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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공항 확장] 절감하는 예산으로 부산지역 교통문제 해결해야

    [김해공항 확장] 절감하는 예산으로 부산지역 교통문제 해결해야

    천영우 한반도 미래포럼 이사장은 21일 부산 경남과 대구 경북간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영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난 것에 대해 “순리대로 결정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제 갈등은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 이사장은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된 부산과 밀양에 다 연고가 있다. 부산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온 지역이고, 밀양시 상동면은 신공항 후보지와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그의 고향이다. 천 이사장은 21일 기자와의 통화를 통해 이번 결정에 대해 “정치논리에 빠져서는 안된다. 새로 공항을 건설한다면 국고낭비다. 순리대로 결정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 이사장은 부산 경남과 대구 경북간 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뿌리깊은 갈등에 대해 김해공항 확장을 대안으로 제시해 주목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 16일 한 언론사 기고문을 통해 “국토교통부 전문가들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김해공항을 확장할 방법은 검토할 생각조차 않고, 예산 낭비와 환경 파괴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새로 건설하는 길밖에 없는 것처럼 애초부터 여론을 오도했다”며 “신공항 건설은 김해 공군기지 이전으로 항공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지를 봐가며 40~50년 후에 추진해도 늦을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김해공항 확장은 가능한 일이었다. 당초 용역결과는 김해공항에 새로운 활주로를 건설하는데 수조원의 예산이 투입된다는 것이었다. 기존 활주로(360도-180도)에서 시계 방향으로 30도를 틀어 교차 활주로를 건설할 경우에는 개당 3조∼4조 원이 들어가고, 2개를 건설하면 신공항 건설에 버금가는 7조 원 이상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계 반대 방향으로 50도를 틀어 기존 활주로 남쪽 끝과 교차하는 서북-동남(310도-130도) 방향으로 활주로를 건설하면 산을 절단할 필요가 없고 비용도 4분의 1(7000억∼8000억 원)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김해 공군기지 이전이 힘들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유사시 김해 공군기지의 군사적 용도는 미군 증원부대가 본토에서 도착해 일본에서 해상으로 수송해 온 장비와 함께 전방으로 전개할 거점이 된다”며 “따라서 반드시 항구와 인접해 있어야 하는 제약은 있지만, 꼭 김해에 있어야 할 이유는 없으며 공군기지를 한적한 여수공항으로 옮기면 김해공항의 가용부지는 100만평(약 300만㎡) 이상 늘어나고 공군의 작전 여건도 개선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김해공항 확장 결정으로 절감되는 예산으로 김해공항-서면 등 부산도심-해운대 연결 급행철도를 건설하는 것이 부산시민에게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천 이사장은 이와 관련, “5년 전에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되고 나서 공군에서 내부적으로 검토한 내용을 토대로 김해공항 확장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공항 문제가 다시 나오면 어떤 옵션이 있는지 관제책임을 지고 있는 공군이 이해관계를 떠나 천문학적인 돈을 들이지 않고 합리적 대안을 모색할 수있지 않느냐고 판단해 검토를 지시했던 것”이라면서 “사고의 프레임을 넓히면 합리적 대안이 나오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두번씩이나 갈등을 겪으면서 경제적 타당성이 없음을 확인했으면 이번에는 매듭이 지어져야 한다. 경제적으로 볼 때 신공항 건설이 도움이 안된다고 본 것 아니냐.”고 이번 정부 결정의 의미를 평가했다. 천 이사장은 또 2012년 당시 여당의 18대 대통령후보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부산시민의 바람대로 신공항을 유치하겠다고 했다는 공약에 대해 “타당성이 있으면 한다고 한 것 아니겠느냐. 설사 그렇게 했더라도 사후적으로 검토해서 경제적 타당성도 없고 더 좋은 대안이 있다면 바꿀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으로 정치권이 시끄러울 것같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갈등을 빚더라도 할 필요성이 있으면 어느 한 곳으로 결정해야 하지만 하면 안될 일을 갈등을 겪으면서 해서는 안된다.”면서 ”순리대로 결정이 난만큼 갈등은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김해공항 확장] 홍준표, ‘신공항 결정 불복’ 서병수에게 직격탄 “갈등조장 말라”

    [김해공항 확장] 홍준표, ‘신공항 결정 불복’ 서병수에게 직격탄 “갈등조장 말라”

    동남권(영남권) 신공항 사업 입지 후보지 중 한 곳이었던 밀양시가 있는 경남도의 홍준표 지사가 정부의 사업 백지화 결정에 입을 열었다. 홍 지사는 “정치적 결정이지만 수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21일 도청 집무실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신공항 문제는 이미 전문가 영역을 벗어나서 정치적 문제로 비화했기에 정부로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부 정치인들이 지역 이기주의에 매몰돼 신공항 문제로 영남권 전체를 갈등으로 몰고 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홍 지사는 이어 “공항 문제는 국가 백년대계이므로 경남도 입장에서만 바라볼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국가비상사태 때 인천국제공항은 기능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새로운 관문 공항이 필요해 남부권 신공항이 대두됐다”고 설명했다. 신공항 사업 용역 결과에 대해 사실상 불복종 선언까지 했던 서병수 부산시장에 대해서는 “어깃장을 놔서 목적 달성을 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김해공항(김해국제공항)을 확장해서 신공항을 대체할 수 있으면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 좋은 일이다”라면서 “어렵게 5개 시·도지사가 합의한 합의서를 안 지킨 점은 유감스럽다”고 서 시장을 재차 겨냥했다. 앞서 홍 지사는 지난 14일 김관용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기현 울산시장과 함께 경남 밀양시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정치권의 신공항 흔들기를 경고하고 “정부가 반드시 신공항 입지 선정 발표를 이행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당시 홍 지사는 “대한민국 백년대계인 남부권 신공항이 일부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개입과 지역 간 갈등조장으로 또다시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며 “부산시장은 친박 핵심 중 핵심이자 박근혜 대통령 측근 중 측근인데 ‘보이지 않는 손’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느냐”고 서 시장에 불쾌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홍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신공항에 대한 견해를 여러 차례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해공항 확장] 與 중진들, 신공항發 성난 민심 달래기 나섰다

    [김해공항 확장] 與 중진들, 신공항發 성난 민심 달래기 나섰다

    정부가 동남권(영남권) 신공항 사업을 백지화하고 김해국제공항(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입지 후보였던 부산 가덕도, 경남 밀양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졌다. 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권에서 정부의 사업 백지화 결정에 반발하자 새누리당이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오는 22일 정부의 신공항 사업 백지화 결과 발표에 따른 후유증 최소화 방안을 논의하고자 5개 시·도 중진의원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간담회의 참석 대상자는 주로 신공항 사업 현안에 얽혀있는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구의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이다. 김광림 정책위의장(경북 안동)과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부산 북·강서을) 등 원내 지도부를 비롯해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강길부(울산 울주)·유승민(대구 동을)·조경태(부산 사하을)·최경환(경북 경산)·김정훈(부산 남갑)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무성(부산 중·영도) 전 대표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앞서 “국책사업은 특정 지역을 떠나 대한민국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백지화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간 당 내부에서는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를 두고 경남 밀양 유치를 주장하는 TK지역 의원과 부산 가덕도에 건설해야 한다는 부산 지역 의원들이 갈등을 빚어왔다. 정부가 이날 영남권 신공항을 건설하는 대신 김해공항 확장 대안을 내놓은 만큼 간담회는 이 결정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한편 집권여당으로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면/ [신공항 백지화] 서병수 부산시장, “김해공항 확장은 미봉책”

    3면/ [신공항 백지화] 서병수 부산시장, “김해공항 확장은 미봉책”

    서병수 부산시장은 21일 오후 4시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김해 공항 확장’ 결정은) 눈앞에 닥친 지역 갈등을 이유로 우선 피하고 보자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뒤 “(정부가) 신공항 건설의지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니, 24시간 운영 가능한 제2 허브 항으로 가덕신공항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자유치를 통한 영남권신공항 건설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서 시장은 최근 여러 차례 ‘가덕도신공항이 안되면 사퇴하겠다’고 운운했지만, 이날 사퇴 선언을 하지는 않았다. 서 시장은 이날 “김해공항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작된 용역에서 왜 김해공항 확장 방안이 나왔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한 뒤 “오로지 수도권의 편협한 논리에 의한 결정으로 김해공항은 확장해도 24시간 운영은 여전히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서시장은 이번 결정에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부산시민단체도 이번 정부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가덕신공항 범시민유치위원회 박인호 공동대표는 “김해공항 확장은 미봉책이다”고 말했다. 반면,부산시민들은 정부의 이번 결정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부산 남포동에서 건어물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윤재웅(59) 씨는 “혹시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는 말이 돌아 염려했는데 다소 미흡하지만,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카드를 낸 정부의 발표에 수긍한다 “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부산은행 조현월지점장(55)은 “절묘한 ‘신의 한 수’라며 비용절감 지역간 갈등해소 차원에서 아주 잘한 결정”이라고 환영한 뒤 “하루빨리 확장공사를 시작해서 폭증하는 항공수요에 대처하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재(59·건설업체 대표)씨도 “이번 선택은 세계로 향하는 부산의 위대한 승리인 동시에 부산시민의 끝없는 열정과 갈망의 결실”이라고 반가워 했다. 주부 안기향(50)씨는 “위치나 여러 가지 조건으로 봐서 가덕도가 맞는데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정부가 밀양을 밀고 있다는 소문이 돌아 조마조마했다. 경제적 논리로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선택한 정부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산시민은 “그동안 마음 졸였는데 정부가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며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 한편, 부산시는 “정부의 용역자료를 면밀히 분석해 용역이 공정하게 진행됐는지를 검토해 수용 여부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신공항 백지화]김종인 “비교적 중립적 결정”

    [신공항 백지화]김종인 “비교적 중립적 결정”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1일 영남공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되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제시된데 대해 “비교적 중립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이것 저것 다 고려를 해서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경비 면에서도 생각했을 것이고 영남권 신공항이 어느 특정 지역으로 결정이 됐을 때 소위 지역간의 갈등문제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영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 및 김해공항 확장이) 모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하지 않았나 본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신공항 관련 발표로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묻힌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그거야 뭐 별 상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해공항 확장] 신공항 백지화 놓고 정치권 ‘시끌’···대통령은 ‘침묵’

    [김해공항 확장] 신공항 백지화 놓고 정치권 ‘시끌’···대통령은 ‘침묵’

    정부가 2006년 사업 추진 검토를 실시한 후로 10년 동안 지역 간 갈등 등의 논란을 빚어온 ‘동남권(영남권) 신공항 사업’을 21일 백지화하고 기존의 김해국제공항을 확장하기로 했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현명한 판단”이라는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김해공항의 소음 문제 등을 지적하며 유감의 목소리도 나왔다. 신공항 입지 후보 중 한 곳이었던 부산 가덕도를 지역구로 둔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금 김해공항의 소음 피해가 엄청나다. 지금도 소음 피해 때문에 밤 11시~다음날 새벽 6시 (비행기) 운항이 금지돼 있다”면서 “소음 피해 때문에 운항이 제한된 공항을 더 확장한다고 해서 국제공항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행공항은 부산 강서구 공항진입로(대저2동)에 위치해 있다. 앞서 신공항을 가덕도에 유치하지 못하면 시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서병수 부산시장은 국토부의 발표 이후 “신공항 용역은 김해공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용역”이라면서 “용역 취지에 명백히 어긋난 이번 결정은 360만 부산시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밝혔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는 신공항 사업 백지화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공식 논평을 내놨다. 지상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해공항 확장 결정은 공신력이 확보된 기관의 전문가들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면서 “정부가 선정 결과에 대해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해 오해나 불신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취재진에게 “정부가 이것저것 다 고려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마무리짓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모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어서 (그렇게) 결정하지 않았겠나 싶다”고 말했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무엇보다 무안·양양·김제·울진 공항의 전철을 밟지 않아 천만다행”이라며 “소모적인 지역갈등이 종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은 신공항 사업 백지화 문제에 대해 말을 아꼈다. 아프리카, 프랑스 순방 등으로 42일 만인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박 대통령은 영남권 신공항 문제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안보와 경제의 이중 위기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위기 대처를 국무위원들에게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2012년 대통령 선거 후보 시절 “부산의 가덕도가 신공항 입지가 될 것”이라면서 “제가 반드시 신공항을 (가덕도에)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하겠다”고 선거 유세를 한 적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공항 백지화] 과거 “실효성 없다”던 김해공항 확장, 이번엔 가능할까

    [신공항 백지화] 과거 “실효성 없다”던 김해공항 확장, 이번엔 가능할까

    동남권(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위한 용역 결과가 기존의 김해국제공항(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확장을 위해 넘어야 할 걸림돌들이 한두개가 아니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해공항을 영남권을 대표하는 지역 거점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내년 중에 공항개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공항시설 신설과 더불어 영남 지역 거점공항으로서 지역 주민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 철도 등 연결교통망도 충분히 확충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즉 공항을 새로 짓는 수준으로 김해공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해공항은 소음 피해와 북쪽에 산이 있어 확장이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과거에도 김해공항 확장을 위해 국토부와 부산시 등이 2002~2009년 6차례에 걸쳐 연구용역을 진행했지만 모두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확장 방법은 모두 7가지가 검토됐다. 그 중 하나가 기존 활주로를 남쪽으로 1㎞가량 연장하는 안이다. 북쪽에 있는 해발 380m 높이의 돗대산과 630m 높이의 신어산을 피하려는 시도다. 하지만 이 방안은 남해고속도로를 지하화해야 하고, 소음피해 지역이 확대된다는 이유로 대안으로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다. 교차활주로를 건설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 역시 군(軍) 시설 이전과 소음 피해 지역 확대, 대형 항공기 이착륙 불가라는 한계에 봉착했다. 또 다른 대안은 김해공항과 낙동강 사이에 활주로를 신설하는 방안이었다.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북쪽에서 진입하는 항공기의 정밀 진입 절차를 수립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이런 이유로 김해공항 확장은 다양한 방법으로 검토됐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24시간 운영할 수도 없을 뿐더러 안전성이 떨어지고, 확장 비용도 최소 3700억~최대 1조 2000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공항 백지화] ‘반사이익’ 김해공항 확장, 어떻게 달라지나

    [신공항 백지화] ‘반사이익’ 김해공항 확장, 어떻게 달라지나

    2006년부터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이래 10년 동안 입지를 선정하지 못하고 논란의 중심에 있던 동남권(영남권) 신공항 사업이 또다시 백지화됐다. 국토교통부는 신공항 유치를 놓고 경쟁하던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대신 김해국제공항(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했다. 행정구역상 부산 강서구 대저2동에 위치한 김해공항은 1958년 8월 부산 수영비행장이 최초로 개설된 이래 1963년 9월 부산국제공항으로 승격되었다. 공항시설 확장을 위해 1976년 8월 현 위치로 이전한 뒤 ‘김해국제공항’으로 이름을 바꿨다. 2000년 신 활주로를 준공하기 시작해 2007년 11월에 신 국제선 여객청사를 개관했고, 2009년 2월 신 국제선 화물청사를 열었다. 김해공항은 현재 연간 약 1000만명의 승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해마다 최대 약 35만 2000t의 화물 처리가 가능하고, A300급 항공기 23대가 동시에 계류할 수 있다. 국내선은 김포·제주·양양·인천 등을 운항하고 있으며, 국제선은 괌·나고야·도쿄(하네다·나리타)·방콕·베이징·블라디보스토크·뮌헨·싱가포르·시엠립(캄보디아)·미네아폴리스 등을 운항한다. 국제선 중 부산-나리타 노선은 거의 만석일 정도로 ‘황금 노선’으로 알려져 있다. 공항시설은 651만 8572㎡의 부지에 활주로가 2개소(길이 3200m, 너비 60m와 길이 2743m, 너비 46m의 활주로), 계류장 38만 9358㎡, 국내선 여객터미널 3만 7282㎡, 국제선 여객터미널 5만 665㎡, 주차장 13만 4096㎡, 화물터미널 2만 8024㎡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해온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부는 기존 김해공항을 단순히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활주로, 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으로의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공항시설 신설과 교통망 확충을 통해) 장래 영남권 항공 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음은 물론, 영남권 전역에서 김해공항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김해공항이 영남권 거점 공항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대안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공항 백지화] “김해공항 확장이면 부산이 이긴 거 아이가” 부산 대환영!

    [신공항 백지화] “김해공항 확장이면 부산이 이긴 거 아이가” 부산 대환영!

    “절묘한 신의 한 수 ”. 정부가 21일 오후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백지화하고 김해공항 확장으로 용역결과를 발표하자 부산시민들은 비교적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우리가 이긴 거 아이가?”란 반응도 심심치 않게 나타났다. 이날 발표를 접한 시민들은 “그동안 마음졸였는데 정부가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며 이번 정부의 용역결과에 대해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 부산 남포동에서 건어물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윤재웅(59) 씨는 “혹시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는 말이 돌아 염려했는데 다소 미흡하지만,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카드를 낸 정부의 발표에 수긍한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부산은행 조현월지점장(55)은 “절묘한 신의 한 수라며 비용절감 지역 간 갈등해소 차원에서 아주 잘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하루빨리 확장공사를 시작해서 폭증하는 항공수요에 대처하는 길만이 국가 백년대계의 초석이 되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재(59·건설업체 대표)씨도 “이번 선택은 세계로 향하는 부산의 위대한 승리이자 부산시민의 끝없는 열정과 갈망의 결실”이라고 반가워 했다. 주부 안기향(50)씨는 “위치나 여러 가지 조건으로 봐서 가덕도가 맞는데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정부가 밀양을 밀고 있다는 소문이 돌아서 조마조마했다. 김해공항 확장은 경제논리에 입각한 정부의 선택으로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가덕신공항 범시민유치위원회 박인호 공동대표는 “김해공항 확장은 미봉책에 필요하다. 가덕도에 민자공항 유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비행기가 산으로… 특정지 유리하게 용역 진행”

    “비행기가 산으로… 특정지 유리하게 용역 진행”

    가덕도·대구에 분산투자 제안 서병수 부산시장이 20일 “무책임한 정치공세로 비행기가 산으로 가는 일을 막아야 한다”며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서 시장은 이날 “가덕도신공항을 유치하지 못하면 부산시장을 사퇴하겠다”는 배수진을 재차 확인했다. 서 시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에 빗대어 신공항의 부산 가덕도 유치를 거듭 요구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경남 밀양에 신공항을 지으면 주위의 험준한 산세 때문에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거나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편 것이다. 서 시장은 “‘첩첩산중 공항’을 검토하면서 (산과 같은) 고정 장애물이 (입지 선정 용역의) 개별평가 항목에서 빠진 데 대해 정부의 해명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명쾌한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면서 용역의 공정성에 대해서도 회의했다. 그는 “이는 이번 용역이 특정 지역(밀양)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나 다름없다”며 “신뢰를 상실한 용역 결과를 부산시민이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이라면, 지역 민심을 외면하는 안이한 발상이자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정부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 결과를 이번 주 중 발표할 것이란 사실에도 크게 반발했다. 그는 “애초 김해공항 이용객 포화와 불안전성, 소음 문제 등을 해결하려고 시작한 신공항”이라고 환기시킨 뒤 “국가발전이라는 큰 틀보다는 지역 간의 갈등만 부각하고 왜곡된 정치적 이해관계로 바라보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서 시장은 이에 “정부 추산건설비용 12조원 중 6조원은 가덕신공항에, 나머지는 대구 군 공항 이전과 대경권 공항건설에 투자하는 것이 상생 방안”이라고도 제안했다. 한편 대구·울산·경북·경남 등의 시민단체들은 이날 “용역 절차가 공명정대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국토교통부가 전면에 나서 밝히고 입지선정 발표 시 전 과정을 지자체와 국민이 승복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백지화나 연기, 어정쩡한 발표를 한다면 더 큰 지역 갈등과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이슈&이슈] ‘부산의 산토리니’ 감천문화마을 지도 강매 논란

    [이슈&이슈] ‘부산의 산토리니’ 감천문화마을 지도 강매 논란

    “단체 관광객은 마을 지도를 구매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합니다.” ‘부산의 산토리니’로 불리며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감천문화마을이 때아닌 ‘마을지도 강매’ 논란에 휩싸였다. ㈔감천문화마을 주민협의회는 지난 1일부터 15명 이상 단체 관광객일 경우 지도를 사지 않으면 마을에 들어올 수 없도록 통제한다. 마을 초입 도로에서는 주민들이 2인 1조로 교통정리를 하면서 단체버스가 도착하면 관광객들에게 마을지도 구매를 강권한다. 단체 관람객은 울며 겨자 먹기로 마을지도를 사야 한다. 16절지 4장 크기의 마을지도 가격은 2000원이다. 1인당 지도 하나씩을 구매하지 않을 경우 마을 주민 해설사의 유료 안내를 받도록 한다. 15명 기준 90분에 10만원이다. 개인 관광객은 마을지도를 사지 않아도 된다. 감천문화마을의 단체 관광객은 지난해 40%가량을 차지했다. 수익금은 주민협의회 운영 기금으로 적립된다. 지난 17일 찾아간 감천문화마을 초입 관광안내소 벽면과 반대편 가로등에는 “알림! 단체 관광객은 지도를 구매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합니다”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마치 오순도순 사는 주민들이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무언의 항명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국전쟁 전후 형성… 재생사업으로 관광지로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전쟁 때 태극도 신도 피란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됐다. 그래서 지금도 ‘태극도마을’이라고도 불린다. 전후 어려운 시절의 애환과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곳이다. 당시 피란민들이 몰리며 산등성이를 따라 하나둘 집이 생기기 시작해 산허리까지 촘촘하게 들어섰다. 조망을 고려해 뒷집이 앞집 지붕보다 높은 곳에 지어지면서 계단식의 독특한 마을 풍경이 탄생했다. 부산시는 2009년 도시재생사업 목적으로 골목 곳곳에 벽화를 그리고 조형물을 설치했다. 칙칙하고 어두웠던 마을은 밝고 산뜻하게 바뀌었다. 재개발·재건축에서 벗어나 도시의 옛 모습을 그대로 두면서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당시 큰 화젯거리였다. 파스텔톤의 색채, 모든 길이 통하는 골목길, 아름다운 야경 등이 그리스 산토리니와 닮았다고 해서 ‘부산의 산토리니’라는 별명이 붙었다. 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2011년 2만 5000명이던 관광객이 지난해 140만명으로 급증했다. 올해엔 160만명이 찾을 것으로 본다. 문화해설사로 활동하는 주민협의회 김문생 문화예술사업단장은 “평일에는 5000명, 주말이면 1만명이 방문한다”고 귀띔했다. 자연스레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커피점, 편의점, 기념품 가게 등이 들어서기 시작해 현재 40여곳이 성업 중이다. 주민들도 마을기업을 잇달아 설립해 수익금을 지역 발전에 보탠다. ●세계 3대 우수 교육도시… 年 100만 이상 찾아 이에 힘입어 감천문화마을은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열린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주최 제14회 세계 총회에서 핀란드 에스포, 스페인 오스피탈레트데요브레가트와 함께 ‘제1회 우수 교육도시상’ 수상 도시로 뽑혔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지난달 현지에 가서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이처럼 보기 드물게 재생사업이 성공하자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도 관광객이 찾아오는 등 부산의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생기기 시작했다. 관광객들 때문에 조용하던 마을이 시끄럽게 변하고 마을 어귀부터 무질서한 주정차로 주민들의 고통과 불만이 커졌다. 주민 서모(49)씨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자 참다못한 주민들은 관광객 통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사하구와 주민협의회는 지난 1월 유료화를 추진했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이나 경주 양동마을처럼 입장료를 받아 마을 유지·보수 등에 사용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감천문화마을이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라 사람들이 찾는데 입장료를 받으려 한다는 비난이 일면서 사실상 백지화했다. 2009년부터 시작된 감천문화마을 조성 사업에는 국·시비 270억여원이 투입됐다. 한동안 유료화 논란이 잠잠하던 차에 주민들이 최근 단체 관광객 마을지도 구입이라는 카드를 다시 빼 들면서 재점화됐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지도 판매는 절차와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소한 조례를 통한 근거 법령을 마련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손창민 사하구 창조도시기획단장은 “감천문화마을은 관광지나 문화재 지역이 아닌 주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라 입장료 등을 징수할 수 있는 상위법이 없어 조례 제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형평성 문제도 불거진다. 적절한 설명도 없이 단체 관람객에게만 지도를 강매하기 때문이다. 관광업계에서는 지도 강매가 사실상 유료화라며 반발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도 강매는 사실상 입장료를 받는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시민 류모(52)씨도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국고 등의 보조를 받아 조성된 마을이 입장료를 받으면 당초 취지가 퇴색된다”며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단체 관광객에게 주민협의회라는 명목으로 지도를 강매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마을지도 판매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날 친구들과 이곳을 찾은 심모(49)씨는 “관광객들로 인해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과하지 않은 선에서 입장료 성격인 마을 지도를 구입하는 데 찬성한다”며 “다만 대부분 외국인인 단체 관광객들에게 지도를 강매하는 것은 호객행위라는 느낌을 줄 수 있으니 방문객 모두에게 마을지도를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협의회 전순선 부회장은 “단체 관광객들이 마을에 몰려들면서 소음, 교통 체증 등을 유발해 주민들의 고통이 심하다”며 “주민들의 삶도 지키고, 진정성을 갖고 마을을 방문하는 손님도 배려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전문가들은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게 된 주민들이 변화된 마을 덕분에 체감할 수 있는 복지 혜택이 많아진다면 불만이 줄어들고 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주민협의회에서 운영하는 9개 마을기업 수익금 중 일부를 관광객들로 인해 피해를 입는 주민들의 집수리 비용 등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다. 부산발전연구원 김형균 선임연구원은 “감천문화마을은 서민 관광지 개념인 만큼 관광객들이 이들의 복지를 위해 약간의 입장료를 내는 포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신공항, 집단 세 과시로 선정에 영향 미쳐선 안 돼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이 임박했다.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막바지 심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그제 “신공항 부지 선정 결과 발표 때 선정 방식과 이유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탈락 지역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데 대한 설명 차원이라고는 하나 이미 입지를 내정해 놓고 그에 대한 해명을 준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특히 경남·경북·대구·울산 등 4개 광역단체장들이 힘을 과시하듯 일제히 ‘계획했던 신공항 입지 발표를 약속대로 반드시 이행하라’고 언론에 광고까지 내 이 같은 심증을 뒷받침하고 있다. 영남권에선 신공항 입지 문제를 놓고 10여년째 ‘밀양 대 가덕도’ 구도로 갈등을 빚어 왔다. 이 때문에 이미 5년 전 백지화된 전례가 있다. 그렇다고 갈등 수위가 그때보다 낮아진 것도 아니다. 현재 영남권과 정치권이 들썩이는 모양을 보면 오히려 그때보다 폭발의 잠재성이 더 커진 듯싶다. 정치권의 개입은 불씨를 더 키우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일부 국회의원들까지 신공항 유치에 실패할 경우 불복하겠다는 뜻을 내비칠 정도다. 전문가들은 지금껏 오로지 경제 논리에 의해 입지가 선정돼야 하며, 어느 쪽이든 심사 결과에 승복할 것을 촉구해 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신공항 유치를 위한 궐기대회에서 실패할 경우 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피켓까지 등장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하다. 정부는 신공항 입지 발표 때 선정 방식과 이유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해명이 나오든 유치에 실패한 쪽을 이해시키긴 어려울 것 같다. 지금의 상황이 5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당시 김황식 총리는 담화문에서 “가덕도와 밀양 모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운영상 상당한 장애가 있으며, 공항 규모에 비해 건설비가 과다하다”고 백지화 배경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지역 갈등 유발에 대한 우려가 컸다. 당시 밀양과 가덕도는 19가지 세부 항목 평가 결과 100점 만점에 각각 39.9점, 38.3점을 받았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제성에서 각각 12.5점과 12.2점을 받았다. 두 지역 모두 상당히 낮은 점수였다. 따라서 이번엔 양쪽 모두 사업비를 대폭 줄이는 등 경제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었다고 한다. 제안서를 보면 부산시는 5년 전 9조 8000억원이던 사업비를 5조 9000억원으로, 밀양은 10조 3000억원에서 4조 6000억원으로 낮췄다. 밀양의 경우 기존에 27개의 산을 깎아야 했던 것을 항공학적 기술을 적용해 4개만 깎아도 장애물을 피할 수 있도록 해 비용을 줄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가덕도 측은 안전을 문제 삼고 있다. 현재로선 선정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는 한 어느 쪽도 눈에 띄는 우세를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5년 전 백지화의 주된 원인이었던 환경 훼손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지역 갈등은 오히려 더 심화될 조짐을 보인다. 벌써부터 정권 심판, 불공정, 음모 같은 극단적 어휘들이 춤추고 있다. 아무리 필요한 시설이라도 그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면 없느니만 못할 수 있다. 신공항이 극심한 국론 분열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냉정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 [구본영 칼럼] 솔로몬의 해법 찾아야 할 신공항 갈등

    [구본영 칼럼] 솔로몬의 해법 찾아야 할 신공항 갈등

    ‘갈등 공화국’에 뇌관을 하나 더 보탠 건가. 다음주 발표 예정인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앞두고 뇌관을 향한 인계 철선은 이미 타들어 가는 듯하다. 밀양을 미는 대구·경북·경남·울산과 가덕도를 희망하는 부산 간 지역 갈등에 양쪽 정치인들이 앞장서 불을 붙이면서다. 새누리당 대구·경북과 부산 지역 의원들 간 신공항 갈등이 내연한 지는 오래다. 지난 총선에서 친박계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바람을 잡자 얼마 전 역시 친박계인 서병수 부산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고 음모론으로 맞섰다. 며칠 전 가덕도 유치 기원 촛불문화제에 더불어민주당 부산 지역 의원 4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신공항이 야권에도 여권 분열을 유도할 꽃놀이패만은 아님이 금세 드러났다. 차기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가덕도를 찾아 “부산 시민들이 입지 선정 평가가 공정한지 걱정한다”고 팔이 안으로 굽는 발언을 하자 같은 당 대구 출신 김부겸 의원이 “정치인이 개입해선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런 상황이라면 어느 쪽으로 결정 나도 갈등은 폭발할 것 같다. 그래서 대학원 다닐 적 친구에게 전화를 돌렸다. 국책연구기관에서 항공교통계획을 맡고 있는 그는 “정치권의 치킨 게임이 된 터라 이제 경제 논리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괜히 구설에 오를까 봐 잔뜩 몸을 사렸다.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해 몇 편의 연구 논문도 읽어 보았다. 신공항 성공의 관건은 이른바 ‘허브 공항’으로서 입지 확보 여부임을 알았다. 바다를 메워 건설할 가덕도 공항의 부지 보상비는 상대적으로 덜 든다고 치자. 하지만 구미나 울산 공단의 소화물이 컨테이너 차량에 실려 꽉 막히는 길을 돌아 가덕도로 가느니 지금처럼 KTX로 인천공항으로 가거나 대구·울산 공항을 이용하면 만사휴의다. 역으로 밀양 공항과 영남권 주요 대도시 간 물류비용상의 이점을 인정하더라도 마찬가지다. 과연 동남권에서 여객 수요가 가장 큰 부산 시민들이 인근의 김해공항을 두고 밀양으로 향할 것인가. 결국 동남권 허브 공항에 대한 기대는 불확실한 미실현 수익일 뿐이다. 무안·양양·울진 공항인들 처음부터 실패를 예견했겠나. 활주로 옆에서 고추를 말리는 일이 생길지는 상상도 안 했을 게다. 반면 어느 한쪽이 탈락해서 빚어질 지역 갈등은 가공할 현실이 될 공산이 크다. 사실 신공항의 성공을 담보할 해법은 분명하다. 내가 갖지는 못하더라도 친자식을 살리려 한 솔로몬 재판 속 생모의 심정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가덕도든 밀양이든 신공항 입지가 결정되면 영남권 모든 지자체들이 합심해 화물·여객 수요를 몰아주는 양보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도 신공항은 성공할까 말까인데 발표도 되기 전에 불복 조짐이 나타난다면 싹수는 노랗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공항 공약 실현을 고집해 큰 화근을 남길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하지만 민주는 꽃피고 있지만, 또 다른 헌법 정신인 공화주의는 여전히 비틀거리고 있다. 시민의 자유와 권익은 어느 정도 대변되고 있지만, 사회 공동체의 공동선은 버린 자식 취급이니 말이다. 이른바 ‘핌피(Pimfy) 현상’에 열심히 복무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더 그런 느낌이 든다. ‘제발 내 앞마당에 짓자’(Please in my front yard)는 영문 머리글자를 딴 핌피는 돈 되는 사업만 내 고장에 유치하려는 발상으로, 지역 이기주의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닌가. 설령 신공항의 잠재적 가치가 크다 한들 소지역주의가 부딪치면서 국민 통합을 저해해 입게 될 국익의 손실을 능가할 순 없다. 아마 지난 정부에서도 그래서 신공항 계획이 백지화됐을 법하다. 영남권 5개 광역지자체장들이 입지 심사를 중립적 외국 업체인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에 맡기는 데 합의했다. 그런데도 이제 와서 불공정 시비를 벌이며 불복 명분을 만든다고? 먼 안목의 국익보다 현재의 지역 이익에만 장단을 맞추는 모양새다. 이러니 김해공항 등 기존 공항을 확장하는 등 제3의 길을 고민하는 게 낫다는 여론이 고개를 드는 게 아닐까 싶다. kby7@seoul.co.kr
  • [이슈 人] 정책은 黨이 주도… ‘팩트’ 아는 김광림, 겁나는 존재감

    [이슈 人] 정책은 黨이 주도… ‘팩트’ 아는 김광림, 겁나는 존재감

    까마득한 행시 후배들이 장·차관 “같이 근무한 적 있어 소통 잘돼” 최근 정부와 새누리당의 정책 협의 과정에서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김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3일 취임한 뒤 한 달 남짓 만에 당정회의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당정회의는 정부가 대책을 발표하기 직전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김 정책위의장은 취임 직후 “정부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당정협의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당정회의는 ‘중간 단계’로 변했다. 정부 쪽에서 대책을 가져와 보고하면 당에서 현안과 관련된 주체들의 입장을 수렴한 뒤 이를 다시 정부에 전달해 수정, 보완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김 정책위의장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비판하기도 하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는 등 당의 입장을 반영하는 데 매우 적극적이다. 그는 혁신비상대책위원도 맡은 데다 아직 정책조정위원단도 구성되지 않아 혼자 정책 관련 통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지난달 8일 첫 당정회의를 열어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을 논의한 뒤 당정은 지난 3일 피해자들이 배상을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선(先)수술 후(後)정산’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2일 미세먼지 대책 관련 당정회의에서 김 정책위의장은 “당에서 정부 측에 촉구하는 안은 100% 다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정부가 추진하던 경유값 인상과 직화구이집 규제 방안은 전면 백지화됐다. 14일 맞춤형 보육 관련 당정간담회에는 어린이집 단체장들을 참석시켰고, 이들의 의견 가운데 “앞으로 일방적으로 하지 말고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소통하면서 추진해 달라”는 내용을 김 정책위의장이 직접 전하기도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회의 내내 주도권을 쥐고 진행하고, 브리핑할 내용까지 직접 손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회의 직후 취재진을 상대로 브리핑과 질의응답까지 모두 직접 한다. 그는 15일 “제일 정확한 ‘팩트’가 있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건 국회의원”이라면서 “저는 정부에서도 오래 일했고 9년째 국회의원으로 현장을 누벼 양쪽의 입장을 다 알기 때문에 당정회의의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 아는 사람이 회의를 주재하고 결과까지 직접 발표해야 분란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행정고시(14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 재경부 차관 등을 역임한 김 정책위의장은 현재 정부 측 인사들과도 가까운 사이다. 강호인(행시 24회)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석준(행시 26회) 국무조정실장, 방문규(행시 28회) 보건복지부 차관 등은 모두 함께 근무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서로 잘 아는 사람들이니 당정 간 소통이 더 잘된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세종시·혁신도시는 ‘님비·핌피의 종결자’…밀양 송전탑 반목은 ‘10년째 현재 진행형’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국책사업은 해당 지역의 정치권과 주민들의 반발을 중심으로 극심한 충돌을 빚어 왔다. 최근 가장 극한 갈등을 빚었던 것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을 골자로 한 ‘세종시 수정안’ 논란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문제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이던 2003년 ‘신(新)행정수도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추진된 것으로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기관이 모두 행정수도로 이전한다는 내용이었다. 대통령 직속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까지 꾸려졌지만 2004년 10월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에 대해 헌법소원이 제기됐고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후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건설하는 것으로 추진되다가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정운찬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수정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다시 정치 쟁점으로 떠올랐다. 9개월여 만에 논란이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충청 지역 주민들과 타 지역의 반발,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의 반발이 심했고 심지어 당시 한나라당 내부의 친이·친박계 갈등이 심화되는 계기가 됐다. 당시 유력한 대선 주자였던 박근혜 대통령은 2011년 6월 국회에서 수정안 반대토론에 직접 나서기도 했고, 결국 정부의 세종특별자치시 수정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이후 같은 해 12월 이 수정안과 맥락을 같이하던 과학비즈니스벨트 특별법은 국회를 통과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집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면서 충청권으로 예정됐던 입지를 원점 재검토할 것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충청권의 반발과 영·호남권의 유치 경쟁으로 지역 간 경쟁구도가 더 치열해졌다. 당시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후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관련 갈등에 이어 혁신도시 내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을 두고도 전북 전주시와 경남 진주시 간 갈등이 빚어졌다. 결국 LH는 진주시로 이전됐지만 이 같은 유치 경쟁이 벌어질 때마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정치인들까지 사활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 경남 밀양에 765㎸의 고압 송전선 및 송전탑을 설치하는 것을 두고 밀양 시민들과 한국전력 사이의 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2006년 밀양시 청도·부북·상동 등 5개면의 주민들에 의해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출범한 지 10년째 갈등은 해소되지 못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뉴스 분석] ‘신공항’ 정치적 이슈로 변질… 여·야·정 머리 맞대야

    백지화 땐 국책사업 나쁜 선례 ‘민생현안점검회의’서 다뤄라 국가갈등조정기구 설립 논의를 이르면 다음주 중 영남권 신공항 입지 발표가 이뤄지는 가운데 벌써부터 역대 최악의 갈등 조정 실패 사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형 국책사업 추진이 국가 발전의 단초가 되기는커녕 지역 갈등만 부추기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는 탓이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은 조정과 타협이라는 ‘정치가’로서의 면모보다 대립과 반목이라는 ‘정치꾼’ 기질만 발휘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후유증을 최소화할 ‘출구전략’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15일 신공항 입지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 “연구용역이 완료되는 대로 국토교통부에서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과 대구·경북·울산·경남이 각각 가덕도와 밀양을 후보지로 밀며 ‘제로섬 게임’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지역 갈등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됐고, 국토교통부의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도 오는 24일쯤 결과를 내놓을 예정인 만큼 ‘활시위를 떠난 화살’과 다름없다. 신공항 관련 5개 시·도지사가 지난해 1월 합의한 “유치 경쟁을 벌이지 않겠다”는 약속은 물거품이 됐고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까지 가세해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신공항을 부르는 명칭부터 다르다. 정부는 ‘영남권 신공항’, 부산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대구·경북·울산·경남에서는 ‘영남권(남부권) 신공항’이라 각각 칭한다. 지역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셈이다. 정책적 판단을 넘어 정치적 이슈로 변질된 이상 그에 걸맞은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국내 대표적 갈등 조정 전문가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은 “절차의 공정성 문제가 제기된 이상 발표를 보류하고 검증을 거쳐야 한다. 그래야 피해자가 승복할 명분이 생긴다”고 제안했다. 신공항 입지 발표를 연기 또는 백지화할 경우 향후 국가적 필요에 의해 추진하는 국책사업에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정대로 발표하되 갈등을 수습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경우 여·야·정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지난 5월 13일 청와대 회동 합의 사항)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제언이다. 근본적으로는 국책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 예방과 수습을 위한 국가갈등조정기구 설립 문제를 논의할 필요도 있다. 2012년 8월 갈등조정기구 상설화를 담은 ‘국가공론위원회법’이 국회에 발의됐으나 19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또다른 암초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관련, 국제수영연맹(FINA)이 최근 정부에 보낸 서신이 공개되면서 대회가 유치과정에서 불거진 ‘정부 공문서 위조 사건’에 이어 또 논란에 휩싸였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FINA는 한국 정부가 대회 개최를 위한 각종 지원을 보증하지 않을 경우 “대회를 취소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FINA는 지난달 24일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과 김종 차관 등에게 보낸 이메일 서신에서 “예산지원과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임명 등 4가지 조건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대회를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회가 취소될 경우 광주시는 이미 지급한 개최권료 89억원, 보증금 명목의 비용 24억원, 위약금 500만 달러, 삼성이 지급하기로 한 개최권료 1000만 달러 등 300억원 가까운 비용을 허공에 날리게 된다. 국제적인 신인도 추락도 예상된다. 그러나 문체부와 광주시는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대회 유치 과정에서 저질러진 공문서 위조 등 ‘불법’을 거론하며 예산 편성 등에 소극적이다. 이런 가운데 FINA가 정부에 강경한 서신을 보낸 것은 최근 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인선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FINA는 서신에서 지난달 19일 핵심 인사인 사무총장 없이 조직위를 출범시킨 데 유감을 표했다. 광주시는 김윤석 2015 유니버시아드 조직위 사무총장을 대회 사무총장으로 내정해 문체부 동의까지 받았다가 백지화해 논란을 자초했고, 이 과정에 윤장현 광주시장 측근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주경님 시의원은 “인선 결정권을 쥔 시장이 신속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9년에 열릴 광주수영선수권에는 200여개국에서 선수·임원 등 2만여명이 참가한다. 시는 정부에 비용 1935억원 중 606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으며 현재 39억원만 반영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관가 블로그] ‘건보 개편’ 발표 시기 속앓이하는 복지부

    [관가 블로그] ‘건보 개편’ 발표 시기 속앓이하는 복지부

    정부안 먼저 낼지 고심 거듭… ‘고소득자 부담 증대’ 후폭풍 우려 정부가 1년 넘게 미뤄 온 건강보험 부과 체계 개편 작업을 매듭짓는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부과 체계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더는 미룰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8일 출입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길에 동행하는 내내 건강보험 부과 체계 개편 문제를 고민했다”며 “우리가 먼저 개편안을 낼지, 국회가 개편안을 내면 협의해 나갈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정부는 2013년 출범과 함께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 개편을 국정 과제로 정했다. 같은 해 7월 각계 전문가 16명으로 건보료 부과 체계 개선 기획단을 꾸려 이듬해인 2014년 9월 ‘소득 중심의 부과 체계 개편안’을 내놨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복지부는 기획단의 개편안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해 1월 연말정산 파동이 발생하자 부과 체계 개편 추진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반발 여론이 들끓자 백지화 선언 엿새 만에 재추진을 선언하고 새누리당과의 당정 협의를 통해 개편 작업을 추진했지만 해를 넘겨 6월이 되도록 무소식이다. 기획단이 마련한 건보료 부과 체계 개편안에는 부자에게 관대하고 저소득층에게 부담을 지우는 기형적인 형태의 현행 건보료 부과 체계를 뒤바꾸는 내용이 포함됐다. ‘송파 세 모녀’와 같은 취약계층 지역가입자의 건보료 부담을 줄여 주는 대신 고소득자에게 보험료를 더 매기고 피부양자로 무임 승차하고 있는 이들에게 건보료 부담 의무를 지우는 게 핵심이다. 개편 모형을 적용하면 저소득층 지역가입자와 월급만 갖고 살아가는 일반 직장인은 오히려 건보료가 내려가거나 그대로이지만 보수 외 종합소득이 연간 2000만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와 직장인은 지금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고소득 직장인과 피부양자에게 건보료를 매기는 개편안을 발표하면 정부는 일부 여론의 거센 반발을 감당해야 한다. 연말정산 파동과는 비교할 수 없는 후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더구나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을 맞아선 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야당이 먼저 개편안을 내놓을 때까지 기다리면 국회가 의제를 선점하게 된다. 정부가 국회에 끌려다니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나도 이 점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내년 대선 전에 ‘더민주 안’으로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 개편을 의원입법할 계획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말 많은 광주세계수영선수권…FINA “정부 지원 보증 안되면 취소”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관련, 국제수영연맹(FINA)이 최근 정부에 보낸 서신이 공개되면서 이번 대회가 유치과정에서 불거진 ‘정부 공문서 위조 사건’에 이어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FINA는 한국 정부가 대회 개최를 위한 각종 지원을 보증하지 않을 경우 “대회를 취소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FINA는 지난달 24일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과 김종 차관 등에게 보낸 이메일 서신에서 “예산지원과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임명 등 4가지 조건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대회를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가 광주수영선수권 예산과 마케팅 및 홍보 계획, 경기시설 확정, 경험과 능력을 갖춘 조직위 사무총장 임명 등을 즉각 보증할 것을 요구했다. 이 서신에는 대회 취소 등의 내용을 담은 개최도시 협약 조항 적용을 검토하겠다는 경고도 담겼다. 대회가 취소될 경우 광주시는 이미 지급한 개최권료 89억원, 보증금 명목의 비용 24억원, 위약금 500만 달러, 삼성이 지급하기로 한 개최권료 1000만 달러 등 300억원 가까운 비용을 허공에 날리게 된다. 국제적인 신인도 추락도 예상된다. 그러나 문체부와 광주시는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수영선수권대회 유치 과정에서 저질러진 공문서 위조 등 ‘불법’을 거론하며 예산 편성 등에 소극적이다. 이런 가운데 FINA가 정부에 강경한 서신을 보낸 것은 최근 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인선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FINA는 서신에서 지난달 19일 핵심 인사(key person)인 사무총장 없이 조직위를 출범시킨 데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김윤석 2015 유니버시아드 조직위 사무총장을 수영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으로 내정해 문체부 동의까지 받았다가 백지화해 논란을 자초했고, 이 과정에 윤장현 광주시장 측근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주경님 시의원은 “내년 국비 확보를 위해 전력을 쏟아도 모자랄 중대한 시기에 시와 정부, FINA가 갈등 양상을 노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무총장 인선의 결정권을 쥔 시장이 신속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FINA는 정부의 개최 지원 의지를 의심하지만 시는 문체부·FINA 등과 협의해서 이를 원만히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9년 7~8월 열릴 광주수영선수권에는 200여국에서 선수·임원 등 2만여명이 참가하며, 시는 정부에 대회 비용 1935억원 중 606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현재 39억원만 반영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동남권 신공항, 오직 경제논리로만 결정해야

    동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 결과 발표가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가덕도 유치를 원하는 부산과 밀양 신공항 입지를 주장하는 대구·울산·경북·경남 등 5개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특히 그제 부산 서면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 등 부산 출신 정치인과 시민 등 8000여명이 ‘신공항 유치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 지역 정치인들이 대구 등에 비해 더 강경한 것은 지난달 열린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공정성과 전문성이 훼손돼 가덕도가 불리하다는 분위기를 감지한 탓이라고 한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입지 선정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평가기준 등 일체의 권한을 외국 용역기관인 파리공항엔지니어링(ADPI)에 맡긴 상태다. 신공항 사업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6년부터 검토됐으나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2011년 백지화됐다. 국토연구원의 경제성 조사 결과 가덕도와 밀양 모두 1.0에 미달한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지금처럼 첨예한 지역 갈등을 봉합할 묘책이 없다는 현실론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정설이다. 신공항은 2012년 대선 때 지역 이슈로 다시 등장했고,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재추진됐다. 항공수요 조사 결과 최근 2년 동안 승객이 폭증한 김해공항이 2023년이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조사되는 등 향후 수요 등을 고려해 신공항 재추진의 당위성을 확보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큰 난제는 신공항이 들어설 입지 선정을 둘러싼 갈등 해소다. 부산과 대구·울산·경북·경남 간 줄다리기뿐만 아니라 경남도 내에서도 김해시와 밀양시가 반목을 하는 등 지역 이익을 앞세운 핌피(PIMFY) 현상이 극심하다. 경제성과 입지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도 문제다. 가덕도는 김해공항과 연계해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밀양은 대구나 울산 등 인근 주요 도시로의 접근성이 1시간 이내라는 장점이 있다. 가덕도는 인근 주요 도시로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밀양은 환경 파괴와 주민들에 대한 소음 피해의 단점을 안고 있다. 밀양의 또 다른 단점은 김해공항과 대구공항 등을 폐쇄하는 조건이다. 김해공항을 그대로 두면 밀양 신공항은 양양공항이나 청주공항과 같은 운명을 맞을 수도 있다. 부산시가 크게 반발하는 데는 가덕 신공항을 유치하려다 김해공항마저 뺏기게 생겼다는 불안 심리가 깔려 있다. 김해공항을 폐쇄하지 않으면 대구공항과 울산공항을 밀양으로 이전하는 그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대안으로 김해공항 확장과 공항 내 공군기지 이전을 주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용역 결과를 백지화하고 대안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추진된 국책 사업들이 실패한 것은 효율성과 경제성보다는 정치논리를 앞세웠기 때문이다. 행정수도 이전이나 새만금간척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동남아 신공항 부지 선정에서만큼은 정치논리를 배제하고 오직 효율성과 경제논리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이해관계자는 그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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