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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단거리핵 현대화계획 철회/신형미사일 유럽배치 계획도 백지화

    ◎베이커 미국무­나토외무 합의/6월말 나토정상회담서 구체 논의/부시 【브뤼셀 로이터 연합】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단거리 핵미사일 현대화계획을 철회하기로 했으며 유럽배치핵포도 현대화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스 디트리히 겐셔 서독외무장관이 3일 밝혔다. 겐셔장관은 이날 제임스 베이커 미국국무장관이 나토 16개국 외무장관회담에서 그같이 발표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그는 또 나토는 유럽배치 재래무기(CFE)감축협정이 빈에서 조인되는 대로 소련과 잔여 단거리핵미사일의 감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종래 나토는 CFE협정이 이행돼야만 단거리핵무기 감축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집해 왔다. 현재 나토는 서유럽에 88기의 노후한 미사일 발사대를 배치하고 있으며 2천개 가량의 핵포탄을 보유중인데 핵탄의 일부는 이미 현대화 됐다. 나토 소식통들은 동유럽의 민주화실현과 독일통일 가능성으로 인해 새 지상발사단 거리핵무기배치가 불필요해 졌다고 말하고 있다. 겐셔장관은 『이는 나토가 동유럽의 변혁에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겐셔장관은 미국이 랜스미사일을 대체할 FOTL미사일 개발계획을 최근 중단했으며 이 계획을 종식할 것이라는 것과 핵포탄 현대화도 더이상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소식통들은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이 4일 그같은 핵미사일 현대화계획 폐기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지 부시미대통령은 3일 베이커 장관이 나토외무장관회담에서 단거리핵미사일 현대화계획 철회를 밝힌 직후 회견을 갖고 이같은 계획을 확인했다. 부시대통령은 『동유럽에 민주주의가 찾아오고 소련군이 철수하는 마당에 유럽에 배치된 단거리핵미사일 체제는 그 필요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하고 오는 5월말로 예정된 미소정상회담이 끝난 뒤 동맹국들과 만나 구체적인 논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아울러 오는 6월말이나 7월초 런던에서 나토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토회원국 외무장관들은 미국의 유럽배치 단거리핵무기 현대화계획 철회조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나토,유럽 핵 수백기 폐기계획/단거리미사일 현대화 방침도 철회

    ◎새달 국방회의서 방위체제 재편 논의 【브뤼셀 로이터 연합】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그동안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유럽배치단거리 핵미사일의 현대화 계획을 백지화하고 수백개의 핵포탄을 폐기할 계획이라고 이 기구내 소식통들이 26일 밝혔다. 나토방위구조의 주요한 재편으로 평가되는 이같은 조치는 내달 캐나다에서 열릴 예정인 나토회원국 국방장관회의에서 공식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나토 외교관은 『(나토)동맹국들은 동유럽의 민주국가들을 공격할 수도 있는 신형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반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현재(그러한 조치에 관한)공식적 결정과 발표만이 남아있으며 결과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토관리들과 외교관들은 나토의 16개 회원국들이 핵폭탄이나 공중발사 미사일 형태의 핵무기를 유럽에 지속 배치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나토내 핵문제 전문가들은 내달 9,10양일간 캐나다에서 열릴 예정인 핵계획 그룹(NPG)회의에 앞서 세부사항들을 토의하기 위해오는 27일 회동할 예정이다. 캐나다에서 열릴 NPG회의에서는 또 대부분 서독에 배치돼 있는 사정거리 5백㎞이내의 단거리핵미사일의 감축에 관한 소련과의 협상도 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홍콩∼평양 전세기 취항 전면 백지화/홍콩 중외여행사

    【홍콩 연합】 홍콩∼평양의 정기 전세기 취항을 추진해왔던 홍콩의 중외여행사는 북한여행 희망자가 크게 부족하여 전세기 취항을 취소했다고 홍콩 최대신문인 동방일보와 영자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가 각각 4일 보도했다.
  • 전월세 3만가구 7백만원씩 지원/경제활성화대책 1문1답

    ◎실명제 유보한 대신 과세형평 주력/시외전화료 내주 10% 앞당겨 인하/아파트분양가는 여건 성숙되면 자율화 다음은 12개부처장관 합동기자회견 내용이다. ­금융실명제의 유보조치는 사실상의 백지화가 아닌가. ▲이승윤부총리=실명제는 6공이 추구하는 경제정의와 복지사회,공평분배의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대통령의 공약사업이다. 그러나 실명제의 유보조치를 결정하기까지 정치적 공약과 침체된 경제를 살리느냐를 놓고 고민 끝에 경제력회복에 우선을 둬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 실명제 여파로 증시가 위축되고 부동자금이 투기화하는 등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몰렸으며 일반인들은 정당하게 축적한 자기재산의 노출에 강력히 반발해왔다. 토지공개념의 확립없이 실명제를 실시하는 것은 그 성과보다 부작용이 심할 것으로 생각돼 국민경제와 일반국민에 미칠 여파를 줄이기 위해 실명제를 연기가 아니라 유보하는 것이다. ­실명제를 유보한 데 따라 파생될 문제점의 해결책은. ▲정영의재무장관=실명제시행에 따른 부작용은 기업의 투자 의욕감퇴와 유동자금의 투기화,과소비현상 등으로 나타났다. 이를 극복,이제는 각 경제주체가 「경제하려는 의지」를 되살려야 한다. 정부는 곧 2단계 세제개편을 통해 과세형평을 꾀하도록 준비중이다.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해 규제를 완화한 것이 오히려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우려는 없는가. ▲이부총리=87년 이후 부동산 값이 폭등한 것은 86∼89년 호황으로 인한 소득증대와 실명제실시에 따른 것이었다. 부동산 값 안정을 위해 단기적으로 투기자금을 차단하고 경제외적 규제조치 등을 통해 가수요를 강력히 봉쇄해 나가겠다. ­서민주택건설 방안과 아파트 분양가의 완전자율화는 언제쯤 이뤄질 것인가. ▲권영각건설부장관=서민을 위한 전월세 지원자금으로 1가구당 7백만원씩 3만 가구에 해택을 줄 계획이다. 담보 능력이 없는 서민을 위해서도 대출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 7년 동안 1백34만원대에 묶여 물량공급에 차질을 빚어온 것이 사실이다. 장기적으로 분양가의 완전 자율화 방향으로 가겠지만 물가에 미칠 영향과 서민의 집값부담을 고려해야 한다. 자율화시기는 이같은 여건의 성숙여부에 따라 정책적 결정이 내려질 것이다. ­이번 조치로 기업의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인가. 그렇지 못할 때의 추가조치는. ▲이부총리=그동안 기업이 재테크ㆍ부동산투기ㆍ3차산업에 집중투자해 자금의 흐름이 왜곡되고 자본주의 성숙단계의 조로현상마저 나타났다. 이같은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경제활성화를 위한 방법으로 제조업부문의 투자지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을 위해 1조5천억원의 투자 및 수출금융지원을 할 방침이다. ­통화팽창에 따른 인플레의 우려는 없는가. ▲정재무=한정된 금융자금을 생산과 수출 등 실물활동에 지원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3월까지 총통화가 전년대비 23.7%가량 늘어났으나 올해 억제선 15∼19%를 달성하도록 통화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수출부진으로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는데 올해 20억달러에 국제수지 흑자달성이 가능한가. ▲박필수상공부장관=3월까지 통관기준으로 19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번 조치로 하반기 들어 수출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경제가 회복단계에 접어들고 최근 일본 엔화의 절하현상도 일시적인 것으로 보여 투자및 무역금융지원책이 제조업의 생산과 수출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공금리의 인하계획은. ▲정재무=물가와 유동성ㆍ국제금리및 저축의 중요성을 고려해볼 때 금리인하는 어려우며 기업의 금융비용을 덜기 위해 제2금융권의 실질금리를 1%이상 인하토록 유도해 나가겠다. ­전기ㆍ가스ㆍ전화료 등 공공요금의 인하폭과 시기는. ▲이희일 동자부장관=전기료 인하는 최근 유가와 발전원가의 상승으로 어려운 실정이나 산업용의 경우 5% 안팎으로,가정용은 영세민 다가구 주택에 대해 다음주중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 가스료도 5%가량 인하할 방침이다. ▲이우재체신부장관=시외전화료를 10%가량 상반기중 내릴 방침이었으나 이를 앞당겨 내주중 인하하겠다. 이로 인해 2천억원 가량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정부가 환율조작개입과 수출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은 미국과의 약속위반이 아닌가. 92년 자본시장 개방은 연기되는 것인가. ▲이부총리=시장환율제도의 실시로 외환의 실세를 반영하겠다는 것이지 정부가 환율조작에 개입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무역금융금리와 일반공금리와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수출보조책을 쓰는 게 아니며 더욱 과거와 같이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추구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자본시장 개방일정은 종전과 변함이 없기 때문에 이번 조치에 거론되지 않았다.〈박선화기자〉
  • 제조업ㆍ수출 되살리기 총력전/「4ㆍ4경제활성화종합대책」배경과 내용

    ◎“실질지원 확대ㆍ투자분위기 조성”양면작전/기술개발 투자 유인,수출경쟁력 회복부축/설비자금등 단기적 집중공급땐 물가자극 우려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경제활성화 종합대책」이 4일 발표됐다. 이번 종합대책은 지난17일 출범한 이승윤경제팀의 성장지향적 성향이 어떠한 정책으로 구체화될 것이냐는 점에 관심이 모아졌다. 「4ㆍ4 종합대책」을 보면 기업인들에게 기업을 하겠다는 의욕을 불어넣기 위해 이용가능한 거의 모든 정책수단이 총망라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기업중에서도 수출과 고용효과가 큰 제조업의 투자를 되살리기 위한 총력전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그동안 각계에서 격렬한 찬반논쟁을 불러일으켰던 금융실명제를 일단 유보했다. 언제까지 유보한다는 기약이 없다는 점에서 실명제 유보는 사실상 전면 백지화로 받아들여진다. 그 대신 성장을 추구하는데 정책적 배려가 집중되고 있다. 경제적ㆍ사회적 불형평을 시정하기 위한 「개혁추구」에서,성장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는 「성장추구」로 경제정책의 기조가 바뀌었음이 확연하게 엿보인다. 금융실명제 유보는 「성장추구」를 위해 현 경제팀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안이다. 실명제의 유보로 노태우태통령과 정부ㆍ여당이 감수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은 심대하다. 6공화국이 출범한 이후 줄곧 외쳐온 개혁의지의 퇴색으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새 경제팀이 위험부담이 큰 실명제 유보카드를 선택한 것을 보면 위축된 기업의 투자의욕을 부추기기 위해서는 달리 방도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즉 이번 대책은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기업부문에 추가로 쏟아붓고 있건만 이같은 물량공세만으로는 투자심리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4ㆍ4종합대책」에는 실명제 유보 이외에도 기업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들이 동원되고 있다. 이를 정책수단별로 정리해 보면 특별설비자금ㆍ무역금융ㆍ중소기업구조 조정지원 등 정책금융의 확대와 여신 등 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의 완화,세제 지원의 확대 등을 통해 자금공급을 기업,특히 제조업 쪽에 집중시킨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투기억제시책도 강화해 방출된 자금이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환율이 시장평균 환율제의 도입으로 인위적인 조정이 불가능한 비정책변수임을 감안한다면 공금리인하를 제외한 모든 수단이 포함된 셈이다. 이번 대책발표로 기업은 엄청난 규모의 선물보따리를 받게 됐다. 우선 「4ㆍ4종합대책」으로 1조5천5백억원의 신규자금공급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 가운데 세입자 전세자금 지원부문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기업에 돌아가는 몫은 1조3천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 수치는 이번 대책에서 외형상 자금공급의 형태로 나타나는 부분만을 계산한 것이다. 실제로 자금이 추가 공급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기업에 대한 여신규제완화 조치로 대기업의 자금여력이 3조원 가량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 통화당국의 분석이다. 즉 47개 계열기업에 대해 직접금융을 통한 대출금 상환의무 1년간 유예조치로 1조2천억원과,30대 계열기업에 대해 여신관리기준비율을 89년말 수준(14.7%)으로 유지함으로써 1조8천억원의 새로운 자금여력이 생기게 된다. 대기업에 대한 여신규제완화 조치로 3조원이라는 돈이 소리없이 대기업의 수중에 굴러들어가는 셈이다. 따라서 이번 대책으로 기업 등에 돌아갈 자금공급효과는 4조3천억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심리적 처방까지 곁들인 물량공세로 과연 제조업분야의 위축된 투자가 활기를 띨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내수시장이 협소한 우리의 경제실정에 비추어 수출회복이 빠른 시일내에 가시화되지 않는한 제조업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6.7%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제조업부문은 3%의 저성장에 그쳤다.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고,수출을 증대시키는 효과도 큰 제조업 쪽에 투입돼야할 재원이 부동산투기나 서비스 등 비생산적이고 소비지향적인 부문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도 제조업을 하느냐』는 조롱조의 질문이 업계 일각에 유행하고 있을 정도이고 제조업을 뜨지 못한 기업인은 형세판단이 둔한 사람으로 치부되는 것이 우리 제조업계의 현실이기도 하다.제조업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제조업이 살아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노사안정과 수출경쟁력회복을 들고 있다. 다행히도 노산관계는 금년들어 지금까지는 현저하게 안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출경쟁력은 경쟁대상국에 비해 크게 처지고 있으며 그 주된 원인이 기술부진에 있기 때문에 단시일내에 회복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 대책이 제조업분야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함으로써 제조업의 기술개발투자에 대한 유인을 제공해 장기적으로 수출경쟁력이 회복되기를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금공급을 늘림으로써 당장에 수출과 제조업이 과거 3년간의 호황 수준으로 되살아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이승윤경제팀도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즉 기술부진으로 인한 수출경쟁력의 저하를 인식하고 있으며 이같은 문제가 한차례의 정책발표로 풀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2차,3차의 부문별 후속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 구체적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공금리 인하를 제외하면 이미 거의 모든 정책수단이 1회 이상 사용된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책수단을 찾아내기는 쉽지가 않다. 더욱이 공금리인하는 기업의 금융비용의 일부를 경감시키는 외에 제조업으로의 투자유인 효과는 미약하다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게다가 시장의 수요ㆍ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실세금리의 인하가 뒤따라주지 않을 경우 이미 방출된 자금마저도 더욱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흐르게 할 위험이 크다. 이번 대책으로 우리 경제가 급속히 회복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어쨌든 최근 정치적 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인들의 불안감 해소,노사관계의 안정및 개혁의 유보등에 힘입어 기업이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해온 경제ㆍ사회의 안정적 분위기는 상당부분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2월중 제조업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인 것도 이같은 안정적 분위기 조성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실명제 유보등으로 인한 개혁의지의 퇴색이 근로자등 서민계층에 새로운불만요인으로 작용하거나 새 경제팀의 성장추구정책이 물가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염주영기자〉
  • 실세금리1%선 인하유도/경제활성화종합대책 발표/금융실명제 전면유보

    ◎특별설비자금 1조 추가공급/“기업에 4종5천억 지원 효과 기대”/종합대책 내용/금융실명제 실시 유보/여신규제 대폭적 완화/실세금리의 인하 유도/무역금융 단가의 인상/설비자금 1조원 증액/임대료 조정제도 도입/전세금 공급규모 확대/부동산투기 제재 강화/투기정보센터의 설치 토지공개념 강력 추진 주택가수요 적극 억제 부동자금 투기화 방지/무주택자 집세 세공제/상속등 조세시효 연장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실시키로 했던 금융실명제를 전면 보류하고 특별설비자금1조원지원 및 대기업여신규제완화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활성화를 촉진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또 부동산투기를 근절시키기 위해 공시지가를 대폭 현실화하고 상습부동산투기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법률을 마련,세금추징외에도 여신규제ㆍ신규분양배제ㆍ출국정지 등 불이익처분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금융실명제를 유보하는 대신 비실명금융소득에 대한 소득세율을 현행40%에서 소득세최고세율인 63.76%까지 높여 중과세하고 상속세 및 증여세의 조세시효를 5년에서 7∼8년으로 연장하며공시지가를 엄격히 적용,양도소득세의 세원을 철저히 추적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경기활성화시책으로 심화될 물가불안을 막기 위해 내주중 전기요금5%,전화료10%,도시가스요금 5%인하를 내용으로 하는 물가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4일 상오 이승윤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을 비롯한 12개경제부처장관과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경제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에앞서 종합대책은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정부당국자는 『이번 대책으로 기업에 총4조5척억원의 자금지원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최근의 경제상황에서 금융실명제가 갖는 부작용과 충격을 감안해 실시를 무기한 유보,사실상 백지화했으며 실명제본래목적인 형평과세를 위해 ▲비실명금융소득에 대해 소득세 최고세율 적용 ▲상속증여세 및 양도세 과세강화 ▲조세소멸시효 연장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관련기사2ㆍ3ㆍ6ㆍ7면〉 또 인위적인 금리인하를 하지 않는 대신 시장실세금리가 1%포인트 가량 인하되도록 유도하고 무역금융 융자단가를 달러당 50∼1백원 인상키로 했다. 아울러 기업의 설비투자 촉진을 위해 특별설비자금 1조원 추가지원외에 중소기업구조 조정기금 2천억원 증액,임시투자세액공제기간 연장(90년 6월에서 연말까지) 등의 조치를 취하는 한편 첨단산업 기술향상자금을 신규조성하고 첨단기술설비를 투자세액공제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부동산투기억제를 위해 국세청에 「부동산투기행위 정보관리센터」를 설치,투기행위자의 감시를 한층 강화하고 투기우려지역에 대해서는 토지초과이득세를 1년마다 과세키로 했다. 이밖에 30대 재벌에 대한 여신관리비율(전체대출금 가운데 30대재벌이 차지하는 대출금비율)을 지난해말 수준인 14.67%에서 유지토록하고 공장부지취득시 자구노력(의무비율은 소요자금의 1백∼2백%)을 1년간 유예시켜주기로 했다.
  • 실명제 유보한건 “사실상의 백지화”

    ◎부작용 근거만 나열,대안제시 미흡/상처입은 정부공신력 치유가 과제 이승윤부총리의 기용시 이미 예견됐던 대로 금융실명거래제의 실시가 유보됐다. 말이 유보이지 실제로는 백지화된 것이나 다름없다. 정부 발표에는 실명제를 유보하는 대신 조세소멸시효의 연장 등 실명제 본래의 목적인 형평과세를 구현하겠다는 대안이 나열됐을 뿐 「앞으로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실명제실시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정도의 체면치레용 의지조차 담겨지지 않았다. 실명제의 당위성이나 목적은 ▲금융자산에 대한 종합과세를 통해 국민복지를 위한 재정지출 재원을 조달하고 소득계층간 세금부담의 형평성을 높이며 ▲금융거래질서를 정상화,지하경제의 뿌리를 뽑겠다는 대의명분으로 설명할 수 있다. 지난 88년 출범한 6공정부는 이처럼 멋진 대의명분에 사로잡혀 경제정의의 실현을 소리높이 외치며 오는 91년부터 실명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이는 물론 6ㆍ29선언 이후 급격하게 진전된 정치민주화와 발맞추기 위한 경제부문의 민주화선언이라고도 해석될 수 있는것이다. 그러나 결국 2년만에 경제민주화선언은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 물론 정부의 정책은 여건에 따라 바뀔 수도,백지화될 수도 있다. 실명제실시의 당위성이나 유보의 불가피성 역시 모두 다 나름대로 이론적 근거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어떤 정책을 선택하든 그에는 비난이나 반대여론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실명제의 유보는 여느 정책처럼 이처럼 가볍게 생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우선 6공화국이 출범 이후 줄기차게 부르짖어온 개혁의지가 결정적으로 후퇴했다고 많은 국민들이 받아들이게 됐다는 점이다. 더욱이 과거 독재정권 시절40년 가까이 형성돼온 대정부 불신이 이번 일을 계기로 엄청나게 증폭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미 당락이 확정된 보궐선거의 결과도 이같은 정부불신과 무관하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번 대책에서 정부가 실명제를 유보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로 꼽은 「실명제의 부작용」은 대략 6가지이다. 부동산 등에 대한 실물투기,증권시장의 침체,자금의 해외유출,저축감소 및 과소비,자금의 부동화 및단기화,조세수입의 감소 등이다. 이밖에 수출이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등 경기도 나쁜 시기이기 때문에 실명제가 경기침체를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실물투기의 경우 금융자산의 수익률이 최고 연15%(세전)수준인데 비해 부동산은 이보다 훨씬 높은 게 사실이다. 지난 1년간 부동산 투자수익률을 시산한 결과 모든 세금을 다 내고서도 임야의 경우 42%,전답은 29%로 나타났다. 이밖에 실명제 실시방침이 확정된 이후 고서화 등 골동품의 매물이 줄어들며 유명화의 그림값은 호당 15만∼20만원에서 20만∼30만원으로 뛰었다. 일본의 경우도 제한적 실명제인 그린카드제를 실시하려던 지난 80년 하반기 금 판매량이 갑자기 6배나 늘어난 사례도 있다. 증권시장의 침체는 이미 우리가 겪고 있는 것이다. 차명구좌로 위장분산된 대주주의 소유주식이 약 20조원으로 추정되는 데 이는 89년말 상장시가총액(국민주 제외) 83조원의 25%수준이다. 이 중 약 14조원이 매도가능물량으로 추정돼 이게 쏟아져나오면 증시의 붕괴는 명약관화하다는 것이다.대만도 지난 88년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종합과세방침을 발표한 이후 한동안 주가가 36%나 폭락하고 거래량이 그전에 비해 2∼3% 수준까지 격감하는 증권공황 사태를 맞았었다. 금융저축의 감소,금융자산의 부동화ㆍ단기화 등은 여러 가지 통계지표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고 국제수지표의 이전거래수지 추세에서 자금의 해외유출 역시 확실하게 읽을 수 있다. 금융저축의 감소나 과소비 현상도 일반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정도이다. 거액의 자금의 제도금융권을 이탈하게 되면 현 세정수준에서는 이를 포착하기가 불가능해 지하경제가 축소되기는 커녕 오히려 조장된다. 실제로 서독에서도 지난해 1월부터 금융자산에 대한 원천징수세제를 실시하자 약 3백억∼4백억마르크의 자금이 이웃 룩셈부르크로 빠져나가 6개월만에 잠정적으로 폐지키로 한 사례가 있다. 이같은 정부의 설명은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추고 있고 또 각종통계자료로도 타당성이 뒷받침되고 있다. 그러나 사전에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여러 부작용을 미리 헤아리지 못해 결과적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은 정부의 공신력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라 하겠다.〈정신모기자〉
  • 금융실명제 보완 실시를(사설)

    금융실명제가 다시 표류하고 있다. 새 경제내각이 출범하면서 이 제도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표면화되었고 정치권 일부에서는 연기론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지난 82년 입법화되었다가 경제에 주는 충격을 이유로 실시가 보류되어 왔다가 91년 실시가 확정된 이 제도가 또다시 연기되면 이 제도는 백지화되는 것과 다름이 없다. 91년 실시가 연기되면 92년에는 국회의원선거로 이 제도의 시행이 어렵고 93년에는 대통령선거의 해이어서 이 제도개혁이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실시연기가 결국 제6공화국의 정권아래서 실시 불가능이라는 결과를 가져온다. 금융실명제를 보완하여 실시하는 것과 연기사이에는 이처럼 중대한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정부가 실명제를 연기하려 한다면 연기에 대한 납득할 만한 이유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이 제도개혁은 제6공화국의 경제정책 기조이고 대통령 선거공약이기도 하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80%이상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이 제도가 새 경제내각이 들어섰다고 해서 연기로 돌아 설 수는 없는 것이다. 얼마전까지 제도개혁없이는 체제유지가 위협을 받을 위험이 있다면서 금융실명제와 토지공개념을 앞장서 도입해 왔던 정부가 어느날 갑자기 부작용을 이유로 후퇴해 버린다면 국민들이 정부를 보는 시각이 과연 어떻게 될까 두렵다. 구태여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논하고 싶지는 않지만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를 정책당국자는 심도있게 생각해야 한다. 또 실명제의 연기 이유가 제6공화국의 정책기조의 일대전환과 정부 불신을 커버하고도 남을 수 있는지를 반문하고 싶다. 지금까지 밝혀진 이유는 부동산투기의 재연과 기업투자의욕의 저상을 들고 있다. 또 한가지 증시침체가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투기의 재연은 반드시 실명제 실시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 보다는 최근의 인플레 기대심리가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증시침체는 실명제와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경제가 침체되어 있는데 더 큰 원인이 있다. 기업투자의욕문제 또한 경기가 침체해 있고 우리 상품의 대외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수출이 부진하자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 경기가 호전되면 경기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투자를 늘릴 게 자명하다. 이처럼 현재 알려진 실명제 연기 이유는 국민들을 설득하기가 극히 미흡하다. 시민들은 그 보다는 밝히지 못할 정치적 이유가 있지 않느냐는 의아심을 갖고 있다고 들린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 제도의 타당성이나 정당성이 충분히 인정되고 있으므로 우려되는 부작용만을 최대한 제거하고 보완하면 실시에도 큰 무리는 없다고 본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부동산투기의 재연을 막기 위해 토지공개념제도를 확대하는 한편 금융실명제의 대상에 신축성을 부여하면 된다. 실명되는 돈이라도 장기산업채권을 구입할 때는 세무조사등 책임을 일체 묻지 않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증시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하여는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고액거래에 한해서만 하면 된다. 제도보완으로 부작용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금융실명제는 실시되어야 한다.
  • “전세금 저리융자로 서민부담 덜어줘야”(의정중계 9일 상임위)

    ◎남북대화 중단ㆍ동구변혁 대비책은/북이 우리 실체 인정 않아 대화 부진/지자제 「정당공천ㆍ합동연설」 싸고 격론 ▷내무위◁ 민자ㆍ평민 양당은 지방의회선거 법안심의에서 정당공천제 도입여부 및 합동연설허용 등을 둘러싸고 격론을 벌였다. 민자당은 이날 지방의회선거에서의 정당공천배제 방침과 관련,▲중앙정치의 폐해를 지방자치에 이전시키지 않고 ▲주민자치에 의한 건전한 지방자치제도를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정당의 지방정치 간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확고히했다. 이에 대해 평민당측은 지난 연말 여ㆍ야 합의정신에 따라 지방의회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허용해야 하고 비례대표제에 의한 여성진출기회가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맞섰다. 민자당측의 지방의회선거법 제안설명에 대해 질의에 나선 정균환의원(평민)은 『정당정치는 헌법상 보장된 것이므로 지방정치에서도 정당간여가 이뤄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우혁의원(민자)은 『이제 지방자치가 도입되는 시점에서 정당공천제가 도입될 경우 지역감정이 더욱심화될 우려가 있고 정당간의 마찰이 더욱 가속화 될것』이라고 설명하고 『외국의 예를 볼 때도 70∼80%의 지방의회의원들은 무소속』이라고 지적. 김종호의원(민자)도 『지방의회는 정치색을 띤 정치집단이 아니라 주민생활편익과 자치능력확대를 위해 구성되는 것』이라고 부연. ▷행정위◁ 서울시의 교통대책및 전세값 폭등 등 민생문제를 주의제로 등장시켜 그동안 여야간에 정계개편 공방을 벌였던 것과는 달리 오랜만에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내는 모습. 양성우의원(평민)은 『수도권의 환경오염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불구,서울시는 시내버스 공동배차장 확보를 위해 그린벨트내에 부지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서울시의 환경오염방지와 상수원보호 등을 위해서는 이같은 공동배차장 설치계획을 전면 백지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김종완의원(평민)은 『최근 전세값 폭등은 주택보급률이 지극히 저조한 데 따른 당연한 사회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서민들의 전세보증금 부담을 덜기 위해 장기저리의 대출을정부측이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제의. 서청원의원(민자)은 『전월세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법규정을 상회한 임대료를 요구한 집주인에 대해서는 법적 제재조치가 강구돼야 한다』고 말하고 『주택공급 확대 등을 통해 주택의 수급불균형을 해소할 장기대책을 제시하라』고 정부측을 질책. 박실의원(평민)은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시행 때 사전에 교통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분석하는 교통영향평가제도는 제도 도입 취지는 그럴 듯하지만 실제 운영이 유명무실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고 『보다 내실있는 제도의 시행으로 도시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 ▷외무통일위◁ ○…국토통일원에 대한 질의답변에서 장석화ㆍ이상회ㆍ이찬구의원 등 여야의원들이 나서 남북대화 중단 이유,동구 변화에 따른 대비책 등에 대해 집중 추궁. 장석화의원(무소속)은 『통일원장관은 존재하지만 장관은 뭐하고 있느냐는 시각도 있다』고 전제하고 『통일원은 북한의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정책을 밝혀라』고 요구. 이상회의원(민자)은 『북한이 우리측에 콘크리트 장벽이 있다고 했는데 통일원이 홍보를 잘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면서 『남북회담 중단은 팀스피리트 훈련 때문인가 국가보안법 때문인가』라고 추궁. 이의원은 『잘 몰라서 묻는데 월남한 사람이 회담대표로 나가 북의 거부반응이 있었다는데 그 구체적인 자료를 밝히라』고 평민당 이찬구의원이 본회의 발언 파문에 대한 통일원측의 답변을 유도. 답변에 나선 이홍구통일원장관은 『콘크리트 장벽문제는 어불성설이지만 국제사회와 우리 국민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홍보를 즉각적으로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실토. 이장관은 『북한은 팀스피리트 훈련과 콘크리트 장벽을 이유로 대화를 중단하고 있다』고 밝히고 『대화부진의 원인은 북이 우리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흡수의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변.
  • 일산 지역주민 51%/“신도시 백지화”요구

    ◎1천여명 설문결과 일산신도시 건설지역주민의 대부분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도시 건설계획에 반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상이 건설계획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 환경대학원 분당ㆍ일산신도시 연구팀과 한국공간 환경연구회가 지난달 14일부터 19일까지 일산ㆍ주엽ㆍ장항 등 일산신도시 개발지역내 6개마을 주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 이지역 주민들은 일산 신도시 계획안에 대해 계획자체를 전면백지화해야 한다는 사람이 51%로 가장 많았고 현재의 계획안에서 보상안과 주민의 생계대책을 더욱 현실화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33ㆍ8%,정부의 계획대로 적극 추진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ㆍ1%에 지나지 않았다.
  • 전세금 조정ㆍ고시제 도입/8일 경제장관 회의서 확정

    ◎등록제는 부작용 많아 백지화/시ㆍ군ㆍ구위원회서 분쟁 중재 조정/6대도시 적정액 매년 제시 고시 정부는 주택 전ㆍ월세 및 상가 임대료의 폭등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검토해 온 임대료 등록제가 도입ㆍ실시될 경우 많은 부작용을 야기할 것으로 보고 이를 도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3일 정부 고위당국자는 『임대료 등록제는 주택보급률이 1백%를 넘거나 이에 육박하는 서구 선진국에서는 임대료를 안정시키는 데 유효한 제도』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주택보급률이 전국적으로 70.9%로 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훨씬 부족하고 임대주택 시장이 육성되지 못한 우리나라의 실정에는 적합치 않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현재의 행정체계상으로도 임대료 등록제 도입에 따라 늘어나는 행정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 임대료 등록제를 도입하지 않는 대신 임대료 조정제와 고시제를 통해 임대료 폭등을 규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제기획원은 이에따라 오는 주초 실무회의에서 임대료 조정제와 고시제 도입을 위한 세부방안을 마련,8일의 경제장관회의에서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조정제의 주요 골자는 중앙에 경제기획원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조정위원회를,지방의 각 시ㆍ군ㆍ구마다 지방자치단체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지방조정위원회를 각각 설치,적정임대료 및 임대료 인상율을 심의ㆍ결정하며 임차인과 임대인간의 분쟁을 조정토록 하는 내용이다. 임대료 고시제는 서울ㆍ부산ㆍ대구ㆍ인천ㆍ광주ㆍ대전 등 6대도시의 저소득층 밀집지역과 상가임대료 및 주택 전ㆍ월세 가격의 폭등이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고시대상지역을 선정,적정임대료 및 임대료 인상률을 정부가 매년 고시토록 하는 내용이다.
  • 평준화 장단점 “취사선택”/일부 사립고 입시 부활… 전망과 문제점

    ◎옛 명문교 위주… 「신일유고」 나타날듯/과외 열풍ㆍ재수생 방지대책 나와야 노태우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문교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부 고교의 입시부활은 고교평준화 정책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 일부 사립학교를 시험을 통한 영재학교로 육성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다. 공립학교는 교육의 보편성 원칙을 지켜 나가기 위해 현재대로 배치제도를 유지하고 사립고 가운데서 여건이 좋은 학교들을 골라 특수교육기관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일반고교는 지진아 특수학교로의 전환이 불가능한 현실을 감안하면 결국 「영재인문고」나 「초일류고교」가 되는 것이다. 『고교평준화 제도는 입시과열을 진정시킨 성과는 있으나 교육의 질을 저하시키고 무조건 평등주의를 조성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반성에 기초한 대안이라고 볼 수 있다. 대상학교를 극히 일부로 제한한다는 문교부의 방침은 평준화 이전 고교서열이 층층별로 매겨졌던 폐단을 없애고 극소수 우수집단과 다수 평준화 집단으로만 구분,학생들간의 위화감을 가급적 줄이자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그래서 지원응시지역도 전국적으로 하는 방안과 지역별로 제한하는 두가지 가운데 전국적으로 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청와대 당국자가 밝힌 『고교평준화 제도가 대도시에서만 실시되어 와 시골 우수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하며 평준화 지역내에서도 고교간 우열이 나타나고 있어 우수학생에게는 학군개념이 점차 없어져야 한다』는 설명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학교선정에 있어서는 평준화 이전의 명문고가 주요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서울의 경우,중앙ㆍ신일ㆍ배재ㆍ양정 등의 학교가 유력시 되며 지방의 경우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시험방법은 과학고나 어학고 처럼 학력고사보다 먼저 치르게 하거나 학력고사를 함께 보되 지원자의 학력고사 성적에 따라 합격자를 뽑고 나머지는 추첨에 따른 학교배정을 하는 두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지시대로 내년부터 이 제도를 실시하려면 올해 상반기안에 구체적인 실행안이 만들어져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학력고사에 따른 선발이 불가피해 두번째 안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렇게 될 경우 지난해 서울시교육위가 내놓았던 8학군 과열해소 3개 방안과 그 기본개념이 일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선연합고사→후복수지원→추첨배정이 골격이 된다. 특히 4개 학군으로 광역화하는 방안처럼 1지망을 경쟁입시대상학교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면 가장 근접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당시 나머지 2개안은 서울시 전역을 공동학군으로 하는 것과 1공동학군과 광역 4∼5개 학군을 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들 3개 방안은 ▲교통상의 문제 ▲공동학군 대상학교선정의 어려움 ▲학군간의 수급불균형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점과 주민들의 반대여론으로 백지화 됐었다. 시 교육위도 일부 입시부활 방침에 따라 그안을 다시 검토해 일부를 수정해 대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문교부관계자는 『과학고 어학고 등 특수영재교육기관의 운영방안을 여러 각도로 참고하게 될 것』이라면서 『입시부활로 발생될 수 있는 문제점인 중학생까지의 과외확산과 고입재수생 양산,중학교의 입시학원화는 최대한 방지한다는 기본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즉 과학고가 이공계통의 영재교육기관이라면 기존 외국어고와 함께 인문사회계통의 영재교육기관으로 발전시켜 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상학교 선정의 경우 지원학교 수에 비해 선정되는 학교는 극소수이므로 특혜의 인상을 줄 우려가 있으며 과학고나 어학고의 경우는 특수목적의 학교로 별문제가 없으나 인문계고교는 고교의 목표가 대학진학이라는 현실을 감안할때 우수학생의 재수생 양산을 초래할 수 있다고 교육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아무리 경쟁입시고교에 떨어진 학생들을 평준화일반고교에 흡수하더라도 이들이 일반고교를 포기,재수를 하게 될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는 결국 과외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중학교에서 이들을 위한 우수반을 편성하는 등으로 학생들간의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추진되고 있는 지방 중소도시평준화지역의 경쟁입시부활도 결국 하향평준화의 폐단을 막기 위한 조치로 고교 정원의 확대에 따라 경쟁력이 약화된 원주 천안 이리등이 대상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방안 모두가 지역사회의 여론을 수렴한 뒤 선별적으로 추진될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실행안이 마련되더라도 내년안에 전국적으로 시행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 워싱턴­파리­도쿄 특파원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 3각진단

    ◎“인종분쟁 암초”… 기로에 선 고르바초프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지난 85년 집권한 이후 발트3국의 탈소 독립주장에 이어 최근에는 악화일로에 있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인들간의 유혈종족분쟁 등 민족문제,경제난 등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소련 남부지역에 대한 비상사태 선포 및 정부군의 파견 등으로 진압결정을 내리게 된 고르바초프가 과연 소기의 목적을 달성,페레스트로이카를 계속할 것인지,사태장악을 하지못해 개혁정책이 중단될지에 대한 서방측의 시각을 워싱턴 도쿄 파리 특파원 등을 통해 알아본다. ◎미국의 시각/“몇차례의 위기… 조기실각 가능성 없다” 낙관 『소련내에서 들끓고 있는 경제적ㆍ정치적 문제들은 고르바초프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가 가까운 장래에 실각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고르바초프가 안고 있는 문제는 너무 심각한 것이어서 그의 라이벌들 조차도 떠맡기를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문제의 세계적 권위자인 조지 케넌 교수(86)는 지난 17일 미상원 청문회에서소련의 상황과 고르바초프의 운명에 관해 이렇게 진단했다. 대소봉쇄정책의 창시자로 냉전시대중 미국의 대소전략을 주도했던 케넌 교수는 『지금 소련내 상황은 극도로 불안정해서 고르바초프에게 아주 어렵고 위험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가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종족분규와 민족주의운동을 가열시키는 등 지금까지 전반적으로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위치가 불안하더라도 그의 정책이 혹시라도 후계자에 의해 극적으로 변화될 것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케넌 교수는 『고르바초프는 냉전극복과 유럽평화안정에 뛰어난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 고르바초프의 경제ㆍ정치 개혁운동이 난관에 봉착해 있으며 이로 인해 고르바초프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은 미국 조야의 공통된 인식이다. 고르바초프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내다본 견해를 「과장된 경보」 「서방의 기분풀이용 허위보도」라고 치부해온 진보주의자들도 이젠 『고르바초프 자신이늑대가 문앞에까지 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인식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고르바초프가 착실히 내실을 다지고 있으며,그의 라이벌들을 압도하는 정치적 기반을 쌓았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동구공산권 국가들의 잇단 붕괴와 발트해 연안 소 연방공화국들의 독립요구에 이어 코카서스 지방의 종족분규가 내란으로 확대되자 「고르바초프 위기론」이 이들 진보주의자들에게 까지 확산된 것이었다. 시사주간지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는 최근호에서 소련문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소련내 각 공화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족독립운동이 고르바초프를 비롯한 소련 공산당 지도자들의 당초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이라고 전하며 『이같은 저항운동은 이들 공화국의 체제를 전복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어쩌면 레닌과 스탈린이 건설해 놓은 공산대국 소비에트연방의 근저를 붕괴시킬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카터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역임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교수가 작년에 출간한 공산주의 연구 저서 「위대한 실패­20세기 공산주의 생과 사」와 최근 뉴욕 타임스지에 「Z」라는 가명으로 게재돼 화제를 모았던 학술논문 「소련의 종말적 위기」는 다같이 공산주의의 붕괴와 종언을 예고하면서 페레스트로이카는 종국적 해결책이 될 수 없고 공산주의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변화의 노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브레진스키는 소련 공산당의 독점이 와해되고 모스크바의 통제로부터 비러시아인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에 고르바초프의 개혁이 성공을 거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예견하면서,현재의 개혁은 차라리 소련체제 와해과정의 첫 단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증했다. 부시행정부 내에서도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차석보좌관인 로버트 게이츠는 페레스트로이카가 실패할 것이고 고르바초프는 실각할 것이기 때문에 그를 도울 가치가 없다고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 케넌 교수는 소련 공산당이 고르바초프를 교체할 대안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고르바초프가 계속 집권할 것이라고 예견했지만 US 리포트지는 고르바초프에 대한 공산당 내부의 도전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도했다. 리포트지는 최악의 경우 당내 강경보수파나 급진파들이 별도의 정당을 만들어 고르바초프에 정면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브레진스키는 소련의 미래를 다음 네가지 상황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첫째 결론없는 체제위기가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는 상황,둘째 혼란이 진정되면서 정체가 재현되고 중앙집권적 전통으로 회귀하는 상황,셋째 고르바초프의 때아닌 죽음 등과 관련한 군부와 KGB의 쿠데타 가능성,넷째 단일국가인 소련의 분열과 이로 인한 국가폭력 및 종족폭력의 폭발. ◎유럽의 시각/“개혁일정 촉박… 경제 차질땐 「백지화」 위험성” 서유럽국가들에 있어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나 동구국들의 변혁은 결코 「강건너 불」이 아니다. 동역권의 문제라는 지리적인 이유외에 페레스트로이카에서 비롯되는 동서냉전구도의 와해는 유럽인들의 앞날에 직접적이고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유럽국가들은 소련의 국내정세나 페레스트로이카의 진전 추이에 당연히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페레스트로이카의 성패여부는 흔히 내부적으로는 경제문제 민족문제 그리고 정치적 다원화문제가 어느 방향으로 전개되느냐에 달렸다고 얘기되고 있다. 이중 어느하나라도 흔들리면 페레스트로이카는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많다는 지적인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최근의 소련상황을 보는 유럽쪽의 시각은 우려와 기대라는 서로 상반되는 두방향으로 엇갈리고 있다. 프랑스의 르 몽드지는 16일 모스크바발 기사에서 소수민족문제에 대처하는 고르바초프의 전략이 전면적으로 바뀌었다고 전제하면서 『고르바초프가 현재는 잃은 것이 없지만 시간은 촉박하고 이제 더이상 그가 열광과 꿈을 주는 연단에 서 있지도 않다』고 보도,고르바초프 및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을 어둡게 전망했다. 고르파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그리고 동구국가들의 개혁을 부추기는 과정에서 내세운 신사고가 소련내 소수민족들의 민족감정에 불을 댕기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그는 이제 정치인으로서 천부적 능력을 상실한채 전략변경에 따른위험스런 부담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를 정의하면서 『경제적 안정이 보장되면 페레스트로이카는 승리한다』고 장담했었다. 그러나 프랑스의 르 코티디앵 드 파리지는 『이미 5년의 연륜을 쌓은 페레스트로이카가 아직 경제문제에 뚜렷한 해결책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신문은 소련정부가 90년대의 경제성장률이 연 4∼5%를 웃돌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서방의 연구기관들은 주변여건이 좋아진다 하더라도 2.7%를 넘기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경제난의 해결이 페레스트로이카의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소련의 과학아카데미 조차 고르바초프가 계획하고 있는 경제개혁조치들 가운데 몇몇 핵심적 요소가 불가피하게 연기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페레스트로이카 추진에 있어 경제문제의 중요성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소련문제 전문가인 프랑스 대외관계연구소의 프랑수아 톰 박사는 『고르바초프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 조치들이 실효를 거두지 못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개혁자체가 백지화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지난해 몰타 미소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적 공인의 마지막 절차를 밟은 셈이다. 서유럽국가들은 이미 오래전에 페레스트로이카에 찬사를 보내고 고르바초프의 정책에 신뢰를 표시해 왔으나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 진실성에 의문을 떨쳐 버리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페레스트로이카 제창 이후 소련의 대외정책은 크게 방향을 바꾸어 왔다. 군비경쟁의 무모성을 인식,군비감축에 의한 균형안보개념을 실천해 오고 있으며 국제문제 해결에도 융통성과 타협의 정신을 높이 사고 환경오염문제 등에 대해서도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다. 그리하여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 추진을 위한 자국의 경제난 해결에 필요한 자본과 기술을 서방으로부터 성공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평화공존의 방향으로 재편되어 가고 있는 유럽질서가 다시 대혼란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성공적 추진을 부추겨야 하며 그런 이유로 경제적 도움을 포함한 대소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는 것이 서유럽국가들의 생각이다. 이와같이 소련의 대외관계에서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을 밝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국내문제에서 발생되고 있는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고르바초프의 지도력의 한계가 어느부분까지 미칠 수 있을 것인가가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게 유럽쪽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본의 시각/“「민족분쟁」 안이하게 대응… 매파 고개들지도” 소련의 민족분쟁과 이에 대한 무력진압 결정은 고르바초프 정권과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소련 자체를 위기에 봉착시키고 있는 중대문제라고 보는 것이 일본의 소련문제 전문가와 언론들의 시각이다. 동경대 야마무치 마사유키(산내창지) 조교수는 19일자 요미우리(독매)신문에 게재된 글에서 고르바초프 정권은 민족문제에 안이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국내의 민족분쟁에 대해 당사자끼리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가속화하는 민족문제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너무 단순히 이해해왔던 것은 아닐까. 민족문제는 모스크바의 보수적인 중앙관료가 비러시아민족을 압박하고 민족의 자주성 및 긍지를 무시,반러시아 감정을 유발한 것이 원인이다. 따라서 페레스트로이카가 성공하고 민주화가 진행되면 민족관계의 모순도 해결되리라는 것이 고르바초프의 견해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의 군대파견으로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은 소강상태를 유지하겠지만 민족문제가 앞으로 고르바초프 정권을 계속 뒤흔들 것은 확실하다. 소련의 민족문제는 바야흐로 유라시아국가인 소련의 아시아와 유럽으로의 분열조짐마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오야마(청산)대학의 데라다니고지(사곡홍임) 교수도 『지금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벼랑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고르바초프가 내무부의 치안부대뿐 아니라 육ㆍ해군까지 투입한 것은도로가 각지에서 봉쇄되어 있기 때문에 공중,해상을 통해 무장병력을 넣기 위한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오는 6월의 미소 수뇌회담에서 군축문제를 논의한 다음 10월의 제28차 당대회에서 권력기반의 강화를 꾀하고 그 후 민족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 계획이 가능했던 것은 ①최고회의 의장과 당서기장으로서 2개의 조직을 이용할 수 있고 ②군상층부,국가보안위원회(KGB)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 등을 이유로 적어도 당분간은 정권을 지탱할 수 있는 공산이 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 부드럽게 진척되지 않는 것이 괴로우며 경제부진에 의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나아가 사회가 보수쪽으로 상당히 기울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세라벤토프 교수가 소련 노동자들과 대화했을 때 그들은 고르바초프 서기장,야코블레프 정치국원들의 이름을 들어 매도하고 그러한 노동자의 폭넓은 통일전선이 결성되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고르바초프 정권의 위신 추락은 숨기기 어렵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동구제국과의 유대는 영 연방처럼,소련 내부의 공화국은 미합중국의 각주처럼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미래상으로 꿈꾸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억압당해 온 각 민족의 응어리진 감정은 러시아인인 고르바초프에게는 이해될 수 없었다. 이같은 이성으로서는 명쾌한 결론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계획이 틀어질 우려가 다분히 있는 것이다』 한편 도쿄(동경)신문은 17일자 국제면 톱기사에서 『강경책으로의 전환은 당내 보수파,군부 매파의 발언권을 강화시키고 민족정책 전체의 경직화를 초래할 염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고르바초프는 발트3국 정세에의 대처미비,지난번 리투아니아공화국에서의 설득공작의 실패 등으로 29일부터의 당확대 중앙위총회에서 곤경에 빠질 것으로 보이며 코카서스지역 분쟁의 험악화는 고르바초프에 대한 보수파의 공세를 더욱 기세등등하게 만들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도 17일자 「위기에 처한 소련의 민족분쟁」이라는 사설에서 『비상사태 선언은 고르바초프 정권이 각기 원인이다른 몇몇 분쟁의 동시발생이라는 사태를 중대시하고 이대로 방치해서는 수습곤란한 사태를 초래한다는 판단아래 결단을 내린 강경조치』라고 지적했다. 이 사설은 『고르바초프 정권의 전도는 예측을 불허하는 상태』라며 『민족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몹시 어려운 과업임에 틀림없다. 적어도 연방체제를 현 상태로 둔채로의 수습은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아사히(조일)신문도 『이번 사태는 고르바초프 정권의 지상과제인 페레스트로이카 추진에 수반되는 자유화,개방에 의해 분출된 문제로서 고르바초프 정권의 고민은 심각하다』고 말하고 『민족문제의 앞으로의 전개는 세계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 세찬 여론에 “좌초”… 「골프장 해프닝」/재벌의 “자진취소”시말

    ◎한땐 「재산권 침해」들어 “제소하겠다” 반발/직원 명의 땅매입 드러나 증여세 “새 불씨”/재무부,재발방지 위해 소관부서에 신중인가 요청도 그동안 세찬 여론의 비판속에 논란이 되어온 삼성ㆍ럭키금성ㆍ코오롱ㆍ한국화약ㆍ동아그룹등 5개 재벌기업의 골프장건설은 이들 재벌들이 스스로 골프장 건설계획을 취소함으로써 일단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대기업 여신관리강화방안 발표이래 한달만에 골프장건설을 위한 토지매입승인 방침을 굳혔던 재무부와 은행감독원은 적지않은 상처를 입었고 여론에 밀려 본의 아니게 골프장 건설계획을 백지화한 재벌들은 기업의 도덕성에 큰 훼손을 초래했다. ○…재무부와 은행감독원은 때아닌 재벌의 골프장건설 파동으로 큰 사회적 물의를 빚다가 재벌 스스로 건설계획을 거둬들이자 크게 안도하면서도 『이번 일로 연초부터 대단한 홍역을 치렀다』고 푸념. 은행감독원 관계자들은 『재벌들이 은행돈을 빌려 부동산투기를 일삼고 있다는 비난도 들을 만큼 들었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일을 계기로재벌기업 일부로부터 정치자금이 흘러들어갈 소지가 있다는 근거없는 소문들이 퍼지기 시작해 큰 곤경을 겪었다』고 토로. 그러나 이들 실무자들은 『지난해 12월2일 여신관리대상 재벌기업들의 골프장 신규진출을 규제하는 새로운 여신관리규정이 발표됐을때 이 조치의 경과규정에 대한 명백한 언급은 없었지만 어떠한 입법조치나 행정조치에서도 소급적용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정책당국의 고충을 설명. ○…5대재벌의 골프장건설계획 취소는 정부당국이 해당재벌들에게 일일이 사정을 설명하며 종용형식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과정에서 일부재벌들은 「사유재산침해」를 명분으로 제소가능성을 비치는등 강력히 반발했다는 후문. 거센 여론에 밀려 가장 먼저 순응한 곳은 삼성그룹. 경기도 용인군에 계열사인 중앙개발을 통해 18홀의 호암골프장을 건설하려고 했던 삼성은 이미 2개의 골프장을 갖고 있는데다 「건설후 2년내 매각」이라는 각서를 쓰면서까지 골프장건설을 강행할 실익이 없다는 판단아래 일찍이 그룹지도부에서 철회를 결정했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그동안 골프장을 하나도 보유하지 않고 있어 이번 골프장건설사업에 전력투구했던 럭키금성그룹은 『다른 재벌들과 달리 바이어접대를 위해 골프장건설이 불가피했는데 여론재판 때문에 싸잡아 피해를 입었다』며 퍽 아쉬운 눈초리. 그러나 럭키금성은 경기도 광주에 건설 예정인 36홀짜리 골프장부지 가운데 18홀은 이미 지난해 3월8일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으로부터 골프장용지매입승인을 받아 18홀짜리 골프장 하나를 처음으로 갖게됨에 따라 『불행중 다행』이라는 반응. 코오롱그룹은 경북 월성군에 갖고있던 72만평규모의 목장이 지난해 11월 축산관리법에 의해 재벌들의 목장소유가 제한받자 발빠르게 골프장으로 용도변경신청을 냈으나 이마저 불가능하게 됐다. 이밖에 동아그룹은 지난해 11월24일 여신관리제도개편직전에 경기도 안성에 36홀짜리 골프장건설사업승인을 신청,막판에 「무임승차」식 골프장건설을 추진했으나 이 또한 좌절됐고 한국화약은 사업신청을 낸 태평양건설이 지난 87년4월 산업합리화업체로 지정된데다 비주력기업으로 부동산 취득이 불가능해 당초부터 골프장건설승인을 받을 수 없는 입장이었다. ○…앞으로 남은 문제는 5대재벌에 대한 증여세 추징여부. 국세청은 이들 재벌들이 각각 60만∼80만평에 이르는 골프장부지매입과정에서 회사의 공금을 유용,임ㆍ직원명의로 땅을 사들인 사실이 드러나면 상속세법규정에 따라 증여세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세청관계자는 『이들 재벌이 임ㆍ직원등 제3자명의로 토지를 취득했다고 하더라도 장부에 대금지급과 토지매입 사실을 기록하는등 기업이 직접 취득한 것이 명백하면 증여세를 물릴수 없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제3자명의신탁에 따른 의제증여로 보아 증여세과세대상』이라고 못박았다. 현재 삼성의 경우 골프장부지를 지난 70년대에 계열사 대주주의 명의로 구입,과세대상이 되지 않지만 그밖의 일부재벌들은 부지구입시 제3자 명의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증여세추징문제가 새불씨가 될 가능성이 없지않다. 재벌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밖에 골프장건설에 사용하려고 계획했던 토지를 놀릴 수밖에 없는 큰재정적 부담을 안게됐다. ○…이에따라 재무부는 앞으로 재벌기업들의 골프장건설물의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10일 소관부서인 체육부에 공문을 보내 47개 여신관리재벌기업들에 대한 골프장 사업승인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골프장파동은 골프인구급증을 틈타 재벌들이 회원모집만을 통해서도 골프장건설비용을 충당할수 있다는 「입도선매」식 골프장건설붐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평가된다.
  • 삼성,골프장건설 백지화

    삼성그룹은 최근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정부의 골프장허가와 관련,골프장 건설계획을 백지화 한다고 9일 밝혔다. 삼성그룹은 현재 경기도 용인군 포곡리 자연농원안에 계획중인 18홀 규모의 골프장은 지난해 4월 경기도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았고 골프장 부지는 70년대초 자연농원 개발당시 취득한 것으로 다른 신규골프장의 부동산취득과는 성격을 달리하고 있으나 보다 생산적인 자원배분을 지적하고 있는 여론을 감안,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그룹과 함께 문제가 되고 있는 다른 재벌들도 스스로 골프장의 건설참여를 취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 동독 원탁회의 결렬위기/정치경찰 창설싸고 이견

    ◎재야,대규모 항의시위 계획 【동베를린 AP AFP 연합 특약】 지난 12월7일 이후 계속돼온 동독 공산당과 재야세력간의 원탁회의가 비밀경찰의 해체여부를 둘러싼 마찰로 결렬위기에 봉착,취약한 한스 모드로브 총리정부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게 됐다. 원탁회의에 참석중인 동독 재야세력 대표들은 8일 모드로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새 정치경찰 창설계획의 백지화를 요구하며 회의장을 퇴장했으며 모드로브 총리가 이에대한 확답을 하지 않을 경우 원탁회의를 거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동독은 지난달 비밀경찰의 해체를 약속했었으나 지난주 네오나치즘의 창궐을 이유로 40년만에 처음으로 자유선거가 실시되는 5월6일 이전에 새 정치경찰을 창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동독의 재야세력들은 이같은 계획을 공산당이 5월의 총선에서 정권을 재장악하기 위한 음모라고 비난하면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에의 참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재야세력들은 8일 저녁(현지시간) 라이프치히에서 새 정치경찰 창설계획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인데 이 시위가재야세력에 대한 지지도를 측정할 척도가 될것으로 보인다.
  • 감정원ㆍ한국기술개발주ㆍ국정교과서/민영화계획 백지화 방침

    ◎민간에 보유주 전량매각방안 후퇴/일부는 계속 보유… 공기업체로 존속/정부,이달말께 최종 확정 정부는 당초 금년 상반기로 예정된 한국감정원ㆍ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ㆍ국정교과서등 3개 국영기업의 민영화계획을 백지화 내지는 축소할 방침이다. 6일 경제기획원ㆍ재무부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처럼 민영화 계획을 전면 재조정키로 관계부처간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국영기업을 점차 민간에 매각키로 한 정부의 정책이 후퇴하고 있지 않느냐는 의문을 주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경우 정부보유 주식지분율 81%(산은보유분 포함)를 모두 민간에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변경,정부가 전체주식의 51%는 계속 보유하는 형태로 현행 공기업체제를 존속시키기로 하고 이미 재무부등 관계부처와 실무협의를 마쳤다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의 경우도 당초 정부보유 주식지분율 32.8%(산은지분 포함)을 모두 매각키로 했던 방침을 바꾸어 정부가 전체주식의 7%를 계속 보유키로 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오는 1월말쯤 기획원차관을 위원장으로 한 민영화추진위를 열어이같은 방침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기획원 당국자는 이같은 민영화계획의 부분수정에 대해 『한국감정원의 경우 당초 독점적 공기업체제로 인한 부동산 가격감정서비스의 질 저하 등 폐단을 없애고 경쟁체제를 도입,기업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완전 민영화계획을 세웠다』고 말하고 『그러나 토지공개념 확대도입 및 지가공시제도 등의 도입에 따라 공신력 있는 공인감정기관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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