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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SKB에 200억 부당지원… 과징금 64억 부과

    SKT, SKB에 200억 부당지원… 과징금 64억 부과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SKB)에 2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부당 지원한 SK텔레콤(SKT)이 경쟁 당국의 철퇴를 맞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KT의 SKB에 대한 부당 지원 행위를 놓고 시정명령과 과징금 63억 9600만원을 부과했다고 24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SKT는 2012년부터 SKT 대리점을 통해 SKT 이동통신·초고속인터넷 상품과 SKB의 인터넷TV(IPTV) 상품을 함께 결합판매했다. 문제는 SKT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SKT 대리점에 지급해야 하는 SKB의 IPTV 판매수수료 일부를 대신 부담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SKB는 IPTV 판매 건마다 정액의 판매수수료(2016년 기준 약 9만원)만 지급했고, 이후 판매수수료가 늘어나더라도 그 차액은 SKT가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공정위는 이렇게 지원된 금액이 총 199억 92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했다. SKT와 SKB도 이러한 방식이 부당 지원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2016년 사후정산 방식으로 판매수수료 비용을 분담하기로 했으나, 실질적인 비용 분담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SKB는 2016~2017년 비용 일부를 분담했으나, SKT는 이에 상응하는 광고 매출을 SKB에 올려 줌으로써 사실상 손실을 보전해 줬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공정위는 SKT의 부당 지원 행위로 SKB가 IPTV 시장에서 경쟁력과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봤다. 그 결과 SKT 대리점을 통한 IPTV 판매량은 2019년 SKB 전체 IPTV 판매량의 49%에 달할 정도로 가입자 확보에 크게 기여했다. 다만 일부 사후정산이 있었고, SKB 지원이 SKT 본사의 이동통신 시장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는 측면에서 위법성과 중대성이 중대하진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부당 지원액(200억원)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적은 과징금(64억원)이 부과됐고, 관련자들에 대한 검찰 고발도 이뤄지지 않았다. SKT 측은 “정상적인 시장 경쟁과 합리적인 계열사 거래를 ‘위법’으로 판단한 심의 결과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서울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장남의 아빠 찬스, 스가 반등 기회 날렸다

    장남의 아빠 찬스, 스가 반등 기회 날렸다

    스가 요시히데(73) 일본 총리의 아들이 아버지의 위세에 힘입어 손쉽게 취직을 하고 아버지의 지배를 받는 정부관료들을 상대로 이권을 챙겨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겉 다르고 속 다른 스가 총리의 행태에 국민들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스가 총리는 자신이 농촌 출신의 자수성가형 정치인임을 앞세워 본인의 노력에 기반한 ‘자조’(自助)를 국민들에게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성공한 아버지를 둔 덕분에 취업을 거저 하고 아무나 만날 수 없는 고위관료들을 두루 접촉한 게 과연 자조의 실천이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일본 정부는 관련 공무원들에 대해 신속한 징계조치를 내렸다. 이번 파문은 방송·엔터테인먼트 회사 도호쿠신샤에 재직 중인 스가 총리의 장남 세이고(40세가량)가 지난해 10~12월 방송 인허가 업무를 관장하는 총무성 간부 4명에 대한 식사 등 접대를 주도한 사실을 주간지 슈칸분이 지난 3일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최고 권력자의 아들이 연루된 비리 의혹은 삽시간에 정국을 흔드는 이슈로 발전했다. 정부 추가 조사를 통해 현재 스가 총리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야마다 마키코 내각홍보관을 포함한 다른 9명도 도호쿠신샤로부터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24일 슈칸분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2006년 총무상에 취임한 후 당시 록밴드 활동을 그만두고 뚜렷한 직업이 없던 세이고를 자신의 비서관으로 발탁했다. 슈칸분은 “스가 총리는 아들이 다수의 총무성 관료들과 접점을 갖도록 한 뒤 총무성에서 사업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기업(도호쿠신샤)에 취직시켰다”고 전했다. 세이고는 도호쿠신샤에서 아버지의 힘과 총무성의 연줄 등을 바탕으로 각종 인허가를 쉽게 따냈다. 그런 공로를 회사로부터 인정받아 지난해부터 사내 미디어사업부 부장과 자회사 이사를 겸하고 있다. 일련의 과정이 이른바 자기 노력이 아닌 ‘아빠 찬스’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민들 사이에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9월 취임하면서 ‘자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국가에서 뭔가를 해 줄 것을 기대하기 이전에 자기가 먼저 노력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며 신자유주의 논란을 불렀다. 이번 파문은 “기득권을 타파해야 한다”, “세금 낭비는 절대로 안 된다” 등 그동안의 스가 총리 발언과도 배치된다. 기득권을 이용해 총무성 업무에 아무 지식도 없는 아들을 비서관으로 덜컥 앉히고 공무원 급여를 줌으로써 국민 혈세를 낭비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스가 총리가 일본 최대 철도회사인 JR동일본에 청탁을 넣어 친동생을 ‘낙하산’으로 취직시켰다는 의혹(지난해 11월 문예춘추 보도)도 재조명되고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지난 23일 트위터에서 스가 총리의 아들 및 동생 의혹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이건 자조도 아니고 공조도 아니고 가족에게만 관대한 정(정치)·관(정부)·업(기업)의 야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총무성은 도호쿠신샤로부터 4차례에 걸쳐 식사와 선물 등 총 11만 8000엔(약 124만원)의 접대를 받은 다니와키 야스히로 총무심의관 등 9명에 대해 감봉(7명) 및 견책(2명) 징계를 내렸다. 다케다 료타 총무상도 이 문제에 책임을 지고 3개월치 급여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코로나 개학 이번이 세 번째인데… 등교도 ‘온클’도 여전히 우왕좌왕

    코로나 개학 이번이 세 번째인데… 등교도 ‘온클’도 여전히 우왕좌왕

    오는 3월 2일 새학기 개학을 앞두고 일선 학교에서는 곳곳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등교가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등교 계획에 수정을 반복하는가 하면, EBS 온라인클래스 등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도 아직 테스트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일선 학교들은 다음달 2일 개학을 앞두고 이번 주부터 등교 계획을 수립해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등교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학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등교를 늘리면서도 교실 내 밀집도를 낮추는 방안, 원격수업일에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탄력적 희망 급식’ 등 조율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 노원구의 한 초등학교는 오전·오후 등교로 전 학년이 매일 등교하는 방안과 3~6학년은 주 2~3회 등교하는 방안을 놓고 23일 최종 설문조사를 벌여 이날 등교 일정을 확정했다.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긴급돌봄 수요가 늘고 ‘탄력적 희망 급식’을 운영하기 위해 학부모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이 26일에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겠다고 밝히자 수도권에서는 거리두기 2단계와 2.5단계 각각의 등교 방안을 안내한 학교들도 상당수다. 교육부는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돼도 현 단계에서 수립한 등교 계획을 개학 후 1주일간 적용하기로 방역 당국과 협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EBS 온라인클래스 등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은 화상수업이 가능해지는 등 개선됐지만 아직 일부 기능들을 테스트하며 점검 중이다. 27일까지 시범 개통을 거쳐 28일 공식 개통하는 EBS 온라인클래스는 곳곳에 오류가 발생하자 EBS 측에서 양해 공지를 띄웠다. e학습터를 운영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이날 오전 일선 교사들이 동시 접속하도록 요청해 화상수업 기능을 테스트했다. 정보원 관계자는 “방학 중이어서 참여한 인원이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시스템의 불안정을 우려해 네이버 ‘밴드’ 등 민간 학습관리시스템을 이중삼중으로 개통해 학생들을 가입시키고 있다. 한희정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교사들이 새 시스템에 적응하고 학생들도 개학 전에 시스템 활용법을 익힐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개학 첫 주의 학사운영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방안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올해도 ‘퐁당퐁당 등교’가 현실화하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등교를 늘려 달라”는 요구가 쏟아진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8~19일 관내 초·중학교 학부모 16만 1203명과 교사 1만 7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부모의 70% 이상이 “거리두기 3단계 전까지 전교생의 3분의2가 등교한다”는 방안에 찬성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거리두기 2.5단계까지 학교 밀집도 기준을 3분의2로 완화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안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의 학사운영에 혼란이 없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역사·자연으로 빚은 관광지… 경북 ‘3대 문화권 사업’ 각광

    역사·자연으로 빚은 관광지… 경북 ‘3대 문화권 사업’ 각광

    유교·가야·신라의 3대 역사문화자원낙동강·백두대간 녹색자원 함께 활용안동 선성현 문화단지 스마트관광지군위 삼국유사 테마파크서 역사체험울진 금강송에코리움은 힐링 명소로투어패스 확대·야간관광상품 개발도경북 지역에 특화된 새로운 문화관광 트렌드를 형성할 ‘3대 문화권 사업’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말까지 3대 문화권 관광기반 조성 사업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경북에 흩어진 ‘유교·가야·신라’의 3대 역사문화자원과 ‘낙동강·백두대간권’의 친환경 녹색자원을 활용한 관광인프라 조성을 위해 2010년 사업이 추진된 지 11년 만이다. 사업은 그동안 3개의 국가 직접사업과 경북도와 도내 23개 시군이 추진하는 43개 지구의 기반 조성 사업 등으로 추진돼 왔다. 현재 35개를 완료했으며 나머지 8개는 연말까지 끝낼 예정이다. 총사업비 1조 9870억원(국비 1조 1440억원, 지방비 6723억원, 민자 1707억원)이 투입된다.3대 문화권 사업은 ‘역사와 자연’으로 빚어낸 경북만의 문화관광산업기반을 구축하는 것으로 코로나19 시대에 언택트(비대면) 힐링 관광지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은 벌써 성공을 예감한다. 조성을 마친 곳에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영덕 인문힐링센터 ‘웰니스 관광지’에 선정 선성현(예안의 옛 이름)의 관아 모습을 재현한 ‘선성현문화단지’는 경북 관광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선성현문화단지는 크고 작은 갤러리와 카페가 자리한 예끼마을(안동댐 수몰민 이주지역)과 한옥체험관 등을 갖췄다. 특히 모바일 체험상품인 ‘미래도시 안틀란티스’의 운영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플루언서(유튜버, 블로거) 영상 제작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 상품은 코로나19 여파로 소규모, 언택트 스마트관광으로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에 맞춰 개발됐다. 연말까지 인근에 한국문화테마파크와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이 조성되면 일대가 ‘대한민국 관광거점 도시’ 안동의 핵심 관광지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인 군위군 의흥면 일원에 조성된 ‘삼국유사 테마파크’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복합 문화공간인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이야기학교·숲속학교(교육·연구시설), 해룡물놀이장·해룡슬라이드(놀이시설)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삼국유사 속 설화를 구현해 놓은 조형물도 곳곳에 배치,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월평균 1만 50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금강소나무의 우수성과 이해를 돕기 위한 금강송테마전시관을 갖춘 울진군 금강송면 금강송에코리움도 빼놓을 수 없다. 금강송에코리움은 울진 지역 대표 산림자원인 금강소나무를 테마로 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로, 150여명이 함께 숙식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휴양뿐 아니라 ‘숲을 통한 쉼과 여유 그리고 치유’라는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시민들이 복잡한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안한 휴식을 할 수 있어 큰 인기다.‘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 하네….’ 이 선시를 지은 고려 말의 대표적인 고승 나옹 왕사(임금의 스승)의 고향인 영덕군이 최근 힐링 명소로 떠올랐다. 3대 문화권 사업으로 조성한 나옹왕사체험지구 내 인문힐링센터 ‘여명’이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로부터 ‘2020 웰니스 관광지’에 선정된 덕분이다. 여명은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을 위해 명상, 기체조, 건강음식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마음 충전소’ 역할을 한다. ●투어패스로 23개 시군 관광자원 연계 경북도는 3대 문화권 인프라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관광 프레임 확장을 위해 관광진흥사업 개발에도 힘쓴다. 3대 문화권 관광진흥사업의 핵심은 ▲통합관광시스템(경북투어패스) 확대 ▲야간관광 상품 개발 ▲홍보 영상 제작 및 통합 SNS 운영 등이다. 먼저 경북투어패스는 경북도가 지난해 6월 관광객들이 경북 명소를 이틀간 자유롭게 관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출시했다. 놀이동산 자유이용권과 비슷한 형태인 이 투어패스는 관광객이 평균 10개 이상의 관광지를 스스로 설정해 원하는 시점에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도는 지난해까지 도내 9개 시군을 대상으로 운영되던 투어패스를 올해 23개 모든 시군으로 확대해 관광자원 간 연계 효과를 끌어내기로 했다. 시군별·권역별·특화 패스 등 즐길거리가 다양한 투어패스도 새롭게 선보이기로 했다. 캠핑장과 연계한 체류형 패스, 지역 관광상품과 접목한 체험중심패스, 3대 문화권 사업장 패스 등 수요자 맞춤형 패스도 운영한다. 투어패스는 네이버쇼핑·쿠팡·티몬·위메프 등에서 살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주·신라 투어패스’의 경우 동궁과 월지 등 주요 관광시설 17곳의 자유 이용과 40여곳의 맛집, 숙박, 체험 등의 가맹점을 5~2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경북도는 3대 문화권 사업장을 비롯해 청정 자연환경, 언택트 트렌드를 활용한 다양한 야간체험관광 프로그램(나이트경북시그니처)도 개발해 운영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고 포레스트 라이트’(숲속의 야간경관), ‘슬립콘서트’, ‘나이트 뮤지엄투어’가 있다. 고 포레스트 라이트는 나이트경북시그니처의 대표 아이템으로 3대 문화권 사업장인 안동 선성현문화단지와 예천 삼강문화단지 내의 아름다운 숲과 야간경관, 인터랙티브 기술을 활용한 미션 수행형 콘텐츠를 결합해 운영한다. 4·9월 2회씩 진행한다. 슬립콘서트는 안동 병산서원과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영덕 여명인문힐링센터에서 별을 보고 음악을 들으면서 잠을 청해 보는 색다른 야간관광 상품이다. 4~5월과 9~10월 2회씩이다. 10월 주말에는 국립경주박물관과 경주 지역 인기 전시·박물관 6곳을 야간에 연계 관광할 수 있는 나이트뮤지엄투어가 있다. ●통합 SNS 통해 다양한 콘텐츠 제공 3대 문화권 개별 사업지구 특성에 맞는 맞춤형 관광상품 및 콘텐츠 육성·발굴과 다양한 홍보마케팅 사업도 병행 추진한다. 이를 위해 경북 3대 문화권 음악여행 방송프로그램 ‘문화보부상, 니캉! 내캉! 버스킹!’을 CJ DIA TV(다이아 티비) 채널에 특별 편성했다. 버스킹 공연에는 가수 하림, 밴드 블루카멜앙상블, 국내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뮤지션인 박혜원, 아이돌 그룹 온앤오프, 지역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각각 DIA TV 소속 유명 크리에이터와 함께 경북 3대 문화권 관광지를 여행하며 아름다운 매력을 전달한다. 아울러 장항준 영화감독과 기타리스트 조정치가 3대 문화권 조성사업으로 마련된 관광자원을 기행 콘셉트 영상으로 제작한 ‘우당탕탕 경부기’를 다수의 방송 채널에서 방영한다. 이와 함께 SNS 홍보단인 ‘경북문화여행단’(10개 팀)이 제작한 70편의 콘텐츠를 3대 문화권 통합 SNS인 ‘HI! STORY 경북’에 업로드해 경북 관광의 다양한 매력을 감각적인 비주얼로 홍보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3대 문화권 조성사업을 계기로 기존 공급자 중심, 기관 주도의 정책적 관심에서 탈피해 지속가능한 지역관광 실현에 정책적 초점을 맞추는 비즈니스 창출 중심으로 트렌드를 과감히 변화시켜 나가겠다”면서 “이를 위해 앞으로 지역관광 주민사업체에 대한 관련 데이터 제공과 역량 강화, 서비스 고도화를 실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특히 올해는 경북형 관광두레, 3대 문화권 아마추어 사업자 육성 등을 통해 발굴된 주민 주도 관광사업체 육성을 위해 상품 기획에서 판매까지 스스로 할 수 있는 가이드를 마련하는 한편 수도권 기업과의 매칭을 위한 로컬투어 페스티벌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가수 정바비, 또다른 여성 불법촬영 등 혐의로 피소(종합)

    가수 정바비, 또다른 여성 불법촬영 등 혐의로 피소(종합)

    정바비, 다른 여성으로부터 또 고소당해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가수 정바비씨가 또 다른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 휴대전화·컴퓨터 압수수색…디지털포렌식 서울 마포경찰서는 폭행 치상과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인디밴드 ‘가을방학’ 멤버 정바비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고소장을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했으며, 정바비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 중이다. 검찰, ‘전 연인 장난삼아 촬영’ 정바비 주장 받아들여 앞서 정바비씨는 전 연인을 성폭행한 혐의(강간치상 등)로 지난해 5월 고발됐으나, 지난달 29일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MBC가 입수해 보도한 검찰 결정서에 따르면 전 연인 고소 건과 관련해 검찰은 ‘불법촬영이 아니다’라는 정바비씨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였다. 특히 정바비씨가 화장실에 간 피해자를 뒤따라가 문 틈 사이로 몰래 촬영한 것에 대해 ‘장난삼아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도 검찰은 받아들였다. 정바비씨는 촬영한 영상을 컴퓨터로 옮겨 피해자와 함께 봤다고 주장했는데, 검찰은 영상이 컴퓨터로 전송된 기록만으로 이를 사실로 인정했다고 MBC는 전했다. 또 정바비씨가 사용한 아이폰이 사진 촬영을 할 때 ‘찰칵’ 소리가 난다며 피해자가 촬영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그러나 아이폰도 별도의 카메라 앱을 사용하면 소리가 나지 않지만, 검찰은 이러한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다. 검찰은 또 피해자가 거부하는 행동이나 말을 한 정황을 찾을 수 없고 사건 이후에도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피해자다움’을 강조하며,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여러 차례 호소했다는 지인들의 진술은 증거로 인정하지 않았다. 피해자 측은 검찰의 무혐의 처분에 대해 항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수 정바비, 또 다른 여성 불법촬영 등 혐의로 경찰 입건

    가수 정바비, 또 다른 여성 불법촬영 등 혐의로 경찰 입건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가수 정바비씨가 또 다른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폭행 치상과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인디밴드 ‘가을방학’ 멤버 정바비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고소장을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했으며, 정바비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 중이다. 앞서 정바비는 전 연인을 성폭행한 혐의(강간치상 등)로 지난해 5월 고발됐으나, 지난달 29일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바이든 특수?…“워싱턴이 달라졌다”

    바이든 특수?…“워싱턴이 달라졌다”

    영부인, 디저트 사간 상점 매니저“앞 고객이 순서 양보하자 손사래”“내게는 미국이 정상화되는 기분”바이든 아이스크림, 단 하루에 매진“지금도 매진 제품 찾는 고객 많아”바이든 베이글 집은 관광명소로다만, 코로나로 식당들은 ‘썰렁’“(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이웃들이 이용하는 가게에서 디저트를 사는 것이 작은 일이겠지만, 내게는 미국이 정상화되는 기분이었다.”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인근의 디저트가게 ‘스윗 로비’의 매니저인 도니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만난 기자에서 “먼저 디저트를 고르던 고객이 순서를 양보하려 하자 영부인이 ‘당신이 먼저다. 난 평생 그렇게(새치기)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탈하고 다정다감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도니크는 밸런타인데이 직전인 지난 12일 갑자기 경호원이 들어와 “영부인이 들어오실 것”이라고 말해 깜짝 놀랐는데, 바로 바이든 여사가 분홍색 코드를 입고 소위 ‘곱창밴드’로 머리를 묶은 채 들어왔다고 했다. 이후 자신의 순서를 기다려 마카롱과 컵 케이크 등 100달러(약 11만원) 상당의 디저트를 사서 나갔다는 것이다. 도미니크는 “이번 밸런타인데이에는 긴 줄을 설 정도로 예년보다 고객이 많았다”며 “찾아줘서 고맙고 영광이었다”고 했다.조 바이든 내외가 워싱턴DC 중심가의 여러 상점을 찾으면서 소위 ‘바이든 특수’가 일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이든 아이스크림, 바이든 베이글, 영부인 마카롱 등이 유명세를 치르면서 코로나19에도 찾는 이들이 늘었다. 이날 찾은 인근의 아이스크림 가게 ‘제니스’는 바이든이 즐겨 먹던 초콜렛칩 아이스크림을 취임식 주간에 내놓아 화제가 됐었다. 종업원 애니는 “당시 일주일 물량이 하루 만에 다 나가고 나서, 지금도 매일 ‘프레지던트 아이스크림’을 찾는 고객들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바이든 일행이 성당을 찾았다가 들렀던 조지타운대 인근의 베이글 가게인 ‘콜유어마더’는 이후 관광지가 됐다. 이날도 매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매니저 롭은 “우리 같이 장사하는 사람들은 대통령이 바뀐다고 달라질 게 없는데, 대통령이 다녀가고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바이든 특수’가 주목을 받는 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는 볼 수 없던 모습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일반 음식점을 이용한 적이 없고, 주말에도 주로 교외의 트럼프 인터내셔널클럽에서 골프를 쳤다. 유일하게 음식점을 방문한 게 언론에 노출됐을 때도 트럼프호텔 내에 있는 스테이크 전문점을 찾은 것이었다.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대통령 내외는 워싱턴DC 내 인근 가게나 음식점을 이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해당 지역이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트럼프가 경호상 신경쓸 게 더 많아 편하게 움직이기가 어려웠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른바 바이든 특수가 확산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날 인근 식당들은 야외 식탁마다 독립적으로 비닐포장을 해 놓았지만, 점심 시간임에도 식사를 하는 이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보헤미안 랩소디’ 동성 키스 편집한 SBS, 명백한 차별”

    “‘보헤미안 랩소디’ 동성 키스 편집한 SBS, 명백한 차별”

    성소수자 단체, 인권위에 진정 제기“시청자에게 동성애는 부적절하다 말한 것”아담 램버트도 “이중잣대” 비판 나서 성소수자 단체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방영하면서 동성 간 키스 장면을 편집한 SBS를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19일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SBS가 설 특선 영화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방영하면서 동성 간 키스 장면을 삭제·모자이크하는 등 임의로 편집한 것에 대해 인권위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SBS에서 방영된 ‘보헤미안 랩소디’에서는 극 중 주인공이 동성 애인과 키스를 하는 장면 2가지가 삭제됐고, 배경 속 남성 엑스트라 간 키스신은 모자이크 처리됐다. SBS 측은 해당 장면을 삭제한 데 대해 “동성애에 반대할 의도는 아니다”라면서도 “지상파로서 심의 규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또 방송 시간대가 가족 동반 시청률이 높아 15세 관람가였고, 신체 접촉 시간이 긴 장면은 편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체는 “해당 영화는 국내 개봉 당시 12세 관람가로 상영됐고 동성 간 키스 장면에 대해 논란이 된 바도 없다”며 “과도한 묘사를 지양해야 한다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서도 동성애를 다뤄서는 안 된다는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SBS의 임의 편집 행위는 시청자들에게 동성애는 부적절하다고 말한 것과 다름없는 명백한 차별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단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 신청도 제기했다. 단체는 “방심위는 2015년 Jtbc의 여성 출연자 간 키스 장면 방영에 대해 법정제재 경고를 의결한 바 있다”며 “이번 사건은 당시 방심위의 차별적 처우를 바로잡지 않은 결과로 이뤄진 것이며 방송에서의 성소수자 차별을 분명히 하지 않은 한 유사 사례가 재발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SBS의 키스 장면 편집에 대해 밴드 퀸의 객원 보컬 아담 램버트도 비판했다. 램버트는 “그러면서도 그들은 퀸의 노래를 주저 없이 틀 것이다. 그 키스신에 노골적이거나 외설적인 점은 전혀 없다. 이중잣대는 정말로 존재한다”고 비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진화의 끝은 백인? KBS, 이번엔 인종차별 논란

    진화의 끝은 백인? KBS, 이번엔 인종차별 논란

    설 특집 국악 관련 프로그램에서 일본풍의 건축물 이미지를 등장시켜 왜색 논란을 빚은 KBS가 이번엔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KBS는 지난 18일 특집 다큐멘터리 ‘호모 미디어쿠스’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포스터는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을 다섯 단계로 표현했는데, 인류의 이미지가 까만색에서 갈색, 살구색, 흰색으로 점점 밝아진다. 마치 ‘피부색이 하얗게 변하는 것이 진화된 인류’라는 인종차별적 의미로 읽힐 소지가 있는 이미지다. 포스터가 공개되자 온라인상에선 “실제 피부색이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인종차별이 있는 사회에선 저런 이미지로 표현하는 게 문제가 될 수 있다”, “픽토그램(알아보기 쉽게 만든 이미지) 특성을 고려할 때 한 가지 색상으로 통일했어야 했다”는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자 KBS는 하루 뒤인 19일 포스터를 수정해 다시 배포했다. 논란이 된 피부색을 모두 같은 색으로 바꾼 이미지였다. KBS 관계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수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KBS는 설 특집 프로그램 ‘조선팝 어게인’에서 국악밴드 이날치의 무대 배경에 일본의 성 양식을 본뜬 이미지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으며 왜색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제작진은 “상상 속의 용궁을 표현한 이미지”라며 “용궁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레퍼런스와 애니메이션 등을 참고해 제작했다” 해명했지만, 최근 KBS 수신료 인상 논란과 더불어 시청자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날치 노래하는데 배경이 일본 성?…시청자 KBS 징계 요구

    이날치 노래하는데 배경이 일본 성?…시청자 KBS 징계 요구

    수신료 인상을 예고한 KBS의 국악 관련 방송에서 일본 건축물을 무대 배경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한 시민이 1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했다. 이 시민은 이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KBS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조선팝 어게인’과 ‘국악동요 부르기 한마당’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위반되는지에 대해 철저히 심의해 엄중 징계를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란 제목으로 민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KBS는 지난 11일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2021 설 대기획 조선팝 어게인’과 ‘2021 국악동요 부르기 한마당’을 각각 KBS2와 KBS1 채널을 통해 방송했다. ‘조선팝 어게인’의 방송 직후 네티즌들은 무대 배경이 일본풍 건축물과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주겠다는 방송의 취지와 상반된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국악 밴드 이날치가 선보인 ‘여보나리’ 무대 배경에서 용궁 이미지가 일본식 성인 천수각과 유사하다며 ‘왜색 논란’이 인 것이다. 이날치 밴드는 서울대 국악과 출신으로 결성된 그룹으로 한국관광공사의 공익 광고에 출연해 ‘범 내려온다’ 등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국악동요 부르기 한마당’은 2017년 이후 연휴 때마다 편성되었던 프로그램으로, 국립국악원과 함께 여는 창작국악동요대회를 통해 발굴한 국악동요를 소개하는 방송이다. 이에 ‘조선팝 어게인’ 제작진은 “존재하지 않는 ‘용궁’이라는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여러 레퍼런스와 애니메이션 등을 참고하여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에 적합한 품질을 위해 고민을 거듭하였다”고 해명했다. 또 “이런 과정을 거쳐 제작된 용궁 이미지는 상상 속의 용궁을 표현한 이미지로, 일본성을 의도적으로 카피하지는 않았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사과했다. ‘국악동요 부르기 한마당’ 배경에 대해서도 “‘조선팝어게인’과 마찬가지로 용궁을 표현한 것이며 일본성을 의도적으로 카피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해명에도 현재 시행 중인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5조(윤리성) 제3항에는 “방송은 민족의 존엄성과 긍지를 손상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는 것을 들어 KBS의 징계를 요구하는 민원이 제기된 것이다. 민원 내용을 소개한 시민은 “KBS가 지난 1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 올라온 직원의 글과 관련해 사과를 한 데 이어 왜색 논란으로 수신료 조정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KBS 사장이 무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훈장은 부하, 식량은 고아에게… 전쟁 끝나고 영웅은 더 빛났다

    훈장은 부하, 식량은 고아에게… 전쟁 끝나고 영웅은 더 빛났다

    독립운동가 김순권 아들…미국서 출생2차 대전 발발하자 미군 장교로 입대伊 피사와 로마 해방전에 결정적 공로佛 비퐁텐느엔 그의 공로 칭송 동판도 6·25 때 자원입대 ‘한인 유격대’ 조직전쟁고아들에게 전투식량 등 지원도72년 예편 후엔 정치권 ‘러브콜’ 거절‘건강정보센터’ 등 미국내 한인 지원세상엔 수많은 영웅이 있습니다. 특히 치열한 전투 속에선 영웅이 더 많이 탄생하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영웅은 많지 않습니다. 부풀려진 전공에 도취해 높은 자리에 앉고, 권력을 휘둘렀던 인물들이 더 흔합니다. 그런데 이 군인은 좀 달랐습니다.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에 참전했고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모두 훈장을 받은 유일한 인물. 전투에선 누구보다 용맹했지만, 권력을 쥐기보다 사회봉사에 앞장섰던 휴머니스트. 김영옥(1919~2005) 미 육군 예비역 대령입니다. ●‘피사의 사탑’에 처음 오른 연합군 18일 김영옥평화센터와 일대기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에 따르면 김 대령은 독립운동가 김순권씨의 아들로, 1919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병사로 입대했다가 장교가 됐는데, 그가 배치된 곳은 일본계 미국인으로 구성된 ‘100보병대대’였습니다. 진주만 공습을 당한 미군은 이들을 ‘일본놈’이라고 공공연하게 멸시하고 조롱했지만 김 대령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심지어 일본계 부대원들도 그를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우리는 같은 미국인으로, 같은 목표를 위해 싸운다”고 감쌌습니다.1943년 100대대는 유럽을 나치 독일로부터 해방하기 위해 이탈리아에 상륙했습니다. 독일군은 이탈리아 중남부 지역에 방어선인 ‘구스타프 라인’을 치고 있었습니다. 연합군은 적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포로가 절실했습니다. 당시 대대 작전참모(중위)였던 김 대령은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계가 느슨한 아침에 적진을 돌파해 포로를 잡아 오겠다”고 나섰습니다. 실제로 부대원 1명만 데리고 갈대밭을 기어가 적 2명을 생포하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이탈리아 주둔군 사령관 마크 클라크 중장은 그의 초인적인 성과와 낮은 계급에 놀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특별무공훈장 수여식에서 부관의 대위 계급장을 떼어내 김 대령에게 전달하고 직접 진급을 지시했습니다. 그는 피사와 로마 해방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피사의 사탑에 처음 오른 연합군으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프랑스·한국에서도 수많은 공적 쌓아 이어 프랑스로 건너가 브뤼에르, 비퐁텐 지역을 해방시켰습니다. 비퐁텐 마을 성당 동판에는 지금도 그를 칭송하는 문구가 있습니다. 동판에는 “100대대 영웅들중 1명인 김영옥 대위, 이 성당 문 앞 왼쪽에서 부상했으나 치넨(의무병 이름)과 함께 성공적으로 탈출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는 기관총탄 3발을 맞고 사경을 헤매다 항생제 처치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고,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박갑룡 송원대 교수가 쓴 ‘휴머니스트 전쟁영웅 김영옥 대령의 리더십 연구’ 논문에 따르면 100대대 부대원들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그의 리더십을 잊지 못해 그를 따랐습니다. 그가 직접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쏘며 달리는 등 늘 선봉에 섰기 때문입니다. 부대원 나베 다카시게는 “그는 항상 전선에 있었고 선봉에 있었다”며 “그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환준 김영옥평화센터 사무국장은 “일본계 미국인들이 훗날 그의 휠체어를 끌며 존중하고 따랐다. 그의 인생은 말 그대로 겸손·헌신·용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활약은 미국의 인기 전쟁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 리처드 윈터스 소령을 떠올리게 합니다. 김 대령은 이런 공로로 훗날 이탈리아에서 최고훈장인 ‘십자무공훈장’을, 프랑스에서도 최고훈장인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습니다. 그는 강력한 포병 화력을 바탕으로 한 전술을 자주 써 미군 전술 교본 변화에도 공헌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부모님의 나라를 구하겠다’며 예비역 대위로 자원입대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정보 수집 업무를 맡으며 ‘한국인 유격대’를 조직했습니다. 1951년 5월 중공군 2차 춘계공세 때는 구만산·탑골 전투와 금병산 전투에 참전해 사기가 떨어진 부대원을 독려해 승리로 이끌었고, 북상한 유엔군 부대 중 가장 빠른 진격으로 ‘캔자스선’(38도선 인근의 전술선)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그가 이끈 부대는 휴전선을 60㎞ 위로 밀어올리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부하에게 주라” 훈장 거부한 군인 진격이 너무 빠른 나머지 미군의 오폭을 받고 부상했지만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료받고 다시 전선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공로로 미국에서 동성무공훈장, 은성무공훈장 등을 받았고, 한국·유럽에서 받은 훈장까지 합하면 주요 무공훈장만 19개나 됐습니다. 한국군은 물론 미군 중에서도 이렇게 많은 훈장을 받은 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공적을 뽐내지 않았습니다. 6·25전쟁 당시 특별무공훈장을 주려는 연대장에게 “훈장은 받을 만큼 받았다. 부하들에게 주라”며 거부했습니다. 그의 일대기를 쓴 한우성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취재차 무공훈장을 몇 개나 받았는지 물어보자 “잊어버리고 세어 보지도 못했다”며 차고 구석 종이상자에 넣어 둔 훈장들을 꺼내 보여 줄 정도였습니다. 김 대령은 수많은 고아를 도운 ‘휴머니스트’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처음 도착한 부산역에서 1000명이나 되는 남루한 차림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이에 미군 장교들에게 “나는 한국인 2세다. 여기 굶주린 아이들이 우리만 보고 있다. 우리는 미 육군 장교다. 한두 끼쯤 안 먹어도 굶어 죽지 않는다”며 전투식량을 나눠 주도록 했습니다. 전투 중에도 장병 1인당 50센트씩을 모아 ‘경천애인사’라는 고아원에 전달했습니다. 유엔군 중 특정 고아원에 지원금을 준 부대는 김 대령의 부대가 유일했다고 합니다. ●美 한인 동포 돕는 데 여생을 바치다1972년 대령으로 예편한 그는 정치권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인을 돕는 데 여생을 바쳤습니다. 미국 최대 소수인종 비영리 보건기관인 ‘한인건강정보센터’와 ‘한미연합회’를 주도했다고 합니다. 또 일본계 미국인을 설득해 캘리포니아주 의회 위안부 결의를 돕고, 미군의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 조사위원회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김 대령은 늘 “나는 100% 한국인이자 미국인”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그렇게 원했던 ‘참군인’이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SBS ‘보헤미안 랩소디‘ 동성 키스신 편집…아담 램버트 “이중잣대”

    SBS ‘보헤미안 랩소디‘ 동성 키스신 편집…아담 램버트 “이중잣대”

    SBS가 설 연휴 영화로 방영한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동성 간 키스 장면을 편집하자 영국 록밴드 퀸의 객원 보컬 아담 램버트도 비판하고 나섰다. SBS는 지난 13일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생애를 그린 ‘보헤미안 랩소디’ 방송 중 동성 연인 짐 허튼과 입을 맞추는 장면 등을 편집해 논란이 일었다. 방송 이후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 국내 인권단체들은 “프레디 머큐리의 음악뿐만 아니라 성소수자로서의 그의 삶을 담은 전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동성 간 키스신을 삭제 또는 모자이크 처리한 것은 고인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모두를 모욕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의 영향력 있는 성소수자 매거진 ‘아웃’(Out)도 16일(현지시간) 이 논란을 보도했다. ‘아웃’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그대로 보여주는 검열”이라고 지적한 인권단체 논평 내용 등을 전했다. ‘아웃’ 측이 기사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자 램버트는 “그러면서도 그들은 퀸의 노래를 주저 없이 틀 것이다. 그 키스신에 노골적이거나 외설적인 점은 전혀 없다. 이중잣대는 정말로 존재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가수인 램버트는 머큐리를 대신해 수년간 퀸의 객원 보컬로 투어에 참여해왔다. 지난해 초에는 원년 멤버 로저 테일러, 브라이언 메이와 내한 공연을 열었다. SBS는 지상파로서 심의 규정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방송 시간대가 가족 동반 시청률이 높아 15세 관람가였고, 신체 접촉 시간이 긴 장면은 편집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2010년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방영 당시에는 동성애 반대 단체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2015년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은 여고생간의 키스 장면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인 경고를 받기도 했다. “청소년 대상 드라마에서 동성애를 소재로 다루면서 여고생 간의 키스 장면을 장시간 클로즈업해 방송한 것은 방송심의 규정을 위반했다”는 사유에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명품 대신 ‘곱창밴드’… 美 영부인 소탈 행보

    명품 대신 ‘곱창밴드’… 美 영부인 소탈 행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왼쪽)이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공개한 사진. 질은 오래전 유행했던 곱창 밴드로 머리를 묶은 모습으로 워싱턴DC의 마카롱 가게를 찾아 남편에게 줄 선물을 사고 있다. 질의 수수한 차림새는 고가 명품을 즐겨 입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와 대조를 이루며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트위터 캡처
  • 경계 허물고 날아오른 ‘범’… 조선 힙합이 내려온다 ♬

    경계 허물고 날아오른 ‘범’… 조선 힙합이 내려온다 ♬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3개 부문,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5개 부문 노미네이트. 2021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방탄소년단을 떠오르게 하는 이 이력에는 밴드 이날치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올라 있다. 여기에 국악 발전에 기여한 예술가를 꼽는 KBS국악대상 단체상(2020)까지 더하면 장르, 경계 같은 말은 무색해진다. 짧게는 17년에서 길게는 30년,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한 우물을 파던 일곱 뮤지션은 이날치라는 이름으로 뭉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가 됐다. 최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만난 그들은 “선을 넘어 자유롭고, 그 자유를 어떻게 잘 누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가끔 저희끼리 이런 농담도 해요. 이거 장난 아니지? 허언증 아니지?” 지난해 ‘1일 1범’(하루 한 번 ‘범 내려온다’ 영상을 보는 현상) 열풍을 일으키며 대중음악계를 휩쓴 이날치 멤버들끼리 건네는 우스갯소리다. 가장 ‘핫한’ 인물만 한다는 최신 스마트폰과 카드사 광고 모델에, 지상파 예능과 음악 방송까지 빽빽한 일정에 실감이 안 날 때도 많다. 밴드 결성 1년 남짓, 그간의 경험은 예상도 못한 것이다. “어릴 때 TV를 보면서 난 판소리를 하니까 아무리 잘해도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덴 못 나가겠지, 레드카펫은 못 밟아 보겠지 했는데 다 이뤄지고 있어요.” 소리꾼 신유진이 한껏 들떠 얘기했다. 에스토니아 같은 낯선 나라에서 ‘꼬부랑 글씨’로 달아 주는 댓글과, 판소리 ‘수궁가’를 노래방에서 불렀다는 청년들의 반응은 뿌듯함을 넘어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주변 반응은 말할 것도 없다. 밴드 어어부프로젝트와 퓨전 그룹 씽씽을 이끌었던 장영규와 드러머 이철희, 베이시스트 정중엽도 관심과 응원이 새롭다. 유명 음악인들의 세션도 해 온 이철희는 “난 항상 뒤에 있는 병풍 같은 사람이었는데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며 “저를 고양이 밥 주는 사람으로 알던 동네 주민들도 제 직업을 알게 됐고 아이들은 사인 요청도 한다”고 했다. 소리꾼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 안이호도 반가운 연락을 많이 받는다. 20대인 신유진은 또래들이 플레이리스트에 ‘수궁가’를 추가해 외울 만큼 반복 재생하는 모습에, 권송희는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한 우물 파더니 출세했다”는 친구의 문자에 보람을 느낀다. 딸 걱정에 “(고향인) 전주로 내려오라”시던 엄마는 이젠 이날치의 스케줄을 모두 꿰고 실시간 모니터를 하신다. 이나래는 “제가 좋고 행복해서 판소리를 했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원활하진 않았다”며 “지금은 엄마가 장사가 안 돼도 살맛난다 하신다”며 활짝 웃었다. 이런 ‘격변’의 서막은 2018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올린 음악극 ‘드라곤킹’에서 열렸다. 판소리 ‘수궁가’를 재해석한 작품의 음악을 맡은 장영규를 중심으로 국악인과 대중음악인들이 모였고, 이듬해 홍대 클럽 공연과 지난해 5월 앨범 ‘수궁가’로 활동이 이어졌다. 베이스 둘, 보컬 넷에 드럼을 더한 구성은 고수와 소리꾼으로 이루어진 판소리 리듬을 살리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2020년판 이날치의 ‘별주부전’은 중독성을 더하며 강력해졌다. “범 내려온다” 같은 후크는 귀에서 계속 맴돌고, ‘좌우나졸’ 등에서는 속사포 랩이 뿜어져 나온다. “이것이 ‘국힙’(한국 힙합)이다”, “조선의 클럽에 온 걸 환영한다”는 댓글과 딱 맞아떨어진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권익도는 “자를 재듯 짜 맞추는 ‘아이돌 중심의 케이팝’과는 DNA부터 다르다. 진정한 음악과 문화란 이 노래처럼 자연스레 얽히고설키는 넝쿨 같은 것”이라며 “이 대안적 대중음악은 케이팝의 정형화된 틀을 다시금 찢어발긴 주머니 속 송곳”이라고 평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안무가 더해진 ‘힙한’ 영상은 음악의 파급력을 증폭시켰다. 2019년 9월 함께 꾸민 ‘네이버 온스테이지’ 클립에 차츰 ‘좋아요’가 쌓이더니 이들이 출연한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은 단숨에 누적 조회수 5억뷰를 넘겼다. 패러디와 커버 콘텐츠도 넘친다. 안이호는 “중요한 시기마다 산신령 같은 분들이 나타난 덕”이라고 했지만, 멤버들이 쌓아 온 협업 경험은 이날치가 날개를 다는 가장 큰 동력이었다. 각 멤버가 음악을 해 온 시간만 더해도 175년. 엠비규어스댄스컴퍼니에게 협업을 제안한 장영규부터 국악뮤지컬집단과 정가악회 등 여러 그룹을 거쳐 온 소리꾼들까지 모두들 자신의 영역에 골몰하면서도 타 장르와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음계 정의나 박자 개념이 달라서 생기는 국악과 양악의 이질감은 줄고 합을 맞추는 센스와 눈치는 늘었다. 음악만큼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멤버들도 잘 섞였다. 서로 배려하면서 ‘오픈 마인드’를 유지하는 덕분에 “매일이 명절 같다”는 자평이 가능하다. ‘막내 라인’인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는 “선배님들은 우리가 훨씬 어린데도 항상 존댓말을 하시고 늘 의견을 수렴해 준다. 음악에 있어선 세대 차이도 나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메이저와 마이너, 나이 구분 없는 작업은 뮤지션으로서 새 길을 열어 주었다. 국악과 대중음악이라는 장벽도 깨져 나갔다. “한 시장에서 다른 시장으로 넘어가 봐야겠다거나, 내가 어디든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날치를 통해 가능함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적벽가’를 완창한 안이호 역시 “어디 있든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게 좋다”고 덧댔다. “국악과 대중음악이 그렇게 특별히 다른가 싶다”는 그는 “완창을 하는 나와 클럽에서 노래하는 나, 모두 이날치의 보컬인데 이제 국악을 안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이젠 그런 질문을 받지 않는 게 고무적”이라고 했다. 경계를 넘는 사람들 덕에 음악의 장벽도 무너지고 있다. KBS국악대상에 이어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대중음악상 종합분야와 최우수 모던록 노래와 크로스오버 음반 후보에 올랐다. 두 시상식에서 모두 트로피를 거머쥔 팀은 11년차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정도다. 이날치가 지향하는 얼터너티브 팝은 “국악을 다시 부른다”는 접근이 아니라, 128bpm의 비트를 만든 뒤 베이스 루프를 짜고, 리듬을 탈 수 있는 곡을 만든 후 ‘수궁가’를 대입하는 방식이었다. 이 역발상은 춤추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냈다. 국악 전공자들에게 더 넓은 활동 가능성을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거칠지만 다채로운 요소를 담고 있는 판소리는 문학으로서의 힘도 가져 무궁무진한 재료다. “백화점 같은 음악”, “그림을 그리는 붓이 많아 다른 장르와 만날 때 여러 색을 낼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게 이날치가 표현한 판소리의 매력이다. 지난 3일 낸 새 싱글 ‘여보나리’ 역시 ‘수궁가’의 한 대목이다. 원곡 분위기는 구슬픈데, 한 술자리에서 권송희가 밝게 부른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댄스곡으로 탄생시켰다. 16일에는 이 곡과 ‘약일레라’를 합친 ‘완전체 수궁가’를 CD로 발매했다. 연결되는 하나의 이야기로서의 매력이 더 잘 살아 있다. 밴드 음악의 새 시장을 일구고 있는 이날치의 다음 발자국은 어디에 새겨질까. 올해 중반부터 작업할 계획이라는 2집 구상은 물론, 장기적인 고민까지 뻗은 답이 돌아왔다. 장영규는 “지금 우리가 유명인인가, 밴드인가 스스로 헷갈릴 정도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 화제성은 사라질 것”이라며 “결국 밴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오래 활동할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악이 어느 순간 인격을 가진 말이 되었지만, 결국 음악에 사람이 복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음악을 하는 것”이라는 안이호는 “지금 우리가 재밌게,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한다고 생각하고 즐겨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경계 허물고 날아오른 ‘범’, 조선 힙합이 내려온다 ♬

    경계 허물고 날아오른 ‘범’, 조선 힙합이 내려온다 ♬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3개 부문,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5개 부문 노미네이트. 2021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방탄소년단을 떠오르게 하는 이 이력에는 밴드 이날치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올라 있다. 여기에 국악 발전에 기여한 예술가를 꼽는 KBS국악대상 단체상(2020)까지 더하면 장르, 경계 같은 말은 무색해진다. 짧게는 17년에서 길게는 30년,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한 우물을 파던 일곱 뮤지션은 이날치라는 이름으로 뭉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가 됐다. 최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만난 그들은 “선을 넘어 자유롭고, 그 자유를 어떻게 잘 누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가끔 저희끼리 이런 농담도 해요. 이거 장난 아니지? 허언증 아니지?” 지난해 ‘1일 1범’(하루 한 번 ‘범 내려온다’ 영상을 보는 현상) 열풍을 일으키며 대중음악계를 휩쓴 이날치 멤버들끼리 건네는 우스갯소리다. 가장 ‘핫한’ 인물만 한다는 최신 스마트폰과 카드사 광고 모델에, 지상파 예능과 음악 방송까지 빽빽한 일정에 실감이 안 날 때도 많다. 밴드 결성 1년 남짓, 그간의 경험은 예상도 못한 것이다. “어릴 때 TV를 보면서 난 판소리를 하니까 아무리 잘해도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덴 못 나가겠지, 레드카펫은 못 밟아 보겠지 했는데 다 이뤄지고 있어요.” 소리꾼 신유진이 한껏 들떠 얘기했다. 에스토니아 같은 낯선 나라에서 ‘꼬부랑 글씨’로 달아 주는 댓글과, 판소리 ‘수궁가’를 노래방에서 불렀다는 청년들의 반응은 뿌듯함을 넘어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주변 반응은 말할 것도 없다. 밴드 어어부프로젝트와 퓨전 그룹 씽씽을 이끌었던 장영규와 드러머 이철희, 베이시스트 정중엽도 관심과 응원이 새롭다. 유명 음악인들의 세션도 해 온 이철희는 “난 항상 뒤에 있는 병풍 같은 사람이었는데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며 “저를 고양이 밥 주는 사람으로 알던 동네 주민들도 제 직업을 알게 됐고 아이들은 사인 요청도 한다”고 했다.소리꾼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 안이호도 반가운 연락을 많이 받는다. 20대인 신유진은 또래들이 플레이리스트에 ‘수궁가’를 추가해 외울 만큼 반복 재생하는 모습에, 권송희는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한 우물 파더니 출세했다”는 친구의 문자에 보람을 느낀다. 딸 걱정에 “(고향인) 전주로 내려오라”시던 엄마는 이젠 이날치의 스케줄을 모두 꿰고 실시간 모니터를 하신다. 이나래는 “제가 좋고 행복해서 판소리를 했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원활하진 않았다”며 “지금은 엄마가 장사가 안 돼도 살맛난다 하신다”며 활짝 웃었다. 이런 ‘격변’의 서막은 2018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올린 음악극 ‘드라곤킹’에서 열렸다. 판소리 ‘수궁가’를 재해석한 작품의 음악을 맡은 장영규를 중심으로 국악인과 대중음악인들이 모였고, 이듬해 홍대 클럽 공연과 지난해 5월 앨범 ‘수궁가’로 활동이 이어졌다. 베이스 둘, 보컬 넷에 드럼을 더한 구성은 고수와 소리꾼으로 이루어진 판소리 리듬을 살리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2020년판 이날치의 ‘별주부전’은 중독성을 더하며 강력해졌다. “범 내려온다” 같은 후크는 귀에서 계속 맴돌고, ‘좌우나졸’ 등에서는 속사포 랩이 뿜어져 나온다. “이것이 ‘국힙’(한국 힙합)이다”, “조선의 클럽에 온 걸 환영한다”는 댓글과 딱 맞아떨어진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권익도는 “자를 재듯 짜 맞추는 ‘아이돌 중심의 케이팝’과는 DNA부터 다르다. 진정한 음악과 문화란 이 노래처럼 자연스레 얽히고설키는 넝쿨 같은 것”이라며 “이 대안적 대중음악은 케이팝의 정형화된 틀을 다시금 찢어발긴 주머니 속 송곳”이라고 평했다.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안무가 더해진 ‘힙한’ 영상은 음악의 파급력을 증폭시켰다. 2019년 9월 함께 꾸민 ‘네이버 온스테이지’ 클립에 차츰 ‘좋아요’가 쌓이더니 이들이 출연한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은 단숨에 누적 조회수 5억뷰를 넘겼다. 패러디와 커버 콘텐츠도 넘친다. 안이호는 “중요한 시기마다 산신령 같은 분들이 나타난 덕”이라고 했지만, 멤버들이 쌓아 온 협업 경험은 이날치가 날개를 다는 가장 큰 동력이었다. 각 멤버가 음악을 해 온 시간만 더해도 175년. 엠비규어스댄스컴퍼니에게 협업을 제안한 장영규부터 국악뮤지컬집단과 정가악회 등 여러 그룹을 거쳐 온 소리꾼들까지 모두들 자신의 영역에 골몰하면서도 타 장르와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음계 정의나 박자 개념이 달라서 생기는 국악과 양악의 이질감은 줄고 합을 맞추는 센스와 눈치는 늘었다. 음악만큼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멤버들도 잘 섞였다. 서로 배려하면서 ‘오픈 마인드’를 유지하는 덕분에 “매일이 명절 같다”는 자평이 가능하다. ‘막내 라인’인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는 “선배님들은 우리가 훨씬 어린데도 항상 존댓말을 하시고 늘 의견을 수렴해 준다. 음악에 있어선 세대 차이도 나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메이저와 마이너, 나이 구분 없는 작업은 뮤지션으로서 새 길을 열어 주었다. 국악과 대중음악이라는 장벽도 깨져 나갔다. “한 시장에서 다 른 시장으로 넘어가 봐야겠다거나, 내가 어디든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날치를 통해 가능함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적벽가’를 완창한 안이호 역시 “어디 있든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게 좋다”고 덧댔다. “국악과 대중음악이 그렇게 특별히 다른가 싶다”는 그는 “완창을 하는 나와 클럽에서 노래하는 나, 모두 이날치의 보컬인데 이제 국악을 안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이젠 그런 질문을 받지 않는 게 고무적”이라고 했다. 경계를 넘는 사람들 덕에 음악의 장벽도 무너지고 있다. KBS국악대상에 이어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대중음악상 종합분야와 최우수 모던록과 크로스오버 음반 후보에 올랐다. 두 시상식에서 모두 트로피를 거머쥔 팀은 11년차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정도다. 이날치가 지향하는 얼터너티브 팝은 “국악을 다시 부른다”는 접근이 아니라, 128bpm의 비트를 만든 뒤 베이스 루프를 짜고, 리듬을 탈 수 있는 곡을 만든 후 ‘수궁가’를 대입하는 방식이었다. 이 역발상은 춤추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냈다. 국악 전공자들에게 더 넓은 활동 가능성을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거칠지만 다채로운 요소를 담고 있는 판소리는 문학으로서의 힘도 가져 무궁무진한 재료다. “백화점 같은 음악”, “그림을 그리는 붓이 많아 다른 장르와 만날 때 여러 색을 낼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게 이날치가 표현한 판소리의 매력이다. 지난 3일 낸 새 싱글 ‘여보나리’ 역시 ‘수궁가’의 한 대목이다. 원곡 분위기는 구슬픈데, 한 술자리에서 권송희가 밝게 부른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댄스곡으로 탄생시켰다. 16일에는 이 곡과 ‘약일레라’를 합친 ‘완전체 수궁가’를 CD로 발매했다. 연결되는 하나의 이야기로서의 매력이 더 잘 살아 있다. 밴드 음악의 새 시장을 일구고 있는 이날치의 다음 발자국은 어디에 새겨질까. 올해 중반부터 작업할 계획이라는 2집 구상은 물론, 장기적인 고민까지 뻗은 답이 돌아왔다. 장영규는 “지금 우리가 유명인인가, 밴드인가 스스로 헷갈릴 정도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 화제성은 사라질 것”이라며 “결국 밴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오래 활동할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악이 어느 순간 인격을 가진 말이 되었지만, 결국 음악에 사람이 복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음악을 하는 것”이라는 안이호는 “지금 우리가 재밌게,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한다고 생각하고 즐겨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20년 지나도 생생한 그때의 고통… “진정한 사과 받고 싶어”

    20년 지나도 생생한 그때의 고통… “진정한 사과 받고 싶어”

    유명인 된 가해자들 죄책감 없이 생활TV 속 얼굴 봐도 학창 시절 공포 느껴폭로글 검증 쉽지 않아 진실공방 번져피해자 보복성 폭로는 의미 변질 우려유명 배구 선수들의 학교폭력 논란을 계기로 최근 온라인상에서 피해 사실을 호소하는 ‘학폭 미투’가 번지고 있다. 연예인, 프로 스포츠 선수 등 TV에 나올 만큼 유명해진 공인들이 가해자로 등장한다. 학폭 피해자들이 짧게는 4년 전, 길게는 20년 전의 상처를 헤집어 누구나 볼 수 있는 익명의 공론장에 펼쳐 놓는 심리는 무엇일까. 청소년 시절 유명인으로부터 신체적·정신적 괴롭힘을 당했다는 피해 주장은 주로 ‘네이트 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익명으로 폭로된다. 2019년 밴드 ‘잔나비’ 멤버 유영현의 학교폭력 가해를 고발하는 글을 시작으로 가수 박경·진달래 등으로부터 금품 갈취와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야구선수 안우진과 김유성의 학폭 논란도 불거지면서 체육계 전반으로 학폭 파문이 번졌다. 전문가들은 학폭 피해자가 고통스러운 기억을 굳이 꺼내 피해를 공개적으로 호소하는 배경으로 심리적 트라우마에 주목했다. 가해자가 아무 죄책감 없이 사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극심한 공포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단단한 뼈도 한번 부러지면 재차 쉽게 부러지듯 청소년 시기에 겪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는 성인이 된 이후 작은 자극에도 쉽고 크게 발현한다”며 “단지 가해자들이 눈앞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폭행을 당했던 당시와 똑같은 고통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위협에 짓눌려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던 피해자들은 파급력이 큰 온라인 플랫폼에 기대어 가해자의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기도 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은 가해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만이 유일한 처벌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폭 미투를 계기로 가해자와 연락이 닿았지만 사과를 받기는커녕 재차 가해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14일 프로 여자배구 선수의 학폭 가해를 고발한 피해자 측은 가해자로부터 “네가 올린 글만큼 너한테 하지 않은 거 같은데? 내가 다 (가해)한 거 확실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가해자의 배구 인생을 끝내고 싶지 않고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원했을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가해자는 피해자와 달리 가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않고 사회적 명성에 금이 가는 것을 두려워해 부정하기도 한다”며 “폭로 글의 검증이 쉽지 않아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점도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킨다”고 설명했다. 유명인의 학폭 미투에 동조해 가해자로 몰린 이들을 조리돌림하거나 무차별적으로 비방하는 분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신도 똑같은 고통을 느껴야 한다’는 식의 지나친 비판은 가해자를 사이버 폭력의 피해자로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곽 교수는 “보복성이 짙은 폭로는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를 한 것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경계 지우고 자유롭게 날다…‘조선의 아이돌’ 이날치의 1년

    경계 지우고 자유롭게 날다…‘조선의 아이돌’ 이날치의 1년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3개 부문,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5개 부문 노미네이트. 2021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방탄소년단을 떠오르게 하는 이 이력에는 밴드 이날치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올라 있다. 여기에 국악 발전에 기여한 예술가를 꼽는 KBS국악대상 단체상(2020)까지 더하면 장르, 경계 같은 말은 무색해진다. 짧게는 17년에서 길게는 30년,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한 우물을 파던 일곱 뮤지션은 이날치라는 이름으로 뭉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가 됐다. 최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만난 그들은 “선을 넘어 자유롭고, 그 자유를 어떻게 잘 누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이거 장난 아니지?” 뜨거운 반응, 실감 안날때 많아 “가끔 저희끼리 이런 농담도 해요. 이거 장난 아니지? 허언증 아니지?” 지난해 ‘1일 1범’(하루 한 번 ‘범 내려온다’ 영상을 보는 현상) 열풍을 일으키며 대중음악계를 휩쓴 이날치 멤버들끼리 건네는 우스갯소리다. 가장 ‘핫한’ 인물만 한다는 최신 스마트폰과 카드사 광고 모델에, 지상파 예능과 음악 방송까지 빽빽한 일정에 실감이 안 날 때도 많다. 밴드 결성 1년 남짓, 그간의 경험은 예상도 못한 것이다. “어릴 때 TV를 보면서 난 판소리를 하니까 아무리 잘해도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덴 못 나가겠지, 레드카펫은 못 밟아 보겠지 했는데 다 이뤄지고 있어요.” 소리꾼 신유진이 들뜬 목소리로 얘기했다. 에스토니아 같은 낯선 나라에서 ‘꼬부랑 글씨’로 달아 주는 댓글과, 판소리 ‘수궁가’를 노래방에서 불렀다는 청년들의 반응은 뿌듯함을 넘어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주변 반응은 말할 것도 없다. 실험적인 사운드로 주목받았던 밴드 어어부프로젝트에 이어 퓨전 국악 그룹 씽씽을 이끌었던 장영규와 드러머 이철희, ‘장기하와 얼굴들’ 출신의 베이시스트 정중엽도 관심과 응원이 새롭다. 유명 음악인들의 세션도 해 온 이철희는 “난 항상 뒤에 있는 병풍 같은 사람이었는데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며 “저를 고양이 밥 주는 사람으로 알던 동네 주민들도 제 직업을 알게 됐고 아이들은 사인 요청도 한다”고 했다. 소리꾼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 안이호도 반가운 연락을 많이 받는다. 20대인 신유진은 또래들이 플레이리스트에 ‘수궁가’를 추가해 외울 만큼 반복 재생하는 모습에, 권송희는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한 우물 파더니 출세했다”는 친구의 문자에 보람을 느낀다. 딸 걱정에 “(고향인) 전주로 내려오라”시던 엄마는 이젠 이날치의 스케줄을 모두 꿰고 실시간 모니터를 하신다. 이나래는 “제가 좋고 행복해서 판소리를 했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원활하진 않았다”며 “지금은 엄마가 장사가 안 돼도 살맛난다 하신다”며 활짝 웃었다. 날개가 된 협업…수궁가, 춤 추고픈 대중음악으로이런 ‘격변’의 서막은 2018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올린 음악극 ‘드라곤킹’에서 열렸다. 판소리 ‘수궁가’를 재해석한 작품의 음악을 맡은 장영규를 중심으로 국악인과 대중음악인들이 모였고, 이듬해 홍대 클럽 공연과 지난해 5월 정규앨범 ‘수궁가’ 활동이 이어졌다. 베이스 둘, 보컬 넷에 드럼을 더한 구성은 고수와 소리꾼으로 이루어진 판소리 리듬을 살리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조선 후기 명창인 이날치는 국악과 관련된 이름을 찾던 중 느낌이 가장 좋아 팀명으로 낙점했다. 2020년판 이날치의 ‘별주부전’은 중독성을 더하며 강력해졌다. “범 내려온다” 같은 후크는 귀에서 계속 맴돌고, ‘좌우나졸’ 등에서는 속사포 랩이 뿜어져 나온다. 사설, 아니리, 소리 등 판소리 요소들은 댄스, 힙합, 록이 섞인 음악에 속속들이 녹아있다. “이것이 ‘국힙’(한국 힙합)이다”, “조선의 클럽에 온 걸 환영한다”는 댓글과 딱 맞아 떨어진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권익도는 “자를 재듯 짜 맞추는 ‘아이돌 중심의 케이팝’과는 DNA부터 다르다. 진정한 음악과 문화란 이 노래처럼 자연스레 얽히고설키는 넝쿨 같은 것”이라며 “이 대안적 대중음악은 케이팝의 정형화된 틀을 다시금 찢어발긴 주머니 속 송곳”이라고 평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안무가 더해진 ‘힙한’ 영상은 음악의 파급력을 증폭시켰다. 2019년 9월 함께 꾸민 ‘네이버 온스테이지’ 클립에 차츰 ‘좋아요’가 쌓이더니 이들이 출연한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은 단숨에 누적 조회수 5억뷰를 넘겼다. 패러디와 커버 콘텐츠도 넘친다. 2018년부터 이들의 공연을 눈여겨 보고 함께 무대를 해보자고 제안한 게 제대로 통한 것이다. 안이호는 “중요한 시기마다 산신령 같은 분들이 나타난 덕”이라고 했지만, 멤버들이 쌓아 온 협업 경험은 이날치가 날개를 다는 가장 큰 동력이었다. 각 멤버가 음악을 해 온 시간만 더해도 175년. 영화음악을 비롯해 수많은 협업을 해 온 장영규부터 국악뮤지컬집단과 정가악회 등 여러 그룹을 거쳐 온 소리꾼들까지 모두들 자신의 영역에 골몰하면서도 타 장르와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음계 정의나 박자 개념이 달라서 생기는 국악과 양악의 이질감은 줄고 합을 맞추는 센스와 눈치는 늘었다. 치열하게 한 우물 판 멤버들…경력 합치니 175년음악만큼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멤버들도 잘 섞였다. 서로 배려하면서 ‘오픈 마인드’를 유지하는 덕분에 “매일이 명절 같다”는 자평이 가능하다. ‘막내 라인’인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는 “선배님들은 우리가 훨씬 어린데도 항상 존댓말을 하시고 늘 의견을 수렴해 준다. 음악에 있어선 세대 차이도 나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메이저와 마이너, 나이 구분 없는 작업은 뮤지션으로서 새 길을 열어 주었다. 국악과 대중음악이라는 장벽도 깨져 나갔다. “한 시장에서 다른 시장으로 넘어가 봐야겠다거나, 내가 어디든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날치를 통해 가능함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적벽가’를 완창한 안이호 역시 “어디 있든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게 좋다”고 소감을 붙였다. “국악과 대중음악이 그렇게 특별히 다른가 싶다”는 그는 “완창을 하는 나와 클럽에서 노래하는 나, 모두 이날치의 보컬이다. 예전에는 이제 국악을 안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이젠 그런 질문을 받지 않는 게 고무적”이라고 했다. 경계를 넘는 사람들 덕에 음악의 장벽도 무너지고 있다. KBS국악대상에 이어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대중음악상 종합분야와 장르 분야 중 최우수 모던록 노래와 크로스오버 음반 후보에 올랐다. 두 시상식에서 모두 트로피를 거머쥔 팀은 11년차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정도다. 이날치가 지향하는 얼터너티브 팝은 “국악을 다시 부른다”는 접근이 아니라, 128bpm(분당 박자 수)의 비트를 만든 뒤 베이스 루프를 짜고, 리듬을 탈 수 있는 곡을 만든 후 ‘수궁가’를 대입하는 방식이었다. 이 역발상은 춤추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냈다. 국악 전공자들에게 더 넓은 활동 가능성을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거칠지만 다채로운 요소를 담고 있는 판소리는 문학으로서의 힘도 가져 무궁무진한 재료다. “백화점 같은 음악”, “그림을 그리는 붓이 많아 다른 장르와 만날 때 여러 색을 낼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게 이날치가 표현한 판소리의 매력이다.지난 3일 낸 새 싱글 ‘여보나리’ 역시 ‘수궁가’의 한 대목이다. 원곡 분위기는 구슬픈데, 한 술자리에서 권송희가 밝게 부른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댄스곡으로 탄생시켰다. 16일에는 이 곡과 ‘약일레라’를 합친 ‘완전체’ CD를 발매했다. 하나의 연결된 이야기로서의 특징이 더 잘 살아 있다. 밴드 음악의 새 시장을 일구고 있는 이날치의 다음 발자국은 어디에 새겨질까. 올해 중반부터 작업할 계획이라는 2집 구상은 물론, 장기적인 고민까지 뻗은 답이 돌아왔다. 장영규는 “지금 우리가 유명인인가, 밴드인가 스스로 헷갈릴 정도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 화제성은 사라질 것”이라며 “결국 밴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오래 활동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악이 어느 순간 인격을 가진 말이 되었지만, 결국 음악에 사람이 복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음악을 하는 것”이라는 안이호는 “지금 우리가 재밌게,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한다고 생각하고 즐겨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가을방학’ 정바비, ‘전 연인 성폭력 의혹’ 검찰서 무혐의(종합)

    ‘가을방학’ 정바비, ‘전 연인 성폭력 의혹’ 검찰서 무혐의(종합)

    전 연인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고발된 인디밴드 ‘가을방학’의 멤버 정바비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1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및 강간치상 혐의로 입건된 정씨를 지난달 말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정씨의 소속사 유어썸머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검찰에서 두 가지 혐의 모두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해 11월 정씨의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 의견, 강간치상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의견을 달아 송치했다. 정씨는 교제하던 20대 가수 지망생 A씨의 신체를 동의없이 촬영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당시 A씨는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고 지난해 4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5월 A씨 유족이 낸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해 정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기법으로 관련 증거를 확보했으며 한 차례 정씨를 불러 조사했다. 정씨는 경찰 조사를 받던 지난해 11월 자신의 블로그에 “조만간 오해와 거짓이 모두 걷히고, 사건의 진실과 저의 억울함이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정씨는 이날도 자신의 블로그에 “그동안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해 억울함을 차분히 설명했다”며 “그 결과 처음부터 주장해온 대로 검찰은 최근 고발 사실 전부에 대해 혐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몇 달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며 “그동안 어깨를 내어준 가족, 친지 그리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니메드제약, 식약처 승인받은 보건용 마스크 ‘파인닥터’ 직접 생산

    유니메드제약, 식약처 승인받은 보건용 마스크 ‘파인닥터’ 직접 생산

    유니메드제약(대표 김건남)이 식약처 의약외품 승인을 받은 KF94 마스크를 본격 생산한다고 밝혔다. 30년 동안 정밀 의약품을 연구해온 유니메드제약은 고품질의 마스크를 위해 섬유학박사를 영입해 수년간 연구하여 마스크를 개발했다. 유니메드제약이 직접 생산하는 ‘파인닥터 에이치 보건용 마스크’는 타사 마스크와 차별화되는 4중 구조 원단과 고탄성 이어밴드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파인닥터 에이치 보건용 마스크는 기존 부직포에 비해 25% 통기성이 향상된 국내 개발 최신 스펀본드 부직포를 사용했다. 여기에 기능성 통기 소재인 에어쓰루 필터를 더해 마스크가 얼굴에 완전히 밀착된 상태에서도 편안한 호흡을 가능하게 했다. 일반적인 고무줄 형태의 귀 끈을 사용한 마스크는 장시간 착용 시 귀가 당기는 통증이 있고, 사용 부위에 흔적이 남는다. 파인닥터 마스크의 귀 끈은 최적 중량, 최적의 폭, 최적 길이의 탄성 이어밴드를 사용했다. 착용감이 좋으며 장시간 사용해도 귀가 편하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은 피부 온도를 높이고 트러블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피부 저자극 테스트를 완료한 파인닥터 마스크의 안감은 매끈하고 산뜻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마스크 여드름을 유발하지 않는다. 또한 4중 구조의 국내산 고급 원단을 사용하여 마스크를 펼 때 석유냄새 같은 불쾌한 냄새가 없다. 특허청에 등록된 인체공학적 디자인 역시 특징이다. 파인닥터 마스크는 3D 입체구조의 새부리형 마스크로 곡선이 유려하게 디자인됐다. 모양이 예쁠 뿐만 아니라, 립스틱이나 화장품이 잘 묻지 않아 인기가 많다. 화이트·블랙 색상이며, 사이즈는 일반 남녀 성인 및 학생이 두루 같이 사용할 수 있는 크기이다.파인닥터 에이치 보건용 마스크는 현재 자사몰인 마켓유니메드, 오픈마켓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 구매가 가능하며, 홈쇼핑 런칭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을방학’ 정바비, ‘전 연인 성폭력 의혹’ 검찰서 무혐의

    ‘가을방학’ 정바비, ‘전 연인 성폭력 의혹’ 검찰서 무혐의

    전 연인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고발된 인디밴드 ‘가을방학’의 멤버 정바비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1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및 강간치상 혐의로 입건된 정씨를 지난달 말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정씨의 소속사 유어썸머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검찰에서 두 가지 혐의 모두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해 11월 정씨의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 의견, 강간치상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의견을 달아 송치했다. 정씨는 교제하던 20대 가수 지망생 A씨의 신체를 동의없이 촬영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당시 A씨는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고 지난해 4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5월 A씨 유족이 낸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해 정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기법으로 관련 증거를 확보했으며 한 차례 정씨를 불러 조사했다. 정씨는 경찰 조사를 받던 지난해 11월 자신의 블로그에 “조만간 오해와 거짓이 모두 걷히고, 사건의 진실과 저의 억울함이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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