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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갈이 공천’ 민주 백지화

    중앙선관위가 31일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당인 및 대표직인 변경등록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전격 단행한 중진 4명 공천취소와 비례대표 후보 인선이 전면 백지화됐다. 이에 따라 선대위측으로부터 전날 공천취소 통보를 받았던 박상천 김옥두 최재승 유용태 의원은 4·15총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전체위원회의를 열어 “민주당의 대표자는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조순형 의원이므로 오전에 낸 조 대표의 당인 및 대표자 직인의 변경신고는 적법·유효하다.”고 의결했다. 선관위는 또 김옥두 최재승 의원과 선대위에서 결정한 공천자간 이중등록 논란과 관련,“적법한 당인 및 대표자 직인을 갖고 있는 조 대표에게 어떤 후보가 당에서 인정하는 공천자인지 문의하겠다.”고 밝혔다.사실상 두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등록할 길을 마련한 셈이다. 추 위원장은 선관위 결정에 대해 “암담하다.당이 죽을 길로 가고 있다.”고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조 대표측은 “선관위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선대위측과 조속히 비례대표 인선 등을 협의,선거체제를 전력 가동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날 선대위측이 마련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일부 수정,1일 선관위에 제출할 방침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공천취소 파문을 둘러싼 조 대표측과 추 위원장간 첨예한 대립으로 전열이 크게 흐트러져 남은 총선까지 총력대응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특히 일부 소장파 후보자들은 “개혁공천 무산으로 희망이 사라졌다.”며 후보등록을 포기할 뜻을 밝혀 연쇄 불출마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진경호 이두걸기자 jade@ ˝
  • [총선 D-14] 추미애 ‘불발쿠데타’

    민주당 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옥새(玉璽)전쟁’이 하루 만인 31일 조 대표의 승리로 끝났다.중앙선관위가 조 대표의 당인(黨印)·대표직인 변경등록 신청을 받아들인 것이다.선대위가 움켜쥐고 있던 당인과 대표직인은 무용지물이 됐고,조 대표가 새 옥새를 손에 넣었다.선대위측이 전날 단행한 중진 4명 공천취소 결정도 백지화됐다. 과로로 탈진한 추 위원장은 “암담하다.”며 낙담했고,조 대표측 비대위는 “당연한 결과”라고 환영하면서도 선대위측과의 갈등 봉합에 부심했다. ●하루 만에 무산된 ‘추미애 쿠데타’ 총선 후보등록 첫날인 이날 조 대표는 오전 9시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로 달려가 당인·대표직인 변경등록을 신청했다.추 위원장측 선대위가 보관 중인 당인과 대표직인을 사실상 ‘도난된 상태’로 규정짓고,새 당인·대표직인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선관위는 오후 5시 전체위원회의를 소집,2시간 가까이 논의한 끝에 조 대표의 손을 들어 주었다.“당 대표자의 당인 변경등록 신청을 수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진 4명의 공천을 전격 취소하며 단행된 ‘추미애 쿠데타’는 하루 만에 무위로 끝났다.조 대표와 추 위원장간 팽팽한 균형추도 일단 조 대표 쪽으로 기울었다. 선관위 결정을 전해 들은 추 위원장은 “암담하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과로로 쓰러져 국회 의원회관 의무실에서 링거주사를 맞다 소식을 들은 추 위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당이 죽을 길로 가고 있다.”고 짤막하게 답변하고는 입을 닫았다.장전형 선대위 대변인도 “국민이 바라는 개혁공천이 좌절돼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선대위측은 이날 밤 국회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비례대표 후보 조정방안 등을 논의하려 했으나 성원 미달로 결국 무산돼 선관위 결정에 따른 충격을 방증했다. 반면 조 대표는 “개혁의 명분과 취지가 좋더라도 법과 원칙에 맞게 추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환영한 뒤 “모두가 단합하고 화해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전열정비를 다짐했다.이승희 대변인은 “선대위측과 비례대표 후보 인선을 협의,11일 중 명단을 선관위에 제출할 것”이라며 발길을 재촉했다. ●출마 포기 잇따를 듯 공천파문은 하루 만에 일단락됐지만 민주당의 전열은 사실상 와해 직전의 단계에 접어들었다.수도권 지역 후보 상당수가 무기력감에 휩싸인 모습을 보였다. 김효석 전갑길 의원과 서울 구로을 출마 예정자인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은 “중앙당은 포기했다.”“마지막 당의 회생 노력이 이렇게 무너지느냐.”“더이상 민주당에 희망이 없다.”고 탄식했다. 민주당 수도권·호남지역 공천자 30여명은 이날 국회에서 모임을 가지려 했으나 무기력감에 아예 취소됐다.M,L씨 등 일부 공천자들은 “마지막 개혁공천마저 무산돼 승산이 없다.”“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 어렵게 됐다.”며 후보등록을 포기할 뜻을 내비쳤다.후보들의 줄사퇴도 예상되는 대목이다.이에 앞서 김중권 전 대표는 30일 내분이 확산되자 서울 마포갑 출마를 포기하며 탈당했다.고향인 경북 울진·봉화에 무소속 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비례대표 후보도 수정 불가피 조 대표 손을 들어준 선관위 결정으로 이날 낮 추 위원장측이 선관위에 낸 비례대표 후보 명단도 전면 백지화됐다.조 대표 진영은 선대위측의 명단 제출에 앞서 전화로 박강수 배재대 총장과 조남풍 당 안보위원장,장재식 의원 등 3명을 비례대표 12번 안에 넣어줄 것을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그러나 선관위의 당인 변경 승인으로 비례대표 인선작업도 사실상 조 대표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이와 관련,조 대표측 비상대책위는 이날 밤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비례대표 후보 인선작업을 집중 논의했다. 당초 선대위측은 김성재 전 총선기획단장과 이승희 대변인 등 조 대표측 인사는 40명 명단에서 전원 제외했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seoul.co.kr˝
  • [총선 D-16] 한나라 당직자들 ‘홀대’ 반발

    “지역구는 ‘로펌(법률회사)’이더니,비례대표는 ‘연구소’냐.” 한나라당 비례대표 하마평에 대한 한 의원의 촌평으로,대학교수 등 ‘학계’ 인사가 많이 거론되는 데 대한 반발이다.후보등록 하루 전날인 29일에도 후보자 명단을 확정하지 못했고,공천심사위원들은 자정을 넘긴 시각까지 격론을 벌였다.비례대표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박근혜 대표의 발언에서 더 잘 드러난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박세일 공천심사위원장에게 “호남 3석 배분 원칙과 10년 이상 당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한 당료를 배려하고,당의 상징성을 보강해달라.”고 요청했다.박 위원장은 당초 ‘신진인사 우선공천’ 원칙에 따라 교수 등 당외인사를 대거 배정했었다.그럼에도 비례대표 후순위로 밀렸던 사무처 등 당 관계자들의 ‘섭섭함’은 금방 풀어질 것 같지 않다.전략기획위와 홍보위를 각각 맡은 이병기·이종구 전 총재특보는 이날 당직 사의와 함께 공천신청 철회의사를 밝혔다. 여성쪽에도 해프닝에 구설수가 이어졌다.심사위는 당초 서울 S초등학교의 김모 교장을 1번으로 내정했다가 백지화했다.전날 밤 상견례에서 아들 소유의 고급 외제차를 몰고 나타난 것이 사유가 됐다.심사위는 대신 김애실(여·58) 한국외대 교수를 비례대표 1번으로 내정했다.또 심사위원인 한 교수가 비례대표로 물망에 오른 뒤 당 안팎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둘러싼 논란도 크게 일었다.당사자는 “심사위원에서 사퇴하겠으니 후보자 명단에 포함시켜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56명으로 하려다가 44명으로 조정하기로 했다.당은 30일 운영위 의결을 거쳐 확정명단을 발표한다. 이지운 박지연기자 jj@˝
  • [경제플러스] 産銀 “대우증권 매각 안해”

    산업은행이 대우증권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산은 고위 관계자는 28일 “종합 금융서비스를 하려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필요하다.”며 “대우증권을 자회사로 계속 운영하고 대우증권이 대주주인 서울투신운용도 자회사로 편입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우증권의 기업가치를 높여 되판다는 방침을 백지화한 것으로 지주회사 체제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 女 정치참여 돕고 싶은데…

    ‘법은 있으되,현실은 어렵고….’ 열린우리당이 최근 폭발적으로 오른 당지지율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속에서도 그동안 수차례 공언했던 여성 60% 비례대표 할당 약속이 백지화될 위기에 놓이며 고심에 빠졌다. 개정된 선거법은 비례대표 여성 50% 할당과 여성 홀수 순번을 명시하고 있다. 우리당은 내친 김에 늘어난 비례대표 10석을 모두 여성몫으로 돌려 여성 60%로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하지만 비례대표 지원자 224명중 여성은 59명에 불과하다. 여성 경쟁률은 2:1에 못미치는 반면,남성은 7:1에 육박한다.오는 26∼27일까지는 비례대표 후보 56명을 추려야 하며,원칙에 따르면 이중 33명은 여성으로 해야 한다.당선 가능권 순위 배정은 더욱 어렵다. 당의 고위관계자는 “문제는 바깥에서 영입한 각계 전문가들”이라면서 “이들이 국회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도록 해야 할 텐데 ‘여성 60% 할당’이라는 좋은 제도가 발목을 잡는 형국”이라며 고민을 드러냈다.실제 당 내·외부 인사 동수 15명씩 30명으로 구성된 우리당 비례대표선정위원 중 여성은 9명에 불과한 현실이 이미 여성정치참여 확대의 선거법 취지와 떨어져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은 “여성 지원자는 적고,남성 지원자는 많은 상황을 감안해서 이번에는 그냥 50%로 가자는 얘기들이 ‘선정위원 일부’에 있다.”며 “60%가 지켜지는 것이 원칙적으로는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례대표선정위는 현재 ▲정치·행정 ▲경제·과학·기술 ▲시민·환경·농어민·노동 ▲언론·문화·학계 등 4개 분과별로 유력 후보를 15명 안팎씩 선정한 상태다. 정덕구 전 산자부 장관,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박명광 전 경희대 부총장,김혁규 전 경남지사,민병두 총선기획단장 등이 안정적이다. 여성후보로는 박영선 대변인,고은광순 전 대한한의사회장,서혜석 국제변호사 등이 눈에 띈다.특히 윤선희(29) 청년위원이 전진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과천 가스충전소 원점으로

    LPG충전소가 단 한 곳도 없는 경기도 과천시가 4년여 동안 충전소사업을 추진했지만 성과없이 계획을 원점으로 되돌려 주민불편이 계속될 전망이다. 과천시는 결격사유로 탈락한 사업신청자들에 의한 행정소송이 계속되면서 주민불편이 가중돼 지금껏 추진했던 충전소 설치사업을 백지화하고,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시는 이날 배치계획을 다시 공고하고 이달 말까지 사업자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새로 마련된 심사기준을 적용,최종 선정자를 결정할 방침이다.그러나 선정 후 건축허가와 인근 주민들간에 마찰을 해소할 때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주민들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어려움을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새로 마련된 심사기준은 신청부지의 소유와 규모 등을 나눠 점수를 산정한다.신청부지의 규모는 법정 최대 허용면적인 3300㎡에 5점 만점을 부여해 신청면적별 점수를 산정한다. 동점자가 있으면 추첨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모두 3개 구간에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총선 D-44] 민주당, 경선방식 여론조사로 수정

    민주당이 현역의원에 유리한 후보경선 방식을 택한 지구당의 결정을 백지화하고 중앙당이 적극 개입,여론조사 방식을 강제하기로 해 호남지역 물갈이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2일 국회에서 정당법이 개정돼 지구당이 폐지되면 무효화의 근거도 갖추게 된다.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지난달 29일 열린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경선 방법을 후보자간 합의로 하되 1명이라도 이의를 제기할 때는 일반 유권자를 상대로 하는 여론조사로 결정하자.”고 주장해 지도부의 공감을 끌어냈다.미약하나마 소장파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개혁 공천’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현행 당헌·당규에는 경선 방식을 지구당 상무위가 전당원 경선,국민참여 경선,여론조사 중 택일하도록 돼 있어 정치신인이나 영입인사들이 반발해 왔다. 이에 따라 최근 전당원 경선을 택한 광주 동구와 전남 장흥·영암은 여론조사 방식으로 바뀔 것이 확실시된다.이에 따라 광주 동구의 김경천 의원은 김대웅 전 대검 중수부장,구해우 전 SK텔레콤 상무와 대등한 상황에서 접전을 치러야 하고,장흥·영암의 김옥두 의원도 박준영 전 청와대 공보수석의 만만찮은 도전이 예상된다. 전남 순천의 경우 전당원 경선에 5명 후보 중 4명이 동의했지만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반대하고 있어 여론조사 방식이 될 전망이다.광주 북갑은 김상현 의원과 김재두 부대변인 등 5명이 최근 ‘일반인 여론조사’를 실시했지만 다른 3명의 후보가 “사실상 당원 대상 여론조사였다.”며 재실시를 주장하고 있어 결과가 뒤바뀔지 관심이다. 민주당은 또 공천 부적격 기준을 ‘부패비리 혐의로 형이 확정된 자’에서 ‘기소 또는 구속됐거나 1·2심에서 금고이상(집행유예 포함) 형을 선고받은 자 중 공천이 부적격하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로 강화하자는 추 의원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하는 등 재심 기준을 보다 엄격히 적용하기로 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기고] 부안 주민투표 결과의 겉과 속/송명재 원자력환경기술원장

    원전센터 유치 반대단체인 부안반대대책위원회가 지난 14일 독자적으로 치른 원전센터 찬반 주민투표는,이미 법원에서 판결을 내렸듯이 법적으로 아무런 효력이 없는 사적(私的)인 행사에 불과하다.더욱이 이번 투표는 7개월간의 시위를 통해 형성된 일방적인 반대 분위기 속에서,그것도 대부분의 찬성측 주민과 원전센터가 건립될 위도의 주민들이 빠진 채 치러졌다.따라서 반대대책위가 72%의 투표율과 92%의 반대비율을 무기삼아 원전센터 백지화를 요구하며 정부를 압박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부안에서는 아직도 찬반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조차 할 수 없는 험악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핵은 죽음이며,원전센터는 기형아와 기형가축을 낳는 죽음의 시설이라는 등의 악의적인 유언비어가 계속되고 있다.찬성 입장을 밝히면 정부나 한수원㈜에 매수된 ‘매향노’로 낙인찍어 인터넷에 이름을 올리는 등 찬성주민에 대한 공개적인 협박과 집단 따돌림도 계속된다. 또 찬성하는 주민의 집에 빨간색 스티커를 붙이는가 하면,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투표에 불참하거나 찬성표를 던지면 철저하게 가려내 보복하겠다는 협박을 해댔다.부안 주민투표는 이런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주민투표는 어떤 사안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의사결정 과정의 한 방법이다.따라서 제대로 된 주민투표가 되기 위해서는 의견을 묻고자 하는 사안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가 주민들에게 먼저 전달되어야 한다.왜곡되고 부정적인 정보를 준 다음에 투표를 하면 당연히 그 결과 또한 왜곡되고 부정적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출처불명의 기형아 사진이 끊임없이 나돌고,흉측스러운 해골이 그려진 현수막과 노란 깃발이 부안 전체를 뒤덮었다.학교 담벼락이나 아스팔트 길 등 글씨를 쓸 수 있을 만한 곳은 모두 붉은 페인트와 하얀 페인트로 유치 찬성자에 대한 온갖 욕지거리로 도배가 됐다.일부 종교지도자들과 반핵 운동가들은 하루도 쉬지 않고 주민을 모아놓고 반핵 강의를 했고,삼보일배 등 이벤트로 매스컴을 사로잡았다.‘찬성’이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7개월 동안 이어진 이런 상황과 분위기 속에서 투표자의 92%가 원전센터 유치 반대표를 던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이 수치를 부안주민의 진정한 민의라고 할 수가 있을까?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 서서히 유치 찬성자들이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원전센터의 안전성에 대해 좀 더 알아보려고 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간다.유치 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찬성단체도 생겼다.지난 7개월 동안 반대단체가 각종 왜곡된 정보로 주민들에게 반핵 의식화를 시켜왔다면 찬성 측에 대해서도 원전센터의 안전성과 지역발전상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정부는 지난 4일 원전센터 부지 공모에 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전국을 대상으로 부지를 공모하되 주민 청원과 투표로 주민의사를 단계별로 수렴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하는 등 주민수용성 부분을 대폭 강화했다.부안군도 11월까지 본신청을 해야 정식 신청이 완료되는 것으로 했으며,그러지 않을 경우 유치신청은 자동 무산된다. 이제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주민 의사를 수렴하는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앞으로 남은 일은 충분한 대화와 토론,그리고 객관성 있는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여 원전센터의 안전성과 지역발전상을 제대로 알게 한 후에 제대로 된 주민투표로 주민의 진정한 의사를 묻는 것이다.어렵더라도 제대로 된 길을 가야 한다. 송명재 원자력환경기술원장˝
  • 지역구만 14~15석 늘듯

    정치권이 지역구 의석수 증원문제를 두고 두 달 넘게 논란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에 실패했다. 박관용 국회의장과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 등 4당 원내총무들은 24일 오후 박 의장 주재로 의원정수 조정 등을 논의했으나 합의도출에 실패,두가지 방안을 오는 27일 본회의에 상정,표결처리하기로 했다.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은 현행 227석인 지역구 의석수를 14석(북제주를 예외지역으로 포함할 경우는 15석) 늘려,비례대표 46석을 포함해 전체 의원정수를 287∼288석으로 하는 방안을 내기로 했다.열린우리당은 지역구 227석에 비례대표 46석인 현행 의원정수(273석)유지를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을 제외한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등 야당이 같은 입장이어서 17대 의원정수는 ‘지역구 241(242)석,비례대표 46석 등 287(288)명’으로 늘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야는 본회의에서 두가지 선거법 개정안을 수정 동의안으로 상정하는 한편 정당법,정치자금법 등 다른 정치개혁법안도 함께 표결처리키로 했다. 그러나 선거구 획정위원회(위원장 김성기)에서는 두가지 방안에 대한 선거구획정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27일 본회의보다 이번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3월2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김 위원장은 4당 총무회담 직후 박관용 의장을 만나 “지역구 수 241개안에 대한 선거구획정 작업은 조정이 간단하지만 열린우리당이 주장한 지역구수 227개 현행 유지안은 현행 선거구 가운데 4분의1에 해당하는 50∼60개를 조정해야 해,오는 27일까지 선거구획정안을 만들기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획정위는 또 야당측이 요구하는 북제주군의 예외인정도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치신인들의 선거운동 차질도 계속될 전망이다.여성의 정치참여 제도화를 위해 도입 여부가 주목됐던 여성광역선거구제나 비례대표 여성 확대 및 석패율제 도입은 제대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백지화돼 여성계의 비판이 거세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한나라 “崔대표 先퇴진” 요구

    한나라당 내분사태가 최병렬 대표와 ‘반(反)최’ 진영간 대립으로 치닫고,민주당도 공천과 조기 선거대책위 구성을 둘러싸고 주류측과 소장파들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정국이 더욱 혼미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소장파들의 ‘구당모임’과 중진 및 대구·경북출신 의원 대표들은 20일 국회 대표실에 모여 최 대표의 ‘선 퇴진,후 수습’으로 의견을 모았다. 반면 영남권 대표인 신영국 의원은 대표직을 유지하되 ‘2선 후퇴’해야 한다고 반대했다.이 자리에는 홍사덕 총무 등 당 3역도 참석했으며,임태희 대표비서실장이 이날 개진된 의견들을 최 대표에게 전달했다. 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총선을 어떻게 제대로 치러야 하는가 하는 관점에서 고민하고 있다.”면서 “가장 총선을 잘 치를 수 있는 방향으로 결론내겠다.”고 말했다고 임 비서실장이 전했다. 임 비서실장은 “최 대표는 모처에서 하루 더 머문 뒤 일요일인 22일 당사에 나와 말씀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해 최 대표의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최 대표가 퇴진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사태는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으나 비상대책위 구성과 전당대회 개최 여부,선거대책위 발족문제 등을 둘러싸고 ‘백가쟁명식’의 의견이 제시돼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반면 최 대표가 퇴진 요구를 거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아직까진 굽히지 않아 내분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소장파인 장성민 청년위원장 등이 공천 작업의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면서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을 단독 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 조기발족을 요구하고 나섰다.이날 민주당사 안팎에서는 양측 지지 당원들간에 심한 말다툼과 비방전 끝에 주먹다짐까지 벌어지는 등 하루종일 어수선했다. 조순형 대표는 오전 긴급 소집된 상임중앙위원 간담회에서 추 의원을 향해 “총선을 앞두고 분당 책임을 논하는 것은 또다시 4분의1로 쪼개자는 거냐.”고 비난했다. 박대출 박정경기자 dcpark@ ˝
  • 추미애 ‘탈당 불사’ 배수진

    “껍데기만 민주당이다.어디까지 가라앉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추다르크’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 지도부에 ‘최후통첩’을 보냈다.대대적인 물갈이와 전면적인 공천 백지화가 요구사항이다.탈당도 불사할 비장감이 묻어났다. 추 의원은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핵심인사들과 분당(分黨)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에 대한 공천은 절대 안되고,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상천 정균환 최명헌 김옥두 의원 등을 지칭한 말이다.한화갑 의원의 ‘옥중출마’도 반대했다.그는 “당내 고질병인 온정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면 당은 시한부 존재에 불과하고 역사의 박물관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의 정체성을 문제삼으며 조순형 대표에게 활을 겨누기도 했다.“민주당 노선은 온건진보인데 조 대표는 보수다.보수 대 온건진보의 대결구도로 총선을 치러야 승산이 있는데 그러지 못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와의 공동선대위원장 수용의사를 묻는 질문에 그는 “비전도,공천혁명도 없는데 공동이든 단독이든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되물었다.호남 중진들을 물갈이하고 당을 신진개혁인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간담회 내내 무력감을 호소했다.“서울신문에 ‘정부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속였다.’고 났던데…,그런 얘기를 아무리 해도 먹히질 않더라.토론이 실종됐다.”“당 지도부가 한줌도 안되는 당내 권력에 안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탈당의사를 묻는 질문에 그는 “묵묵부답으로 써달라.”고 여운을 남겼다. 추 의원의 직격탄을 맞은 박상천 의원은 “분당의 책임이 민주당을 지킨 사람에게 있다는 주장은 소도 웃을 얘기”라고 일축하며 반발했다. 조 대표와 강운태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긴급 회동,심상치 않은 추 의원의 행보를 논의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한탄강댐 '시민배심원제’ 도입

    주민반발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한탄강댐 건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배심원 제도,전문중재인 제도 등이 도입된다.그동안의 논의과정을 모두 백지화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새로운 갈등해결의 ‘모델 케이스’다.한탄강댐에 적용되는 방식은 이를테면 시스템적인 갈등해결 방식이다.참여정부가 꼽은 24개 사회갈등 과제의 하나인 한탄강댐 갈등해결방식의 성공여부에 따라 다른 갈등현안에도 적용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대통령 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지속위)는 16일 기존 갈등해결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회갈등을 풀기 위해 새로운 ‘갈등관리 시스템 구축방안’을 마련했으며 첫 적용현안으로 한탄강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백지상태에서 논의한다 한탄강댐은 경기 북부지역의 상습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지난 99년 계획을 세운 1조원 규모의 사업이다.하지만 지역 주민과 환경 단체의 반발에다 홍수방지 실효성 논란 등으로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표류해 왔다.보상비 등 사업비는 국회에서 삭감됐고,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댐건설 계획 재검토 의사를 밝히는 등 사업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한탄강댐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논의는 모두 백지화되고 새로운 기법이 도입된다.시민배심원 제도,시나리오 워크숍,공론조사,합의회의 등의 갈등 예방기법이 적용된다.지역주민들은 논의과정에 배심원으로 참여해 사업의 방향성을 결정하게 된다. 시나리오 워크숍은 사업 시행에 앞서 여러가지 가상 시나리오로 문제점을 미리 파악할수 있게 한다.갈등을 제3자 입장에서 조정하는 ‘전문조정 중재인’ 제도도 도입된다.지속위는 오는 4월 한탄강댐 갈등관리준비단을 구성해 5월부터 본격활동에 들어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준비단은 구체적인 갈등관리 ‘프로세스’(절차)를 만들어 한탄강댐 현장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다른 갈등 과제로 확산 주목 고철환 지속위 위원장은 이날 “우리 사회에서 심각하게 표출되고 있는 갈등을 풀지 않고서는 지속발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사회갈등 해결을 올해 핵심업무로 삼았다.”면서 “한탄강댐의 갈등해결 사례는 이론과 현장을 접목한 첫 적용 사례로 다른 현안들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위는 갈등관리 기본원칙과 갈등해결 지원기구,국가·지자체 책무 등을 담은 ‘갈등관리기본법 제정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했다.법안을 올해 말까지 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아울러 갈등관리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보급,갈등관리 관련연구 및 지원,갈등해결 정보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의 기능을 맡는 ‘갈등관리지원센터’를 설립해 운영할 방침이다.사회갈등을 시스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부안 원전센터 사실상 무산

    부안 원전센터 유치를 반대하는 핵대책위는 15일 오후 1시부터 군민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안수협 앞 광장에서 ‘원전센터 유치 백지화’를 주장하는 ‘부안선언’을 채택했다. ▶관련기사 5·11면 앞서 14일 실시된 원전센터 유치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부안 주민투표에서 예상대로 ‘반대’ 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다. 그러나 정부와 원전센터 유치 찬성측은 법적으로 효력이 없는 ‘사적인 투표행위’라며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앞으로 국책사업 추진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주민투표에는 전체 투표권자 5만 2108명 가운데 3만 7540명이 참여해 72.04%의 투표율을 보였다.개표결과 원전센터 유치 ‘반대’가 91.83%(3만 4472표)였으며,‘찬성’은 5.71%(2146표)에 그쳤다. 투표는 12개 읍·면 36개 투표소에서 진행됐으며 위도면은 찬성측이 투표장을 점거,무산됐다. 투표 관리위 박원순 위원장은 개표를 마친 뒤 “앞으로 주민 동의없는 정책이나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면서 “부안 주민의 의사가 극명하게 나타난 만큼 이제 주민들은 생업에 복귀해 달라.”고 말했다.주민투표 관리위원회는 조만간 투표결과를 정부에 전달하고 이후 부안지역 발전을 지원하고 후원하는 기구로 전환키로 했다. 그러나 찬성측인 범부안군 국책사업 유치추진연맹 박대규 대변인은 “찬성측 주민 3000여명을 고의로 투표인 명부에서 누락시켜 투표율을 높이는 치졸한 방법이 동원되고 색깔 투표용지를 만드는 등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갖가지 술수가 자행됐다.”면서 “투표가 법적인 효력이 없어 결과에 상관하지 않고 향후 추진될 정부 주관의 주민투표를 위한 준비작업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 [오픈 코리아-소통하는 사회를 만들자]제2부(중)이기주의 극복사례-3 부안원전 실패에서 배운다

    원전수거물관리센터 유치를 둘러싸고 빚어진 ‘부안사태’는 지역이기주의의 실태와 문제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계속된 부안사태는 한 가지 사안을 놓고 정부와 자치단체,찬반 주민들이 벌인 가장 길고 격렬한 시위였다. 부안사태는 앞으로 정부와 자치단체,주민,시민단체들이 지역이기주의를 해결하거나 미리 방지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모두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수개월간의 격렬시위,군수 폭행,고속도로 점거,공공건물 방화 파괴,촛불시위,주민투표 등 지역이기주의를 둘러싸고 예견될 수 있는 사안들이 모두 발생한 유례없는 사태였기 때문이다. ●절차상 문제, 주민설득도 소홀 부안사태가 이 지경으로 흐른 것은 정부와 자치단체 등이 정확한 상황판단을 하지 못했고 안이하게 대처한 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우선 부안군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우려되는 원전센터 유치사업을 주민공청회 한번 하지 않은 채 군수 단독으로 신청하는 모험을 감행했다.정부의 원전센터 모집공고 절차나 조건에 위배되지는 않았지만 군수의 독단적 결정으로 ‘절차를 무시한 행정행위’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김종규 군수 자신도 이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군수와 군의회 의장의 원전센터 유치신청 다음날 열린 군의회에서도 유치안건이 부결돼 정치적 조정력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주민들에 대한 홍보나 설득도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초대형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정부와 자치단체는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려 하기보다는 밀어붙이기식으로 나아가려다 때를 놓쳐 오히려 화만 키운 꼴이 됐다. 원전센터 유치 신청 이후 정부와 부안군,한국수력원자력㈜ 등이 나서 대대적인 홍보와 설득에 나서기만 했어도 민심이 그처럼 격화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지적된다.사후에라도 원전센터의 안전성,지역개발 청사진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면 주민들이 터무니없는 헛소문에 현혹돼 폭도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반핵단체들이 ‘핵은 곧 죽음’이라며 반핵 교육을 수개월간 전개했지만 정부는 소극적으로 대처해 주민들이 등을 돌리는 주요인이 됐다. 부안사태가 악화된 것은 소신없이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태도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원전센터 유치에 나선 위도 주민들에게 현금보상이 가능하다고 했다가 다음날 백지화를 선언하는 등 스스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주민들의 반핵시위가 거세질수록 정부는 사업추진 의지를 확고히 하기보다는 한발짝씩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정부 각부처에서도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위도 주민들로부터 ‘섬사람만도 못한 정부’라는 비난을 샀다. ●오락가락한 정부 대형 국책사업에 대한 전체적인 로드맵이 없다는 사실도 극명하게 드러났다.정부는 자치단체장이 유치신청을 할 경우 원전센터사업은 그것으로 모든 상황이 끝난 것으로 착각했다.그 때문에 유치신청 이후 주민 설득과 사업추진 과정에서 나오는 문제점 해결 방안이 전혀 준비되지 않아 우왕좌왕하다가 기회를 놓쳐버리기 일쑤였다. 지역이기주의에서 출발한 주민들의 반핵시위 본질을 꿰뚫어 보는 분석력과 이에 대한 신속하고 적절한 대처능력도 실망스러웠다. 지역이기주의는 민의가 높아질수록,자치제도가 활성화될수록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안사태를 모델케이스로 삼아 정부와 자치단체는 물론 주민들이 모두 ‘상생(相生)’의 길을 찾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오픈 코리아-소통하는 사회를 만들자]제2부(중)이기주의 극복사례-2 지자체 환경빅딜 그 후

    “양 지자체가 서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7월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서울시 구로구와 ‘환경시설 빅딜’을 이룩한 경기도 광명시의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빅딜 이후 구로구에서 발생하는 하루 110t의 쓰레기는 광명시 가학동 쓰레기소각장에서,광명시 하수 10만t은 서울 서남하수처리장에서 각각 처리하고 있다. 빅딜의 효과는 대단했다.우선 환경시설 중복투자를 방지함으로써 막대한 예산이 절감됐다.구로구는 당초 관내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600억원을 들여 천왕동에 소각장을 건립할 예정이었다.물론 주민들의 반대가 뒤따랐다.하지만 빅딜을 통해 소각장 건립계획을 백지화하고 광명시에 시설지원비 270억원만을 지원,330억원을 고스란히 절감했다. 광명시는 더 큰 예산절감 효과를 얻었다.시는 당초 광명6동에 1000억원을 들여 하수종말처리장을 건립할 계획이었다.이곳에서도 역시 주민들의 반대가 일었다.그러나 빅딜로 이 문제들을 일거에 해결하고 대신 예정부지에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경륜장을 건설해 ‘꿩 먹고 알 먹는’ 격이 됐다. 환경빅딜은 또 두 지역에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부수효과를 안겨주었다.혐오시설 건립을 둘러싸고 벌어진 님비현상과 지자체간 분쟁을 해소해 ‘윈-윈 게임’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교환처리 이후 양 지자체에 40억원의 주민지원기금도 적립됐다. 이와 함께 무시할 수 없는 효과는 환경시설 건립문제로 홍역을 겪고 있는 다른 자치단체들에 문제해결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이다.빅딜 이후 전국적으로 혐오시설 공동사용을 추진하고 있는 자치단체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대한항공 '마일리지 1년 더 유예’ 합의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논란을 빚어온 항공사 마일리지 약관 변경과 관련,대한항공측이 기존 고객들에 대한 소급 적용 유예기간을 당초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새 마일리지 제도는 내년 3월부터 적용된다.아시아나항공도 가세할 것이 확실시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고객들은 내년 6월부터 새 제도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항공사측의 이같은 태도 변화로 11일로 예정됐던 항공사 제재조치는 물론 검찰 고발 방침도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다.항공사들은 공정위의 제재 방침이 예상보다 강경한 데다 최근 미주 한인교포들이 국내 항공사를 상대로 일방적 제도변경에 따른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에 나서는 등 ‘실력행사’에 돌입함에 따라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안미현기자˝
  • 조류독감지역 주민이주 백지화

    조류독감 발생지역인 충남 천안시 주민에 대한 이주계획이 백지화됐다. 충남도 방역당국은 “천안시 풍세면 용정리 11개 농가(49명)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동파 우려가 있다며 이주에 반대하는 데다,주민들을 이주시킬 경우 가금 인플루엔자의 인체감염 가능성 때문에 계획을 철회하게 됐다.”고 8일 밝혔다. 천안시도 “조류독감에 감염된 닭에 대한 살 처분이 이미 완료된 상태에서 굳이 이주시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주민이주 계획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
  • 14일 주민투표 앞둔 부안 르포

    핵폐기장에 반대하는 주민들로 이뤄진 ‘부안 주민투표 관리위원회’가 핵폐기장 유치에 관한 찬반 주민투표를 오는 14일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8일 전북 부안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찬반 양측 홍보 차량이 부안군내 14개 읍·면 지역을 돌며 투표참가나 투표거부를 독려했고,주민들은 3,4명씩 모이기만 해도 이를 화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10일에는 부안읍에서 양측이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자칫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내일 양측 대규모 집회… 충돌 우려 핵폐기장 유치에 반대하는 주민시위를 이끌어온 군민대책위는 14일을 계기로 7개월 간 지루하게 이어진 대치상황을 매듭짓겠다고 다짐하고 있다.이들은 10일 오후 부안읍 수협 광장에서 1만 5000명이 참가하는 ‘촛불집회 200일 기념집회’를 갖는다.4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토박이 박수영(60)씨는 “우리 의견을 가장 민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므로 정부도 무시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군민대책위 김진원 조직위원장은 “이제는 투표 이후 갈등을 해소하고 부안의 발전방향을 논의할 때”라고 주장했다. 주민투표관리위는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꺼렸던 일부 공무원을 포함,2800여명의 주민이 부재자 투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전북대 정치외교학과 송기도 교수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지역주민의 뜻을 민주적으로 모아 중앙정부에 전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정부측의 수용 여부와는 상관없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권을 가진 부안 주민 수는 5만여명에 이른다. ●유치 찬성측 “법적 대응” 핵폐기장 유치에 찬성하는 주민들도 10일 오후 부안 문화예술회관 앞 광장에서 대규모 군민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범부안군 국책사업유치추진연맹이 주최하고 전라북도와 부안군,한국수력원자력이 후원하는 궐기대회에는 강현욱 전북도지사까지 참석한다. 앞서 추진연맹 김명석 회장과 부안군 의회 김영인 의장은 지난달 26일 전주지법 정읍지원에 주민투표 중단 가처분신청을 낸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주민투표관리위의 박원순 위원장,군민대책위 김인경 공동대표 등 7명을 개인신용정보 유출혐의로 정읍지청에 고발했다.국책사업지원단 백종기 총괄팀장은 “투표관리위가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20세 이상 성인만으로 투표명부를 작성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궐기대회가 군청·도청 공무원이 동원되는 ‘관제데모’라는 지적에 대해 이들은 “군수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을 공무원이 홍보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공무원 불신… `투표방해 단체관광’ 의혹까지 양측은 불필요한 충돌은 피하겠다는 입장이다.하지만 10일 추진연맹은 경찰의 불허방침에도 불구하고 군청까지 행진을 강행할 뜻을 밝혔고 투표 당일에는 군청측이 관광버스를 동원,기초생활수급권자와 공공근로자 등을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관광을 보내려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읍·면지역 곳곳에서는 투표저지 홍보활동에 나선 읍·면사무소 직원과 주민간 충돌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주민들은 “백지화가 되든 말든 앞으로 공무원이 하는 말은 듣지 않겠다.”며 불신과 적대감을 드러냈다.격포면에서 어업을 하는 이모(45)씨는 “ 단체관광 등의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부안 일대에 18개 중대 2000여명을 읍내 주변에 배치했으며 10개 중대 1000여명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상지대 사회학과 홍성태 교수는 “주민들의 공무원에 대한 불신은 사업 초기부터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정부측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면서 “잘못이 있는 공무원에게 책임을 묻는 등 공정한 절차를 거친 뒤에야 정상적인 행정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안 김효섭 유지혜기자 wisepen@˝
  • 외국자본 '잇속 챙기기’ 본색

    외환은행이 지난 4일 LG카드 지원을 위한 채권단 합의를 완전 백지화한 것을 계기로 외국자본의 본질과 국내 진입의 적절성에 대해 논란이 불붙고 있다.토종(土種)펀드 육성에 대한 필요성도 어느 때보다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외국자본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금융시스템의 선진화를 통해 우리 내부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채권단,외국계 은행의 무임승차 맹비난 지난해 8월 미국계 론스타펀드가 외환은행을 인수했을 때 금융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단기간에 주가차익을 실현시킨 뒤 살짝 빠져나가는 투기성 펀드가 공공성이 중요한 금융업계에서 올바른 역할을 해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특히 제일은행(뉴브리지캐피탈)과 한미은행(칼라일컨소시엄)을 포함,국내 8개 시중은행 중 3개가 외국인 소유가 됐다는 사실이 불안을 증폭시켰다. 이런 가운데 나온 이번 외환은행의 식언(食言)은 논란의 불씨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산업은행 이성근 이사는 “외환은행이 ‘프리 라이딩’(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비난했고,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번 일로 외국계 은행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LG카드의 회생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외환은행이 시장원리에 따라 적절히 행동했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정부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리도 지원에 나서긴 했지만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외환은행이 부럽기도 하다.”고 했다. 최근 몇년간 굵직한 국내 금융기관 인수합병에서는 단연 외국자본들이 돋보인다.제일은행,외환은행,현대투신증권(프루덴셜 인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인수합병 외에 증시투자로도 외국인들은 막대한 차익을 얻고 있다.외국인 증권투자자들이 지난해 국외로 보낸 주식배당금은 13억 4000만달러로 전년(6억 4000만달러)의 두 배가 넘었다. ●산업자본의 은행업 진출 허용론 솔솔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외국계 펀드가 국내에 들어올 경우 선진금융기법 전수는커녕 오히려 많은 문제가 따르게 된다.”면서 “그러나 국내시장 진출 자체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건전한 국내 산업자본을 앞세워 이들에 대항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을 인수한 산업자본은 해당은행에서 대출을 못받게 하는 등 방화벽을 설치하면 일부에서 우려하는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다.”면서 “일본의 소니가 소니뱅크(온라인은행)로 은행업을 하는 등 미국을 뺀 대부분 지역에서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분리는 쇠퇴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지주 유용주 조사분석실장도 “금융기관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수조원의 비용이 들지만 현실적으로 그 정도를 투자할 수 있는 곳은 산업자본 밖에 없다.”고 말했다.현재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10% 초과해서 보유할 수 없고,그나마 의결권은 4%까지밖에 인정되지 않는다. ●금융시스템의 선진화로 자본시장 방어해야 최근 대규모 토종펀드 1호로 추진되고 있는 ‘이헌재 펀드’는 이런 시장방어의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밝게 전망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성공여부가 불투명하다.금융계 관계자는 “금융기관이나 기업을 인수한 뒤 수익을 내려면 현재 외환은행이 하고 있는 것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데 국내 펀드가 정부·노동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이를 해내기는 극히 어렵다.”고 말했다. 또 산업자본이 포함된 펀드의 경우,은행 인수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돼 있는 등 제약이 많아 ‘개미군단’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시스템의 선진화만이 국내자본시장을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위적으로 이헌재펀드같은 것을 만들어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식의 애국심에 호소할 게 아니라 관치위주의 낡은 금융시장 관행을 고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부개입 없이는 작동할 수 없는 시스템이 되다보니 선뜻 국내 자본이 참여하려 들지 않고,이렇 다보니 외국자본에 안방을 내맡기는 상황이 심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LG카드 또 '휘청’

    ‘미국계 은행’이 된 외환은행이 LG카드 지원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지난달 9일 채권단이 공동합의한 이후 약 한 달만이다.한미은행도 당초 약속했던 금액의 절반만 지원키로 했다.외환은행 등이 약속을 파기함에 따라 채권단 전체 결속력에 큰 균열이 생기게 됐다.이는 다른 채권기관의 동반이탈 가능성 등 향후 LG카드 정상화 추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특히 업계·정부 등과의 약속을 완전히 무시한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금융권 안팎에서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외환은행 “남 도울 여유 없다.” 외환은행은 지난 4일 밤 이사회를 열어 1171억원 규모의 LG카드 신규지원과 출자전환 안건을 부결시켰다.김형민 상무는 “외환카드 합병에 따른 유동성 지원 등 자금 부담이 너무 커 LG카드까지 지원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외환은행과 마찬가지로 지원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었던 한미은행은 5일 당초 예정액 669억원의 절반만 지원키로 했다. ●채권은행들 “다시 이사회 거쳐야” 외환은행의 이탈에 따라 하나·신한·조흥 등 상당수 채권은행들이 LG카드 지원안을 이사회에 다시 올려 승인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이들은 ▲은행 10곳 ▲생명보험사 3곳 ▲손해보험사 3곳 등 16개 채권기관의 ‘전원 참여’를 전제로 지원안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LG카드 지원의 큰 틀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개별 기관이 이제와서 발을 빼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LG카드가 무너졌을 때의 채권손실액도 그렇지만 일단은 정부의 압박이 거세다.재정경제부 김석동 금융정책국장은 이날 “LG카드 지원 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이를 어길 때에는 채권기관들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최후통첩을 채권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 채권은행 부행장은 “정부가 이렇게 강하게 밀고 나오는데, 따라가야지 별 도리가 있겠나.”라면서 “애초에 LG카드를 파산시켰더라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원칙없이 지원안을 만들어 이런 꼴이 났다.”고 못마땅해 했다.다른 은행 관계자도 “이사회를 열어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애초의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외환은행 ‘왕따’되나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금융권 안팎의 비난과 함께 지난해 8월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에 인수된 이후 줄곧 제기됐던 국내 금융시장 안정과 발전에 대한 책임 논란이 다시 불거지게 됐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국내 금융시장을 고려하지 않고 극히 이기적인 결정을 내렸다.”면서 “카드사 합병에 따른 비용부담을 지원 거부의 이유로 달았지만,이는 대부분 은행들이 마찬가지로 겪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 이동걸 부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개별적인 이익을 앞세운 일부 채권기관들 때문에 정상화 방안이 무산되면 이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 등 모든 상황을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일부에서는 금융감독원 검사나 신규상품 약관승인 등에서 외환은행이 상당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우리은행 다이아몬드클럽 신년하례 강연에서 “외국자본이 금융시장을 장악하면 시스템 리스크(금융시장의 체제적 위험) 발생 때 국익에 관계없이 방치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외환은행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LG카드는 외환·한미은행의 지원결정 지연 외에 지난해 말 지원한 2조원의 채권회수 문제를 놓고도 채권기관간 이해다툼이 계속돼 아직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구성도 못하고 있다. 안미현 김태균 김유영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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