨지는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다. ● 새로운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노력 한국은 각 지자체 중심으로 1인 가구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고독사가 연달아 발생했던 부산시는 ‘1인 가구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주민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 금천구는 1인 가구가 건강을 챙기는 데 소홀하기 쉽다는 점을 주목했다. 혼자 사는 청년들을 위한 간편한 조리법을 보급하는 등 ‘혼밥족 맞춤형 건강관리 종합대책’을 시행 중이다. 변화하는 가족 형태에 따라 새로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려는 시도다.단절된 관계뿐만 아니라 경제적 고립 역시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임스 퍼거슨 스탠퍼드대 인류학과 교수는 “불안정한 노동이 확산하고 가족이 해체하는 오늘날, ‘경제적 고아’들을 어떻게 끌어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기본소득’을 제안했다. 국가가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함으로써 1인 가구의 자립을 돕자는 취지다. 실제로 핀란드에선 올해부터 기본소득 실험을 진행 중이다. 장기 실업자를 무작위로 선정해 560유로(약 73만원)씩 매달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1인 가구와 청년에 대한 정책이 지자체별로 수립·진행되면서 지역적 편차가 큰 편이다. 대학 졸업을 유예하고 2년째 취업 준비 중인 이지연(25)씨는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걸 느낀다”면서 “국가나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심리상담센터는 서너 달 대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착안해 고시생과 취업준비생이 몰려있는 서울 관악구에서는 ‘고시촌 마음건강지킴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김영란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청년 고독사를 개인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근본적 원인으로 꼽히는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고독사는 말 그대로 고독한 죽음이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이 지나도록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모른다. 끝없이 경쟁을 강요하고,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에서 청년들이 과연 누구에게 손을 내밀 수 있었을까.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급식 대신 햄버거 시켜주는 스페인 초등학교

    급식 대신 햄버거 시켜주는 스페인 초등학교

    급식시간에 피자나 패스트푸드를 시켜주는 학교가 있다면 학생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피자나 햄버거를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심각하게 전학을 고려할 만한 학교가 진짜로 있다. 스페인 말라가에 있는 에스테포나 공립학교.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 300여 명은 최근 급식시간에 버X킹 햄버거를 먹었다. "오늘 점심은 버X킹 햄버거!"라는 말에 학생들은 박수를 쳤다. 학교가 재학생 전원에게 햄버거세트를 사주면서 쓴 돈은 약 1200유로, 우리돈으로 약 163만원이다. 적지 않은 지출을 하면서까지 학교가 학생들에게 햄버거를 먹인 데는 속사정이 있다. 점심을 준비할 조리사가 없었기 때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학교에 배정된 조리사는 3명이다. 하지만 3명 중 2명을 채용하지 않아 조리사 1명이 300명 음식을 준비하느라 매일 혹독한 '나홀로 전쟁'을 치른다. 학생들이 햄버거로 점심을 때운 13일(현지시간)엔 학교의 유일한 조리사가 개인사정으로 결근했다. 학생들에게 점심을 주지 못하게 된 학교는 고민 끝에 인근 패스트푸드점 버X킹에 햄버거세트를 주문했다. 버X킹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지만 학부모들은 패스트푸드로 점심을 떼우게 하는 학교가 영 달갑지 않다. 재학생 학부모단체는 성명을 내고 "아이들에게 패스트푸드로 점심을 주는 건 반가운 일이 아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부모단체에 따르면 학생들은 이미 두 번이나 점심시간에 외부에서 피자를 시켜 먹었다. 조리사가 출근하지 못한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한 학부모는 "학교가 정원에 맞춰 조리사를 두면 이런 일은 얼마든지 피할 수 있다"며 "이번 만큼은 학교에 강력히 시정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김욱동 창문을 열며] 장미와 이름

    [김욱동 창문을 열며] 장미와 이름

    흔히 ‘셰익스피어의 5대 비극’ 가운데 한 작품으로 일컫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오랫동안 반목과 질시를 거듭해 온 원수 집안 몬태규의 아들 로미오를 사랑하는 줄리엣, 그녀는 ‘몬태규’라는 이름이 그저 원망스러울 뿐이다. 그러나 줄리엣은 로미오에게 “이름이란 게 도대체 무엇인가요. 장미는 다른 어떤 이름으로 불러도 향기는 마찬가지지요”라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실체라는 말이다. 그러나 장미는 과연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그대로 장미일까. 이름이란 한낱 이름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최근 부산의 한 초등학교 학생이 자신의 학교 이름을 바꾸는 데 앞장서서 눈길을 끌었다. 학생회장 선거에서 부회장에 입후보한 하모군은 학교 이름을 ‘대변초등학교’에서 ‘용암초등학교’로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실제로 이 학생은 부회장에 선출됐고, 선배들과 학부모들의 서명을 이끌어내 학교 이름을 곧 변경할 단계에 이르렀다. 동창회 이사회는 지난 7월 교명을 변경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새 교명을 ‘용암초등학교’로 정했다. 대변초등 운영위원회에서 새 교명을 최종 승인하면 부산교육청 교명선정위원회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그 뒤 부산시의회가 부산시 조례를 개정하면 마침내 새 교명이 확정된다. 이 학교는 과거에도 학교 이름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일부 동문과 주민들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가 이번에 하군이 나서는 바람에 마침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부산시 기장군에는 대변리(大邊里)라는 조그마한 어촌이 있고, 이곳에 위치한 학교가 바로 ‘대변초등학교’다. 이 마을은 본디 ‘대변포’였다가 행정구역이 바뀌면서 대변리가 됐다. 이 마을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은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지점으로 해변이 크고 넓기 때문이다. 의미로 보자면 이보다 더 적절한 이름도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대변’이라는 말이 ‘대변’(大便)과 발음이 같다는 데 있다. 소변도 아니고 대변이어서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는 자칫 부정적 뉘앙스를 풍기게 마련이다. 실제로 하군이 이렇게 학교 이름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도 그런 부정적 이미지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3년 때 기장군수배 축구대회에 나갔다가 다른 학교 친구들로부터 ‘똥학교’ 선수라는 놀림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 그 뒤 자신처럼 놀림받고 상처받는 친구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한 그는 교명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실제로 이런 예는 외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유명한 다국적 햄버거기업 하면 맥도날드나 버거킹을 쉽게 떠올리지만 미국 남부 지역에서는 웬디스도 두 회사 못지않게 유명하거나, 아니 어떤 점에서는 그들보다 더 유명하다. 특히 웬디스 햄버거는 토마토를 비롯한 야채를 많이 넣어 집에서 직접 만든 것 같은 햄버거를 내놓아 호평을 받았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인기를 끄는 웬디스 햄버거가 영국에 상륙해서는 도무지 맥을 추지 못했다. 회사에서 다각도로 분석해 봤지만 마땅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마침내 햄버거 이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음식을 많이 먹는 고객을 위해 햄버거 회사들마다 ‘빅맥’이니 ‘와퍼’니 하는 큰 사이즈의 제품을 내놓는다. 웬디스 회사가 내놓은 큰 사이즈 햄버거의 이름은 다름아닌 ‘비기스’(Biggies)였다. 그런데 ‘비기스’라는 영어 단어는 큰 물건, 크고 중요한 사람, 거물 등을 뜻하지만 대변이라는 뜻도 있다. 어느 누가 대변을 연상하는 햄버거를 먹으려고 하겠는가. 기아자동차가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선전해 왔지만 만약 회사 이름을 달리 지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인기를 끌었을 것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영어 이름 ‘KIA’는 바로 ‘Killed in Action’ 즉 ‘작전 중 사망’ 또는 ‘임무수행 중 전사’라는 뜻이다. 이런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기아자동차 구입을 망설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장미는 이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맥도날드 “전주매장 이상 無”…불고기버거 15일부터 판매 재개

    맥도날드 “전주매장 이상 無”…불고기버거 15일부터 판매 재개

    맥도날드 불고기버거 판매가 15일 재개된다.맥도날드는 초등학생 집단 장염 상태가 발생했던 전주지역 매장 조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해당 조사를 바탕으로 오는 15일부터 불고기버거 판매를 재개한다고 14일 밝혔다. 맥도날드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지난 9월 2일 관할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보건 당국이 당사 전주 지역 매장을 방문해 불고기 버거 완제품과 20여종에 이르는 원재료를 모두 수거해 식품안전 및 품질에 대해 가능한 모든 검사를 철저히 실시했다”며 “해당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에 대한 위생 검사도 시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결과 불고기 버거 완제품 및 원재료, 해당 매장의 식품안전 상태가 모두 관련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면서 “직원들의 위생상태 역시 이상 없음을 관계 보건 당국으로부터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이번 관계당국의 조사 결과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가장 객관적이고 엄격한 실험을 거쳐 나온 결론”이라고 강조하면서 “당사는 식품안전 및 고객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믿음 아래 관계당국 및 전문가의 조사결과를 신뢰하고 존중한다. 앞으로도 외부 전문가 등과 함께 식품안전 및 관리 프로세스 등을 철저하게 살펴 식품안전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차밭, 벽화, 동굴… ‘풍경의 용광로’ 속으로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차밭, 벽화, 동굴… ‘풍경의 용광로’ 속으로

    흔히 말레이시아를 ‘용광로’(melting pot)라 표현합니다.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살아간다는 뜻이지요. 이에 견줘 이번 말레이시아 여정에서 만난 이포는 ‘풍경의 용광로’였습니다. 다양하면서도 압도적인 경관들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용광로를 ‘멜팅 폿’(pot)이라 적지만 이번 경우엔 ‘멜팅 스폿’(spot)이라고 쓰렵니다. pot에 견줘 의외성에 더 많은 방점이 찍힌 표현이라니 말입니다. 말 그대로 난데없이 풍경이 찾아왔다는 표현이 적확하겠습니다. 좀더 정직하게 말할까요. ‘검색질하다 얻어걸린’ 경우랍니다. 여기에 셀랑고르 강변 반딧불이의 몽환적인 ‘빛의 쇼’와 팡코르섬의 낭만 등이 더해지니 그야말로 밤낮으로 쉴 틈이 없었습니다.이포는 미로 같은 곳이다. 알면 알수록 더 들여다보고 싶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다 결국 그 매력 속에 갇혀 버리고 만다. 지리적으로 이포는 페락주의 주도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북쪽으로 200㎞ 정도 떨어져 있다. 지형적으로 보면 딱 ‘뭍의 할롱베이’다. 석회암 성분의 산들이 베트남 할롱베이의 섬들처럼 봉긋봉긋 솟았다. 산들은 대부분 안쪽에 거대한 동굴을 품었다. 물에 잘 녹는 석회암 성분의 산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포가 가진 중요한 관광자원의 하나다. 문화적으로 보면 이포는 지금 ‘르네상스 중’이다. 그 바탕에 주석 광산과 영국 식민지의 기억이 있다. 쇠락한 공간들에 조금씩 문화의 옷을 입혔고, 조용하지만 선명하게 고도(古都) 재생에 성공하고 있다.이포는 말레이어로 은을 뜻한다. 이포가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한 건 1880년대다. 인근에서 거대한 주석 광산이 발견됐고, 노다지를 찾아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가장 붐을 이룬 건 1920년대다. 당시 이포로 이주한 이들은 대부분 중국인이었다. 현재도 주민의 70% 정도를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1970년대 주석값이 붕괴되면서 이포 역시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한때 탄광도시로 번성했던 우리의 강원 태백과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도시라 보면 틀림없겠다. 이포가 다시 서기 시작한 건 최근의 일이다. 옛 정취 가득한 영국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과 석회암 언덕, 불교사원이 들어선 동굴 등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면서 옛 영화를 되찾아 가고 있다. 이포는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 아니다. 무엇보다 위치가 어정쩡하다. 쿠알라룸푸르와 유명 관광지인 페낭, 랑카위 사이에 끼어 있다. 개별 여행자들조차 이포를 쿠알라룸푸르에서 페낭으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정류장쯤으로 여겼다. 그러니 패키지여행 상품이 없는 것도 당연한 노릇이다. 이포 도심은 ‘올드 타운’이라 불린다. 1920년대 영국 식민지 시대에 세워진 영국풍의 건물들이 몰려 있다. 주석 광산이 활황이던 시절, 그러니까 우리 식으로 ‘동네 개들도 100파운드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을’ 시절에 들어선 건물들이다. 장식성 강한 집들은 그러나 점차 애물단지로 변했다. 시간은 그대로 건물 위에 쌓였고, 집은 화석처럼 변했다. 이제는 달라졌다. 낡은 건물마다 음식점, 상가 등이 빼곡히 찼다. 도시 재생사업에 불을 댕긴 건 벽화였다. 리투아니아 태생의 어네스트 자카레비치가 낡은 건물을 도화지 삼아 벽화를 그렸다. 이게 이포를 상징하는 가장 인상적인 풍경이 됐다. 작가가 그린 그림은 모두 8점이다. 현재는 7점이 남았다. 작품 하나하나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다. 등위를 뜻하는 건 아니지만 7번에서 시작해 1번까지 천천히 돌아보길 권한다.1번 작품, 그러니까 ‘커피 컵을 든 늙은 아저씨’ 벽화가 있는 건물 안에 ‘화이트 커피’ 1호점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원조’ 대접을 받을 텐데, 이포에선 상황이 다르다. 관광안내소 직원이 주저 없이 ‘엄지 척’을 한 곳은 ‘남헝’이란 이름의 허름한 음식점이다. ‘원조’와 정확히 대각선 끝에 있다.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1호점에 견줘 낡은 선풍기가 삐걱대며 돌아가는 집이다. 이쯤에서 이포의 명물 ‘화이트 커피’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화이트 커피는 빛깔이 하얗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 아니다. 커피의 유래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다. 가장 유력한 건 중국어 ‘흰 백’(白)자에서 왔다는 견해다. 이포 사람들은 커피를 보통 ‘코피 오’(Kopi-O)라 부른다. ‘오’를 ‘까마귀 오’(烏)자로 표기하는 것도 이채롭다. 아마 화이트 커피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신조어이지 싶다. ‘흰 백’자엔 희다는 뜻 외에 ‘없다’는 뜻도 있다. 보통 커피를 볶을 때 팜 오일과 마가린, 귀리 등을 섞는다고 한다. 한데 주석 광산의 중국인들은 귀리 등을 첨가하지 않고 볶았다. 여기에서 화이트 커피가 유래했다는 것이다. 그럼 맛은? 뭐 그저 그런 정도다. ‘설탕 두 스푼, 크림 두 스푼’의 전형적인 ‘다방 커피’에 가깝다. 다소 쓴 커피를 즐기는 한국인 입맛엔 외려 코피 오가 더 잘 맞을 듯하다. 다만 일반적인 커피 오는 설탕 커피를 뜻하니 현지에선 설탕을 빼 달라고 주문해야 한다. 옛 건축물을 찾아가는 여정도 재밌다. 현지에선 이를 ‘헤리티지 트레일’이라 부른다. 시간에 쫓기는 여행자들이 현지인처럼 여행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핵심적인 장소 정도는 빼놓지 않고 돌아보는 게 좋을 듯하다. 헤리티지 트레일의 출발지는 이포역이다. 이포역은 ‘이포의 타지마할’이라 불린다. 바로크와 네오 무어, 네오 사라센 등 여러 건축 양식이 혼재돼 있다. 1894년 첫 역사가 들어선 이후 1917년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건물을 설계한 이는 아서 베니슨 허백이라는 영국인이다. 현역 육군 장교 시절에 말레이시아에서만 무려 25개의 건축물을 설계했다고 한다. 쿠알라룸푸르의 자멕 모스크 등 유명 건축물들이 죄다 그의 손을 거쳤다. 이포 시청과 법원 건물도 그의 작품이다.도시 외곽으로 나가면 수많은 석회암 동굴이 여행자를 맞는다. 딱 ‘뭍의 할롱베이’다. 봉긋봉긋 솟은 산마다 불교사원들이 들어찼다. 삼포통(三寶洞), 켁룩통(極洞) 등이 알려졌다. 칭신링(淸心嶺)처럼 당최 정체를 알 수 없는 ‘테마파크’도 있다. 도드라진 풍경은 없는데 ‘인증샷’은 잘 나온다. 참 희한한 곳이다.팡코르섬으로 간다. 낭만으로 리셋할 시간이다. 팡코르섬은 이포에서 인도양을 향해 100㎞ 정도 떨어져 있다. 흔히 ‘팡코르섬=팡코르 라웃 리조트’처럼 인식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르다. 팡코르 라웃 리조트는 팡코르섬에 딸린 작은 섬이다. 섬 전체를 리조트로 개발했다. 팡코르섬은 리조트 섬보다 수십배 크다. 회교 사원과 구멍가게, 허름한 숙소 등 일반적인 섬의 풍모를 갖고 있다. 라무트 선착장에서 페리로 오갈 수 있다.이제 캐머런 하이랜드를 말할 차례다. 이포에서 가깝지만 행정구역상 파항주에 속한 고원 도시다. 우리의 강원 정선쯤 되겠다. 보통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접근한다. 한데 개별 여행자라면 이포에서 캐머런 하이랜드를 돌아본 뒤 쿠알라룸푸르로 복귀하는 삼각 동선으로 여정을 꾸려 보는 것도 좋겠다. 직선거리로는 이포와 캐머런 하이랜드 모두 쿠알라룸푸르에서 200㎞ 정도 떨어져 있다. 이포에서 캐머런 하이랜드까지는 대략 75㎞ 거리다. 캐머런 하이랜드 일대의 구글 지도를 열 때마다 늘 두 가지가 궁금했다. ‘말괄량이 삐삐’의 주근깨처럼 빼곡하게 박힌 호수들은 뭔지, 전기장판 열선처럼 구불구불한 길엔 또 무엇이 있을지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물소가 풀 뜯는 태곳적 호수 풍경은 없었다. 원색의 옷을 입은 고산족들이 반길 것 같았던 구절양장 길 역시 그저 차 엔진이 열 받을 만큼 버거운 산길에 불과했다. 뭐 그렇다고 아쉬울 것도 없다. ‘열 받는’ 풍경 위로 그야말로 선경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캐머런 하이랜드는 영국의 탐험가 윌리엄 캐머런에서 이름을 따왔다. 역시 1885년 영국 식민지 시대에 개발됐다. 1930년대부터 차밭과 딸기 등 고랭지 채소 재배지, 골프 코스 등이 잇달아 들어서며 ‘영국인들이 이마의 땀을 닦을 피난처’가 됐다. 고도는 1300~1829m에 이른다. 연평균 기온은 약 18도. 밤엔 9도까지 내려가고 낮 기온은 25도 이상 오르지 않는다. 무더위와 싸워야 하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주변에 브린창 등 여러 배후 도시가 어지러이 들어선 것도 무더위에 지친 도시인들이 물밀듯 찾아들기 때문일 터다. 이 일대 풍경의 압권은 차밭이다. 키는 낮아도 둥치는 굵은 차나무들이 산자락 골골마다 들어찼다. 오토바이를 빌려 이 일대를 돌아보는 서구 청년들의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차밭 중턱의 ‘BOH tea center’에서 차를 맛볼 수 있다. 이포·브린창(말레이시아) angler@seoul.co.kr
  • ‘20세기 소년소녀’ 류현경 “살 찌우기 위해 밤낮으로 먹어, 15kg 증량”

    ‘20세기 소년소녀’ 류현경 “살 찌우기 위해 밤낮으로 먹어, 15kg 증량”

    ‘20세기 소년소녀’ 류현경이 극 중 배역을 위해 15kg을 찌우며 파격 변신을 했다.12일 MBC 새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 측은 배우 류현경의 현장 스틸을 공개했다. 류현경은 배역을 위해 한 달 동안 무료 15kg을 증량한 것으로 전해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류현경은 극 중 ‘봉고파 3인방’의 핵심 인물이자 승무원 한아름 역을 맡았다. 한아름은 프로페셔널한 30대 미혼녀로, 대한민국 최고의 플레이걸을 꿈꾸지만 그 결심이 결심으로만 남아있는 현실적인 싱글녀다. 한아름은 모태 비만이지만 다이어트에 일시적으로 성공해 스튜어디스가 된 후 먹는 기쁨을 포기할 수 없는 캐릭터다. 이에 류현경이 역할을 위해 ‘다이어트’ 대신 ‘살 찌우기’를 택하며 증량 투혼을 보였다. 류현경은 “캐릭터를 충실하게 표현하려면 외모적으로 살을 찌우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출연 결정 후 촬영을 앞둔 한 달 동안 살찌기 쉬운 치킨, 피자, 햄버거, 인스턴트 식품 위주로 밤낮 없이 열심히 먹으며 몸무게를 늘렸다”고 밝혔다. 또한 “얼굴에는 살이 잘 찌지 않는 타입이라 초반에는 주변에서 ‘살이 너무 안 찌는 거 아니냐’고 걱정을 해 더 열심히 먹었다”며 “지금은 가지고 있는 옷이 잘 맞질 않아 매우 곤란한 지경”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류현경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한아름은 친구들 앞에서 말도 많고 아는 것도 많은 척을 하지만, 알고 보면 순진무구한 모습이 매력적인 캐릭터”라며 “실제 내 나이 또래의 감정과 정서를 표현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내 몸에 딱 맞는 캐릭터를 만나 정말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승무원을 총괄하는 사무장 역으로 능수능란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실제 비행 중 인사법과 응대법, 사무장의 역할에 대해 공부하며 역할을 준비했다는 그는 “2년 만의 드라마 복귀라 마음이 설레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여성분들이 TV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보는 것처럼 위로와 공감을 이끌어내길 기대한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한편, MBC 새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는 오는 2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디즈니, 허리케인 이재민에게 ‘바가지 요금’ 논란

    디즈니, 허리케인 이재민에게 ‘바가지 요금’ 논란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 있는 유원지 월트 디즈니 월드가 뭇매를 맞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더스트리트 닷컴은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브룩 출신의 한 여성이 올린 사진을 인용해, 디즈니의 복합단지내 리조트(Art of Animation resort)가 허리케인 어마로 갇힌 사람들에게 비싼 음료와 간식을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제니퍼 브룬스는 “작은 물병 하나가 2달러(약 2260원), 과일주스 하나가 2.69달러(약 3039원), 햄버거는 무려 15달러(약 1만 6900원)에 달한다. 완전히 끔찍하다!”며 월트 디즈니 월드의 ‘바가지 요금’을 비난했다. 그녀는 “현재 외부에서는 다른 이재민들에게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하고 실천하고 있는데, 디즈니는 어마로 인해 피신온 사람들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우고 있다. 치졸하다”면서 “지금은 기업이 이윤을 더 중시할 게 아니라 연민과 선의의 자세를 보여야할 때다”라고도 덧붙였다. 디즈니 테마파크는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어마 상륙 예보에 따라 9일 문을 닫았고, 복합단지 내 호텔로 대피한 손님들을 받으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 반면 일부 방문객들은 “폭풍이 들이닥친 중에 겪은 직원들의 서비스에 만족한다. 감동 받았다”며 다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유원지 원트 디즈니 월드의 대변인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허리케인으로 들이닥친 사람들을 보살피던 열성적인 직원 한 명이 촉박한 시간내에 가격 책정 문서를 만들다 실수를 한 것 같다”며 “이번 잘못은 단발적이다. 실제로 우리는 할인된 가격에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요양시설 노숙인 60%가 장애인… 50명당 생활지도원 1명 지원

    요양시설 노숙인 60%가 장애인… 50명당 생활지도원 1명 지원

    생활지도원 평균 24.2명 돌봐 격무에 저임금… 서비스 공백 정부 개선 필요성 공감하지만 예산·시행규칙 개정 등 걸림돌 “노숙인 재활·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숙인 60%는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자활이 불가능하고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아 사회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들을 돌보는 생활지도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중증 장애를 가진 노숙인을 제대로 돌볼 수 없을뿐더러 생활지도원들도 격무와 위험, 저임금에 시달려 하나둘 시설을 떠나가고 있습니다.”경북 고령의 노숙인 재활·요양시설인 들꽃마을 원장 이병훈 신부가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과거 부랑인 복지시설이었던 노숙인 재활·요양시설이 사실상 중증 장애인을 돌보는 종합복지시설이 되고 있지만 정부 지원은 너무 부족하다. 들꽃마을만 하더라도 노숙인 76명이 입소해 있지만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생활지도원은 3명에 불과하다. 교대근무 등을 고려하면 한 사람당 50여명을 돌봐야 하기에, 이들을 씻기고 식사를 챙기기엔 버거울 수밖에 없다. 이들은 노숙인 15명당 생활지도원 1명은 지원받아야 노숙인과 생활지도원 모두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양승조(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노숙인 재활·요양시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시설 57개에 입소한 노숙인 7118명 가운데 장애등록 인원은 4157명(58.7%)이다. 생활지도원은 294명으로 한 명당 노숙인 24.2명을 돌보고 있다. 정부가 중증(1·2급) 장애인시설의 경우 4.7명당 2명, 지적·시각장애인 5명당 1명, 지체·청각·언어장애인 10명당 1명의 생활지도원을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생활지도원 한 명당 지나치게 많은 인원을 돌보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노숙인 재활·요양시설의 경우 노숙인 50명당 생활지도원 1명을 지원하고 있다. 2012년 6월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노숙인 쉼터는 자활시설, 부랑인시설은 재활·요양시설이 됐다. 생활지도원 부족이 계속되면서 노숙인들은 최소한의 서비스조차 받기 어려운 상태다. 이향배 서울시립은평의마을 원장은 “노숙인들이 병에 걸려도 생활지도원 수가 부족하다 보니 3~4일 지난 후 발견되는 일이 많아 즉각적인 조치가 어렵다”며 “최소한의 돌봄도 버거운데 개인별 맞춤 돌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생활지도원도 과로를 호소하고 있다. 다른 복지시설에 비해 임금은 80% 수준에 그치는 것도 문제다. 노숙인 시설 생활지도원은 사회복지종사자 인건비 기준을 적용받지 못하고 별도 기준으로 인건비를 받고 있다. 10호봉 기준 지침 월급은 254만원이지만 노숙인 생활지도원은 206만원이다. 정부 역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생활지도원 배치 기준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는 충분히 공감한다”며 “다만 예산이 드는 사항이라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시행규칙도 개정해야 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양승조 위원장은 “장애인 수용시설이 부족해 갈 곳 없는 장애인분들이 노숙인 재활·요양시설에 거주하고 있다”며 “국정감사에서 장애인 거주 시설 확충과 노숙인 재활·요양시설의 50명당 생활지도사 1명을 둔 시행규칙, 생활지도사 처우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효린, 스타쉽 떠나 독자회사 차린다 “씨스타 있어 가능”[자필편지 전문]

    효린, 스타쉽 떠나 독자회사 차린다 “씨스타 있어 가능”[자필편지 전문]

    가수 효린이 독자회사로 홀로서기를 알렸다.효린은 9일 자신의 SNS에 자필편지를 게재했다. 효린은 편지를 통해 “나의 또 다른 시작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지, 어떤 음악으로 다가가야 할지 고민을 거듭한 끝에 혼자 시작해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이 빛나는 자리에 있기까지는 무엇보다도 우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식구들과 씨스타 멤버들이 있어 가능했다”며 “말로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그 은혜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씨스타는 지난 5월 계약이 종료되며 해체를 발표했다. 소유와 다솜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고 보라는 후크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이하 효린 글 전문> 안녕하세요. 여러분 그리고 STAR1.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는 것 같아요. 효린입니다. 그동안 저의 행보에 대해 많이 궁금하셨을 텐데 늦게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해요. 이제는 저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어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정말 오랜시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의 또 다른 시작을 어떻게 만들어가야할지, 앞으로 여러분께 어떤 음악으로 다가가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아직은 부족한 저이지만, 혼자 시작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지난 7년동안 가수로서 씨스타로서 효린으로서 지금의 이 빛나는 자리에 있기까지는 무엇보다도 우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식구들과 씨스타 멤버들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말로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그 은혜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가 올 미래가 조금은 두렵지만 새로운 시작에 설렙니다. 혼자 시작하는 만큼 힘들고 버거운 일들도 많겠지만 효린다운 모습 잃지 않으며 용기내 한 발 한 발 씩씩하게 내딛겠습니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또 감사합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햄버거병’ 두달만에 고개 숙인 맥도날드

    ‘햄버거병’ 두달만에 고개 숙인 맥도날드

    햄버거병·장염 피해자 치료비 지원 이른바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논란에 이어 집단 장염 발병으로 곤욕을 치른 한국맥도날드(로고)가 7일 논란이 제기된 지 약 두 달 만에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이날 ‘고객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매장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당국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어 “논란이 된 불고기버거 제품의 판매를 자발적으로 중단했으며, 원재료 공급부터 최종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재점검 중”이라면서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고통을 겪는 고객에 대해서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성심껏 고객과 가족들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맥도날드 관계자는 “전주지역 집단 장염 발병 환자 8명의 입원 및 통원 치료비 전액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용혈성요독증후군 피해자들도 책임 소재 여부를 떠나 치료비를 지원할 의사가 있지만 당사자들과 연락이 닿질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은 앞서 지난 7월 고기패티가 덜 익은 맥도날드 해피밀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은 네 살 어린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촉발됐다. 피해자 가족 측은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으며, 유사 사례 피해 아동은 모두 5명으로 늘었다. 맥도날드 측은 “식품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지난달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맥도날드의 불고기버거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100/g 이하)의 3배 이상(340/g) 초과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여기에 지난달 말 전주지역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사 먹은 초등학생 등 8명이 집단 장염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맥도날드는 전국 매장에서 불고기버거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 ‘햄버거병’ 사과…“고객·가족들 지원하겠다”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 ‘햄버거병’ 사과…“고객·가족들 지원하겠다”

    이른바 ‘햄버거병’에 이어 집단 장염까지 발병해 논란이 확산된 한국맥도날드의 조주연 대표이사가 7일 공식 사과했다.조 대표는 이날 ‘고객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매장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정부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여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고객에 대해서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성심껏 고객과 가족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매장의 식품안전 방안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당사 매장에 대한 제3의 외부 기관의 검사 ▲매장 직원들을 위한 ‘식품안전 핫라인’ 개설 ▲본사와 매장을 포함한 모든 직원의 식품안전 교육 강화 ▲고객들을 초청해 매장 주방을 공개하고 원재료 보관과 조리, 서빙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 ▲원재료 공급부터 최종 제품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고객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조치 등이다. 조 대표는 “대표이기에 앞서 엄마로서 일련의 사안으로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조사 과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고객 여러분께서 깊은 이해심으로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조 대표의 사과는 지난 7월 네 살 어린이가 고기패티가 덜 익은 맥도날드 해피밀 불고기 버거 세트를 먹고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약 두 달 만에 처음 나온 것이다. 햄버거병 피해자 가족 측은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으며, 추가 고소가 이어지면서 유사사례 피해 아동은 총 5명으로 늘었다. 처음 피해자 측 주장이 제기됐을 때만 해도 ‘당시 식품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데다 지난달 초에는 맥도날드의 불고기버거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100/g 이하)의 3배 이상(340/g) 초과 검출됐다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여기에 지난달 말 전주 지역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사 먹은 초등학생 등 8명이 집단 장염에 걸렸다는 주장이 추가로 제기돼 보건당국까지 조사에 나서면서 맥도날드는 결국 전국 모든 매장에서 불고기 버거 판매를 중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FIFA, 남아공-세네갈 월드컵 예선 11월에 재경기 결정한 사연

    FIFA, 남아공-세네갈 월드컵 예선 11월에 재경기 결정한 사연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8 러시아월드컵구 아프리카 예선 D조 남아프리카공화국-세네갈 경기를 오는 11월 A매치 기간에 다시 치르라고 결정했다. 사달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남아공의 폴로콰네에서 열린 남아공-세네갈 예선 경기 전반 42분 시작됐다. 공이 페널티지역 안에 있던 세네갈 수비수 칼리두 칼리발리(나폴리)의 무릎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는데도 손에 맞았다고 가나 주심 조셉 람프티는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남아공은 이 페널티킥 덕에 2-1로 이겨 조 2위로 올라섰다.FIFA는 단순한 오심이 아니라고 판단해 경기 장면이 녹화된 화면을 다시 살펴봐 경기가 조작됐음을 밝혀내고 지난 3월 람프티 주심을 영구 자격 정지했다. 람프티 주심은 과한 징계라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는데 CAS는 6일(현지시간) FIFA의 징계가 타당하다고 손을 들어줘 재경기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람프티 주심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축구 경기의 휘슬을 불기도 했다. 세네갈과 남아공은 현재 D조에서 부르키나파소, 케이프 베르데의 뒤를 이어 각각 3위와 4위에 올라 있어 조 1위에 돌아갈 러시아월드컵 본선 티켓을 손에 넣기 버거운 상황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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