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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어머니~ 아! 그립습니다

    올겨울에도 만만치 않은 ‘한파’(寒波)가 예상되는 가운데 부모님을 그리는 따스하고 애잔한 목소리가 담긴 시집 3권이 출간됐다. 2004년 등단한 박연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문학동네 펴냄)는 울림의 진폭이 남다르다. ‘아버지를 병원에 걸어놓고 나왔다/얼굴이 간지럽다/아버지는 빨간 핏방울을 입술에 묻히고/바닥에 스민 듯 잠을 자다/개처럼 질질 끌려 이송되었다/반항도 안 하고/아버지는 나를 잠깐 보더니/처제, 하고 불렀다….’(뱀이 된 아버지)처럼 섣부른 추측이 망설여질 만큼 한편 한편의 시는 담담하게 흐르지만 감출 수 없는 진한 슬픔을 드러내고 있다. 아버지를 오랜동안 병구완 한 시인의 독특한 인생 역정에서 나온 것이다. 2008년 창비신인시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백상웅 시인의 ‘거인을 보았다’(창비 펴냄)의 ‘거인’ 역시 부모님이다. 평생 오른손으로만 일하다가 팔을 굽히지 못하게 되었을 때 아버지는 멀쩡한 왼손으로 다시 일을 시작했다. 각목을 절구에 찧어서 질긴 실을 뽑아내듯 딱딱하고 팍팍한 어머니의 삶에 대한 연민과 동정이 묻어난다. ‘옷을 만들어 시집을 왔다는/어머니의 말, 각목으로 알아듣고는/나는 옹이가 빠져 구멍이 난 저고리를/생각했다, 그땐 각목이 귀했을지도 몰라./옆집 창고에서 빌려왔을지도 몰라.’(각목) 등단 30주년을 맞은 고운기 시인의 ‘구름의 이동속도’(문예중앙 펴냄)에선 무심하면서도 아픈 삶의 인연들이 모두 드러난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부터 만나고 헤어진 여성들에 대한 단상까지…. 하지만 바람결에 흔들리는 단소 소리처럼 애틋하게 읽히는 건 역시 부모님에 대한 흔적이다. ‘저물 무렵/중환자실로 엄마가 오고 언니가 오고 동생이 오고/이모와 이모부가 오고/약속하지 않았는데도 모인 식구들을 한번 둘러보더니/조용히 눈을 감았단다…집에서 치른 그의 아버지의 장례식.’(다시 여자 K)에선 만나고 헤어진 한 여성의 얘기를 통해 자신의 추억으로 남의 슬픔을 대신해 울어 주고 위로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에필로그 /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에필로그 /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

    ‘잘나가는’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누구라도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큰 신문사다. 그러고는 숲에 숨어든다.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이다. 이후 그의 삶은 나무와 동행했다. 바람을 타고 전국의 나무들을 찾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들은 이야기들은 이메일 ‘나무편지’란 이름으로 12년 6개월 동안 사람들에게 배달됐고, 여전히 배달 중이다. 나무 칼럼니스트, 고규홍(52)씨 이야기다. 그가 지난 2010년 서울신문에 인연의 뿌리를 내렸다. 매주 목요일자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를 통해서다. 이후 신문 연재물로는 드물게 100회를 이어오며 나무를 닮은 우직한 글들을 쏟아냈다. 그 긴 시간 동안 그는 수많은 나무들과 독자들을 이어줬다. 그런데도 여전히 부족하단다. 그를 서울 태평로 인근의 음식점에서 만났다. 술잔에 술과 이야기가 함께 담겨 오가는 동안, 못다 한 이야기가 있는지, 전하고 싶은 단상들은 뭔지 들어봤다. →꼬박 100회를 채웠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외국, 특히 미국의 경우 학술적 업적이 된 논문이나 에세이를 보면 신문에 연재된 것들이었다. 한두 번이 아니라 수십, 수백 회가 연재됐다. 미국의 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경우 자신이 쓴 신문 연재물이 진화생물학의 주요 업적이 됐다. 그게 너무 부러웠다. 그쪽과 우리의 언론 풍토는 다르다. 우리는 50회 넘어 가는 기획물을 본 적이 없다. 미디어 학자는 아니지만 신문이 속보 경쟁으로 가는 건 옳지 않다. 학술 등으로 외연을 확장시켜야 한다고 본다. 종이매체의 미래도 거기에 달려 있다. 이데올로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업적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건 신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신문이 살아남아야 할 이유와 그 길(방법)을 이번 100회 연재에서 보여줬다고 자부한다. →에피소드가 많겠다. -나무를 찾아 시골을 자주 가는데, 예전에 구수하게 나무 이야기를 들려주던 노인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북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97회)에서는 월로댁 할머니의 부음 이야기가 들어갔고, 경남 합천 화양리 소나무(99회)에서는 다락논을 일구던 배용수 노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사람은 가도 나무는 남는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되고, 나무 곁을 스쳐가는 사람살이의 운명도 새삼 느끼게 되더라. 특히 지난 여름 태풍으로 뿌리째 뽑힌 충북 괴산 삼송리 소나무(56회)는 서울신문에 소개된 게 마지막 송사(頌辭)가 됐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취재 과정에서 배운 게 있다면. -그저 평범한 농투산이들이기는 하지만, 나무 곁에서 살아가는 노인들의 어눌한 이야기들 속에서 모든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때로는 절집 스님들과 차를 마시며 나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이때 불가의 수행법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다. 강원 정선 정암사 주목(96회)을 찾아가 만난 덕진 스님은 ‘아상소멸행’의 지혜를 가르쳐 줬고, 인천 영종도 용궁사 느티나무(93회)에서는 불가에서 이야기하는 ‘중도’의 지혜를 배웠다. →길에서 만난 인연도 있었나.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나무 곁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경남 양산 신전리 이팝나무(79회)를 찾아갔을 때, 지역 시인들의 동인지 출판 기념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그때 인사 나눈 시인들과 지금까지 자주 연락하며 지낸다. 영종도 용궁사에서는 죽은 나무를 연구하는 사람, 죽은 나무로 조각을 하는 사람, 살아 있는 나무를 찾아다니는 사람 셋을 우연히 만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슴에 오래 남는 건 별다른 이야기 없이 나무 곁에서 뵈었던 시골 노인들이다. 강원 영월 법흥사 밤나무(43회) 앞에서 뇌졸중으로 투병 중인 남편을 이끌고 천천히 절집 구경을 시켜주던 늙은 아내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물리적인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한 회 (원고지)15장으로 완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게 가장 힘들었다. 각 회마다 완벽한 콘셉트와 화두를 끄집어 내 기승전결로 마무리하는 게 어렵더라. 취재 과정에서는 개 때문에 고생한 적이 많다. 사람 없는 시골에서 개가 덤비면 막을 길이 없잖나. 뱀, 벌 등도 무서웠다. →수많은 나무에 대한 취사선택은 어떻게 했나. -전체 리스트를 만들어 보니 350개 정도 되더라. 수종별, 지역별, 주제의 변별성 등에 주안점을 뒀다. 특히 지역 안배가 되도록 완벽하게 리스트를 꾸렸다. 앞으로도 7년은 더 끌고 갈 수 있는 양이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나무를 꼽는다면. -연재 시작할 때 첫 회와 마지막 회에 쓰자고 마음먹었던 나무 두 그루다. 경기 화성 물푸레나무와 경남 의령 백곡리 감나무다.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던 나무를 내가 끄집어 내 천연기념물로 만들었다. →나무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감나무는 사람 똥, 개 똥 먹으며 자란다고 한다. 우리와 더불어 자란다는 얘기다. 자연에 일방적으로 베푸는 건 없다. 주고받으며 산다. 100회를 이어오며 나무가 우리에게 산소나 열매를 준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 그보다는 나무에서 받는 위안과 평화의 가치가 더 크지 않겠나. 1000년을 사는 나무 없이 나와 우리 마을이 어떻게 살겠느냐는 말을 취재과정에서 참 많이 들었다. 그게 나무의 의미이지 싶다. →나무와 소통하기 위한 우리의 자세는. -나무 나이 600살이 ‘환갑’이라 치자. 이는 나무의 곁을 스쳐가는 시간의 흐름이 우리보다 열 배 느리다는 뜻이다. 나무와 소통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나무가 가진 시간의 흐름에 맞춰야 한다는 거다. 10살 먹은 애완견을 두고 ‘환갑’이라 말하는 건 빨리 살아온 개의 시간에 (사람이) 맞춘 거다. 마찬가지로 600살을 환갑이라 말하려면 나무의 시간에 맞춰야 한다. 나무의 아름다움을 천천히 봐야 한다는 얘기다. 순식간에 버스 타고 지나가면서 단풍나무를 아름답다고 얘기하는 건 (단풍나무가 가진 아름다움의) 100분의1도 못 보는 거다. 우리의 시간이 너무 빠르다는 걸 느끼고 시간을 10배 늦춰 다가가면 나무는 아주 천천히,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게 될 거다. →새 책 ‘고규홍의 한국의 나무 특강’이 나왔다. -나무이야기의 중간 결산이다. 23개 챕터에 50여 그루 나무가 나온다. 예를 들어 왕이 심은 나무, 마을의 수호목 등 유형을 정하고,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나무들만 뽑아냈다. 인터뷰 말미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그는 “서울신문이 내게 준 선물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100회 동안 계속됐던 긴장 상태를 이어가며 글을 쓸 것”이라 했다. 예전엔 출장 가서 나무만 보고 왔던 그였다. 이젠 다르다. 어디를 가서든 반드시 그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단다. 나무와 사람을 따로 떼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일 터다. 100회 연재됐던 내용은 첨삭 과정을 거친 뒤 조만간 책으로 나온다. 출판사 말로는 ‘굵직한’ 단행본 세 권이 넘을 거란다. 인하대와 한림대 등에서의 강의를 통해 후학들에게 나무 이야기를 전하는 작업도 변함없이 이어갈 계획이다. ‘나무이야기’ 취재 과정에서 만난 박봉남 독립 PD와의 협업도 준비 중이다. 방송용 작품이란 귀띔인데,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기대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미주통신] 홧김에 애인에게 비단뱀 던진 남자 결국…

    [미주통신] 홧김에 애인에게 비단뱀 던진 남자 결국…

    애인과 말싸움 끝에 애완용으로 기르던 비단뱀을 던진 남자가 결국 체포되었다고 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웨스트 스프링필드에 사는 키스 패로(34)는 지난 1일 오후, 애인의 집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애인이 욕조에 들어간 사이 분을 참지 못하고 그만 그녀가 애완용으로 기르던 길이 1미터가 넘는 비단뱀을 욕조에 던지고 말았다. 또한, 가구 등을 파손하고 집기류를 추가로 던져 애인에게 상처를 입혔다. 현재 그의 애인은 팔과 목 등 전신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뜨거운 욕조로 내동댕이쳐진 비단뱀은 그만 현장에서 즉사하고 말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즉시 체포된 패로는 위험한 무기(비단뱀)를 사용하여 폭력을 행사한 혐의와 동물을 학대한 혐의 등으로 기소되어 재판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자신의 부여된 기소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패로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27일 진행될 예정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섹시 미녀가 광고하는 ‘죽음의 관’ 논란

    섹시 미녀가 광고하는 ‘죽음의 관’ 논란

    폴란드의 한 관 제작업체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선정적인 포즈와 의상의 여성들을 전면에 내세운 캘린더를 제작, 비난을 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업체는 여성 모델들을 기용해 세미 누드 콘셉트의 캘린더를 제작해 공개했다. 캘린더 속 여성 모델은 한 눈에 보기에도 매우 선정적인 코르셋을 입고 관 위에 앉아있거나, 뱀으로 몸을 칭칭 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에 폴란드 가톨릭 교구 측은 “이 캘린더는 인간 죽음의 존엄성을 무시했으며, 인간의 죽음은 성(性)과 연관되어서는 안된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 관 제작회사의 대표는 “이번 캘린더는 아들의 아이디어로 제작됐다.”면서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폴란드의 여성들이 역시 아름다운 우리 회사의 관을 홍보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관을 단순이 종교적인 의미로 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 관 역시 일종의 상품”이라면서 “왜 사람들은 관을 옷이나 화장품, 보석처럼 상업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두려워하는지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캘린더는 해당 업체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많은 소비자들이 홈페이지에 접속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톨릭 교구 측이 이 캘린더의 제작과 판매에 여전히 비난을 퍼붓고 있어 한동안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내년 뱀의 해 기념메달

    내년 뱀의 해 기념메달

    한국조폐공사가 1일 서울 창전동 제품홍보관에서 2013년 계사년 뱀의 해를 기념해 제작한 메달을 선보였다. 이 메달은 지난해 용의 해 메달에 이어 두 번째 십이간지 기념 메달로 5일부터 국민·기업·농협·수협·우리은행에서 선착순 판매한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3@seoul.co.kr
  • 아나콘다에 사로잡힌 ‘위기의 거북’ 포착…운명은?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세상에서 가장 큰 뱀인 아나콘다에게 사로잡혀 익사 위기에 처한 작은 거북이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로스쟈노스에 있는 습지대에서 아나콘다가 거북이를 사냥하는 모습을 한 사진작가가 우연히 촬영했다. 프랑스의 쟝-미셀 라바테(61)는 베네수엘라를 여행하던 중 아나콘다가 물에서 거북이를 먹잇감으로 잡아 익사 시키려는 광경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아나콘다는 거북이의 몸통을 졸라 질식시키려고 했지만 껍질이 워낙 단단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뱀이 비록 거북의 껍질을 부술 수는 없었지만 내가 돕지 않았다면 거북이는 익사할 게 분명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라바테는 사진을 찍던 카메라를 내려놓고 거북이를 도와 목숨을 살려렸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엄청난 싸움이었으며 이 같은 광경은 이전에 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다시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나콘다는 일반적으로 몸길이가 6m 이상 자라고 몸무게는 130kg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한다. 이 뱀은 독은 없지만 커다란 먹잇감도 단 번에 졸라 질식 시킬 수 있어 매우 위험한 뱀으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100·끝) 의령 백곡리 감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100·끝) 의령 백곡리 감나무

    감나무는 존재감을 느끼기 어려울 만큼 우리 곁에 흔하게 심어 키우는 친근한 나무다. 살아 있을 때에는 그의 존재감을 느끼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여느 시골 집 뒤란이든지 감나무 없는 집이 없다. 물론 감나무는 감을 얻기 위해서 키운다. 그러나 감나무 곁에는 뱀이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도 감나무를 심는 중요한 이유다. 그래서 아녀자들의 발길이 잦은 뒤란 장독대 곁에 키우면 이래저래 요긴할 수밖에 없다. 집 마당에 키우기에 이보다 좋은 나무도 없을 게다. 흔한 나무이지만, 만일 바람에 쓰러진다든가 병충해로 죽어 없어진다면, 그 상실감은 다른 나무에 비할 수 없이 크다. 흔하디흔한 나무가 우리 집에만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른바 뒤늦은 존재감이다. ●열매를 못 맺어 베어낼 위기에 처하기도 꼭 10년 전인 2002년 이른 봄. 경남 의령 정곡면 백곡리 감나무를 처음 만나던 날, 나무 앞을 산책하던 마을 노인이 처음 던진 말은 “저깟 나무를 뭐하러 찾아왔우!”였다. 당시 여러 자료를 톺아보며 알게 된 의령 백곡리 감나무의 위용에 감탄을 금치 못하던 중 노인의 반응은 매우 당황스러웠다. 백곡리 감나무는 시골 집 뒤란에서만 보던 감나무와 사뭇 달랐다. 무엇보다 그 규모가 무척 컸다. 첫눈에도 우리나라의 감나무 가운데에는 가장 큰 나무이리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 훌륭한 나무를 ‘저깟 나무’로 부르다니. 노인이 나무를 무시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나무는 크고 잘생겼지만, 감을 맺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흠이 있었다. ‘감이 열리지 않는 감나무가 무슨 쓸모냐.’는 게 그 노인을 비롯한 그때 마을 사람들 대부분의 생각이었다. 머지않아 베어 버릴 듯한 기세였다. 백곡리를 다녀와 곧바로 출간한 졸저 ‘이 땅의 큰 나무’에는 그날의 안타까움을 담아 이 감나무야말로 오래 보존해야 할 우리의 자연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그 책에 소개한 백곡리 감나무의 가치를 한눈에 알아본 사람 중에 독립 PD 박봉남씨가 있었다. 그는 이만큼 큰 감나무라면 세계적으로도 기록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며 일년 동안 나무의 변화를 촬영하겠다고 했다. 감이 안 열린다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감나무는 사람이 정성을 들이면 감을 맺는다.”며 그건 결코 흠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2005년 한 해 동안 촬영을 강행했고, 2006년 1월에는 ‘감나무, 자서전을 쓰다’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완성해 KBS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450년 고목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나무 주변은 깨끗이 정돈됐고, 나무 옆으로 이어지던 길 끝에 놓였던 우사(牛舍)는 들녘 맞은편으로 옮겨 갔다. 물론 마을 사람들의 나무에 대한 생각도 현저하게 달라졌다. 나무는 그 사이에 천연기념물 제492호로 지정돼 나무로서는 최상의 대우를 받는 상태가 됐다. “참 부지런히도 찾아왔지.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도 잊어 가던 감나무 이야기를 하나하나 끄집어내고, 옛날처럼 나뭇가지에 그네를 걸고 아이들을 데려다 태우기도 했지. 그해에 감이 꽤 많이 열렸어. 그래 봐야 고작 열댓 개 됐으려나.” 가을바람 깊어지고 다시 찾아간 백곡리 마을에서 만난 전병환(80) 노인은 10년 전의 상황을 천천히 돌아보며 이야기를 짚어 냈다. 전 노인도 한 해 내내 나무를 찾아와 수굿하게 촬영하던 박봉남 감독을 또렷이 기억했다. 촬영이 한창이던 그해 가을에 감이 얼마나 열리는지를 조바심 내며 기다리던 상황까지 돌아보았다. “아예 안 열리는 건 아니었어. 안 열리는 때도 있긴 했지만, 어떤 때는 가지 끝에 서너 알쯤 열리기도 했지. 지난해에는 열댓 개쯤 열렸는데, 올해는 하나도 안 열렸더구먼.” 공중파에 방영되면서부터 백곡리 감나무의 위상은 달라졌다. 인근 도로 곳곳에 세워진 ‘백곡리 감나무 찾아가는 길’이라는 큼지막한 안내판만 봐도 크게 달라진 상황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백곡리를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나무 주위는 몰라보게 단정해졌다. 나무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마침내 2008년 3월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졸저를 통해 나무의 존재를 알린 지 5년, 다큐 방영 후 2년 만의 일이다. 하마터면 베어질 뻔한 위기에 처했던 나무가 당당히 우리나라 최고의 자연유산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당시 문화재청에서는 백곡리 감나무의 나이를 450년쯤으로 추정했다. 대개의 감나무가 200년 혹은 250년 정도 사는 것에 비하면 무척 오래된 셈이다. 게다가 줄기 둘레는 5m 가까이 될 정도로 굵으며, 키는 무려 28m까지 솟아 올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감나무임이 틀림없다. ●소똥이나 그네 뛰는 아이들이 있어야 “감나무는 사람이 곁에 자주 다가가야 잘 크는 나무야. 소도 붙들어 매고, 두런두런 사람이 모여서 그네도 뛰어야 하지. 소똥이나 사람들의 수런거림이 죄다 좋은 거름이지. 그래야 감에 단맛이 드는 법이야.” 나무는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대상이 아니라, 자연스레 사람과 어울리며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체라는 이야기다. 똑같이 자연의 한 부분인 사람과 나무는 결국 서로 부대끼며 살아야 서로에게 이로울 수 있다는 자연주의적 삶의 깨달음이다. 45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사람의 입맛에 충실한 열매를 맺느라 온힘을 바친 한 그루의 늙은 감나무는 이제 생식 능력이 고갈돼 더 이상 열매를 맺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나무로 남았다. 무릇 이 땅의 모든 감나무들이 가지마다 풍성하게 열매를 맺는 이 계절, 백곡리 감나무는 열매가 아니라, 나뭇가지 사이에 지은 허공에 사람살이의 흔적을 음전하게 담았다. 감이 안 열려도 열매보다 풍성한 사람살이의 열매를 담고 서 있는 이 땅에서 가장 풍요로운 감나무의 가을 풍경이다. 감나무의 뒤늦은 존재감처럼 남기를 100회에 걸쳐 ‘사람과 나무 이야기’를 애독하신 독자들께 감사드립니다. 감나무의 뒤늦은 존재감처럼 이 칼럼을 통해 보여 드린 여러 나무에 대한 느낌이 지금보다 더 오래 마음 깊숙이 머무르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글 사진 의령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경남 의령군 정곡면 백곡리 576. 남해고속국도의 함안나들목으로 나가면 곧바로 나오는 돈산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넓게 펼쳐진 들녘을 따라 3.6㎞ 가면 악양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다시 좌회전해 마을로 접어든 뒤 유곡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법정로라고 부르는 지방도로 1011호선을 타고 4.3㎞쯤 가면 오른쪽으로 백곡리 입구가 나온다. 갈림길에 ‘백곡리 감나무’ 찾아가는 길 안내판이 두어 번 나온다. 백곡리 마을 어귀의 길 왼편에 나무가 있다.
  • [미주통신] 비행기 좌석 밑에 무임승차한 뱀 ‘화들짝’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멕시코를 떠나 영국 스코틀랜드에 도착한 비행기의 내부를 점검하던 승무원은 그만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45cm 정도 길이의 미 중부산 뱀 한 마리가 탑승객의 의자 밑에 똬리를 틀고 조용히 앉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영국 BBC를 비롯한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평균 기온이 섭씨 27도인 멕시코 칸쿤에서 몰래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이 뱀이 도착한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지방은 온도가 섭씨 5도가 되지 않아 이 뱀이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조용히 숨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이를 구조한 영국 동물보존협회(SPCA) 관계자는 밝혔다. 나중에 스페인어로 살금살금 기어 다닌다는 뜻의 ‘퍼티보(Furtivo)’로 이름 지어진 이 뱀은 다행히 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새끼 뱀으로 밝혀졌으나, 성장 속도가 빠르며 성격이 까칠하여 쉽게 무는 성질이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SPCA 관계자는 “우리는 국제선 여객기에서 전갈이나 거미, 거북이, 커다란 달팽이 등 기이한 동물들을 많이 구조한다”면서 “이러한 일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드문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비행기 조종사의 다리 사이로 뱀이 기어들어 가는 일이 발생하여 비행기가 비상 착륙한 사실이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일본 이시카와-도야마-니가타현 3색 가을

    일본 이시카와-도야마-니가타현 3색 가을

    호쿠리쿠(北陸)라 부릅니다. 우리의 동해에 접한 일본의 이시카와현과 도야마현, 니가타현 등을 묶어 일컫는 표현입니다. 최근 이 세 현이 독특한 여행 프로그램을 내놨습니다. 이시카와로 들어가 겐로쿠엔 정원 등 일본의 고전적인 풍경과 만나고 도야마의 다테야먀 구로베 알펜루트에서 대자연을 즐긴 뒤 맛과 온천의 고장 니가타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는 콘셉트지요. 그 여정을 따라가 봤습니다. 오가는 길 어디서나 만나는 수수한 단풍은 음미할 만했지요. 가을밭에 나가는 게 가난한 친정 가기보다 낫다던가요. 니가타의 풍성한 가을 먹거리로 여행의 피로를 씻으니 며칠의 여정이 가을볕보다 짧게 느껴졌습니다. ●2400m 고봉 늘어선 ‘일본의 지붕’ 알펜루트 일본 혼슈 중북부의 도야마현과 나가노현 등에 걸쳐 거대한 산맥 하나가 뻗어 있다. ‘일본의 지붕’이라 불리는 북알프스다.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이하 알펜루트)는 험준한 북알프스의 산악 가운데 백미로 꼽히는 구간이다. 서쪽 도야마현에서 동쪽 나가노현까지, 북알프스를 가로지르는 산악 관광 루트다. 이 구간에만 다테야마(立山·3015m) 등 3000m급 두 개를 포함해 18개에 달하는 2400m급 고봉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길이는 88.7㎞다. 알펜루트 여정에는 온갖 탈것들이 다 동원된다. 들머리인 다테야마역에서 궤도열차를 타고 7분쯤 오르면 비조다이라(美女平·977m)에 닿는다. 예서 고원버스로 갈아타고 단풍 물든 숲을 감상하며 50분 정도 구불구불 오르면 무로도(室堂·2450m)다.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용암 지대로, 알펜루트의 하이라이트다. 무로도 일대는 죄다 황금빛이다. 고원지대 특유의 키 낮은 풀들이 만들어 낸 단풍이다. 드넓은 평원은 물론 다테야마 중턱까지 황금빛이 점령했다. 무로도는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산책로를 10여분 정도 걸어가면 미쿠리가호수가 나온다. 화산 폭발로 생긴 호수다. 호수 아래는 지옥 계곡. 수많은 온천공에서 쉼 없이 김과 유황 냄새가 뿜어져 나온다. 종종 위험 경고가 내려져 출입이 통제되기도 한다. 무로도에서 다이칸보(大觀峰)로 가는 동안 다테야마를 지난다. 산을 타고 넘을 수 없어 3.7㎞ 길이의 터널을 전기 트롤리 버스로 통과한다. 소요 시간은 10분. 다이칸보부터는 하산 코스다. 구로베다이라(黑部平·2316m)까지 로프웨이(케이블카)로 이동한다. 로프웨이는 하늘 위 전망대다. 7분 남짓 하늘에 둥둥 떠서 ‘단풍 쇼’를 즐긴다. 하늘에서 보는 단풍은 명불허전이다. 농염한 느낌의 붉은 단풍은 많지 않고 주황색과 노란색, 선홍색 등이 잘 어우러져 있다. 여기에 ‘기골이 장대한’ 삼나무들이 사이사이 들어서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구로베다이라에선 케이블카를 타고 구로베호수로 내려가 구로베댐까지 800m를 걷는다. 구로베댐은 높이가 186m로 일본 최대 규모다. 가을 옷으로 갈아입은 산과 옥빛 호수가 현란하다. 댐 건너편에서 트롤리 버스를 타고 내려가면 알펜루트의 동쪽 관문인 나가노현 오기사와(扇澤)가 나온다. ●‘에메랄드그린’ 뽐내는 구로베협곡 물빛 구로베댐 아래로는 뱀처럼 긴 협곡이 이어져 있다. 일본에서 가장 골이 깊다는 구로베협곡이다. 깎아지른 ‘V’자형 협곡을 따라 수천개의 골짜기가 형성돼 있다. 그 안에 있는 폭포만 8000개에 달한다고 한다. 그 거친 협곡을 장난감 기차처럼 생긴 도롯코 열차를 타고 둘러본다. 도롯코 열차는 평균 시속 16㎞로 76.2㎝의 철로를 달리는 협궤 열차다. 댐 건설용 열차였으나 요즘엔 관광용으로 쓰인다. 구로베댐에서 생산된 전기로 움직인다. 열차는 우나쓰키역을 출발해 약 1시간 20분 동안 협곡 구석구석을 살핀다. 운행 중 만나는 터널만 41개. 절벽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잇는 다리는 21개에 달한다. 휘돌아가는 길은 무려 219개다. 작은 커브 길까지 포함하면 300회 가까이 이리저리 휘어지며 달리는 셈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단풍과 어우러진 협곡의 물빛이다. 현지인들은 이를 ‘에메랄드그린’이라고 표현한다. 협곡 아래의 화강암 지형이 다른 색은 흡수하고 초록색만 반사해서 생긴 현상이라고 한다. 오를 땐 열차의 오른쪽, 내려올 땐 왼쪽에 앉아야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니가타 쌀 고시히카리로 빚은 최고급 사케 ‘꽃 보다 당고’라고 했다. 당고는 절편 위에 팥소 등으로 ‘토핑’을 얹은 일본식 떡꼬치다. 꽃구경보다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게 먼저라는 뜻의 일본 속담이다. 우리의 ‘금강산도 식후경’쯤 되겠다. 그 속담에 딱 맞는 지역이 니가타(新潟)다. 니가타는 눈이 많다. 동해의 습윤한 공기가 묘코산맥 등에 부딪혀 눈을 뿌려댄다. 당연히 스키장도 많다. 온천 또한 일본에서 세 번째로 많다. 여기에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의 소설 ‘설국’(雪國)의 주 무대가 되면서 최고의 겨울 여행지로 자리를 굳혔다. 그런데 니가타의 자랑은 겨울 풍경만이 아니다. 이곳은 일본 최고의 쌀과 술을 만들어 내는 맛의 고장이기도 하다. 니가타는 우리의 동해와 같은 바다를 나눠 쓰고 있다. 이 바다에서 자란 해산물들은 고스란히 음식 재료가 돼 사시사철 식탁을 풍성하게 만든다. 니가타 최고의 초밥으로 꼽히는 기와미, 무라카미의 100가지가 넘는 연어 요리도 펄떡대는 동해에서 나온 것들이다. 고시히카리도 빼놓을 수 없다. 니가타 사람들이 가장 자부심을 갖는 쌀 품종이다. 이 쌀 덕에 니가타의 맛이 생겨난다. 고시히카리로 지은 따뜻한 밥 한 그릇이면 열 반찬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이 쌀에서 니가타 사람들의 또 하나의 자부심인 사케(酒)가 나온다. 글 사진 도야마·니가타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도롯코 열차는 11월 10일까지 운행되다 멈춘 뒤 4월 초 다시 영업에 들어간다. -무로도와 구로베댐 등 고원지대는 평지보다 날씨가 춥다. 따뜻한 옷을 준비해 가는 게 좋다. -니가타는 교토, 도쿄 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게이샤(일본 기생) 고장으로 꼽힌다. 니가타시 엔키칸(燕喜館)에서는 실제 게이샤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게이샤들이 방문객과 기념 사진도 찍어 준다. -니가타현 관광청은 스키 모니터 투어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니가타에서 스키 여행을 한 뒤 설문지를 작성하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블로그에 여행기를 올리는 조건으로 15~20% 싸게 여행 상품을 살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여행박사(www.tourbaksa.com)와 에나프 투어(www.enaftour.com) 등에서 선착순으로 신청받는다. -하나투어(www.hanatour.com)에서 후쿠리쿠 단풍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구로베협곡과 알펜루트, 묘코고원 등을 돌아보고 아카쿠라에서 온천도 즐길 수 있다. 니가타 양조장 견학과 시음 행사도 마련된다. 3박 4일 일정으로 고마쓰로 들어가 니가타로 나온다. 11월까지 매주 수요일 출발. 99만 9000원.
  • 새누리·선진 연대 보수회귀? 외연확대?

    새누리·선진 연대 보수회귀? 외연확대?

    ‘최선책 또는 차선책?’ 대선을 56일 앞두고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합당을 추진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양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라는 점 외에는 모든 게 불투명하다. 보는 관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선 선진당 입장에서는 ‘뱀 머리’ 대신 ‘용 꼬리’가 되는 길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당초 선진당 지도부는 합당보다 정책 연대에 무게를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11 총선을 계기로 군소정당으로 위상이 추락한 데다 독자적인 대선 후보도 내놓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빌 언덕’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2014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정책 연대보다 합당을 ‘더 큰 떡’으로 간주했다. 이들은 집단 탈당을 무기로 당 지도부에 합당을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진당 관계자는 “합당이 협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도 연대 방식을 놓고 주판알을 굴리지 않을 수 없었다. 당내에서는 당대당 통합보다 개별 입당 방식으로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여기에는 외연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는 보수 회귀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지지층 확대를 위한 효과 못지않게 한계도 분명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그러나 “개별 입당을 유도할 경우 이탈자가 생기게 되는데 이는 연대의 효과를 스스로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 ‘합당 불가피론’을 폈다. 결국 ‘느슨한 연대’(정책 연대)보다는 ‘강한 결속’(합당)이 낫다는 현실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남은 과제는 합당의 효과를 어떻게 포장하느냐다. 보수 대연합과 충청권 공략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 상대적 열세인 수도권 공략에 있어서는 도약의 발판이 될지 걸림돌로 작용할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충청권 표심이 수도권 표심과 일정 부분 연동돼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보수 회귀 이미지가 강할 경우 수도권 젊은 층 공략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일 수 있다. 당 관계자는 “보수라는 이념 문제보다 지역 화합이라는 통합 문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동교동계 인사 영입으로 대표되는 ‘동서(영남·호남) 화합’을 넘어 ‘삼남(영남·호남·충청) 화합’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합당이) 당의 전력을 수도권과 PK(부산·울산·경남) 등 격전지에 집중시킬 수 있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새의자] 강웅원 양천구의회의장

    [새의자] 강웅원 양천구의회의장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의회가 되겠습니다.” 제6대 후반기 서울 양천구의회를 맡은 강웅원(52) 의장은 “소외된 주민이 없도록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역 발전과 주민 복리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재선 의원인 강 의장은 무엇보다 주민들에게 구의회의 활동을 알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 7월 강 의장이 취임한 이래 지역 상공회의소 관계자와 통장협의회, 녹색어머니회 등 주민 500명 이상이 구의회를 찾았다. 앞으로 지역 내 초·중·고교생들이 의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의정체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구의회는 집행부와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한 한 축으로 지역의 살림을 꾸려 가고 있지만 많은 주민들이 구의회 역할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면서 “임기 내에 4000~5000명의 주민들이 의회를 방문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발로 뛰는 의정을 중시한다. 지난 7월 뱀이 출몰해 논란이 됐던 신월6동을 방문해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법을 토론했다. 지난달에는 지역 상공회의소 상공인들과 청년 고용창출과 창업 등 지역 경제활성화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그는 “구의원은 각 당의 당원이기에 앞서 주민을 위해 먼저 존재하는 것”이라면서 “발로 뛰며 지역의 현안들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균형발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강 의장은 “목동 중심축과 신월동 지역의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김포공항이 인접해 있어 항공기 소음과 고도제한으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구 청사를 낙후된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의장은 재건축·재개발 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에서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곳은 재정적 뒷받침을 통해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강 의장은 “구의회는 50만명의 주민과 집행부의 중간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면서 “주민들에게 봉사하고, 구의원 개개인이 충실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뒷바침하는 서비스맨이 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수백마리 뱀 떼 ‘도로 횡단’ 이상 현상에 中주민 충격

    수백마리의 뱀 떼가 도로를 횡단하는 이상현상이 계속 벌어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최근 중국 지린성 창춘시 부근의 한 도로에서 많을 때는 하루 100마리가 넘는 뱀들이 도로를 횡단하고 있어 주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종류도 각기 다른 이 뱀들은 크기도 다양하며 긴 뱀은 2m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드는 것은 뱀의 대이동이 혹시 모를 자연재해를 예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주민들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랜기간 이곳에 살았지만 이같은 광경은 난생 처음 본다.” 면서 “혹시 무슨 이상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두렵다.”고 밝혔다. 뱀의 대이동 때문에 이곳 도로에는 뱀의 사체들도 나날이 늘고 있다. 운전자들이 미처 뱀을 피하지 못하고 ‘로드 킬’을 하고 있기 때문. 조사에 나선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그러나 뱀의 대이동은 이상현상이 아닌 생식지 파괴가 그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전문가는 “인간의 발길을 넓어지면서 뱀의 생식지가 침범을 당했다.” 면서 “겨울잠을 위해 적절한 장소를 찾아 이동하는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뱀들은 이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종으로 독이 없어 인간에게 해는 없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바퀴벌레 먹기 대회서 우승한 남자 ‘사망’ 충격

    바퀴벌레 먹기 대회서 우승한 남자 ‘사망’ 충격

    바퀴벌레 등 벌레 먹기대회에서 우승한 남자가 그 직후 사망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주 북쪽에 위치한 디어필드 해변의 한 상점에서 ‘바퀴벌레 먹기’라는 이색적인 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30명의 지원자가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으며 우승은 수십마리의 살아있는 바퀴벌레를 먹은 웨스트 팜비치 출신의 에드워드 아치볼드(32)가 차지했다. 아치볼드는 부상으로 비단뱀을 받았으며 의기양양하게 상점을 나서던 중 갑자기 쓰러져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사건 조사에 나선 현지 경찰은 사망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아치볼드의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캘리포니아 대학 곤충학 교수인 마이클 아담스는 “바퀴벌레에는 병원균 등이 포함되어 있어 이를 산채로 먹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 면서 “바퀴벌레를 먹고 사람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으나 몇몇 사람들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고 밝혔다.   행사를 주최한 상점 주인인 벤 시겔은 “아치볼드의 사망에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 면서도 “참가자 모두 사고 발생시 스스로 책임을 진다는 각서를 썼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씨줄날줄] 대학생 음주시위/육철수 논설위원

    술이란 묘하다. 어떤 사람이 마시면 감동의 시(詩)가 되어 나오고, 어떤 인간이 마시면 흉악범죄로 돌변한다. 이슬을 양이 먹으면 젖이 되고 뱀이 먹으면 독이 된다고 했던가. 몸속에서 술을 관리하는 능력이 이렇게 사람마다 다르다. 사람이 술을 마셔야지 술이 사람을 마시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일상사가 다 그렇듯, 절제의 미덕은 사람을 천당과 지옥으로 갈라놓는다. 10여년 전, 전도유망하던 어느 유명한 검사장은 술김에 ‘파업유도’ 발언을 했다가 졸지에 그 좋은 자리와 권력을 잃고 말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며칠 전 집권당의 새 대변인은 술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욕설을 해댔다가 그 자리에 앉아 보지도 못하고 물러났다. 중국 진(晉)나라의 왕희지는 ‘술 한 잔에 시 한 수’(一觴一詠, 일상일영)를 읊고, 당(唐)나라 때 이백은 ‘술 한 말에 시 백수’(斗酒詩百篇,두주시백편)를 지었다는데, 왜 술 버릇만 세월이 갈수록 고약해지는 걸까. 그젯밤 서울 종로구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희한한 상황이 벌어졌다. ‘청년대선캠프’ 소속 대학생 30여명이 ‘학내 음주금지령 규탄대회’를 열어 음주시위를 한 것이다. 이들은 행인이 오가는 보도에서 맥주와 막걸리를 마시고 삼겹살을 구웠다. 내년 4월부터 시행될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에서 캠퍼스 내 음주를 금지하기로 한 데 항의하기 위해서였단다. 마련한 술의 양으로 미루어 질펀한 술판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하려고 한 것 같다. 별난 시위라 여기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다. 그러나 비(非)지성적이며 품위를 잃은 행동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캠퍼스 안에서 시위를 해도 될 일을 시민들의 퇴근길을 방해해 가며 소동을 피울 것까지야…. 음주시위도 폭력시위 못지않게 보기에 흉하다. 대학생들의 음주문화는 그동안 위험수위를 넘나들었다. 신입생 환영회 때는 폭음과 강제주(酒) 때문에 해마다 2~3명이 생명을 잃었다. 그렇다고 대학생들의 생활 근거지인 캠퍼스에서 음주를 법으로 막는다고 될 일인가. 총학생회의 자율에 맡기면 효과적일 텐데 굳이 긁어 부스럼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 대학은 지성의 전당이며 사회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는 곳이다. 젊음의 낭만을 즐기고 심오한 토론 등을 통해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하자면 술도 좀 필요하다. 다만 대학생활의 근간은 술이 아니라 학문이기에, 지성인답게 음주를 절제하고 멋과 운치가 있는 음주문화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와신상담’ 월왕의 검 등 中 저장성 보물 200점 빛고을서 한눈에 본다

    ‘와신상담’ 월왕의 검 등 中 저장성 보물 200점 빛고을서 한눈에 본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중국 춘추전국시대 저장(浙江)성의 오(吳)나라와 월(越)나라는 치고받으면서 패권을 다투던 라이벌이었다. 한국에도 익숙한 미워하지만, 함께 한배를 타고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이야기한 오월동주(吳越同舟)이니, 가시나무 위에서 자면서 쓸개즙을 핥으며 패전의 굴욕을 되새겼다는 와신상담(臥薪嘗膽)이니 하는 고사성어를 만들어낸 나라들이다. 특히 와신상담의 주인공인 월나라 왕 구천의 이야기는 널리 회자됐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중국 저장성 보물 200점이 광주국립박물관에서 25일부터 11월 25일까지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 월나라 구천의 증손자인 주구의 것으로 알려진 ‘월왕의 칼’도 전시되니, 고사성어를 다시 한번 떠올릴 법하다. 이번 저장성 보물 전시는 7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시되는 천하제일 강남 명품 200점 중에는 중국의 1급 유물 40점이 포함됐다. 먼저 1부에서는 신석기 문화를 소개한다. 기원전 5000년 무렵 논농사의 시작을 알렸다 해서 유명한 하모도문화(河姆渡文化) 출토품과 각종 옥기(玉器)가 전시된다. 벼농사를 하는 민족이 가진 특유의 생활 양식이나 사회 구조를 설명하는 도작(稻作)문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세계적 자료들로, 대표 유물은 영근 벼 이삭이 그려진 토기, 야생 멧돼지가 그려진 토기, 머리가 둘 달린 새 무늬 장신구 등이다. 2부는 하(夏)·상(商)·주(周) 이래 분열과 통합을 거듭한 역사시대 저장성 역사를 위한 코너로 월나라와 오나라의 유물들이 전시된다. ‘월왕의 칼’은 면을 동심원 11개로 장식했고, 칼 한 면에는 독특한 조전(鳥篆·새발자국 모양)체로 ‘월왕주구자작용검’(越王州句自作用劍)이라고 새겨져 있다. 칼집은 흑칠이 된 나무로 만들었고, 뱀을 쥔 신선을 붉은 칠로 그려 장식했다. 3부 ‘저장성의 불교’에서는 이 지역 탑과 사찰 발굴성과를 소개한다. 이곳 항저우(杭州) 뇌봉탑(雷峰塔)은 오대(五代) 오월국 마지막 왕 전홍숙이 비 황씨를 위해 서기 972년 만들기 시작해 977년 완공한 벽돌탑으로 1924년에 붕괴됐다. 이후 저장성박물관의 발굴조사를 통해 아육왕탑과 다라니경, 금동불좌상, 천추만세명 금은합, 천추만세명 별전 등이 출토됐다. 이번 특별전에는 이들 유물을 선보인다. 1127년 이래 남송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저장성은 중국 청자의 본향이다. 4부 ‘청자의 본향’에서 원시청자 이래 명나라 때 가마인 용천요(龍泉窯)에서 구운 청자까지 중국 청자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전시작품 중 원시자(原始磁)는 상주(商周)시대 이래 고령토를 사용해 섭씨 1250도에서 구워낸 획기적인 발명품이다. 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월요(越窯) 또는 월주요(越州窯) 청자는 육조청자와 당대의 비색자기로 이어졌다. 5부 ‘중국회화 5 00년’에서는 명대 심주(沈周), 장굉(張宏) 등이 중심이 된 오파를 비롯해 남북종화론을 내건 동기창(董其昌)이나 청대 정통파 왕휘, 개성 짙은 팔대산인(八大山人) 등의 명·청대 회화를 전시한다. 마지막 6부에서는 저장성박물관이 소장한 공예품을 소개한다. 특히 상약국(尙藥局)이라는 글자가 있는 백자합은 우리나라 보물 1023호 청자 음각 운룡문 상약국명 합과 형태, 문양, 글씨까지 거의 같아 송과 고려가 경제·문화교류에서도 밀접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번 전시는 2010년 두 박물관이 상호교류전시에 합의한 뒤 개최하는 첫 행사로, 이에 대한 교환전시로 ‘신안해저 침전선과 강진 고려청자’ 특별전이 올해 12월 저장성박물관에서 열린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꼬리에도 머리가…머리 둘 ‘괴물뱀’ 포착

    꼬리에도 머리가…머리 둘 ‘괴물뱀’ 포착

    꼬리에도 머리가 달렸다? 몸 양 끝에 머리가 둘 달린 희귀한 뱀이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에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폭스캘리포니아리포트의 보도에 따르면 고대 신화나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기이한 외형의 이 뱀은 하나의 몸통 양 끝에 머리가 달려있으며, 각각의 머리에 눈 두 개와 가느다란 혀가 있다. 어린이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만큼 몸집이 작으며, 양 끝에서 하나의 몸을 조종하는 머리 둘의 움직임은 매우 활발하다. 약 3주전 처음 이를 처음 발견한 아이들의 엄마는 “머리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크고 매우 지배적인 듯 보이지만 두 머리가 하나의 몸을 공유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꼬리 쪽이 아닌 ‘메인 머리’는 꼬리가 움직이는 방향의 반대로 나아가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몸 크기로 보아 지렁이 등 절지동물의 일종으로 보이나 생김새나 피부 등이 뱀에 가까우며, 아직까지 정확한 종(種) 또는 돌연변이의 원인 등은 밝혀진 바가 없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긴 뱀’은 7.6m 괴물 메두사

    세계에서 가장 긴 뱀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 성인 15명이 달라 붙어야 들 수 있는 길이 7.6m·몸무게 136kg의 거대 뱀이 ‘세계에서 가장 긴 뱀’으로 2013년 판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야생에 숨어 사는 뱀을 제외하고 포획된 것 중 세계에서 가장 긴 이 뱀은 그물무늬비단뱀으로 이름은 ‘메두사’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메두사 만큼 무시무시한 이 뱀은 1주일에 한번은 약 20kg에 이르는 동물을 먹어야 몸무게를 유지할 수 있다. 메두사는 미국 캔자스시티 ‘유령의 집’이라는 관광명소에서 살며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메두사의 사육사인 레리 엘가는 “사람들이 메두사를 보고 겁을 먹고 두려워 하지만 이는 뱀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라며 “몸집이 큰 메두사가 나를 죽일 수도 있지만 전혀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8년전 부터 메두사를 키우고 있는데 지금도 조금씩 자란다. 엄청난 식성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과거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긴 뱀’은 오하이오 주 동물원에서 사육되던 몸 길이 7.3m의 역시 같은 종인 그물무늬비단뱀으로 지난 2010년 악성종양으로 숨졌다.   인터넷뉴스팀
  • K리그 상위 8팀 미디어데이 “우승은 우리 것”

    K리그 상위 8팀 미디어데이 “우승은 우리 것”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 스플릿 라운드 시작을 이틀 앞둔 13일, K리그 상위 8개팀(그룹 A) 감독들이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 강당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우승을 겨냥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룹 A의 판도는 1~3위 서울·전북·수원의 물고 물리는 삼파전 속에 울산, 포항, 부산, 제주, 경남 등 5개 팀이 치열한 추격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선두인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서울을 우승 후보로 손꼽아 자만심에 빠질 수 있으나 솔직히 욕심나는 게 사실”이라며 “전력차가 거의 없어 14경기 모두 호락호락하지 않다. 승점을 도둑맞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서울과 승점 5점 차로 2위인 전북의 이흥실 감독대행은 “5위 포항도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8개팀 모두 우승후보”라며 “2009년과 지난해 우승할 때도 역전을 많이 했고 선수들이 역전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고 맞섰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공교롭게도 전북에겐 2패하고 서울엔 2승했는데 지금까지 경기는 중요하지 않다. 또다시 그러라는 법은 없다.”며 “굳이 서울을 이기는 비결을 말하라면 계속 이겨 왔으니까 한번쯤 져 줘도 괜찮으니 편하게 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말해 최 감독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철퇴 축구’로 4위에 오른 김호곤 울산 감독도 “앞만 보고 달려온 힘든 시즌이지만 이번 휴식기에 통영 미륵산의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 왔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5위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모든 관심이 서울과 전북에 쏠려 있지만 포항은 불가능한 것에 끝까지 도전해 가능으로 바꾸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질식수비’로 이슈가 된 안익수 부산 감독은 “스플릿 라운드에선 공격적으로 방향을 선회하겠다.”며 “더 열정적이고 혁신적인 축구를 선보여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팀이 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방울뱀 축구’의 박경훈 제주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얻기 위해 3위를 꼭 하겠다. 그땐 헤어 스타일도 오렌지색으로 바꾸겠다.”며 “뱀은 가을에 독성이 강해진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8위로 ‘막차’를 탄 경남의 최진한 감독은 “시즌 초 우리를 강등 1순위로 꼽았지만 지금 여기에 앉아 있다. 하늘이 두 쪽 나도 FA컵에서 우승해 ACL에 나가야 한다. 그땐 경남 스타일로 말춤을 추겠다.”고 선언했다. 주장 강승조는 “감독이 말춤을 출 때 뒤에서 채찍질을 하겠다.”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요즘 공직사회선 ‘남행열차’ 유행

    요즘 공직사회선 ‘남행열차’ 유행

    대통령 선거를 100일 앞둔 요즘 공무원들 사이에서 최고의 유행어는 ‘남행열차’다. 가수 김수희의 노래 남행열차가 아니라 ‘남은 기간 행동 조심하고 열심히 일해서 차기 정부에 발탁되자’란 뜻이다. 임기 말의 레임덕 현상과 승진에 목 매는 공무원들의 심리 상태를 적절하게 표현한 유행어다. 한 공무원은 “‘남행열차’는 과장급 이상에서만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사무관급 이하 공무원들은 승진 직급 연한이 있는데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더라도 온전히 개인 몫으로만 공이 돌아가지 않지만, 과장급은 열심히 해서 뛰어난 정책을 내놓으면 차기 정부에서 바로 국장 승진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 사이에 ‘남행열차’에 이어 또 유행하는 것은 ‘부처별 뱀 잡는 법’이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 뱀이 출몰하면서 공무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이 농담은 사무실에 뱀이 들어왔을 때 기업별 대응방식을 패러디했다. 기업별 대응방식은 ‘현대:우선 때려잡고 고민한다, 삼성:뱀에게 떡값을 준다, LG:삼성의 처리결과를 지켜본다.’ 등이다. 정치권은 ‘새누리당:북한의 소행이라고 우긴다, 민주당:안철수를 부른다.’고 풍자하고 있다. 부처별 뱀 잡는 법은 각 부처 공무원들이 부처별 업무 처리 특성을 명확히 담아낸다. 예를 들어 대통령실:전 부처에 뱀 대처방안을 수립하도록 지시한다, 국무총리실: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하고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논의한다, 기획재정부:내년도 예산에 뱀 예방예산을 반영하고 추경을 편성하여 대처하며 물가안정대책회의를 통해 민심을 안정시킨다, 는 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뱀 대처방법을 교과과정에 추가한다, 행정안전부: 2013년 공무원충원 계획에 반영하고 뱀을 잘 처리한 직원에게 표창을 준다, 지식경제부:로봇을 이용해 처리하고 뱀 처리산업을 육성한다, 환경부:뱀을 잡아 국립공원에 놓아준다, 국토해양부:4대강 수변 지역에 뱀이 있는지 파악하고 뱀이 출현하지 못하도록 도로와 아파트를 건설한다, 문화체육관광부:뱀 잡는 업체를 선발하기 위한 공모절차를 시작하고 땅꾼을 위촉하여 공모심사위원회를 구성한다. 금융위원회:민간 뱀탕집을 대상으로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경찰청:뱀 잡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관련 회의를 개최하고 뱀을 잡는 ‘전담경찰관’을 지정하는 안을 내놓는다, 소방방재청:전 국민에게 뱀 조심 문자를 보내고 주의시킨다, 관세청:뱀이 짝퉁인지 확인하고 외국 뱀으로 확인되면 관세를 부가하고 반입금지 품목으로 고시한다 등이다. 한 고위 공무원은 “정권 말이 되면 또다시 새로운 생존경쟁을 벌여야 하는 부처별 공무원들의 불안한 심리를 자조적으로 드러내는 유행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무려 50cm 뱀만한 ‘괴물 지렁이’ 中서 발견

    무려 50cm 뱀만한 ‘괴물 지렁이’ 中서 발견

    보통 지렁이보다 10배 이상은 큰 50cm에 이르는 거대 지렁이가 발견됐다. 지난달 말 중국 윈난성 빈촨현의 한 가정집 뒷마당 수로에서 뱀처럼 생긴 이상한 생물체가 발견됐다. 자세히 이를 살펴 본 집주인은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뱀처럼 생긴 이 생물이 다름아닌 지렁이였던 것. 집주인 리 지웨이는 “징그럽고 길게 생겨 처음에는 뱀이라 생각했다.” 면서 “이렇게 큰 지렁이는 내 평생 처음본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지역언론을 통해 보도돼 화제로 떠올랐다. 리 지웨이는 “관련 학자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이 지렁이를 보고 싶어한다.” 면서 “당분간 뒷마당에서 애완동물처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생물학자들은 최근 비정상적으로 커진 이 지렁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리 지웨이는 “현대적인 도시로 변모한 이 지역 환경이 지렁이가 살기에 그리 적합하지는 않다고 학자들이 말했다.” 면서 “지역의 명물이 된 만큼 주의깊게 보살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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