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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전면 백지화… 자사주 소각도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전면 백지화… 자사주 소각도

    오너 공백에다 주가 부담도 영향 “순환출자 해소로 지배구조 개선” 삼성전자가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공식적으로 지주사 전환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뒤 5개월 만에 백지화 선언을 한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자체를 흔드는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주사 전환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이었지만 투자자(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요청에 따라 철저히 중립적 입장에서 검토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검토 결과 지주사 전환 시 전반적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법규 등을 준수하면 계열회사 지분을 정리하는 등 제반 작업이 필요한데 이는 삼성전자 단독으로 추진하기가 어렵고, 주가에도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에 대한 신주 배정 금지, 의결권 부활 금지 등 지주사 전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건의 법 개정이 추진되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주사 전환 안건에 대해 보고받았지만 특별한 의견은 없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지주사 전환 계획은 없다”고 못박으면서 “시장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과 시점을 찾아 순환출자 고리도 전부 해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주사 전환 대신 순환출자 해소로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물산→삼성생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등 총 7개의 고리로 지배된다. 이 중 삼성전자가 얽힌 순환출자 고리는 6개다. 모든 순환출자에는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이 자리잡고 있어 삼성물산이 고리를 끊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삼성물산 시가총액(약 23조원)을 감안하면 순환출자 해소에는 최소 1조 2000억원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비용 부문 외에도 매입 방법이 제한적이라 우호세력 등 제3자의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총 49조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은 향후 있을지 모르는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원천 봉쇄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자사주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회사가 인적분할할 때 의결권이 부활돼 지배력 강화에 쓰이는데, 이 카드마저 버림으로써 지주사 전환 포기 의사를 더욱 분명히 밝힌 셈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시의회 남재경의원 “2300가구 돈의문 뉴타운내 초등학교 신설 시급”

    서울시의회 남재경의원 “2300가구 돈의문 뉴타운내 초등학교 신설 시급”

    서울시의회 남재경 의원(종로1, 자유한국당)은 제273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돈의문 뉴타운內 초등학교 신설을 재차 촉구했다. 4대문 도심지 안 최초의 대단지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는 돈의문 뉴타운에는 약 2,300여 세대, 1만여 명의 주민이 입주를 앞두고 있으나, 최근 단지 내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 교육시설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주(예정)민들의 우려와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돈의문 뉴타운 입주가 마무리되면 해당 지역에 예상되는 초등학생수는 약 450여 명에 이른다. 서울시 교육청은 독립문 초등학교를 비롯하여 인근 초등학교로의 분산 수용 대책을 제시했으나 통학안전과 학교과밀화 문제로 이 또한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현재 20학급(415명) 규모인 독립문 초등학교의 경우 2021년에는 33학급(800여 명)으로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학로 안전문제도 걸림돌이다. 돈의문 뉴타운에서 독립문 초등학교로 가기 위해서는 교통량이 많고 폭이 95m에 이르는(왕복 10차선) 대로의 횡단보도 4개를 한 번에 건너가야 한다. 횡단보도, 지하보도, 육교 등의 안전시설 신설과 통학버스 운영 등 주민들의 통학권 보장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남재경 의원은 지난 제271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 이어, 금번 제273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가칭)종로초등학교 신설을 재차 촉구했다. 2019년까지 용산으로 이전하게 되는 현 서울시교육청부지에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을 신축하자는 것이다. 남의원에 따르면, 그 동안 다양한 논의를 통해 서울시도 종로구도 교육청도 중부교육지원청도 학교 신설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지만 마땅한 학교부지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번번이 학교 신설을 하지 못했다. 2019년 이전을 앞둔 현 서울시 교육청 부지에 신설하자는 의견이 유력하게 제시되었으나, 교육청에서는 ‘경희궁지 복원으로 현 교육청이 철거대상이라 학교신설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경희궁지 복원계획이 백지화됨으로서 현 교육청 부지에 초등학교를 신설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남의원의 설명이다. 실제 서울시에서는 현 교육청 청사활용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요청을 하지도 않은 상황. 병설 유치원을 포함한 초등학교 신설도 충분히 가능해졌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학교신설 및 통학안전을 위한 TF팀’ 구성을 약속하고, 돈의문 뉴타운을 방문해서 100여 명의 입주민과 간담회를 가지는 등 (가칭)종로 초등학교 신설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 자리에서 주민들은 안전한 통학권 보장 문제를 적극 요구하고 나아가 학교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의원은 금번 5분 자유발언을 통해 TF팀의 향후 상세 운영 계획을 요청하고, 「학교신설 및 통학안전을 위한 TF팀」구성에 대한 큰 기대감과 함께 “도심부 최초로 (가칭) 종로초등학교가 신설된다면 초등학생들의 안전담보는 물론, 교육도시로서의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며 학교신설 사업추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탈핵시대 열고 기후정의세 도입하자”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탈핵시대 열고 기후정의세 도입하자”

    문재인 안철수 등 각 당의 대선후보들이 저마다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았다. 미세먼지 기준을 미국 등 선진국이나 WHO기준으로 강화하겠다는 입장은 대체로 공통적인 입장이다.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도 다른 후보들 못지않게 미세먼지 대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심 후보는 지난 6일 ‘탈핵시대를 여는 대통령’을 표방하며 에너지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심 후보는 “‘탈핵’은 더 이상 비현실적 꿈도, 실현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다.”면서 “저는 2040까지 ‘원전제로’, 탈핵시대를 여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구체적인 에너지 정책과제를 밝혔다. 정책과제를 살펴보면 법원이 수명연장을 취소한 월성1호기 폐쇄, 건설 중인 신고리 4·5·6기 및 신한울 1·2호기 건설 중단은 물론 건설예정 중인 핵발전소 계획을 모두 백지화한다. 2030년까지 전력소비를 OECD 평균수준까지 낮추는 전력수요관리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한다. 특히 기후정의세를 도입해 원자력, 화력발전 등 국민안전을 위협하고 탄소를 배출하는 에너지에 대한 과세를 강화한다. 휘발유와 디젤 등에 세금을 부과하자는 것이다. 기후정의세 과세로 마련되는 5조원의 재원으로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에 전폭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취지는 공감되나 현실적으로 물가 인상요인이 될 수 있어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석탄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초미세먼지 50% 감축 등도 내놓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송파구 아파트 주민 호소에 경비원 283명 해고 백지화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송파구 아파트 주민 호소에 경비원 283명 해고 백지화

    “주민들이 목소리를 내준 덕분에 해고 위기를 겨우 넘겼습니다. 오로지 감사한 마음뿐입니다.”11일 서울 송파구 A아파트(122개 동 5539가구 거주)에서 만난 한 경비원은 주민들의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월 21일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무인경비 시스템을 도입하는 안건이 16(찬성) 대 7(반대)로 통과되면서 무려 283명의 경비원이 오는 6월 해고될 상황이었지만, 경비원들의 딱한 처지 등을 감안한 몇몇 주민의 간곡한 호소가 다수의 공감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48일 만에 이 안건은 백지화됐다. 아파트 관계자는 이날 “어제 열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무인경비 시스템 도입 안건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만난 경비원들은 ‘통합경비 시스템 철회, 경비원 생존권을 지켜 주세요’라고 적힌 어깨띠를 접어 경비실의 서랍장에 넣었다. 지난달부터 가슴에 단 ‘相生’(상생)이라고 적힌 검은 리본도 이날 오후 떼어 냈다. 한 경비원은 “이 글을 붙인 뒤부터 우리가 필요하다는 주민이 많아졌고, 그 덕분에 계속해서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경비실 앞에 붙은 호소문을 뗐다. 그의 손에 들린 호소문에는 “청소, 택배관리, 쓰레기 분리수거 등 사람의 세세한 손길을 기계가 대신할 수 없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당초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무인경비 시스템을 도입하면 연 70억원에 이르는 경비원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비원들은 무인 시스템으로 출입 단속 업무는 대체할 수 있지만 아파트 부지의 청소, 나무 관리 등을 외주업체에 맡길 경우 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경비원들이 자신의 처지를 알리는 호소문을 경비실 앞, 엘리베이터, 아파트 내부 게시판 등에 붙이자 주민들은 ‘비용보다 사람이 먼저’라며 호응했다. 한 주민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늦은 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환하게 웃고 계신 경비 아저씨를 만나면 반갑고 든든하다. 무인경비 대신 가로등이나 추가로 설치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붙였다. 송파구청에도 ‘폐쇄회로(CC)TV는 기계에 불과해 범죄를 막을 수 없다’, ‘해고를 막을 수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등의 민원이 접수됐다. 주민 이모(33·여)씨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상식적으로 결정해 다행”이라며 “비용 절감 효과도 확실하지 않은데, 사람부터 해고하는 방안이 추진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충북 에코폴리스 결국 무산…지구 해제 요청

    충북 에코폴리스 결국 무산…지구 해제 요청

    입주 희망 기업 한 곳도 없어 강행시 2000억 재정 부담 위험 충주 지역 주민·의원 등은 반발충북 에코폴리스 사업이 결국 첫 삽도 못 뜨고 백지화됐다. 에코폴리스 사업은 충주시 중앙탑면 일원 2.33㎢에 2020년까지 자동차 전장부품, 신재생에너지, 물류유통 관련 산업 집적지를 만드는 것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의 한 축이었으나 그간 투자유치에 불리한 땅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논란의 대상이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충북도와 충주시는 2015년 4월 현대산업개발 등 4개 민간 기업과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자금조달과 선분양, 분양가, 대출상환 순위 등에 관해 수십 차례 협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에코폴리스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어 “에코폴리스 부지 사전분양을 위해 50여 차례에 투자유치 설명회를 했으나 입주 희망 기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하면 도와 시가 최대 2000억원의 재정적 부담을 떠안을 수 있어 사업중단이 최선의 길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 지사는 “현지 주민들이 각종 규제로 불편을 겪어왔다”며 “충주지역 발전을 위한 새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특수목적법인은 그동안 11억원 가량을 설계용역비 등으로 썼다. 도는 정부에 에코폴리스의 지구지정 해제를 요청할 예정이다. 에코폴리스는 사업 초기부터 논란이 일었다. 인근 공군부대의 전투기 소음과 부지를 지나가는 높이 30여m의 고가 도로 등으로 예정지 여건이 최악인 탓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당시 충주 지역구의원인 윤진식 의원과 충주시가 무리하게 사업계획서로 경제자유구역을 지정받은 것”이라며 “당시 윤 의원이 실세였던 탓에 문제를 알았더라도 지적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주민들은 반발했다. 김학철 충북도의원(지역구 충주)은 “이 사업이 성공하면 윤 전 의원의 업적으로 기록될 것을 이 지사가 지나치게 의식해 사업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충북도는 2013년 2월 오송 바이오밸리, 청주 에어로폴리스, 충주 에코폴리스 등 3개 지구 총 7.21㎢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았으나, 오송 바이오밸리만 순항 중이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세월호 떠받치던 바닷물 빠지며 쪼그라들어

    세월호 떠받치던 바닷물 빠지며 쪼그라들어

    침몰·인양·이송 과정 중 충격받아 수직으로 와이어 타고 선체 진입세월호 선체가 3년 만에 뭍으로 끌어올려졌지만 ‘선체 붕괴 위험’이라는 돌발 변수가 나타났다. 선체 구조 변형과 부식 등 세월호의 상태가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이에 따라 조속한 희생자 수색과 사고 원인 규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10일 브리핑에서 “선체 중간 부위에서 선미 방향으로 선체가 꼬이는 ‘트위스팅’ 현상과 선수와 선미 부위가 휘어지는 ‘벤딩’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양컨설팅업체 TMC(영국)와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 운용업체 ALE(영국) 등 기술진은 이날 오전 변형 사실을 확인하고 해수부에 통보했다. 해수부는 앞으로 수색 과정에서 선체 변형에 따른 붕괴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정밀감식에 들어갔다.실제 세월호는 배의 앞뒤 기울기가 다른 것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변형이 확연한 상태다. 선수 쪽보다 객실이 밀집돼 있고 하층부 증개축이 이뤄진 선미 쪽의 기울기가 더 심하다. 해수부 관계자는 “빨랫감을 짠 듯이 선수와 선미가 뒤틀어지고 수축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선체 변형은 침몰, 인양, 이송하는 전 과정에 걸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침몰 당시 객실 선미가 해저면과 충돌하면서 2~3m 함몰됐고 이 과정에서 충격을 받아 선체가 변형됐을 수 있다. 1만 7000t에 달하는 무거운 선체를 해저면에서 끌어올리고 반잠수식 운반선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변형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잠수식 운반선에서 세월호를 부두로 옮기는 과정 중 MT가 편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세월호의 높낮이를 조절하며 변형이 일어났거나 부두와의 평형이 맞지 않아 진동이 생기고 지면의 고르지 않음으로 인해 충격이 가해졌을 수도 있다.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 변형에 따른 붕괴 위험 속에 수색을 위한 객실 절단 계획을 백지화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금 상태에서 객실을 자르기도 쉽지 않고 절단했을 경우 자칫 다른 부위가 붕괴될 우려가 있어 절단 계획은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도 두 차례에 걸쳐 유해 및 선체 훼손 우려를 들어 객실 절단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세월호는 하나씩 화물을 들어내며 작업자들이 수직으로 진입하는 방식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다. 해수부는 세월호의 좌우, 위아래에 진입로를 만들어 진입하기로 했다. 선체 안팎에는 필요에 따라 진입용 사다리가 설치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물속에서는 바닷물이 선체 내부에 꽉차 선체의 형태를 유지시켜 줬지만 육지에서는 그런 것이 없어 쪼그라든 것으로 보면 된다”며 “유해가 훼손되지 않도록 아파트 9층 높이에서 와이어를 이용해 타고 내려가 선체 내부의 폐기물을 우선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세먼지 주범’ 석탄화력 추가승인 초읽기… 충남도 강력 반발

    석탄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떠오른 가운데 충남 당진 에코파워 석탄화력발전소 설립 계획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최종 승인만 남았다. 이에 ‘화력발전소 집합지’인 충남도가 즉각 반발하며 이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6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 석탄화력 발전량이 전국의 53%를 차지하고 연간 11만t이 넘는 대기오염 물질을 뿜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석탄화력 추가 설치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당진 에코파워 석탄화력발전소 개발계획의 백지화를 요구했다. 허 부지사는 “이는 충남만의 미세먼지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라며 “획기적인 석탄화력 미세먼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국민 모두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업부는 지난 3일 중앙부처 고위공무원으로 짜인 전원개발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SK가스 등이 당진시 석문면에 추진하는 580㎿급 당진 에코파워 석탄화력발전소 2기 건립 계획을 가결했다. 이제 행정자치부 고시까지는 산업부 장관의 최종 승인만 남은 상태다. 충남에는 국내 화력발전소 57기 중 절반이 넘는 29기가 몰려 있다. 남승홍 도 주무관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도 모두 2040㎿의 당진화력 9·10기와 1050㎿의 태안화력 9호기 등 충남에만 석탄화력 3기가 추가로 들어섰다”면서 “이처럼 석탄화력이 나날이 급증해 지난해 6월 안희정 지사가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는 보령·태안·당진·서천 등 4곳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하고 당진 에코파워 석탄화력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정부에 요청했는데도 이렇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허 부지사는 “당진 에코파워 화력 건설 예정지 주민들의 권한을 강화하고 당진시와 긴밀히 협의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울시의회 남재경의원 “평창동 미술문화복합시설에 스토리텔링관”

    서울시의회 남재경의원 “평창동 미술문화복합시설에 스토리텔링관”

    평창동 미술문화복합시설(가칭)에 마을 스토리텔링 활동가를 위한 공간이 들어서면서 평창동의 역사‧문화‧예술 이야기를 기록하고 알리는 이야기 사랑방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재경 서울시의원(종로1,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서울시가 실시한 평창동 미술문화복합시설 국제 설계공모 결과 ㈜건축사사무소 아크바디와 김성한 건축가의 ‘Decentering the Center(탈중심:수평차원의 다원작 미술문화복합공간)이 당선, 올해 12월까지 설계작업을 마무리하고, 2019년 12월 예술작품 전시와 자료열람, 교육, 커뮤니티 활동, 행사 등이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개관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 약 170억 규모(건립비 약 162억, 컨텐츠 조성 약 8억 원)이다. 이번 공모 당선작의 내용을 살펴보면, 평창동 미술문화복합시설은 4개로 나뉜 부지를 그대로 활용해서 오리엔테이션&전시 영역, 커뮤니티 영역, 연구 영역, 지원 영역 등 4개 영역에 13개 공간, 15실(소)로 구성된다. 총 연면적은 5,171㎡에 이른다. 지역 스토리텔링 활동가를 위한 공간은 커뮤니티 영역에 ‘커뮤니티 러닝스페이스’의 이름으로 만들어진다. 평창동과 종로지역의 역사와 문화, 주민들의 생활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며, 다양한 전시화 행사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이야기를 공유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오리엔테이션&전시 영역은 아트 아카이브와 전시, 교육, 행사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열린 공간, 연구 영역은 아트 아카이브의 열람 및 연구 공간, 지원 영역은 보존 서고와 도서자료 준비실, 사무실과 주차장 등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평창동 미술문화복합시설의 출발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시가 일대 부지를 매입, 버스차고지와 가스충전소로 활용하겠다는 일방적인 계획을 밝히자 주민 약 3,400여 명이 서울시에 반대 청원을 접수하는 등 뜨거운 반대 여론에 직면했다. 여기에 서울시가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공유재산 심의와 투‧융자 심사를 받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까지 발견되면서 사업은 전면 백지화 되었다가 주민들과 지역 정치인들의 꾸준한 노력 끝에 2013년 박원순 시장이 문화시설 건립을 약속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금번 설계공모 당선작을 꼼꼼히 살펴본 남재경 시의원은 평창동 미술문화복합시설이 거창하고 추상적인 역사가 아닌 ‘우리 동네 사람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는 살아 있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의원은 “주민들과 함께 지난 10여년 간 평창동 미술문화복합시설 건립 역사를 함께 썼다.”며, “평창동과 종로의 풍부한 문화‧예술‧역사 자원을 발굴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이를 보존하고 되살리는 소통과 참여의 문화예술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소회를 밝혔다. 한편 남재경 의원은 최근 지역의 역사 ‧ 문화적 특성 및 골목길 이야기가 우수한 관광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이를 체계적으로 기록‧관리하는 전문가의 육성 및 관리가 미흡하다고 지적, 지난 2015년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지역 스토리텔링 전문가를 육성‧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서울특별시 재단법인 서울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주 에코폴리스 사업 백지화 수순

    제자리걸음인 충북 충주 에코폴리스 사업이 결국 백지화 수순을 밟아 가는 양상이다. 충북도는 도의회와 도민 의견을 수렴해 에코폴리스 사업의 추진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충북경제자유구역의 한 축인 에코폴리스 사업은 충주시 중앙탑면 일원 2.33㎢에 2020년까지 자동차 전장부품, 신재생에너지, 물류유통 관련 산업 집적지를 만드는 것이다. 도는 이를 위해 2015년 4월 현대산업개발(38.5%)을 대주주로 충북도·충주시(25%), 대흥종합건설(16.5%), 교보증권(13%), KTB투자증권(7%) 등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도 설립했다. SPC는 그동안 11억원가량을 설계용역비 등으로 썼다. 수년간 끌어온 사업의 추진 여부를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한다는 것은 상황이 몹시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코폴리스는 인근 공군부대의 전투기 소음과 한복판을 관통하는 철도 등 황당한 사업 부지 여건 때문에 기업 유치가 어렵다. 또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조치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국외 투자 환경까지 최악이다. 토목공사가 과다하게 필요한 지역이다 보니 공사비 증가가 조성 원가 상승을 불러 분양가 경쟁력까지 떨어트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SPC 참여 기업들이 개발 후 미분양 등이 발생하면 충북도와 충주시가 책임져 달라는 협상안까지 제시해 왔다. 그러나 이를 수용해 에코폴리스를 강행하면 도민들의 혈세만 쏟아붓는 꼴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규철 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은 “기업들의 요구를 보면 에코폴리스를 하지 말자는 얘기로 들린다”며 “충주시의 요구로 에코폴리스 사업이 시작된 만큼 충주시 입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충주지청 관계자는 “충주도 포기한 뒤 다른 산업단지를 개발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도 안팎에서는 이시종 충북지사의 결정만 남은 상태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도는 2013년 오송 바이오밸리, 청주 에어로폴리스, 충주 에코폴리스 등 3개 지구 총 7.21㎢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았다. 이 가운데 오송 바이오밸리만 순항 중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말레이·北 갈등… 시신 인도 보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시신 인도 등을 둘러싼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김정남의 살해 사건을 둘러싼 외교 갈등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입장이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TV는 28일 “김정남의 시신이 27일 공항에서 (북한으로) 출발할 전망이었지만 (그의 시신 인도 등을 둘러싼)합의 발표 방법에 대해 북한이 반발하면서 시신 이송이 보류됐다”고 전했다. 방송은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고 마무리되는 대로 유해는 북한에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는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 9명의 귀환을 조건으로 김정남의 시신을 넘기고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인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인 김욱일 등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를 출국시키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국민을 인질로 삼은 북한에 대해 말레이시아 측이 김정남의 시신과 이번 사건 용의자의 출국을 허용하면서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모양새다. 아사히신문도 “말레이시아 정부가 시신을 북한에 인도하기로 하고 이송을 준비했으나 27일 밤 중단했다”면서 “합의 발표 방법 등을 둘러싸고 절충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출국 준비는 일단 백지화된 듯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시신이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 있다”고 확인하면서 “완전한 해법이 나올 때까지 시신을 보관할 것이며 시신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협의할 김정남의 친족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성인 남자 키 크기…세계서 가장 큰 공룡 발자국 발견

    성인 남자 키 크기…세계서 가장 큰 공룡 발자국 발견

    세계에서 가장 큰 공룡 발자국이 호주 북서부 해안 지대에서 발견됐다고 AFP통신과 데일리메일 호주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굴조사를 주도한 호주 퀸즐랜드대 연구진은 약 1.75m로 측정되는 이 공룡 발자국은 1억 4000만 년 전쯤 용각류에 속하는 거대하고 목이 긴 초식공룡이 일대를 배회하다가 남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 지역에서는 20종에 달하는 또다른 공룡들의 발자국이 대거 발견됐으며 이는 전례 없는 규모”라고 밝히면서 “이는 영화 ‘쥐라기 공원’의 세계를 방불케한다”고 평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가장 큰 발자국은 지금까지 가장 큰 공룡 발자국으로 알려졌던 지난해 남미 볼리비아에서 발견된 1.15m짜리 화석을 훨씬 능가한다. 발굴조사를 이끈 퀸즐랜드대의 고생물학자 스티브 솔즈베리 박사는 “이번 조사로 용각류가 세계에서 그 종류가 가장 다양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조사는 호주 서부에 비조류 공룡이 존재했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백악기 초기 전체의 호주 공룡군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발자국 중에는 호주 최초의 스테고사우루스가 있으며, 역대 가장 큰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발자국이 발견된 지역은 댐피어 반도에 있는 ‘월마다니’라는 곳으로, 이곳은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州) 정부가 2008년 액화 천연가스 생산 지역으로 지정해 개발이 이뤄질 뻔했다. 하지만 이 지역을 전통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해온 호주 원주민 구라라부루(Goolaraboolo) 사람들이 솔즈베리 박사팀에게 연락을 취하면서 공식적인 발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팀은 이 지역의 공룡 발자국들을 조사하고 문서화하는 데 400시간 이상을 보냈다. 이들은 각 발자국을 측정하고 분석했으며 그 중요한 발견물에 실리콘으로 보존했다. 결국 이 지역은 지난 2011년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가스 생산 프로젝트는 백지화될 수 있었다. 솔즈베리 박사는 “이 지역에는 수천 개의 공룡 발자국이 있다. 이 중 150개는 4가지 주요 공룡 집단을 대표하는 21종의 발자국으로 분류할 수 있다”면서 “육식성 공룡은 5종, 초식성 용각류는 6종, 조각류는 4종, 그리고 장순아목이 6종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척추고생물학 저널’(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최신호(3월 24일자)에 실렸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큰 공룡 발자국을 남긴 용각류는 매우 긴 목과 긴 꼬리, 상대적으로 작은 머리, 그리고 기둥처럼 두꺼운 네 다리를 갖고 있다. 이중 몇 종은 거대한 크기로 유명한데 지금까지 지구에 살았던 가장 큰 생물이 여기 들어간다. 잘 알려진 용각류로는 브라키오사우루스와 디플로도쿠스, 그리고 브론토사우루스가 있다. 용각류는 트라이아스 말기에 처음 등장해 1억 5000만 년 전인 쥐라기 말기에 광범위하게 번성했다. 이들은 입안에 음식을 보관할 공간이 없고 뾰족한 이빨이 없어 씹지 못하는 대신 나뭇잎과 같은 식물을 긁어 모아 잘라내는 쐐기 모양의 이빨을 갖고 있었다. 일부는 위장에서 음식물을 분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돌맹이를 삼킬 수도 있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영동지구(강남) 개발

    [그때의 사회면] 영동지구(강남) 개발

    강남은 일반적으로는 서울의 한강 남쪽의 동부인 강남구와 송파구, 중앙부인 서초구를 뜻한다. 전에는 영동(永東)이라는 말을 주로 썼다. 영등포의 동쪽이라는 뜻이었다. 1973년 영동 일대의 토지구획정리사업을 하면서 이를 관할할 영동출장소가 신설됐다. 강남이 경기도 광주와 시흥에서 편입된 것은 1963년 1월 1일이었다. 당시 강남은 수만 명의 인구에 과수원과 야산, 논밭으로 이루어진 조용한 농촌 마을이었다. 서울의 인구가 급증하자 1966년 12월 28일 서울시는 최초로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를 토지구획정리예정지로 지정해 강남 개발의 서막을 올렸다.본격적인 강남 개발은 1968년 경부고속도로 착공과 맞물려 시작됐다. 지금의 신사·논현·역삼동 일대의 영동 1지구는 약 1550만㎡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이었다. 1지구에 이어 1970년 11월 5일 서울시는 대치·삼성·청담·압구정동 일대의 영동 2지구 1200만㎡를 개발하겠다는 계획과 봉은사 남쪽 삼성동에 당시 상공부 청사와 산하기관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상공부 이전 계획은 나중에 백지화됐지만 그 땅의 일부에 현재 무역협회와 한국전력이 들어서 있다. 이 발표를 계기로 당시 평당 5000원가량이던 강남의 땅값은 크게 오르게 된다. 강남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서울시는 논현동과 개포동에 공무원 아파트를 건설했다. 1972년 3월에는 시영주택 등 1350동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압구정·논현·학·청담동 일대에 10개 단지가 이듬해까지 준공됐다. 이곳에 입주한 주민들은 강남 개척의 선구자들인 셈이다. 서울시는 버스 노선을 강제 배치했고, 이 단지를 중심으로 주택들이 서서히 들어서면서 강남 일대는 시가지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어 1975년 10월에는 강남구가 탄생해 개발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1973년 말 영동 1·2지구를 형성하는 양재·도곡·신사·청담·잠원·서초동의 인구 합계는 5만 3000여명에 불과했지만 1978년에는 21만 6000여명으로 불어났다. 한편 잠실은 원래 모래 퇴적으로 생긴, 여의도 같은 섬이었다. 조선시대에는 뽕나무 밭이었지만 1960년대에는 이미 멸종됐고 주민들은 밀이나 수수 따위를 경작하며 가난하게 살았다. 청년들은 나룻배를 따고 뚝섬 공장으로 일하러 다녔다. 잠실 개발에 착수한 것은 경기도 광주 대단지(지금의 성남시)와 서울을 이어서 대단지 주민들을 달래려는 의도가 있었다. 1971년 2월 잠실 남쪽의 물길을 막아 잠실섬을 육지로 만드는 공사가 시작돼 4월 17일 물막이 공사가 완료됐다. 1978년 6월에야 248만㎡의 매립 공사가 끝났다. 이후 잠실은 종합개발계획이 세워져 고층 및 저층 아파트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사진은 영동지구 제3단지에 들어선 시영 단독 주택들(1972년11월 24일 촬영).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3·10 탄핵 이후] 노심초사하는 日 “위안부 한·일 합의 재협상·백지화 우려”

    일본 정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한국에서 조기 정권 교체가 이뤄지게 되면서 이런 상황이 자국과 한·일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다. 12일 일본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아베 신조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한·일 합의’ 등 박근혜 정부와 맺은 일련의 합의들이 한국의 차기 정권에서 부정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총리 관저와 정부 저변에서는 한국의 새 정부가 이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하거나 백지화를 요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한국의 야당 후보들이 위안부 합의 재협상 및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 백지화 등을 주장하고 있어서다. 한국에 진보 정권이 들어선 뒤 기존 대북·대일 정책을 수정하고, 북한과 화해 협력을 강조하며, 대북 포용 정책을 쓰는 과정에서 한·미·일 대북 공조에 틈과 갈등이 생길까 하는 걱정으로 읽힌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지난 10일 헌재 결정 직후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한·일 양국 정부가 계속 성실히 이행하고자 노력해야 할 과제”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속내를 엿보게 한다. 그는 이날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소중한 이웃이며, 북한 문제를 생각해도 한·일 협력과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의 반응도 일본 정부와 유사하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12일자 사설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한·미·일 연대 유지는 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박씨(박 전 대통령)와 일본이 서로 양보해 만들어 낸 귀중한 외교적 성과”라며 이의 계승을 주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위안부 합의와 관련, “(수정 시도는) 언어도단이며, 한국의 국제적 신뢰를 실추시킬 것”이라고 합의 계승을 주장하면서 한국의 기존 대북·대일 정책의 노선 변경을 경계했다. 이어 “한반도 사드 배치와 GSOMIA 등은 한·미·일 연대에 불가결하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길 잃은 상생… 경비원 283명 전원 해고 위기

    길 잃은 상생… 경비원 283명 전원 해고 위기

    입주자대표회의 “경비비 절감” 경비원 “세세한 손길 대체 못 해” “효율성 의문… 전체 의견 아냐” 주민들도 해고 놓고 의견 분분122개동 5539가구가 사는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무인경비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283명 경비원이 오는 6월 일괄 해고될 위기에 놓였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무인경비 시스템을 설치해 연 70억원에 육박하는 경비원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경비원과 일부 주민들은 ‘비용보다 사람이 먼저’라며 백지화를 호소하고 있다. 6일 이 아파트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무인경비 시스템을 도입하는 안건이 16(찬성) 대 7(반대)로 통과됐다”며 “향후 주민 동의 절차를 마치면 경비원들은 오는 6월에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밝혔다. ●출입 단속 외 업무는 대체 못 해 입주자대표회의는 연간 69억원 정도인 경비비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비원들은 무인시스템으로 출입단속 업무는 대체할 수 있지만 아파트 부지의 청소, 나무 관리 등을 외주업체에 맡길 경우 비용 절감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1988년에 지어져 내년이면 재건축 대상이 되기 때문에 무인경비 시스템의 비용절감 효과가 단기적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경비원들은 ‘통합경비 시스템 철회, 경비원 생존권을 지켜주세요’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른 채 단지를 청소하고 있었다. 가슴에는 한자로 ‘相生’(상생)이라고 적힌 검은 리본을 달았다. 관리사무실과 아파트 내부의 게시판에는 ‘입주민 여러분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경비들의 호소문이 붙어 있다. 호소문에는 “인력경비 체계와 폐쇄회로(CC)TV를 활용한 무인 감시 체계는 비용 대비 편익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청소, 택배관리, 쓰레기 분리수거 등 사람의 세세한 손길을 기계가 대신할 수 없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한 경비원은 “우리는 경비용역회사 소속이지만 10년 이상을 일한 사람도 꽤 있다”며 “입주민들의 도움이 없으면 기계에 밀려 하루아침에 해고될 수 있어 막막하다”고 말했다.경비 해고를 반대하는 주민 목소리도 있다. 한 학생은 엘리베이터 안에 “늦은 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환하게 웃고 계신 경비 아저씨를 만나면 반갑고 든든하다. 무인경비 대신 가로등이나 추가로 설치해달라”고 써 붙였다. 주민 최모(45·여)씨는 “아무리 대표라지만 주민 전체의 의견을 묻지 않고 이런 결정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건물 앞·뒤로 2개의 문이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감안하면 무인경비는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비용 절감이라는 경제 논리로 경비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현상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경비들은 대부분이 60~70대이고 용역회사를 통해 비정규직으로 계약하기 때문에 해고에 대항할 힘이 없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도 보안시스템을 도입한다며 지난해 2월 경비원 44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대해 서울남부지법은 주민 3분의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는 부대시설의 용도폐지 사안이기 때문에 결의는 무효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경비원들은 복직되지 않았다. ●성북 상생 모델 ‘동행’ 만들어 반면 해고 대신 ‘경비원 상생 모델’을 만드는 곳들도 있다. 성북구는 2015년 4월 관내 아파트인 동아에코빌에서 시행한 계약서 이름인 ‘동행’을 지난해 11월 조례로 만들었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만든 경비 용역 계약서에 주민 주도로 전기료를 절감해 경비원 고용을 보장한다고 적었고, 주민과 경비원을 지칭하는 용어로 ‘갑을’(甲乙) 대신 ‘동행’을 사용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저임금 수준의 돈을 받는 경비원이 1인당 맡고 있는 가구 수를 생각하면 한 가구가 부담해야 할 관리비가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무인경비 시스템은 인간의 손길과 비교해 한계가 있는 만큼 경비원들의 고용 보장 및 처우개선 등에 대한 상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中 보복당한 국가들 되레 경제체질 향상

    中 보복당한 국가들 되레 경제체질 향상

    중국에 경제 보복을 당한 나라들은 어떻게 대처했을까? 중국은 보복의 목적을 이뤘을까? 서울신문이 과거 사례를 되짚어 본 결과 중국의 보복이 해당 국가에 치명상을 입힌 경우는 없었다.중국은 ‘하나의 중국’이 손상당했다고 느꼈을 때 가장 크게 반발했다. ‘달라이 라마 접견’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이 모든 국가에 경제 보복을 한 것은 아니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각각 2007년과 2014년에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지만, 제재의 칼을 꺼내지 않았다. 경제 대국인 미국·독일과 무역 전쟁을 벌이면 중국도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보복도 전략적 선택에 따른 것임을 보여 준다. 중국은 프랑스에는 달리 대응했다. 2008년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만났을 때 중국은 에어버스 150대 구매를 취소했다. 프랑스는 이듬해 “티베트는 명백한 중국의 영토”라는 ‘위로성’ 성명으로 관계를 회복했다. 2012년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달라이 라마를 만나자 중국은 80억 파운드(약 11조 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백지화했다. 영국도 다음해에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다. 몽골은 지난해 11월 달라이 라마를 초대했다. 9번째로, 중국에 몽골은 ‘상습범’이었다. 중국은 국경을 통과하는 차량에 통관세를 물리고 전기 공급을 차단해 몽골 광산을 마비시켰다. 차관 지급도 미뤘다. 최근 몽골 외무장관이 중국에 찾아와 유감을 표명하자 중국은 제재를 풀었다. 일본과는 끝까지 갔다. 일본이 2010년 센카쿠 열도에 침범한 중국 어선을 나포하자 중국은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희귀금속인 희토류 수출을 중단했다. 중국산 희토류는 일본 시장에서 90%를 차지했다. 일본은 다음날 중국 선장을 풀어주며 사태를 봉합하려 했다. 그러나 중국이 계속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자 일본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고, 끝내 승리했다. 그 사이 일본은 희토류 수입선 다변화에 성공했다. 노르웨이는 2010년 중국의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했다가 6년 동안 연어 수입 제한 조치를 겪었다. 2010년 이전 노르웨이산 신선 연어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90%에 달했지만 2011년 이후로는 30%로 떨어졌다. 그러자 노르웨이는 유럽연합(EU), 한국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고 홍콩을 통한 중국으로의 우회 수출도 시도했다. 이 때문에 노르웨이의 연어 수출액은 별 변화 없이 연간 65억 달러(약 7조 4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노르웨이는 “노르웨이는 중국의 핵심 이익을 훼손하는 행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양국 성명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각국의 극복 사례가 한국에 참고가 되지만 그대로 적용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노르웨이는 중국과의 무역액(2016년 기준)이 58억 달러이지만, 한국은 2545억 달러로 44배나 크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안보상의 문제로, 앞선 사례와는 성격적으로 다르다는 점도 있다. 한국이 중국에 유감을 표하거나 중국이 사과를 받고 마무리될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묻고 또 묻고’ 국민의, 국민 위한 용산공원 추진

    정부가 용산 주한미군의 경기도 평택 이전으로 조성할 계획인 서울 용산공원(243만㎡)에 국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 주도로 건립 계획안을 추진했다가 민족·역사·생태 공원이라는 당초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지난해 11월 백지화됐다. 국토교통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관계자는 26일 “오는 4월부터 연말까지 10회 안팎의 세미나를 열어 용산공원 조성과 관련한 국민 의견을 듣고 이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최근에 ‘용산공원 조성계획안 공론화 및 국민소통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연구’ 주제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공원개발 계획은 정부가 잠정안을 만들고 한두 차례 공청회를 진행한 뒤 바로 시행되지만 이번엔 국민적 비판 때문에 이런 원칙을 바꿨다. 국토부는 4월 대략적인 설계용역안이 나오면 이때부터 공개 세미나를 진행해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까지 최종안을 만들 계획이다. 역사문화, 공원운영, 환경생태, 문화예술 등 분야별로 주제를 나눠 용산공원 조성 계획을 공론화하고 세부 사항도 토론한다. 생태공원이라는 취지에 맞게 건물을 새로 짓지 않고 부지 내 1200여개의 건축물 중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는 80여개의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연말 미군 기지가 이전되면 내부 등을 둘러보는 국민 팸투어도 진행해 공원 조성 아이디어를 받기로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美 새달 ‘트랙1.5 대화’ 무산

    北·美 새달 ‘트랙1.5 대화’ 무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독가스 VX 암살’ 사건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강경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미 국무부는 새달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트랙1.5’ 대화에 참석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등 북한 외교관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회동 자체가 백지화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5일 전했다. WP는 “트랙1.5 대화 계획은 북한이 이달 초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다가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지난 13일 번잡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한 혐의를 받으면서 성사 필요성이 저울질됐다”며 “그러던 차에 김정남의 사망 원인이 화학무기금지 국제협약을 위반하는 치명적 신경작용제인 VX라는 말레이시아의 발표가 나오면서 취소를 결정하는 마지막 한 방이 됐다”고 전했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VX가 살인 무기로 사용된 것은) 우리가 인식하고 있던 실질적 위협”이라며 “이러한 맹독성 신경작용제는 미사일 탄두와 다른 무기에 장착돼 대량살상무기(WMD)로 만들어진다”고 경계심을 표출했다. 국무부는 김정남 독살 사태를 계기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정남 암살에 VX를 사용한 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7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총회에서도 김정남 독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특히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북한의 인권침해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특검 “박 대통령 대면조사 아직 조율 중”…협의에 진척 없어

    특검 “박 대통령 대면조사 아직 조율 중”…협의에 진척 없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오는 28일로 수사 기간이 끝나지만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를 놓고 청와대와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24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 대면조사와 관련해 아직도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끝까지 추진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과 관련한 부분은) 수사 기간 연장의 승인 여부에 따라서 그 시점에 발표하거나 최종 수사결과 발표 때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수사 마지막 날이라도 가능하다면 대면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말하면서 대면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통령 측도 그동안 특검 조사는 받겠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면조사 협의 일정을 이달 초 한 언론이 보도하면서 변호인단이 반발해 조사 일정이 백지화된 바 있다. 이후 한동안 협의를 중단했던 양측은 최근 논의를 재개했으나 대면조사 장소, 방식 등 세부 조건에서 의견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특검 수사 기간이 28일로 끝나고 청와대와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대면조사는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 새만금 87건 대부분 ‘물거품’… 투자자들 곳곳서 사기 피해

    [단독] 새만금 87건 대부분 ‘물거품’… 투자자들 곳곳서 사기 피해

    세계에서 가장 긴 33㎞의 방조제를 쌓아 여의도의 140배에 이르는 간척지를 조성하는 새만금지구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등이 투자양해각서(MOU)를 남발한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8년 동안 새만금 투자와 관련된 MOU는 87건에 이르지만, 실제 투자는 6건이다. 21건은 정식 철회했고, 나머지 60건도 사실상 투자가 어려운 실정이다. 새만금지구가 ‘투자불발지구’라는 오명을 갖게 된 이유다.●새만금 18년 동안 실제 투자 고작 6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MOU 체결에 최근 비판 여론이 거세다. 정부와 단체장 등은 MOU가 신기루와 같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치적을 홍보하고자 무조건 맺고 보자는 식이다. MOU의 실체를 모르는 국민은 솔깃해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해를 본다. 특히 외지 투기꾼들이 몰려 땅값이 폭등해 사업 추진이 무산되는 사례도 없지 않다. 이번 재미교포 A씨의 사기극에 동원된 MOU는 2009년 12월 4일 새만금지구에 4조 8000억원의 외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김완주 전북지사와 이춘희 새만금·군산경자청장(현 세종시장)은 미국 뉴욕에서 새만금 외자 유치 투자협약을 맺었다. 미국 회사인 옴니홀딩스그룹은 고군산 국제해양관광지 개발에 20억 달러(약 2조 4000억원), 게이트웨이 조성에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 등 30억 달러(약 3조 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윈저캐피탈 앤드 무사그룹은 새만금 국제해양관광지 투자 기업에 1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투자협약은 재선에 도전할 김 지사에게 유리했다.MOU 체결 직후 미국 투자회사는 실체가 없는 페이퍼컴퍼니라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미국 델라웨어주의 공시에 따르면 옴니가드사는 50만원 안팎의 법인세를 10년 이상 내지 않았고 실적에 따른 소득세 신고가 없었다. 대표이사도 명확하지 않았다. 정상적인 회사가 아니라는 평가였다. 그러나 당시 전북도는 “결코 사기를 당한 것이 아니며 정치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으나 그 MOU는 1년 5개월 뒤 물거품이 됐다. 2011년 4월 28일 ‘한국 투자 조건이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비해 열악하다고 판단돼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재선에 성공해 민선 5기 전북지사에 취임한 지 10개월이 지난 뒤였다. 전북도의회는 최근 “새만금사업을 둘러싼 MOU가 대부분 실효성이 없고 단체장의 치적 홍보용으로 악용됐다”며 철저한 검증에 나섰다. 지난 14일 특위를 구성해 새만금사업과 관련된 투자협약 체결 동기, 과정, 사후 관리 등에 대해 5개월 동안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북도·총리실 MOU도 ‘헛물’ 초일류 기업인 삼성그룹마저 2011년 전북도, 국무총리실과 함께 MOU를 체결했다가 지난해 말 사실상 투자를 철회해 지역 여론이 악화됐다. 삼성은 2021~2040년 7조 4000억원을 투자해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한다고 했다. LH가 경남혁신도시로 가기로 결정되자 전북도민들의 상실감을 달래 주려고 기획된 정치쇼라는 분석들이 여전히 나돈다. 충북 진천군은 시행사 말만 믿고 MOU를 체결했다가 기획부동산의 작전에 걸려들어 헛물을 켜고 투자자들이 손해를 본 사례가 있다. 진천군은 2008년 진천 출신 B씨가 대표로 있는 한 시행사와 신도시 건설 투자협약을 했다. 시행사는 1조원 상당을 투자해 진천 초평저수지 인근에 레저, 교육, 의료 중심의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이 시행사는 중국 투자자의 투자의향서까지 제출했다. 진천군은 시행사 말만 믿고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협약 체결 이후 사업이 전혀 진척되지 않아 3년 뒤인 2011년 백지화했다. 그런데 2014년 시행사가 갑자기 신도시사업에 투자할 중국 자본을 유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진천군에는 사업 재추진 문의가 빗발쳤다. 군은 파기된 사업이고 이와 관련해 인허가가 접수된 게 없다고 설명했지만, 이미 투자자들은 기획부동산 세력에 속아 손해를 본 뒤였다. ●해운대 ‘센텀원’ 건립 남은건 ‘특혜’뿐 부산시는 2015년 3월 6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 일본계 컨소시엄인 ㈜세가사미사와 복합관광시설 ‘센텀원’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나 지난해 12월 사업이 무산됐다. 해당 부지는 2001년 현대백화점의 개발 포기 이후 15년 동안 개발이 지연돼 부산시가 지구단위 계획 변경 등 다양한 특혜까지 줬으나 세가사미사 측이 사업을 철수했다. 인근 부동산이 들썩거리는 등 부작용만 불러일으켰다. 광주도 MOU 체결이 많았지만 실제 성사 건수는 50% 수준이고, 투자 액수로는 4분의1 정도를 약간 웃돈다. 140건 1조 942억원의 투자협약을 맺었지만, 성사는 72건 3250억원이다. 광주시는 MOU를 맺은 기업을 수시로 방문하거나 전화로 접촉하며 투자를 종용해 성과를 높이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전국종합
  • 中, 보도 통제·병력 1000명 접경지 증파… 대북경계 고조

    中, 보도 통제·병력 1000명 접경지 증파… 대북경계 고조

    김정은이 암살 배후로 확인되면 中의 ‘관리 방식’ 백지화 가능성 김정은 정권 부정적 시각 커질 듯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피살로 중국이 충격에 빠졌다.중국 정부는 일단 ‘주시’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건에 대한 질문에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사건이고 말레이시아 당국에서 조사 중”이라며 김정남과 중국의 연관성을 일축했다. 김정남의 처와 자녀들이 마카오에 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관련 정보를 알지 못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김정남의 처와 자녀들을 중국에서 보호하고 있다는 한국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말레이시아 측과 소통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사태 진척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촉각을 세우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아침 일부 언론이 내놓은 논평 기사를 차단하는 등 보도 통제로 여론도 관리했다. 그러나 과거 대북 관리의 지렛대였던 김정남의 갑작스러운 피살은 중국이 김정은 통치 체제를 다시 생각해볼 계기임에는 충분하다. 특히 사건의 배후에 김정은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중국으로서는 이제까지의 ‘김정은 관리’ 방식을 백지화할 수도 있다. 중국은 우선 대북 경계심을 한껏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홍콩 둥망(東網)은 이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군이 돌발상황에 대비해 북·중 접경 지역에 1000명의 군부대 병력을 증파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14년 북한이 김정남을 암살하려다가 실패했을 때도 강력하게 경고하는 등 김정남을 중요한 ‘카드’로 여겼다. 중국은 특히 김정은 체제가 붕괴할 경우 ‘백두혈통’인 김정남을 내세울 생각까지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이 김정남을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김정은에게는 체제 위협이었다”면서 “중국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살해 장소를 말레이시아로 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쑤하오(蘇浩)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던 김정남은 존재 자체로도 김정은에게 위협이 됐을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중국 고위층이 김정은 정권을 대하는 데 부정적인 시각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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