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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당무마비 사태/장 후보 공천 말썽/전남당원 60여명 당사점거

    민주당이 지방선거 후보 공천잡음으로 계속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2일 상오 7시쯤 전남 담양·장성지구당(위원장 박태영) 당원 60여명이 공천 전면백지화를 요구하며 서울 마포 민주당사를 점거,농성을 벌여 당무가 마비되는 등의 사태를 빚었다. 이기택 총재의 총재직 사퇴의사 철회로 간신히 내분을 봉합한 민주당은 호남과 수도권 지역에서의 이같은 마찰에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지역등권론」 주장에 이 총재를 비롯,이부영·노무현 부총재등이 반발하는등 또다시 당내 갈등이 증폭될 조짐을 보여 「총체적 난국」에 처해 있다. 담양·장성지구당 당원들은 이날 당사로 몰려와 이 지역 군수후보 선정과정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당사를 점거했다. 이들은 당사 출입문을 봉쇄한 채 당직자 및 당원들의 출입을 막고 중앙당이 직접 대의원대회를 주관,공정한 절차에 따라 후보를 재선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후보선출 과정에서 박위원장이 전횡을 일삼았다고 주장하고 박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점거·농성을 계속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사는 업무가 완전히 마비돼 민주당은 지방선거 1차 공천자명단을 국회에서 발표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 포철 포항·광양 분리 백지화/정부/철강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

    ◎구조개선 경영혁신에 초점/10월께 계열사정리 등 확정 정부는 한때 국제적으로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의 분리방안을 백지화하기로 최종 확정했다.최근 포철이 밝힌 광양제철소의 3백만t급 고로1기 증설계획도 이같은 정부 결정에 근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재정경제원과 통상산업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포항제철의 경영합리화 방안으로 거론됐던 포철과 광양제철소의 분리가 철강산업의 경쟁력제고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론짓고 더 이상 거론치 않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포철의 구조개편을 위해 정부 일각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을 중심으로 한 경영진단팀에서 포철과 광양제철소의 분리방안이 제기되거나 검토됐다가 분리에 따른 규모의 비경제와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 약화문제때문에 「없었던 일」로 됐다』고 전하고 『따라서 포철의 구조개선방안은 계열사 분리 등 경영혁신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지난 해 8월 「KDI가 포철의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분리,이 중 하나를 민간에 매각해 사실상 두회사를 나누거나 이동통신사업을 포함한 20여개 자회사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국제 철강업계에 파문을 던졌었다. 포철의 경영진단에는 현재 KDI를 중심으로 산업연구원(KIET)과 삼일회계법인이 참여하고 있고,올 10월쯤 경영진단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정부는 이를 토대로 민영화를 포함한 포철의 경영개선안을 확정짓게 된다. 통상산업부 당국자는 『철강산업의 경쟁력 유지차원에서도 포철과 광양제철소의 분리는 바람직스럽지 않은 일』이라며 『포철의 구조개편 역시 민영화보다는 계열사 정리 등을 통한 지속적인 경영합리화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민주/내분 폭발점 “분당” 위기감/「권 부총재 퇴진공방」 안팎

    ◎이총재­“경선파동 배후” 겨눈 최후통첩/동교동­“총재권한대행체제 불사” 반격 민주당의 내분이 폭발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이번에는 그야말로 분당으로 달리는 긴박감마저 느끼게 한다.이기택 총재와 동교동계가 한 살림을 차린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총재는 칩거 이틀만인 26일 칼을 빼들었다.그는 이날 두가지 요구를 당에,아니 동교동계측에 통보했다.첫째는 권노갑 부총재의 당직사퇴이고 둘째는 동교동계의 창구일원화였다. 이총재는 27일까지라는 시한까지 제시했다.이날중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총재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사실상 동교동계에 대한 최후통첩인 것이다. 이총재의 이같은 요구의 밑자락에는 경기지사 경선파동의 핵심이 폭력사태인데 당 진상조사위가 이는 외면하고 반대로 이총재측의 돈봉투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 배후에 동교동계의 입김이 서려있다는 강한 불만이 깔려 있음은 물론이다. 결국 이총재는 당무포기쪽으로 기운 인상이 짙다.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분신이자 대리인격인 권 부총재의 퇴진은 동교동계가 받아들일리 만무한 일이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동교동계는 즉각 이총재의 이같은 요구에 반발하고 나섰다.권 부총재의 사퇴는 절대 받아들일수 없는 일이며 『이총재가 정 사퇴를 하겠다면 총재권한대행 체제로 갈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맞받아 치고 나왔다. 이총재가 이런 반응을 예상치 못했을리 없다.그럼에도 초강수를 쓴 까닭은 우선 동교동계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때문으로 여겨진다. 겉으로는 이총재를 감싸는 체하면서도 「이총재 목조르기」를 은밀하게 진행시키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지방선거만 끝나면 자신을 「용도폐기」할 것으로 믿고 있다. 단적인 예가 경기지사후보와 관련된 김 이사장의 최근 발언이라는 것이다.김 이사장이 기자들과의 잇단 접촉에서 이종찬고문의 추대가 무산된데 대해 지나칠 정도로 아쉬움을 표시한 것은 『이제 이총재와는 끝이다』라는 무언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주장이다.특히 이총재는 김이사장이 이날 아침 국민대 행정대학원 강연에서 지역당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한것도 무척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당 탈피를 위해 민주당에 합세한 자신의 취지가 완전 백지화됐다는 낭패감마저 느끼고 있다는 것이 이총재 측근의 전언이다.또 전국적인 정당을 목표로 비호남권의 세확대를 추진하는 자신의 전략을 동교동계가 정면으로 분쇄하는 것은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가시화해나가겠다는 시그널이 아니냐며 강한 의구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지사후보문제만 해도 동교동계는 이총재 뜻대로 장경우후보를 밀겠다고 되뇌어놓고 이면으로는 진상조사위 활동에 개입,자신에 대한 흠집내기에 열을 올렸다고 판단한다.한마디로 동교동계의 이중플레이라는 것이다. 이총재는 제2,제3의 강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여기에는 폭행피해자인 이규택의원의 권부총재에 대한 고발도 포함되어 있다.결국 이총재는 「마이웨이」를 위한 시나리오를 실행해가고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현재로서는 갈등의 탈출구가 없어 보인다.하지만 결별은 서로에게 너무 많은 것을 잃게 한다는 점에서 벼랑끝에 가서는 미봉책으로나마 봉합을 하게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총재단회의에 보낸 이총재 서한 전문 나는 우리당이 민자당과는 달리 6·27지방선거 후보추천과정이 완전한 자유경선으로 이루어져 우리당내에 당내 민주주의가 정착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그러나 최근 당내에서 만연하고 있는 폭력사태에 대해 당을 책임지고 있는 총재의 입장에서 국민에게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완전 자유경선으로 이루어진 경기도지사 경선대회가 폭력에 의해 불법적으로 중단된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반민주적인 행태이다. 당 진상조사단의 조사활동이 문제의 본질인 폭력사태를 외면하고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규정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현역 국회의원이 폭력배들에 의해 구타당하고 단상에서 끌려 나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반민주적인 행태이다.더욱이 선거관리위원장에게 폭력이 행사되고 선거관리위원회의 기능이 마비된 것은 민주적 절차의 본질을 마비시킨 것이다.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이다.폭력으로 대의원들의 의사를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은 청산되어야 할 구시대의 잔재이다.분명히 말해 나는 야당사가 다시는 폭력에 의해 얼룩지지 않게 하기 위해 나의 모든 것을 걸 각오이다. 당의 총재가 이를 못막는다면 어느 누가 이를 막을 수 있겠는가. 경기도지사 경선이 폭력에 의해 중단되고,총재실이 무참히 유린되고,당이 수시로 점거당하고,국회의원이 당직자들에 의해 폭언을 당하고,동원된 전화부대에 의해 총재를 비롯한 당관계자들의 집에 협박전화가 다반사로 행해지고,안산의 김동현위원장은 자녀들이 학교에 가지 못할 정도로 출입이 봉쇄되는 이러한 폭력의 배후에 당내 인사들이 개입해 있다면 어느 누구도 그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속에서도 참으면서 견뎌 왔지만 이제 당내 폭력이 우발사건으로 취급되는 이러한 상태에서는 더이상 인내만 할 수는 없다.당내 실세의 방해에 의해 당이 폭력사태에 대해 더이상 무기력하게 대응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경기도지사 경선대회장의 폭력사태에 배후책임자가 있다는 것은 그 대회를 지켜봤던 모든 당원들이 이를 알고 있다.그들은 자진해서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 나는 이제 더이상 이들과 함께 당무를 의논할 의사가 없다. 최근 당내에서 행해진 감금 폭력 점거의 당사자들은 반드시 응분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이러한 조치가 이루어질수 없다면 나는 총재직을 더이상 수행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총재단회의에서 밝히는 나의 공식적인 입장은 두가지이다. ①경기도지사 경선대회의 폭력을 배후에서 조종한 당내인사는 자진해서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 ②정상적인 당운영을 위해 동교동측의 창구일원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나의 견해가 5월27일까지 수용되기를 기대한다.야당사에 얼룩진 당내폭력의 근절을 위해 나는 나의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 6대시은 외화대출 특검/은감원/대기업 대거 신청… 담합여부 조사

    은행감독원은 지난 20일부터 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신탁·외환은행 등 6대 시은을 대상으로 외화대출 자금 편법유치에 대한 특별검사에 들어갔다. 은감원의 한 관계자는 23일 『지난 6일부터 대기업의 시설재 도입용 외화대출 융자비율을 제조업은 소요자금의 90%에서 70%,비제조업은 80%에서 70%로 낮추었으나 정보를 미리 입수한 대기업들이 은행들과 짜고 시행일 이전에 외화대출을 대거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특검에서는 시행일 1주일 전부터 신청된 외화대출을 중심으로 신청과정의 정당성 여부를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감원은 이번 조사에서 대출신청 서류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대출신청을 접수한 경우 해당 기업의 외화대출 신청을 백지화하는 한편 관련 금융기관의 직원은 문책할 방침이다. 지난 4월 말부터 시행일인 5월6일 이전까지 약 24억달러의 외화대출 신청이 일시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 민자 선거캠프/중량급 원외인사 총집결

    ◎전각료·의원 영입 “필승 포석” 짜기/“위세 과시·실리 챙기기” 2중효과 민자당의 시·도지사후보 선거캠프에 중량급 당외인사가 상당수 합류할 전망이다.내부인사만으로 꾸려가려던 처음 계획은 백지화됐다.위세도 과시하고 실리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민자당이 특히 신경을 쓰는 곳은 정원식후보의 서울.시지부는 이세기서울시지부장이 선거를 총괄하는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대책기구구성안을 마련해둔 상태다.그러나 중앙당은 외부인사를 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고 이지부장은 실무성격이 강한 그 아래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도록 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대책위원장에는 강영훈·이영덕·이현재 전국무총리 등이 거론된다.이 가운데 강 전총리는 대한적십자사총재직을 내놓아야 하는 부담이 있고 이영덕 전총리는 본인이 다소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래서 이현재 전총리쪽을 생각하고 있다.한 당직자는 『정원식후보는 민주당의 조순 후보와 컬러가 비슷하지만 이현재 전총리는 조후보와 대조적인 면이 많아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총리급인사를 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게 여의치 않을 때는 고문역으로 대신하는 쪽도 고려하고 있다.고문·상담·자문역에 문화·예술·교육등 각 분야의 전직장·차관도 대거 참여시킬 생각이다.본부장 밑의 8개 분야 단장은 소속의원의 몫이다.기획총괄 이명박의원,조직 김영구의원,직능1 김기배의원,직능2 남재희전장관,홍보 서청원의원,정책 백남치의원,청년 박명환의원,문화 이순재의원,여성 양경자전의원등의 구도가 유력하다. 부산은 최형우 의원에게 대책위원장을 맡기거나 김현옥전서울시장을 내세우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경남은 지난해 광역시 승격문제에다 최근 현대자동차사태까지 겹쳐 더욱 냉소적인 울산지역 정서를 감안,울산출신 김태호전내무부장관을 고려중이다.경북은 김우현전지사나 우명규전지사를 본부장에 영입할 생각이다. 인천의 최기선후보측은 서정화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에,심정구의원을 최후보 지원에만 전념하는 「광역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하는 2원체제를 22일 처음으로 가동시켰다.김학준단국대이사장·이헌기전노동부장관·안응모전내무부장관등을 고문으로 영입하려고 교섭중이다. 경기지역은 도지부장인 이한동국회부의장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선거대책기구를 24일 가동할 계획이다.자문위원이나 고문에는 이재창전환경처장관,윤세달·심재홍·임경호전지사등을 영입하기로 했다. 충북은 김종호대책위원장,구천서부위원장으로 선거대책기구를 구성하되 이원종전서울시장과 이동호전내무부장관을 자문위원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충남은 박태권전지사가 대책본부장을 맡아 역시 대책위원장인 황명수도지부장과 호흡을 맞출 계획이다. 광주는 김창식 전교통부장관·이효계 전내무부차관과 이균범·김보현·백형조·김재식 전지사 등이,전남은 최영철 전국회부의장,이도선·나석호·지연태 전의원,손수익 전교통부장관 등이,전북은 임방현전의원·최동섭 전건설부장관·진염 전동자부장관 등이 고문 또는 자문위원 위촉대상리스트에 올라 있다.
  • 미 잠함전력 약화 우려/공화서 「시울프」백지화 요구로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 해군이 러시아의 저소음 잠수함 기종개발에 대응,제3의「시 울프」잠수함 건조를 요구하고 공화당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이의 백지화를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노라 슬래트킨 해군차관보는 이날 상원 군사위 전쟁대비소위에 출석,『러시아측이 「아쿨라」잠수함의 소음축소 기술에서 (미국에 대해)우위를 확보하고 이미 이들 잠함을 6척이나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이 반드시 잠수함 부문에서 우위를 유지해야한다고 전제,해군은 건조비용이 저렴한 스텔스 공격용 잠수함 건조작업이 시작될 때까지 「시 울프」잠수함 건조회사인 제너럴 다이내믹스(GD)전자선박부를 계속 가동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ROTC 「복무연장」 유보/국방부/올 체력검정 불참자 구제방침

    국방부는 11일 학군사관후보생(ROTC)출신 장교의 복무기간을 현행 28개월에서 3년으로 8개월 연장,올해 ROTC지원자부터 적용키로 한 당초결정을 전면유보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최근 실시된 올해 ROTC지원자 체력검정에 복무기간연장을 이유로 불참한 지원자에 대해서는 조만간 다시 체력검정을 치를 수 있도록 구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의 이같은 결정은 전날 ROTC장교의 복무기간연장조치를 재검토하라는 김영삼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날 송천영 민자당제1정조위원장과 손병익 국방차관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방 당정회의에서 ROTC장교 복무기간 연장조치의 시행을 당분간 유보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당정은 그러나 지난해말 정기국회 때 관계법률이 통과돼 복무기간 연장방침을 백지화하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앞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ROTC복무기간연장문제를 재검토키로 했다.
  • ROTC 복무연장 “재고하겠다”/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10일 최근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ROTC복무기간 8개월 연장문제와 관련,『재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민자당 초·재선 의원 26명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의원들의 문제제기에 대해 이같이 답해 복무기간 연장 조치를 백지화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이어 대구지하철 폭발사고와 관련,『이같은 사고는 무슨일이 있어도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지하철공사는 지하 50∼1백m에서 터널식으로 시공하는 TBM공법을 적극 검토하도록 내각에 지시해 놓았다』고 말했다.
  • “중국 권력투쟁설 사실 무근”/황병태 대사가 전하는 요즘의 북경

    ◎지도부,“등사후 기존권력 유지” 이미 합의/최근 태자당 내사는 부패척결 운동일뿐/강택민·이붕 밀월관계… 우리기업 대중 투자계획 재검토 안해 『현재 중국 지도부는 등소평사후 과도기의 안정확보를 위해 기존 권력구도 유지에 합의한 상태이며,일부 외국언론의 보도처럼 권력투쟁을 벌이거나 대립상태에 있지 않다』 ○이붕 꼭 필요한 인물 황병태 주중대사는 9일 본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요즘 중국정세가 혼란한 위기상황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현재 중국지도부는 강택민 주석을 정점으로한 집단지도체제의 합의 메커니즘을 통해 부정부패 척결문제와 등소평사후문제를 비교적 순조롭게 처리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사는 『중국지도부가 현재 벌이고 있는 것은 부정부패 척결운동 뿐』이라며『이 작업은 일부 병든 부분을 도려내려는 외과적인 수술로 비유할 수 있는 것이지 결코 전체적인 권력구도와 안정을 흔들어놓으려는 시도는 아니라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이 심각한 권력투쟁과 정치불안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에 국내 일부 기업들이 중국투자계획을 수정했다는 소식도 자신이 아는한 「근거없는 추측」이라고 일축했다. ○투자계획 변화없어 ­강택민 주석이 이붕 총리를 밀어내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는 등 권력투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는 소문이 퍼져 가고 있다.등사후를 향한 권력투쟁이 본격화된 것인가. ▲모택동이나 등소평처럼 카리스마를 갖고 있지못하는 강택민으로선 등사후 과도기에 보다 많은 협력자를 필요로 한다.적대적이지 않는한 주위 세력들을 끌어안을 것이다.이붕총리처럼 관료층에 두터운 지지기반을 가진 지도자는 과도기에 꼭 필요한 협력자다.중국정치의 두축인 이 두지도자는 적대관계가 아닌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진희동 정치국원겸 북경시서기의 경질은 심각한 권력투쟁의 표현으로 볼 수 있지 않은가. ▲중국지도부는 부정부패문제가 중국공산당과 중국식 사회주의의 존립은 물론 기존 집권층의 위치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데 공감대를 갖고 있다.부정부패의 척결없이 정통성확보나 국민들의 지지,경제적인 효율을 높이는데도 한계에 부딪쳤다는 문제의식도 갖고 있다.여러가지 복선을 깔고있긴 하지만 진의 경질은 이러한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기존 집권층들은 권력투쟁이 공멸을 의미하며 새로운 대체세력의 등장을 가져올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누구든 「돌출된 행동」을 하는 지도자는 「조직」의 합의와 이름아래 교체될 것이다. ­등소평의 차남인 등질방의 부패조사설과 등의 처인 탁임의 자살설등 특권층의 자제인 소위 태자당과 등의 가족에 대한 비리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는데. ○홍콩언론 추측 보도 ▲태자당에까지도 부정부패 척결차원에서 내사가 이루어졌다고 듣고 있다.그 결과에 대한 폭과 범위는 강택민이라는 개인에 의한다기보다는 「조직」의 합의와 법률의 규정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등씨 일부 가족에 문제가 있다면 역시 같은 절차를 밟게 될 것이다.왕보삼북경시부시장의 피살설이나 탁임의 자살설등은 70년대말 모택동사후의 권력투쟁 시나리오를 90년대 말에도 적용하려는데서 오는 억지이다.현 집권층이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도 이 문제를 해석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강택민등 현집권층은 등소평에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등의 가족을 해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국내기업들이 중국의 권력투쟁격화를 확인하고 중국 투자계획을 수정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는데 사실인가. ▲몇몇 언론을 통해 대우그룹의 52억달러규모의 북경시 통현지역의 대공원건설사업과 선경그룹의 심천지역 연5백만t규모 정유공장 건설투자계획등이 중국 정국불안을 이유로 백지화됐다는 보도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그러나 대우그룹의 통현개발계획은 원래 존재하지도 않았다.(지난 1월말 일부 국내신문에 1면 머릿기사로 보도된 이 기사자체가 사실무근이라는 것이다)또 지난 94년부터 심천지역에 추진중인 선경의 정유공장건설계획등은 확인해 보았으나 변함없이 계속 추진되고 있다.이밖에 다른 기업들의 투자계획 변경도 역시 근거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면 왜 이러한 사실무근의 소식들이 확산되고 있는가. ▲이러한 소식의 근원지가 되고 있는 홍콩 언론들의 성격을 한번 살펴볼필요가 있을 것이다.대만계 신문과 영국계 신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이들 신문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문제는 이러한 보도의 복선과 의도를 생각지 않고 그저 뉴스를 확대재생산한 일부 국내 언론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북경의 외교가에선 홍콩반환을 앞둔 영국·중국과 외교전을 벌이고 있는 대만의 여론유도와 상대국에 대한 체면깍기등 심리전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적잖다.또 그동안 십수차례의 등사망설과 권력투쟁 격화소식은 홍콩의 주식가격을 크게 변동시켰으며 이를 통해 상당히 재미를 보는 집단이 있다는 것은 이미 정설처럼되고 있다) ○카리스마시대 끝나 황 대사는 또 일부 외국언론들이 현재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강택민주석이 정치불안이유로 일정을 앞당겨 10일 하오 귀국한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들었다며,그러나 이홍구 총리와의 면담일정조정과정에서 이는 이미 오래전에 결정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황 대사는 『이미 중국은 모택동이나 등소평처럼 카리스마를 가진거인들이 지배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강택민주석도 전형적인 기술관료출신이며 그 역시 조직과 법률에 의해 자신의 행동반경을 제한받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북 “「평축」관광객 유치”초비상

    ◎일 이노키 의원 등 동원 「깜짝쇼」연출 채비/광고호응 “미비”… 「빚잔치」전락 가능성 높아 일본의 스포츠평화당 당수인 이노키 참의원이 28일 평양의 5·1경기장에 로마전사처럼 마차를 타고 등장한다.이는 북한이 대서방 이미지 개선과 외화벌이를 위해 기획하고 있는 「평양 국제체육문화축전」의 흥행성을 높이기 위한 깜짝쇼의 일환이다. 북한당국은 이번 축전에 대해 일본 관광객은 물론 조총련 인사들조차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프로레슬러 출신인 이노키를 영화 벤허의 주인공으로 분장시켜 프로레슬링 경기 개막식에 내보내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냈다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당국은 28일부터 3일간 열리는 평양축전을 앞두고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막바지 안간힘을 쏟고 있다.개막식을 이틀 앞둔 26일 북한방송들은 프랑스 급진당대표인 장 마리 및 친북 재미교포인 문명자씨 일행과 미국 CNC그룹 관광단등 해외 참관단이 속속 평양에 도착했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정부당국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외국 관광객 유치는 당초 예상한 목표치에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외래관객 동원실적이 저조한 원인중 하나는 관광비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것이다.주행사격인 프로레슬링 경기장의 입장료가 A석이 무려 3백달러,C석도 1백달러로 책정되어 있다는 것이다.이로 인해 LA와 뉴욕 등 미주지역에서만 당초 3천명 이상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24일 현재 예약자가 4백명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당국도 이같은 흥행부진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외국 관광객 3만명 유치 목표를 일찌감치 포기,최소한의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는 2만명 동원을 위해 조총련 등 해외 조직에 총동원령을 내렸으나 이 또한 여의치 않자 최근 1만명으로 목표치를 하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축전기간중 해외 광고주 물색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다.북한측은 연초부터 경기장내의 광고 플래카드 사용료로 3만달러,순안비행장과 평양역 및 주요 관광지의 도로변에 세우는 입간판 광고료로 평균 10만달러를 책정해 미국·일본 등 서방기업과 상담을 벌여왔으나 결과는 그다지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남한 기업의 입간판 설치도 고려했으나 체제동요를 우려해 백지화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때문에 이번 축전도 「빚잔치」로 끝난 「89 평양축전」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 “「공동대표 등록」 민주당표변 유감”/신민당 김복동 대표 일문일답

    ◎“지방선거 독자적으로 임할터” 신민당의 김복동 대표는 민주당과의 통합이 무산된 것과 관련,25일 상오 여의도 신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당대당 통합의 정신을 저버렸다』면서 독자적으로 지방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공동대표제로 하되 선관위에는 이기택 총재만을 법적 대표로 등록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절대 그렇게 합의한 적이 없다.실무협상에서조차 언급되지 않았다.당대당 통합이므로 두 대표의 이름을 함께 등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야권통합을 결심했는데 민주당이 태도를 바꿔 유감스럽다. ­민주당이 26일까지 공동대표 등록을 수용하지 않으면 통합은 완전 백지화인가. ▲그렇다.민주당의 내부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통합합의서에 쓴 서명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태도를 바꾸니 안타까울 뿐이다.질질 끌려가며 그들에게 구걸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신민당을 통째로 먹으려 들어서는 절대 동서화합을 이룰 수 없다. ­지방선거는 신민당 독자적으로 치를 생각인가. ▲물론이다.야권대통합이 목표였는데 역시 이상에 불과했다.26일까지 지켜본 뒤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
  • 민주­신민통합 무산/양당,별도 선거체제

    지난주 통합을 선언한 민주당과 신민당이 법적 대표등록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보여 통합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같은 견해 차이는 민주당이 이기택 총재와 김복동 대표가 정치적으로는 공동대표이지만 지방선거를 효율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이 총재가 법적 대표로 선관위에 등록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신민당은 정치적으로는 물론 법적으로도 이 총재와 김 대표가 공동으로 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팽팽히 맞선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과 신민당은 이에 따라 24일 각각 총재단회의와 통합수임기구 대책회의를 열고 지금으로서는 더 이상 협상을 진전시키기 어렵다고 보고 각자 독자적인 선거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통합 백지화를 기정사실화 했다.
  • “북,경수로­평화협정 일괄타결 시도”/정부분석

    ◎미군철수·대체에너지 추가요구 할듯 정부는 북한이 핵동결의 대가로 10년이란 장기간의 건설공사가 필요한 경수로 대신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및 대체에너지 추가 지원등을 미측에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다각적 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22일 『북한은 현재 한국형 경수로 지원문제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미­북 협상의 틀을 깨고 대미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고위급 정치협상으로 변질시키려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경수로 건설은 오는 2003년이 되어야 완공될 수 있는데다 한국형 원자로가 들어가면 체제동요가 우려되는등 부작용이 있는 만큼 북한으로선 중유나 화력발전소등 즉각 이용가능한 대체에너지 확보가 바람직스런 실정』이라면서 『때문에 북측은 한국형경수로 수용을 계속 거부하며 핵동결 백지화 위협을 무기로 삼아 미측에 우리 의사에 반하는 새로운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북측은 미국과의 고위급회담이 성사되면 경수로문제와 평화협정체결문제의 일괄타결을 주장하며 시간을 끌면서 다른 한편으로 대체에너지 추가확보라는 실리를 취하려 시도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에 따라 외교채널을 통해 제네바합의에 포함된 남북대화 재개가 이행되지 않고 있으므로 북한에 대한 대체에너지 추가제공등 일방적 양보는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미측에 주지시키기로 했다.
  • 이한동 부의장의 고뇌/박대출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이한동 국회부의장은 요즘 말을 아끼고 있다.민자당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문제로 처신이 어려운 탓이다.인천시장 후보 경선을 주장하던 강우혁 의원이 탈당하면서 더욱 그렇다. 경기도지부장인 이부의장은 경선문제에 대한 도지부의 의견서를 다음주까지는 중앙당에 내야 한다.도지부 운영위원과 소속 지구당위원장들의 의견을 토대로 결정토록 돼 있다.그렇지만 이 지역의 「맹주」격인 그의 의중이 사실상 도지부의 결론이나 다름없다. 그는 지난 13일 이춘구 대표를 만나 경기도지사 후보는 경선토록 할 것을 건의했다.그런 뒤 아예 입을 닫아버렸다.경선을 자꾸 주장하다가는 경선 전면백지화쪽으로 기운 당 방침에 반기를 드는 것처럼 비쳐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경선문제로 비롯된 이중의 갈등기류는 그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중앙당과 도지부가 서먹서먹하고,민정·민주 두 계파는 힘겨루기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두쪽 모두 그가 「교통정리」 해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막상 선택이 어렵다. 당 지도부의 의중은『경선 없이 민주계의 이인제 의원을 단일후보로 내세우는 것』임이 분명하다.반면 그의 영향권안에 있는 임사빈의원 등 민정계 의원들은 그가 소신대로 경선을 관철,명실공히 「맹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임 의원은 『무소속출마 불사』까지 외치며 경선을 요구하고 있다.자칫 「제2의 강우혁 의원」이 나올 수도 있는 형국이다.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사태를 막아야 하는 일은 이부의장의 몫이다. 그는 『당의 방침이 결정될 때까지 가만히 있으라』고 임의원을 달래는등 「집안단속」에 여념이 없다.그러나 경선이 무산돼 임의원이 당을 뛰쳐 나가려 할 때 그로서는 마땅히 막을 방도가 없다. 최근 들어 그가 한 말은 『아직 시간이 있으니 좀더 지켜보겠다』는 게 고작이다.강의원의 탈당 등으로 어수선해진 당 분위기가 오히려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 예일·하버드·버클리대 로스쿨 현지르포

    ◎미 법학교수 대부분이 변호사 자격증/연10만명 로스쿨 졸업… 법조인 80만명/“변호사 사망론 대두… 단순 모방은 위험” 오는 25일 근대사법 1백주년을 맞아 법조계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킬 「사법제도 개혁안」이 발표된다.그동안 사법개혁 작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세계화추진위원회측과 대법원은 로스쿨 도입등 일부 사항에 대해 의견차가 노출되기도 했으나 사법시험 정원의 증원등 큰 원칙에는 의견이 모아져 예정대로 25일 최종안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개혁작업은 모든 국민들이 싼 비용으로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변호사 사무실의 문턱을 낮추자는데 초점이 맞춰져 진행됐다.이러한 과정에서 변호사 수의 증원과 전문법조인의 양성을 위한 로스쿨제도의 도입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개혁작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로스쿨제도」의 실태와 문제점,변호사보수문제,사법시험제도의 문제점 등을 현지르포와 현장점검등을 통해 다각적으로 살펴본다. 우리가 TV드라마를 통해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는 「하버드의 공부벌레들」은바로 미국 하버드대학 로스쿨 학생들을 일컫는 말이다.우리의 사법시험 준비생들이 고시원이나 절에 파묻혀 지내듯 미국 로스쿨 학생들도 주로 도서관이나 기숙사에서 새벽을 맞이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만큼 미국의 법학도들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낼 수 밖에 없다.이미 80만명이 넘는 현직 변호사가 난립하고 있고 해마다 10만명이 넘는 로스쿨 졸업자가 대량으로 배출되고 있는 미국은 어찌보면 「변호사 천국」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갈수록 부작용이 드러나 최근에는 「변호사 망국론」이 강도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인구수에 비해 턱없이 많은 변호사들이 단순한 밥벌이를 위해 「소송을 위한 소송」에 집착하기 때문에 가계·기업·정부의 법률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특히 기업의 국제경쟁력이 갈수록 약해진다는 비판이 높다. 미국 화장품회사들은 전체 경비중에서 법률비용이 40%에 이르는 일이 허다하다고 한다.특히 최근 미국대륙을 들끓게 하고 있는 미식축구선수 O·J·심슨 살인혐의사건은 단 한사람에 대한 변호사비용이불과 9개월만에 무려 8백만달러(62억원)를 넘어섰다. 애완용 고양이를 목욕시킨 뒤 전자레인지에 넣어 털을 말리다가 너무 뜨거워 죽게 했다든지,자판기에서 빼낸 커피를 쏟았는데 너무 뜨거워 화상을 입었다든지 하는 이유로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사례는 미국 변호사사회의 대표적인 횡포로 꼽힌다.필리핀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로스쿨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법조사회의 한 단면이다.변호사수가 지나치게 적어 단 한번의 사법시험 합격으로 평생을 보장받는 우리의 변호사 제도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미국의 명문대학 로스쿨은 미국을 지탱해 온 원동력이라는 데 아무런 이론의 여지가 없는 분위기다.짧은 역사에 다인종으로 구성된 미국사회에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법치주의의 확립과 자유민주주의의 정착,세계지도국가로의 지위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평가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상·하원 40% 차지 대학 4년 과정에서 각자의 전공을 이수한 학생들이 3년동안의 법학전공 기간을 보탬으로써 각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엘리트 지도자로 육성돼 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정치·경제·사회학은 물론 의학·공학·이학·환경학·정보통신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학생들이 법률적 뒷받침을 받아 각 분야에서 지도자로 맹활약하는 것이다. 이들은 변호사나 판·검사,교수로서 뿐만 아니라 정치인이나 관료·기업인으로서 거의 독보적인 엘리트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예일대 로스쿨을 나온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역대 미국대통령 가운데 절반이상이 변호사이며 연방 상·하 양원 의원의 40% 이상이 변호사라는 사실은 이를 잘 설명해준다. 특히 우리나라와는 달리 법학교수 거의 모두가 변호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 실무와 학문의 접목이 매우 잘 이뤄지고 있다. 미국변호사협회의 승인을 받은 전체 1백76개 로스쿨 가운데 최근 6년동안 종합평가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예일대 로스쿨은 실무위주의 교육을 하는 다른 대학에 비해 유달리 학문성을 중시하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따라서 이곳 교수들은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법제도 개혁논의에 대해 예상이상의 깊은 관심을 지니고 있었다. 국제법학계의 세계적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는 미카엘 라이즈만 교수는 『미국과 한국의 법체계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미국은 판례 위주의 영미법 계통인데 비해 한국은 성문법 중심의 대륙법 계통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로스쿨제도나 변호사 대량배출 방식은 미국의 고유한 것이다.미국은 50개주와 연방의 법이 제각기 달라 단적으로 51개의 법체계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따라서 변호사 수요가 그만큼 많다.반면 한국은 단일법 체계이므로 단순한 모방은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스스럼 없이 충고했다. ○“성급한 논의 경계” 교포 2세로 이 대학에서 비교법학 제도등 국제분야를 주로 맡고 있는 고홍주교수도 『한국의 사법제도 개혁 추진에 전적으로 찬성한다.한국의 사법제도는 세계화에 부응하지 못해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통일에 대비하지도 못하는 것 같다.국내용 변호사보다도 국제변호사 양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그러나 미국식의 변호사 양산은 반대한다.한국은 국토가 매우 좁고 단일민족·단일언어에 전통이나 권위를 중시하는 사회이므로 미국과는 사뭇 다르다』고 조언했다.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교환교수로 강의하고 있는 서울법대 송상현 교수는 『국내에서 미국 로스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논의가 성급히 이뤄지는 듯 하다.인구수나 소송건수와 대비한 변호사수의 단순비교는 무의미할 뿐이다.특히 미국은 워낙 복잡한 사회이고 「소송을 위한 소송」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현재의 변호사들이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점만 부각시키지 말고 어느 분야에 어느 정도의 변호사가 더 필요한지를 세밀히 파악한 뒤 변호사의 증원문제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변호사수가 적어 너무 오랫동안 법률시장을 독점한데다 전관예우 등의 문제가 심각해 사법개혁 논의가 비롯됐으나 이에 대한 대증요법은 뒷전에 처지고 갑자기 로스쿨이 쟁점이 돼 본말이 뒤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버클리대학의 김문환 교수는 『우리사회가 다시 한번 도약하려면 세계화 밖에 없다.우리의 전통적 생각은 쇄국주의적이면서도 현실은 국제지향적이라는 점에서 딜레마가 생긴다.일본경제는 무역 의존도가 30%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80%나 된다.따라서 우수한 인력을 어느 쪽에 얼마나 배분하느냐의 문제가 고려되어야 한다.전쟁시대에는 무기가 해결의 수단이지만 평화시대에는 법이 해결수단이므로 국제적 법논리를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사법제도 개혁의 문제도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과 같은 법조와 대학의 배타적 관계를 청산하고 인적·학문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져야만 법학교육의 실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로 스쿨이란 어떤 교육기관인가/법조인 양성 위한 대학원 수준 법률교육/3년제로 종합대에 부속… 미·비서만 운영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한 법률이론 및 실무교육을 하는 대학원 수준의 교육기관으로 미국과 필리핀에만 있다.교육기간은 3년이고 학부과정에는 법과대학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4년제 대학 또는 단과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사람이나 3년이상 전문 실습과정을 마친 사람에게 입학자격을 준다. 입학은 전국 공통의 입학시험 성적과 대학에서의 성적,면접결과를 종합해 결정된다. 미국에서는 법조인이 되려면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그러나 미국도 건국 초기부터 이 제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교육방법은 교과서식보다 사례 및 판례를 위주로 하고 있다. 미국에는 모두 1백90개의 로스쿨이 있으며 이 가운데 미국변호사협회(ABA)의 승인을 받은 로스쿨은 1백76개다.학생수는 모두 13만여명.이들 로스쿨은 대부분 종합대학에 부속돼 있다. 공인된 로스쿨의 규모도 학교마다 서로 다르다.가장 규모가 크다는 조지타운 로스쿨은 학생 2천6백명,정규교수 68명,강사 68명을 보유하고 있다.그러나 몬태나 로스쿨은 학생 2백13명,교수 12명에 불과하다. 미국 로스쿨의 교수 한사람앞 학생수는 11명이며 전국적으로 1만2천여명의 교수가 있다.교수는 대부분 변호사자격을 지니고 있다. 학비는 1년에 2만달러(약1천6백만원) 가량이나 그것만으로는 학교운영이 어려워 유력한 동문등을 상대로 기부금을 모금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주에서 실시하고 있는 변호사시험의 합격률은 70%에 이른다. ◎로 스쿨제 실패 각국 사례/독,13년 실험 중단… 일선 논의 백지화/교육효과 별로 없고 학력도 저하/인성교육 강화 목표도 달성 안돼 미국식 로스쿨은 이론적으로 이상적이기는 하나 이 제도를 도입했다가 실패한 사례도 여럿 있어서 주목된다. 대륙법 계통의 「종주국」이랄 수 있는 독일도 지난 71년부터 84년 사이 31개 법과대학 가운데 8개 대학에서 미국식 로스쿨 제도를 도입했다. 이들 대학은 미국식 제도를 도입한 뒤 이론교육 뿐만 아니라 실무교육을 병행하는 한편 경제학등 인접과목에도 비중을 두었다.국가시험을 중간시험 및 기말시험으로 바꾸고 교육기간도 5년6개월 또는 6년6개월로 잡았다. 그러나 부작용이 커 실험을 중단하고 본래 제도로 환원했다.교육효과가 별로 없고 교육비용만 3배나 더 드는가 하면 학생들의 학력은 오히려 떨어진 때문이다.학생들이 중간시험과 기말시험에만 치중,인성교육의 강화 목표도 달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필리핀은 미국의 식민지였던 탓으로 순수 미국식 로스쿨제도를 아직까지 운영하고 있는 둘뿐인 나라 가운데 하나다. 이 제도를 도입한 필리핀 역시 실패하기는 마찬가지다.필피핀은 무엇보다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는 국민들의 경제력이 뒷받침 되지 않아 실패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 “사법개혁 후퇴없다”/로스쿨 백지화 안해

    ◎박 정책수석/법조인수 확대·학제 대폭 개편/개혁안 25일 확정 발표 정부는 법과대학의 학제를 대폭 바꾸는 것을 포함한 사법제도 개혁안을 예정대로 오는 25일 확정 발표키로 했다. 박세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은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과감한 사법개혁의지에는 추호의 변함도 없으며 사법제도 개혁의 후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오는 25일 근대 사법 1백주년 기념일에 사법개혁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사법개혁안에는 다양한 전문법조인 공급을 위한 법조인수 확대,법과대학 학제의 대폭 개편,전관예우 시정의 세가지 과제가 포함될 것이며 이에 대해 정부 안에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박수석은 논란이 되고 있는 「로 스쿨」도입에 대해 『로 스쿨은 나름대로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로 스쿨제 검토를 백지화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현재의 법과대학 학제를 가지고는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대비할 수 없다』고 말해 로 스쿨제 도입을 계속 추진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박 수석은 그러나『로 스쿨은 미국형이 있고 한국의 현실에 맞는 것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해 미국식이 조정된 형태의 로 스쿨제가 채택될 것임을 시사했다.
  • 군부개혁 철회 재고하라(해외사설)

    러시아정부가 군부개혁방침을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잘못이다.당초 군개혁의 주요 골자는 옛소련시절부터 내려오는 의무병제를 소수 정예의 지원병제로 고치는 것이었다.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다시 의무복무 연한을 현행 18개월에서 2년으로 늘리고 병력수도 더 늘리겠다는 발상은 이해할 수 없다. 최근 정부는 이같은 요지의 법안을 의회에 상정해 1차 표결에서 압도적 지지로 이를 통과시켰다.당시 의원들은 법안내용을 제대로 검토하지도 않은 채 미하일 칼레슈니코프 참모총장의 연설 한번 듣고는 그대로 표결에 들어갔다. 칼레슈니코프 총장의 연설내용이나 의원들의 행위 모두가 히스테리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불과 얼마전 기동력을 우선시하고 훈련잘된 소수정예의 지원병제로 고치겠다던 원칙을 뚜렷한 근거없이 백지화시키려는 데 어떻게 이의제기 한번 없었나. 칼레슈니코프 총장의 의회보고 요지는 병력을 줄이려면 일단 현수준보다 더 늘려야 한다,복무기간을 늘림으로써 훈련수준을 더 높일 수 있다 등이었다.그러나 이는 설득력이 없다.지원병제도로 전환시키면 병력의 사기,훈련수준은 질적으로 한단계 뛰어 오른다.군을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이다.아울러 복무기간 연장도 젊은이들로 하여금 더욱더 군을 기피하게 만들고 군의 사기를 떨어뜨릴 뿐이다. 칼레슈니코프 총장은 병력수를 더 늘려 군의 전투력을 향상시키겠다고 했지만 체첸경우를 봐도 병력수 증가가 곧바로 전투력향상을 뜻하지는 않는다.훈련도 제대로 안된 병력을 대거 투입시켜서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렀던가.당시 보다 노련하고 제대로 훈련된 병력을 보냈다면 결과는 판이했을 것이다. 당초 병력감축,지원병제에 기초한 군개혁안은 러시아가 더이상 주변공화국의 분쟁에 무력개입을 않겠다는 의지에서 결정된 것이었다.그런데도 러시아는 몰도바,압하지아,타지키스탄,그리고 체첸에 이르기까지 계속 주변 공화국들과 국내민족분쟁에 군대를 보내왔다.그러다가 이제와서는 이 개혁원칙마저 무효화하겠다는 것이다.이는 마땅히 제고돼야 한다.
  • 종토세 과표/현행수준 유지될듯/내년 「공시지가 전환」 후퇴

    ◎내무부/지방세 경감 3개안 당과 협의 종합토지세를 비롯한 지방세의 부담이 경감되도록 지방세제 개혁이 추진된다. 내무부는 10일 내년부터 「종토세」의 과세시가표준액(과표)을 공시지가로 전환키로 했던 「과표현실화」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등 「지방세제 개혁방안」을 마련,당정협의에 들어갔다. 이같은 방침은 공시지가의 31.6%(95년기준)인 종토세의 과표를 계획대로 공시지가로 전환해 현행 세율을 적용할 경우 세부담이 평균 3배가량 늘어나 조세저항이 크게 우려된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내무부는 개편방향으로 ▲신경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종토세의 과표를 공시지가로 전환하되 세율을 크게 인하하는 방안 ▲과표를 공시지가의 80%선으로 조정하되 세율을 소폭 인하하는 방안 ▲과표를 30%내외에서 결정하고 현행 세율을 그대로 적용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내무부는 이 가운데 조세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시지가 30%선 적용안」을 가장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무부는 이에 따라 오는 9월까지 관계부처협의를 거쳐 정부안을 확정,지방세법 개정안이 올 정기국회서 의결되는대로 내년 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지난 92년부터 추진된 신경제 5개년계획은 내년부터는 종토세의 과표를 공시지가로 전면 전환키로 했었다. 내무부는 또 지방세 가운데 67%를 차지하고 있는 등록세·취득세 등 거래세율을 크게 낮추는 대신 33%에 불과한 재산세·자동차세·종토세 등 이른바 보유세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여 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조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유통단지에 대해 등록세·취득세·재산세·종합토지세 등을 면제하거나 일정기간 경감시켜 주기로 했다.또 수도권과 부산·대구 등에 인구집중 억제책으로 시행되던 공장 신·증설에 대한 각종 지방세 중과제도를 폐지키로 했다. 이밖에 지방세비리를 막기위해 등록세와 취득세의 과표를 단순화해 실거래가를 과표에서 제외시켜 토지는 공시지가로,건물은 과세시가표준액으로 각각 일원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등록세와 취득세의 통합 운용이나 등록세와 취득세를 중심한 유사한 지방세 세목의 통합을전면 백지화시키기로 했다.
  • 교육 개혁의 길 전문가 제안:상(세계화 이렇게 하자:5)

    세계화의 핵심과제는 교육개혁이다. 정부도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현재 대학입시를 비롯한 대대적인 개혁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화 이렇게 하자」 연재의 교육개혁편은 교육개혁의 주요과제별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싣는 지상공청회로 꾸민다. ◎교육개혁 왜 필요한가/입시위주교육 탈피 「세계인」 키워야 한다/덕성·시민정신 함양은 시급한 과제/환경·외국어 비중높여 변화에 부응/김종철 전주 우석대 총장 대통령의 자문기구로서 발족된 교육개혁위원회가 가동한지 2년의 세월이 흘렀다.교육개혁에 대한 온 국민의 기대와 관심은 높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개혁에 대한 기본관점에 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도 견해의 차이가 있고 더구나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다소 혼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는 실정이다. ○일관성 없어 문제 제5공화국 시절에 설치,운영되었던 교육개혁심의회가 10대교육개혁안을 비롯하여 42개의 개혁과제를 제시하였고 제6공화국 시절에도 대통령자문회의가 가동하면서 더욱 화려한 일련의 교육개혁안을 설계,발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대부분은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했음을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다. 교육개혁을 논의함에 있어서 한두가지 분명히 밝혀두어야 할 점이 있다.교육에는 비교적 항구적인 측면과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서 계속 변화해야 할 측면이 있다.무엇이든지 뜯어고치는 것이 교육개혁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며 지난날 예컨대 1960년대초 5·16직후나 80년대초에 교육개혁을 혁명적으로 추진했다가 얼마안되어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개혁안을 백지화했던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교육기회 확충을 교육의 기회를 확충해 나가야 한다거나 덕지체 3위일체의 전인교육을 실시하고자 하는 것은 시대와 사회의 구분을 넘어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교육의 이상이며 항구적인 과제이다.따라서 교육여건의 개선과 함께 교육기회를 확충해 나가는 것은 모든 단계의 교육에 있어서 영원히 추구되어야 할 과제이다.초중등학교와 대학에 있어서 예절교육·덕성교육·민주시민교육등을 강화해 나가는 일 역시 그러한 부류의과제이다.이러한 항구적인 과제의 경우 교육의 정상화가 곧 교육개혁의 과제이다.그것은 전통적으로 이어내려온 것을 그만둔다거나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반면에 교육과정의 사회적 적합성을 높이기 위하여 환경교육을 강화한다거나 대학에서 세계화의 추세에 부응하고자 컴퓨터교육이나 외국어교육을 강화하며 지역연구(areastudies)프로그램등을 활성화하거나 학교경영의 효율화를 기하기 위하여 또는 교육의 방법을 개선하기 위하여 과학기술의 적용 등에 의한 혁신을 도입하는 것등은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급격한 사회변화의 흐름속에서 혁신과 개혁의 범위는 넓고 개혁의 과제는 많다.도전과 시련 또한 만만치 않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우리의 교육개혁을 구상하는데 있어서 두가지 기본적인 자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그 하나는 우리 국민 개개인의 탁월한 잠재적 능력과 발전가능성이며 다른 하나는 우리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는 높은 교육열이요,향학열이라 할 수 있다.이는 역사적 현실로서입증되고 비교교육학적 성찰을 통해서도 고증된 사실이라 할 수 있다.그리고 이러한 사실의 토대 위에서 즉 우리국민의 위대한 저력을 바탕으로 우리는 우리의 교육으로 하여금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개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위한 원동력으로서 교육력의 극대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국민의지의 발로로서 또는 국가전략의 일환으로서 교육개혁이 요청되는 까닭이 아닐 수 없다. 현존하는 우리의 교육체제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을 활용하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뜻있는 사람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생각한다. ○획일적 교육 안돼 입시 준비교육의 틀속에서 창의력이 말살당하는 획일화교육,전인교육이나 덕성교육이 한낱 구호로 그치고 있는 학교교육의 현실,심지어 학교교육 자체가 무력화되고 학교외 교육에의 의존도가 심화될 수 밖에 없는 교육체제의 탈학교화 현상등 교육개혁을 서둘러야 할 절실한 이유는 많다. 교육개혁의 논리와 명분을 뚜렷이 밝히고 그 구체적 목표와 방향,내용과 과제,그리고 실현가능성과 방법등에 대하여 보다 분명한 해답을 해주는 것은 교육개혁위원회가 하나의 전문집단으로서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 해답을 기다리고 있다. 또 한가지 노파심으로 첨가하고 싶은 점은 교육개혁안의 제시에 있어서는 현행제도와 개혁안의 틀 사이의 괴리를 메우기 위한 정책수단과 방법,재정적 실현가능성 등에 대한 보다 세밀한 방법론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논리와 현실 사이의 엄청난 괴리를 메울 수 있는 가교의 방법 없이는 그 실현가능성은 반감될 수 밖에 없음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고교교육 정상화 방안/교육기관 다양화… 경쟁력 발전 유도/창의력·재능 키우는 생활교육 시급/이종재 서울대교수·교육학 학제상 교육의 단계를 초등교육·중등교육·고등교육 그리고 사회교육으로 구분할 수 있다.어느 단계의 교육이든 막중한 교육의 과제를 담당하고 있고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지만 중등교육에 속한 고등학교 교육은 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할 수 있다. ○고질적문제내포 우리의 고등학교 교육은 70년대에 교육기회의 보편화를 실현하였다.해당 연령층의 95%정도가 취학하고 있다.68년에 시행한 중학교 무시험제도와 73년부터 부분적으로 시행해온 고교평준화정책으로 「모든 사람을 위한 중등교육」이라는 교육의 목표를 달성하였다.이것은 우리나라 교육이 성취한 업적중에 큰 업적으로 인정할 만하다.그러나 이러한 밝은 측면의 이면에는 우리나라 특유의 고질적인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 현재 고등학교제도는 크게 구분할 때 2원화된 학교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등교육에 진학을 전제로 하여 일반교육을 실시하는 일반계고등학교(속칭 인문계고교)와 직업기술교육을 위한 실업계고등학교로 나뉘어 있고 여기에 분야별 특수한 재능을 신장해 주기 위한 영재교육기관으로서 특수 목적 고교가 있다.예능계고등학교와 과학·외국어고등학교가 이 특수 목적고교에 해당한다. 고등학교 교육에 대한 문제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고등학교단계에서 학생들이 성취해야 할 전인교육과 개성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전인교육과 개성교육을 정의하기가 쉽지는 않으나 교과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이 지적으로 성장하고 학생들의 개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실험하며 타고난 소질과 재능을 살려가는 방향으로 가르치고 학습하고 생활하며 성장하는 교육으로 생각할 수 있다.선진국의 고등학교에서는 이러한 학교생활이 이루어지고 있다.우리의 형편을 보면 입시위주 교육으로 학교교육이 획일화되어서 이 전인교육과 개성교육이 제자리를 잡아가지 못하고 있다.학생은 피곤하고 학교는 그 하는 일에 회의를 느끼고 있고 학부모는 심리적으로,경제적으로 무거운 짐을 지고 있고 사회는 우리나라의 장래에 대하여 걱정하고 있다. ○학부모 부담도 커 입시위주교육으로 획일화된 학교교육의 문제를 풀어주어야 할 것이다.이 점에서 교육개혁이 필요하다.이 획일화를 풀기위하여 몇가지 원칙을 세워놓고 접근해 가야 할 것으로 본다.이 원칙으로서 교육의 다양성,교육에서의 선택과 경쟁,교육운영의 자율화를 지향해 가야 한다고 본다. 교육에서의 다양성은 특히 고등학교 교육단계부터는 더욱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개인차가 드러나고 개성에 적합한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등교육기관도 다양한 기능과 목적,형태를 가진 교육기관으로 다양화되어야할 뿐 아니라 고등학교도 다양한 형태로 특성화되어야 한다.교육에 다양성이 성립할 때 학생들은 자기에게 적합한 학교를 선택하여 갈 수 있어야 한다.이제 학교나 대학은 그 학교교육에 적합한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학생들이 서로 경쟁하던 시절에서 학생들을 모시기 위하여 더 좋고 적합한 교육을 서비스하겠다고 학교가 경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학교들이 이렇게 경쟁할 수 있기 위해서는 학교나 대학의 운영이 자율적으로 될 수 있도록 그 운영의 자율의 폭을 넓혀주어야 한다. ○자율운영 넓혀야 이 과정에서 고등학교의 교육은 변할 것으로 기대된다.교육의 획일성을 풀기 위하여 고교평준화제도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방향에서 보완해야 하고 각 학교가 특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학교의 운영을 자율화해 주어야 할 것이다.대학만이 아니라고등학교운영도 자율화하고 이 자율적 운영을 지원하기 위하여 행정적으로 통제하기 보다는 「학교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창의적으로 스스로 학교가 운영될 수 있을 때 학교가 변할 수 있다.교장의 권한이 위축되는 것을 걱정하기보다도 혁신적인 교장이 학교운영회의 지원을 받아 학교를 새롭게 할 수 있을 가능성에 기대를 하게 된다. 학생이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방향에서 검토한다면 이제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자기들에게 적합한 교과를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도록 학교의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교과단위 이수제」가 가능하도록 고등학교에 재정지원도 하고 이러한 고등학교의 변화를 반영하여 대학입학전형제도(입학시험제도가 아닌)가 발전되길 기대한다.
  • 뒷걸음질치는 대학개혁안(사설)

    최근 대학이 경쟁적으로 발표한 입시제도 및 학사운영에 관한 교육개혁안이 실현성 없는 구호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져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로 스쿨」제도나 학부통폐합에 대해 한달동안 30개 대학이 앞다퉈 개혁안을 발표했지만 현실적으로 실현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사법제도 개혁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로 스쿨」도입을 주장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법령개정이 뒤따라야 할 입시제도를 함부로 바꾼다고 나서는 것도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어떤 대학에서는 무시험전형을 공식발표 해놓고 4일만에 총장이 이를 부인하는 해프닝을 벌였는가 하면 해당 학과 교수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통폐합안을 백지화시킨 사례도 있다.한건주의식 개혁안 발표가 얼마나 졸속으로 결정된 것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그런 발표가 대입 수험생과 교사·학부모들에게 엄청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사실을 대학은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대학이 실현불가능한 공약을 남발하는데는 학교홍보,정원증원에 따른 재정확보,교육부 환심 사기,총장의 실적주의 등이 가세돼 있다고 한다.학교 이기주의의 발로라고 밖에 볼 수 없다.우리의 대입제도는 그동안 너무 자주 바뀌어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그런데 교육의 주체인 대학마저 대학의 자율화를 구실로 제도개혁안을 남발한다는 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비교육적 처사다. 변화의 시대,세계화를 부르짖는 시대에 교육개혁은 불가피한 과제임에 틀림없다.그러나 「국가의 백년대계」라는 교육문제가 이처럼 허술하게 즉흥적으로 다뤄져서는 안된다.더구나 고교교육을 볼모로 하고 있는 대학이 구체성이 없는 개혁안을 마구 발표해서야 되겠는가. 대학의 교육개혁안은 전문가들의 장기간 연구와 검토를 거쳐 신중히 발표되어야 마땅하다.우리나라 고교교육 정상화의 관건을 쥐고 있다는 인식 위에서 대학은 실현가능한 개혁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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