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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진단] 정책조정회의 갈등현안 '해결사’로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매주 두차례 열리는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정책조정회의)가 참여정부의 핵심 갈등조정기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해 5월 첫 회의가 개최된 이래 화물연대 파업사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터널 문제,불법체류자 대책 등 굵직한 갈등 현안들이 모두 이 회의를 통해 조정되는 등 점차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이 이후 번복돼 혼선을 초래하는 등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4일 총리실에 따르면 정책조정회의는 지난 해 5월21일 처음 시작된 뒤 매주 두차례씩 열려 이날 현재 모두 55회의 회의가 개최돼 260건의 현안과제가 논의됐다. ●고 총리의 남다른 애착 정책조정회의에 대한 고총리의 애착은 남다르다.민감한 사회적 현안이나 갈등현안에 대해 간부회의나 관계부처 장관회의,국무회의보다는 정책조정회의에 안건을 상정해 문제 해결을 찾을 정도로 회의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책조정회의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총리실로 쏟아져 들어오는 갈등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고 총리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또 “고 총리가 회의에 불참한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정책조정회의를 거치지 않은 현안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다양한 안건이 다뤄졌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논의됐던 주요 안건으로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 ▲광우병 ▲조류독감 ▲주5일 근무제 도입 ▲외국인 고용허가제 ▲남극세종기지 조난사고 ▲대입수능 출제관리 대책 등 국민적 관심사들이다.특히 화물연대 운송거부사태로 물류대란이 발생했을 때는 ‘주동자의 경우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책임을 묻겠다.’는 강한 공권력의 원칙을 세우기도 했다. ●회의의 내실강화 필요 그러나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이 이후 번복되거나 지연되는 등 정책조정회의가 최종 정책 결정 ‘권한’을 갖지 못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난 2년여를 끌어온 사패산터널 건설 문제는 지난해 9월 회의에서 기존 노선대로 강행키로 결정됐으나 청와대의 ‘공론조사’ 지시로 번복됐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 국정현안회의에서는 담뱃값에 대해 관련부처가 ‘인상’이라는 원칙적인 합의만 했는데도 회의가 끝난 뒤 보건복지부에서 일방적으로 ‘7월부터 담뱃값 500원 인상이 결정됐다.’고 발표했다가 재경부 등 다른 부처의 반발로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불법체류자 수용을 위해 김천·천안소년원을 지정했다가 장소에 대한 논란이 일자 법무부에서 이를 백지화하기도 했다.불법체류자의 자진출국 유예기간도 회의에서 3차례나 연장키로 하는 등 정책의 신뢰성에 의문을 주기도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책조정회의가 만들어진 것은 ‘책임총리제’와 맞물려 총리가 갈등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실제 중요한 결정 권한은 함께 주어지지 않았다.”면서 “회의에서 총리가 책임있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총리의 권한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사설] 교사 평가제는 시대적 흐름

    안병영 교육 부총리가 일부의 반발이 예견되는데도 불구하고 교사평가제를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교사들이 스스로 긴장해서 교육활동에 매진하도록 채찍질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작금의 공교육은 총체적으로 황폐화되었다는 인식을 전제로 교단복원을 해법으로 들고 나온 셈이다.우선 교육현실을 제대로 보았다는 점에서 평가하고 싶다.교사평가제 또한 수준별 이동수업 등과 함께 학교교육을 실질적으로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임에 틀림없다. 우리 교육사에서 교사평가제가 검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이미 6년 전에 이어 지난 2001년에도 당시 교육부 장관이 교사평가제 도입을 내비쳤다가 일부 교원단체의 강력한 반발에 내몰려 백지화되곤 했었다.이번에도 일각에선 벌써부터 구체적인 방안을 빌미삼아 트집을 잡고 있다.그러나 교사평가는 시대적 흐름이다.교육활동 역시 사회의 보편적 원리인 경쟁원칙에서 비켜나 있을 수는 없다.더구나 지금은 교사들의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교육적 활동이 절실한 형편이다. 확실히 교사평가제는 무사안일의 교단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교장·교감 이외에 동료 교사의 평가는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줄 것이다.승진 등의 기초 자료가 되는 인사고과를 둘러싼 비리도 없어질 것이다.교사들의 활동 내역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장치가 고안되어야 한다.학부모의 참여는 제한적이라도 허용돼야 할 것이다.교사들이 자체적으로 동료를 부적격 교사라고 걸러내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아무쪼록 이번 교사평가제 논의가 교육발전의 촉매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 高총리 “총선후 물러날 생각 있다”

    고건(얼굴) 국무총리가 4월 총선이후 사퇴의사를 또다시 내비쳤다.지난 29일 저녁 출입기자 간담회에서다. 고 총리는 “4·15 총선을 유래가 없는 공명선거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면서 “총선 이후 열린우리당이 1당이 되든,2당이 되든 관계없이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장·차관들의 총선 출마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어서 주목된다.고 총리는 지난해 말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후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으나,“4월 총선때까지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달라.”는 노 대통령의 당부와 총선 관리를 위해 물러나지 않았다. 이런 고 총리가 사퇴의사를 재차 밝힌 것은 지난 1년간의 복잡한 심경이 담겨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고 총리가 그간 사석에서 “공직생활 중 지난 1년처럼 힘든 적이 없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고 총리는 각종 사회갈등 현안해결에 총력을 쏟았지만,성과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청와대 등 핵심인사들의 제동에마음이 상한 것으로 알려진다.이른바 ‘코드론’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나아가 책임총리제를 내세우면서도 실제로 총리 권한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도 고 총리를 섭섭하게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고 총리는 간담회에서 위도 원전센터 건립문제를 놓고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가 다음달 14일 주도하는 지역주민 찬반투표에 대해 “지역 민심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제2 의왕~과천 도로사업 백지화

    경기도가 민자로 건설하려던 제2의왕∼과천간 도로사업이 백지화됐다. 도는 28일 과천∼의왕간 유료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제2의왕∼과천도로를 민자방식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경제성이 떨어지고 인근 주민들의 반대 민원이 많아 백지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두산건설 등 4개 업체가 공동 설립한 (가칭)수원∼과천 고속도로㈜는 지난해 9월 경기도에 과천∼화성 봉담(24.5㎞)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5967억원을 들여 건설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으나 타당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도는 이에 따라 현재 학의JC∼과천 구간(4.25㎞)에서 추진중인 확장공사(왕복 4차로→8차로)를 나머지 구간(과천∼봉담간 20㎞)으로 확대,오는 2008년쯤 완료하기로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부안 주민투표’ 앞두고 찬성론자 ‘e공세’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핵대책위)가 다음달 14일 원전센터 유치 찬반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에 맞서는 찬성 주민들의 ‘e(전자)공세’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26일 국무총리실(opm.go.kr)과 산업자원부(mocie.go.kr) 등 정부 관련 부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올들어 핵대책위의 주장에 반대하거나 유치를 적극 찬성하는 주민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올들어 게시판에는 찬성주민의 글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유치 반대론자들의 촛불시위 등에 가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찬성 주민들이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총리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부안사랑’이라는 네티즌은 “핵대책위가 원전센터가 들어오면 부안이 망한다는 거짓을 사실처럼 주장하고 있다.”면서 “지난 2002년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시·군을 찾은 관광객은 부산기장(고리원자력) 844만여명,경주시(월성원자력) 685만여명,영광군(영광원자력) 180만여명으로,원전센터로 인해 관광객이 줄고,주민소득이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찬성표’라는 네티즌은 “부안은 현재 지역 발전 수준 평가에서 230여개 자치단체 중 200위 정도에 해당되는 상황”이라면서 “아무런 현실적 대안 없이 지역이야 낙후되든 말든 ‘아니면 말고’ 식의 행동은 이제 지양하여 부안을 1등 지자체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네티즌은 “역학조사 결과 원전센터와 기형아는 연관이 없는데도 원전센터가 들어오면 기형아가 생긴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산자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네티즌 ‘Buan’은 “진정 부안을 위한 마음이 있다면 찬반 인사가 모두 참여하는 대화기구를 만들고 이를 통하여 자유로운 토론을 거쳐 합법적인 찬반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석기자
  • 부안 주민투표 찬·반공방 가열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가 25일 주민투표선거관리위원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함에 따라 주민투표를 둘러싼 찬·반 양측의 공방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핵대책위가 다음달 14일 주민투표를 강행하기로 한 가운데 주민투표를 관장할 주민투표관리위원회(위원장 박원순) 사무실 개소식이 25일 부안수협 뒤 H빌딩 1층 현지에서 열렸다.행사에는 주민투표관리위원회 박원순(변호사)위원장과 하승수(변호사)사무총장,핵대책위 관계자와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박 위원장은 “일본에서도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때 투표로 주민들의 의사를 물은 사례가 있다.”면서 “투표가 공정하게 치러지고 다수의 주민 의사가 확인되면 정부도 투표 결과를 존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원전센터 유치 찬성단체인 국책사업추진연맹측은 핵대책위 주도의 주민투표를 막기 위해 26일 법원에 주민투표 중단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하는 등 법정싸움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비용절감 실익 없고 노동계도 거센 반발 임금피크제 포기 잇따라

    임금피크제 도입이 잇따라 무산되고 있다.고령화 사회의 고용불안을 해소할 새 제도로 주목받아왔지만 현실과 맞지 않는 측면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노동계 반발도 거세기 때문이다.제도 도입을 놓고 지난해 노사협상까지 벌였던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사실상 포기방침을 굳혔고,산업은행도 오랫동안 연구해온 시행방안을 최근 내놓았으나 절름발이 형태에 그치고 있다. 임금피크제는 정년을 보장하는 대신 일정시점 이후 급여를 깎아내려가는 제도.예컨대 만 54세에 최고임금을 받고 55,56,57세 3년간 최고임금의 각각 80%,60%,40%만 받은 뒤 58세에 정년퇴직하는 식이다.경영진은 인사적체 해소와 함께 인건비를 줄이고,근로자들은 안정적으로 직장을 다닐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인식됐다. ●국민·우리은행 “사실상 도입 포기” 국민은행은 27일부터 30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당초 임금피크제를 구조조정의 뼈대로 잡았으나 결국 대규모 명퇴가 불가피하다고 결론내렸다.퇴직금을 최고 24개월치까지 보장하는 것은 물론 신청자격도 만 38세로 확대,최대한 많은 명퇴를 유도하기로 했다.관계자는 “일정연령이 됐을 때 임금만 깎는 게 아니라 직무까지 동시에 하향조정(지점장→차장 등)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지만 우리나라 현실에서 이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임금피크제 도입에 적극적이었던 우리은행도 최근 백지화했다.비용절감 효과가 미약하다는 게 첫째 이유다.사무실 운영비와 각종 복지비용 등 직원 한사람에게 들어가는 비용의 총액이 임금의 2.5배에 이르는 상황에서 임금만 일부 깎아봤자 경영에 별로 도움될 게 없다는 계산에서다.이덕훈 행장은 “비용문제 외에 직원들이 임금삭감 이후에도 불만없이 열심히 일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국민-주택,하나-서울 등 은행간 합병에 따른 과잉인력 해소가 마무리되지 않은 점도 사람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게 만든 이유다. ●산은도 변형된 계약직 전환에 불과 산은이 최근 내놓은 임금피크제 실시방안도 실상은 고령직원의 선택적 계약직 전환에 불과하다.명예퇴직을 할지,임금삭감을 감수하며 계약직으로 3년을 더 다닐지 중에서 하나를 직원이 고르는 식이다.만 55세(1949년생) 이상 20여명을 상대로 개별협상을 한 결과,15명 정도가 3년 근무연장을 희망했다.그러나 3년간의 임금삭감 비율은 아직 못 정했다.고위 관계자는 “명예퇴직을 유도하면서 계속근무 희망자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명퇴금 규모가 은행에 남는 사람의 3년간 급여총액보다는 많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기관들도 “아직은…” 금융기관에서는 다른 업종에 비해 ▲임금수준이 높아 삭감돼도 생활에 큰 지장이 없고 ▲채권추심 등 혼자 하는 일이 많은데다 ▲고령직원 수가 적다는 점에서 임금피크제 도입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 왔다.그러나 먼저 추진했던 은행들이 속속 계획을 접으면서 다른 은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하나은행 관계자는 “국민·우리 은행까지 이런저런 사정으로 방향을 틀었다면 다른 은행은 말 꺼내기가 더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개별 사업장 노조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금융산업노조가 “정년을 만 58세에서 63세로 연장한 뒤 58세부터 임금피크제를 실시해야 한다.”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도 논의를 더 이상 진전시키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용산기지 공원화/시민단체 “이전비 전담 굴욕외교 극치”

    용산 미군기지를 2007년 한강이남으로 완전 이전하되 비용과 대체부지를 한국정부가 부담키로 한 17일 미래한·미동맹 6차회의 결과에 대해 사회단체와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과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등 사회단체 소속 회원 30여명은 18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협상의 백지화와 즉각적인 재협상 실시를 정부측에 요구했다.이들은 “이번 합의가 겉으로는 국민 요구를 받아들인 것처럼 보이지만,천문학적 이전비용과 대체부지를 우리 정부가 부담키로 해 사실상 미국의 이익이 그대로 관철됐다.”면서 “더구나 기지이전이 미국의 군사전략에 따른 것임을 알면서도 정부가 비용과 부지를 제공키로 한 것은 굴욕외교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기지 주변 상인들은 업종에 따라 반응이 엇갈렸다.이태원에서 20년 가까이 옷가게를 해온 박모(44·여)씨는 “옷장사는 미군 의존도가 높지 않아 큰 동요는 없지만 미군 손님이 많은 술집들은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이곳에서 클럽을 운영하는 임성(37)씨는 “가뜩이나 홍대앞 클럽들에 미군 손님을 뺏겨 어렵던 판에 기지마저 이전하면 아예 장사를 접어야할 판”이라고 울상을 지었다.한편 미군기지확장반대 평택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미 500만평의 기지가 있는 평택에 대체부지 제공을 약속한 것은 주민들의 희생과 고통을 외면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이세영 김효섭기자 sylee@
  • 정책진단/ ‘원전센터 추진지원단’ 구성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원전센터) 설치 문제 등 24개 사회갈등현안 가운데 아직까지 해결 또는 처리방침이 확정되지 않은 미해결 과제들에 대해 정부가 ‘매듭풀기’에 본격 착수했다. 13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미해결 과제는 참여정부가 지난해 추진하기로 한 24개 갈등현안 중 해결 또는 처리방침이 확정된 19개 과제를 제외한 원전센터 건립과 퇴직연금제도 도입,평택항 및 부산신항 항만명칭 문제,한탄강댐 건설,비정규직 근로자 보호 등을 말한다. ●원전센터 부지신청 이달말 공고 무엇보다 정부는 원전센터 건립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부안사태를 조기에 매듭짓기 위해 이달 말쯤 추가 부지신청 기획안을 마련해 공고할 방침이다. 또 정부 내에 ‘원전센터 추진지원단’을 구성해 원전센터 사업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국무조정실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에서 입지선정 절차 등을 마련 중에 있다.”면서 “이달 중으로 원전센터 추가 유치신청 공고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특히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핵대책위)가 다음달 중순에 실시할 예정인 ‘주민투표’를 수용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현재 주민투표에 대해 찬·반 주민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제,“주민투표가 효력을 지니려면 자치단체장이나 시·군·구의회가 주도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나머지도 상반기중 일단락 나머지 미해결 과제도 이해 당사자들이 첨예하게 맞서 있어 해결점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상반기 중으로 입법을 추진하거나 이견조율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퇴직연금제도 도입은 지난해 입법예고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대해 현재 노동부에서 각계 의견을 검토·조율 중이다. 조만간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등을 거쳐 정부 입장을 확정한 뒤 상반기 중으로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명칭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평택항과 부산신항의 경우 자치단체의 원만한 합의를 유도하되,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항만정책심의회’ 등을 통해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경기도 평택시의 ‘평택항’에 맞서 당진군은 ‘평택·당진항’으로,부산시의 ‘부산신항’에 맞서 경남도는 ‘부산·진해신항’으로 각각 명칭변경을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경영계와 노동계의 이견으로 공전 중인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입법’의 경우 조만간 국무회 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철원지역 주민들의 백지화 요구에 막혀 있는 한탄강댐은 철원지역 숙원사업인 경원선 연결 등과 연계해 풀어나갈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낮은 소리/대구 중앙지하상가 재개발 방식갈등

    대구 도심인 동성로 일대 중앙지하상가는 대구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그러나 중앙지하상가 3지구는 일부 점포가 흉물스럽게 철거된 상태고 드문드문 문을 연 점포에도 손님들의 발길을 찾아보기 어렵다.중앙지하상가 1·2지구는 재개발이 완료됐지만,3지구는 재개발 방식을 둘러싸고 상인들과 대구시가 4년째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중앙지하상가의 20년 임대기간이 만료되자 1999년부터 인근 옛 중앙초등학교 부지의 중앙청소년공원과 지하주차장 조성계획을 함께 묶어 ‘중앙지하상가 재개발 및 옛 중앙초등학교 부지 공원조성 민간투자시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지구 65개,2지구 201개 지하상가 점포 재개발과 인근 지하주차장,공원조성사업은 이미 완료됐다. 그러나 2002년 12월 임대기간이 만료된 3지구 140개 점포에 대해 재개발에 착수했으나 상인들의 반발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시는 임대기간이 끝난 3지구 상가 점포에 대해 현재 법원에 명도소송을 진행 중이고 상인들은 계속 반발하고 있다. ●1·2지구 개발완료… 3지구만 난항 대구시는 중앙지하상가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을 적용,서울지역 D실업과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상인들은 시가 민간투자법을 적용한 것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이라며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민간투자법상 민간에 의한 재개발은 도로법상의 도로만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중앙지하상가는 도시계획법상의 도로라는 것. 이에 따라 상인들은 “지하상가 재개발은 유통산업발전법에 근거해 상인들이 조합을 만들어 재개발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는 민간투자법에 규정하고 있는 도로는 도로의 부속물까지 포함하며 중앙지하상가는 도로의 부속물이어서 민간투자법 적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민간투자법 적용 첫 단추 잘못 끼워 상인들은 재개발 사업자 선정 당시 총공사비와 공사기간이 확정돼야 실시협약을 맺을 수 있는데도 대구시가 공사금액 확정 없이 계약을 시행,불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더구나 사업의 성격이 전혀 다른 인근의 공원 및주차장 조성과 지하상가 개발을 묶어 단일사업으로 추진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 특히 재개발 사업 후 임대 수입만 190억원이 되고 주차장 수입 등 연간 수십억원의 수익이 추가로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면 공원과 주차장 개발비는 결국 상인들이 부담하게 되고 20∼30년간 운영권을 주는 사업자는 엄청난 특혜를 받게 된다는 주장이다. 시는 이같은 상인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30억원의 공원개발비를 국비나 시비로 전환하고 이 개발비를 상인들의 임대료를 줄이는 데 사용하겠다고 한발짝 물러선 상태다. ●상인들 감사원 앞에서 상경시위 계속 상인들이 지난 2002년 2월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고,감사원은 최근 ‘대구시가 조속히 총사업비를 확정하고 확정된 총사업비에 따라 상가임대료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도록 조치하라.’는 감사 결과를 통보해왔다. 그러나 상인들은 감사원이 지하상가 재개발 사업에 대한 민간투자법 적용의 합법성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며 지난 2일 상경해 감사원 앞에서 삭발 항의시위를 벌였다.상인들은 조만간 대구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며,시는 2월 말쯤 비우지 않고 있는 점포 88개에 대한 명도소송이 완료되면 가집행에 들어가 3지구 재개발 공사를 계속 추진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상인들과의 마찰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신영섭 3지구 번영회장 신영섭(47) 중앙지하상가 3지구 번영회 회장은 “영세상인들의 생계에는 관심이 없고 재개발업자만 배불리는 대구시 처사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공영개발 및 상인 중심의 개발방식이 영세상인도 살리고 대구시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기간의 대립으로 3지구 상인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장사가 거의 안된다.대부분 영세상인들인데 그동안 개발업자의 단전·단수 조치와 항의시위 등으로 3지구를 찾는 손님들이 뚝 끊어졌다. 감사원이 지하상가 민간투자사업 대상 여부의 적법성에 대해서는 결과를 밝히지 않는 등 사실상 대구시의 손을 들어주었는데. -실망스럽다.그러나 재개발사업 절차상 하자가 인정된 만큼 시가 사업을 백지화하고 적법절차에 따라 새로 시행해야한다.앞으로 행정소송과 헌법소원,국회청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여론도 많은데.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스럽다.총사업비와 개발업자의 공사비 과다책정 등에 대한 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대구시에 제안했으나 아직 아무런 대답이 없다. 대화를 하려면 점포 명도소송 판결 후 가집행도 중지해야 한다. ■심성택 대구시 건설행정과장 심성택(55) 대구시 건설행정과장은 “영세상인들의 생업이 달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임대료를 조정하는 방안을 강구하겠지만 사업은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상인들이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사업의 전면 백지화 및 적법 절차에 따라 새로 시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감사원이 지적한 내용은 시정적 주의를 촉구한 것이기 때문에 계약 자체를 무효화할 만큼 중대한 하자가 아니다.총사업비 산정과 임대료 조정 등 지적사항은 조속히 이행하겠지만 사업은 계속 진행할 수밖에 없다. 상인들이 대화를 요구하며 점포 명도판결 가집행 중지와 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는데.-임대기간이 끝나면 점포를 비워주는 게 당연하다.앞으로 총사업비 확정과 임대료 조정 등에 시민단체 참여 등 투명성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 상인들이 3지구는 1·2지구의 원-웨이(one-way)와는 달리 투-웨이(two-way) 방식 등으로 재개발을 요구하고 있는데. -중앙지하상가는 원래 상가보다 통행이 목적이다.시민들의 통행이 용이한 원-웨이 방식이 적합하다.
  • 낮은 소리/부산 정관신도시 납골당 부지 선정 “주민여론 무시” 백지화 요구

    ‘내가 니 시다바리가.’ 부산시 기장군 정관면 월평리에서 조상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한광복(57)씨는 요즘 심사가 편치 않다.얼마전 인근에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농토가 헐값에 도시계획에 편입된 데다 최근에는 옆마을인 두명리 일대가 납골당 부지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 일대가 50여년 전 상수도 보호구역과 그린벨트 지역으로 묶이는 바람에 집 수리는 물론 방 한칸,헛간 한채 제대로 짓지 못하는 등 이중 삼중의 피해를 입어왔다고 말했다. ●50여년간 상수도구역 묶여 재산권 행사 못해 반세기 동안 부산시의 뒷수발을 들어왔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은 시가 마을 어귀에 납골당을 짓겠다고 발표하자 더 이상 앉아서 당할 수 없다며 납골당 설치 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한씨가 위원장을 맡아 주민결의대회를 갖고 시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반대 활동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10대째 살아오고 있다는 주민 송두복(53·농업)씨는 “인근 정관 신도시 기반시설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납골당부터 먼저 지으려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가 어렵다.”며 “주민 모두가 납골당 들어오는 것에 대해 결사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기장군 정관면 두명리 산 79의6 일원 7만 5000여평을 납골 공원 부지로 확정한 것은 지난해 11월6일. 시는 현재 운영 중인 금정구 노포동 영락공원 내 납골당이 향후 2년 이내에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자 새 후보지 물색에 나섰다. 시는 공모 신청한 18개소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벌인 뒤 ‘납골공원 부지선정심사위원회’에서 두명리 일대를 최종 선정,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06년 완공할 계획이다. 555억원을 투입할 새 납골공원에는 40만위를 안치할 수 있으며 향후 30년간 사용하게 된다. 또 공원 주변에는 산책로,자연학습장 등 시민휴식공간과 노인회관,상·하수도 시설,문화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주민들은 오랜기간 동안 개발 제한 및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 재산권 침해를 받아왔는데 시가 주민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납골당을 지으려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이미 두명리 인근에백운공원 묘지 등 3개의 묘지공원이 있는데 또다시 정관신도시 입구 길목에 납골공원이 들어서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는 것. ●부산시 “후보지 공모서 최종 선정됐다” 그러나 시는 시민공모를 통해 후보지를 선정한 뒤 지역주민 대표,전문가 등이 참여한 납골공원 부지선정심사위원회에서 결정된 만큼 백지화나 사업 철회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며 최대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석희윤 사회복지과장은 “주민들이 납골공원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지역주민에게 제공할 인센티브의 구체적인 내용을 주민들과 심도있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금융당국 기업정책 ‘갈팡질팡’

    LG카드 처리 혼선,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의 대규모 비자금 조성 의혹 등 금융당국의 위기대응 능력과 감독 시스템이 심각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이 때문에 향후 있을 정부 조직개편때 근본적인 대수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방지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대주주 자격유지제’ 도입을 백지화했다.대주주 자격유지제란 카드·보험 등 금융회사를 설립·인수한 기업(대주주) 등에 대해서는 설립 당시는 물론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도 부채비율 등 자격요건을 엄격히 유지하도록 하는 제도다.제조업과 달리 금융사가 부실해지면 금융시스템 전반이 흔들리는 등 사회적 위험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재경부측은 국내 기업여건상 시기상조라며 외면했다. 그랬던 재경부가 LG카드 사태로 금융사의 부도 위험이 현실화되자 ‘재벌들의 카드시장 신규진입 사실상 불허’라는 강경카드를 빼들고 나왔다.한쪽에서는 기업현실을 들어 ‘고삐’를 풀어주고 또다른 쪽에서는 옥죄는,이중적 행태다.더욱이 보험·카드·증권사마다 들쭉날쭉한 시장진입 기준을 증권사 수준으로 통일하겠다고 밝힌 상태에서,재벌의 카드시장 진입 차단만을 겨냥한 기준 강화가 타당한 지도 논란거리다.재경부측은 “카드업은 보험과 달리 30∼50일짜리 단기영업이기 때문에 특단의 규정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또 당초 LG카드를 매각하면서 응찰 참여자격을 국내 채권단으로 국한했다.“LG카드를 살리기 위해 몇조원의 돈을 지원한 국내 은행에 우선권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으냐.”는 논리였다.이면에는 ‘금융기관을 줄줄이 외국자본에 넘긴다.’는 국내 비판에 대한 부담감도 깔려 있었다.하지만 LG투자증권까지 덤으로 얹어준 매각작업이 불발로 끝나자 뒤늦게 외국계에도 인수자격을 주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매각협상에 밝은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국내외 자본에 모두 기회를 줘 경쟁을 유발시킨 뒤 내부적으로 국내 자본에 가산점을 주는 등 얼마든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면서 “정부가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전략 부재를 드러냄과 동시에 외국언론으로부터 불필요하게 ‘국수주의’라는 비판을 자초했다.”고 꼬집었다. 국민혈세가 투입된 대우건설의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은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감독 부재가 빚어낸 합작품이다.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대우건설에 경영관리단을 파견해놓고 있으며,금감원도 워크아웃 기업에 대해서는 특별감독을 실시하고 있지만,‘눈뜬 봉사’나 다름없었다.금감원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개별기업의 문제까지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정책진단/ 정부입법 ‘계획따로 제출따로’

    지난해 입법 추진이 계획됐던 정부입법안의 상당수가 국회에 제출되지 않거나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법제처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가 입법을 추진한 법률안 271건 가운데 54.6%인 148건만이 국회에 제출됐으며,이 중 110건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입법 추진 전체법안의 40.5%에 그친 것이다. 특히 정부가 입법 계획을 세운 뒤 국회 미제출 등 변동사항이 많아 대국민·대국회 공신력 저하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신중한 입법 계획 수립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법제처는 이같은 내용의 ‘2003년도 국회입법 추진실적 및 향후계획’을 오는 13일 국무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정부입법 관리를 강화하는 게 골자다. ●계획은 거창, 결과는 용두사미 지난해 정부입법안은 당초 입법계획(3월15일)과 큰 차이를 보였다.계획은 거창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용두사미’ 꼴이었다. 정부는 193건의 법률안에 대해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국가균형발전특별법과 지방분권특별법,신행정수도 건설을위한 특별법 등 3대 특별법을 비롯,78건의 법률안이 입법계획에 추가 반영되면서 모두 271건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 가운데 123건이 국회에 제출조차 되지 않았다. 미제출 이유는 부처간 또는 사회집단간의 갈등과 이견을 조율하지 못한 게 대부분이지만 부처의 입법의지가 약한 탓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또 여소야대(與小野大) 상황에서 정부입법안이 유사한 내용의 의원입법에 포함돼 철회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회통과 법안 309건 중 의원입법이 159건으로 정부입법 150건(2002년 제출분 40건 포함)보다 많기 때문이다.의원입법은 지난 2000년 전체 국회통과 법안의 11%에 불과했었다. 부처별 철회 법안은 재정경제부가 외국환거래법과 국가계약법 등 1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산업자원부가 전기사업법 등 15건,해양수산부 10건 등의 순이었다. 교육부의 지방대학육성법과 복지부의 전염병예방법,해양부의 공유수면관리법 등도 국회에 미제출됐다. ●미제출사유 제각각 과학기술부의 미제출 법안인 ‘이공계 인력확보·연구지원및 처우개선에 관한 법률안’은 당초 정부입법으로 추진했으나 한나라당 이상희 의원의 요구로 의원입법에 통합됐다. 이 법안은 지난해 말 상임위 소위를 통과한 데 이어 상임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있다.‘국가 과학경쟁력을 위한 이공계지원 특별법안’으로 명칭도 바뀌었다. 과기부 관계자는 “비록 정부입법이 의원입법으로 바뀌었지만 정부가 5년마다 이공계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의 법 취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동부의 미제출 법안인 노동위원회법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근로기준법 등은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노·사간 공방으로 미뤄지고 있다. 노동계는 사용자 대항권강화와 노조파업을 무력화시키는 법안이라며 반발하고 있고,경영계는 노사간 형평·공정성이 결여됐다며 수용불가 입장을 밝힌 상태다.총선·임단협 등과 맞물려 있어 올 상반기에도 합의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비정규직 보호에 관한 법안’은 지난해 상반기 중에 기본틀을 확정해 입법화할 계획이었으나,노사정위원회에서 공전이 계속돼 지난해 7월25일에야 논의된 사안만 정부로 이관됐다. 지난해 11월 정부부처 협의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상반기 안에 조율을 끝낸 뒤 입법예고와 규개위 심사 등을 거칠 방침이지만 총선이 맞물려 있어 어려울 것 같다. 복식부기 도입을 골자로 한 ‘정부회계법 개정안’은 재정법과 맞물려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국회가 지난해 8월 재정제도개혁특위를 구성해 재정법 제정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한 데 이어 기획예산처가 예산회계를 재정법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하면서 백지화됐다. 재정경제부가 지난해 입법계획을 세웠던 ‘외국환관리법 개정안’은 입법안조차 만들어지지 않았다. 외국환중개회사의 설립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 법안의 미제출 이유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인가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다 해주면 등록제와 같은 효과를 갖는다.”고 변명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입법 추진했던 ‘표시광고공정화법’도 법개정을 게을리하다 늦어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꼽힌다. 각 부처에서 갖고 있는 제품의 품질,성능,효능 등을 표시하도록 돼 있는 것을 통합,일원화한다는 내용의 이 법안의 개정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 연말에 소비자보호원에 맡겼던 용역결과가 나왔고 아직 부처 협의도 하지 않았다.”면서 “법을 만드는 데는 여러 가지 절차가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환경부에서 추진중인 ‘토양환경보전법’은 개정안을 만드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지난해 11월에야 입법예고돼 국회 통과는 17대 원구성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의 만성병관리법도 내용이 일부 추가되면서 법안제출 시한인 지난해 9월 말을 넘겨버렸다.지난해 말 공청회 등을 거쳐 내용을 보완,올해 다시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임시국회에 마지막 기대 정부는 16대의 사실상 마지막 국회인 2월 임시국회에서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42건의 민생개혁법안 처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러나 법안 중에는 소방방재청의 청장 직위문제로 본회의에서 부결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민법 개정안, ‘더 내고 덜 받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국민연금법 개정안 등 민감한 법안이 많아 진통이 예상된다. 법제처 관계자는 “철회된 법안의 상당수는 현재 부처간 또는 사회단체간에 이견이 많아 입법절차가 지연됐기 때문”이라면서 “정부가 입법계획을 세워놓고도 추진하지 않을 경우 공신력 저하가 우려되는 만큼 신중한 입법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법제처는 이에 따라 정부입법 관리를 체계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우선 올해 입법계획의 조기 수립을 위해 오는 15일까지 각 부처 입법계획을 제출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법제처 내에 ‘정부입법추진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총괄 관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조현석 기자 hyun68@
  • 부안 핵대책위 “새달 주민투표 강행”

    정부측에 주민투표 실시계획 제시를 요구해온 핵폐기장 백지화를 위한 범부안군민대책위원회가 자체 주민투표를 강행할 예정이다. 핵대책위 이현민 정책실장은 7일 “주민투표 일정에 관한 정부측의 답변을 이날까지 기다렸으나 뚜렷한 입장표명이 없어 예고했던 대로 오는 2월 자체 주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주민투표 시기는 당초 밝힌 2월13일보다는 공무원과 직장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14일(토)이나 15일(일)이 적당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만간 시민·사회·종교단체 관계자들로 가칭 ‘주민투표 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20일쯤 투표실시 공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투표자격은 주민투표법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50여차례에 걸쳐 읍·면별 토론회와 공청회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실장은 “현재 부안은 아무런 충돌도 없는 평화로운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고 찬·반측 모두 자유롭게 집회도 열고 있다.”며 “찬성측에도 주민투표에 참여하자고 제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찬성측인 국책사업 추진연맹(회장 김명석)은 “핵대책위가 제시한 투표일정은 참여정부를 무력화시키는 획책에 불과하며 민주주의의 기본인 ‘준법’을 무시한 발상”이라면서 “만일 핵대책위가 이를 일방적으로 강행한다면 법적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부안군도 “주민투표법이 지난해 연말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시행규칙 제정까지는 최소한 6개월 이상이 걸리는 데다 투표 주관도 자치단체장이 아닌 핵대책위이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부실징후 대주주 대출금지

    이르면 2006년부터 금융회사의 대주주가 부실해지면 대출 등 금융사와 대주주간의 거래가 즉각 금지된다.금융사 설립자격이 현행 부채비율 200% 이하에서 130%대로 대폭 강화되며,기존 금융사를 인수할 때도 이같은 자격요건이 적용돼 증권·카드사의 인수가 까다로워진다.금융사를 신설·인수한 후에도 일정 자격요건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대주주 자격유지제’는 재계의 반발 등에 밀려 백지화됐다. 재정경제부는 4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부작용 방지 로드맵’을 발표했다.관련법(통합금융법)을 제정해 2006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한화그룹 등 금융업에 진출한 대기업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시민단체 등은 정부의 개혁의지가 후퇴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채비율 강화 금융기관인수 어려워져 로드맵은 금융기관이 과거처럼 재벌의 사(私)금고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고,대주주의 부실이 금융기관으로 전염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과거 대우그룹이 망했을 때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한꺼번에넘어간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를 위한 수단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금융사와 대주주간의 거래 제한이다.예컨대 삼성생명의 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가 부실해질 경우,금융당국이 삼성생명에 에버랜드에 대한 대출이나 회사채 인수 등을 중단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의 지원이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빚이 많은 기업이 금융기관을 신설·인수하는 것도 어려워진다.지금은 자기자본이 금융기관 출자금의 4배를 넘거나 부채비율이 200% 이하이면 금융기관을 신설할 수 있지만,이 기준이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지난해 말 현재 135%)로 강화되기 때문이다.이같은 자격요건은 기존 금융회사를 인수할 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지난해 초 자격시비가 일었던 한화가 ‘금융회사 신설’때만 자격요건을 적용하던 당시 보험업법의 허점을 이용,대한생명을 인수했던 데서 비롯했다. ●‘대주주 자격유지제 도입'은 무산 참여정부가 발표한 로드맵 가운데 이번 로드맵이 막차를 탄 데서 알 수 있듯,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방지방안은 논의과정에서부터 숱한 진통을 겪었다.그런 탓에,‘대주주 자격유지제’ ‘금융 계열분리 청구제’ 등 정부가 당초 검토했던 초강력 수단이 대부분 빠졌다.재경부측은 “대신 금융사와 대주주간의 거래제한 명령을 추가했다.”고 해명했지만,정작 명령이 발동되는 구체적인 ‘대주주 부실화’ 기준이 없다.선진국에서는 이미 도입하고 있는 대주주 자격유지제도 너무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금융사의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 축소 또한 이행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공정위는 “의결권 행사지분(현행 30%)을 단계적으로 축소한 뒤 궁극적으로 폐지키로 재경부와 합의했다.”고 주장하는 반면,재경부는 “폐지는 있을 수 없다.”며 합의설을 부인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부안주민 자체투표 추진

    핵폐기장 백지화를 위한 범부안대책위와 반핵국민행동 등 환경단체는 29일 “정부가 다음달 7일까지 부안 원전센터 건립과 관련한 주민투표 조기실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주민투표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주민투표를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 않아 주민을 찬반 양론으로 분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총선 60일전부터는 일체의 선거행위를 하지 말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주민투표일을 2월 13일로 정했으며 정부가 기한 내에 응답하지 않더라도 시민단체를 선관위로 한 자체투표는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안경제발전협의회와 범부안군 국책사업유치 추진연맹 등 원전센터 유치를 찬성하는 단체들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들은 “주민투표 실시 방침은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무정부주의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이들은 “정부를 무시한 자체 주민투표는 공신력을얻기 힘들며 원천적 무효”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판교 ‘대형’ 1274가구 더 짓는다

    판교 신도시에 건설되는 전용면적 40.8평 초과 규모의 대형 아파트가 2274가구로 당초 계획보다 2배 이상 늘어난다. 건설교통부는 ‘강남 대체 신도시’로 2005년 상반기부터 분양하는 판교신도시 건설 계획안을 수정,284만평에 들어설 주택(2만 9700여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40.8평 초과의 대형 아파트를 1274가구 늘려 짓기로 하는 내용의 개발방안을 26일 최종 확정했다. 건교부는 학원단지 유치계획을 백지화하되,1만 5000평 규모의 ‘교육시설구역’을 별도로 설치해 IT(정보기술)고교와 디지털대학,IT대학원 등을 유치키로 했다. 시범단지 아파트는 2005년 상반기 분양,2007년 말 입주 예정이다. ●건설사는 평당 1000만~1500만원 예상 평형별 비율은 소형(전용면적 18평 이하)·중형(18평 초과∼40.8평 이하)·대형을 당초 안대로 3대3대3으로 맞췄다.다만 강남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대형 아파트가 적다는 판단에 따라 40.8평 초과 아파트를 당초 1000가구에서 2274가구로 늘렸다. 대신 25.7∼40.8평짜리 중대형 평형이 당초 5800가구에서 5100가구로 700가구,단독주택이 3300가구에서 2726가구로 574가구 각각 줄었다.소형(9500가구)과 중소형(1만 100가구)은 계획대로 배정했다.국민임대주택은 전체 물량의 20%인 6000가구다. 판교신도시의 분양가가 크게 낮은 것도 특징이다.건교부는 아파트 평당 분양가를 850만원대로 예상했다.토지조성원가 600만원대를 포함하더라도 시범단지 아파트 평당 분양가격을 850만원대로 묶겠다고 설명했다.이 수준이라면 분당 신도시 아파트 시세(평당 1000만∼1500만원)와 비교해 볼 때 크게 낮아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건교부는 “토지보상비 2조 3000억원을 포함,전체 보상비가 당초 계획한 3조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분양가를 850만원대로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설사들의 분석은 분당 신도시의 아파트 시세(평당 1000만∼1500만원)와 비교할 때 실제 분양가는 평당 1000만∼15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변시세를 근거로 해 민간이 전망하는 분양가가 정부의 예상보다 최고 76% 이상 비싸 적정분양가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정부가 싼 값에 택지를 공급하는데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턱없이 오를 경우 건설사에 대한 비난과 함께 개발이익환수제 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환경친화도시로 만든다 판교신도시의 수용 인구는 8만 9000명 규모다.인구 밀도는 ㏊당 95명으로 분당(198명)과 일산(176명),파주(145명)보다 훨씬 낮아 주거환경이 쾌적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녹지율은 35%로 파주(30%)와 분당(27%),일산(24%),평촌(16%)보다 훨씬 높다.금토천과 운중천이 만나는 곳에는 녹지,물길,동식물 서식지 등을 최대한 살린 5만평 규모의 생태공원이 조성된다.하천의 물길을 따라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가 갖춰진 수변공원도 만들어진다. 전체 284만평 가운데 98만 3000평을 공원·녹지로 배정했다.용적률은 단독 주택 위주로 들어서는 서판교지역이 145%,동판교는 170% 이하다.분당(184%),일산(170%)과 비교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분양받으려면 청약예금 가입을 판교 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분양받고 싶은 사람은 지금이라도 빨리 청약통장에 가입해야 한다.판교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지역 주민에게 30%가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 70%가 일반분양된다.지역주민 우선 분양은 판교가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2001년 12월26일 이전부터 아파트 분양 공고일까지 계속해 성남시에 살고 있는 사람이 해당된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살면서 청약통장에 가입한지 2년이 넘는 사람들은 일반분양 청약 1순위 자격을 갖는다. 류찬희기자 chani@
  • 사패산 터널공사 곧 재개

    노무현 대통령은 22일 사패산 터널공사와 관련,“공론조사를 생각했는데 참뜻이 전달이 안돼서 이행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해인사를 방문해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과 총무원장 법장스님과 만나 “사패산 터널 문제에 대해 지난 대통령선거 때에는 불교계의 입장을 듣고 공사를 백지화한다는 공약을 했는데,대통령이 되고 보니까 공사진척이 많이 되어 (사패산 터널)그 부분만 남아 있더라.”면서 터널공사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관련기사 6면 이에 대해 법전 종정은 “국정수행이 어려운 것을 잘 이해하겠다.”면서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국정수행에 잘 협력해주도록 하라.”고 법장 총무원장에게 말했다.정부는 이르면 오는 24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정부안대로 공사 재개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그동안 환경문제로 공사가 중단됐던 사패산 터널 공사는 공론 조사과정없이 곧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사패산터널 입구에서 22개월째 농성해온 보성(46) 스님은 “정부의 기존노선 강행 결정에 대해 어이가 없다.그러나 종정의 뜻을 따르겠다.”며 철수의사를 비쳤다. 곽태헌기자 tiger@
  • 해인사 깜짝방문 안팎/“사패산터널 백지화” 대선공약 못지켜 盧대통령 - 불교계 ‘結者解之’

    노무현 대통령이 22일 해인사를 ‘깜짝 방문’한 이유는 사패산 터널공사를 둘러싼 불교계와의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후보시절 불교계에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패산 터널 백지화’를 철회해야 하는 상황을 맞아 ‘결자해지’의 자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시간이 지체돼 공론조사를 할 수도 없고 공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최근 불교계 행사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협의를 통해 방문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직접 해인사까지 방문,불교계의 최고어른인 법전 종정을 만나기까지 한 만큼 “이제 사패산 터널 공사를 재개하는 일만 남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이 지난 17일 “불교계가 정부측이 제안한 공론조사를 거부한 것처럼 노 대통령이 책임을 전가하는데 대해 유감”이라고 공개 비난한 것도 이날 일정을 급히 만든 배경이 됐다. 법전 종정은 이날 회동에 앞서 “정치인마저 하나의 이기집단으로 자기 목소리만 낸 것이 현재의 모든 불화합의 근원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 뒤 “종교단체마저도 자기 목소리만 내고 있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질까 걱정스럽다.불교교단도 그렇게 비치는 측면이 없는지 함께 반성할 일”이라고 협조의 뜻을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NGO 플러스/성미산대책위 내년초 NGO 변신

    성미산배수지건설공사 반대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서울 마포구 성산동 주민모임인 ‘성미산대책위원회’가 ‘마포연대’라는 정식 시민단체로 거듭난다. 이 단체는 최근 유기농 공동반찬가게인 ‘동네부엌’과 국내 최초 조합형자동차정비소인 ‘성미산 차(車)병원’을 세워 마포연대 설립에 앞서 도심공동체 운영을 실험중이다. 공동부엌은 공동육아조합과 두레생활협동조합을 뒷받침하는 동네반찬가게 역할을 확실하게 하고 있다.국내 최초의 조합형 자동차정비업소인 성미산 차병원은 정비가격을 정찰제로 공개하고 부품은 순정부품을 사용하며 조합원차량 중심으로 관리해준다. 현재 130가구가 1대당 10만원 정도의 조합비를 내고 가입했다. 성미산대책위는 서울시가 마을 뒷산인 성미산(해발 65m)에 배수지 물탱크를 건설키로 하고 공사에 나서자 이 일대 성산동,망원동,연남동 등 주민들과 함께 저지에 나서 2년 3개월간의 힘겨운 투쟁끝에 건립 백지화를 이끌어냈다. 이 단체 김종호 위원장은 “내년 9월 개교를 목표로 도심공동체형 대안학교 개교를준비중이며 이 모든 것들을 한데 묶은 마포연대를 내년 초 창립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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