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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만 팔아요” 주택을 통째로 파내 배로 이사

    주택을 통째로 사서 바지선에 실어 옮긴다? 호화주택을 저렴하게 구입해 원하는 장소에 가져다 놓는 일이 북미에서는 가능하다. 북미는 대부분 주택을 목재로 짓기 때문에 집을 통째로 파내어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 캐나다 서부 밴쿠버섬의 한 부부는 대지를 빼고 약 95평의 고급 2층 주택 만을 시애틀 동쪽 근교로부터 밴쿠버섬까지 바지선으로 옮겼다. 집을 통째로 옮기는 것이 다소 황당하게 생각될지 모르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좋은 거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동산 매매 기록에 의하면 옮겨지는 주택의 전 주인은 대지를 포함해 과거 이 집을 8백 50만 달러(한화 약 87억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그는 집을 팔고는 싶지만 주택이 들어서 있던 대지만은 그대로 갖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들은 주택 이동 회사를 통해 이 집을 운송비를 포함해 33만 달러에 내놓았다. 인부들은 몇 주간의 계획과 준비 끝에 부엌 설비 등을 제외하고 튜더 왕조 스타일의 주택을 들어내 바지선 위에 실었다. 지난 18일 주택 구조물은 캐나다의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 위한 여행을 시작했다. 캐나다의 새로운 주인은 밴쿠버섬 동쪽 해변 패니 베이에 살고 있다. 새 집주인 제니퍼는 “아주 좋은 거래”라면서 “이 집을 지으려면 최소 두 배 이상의 돈이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은 워싱턴 호수 위 바지선에 실려 호수를 지나 발라드 록스를 통과해 푸젯 사운드를 통과했다. 그리고 18일 오후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지나 20일 목적지인 밴쿠버섬에 도착해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05일 TV 하이라이트]

    ●난 네게 반했어(KBS2 오전 9시) 씩씩대며 지원을 찾아간 민서. 하지만 집 앞에서 우정과 지훈의 묘한 행각을 보고 두려움에 휩싸여 그만 철수하고 만다. 국장이 그동안 갤러리를 두고 효진을 협박했단 사실을 알게 된 민서는 기가 막힌다. 한편, 과학원 식구들과 텃밭을 일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민선에게 느닷없이 과학원으로 누군가가 찾아오는데….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밴쿠버 한 호텔에서 한인협동조합이 주최한 물품전시회가 열렸다.1993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행사지만 올해의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달랐다. 캐나다 전반의 경기 침체로 동포 경제도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동포 실업인들이 힘을 뭉쳤다. 그들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동포 경제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작업 욕심에 무감압 한계인 50분을 경과했지만, 잠수사는 무사히 뭍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3분30초 안에 챔버(함상감압실)라는 첨단 장비에 들어가서 감압을 해야 안전할 수 있다. 심해 잠수를 하는 곳에서는 필수 조건인 챔버. 하지만 이런 첨단 장비가 굉장히 고가이기 때문에 갖추지 못한 작업장이 더 많다.   ●미스터리 특공대(SBS 오후 11시5분) 손을 대지 않고도 저절로 휘어지는 철사, 힘을 주지 않아도 구부러지는 스푼,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움직이는 물건, 그리고 그의 손길을 따라 움직이는 동물들. 코끼리도 잠재울 수 있다는 아키야마 마코토의 충격 발언이 이어진다. 일본의 초능력자 아키야마 마코토를 초청해 초능력의 실체를 파헤친다.   ●춘자네 경사났네(MBC 오후 8시20분) 주혁은 집 앞에서 마주친 분홍이 배고파하자 근처 일식집으로 데리고 간다. 가격이 비싸 나가자는 분홍에게 주혁은 이 정도 사줄 능력은 된다며 안심시키고, 조금만 먹겠다는 분홍이 허겁지겁 접시들을 마구 해치우는 모습에 황당해 한다. 한편, 주리는 아무런 연락없이 집에 늦게 들어온 분홍을 몰아세우며 나가라고 한다.   ●사미인곡(KBS1 오후 7시30분) 만나면 즐겁고 유쾌한 여자, 행복 디자이너 최윤희. 대한민국에서 제일 바쁜 명강사답게 그녀의 스케줄은 이미 내년까지 꽉 찬 상태이다.2시간 가까이 끊임없이 풀어내는 그녀의 즐거운 수다. 객석은 웃음바다가 된다. 결코 평범치 않았던 그녀의 인생살이와 그 속에서 찾아낸 최윤희식 행복 만들기는 과연 어떤 것일까.
  • “지구온난화 막을 수 있는 건 바로 우리”

    “지구온난화 막을 수 있는 건 바로 우리”

    “인류가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석유 한 방울을 언제 보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태양광 자동차로 세계일주… 26번째 방문국 태양광 자동차로 세계일주를 하고 있는 스위스의 환경전도사 루이 팔머(36)와 그의 자동차 ‘솔라 택시’(Solar Taxi)가 한국을 찾았다.3일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만난 팔머는 “한국의 첫 인상은 매우 현대적”이라며 “그러나 교통체증은 분명히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팔머는 지난해 7월3일 “보통 시민이 세계를 바꿀 수는 없지만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리고,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면서 솔라 택시와 함께 세계일주에 나섰다.26번째 방문국인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유럽 전역과 중동, 인도, 뉴질랜드, 호주, 싱가포르, 중국 등 무려 3만 1654㎞를 달렸다. 그는 “이전에 세계여행을 하던 중 아프리카의 코끼리가 물을 찾아 마을로 들어오거나 남미에서 홍수가 일어나는 등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여러차례 목격한 뒤 태양광 자동차를 만들어 세계를 돌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발리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회의 행사장 앞에서 호주 환경장관, 뉴욕시장,‘유엔기후변화위원회(IPCC)’ 의장 등과 솔라 택시의 시승행사를 가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솔라 택시는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와 3개 응용과학 대학이 참여해 3년여에 걸쳐 만든 2인승 승용차로 시속 90㎞로 달릴 수 있다. 독일 태양전지업체 큐셀이 제작한 고효율 태양전지판이 장착된 트레일러가 연결돼 있으며, 이 패널이 차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전력의 50%를 공급한다. 나머지 50%는 전력네트워크를 통해 스위스 통신회사 ‘스위스콤’ 본사에서 패널로 공급받는다. 이는 밤이나 구름이 많이 낀 날에 차량을 운행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 충전은 각국 스위스대사관에서 하게 된다. ●“6000유로면 솔라 택시 양산” 팔머는 “차세대 운송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하이브리드카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수소차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탄소배출을 늘리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 태양광 자동차가 가장 친환경적임을 강조했다. 이어 “현재 기술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회사들의 투자가 부족해 태양광 자동차가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솔라 택시도 양산할 경우 6000유로 정도면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일까지 국내 각종 환경행사에 참석하며 주행을 계속한 뒤 10일 캐나다 밴쿠버로 향한다. 앞으로 5000㎞ 이상을 더 주행해 지구둘레인 4만㎞를 돌파한 뒤 스위스로 돌아갈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아기 팝니다”…캐나다 엽기커플 구속

    “아기 팝니다”…캐나다 엽기커플 구속

    ”1만 달러에 아기를 팝니다.” ’생후 7개월 된 아기를 팔겠다’는 온라인 광고를 올린 엽기적인 커플이 구속됐다. 캐나다 밴쿠버 경찰은 “지난 23일 1만 달러에 아기를 판다는 온라인 광고를 보고 메이플릿지의 한 여성이 경찰에 신고했다.” 고 밝혔다. 이 광고에는 ‘꼭 가져야 한다! 1만 달러에 건강하고 예쁜 여자 갓난 아기를 가질 수 있다. 아기를 기를 수 있는 여력이 없어 좋은 가정을 찾고 있다. 바로 전화 하십시오’(Must have!!!! $10,000, a new baby girl, healthy and very cute. Can’t afford and unexpected, Looking for a good home, Please call ASAP)라고 쓰여져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23일 밤 이 광고를 올린 주소지를 수색해 실제로 신생아를 현장에서 발견했다. 광고를 올린 아기의 부모는 경찰에 “광고는 장난이었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 구속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죽음을 통한 삶과 생명의 이해

    죽음을 통한 삶과 생명의 이해

    “작가보다 몇 수 높은 독자들이 있는가 하면, 천자문의 천지현황(天地玄黃)을 3년 넘게 읽어도 ‘도로아미타불’인 독자들도 있게 마련입니다. 송두리째 삼켜 버릴 책이 있는가 하면, 어떤 책은 삼킨 것을 몇 번이고 토해내 씹고 삼키고 또 씹어야 하는 책도 있지요.” ‘난해 작가의 대명사’ 박상륭(68)씨가 장편소설 ‘잡설품(雜說品)’(문학과지성사 펴냄)을 내놓았다.1969년부터 캐나다 밴쿠버에서 거주하고 있는 작가가 창작집 ‘소설법’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인간이 해탈에 이르는 과정을 들려주는 ‘잡설품’은 1975년 구도 이야기를 다룬 대표작 ‘죽음의 한 연구’와 고행 이야기를 그린 ‘칠조어론’에 이은 ‘죽음의 한 연구’ 시리즈의 완결편이다.‘죽음의 한 연구’는 가상의 고장 ‘유리’의 육조(六祖) 촌장 이야기.‘칠조어론’이 작가가 칠조(七祖)라고 ‘참칭’하며 펼치는 설법을 담고 있다면,‘잡설품’은 주인공 시동이 고행 끝에 해탈하는 팔조(八祖)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조(祖)는 불교 선종의 조사(祖師)를 일컫는데, 초조(初祖) 달마로부터 육조(六祖) 혜능까지 이어졌다. ‘잡설품’은 경전과 소설의 사잇글이라는 뜻의 ‘잡설’에다 불교 경전에서 내용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되는 ‘품’을 덧붙였다.“세상에는 두 종류의 잡설이 있지요. 하나가 철학자 니체가 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고 나머지 하나가 나의 글이죠.‘차라투스트라는’가 몰락의 축에서 쓴 글이라면,‘잡설품’은 상생의 축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추상적인 것도 물질로 구상화해 사고하는 서구적 한계를 벗어나 마음속에 우주가 깃든 추상적 이미지의 동양 정신을 풀어 보려고 했죠.” 소설도, 서사시도, 경전도 아닐 수 있지만 소설이나 서사시, 경전 모두로도 읽힐 수 있다 보니 이 글의 제목을 ‘잡설’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소설은 작가 자신이라 할 패관을 화자로 등장시켜 극과 시의 형태를 종횡무진 오가며 주인공 시동이 해탈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동서고금의 신화와 설화, 종교와 철학을 한데 아우르며 작가의 화두인 ‘죽음’을 통한 삶과 생명의 이해라는 문제의식을 펼쳐낸다. 작가가 소설은 쉽게 썼다고 여러 번 강조했지만 소설 자체가 형이상학적인 심오한 철학을 담고 있는 까닭에 읽기에 적잖은 공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소설은 인간 본연의 문제를 깊이 있게 짚어낸다.“오늘날 물질적으론 매우 풍요롭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정신은 날로 황폐해지고 있습니다. 타락한 현대 우리 사회를 극복하는 방법은 바로 본연의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이죠.” 난해한 소설을 쓰는 작가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하나의 책이 모든 계층 독자들의 기호에 맞아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것. 작가는 “난해하다, 난삽하다, 읽을 수 있는 글이 아니다라는 말은 일견 찬사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작자와 독자 사이를 소원하게 하는 만큼 작가로서는 매우 손해를 보게 만드는 말”이라고 털어놨다. “허리도 아프고 고혈압·당뇨 등 온갖 성인병은 다 갖고 있어요. 아직까지 다음 작품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절필 선언은 아니지만, 물러날 때가 되면 물러나야지….” 작가는 “이제 마지막 이민 길 가는 기분”이라며 “즐겁게 죽는 연습이나 해야겠다.”며 허허롭게 웃었다.1만 4000원.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Metro] IAPMC 이사회 수원서 열려

    오는 11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유엔평화사절 도시연합회´(IAPMC) 총회를 앞두고 집행이사회가 24일 수원시 인계동 이비스앰배서더호텔에서 열렸다.27일까지 열리는 집행이사회에는 회장인 알프레드 레오 마더 미국 뉴헤이븐시 시장을 비롯해 김용서 수원시장, 슬로베니아 슬로벤그라덱, 일본 요코하마와 히로시마, 캐나다 밴쿠버, 이탈리아 밀라노 등 14개 도시 관계자 25명이 참석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여성 & 남성] 그녀와 그의 우울증 퇴치법

    “너무 우울해요. 어떻게 하죠?”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구나 연인끼리 우울증세를 상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자신만의 대처법을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 남자들은 주로 운동을 꼽았다. 컴퓨터 게임이나 드라마를 보는 ‘방콕족’도 많았다. 반면에 여자들은 주로 일기나 편지를 쓰거나 책을 읽으면서 우울증을 헤쳐갔다. 술은 우울증 해소에 큰 효과는 없다고 답했다.‘모든 마음병의 근원’이라는 우울증. 그와 그녀의 대처법을 들어봤다. 사건팀 kdlrudwn@seoul.co.kr ■ 여 “일기 쓰고 책 읽으며 마음 다스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죠” 주부 이모(29)씨는 얼마 전 첫아이를 출산했다. 귀여운 아들을 볼 때마다 사랑스럽긴 하지만 임신 전보다 15㎏이나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우울하다. 집안일은 많은데 아이가 보챌 땐 혼자 여행이라도 다녀오고 싶다. 남편에게 화를 내는 횟수도 늘었다. 남편은 혹시 산후 우울증이 아니냐며 조심스레 물었다. 그녀는 양육과 가사에 몰두했지만 헛수고였다. 결국 한의원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저만의 퇴치법을 찾으려 했지만 안되더군요. 하지만 초기에 병원에 가길 잘했다는 생각히 들어요. 요즘은 아이가 울 때마다 화를 내기보다는 더 예뻐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회사원 박모(28·여)씨는 회사에서 존재감이 없어 우울하다. 동료들처럼 인정받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그는 술자리에서 “거기 있었어?”라는 소리를 들을 때 가장 우울하다. 문과 출신인 박씨는 화학 관련 회사에서 메인부서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내에는 그의 업무능력에 대한 평조차 별로 없다. 박씨는 “먼저 동료들에게 이런 상태를 상의하면 ‘넌 무난하니까 회사에 오래 다닐 거야.´라고 성의없이 답한다.”면서 “하지만 나에게는 ‘넌 개성이 없다. 고로 존재감도 없다.´는 말로 들린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친한 몇몇 동료에게 같이 술을 마시자고 부탁한다. 그 결과 위장병만 얻었다. “저는 술을 마셔도 남들처럼 말이 많아지거나 주사를 부리지 않아요. 게다가 술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도 사람들이 말리지도 않아서 우울증 퇴치 효과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대학교 4학년생인 윤모(26·여)씨는 요즘 취업 걱정 때문에 죽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내로라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 대학 동기들을 보면서 우울증은 점점 심해진다. 그가 면접 때마다 듣는 질문은 “왜 이렇게 학교를 오래 다녔느냐.”는 것이다. 질문이 아니라 흠집을 말하는 듯한 면접관들의 태도에 더 우울해진다. 올해 상반기에만 10여곳에서 떨어졌다. 그녀의 극심한 우울증을 날려준 것은 가족의 힘이었다. 또다시 면접에서 떨어져 밤새 울고 부은 눈으로 학교를 가려고 나서는 길이었다. 윤씨의 어머니는 용돈이라며 흰 봉투 하나를 주셨다. 봉투에는 용돈 5만원과 “딸, 난 우리딸을 믿어. 넌 사랑스러운 딸이니까 잘할 거야. 힘내자.”라고 쓰인 편지가 들어 있었다.“편지와 5만원을 고이 접어 가방에 넣고 다녀요. 우울할 때면 편지를 꺼내서 읽으며 힘을 내죠.” ●“읽고 쓰고 하다 보면 우울증이 조금은 사라져요” 중학교 교사인 이모(31·여)씨는 가장 우울했던 시기로 2004년 8월 캐나다 밴쿠버로 연수갔을 때를 꼽았다. 그녀는 당시에 심한 향수병을 앓았다. 밤마다 찾아오는 향수병에 너무 우울해져 술도 많이 마셨다. 그녀는 “향수병에 술만 먹다가 알코올 중독이 된 후배 이야기를 듣고는 대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기에 온갖 슬픈 감정을 쏟아냈다. 가족의 이름을 펜이 부러질 정도로 하나씩 새겨 쓰고 ‘보고 싶다.´고 울먹였다. 그리고 한국의 많은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그렇게 3개월 정도 밤마다 감정을 쏟아내니 시원하더라고요.” 회사원 최모(28·여)씨는 요즘 회사 생활로 인한 우울증 때문에 탈무드를 꺼내들었다. 새로 부임한 상사 스타일이 너무 고압적이기 때문이다. 조금만 실수해도 상사는 그녀를 바보취급한다. 작은 실수에 소리를 지르는 건 다반사고 자존심까지 뭉갠다. 그는 상사 앞에만 서면 주눅이 든다.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의욕마저 상실해가고 있다. 그래서 그녀가 택한 해결책은 탈무드를 읽는 것이다. 한달 새 그녀는 같은 책을 3번이나 읽었다. “현명한 사람들이 고난을 헤쳐가는 방식을 배우고 있어요. 절 괴롭히는 상사에게도 좀 현명해지시라고 선물할까 고민하고 있어요.” 대학생 황모(23·여)씨는 토익점수 때문에 우울증을 앓고 있다. 그는 “남들은 이런 문제로 우울하냐고 비웃는데 절대 넘을 수 없는 한계를 느끼는 자괴감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영문학도인 황씨는 지금도 매월 토익시험을 보고 있지만 700점대 점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황씨는 “내가 바보인가라는 질문을 수십번 했다.”면서 “취직하려면 900점대가 돼야 한다는데 답답해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바보같이 이번달에 또 토익시험을 봐야 한다는 사실이 더 슬프다.”고 덧붙였다. 이런 그의 대처법은 영어로 욕하기다. 소리칠 용기도 없어 황씨는 책이나 공책의 여백에 끄적거린다.“하지만 효과는 잠시 뿐이에요. 결국은 토익 점수 잘받는 것밖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어요.” ■ 남 “PC게임에 몰두하거나 운동 삼매경” ●“집안에서 뒹구는 게 최고” 케이블TV 방송국에서 PD로 일하는 유모(32)씨는 지난해 입사 시험에 떨어지고 애인이 떠나갈 때 우울증을 앓았다. 방송사 입사시험에서 수십번 떨어졌지만 긍정적인 유씨는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견디고 있었다. 한 언론사의 최종시험을 앞두고 있던 어느날 유씨는 평소 좋아하던 여자후배에게 용기를 내 사랑을 고백했다. 그 후배는 유씨가 최종 관문에 올랐다는 소식에 자기 일인 양 기뻐했다. 하지만 1주일 뒤 유씨는 떨어졌고, 기다렸다는 듯 여자후배는 이별을 통보했다. 그렇게, 짧은 사랑은 끝났다. 유씨의 우울증은 점점 심해졌다.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유씨는 “이러다가 정말 큰일나겠다 싶었다.”면서 “그녀의 배신을 잊기 위해 컴퓨터 게임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며칠간 게임만 한 뒤에야 유씨는 모든 것을 잊고 다시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 회사원 박모(31)씨는 최근 ‘싱글 우울증’을 드라마로 이겨내고 있다. 박씨는 싱글을 탈출하기 위해 3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소개팅을 했다. 그러나 모두 퇴짜를 맞았다. 그는 “항상 집에서 가까운 서울 강남역 근처에서 소개팅을 하다 보니 상인들의 눈길을 받기도 한다.”면서 “지난주에는 부모님이 ‘넌 소개팅을 하라.´며 두 분만 일본여행을 가셨다.”고 말했다. 게다가 3월부터 밀려오는 청첩장은 그의 우울함을 부추긴다. 박씨는 “소개팅도 길어야 2시간인데 결혼적령기의 총각이 토요일 늦은 저녁과 일요일 온종일 애인도 없이 혼자 있는 것은 심각하게 우울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가 택한 대처법은 드라마보기다. 박씨는 ‘멍∼’하니 하루종일 TV만 본다고 말했다. “요즘은 주말에 하루 종일 드라마 전편을 연속 방영해 주거든요. 하지만 가끔은 드라마나 보는 내 신세가 더 우울하기도 해요.” 회사원 우모(31)씨는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전반적인 삶의 기조가 우울하다고 느낀다.4남매 중 막내로 살아 항상 형들에게 맞고 자랐고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 탓에 대학 땐 늘 쪼들렸다. 그 와중에도 밝음을 잃지 않으려 했지만 환경이 준 우울함은 혼자 있을 때 가끔 폐부를 찌른다. 이때 우씨가 택하는 방법은 잠을 청하는 것이다.“잠잘 때만은 모든 걸 잊고 죽은 듯이 뇌를 쉬게 할 수 있잖아요.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자고 일어나면 우울했던 걸 다 잊기도 한답니다.” ●“움직여야 우울증이 달아난다” 대학원생 최모(26)씨는 올해 2월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직전까지 가면서 우울증세를 앓았다. 부모의 부부싸움도 잦았다. 대학원 등록금 납부 마감일을 앞두고 최씨는 부모에게 학비 얘기를 어떻게 꺼낼지 고민스러웠다. 최씨는 “지금은 어느 정도 해결됐지만 그때는 정말 집에 들어가기만 해도 우울했다.”고 고백했다. 현실을 잊기 위해 최씨는 평소 좋아하던 테니스를 다시 치기 시작했다.“테니스를 치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공을 힘껏 때릴 때의 느낌이 정말 통쾌하죠. 그 후에는 샤워하고 모든 것을 다 잊고 자는 거예요. 그러면 마음이 좀 편해졌어요.” 혈액형이 A형인 회사원 정모(30)씨는 평소 소심한 성격 때문에 반(半)우울증에 걸려서 산다. 남들이 정씨에게 장난을 걸어와도 마치 그게 자신을 비난하는 것처럼 들리고 집에서도 부모가 핀잔을 준 걸 마음 속에 상처로 간직한다. 그래도 회사에선 유능한 사원으로 평가받지만 그마저 늘 불안하다고 느낀다. 때문에 집에 돌아와 불을 끄고 침대 위에 앉아 있으면 온갖 우울한 기분이 다 스며든다.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이 늦든 말든 농구공을 들고 아파트 농구장으로 향하는 것. 림을 보며 공을 던지고, 마치 경기에서 스타가 된 것처럼 혼자 함성도 지르며 승리의 기분을 만끽하면 우울함은 어느새 사라진다. “제 성격을 아니까, 상상 속에서라도 게임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거죠. 가끔 농구를 즐기러 온 다른 사람들이 슬슬 피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게 저한텐 유일한 우울증 해소법인데 어떡하겠어요.” 회사원 홍모(32)씨도 스트레스가 쌓여 우울해질 땐 ‘포레스트 검프’처럼 무작정 뛴다. 하루 종일 회사에서 시달리고, 일 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을 때 그냥 집에 누워만 있으면 정말 우울증 환자가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자신을 꾸짖던 상사의 얼굴만 떠오르고, 화가 나서 혼자 담배를 피워대던 상황이 그림처럼 반복된다. 그럴 때 집 근처 둑으로 나가 5㎞ 정도를 달리다 보면 심장은 벌떡벌떡 뛰고 머리가 텅 빈 상태가 된다. “뛰다 보면 숨쉬기도 바쁜데 우울할 틈이 없죠. 흠뻑 젖어 솜처럼 변한 몸이 됐을 때 샤워하면 고민도, 우울함도 싹 사라집니다.”
  • [세계피겨선수권대회] 金보다 빛난 銅

    2년 뒤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위한 승부가 벌써 시작됐다. 21일 스웨덴 예테보리 스칸디나비움 빙상장에서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금보다 값진’ 동메달을 딴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보여준 모든 것들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정상에 우뚝 설 모습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일지 모른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를 차지한 김연아는 종합에서 183.23점을 기록,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185.56점)와 카롤리나 코스트너(18·이탈리아·184.68점)에 이어 2년 연속 동메달에 그쳤다. 경기 2시간 전 진통제를 맞고 부상 투혼을 발휘했고 지난 20일 쇼트프로그램에서 나온 트리플 러츠의 점프 실수, 훈련 틈틈이 행해진 고관절 재활치료 등은 그의 동메달을 더욱 값지게 만든 요소. 프리스케이팅 예술 점수에서 코스트너가 여러 차례 빙판을 손으로 짚는 등 잦은 실수에도 58.52점을 받은 데 견줘 김연아는 물흐르듯 수려한 연기를 펼쳤는데도 58.56점을 받아 현지 기자들과 관중들이 야유를 보낼 정도로 불리한 판정 탓에 ‘금메달을 빼앗겼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악의 컨디션에서 일궈낸 동메달이었기에 김연아로선 각별할 수밖에 없었다.21일 ISU가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아사다에 이어 2위를 유지한 것도 같은 이유. 그는 “대회를 포기하려고도 생각했는데 앞으로 좋은 컨디션이라면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밴쿠버 때까지 차분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연아는 지난 2006년 12월 ISU 시니어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사다와 안도 미키(일본)에 밀려 3위로 처졌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 우승을 일궜다.지난해 11월 그랑프리 시리즈 3차대회에서도 쇼트프로그램 3위로 밀려났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또다시 뒤집었다. 이제 밴쿠버에서 뒤집을 일만 남은 것. 김연아는 5월까지 학업과 치료를 병행한 뒤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08∼09시즌의 새로운 연기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당당한 김연아 “목표는 밴쿠버”

    ‘최종 목표는 밴쿠버 겨울올림픽!’ 만 14세 때 한국 피겨 사상 처음으로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피겨의 앞길을 환히 밝힌 김연아(18·군포 수리고)의 마지막 목표는 2년 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 정상이다. 지난 4년 동안 김연아의 존재는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석권한 주니어와 성인무대 그랑프리대회의 ‘지존’을 이미 넘어섰다. 사실, 김연아가 피겨팬뿐 아니라 일반인의 아낌없는 찬사를 여전히 받는 이유는 단지 은반 위에서 놀리는 그의 몸짓 하나, 표정 하나 때문만은 아니었다. 세워진 목표를 향해 빙판을 녹일 듯 쏟아붓는 열정과 어떠한 난관에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18세 소녀답지 않은 당당함 때문이다. 그래서 20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날아든 쇼트프로그램 5위라는 소식은 어떤 이들에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사람들에겐 징글맞게 괴롭히고 있는 부상에 맞서 일궈낸, 또 하나의 ‘장한 일’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김연아의 표정은 여전히 자신에 차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얼음 공주’라는 별명에 걸맞게 냉정할 만큼 또박또박 자신의 발걸음을 복기했다는 점이다.“고관절 부상 때문에 우승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오지 않은 만큼, 큰 부담은 없었다.”는 말에서 결코 안되는 일을 끼워 맞추려는 무리함도 보이지 않는다. 처음 국제무대에서 우승할 당시 김연아는 여러 사람 앞에서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한 ‘꼬맹이’였다. 그러나 난생 처음 해보는 인터뷰에서 그는 “사샤 코언처럼 되겠다.”면서 “꼭 겨울올림픽 빙판의 가장 높은 곳에 서 보겠다.”고 당돌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차근차근 그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1일 새벽 프리스케이팅을 마지막으로 김연아는 07∼08시즌을 모두 마감했다. 주니어 정상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그의 성적은 사실 그리 중요치 않다. 그로 인해 한국 피겨의 물줄기가 크게 요동쳤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에겐 신선한 일이다. 남은 건 그가 겨울올림픽 정상을 향해 흔들림없이 뚜벅뚜벅 걸어나갈 수 있도록 더욱 애정어린 눈길로 바라보는 일이다. 김연아는 지금 이 시각에도 한국 피겨의 역사를 바꾸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현무암으로 빚어낸 제주 금릉 석물원을 가다

    현무암으로 빚어낸 제주 금릉 석물원을 가다

    그를 보면 ‘작은 거인’이란 표현이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명장(名匠) 장공익(78)옹.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오로지 현무암 조각에만 천착해 살아왔다.1m53㎝의 단신임에도 다루기 까다로운 거대한 현무암들을 공깃돌 다루듯 조탁해 6m가 넘는 돌조각으로 변모시킨다. 2000년 금릉석물원을 연 이후 전시용으로 만든 돌조각들이 1만여점.20대 후반부터 기념품 등 상업용으로 제작한 돌하르방까지 포함하면 10만여점을 상회한다. 1993년 뒤늦게나마 세상은 그에게 ‘석공예 명장’이라는 칭호를 선사했다. 한 장인의 삶과 그가 속했던 제주의 시대상이 오롯이 담겨 있는 곳, 서귀포시 한림읍 금릉석물원을 다녀왔다. # 현무암으로 빚어낸 제주의 해학 제주공항에서 1132번 일주도로를 타고 한림 방향으로 가다보면 바다가 아름다운 마을 금릉리에 닿는다. 에머랄드빛 바다 위에 비양도가 그림처럼 떠있고, 수평선을 따라 고깃배와 갈매기들이 부지런히 오간다. 금릉석물원은 이 바닷가 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금릉석물원을 일관되게 관통하고 있는 정신은 제주인의 삶에 대한 풍자와 회고다. 제주의 상징 돌하르방은 물론,‘돗통시’(제주 전통 화장실)등 사라져가는 옛문화, 그리고 ‘설문대 할망(사진 (3))’ 등의 신화와 조우할 수 있다. 투박하고 익살스러운 작품마다 질박한 삶을 살아 온 제주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촉촉하게 배어있음은 물론이다. 석물원 초입의 정여굴과 미륵불 등에서 종교적인 색채도 느껴지지만, 한 발짝 더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계가 기다린다. 옷 벗는 여인을 훔쳐보는 남정네 모습(사진 (2))이 인상적인 앙작쉬내집을 지나면 백록, 청장 등 제주의 전설적인 다섯 동물을 형상화한 야생오축, 돗통시에서 큰일(?)치르는 아낙네(사진 (1)) 등과 만난다. 하나같이 기발하고 정겹다. 공원 중간쯤의 ‘조롱굴’에서부터 장옹의 해학과 익살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조롱굴은 사람 한 명 정도가 들어갈 만한 조그만 동굴. 예전 제주 사람들은 수많은 조롱굴을 통해 마을과 마을을 오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 손에 여의주를 들고 풍만한 젖가슴과 둔부를 드러낸 채 남정네를 유혹하는 조롱굴 입구의 조각품은 진국태라는 서생과 사람으로 변신한 여우의 전설을 희화화한 것. 이웃집 처녀와 질펀하게 희롱하는 유생 녀석을 지나면 곧바로 ‘헛깨비 골목’이다. 제주의 전설에 등장하는 갖가지 도깨비들을 모아놓은 미로다. 미로 끝자락의 ‘코부재’란 작품은 코에 남성의 생식기가 달려 있다.‘아무리 급해도 서두르지 말라.’는 교훈을 담았단다. 석물원 끝자락의 ‘동심의 고향’은 ‘4·3사건’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장옹의 고향 ‘한산왓마을’(한림읍 상대리)을 재현했다. 임신한 처녀가 ‘동네북’을 메고 가는 작품은 제주판 ‘주홍글씨’. 이 밖에도 바람을 피운 간부(姦夫)를 벌주는 동네사람들, 말똥을 그릇에 받는 아낙네 등 해학과 재기가 번득이는 작품들이 가득하다. # 돌하르방 조각의 살아있는 역사 장옹은 제주도 돌하르방 제작의 살아 있는 역사로 통한다. 현재와 같은 형태의 돌하르방 공예품을 처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려니와,60명이 넘는 제자들이 그를 사사했다. 그가 만든 돌하르방을 선물로 받아간 국내외 국빈들도 적지 않다. 캐나다 밴쿠버나 미국 샌타로사, 중국 산둥성의 리이저우 등 도시에는 지금도 장옹이 제작한 대형 돌하르방이 서있다. 그가 처음 돌하르방 제작에 손을 댄 것은 27살되던 해였다. 한국전쟁 중 입대한 해병대에서 5년만에 제대한 그에게 가족들의 생계문제는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할망하고 잠자리에 들기만 하면 애가 팡팡 쏟아지는 거여. 그때부터 호구지책으로 돌하르방을 만들기 시작했지.” 살림살이는 조금씩 나아졌지만, 애써 만든 돌하르방들이 팔려 나갈 때면 “부잣집에 아들을 놔두고 돌아서는 듯한 느낌”에 아파해야 했다.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 교통사고로 두 차례 뇌수술을 받았고, 위암 판정을 받아 위를 잘라내기도 했다. 장옹의 가족사 또한 가시밭길로 점철돼 있다. 그의 어머니는 12명의 자식을 낳았지만,10명이 10세를 전후해 세상을 등졌다. 마지막 남은 누이마저 38세 나이로 장옹의 곁을 떠났다. 고난은 게서 멈추질 않았다.‘눕기만 하면 생겼다.’던 자신의 자식 열 명 중 다섯 명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것. 그 신산했던 삶의 편린들이 금릉석물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넓지 않은 공원이지만, 주마간산처럼 지나다 보면 참맛을 느끼기 어렵다. 자분자분 걸음을 옮겨가며 여유있게 살펴보시라. 해학적이되 천박하지 않고, 호색(好色)적이되 농염하지 않은 석물(石物)들과 만날 수 있다.(064)796-2174,3360. 글 사진 제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加언론 “스크린쿼터가 ‘한류영화’ 만들었다”

    加언론 “스크린쿼터가 ‘한류영화’ 만들었다”

    “한국의 스크린쿼터를 배워라.” 캐나다 언론에서 자국 문화산업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스크린쿼터제를 사례로 언급해 눈길을 끌고있다. 캐나다 뉴스사이트 ‘스트레이트닷컴’(straight.com)은 ‘캐나다 영화들이 상영될 곳을 찾고있다.’(Canadian films seek more screen time)는 제목으로 자국 영화시장의 현실을 비판했다. 이 기사에서 사이트는 한국의 스크린쿼터제를 “자국 문화 보호정책의 성공적인 사례”라며 비교대상으로 들었다. 사이트는 “밴쿠버의 극장가에서 캐나다 영화를 찾아볼 수 없다. 젊은 감독들도 거의 남아있지 않다.”며 자국 영화의 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현재 캐나다의 자국 영화 점유율은 고작 3.2%인 것에 비해 할리우드 영화 점유율은 88.9%에 이른다. 사이트는 영화산업 위기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스크린쿼터제를 가장 먼저 꼽았다. 사이트는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스크린쿼터다. 특히 한국은 이에 힘입어 자국 영화 점유율을 1991년 15.9%에서 2004년 상반기 62%까지 상승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러한 배경에서 제작된) 소위 ‘한류’라고 불리는 영화들은 지난 10년간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이트는 기사 말미에 캐나다가 한국의 정책을 그대로 따라할 수는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사이트는 “한국은 (언어 외에도) 고유의 문화가 확실하다. 그러나 캐나다의 문화는 애매모호하다.”고 비교했다. 한국의 ‘한류’가 단지 정책만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 또 캐나다에는 문화산업 보호정책을 반대하는 세력이 많다는 점도 스크린쿼터제 실행의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한편 한국의 스크린쿼터제는 지난 2006년 7월 의무상영일수를 종전 146일에서 절반인 73일로 축소해 시행 중이다. 사진=한국영화 ‘괴물’ 개봉 당시 극장가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해외거주 아시아인들이 살고싶은 도시는?

    해외거주 아시아인들이 살고싶은 도시는?

    가장 살고싶은 도시는 어디? 지난 4일 세계적인 인력컨설팅업체 ECA 인터내셔널(이하 ECA)은 300여개의 세계 도시 중에서 ‘해외체류 중인 아시아인이 가장 살고싶어하는 도시 톱10’(best place to live for Asian expats)을 발표했다. ECA는 각 도시의 기후·공기오염도·주택·보안·사회복지·정치적 상황과 같은 평가기준을 바탕으로 ▲살고싶은 세계 도시 ▲살고 싶은 아시아권 도시를 각각 조사했다. 가장 먼저 세계도시 중 가장 살고싶은 도시 1위로 꼽힌 곳은 싱가포르로 보안과 환경 부분(공기오염도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살고싶은 아시아권 도시에서도 1위에 올랐다. 이어 호주의 시드니(2위)·일본의 고베(3위)·호주의 멜버른(4위) 등이 살고 싶은 세계도시 부문에 올랐으며 아시아권 도시 부분에서는 고베(2위)·요코하마(3위)·홍콩과 도쿄(공동 4위) 등이 높은 지지를 받았다. ECA의 이 쿠안(Lee Quane) 매니저는 “싱가포르가 좋은 사회복지시설을 갖추고 범죄율이 낮아서 1위에 뽑힌 것 같다.”며 “홍콩(15위)도 상위권에 뽑혔지만 공기오염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살고싶은 아시아권 도시에 한국의 서울과 중국의 상하이가 공동 11위에 뽑혔으며 이라크의 바그다드가 가장 낮은 지지를 받았다. 한편 해외에 체류 중인 유럽인들은 가장 살고싶은 세계 도시로 덴마크의 코펜하겐(1위)을 뽑았다. 다음은 해외에 살고있는 아시아인들이 선호한 ‘세계 도시 톱10’과 ‘아시아권 도시 톱10’ <세계도시 부분> 1.싱가포르 2.시드니 3.고베 4.멜버른 5.코펜하겐 6.캔버라 7.밴쿠버 8.요코하마 9. 웰링톤 10.더블린 <아시아권 도시 부분> 1. 싱가포르 2. 고베 3. 요코하마 4. 홍콩·도쿄 6.타이페이 7. 마카오·방콕 9. 쿠알라룸프르·조지타운 *순위권 외 서울·상하이 11위 사진=싱가포르 전경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밴쿠버 명문대 한인학생 ‘폭파 협박’ 체포

    캐나다 밴쿠버 명문대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립대학의 한인 학생이 학교 당국을 잇따라 협박한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캐나다경찰(RCMP)은 3일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1학년에 재학중인 한인 이모(19)군을 2건의 협박과 2건의 위해를 가한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지난 1월 30일과 2월 6일 2차례에 걸쳐 UBC 캠퍼스에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다. 당시 학교당국은 재학생의 안전을 위해 각각 하루 동안 임시 휴교하고 생물과학관 건물을 전면 폐쇄했다. 경찰에 체포됐던 이군은 학교 출입과 총기 휴대 금지 및 여권 압수 등 엄격한 제한을 조건으로 일단 구치소에서 풀려난 상태다. 작년 이 대학에 입학한 이군은 지난 2005년 이래 3년 연속 전국수학경시대회에서 최상위권에 입상하는 등 전국 상위 10%에 드는 수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07년에는 밴쿠버한인장학재단에서 1000달러의 장학금을 받았던 모범생이었기에 주위사람들도 “믿을 수가 없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2년 냉동보관 정자로 태어난 ‘기적의 아기’

    22년 냉동보관 정자로 태어난 ‘기적의 아기’

    20년 넘도록 냉동 보관된 정자로 아기가 태어났다? 무려 22년 2개월 2주 동안 냉동 보관된 정자에서 ‘기적의 아기’가 태어났다고 캐나다 CTV가 보도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이 아기에 대한 인터뷰는 캐나다 전역을 넘어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기적의 아기를 낳은 주인공은 밴쿠버에 살고 있는 마이크 쿠츠민스키(43)와 그의 아내 크리스틴. 쿠츠민스키는 냉동 보관해오던 자신의 정자를 아내의 자궁 내 이식하는 방법으로 지난해 11월 1일 아들 제이섹을 얻었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쿠츠민스키는 18살 때 악성 종양 진단을 받았으며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을 이용한 항암치료를 받았다. 당시 주치의는 불임 위험을 미리 알렸고 이에 쿠츠민스키는 정자를 냉동 보관해 뒀다. 그는 암에서 회복됐으나 결국 의사의 경고대로 불임이 됐다. 쿠츠민스킨는 지난 2003년 현재의 아내 크리스틴과 결혼했지만 아이는 가질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동생이 정자를 냉동 보관했다는 사실을 쿠츠민스키에게 상기시켜줬고 그는 마지막 희망으로 20여년 전의 정자를 찾아나섰다. 쿠츠민스키 자신도 보관되어 있으리라 믿지 않았던 정자는 뜻밖에도 여전히 보관되고 있었고 그는 보관료 2000달러를 지불한 후 정자를 찾을 수 있었다. 더 큰 기적은 이 20년 지난 정자로 아내 크리스틴이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 두차례 수술 끝에 마침내 임신에 성공한 크리스틴은 “임신한 사실을 알았을 때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이 믿기 어려운 소식을 전한 CTV는 “쿠츠민스키에게는 아직 19번이나 임신을 시도할 수 있는 정자가 남아있어 부부는 언제라도 둘째를 임신할 수 있다는 기대에 기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CTV인터넷 ctv.ca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내 아버지는 존 F 케네디다” 사생아논란

    “내 아버지는 존 F. 케네디다.”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고 있는 한 남성이 자신이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사생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잭’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케네디 전 대통령의 사생아가 밴쿠버에 거주할지도 모른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캐나다의 ‘글로브 앤드 메일지’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당사자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7일자에서 ‘배니티 페어’(Vanity Fair)紙가 밴쿠버에 살고 있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사생아와 관련된 기사를 준비해 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배니티 페어’ 측이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인 에드워드 케네디 미국 상원의원과 접촉한 뒤 기사화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나 만약 DNA 같은 증거를 통해 사실이 입증될 경우 보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글로브 앤드 메일지는 “잭은 배니티 페어 기자들에게 자신의 DNA을 제공하도록 케네디가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잭은 아직까지는 자신의 신원이 완전히 공개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신문은 “잭의 옷 차림도 부유한 모습으로 금전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외모가 케네디 전 대통령과 매우 흡사한 잭은 케네디와는 한 번도 만난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미국 시민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부인은 캐나다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욕포스트 지는 ‘잭’이라는 이름의 사생아는 63년생으로 40대 중반이라고 보도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산울림’ 막내 김창익 캐나다서 사고사

    [부고] ‘산울림’ 막내 김창익 캐나다서 사고사

    그룹 산울림의 막내이자 드러머인 씨가 29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별세했다.50세. 산울림 측에 따르면 유통업에 종사하던 김씨는 직원들과 함께 트럭에 짐을 싣다가 폭설로 인해 미끄러진 트럭에 깔려 압사한 것으로 알려졌다.1977년 데뷔한 산울림은 김창완, 김창훈, 김창익 삼형제로 구성된 록발라드 그룹. 이들은 30년간 ‘아니 벌써’‘꼬마야’‘내게 사랑은 너무 써’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실험적인 음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팀의 리더인 김창완씨는 드라마 ‘하얀거탑’ 등에 출연하는 등 개성파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김창훈씨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김창익씨의 유족으로는 부인과 2남이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어교육 늘리면 ‘기러기’ 줄까” “새 입시제도선 과외비만 늘 것”

    “외국어를 배우는 첫 번째 목적은 의사소통이다. 학교에서 영어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영어로 말문이 트인다.” “누구나 영어전문가가 될 수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 필요한 사람만 배우면 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30일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 실천방안 토론회를 개최한다. 본지는 토론회에 앞서 29일 전문가들로부터 찬반 의견을 들어봤다. 찬반 양론은 팽팽했다. 특히 기러기 아빠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인수위의 의도에 대해 기러기 아빠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준별 수업… 학생 줄어야” 최인철 경북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29일 “몰입교육은 반대하지만 영어는 영어로 배우는 게 맞다.”면서 “하지만 모든 국민이 영어를 잘해야 하는지는 솔직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최근 10∼15년 사이 임용교사를 치른 젊은 교사들은 100% 영어로 수업이 가능하다.”면서 “수준별 수업을 하고 학생 수를 줄이는 등의 전제조건만 충족된다면 초기에 다소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영어로 하는 영어수업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운찬 “영어수업은 원어민이” 하지만 정운찬 서울대 교수는 이날 부산 센텀호텔에서 열린 중고교 사회과 교사 대상 강연에서 “몰입식 교육이라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것”이라면서 영어시간에 영어로 하는 것은 일리가 있지만 한국인이 가르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한국식 영어’ 가능성을 우려했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본지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게 뻔하다.”면서 “국민 모두가 영어를 잘하면 잘살 수 있다는 식의 논리도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학자 진중권씨는 지난 28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에 대해 “영어가 필요한 사람들은 충실하게 가르치면 되고 나머지 다른 사람들은 영어 배우는 시간에 자기 전공 더 열심히 하는 게 경쟁력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 잘하는 게 경쟁력 강화” ‘기러기 아빠’를 없애기 위해 영어를 공교육에서 책임지겠다는 말에 대해서도 정작 당사자들은 크게 믿지 않는 분위기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유학중인 중학생 딸과 뒷바라지를 위해 함께 있는 부인 등 가족과 3년째 떨어져 사는 회사원 이모(46)씨는 “영어도 영어지만,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 실망해 일찍 유학을 보냈다.”면서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을 가만히 들어보면 결국 사교육비는 더 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봉의 절반이 훨씬 넘는 돈을 매년 딸 유학비로 쏟아붓고 있지만, 올해 중3이 되는 딸이 한국에 있었더라면 급격한 대입제도 변화의 희생양이 됐을 것이라며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기러기 아빠인 회사원 장모(45)씨도 영어 때문에 아이를 외국에 보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성수 이경원기자 sskim@seoul.co.kr
  • [WK SPRINT 2008]0.095점차 대역전… 이규혁 빙속 2연패

    그의 인터넷 미니 홈페이지 머리말에는 ‘인생에서 가장 멋진 일은 다른 사람들이 당신은 해내지 못할 거라 장담하는 일을 해내는 것이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규혁(30·서울시청)은 지난해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07∼08시즌을 시작하며 이 글을 적어 올렸고, 결국 자신의 주문(呪文)대로 도무지 이루어질 것 같지 않던 일을 또 해냈다. 게다가 극적인 짜릿한 역전 드라마였다. 한국 빙속의 최고령 국가대표로 세계대회 2연패를 이룬 이규혁은 다음 목표를 2년 뒤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로 잡았다.“이제 이뤄야 할 마지막 꿈은 한국 빙상 사상 최초의 겨울올림픽 금메달”이라고 그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 빙속사를 또 쓰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이 21일 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2차 레이스 500m와 1000m에서 각각 34초85와 1분08초82로 1위에 오른 뒤 1차 레이스와의 최종합계 139.170점으로 우승했다. 앞서 1차 레이스 중간합계 1위였던 ‘라이벌’이자 ‘단거리 황제’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139.265점)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따낸 역전 금메달. 이틀간의 1,2차 레이스 500m와 1000m 기록을 점수로 환산, 최종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한국 선수가 2연패를 일궈낸 건 이규혁이 처음이다. 이규혁은 지난해 1월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페카 코스켈라(핀란드)를 따돌리고 역전 우승,1995년 김윤만 이후 12년 만에 세 번째 정상에 선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스프린트선수권은 단거리와 중·장거리 4개 종목을 종합해 우승자를 가리는 올라운드 선수권으로 종목별 우승자를 가리는 싱글디스턴스선수권과 더불어 ISU의 3대 세계선수권대회 가운데 하나. ●밴쿠버, 기적은 이뤄진다 1차 레이스 종합 3위에 머물렀던 이규혁이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건 500m 2차 레이스.1차에서는 34초99의 다소 못 미치는 기록을 냈지만 마음을 다잡은 2차 레이스에서는 함께 나선 시몬 쿠퍼스(네덜란드)를 상대로 역주를 펼치며 34초85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워더스푼은 34초95로 2위.1차 종합 1위의 얀 보스(네덜란드)는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바람에 우승권에서 완전히 탈락한 터라 역전의 희망은 더욱 짙어졌다. 그리고 워더스푼과 함께 나선 최종전인 1000m 2차 레이스.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두 차례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터라 자신감은 충분했다. 인코스 뛰어난 순간 스타트로 첫 200m에서 거리를 벌린 이규혁은 한때 워더스푼의 가공할 스피드에 처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 400m를 남기고 불꽃 같은 막판 스퍼트로 다시 워더스푼을 따라잡아 1분08초82의 기록으로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지난해에 이어 태극기를 마주한 시상대 맨 꼭대기에 또 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성남 아트센터·고양 아람누리 올 공연 해외물 일색

    성남 아트센터·고양 아람누리 올 공연 해외물 일색

    경기도 분당신도시의 성남아트센터와 일산신도시의 고양아람누리는 물리적인 거리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만만치 않은 라이벌이자 똑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동업자이다. 각각 수도권의 남부와 북부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주민들의 문화 수준 또한 서울보다 높으면 높았지 낮지 않다는 자부심 또한 다르지 않다. 두 곳의 올해 공연계획을 들여다 보면 예술의전당 뺨칠 만큼 호화롭다. 성남아트센터는 5월 세계적인 안무가 지리 킬리언이 이끄는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에 이어 9월에는 정명훈이 지휘하고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이 협연하는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있다. 10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 캐나다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 세계적인 바리톤 토마스 햄슨이 베리비에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무대가 마련된다.11월에는 지난해 성남아트센터가 기획한 성남국제청소년관현악축제에서 지휘자로 데뷔한 첼리스트 장한나가 런던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을 펼치기로 했다. 고양아람누리는 2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성 토마스 합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3월에는 자크 루시에 트리오,5월에는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와 클로드 볼링,6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와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협연하는 드레스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줄줄이 벌어진다. 또 9월에는 가족으로 이루어진 세계적인 기타앙상블 로스 로메로스의 50주년 기념 콘서트와 이탈리아 볼로냐극장 오페라의 ‘토스카’,11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젤 케네디와 폴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12월에는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러시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이어진다. 3월 세계적인 실내악단 이 무지치와 10월 중국 중앙발레단의 ‘홍등’은 두 공연장이 공동으로 유치한 공연.‘홍등’은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자신의 같은 이름 영화를 발레단을 위해 연출하여 화제를 모든 작품이다. 그러나 화려할수록 그 대가는 비싼 법. 성남아트센터의 올해 예산은 270억원으로 이 가운데 53억원이 공연에 들어간다. 아람누리와 어울림누리를 운영하는 고양문화재단은 210억원의 예산 가운데 60억원 남짓을 공연 사업에 쓴다. 예술의전당을 능가하는 공연 예산을 갖고 있지만, 수준급의 대관 공연을 유치하는 것은 쉽지 않으니 대부분 직접 주최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주민 복지의 향상을 내걸고 출범한 마당에 티켓값을 ‘현실화’할 수도 없어 눈길을 끌 만한 공연이라면 표가 매진되어도 상당한 폭의 적자가 불가피하다. 올해 주요 일정이 해외물 일색으로 화려함이 지나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개관 4년차인 성남아트센터가 프로그램의 다양성에 조금씩 눈떠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2년차인 고양아람누리가 화려하기만 한 라인업을 짠 데서는 후발주자의 조급함이 느껴진다. 지금의 예산도 공연장 이름을 알리겠다는 대형공연 위주라면 결코 많을 수 없겠지만,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실속형 무대와 조화시킨다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이렇게 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 바로 기획력이다. 해외물 수입 위주의 절름발이 공연장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문화부, 봅슬레이 대표팀에 장비·전훈 지원…태극마크 달고 월드컵 간다

    ‘쿨러닝의 신화’를 재연한 한국 봅슬레이대표팀이 태극마크가 또렷한 장비를 타고 08∼09시즌을 맞는다. 문화관광부는 15일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사상 첫 월드컵 진출권과 함께 동메달의 쾌거를 이룬 선수단에게 체격에 맞는 봅슬레이를 마련해주고 해외 전지훈련비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광배(35·강원도청)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내년 시즌부터 태극마크와 ‘KOREA’ 문자가 선명한 봅슬레이를 타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문화부는 “봅슬레이의 제작 기간이 3∼4개월 소요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강원도청 및 강 감독과 협의를 해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연맹에서 지원되는 해외 전지훈련비가 풍족하지 않은 만큼 불편하지 않도록 예산도 넉넉하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팀을 운영하고 있는 강원도청은 대표팀이 이번 아메리카컵 4인승에서 메달을 따낸 만큼 우선 4인승 봅슬레이 구입을 검토하고 있다. 도청의 한 관계자는 “강 감독과의 통화를 통해 우선 4인승을 먼저 제작하는 문제를 협의하는 한편 훈련비 지원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면서 “이번 결정은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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