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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파업에 행정도 발묶였다

    지하철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교통뿐만 아니라 행정도 마비현상을 보이고 있다. 공무원들이 상황실 비상근무와 역무지원에 동원돼 일처리를 거의 못하고 있으며 민원인도 담당공무원을 만나지 못해 민원처리를 못하는 등 심각한 행정공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이에 따라 서울시와 자치구는 공무원 동원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마련에 부심이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에서 지하철파업과 관련돼 동원되는 공무원은 하루 2,000명정도. 이들은 대부분 상황실근무나 역무지원에 동원되고 있다.상황실근무에는 시와 구를 합쳐 매일 400명정도가 투입된다.오전 9시부터 다음 날 9시까지 24시간 근무를 하고 그 다음날은 휴무를 한다.상황실 근무를 하는 직원은 아예 본래의 일을 하지 못한다.하루는 상황실에서 보내고,다음날은 휴무로 아예출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역무지원에 동원된 직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역무지원은 오전과 오후반으로 나누어 하며,매일 1,700여명 정도가 투입된다.오전반은 새벽 첫차시간부터 오후 2시까지,오후반은 오후2시부터 막차시간까지 근무한다.오전 근무반은 오후에 귀가해 그 다음날 출근하며 오후 근무반은 다음 날 오후에 출근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민원인은 담당공무원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어렵다.오전에 민원인이 찾아가면 ‘담당공무원이 역무지원을 나갔으니 내일 오전에 오라’는 말만 듣고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청 별관을 방문했던 김모씨(40)는 “주택관련 민원 때문에 시청을 방문했는데 담당공무원이 비상근무에 동원돼 헛걸음만 쳤다”면서 “지하철 파업때문에 고생하는 것은 알지만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6급이상 간부도 만나기 어렵다.파업전부터 매일 노조원 설득작업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무원들이 자리를 비워 민원행정이 마비될 지경에 이르자 서울시는 급기야 24일부터 공익근무요원 160명을 역무지원에 투입하고 그만큼 공무원 투입인원을 줄이기로 했다. 각 자치구도 더 이상 민원행정 마비를 방치할 수 없다고 보고 공무원 대신자원봉사자들을 역무지원에 투입하고 있다.
  • 중견무용가 우리춤 뿌리찾기 시작/‘99 내일을 여는 춤’

    29일 시작하는 ‘99 내일을 여는 춤’무대는 전통춤의 바탕에서 새로운 우리 춤을 찾아내려는 중견무용가들의 고민이 담겨있는 자리이다.지난 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다. ‘우리 춤 뿌리찾기’에 나선 주역은 김영실 이정애 장유경 김장우 등 8명. 지난해와는 모두 다른 얼굴이다. 첫날 무대에서는 조흥동(‘회상’) 김매자(‘숨’) 배정혜(‘황진이’) 이영희(‘나는 없어지고’)씨 등 한국 창작춤의 개척자들이 춤을 춘다. 또 31일∼4월1일 김영실씨가 ‘태평무(한영숙류)’와 ‘10.天數’ 등 두 작품을 날마다 보여준다.이어 하루를 쉰 뒤 4월3∼4일 이정애씨가 ‘살풀이(한영숙류)’와 ‘마디’로 무대를 장식한다.장유경 김장우 정은혜 김은이 오율자 백현순씨도 합류한다. 4월10일까지 포스트극장.(02)336-9210
  • 약수터 276곳 식수 부적합/환경부 1,671곳 검사

    전국 약수터의 16.5%가 세균에 오염되거나 유·무기물질이 허용기준치 이상 검출돼 식수로 이용하기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올 2분기 전국 약수터 1,671곳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경남 하동군 하동읍 동교리 ‘큰우물’ 등 276곳이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서울 서초구 염곡동 ‘구룡산 약수터’는 대장균 양성반응을 보였고,서울 동작구 본동 ‘본동 약수터’에서는 암모니아성 질소,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남서울 약수터’에서는 불소가 허용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 주요 정책 결정·예산집행 사실상 중단/국정공백 혼란…각부처 표정

    ◎건교부­고속철 건설 등 대규모 사업 차질/노동부­실업대책 손놓은채 한숨만/교육부­99대입계획 발표못해 좌불안석/국방부­공삼 총장 등 군수뇌 임기 코앞에 새정부 출범 이틀째인 26일에도 새총리가 취임하지 못한데 이어 장관 후속인사도 불발돼 행정공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각 부처에서는 현장관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중요 정책결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고 자칫 외환위기가 재연될 우려마저 없지않다.특히 개정된 정부조직법이 공포되지 못함에 따라 각 부처의 통폐합 관련업무는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통폐합 부서에서는 새 현판을 달아놓고 이를 종이나 비닐로 덮어 놓는 등 체면을 구기는 장면도 연출되고 있다. ▷총리실◁ 고건 총리는 이날 상오 계획된 이임식을 취소한뒤 행정공백 최소화를 위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소집.이미 지난 25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혜화동 자택으로 이사를 마친 고총리는 회의에서 “국정의 공백이 없도록 물러나는 장관들이 당분간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 ▷재정경제원◁ 외채협상 업무처럼 이미 일정이 잡혔던 사안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개점휴업.임창열 부총리가 이날 긴급 경제장관간담회를 가진 것도 공무원들의 동요를 막고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특히 이러한 행정공백이 외채협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높은 편.재경원 한 과장은 “당장 27일 도쿄를 시작으로 외채 만기연장을 위한 순회설명회(로드쇼)가 열리는 데 대표단 구성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외국의 채권 은행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면서 우려를 표명.당초 예정대로 정덕균 제 2차관보,김우석 국제금융증권 심의관,변양호 국제금융담당관은 도쿄에서 열리는 로드쇼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하오 출국.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른 각종 훈령개정 등 후속작업도 중단된 상태이며 서울·제일은행의 매각절차 등에 대한 결재도 미뤄지고 있는 상태.예산청으로 분가하는 예산실 직원들도 이사일정이 잡히지 않자 어수선한 분위기. ▷외무부◁ 외교통상부로의 확대개편작업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당초 이날 하오 새 외교통상부장관이 참석하기로 돼있던 재외동포재단 경축식에도유종하 장관이 참석.특히 신설될 통상교섭본부의 경우 통산부와 재경원으로부터 50여명의 직원 전출작업이 진행되지 않아 관계자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한 관계자는 “이미 외국에는 새정부 출범과 함께 외무부가 외교통상부로 확대개편 된다는 점이 널리 알려져 있어 국가 체면이 말이 아니다”고 지적. ○지방 양여금 1조 낮잠 ▷내무부◁ 행정자치부로 새출발을 할 예정이었으나 사상 초유의 행정공백 사태로 양여금 등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예산집행을 못해 안타까워 하는모습.특히 지난해말 IMF한파로 인한 예산 동결령으로 지자체에 내려보내야 할 대규모 국가사업 보조금 1천5백억원과 도로사업 관련 양여금 등 1조1천억원의 자금을 집행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어려움을 더하는 상황. ▷법무부◁ 검찰국 등 주요 부서에서 신임 장관의 결심이 필요한 대통령 특별사면 대상자 선정과 검찰제도 개혁,울산지검장 정식 발령 문제 등 각종 현안 처리가 늦어지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국방부◁ 행정공백이 장기화되면 지휘 명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가 어려워지는 등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수 있다고 우려했다.특히 현 공군참모총장의 임기가 다음달 6일 끝나기 때문에 자칫하면 신임장관이 차기 공군총장의 인선에 관여하지 못해 군 수뇌부 인사의 파행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교육부◁ 신임 장관에게 결재를 받아야 하는 99학년도 대학입시 기본계획을 발표하지 못하는 등 주요 업무에 차질이 생겨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을사지 않을까 우려했다. 한 관계자는 “1실7과가 폐지되어야 하는데 없어지는 과의 직원들이 현재자리를 지키면서 무슨 일을 하겠느냐”고 토로했다.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로 개편되는 통산부는 그간 중기청 및 외교통상부전출인력을 선별,인사발령을 낼 예정이었으나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공포 지연으로 인사발령 등 거의 모든 업무가 중단.한 관계자는 “조직 개편으로 외교통상부와 중소기업청으로 66명이 전출되는 등 전체 인원의 13%인 127명이인사대상이지만 인사발령이 중단돼 있다”며 “신임 장관과 실·국장 임명에 대비,업무보고 준비를 하고있는 정도”라고 언급.현판도 산업자원부로 바꿔 내걸었다가 조직개정안 공포가 늦어져 비닐로 덮었다. ▷정보통신부◁ 강봉균 장관이 25일부터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각 부처 가운데 유일하게 장관 공석사태를 맞았다.이에 따라 장관직무를 대행하게 된 박성득 차관이 26일 상오 예정에 없던 간부회의를 소집,“이런 때일수록 동요없이 잘해 달라”고 당부. ▷환경부◁ 전국 20개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국립공원 관리공단과 내무부 자연공원과가 편입될 예정이지만 업무 파악이 늦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7백명이넘는 소속 직원들도 심리적으로 불안해했다. ▷노동부◁ 조직개편에 따른 후속 인사와 실업대책 보완 문제 등 당장 처리해야 할 업무를 모두 미뤘다.한 관계자는 “한마디로 개점휴업 상태”라며 ‘무위도식’ 상황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 랬다. ▷건설교통부◁ 경부고속철도 건설과 개발제한구역 제도 개선,외국인의 국내토지취득 허용 등 굵직한 정책현안들을 새정부 출범과 함께 적극 검토할 예정이었으나 지연되고 있다. 한관계자는 “추경예산안에 대한 국회통과가 늦어지고 있는데다 국정공백까지 겹쳐 사회간접자본 시설 건설 등 각종 정책결정 및 집행이 사실상 중단됐다”며 걱정했다. ○인사 지연돼 “뒤숭숭” ▷총무처◁ 내무부와 통합으로 행정자치부가 탄생함에 따라 후속조치로 ‘직권면직’등 대규모 인사가 미뤄지게 돼 직원들은 좌불안석. ▷법제처◁ 송종의 법제처장에게는 국무위원들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문의전화가 쇄도.이에 송처장은 “아직 장·차관이다.일 계속하라”고 유권해석을 내리기도.
  • 은행원과 짜고 7억 빼내/전산망 조작 4명 적발

    서울지검 고건호 검사는 10일 은행의 전산망 컴퓨터를 조작해 은행 돈을 빼낸 박창호씨(40)를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C은행 직원 경백현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박씨는 지난 해 11월 샤넬건설이라는 유령회사를 차린 뒤 경씨와 짜고 은행 전산단말기를 이용,자신의 명의로 개설된 S은행 계좌에 다른 은행에서 10억원이 입금된 것처럼 입력한 뒤 7억5천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 고정관념 벗어난 실험적 서예/물파그룹 작품전

    지난 4월 중견서예가들로 결성된 물파그룹이 12∼2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갤러리(523~1213)에서 작품전을 갖는다. ‘서예가 세계 공통의 조형언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는 창립취지를 갖고 있는 이 그룹의 출품작들은 전통 서예와 크게 다르다.서체의 조형성에 바탕을 둔 실험적 작업이 주류를 이룬다. 음양의 세계를 회화적으로 표현하거나 은은한 먹빛속에 글자체의 이미지만 희미하게 느껴지는 화면,흰 바탕위에 붉은 색조로 인간형상을 그리거나 리듬감을 실어 물결의 움직임을 표현한 것등.글자체의 획을 변형시키거나 글자의 구체적 형상을 없애고 이미지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출품작들은 서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린다.낙서화를 연상시키는 그림,흙바탕위에 화선지를 놓은후 액자 전체를 새끼줄로 묶은 작품 등 현대미술의 영역을 넘나드는 시도가 이들 서예가들의 손에서 이뤄졌다. 전시회에는 물파그룹 회장 황석봉씨를 비롯 김구해 김순욱 노상동 유재학 백현수 석용진 손병철 여태명 이민주 이숭호 조용철 한병옥씨 등이 출품했다.
  • 은행원과 짜고 10억 허위 입금/단말기조작 7억 빼내

    ◎20대 1명 영장·3명 수배 서울 방배경찰서는 1일 허윤석씨(27·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경백현씨(32)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허씨는 J은행 도곡출장소 직원인 경씨와 짜고 H은행 소공동지점 등 3개 은행에 박창호 명의로 예금계좌를 개설,지난달 20일 낮 12시10분쯤 경씨가 근무하는 도곡출장소에서 열쇠로 컴퓨터 단말기를 열고 개설된 3개 은행 계좌에 10억원을 허위로 입금시킨후 7억5천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이옹,이번 수능시험은 잘 치셨나요(박갑천 칼럼)

    세상에는 재사들이 있다.5세에 세종임금 앞에서 시를 지음으로써 어른들의 혀를 내두르게한 김시습같은.15세에 성균시 장원을 하는 고려조 이제현도 어디 보통사람인가. 그런 재사가 있는가하면 문리가 늦게 터지는 사람들도 있다.[대동기문]에 따르자면 김득신도 그런사람 가운데 하나였던 듯하다.그가누구인가.임란공신 김시민의 손자요 경상도 관찰사를 지낸 김치의 아들 아니던가.한데 워낙 아둔하여 백이전을 1억1만3천번(과장이겠지만)이나 읽어야만 했다.그런 연유로 자기 서실이름도 ‘억만재’라 지었다는것이고.물론 나중에 급제하였으며 시재 또한 뛰어난 것으로 전한다. 한데 사람의 성공은 재주와 반드시 관계되는 것이 아니다.김시습만해도 평생이 팽패로운 방랑길 아니던가.또 남달리 성공이 늦은 사람도 있다.가령 기원전 7세기 중원을 제패했던 진문공을 보자.42세에 망명하여 이리저리 쫓겨다니다가 고국에 돌아와 제후의 맹주가 된 때의 나이는 62세였다.그런걸 ‘운’이라 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기문총화]에 쓰여있는 영남선비 성여신·김태시·백현 용세사람의 경우도 그렇다.그들은 “나이가 70대인데도” 과거응시를 그만두지 않고 감시와 복시(회시)를 치르러 갔다는 것이다.과장에서 어떤 젊은이가 그들 앞을 지나다가 야살을 떨었다.“좌중에 한분이 빠지셨군요”.그 젊은이는 이른바 상산사호(중국진시황때 상산에 은둔했던 네사람.눈썹과 수염이 하얘진 노인들이었음)를 가리켰던 것.이에대한 성여신의 대답­”그 한사람은 곧 자네 할아버지였는데 몰랐었나?”.과장이 웃음바다로 되었다고 한다.성여신은 64세에 사마시합격,백현룡은 67세에 진사가 되었으나 김태시에 대해서는 알수가 없다.대단한 집념들이었다고 하겠다.98학년도 수능시험에는 올해 73세의 이근복옹이 응시하여 주목을 끌었다.이번이 다섯번째의 도전.네번실패에 낙담도 하였으나 “죽기전에 못배운 한을 꼭 풀어보자”는 마음으로 또 응시했다 한다.합격하면 농과대학에 가겠다는 뜻도 밝힌다.청승맞은 늙은이라고 흉하적할 일이 아니다.“구하라 주실것이요…”하는 마태복음(7―7)을 떠올리게 하잖은가.나이잊은 다잡이 집념은 본받아야할 대목 아닌가 한다.
  • “화의통해 해결” 정부설득 가능성/BOA 왜 어음회수 했나

    ◎정상화후 우선변제 보장 받은듯 쌍방울그룹이 부도를 모면한 것은 미국 BOA(뱅크 오브 아메리카) 서울지점이 은행마감 직전에 어음을 회수했기 때문이다.은행감독원은 ‘BOA의 착오’라고 얼버무리지만 전후사정을 감안할 때 다른 사정이 있는게 분명하다. 발단은 BOA가 10일 하오 5시쯤 태도를 바꿔 9일 돌렸던 견질어음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부터.BOA서울지점장은 은행감독원 한백현 신용분석과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 본사와 연락한 적은 없다.한국경제의 어려움을 감안,견질어음을 회수키로 독자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그러나 BOA 서울지점은 지난 6일 본사로부터 “쌍방울개발이 부도 위험이 있으니 쌍방울에 대한 견질어음을 만기 전에 돌려라”라는 지시를 받고 실행에 옮겼던 점으로 미뤄 10일의 조치가 순전히 서울지점장의 자발적인 판단은 아닌 것으로 짐작된다. 지난 1일 아세아종합금융이 쌍방울 어음을 돌렸을때 재경원은 아세아종금에 압박을 가해 자금회수를 유예시켰었다.금융계에서는 이번에도 정부가 역할을 했을 것으로본다.이같은 징후는 여러군데서 나타난다.쌍방울이 9일 1차부도를 내자 10일 하오 청와대와 재정경제원이 대책회의를 가졌다.정부는 BOA가 쌍방울로부터 자금을 회수할 경우 다른 외국계 은행도 국내기업에 빌려준 자금을 조기회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게다가 기아사태와 정치권의 비자금 파문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쌍방울까지 무너지면 경제가 걷잡을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특히 호남지역에 근거를 두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부담도 작용했을 법하다.재경원 관계자는 “부도가 나도 어차피 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BOA가 굳이 쌍방울을 부도나게 할 이유가 있느냐”며 “일단 정상화시킨뒤 BOA가 실익을 챙기도록 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말해 정부의 개입을 뒷받침했다. 재경원은 쌍방울의 경우 기아와 달리 쌍방울구단과 무주리조트 매각 등 자구노력이 원만히 진행되고 있어 회생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따라서 부도를 내기보다 화의를 통해 쌍방울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낫다고 BOA를 설득했을 공산이 크다.BOA도 부도책임을 지기보다는 정상화 이후의 우선변제 등을 보장받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다.어음회수의 조건으로 이같은 거래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서로가 ‘차선의 선택’을 택한 것만은 분명하다.
  • 침체되는 변경무역(김정일의 북한:10)

    ◎북 교역물자 바닥… 통상구 11곳 거래 줄어/민둥산 천지에 목재수출도 한계 맞아/민생투자 확대… 경제복구만이 해결책/“사올 물건이 없다” 조선족 보따리장수 발길 끊어 중국 임강에서 시장의 안내로 민간인 통제구역인 임강시­북한 중강진시를 연결하는 다리 중간까지 갈수 있었다.아래에는 압록강이 도도히 흐르고 건너 초소에는 북한군 병사가 쌍안경으로 경계하면서 어디엔가 전화하는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곳 임강­중강진 통상구는 중국과 북한간에 자유시장 원리에 따라 상호간에 교역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압록강·두만강을 따라 1천406㎞의 국경지대에는 이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통상구 11개가 설치돼 있다. 시장의 설명에 따르면 북한에서 매일 약 200여대의 트럭이 목재를 싣고 이 다리를 건너 임강에 와 식량과 교환하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대부분 민둥산인 북한에서 계속 목재를 수출할 수 있느냐고 질문하니,그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들어 점차 거래가 줄어들고 있으며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자문자답(자문자답)하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시장은 꼭 안내하고 싶은 곳이 있다고 말했다.함께 간 곳은 압록강에 있는 조그만 모래섬으로 위락시설을 갖춘 공원이었다.김일성과 모택동간의 회담에서 압록강과 두만강의 국경지대에 있는 모든 섬들은 북한령으로 합의했기 때문에 모든 섬들은 북한령이다.그러나 이 섬만은 중국령이 됐다는 것이다.그것은 이곳이 본래 섬이 아니라 모래톱이어서 김일성­모택동 합의사항에서 제외돼 중국령으로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중국령이 된 뒤 임강시에서 이를 개발해 공원으로 조성했다고 한다. ○작년 교역액 260억원 조그마한 위락시설이지만 요모조모 갖춰져 저녁이 되니 가족 동반객,남녀 데이트족,놀러나온 선남선녀들로 제법 북적거리기 시작하면서 썰렁하고 캄캄한 북한과 대조를 이뤘다.특이한 것은 공원 중앙에 커다란 야외 무도회장(입장료 1인당 1원·한화 100원)이 있는데,동네 미남미녀 10여명이 파트너를 기다리고 있었다.필자 일행도 들어가 보라고 해 잠깐 구석에 앉았다.아무에게나 춤을 신청해 춰보라고 하지만 춤문화에 깜깜한우리 일행은 꿀먹은 촌놈처럼 어정쩡하게 앉아 구경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행중에 춤에 자신이 있다는 한두사람이 함께 간 안내양과 춤을 추기 시작했다.그러나 중국인들과 비교해 보니 그건 춤이 아니라 그냥 끌어안고 왔다갔다하는 모습이다.얼마 안돼 안내양이 안되겠다는 듯이 춤을 멈추고 돌아왔다.발을 너무 자주 밟아서 안되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춤문화는 익히 정평이 나 있지만,이런 오지에서도 여전해 자유스런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수십리 밖에 사는 사람들도 이곳에서 춤을 추기 위해 화려하게 차려 입고와 호흡이 맞는 파트너와 춤을 추려고 기다리고 있었다.춤을 추고 있는 몇쌍은 직업적인 댄서만큼이나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춤을 추고 있어 보는 이들에게도 아름답게 보여 춤하면 퇴폐적으로 흐르는 우리 문화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다음날 하루종일 압록강을 따라 비포장도로를 달려 장백현에 도착했다.임강­중강진시와 마찬가지로 장백현­북한 혜산시 통상구로 지정된 곳이다.이곳에서도 북한에서 목재를 싣고와 식량과 교환한다고 한다.작년 교역액은 중국돈으로 2억6천만원(한화 2백60억원)이었다고 장백현의 한 공무원이 알려줬다.이러한 거래는 공식거래로 이뤄지는 것으로 물물교환의 형태로,당일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에 지점이나 지사를 두고 있지 않다고 한다.교환비율은 어떻게 정하느냐는 질문에 국제시세에 맞춰 사전에 정해 놓은 교환비율을 적용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사적거래나 밀무역은 얼마나 되는지 포착하기 어렵지만 당국에서 통제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사적거래는 고향방문의 형태가 일반적인데,북한에서는 중국으로 오기 어렵지만 장백현에 사는 사람들은 비자없이 혜산시에 30일동안 체류할수 있기 때문에(혜산시 이외의 곳을 방문하려면 비자를 받아야 한다고 함) 고향방문 신청을 하고 식량을 가져가 인삼·명태 등과 교환해 돌아온다고 한다.그러나 요즘은 북한에서 교환해올 만한 상품이 거의 없어 사적거래나 밀무역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시장경제 도입 실험대 옛 소련과 동구의 사회주의 체계가 일시에 시장제도를 채택하면서 사회주의 체제가붕괴된데 비해 현재까지 중국은 시장경제를 점진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경제적으로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잘 조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따라서 체제유지가 우선인 북한은 중국의 점진적 개방정책 노선을 견지할 것이라는 것이 예견됐다. 전환되고 있는 사회주의 체제를 보면서 북한 체제도 개방과 시장제도의 도입이 필연의 수순임을 감지할 수 있지만 체제유지라는 절체절명의 명제에 빠져 개방과 시장제도의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은 이미 84년 합영법을 제정해 제한적으로 자력갱생을 통한 자립적 민족경제 노선을 수정,문호개방을 준비했으며 91년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 설립안을 발표해 시장경제의 제한적 도입과 세계시장을 상대로 한 개방정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다른 한편으로는 북·중 변경무역을 통해 인접지역간에 필요한 상품들을 초급적인 국제무역방식으로 상호교역함으로써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기능을 보완하면서 시장제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현재 북·중 변경무역은 양국 정부가 지정한 통상구(구안)안에서 이뤄지고 있는데,1류 통상구는 중국 도문­북한 남양,집안­만포,삼합­회령,단동­신의주의 4곳에 설치돼 있고 2류 통상구는 중국 권하­북한 원정리,고사자­샛별,개산둔­종성,남평­노덕리,숭선­무산,장백­혜산,임강­중강진의 7군데 설치돼 총 11곳에 통상구가 설치돼 있다. 북한의 개방정책이 현실화되고 있는 두가지는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와 통상구라고 할 수 있다.이 두가지 정책이 성공되도록 돕는 것은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 북한 경제를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올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통상구 활성화 시급 그러나 북한에서 교환해 올 상품이 거의 없는 상황이므로 통상구를 활성화시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같다.이는 북한의 산업 복구와 발전이 선행돼야만 하기 때문이다.현재 중국에서 북한으로 문호가 개방돼 있으므로 시장 메카니즘 형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며,물물교환의 형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국제통화로 거래되는 형태로 바뀔 것으로 예견된다.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북한은 상반기에도 민생에 필요한 투자는 안전에도 없이 금수산기념궁전 성역화 사업,김일성 부자 현지 지도비 및 사적비 사업 등 정치선전 상징물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세계 청년학생 축전에 500명을 파견한다느니,전세기를 낸다느니 하고 있다.북한은 정치도 중요하지만 산업이 발전하고 통상구가 활성화돼야 인민이 먹고 입을수 있도록 하는데 힘써야만이 체제도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 목동천변 2.5㎞ 말끔히/서울신문사­서울시 한강지키기 캠페인

    ◎신현중 등 11개교 4천여명 구슬땀 서울신문사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마련한 ‘깨끗한 한강지키기 묵동천 현장캠페인’이 13일 상오 서울 중랑구 월릉교 묵동천 둔치에서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여름방학을 앞둔 서울 신현중 등 11개교 4천여명의 중·고교생들이 한강지키기 환경파수꾼으로 나섰다. 참가 학교는 신현중외에 장안중 태릉중 중화중 중랑중 면목중 혜원여고 면목고 중화고 송곡고 한세전산고 등이다. 중랑천,양재천,탄천에 이어 올들어 네번째 실시한 이날 행사에는 이중호 서울신문사 환경운동본부장을 비롯,이문재 중랑구청장,백현진 중랑구의회 의장 등과 시민 100여명도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상오 9시30분 중랑구 수림대공원 앞 묵동천 둔치에 모여 행사 선언식을 마친뒤 하천을 따라 묵동교까지 2.5㎞를 걸으며 주변의 쓰레기를 말끔히 치웠다. 쌍용그룹 사물놀이패가 흥을 돋우는 가운데 학생들은 비닐,폐프라스틱 용기,빈병 등을 주워 쓰레기 봉투에 담았고 환경 봉사원들은 강물속의 오물을 수거했다.불과 2시간만에 10여t의 각종 쓰레기가 모이자 하천 주변은 한결 깨끗해 졌다. 교육부 환경부 서울시교육청 한국방송공사(KBS)가 후원하고 한국암웨이사가 협찬했다.
  • 무산읍선 3만명 운집 울부짖기도/중 접경서 본 북녘

    ◎TV 이례적 낮방송… 김일성 일대기 등 방영 무산과 혜산 등 북한과 중국 접경지대의 북한지역에서는 8일 김일성 사망 3주기 및 탈상을 맞아 성대한 추모대회가 열렸다.또 북한 관영 중앙TV도 지난 7일 밤에 이어 이날 상오 6시부터 추모 특집을 대대적으로 편성,북한 주민들의 추모열기를 고취시켰다. 중앙TV는 7일밤 김일성 일대기와 지난 94년의 마지막 신년사,김일성의 유훈 관련 방송,김일성의 항일투쟁에 대한 증언 등을 방송한데 이어 이날 새벽부터 ‘김일성 수령님의 유지를 받들어 조선은 조선식 사회주의를 고수하기 위해 견결히 투쟁하자’는 등의 본격적인 김일성 사망 3주기 추모프로그램을 방영. 조선족 경모씨(48)는 “북조선(북한)에서는 공휴일과 일요일을 빼고 낮에 TV방송을 하는 경우가 없다”며 “오늘 거의 24시간 가까이 김일성 추모특집을 하는 것을 보니 북조선의 극심한 식량난 빌미를 제공한 김일성은 죽어서도 행복한 인물” 이라고 한마디. ○무산읍 운도앙 꽉 메워 ○…중국 노과향과 마주보고 있는 함경북도 무산군 무산읍 인민체육장에서는 이날 상오 8시 시보가 울리자 평양과 동시에 3만여명의 북한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김일성 추모3기 대회를 성대히 거행. 무산읍 및 인근 농촌지역에서 몰려든 3만여명의 북한주민들은 무산읍 인민체육장의 운동장과 스탠드를 꽉 메운채 사회자의 김일성 업적에 대한 추모사가 계속되는 동안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 특히 ‘김일성 수령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말이 나올때는 거의 신들린듯 울부짓기도. ○헌화후 추모행진 벌여 ○…중국 장백현 맞은편에 있는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도 수만명의 북한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일성 추모행사를 열렸다.추모행사를 마친 1천여명의 추도객들은 보천도 전투 기념탑에 헌화하고 묵념을 한뒤 김일성 추모행진을 벌였다. 북한은 중국의 조선족및 무역일꾼들이 김일성 추모행사에 참가하도록 하기 위해 북한·중국 접경지대 해관(국경세관)중 유일하게 혜산해관을 개방했는데 이날 추모식장으로 가는 조선족 및 무역일꾼들의 모습은 거의 없어 한산한 분위기.
  • 독도사랑 문화한마당/선상결혼식 등 이색행사

    독도가 우리 땅임을 전세계에 확인시키기 위한 제1회 「독도문화 한마당」행사가 6일 하오 2시30분 독도 앞바다에서 열렸다. 부산 극일운동시민연합(의장 황백현) 주최로 열린 이 행사는 시민연합회원과 관광객 등 4백38명을 태운 포항∼울릉간 정기여객선 선플라워호(2천4백t급·선장 김상준)가 독도 앞바다에 도착한 뒤 곧바로 시작됐다. 2∼3m의 높은 파도속에 여객선이 독도 주변을 2차례 선회하는 동안 황의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독도는 우리땅」 노래합창에 이어 독도사수 결의문 채택하고 사진촬영대회 등을 가졌다. 황의장은 『독도사랑은 말로만 되는것이 아니며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고 강조하고 앞으로 정기적으로 열릴 독도문화 한마당 행사에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선상 결혼식과 은혼식도 함께 열려 눈길을 끌었다.
  • 돌아오는 농촌:2(테마가 있는 경제기행:49)

    ◎복합영농으로 이룬 꿈/“고품질 농산물로 개방파고 넘겠다” □U턴 전 ·농고 졸업후 도시로 ·컴퓨터 부품업체 취업 ·월 80만원·연 1,500만원 ·항상 쪼들리는 생활 □결행 동기 ·미로같은 직장생활 ·도시 적용 노력실패 ·허약해지는 부모님 ·돌볼 사람없는 논·밭 □U턴 후 ·전략작목 포고버섯 ·벼 6백가마 수확 ·한우 15마리 키워 ·순 소득 6천만원 전남 장흥군 장동면 용곡리 백현씨(32세)는 올해 귀농 3년째인 농업경영인이다.그는 복합영농으로 부농꿈을 실현한 케이스.그가 가진 영농자원은 논 6천평과 밭 1천400평,그리고 야산 2만평.야산의 일부에 표고농장을 조성하고 집 안마당의 일부를 소 사육장으로 개조해 한우 15마리를 키우고 있다.올해 총순소득은 6천만원. 그는 94년초까지 충북 청주에서 컴퓨터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근로자였다.월급은 80만원.보너스를 합쳐도 연간 1천5백만원이 채 안됐다.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항상 쪼들리는 생활이었다.하숙과 자취를 반복하며 도시생활에 적응하려고 무던히 노력했다.농고 출신이었지만 장래를 위해 도시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91년 고향을 떠나왔기 때문이다.그는 2남1녀중 장남으로 85년 강진농고를 졸업했다. 『청주에서의 직장생활은 끝이 안 보이는 미로 같았습니다.진취적이고 창조적인 일을 바라던 당초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해가 갈수록 눈에 띄게 허약해지는 부모님의 건강,돌볼 사람이 없는 논과 밭,고교 재학시절에 배운 영농기술….그는 3년만에 다시 농촌으로 돌아왔다. 그는 전략작목으로 표고버섯을 선택했다.쌀농사보다 2∼3배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데다 고향 장흥군 장동면일대는 표고재배의 최적지이었기 때문이다.『이곳은 평균 해발 250m로 주변지역보다 약 100m정도 높은 분지입니다.이런 지형적 요인으로 여름에는 고온다습하고 겨울에는 매우 추워 표고재배에 적합한 기후조건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부친이 전부터 소규모로 해오던 표고농장을 넓히고 4만본의 표고목을 설치했다.표고농사는 표고목을 세우는 작업이 가장 힘이 든다.참나무를 1.1m 길이로 잘라 50여개의 홈을 파고 수작업으로 일일이 종균을 심은 다음 표고목을 2개씩 서로 비스듬히 마주보게 세운다.이 작업은 보통 4년마다 한번씩 한다.하루 30명씩이 투입돼 보름이상 작업해야 1만본정도의 표고목을 설치할 수 있다. 표고목에 주입된 종균이 나뭇속을 오르내리며 잘 번식할 수 있게 하려면 1년에 네번이상 표고목을 뒤집어 세워야 한다.그 다음에는 적기에 수확하는 것이 중요하다.수확기를 하루만 넘겨도 버섯갓이 펴지고,비를 맞으면 물먹은 솜처럼 물버섯이 돼 상품가치를 잃는다.표고는 갓이 두껍고 클수록 값이 나간다.그중에서도 갓머리가 희고 꽃무늬가 새겨진 백화고는 삶으면 향기가 나고 영양가도 높아 최상품이다. 백씨는 올해 총순소득의 절반인 3천만원을 표고농사에서 벌었다.『영농비가 많이 들어가는 편이지만 소득이 높기 때문에 해볼 만한 작목입니다』 표고목 1개를 설치하는 데는 2천5백원의 비용이 먹힌다.작년에는 대만수출이 끊어지는 바람에 값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작황이나 가격이 모두 좋은 편이라고한다. 장흥표고는 지형적인 요인으로 폼질이 좋아 상인에게 인기가 높다.장동면농협이 설치,운영하는 장흥표고경매장은 수확기인 3∼10월 매주 두번씩 열린다.경매가 열리는 날에는 전국 30여곳에서 표고상인이 몰려들어 한적한 마을이 장터로 변한다. 백씨는 올해 표고농사 말고도 논농사에서 벼 600가마를 수확했다.예년보다 20%정도 수확량이 늘었다.『올해 같은 대풍은 생전 처음입니다.벼가 등이 터질 정도이니까요』 알곡이 너무 잘 여물어 밤껍질이 갈라지듯 벼껍질이 저절로 갈라져 터지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트랙터와 콤바인·이앙기·건조기·농작업용 6인승화물차를 갖고 있다.보다 과학적인 영농이 되도록 하기 위해 내년엔 컴퓨터도 구입할 계획이다. 그는 야산을 이용해 한우목장을 경영해보는 것이 소망이다.현재 15마리에 불과한 사육두수를 100마리 선으로 늘려볼 계획도 갖고 있다.귀농 이듬해인 지난해 결혼해 첫딸을 두었다.부모님과 할머니를 모시고 4대가 한집에서 산다.농산물개방파고를 헤쳐나갈 방안을 묻자 대뜸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폼질로 경쟁하겠다』고 말한다.그러나 아이들이 자라면 교육문제는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했다.그는 『기계화영농이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특히 농기계값을 대폭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 “북­중 국경지대 「밀무역루트」 10곳 있다”

    ◎양국세관·초소 묵인하에 생필품 등 거래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의 밀무역규모가 커지면서 두만강과 압록강변에 10개의 밀무역경로가 생겼으며 이 밀무역로는 「교역통상구」로 불려지고 있다. 통일원 남북회담사무국,법무부,관세청 등이 지난 5월 공동실시한 「중국·북한간 통상구 실태조사 출장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에 설치된 교역통상구는 두만강변에 6곳,압록강변에 4곳 등 모두 10곳이며 압록강변의 일부 교역통상구를 제외하고는 양국 세관이나 초소에서 묵인하고 있는 무역경로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통일외무위 소속 양성철의원(국민회의)은 이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교역통상구는 중국 조선족의 주도로 생기기 시작했고 한 통상구에 북한∼중국의 강변도시가 쌍을 이뤄 각각 하나씩의 사무소를 개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두만강변의 경우 ▲온성 샛별군(북한)∼사타자(중국) ▲남양시∼도문시 ▲종성∼개산둔 ▲회령시∼삼합 ▲노덕리∼남평 ▲무산시∼승선이 각각 교역통상구를 이루고 있으며 이중 4곳은교량으로,2곳은 소형화물선으로 주민과 물자가 오가고 있다.특히 남양시∼도문시간은 철도가 있어 대량수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록강변의 경우 ▲혜산시(북한)∼장백현(중국) ▲중강진∼임강시 ▲만포∼집안시 ▲신의주∼단동에 각각 교역통상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밀무역루트를 통해 오가는 물자의 경우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철강·목재·아연·동·규사·실리콘·주방용 천연가스·명태·갈치·조기·신덕샘물·골동품등을 주로 반입하는 반면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옥수수·밀·쌀·식용유·석탄·석유·운동화·세숫비누·재봉틀·냉장고·흑백TV 등을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나 북한내 식량과 생필품 부족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 벌금만 내고 훈련기피/예비군 이례적 구속

    예비군 훈련을 상습적으로 기피해 온 명문대 출신의 30대 과외교사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0일 개인 과외교사 백현상씨(32·서울 중구 충무로4가 120의 3)를 향토예비군 설치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지난 94년 S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학원 강사와 고액 개인 과외교사를 하고 있는 백씨는 지금까지 13차례나 예비군 훈련에 불참하면서 고발될 때마다 벌금만 내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 한국의 흙불/내년 동계U대회 「미술전」 밝힌다

    ◎「스포츠·문화 만남」 큰 잔치… 내년 1월 무주서 개최/국내외 작가 2백여명 참가,작품만들기 비지땀/길이 1백80m 대형 호프만식 가마 눈길… 전원 기숙사서 생활 97동계U대회기념 미술행사인 「한국의 흙불」전 작업이 한창인 전북 익산시 황등면 율촌리.익산시내에서 차를 달려 30분쯤 거리에 있는 이곳 율촌리 벽돌공장인 성광요업의 대형 가마에는 평균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속에도 조각과 도예작품을 만드느라 예술혼을 불태우는 작가들의 몸놀림이 분주하다.국내 1백15명,해외 37명 등 1백52명의 작가와 조수 92명,봉사단 43명등 모두 2백87명이 내년 1월 무주리조트에 전시될 작품을 만들어내느라 여념이 없는 것. 지난 1일부터 인근 원광대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이들 작업단은 상오9시면 어김없이 이곳에 나와 하오7시까지 쉼없는 작업을 강행하고 있다.작업현장은 너비 2.3m,높이 2.5m,길이 1백80m크기의 대형 호프만식 가마의 내부와 양옆,그리고 가마 위.독일에서 유래된 이 호프만식 형태의 가마는 일제시대 전국에 걸쳐 성행했으나 지금은 거의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성광요업측도 이 가마를 폐기처분하려던 것을 원광대 정동훈교수(46)가 교섭을 벌여 작업장으로 결정하게 됐다.작가들이 공들여 만든 작품들은 바로 이 가마에서 소성돼 완성품으로 모습을 나타낸다. 개인당 1t씩의 옹기점토를 받은 작가들은 자신들이 동반한 조수나 주최측에서 배려한 조수들과 팀을 이루어 호흡을 맞춘다.말과 언어는 달라도 작품 만드는 정성만큼은 그 어느 팀도 만만치 않다.한국 기후에 익숙지 못한 외국작가들은 더위를 식히느라 속옷까지 벗어던진 채 몰입하고 있다. 작가중에는 국내 조각분야에 강태성(이화여대 명예교수)배형식(원광대)전뇌진씨(홍익대)와 예술원회원 백문기씨,강관욱 전 전남대교수,김수현(충북대)박종대(군산대)백현옥(인하대)전준(서울대)황순례교수(전주대)가 눈에 띈다.도예분야에서는 권순형(서울대 명예교수)원대정씨(홍익대˝),황종례 전 국민대교수,임무근(서울여대)조정현(이화여대)한길홍교수(서울산업대)가 나섰다.또 외국작가로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미국의 탐 스펜스키(메릴랜드주립대)토머스 로스 교수(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대)와 독일작가 숄처 클라우스도 참여하고 있다. 탐 스펜스키 교수는 『체육과 문화의 연결 차원에서 이례적인 이벤트로 생각해 한국측의 초청에 선뜻 응했다』면서 『한국의 문화재와 인삼,독수리를 조합해 스포츠와 문화융합의 이미지를 강조한 작품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무근 교수는 『이번 이벤트는 작업과정에서 도예와 조각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례적인 것으로 국내외 작가들의 의욕적인 모습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변화하는 밀수루트(압록강 2천리:31)

    ◎고기잡이배 위장 강상서 물물교환/강물 길어오는척 하며 물동이 바꿔치기도/연변조선족 국경세관 매수… 북건너가 “장사”/연길∼장백 버스승객 절반이 보다리 장사… 짐져주고 푼돈받기도 압록강 양안에는 10개소의 국경세관이 있다.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장백∼혜산,임강∼중강,집안∼만포,관전∼초산,단동∼신의주가 마주한 가운데 세관을 두었다.일요일을 제외한 평일 낮이면 중국쪽 세관에는 북한땅으로 장사를 떠나려는 사람이 늘 웅성댔다.그중에서 산더미만큼이나 짐을 꾸린 사람과 말을 걸어보면 모두가 연변사람이다. 연변사람이 두만강유역을 마다하고 압록강유역으로 몰려든 까닭은 무엇인가.두만강유역 세관을 통관하기보다 압록강유역 세관을 빠져나가기가 쉽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는 압록강유역 사람에 비해 일찍 개방의 물결을 탄 연변사람이 북한을 상대로 하는 장사에서 단맛을 보고 너도나도 두만강을 건너다니며 세관원 버릇을 잘못 들여놓은 데서 비롯되었다.이쪽저쪽 세관원한테 경쟁이라도 하듯 뇌물을 찔러 여간한 물건이나 돈을 주고는 매수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보따리장수가 압록강유역으로 몰려들었다.매일 한 차례씩 연길∼장백을 연결하는 버스손님 가운데 절반이상이 연변의 장사꾼이다.이들은 코밑의 두만강 건너 북한땅에 가기 위해 압록강으로 돌아 우회하고 있는 것이다.요령성 단동시에 사는 친구 황윤삼의 집에 묵을 때 그의 어머니가 푸념삼아 무심코 흘려보내던 말을 귀담아들었다. ○세관마다 무장 경비병 『연변사람 때문에 우리가 골탕을 먹는다꾸마.뇌물 찡궈주는 버릇을 해놔소리 여기 사람들 푼전벌이도 막았지비.젠장 양쪽 세관들에 뜯기고 친척들 만나 농가주고 나면 아무일도 아이되지 않겠슴등.연변사람들 골치아프다이』 압록강연안은 깊은 산지가 많은 데다 개방시기도 연변보다 늦었다.따라서 조선족의 생활이나 의식도 연변에 뒤떨어졌다.그들의 국경 나들이 단독장사는 주머니형편이 좋지 않아 엄두도 못낸다.자기 짐에 연변장사꾼이나 북한에 사는 중국화교의 짐을 덤으로 더 져다주고 몇푼씩 뒷돈을 받는 것이 고작이다.돈이 있으면 제 장사를 하는데 뼛골빠지는 힘을 들여 남의 장사만 해주는 꼴이 되었다.요령성 관전현 석호구향 보산촌 탁창린(52)도 그런 조선족이다. 『중국국적을 가진 사람은 조선의 친척을 1년에 한 차례씩 찾아가볼 수 있디요.또 조선에서는 중국에 사는 친척을 3년에 한번은 방문할 수 있도록 허가해준다고 기래요.기래서리 나는 매년 신의주에 사는 누님집을 찾아가디요.쌀과 옷가지,술 따위를 갖고 가서 주는데 갈 때면 의례히 남의 짐이 더 많습네다.커다란 보따리 하나 건네주면 3백원을 받디 뭔네가.통이 큰 장사꾼들은 원체 짐이 많아서리 통과를 못하니까 우리 같은 사람 부려먹는 겁네다.괘씸한 생각이 들기도 합네다만 노자라도 덜자는 심산에서 짐을 지디요』 오염된 두만강물이 맑은 압록강물을 흐려놓는 꼴이기는 하지만 연변 장사꾼이 거상은 아니다.어디까지나 보따리장사꾼일 뿐이다.비록 남의 등을 빌렸을지라도 세관을 거쳐 들어가니까 절반은 합법이라고 할까.양쪽 세관을 그렁저렁 이용하는 보따리장사꾼은 약과고 밀수도 성행하고 있다.세관마다에 총을 멘 경비병이 있고2천리 국경선 안정구간에 무장경찰대가 물론 보초를 선다.불법월경범은 구류와 함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담배 한보루에 동 1㎏ 그러나 국경에는 구멍이 있게 마련이다.겨울이면 강 한복판 얼음에 구멍을 뚫어 양안 마을에서 물을 길어다 먹는 터라 아낙들이 서로 물동이를 바꿔치기하는 방법으로 거래하는 경우도 있다.여름에 물이 불면 헤엄을 쳐서 국경을 넘나들기 일쑤다.강폭이 넓은 하류에서는 고기잡이를 하는 척 뱃머리를 서로 대고 돈이 될 만한 물건을 바꾸어온다는 것이다.국경선을 넘나드는 시기는 얼음이 어는 겨울도 꽤 선호되었다. 요령성 관전현 장전향 나고소촌은 북한의 삭주군 수풍리와 마주한 작은 마을이다.그러나 수풍발전소가 있는 마을이어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2백여가구가 사는 마을 전체를 6개 소조로 나누었는데 조선족 13가구는 제4조에 소속했다.이들 소조의 조선족은 소수임에도 요즘 잘 살고 있다.소조의 소조장 부인 손금숙(38)아주머니의 말에는 희떠운 구석도 있었으나 꽤 재미를 보는 듯싶었다. 『우리 조선족은 논농사를 지어 겨우 먹고 살았디요.근래는 밀수덕에 돈푼이나 쥐게 됐습네다.싸구려 담배 한보루에 동 1키로를 바꾸는데 륙원 벌이는 거뜬하단 말입네다.배를 타고 강에 나가 고기그물을 늘여놓다가 기회만 다면 슬쩍 바꿔치기를 하니 귀신인들 알겠습네까.어떤 때는 한족들의 통역을 해주고 수고비를 챙기디요.통역은 되도록 여자들을 써서리 우리 조선족 여자들이 돈을 잘 벌디요.강건너 사람들도 여자가 나가면 별 의심하지 않고 쉽게 접촉하네까…』 거래는 모두가 물물교환이다.조무래기밀수도 그러하지만 여법한 무역 역시 물물교환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지난 1994년께만 해도 계약한 물건을 북한에 보내주고 필요한 물건을 뒤에 받았지만 지금은 맞바꿈하는 동시교역방법을 채택하고 있다.엄청난 금액의 물건을 보내주고 맞먹는 물건을 받지 못해 파산한 업체가 많아 동시교역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피해를 중국쪽에서만 보는 것은 아니다.양쪽이 피장파장이어서 북한쪽에서 물건을 못받는 경우도 있다.지난해 7월 신의주에서 단동의 어느 업체로물건값을 받으러 왔다가 돈도 받지 못하고 쫓겨났다.빚을 진 단동의 업체는 융숭한 대접으로 빚을 얼버무릴 요량을 대고 신의주에서 온 사람에게 주연을 베풀고 잠자리에 아가씨를 넣어주었다.그런데 경찰의 단속에 걸려 신의주 사람은 강제추방되고 아가씨는 벌금 8천원도 모자라 매음죄로 구류를 살았다.술집주인은 아가씨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5만원의 벌금을 물었다. ○배고파 국경넘기도 밀수나 무역은 돈을 벌기 위한 짓이다.이와는 달리 헐벗어 춥고 못 먹어서 배가 고프기 때문에 국경선을 넘는 일도 은밀히 이루어졌다.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길림성 장백현 14도구진의 조선족은 기막힌 사연 하나를 털어놓았다. 『지난해 겨울이었댔는데 문 두들기는 소리가 났디.밤이 깊어 잠자리에 들가 하고 막 불을 죽인 참이어서 다시 불을 켰수다.문을 열었더니 강건너 사는 사촌이 불쑥 나타납데다.그 추운 설한인데 핫바디에 양말도 안 신고 머리를 수건으로 싸맨 꼴은 정말 딱해 못볼 지경이었수다.뒷골방에 숨어 꼭 일주일을 묵었디요.떠나던 날 밤에 쌀 한포대와 밀가루 한포대,부식을 챙겨주었댔습네다.짐보따리를 새끼줄에 묶어 얼음판이 된 강을 건너는 것이 멀리 보입데다.자세히 건너다보니까 식구들이 다 나와 반기는데 울음이 왈칵 치밀었디요』 압록강유역 조선족의 인정은 아직도 메마르지 않았다.그래서 북한의 친척이 얼음이 풀리고 나서도 건널지 모를 압록강 물길을 걱정했다.
  • 악화되는 식량난(북녘국경지대 지금은…:5)

    ◎춘궁기 북한주민 국경넘어와 양식구걸/“새땅찾기” 개간사업에 야산은 온통 “민둥산”/북친척방문 조선족 자기먹을 양식 따로 휴대/원자재 바닥나 공장기계 멈추고 상점 진열대는 텅비어 압록강 건너 신의주를 마주보고 있는 중국 요령성 란동시 세관 옆의 허름한 버스정류장.60년대 한국의 시골버스를 연상케 하는 2대의 버스가 북한으로 가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그 버스는 보통의 버스가 아니었다.절반으로 나누어 뒷부분은 짐을 싣도록 개조된 「절반의 버스」였다. 그 절반의 버스는 북한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징표다.북한에서 필요한 식량이나 생활필수품을 보다 많이 싣고 가기 위해 버스를 개조한 것이기 때문이다.그날도 짐칸은 양식이나 식용유 등을 넣은 상자로 한치의 빈틈도 없이 가득찼다. 버스는 보통 하루에 1∼2회씩 「양식」과 북한의 친척을 방문하는 조선족을 태우고 국경을 넘는다.북한으로 막 떠나려는 버스에는 10여명의 북한 방문객이 타고 있었으며 조그마한 버스정류장은 이들을 환송하는 조선족으로어수선했다. 아내를 환송하기 위해 나왔다는 조선족 황모씨(43)는 『중국에서는 북한의 식량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조선족이 북한에 갖고 가는 양식에 대해 거의 간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조선족은 양식이든,생활필수품이든 자신이 들고 갈 수 있는 것은 모두 챙겨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길림성 장백현에서 만난 조선족 최모씨(53)는 『옥수수·감자를 먹을 정도면 잘 먹는 축에 든다』며 『많은 북한주민은 풀뿌리나 칡뿌리 등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선족은 이 때문에 북한의 친척을 방문할 때 자기가 먹을 양식과 친척에게 줄 양식을 갖고 가는 것이 상례화돼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함경북도 무산군 노덕리와 강폭이 1백m쯤 되는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위치한 중국 길림성 화용시 덕화진 남평촌.2백∼3백가구가 오순도순 모여 사는 농촌마을이다.서정적인 농촌풍경이 한가롭지만 이곳 주민은 커다란 걱정거리가 생겼다.중국인 양모씨(58·여)는 『춘궁기를 맞아 끼니거리가 없는 북한의 무산군 주민이 하루가 멀다 하고국경을 넘어와 밥을 얻어먹거나 양식을 구걸해가는 통에 안줄 수 없어 고민』이라며 그들의 걱정거리를 털어놓았다. 함경북도 회령의 상황도 암담하다고 한다.최근 회령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선족 김모씨(42)는 『회령은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죽음의 도시」 같았다』고 말했다.『식량난에다 원자재마저 부족해 대부분의 공장이 가동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오가는 사람은 많았지만 거리의 상점에는 진열된 물건도 없고 찾아오는 손님도 없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회령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안내원에게 친척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그러나 안내원이 『친척이 만나지 않으려고 한다』며 친척방문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그렇지만 거듭 간청해 돌아오기 전날에야 겨우 친척집을 방문할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준비해간 건면(밀가루국수) 50근과 사탕·과자 등을 내놓았다.친척은 『7개월동안 양식을 배급받지 못했다며 우리 두 식구가 반년은 먹을 수 있다』고 즐거워했다고 한다.왜 만나려 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친척은 『대접할 음식이 없어 초청을 못했다』고 말해 그는 한동안 할말을 잃었다고 한다. 그는 길가에 20대청년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안내원에게 『왜 저러냐』고 묻자 『간질병이 도진 것』이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그러나 나중에 한 주민에게 묻자 『못먹어서 그렇디요』라며 퉁명스럽게 말했다고 그는 전했다. 북한은 날로 악화되고 있는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숭선진에서 만난 조선족 김모씨(36·여)는 『북한은 식량절약을 위해 「하루 한끼 먹기운동」 「새 땅 찾기운동」등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새 땅 찾기운동은 야산에 새로운 땅을 개간하는 것. 북한은 이 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뙈기전을 허용하고 있다.뙈기전은 주민이 아침저녁으로 짬을 내 야산을 개간해 만든 조그마한 땅이다.그는 『뙈기전에서 생산한 양식은 자기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기 때문에 주민이 뙈기전 개간에 온통 신경을 쓴다』고 설명한다. 뙈기전과 산에 밭을 만드는 국가적 개간사업으로 북한의 야산은 나무를 찾아볼 수 없는 민둥산으로 변해 있었다.지난해 일어난 대홍수 원인중의 하나도 개간사업이라고 북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북한은 식량난에 대한 주민의 불만을 딴 곳으로 돌리기 위해 한국의 전쟁준비설을 선전하고 있다고 한다.고구려의 도읍지 중국 길림성 집안시에서 만난 조선족 강모씨(46)는 『북한은 식량난을 무마하기 위해 「한국에서 전쟁을 벌이려 한다」고 선전하며 전쟁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전했다.〈중국 길림성 집안에서=김규환·김명환 기자〉
  • “새정치위한 당대표 교체 당연”/물러나는 김윤환 대표 문답

    ◎“자리 연연안해… 전국위 끝내고 중·일 여행 계획” 신한국당 김윤환 대표위원은 25일 김영삼 대통령과 청와대 오찬회동을 마친뒤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8개월여만에 대표직을 물러나게 된데 대한 소회를 피력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대통령과 어떤 얘기를 나눴나. ▲대통령께서 『사의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말씀하셨다.『수고 많았다』면서 『특히 총선등 어려운때 대표를 맡아 고생했다』고 노고를 치하하셨다. ­사의 수락에 따른 심경은. ▲총선을 끝낸 뒤 새로운 정치구상과 당체제 정비를 위해서는 대표를 교체하는 것이 당연한 절차라고 생각한다.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그래서 총선 직후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일괄사의 표명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아 그뜻을 대통령께 전달했던 것이다. ­후임에 대한 언질은 없었나. ▲일절 없었다. ­전국위 일정이 예상보다 앞당겨졌는데. ▲당초 5월 10일쯤으로 생각하신 것 같다.그러나 전국위가 너무 늦어지면 당의 공백현상이 지속되므로 빨리 치르는 게 낫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결국 대통령 일정을 고려해 7일로 조정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7일까지는 대표 아닌가.전국위가 끝난뒤 부부동반으로 일본이나 중국 등을 여행할 계획이다. ­국회의장직 제의가 있었나. ▲(웃으면서)무슨 쓸데없는 소리냐.나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8개월여 동안 5·18특별법과 정기국회,총선등을 치르면서 대표직을 맡았던 소회는. ▲보상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나라를 위해 일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정치적 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다.〈박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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