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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中금수저들 英귀족매너 겉핥기

    어린 中금수저들 英귀족매너 겉핥기

    ‘푸얼다이’ 하루 70만원 귀족학습반 열풍 요리·재무관리 스펙 갖춘 영국 집사는 ‘억대 연봉’“호화생활보다 귀족 책임감 배워야” 위완완, 英 귀족 무도회 참석에 시끌 아시아 최대 목재 회사 회장의 외동딸인 위완완(餘晩晩·26)은 요즘 영국 귀족 자제들의 모임인 ‘퀸샬럿 무도회’에 나가고 있다. 18세기 영국 국왕 조지 3세가 아내를 위해 준비한 생일 파티에서 비롯된 이 무도회의 1회 입장료는 무려 2500파운드(약 450만원)에 이른다. 돈보다 더 엄격한 선발 기준은 무도회에 맞는 학벌과 품위, 예절을 갖췄느냐는 것이다.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난 위완완은 15살에 영국으로 건너가 귀족학교에서 예절 교육을 받았다. 런던 패션학원을 졸업한 뒤 옥스퍼드와 칭화대에서 공부했다. 위완완은 “귀족학교에서 영국 귀족들이 어떻게 입고, 걷고, 얘기하는지를 끊임없이 배워 이젠 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위캐피털이라는 투자 회사를 운영하는 위완완은 영국 패션위원회와 각종 귀족 모임의 최대 후원자다. 그는 “더 많은 중국인들에게 영국 귀족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후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절도 조기교육” vs “열등감 표출” 지난달 초 홍콩 경제일보가 위완완의 이야기를 전하자 중국 내부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일었다. 맹목적으로 영국 귀족 생활을 동경하는 개념 없는 ‘푸얼다이’(富二代·재벌 2세)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주류를 이뤘지만, 세계적인 지탄을 받고 있는 ‘추한 중국인’에서 탈피하려면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예절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터넷 관영매체 펑파이는 “일반인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는 부자들이 영국식 귀족 교육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지나친 열등감의 표출”이라고 비평했다. 백화점선 英로열패밀리 패션 불티 중국 경제망도 최근 푸얼다이의 영국식 귀족 교육 실태를 보도하면서 “정말 고귀한 사람이 되려면 책임감과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면서 “영국 귀족처럼 먹고 입는다고 품격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특히 “중국의 부자들은 영국 귀족의 호화로운 생활방식만 모방할 게 아니라 영국 귀족의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판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 부자들은 2세들을 영국 귀족 집안의 자제처럼 키우려는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지난달 2일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딸 샬럿 공주의 첫돌을 맞아 최근 모습을 담은 사진과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 64개국에서 받은 선물을 공개하자 ‘귀족 신드롬’은 더 뜨거워졌다. 샬럿 공주의 옷과 장난감이 중국 백화점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으며, 샬럿의 어머니인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34)의 패션을 좇는 중국 부유층이 늘고 있다. 참고소식망이 최근 소개한 상하이의 영국 귀족 교육 프로그램은 하루 수강료가 3800위안(약 69만원)이었다. 11~12세 아동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귀족 학습반’에선 영국의 예절 교육 전문가가 영국 왕자와 공주가 왕실로 초대했을 때를 가정해 교육을 한다. 전문가가 메이크업을 해주며, 식사 예절과 대화법 등을 가르친 뒤 인증사진과 수료증을 준다. ‘밀크티를 탈 때는 찻물부터 따르고 나서 우유를 따르고 12시 방향과 6시 방향 사이에서 저어야 한다’ ‘바나나를 손으로 들고 먹으면 안된다’ 등과 같은 아주 세부적인 테크닉까지 가르친다. 교육을 담당하는 제임스 시턴은 “뉴욕, 도쿄, 런던, 상하이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단연 상하이의 교육생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중국 부자들이 영국 귀족 놀음에 푹 빠지면서 영국에선 ‘집사’가 유망 직종으로 떠올랐다. BBC 방송은 전문기관에서 교육받고 스마트 기기로 무장한 현대의 집사들이 중국 취업을 통해 연봉 15만 달러(약 1억 8000만원) 이상을 버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영국에선 매년 350∼400명의 집사가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있다. 대부분이 수요가 많은 해외에서 취업을 하는데, 가장 많이 가는 곳이 중국이다. 그 밖에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산유 부국으로 향하는 경우도 있다. 영국 집사가 환영받는 이유는 전통적인 영국 영어의 억양, 격식 있는 옷차림과 예절 등을 두루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요즘 영국에선 집사 양성 산업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소방안전 교육과 응급처치, 가죽·섬유·목재 다루는 법, 요리와 서빙, 와인, 바느질, 꽃꽂이, 세계의 예절, 재산 관리 등의 교육과정을 수료한 뒤 학위를 받는다. 고위관리 2세 ‘관얼다이’는 관직 대물림 푸얼다이들이 영국 귀족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 ‘관얼다이’(官二代·고위 관리의 2세)는 관직 대물림에 여념이 없다. 리펑(李鵬) 전 총리의 장남인 리샤오펑(李小鵬·53)은 국유전력 기업 회장과 산시성 부성장을 거쳐 지금은 성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아들 후하이펑(胡海峰·46)은 정계에 입문한 지 3년 만에 지방 정부 고위직에 올랐다. 그는 2013년 5월 중국 공산혁명의 ‘성지’로 불리는 저장성 자싱시의 부서기로 임명됐으며 정법위 서기를 거쳐 올해 3월 시장으로 승진했다. 덩샤오핑(鄧小平)의 유일한 손자인 덩줘디(鄧卓?·31) 광시좡족자치구 바이써시 핑궈현 당위원회 부서기도 마찬가지다. 덩샤오디(鄧小弟)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그는 2013년 핑궈현 부현장으로 공직에 진출한 지 3년 만에 부서기로 임명돼 지방행정을 지도하는 고급 간부가 됐다. 미국 듀크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뉴욕 월스트리트 법률회사에서 일하다가 귀국한 그는 오는 7월 핑궈현의 인사에서 정처급(正處級·중앙부서 처장급)인 현당위원회 서기로 승진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서 ‘몽고왕’(蒙古王)으로 불린 우란푸(烏蘭夫) 전 국가부주석의 손녀 부샤오린(布小林·58) 네이멍구자치구 당위원회 상무위원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3월 신임 대리주석에 임명돼 이 가문이 3대째 네이멍구 주석을 맡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흙수저는 점수 따려 밤새 ‘공산당장 필사’ 영국 귀족을 모방하는 푸얼다이와 아버지의 권력을 그대로 이어받은 관얼다이의 모습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지휘하는 사회주의사상 강화 운동과 묘한 부조화를 이룬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마르크스주의를 강조하며 ‘양학일주’(兩學一做)를 제시했다. 양학일주는 ‘당장(黨章)과 지도자의 연설문을 익혀 참된 공산당원이 되자’는 뜻이다. 이후 당원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1만 7000자에 이르는 당장을 필사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학생들은 학점 관리를 위해, 직장인들은 인사평가를 위해 열심히 당장을 베껴 쓴다. 중국의 ‘금수저’들이 영국풍 무도회에 가기 위해 ‘포크질’을 배우는 사이 ‘흑수저’들은 밤새 베껴 쓴 필사본 ‘인증샷’을 학교와 직장 웹사이트에 올리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아가씨’로 되짚어본 퀴어영화 6선

    ‘아가씨’로 되짚어본 퀴어영화 6선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아가씨>. 오디션 당시부터 ‘노출 수위 협의 불가’를 공고하며 동성애 코드를 영화 전면에 내세운 <아가씨>는 개봉 첫 날 전국 28만9449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관객 동원에 성공,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중 최고 흥행(706만9848명)을 기록한 ‘내부자들’의 오프닝 스코어(첫날 23만949명)를 뛰어넘었다. 이처럼 <아가씨>는 퀴어 영화의 상업적 흥행가능성을 입증해보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가씨’를 비롯해 퀴어영화로 주목받은 작품에는 무엇이 있는지 짚어봤다.1. 케이트 블란쳇-루니 마라 주연의 영화 ‘캐롤’ (Carol, 2015) 1950년대 뉴욕 맨해튼, 백화점 점원인 테레즈(루니 마라)와 손님으로 찾아온 캐롤(케이트 블란쳇)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사랑에 빠진다. 딸을 두고 이혼 소송 중인 캐롤과 헌신적인 남자친구가 있지만 확신이 없던 테레즈. 영화는 각자의 상황을 잊을 만큼 통제할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드는 두 사람의 감정을 탁월하게 담아냈다. 배우 루니 마라는 이 영화로 2015년 제68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2. 아델 엑사르코풀로스-레아 세이두 주연의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La vie d‘Adele, 2013) 평범한 고등학생 ‘아델’(아델 엑사르코풀로스 분)과 파란 머리의 대학생 ‘엠마’(레아 세이두 분)는 우연히 마주친 후 서로에게 이끌린다. 자신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엠마’로 인해 이전에는 몰랐던 뜨거운 감정을 느끼게 되는 ’아델‘. 영화는 동성애를 소재로 주인공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2013년 칸 영화제에서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제69회 칸영화제에서 영화 ‘아가씨’ 속 김민희-김태리의 베드신과 비교돼 언급되기도 했다.3. 박예진-이영진 주연의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Memento Mori, 1999) 국내 퀴어영화 목록에서 항상 언급되는 작품이다. 장르는 공포지만 10대 여학생들의 비밀스러운 사랑과 불안한 심리를 절묘하게 녹여냈다. 사회 문화적 정서상 동성애코드가 금기시되던 시대에 여자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여고생들의 사랑이라는 소재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4. 장예가-장효전 주연의 영화 ‘영원한 여름’ (盛夏光年, 2006) 소꿉친구의 미묘한 감정선을 그려낸 대만의 성장영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자란 ’캉정싱‘과 ’위샤우헝‘ 그리고 그들의 여자친구 ’후이지아‘는 대학입시를 앞두고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된다. ’캉정싱‘은 ’위샤우헝‘을, ’위샤우헝‘은 ’후이지아‘를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세 사람의 관계는 얽혀버린다. 캉정싱 역의 배우 장예가는 이 영화로 제43회 대만금마장 (2006) 신인 남우상을 수상했다. 5. 제이크 질렌할-히스 레저 주연의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2005) 8월의 브로크백 마운틴, 이곳 양떼 방목장에서 여름 한 철 함께 일하게 된 갓 스무살의 두 청년 에니스(히스 레저 분)와 잭(제이크 질렌할 분)은 서로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조심스럽게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에니스와 두 사람만의 새로운 삶을 시작해 보고 싶어하는 잭. 일년에 한 두 번씩 브로크백에서 만나며 20년간 짧은 만남과 긴 그리움을 반복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00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등 세 부문을 수상했으며 2006년 골든글러브시상식에서는 7개 부문 노미네이트, 최우수 감독상-작품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6. 장국영-양조위 주연의 영화 ’해피 투게더‘(春光乍洩, 1997) 영화의 홍콩 개봉 원제목 <춘광사설>(春光乍洩)은 ’비밀스럽고, 은밀하며, 때로는 추잡스런 어떤 것의 노출‘을 의미한다. 아르헨티나에서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보영(장국영 분)과 아휘(양조위 분)의 사랑 이야기다. 보영(장국영 분)과 아휘(양조위 분)는 아르헨티나에서 서로 사랑을 나눈다. 이기적인 보영의 성격 탓에 몇 차례 이별과 재회를 반복하게 되는 두 사람. 아휘 역을 맡은 양조위의 불안하고도 쓸쓸한 눈빛 연기가 일품이다. 1997년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중소기업 인지도 ‘쑥↑’…‘하이 서울 우수상품 브랜드’ 모집

    중소기업 인지도 ‘쑥↑’…‘하이 서울 우수상품 브랜드’ 모집

    서울 시내에 있는 중소기업들이 만들어 파는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하이 서울 우수 상품 브랜드’ 제품을 모집한다. 중소기업지원기관인 SBA(서울산업진흥원)는 오는 10일까지 유통브랜드인 ‘하이 서울 우수 상품 브랜드’ 사업의 일환으로 우수 상품을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하이 서울 우수 상품은 패션·잡화, 식품, 이미용 등 3개 분야가 대상이다. 국내 중소기업이 제조 및 생산한 상품이라면 접수할 수 있다. 우수 상품을 발굴하고 유통채널을 확대해 중소기업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다. 다만 수입 상품이나 품질보증, 수리, 교환, 환불이 안되는 제품은 제외된다. SBS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2개월 동안 이번 사업에 약 400개 상품이 신청했고, 약 100개 상품이 우수 상품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또한 4월 우수 상품으로 선정된 상품들 중 일부는 오픈마켓 기획전 참여, 홈쇼핑 채널 입점, 싱가포르 유화백화점 판촉전 참가 등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판매됐다. SBA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우수한 상품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의 신뢰도 등으로 유통채널을 확보하기 다소 어려웠던 제조 중소기업, 우수 상품 발굴에 어려움을 겪는 유통사들의 매출 증대를 위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BA는 지난 4월 초 유통 및 제조분야 전문가 70여명이 참여한 SBA 유통브랜드 선정위원회(이하 위원회)를 발족, 총 9개의 분과로 구성해 우수 상품을 발굴했다. 앞으로도 각 전문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와 유통채널을 활용해 우수 상품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하이 서울 우수 상품으로 선정되면 앰블럼과 하이 서울 우수 상품 인증마크가 제공되며 온·오프라인에서 활용 가능한 인증서도 발급된다. 상품 특징에 맞는 유통채널을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하이 서울 우수 상품 어워드 신청은 SBA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관련된 내용은 홈페이지와 SBA유통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리 심판’ 美와인은 어떤 맛?

    ‘파리 심판’ 美와인은 어떤 맛?

    1976년 무명이던 미국 와인이 당대 최고 프랑스 와인을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누른 ‘파리의 심판’ 40주년을 기념해 모델들이 2일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당시 우승 와인을 소개하고 있다. 수입사 나라셀라는 오는 30일까지 전국 백화점 및 와인타임에서 관련 와인 14종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If… 내가 거기에 있었다면” 공감… 추모의 힘, 대한민국을 움직인다

    “If… 내가 거기에 있었다면” 공감… 추모의 힘, 대한민국을 움직인다

    서울 구의역에서 숨진 비정규직 청년 김모(19)씨의 죽음에 대한민국이 슬퍼했다. 23세 여성이 강남역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묻지마 살인’으로 숨지자 대한민국은 분노했다. 공감을 바탕으로 한 추모의 힘이 대한민국을 움직이고 있다.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시작된 추모 물결은 오프라인으로 번졌고, 추모는 분노를 넘어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합쳐졌다. 지난달 28일 정비용역업체 직원 김씨가 작업 중 변을 당한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는 1일 ‘포스트잇’(접착식 메모지)을 이용한 시민들이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구의역 1, 4번 출구 쪽 대합실 내에는 흰색 테이블과 게시판, 포스트잇, 필기구 등이 마련됐다. 시민들은 포스트잇과 꽃 등으로 이곳에 앞다퉈 추모의 뜻을 남겼다. 30일 오전부터는 사고가 일어났던 내선 순환 방면 9-4번 승강장 스크린도어 옆에도 붙기 시작했다. 포스트잇이 넘쳐나자 구의역 관계자들은 안전 문제를 고려해 아래층 개찰구 옆으로 추모 공간을 옮겼다. 시민들은 포스트잇에 ‘아들 같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는 등 저마다의 추모 문구로 고인의 넋을 달랬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현실이 슬프다’거나 ‘내가 김군과 같은 참사를 당하지 않으란 법이 없다’는 내용의 글귀도 이어졌다. 포스트잇 아래쪽에는 고인이 숨지기 전 가방에 넣고 있었다던 컵라면도 여러 개 놓였다. SNS인 페이스북에도 ‘구의역 스크린도어 9-4 승강장’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김씨와 비슷한 연령대의 한 직장인은 30일 ‘성남이로운재단’에 직장에서 받은 우수사원 포상금의 일부를 기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는 정규직임에도 퇴근 없고 주말 없는 고된 일이 이어졌다”면서 “마침 포상금을 받게 돼 이를 유족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고를 나와서 한 달에 140만원 벌었다잖아요. 저 막 입사했을 때 생각이 났어요.” 회사원 이모(33·여)씨는 사고 소식을 듣고 10년 전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문대를 나와서 한 달에 100만원 조금 넘게 받았다. 사무직이었지만 처지는 김씨와 다를 게 없었다”며 “어린 나이에 얼마나 열심히 살았을지 남의 일 같지 않더라”고 말했다. 급속도로 성장한 한국 사회는 1990년대 들어 대형 사건·사고가 잦았다. 19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 1995년 4월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 폭발 사고, 6월 삼풍백화점 붕괴, 1999년 6월 화성 씨랜드청소년수련원 화재 사건, 2003년 2월 대구지하철 화재 등 참사가 이어졌다. 정부는 안전 대책을 마련하며 다시는 인재(人災)가 없을 거라고 말했지만 2014년 2월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 사고에 이어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이날도 경기 남양주시에서 지하철 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근로자 4명이 숨졌다. 연이은 사건·사고와 뒤이은 시민들의 추모 행렬 앞에서 전문가들은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끄집어냈다. ‘내가 세월호에 탔다면’, ‘내가 강남역 화장실에 있었다면’, ‘내가 비정규직 노동자였다면’이라는 생각이 이어지면서 고인들에 대한 추모 열기가 번졌다는 것이다. 김상준 경희대 공공대학원 교수는 “기존에는 고인과 친구이거나 친척 관계일 때, 혹은 고인이 유명 인사일 때만 추모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추모라는 것 자체가 고인과의 동질감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사회로부터 보호받고 위로받지 못한다는 데 시민들이 공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는 위기감과 불안감이 고인의 일을 자신의 일로 여기게 했다는 분석이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고였다는 공감대가 누군가 문제를 해결해 주기 전에 우리가 먼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적극성으로 연결됐다”면서 “시민들이 연대 의식을 표출하며 고인에 대한 미안함,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포스트잇을 보면 단순 추모글도 많지만 고인에 대한 미안함이나 사회 시스템에 대한 분노를 담은 내용도 많았다. 이런 시민들의 추모를 바탕으로 한 분노가 퍼지자 정부도 시민들의 목소리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강남역 화장실 사건 이후 정부는 여성 안전 대책을 내놨고, 구의역 사고 이후 현장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산하기관 외주화를 전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배규한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러 번 사건이 반복되면서 고쳐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느낀 시민들이 오랜 세월 쌓아 왔던 분노를 터뜨린 것”이라며 “사회의 무기력과 무능함에 대한 질타”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성수대교 붕괴 이후 20년 넘게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에 대해선 우리 사회의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교수는 “사고가 나면 이를 통한 반성, 문제 제기가 사회를 바꾸는 동력이 돼야 하는데 선순환이 되지 않고 있다. 조금만 지나면 흐지부지되기 일쑤이다 보니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모든 사고는 경제성만 생각해 비용을 줄이려다 나는 것”이라며 “인간이 중심이 아니라 인간이 부수적인 도구가 돼 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이 묵인하지 않고 방관하지 않는 모습을 계속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승원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SNS 커뮤니케이션에 취약했던 나이든 사람이나 권력의 상층부에 있던 사람들이 이번 추모 열기를 통해 ‘이런 사고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일이구나, 많은 사람이 변화를 원하는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단순히 개인의 울분을 푸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가치를 가볍게 여기는 고질적인 사회 병폐를 고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우리집 옆에 다 있다” 편리한 원스톱 아파트 각광

    “우리집 옆에 다 있다” 편리한 원스톱 아파트 각광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사람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교통, 교육, 편의, 문화, 공원 등의 생활시설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라이프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원스톱 아파트는 편리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보니 수요자들의 주거 만족도가 높고 대기수요가 풍부하다. 풍부한 대기수요는 아파트 환금성을 좋게해 가격 불황기에도 쉽게 하락세를 타지 않고 호황기에는 가격 상승률이 높아 주변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하기도 한다. 최근의 많은 건설사들도 ‘원스톱 라이프’를 앞세우며 수요자들의 마음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이 서울 광진구 구의1구역 단독주택 재건축을 통해 공급한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는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이 도보권에 있으며 초∙중∙고교 교육시설을 비롯해 스타시티몰, 롯데백화점(스타시티점) 등의 풍부한 생활편의시설도 쉽게 이용이 가능한 입지적 장점을 강조해 분양에 나선 바 있다. 그 결과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12.53대 1의 평균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이러한 상황은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포스코건설이 울산 남구 대현동에서 분양한 ‘대현더샵’은 원스톱생활이 가능한 아파트로 컨셉을 잡고 분양을 진행한 결과, 950가구 모집에 11만 5343명이 몰리면서 평균 121.41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 성공했다. 업계 전문가는 “다양한 생활 편의 시설을 도보 생활권에서 누릴 수 있는 단지들은 수요자들의 선호도는 물론 주거 만족도가 높다”며 “이러한 이유로 원스톱 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단지들은 가격상승률도 높고 환금성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올해 지방에서 생활편의시설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새아파트가 분양예정에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지건설이 6월 진주 초장지구에서 분양하는 이지더원은 진주 동부권 개발계획 일환 중 하나로 진주 신흥 주거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이에 교통·교육·편의·공원·업무 등의 생활인프라를 한번에 누릴 수 있는 원스톱 생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국도33호선 진입이 용이해 인근 주변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며 인근에 농수산물시장, 하나로마트, 홈플러스가 있으며, 경남도청서부청사, 진주시청등의 행정기관 이용도 편리하다.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초장지구 내 에듀블록으로 초전초, 장재초, 동명고가 인근에 있으며 단지 바로 앞에 중학교가 들어설 예정으로 자녀들의 안전통학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어린이 놀이터, 경로당, 어린이집, 주민운동시설, 작은도서관등 입주민들이 단지 내에서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이 제공될 예정으로 입주민들의 원스톱 라이프를 돕는다. 진주 초장지구 이지더원은 지하1층~ 지상 최고 27층, 6개동, 전용면적 73~113㎡, 총 54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경제 블로그] GA 유사상품 3개 비교·설명 판매 의무화

    [단독][경제 블로그] GA 유사상품 3개 비교·설명 판매 의무화

    고객 변액보험(보험료 일부를 주식·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보험) 좀 들어볼까 하는데 A생명보험사 ‘진심의 차이’ 어때요? 연금보험도 관심이 있고요. 독립보험대리점(GA) 설계사 그것도 좋지만 변액은 B생보사의 ‘실버플랜변액유니버셜’ 보험이 인기인데, 한번 보세요. 연금도 같은 B사의 ‘건강해지는 연금보험’이 괜찮아요. 무슨 광경이냐고요? 최근 보험에 들려던 한 30대 직장인이 GA를 찾아갔더니 이렇게 한 보험사 상품만 티 나게 추천했다고 합니다. GA의 ‘특정 보험사 밀어주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GA들이 수수료를 많이 주는 보험사, 사무실 등 임차 지원을 해주는 보험사 상품을 대놓고 팔아치우다 보니 불완전판매는 물론 보험사·GA 간 검은 유착의 씨앗이 되곤 하지요. ●GA 유사상품 3개 비교·설명 판매 의무화 당초 GA라는 게 백화점처럼 여러 보험사 상품을 구비해 놓고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권유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데 그 취지가 무색해진 겁니다. 그래서 금융 당국은 조만간 GA에서 상품을 팔 때 동종·유사상품을 3개 이상 반드시 비교·설명하는 것을 의무화할 예정입니다. 수수료 위주로 상품을 판매하는 관행을 차단하겠다는 것이지요. 은행에서 보험을 팔 때(방카슈랑스) 반드시 같은 종류의 상품을 3개 이상 설명하도록 한 데서 착안한 겁니다. 최근 GA가 갈수록 대형화되면서 주요 판매채널로 정착됐기 때문인데요. 설계사나 온라인 같은 여러 판매 채널 중 GA의 신규 영업실적 비중(2014년 기준)은 생보사의 경우 7.8%, 손보사는 44.0%입니다. ●단순 비교 힘들어 현실성 부족 반론도 반론도 있습니다. 여러 보험 상품을 비교한다 해도 어느 상품이 좋은지 고객이 알기 힘들고 결국 GA 설득에 넘어갈 수 있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지요. 한 보험사 관계자는 “유사 상품 자동 비교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판매하려고 하는 상품보다 조건이 안 좋은 회사의 상품만 선택해서 비교 설명하면 결과가 뻔하다”고 지적합니다. 동일 담보인 자동차와 달리 회사별 담보가 다른 보장성보험은 실질적인 비교가 쉽지 않아 실효성이 낮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행이 어렵다고, 확인이 힘들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게 더 어리석은 게 아닐까요. 작은 첫걸음이라도 떼야 보험사와 GA의 검은 공생을 끊어내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고객의 성향’보다 ‘보험사의 수수료’만 따져 상품을 판 일부 GA가 자정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롯데百 6일까지 초특가 할인 ‘박싱데이’

    롯데백화점이 2일부터 6일까지 모든 점포에서 초특가 할인 행사인 ‘롯데 박싱데이’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박싱데이’는 영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크리스마스 이후 한 해 쌓인 재고를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유럽 최대의 쇼핑 행사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롯데 박싱데이를 연말 결산이 아닌 상반기 결산을 주제로 행사를 진행한다. 이로써 쌓인 재고 정리와 함께 하반기 내수경기 활성화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백화점 마진을 최대 5% 포인트 인하해 파트너사의 부담도 덜어 줄 방침이다. 롯데 박싱데이에는 3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600억 물량의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특히 여름 상품을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생각나눔] 19일 경품 상한제 폐지 앞두고 유통업계 들썩

    [생각나눔] 19일 경품 상한제 폐지 앞두고 유통업계 들썩

    ●올 여름 스포츠마케팅 적기 ‘1원어치 사면 황소 한 마리.’ 1936년 화신연쇄점이 신문에 낸 경품행사 광고다. 당시 소값은 30원으로 면사무소 서기 월급과 비슷한 고가였다. 이미 80년 전부터 고객을 이끌어 구매를 유인하는 ‘경품의 힘’을 유통업계가 활용한 사례다. 그런데 1982년 이후 지금까지 이 같은 고가의 소비자 추첨 경품을 제공하려면 기업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경품류 제공에 관한 불공정행위의 유형 및 기준 지정고시’(경품고시)에 위배되지 않는지 자체 점검을 거쳐야 했다. 기업이 소비자를 대상 추첨을 통해 줄 수 있는 경품의 한도가 2000만원 이하 또는 경품 행사용 상품 예상 매출액의 3% 이하로 묶여 있었다. 공정위는 행정예고를 거쳐 이 같은 규제를 오는 19일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 진작을 위해서다. 백화점 업계는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2011년 이후 횡보 중인 매출을 높일 동력으로 경품행사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31일 “방문객이 아닌 구매고객 대상으로 추첨 범위를 줄여 경품 행사를 하면 경품을 받을 확률이 높아져 구매 참여가 유도된다”고 기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소비자 추첨 경품 행사를) 다각도로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 측은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등 경품 행사에 비판이 많기 때문에 과거보다 경품 행사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구매액에 따른 상품권·선물 증정 행사 등이 여전히 대세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유커 초점 맞춘 마케팅 유효 백화점 빅3의 엇갈린 기류에도 불구하고 전례에 비춰 봤을 때 올여름 백화점 간 고가 경품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상품 구매와 무관하게 방문객 전부가 응모할 수 있는 경품(공개 현상경품) 규제를 1997년 풀었더니 이듬해 백화점들이 아파트 경품을 선보이는 등 즉시 호응한 바 있다.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올해는 스포츠마케팅과 경품 행사를 동반 진행하기 좋은 적기이기도 하다. 앞서 롯데는 2002년 월드컵 때 ‘월드컵 16강 진출 시 총 10억원 경품’을,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금메달 8개 획득 시 총 5억원 경품’을 내걸었다. 장기 불황 속에서도 고객을 유인할 첨단 제품 출시가 끊이지 않는 최근의 상황도 ‘경품 경제’의 부흥을 예고한다. 신세계는 정보기술(IT) 붐이 일던 2000년 당시 최고급 사양 PC ‘펜티엄Ⅲ’를, 웰빙 바람이 분 2003년엔 종합건강검진권 경품 행사를 벌였다. 다만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판은 고가 경품 경쟁을 자제시키는 요인이다. 공정위는 “과거와 다르게 최근에는 인터넷과 모바일로 실시간 상품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과도한 소비자 경품 때문에 충동 구매를 하는 등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방문객 중심 경품 행사에 익숙해진 소비자 트렌드, 한국인보다 유커들에게 초점을 맞춘 유통업계의 경품 마케팅 전략 때문에 고가 경품 경쟁이 예전만큼 치열해지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경제 브리핑] 92년 전통 스위스 시계 그로바나

    [경제 브리핑] 92년 전통 스위스 시계 그로바나

    올해 92주년을 맞이한 스위스 시계 ‘그로바나’의 공식 수입·유통사인 코이커퍼니가 그로바나 시계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자외선 차단제 ‘내추럴 데일리 퓨어 선스틱’을 증정한다고 31일 밝혔다. 다음달 30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신라면세점 서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갤러리아면세점 63점, SM면세점 서울점, JTO(제주)면세점, 동화인터넷면세점 등 전국 그로바나 취급 면세점, 백화점, 공식 판매처에서 진행되는 행사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판매 중인 그로바나는 스위스 텐니켄에 있는 자체 공장의 생산라인에서 수작업으로 생산된다.
  • 호반건설, 광주에 복합주거단지 246가구 공급

    호반건설, 광주에 복합주거단지 246가구 공급

    아파트 입지로 배후단지, 교통 에 자연환경까지 잘 갖춰지면 금상첨화이다. 주거의 편리함뿐아니라 미래 가치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요즘 쏟아지고 있는 지방 대도시 분양물량 중에 이런 점에 관점을 두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하반기에만 6만여 가구의 분양이 대기하고 있기때문에 특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 광주시 최대 기업인 기아자동차 공장(1,2)이 인접해 있고, 단지 앞에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이 있어 고속∙시외버스 이용이 편리하고 무진대로, 호남고속도로 등이 인접해 교통 여건도 잘 갖춰져 있는 광주광역시 광천동 일대에 KBC광주방송은 새달 복합주거단지 ‘광주 호반써밋플레이스’를 공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8층 2개 동, 총 246가구로 구성된다. 면적은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만 공급된다. 타입별 가구 수는 84㎡A 164가구(A1 82가구, A2 82가구), 84㎡B 82가구(B1 41가구, B2 41가구)다. 단지 바로 앞 100m 내 신세계 백화점이 위치해 있어 신세계 백화점과 더불어 유스퀘어 복합문화시설, 이마트, CGV, 상무지구 주변 생활 인프라 등이 잘 구축돼 있어 생활 편의성을 갖췄다. 단지 인근에는 광주천과 죽림근린공원, 강나루공원, 평화공원, 5.18기념공원 등이 있어 쾌적한 생활환경이 기대를 모은다 교육환경으로는 단지 북측으로 효광초, 대자중 등의 학교가 있으며, 광천재개발지구 학교부지(예정) 등에 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KBC광주방송 관계자는 “‘광주 호반써밋플레이스’는 신세계 백화점, 유스퀘어 복합문화시설 등 각종 생활 인프라 모여 있는 입지 여건을 갖고 있다”면서 “호반 써밋플레이스는 수도권에서 이미 차별화된 복합주거단지 브랜드로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실수요자 등 분양 문의 전화가 많다”고 말했다. 입주는 2020년 1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성공단 비대위 “장마 전 방북해 설비 점검하고 싶다… 정부 지원안 거부”

    개성공단 비대위 “장마 전 방북해 설비 점검하고 싶다… 정부 지원안 거부”

     “(기업 신고 피해액 중 정부 인정분에 대해 무이자 대출 형태로 집행될) 정부 지원안을 수용하고, 앞으로 개성공단이 어떻게 되든 포기하실 분은 손 들어주세요.” 아무도 없었다.  “장마가 오기 전 개성공단에 남은 설비가 더 녹슬지 않게 기름칠이라도 할 수 있도록 6월 초 정부에 방북 신청을 하려 합니다. 동의하시면 손 들어주세요.” 모두가 손을 들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31일 정기섭 비대위 대표 주재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8차 총회를 열었다. 이들은 며칠 전 정부가 내놓은 정부 지원안에 수용 거부 입장을 결의했다. 수십억을 투자한 설비가 감가상각을 반영한 회계장부 숫자대로 고철값도 안되게 인정됐고, 적자 기업들은 경협보험 혜택을 온전히 받지 못한데다, 기업이 입은 피해를 보전하는 게 아니라 무이자 대출 형태로 정부의 지원방식이 설정됐기 때문이다.  결의했지만, 개성공단 비대위 소속 기업 대표들은 “당장 현금 융통이 급해 정부 지원안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받아야 할 기업이 있을 것”이라며 서로를 다독였다. 정 대표는 “처음 입주할 때엔 정부와 언론 모두 개성공단이 우리 국가이익에 바람직한 일이라고 했고, 지난 정부도 북핵 문제와 개성공단을 분리하는 원칙을 지켰다”면서 “이번 정부가 정책을 갑자기 바꾸며 기업들이 불가피한 피해를 입었기에 정부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게 기업의 시각이라면, 정부는 마치 철 지난 옷을 바겐세일하거나 상한 과일을 헐값에 파는 것처럼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고정·유동자산 지원 문제를 처리하려는 듯 하다”고 말했다.  며칠 전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개성공단 입주기업 정부합동대책반이 발표한 기업 지원대책은 261개 업체가 신고한 피해금액 9446억원 중 82%인 7779억원을 피해로 정부가 인정, 경협보험과 재정을 통해 직접 피해 위주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다. 개성공단 기업들은 “정부는 전체 보상을 못하겠다고 하고, 거래기업들은 전체 계약금액을 다 내놓으라고 하고 있다”며 “정부가 피해액 만큼은 지원해야 한다”고 항변했다. 이밖에 총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정부가 5000만 국민을 위해 개성공단을 폐쇄한다고 우리에게 말했다.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면 그로 인해 피해를 본 124개 기업에 대한 보상을 못할 이유가 없다. 5000만 국민이 124개 업체의 피해를 보전하는데 반대할 일이 없지 않느냐. 그래서 우리는 정부를 믿고 기다렸다. 그런데 정부는 개별 기업의 피해실태를, 정부가 정한 신고서 양식에 맞춰 받았다. 그 틀에 맞지 않는 개별기업들의 고통은 제각각 이어지고 있다.”  “폐쇄될 때 급하게 나오느라 본의 아니라 북한 근로자에게 월급 정산도 못해줬다. 북한 근로자에게 임금을 무작정 연체하고, 나아가 떼먹는 경영자로 인식되고 싶지 않다.” “30억원을 들인 개성공단의 기계가 장부상 200만원대로 피해 인정이 되어 있더라. 정부는 장부액만 기입하라고 했는데 너무 억울해서 600여만원 더 주고 감정도 받았다. 결국 감정비만 더 들었다. 감정비를 보전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기계를 계속 가동시켰다면 제 값을 주고 팔았을텐데, 실제 기업들이 입은 피해를 외면하지 말아달라.”  “이미 개성의 백화점에서 우리 제품이 팔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부는 개성공단이 추후 재가동되면 지금 현재 받은 무이자 대출을 물품으로 갚으라는 것인데 이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뿐만 아니라 개성공단이 문 닫을 때 겨울이었다. 지금 문을 열어도 겨울철 재고를 납품한다고 판매업체가 받아주겠는가. 모두 우리의 손실일 뿐이다.”  “지금 무이자 대출이라고 정부 지원금을 급한 김에 받으실 수 있다. 그런데 2013년 개성공단 중단 사태 때에도 이런 식의 지원을 받았는데 이후 국책은행들이 이자를 9% 이상까지 높였다. 지금은 무이자이지만, 나중에 은행이 이자 받으면 내야 한다. 지원을 수용할 기업들은 정부의 약속을 반드시 문서로 받으시고, 이자도 꼬박꼬박 갚아야 나중에 위기를 겪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 드린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해외여행 | 타이완-당신이 타이동에 가면 좋겠다

    해외여행 | 타이완-당신이 타이동에 가면 좋겠다

    화려하지 않은 것들에게도 눈길을 주고, 아름다운 것을 잘 발견해 내는 사람. 그런 당신이라면 타이동을 쉽게 사랑하게 될 테니. 타이동은 타이베이 송산 공항에서 비행기로 50분, 타이베이 기차역에서 4시간 40분 소요된다. 평일의 경우 당일 예매가 가능하지만 사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타이동까지 가는 동안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보고 싶다면 항공은 오른쪽 창가에, 기차는 왼쪽 창가에 앉는 것이 좋다. 누가 타이동台東에 가야 할까?당신이면 좋겠다. 낮은 담 꽃길 사이로 걷는 오후의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 어린 고양이 앞에서 발걸음을 오래 멈추는 그대. 핸드폰으로도 예쁘게 사진을 찍고, 가이드북의 형식적 추천보다 골목의 우연한 발견을 더 사랑하는 사람. 야시장의 생기로움과 한 잔의 맥주에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 늦은 아침의 자전거 여행을 사랑하고 두렵도록 푸른 바다 앞에 서면 어느 순간 가슴까지 함께 일렁이는 그대. 걸음을 멈추고 문득 누군가를 그리워할 줄 아는 사람. 물들어 가는 노을과 바람에 눈과 귀 기울이고, 흔들리는 수천 개 등불에 마음 빼앗기는 사람. 풍경은 쉽게 잊어도 사람은 오래 기억하는 그대. 그런 당신이 타이동에 가면 좋겠다. 그렇다면 당신도 나처럼 타이동을 쉽게 사랑하게 될 테니까.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만나기 전부터 사랑할 것 같은 느낌 기내식을 주식처럼 먹을 정도까지 자주는 아니어도, 여행 좀 다녀 봤다고 자부하는 사람에게는 일종의 감이 있다. 풍경에 대한 감각이다. 이곳을 내가 사랑하게 될 것인가 아닌가 하는 직관적 느낌. 공항 문을 열고 낯선 곳의 첫 공기를 들이마셨을 때, 택시 기사의 웃음과 마주쳤을 때, 햇살을 가리려고 경례하듯 손 그늘 만들며 도심 멀리 바라볼 때, 현지인의 그릇과 소품들에 마음 빼앗길 때, 그 느낌은 그냥 온다. 여행의 감이 오는 것이다. 나에게도 그런 감이 있다. 나의 경우 화려하고 높은 빌딩과 쇼윈도 속 명품 가방을 보고 감이 온 적은 없다. 호텔 앞 24시간 편의점을 보고 감이 온 적도 없다. 뉴요커와 파리지엥도 크게 나를 현혹시키진 못했다. 나의 감은 오히려 소박하고 사소한 것들에게서 왔다. 벽에 그려진 그림들. 아이들의 웃음소리들. 이름을 알 수 없는 꽃잎들. 작지만 예쁜 카페의 불빛들. 조금 쓴 커피와 부드럽고 달콤한 디저트들. 그런 것들에게서 나는 여행의 감을 얻었다. 하지만 타이동은 조금 특이한 경우다.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그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프로펠러가 달린 조그만 비행기를 타고 타이베이 공항을 출발했을 때, 오른쪽 창가에 앉은 내가 볼 수 있었던 건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눈부신 해변이었다. 크기를 짐작할 수도 없는 태평양이었다. 아름다웠다. 파도의 흰 거품이 맥주처럼 해안에 밀려와 넘치는데, 목마른 모래톱이 그걸 다 받아 마시고 있었다. 멀리 생각보다 웅장한 타이완의 산맥과 그 중턱의 마을들. 한 뼘 위의 구름들. 그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면서 나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내가 곧 타이동을 사랑하게 될 것임을. 하늘로 오르는 등불 짐을 내리고 숙소를 나와 타이동의 길을 처음 걸을 때, 먼저 나를 반겨 준 것은 수천 개의 등불이었다. 멀리 하나씩 보이던 등불이, 광장 쪽으로 걸어 나오자 곧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고, 다시 골목을 하나 더 돌아 티에화춘鐵花村에 들어서니, 그곳은 이미 등불의 군락이었다. 열기구 모양의 등불은 각각의 무늬와 색깔 속에서, 마치 티에화춘 전체를 공중으로 몇 미터쯤 들어 올린듯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폐허였던 기차역과 주변을 완벽하게 문화의 중심지로 변화시킨 곳. 금요일마다 예술가들의 수공예품 마켓이 열리고 또 어떤 요일엔 달콤한 음악 공연이 열리는 곳. 오후의 햇살이 길게 비출 때 선로 위를 가만히 걸어 보거나 오래된 역사의 나무의자에 앉아 오지 않을 기차를 조금 기다려 보는 일. 어느 담벼락의 무늬를 배경으로 찰칵 사진을 담아 보는 일. 티에화춘의 낮 시간은 그렇게 사소한 일들로 한적하게 흐르고, 드디어 밤이 오면 온통 등불과 사람들로 반짝인다. 당신이 언젠가 티에화춘에 간다면, 그저 그 등불 아래에서 마음이 쉽게 흔들릴 수 있도록 경계의 벨트를 가만히 풀어 두면 된다. 섬세하게 만든 은반지와 고양이 모양 조각 비누를 하나쯤 사고, 예쁜 엽서와 노트를 구경하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래를 배경음으로 다시 수천 개의 등불 아래 앉으면 그뿐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당신의 안쪽에서 등불처럼 빛나는 어떤 얼굴 하나를 떠올려 봐도 좋다. 그것은 그리움일까 연민일까 고민하다가 남아 있는 미련을 조금 덜어 내 등불과 함께 날려 보내면 어떨까. 늦은 밤 그 시간이 되면 어차피 등불이 티에화춘을 날아 오르게 할 테니까. 당신의 마음도 함께 날아가고 있을 테니까. 티에화춘鐵花村옛 철도 역사와 인근 부지를 예술촌으로 만들어 보존했다. 옛 역사와 기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철로를 걸어 볼 수도 있다. 매일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며 주말에는 예술 수공예품 마켓도 열린다. 밤에는 수천 개의 등불이 아름답게 불을 밝힌다. No. 26, Lane 135, Xinsheng Rd, Taitung City, Taitung County 비에 젖은 꽃잎, 맑은 웃음, 좁고 예쁜 골목 택시를 타고 갈 때 볼 수 없었던 풍경을, 걸으면서 다 보았다. 속도의 눈속임 속에 숨겨져 있던 타이동의 모습들이었다. 사람 손길을 무서워하지 않는 고양이들은 구두 수선집 낮은 지붕 위에 자리를 잡았고, 과일 가게 옆에는 귀 접힌 어린 강아지가 졸고 있었다. 작은 카페들이 조화를 이루며 골목을 채웠다. 어디와 비슷하다고 말하면 좋을까. 북적이기 전의 서촌과 비슷하고 합정역 어느 골목과 닮았을까. 줄무늬 천막으로 비를 겨우 가린 노점의 작은 식당이 있고, 옆으로 간판이 예쁜 베이커리가 있는데 둘 다 각자의 모습 그대로 그곳에서 어울렸다. 오후의 소나기와 만나라고 화분을 밖으로 내어 놓은 상점들과 손으로 우산을 든 채 자전거를 타고 가는 할머니의 모습이 타이동의 풍경이었고, 길을 물으면 친절히 알려 주는 웃음들이 또한 그대로 타이동이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당신이라면 타이동과 어울릴 것이라고. 화려하지 않은 것들에게도 눈길을 주고, 아름다운 것을 잘 발견해 내는 사람. 공산품보다 수공예품을 더 좋아하며 일상에 아무리 바빠도 한나절의 여유로움을 즐길 줄 아는 사람. 주말이면 가방에 책 한 권쯤 담고 떠나는 사람. 그저 사람들 몰려가는 곳보다, 내가 좋아하는 곳을 오래 지켜 가는 사람. 경주와 군산, 통영의 골목을 천천히 걷다 돌아와도 참 좋은 여행이었다고 추억하는 사람. 그날 오후에 걸었던 타이동의 거리는 내게도 충분히 그런 곳이었다. 무심코 찾아 들어간 카페에서 나눈 간단한 대화는 정겨웠고, 커피는 향긋했으며, 망고 케이크는 입에서 모음처럼 부드럽게 녹았다. 그날 짠맛 아이스바를 물고 투명한 햇살 아래서 걸을 때, 타이동이 내게 다시 한 번 알려 줬는지도 모른다. 바빠지려고 여행을 온 게 아니라, 바쁘게 살았기 때문에 여행을 온 것이라고. 그러니까 여행에선 바쁘지 않아야 하는 법이라고. 진팡빙청津芳冰城40년 역사를 자랑하는 타이완 전통 빙수집. 팥빙수를 닮은 다양한 빙수와 짠맛이 가미된 아이스바를 맛볼 수 있다. 타이동 야시장 입구 근처에 있다. No. 358, Zhengqi Rd, Taitung City, Taitung County +886 8 932 8023 아이스바 TWD35(한화 약 1,300원) 나무 그늘 아래 쌀국수 한 그릇 점심을 맛있게 먹고 오후에 그냥 걷는 것. 두 번째 날의 전체 일정이었다. 타이동은 그렇게 느긋한 계획에 어울리는 여행지다. 좌표를 찍듯 어딘가를 찾아 가서 인증하고 높이와 면적을 자랑하는 건물에 줄 서서 들어가는 일은, 적어도 타이동에서는 필요 없는 일이었다. 멀리 시외로 나서면 계곡이 있고, 바람이 높게 불어 여름마다 열기구 축제가 열리는 언덕도 있다 했지만, 시내는 그저 낮고 한가로울 뿐이었다. 쌀이 좋기로 유명하다는 설명이 있었고 여행자라면 한 번쯤 들러 간다는 쌀국수집이 있다는 말도 들었다. ‘보리수나무 아래 쌀국수집’. 우리말로 풀어 쓰면 그 정도 이름인 곳. 수십년 전 어느 나무 아래 노점의 작은 국수집으로 시작하여, 이제 번듯한 식당이 된 곳이다. 한적한 골목 사이로 걷고 도로를 두 개쯤 건너 식당에 도착했을 때, 조금 놀랐다. 오전 11시가 막 지났을 뿐인데, 이미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입구 쪽으로 주방의 풍경이 그대로 눈에 보였다. 바쁜 손놀림이었다. 성성한 흰쌀면을 다발처럼 담아 국물로 적신 후 싱싱한 가츠오부시를 가득 얹어 끝없이 식탁으로 날랐다. 쌀이 좋고, 가츠오부시가 좋아서 더 맛있는 쌀국수가 된다는 설명이다. 생각보다 국물이 시원했다. 식탁 위의 고추소스를 조금 덜어 국물에 풀자 매콤함이 면에 부드럽게 스몄다. 짧고 쉽게 부서지는 면은 숟가락으로 떠서 마시듯 먹기 좋았다. 한국인의 속도로 한 그릇을 다 비웠다. 이마의 땀을 닦고, 그제야 식당을 살펴보니, 현지인들은 한 손에 신문을 들고 천천히, 아이와 눈 맞추며 천천히, 친구와 이야기 나누며 천천히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그것이 타이동의 속도였다. 나는 그 속도로 천천히 오후의 골목을 걷기로 했다. 타이동에서는 타이동의 속도를 지키는 것이 도리이므로.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롱슈시아 쌀국수榕樹下米苔目· Rong Shu Xia Rice Noodles타이동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점 중 하나. 맑은 국물과 가쓰오부시 속 희고 투박한 쌀국수면이 특징이다. 건면과 탕면이 있다. 탕면을 먹을 경우 식탁 위에 있는 고추소스와 식초를 적당히 넣으면 매콤하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No. 176, Datong Rd, Taitung City, Taitung County, 950 +886 963 148 519 09:30~15:00, 17:00~20:00 (15:00~17:00 Break Time) 탕면 기준 TWD40(한화 약 1,500원) 가난하지만 풍부한 사람들 얼마 전까지 타이동 아이들의 소원은 맥도날드를 먹어 보는 것이었다. 매일 바닷가재만 먹는 가난한 생활이 싫어 부모님께 투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타이완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문명의 상점은 멀고 바다에서 오는 풍성한 선물은 가득하다. 물론 지금은 맥도날드와 나이키, 5층짜리 백화점도 들어와 있지만. 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이 수백만년 동안 서로를 밀어내면서 저절로 깊은 계곡과 산맥이 형성된 곳. 울창한 삼림 아래로 모래 해변이 끝도 없이 이어지다가 어느 곳에서는 바위로 절경을 보여 주는 곳. 태평양과 가장 가깝게 닿은 기차역이 있고 빈랑槟榔 열매를 오래 씹어 이가 모두 붉게 물든 노인들이 많은 곳. 해안의 기괴한 바위들과 산호초들이 명품이며, 인근해의 난류 속에 어자원이 풍성하여 마치 줍듯이 물고기를 잡을 수 있고, 산에서 무너져 내려온 암석들에서 쉽게 옥과 보석이 발견되는 곳. 코로 피리를 연주하고, 꽃무늬 전통 의상을 입은 소수민족들이 고산지역에서 옛 풍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으며 낙농업이 발달하여 전국의 우유를 책임지는 곳이 타이동이다. 타이완 일주여행의 마지막 코스. 휴가 때 정말 쉬려고 현지인들이 찾아오는 현지인의 여행지. 진한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의 땅. 부처의 머리 모양을 닮은 과일 석가로 유명하고 야자수 나무들이 인가 옆으로 길게 늘어서 있고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많고 태평양을 손으로 만질 수 있으며, 야시장에서 현지인들과 앉아 과일 맥주 한잔으로 하루를 잊을 수 있는 곳이 타이동이다. 그리고 타이동은 자전거로 어디든 갈 수 있는 도로들과 길고 먼 삼림과 호수, 멀리 바다로 고기잡이 떠난 남자를 기다리다 반쪽의 꽃이 됐다는 처녀의 전설이 있으며 그 꽃 뒤로 먼 수평선이 끝없이 아름다운 곳이다. 내가 만난 타이동, 내가 들은 타이동은 그렇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의 방식으로 타이동을 만나게 될 터. 타이동에서 당신의 골목과 당신의 사람은 당신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 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도 변하지 않는 것 하나는 당신도 쉽게 타이동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 일종의 확신으로 말하는 것이다. 자전거 하나로 행복한 길 숙소에서 전기 자전거를 빌려 시내를 한 바퀴 돌아 보니, 좋았다. 어디선가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 보기로 결심했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에게 물으니 츠샹池上을 권했다. 기차와 버스로 쉽게 갈 수 있는 곳. 유명한 쌀 생산지로, 타이완 사람들이 쌀의 고향이라 부른다 했다. 아침을 먹은 후 출발하여 몇 시간쯤 자전거를 타고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했다. 치샹에 닿으니 역 앞으로 몇몇 자전거 대여점이 보였다. 3시간쯤 달릴 수 있다는 전기자전거를 택했다. 도시락도 구입했다. 그 지역 최고 품질의 쌀로 만든 도시락, ‘츠샹판바오’를 앞 바구니에 실었다. 달리다 느끼는 허기를 채워 줄 것이다. 목적지는 완안萬安 지역의 바이랑따다오伯朗大道로 정했다. 푸른 논 사이로 곧게 뻗은 도로가 아름답고, 영화배우 금성무가 광고를 찍은 덕으로, 타이완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지역이었다. 조금은 낯선 전기 자전거의 작동 방법을 시험해 본 후 지도를 보고 출발했다. 몇 미터쯤 비틀거렸다. 그러나 이내 나는 라이더가 되었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한참 달리니 온통 들판이었다. 푸른 논 사이사이로 잘 닦여진 도로가 곡선과 직선으로 길게 펼쳐졌다. 이제는 익숙해진 핸들로 그 사이를 달렸다. 페달을 밟지 않아도 앞으로 나아가니, 그저 풍경과 자유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많은 타이완 여행객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었지만, 그곳에는 나와 내가 탄 자전거 하나만 있는 듯 느껴졌다. 그건 무엇이었을까. 현실에서 멀리 떠나와 낯선 곳을 자전거로 달리는 기분. 여행이라는 자유와 자전거라는 자유가 함께 만나, 모든 것을 잠깐 잊게 해주는 것. 때마침 비도 내렸다. 비가 왜 두려우랴. 비닐 우비를 꺼내 입고 즐겁게 소리 지르며 달렸다. 자전거로 달렸다. 누군가가 그때 내게 물었다면 나는 대답했을 것이다. 최고의 순간이라고. 여행이 최고이며, 자전거가 최고라고. 만약 도시락을 먹고 있을 때 물었다면 답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들이 그곳에서 최고였다. 츠샹池上 자전거 도로 끝없이 펼쳐진 논 사이를 자전거로 달릴 수 있다. 츠샹역에 내려 바이랑따다오伯朗大道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계절에 따라 푸른 녹색과 황금들녘, 만발한 유채꽃이 펼쳐진다. 곧게 뻗은 일직선 도로와 ‘금성무 나무’로 불리는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타이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타이동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으며 반나절 코스로 선택하면 좋다. 도시락과 비닐 우비까지 챙겨 가면 완벽. No. 259, Zhongxiao Rd, Chishang Township,Taitung County 노랑 고양이의 하품, 옥빛 조약돌의 ‘샤르륵’ 뜻밖의 장소에서 기대하지 않던 최고의 순간을 만날 때도 있다. 그것이 여행이다. 가고 싶은 곳만 갔을 때엔 만나지 못할 수도 있는 일. 타이동 여행에서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내키지 않은 채 출발했던 ‘샤오예류小野柳’와 ‘산시엔타이三仙台’에서 뜻밖의 선물을 만난 것. 모래 암석들이 경관을 이룬 샤오예류는 수만년의 시간이 응축된 곳이었다. 해안에 가득한 기묘한 바위들은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감탄을 주진 않았다. 어느 나라에선가 더 큰 바위를 만났던 적도 있었고, 그런 풍경도 쉽게 잊힌다는 걸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날 내가 그곳에서 받은 선물은 오후의 고양이었다. 지질학 체험관 뒤에서 늘어지게 한숨 자고 있던 타이동의 노란 고양이. 손으로 가만히 등을 쓸어 주니 친근한 태도로 내 손등에 머리를 비볐다. 온전한 기대와 신뢰의 표현이었다. 어느 날 당신 앞으로 그 고양이가 걸어와 손등에 머리를 기댈지도 모른다. 저 멀리 암석들과 열대의 나무들과 태평양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고양이와 나누는 잠깐 동안의 공감. 여행에 있어 그것이 전부일 수도 있다. 산시엔타이는 오래된 전설이 드리운 곳이다. 아름다운 다리를 건너가면 먼 태평양과 해변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 꼭 가보라 했다. 의미가 풍경을 형성하고, 전설이 더해질 때 더 아름다워지는 곳이라고. 하지만 그래서 내게는 오히려 와 닿지 않았다. 전설의 의미를 잘 알 수 없었고, 공감이 생기지 않았다. 실망하여 되돌아가려는데 어디선가 ‘샤르륵샤르륵’ 소리가 들려왔다. 아름다운 소리였다. 해안에 수많은 옥빛 조약돌들을 태평양의 파도가 밀어서 적시고, 다시 되돌아갈 때 물과 돌이 서로 부딪히며 나는 소리였다. 파도가 한번 밀려오면 조약돌이 옥빛으로 물들고, 파도가 건너가면 일제히 ‘샤르륵’ 소리를 내는 것. 물속에서 수십만 개의 조약돌이 내는 합창, 아니 물과의 협연. 가만히 해안에 앉아 오래도록 그 소리를 들었다. 타이동에 오길 잘했다. 다시 한 번 생각했다. 느긋한 속도와 연한 간지러움 같은 기분들. 순박한 사람들. 초록의 잎과 붉은 꽃들. 물렁한 과일들. 풍성한 해산물과 정겨운 골목들. 지붕들. 타이동에 오길 잘했다. 나의 감이 적중한 것이다. 이제 당신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글·사진 Travie writer 최성규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타이완관광청 tourtaiwan.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대구 상가 투자 최적지는? 수요 끊이지 않는 전통상권이 해답

    대구 상가 투자 최적지는? 수요 끊이지 않는 전통상권이 해답

    지난 해부터 각종 기록에서 최고를 달렸던 대구 부동산 시장의 불길이 상가 분양으로 옮겨 붙었다. 대구 혁신도시, 테크노폴리스 등 신도시와 함께 기존 상권인 동성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래 변수가 많고 준공 이후 활성화 여부를 알 수 있는 상가 투자의 경우에 현재의 모습을 보고 판단이 가능한 투자처를 살피라고 조언한다. 신도시의 경우는 활성화 기간이 필요하고, 수요 예측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동성로는 이미 100년간 유지된 전통 상권이고 현재도 대구백화점, 현대백화점, 동아쇼핑 등 주요 쇼핑 시설이 밀집된 대구의 대표 상권이다. 교통 접근성도 우수하다. 대구도시철도 1,2호선 환승역인 반월당역과 1호선 중앙로역이 주요 교통편에 해당한다. 특히 반월당역은 대구도시철도 이용객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유동인구가 풍부하다. 두 개 역이 있는 반월당 네거리, 중앙네거리 사이의 중앙대로의 버스 승강장 역시 대구 이용객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성로의 풍부한 수요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유커 등 국내외 관광객을 통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대구국제공항이 무비자 환승공항으로 지정되면서, 대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동성로에서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상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최근 손님 10명 중 3~4명은 외국인이라고 한다. 외국인들이 동성로를 찾는 이유는 쇼핑시설이 밀집돼 있고 약전골목이나 진골목, 고택, 계산성당 등을 비롯해 도심 속 볼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대구 중구에서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근대골목 투어도 한몫 했다. 중구는 최근 관광객 대상 순환버스를 만들고, 코스를 확대 조성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분양하는 신규 상가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애비뉴 8번가라는 상가는 컨셉트를 ‘헤리티지 로드몰’로 잡았다. 상가 내외부 디자인에 대구의 근현대 모습을 본 따 조성한다는 컨셉트다. 위치도 진골목 입구에 있어 근대골목투어와 연계해 관광객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애비뉴8번가는 상가 내부 중앙에 무대를 설치해 상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동성로 내에서 입지도 접근성이 좋다. 대구도시철도 반월당, 중앙로역에서 도보 3분 거리의 더블 역세권인데다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풍부한 유동인구가 기대된다. 애비뉴 8번가 관계자는 “올 여름으로 준공을 앞두고 있어 올해 대구를 찾는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쇼핑과 볼거리 등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해 새로운 관광 명소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부동산 플러스]

    [부동산 플러스]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 4차 분양 신동아건설이 다음달 행정중심복합도시 3-2생활권에서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 4차 아파트(조감도)를 분양한다. 59㎡, 84㎡ 713가구 중 38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세종시청, 교육청, 경찰서 등 공공청사가 밀집한 곳이라서 배후 주거수요가 탄탄하다. 간선급행버스(BRT) 정류장이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에 있어 세종 전 지역과 대전 접근이 쉽다. 고속시외버스터미널도 가깝다. 단지 앞으로 금강이 흐른다. 남향 위주 배치와 모든 가구를 4베이로 설계했다. 2019년 1월 입주 예정. 1522-0347. 주상복합 ‘주안 지웰 에스테이트’ 신영건설이 인천 남구 주안동에서 ‘주안 지웰 에스테이트’(조감도)를 분양한다. 아파트 59㎡ 186가구와 오피스텔 23㎡ 270실짜리 주상복합건물이다. 35층으로 설계됐고 인천지하철 2호선 시민공원역(2016년 7월 예정)이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다. 승용차로 제1경인고속도로 도화IC까지 6분 거리다. 홈플러스 간석점,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이 승용차로 6~7분 거리에 들어섰다. 주변에 복합의료단지가 개발되고 있어 주거 수요도 많은 곳이다. 단지를 남향 위주로 배치했고 59㎡도 4베이로 설계했다. 2019년 10월 입주 예정. 1644-6601. 시흥 은계지구 우미린 731가구 우미건설이 경기 시흥시 은계지구 C1블록에서 ‘시흥 은계지구 우미린’(조감도)을 다음달 분양한다고 29일 밝혔다. 지하 2층~지상 29층 7개동, 총 731가구 규모다. 전용면적에 따라 ▲101㎡A형 447가구 ▲101㎡B형 27가구 ▲115㎡ 257가구가 있다. 부천·시흥 경계 지역으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제2경인고속도로와 국도 39호선, 42호선을 타기 편하다. 2018년 소사~원시 복선전철 대야역이 개통되면 서울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해진다. 견본주택은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 248-4에 다음달 개관 예정이다. (031)314-6100.
  • [씨줄날줄] 스타벅스와 전통 색채/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스타벅스와 전통 색채/서동철 논설위원

    이탈리아의 밀라노 대성당은 고딕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유명하다. 두오모라고도 불리는 대성당의 광장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상점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오른쪽의 라 리나첸테 백화점에는 패스트푸드 버거킹의 체인점이 자리잡고 있다. 패스트푸드를 즐기지 않아도 빨간색이 많이 들어간 이 회사의 간판 디자인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런 장식이 없는 베이지색 천에 검은색 글자만 특유의 타이포그래피로 써 넣은 밀라노 대성당 광장의 버거킹 간판은 세계 어느 곳의 그것과도 달라서 오히려 인상적이다. 동시에 튀는 색채로 유서 깊은 문화유산 밀집 지역의 고색창연한 분위기를 깨지 말아야겠다는 밀라노 사람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슬로푸드 지향의 먹거리 문화가 햄버거 같은 미국식 패스트푸드 문화에 ‘오염’되는 것을 우려하는 유럽이었다. 국제슬로푸드운동본부가 있는 브라에서 멀지 않은 밀라노는 지난해 ‘음식’을 주제로 엑스포를 열었을 만큼 식문화에 관심이 많은 고장이다. 그렇다고 패스트푸드 문화 자체를 규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두오모 광장의 맥도널드 간판은 현지 문화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외래 문화에 요구한 결과다. 패스트푸드는 유럽에 진출하면서 적지 않은 ‘저항’을 겪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쿨싱겔 거리에 있는 맥도널드 매장이 대표적이다. 특유의 울긋불긋한 색깔로 뒤덮여 ‘로테르담에서 가장 보기 싫은 건물’로 지탄의 대상으로 떠올랐고, 주민 투표 끝에 새로운 단장이 이루어졌다. 설계는 네덜란드의 ‘메이 아키텍트’가 맡았다. 건축의 역사적 가치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가치를 끌어내는 재생 작업으로 유명한 회사라고 한다. 나선형 계단의 부드러운 곡선이 아름다운 새 건물에서는 ‘맥도널드 컬러’가 퇴출되면서 주변 건물과 색채의 조화도 이루어졌다. 이제 유럽의 맥도널드에서 붉은색은 찾아보기 어렵다. 회색, 검은색, 카키색 등 짙은 바탕에 흰색 글자가 대세다. 노란색 로고마저 쓰지 않는 나라가 있는 것은 이 색깔도 고도(古都)의 외부 간판용으로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맥도널드 역시 붉은색 사용을 줄여 가는 추세지만 제도적 규제의 결과는 아닐 것이다. 서울시가 서촌(西村)에 프랜차이즈 업체의 신규 영업 허가를 아예 내주지 않기로 했다. 버거킹, 맥도널드, 켄터키치킨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은 물론 스타벅스와 카페베네 같은 국내외 커피 체인점도 모두 새로 열 수 없다. 동네 상권을 보호한다는 취지라지만, 전통적인 서촌 고유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정책 의지가 짙게 깔려 있다. 삼청동을 비롯한 북촌(北村) 일대는 정책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너무나도 빨리 망가졌다. 서울이 2000년 역사 도시의 색깔을 유지하려면 대상 지역을 늘리는 것은 불가피하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롯데홈쇼핑 6개월 방송중단 … 中企 560곳 ‘비명’

    롯데홈쇼핑 6개월 방송중단 … 中企 560곳 ‘비명’

    올 685억 적자 예상… 업계 3위 ‘흔들’ 재심사 때 거짓 계획서 꼼수 ‘중징계’ 중소협력사 피해규모 4000억원 될 듯 “당국 다른 홈쇼핑 주선 현실성 없어” 롯데홈쇼핑이 창사 15년 만에 최대 위기에 몰렸다. 홈쇼핑 재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사업계획서 등을 거짓으로 제출해 6개월간 하루 6시간씩 매출이 가장 잘 나오는 시간(프라임타임)대에 방송을 내보내지 못하는 중징계를 받았다. 국내 홈쇼핑업계 역사상 초유의 중징계에 업계 3위 롯데홈쇼핑은 올해 수백억원대의 영업적자를 낼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월 25일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라 4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롯데홈쇼핑에 9월 28일부터 6개월간 하루 6시간(오전 8~11시, 오후 8~11시) 업무정지 처분을 내린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감사원은 홈쇼핑 재승인 심사과정에서 롯데홈쇼핑이 유죄 판결을 받은 임원 2명을 일부러 누락시켜 과락을 면한 점과 전체 심사위원 9명 중 3명이 롯데홈쇼핑 측과 연관됐음을 밝히고 미래부 공무원 3명의 징계와 롯데홈쇼핑에 대한 조치를 미래부에 요구했다. 미래부가 4개월의 유예기간을 둔 것은 납품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매출이 가장 높은 이른바 ‘프라임타임’을 업무정지 시간으로 결정한 것을 두고, 미래부는 “전체 편성시간 중 중소기업 제품 편성이 적은 시간을 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정지로 피해를 입게 되는 납품업체 등에 대한 구제안도 마련됐다. 미래부는 현재 롯데홈쇼핑에 납품하고 있는 업체의 대체 판로를 마련하기 위해 TV홈쇼핑 등에 이들의 입점을 주선하기로 했다. 업무정지에 따른 롯데홈쇼핑 비정규직 등의 고용불안 방지를 위해 부당해고나 용역계약 부당해지를 금지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해 3개월 이내 제출할 것을 롯데홈쇼핑 측에 권고했다. 또 미래부는 시청자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방송 송출 금지 시간에 업무정지에 따른 방송 중단 상황을 고지하는 정지 영상과 배경음악을 송출하도록 했다. 롯데홈쇼핑에만 납품하는 협력사들의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홈쇼핑과 거래하는 중소 협력사는 560개사이며 이 가운데 롯데홈쇼핑에만 거래하는 곳은 173개에 달한다. 중소 협력사 피해 규모는 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롯데홈쇼핑에만 판매하는 레이스 제조업체 인티지아의 김선미 대표는 “6개월 방송 중단으로 100억원의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면서 “다른 TV홈쇼핑으로 주선해 준다고 했는데 그러면 그 TV홈쇼핑의 다른 협력사를 밀어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이 협력사의 피해를 우려한다면 같은 그룹 계열사인 롯데백화점이나 롯데마트, T커머스 채널인 롯데원티브이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롯데홈쇼핑은 이날 공식 입장 자료를 내고 “미래부의 업무정지 처분까지 이어진 데 대해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업계 판도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롯데홈쇼핑은 이번 중징계로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6222억원 줄어든 6616억원, 영업적자는 685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박민지, ‘다시 시작해’ 고우리와 셀카 공개 ‘우열 가릴 수 없는 투샷’

    박민지, ‘다시 시작해’ 고우리와 셀카 공개 ‘우열 가릴 수 없는 투샷’

    배우 박민지가 레인보우 고우리와의 셀카를 공개했다. 박민지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스고 언니”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 속 박민지와 고우리는 얼굴을 맞대고 미소를 짓고 있다. 두 사람의 빼어난 미모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민지 고우리는 MBC 일일드라마 ‘다시 시작해’에 함께 출연 중이다. ‘다시 시작해’는 백화점 판매사원 주인공이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며 자신의 분야에서 일과 사랑을 모두 이뤄내는 ‘알파 신데렐라’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박민지는 의대 졸업 후 백화점에 취업한 주인공 나영자 역, 고우리는 은하그룹 계열사 사장의 외동딸로 태어나 넘치는 사랑과 물질을 공급받으며 자란 이예라 역을 연기하고 있다. 박민지, 고우리를 비롯해 김정훈, 박선호, 강신일 등이 출연하는 ‘다시 시작해’는 매주 월~금요일 저녁 7시 15분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다시 시작해’ 박민지, 스틸컷 보니 ‘근심 가득 표정’ 험난한 앞날 예고

    ‘다시 시작해’ 박민지, 스틸컷 보니 ‘근심 가득 표정’ 험난한 앞날 예고

    MBC 일일 연속극 ‘다시 시작해’ 속 박민지의 슬픈 표정이 포착됐다. 극중 밝고 씩씩한 여주인공 ‘나영자’역을 맡아 열연중인 박민지의 현장 스틸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는 것. 공개된 사진 속에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박민지의 모습이 담겨있다. 심각한 표정과 근심이 가득한 눈빛이 나영자에게 또 어떤 시련이 닥쳐온 것은 아닌지, 오늘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4회 방송에서 나영자는 아버지 ‘나봉일(강신일 분)’이 쓰러져 1년에 한번뿐인 의사 국가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여기에 급격하게 나빠진 집안 사정까지 알게 되면서 나영자의 험난한 앞날이 예고되기도 했다. ‘다시 시작해’ 5회에서는 은화백화점에 취직한 영자가 ‘하성재(김정훈 분)’, ‘강지욱(박선호 분)’, ‘이예라(고우리 분)’와 본격적인 만남을 갖게 되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전개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인공 나영자가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며 자신의 분야에서 일과 사랑을 모두 이뤄내는 이야기를 다룬 MBC 일일드라마 ‘다시 시작해’는 매주 월~금요일 저녁 7시 15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맹모들 시선 쏠린 천안 분양 아파트는 어디?

    맹모들 시선 쏠린 천안 분양 아파트는 어디?

    교육 환경의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충남권 분양시장에 맹모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이에 학세권에 들어서는 아파트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학세권 아파트들의 경우 분양시장의 주 고객인 학부모 세대의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우수한 청약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환금성이 뛰어나며 단지 인근에 생활 인프라의 확충이 빠르게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완공 후 시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천안 분양시장에서 꼽히는 학세권 아파트 중에서는 동문건설의 ‘도솔노블시티 동문굿모닝힐’ 분양이 눈에 띈다. 지난 청약에서도 1순위 6.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 아파트 주변에는 신안초, 천안중, 천안중앙고, 단국대 천안캠퍼스, 호서대, 상명대, 백석대 등이 밀집해 자녀 교육을 위한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는 평가다. 동문건설이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481, 477번지 일원에서 선보인 도솔노블시티 동문굿모닝힐은 지하 2층, 지상 32층의 총 2,144세대 규모의 전 세대 중소형으로 구성된 대단지 브랜드타운이다. 현재 마감된 59m²형을 제외한 72m², 74m², 84m²형만이 일부 남아 있는 가운데 잔여물량에 한해서만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이다. 견본주택에는 막바지 물량 소화를 위한 상담이 한창이다. 조합원 이주 및 착공 등 꾸준히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한 결과 전체적인 사업일정에 있어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단지에서 경부고속도로 천안IC와 가까워 인접 도시 진출입이 편리하며 수도권 전철 천안역을 비롯해 KTX천안아산역, 천안종합버스터미널이 인근에 자리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췄다. 1번 국도 이용도 수월하다. 도솔노블시티 동문굿모닝힐 인근에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영화관, 단국대학병원, 대전지방검찰청 등 생활 편의시설이 조성돼 있어 풍부한 주거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으며 아파트 가까이 천안의 명산인 태조산 등산로와 오룡웰빙파크(예정) 등을 접할 수 있어 여가생활과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로는 피트니스센터, 생활체육센터, GX룸, 주민자치공간, 휴게라운지, 멀티룸, 북카페, 키즈카페, 수유실, 다목적룸, 독서실, 취미실, 골프연습장/스크린골프장 등이 입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외에도 재미와 안전, 여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17개 특화 힐링존도 체계적인 단지 계획 하에서 조경과 함께 조성된다. 분양 관계자는 “현재 59m²형이 마감된 가운데 72m², 74m², 84m²형만이 일부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일부 분양분에 한해서만 선착순 동, 호수 지정 분양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동문건설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네일아트 무료체험 행사 및 1, 2층 계약자에 한해 순도 99.9% 골드바 증정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주택전시관은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1531번지에 마련됐으며 관련 문의는 공식 홈페이지와 대표전화를 통해 할 수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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