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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쯤 홀로 설 수 있을까요”…고통 여전한 세월호 생존자들

    “언제쯤 홀로 설 수 있을까요”…고통 여전한 세월호 생존자들

    “잃어버린 제 삶, 저 자신을 이제는 되찾고 싶어요.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주에 사는 화물차 운전기사 윤길옥(55)씨의 삶은 6년 전 ‘그날’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항우울제와 수면제 등 매일 대여섯가지 종류의 약을 먹어야만 잠을 잘 수 있다. 불은 항상 켜고 잔다. 윤씨는 “컴컴한 곳에 있으면 악몽 같은 기억이 되살아난다”고 말했다.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해역에 침몰한 세월호에서 맨마지막으로 탈출한 생존자, 그게 바로 윤씨다. 참사 후로 6년이 흘렀다. 생존자들의 고통은 여전하다. 지난 2018년 12월 발표된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건강 및 생활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생존자 66명(단원고 생존자 41명, 일반인 생존자 25명)의 상당수가 우울증과 불면증, 만성두통을 앓고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생존자들은 참사를 직접 경험한 피해자지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때문에 자신을 숨겨야 했다. ‘아직도 세월호냐’는 비난과 ‘정부로부터 상당한 보상을 받았을 것’이라는 오해는 생존자들을 더욱 고립시켰다. 사회는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에 무관심했다.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앞두고 지난 10일 제주 서귀포에서 만난 윤씨는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사는지, 어떤 아픔이 있는지 아무도 묻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월호 마지막 생존자 윤길옥씨학생들 탈출 돕고 가까스로 생존발에 화상 입고 2년 가까이 입원퇴원 후 빚·대인관계 축소 고통윤씨가 ‘그날’ 세월호 3층 선미(배꼬리)에 있는 화물차 운전기사 방을 나와 선수(뱃머리) 쪽 매점에 갔을 때 배가 기울었다. 온수통에 있던 뜨거운 물이 윤씨의 두 발을 덮쳤다. 발을 움직일 수 없던 상황에서 학생들을 먼저 대피시킨 윤씨는 바닷물이 머리 위까지 차오를 때 가까스로 배에서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얼마 안돼서 배는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 승객 476명 중 304명(미수습자 5명 포함)이 희생됐다. 정부는 2015년 6월 윤씨를 의상자로 인정했다. 하지만 윤씨가 다치고, 누군가를 구하고, 사투를 벌이며 탈출하는 과정에서 ‘국가’는 없었다. “밖에 나왔더니 기우는 배 객실 유리창 너머로 학생들이 보였어요. 해양경찰이 망치로 유리창을 깼으면 학생들을 많이 살릴 수 있었을텐데…. 그때 일만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나요.” 그는 가슴을 쳤다. 2016년까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윤씨는 퇴원 후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30여년 경력의 운송일이 그에겐 유일한 생계유지 수단이었다.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은 화물차 대신 2017년 새 차를 샀다. 집을 담보로 빚을 내 겨우 마련한 전재산이었다. 하지만 차 할부금에 기름값, 지입차 보험료, 수리비 등 빠져나가는 돈이 버는 것보다 많았다. 빚은 늘어만 갔다. 윤씨는 현재 개인파산 신청을 준비 중이다. 윤씨의 대인관계도 참사 후로 위축됐다. 그는 “원래 성격이 활달했는데 요즘은 어딜 가도 사람들이랑 말을 잘 섞지 않는다”면서 “예전에는 동네 목욕탕에 가면 2시간은 있었는데, 요즘은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샤워만 하고 나온다”고 말했다. 실태조사 결과 생존자의 절반가량(48.5%)이 ‘(참사 후) 대인관계에 스트레스가 있다’고 답했다. 운동·절주를 통한 극복 노력 시작앞으로 어떤 삶 살고 싶은지 묻자“약 없이 편하게 자는 게 큰 소원”윤씨는 보건소로부터 매달 안부 전화를 받는다. 그는 “‘왜 이런 삶을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면 자살 충동이 인다”면서 “캄캄한 그곳에서 목까지 차오르는 바닷물을 들이킨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라며 괴로워했다. 퇴원 후인 2016년 3월 말 윤씨는 아픈 다리를 이끌고 진도군청에서 진도군 팽목항까지 수십㎞를 걸었다. 당시 그가 입었던 노란색 조끼에는 ‘진실을 인양하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그 후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장소를 가지 않았다. 아니, 가지 못했다. “2017년 3월 인양된 세월호가 전남 목포신항으로 옮겨진 뒤에 ‘분실물을 찾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제 화물차가 세월호 화물칸 2층에 그대로 보관돼 있었던 거죠. 그런데 안 갔어요. TV를 보다가도 세월호 영상이 나오면 채널을 돌리거나 TV를 꺼요. 보기 힘들어요.” 그럼에도 살아남은 이의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윤씨는 지난해 7월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참사의 기억을 떠올리지 않기 위해 만날 마셨던 술도 이제는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 “이제 사람이 돼보려고 운동을 하고 술을 안 먹고 있다”는 것이 윤씨의 설명이다. 윤씨가 꿈꾸는 앞날은 어떤 모습일까. “약 없이도 편하게 잠을 자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윤씨는 취미 활동을 갖고 싶어했다. 그는 “고교 때 밴드에서 트럼펫을 연주했었는데, 드럼과 기타 연주법을 새로 배우고 싶다”면서 “여건만 된다면 예전에 좋아했던 여행도 자주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홀로 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세월호 생존자 오용선씨이 악물고 항우울제·수면제 끊어참사 후 5개월 뒤에 복직했지만트라우마로 복직 보름 만에 퇴사 지난 11일 서귀포에서 만난 또 다른 생존자 오용선(58)씨도 2016년 1월 말까지 항우울제와 수면제 등 7가지 종류의 약을 매일 먹었다. 오씨는 “약을 끊으려고 이를 악물고 악바리처럼 아등바등했다”라고 말했다. 30년 넘게 핀 담배도 끊었다.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오씨도 화물차 운송기사 경력이 30년에 달한다. 오씨는 참사 후 5개월 뒤에 복직했다. 그런데 밤에 운전할 때마다 헛것이 보였다. 야간근무가 불가피한 화물 운송일을 계속 할 수 없다고 판단한 오씨는 보름 만에 직장을 그만뒀다. 지금은 건설 현장에서 화물차로 폐기물을 운반하고 있다. 고통을 잊는 방법으로 오씨는 침묵 대신 말하기를 선택했다. 그는 “직장 동료들이 내가 생존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날 세월호에서 어떻게 탈출했는지 직장 동료들이 물으면 저는 다 얘기하는 편”이라면서 “저는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다 털어놓으면 속이 시원하고 후련하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큰 목소리로 말한 오씨는 “원래 목소리가 크다”면서 멋쩍게 말했다. 하지만 세월호를 연상시키는 이야기가 계속되면서 오씨는 윗옷 지퍼 손잡이를 계속 만지며 말을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2017년 5월인가 6월쯤에 목포신항에 갔었어요. 우리가 탔던 배가 인양됐다고 해서 궁금해서 갔는데,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어요. 아무 생각 없이, 아무 생각 없이 보려고 했죠. 계속 생각하면 기분이 안 좋으니까….” 오씨는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지난 2월 ‘4·16 제생지’ 단체 창립제주 생존자 24명 목소리 모은다“진상규명·책임자 처벌이 치유 첫 관문”오씨는 ‘제주 세월호 생존자와 그들을 지지하는 모임’(4·16 제생지)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제주에 사는 생존자 24명(윤씨와 오씨 포함)의 기억을 기록하고 법률 지원, 심리 치유 지원 등을 위해 지난 2월 만들어진 단체다. 오씨는 “앞으로 제주 생존자들을 차례로 만나 그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고 어떤 삶을 바라는지 이야기를 듣고, 제주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어떤 안내와 지원이 필요한지를 시·도 또는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치료 및 지원체계는 현재 경기 안산에 집중돼 있다. 오씨는 “제주에 2015년 2월 개소한 제주세월호피해상담소가 있지만 제주도가 병원(제주 연강의료재단)에 위탁 운영하는 방식이라 언제 문을 닫게 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라면서 “상담소가 문을 닫으면 우린 갈 데가 없다. 필요하다면 트라우마센터 건립도 호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씨는 “생존자들이 세월호 참사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지금이라도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세상, 그게 제가 제일 바라는 것”이라면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피해자 치유와 일상 회복으로 향하는 첫 관문”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의 트라우마 극복을 생존자 개인의 노력에만 맡길 수는 없습니다. 생존자들이 참사 피해자이자 참사로 큰 슬픔을 겪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우리 사회가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연대가 필요합니다. 서울신문은 앞으로 ‘제주 세월호 생존자와 그들을 지지하는 모임’(4·16 제생지)과 함께 앞으로 제주에 살고 있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계속 전할 예정입니다.
  • 코로나19 대유행에 전세계 크루즈선 수십척 떠돌이 신세

    코로나19 대유행에 전세계 크루즈선 수십척 떠돌이 신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이 공항은 물론 국경과 항만을 봉쇄하면서 카리브해, 남미, 유럽 등지를 오가던 크루즈선들이 입항하지 못하고 떠돌이 신세로 전락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크루즈선 두 척이 카리브해 여러 항구에서 정박을 거부당해 공해상을 떠다니고 있다. 이 중 최소 선박 한 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또 다른 크루즈선 두 척은 승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데도 모항인 푸에르토리코로 돌아가지 못해 미국 마이애미로 뱃머리를 돌려야 했다. 칠레와 브라질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더 작은 선박들에 대해서도 격리 조처를 내렸다. 크루즈선사협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미국에 영향을 미칠 일부 국가에 대해 입국금지령을 발표한 시점에 전 세계적으로 약 40척의 크루즈선이 해상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 크루즈선에 탑승한 승객은 9만여명에 달한다.미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을 모항으로 한 이탈리아 선사 코스타 크루즈는 스페인에서 정박이 거부됐다. 카니발 코퍼레이션이 모회사인 이 선사는 자사 소속 코스타 루미노사호에 탑승한 승객 3명이 케이맨 제도와 푸에르토리코에서 하선했는데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승객들 중 68세 남성은 지난주 사망했다. 호흡기 문제와 발열 증상이 있는 다른 승객 2명은 하선 조처에 따라 카나리섬에 있는 병원으로 후송됐다. 지난 5일 이 배에 66세 동갑인 부모가 탑승했다는 미 샌디에이고의 한 주민은 “엄청나게 걱정하고 있다. 탑승자들은 대부분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어디에도 가지 말라’고 권고한 인구층에 속한다”면서 원래 여행을 취소할 계획이었는데 선사에서 환불 요구를 거절해 부모가 어쩔 수 없이 크루즈선에 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주민은 “그들이 더 오래 배에 머물수록 그만큼 아플 위험이 더 커진다”고 호소했다. 하선 승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코스타 루미노사호는 현재 프랑스 마르세유로 향하고 있으며, 승객들은 배 안에서 선실에 격리된 상태이다. 감염자가 발생한 또 다른 크루즈선 브래마호는 카리브해에서 쿠바에 정박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 브래마호는 승객 22명과 승무원 21명을 격리 중이며, 5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선사인 영국 프레드 올센 크루즈가 전했다. 남미에서도 실버씨 크루즈 소속 크루즈선 한 척이 브라질 헤시페 인근에 멈춰 서 있는데 입항이 거부된 상황이다. 78세 캐나다 탑승객이 양성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며 당국이 헬기 편으로 해당 환자를 배에서 공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 크루즈선은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인 탑승객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입항을 시도하기도 했다.남극크루즈선 한 척이 아르헨티나 남부 해상에 있는데 2주간 해상에서 격리를 마칠 때까지 입항이 불허되고 있다. 이밖에 로열 캐러비안 크루즈와 카니발 패시네이션 소속 배 두 척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정박이 거부됐다. 카니발 크루즈 선사 관계자는 “식량과 연료, 물, 생필품은 충분히 갖고 있고 자체적으로 즐길 거리 스케줄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대량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에 머물고 있는 그랜드 프린세스호를 운영하는 프린세스 크루즈 소속 ‘선 프린세스’호는 아프리카 프랑스령의 작은 섬인 레위니옹에서 봉변을 당했다. 레위니옹 주민들은 선 프린세스호 탑승객이 내리는 것을 저지하며 승객들의 건강 검진과 승객들이 항구 주위를 벗어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일부 시위대는 돌과 병을 던졌고 결국 당국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쐈다 프린세스 크루즈가 운영하는 선박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지난 1일 아프리카 프랑스령의 작은 섬인 레위니옹에선 이 선사 소속 ‘선 프린세스’호 정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다섯 나라에서 퇴짜 맞은 크루즈 ‘웨스터댐’ 캄보디아가 “OK”

    다섯 나라에서 퇴짜 맞은 크루즈 ‘웨스터댐’ 캄보디아가 “OK”

    캄보디아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탔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다섯 나라로부터 잇따라 입항을 거부 당한 크루즈 유람선 ‘웨스터댐’ 호의 자국 정박과 승객 하선에 동의했다고 크루즈 선사인 홀란드 아메리카가 밝혔다.  이에 따라 승객 1455명과 선원 802명을 태운 이 크루즈선은 13일 오전 7시 캄보디아의 시아누크빌 항구에 정박할 수 있게 됐다. 승객들은 해변으로도 갈 수 있다고 전한 선사는 모든 것을 승인하고 협조한 캄보디아 당국에 각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시아누크빌 항구에서 내린 승객들은 전세기 편으로 프놈펜으로 향하며 모든 비용은 선사가 부담한다. 선사는 앞서 승객들에게 전액 환불과 다음 항공권 제공을 약속했다.  친 중국 성향의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사태 초반부터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등 코로나 19의 국제적 확산에 대범한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서는 발원지인 우한 방문을 요청했다가 중국으로부터 정중한 거절을 받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사태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은 훈센 총리에게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앞서 이 크루즈선은 일본, 대만, 미국령 괌, 필리핀, 태국 등 다섯 나라에서 항만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아 바다 위를 떠도는 유령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태국 정부는 11일 항만 진입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다만 “연료나 약품, 먹거리 등은 기꺼이 보급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홀란드 아메리카의 모기업은 카니발 코퍼레이션으로 현재 일본 요코하마 항에 발이 묶여 12일 아침까지 174명으로 확진자가 불어나고 오는 19일까지 격리 기간이 늘어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도 이 기업 소유다.  웨스터댐 호는 지난 1일 홍콩 항을 떠나 대만을 거쳐 요코하마에서 14일의 여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접안을 거부한 것을 시작으로 차례로 퇴짜를 맞아 현재 베트남 남쪽 해안을 운항 중인 이 크루즈는 뱃머리를 시아누크빌로 돌렸다.  3명의 확진자가 과거에 승선한 사실이 알려져 홍콩 항만에 닷새 정도 발이 묶였던 또다른 크루즈 ‘월드 드림’ 호는 승무원 1800명에 대한 감염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지난 9일 탑승자 3600명 모두 배에서 내려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크루즈선들 중국 대신 부산항에

    크루즈선들 중국 대신 부산항에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대신 부산항에 정박한 크루즈선의 모습. 부산항만공사는 이날 신종 코로나로 중국 출항과 기항이 전면 금지돼 크루즈선들이 부산으로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항시설센터 제공
  • 크루즈선들 중국 대신 부산항에

    크루즈선들 중국 대신 부산항에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대신 부산항에 정박한 크루즈선의 모습. 부산항만공사는 이날 신종 코로나로 중국 출항과 기항이 전면 금지돼 크루즈선들이 부산으로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항시설센터 제공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런던 시장이 된 고아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런던 시장이 된 고아

    1749년 열네 살이었던 브룩 왓슨은 쿠바 아바나 항구에서 상어의 습격을 받았다. 영국 태생인 왓슨은 여섯 살 때 부모를 잃고 미국 보스턴에 있는 아저씨 집에 맡겨졌다. 사고 당시 소년은 서인도 제도를 오가는 무역선에서 사환으로 일하고 있었다.배가 아바나 항구에 정박했을 때, 왓슨은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불쑥 나타난 상어에게 다리를 물렸다. 근처에 있던 보트의 선원들이 이를 목격하고 왓슨을 구조했다. 왓슨의 오른쪽 다리 부근 바닷물이 피로 벌겋다. 공포에 사로잡힌 왓슨은 흑인 선원이 던져 준 줄을 잡으려고 허우적거린다. 뱃전에 있는 두 사람은 필사적으로 소년을 잡으려 하고 있다. 뱃머리에 선 선원은 갈고리 장대로 상어를 찌르려 하고 있다. 넘실거리는 파도, 사람들의 표정, 휘날리는 머리칼과 스카프가 다급한 순간을 생생하게 전해 준다. 이 사고로 왓슨은 오른쪽 무릎 아래를 잃었다. 석 달 뒤 보스턴으로 돌아가 보니 보호자인 아저씨는 파산해 있었다. 웬만한 사람 같으면 좌절할 만도 하나 왓슨은 운명과 싸웠고 삼십년 뒤 성공한 상인이 되어 이 그림을 주문했다. 미국 보스턴 출신인 코플리는 독립전쟁 직전의 혼란한 고향을 떠나 런던에 정착한 참이었다. 그는 아바나에 가 본 적도, 상어를 본 일도 없었으나 대가들의 그림과 조각, 각종 삽화를 참고해 박진감 있는 장면을 구성해 냈다. 오른편 원경에 아바나의 모로 성이 보인다. 실제 상어와 맞지 않는다는 시비에도 불구하고 입을 벌린 채 다가오는 상어는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족하다. 이 그림은 코플리에게 성공을 안겨 주었다. 그는 영국과 미국에서 인기 있는 화가가 되었다. 왓슨은 성공한 상인에 머물지 않고 정계로 진출했다. 국회의원, 영국은행장을 거쳐 1796년에는 런던 시장직을 맡았다. 미래가 없어 보였던 고아의 눈부신 인생 역전이었다. 왓슨은 말년에 이 그림을 왕립 자선단체 크라이스츠 호스피털에 기증했다. 그곳에 수용된 고아들에게 꿈을 심어 주기 위해서였다. 이 그림은 크라이스츠 호스피털이 운영하는 학교 홀에 한 세기 반 동안 걸려 있다가 1963년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에 팔렸다. 미술평론가
  • 北 목선 뱃머리에 참혹한 시신, 올해 日해안에 156척 떠밀려와

    北 목선 뱃머리에 참혹한 시신, 올해 日해안에 156척 떠밀려와

    올해 들어 북한 배로 추정되는 난파 목선이 일본 서부 섬이나 해안에 156척이나 떠밀려왔다고 일간 요미우리 신문이 29일 전했다. 2015년 45건을 기록했고, 이듬해 66건, 2017년 104건으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 225건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그나마 올해는 조금 줄어든 것이다. 지난 27일에도 니가타(新潟)현 서쪽 사도(佐渡) 섬 해안에 북한 목선의 일부로 추정되는 뱃머리가 떠밀려왔다. 다음날 길이 7.6m, 높이 2.25m, 폭 4.3m의 뱃머리를 살펴보니 백골화가 일부 진행된 시신 일곱 구가 있었는데 세 구만 제대로였고, 두 구는 몸통 없이 머리만, 다른 두 구는 머리 없이 몸통만 있었다고 AP통신이 29일 전했다. 몸통이 있는 다섯 구는 모두 남성이었다. 몸통과 머리가 따로인 시신들이 동일인의 것인지 아직 밝혀내지 못해 우선 일곱 구라고 발표했다고 일본 해상보안청은 설명했다. 사도해상보안서(署)는 뱃머리의 흰색 바탕 부분에 붉은 페인트로 한글 ‘서’(또는 ‘세’)와 아라비아 숫자가 적혀 있는 점을 근거로 북한 선박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요미우리가 소개한 어부 출신 탈북자 증언 등에 따르면 핵·미사일 개발로 유엔 안보리 주도의 경제 제재를 받는 북한에선 중국에 수출해 외화를 벌 수 있는 해산물을 잡도록 할당량을 정했는데 자금난 탓에 대형 선박을 만들지 못하면서 소형 목선에 의존해 목숨을 건 원양어업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어업이 본업이 아닌 기업이나 군(軍)도 고기잡이에 나선다는 정보도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지난 10월 일본 수산청 단속선과 충돌해 침몰한 북한 어선도 배의 크기 등으로 미뤄볼 때 군 당국이 운영한 선박이라는 분석이 있다. 당시 침몰한 배에 타고 있던 60여명은 일본에 의해 전원 구조돼 곧바로 주변의 다른 북한 선박에 인도됐다. 일본에 표착하는 북한 어선들은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대화퇴’(大和堆·일본 이름 야마토타이)에서 조업하다가 난파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해 중앙부에 자리한 대화퇴는 수심이 최저 236m 정도로 얕은 편이고 난류와 한류가 교차해 오징어, 꽁치, 연어 등의 어족 자원이 풍부하다. 대화퇴의 대부분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하지만, 한일 공동관리 어장이어서 한국 어선도 조업할 수 있다. 일본은 북한 어선에 대해서는 불법 조업으로 간주해 단속선을 투입해 쫓아내고 있다. 그러나 북한 어선은 안보리 제재가 강화된 2017년 이후 외화벌이용 수산물을 확보하기 위해 대화퇴로 진출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고, 목숨을 걸고 조업하다 난파한 목선이 계절풍을 타고 일본 서해안에 떠밀려 온다는 것이다. 통일부 차관 출신인 김형석 대진대 통일대학원 객원교수는 요미우리 인터뷰를 통해 “ 경제난을 겪는 북한에서 어업은 비료 등이 필요한 농업만큼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원양어업을 장려하고 있다”며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고 보는 한 앞으로도 (북한 주민들의) 무리한 어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日해상서 ‘북한인 추정’ 시신 7구 목선 발견…시신 2구는 머리만

    日해상서 ‘북한인 추정’ 시신 7구 목선 발견…시신 2구는 머리만

    뱃머리에 붉은 페인트로 한글·숫자 적혀일본 니가타현 서쪽의 사도 섬 부근에 떠밀려온 목선의 뱃머리 부분에서 28일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7구가 나왔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배에는 붉은 글씨로 한글이 써져 있었으며 일부 시신은 머리 부분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사도해상보안서 소속 경찰관은 전날인 27일 오후 3시 45분쯤 사도 남부 해안을 순찰하던 도중 뱃머리만 남은 목선을 발견했다. 이 경찰관은 발견 당시 날씨가 나쁜 상황이어서 이튿날인 이날 오전 뱃머리를 자세히 조사하던 도중 시신 7구가 있음을 확인했다. 사도해상보안서는 시신의 백골화가 일부 진행돼 육안으로는 연령이나 성별을 알 수 없다고 밝혀 사망한 지 상당 기간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두 구의 시신은 머리 부분만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사도해상보안서는 길이 7.6m, 높이 2.25m, 폭 4.3m인 뱃머리 부분의 흰색 바탕에 붉은 페인트로 한글과 숫자가 적혀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 선박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조사를 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겨울에 부는 북서풍의 영향으로 11월 이후 북한 선박으로 추정되는 목선이 사도섬 해안으로 떠밀려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제주 대성호 화재사고 수색 3일째 실종자 못찾아,침몰한 뱃머리 수중 탐색 돌입

    제주 차귀도 인근 해상에서 불이나 침몰한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 승선원 12명) 실종 선원을 찾기위해 21일 해경과 해군 등이 3일째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이날 두동강 나 침몰한 대성호(29t·통영 선적) 선수(배의 앞머리) 부분을 찾기 위한 수중 탐색도 벌였다. 대성호는 지난 19일 화재로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타면서 두동강 나서 선수 부분은 침몰,선미 일부분만 해상에 떠 있다.수중 탐색에는 해군 기뢰제거함(소해함)이 투입됐다. 그동안 수색 과정에서 음파탐지기와 어군탐지기를 이용해 선수 부분이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역을 탐색했지만 아직 정확한 위치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또 해경은 해군과 무인잠수정(ROV) 투입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이다.현재 해군 ROV는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수색에 투입돼있다. 해경 관계자는 “ROV는 독도 헬기 사고 현장에서의 작업 종료후에 제주 수색에 동원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경은 이날 전문 인양업체의 크레인을 장착한 바지선(975t·최대 인양능력 250t)과 예인선(79t)을 투입,대성호 선미 부분 인양작업을 진행중이다. 선미 부분은 대성호 전체 길이 26m 중 8m 남짓한 크기다. 도면상 취사실과 침실 등이 있는 선미 부분은 화재로 인해 까맣게 그을린 상태로 알려졌다.해경은 선미를 인양후 정밀 수색 등을 통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9일 제주로 온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통영으로 돌아갔다.이들은 20일 사고 현장을 직접 찾아 실종자 수색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거주지인 통영으로 돌아가 실종자 구조소식을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앞서 19일 오전 7시 5분쯤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승선원 12명(한국인 6, 베트남인 6) 중 김모(60)씨는 사고 당일 해경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고 나머지 1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화마에 뒤집힌 ‘만선의 꿈’… 제주 차귀도서 1명 사망·11명 실종

    화마에 뒤집힌 ‘만선의 꿈’… 제주 차귀도서 1명 사망·11명 실종

    풍랑주의보·수온 낮아 실종자 수색 난항 文대통령 “인명구조 최선 다하라” 지시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갈치잡이 어선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 해경 등이 헬기와 함정 등을 대거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지만 차귀도 해상의 기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오전 7시 5분쯤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승선원 12명)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제주해양경찰서에 접수됐다.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이 “대성호를 호출했지만 응답하지 않아 확인해 보니 배에 불이 났고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수색·구조에 나선 해경은 오전 10시 21분쯤 사고 선박에서 남쪽으로 7.4㎞ 떨어진 해상에서 선원 김모(60·경남 사천)씨를 구조해 헬기로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김씨는 화상을 심하게 입은 상태여서 지문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으며 발견 당시 구명조끼는 입고 있지 않았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은 이날 뒤집힌 대성호 선내에 특공대원 3명을 두 차례 들여보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실종된 승선원을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해역의 수온이 19∼20도임을 고려할 때 생존 가능 시간은 24시간 정도로 추정돼 이날 밤 야간수색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성호의 출항신고서에 기재된 승선원은 선장 정모(56·통영)씨 등 한국인 6명과 베트남 선원 누옌(32) 등 6명으로 총 12명이다.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10시 38분 경남 통영항에서 갈치잡이 조업차 단독 출항했으며 지난 18일 입항할 예정이었다. 해경 관계자는 “불이 난 대성호 뱃머리는 두 동강이 나서 침몰했고 배꼬리는 뒤집힌 상태로 현재 해상에서 표류하고 있다”면서 “조명탄을 이용해 야간 해상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색·구조에는 해경, 해경의 경비함정·제주도 어업지도선, 해군의 헬기·항공기, 민간 어선 등이 동원됐다. 이날 제주도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사고 해상에는 2∼3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어 실종자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사고 보고를 받은 뒤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제주에 도착해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마련된 광역구조본부 등에서 실종자 수색·구조작업을 지휘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美 서부해안 다이빙 보트 불에 타 침몰, 25명 사망 9명 실종

    美 서부해안 다이빙 보트 불에 타 침몰, 25명 사망 9명 실종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상에 정박해 있던 다이버용 소형 보트가 2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화재로 침몰해 탑승자 39명 가운데 25명이 주검으로 확인됐다고 해안경비대가 밝혔다. 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이며 앞서 선장과 승무원 등 5명은 구조됐다. 한국인 승선자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불은 새벽 3시쯤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남쪽, 말리부 서쪽 바다의 산타크루스섬 연안에 정박해 있던 상업용 다이버 선박인 ‘컨셉션호’에서 일어났다. 보트는 선체 길이 22m 정도로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서쪽으로 140㎞ 떨어진 산타크루스섬 북쪽 해안의 18m 지점에 정박 중이었다. 컨셉션호는 화염에 휩싸인 뒤 뱃머리 일부만 남겨둔 채 수심 20m 바닷속으로 침몰했다.  AP통신은 해안경비대 매튜 크롤 부지휘관의 말을 인용해 갑판 아래쪽 선실에서 잠자던 탑승자들은 대부분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갑판 위에 있던 선장과 승조원 등 5명이 물에 뛰어들어 가까운 곳에 있던 그레이프 에스케이프호에 의해 구조됐다고 전했다.  벤투라 카운티가 지역구인 줄리아 브로드웨이(민주) 의원은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희망을 걸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탑승자 가족은 KTLA 방송에 “선상에서 프로판가스 폭발이 있었다고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해안경비대와 소방당국은 “현재로선 화재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탑승자들이 탈출할 수 없을 정도로 화재가 급속도로 번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을 소유한 플리츨러스 트루스 아쿠아틱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배의 최대 탑승 인원은 46명이며 110명을 위한 구명조끼와 탈출용 보트가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는 샌타바버라에서 산타크루스섬까지 산호초와 해양생물을 수중 탐사하는 스쿠버 다이버들을 실어 날랐다.  사고 선박은 1981년 건조됐으며 그동안 특별한 사고나 법규 위반 사례는 없었다. 컨셉션호는 노동절 사흘 연휴를 맞아 지난달 31일 샌타바버라 항구에서 출항했으며 2일 오후 돌아갈 예정이었다.  한편 LA 한국 총영사관은 “현재 한국인 또는 한국 교민 탑승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며 “지금까지 교민 안전과 관련해 문의해온 확인 전화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07년 전 침몰한 타이타닉호 현재 모습 공개…“부식 상태 심각”

    107년 전 침몰한 타이타닉호 현재 모습 공개…“부식 상태 심각”

    107년 전 침몰한 타이타닉호는 어떻게 변했을까. 최근 대서양에서 한 탐사팀이 해저에 잠들어 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 난파선을 조사하며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화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한 유명 탐험가가 이끄는 한 탐사팀이 14년 만에 뉴펀들랜드 해안의 수심 3810m 해저에 있는 타이타닉을 다시 방문했다.지난 5월에도 세계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해연 수심 약 1만928m 지점 탐사에 성공해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던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해저탐험가 빅터 베스코보가 이끄는 탐사팀은 이달 초 유인 잠수정을 타고 잠수해 다섯 번에 걸쳐 타이타닉을 조사하며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크고 호화스러웠던 이 여객선은 금속을 먹는 박테리아와 염분에 의해 빠르게 부식되고 심해 해류의 영향으로 형체를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손상됐다. 이에 대해 이번 원정에 참여한 역사학자 파크 스티븐슨은 “타이타닉 열성 팬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선장실 등은 이제 사라졌다. 한쪽 갑판 전체가 무너져 내린 상태”라면서 “타이타닉은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탐사팀이 공개한 영상은 철로 된 뱃머리가 박테리아의 영향으로 녹이 심하게 슬어 고드름처럼 변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이런 모습은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타이타닉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는 계속해서 나빠져 형체를 유지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이번 원정에 동참한 과학자 로리 존슨은 덧붙였다. 타이타닉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은 쉽게 얻은 것은 아니다. 탐사팀은 기상 악화와 거센 조류 탓에 타이타닉 주변을 항해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타이타닉이 잠들어있는 해저는 빛도 거의 없고 수압이 강해 대부분의 생명체에게 살기 좋은 곳은 아니다. 하지만 이전 탐사에서 철을 먹는 미생물들이 집락(콜로니)을 이뤄 5만 t의 철을 서서히 녹슬게 하고 고운 가루 형태로 만들어 해수로 퍼져나가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탐사팀은 타이타닉은 오는 2030년까지 완전히 파괴되리라 예측된다고 결론지은 바 있다.타이타닉호는 지난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샘프턴항에서 미국 뉴욕항으로 대서양 횡단 항해를 시작해 4일째 되는 14일 오후 11시 40분쯤 빙산에 충돌해 15일 이른 아침 뉴펀들랜드의 남쪽 약 600㎞ 지점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자 2208명 1513명이 사망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청해부대 강감찬함, 아덴만 향해 출항

    청해부대 강감찬함, 아덴만 향해 출항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을 수호하는 해군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4400t)이 13일 부산작전기지에서 아덴만을 향해 출항했다. 한국형 다목적 구축함인 강감찬함은 한 달가량 항해한 뒤 현지에서 다음 달 초 29진 대조영함과 임무를 교대, 내년 2월 중순까지 파병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30진은 강감찬함 함정 승조원을 비롯해 특전(UDT)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링스)를 운용하는 항공대 등 300여명으로 구성됐다. 강감찬함 파병은 4진(2010년), 11진(2012년), 15진(2014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11진 파병 때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582일 만에 풀려난 제미니호 피랍선원 구출·호송 작전을 완수했다. 특히 이번 30진은 청해부대 파병 최초로 여군이 항공대장을 맡는다. 해군 최초 해상작전헬기 정조종사 부부인 항공대장 양기진(37·여) 소령은 해상작전 헬기 조종 1580시간 비행기록 보유자다. 2014년 여군 최초로 해상작전 헬기 정조종사 교육과정을 수료한 베테랑이다. 강감찬함이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에 처음 참가하는 한국 함정으로 기록될지도 관심사다. 청해부대는 우선 임무 수행 해역인 아덴만으로 항해할 예정이지만, 정부가 미국 요청에 따라 연합체 참여를 결정하면 뱃머리를 호르무즈 해협으로 돌릴 가능성도 있다. 아덴만에서 호르무즈 해협까지는 4일 안팎이 소요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청해부대 강감찬함 출항…호르무즈 파병 가능성

    청해부대 강감찬함 출항…호르무즈 파병 가능성

    아덴만까지 이동에 한달 걸려아덴만~호르무즈는 4일 거리파병 여부에 군·정부 신중 반응아프리카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선박호송과 해적퇴치 임무를 수행할 해군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4400t급)이 13일 오후 2시 부산 해군작전기지에서 출항한다. 강감찬함은 아덴만 해역에 나가 있는 29진 대조영함과 임무 교대 후 6개월간 임무를 수행한다. 일단은 아덴만으로 향하지만 정부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참여를 결정하면 뱃버리를 호르무즈 해협으로 돌릴 것으로 보인다. 아덴만에서 호르무즈까지 이동하려면 4일이 걸린다. 군 관계자는 “오늘 부산을 출항하는 강감찬함의 뱃머리는 일단 아덴만 쪽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며 “아덴만까지는 약 한 달가량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이 결정되면 국방부와 합참은 군사외교 채널을 통해 오만과 UAE 등에 항구 이용과 군수물자 구매 등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 아덴만에서 호르무즈 해협까지는 4일 안팎이 소요된다. 강감찬함이 아덴만에서 활동하다가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동 명령이 떨어지면 나흘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라는 것이다. 강감찬함이 아덴만으로 항해하는 도중 임무 수행지 변경 가능성에 대해 정부 및 군 관계자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공식적으로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강감찬함이 아덴만으로 항해하는 도중에 뱃머리를 돌릴 가능성은 조금 낮게 본다”고 말했다. 현재 국방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와 관련,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도 (호르무즈 해협 방어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우리 국민과 선박도 (해협을 이용하고) 있으니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란 측의 반응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과 같이 오랫동안 경제적으로 우호적이었던 나라가 관계의 민감성을 고려해 끝이 분명하지 않은 (미국의) 그런 행동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한국이 이란에 대적하는 그 연합체에 참여하면 우리에겐 좋지 않은 신호이고 상황이 복잡해진다”라고 밝힌 바 있다. 강감찬함은 4진(2010년), 11진(2012년), 15진(2014년)에 이어 4번째 파병이다. 11진 파병 때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582일 만에 풀려난 제미니호 피랍선원 구출·호송작전을 완수했다. 이번 30진은 강감찬함 함정 승조원을 비롯해 특전(UDT)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링스)를 운용하는 항공대 등 3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경기·금리 정책도 골든타임 있는데…靑 눈치본 경제수장들

    경기·금리 정책도 골든타임 있는데…靑 눈치본 경제수장들

    홍남기 “하반기 특단의 대책 필요하다” 이주열 “경기상황 따라 통화 정책 대응” 이미 수출 6개월째 감소·성장률 하향 신호 “정부, 하강 대응책 벌써 내놨어야” 지적도6개월 연속 수출 감소와 민간 연구원과 국책연구기관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에도 꿈쩍하지 않던 경제당국이 청와대에서 경기 하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부랴부랴 ‘비상 깜빡이’를 켜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컨트롤타워가 돼야 할 경제당국이 청와대 눈치를 살피며 정책 타이밍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최근 청와대에서 경기 하방에 대한 우려가 나온 이후 경제당국의 대응이 달라지고 있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7일 “경제 불확실성이 당초 예상보다 커진 상황에서 앞으로 대외 여건에 따라 하방 위험이 장기화할 소지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고 지금 좋아지는 추세”라며 낙관론을 제시한 것과는 인식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청와대가 입장을 바꾸자 경제당국도 급하게 선회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14일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경기 하방 리스크도 점점 커지고 있어 여러 대응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이 있다”며 “하반기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방향으로 뱃머리를 급하게 돌리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그 전개 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통화정책을)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아직은 (인하) 때가 아니다”라고 밝힌 것과는 결이 다르다. 일각에선 기재부와 한은이 과도하게 청와대 눈치를 보면서 경제·금리 정책의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 기재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부터 6월호까지 3개월째 ‘경기 부진’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17일 열리는 국가통계위원회에선 경기 정점을 2017년 3분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국내외 경제기관들은 성장률을 최소 0.1% 포인트, 최대 0.6% 포인트까지 낮췄다. 정부가 이미 특단의 경기 대응책을 내놨어야 한다는 시그널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기재부 관계자는 “경제 정책을 청와대와 협의해 결정하는 것은 이전에도 계속해 온 것”이라면서 “다만 경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 경제당국이 주도권을 발휘해야 하는데, 그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은 안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도 “경제정책도 금리정책도 타이밍을 놓치면 효과가 떨어진다”면서 “(경기 하강에 대한) 대응이 빨랐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헝가리 경찰, 수사팀 60명 구성… 가해선박 추가 현장 조사

    헝가리 경찰, 수사팀 60명 구성… 가해선박 추가 현장 조사

    바이킹 시긴호, 추돌 선수 부위 도색 작업 국경 넘나들며 계속 운항… 증거인멸 우려 가해 선박 선장, 보석 결정도 수사에 악재헝가리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지 11일(현지시간)로 14일째가 됐지만 가해 크루즈선인 바이킹 시긴호에 대한 수사가 부실하게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여러 정황상 선장 과실 등 인재(人災) 가능성이 큰 상황이지만 우리 입장에선 수사 속도가 더디게 느껴진다. 특히 바이킹 시긴호는 사고 이후 헝가리 수사 당국에 압류되지 않고 추돌 부위를 도색한 뒤 국경을 넘나들며 계속 운항하고 있어 증거인멸 우려도 크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경찰은 지난 10일 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추가 증거 확보와 명확한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해 (헝가리) 비셰그라드에 정박한 바이킹 시긴호에 대한 추가 현장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부다페스트 경찰은 전날에도 홈페이지에 장문의 해명성 글을 올렸다. 경찰은 해명 글에서 “헝가리는 전문 경력을 갖춘 교통 전문가와 범죄 분석가 등 60명으로 조사팀을 꾸려 조사하고 있다”면서 “선장과 승무원 전원을 신문하고 목격자와 사건 관계자 300명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수사 경과를 매일 두 차례 부다페스트 경찰청장에게 보고하는 등 수사가 비중 있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다페스트 경찰이 수사 상황과 투입 인력 등을 상세하게 공개하며 수사 의지를 공개적으로 강조한 것은 확산 중인 부실 수사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부다페스트 경찰은 필요한 증거 자료를 충분히 확보했다며 사고 이틀이 지난 지난달 31일 바이킹 시긴호의 운항을 허용했다. 이 때문에 크루즈호는 다뉴브강을 거슬러 애초 목적지인 독일 파사우로 갔다가 이후 오스트리아와 슬로바키아를 거쳐 다시 헝가리로 돌아왔다. 문제는 그 사이 뱃머리 부분의 사고 자국이 지워졌다는 점이다. 헝가리 현지 언론 ‘444’는 “(헝가리로 다시 돌아온) 바이킹 시긴호의 선수 부분의 사고 흔적이 사라졌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실제 이 언론 등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배의 선수 밑부분은 사고 직후 검정 페인트가 긁혀 벗겨진 자국이 선명했지만 헝가리로 다시 돌아온 뒤 정박해 있는 사진에는 도색 작업이 이뤄진 모습이었다. 사고 당시 이 배는 우측 선수로 허블레아니호의 좌측 선미를 들이박았다. 바이킹 시긴호 측은 “선체가 금속이라 도색을 하지 않는다면 부식될 수 있어 운항을 위해 페인트를 다시 칠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법원이 가해 선박 선장의 조건부 보석을 결정한 것도 수사하는 입장에선 악재다. 검찰이 법원의 보석 결정에 항고했지만 구속 필요성을 확실히 소명하지 못하면 풀려나 도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정부의 합동신속대응팀은 지난 7일 부다페스트 검찰에 보강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속대응팀은 보강 수사를 요청한 부분이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수사 내용이 드러날 수 있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우리 해양안전심판원 관계자 5명도 현지에서 사고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심판원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규명해 재발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헝가리 정부와 보안 유지 협약을 했기에 구체적 활동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강신 기자 xin@seoul.co.kr
  • [르포] 다뉴브강 유람선은 여전히 성업 중…“밤 9시 관람은 매진입니다”

    [르포] 다뉴브강 유람선은 여전히 성업 중…“밤 9시 관람은 매진입니다”

    본지 기자 사고 뒤 직접 탑승…사고 후에도 성업 중형식적 안내 방송…비상시 대처 요령 등은 공지 없어유람선에서 모든 손님에게 와인·맥주 등 음료 제공“유람선 업체들, ‘인식 나빠질까’ 오히려 홍보 강화”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에 탔던 실종자 21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사흘 째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고의 여파로 국내 여행업계는 다뉴브강 유람선 투어 상품의 판매를 전면중단하는 등 큰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별다른 안전 강화 조치 없이 여전히 수백대의 유람선이 매일 밤 다뉴브강을 떠 다니고 있다. 서울신문 취재진이 사고 이틀 뒤인 31일(현지시간) 밤 다뉴브강의 야경 관람 유람선을 직접 타고 실태를 살펴봤다. “다뉴브 강 유람선 아직도 영업하나요?”, “피크타임인 밤 9시 배는 매진이에요. 다른 시간도 빨리 구매하셔야 합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35명의 사상자를 낸 유람선 충돌 사고 이후에도 현지 유람선 업계에 큰 변화가 없었다. 사건 발생 이틀 후인 지난 31일(현지시각) 오후 유람선 업체에 운영 여부를 문의했더니 “정상 영업한다”고 대답했다. 심지어 허블레아니호 사고가 났던 시간인 오후 9시 대는 이미 예약이 꽉찼다. 이날 저녁 일반 관광객을 위한 유람선 부두가 자리 잡은 다뉴브 강 중부 강변은 유람선을 타려고 줄 선 관광객,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부다페스트 시내 호텔에서도 각자 연계된 유람선 프로그램을 홍보했다. B호텔 관계자는 “사고 이후 운행을 중단한 뒤 실태 점검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전부 다 정상 운영하더라”면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2분동안 10여개 언어로 ‘속사포’ 안내말 오후 8시 15분 출발 유람선 티켓을 기자가 매진 직전 간신히 구해 직접 타 봤다. 1시간 동안 다뉴브강 주요 구간을 한 바퀴 돌며 명소의 야경을 관람하는 코스였다. 이 배는 200명 이상 탈 수 있는 유람선으로 최대 60인승으로 알려진 허블레아니호 보다 3배 이상 크다. 출발 시간이 임박하자 유람선 직원은 선내 방송을 통해 “안녕하세요, 우리 배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공지를 시작했다. 2분 동안 10여개의 언어로 속사포처럼 안내말이 쏟아졌다. 한개 언어 당 겨우 10~15초가 소요됐다. 형식적으로 빠르게 읊는 안내 문구는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공지 언어 중 한국어는 없었다.비상시 대책 등 안전장치 안내도 없었다. 또 승객들도 비상 상황시 대처법 등에 대해 묻지 않았다. 기자가 한 외국인 탑승객에게 “최근 배 사고가 났는데 걱정되지는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 배가 운이 나빴던 것”이라고 답했다. 구명조끼를 직접 찾아봤다. 선내를 두 바퀴 돌아서야 가까스로 발견했다. 1층 선실에 마련된 ‘미니 바’ 뒤쪽 직원창고 옆 통로에 구명조끼 보관함이 붙어 있었다. 잠시 후 직원이 선실에 들어와 “음료는 무엇으로 하시겠어요?”라고 물었다. 다뉴브 강 유람선에서는 음료 한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승객은 와인, 맥주, 음료수, 물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헝가리에서 선상 주류 섭취 및 판매는 합법이다. 탑승했던 2층 실내 70여명 승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맥주나 와인 등 주류를 주문했다. 승객들은 구간에 따라 시속 4~8㎞로 천천히 운항하는 배 속에서 잔을 들고 선상 여기저기를 오가며 야경을 감상했다.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정신을 쏙 빼놓을 만큼 아름다웠다. 승객들이 양옆으로 펼쳐진 불빛의 향연에 빠져있을 동안, 배 옆으로 다른 업체의 유람선이 속속 지나갔다. 다뉴브강의 폭(400m)은 한강의 4분의1 정도다. 강을 지나다보면 4개의 선박이 동일 선상에 있기도 했다. ●동일선상에 배 4대 함께 지나기도 사고 이후 달라진 점은 별로 없어 보였다. 다만 배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머르키트 다리 인근에 다다르자 바로 앞에서 뱃머리를 돌렸다. 한 직원은 “사고 전에는 머르기트 다리 바로 앞에서 돌아왔지만 지금은 약간 일찍 돈다”면서도 “전체 시간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회전하는 선체 창문으로 머르키트 다리와 수색 작업 중인 배 세 척이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가 난 후 경찰에서 사고 지점으로는 배를 운항하지 말라는 공지가 내려왔다”고 전했다.1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사고 지점 윗편에 있는 부두 10곳은 운영이 중단됐다. 위쪽 부두는 허블레아니호처럼 전세로 빌리거나 비교적 큰 선박이 정박한다. 이쪽 부두는 위치상 사고지점을 지나야만 관광 명소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사고지점에서 실종자와 유실물 등이 떠내려 올 수 있는 아래쪽의 11개 부두는 모두 정상영업 중이었다. 한 업체당 보유한 배는 1~3척이다. 성수기인 5~6월에는 업체에 따라 하루 10~20회 유람선을 강에 띄운다. 업체 관계자는 “예약자가 많은 날에는 추가 배를 편성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31일 탑승했던 업체도 당일 예약이 많아 마지막 운항인 오후 10시 15분 배 이후 10시 45분에 추가로 편성했다. 현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최근 2~3년간 BBC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유럽 3대 야경’ 등으로 꼽히며 ‘강력 추천’ 유럽 여행지로 부상하면서 야경을 보러 오는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다뉴브 강 인근 선박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이쯤이다. 그러나 다뉴브 강에 이들 유람선을 총괄하는 관리소는 없고, 제각각 업체가 정부에 사업 허가를 받고서 부두를 받아 운영한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강에 모두 몇대의 배가 있고, 시간별 몇 대가 운행되는지 모른다”면서 “아주 많은 배가 있다는 것 정도만 안다”고 했다. 또 “배가 워낙 많아 동선이 겹칠 경우 큰 크루즈는 좋은 레이더로 인근을 탐지하지만, 작은 배들은 눈치껏 ‘먼저 들어선 배 우선’ 규칙으로 운항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지 선박 관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선박 검색 어플리케이션 ‘파인 쉽’을 통해 다뉴브 강 야경 감상 구간에 정박·운행 중인 선박 수를 알아본 결과 모두 91개(오후 7시 30분 기준)에 달했다.유람선 업체의 한 직원은 “사고 이후 별로 변한 게 없다”며 “오히려 사고 이후 야경 관광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질까봐 업체들이 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홍보할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 조사가 끝나고 나면 정부에서 알아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겠느냐”며 “다만 시간은 오래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도 다뉴브 강 곳곳에서는 허블레아니호 직원 및 탑승객 35명 가운데 생존자 7명과 사망자 7명을 제외한 실종자 21명을 찾기 위한 수색대의 작업이 종일 계속됐다. 현지 신속대응팀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사고 지점 인근에 여전히 선박이 오가고 있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사고 지점을 피해 다니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백령의 바다는 북녘을 에돌지 않는다

    백령의 바다는 북녘을 에돌지 않는다

    평화가 흐르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대한민국 지도를 볼까요. 황해도 바로 아래 백령도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는 남한 땅임에도 북한과 지척입니다. 인천에서 191㎞가량 떨어져 있지만 황해도 장산곶과는 고작 13㎞ 거리이지요. 백령도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뱃길로 꼬박 4시간을 달려야 합니다. 이것도 상황이 나아진 것입니다. 쾌속선이 있기 전에는 인천에서 11시간이 걸리는 머나먼 섬이었습니다. 가는 데 드는 수고로움은 섬의 비경을 마주하는 순간 오길 잘했다는 뿌듯함과 연이은 감탄사로 바뀝니다. 바다에서 솟아난 기암절벽의 행렬은 장대하고, 색색의 콩돌이 달그락거리는 해변은 한없이 어여쁩니다. 미려한 자연만큼 여운을 남기는 건 섬 어디서나 시야에 걸리는 북녘입니다. 망원경을 들여다보며 애써 찾지 않아도 됩니다. 어딜 가나 ‘저 앞이 북한’이랍니다. 북한 앞이라고 에돌아 흐르지 않을 바다를 보며 두 동강 난 땅이 하나가 될 날을 그렸습니다.“대한민국은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아래에 있는 전화기의 신호 단추를 누르시면 안전 지역으로 안내하겠습니다.” 두무진에 놓인 탈북자를 위한 안내판이다. 백령도와 북한이 얼마나 인접한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 육지부와 13㎞ 떨어진 섬, 서울까지의 직선거리가 205㎞인 반면 평양까지의 직선거리는 150㎞인 섬 백령도. 섬은 황해도 장연군에 속했다가 지금은 인천 옹진군 소속이다. 위치가 위치인지라 섬의 인구 분포는 주민 반, 군인 반이다. 그렇다고 삭막한 분위기는 아니다. 백령도 자연이 품은 절경 때문이다.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두무진, 효녀 심청의 이야기가 깃든 심청각, 동글동글한 콩돌이 깔린 콩돌해변 등 보석 같은 풍광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바다는 대관절 얼마나 깊고 넓은 자연인가. 얼마나 깊어야 제 안에 이리도 큰 바위를 품을 수 있는가. 그것도 한 폭이 아니라 수십 폭을 말이다. 두무진은 백령도 최고의 비경이다. 해안가에 거대한 바위기둥이 4㎞ 길이에 걸쳐 늘어서 있다. 그 모습이 머리를 맞댄 장군들을 닮았다 하여 ‘두무진’(頭武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조선 시대 광해군 때 이대기는 두무진을 보고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 기록했다. 오늘날에도 백령도를 찾은 이들에게 언제나 핫플레이스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 연회장 뒤에는 두무진을 그린 회화가 걸리기도 했다. 두무진의 탄생은 약 10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다에 쌓인 사암층이 열과 압력을 받아 규암으로 변했고, 지층이 지표면에 노출된 후에는 파도와 비바람에 깎이고 쓸리며 오늘날의 모습이 됐다. 기암은 붉은빛 도는 주황색, 흰색, 회색 등 색이 다양한데 풍화가 진행된 부분은 주황색, 새의 배설물이 묻은 부분은 흰색을 띤다. 두무진을 둘러보는 방법은 두 가지. 유람선 투어와 트레킹이다. 같은 풍경을 배에서 보느냐 두 발로 걸으며 보느냐의 차이인데, 각기 다른 감흥이 있다. 기암절벽의 파노라마를 감상하려면 유람선이 제격이다. 배를 타는 시간은 40분 남짓. 망망한 바다에서 기암절벽이 위용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에서 감탄이 터진다. 첩첩으로 연이어진 기암을 보노라면 배 아래가 육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30~40m 높이의 기암절벽 행렬은 길게 뻗은 산맥 같다. 봉우리가 뾰족한 산은 바다 위에 끝없이 이어지며 폭이 긴 산수화를 그린다. 선대암, 형제 바위, 코끼리 바위, 촛대 바위 등 기암은 형태에 따라 이름도 다채롭다. 볼거리는 더 있다. 운이 좋으면 코끼리바위 근처부터 점박이물범(천연기념물 제331호)을 볼 수 있다. 백령도에는 현재 300여 마리의 점박이물범이 서식한다. 중국에서 겨울을 나고 이듬해 4월쯤 서해의 먹이를 찾아 백령도로 남하하니, 이즈음부터 점박이물범을 마주할 확률이 훌쩍 높아진다. 유람선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지만 지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두 번을 본대도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장대함이므로.트레킹을 하며 보는 두무진은 그림에 빗대자면 세밀화에 가깝다. 유람선에서 멀찌감치 바라봐야 했던 풍경을 면밀히 들여다볼 기회다. 두무진 포구에서 전망대까지 15분 안팎이니 가볍게 다녀오기 좋다. 두무진 포구의 횟집을 등지고 왼쪽 자갈길을 따라가면 통일기원비를 지나 전망대에 닿는다.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 데다가 기암절벽을 다각도로 내려다볼 수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해안가로 난 계단을 내려가면 바위기둥에 아예 둘러싸이게 된다. 가까이에서 보면 시루떡 같은 겹겹의 지층이 더욱 선명하다. 기암 하단부에는 파도에 깎여 생긴 천연동굴이 여럿이다. 청청한 바다와 압도적일 정도로 기기묘묘한 기암절벽, 두무진을 신의 작품이라 찬탄한 이대기의 심정이 헤아려지는 순간이다. 두무진과 황해도 서쪽 끝 장산곶 사이의 거리는 12㎞. 바다에 몸을 박은 바위는 12㎞ 거리에서 북녘을 바라본다. 오랜 세월 한결같기만 한 바위도 파도에 쓸리며 모습을 조금씩 달리한다. 막연하게만 보이는 통일도 조금씩 현실에 가까워지는 날이 있을 것이다. 하늘에서 백령도를 내려다보면 새 한 마리가 장산곶을 향해 날갯짓을 하는 모습이란다. 통일의 꿈도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날이 있을 것이다.●효녀 심청의 이야기가 어린 곳, 심청각 아버지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 간 심청. 백령도는 황해도 해주와 함께 ‘심청전’의 무대가 되는 곳이다. 백령도와 장산곶 사이에 심청이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가 있고, 백령도 남쪽에 환생한 심청이 타고 온 연꽃이 바위가 되었다는 연봉바위가 있다. 심청각은 인당수가 보이는 백령도 북동쪽에 자리한 전시관이다. 앞마당의 효녀 심청상(왼쪽 아래 사진)은 심청각의 대표 포토존. 뱃머리에 선 심청은 치맛자락을 양손으로 움켜쥔 채 금방이라도 바다로 뛰어들 기세다. 배 아래의 파도는 거칠게 일렁인다. 실제로 인당수는 백령도 사람들에게 예부터 물살이 센 곳으로 악명 높다고. 고은 시인은 ‘백령도에 와서’라는 시에 “여기 와/ 저 심청 인당수의 수평선을 보아라”라고 남긴 바 있다. 심청각 앞은 시야가 탁 트여 파란빛 바다 너머 올곧은 수평선과 장산곶 일대가 눈에 담긴다. 심청각 내부는 아담하지만 심청전 관련 자료를 알차게 모았다. 판본에서 활자본으로 발전한 심청전 소설, 심청전을 주제로 한 국악과 영화 대본, 소설의 주요 장면을 재현한 디오라마 등을 전시한다. 백령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해변이 있다. 사곶해변과 콩돌해변이다. 사곶해변이 이름난 건 모래사장 때문이다. 발이 푹푹 빠지는 여느 모래사장과 다르다. 여러 명이 폴짝 뛰어도 끄떡없고 자동차가 달릴 만큼 단단하다. 얼마나 견고한지 2㎞ 길이의 사빈(모래가 평평하게 퇴적돼 만들어진 곳)은 6·25 전쟁 당시 유엔군이 비행장으로 사용했을 정도다. 해변은 규암 가루가 촘촘하게 쌓여 만들어졌다. 규암 가루 사이의 틈이 워낙 작아 이토록 단단한 모래층이 형성됐다고. 이러한 지질의 해변은 이탈리아의 나폴리해변과 백령도의 사곶해변, 전 세계에 단 두 곳뿐이다. 안타깝게도 모래사장 끝부분은 갯벌화가 진행 중이다. 간척 사업을 하며 주변 조류의 흐름이 변했고, 바다로 밀려가지 못한 퇴적물이 모래사장에 쌓이며 갯벌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백령도에만 있는 사곶해변과 콩돌해변 사곶해변에서는 잠시 시간을 내어 모래의 단단함을 느껴 보길 권한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차로 모래사장을 달려도 좋고, 해변 산책을 즐겨도 좋다. 금가루를 꾹꾹 눌러 다진 듯한 모래사장이 발에 기분 좋은 묵직함을 전한다. 콩돌해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콩처럼 작은 자갈이 가득하다. 콩돌은 파도와 바람이 보듬은 보석이다. 규암이 잘게 부서지고 오랜 시간 파도에 쓸리기를 거듭하며 둥글게 변한 것이다. 하얀색, 불그스름한 갈색, 보라색 등 색색의 올망졸망한 돌은 바라만 봐도 어여쁘다. 파도가 훑고 간 것들은 물을 머금어 더욱 반짝인다. 콩돌해변의 묘미는 맨발로 콩돌 위를 걷는 데에 있다. 콩돌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듣다 보면 둥글게 살고 싶다는 소망도 품게 된다. 날 세우는 법이 없는, 밀려오는 파도에 제 몸을 내주는, 어디 하나 모난 곳 없는 콩돌처럼 말이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사진 장명확(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32) →가는 길: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면 소청도와 대청도를 경유해 백령도에 도착한다. 오전 7시 50분, 8시 30분, 오후 1시, 하루 세 차례 운행하며 백령도까지 4시간 정도가 걸린다. →맛집:백령도는 남북이 분단되기 전에 황해도에 속했던 터라 황해도식 냉면집이 많다. 사곶냉면(836-0559)은 백령도의 대표 냉면 맛집이다. 슴슴한 면수에 메밀면을 말아내는 데, 까나리액젓으로 간을 맞추는 게 특징이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합친 반냉면이 잘나간다. 횟집은 두무진 포구에 몰려 있다. 해당화횟집(836-1448)은 자연산 활어회 전문점이다. 짠지떡은 백령도 별미다. 메밀과 찹쌀을 섞은 피에 김치와 굴을 소로 넣고 반달 모양 만두처럼 빚는다. 부드러운 피와 아삭한 김치의 식감이 조화롭다. →잘 곳:아일랜드캐슬(836-6700)은 백령도용기포신항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있다. 숙소 앞 대로변에 대형마트, 주유소, 빵집 등이 모여 있다. 백령하늬해변펜션(010-8998-0025)은 심청각과 가까우며 바비큐장, 노래방, 족구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 경주 월성 해자서 4~5세기 나무 배·방패 발견

    경주 월성 해자서 4~5세기 나무 배·방패 발견

    신라의 왕궁이 있었던 경북 경주 월성(月城·사적 제16호)의 해자(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에 판 도랑)에서 4~5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모형의 배와 온전한 형태의 나무 방패 2점이 나왔다. 2014년 12월부터 월성을 조사 중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일 지난해 정밀 발굴조사 중 해자 내부에서 발견한 유물 여러 점을 월성 현장에서 공개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유물은 구덩이 형태의 수혈해자 최하층에서 발견된 카누처럼 옆으로 길쭉하게 생긴 모형 목재 배다. 가로 길이 약 40㎝의 이 배는 선수(뱃머리)와 선미(배꼬리)가 정교하게 표현된 준구조선(準構造船·통나무배에서 구조선으로 발전하는 중간 단계의 선박)이다. 연구소는 방패 안팎에 불에 그을리거나 탄 흔적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배 위에 불을 올려 의례용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남태광 연구원은 “민속학적으로 배는 하늘과 인간 세계를 잇는 매개물로 여겨졌다”면서 “오늘날 축제나 행사에서 배를 띄워 보내는 의식을 하는 것처럼 이 배 역시 물가에서 벌인 의례에 사용되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설명했다.역시 수혈해자 최하층에서 출토된 고대 방패 2점도 눈길을 모은다. 방패 중 한 점에는 손잡이가 달렸는데 연구소는 손잡이가 있는 고대 방패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방패의 크기는 가로 14.4㎝, 세로 73㎝이고 두께는 1㎝다. 제작 시기는 4세기 말~5세기 초 사이로 추정된다.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채색한 방패 위에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동심원과 띠 모양을 새겼다. 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전쟁에서 실제 방어용 무기로 사용했을 수도 있지만 수변 의례 때 의장용(儀裝用)으로 세워서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5세기 방패는 경북 경산 임당동 저습지에서 출토된 적이 있으나 이번에 발견된 월성 방패가 더 온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6세기 후반 곡물과 관련된 사건을 적어 넣은 목간(木間·종이 발명 이전에 문자 기록을 위해 사용하던 목편)도 발견됐다. 국보 제198호 ‘단양 신라 적성비’에 등장하는 지방관의 명칭인 당주(幢主)가 목간에 등장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벼, 조, 피, 콩 등의 곡물 부피를 일(壹), 삼(參), 팔(捌)과 같은 갖은자로 표현했다. 숫자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복잡하게 쓴 한자를 가리키는 갖은자가 신라 통일 이전부터 사용된 사실을 알 수 있는 자료다. 이 밖에도 월성 주변의 식생을 유추할 수 있는 자료들도 눈에 띈다. 연구소는 고운 체를 사용해 해자 내부 흙을 걸러 총 63종의 씨앗과 열매를 확보했다. 쌀, 콩, 밀, 가래, 자두, 복숭아, 가시연꽃 등이다. 월성과 그 주변에서 다양한 곡식, 채소, 과일, 견과류 등이 재배되고 소비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이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발견한 유물은 오는 5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한성에서 만나는 신라 월성’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경주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항모 1·2호 모두 왜 다롄서 건조됐을까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항모 1·2호 모두 왜 다롄서 건조됐을까

    군사기술력 뛰어난 러 가까운 곳 위치 항구 거대 항모 건조 적합 조건 갖춰 두 항모 채택 ‘대출력 증기터빈’ 강점중국은 오는 23일 산둥성 칭다오에서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역사상 최대 관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해상 열병식인 관함식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주인공은 중국이 자국 기술로 처음 완성한 항공모함 ‘001A’다. 중국이 보유한 두 척의 항모 랴오닝함과 001A는 지난달 3~6일 해상 시험 운항을 끝내고 31일 현재 고향인 다롄 항에서 관함식 참석을 위해 대기 중이다. 중국 항모의 해상 시험기간 황해에는 운항 금지 구역이 선포됐다. 중국 해군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관했던 지난해 4월 관함식에서는 랴오닝함만 선보였는데 올해는 두 척의 ‘쌍항모’가 나란히 파도를 가르는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001A는 2017년 4월 건조작업을 마친 이후 총 5번의 해상 시험운항을 거쳐 이번 관함식 참석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롄조선소에서 두 척의 중국 항모가 모두 건조된 것은 우선 다롄항이 거대한 항모 건조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 다롄조선소는 중국 6대 조선소 가운데 하나로 1950년대부터 조선 분야에서 여러 기록을 세웠고 가장 많은 선박 건조 경험이 있다. 북한 및 러시아와 인접한 항구도시 다롄은 중국보다 아직 군사 기술력이 뛰어난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중국 해군이 가장 먼저 도입한 옛 소련제 구축함도 다롄조선소에서 정비했다. 랴오닝함도 중국이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미완성의 옛 소련제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을 사들인 것이다. 이 항모를 2006~2011년 다롄조선소에서 개조해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으로 거듭나게 됐다. 마지막으로 랴오닝함과 001A는 모두 대출력 증기 터빈을 채택했는데 다롄조선소는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5만t급의 001A와 이보다 작은 랴오닝함으로는 11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한 미국의 해군력과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미국의 10만t급 항모들은 핵추진 방식에 전투기가 단 2초 만에 날아오를 수 있는 사출식 이륙시스템을 갖췄지만 중국 항모는 뱃머리가 공중으로 약간 솟아오른 스키점프대식 활주로를 사용하고 있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은 연료 재보급 없이 20년간 운항할 수 있어 한 번 출항하면 9개월 이상의 장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연료 먹는 하마’로 불리는 랴오닝함과 001A는 2주 이상의 해양 작전을 위해서는 군수지원함이 필요해 근해 작전만 가능하다. 중국인들은 항공모함을 볼 수 있는 지점을 인터넷에서 묻는 등 항모 관찰이 다롄 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비록 미 항모와 비교하면 부족하지만 자국 제조 항모는 인민해방군 현대화와 애국심의 상징이 됐으며 이는 관함식에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글 사진 다롄·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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