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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유로존 이탈 Q&A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현실화하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까. BBC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한 분석기사와 전문가 의견을 중심으로 정리해 본다. Q 그리스의 정치·경제적 충격은. A 대혼란이다. 자금 경색과 대규모 지불 정지로 은행과 회사의 파산이 잇따르고, 실업률이 30% 선까지 치솟을 것이다. 정부 부문 근로자의 10~15%가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새 드라크마화의 가치가 적어도 50% 이상 평가절하되고 인플레가 닥쳐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를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사회와 경제의 붕괴이며, 심지어 전체주의 정권이 등장할 수도 있다. 유로존 이탈이 질서정연하게 진행되지 않고, 일방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의해 이뤄진다면 그리스에는 ‘나쁜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Q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A 국제금융협회(IIF)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그리스 이탈 시 유럽중앙은행(ECB)이나 다른 유로존 국가들, 금융기관, 채권시장 등 관련 주체들의 직접적인 경제 손실이 1조 2900억 달러(약 1505조원)에 이를 것이다. Q 금융 외환 시장은. A 뱅크런이 우려된다. 그리스를 떠난 예금이 주변국들로 이동할 것이다. 이미 외환시장에서는 자금이 그리스를 벗어나 안전한 피신처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신용을 잃게 되면 그리스는 ‘캐시 이코노미’(지하경제) 상태로 빠져들 것이다. Q 그리스의 부채는. A 그리스 국채와 ECB 대출금은 둘 다 국제법에 따라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협상에 의해 재조정 절차를 거칠 것이다. 국내 부채는 드라크마화 기준으로 조정된다. Q 직격탄을 맞을 국가는. A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은 지금까지 원만하게 관리되던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리스크를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그리스처럼 IMF와 다른 유로존 국가들로부터 자금을 제공받고 있는 두 나라는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장 시장이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취약성으로 눈길을 돌릴 것이다. Q 이 같은 시나리오의 첫 번째 단계는. A 그리스 당국이 유로존의 다른 나라들과 유로존 이탈이나 새 통화(드라크마화)의 도입에 대한 일정에 동의하는 일이다. 그 일정이 개시되는 순간부터 모든 공공부문 임금과 연금 등이 드라크마화로 지급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연정무산 그리스 ‘뱅크런’…금융시장 쇼크

    연정무산 그리스 ‘뱅크런’…금융시장 쇼크

    연정 구성에 실패한 그리스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이 현실화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한 달 넘게 시장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17일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유럽 재정 위기 동향과 국내외 금융시장 점검에 나선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8.43포인트(3.08%) 내린 1840.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최고의 하락률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은 전날 1093조원에서 이날 1059조원으로 줄어 하루 사이에 34조원이 날아갔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18% 폭락한 12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4911억원을 순매도하며 11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722억원과 31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모두 2조 7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12시 현재 미국 증시는 급락에 대한 반발과 경제지표 호조로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나스닥, S&P500 지수 모두 0.3~0.4%대의 오름세로 출발했다. 유럽증시의 경우 프랑스의 CAC40은 1.18%(36포인트)가 올랐고, 독일 DAX와 영국 FTSE는 각각 0.43%, 0.1%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6원(1.01%) 오른 1165.7원으로 마감하면서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종전 연고점은 지난 1월 9일의 1163.6원이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그리스 위기로 인해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는 등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심리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12%,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2.18%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3.19%, 1.21%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다음 달 17일 치러지는 총선 재투표를 통해 연합정부를 구성할 때까지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 부장은 “그리스 위기는 시장의 예상 범주에 있는 변수이기 때문에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같은 금융위기는 오지 않겠지만, 그리스 정부 구성이 완료될 때까지 한 달 반 정도는 지난해 하반기 수준의 시장 혼란이 재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그리스에서 총선 후 지난 1주일 동안 예금인출 규모가 10억 유로(약 1조 5000억원)인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했다. 그리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후 정당 지도자들과의 회동에서 “물론 지금은 ‘패닉 상태’가 아니지만 패닉 상태로 흐를 위험이 대단히 크다고 (게오르기오스) 프로보풀로스 중앙은행 총재가 보고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회동 후 내놓은 성명에서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프로보풀로스 총재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국유 은행들이 매우 어렵다고 하더라. 전화를 받은 오후 4시까지 인출액이 6억 유로를 넘어서 7억 유로에 달했다고 알려 왔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 금액은 독일 국채나 다른 자산들로 전환하라고 요구한 것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것까지 모두 합치면 대략 8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얘기였다.”고 덧붙였다. 오달란·이성원기자 dallan@seoul.co.kr
  • 그리스 좌파 집권땐 구제금융 불투명…‘그렉시트’ 액션?

    그리스 좌파 집권땐 구제금융 불투명…‘그렉시트’ 액션?

    그리스가 15일(현지시간)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이 현실화되고 있다. 다음 달 2차 총선에서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제1당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과 함께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은 시간 문제라는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만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신임 프랑스 대통령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잔류를 위한 추가 조치를 논의하겠다.”며 ‘그리스발(發) 리스크’ 확산 차단에 한목소리를 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이른바 ‘그렉시트’(Grexit)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 17일로 예정된 그리스 2차 총선과 프랑스 의회선거 결과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리스는 16일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다음 달 2차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2차 총선에서 재협상을 주창하는 시리자가 20.5%의 지지율로 제1당이 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약속한 신민당과 사회당은 각각 18.1%, 12.2%로 2, 3위에 그쳤다. 그리스 금융기관들의 재정상태가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다음 달 유럽연합(EU)과 IMF의 구제금융 집행 전까지 차기 정부가 구성되지 않으면 그리스는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자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9년 재정위기가 시작된 이후 예금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그리스 예금자들은 현금을 인출, 해외 은행들에 송금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50억 유로가 유출됐다. 최근 2년간 한 달 평균 20억~30억 유로의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IMF는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지만 역내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질서 있는 이탈’에도 대비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프랑스 24’ TV와의 회견에서 “그리스가 재정 긴축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적절한 교정이 있게 되는데 이는 재정지원이나 시간을 더 주거나 아니면 (유로존에서) 이탈하는 메커니즘을 의미한다.”면서 “이 경우 질서 있는 이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F 총재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대비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리스발 뱅크런 사태가 재정이 취약한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으로 옮겨가는 뱅크런 도미노가 나타나면 유로존 자체가 와해될 공산도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구조조정 아직도? 저축銀 주가 급락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저축은행의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6일 영업정지된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인 진흥저축은행이 거느리고 있는 경기저축은행을 팔기로 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8일 진흥저축은행 주가는 1830원으로 전거래일보다 14.99%(320원) 하락했다. 서울저축은행과 푸른저축은행도 각각 11.53%(170원), 9.91%(365원) 내린 1305원과 3320원을 기록했다. 증시에 상장된 6개 저축은행 중에 영업정지 처분으로 거래가 중지된 솔로몬·미래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신민저축은행만 전날보다 6.68% 상승했다. 이날 저축은행 주가 급락은 솔로몬·미래저축은행의 퇴출 후 업계 4위인 진흥저축은행마저 불안해 계열사인 경기저축은행을 매각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이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진흥저축은행은 “재무건전성 향상을 위해 자회사인 경기저축은행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국저축은행 계열사 중 한 곳의 경영개선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진흥저축은행과 경기저축은행의 예금 인출액은 지난 7일의 절반 이하를 기록해 뱅크런(대량 인출 사태)은 없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신불자 대주주’에 놀아난 금융당국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부친 명의로 예금해 둔 2억원이 김 회장의 차명계좌였든 부친의 돈이었든 금융감독원은 특별관리를 해서 인출을 막았어야 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지난 4월 12일 사전 적기시정조치를 내리기 한 달 전인 3월에 이 돈은 인출됐다. 금감원의 막바지 검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다. 금감원이 제대로 감독을 했더라면 인출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회장의 신용불량자 신분도 마찬가지다. 6년 동안 신용불량자로 지내면서 저축은행 회장을 맡아 왔다는 것은 감독 부실이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신용불량자라는 점을 알고도 묵인했다면 심각한 문제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의 즉각 해임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김 회장은 6년 전부터 164억원의 채무불이행자 상태였지만, 저축은행 최초 지분 취득 당시 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되지 않았다. 대주주 정기 적격성 심사 제도를 2010년에 도입했으나 5년간 채무불이행이 없어야 한다는 요건은 소급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금감원의 설명대로라면 신용불량자도 저축은행을 살 수 있었다는 우리 금융제도의 맹점만 드러난 것이다. 금감원이 김 회장의 신용불량자 신분을 파악하고 있었든 그렇지 않든 금감원은 부실감독의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김 회장이 신용불량자였다는 사실이 정치권에서 먼저 밝혀지자 8일 아침 저축은행 담당자들을 호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감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해 이뤄진 1, 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리가 적발된 금감원 인력은 16명에 이른다. 3명은 구속됐고, 8명은 사법처리됐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비리가 만연했던 원인에 대해 ‘인사 적체’를 들었다. 1999년 은행, 보험, 증권 감독원이 통합하여 출범한 금융감독원에 신용관리기금 출신이 같이 통합됐지만 찬밥 신세였다는 것. 승진에 대한 희망이 없다 보니 10여년 동안 저축은행 감독을 담당하며 유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금감원은 작년에 교차 인사를 단행하는 등의 개선책을 내놨지만 대주주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날 예금보험공사는 국민·기업·우리·신한·하나은행 및 농협을 영업이 정지된 솔로몬·한국·미래·한주저축은행의 예금자에 대한 가지급금 지급을 대행할 시중은행 영업점으로 선정했다. 지급대행점 명단은 공사 홈페이지(www.kdi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저축은행 영업정지 파장] ‘뱅크런’ 없었다

    지난해 1월부터 20개 저축은행의 퇴출을 지켜본 예금자들은 차분했다. 전날 영업정지된 대형저축은행 솔로몬과 한국 계열의 저축은행 5곳에서는 7일 대량 예금인출 사태(뱅크런)가 일어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금융감독원 및 예금보험공사 직원 230명을 이들 저축은행에 파견, 뱅크런에 대비했지만 기우에 그쳤다. 예금자들이 차분하게 대응한 것은 학습효과 덕분이다. 예금자들은 과거 저축은행 사태를 통해 세 가지를 확실히 배웠다. ▲5000만원 이하의 예금은 반드시 보장되고 ▲계열 저축은행은 모회사와 별개로 운영되며 ▲예금 이자를 손해보면서 너도나도 돈을 빼가면 저축은행이 망하는 지름길이 된다는 사실이었다. 예금자들도 경험을 통해 보다 현명해진 것이다. 5곳 계열 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이 100억원 정도로 적은 것도 예금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유지한 배경이 됐다. 진흥저축은행과 부산솔로몬저축은행의 5000만원 순초과 예금은 각각 29억원과 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2월 17일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지 이틀 만에 계열 저축은행 4곳이 뱅크런에 따른 유동성 부족으로 연달아 무너진 사례와, 같은 해 9월 토마토저축은행의 계열사 토마토2저축은행이 일주일 넘게 대량 예금인출로 몸살을 앓았던 상황은 재현되지 않았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솔로몬 계열의 부산솔로몬·호남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 계열의 진흥·경기·영남저축은행 등 5곳에서는 마감 시간인 오후 4시 기준 모두 390억원이 인출됐다. 지난해 1, 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 다음 날 인출금액(730억원)의 10% 수준이며 지난 금요일인 4일 인출액의 절반 정도로 규모가 크게 줄었다.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업계가 가장 우려했던 곳은 진흥저축은행이었다. 자산이 1조 9518억원으로 덩치가 크고 막판까지 영업정지 명단에 오르내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예금자들은 뜻밖에 차분했다. 서울 중구 북창동 본점에는 이날 300여명이 다녀갔지만 대기시간이 길지 않아 정상 업무 처리가 가능했다. 김영수 진흥저축은행 영업부장은 “고객들이 예금자 보호제도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서 큰 동요는 없었다.”면서 “신규 예금 가입이나 만기 연장을 원하는 분들이 있어 전용 창구 2개를 따로 마련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 한국 계열의 경기저축은행 고객들도 동요가 적었다. 이날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1동의 경기저축은행 본점에서 만난 주부 이모(52)씨는 “의정부 사람들은 경기저축은행을 오랫동안 신뢰하고 거래해 왔다.”면서 “예금자들이 돈을 안 빼면 이자도 지키고 은행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5000만원가량 후순위채권에 투자했다는 이모(78)씨도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에는 이곳도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오늘 아침부터 와서 쭉 지켜보니 뱅크런은 없을 것 같다.”며 발길을 돌렸다. 부산솔로몬저축은행도 부산 중구 부평동 본점 등 6개 영업점에 ‘서울 솔로몬저축은행과는 별도 법인이며 회계도 따로 운영된다.’는 안내문을 일제히 내걸고 고객을 안심시켰다. 부산 김정한·서울 오달란·이성원기자 dallan@seoul.co.kr
  •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정부 “계열사 6곳 안전” 고객들 “그래도 불안해”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정부 “계열사 6곳 안전” 고객들 “그래도 불안해”

    솔로몬·한국·미래·한주 등 4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조치를 받으면서 이들 저축은행의 계열사에도 ‘뱅크런’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의 계열사는 6개에 이르며 자산은 5조 5648억 6200만원이다. 지난해 9월 토마토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뱅크런 불똥이 튄 토마토2저축은행 자산규모(1조 2214억 4000만원)의 5.5배다. 금융당국은 계열사들은 영업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진정시키고 있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운명의 월요일(7일)’을 걱정하고 있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번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의 계열사는 솔로몬 계열인 호남솔로몬·부산솔로몬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계열인 진흥·경기·영남 저축은행, 미래저축은행의 스마일(미래2) 저축은행 등 총 6곳이다. 자산액으로 따질때 경기저축은행은 2조 1605억 9800만원으로 전체 97개 저축은행 중에 4위다. 진흥저축은행(자산 1조 9682억 6000만원)도 6위의 대형회사다. 이번에 영업정지된 솔로몬(1위)·한국(5위) 저축은행을 빼면 경기·진흥 저축은행이 각각 3·5위가 된다. 이외 부산솔로몬 저축은행은 21위, 영남 저축은행은 29위, 호남솔로몬 저축은행은 41위, 미래2 저축은행은 58위다. 지난해 9월 토마토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후 토마토2 저축은행(18위·1조 2214억 4000만원)이 뱅크런으로 한동안 고역을 치르면서 대혼란이 있었던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영업정지의 후폭풍의 위력은 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 계열사의 총 여신도 5조 5960억 5100만원으로 토마토2 저축은행(1조 1323억 4700만원)의 4.9배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계열사의 한 종사자는 “업계 1위(솔로몬)와 5위(한국)가 무너졌는데 저축은행 자체를 믿을 수 있겠느냐.”면서 “평소보다 많은 유동성을 확보해 놓고 있지만 충분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굳이 새벽 3시에… 뜬금없는 금융위

    금융위원회는 6일 오전 6시부로 솔로몬·한국·미래·한주 등 4개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를 결정했다. 대부분이 잠들어 있던 일요일 새벽 3시에 임시 금융위를 소집해 3시간여 만에 결론을 냈다. 저축은행 2차 구조조정이 있었던 지난해 9월 18일 오전 8시에 금융위를 열고 오후 2시에 공식 영업정지를 발표한 것과 비교하면 속전속결로 진행된 것이다. 하지만 이미 영업정지 소식이 알려져 예금인출이 어느 정도 이뤄졌고 인터넷 뱅킹이 차단된 상태여서 뱅크런(예금 대량인출)이 일어나지 않을 텐데 굳이 새벽에 회의를 열고 영업정지 조치를 내린 것은 뜬금없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들의 경영개선 계획을 심의하는 경영평가위원회는 전날인 5일 오전 열렸다. 교수, 변호사, 회계사 등 금융감독원이 위촉한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경평위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서 4개 저축은행 대주주를 부른 뒤 경기 하남의 산업은행 미사리 연수원으로 이동해 밤늦게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 측에 충분한 의견 진술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날 경평위 내용과 자체 검사 등을 종합한 의견을 금융위에 전달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날 언론을 통해 임시 금융위 소집에 대한 뉴스가 흘러나간 터라 시간을 끌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면서 “회의가 끝난 뒤에도 지체 없이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 명단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업정지 저축은행에 대한 전산망 장악도 즉시 법적 효력을 갖게 됐다. 금융당국은 지난 4일 경평위 심의 대상 저축은행에 금감원 및 예금보험공사 직원을 파견, 전산을 통제했다. 대주주의 부당인출을 막기 위해서였지만 사실상 법적인 효력은 없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밀항’ 김찬경 미래회장 200억 인출때 금융당국은…

    ‘밀항’ 김찬경 미래회장 200억 인출때 금융당국은…

    미래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면서 저축은행의 ‘크렘린’으로 불리던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실체가 드러났다. 3일 고객들이 영업정지에 대한 불안으로 뱅크런(대량인출 사태)에 빠진 것을 틈타 회사 돈 200억원을 빼돌려 해외로 밀항하려던 그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는 극치였다. 그가 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금융정보 보고 체계의 허술함이 그대로 드러났고, 고객들과 저축은행 직원들은 혼자 도망가려던 그의 행태에 분통을 터트렸다.  6일 금융감독원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김찬경 회장은 3일 은행 영업이 끝난 오후 5시쯤 직접 거래하던 우리은행 서초동 지점에 나타났다. 현금 130억원, 수표 70억원 등 200억원을 인출했다. 매일 다음 날의 영업자금을 인출하긴 하지만 평소 영업자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인출한 것에 대해 우리은행 지점이 의심을 품었어야 했다.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보도가 줄을 잇는 상황에서 본점에는 보고했어야 했지만 보고가 없었다. 금감원은 마감 시간 이후 우리은행에서 인출이 가능했던 점을 포함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미래저축은행에 나와 있던 금감원 조사파견관은 김 회장이 아침부터 보이지 않아 이상하게 여겨 금감원에 보고하고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저축은행 고위급 관계자가 부실저축은행 관련 수사로 밀항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하던 중 검거 당일 김 회장과 밀항 알선책 4명이 차량 2대에 나눠 타고 궁평항으로 이동하는 것을 휴대폰 위치 추적을 통해 확인했다. 이어 현장에 잠복해 있던 형사팀이 선착장에서 오후 9시쯤 이씨 등 알선책 3명을 체포한 뒤 어선에 승선해 선실에 숨어 있던 김 회장과 알선책 오모씨를 붙잡았다.  김 회장은 체포 당시 5만원권 240장(1200만원)을 소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인출한 200억원의 행방은 아직 묘연하다. 저축은행 직원들은 “지금 패닉 상태로 김 회장이 횡령을 했다는 사실을 아직도 믿기 힘들다.”면서 “솔로몬저축은행의 금감원 조사에 대한 반발에도 조사에 충실하라는 김 회장만 믿고 있었는데 혼자 도망가기 위한 것 아니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밀항을 알선한 이씨 등은 부실저축은행 관련 수사로 출국금지된 김 회장을 해상을 통해 중국으로 밀항시키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선박과 항포구를 물색하면서 밀항 시기를 김 회장과 계속 조율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김 회장을 대검 중수부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에 인계했으며, 밀항을 알선한 이씨 등 4명에 대해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업계에서 ‘크렘린’으로 불렸다. 충남 예산 출신으로 신리초등학교를 나온 후 구화중학교를 중퇴했고 검정고시를 통해 신구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우림산업개발을 운영하면서 땅을 사서 자본을 불린 그는 1999년 제주도에 본점을 둔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자산규모 10위권 내의 대형사로 키웠다. 제주도에 본점을 두고서도 천안과 대전, 강남, 잠실, 목동, 사당, 테헤란로, 압구정, 서대문 등에 지점을 개설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에도 적극 나서는 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쳐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완으로 말하자면 지리산도 팔 양반”이라고 표현했다.  미래저축은행은 올 1월 씨앤케이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사실을 숨겨 금융 당국의 경고를 받은 바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김 회장의 아들이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만취 상태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다 차량 7대를 들이받고 달아나기도 했다. 또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에서 서미갤러리 측에 미술품을 담보로 대출을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 미술품이 서미갤러리 소유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인천 김학준·서울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Weekend insdie] 저축은행 3차 구조조정 눈앞… 영업점 ‘아수라장’

    [Weekend insdie] 저축은행 3차 구조조정 눈앞… 영업점 ‘아수라장’

    “오늘 밤 12시까지 영업하겠습니다. 차례대로 인출하십시오.” 4일 낮 12시 서울 시내 S저축은행 지점에서는 지점장이 의자 위에 서서 고객들을 진정시키며 소리를 질렀다. 고객들은 발 디딜 틈 없이 몰려 불만 섞인 질문을 쏟아냈다. 대기번호는 1000번을 넘었고 대기번호대로 업무를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지점장은 “이번 주말에 영업 정지 저축은행이 정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후 4시인 영업 시간이 끝나도 밤 11시 30분까지 영업을 하겠지만 그 후에는 전산 시스템상 방법이 없다.”고 해명했다. 인출 주문 폭주로 인터넷 뱅킹도 안 된다며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지난해 1·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겪은 금융 소비자들은 ‘학습 효과’에 따라 영업 정지가 우려되는 3개 대형 저축은행에 인출을 하기 위해 대거 몰렸다. 예금보호가 되는 5000만원 미만의 예금마저도 영업 정지 이후에는 몇 개월간 지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모(37)씨는 “6일 저축은행 퇴출이 예상되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예금을 인출할 기회여서 나왔다.”면서 “1000만원짜리 인터넷 뱅킹 상품을 들었는데 토마토 저축은행 영업 정지 때 보니 5000만원 미만의 예금을 찾는 데도 4개월이나 걸리더라.”고 말했다. 또 S저축은행의 지방 계열사는 이번 저축은행 구조조정 대상이 아니지만 이날 인출액이 평소의 5~6배에 달했다. 관계자는 “지난해 9월 토마토저축은행의 영업 정지로 상관없는 토마토2저축은행이 한동안 뱅크런을 겪었던 것 때문에 고객들이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고객들은 차례를 기다리느라 인출도 못 하는 사이 VIP고객들만 인출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실제 이날 이 지점을 찾아 예·적금을 해지한 고객 50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한 결과 원리금 합계 5000만원 이상 예금 고객은 불과 5명에 불과했다. 평균 예금 금액은 3700만원 선이다. 50명 중 66%(33명)는 50대 이상이었다. 지방 저축은행과 같이 70대 이상의 노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았지만 노후를 대비해 예·적금을 들어놓은 경우가 많았다. 서울 H저축은행 지점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오전 11시에 이미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350장의 번호표가 모두 지급돼 번호표 지급을 중단했다. 저축은행 측은 월요일자 번호표를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예금자들은 “일요일에 영업 정지될 수도 있는데 월요일 번호표를 주는 게 무슨 소용이냐. 오늘 밤과 내일 새벽까지라도 돈을 찾을 수 있게 번호표를 달라.”고 했다. 인근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예금을 찾으러 지점을 방문했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H저축은행 측은 ‘외자 유치와 자회사인 영남저축은행 매각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 중’이라는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지만 고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부 김모(61)씨는 “후순위채와 예금을 합해 6000만원 정도 묶여 있다.”면서 “이 중 후순위채는 지난 3월 19일 만기가 됐고 6~7년 거래한 신뢰가 있어 그대로 두었는데 오늘 내로 찾지 못하면 없어지는 것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이 예·적금은 아니지만 후순위채를 구입한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후순위채는 연 8~9%의 이자를 받으면서 통상 5년을 보유해야 하지만 저축은행의 영업 정지 때는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는 게 원칙이다. 오달란·이성원기자 dallan@seoul.co.kr
  • 퇴출거론 저축銀 이틀새 1500억 인출

    6일쯤으로 예상되는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 발표를 앞두고 창구 인출이 가능한 마지막 날인 4일 영업정지될 것으로 거론되고 있는 저축은행에는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가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영업정지될 것으로 알려진 저축은행에 감독관을 파견해 전산망을 장악했으며, 이에 따라 인터넷 뱅킹은 사실상 중단됐다.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S저축은행에서 전날 500억원의 예금이 인출된 데 이어 이날 하루 동안 1000억원이 인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저축은행 유동성 5000억원의 3분의1가량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것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하루 인출 규모는 많아야 100억원이고 이 금액을 넘으면 뱅크런에 해당된다.”면서 뱅크런 현실화를 밝혔다. 금융당국은 예금보호 대상이 아닌 5000만원 이상 예금주들의 대부분은 예금을 인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후순위채 문제가 앞으로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저축은행의 경우 1150억원의 후순위채권 중 다음 달에 만기를 맞는 규모가 200억원가량 된다. 금융당국은 주말 경영평가위원회와 금융위원회를 열어 6일쯤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발표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자산규모 2조원이 넘는 대형저축은행 3곳가량이 포함되며 그간 거론되지 않았던 저축은행 1~2곳이 추가될 것으로 관측했다. 많게는 5곳이 넘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수사의뢰받은 4개 저축은행의 대주주와 주요 경영진을 이날 출국 금지시켰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설] 저축銀 구조조정 상시체제로 바꿔라

    금융당국이 이르면 6일쯤 지난해 9월 적기시정조치(부실 금융사 경영개선 처분)를 유예한 저축은행 4곳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월 8곳, 9월 7곳에 이은 3차 구조조정으로 적어도 S저축은행 등 2~3곳은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은 4곳의 총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조원, 거래고객 100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영업정지를 받을 경우 구제받을 수 없는 후순위채 규모가 5251억원,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5000만원 이상 예금액은 789억원으로 각각 추산된다. 이번 구조조정은 1, 2차 때보다 충격이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순위 상위의 저축은행이 포함된 데다 자산 규모도 메가톤급이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지난번처럼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를 초래해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거나 심각한 중소기업 자금난을 불러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관련 저축은행 주가가 이틀째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저축은행을 통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이 많은 중견·중소건설업체들도 비상이다. 금융권이 PF 자금과 이자 상환 등을 압박한다면 이들 업체는 어려움에 빠지고 건설·주택시장의 붕괴로 이어져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게 뻔하다. 금융당국은 3차 구조조정 발표에 앞서 이들 4곳 경영진의 불법대출 등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영업정지를 앞두고 있을지도 모를 도덕적 해이를 차단하기 위해 전산망도 장악했다. 적절한 조치로 판단된다. 다만 구조조정 대상과 시한을 미리 못 박다 보니 각종 로비가 기승을 부리고 실제 영업정지 등의 조치에 따른 시장의 충격이 커 영세업자와 서민들이 선의의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앞으로는 충격적 요법을 자제하고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상시 구조조정 체제로 대응해야 한다. 그래야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 4곳 저축銀 거래 고객 100만명 퇴출 땐 6000억원 보호 못받아

    4곳 저축銀 거래 고객 100만명 퇴출 땐 6000억원 보호 못받아

    이르면 오는 6일 저축은행 구조조정 명단이 발표될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은 저축은행들이 마지막 증자 방안을 4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것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유예 저축은행 4곳 중 2~3곳에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정지 예상 저축은행 수는 지난해 9월 영업정지된 7개보다 적지만 자산 2조원 이상의 대형업체들이어서 대혼란이 예상된다.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은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날 “금융당국에서 이번 주까지 마지막 증자안을 제출하라는 통보를 받고 최종 조율 중”이라면서 “이르면 다음 주중에 명단이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S저축은행 회장이 제기한 금융당국 검사에 대한 공정성 시비와 금감원이 검찰에 4개 저축은행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따라 발표가 더욱 빨라질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이르면 이번 주말 경영평가위원회(경평위)와 임시 금융위를 잇따라 열고 퇴출 저축은행 명단을 확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 6일이 유력하다.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이미 지난주 저축은행 구조조정 명단을 보고받았으며, 금융당국은 현재 비밀리에 경평위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뱅크런(예금 대량인출)을 우려해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뿐 아니라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은 저축은행 명단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지만 이미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로 취급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모두 자산 2조원 이상의 대형회사여서 일부만 영업정지를 당하더라도 고객의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이 중 2~3개가 영업정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은 4개 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조원, 거래고객은 100만명에 이른다. 원칙적으로 영업정지 시 구제받을 수 없는 후순위채 규모도 5251억원이다.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5000만원 이상 예금액은 789억원을 넘는다. S저축은행 회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감독당국이 지금처럼 잣대를 들이대면 살아남을 저축은행이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밝혀 1위 업체까지 영업정지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S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기준 자산이 5조원을 넘어 전체 저축은행 업계의 6.7%를 차지하는 대형 업체다. 자산 업계 1위라는 타이틀 외에도 업계를 선도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어 실제 무너질 경우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위험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저축銀 4곳 경영진 불법대출 수사

    저축銀 4곳 경영진 불법대출 수사

    금융당국은 3일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한 4개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비공식적으로 의뢰했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 대주주와 경영진이 차명계좌로 불법대출을 받은 뒤 대출금을 20~30개의 은행계좌를 거쳐 자금세탁을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9월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한 4개 저축은행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법대출,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배임·횡령의 정황이 포착돼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불법행위에 경영진이 대거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부실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린 뒤 검찰에 고발했으나 이번에는 먼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형 저축銀 등 2~3곳 퇴출될 듯 금융당국은 4개 저축은행 가운데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선정해 주말쯤 발표할 예정이다. 4개 저축은행으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제출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주말쯤 경영평가위원회를 소집해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을 결정할 예정이다. 퇴출 명단에는 국내 저축은행 업계를 대표하는 대형저축은행을 포함한 2~3개 저축은행이 포함될 것으로 보여 사회적 혼란이 우려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저축은행 평가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엄정하게 조사해서 보고하라고 특별지시했다.”고 말했다. ●예금인출 급증… 감독관 긴급 파견 영업정지 저축은행 발표를 앞두고 이날 저축은행에는 벌써부터 예금인출자가 몰려들었으며, 금융당국은 퇴출 대상 저축은행에 감독관을 긴급히 파견해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여부를 점검했다. 이날 오후 S저축은행의 한 지점에서는 평소보다 3~4배 많은 예금이 인출됐다. 주부 이모(64)씨는 “5000만원 이상을 저축하고도 인출할 생각이 없었는데 언론 보도를 보고 모두 인출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에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5000만원 이상을 예금하고 있는 고객이 10만명을 넘어 뱅크런으로 이어질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S저축은행의 회장은 이날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감독당국이 1700여억원만 마련하면 살 수 있다고 해 자구노력을 해 왔는데 올 들어 다시 2700억원이 더 필요하다고 하면 어떻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겠느냐.”며 “이런 식의 검사라면 어떤 회사도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공정하게 검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지자체 금고은행 입찰 가능

    단위 농협과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의 지방자치단체 금고업무 약정 기준이 자기자본비율(자본총계/자산총계) 10% 이상 등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지난해 개정된 지방재정법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재정법 시행령 개정안을 20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개정 전 지방재정법에 따르면 지자체의 금고은행 입찰에는 시중은행, 농협신용부문, 수협은행 등 ‘은행법’에서 인정하는 금융회사만 참여할 수 있었다.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뱅크런)가 발생하면 지방 재정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안정성 기준을 보수적으로 적용해 온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법령이 단위 농협 등 지역주민 밀착형 금융기관의 시 금고 업무 참여를 원천 봉쇄한다는 지적에 따라 국회는 지난해 3월 제2금융권 중 단위 농협·수협·신협·산협·새마을금고는 특별회계 및 기금에 한해 금고로 지정할 수 있도록 법을 고쳤다. 정부는 이에 따라 관련 시행령을 개정, 제2금융권의 금고 지정 안정성 담보를 위해 금고업무 약정 기준을 ▲자산총계 2500억원 이상 ▲자본총계 250억원 이상 ▲자기자본비율 10% 이상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 3년 연속 흑자 등으로 확정했다. 국무회의에서는 또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가 의료기관을 계속 이용할 때 그 다음 진료 시부터 진찰료 본인부담률이 30%에서 20%로 인하된다. 75세 이상 노인의 완전 틀니는 7월 1일부터 50% 본인 부담으로 보험급여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상호금융 외부회계감사 추진

    정부는 새마을금고, 수산업협동조합(수협) 등 상호금융업체에 대해 외부 회계감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회계감사를 통해 금융 소비자들이 거래 중인 상호금융업체에 대해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10일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최근 자산 1000억원 이상의 45개 새마을금고에 대해 외부 회계감사를 받도록 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소비자들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법에는 자산 500억원 이상 새마을금고는 외부 회계감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역시 단위 수협에 대해서도 외부 회계감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관련 법에는 자산이 300억원 이상인 수협은 외부 회계감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돼 있으며 현재 90개 가운데 84개(93.3%)가 이 기준을 넘는다. 금융위원회가 관할하는 신협은 이미 관련법에 따라 자산이 300억원 이상인 경우 외부 회계감사를 받고 있다. 한편 새마을금고의 뱅크런은 지난 5일 2000억원, 6일 1조 2000억원, 7일 9500억원으로 급증세였지만 10일에는 7일의 절반 수준이 5000억원 이하로 감소했다. 행안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인출된 예적금을 다시 예치하기 위해 오는 21일까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재예치 신청을 받기로 했다. 지난 5일부터 21일까지 중도 해지한 예적금을 다시 예치하면 당초 약정한 이율을 복원해 주는 형식이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생존 저축銀 수사계획 없다”

    “생존 저축銀 수사계획 없다”

    대검찰청은 22일 중앙수사부 산하에 저축은행의 비리 근절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합동수사단’(합수단)을 설치, 전면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합수단에는 80여명의 수사 인력이 투입됐다. 합수단 관계자는 “부실이 있어도 영업정지를 당하지 않은 은행에 대해 아직 수사 계획이 없다.”고 밝혀 문제가 심각한 저축은행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로선 생존 은행까지 수사할 계획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합수단은 일단 지난 18일 영업정지된 토마토, 프라임, 대영, 제일, 제일2, 에이스, 파랑새 등 7개 저축은행과 삼화저축은행 등 현재 일선 검찰청이 수사 중인 사건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금로 대검 수사기획관은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부실 책임자를 엄정하게 추궁해 형사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3개 수사팀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단 단장에는 권익환(44·사법연수원 22기)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이 기용됐다. 1팀장에는 윤대진(47·25기)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 2팀장은 주영환(41·26기) 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 3팀장은 이선욱(41·27기) 금융조세조사1부 부부장이 맡았다. 금융감독원과 국세청, 예금보험공사, 경찰청이 인력을 파견한다. 이달 안에 편성이 완료될 합수단은 서울고등검찰청사에 자리를 잡았다. 수사는 고객 예금을 자신들의 사업에 쓰는 대주주의 개인 비리와 불법 대출, 차명계좌를 동원한 불법영업, 각종 로비 등 저축은행의 불법행위 등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이 “저축은행의 부실 원인과 책임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정책적·제도적 개선 방안을 도출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저축은행의 영업행태까지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인 ‘뱅크런’을 우려해 수사 대상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 수사기획관은 “현재 정상적으로 영업이 진행 중이고, 일정 부분 정상화 노력을 하고 있는 은행에 수사가 들어간다면 뱅크런이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이는 수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합수단장을 맡은 권 부장검사는 치밀한 성격에다 과거 부실기업을 조사한 적이 있다. 금융조세 비리를 집중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산하 3개 금조부 가운데 선임부장이다. 2001년 대구지검 검사로 발령받았지만 예금보험공사 부실채무기업특별조사단에 파견돼 부실기업을 정리했었다. 한편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의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 기소)씨에게서 1억원 안팎의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이날 오후 재소환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검찰은 23일쯤 김 전 수석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나 알선수뢰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소환조사에서 김 전 수석이 박씨와 빈번하게 접촉한 경위와 박씨가 제공했다고 진술한 1억원 상당의 금품수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박씨와의 대질조사도 진행했다. 김 전 수석은 “청탁을 대가로 한 금품을 받거나 로비를 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탈리아 신용 강등] 신뢰 잃은 伊의 추락… 유로존 재정위기 공포감 재확산

    [이탈리아 신용 강등] 신뢰 잃은 伊의 추락… 유로존 재정위기 공포감 재확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3위의 경제대국인 이탈리아마저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철퇴’를 맞으면서 유럽 시장에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올 들어 신용등급이 강등된 유럽 내 여섯 번째 국가다. 그러나 공공부채의 규모가 무려 1조 9000억 유로(약 2974조 6000억원)로, 앞서 신용등급이 하락한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의 공공부채를 합친 것보다 많아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A+→A)을 전격 발표하며 어두운 경제 전망과 정치적 위험요소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둔화된 경제 성장세나 정치 리더십 부재 등을 감안할 때 이탈리아 정부가 ‘2013년까지 모두 540억 유로(약 84조원)를 감축,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S&P는 우선 2014년까지 이탈리아의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7%로 하향 조정하면서 “이탈리아 경제 활동의 속도가 둔화돼 정부의 재정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연립내각이 나라 안팎의 신뢰를 잃은 것도 이탈리아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든다. S&P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시장의 압력에 이탈리아 정부가 임시방편으로 대응하는 것을 볼 때 경제적 도전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베를루스코니 내각의 지도력을 에둘러 비판했다. 재벌 출신인 베를루스코니는 현재 뇌물 공여·위증 교사 등의 혐의로 모두 4건의 재판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이날 “이탈리아 의회가 지난주 통과시킨 재정감축계획이 지방정부의 권한 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워 지자체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다음 달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신용등급 강등국’은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가장 위태로운 곳으로 스페인을 꼽는다. 유럽권 내 심각한 재정난을 겪어 온 피그스(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인 데다 지난 7월 제2차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검사)에서 방코 파스토르 등 5개 은행이 불합격 판정을 받은 탓이다. 이탈리아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프랑스에도 이탈리아발(發) 위기가 옮겨붙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프랑스는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인 ‘트리플 A’(AAA)를 유지하고 있지만 재정 적자 규모와 순부채 비율이 위험한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부채 규모는 국제통화기금(IMF) 추산 77.9%로 ‘트리플 A’ 15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국채에 투자했던 유럽 은행들도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과 이에 따른 후폭풍 여파로 더 큰 손실을 보게 됐다. 특히 독일 기업 지멘스가 프랑스의 대형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에서 5억 유로(약 7818억원)를 인출해 유럽중앙은행(ECB)에 예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하는 등 대규모 자금 인출(뱅크런)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호아킨 알무니아 유럽연합(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여름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9개 이상의 은행은 자본을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高금리로 현혹할때 당국 모른척했다

    高금리로 현혹할때 당국 모른척했다

    직장인 이모(30·여)씨는 지난달 26일 프라임저축은행에서 고금리 적금을 판매한다는 소식에 6개월 만기 적금(연 5.8%)을 들었지만 해당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면서 낭패를 봤다. 19일 영업정지 저축은행 지점에서 만난 예금 피해자 중 대부분이 “금리를 높게 주는 게 어쩐지 이상하더라.”라고 말했다. 실제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은 지난 2개월 반 동안 다른 저축은행들보다 크게는 7배나 금리를 올렸다. 피해자들은 저축은행이 예금을 끌어모아 자본금을 확충하려고 개인들의 피해는 모른 척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고객들의 불신은 이날 토마토2저축은행의 뱅크런(예금인출 사태)으로 이어졌다. 금융당국 수장이 나서 직접 예금하는 등 사태 진정에 안간힘을 썼지만 뱅크런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토마토2저축은행은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과 별개로 경영되는데도 저축은행 퇴출의 여파로 20일 하루 동안 416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총수신액이 1조 5000억원임을 감안하면 2.8%가 인출된 것이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인출액이 1%가 넘으면 뱅크런으로 통용된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이용자가 하루 100명도 안 되는 저축은행에서 기업대출을 해도 인출액이 100억원을 넘기기 힘든데 수천명의 고객이 몰리고 몇배의 예금이 인출된 것은 뱅크런”이라면서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했으니 며칠간은 막을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른 대다수 저축은행에서는 큰 폭의 예금인출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토마토2저축은행 서울 명동 지점에서 2000만원을 예금하고,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부산 본점에 2000만원을 예금하면서 예금자들의 불안감 확산을 막기 위해 나섰다. 김 위원장은 “어제 영업정지된 곳 중 토마토저축은행과 여러분이 계신 토마토2저축은행은 전혀 별개로 경영되고 있다.”면서 “금융감독원의 경영진단 결과 아무 문제가 없는 정상적이고 우량한 저축은행”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불안은 가라앉지 않았다. 유모(54)씨는 “정부는 이곳이 수익이 높고 안전한 저축은행이라는데 영업정지 저축은행들의 이자율도 높지 않았느냐.”면서 “많이 주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김모(40·여)씨도 “인터넷뱅킹으로 정기적금을 해약하려는데 불통이어서 나왔다.”면서 “금리가 높다고 해서 가입했는데 다른 대형 저축은행이 무너지는 것을 보니 정부도 못 믿겠다.”고 말했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이 경영진단을 시작하기 직전인 6월 30일부터 영업정지 전 거래일인 지난 16일까지 최대 0.7% 포인트(정기예금 1년 만기 기준)의 이자율을 높였다. 같은 기간 동안 이들을 포함해 85개 저축은행 평균 이자율은 단 0.11% 포인트만 상승했을 뿐이다. 영업정지가 되지 않은 저축은행들은 뱅크런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량 저축은행 관계자는 “평소보다 인출액이 다소 늘었고 인출을 묻는 상담건수도 크게 늘었기 때문에 며칠 추이를 봐야 뱅크런 확산 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뱅크런(Bank Run) /주병철 논설위원

    은행을 뜻하는 영어 단어 ‘bank’는 시장 상인의 의자를 일컫는 이탈리아어 ‘banco’에서 유래됐는데,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추수한 농작물을 국고로 거둬들인 게 은행의 발달을 가져온 계기가 됐다고 전해진다. 유럽에서는 1397년 이탈리아의 메디치가(家)가 세운 은행이 가장 유명했고, 잉글랜드 은행은 스코틀랜드인 월리엄 패터슨이 1694년에, 스코틀랜드 은행은 잉글랜드인 존 홀랜드가 1695년에 각각 설립했다. 이후 은행은 돈거래를 위한 가장 안전한 곳으로 인식됐고, 미국 은행들은 튼튼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대리석으로 건물을 짓기도 했다. 은행은 신용과 신뢰가 생명인데 이게 무너지면 끝장이다.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해 은행에 맡긴 돈을 제대로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생기면 예금 인출사태, 이른바 뱅크런(bank run)이 일어난다. 말 그대로 예금자들이 은행에서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 몰려드는 현상을 말한다. 뱅크런의 대표적인 사례는 1907년 미국 뉴욕의 니커보커 신탁회사다. 구리 투기에 나섰다가 실패한 니커보커 회사의 수표를 은행들이 받지 않자 니커보커의 예금자들이 돈을 찾기 위해 몰려들면서 뱅크런이 생겼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때와 1980년대 말 미국의 ‘저축대부조합’(S&L) 사태 때도 뱅크런이 발생해 엄청난 혼란을 초래했다. 2007년 영국 노던 록 은행과 2008년 리먼사태 등 미국발 금융위기 때도 같은 후유증을 겪었다. 우리는 1997년 종금사 연쇄부도사태로 혼쭐이 났다. 뱅크런 사태를 겪은 뒤에는 금융시스템이 발전되는 효과가 있었다. 1907년 뱅크런 사태는 청문회를 통해 1913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신인 연방준비제도(FRS)를 창설하는 밑거름이 됐고, 1930년 대공황 때는 투자은행과 여·수신은행을 구분하는 ‘글래스-스티브법’이 제정됐다. 그런데 거대 금융세력을 견제하려고 했던 취지와 달리 J P 모건 등 금융세력이 법안의 최대 수혜자가 돼 버렸다. 글래스-스티브법은 1999년 클린턴 행정부와 의회가 66년 만에 폐지했다. 금융위원회가 그제 부실한 상호저축은행 7곳에 대해 영업정지를 내렸다. 올 초에 이어 2차 뱅크런이 재현될까봐 걱정이다. 예금자 1인당 5000만원까지 보장해 주는 예금보험제도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은행들은 고객의 돈을 함부로 굴리지 말고, 예금자들도 이율을 높게 받는 만큼 위험도 커진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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