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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댐 건설 둘러싼 갈등관리의 해법/김계현 인하대 지리정보공학 교수

    [기고] 댐 건설 둘러싼 갈등관리의 해법/김계현 인하대 지리정보공학 교수

    우리는 연평균 강수량의 3분의2가 6~9월의 홍수기에 집중하고, 전 국토의 65%가 산악지형으로 하천경사가 급하다. 또 토양층이 얇아서 수분함량 능력도 떨어진다. 따라서 물확보가 쉽지않고 홍수피해도 빈번해서 취수와 이수를 고려한 댐건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재 전국의 용수공급이 가능한 댐은 16개 다목적댐을 포함하여 37개로 연중 공급가능량이 124억t에 불과하여 연간 물 수요량의 3분의1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웃 일본의 2600여개, 미국의 7만여개 댐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수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효율적 관리를 위하여 5년마다 보완되는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에 따르면 2021년까지 약 4.6억t의 수자원 부족이 예상된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치수와 이수를 목적으로 10년마다 수립되고 5년 단위로 보완되는 댐 건설장기계획에서는 2021년까지 14개 신규 댐을 목표로 제시하였다. 하지만 소규모 댐 건설마저도 장기간의 찬반논쟁과 환경갈등, 지역 내, 지역 간 갈등으로 추진이 원활치 못하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주민, 비정부기구(NGO) 등 이해당사자 모두 댐 건설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상호 협의와 합의 부족으로 원활한 댐 건설을 못 하는 실정이다. 1998년 환경단체의 문제제기로 찬반논쟁이 촉발된 영월댐은 3년간의 논쟁 끝에 사업이 백지화되었다. 한탄강댐 역시 댐 갈등소위원회를 구성하여 2년간 협의를 진행하였으나 주민합의에 실패하였다. 최근 영양댐 건설도 타당성 조사 단계에서 주민과의 마찰로 해당 건설사가 주민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 중이다. 댐 건설을 둘러싼 민관 갈등은 선진화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풀어야 할 과제이다. 무엇보다 상생을 위한 양보와 함께 과거를 돌이켜보는 반성이 필요하다. 사실 그간의 댐 사업 추진은 이해당사자 간 갈등에 대한 근본적 해결 없이 추진하여 갈등이 증폭된 면이 적지 않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법과 원칙만을 고집하여 국책사업이란 이름으로 밀어붙였다.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주민, 환경단체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한 공감대 형성 노력이 아쉬웠다. 주민과 환경단체 역시 환경원론적 요구로 불통을 가져오기보다는 피해 당사자는 결국 국민이란 점을 명심하여 현실을 고려한 대안 제시에 공감하는 자세가 부족했다. 11년을 끌어온 새만금사업이 그랬듯이 과거 유사 사례는 많다. 민관 갈등을 풀어갈 우리 나름의 모델을 정립해야 한다. 무엇보다 갈등의 유형을 파악하고 이러한 갈등을 사전에 조정하는 방법론과 절차를 정리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댐 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 개정 노력은 고무적이다. 기존에 댐 건설을 위해 기본계획 수립 이후 바로 예비타당성 조사로 진행하던 방식을 바꾸어 기본계획 수립 이후 주민과 전문가, 환경단체 등을 포함하는 사전검토협의회를 거쳐 사업타당성을 검증하고 갈등조정을 위한 주민의견 수렴절차를 강제화하였다. 지역역할을 강화하고 갈등관리에서 민주적 투명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물론 제반 노력이 결실을 보려면 수렴된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려는 모든 이해당사자의 의지가 필수적이다.
  • 고군산 해양관광지 결국 ‘물거품’ 17년 만에 경제자유구역 해제

    전북도와 군산시가 추진해 온 고군산 국제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17년 만에 백지화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관광단지 개발 사업지를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한다고 공고했다. 전북도가 1997년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실시한 지 17년 만이다. 해제 구역은 선유도·무녀도 등 3개 섬 3.3㎢다. 이들 지역은 전북도와 군산시가 세 차례에 걸쳐 개발계획을 수정해 가며 국제해양관광지를 조성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던 곳이다. 이번 조치로 이들 지역은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자유로워진다. 개발사업이 백지화된 것은 민자유치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도는 미국 패더럴디벨로프먼트, 옴니홀딩스그룹, 무사그룹, 윈저캐피탈사, 부산저축은행 컨소시엄 등과 투자협약을 맺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이들 투자업체는 토지보상비가 손익분기점인 총사업비의 30%를 넘는다는 이유로 모두 포기했다. 실제로 고군산군도는 전북도가 장밋빛 개발계획을 남발하면서 땅값이 10배 이상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군산군도 일대는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돼 개발권이 국토부 산하 새만금개발청으로 넘어갔다. 지난해 말 새만금특별법이 일부 개정되면서 고군산이 새만금 사업지구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이 일대를 사업지구별로 특성에 맞는 주제를 부여하고 투자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토지이용 유연성을 제공하는 등 최적화된 개발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태흠 발언 논란, 세월호 유가족 농성 보고 “어디 뭐 노숙자들 있는…” 비판 거세

    김태흠 발언 논란, 세월호 유가족 농성 보고 “어디 뭐 노숙자들 있는…” 비판 거세

    ‘김태흠 발언 논란’ 김태흠 발언 논란이 뜨겁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노숙자’에 비유한 것이다. 김태흠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가리켜 “국회에서 저렇게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디 뭐 노숙자들 있는 그런…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국회 입구에 빨래를 널어놓고 농성하는 게 안 좋다”면서 국회 출입을 허가한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난하기도 했다. 김태흠 의원의 ‘노숙자’ 발언에 당내에서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동원 홍보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선거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구태가 되어 가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왜 노숙자니 교통사고니 하는 그런 발언으로 갈등을 유발하고 상처를 주는 거냐. 이런 발언과 행태는 구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질타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커지자 김태흠 의원은 이날 “노숙자라고 비유해서 폄하하는 의도가 아니다”며 “그분들의 아픔을 다 이해한다. 한여름에 날도 더운데 매일 저렇게 있는 것이 안타깝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앞으로 농성을 받아 주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라며 “그 사람들의 안타까운 심정은 이해하겠지만 그렇게 해서 풀리는 건 아니다. 국회의장이 그런 걸 (허가)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7ㆍ30 재보선을 전후해 새누리당에선 세월호특별법 논의와 관련해 여야가 사실상 합의한 특검 도입을 백지화하려는가 하면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하며 진상규명에 대한 요구를 보상 문제로 치환하려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남 구룡마을 개발 사업 백지화되나

    강남 구룡마을 개발 사업 백지화되나

    서울시가 끝내 구룡마을의 도시개발구역 지정 해제를 고시하기로 해 개발사업에 대한 장기 표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와 강남구가 최근 서로의 입장을 굽히지 않는 공문만 주고받았을 뿐 어떤 실무진 대화도 없기 때문이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4일 강남구 개포동 567-1 구룡마을(28만 6929㎡)의 도시개발구역 지정 해제를 고시하는 내용의 시보를 발행한다. 도시개발법엔 도시개발구역 지정 후 2년이 지나면 다음날 구역을 해제하도록 돼 있다. 구룡마을 지정일은 2012년 8월 2일이다. 만일 불행 중 다행으로 두 쪽이 합의를 한다면 3개월 안에 새로운 개발계획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 임명된 시 행정부시장들이 강남구청장과 면담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시는 환지보상 비율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밝힌 적도 있다. 하지만 환지방식을 아예 제외하지 않는 한 개발은 어려워 보인다. 구 관계자는 “구룡마을 토지주로부터 금전적인 로비를 받았고 구청장이 이를 검찰에 고발해 법원이 처벌한 바 있다”면서 “토지주에게 특혜가 조금이라도 돌아가는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두 쪽의 갈등으로 판자촌 주민들의 피해는 늘고 있다. 지난달 카센터 화재로 6가구가 집을 잃기도 했다. 판자촌인 것을 감안하면 비가 온 뒤 화재가 일어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현재 구룡마을에는 1242가구가 살고 있다. 지난 6월 말 감사원의 애매한 감사결과 발표를 두고 두 쪽이 더 첨예하게 다투더니 지난달 15일 시는 접촉도 없이 주민협의체 복귀를 촉구하는 공문만 강남구에 보냈다. 구는 이를 거절한 데 이어 시 공무원 3명을 공무집행 방해 및 허위공문서 작성, 직권남용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시는 막바지 대화 노력 대신 지난달 29일 시보를 발행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밝혔다. 본래 시는 구룡마을 토지를 모두 수용·사용방식(현금보상)으로 개발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지만 2012년 사업비 부담을 이유로 환지방식(토지보상)을 일부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구는 토지주에게만 특혜를 줄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토지주는 보상받은 토지에 상가 등을 지어 영구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김양호 강원 삼척시장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김양호 강원 삼척시장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백지화하고 청정에너지 친환경도시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김양호(52) 강원 삼척시장은 29일 ‘원자력 발전소 건설 백지화’ 행보를 본격화하고 대신 청정에너지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수년 동안 지역 혼란의 원인이 된 원전 건설을 백지화하고 새로운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힘쓸 작정이다. 김 시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보다시피 원전이 도심 가까이에 건설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고 시민들도 백지화를 원한다”며 “이 같은 민심을 바탕으로 정부에 삼척 원전 백지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8월에 의회의 동의를 얻어 8~9월 중 원전 건설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할 계획이다. 정부의 원전계획이 연말까지 확정되는 일정을 감안해 이전에 모든 절차를 밟아 백지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후 삼척을 살리기 위해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청정 삼척이 되도록 신재생에너지를 대체 산업으로 육성, 고용창출 효과를 이끌어 낼 심산이다. 기본적으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건설에 초점을 두겠다는 게 김 시장의 뜻이다. 이를 위해 임원 자연휴양림과 같은 대규모 힐링 숲 조성에 나서고 오십천 수변 생태문화공원 조성, 해양레포츠단지 조성, 이사부 광장 재정비 등 도심권을 해양 휴식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내륙권에는 자연생태숲, 산촌문화체험 관광단지 및 관광마을 육성으로 주민소득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에 정성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는 또 “삼척을 교육이 살아나고 문화와 예술이 넘쳐 나는 전통 예향도시로 가꾸겠다”고 밝혔다. 인재육성관 건립과 육영재단 설립, 내년까지 고교 무상급식·교육 확대 등의 뜻도 내비쳤다. 귀농·귀촌지원센터 설립과 농산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 6차산업 생태 농가마을 조성, 삼척산 농수축산물의 브랜드화 사업, 어촌 정주어항의 4계절 체험관광어항 개발 등을 통해 살기 좋은 농산어촌 개발에도 나선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관료에서 시민으로- 국책사업 인식을 바꿔라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관료에서 시민으로- 국책사업 인식을 바꿔라

    지난 반세기 대한민국 사회는 앞만 보고 달려왔다. 국토개발과 산업화 과정에서 신속한 정책 결정과 집행을 강조하다가 곳곳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되돌아보지 못했다. 대규모 토건 사업과 부동산 경기부양에 치중하다 막대한 예산낭비를 초래하기도 했다. 이런 방식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 정부정책을 결정하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국가의 정당성까지 위협하고, 예산낭비는 재정압박 앞에 설 자리를 잃었다. 다양한 갈등을 관리하고 예산낭비 제공자에게 정당한 책임을 묻는 시스템 전환이 시급하다. #1. 한국마사회가 서울 용산에 장외발매소를 개장해 시범운영에 들어갔으나,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과의 갈등은 여전히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원회’는 22일 현재 182일째 천막농성을 벌이며 개장 반대투쟁을 하고 있다. 주민들로서는 화상경마장 주변이 나빠진 생활환경 탓에 우범지대가 될 수 있고, 학생들에게 결국 악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이다. 반면 마사회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 개장 절차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내심 마사회 전체 수익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전국 29개 화상경마장 사업에도 차질이 생길까 우려한다. #2. 경기 안산시와 시흥시, 화성시에 걸쳐 있는 시화호는 극심한 갈등 끝에 상생협력의 길을 찾은 모델로 꼽힌다. 2004년 민관협의체로 출범한 ‘시화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시화지속협)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의회,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모두 참여하며 시화호와 그 주변 지역의 합리적 개발에 관한 사항과 수질 및 악취 개선 등을 과제로 삼았다. 시화지속협 설립 때부터 시민단체 몫으로 참여한 서정철 시화호연대회의 대표는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반대 단체 참여를 보장하는 열린 운영을 한 점, 지역 중심으로 논의하고 중앙정부는 합의사항 이행으로 역할을 제한한 점, 행정기관 결정과 상관없이 원점에서 재논의한 점 등 세 가지를 성공 비결로 꼽았다. 국책사업으로 인한 갈등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정부가 결정한 사업이 마냥 지연되는 것도 문제지만 주민 갈등에 따라 지역사회 공동체가 무너지고 극심한 반목이 발생하는 것 역시 장기적으로 심각한 결과로 이어진다. 최근 학계에선 국가안보에서 ‘인간안보’가 차지하는 역할을 강조한다. 인간안보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바로 ‘사회자본’이다. 공동체가 무너지고 불신이 높아진다는 것은 사회자본이 바닥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발독재’ 시절 갈등이 발생하면 정부는 불순세력과 좌익용공세력부터 들먹였다. 요즘은 ‘집값 떨어진다’는 채찍과 ‘보상금 올려줄게’라는 당근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갈등관리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것은 갈등을 유발한 책임, 그리고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데 실패하고 갈등을 키운 책임을 따지고 들어가면 결국 정부로 귀결된다는 점이다. 한탄강댐을 둘러싼 주민 갈등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백지화를 대선공약으로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한탄강댐은 결국 정부가 기계적 중립 뒤에 숨어버린 한국수자원공사와 주민들 사이에서 극한 갈등을 초래했다. 결국 반대 운동은 지쳐버리고 공동체가 와해되면서 갈등은 종결됐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정부가 얻은 것은 사업성이 낮은 예산낭비성 토건사업이라는 결과물뿐이었다. 용산 화상경마장 역시 이미 2008년에 국무총리 산하 사행산업감독위원회가 종합계획에서 장외발매소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도심지역 장외발매장은 주거지역에서 떨어진 외곽지역으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지만, 정책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달 16일 반대 주민들의 의견에 상당한 이유가 있다며 ‘이전 철회’ 의견을 냈고 서울시와 용산구, 서울시교육청도 반대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갈등 조정이 전혀 안 되다 보니 정부와 주민을 뛰어넘어 정부 안에서도 갈등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갈등이 한번 발생하면 브레이크 없이 확대, 증폭되는 것은 제대로 된 갈등조정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갈등관리에 대한 고민을 사실상 처음 시작한 노 전 대통령은 2004년 정부에 갈등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는 그해 ‘공공기관의 갈등관리에 관한 법률’을 정부입법으로 제출했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의 반대에 막혀 법안이 자동폐기됐다. 결국 2007년 대통령령으로 축소 제정됐다. 이명박 정부 당시 사회통합위원회와 현 정부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도 갈등관리 법안 제정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공감대는 여전히 약한 실정이다. 경기 하남시 광역화장장 유치를 둘러싼 갈등을 분석한 한 연구에 따르면 가장 시급한 것은 정책 과정에 대한 정책결정자들의 인식 변화다. 시민을 정책 객체가 아니라 의견을 개진하면서 때로는 협력하고, 때론 갈등하는 능동적 주체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단 발생한 갈등을 제대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책참여자들 사이에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많은 갈등 사안에서 정부 부처끼리도 의견이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 정책결정자끼리도 갈등관리를 위한 활발한 토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종원 서울YMCA 실장은 최근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주최한 관련 토론회에서 “국책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하면 정부는 항상 ‘정부는 정당한데 국민이 갈등을 유발한다’는 식으로 대응한다”면서 “갈등 해결이 안 되는 중요한 이유는 바로 정부가 그런 착각 속에서 일을 처리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형 국책사업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주체는 정부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갈등을 풀어낼 전문가도 부족하고, 그런 전문가를 현장에서 일하도록 해주지도 않고, 현장에 적절한 권한을 위임하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인내심 없이는 갈등 해결은 불가능하다. 갈등관리 전문가들은 특히 정부가 당장 편한 대로 강행하는 오래된 버릇을 고치지 않으면 갈등은 확대 증폭된다면서, 그런 점에서 시화호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참여-숙의-합의’라는 민주적 갈등관리 모형을 창의적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시화지속협은 이제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시화호지속가능파트너십’이라는 재단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서 대표는 “지속적이고 책임성 있는 관리와 시화호 유역의 교육, 문화, 역사 연구를 주요 기능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구리디자인시티 조성 ‘물싸움’ 뜨겁다

    경기 구리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 사업을 놓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수도권 77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구리 친수구역조성사업 전면 백지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21일 “구리 친수구역 개발은 수도권 2000만 시민들의 식수를 위협할 수 있다”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서울시와 인천시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하지만 구리시는 “GWDC 조성사업은 한강상수원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반박하고 있다. GWDC 사업은 2020년까지 개발제한구역인 구리시 토평동 일대 172만㎡에 10조원을 투입해 디자인시티로 만드는 사업이다. 건축·인테리어·디자인 분야 2000여개 국내외 기업을 유치하고 상설전시장·호텔·쇼핑센터·주거단지 등도 들어선다. 우선 2016년까지 2조원을 투입해 기반시설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해 5차 심의를 앞두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등 공대위는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 초안 검토 당시 수질오염량 증가가 예상돼 상수원 수질 보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검토했었다”면서 “사업 대상지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이고 상수원보호구역이 직선 500m에 불과한 만큼 사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류 7.8㎞ 지점에서 풍납취수장을 사용 중인 인천시도 “사업지구는 1972년 수도권 식수원 보전 및 관리를 위해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서울시도 “GWDC를 신호탄으로 팔당댐 상류 지방자치단체들의 개발 요구가 거세져 상수원보호구역이 무력화될 것”이라면서 지난 1월 국토교통부에 반대 입장을 담은 공문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구리시와 사회단체들은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영순 시장은 “GWDC는 ‘서울시 한강수계 수질오염총량관리 기본계획’에 반영돼 이미 환경부의 승인을 얻었고 사업 시행 이후에도 한강 등 하천의 목표 수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획돼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한강상수원 수질을 예측하기 위해 지난해 2차원 수질모델링을 한 결과 사업이 완료되더라도 1㎞ 떨어진 암사취수장과 7㎞ 거리의 풍납취수장 수질은 지금과 비슷할 것으로 나타났다. 3㎞ 거리의 구의취수장은 오히려 수질이 나아질 것으로 예측됐다”고 주장했다. 구리시새마을지회 안정섭 회장 등 11개 사회단체장도 “2012년 12월 국토부 장관 승인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 중인 ‘상생형 창조산업’을 계속 방해할 경우 서울시장과 인천시장을 포함한 모든 관계자들을 업무방해 및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조치하는 등 실력행사를 불사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광교주민들, 수원고법·지법 분리 움직임에 ‘발끈’

    수원고등법원 설치를 추진 중인 대법원이 법원 부지로 경기 수원 영통의 기획재정부 땅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서울신문 7월 12일자 25면> 수원 광교신도시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경기도시공사와 광교신도시 주민들에 따르면 도시공사는 광교신도시에 법조타운을 조성했으며 영통구 원천동에 있는 수원지방법원과 수원지방검찰청의 이전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대법원이 고법 부지로 영통 그랜드백화점 뒤편 국유지(1만 8000㎡)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재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자 광교 주민들이 발끈하고 있다. 분리설치는 막대한 예산 낭비와 시민 불편을 초래한다는 이유에서다. 광교신도시 주민들은 “수원지법과 수원지검 부지의 경우 건물 배치만 잘 해도 고법, 고검, 가정법원을 통합 설치하는 데 문제가 없고 충분한 공간이 있다”며 “이례적으로 고법과 지법을 분리 설치하려는 저의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현재 광교신도시 법조타운 부지 규모는 6만 5852.2㎡로, 수원지법과 수원지검의 건축면적 비율이 전체 부지의 20%도 되지 않는다. 이들은 “전국 어느 도시, 어느 고법도 지법과 분리 설치된 곳이 없다”며 “시민들의 불편과 불평을 무시한 채 영통의 기재부 땅을 검토하는 법원행정처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광교주민들은 지난 14일부터 수원지법 등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앞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분리 설치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광교신도시 A아파트에 사는 강모(50)씨는 “예산 낭비도 낭비지만 수많은 민원인의 불편을 생각해 수원지법·지검과 수원고법·고검, 가정법원 등을 한 곳에 설치해 타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광교신도시 법조타운 내 고법 설치에 대해 대법원에 수차례 설명했고 수원시도 법조타운 내 고법 유치가 가능하도록 용적률, 건폐율을 바꿔 주겠다고 제안했다”며 “그러나 대법원은 교통문제 등을 고려해 영통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시, 강남구에 “구룡마을 협의체 재참여” 최후통첩

    서울시가 강남구에 구룡마을 정책협의체에 참여하라고 최후 통첩했다. 15일 발송한 서울시 공문에 따르면 2012년 8월 시작한 주민대표(거주민 3명, 토지주 3명), 관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협의체에서 2012년 시는 SH공사의 재정상황 등을 감안해 농지를 주택지로 전용한 뒤 일정 비율의 땅을 보상금 대신 주는 환지방식을 도입했다. 토지주는 이 땅을 스스로 개발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구룡마을 부지 49%를 한 사람이 소유해 특혜라는 게 강남구 주장이다. 따라서 SH공사가 토지를 모두 매입해야 한다며 지난해 3월부터 협의체에서 빠졌다. 이후 감사원은 구룡마을 개발사업 관리실태 감사를 벌여 지난달 결과를 발표했지만 해석이 엇갈리면서 양쪽의 대립은 심해졌다. 7월 1일 SH공사가 환지방식을 넣은 제안서를 강남구에 다시 보냈지만 반려되면서 대화도 끊겼다. 보름 만에 시가 협의체 참여를 촉구한 것은 극적인 타결의 마지막 시점이라는 뜻이다. 시는 공문에서 “구역지정 실효 시한(8월 2일)이 임박해 구룡마을은 물론 많은 시민이 개발 무산을 우려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구룡마을 거주민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조건 없이 협력해 도시개발 사업이 빨리 정상화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시 관계자는 강남구 주장을 받아들여 100% 수용방식으로 바꾸는 것은 도시개발법에 따라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강남구는 보름간 협의로 대안을 끌어낼 수 없어 면피성 공문이라고 맞섰다. 환지 규모 등을 협의해도 다음달 2일 구역지정이 실효되면 의미를 잃는다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늦어도 16일까지 환지 방식을 넣은 개발 논의엔 참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룡마을 개발안은 백지화되고 새로운 안을 만들어야 할 상황이다. 한 주민은 “구룡마을이 아니어도 좋으니 터전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슈&이슈] ‘적자공항 몸살’ 경상북도 예천공항 재개장 추진 논란

    [이슈&이슈] ‘적자공항 몸살’ 경상북도 예천공항 재개장 추진 논란

    내년 7월 경북도청의 안동·예천 신도시 이전을 앞두고 폐쇄된 예천공항 재개장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 14개 지방공항 대부분이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전국 자치단체 중 공항이 가장 많은 경북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정치적 논리에 따라 1000억원 이상 들여 건설한 울진공항은 이용객이 없어 항공기 한번 띄워 보지 못한 채 폐쇄됐고 포항공항은 누적 적자가 800억원을 훌쩍 넘었다. 건설 중인 울릉공항도 수천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지만 경제 논리보다는 정치·영토 논리에 치중돼 경제성을 절대 담보할 수 없다. 게다가 10년 전 폐쇄 당시의 상황과 별로 달라진 게 없는 예천공항 재개장까지 추진되고 있다. 그래서 벌써 ‘경북이 적자 지방공항 집합소’가 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경북도는 민선 6기 도정 자문기구인 ‘새출발위원회’가 예천공항 재개장을 강도 높게 주문함에 따라 이달부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사업을 추진한다. 안동·영주 등 북부지역 11개 시·군이 공동 참여하는 ‘예천공항재가동공동추진위원회’(가칭)도 꾸려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정치권과도 적극 연대할 방침이다. 도청 신도시의 자족기능 강화와 사통팔달의 교통망 확충을 위해서다. 노태우 정부 때 건설된 예천공항은 1989년 11월 개항됐다. 이후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서울~예천, 예천~제주 노선을 운항해 오다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1997년에는 386억원을 들여 초현대식 여객터미널 항공기 2대가 머물 수 있는 계류장 등을 신축했다. 그러나 1995년 중앙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항공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2003년 5월 대한항공이 운항을 중단했고, 그해 11월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연간 20억원의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운항을 멈췄다. 결국 공항은 개항 15년 만인 2004년 5월에 폐쇄됐다. 도 관계자는 “2017년쯤 예천공항 재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개항 이후 공항 활성화까지는 취항 적자 노선에 대한 손실 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울릉공항도 적자 운영될 게 확실하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까지 국비 4932억원을 들여 울릉군 울릉읍 사동3리(가두봉 일원)에 50인승 경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울릉공항을 건설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국비 20억원을 투입해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착공은 2017년 초로 예정됐다. 국토부는 울릉공항이 건설되는 2020년에는 현재 연간 38만여명인 관광객이 8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울릉공항 건설 사업은 1978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수립된 ‘독도 종합개발 계획’에서 처음 거론됐으나 1979년 10·26 사태로 흐지부지됐다. 2010년과 2012년 세 차례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도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돼 사업이 추진되지 못하다가 박근혜 정부 초기인 지난해 7월 비로소 사업이 확정됐다. 당시 지역에서는 정치권의 역할이 컸다는 여론이 높았다. 이런 가운데 포항공항은 존폐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전국 지방공항 가운데 활주로 활용률이 3%대로 최하위권이다. 이 때문에 적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2010년 67억원, 2011년 78억원, 2012년 82억원, 지난해 87억원의 적자가 났다. 2003년 64만 5000명이던 이용객은 지난해 23만 9000명으로 급감했다. 게다가 내년 KTX 포항 직결 노선 개통과 포항∼울산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이용객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공항이 활주로(2133m) 재포장을 이유로 갑자기 폐쇄되면서 지역에서는 ‘영구 폐쇄’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내년 말까지 600억원을 들여 활주로를 재포장한다는 계획에 따라 이달 초 공항을 전격 폐쇄했다. 김대중 정부 때 추진된 울진공항은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힌다. 국토부는 2009년까지 울진군 기성면 봉산리 일대 185만㎡의 부지에 총 131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활주로와 계류장, 항행안전시설 등을 갖춘 공항을 건설했다. 1996년 사업이 추진될 당시인 울진군 전체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주변 항공수요를 감안하더라도 ‘공항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점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당초 연간 50만명의 탑승객 수요를 예측했던 국토부는 수요가 없자 개항을 2003년에서 2005년, 2009년 말로 계속 연기했다. ‘지역 배려’라는 정치논리를 앞세운 나머지 경제논리가 묻히면서 결국 수요 예측은 빗나갔다. 결국 2009년 7월 비행교육훈련원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국토부 등은 이 과정에서 유도로와 계류장 공사비 등으로 예산 170억원 정도를 추가 투입해 혈세 낭비 논란이 거셌다. 이처럼 도내 기존 공항이 심각한 운영난을 겪거나 폐쇄되면서 새로 공항을 건설하거나 재가동을 꼭 추진해야 하느냐며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찮다. 울진공항처럼 폐쇄 전철을 밟거나 적자 공항 운영에 따라 열악한 지방재정을 더욱 옥죌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사고 위험도 반대 근거로 거론된다. 1989년 7월 경북 영덕군 강구면 삼사해상공원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22인승 관광헬기가 취항했지만, 닷새 만에 헬기가 추락해 1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2011년에는 바다 위 3~5m를 뜬 채 운항하는 위그선의 포항~울릉 구간 취항도 검토했지만, 위그선이 2012년 7월 경남 사천 앞바다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뒤 사실상 백지화됐다. 주민들은 “예천공항은 재가동되더라도 도청 신도시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추진 중인 동서 5축 고속도로(울진~도청 신도시~세종~보령)와 수도권이 바로 연결되는 중부내륙 KTX가 건설되면 이용객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효율성을 도외시한 공항 건설이나 재가동에 시민들의 혈세가 더 낭비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예천공항은 도청이 이전하고 우리나라 유교문화의 보고인 북부지역에 중국 관광객 유치가 확대될 경우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공항 재가동과 활성화를 위해 저가항공사 취항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수원고법 영통 ‘기웃’… 경기도 ‘난감’

    수원고등법원 설치를 추진 중인 대법원이 법원 부지로 경기 수원시 영통의 기획재정부 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기도가 난감해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6·4 지방선거 기간 수원고법의 광교신도시 유치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대법원은 최근 고법 설치 부지로 광교신도시 법조타운 대신 영통 그랜드백화점 뒤편 국유지(1만 8000㎡)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곳은 도시계획상 중심상업지역으로 건폐율 60%, 용적률 400%, 공시지가는 ㎡당 365만원에 달한다. 기재부와 조달청은 다음달 말 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남 지사는 지난달 22일 수원시민과의 정책 토크쇼에서 “도지사가 되면 수원고법·고검의 영통 유치 계획을 백지화하고 광교신도시 내에 수원지검·지법과 묶어 법조타운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기재부가 영통 부지 사용을 승인하면 사실상 경기도의 광교신도시 고법 설치 계획은 물 건너가게 된다. 대법원은 고법 설치 조건으로 지하철이 다니는 곳에 비중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수원역에서 영통을 거쳐 분당, 서울을 운행하는 분당선은 지난해 12월 완전히 개통됐으며 광교신도시를 지나는 신분당선은 2016년 이후 개통될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대구 이우환 미술관 건립 찬반 논란

    대구에서 이우환 미술관 건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발단은 권영진 대구시장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권 시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김범일 전 시장이 추진해온 주요 문화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문화사업으로 이우환 미술관 건립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을 꼽았다. 이 발언이 사업 백지화로 해석되면서 지역 문화계를 중심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이에 권 시장은 9일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은 즉각적인 사업 백지화가 아니라 주요사업 추진상황을 보고받고 타당성을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의미”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우환 미술관 건립에 대한 찬반은 여전히 갈리고 있다. 시는 “현대미술의 거장 이 화백을 기리는 미술관이 대구에 들어서는 것만으로 대구의 문화 수준을 업그레이드한다. 건축물도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해 세계적인 미술테마 문화관광자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설계비 30억원이 투입되는 등 사업이 이미 시작된 상태라고 밝했다. 이에 대해 반대 측에선 이 화백은 대구와 연고가 없고 대중적인 지명도도 낮아 관광객 유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대구시민은 물론이고 외국관광객들도 이 화백을 잘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이우환 미술관만 방문하기 위해 대구를 찾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달서구 두류공원에 이우환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97억원을 들여 2만 5868㎡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하에는 15개 전시실과 수장고를, 지상에는 강의실과 카페 등을 갖춘다. 시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송도 151층 인천타워 건설 무산

    국내 최고층 빌딩으로 추진되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151층짜리 인천타워 건설이 무산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9일 인천타워 사업 시행자인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와 변경협약을 맺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포트먼홀링스는 2006년 2월 송도국제도시 6, 8공구를 개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인천경제청과 체결하고 같은 해 11월 SLC를 설립했다. 핵심 사업은 인천타워(사업비 2조 500억원)로 2008년 6월 착공식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사업성이 불확실해지자 인천타워 부지는 테스트파일만 박아 놓은 채 방치돼 왔다. SLC는 인천타워를 151층에서 102층 이하로 축소하고 사업부지도 줄여 달라고 요구하며 인천경제청과 수년간 협상해 왔다. 인천경제청은 지난달까지 협상이 어긋날 경우 사업을 중단하고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으나 막판에 SLC와 합의점을 찾았다. 우선 SLC가 개발하기로 한 227만 7000㎡ 중 34만㎡만 개발하고 나머지는 인천경제청이 환수하기로 했다. 토지매매가격은 당초 3.3㎡당 240만원이던 것을 3.3㎡당 3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개발이익은 50대50으로 나누기로 했다. 하지만 인천타워 건립은 백지화하기로 결론이 났다. 인천경제청은 SLC와 이달 안에 변경협약안을 체결할 예정이다. SLC는 1년 이내에 인천타워를 대신할 랜드마크 사업계획 변경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SLC의 사업이 대폭 축소되면서 송도 6, 8공구 34만㎡를 사들인 교보컨소시엄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보컨소시엄은 2012년 8520억원에 해당 부지를 매입했으며 3년차인 내년 8월에 개발을 할지, 토지비용 반환을 요구할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기초의회 ‘감투싸움’에 휘발유 협박

    의장·부의장 등 감투싸움으로 지방자치단체 기초의회 곳곳에서 파행이 벌어졌다. 휘발유를 가득 채운 페트병을 들고 단상을 점거하는 소동까지 있었다. 8일 오전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하려던 부산 해운대구의회에서 박욱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페트병에 휘발유를 가득 채운 채 단상을 점거하면서 의장단 선출이 무산됐다. 의원 수 11명으로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의장 선거를 앞두고 분열했고, 열세였던 서강식 의원이 의원 수 6명인 새정치연합에 부의장 등 일부 자리를 전제로 지지를 제안했다. 하지만 서 의원은 의장 선거 하루 전인 7일 밤 새누리당 내부 논의 끝에 단일 후보로 추대됐고 새정치연합과 연락을 끊었다. 이에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이용만 당했다면서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구의회와 부산진구의회도 여야가과 일부 자리를 두고 갈등을 벌이면서 결국 이날 원 구성을 하지 못했다. 울산시의회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시의회에 따르면 김종무 의장 내정자를 비롯해 부의장, 상임위원장 후보 등 6명은 지난 7일 일괄 사퇴했다. 이들은 “의원 간 불협화음으로 6대 시의회가 출범하기도 전에 파행을 거듭하는 것은 민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부 의원이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의장단 내정에 맞선 것에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의장 내정자 등이 일괄 사퇴함에 따라 애초 8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제163회 임시회는 1주일 뒤인 15일로 연기됐다. 시의회(22명 중 21명 새누리당 의원)는 지난달 재선 이상 의원들(10명)이 모여 전반기 의장에 박영철 의원을 추대했으나 초선 의원들(12명)의 반발로 다시 김종무 의원을 의장에 내정했다. 그러나 양쪽이 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갈등을 거듭하면서 김 내정자도 사퇴,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은 백지화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지방자치 20년-민선 6기의 과제] (4)자치 재원 확보 이렇게

    [지방자치 20년-민선 6기의 과제] (4)자치 재원 확보 이렇게

    전남도는 2010년 국제자동차경주대회(F1)를 유치해 지난해까지 네 차례 치렀지만 1910억원의 적자만 기록했다. 2010년 725억원, 2011년 610억원, 2012년 386억원, 2013년 181억원 등 해마다 거액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방채를 발행해 2975억원의 빚까지 졌다. 올해 F1 운영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와의 개최권료 협상 결렬로 대회가 중단됐고 내년 개최도 불투명하다. 재정난에 따른 각종 사업의 중단과 축소는 비단 전남도에 그치지 않는다. 경남도와 함양군이 10년 넘게 추진한 다곡리조트 개발 사업도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다. 시행사인 ㈜노블시티가 자금 조달 문제로 3년째 착공을 미루고 있고 함양군은 사업취소 최종 처분 통지를 심각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자립도 10%대인 함양군은 재원을 마련할 여력이 없어 지난 1월 업체에 사업취소 사전처분을 통지했다. 2016년까지 973만 2170㎡에 골프장, 스키장, 호텔, 콘도 등 관광휴양시설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는 7200억여원이 필요하다. 내년 세계군인체육대회를 개최하려는 경북도와 문경시는 크게 늘어난 사업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538억원에서 1655억원으로 세 배 이상 뛰었다. 30%를 부담해야 하는 도비와 시비도 161억원에서 496억원으로 증가했다. 문경시 관계자는 “재정이 너무 열악해 이런 엄청난 증가분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부담률을 낮추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민선 지방자치제는 20년째를 맞았지만 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재정을 무시한 지자체의 무분별한 사업 추진, 정부와 정치권의 복지사업 지속 확충, 국세 중심의 세제 정책 등 복합적인 이유가 이를 부추기고 있다. 지자체의 파산설까지 터져나오는 열악한 지방 재정이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의 최대 걸림돌로 떠올랐다. 6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광역 17개, 기초 226개 등 전국 243개 지자체의 올해 평균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51.1%에서 6.1% 포인트 하락한 45%에 그쳤다. 재정자립도가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방자치 실시 이후 처음이다. 특히 기초지자체 재정자립도는 시 31.7%, 군 11.4%, 구 27.2%에 불과해 더욱 심각하다. 10%에 미치지 못하는 지자체도 59곳으로 24.2%에 이른다. 78곳은 자체 수입으로 직원 월급도 주지 못할 판이다. 지난해 38곳에서 2배 이상 늘어났다. 지자체 부채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전국 지자체의 부채는 47조 7395억원이나 된다. 10년 전인 2002년 말 17조 903억원에 비해 무려 30조원 넘게 급증했다. 여기에 산하 공사·공단 등 지방공기업의 빚까지 더하면 100조 1740억원이다. 지자체 재정 위기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임을 보여 주는 수치다. 감사원은 지난 2월 안전행정부와 시·도 등 52개 행정기관을 상대로 한 감사에서 충북 청주시를 포함해 54건의 방만한 예산집행 사례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단체장의 수익성을 무시한 전시성 행사와 공공사업 등 방만한 운영이 부실재정의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중앙정부의 과다한 국고보조사업 추진이 크게 한몫했다. 국고보조사업은 2004년 533개에서 현재 1000여개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사업비는 2007년 32조원에서 61조원으로 불어났다. 이 가운데 지방비 부담률은 2005년 31.7%에서 지난해 40%로 해마다 거의 1%씩 증가했다. 액수로 보면 연평균 15.0%에 달해 6.1%인 지방세출 총액 증가율이나 10.6%인 국고보조금 증가율보다 월등히 높다. 한국지방재정학회장을 지낸 손희준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중앙정부가 우리나라 전체 세원의 80%를 가져가 자치단체가 절대 의존해야 하는 처지에 전체 사업의 60%를 지방에 떠넘기는 구조가 지자체 재정난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여기에 단체장의 선심·전시성 행정이 더해져 재정난에 기름을 끼얹었다”고 꼬집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中 보란 듯… 통 크게 주고받은 北·日

    북한과 일본은 서로의 진정성을 확인했다. 북한은 납치 문제 특별조사위원회에 일본이 만족할 만한 큰 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일본은 즉시 일부 제재를 푸는 것으로 화답했다. 본격화된 북·일 간 협상의 열쇠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쥐고 있다. 3일 교도통신은 일본의 대북 제재 완화가 김 제1위원장 집권 후 처음으로 낸 본격적 외교 성과라고 분석했다. 자신의 권위 향상에 의한 체제 강화와 중국에 대한 견제, 그리고 북한에 대한 한·미·일의 연대에도 흠집을 낼 수 있는 일석다(多)조의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그만큼 김 제1위원장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통 큰 결단을 했다. 4일 발족할 특별조사위원회는 북한의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로부터 모든 기관을 조사할 권한을 부여받는다. 특별조사위원회에는 국가안전보위부·인민보안부·인민무력부 등 당국자가 포함돼 있다. ▲납치 피해자 ▲행방불명자 ▲일본인 유골 문제 ▲잔류 일본인·일본인 배우자 등 4개 분과회를 설치하고 지방에 지부도 설치하는 대대적인 규모다. 경시청 등 일본 측 관계자도 전부 수용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이 전향적인 태도를 언제 거둬들일지 알 수 없다. 납북 일본인 재조사를 약속했다 백지화한 전례(2008년)도 있다. 제재 해제로 사람과 물건과 돈을 들여보내 놓고 조사와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북한에 ‘떼어먹기’를 당할 수도 있다고 한 외무성 간부가 말했다고 통신은 전한다. 일본에서 납치 문제의 상징인 요코다 메구미를 비롯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재조사가 끝나면 아베 총리가 ‘납치 문제 종결’에 이용당했다고 비판받을 위험도 있다. 결국 아베 총리의 수완은 지금부터 시험대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의미에서 아베 총리의 방북 시점에 관심이 모아진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방북에 대해 “현재로서는 어떤 계획도 없다”고 밝혔지만 “북한이 1차 조사 결과를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에 대해 양국이 인식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조사 결과 발표에 맞춰 아베 총리가 방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강남 구룡마을 개발 백지화 위기

    강남 구룡마을 개발 백지화 위기

    “서울시가 일부 환지방식을 포함한 기존 안을 철회하지 않는 한 구룡마을 재개발 협의는 없습니다.”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은 2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가 일부 환지방식이 대토지 소유자에게 특혜를 준다는 것을 인정하고 직권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2년간 이어진 서울시와 강남구의 대치가 구룡마을 개발계획 수립 시한을 한 달 남기고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구룡마을 개발이 사실상 백지화 위기에 놓였다. 통상 개발계획 수립에 한 달쯤 걸리기 때문이다. 2012년 서울시는 SH공사의 재정상황 등을 감안해 토지주에게 일부를 땅으로 보상하는 환지방식을 도입했다. 현재 농지인 땅을 주택지로 전용한 뒤 일정 비율의 땅을 토지주에게 토지보상금 대신 지급하는 것이다. 토지주는 이 땅을 스스로 개발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강남구는 이를 특정인에 대한 특혜로 봤다. 구룡마을 부지 49%를 한 사람이 소유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SH공사가 전체 토지를 매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감사원은 구룡마을 개발사업 관리실태 감사에 착수해 지난달 27일 결과를 발표했다. 분쟁은 일단락날 것 같았지만 대립은 심해졌다. 감사원에서 개발사업이 구역 지정과 고시까지만 진행돼 특혜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애매한 해석을 내놨기 때문이다. 시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일부 환지방식은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반면 구는 허위사실 유포라면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맞섰다. 지난달 20일 시는 환지 규모를 2~5%로 줄이고 환지 상한선을 660㎡로 제한해 특혜를 차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신 구청장은 “감사 결과 시는 대토지주에게 특혜를 주는 환지 비율을 2012년 18%로 정했다가 2013년 10월 9%로 줄였고 이제 2~5%로 축소했는데, 이는 특혜 사실이 드러나자 조정한 것”이라면서 “또 감사원은 시가 일부 환지방식으로 바꾸면서 강남구와 사전 협의가 없었던 문제점을 분명히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판자촌에 사는 저소득층이다. 구룡마을 개발은 이들에게 임대주택을 제공해 나은 환경에서 살도록 한다는 취지이지만 토지주 특혜와 개발 이익에 논의가 집중돼 있다. 20여년간 구룡마을에서 산 세입자 김모(52)씨는 “양쪽에서 각자 주장만 내세우니까 주민들은 판자촌 거주 기간만 늘어나는 셈이라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알펜시아역 취소에 평창주민 뿔났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인 경기장이 들어설 강원 평창 대관령면 주민들이 알펜시아역 취소에 뿔났다. 30일 대관령면에 따르면 주민 6200여명은 2018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에 약속했던 알펜시아역 설치가 뚜렷한 해명도 없이 취소됐다며 약속 이행을 주장하고 있다. 대관령면발전청년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주민들은 “알펜시아역이 안전성 등을 이유로 취소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년위 30~40명은 지난 28일부터 2014 소치동계올리픽 디브리핑 회의가 열린 알펜시아 컨벤션센터 입구에서 분뇨차 등을 동원해 놓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현수막 20여개를 설치하고 회의에 참가한 IOC 관계자 등에게 유인물을 전달하면서 알펜시아역 설치 약속을 이행할 것과 알펜시아역 백지화에 대해 IOC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동계올림픽조직위 관계자는 “IOC 측에서 실사 뒤 관람객들의 안전성을 들어 취소됐다”면서 “철길이 백두대간을 관통해 강릉시내로 진입하기 위해 진부에서부터 터널로 작업이 이뤄지는데 알펜시아역은 진부에서 12㎞ 떨어진 알펜시아리조트 내 지하 400m에 설치하는 방안이었다”고 설명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38선은 일제의 조선침략 야욕 탓

    38선은 일제의 조선침략 야욕 탓

    한반도 분단론의 기원과 러·일 전쟁/박종효 지음/도서출판 선인/437쪽/2만 9000원 38선은 언제부터, 왜 한반도의 분단선이 되었나. 우리는 한반도의 허리를 남과 북으로 갈라놓은 38선과 비무장지대가 한국전쟁의 산물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이 책은 38선이 19세기 말 일본의 조선침략 야욕에서 기인하였고, 이를 이어받은 미국과 소련의 분할 점령을 거쳐 한국전쟁에서 실현됐음을 낱낱이 보여준다. 모스크바대 교수를 거쳐 현재 모스크바대 한국학센터 명예교수로 있는 저자는 1896년 6월 9일 러시아의 로마노프와 일본 야마가타 사이에 체결된 의정서에서 처음 제기된 이른바 ‘한반도 분할론’의 기원과 막전막후를 러시아문서보관서의 먼지 낀 서고에서 건져올렸다. 제정러시아 외무성 대외정책 문서보관소, 군 역사문서 보관소 등에 소장된 외교문서를 통해 러일전쟁(1904~1905)을 전후한 시기에 한반도를 무대로 대륙세력 러시아와 해상세력 일본이 벌이는 약육강식의 실체를 생생하게 드러냈다. 야마가타는 “북위 39도 선으로 한반도를 분할해 39도 이남은 일본이, 이북은 러시아의 영향권에 두자”고 제안했다. 청나라와 조선이라는 먹잇감을 놓고 각축을 벌이던 두 나라가 러일전쟁으로 부딪치기 전까지 조선을 사이좋게 분점하자는 계획이었다. 이때 일본은 대동강~원산을 잇는 39도 선을 최초의 분할선으로 제안했다. 러시아의 거부로 백지화됐지만, 모스크바 의정서의 비공개 조항에는 ‘분할 대신 중립지대를 두고 동시에 군대를 파견할 수 있으며, 무장군 사이의 충돌 방지책으로 중립지대를 두자’는 내용까지 들어 있다. 분할론과 비무장지대(DMZ)설치론의 기원이다. 한국전쟁을 계기로 38선까지 내려온 것은 마오쩌둥의 아이디어였다. 유엔군 총사령관 리지웨이는 정전협정 장소로 39도 선상의 원산항을 원했지만, 마오쩌둥이 38도 선상의 개성을 역제안하면서 남과 북을 끊는 분단선이 남으로 내려왔다. 노주석 선임기자 joo@seoul.co.kr
  • [사설] 또 부품서류 위변조, 원전비리 뿌리 뽑아야

    원자력발전소 부품 관련 비리가 또 적발됐다.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원전 비리에 국민들은 설마 하면서도 안전사고 가능성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부당 이득을 노리고 국민 안전과 직결된 원전 부품 관련 비리를 저지르는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처벌이 따라야 할 것이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돈벌이를 하겠다는 작태가 아니고 무엇인가. 산업통상자원부는 산하 국가공인시험기관 6곳을 감사한 결과 원전 수리 부품 등의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한 사례를 39건 적발하고 관련 24개 납품업체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원전 수리·보수와 관련한 시험성적서 위·변조도 4개 업체, 7건이었다. 고리원전 3, 4호기의 낡은 원전 부품을 교체하는 과정에서도 가짜 시험성적서가 사용됐다. 국가공인시험기관의 부실 검사도 도마에 올랐다. 업체가 제출한 가짜 성적서를 형식적인 검사와 서류조작 등으로 통과시키고 수수료를 챙긴 사례들이 여럿 적발됐다고 한다. 이러니 비리 복마전이니 원전 마피아니 하는 얘기까지 나오는 게 아닌가. 잇따른 참사로 ‘사고 공화국’이라는 자성까지 나오는 마당에 원전이 이토록 형편없이 관리되고 있다니 말문이 막힌다. 정부는 전력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을 맞아 엉터리 부품들을 교체하느라 전력난이 가중되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나아가 우리의 원전은 안전한 것인지에 대해 국민들에게 확신과 신뢰를 심어주는 정책적 노력도 배가해야 한다. 정부 방침에 따라 우리의 원전 비중은 현재 26% 선에서 향후 20년 동안 29%로 늘어나게 된다.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수급의 현실을 감안한 선택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원전이 안전하다는 충분한 믿음을 국민들에게 심어줘야 한다. 단 한 번의 원전 사고라도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불러온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도 있지 않은가. 부정과 비리로 곪은 상처를 도려내지 않으면 비극은 언제든 우리 옆에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강원 삼척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원전 안전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했고, 삼척에서는 원전 백지화를 공약으로 내건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원전 안전에 대한 주민 우려가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정부는 원전이 안전하다는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비리와 부정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발본색원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그것이 원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필요조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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