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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일본시대] 50년추진 초대형 댐·우정 민영화 재검토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벌써부터 자민당 정권의 정책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50년 이상 추진돼온 대규모 댐 건설 사업이 일단 중지된 데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최대 개혁으로 꼽히는 우정(郵政) 민영화 작업도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내년도 예산안도 원점에서 다시 짜기로 했다. 국토교통성은 1일 홍수대책으로 1952년 계획을 세워 진행해온 ‘얀바댐’ 건설사업을 일단 보류했다. 오는 11~18일 예정된 시공업자의 입찰도 백지화했다. 얀바댐은 도쿄·사이타마·지바·이바라키·도치기·군마 등 6개 지역의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를 위해 군마현 아가쓰마군에 세우는 초대형 다목적댐이다. 그러나 댐 건설에 따른 수몰민의 반대와 저수량 1억t 규모의 신규 댐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민주당은 선거공약에서 이 댐 건설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4600억엔(약 6조원) 가운데 수몰민의 토지 구입이나 도로, 철도 정비 등으로 이미 3217억엔이 투입됐다. 공사비 일부를 포함, 194억엔은 내년도 예산 요구안에 이미 책정돼 있는 상태다. 그러나 민주당 정권이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정부도 사업 강행을 접을 수 밖에 없게 됐다. 다니구치 히로아키 국토교통성 사무차관은 “새 대신(장관)의 지시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개혁의 상징인 우정민영화도 전기를 맞았다. 우정민영화는 거대 공룡 일본우정공사를 2007년 10월부터 지주회사인 일본우정과 산하의 우편사업회사, 우편국회사, 유초(郵貯·우편저축은행), 감포(簡保·보험회사) 등 4개사로 분리했다. 정부가 전량 보유한 일본우정의 주식을 2017년 9월까지 3분의1만을 남기고 매각하고, 자회사 가운데 감포와 유초은행은 완전 민영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주식 매각을 동결하는 법안을 사민당, 국민신당과 협의해 다음달 열릴 임시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법안이 상정되면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다수를 차지한 여권의 찬성으로 통과가 확실하다. 니시카와 요시후미 일본우정 사장은 민영화 작업을 서둘러 왔지만 법안이 통과되면 더 이상 민영화는 중단될 수밖에 없다. 고이즈미 개혁의 좌초다. 내년도 예산도 전면적인 재수술이 임박했다. 각 부처가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 총액은 올해 본예산보다 3조 5800억엔 증액된 92조 1300억엔에 달했다. 민주당은 우선 예산편성을 총괄할 국가전략국이 창설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전략실을 설치, 예산을 짤 방침이다. 그러나 하토야마 대표는 “정권교체기임에도 민주당의 눈에 거슬리는 요구를 한 것은 환영할 수 없다.”면서 “근본적으로 재편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hkpark@seoul.co.kr
  • 감세정책 ‘한지붕 두가족’

    감세정책 ‘한지붕 두가족’

    지난 25일 정부는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소득세와 법인세의 추가 감면을 예정대로 내년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소득세율은 올해 6~35%에서 내년 6~33%로, 법인세율은 11~22%에서 10~20%로 각각 낮추는 방안이 당정협의 결과 최종 확정됐다고 했다. 이로부터 불과 5일이 흐른 30일 김성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내년부터 적용될 법인·소득세의 추가 감면을 2년 간 유예하자는 의견이 있고, 이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검토를 할 수 있다.’고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이미 한나라당은 이달 4~5일 의원 연찬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한 상태다. 게다가 김성식 의원 등 당내 일부 의원들이 세율 인하의 2년 유예를 담은 법 개정안을 국회에 낼 계획이어서 소득·법인세 인하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5일 만의 여당 의견 번복 정부와 여당 사이의 이견과 갈등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들에게 마치 확정된 것처럼 공표되고, 나중에 이에 대해 무성한 뒷말이 나오고, 다시 논의되고, 일부는 백지화되거나 수정되는 상황이 올 세제 개편에서도 어김없이 재연될 판이다. 25일 당정협의는 오전 7시30분부터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렸다. 몇몇 의원들이 소득세 등 감면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이 부분은 지난 7월 당정협의에서 예정대로 내년에 시행하는 것으로 합의한 데다 한정된 회의시간에 쫓겨 심도 있게 논의가 이뤄지지는 못했다. ●재정부 “특별한 상황변화는 없다” 여당의 뒤바뀐 분위기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재정 건전성이나 기업투자 등을 감안해서 재검토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당에서 있었다.”면서 “김 의장의 발언은 그런 것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는 것으로 특별히 새로운 의견은 아니며 여당 내 특별한 상황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제 개편은 국민의 실질지출과 밀접하게 연괸돼 있어 정치권에서는 항상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이 때문에 굵직한 법 개정의 경우 당정 간에 자주 갈등이 빚어져 왔다. ●정책위 의장까지 정부에 반대? 관료와 정치권의 경제철학이 다를 수 있고 각각의 셈법이 상이하다는 점에서 이해할 만한 대목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이번에는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여당에서 번복의 총대를 멘 사람이 당 정책위원회 의장이라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사람이 많다. 여당 정책결정의 최고위급 인사가 동의하지 않는 당정협의가 과연 있을 수 있느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는 “정책은 당정 간 협의를 거치면서 언제든 변화할 가능성이 있게 마련”이라면서 “그러나 조율이 안 된 상태에서 각각의 입장을 내놓아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으며 이는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포인트·마일리지업체 의무등록 백지화

    포인트·마일리지 발행잔액이 30억원 이상일 경우 의무적으로 전자금융업체로 등록하도록 하려던 방안이 백지화됐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 다음달 중 국회에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입법예고 때는 이용자 보호를 이유로 의무화 방안이 포함됐었다. 그러나 포인트·마일리지가 미리 대가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 지금처럼 금융위 등록과 상환보증보험 가입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 [세제개편 이후] 내년 소득세 되레 준다

    [세제개편 이후] 내년 소득세 되레 준다

    정부가 지난 25일 고소득자 과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세제 개편안을 마련했지만 연봉 1억 5000만원(4인 가구)이 넘는 사람들은 오히려 내년에 낼 세금이 개편 이전보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급여 8000만원 이상인 사람들에 대한 소득공제를 줄여 과세표준(세금산정의 기준이 되는 소득금액)을 높이고 연간 50만원의 세액공제도 없애거나 축소했지만, 그보다는 세율 인하의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개편으로 당초보다 세금이 늘어나게 된 총급여 8000만원 초과~1억 5000만원 이하인 사람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고소득자 과세 강화를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한다는 세제 개편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소득세 인하 조치를 유보하는 것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26일 서울신문이 올해 세제 개편안에 따른 소득구간별 최종 납부세액을 분석한 결과, 총급여 1억 5000만원인 사람은 내년에 낼 소득세액(주민세 포함)이 2435만원으로 개편 전(2432만원)과 거의 같고 급여수준이 이보다 높아지면 오히려 세금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신규 하나은행 세무사와 함께 진행한 이번 분석은 신용카드 사용액 4000만원, 연금저축 납부액 300만원, 보장성 보험료 100만원, 의료비 지출 500만원, 기부금 125만원 등 고소득자의 일반적인 지출 유형을 가진 4인 가족(본인, 배우자, 대학생, 고등학생 자녀)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에 따르면 총급여 2억원인 가구의 소득세는 올해 4338만원에서 내년 4323만원으로 15만원 줄어든다. 세제 개편의 결과로 1억 5000만원 이상 소득자는 공제 축소에 따른 세액 증가의 효과가 올해 35%에서 33%로 2%포인트 떨어지는 소득세율의 효과보다 작기 때문이다. 실제로 2억원 소득자에게 소득세를 적용하는 기준인 종합소득과세표준은 각종 공제 축소에 따라 올해 1억 5450만원에서 내년 1억 5890만원으로 440만원 늘었지만 실제 산출세액은 3993만원에서 3929만원으로 64만원 감소했다. 소득이 1억 5000만원에 못 미치면서 8000만원 이상인 사람들의 세금은 늘어났다. 8000만원 소득자는 올해 396만원 정도의 소득세가 부과되지만 내년에는 413만원으로 17만원 정도 더 내게 된다. 1억원 소득자는 829만원→864만원, 1억 2000만원 소득자는 1390만원→1414만원 등으로 증가한다. 이에 따라 세율은 예정대로 내리고 공제 항목만 조정해 과표만 건드린 이번 세제개편의 틀거리가 재정 확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세금을 늘리는 공제 축소와 세금을 낮추는 세율 인하를 함께 뒤섞어 엇박자가 나고 있다.”면서 “국회 논의 과정에서 공제 축소가 정치적인 이유로 백지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소득세율 인하 유보 등의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자체 SSM 사업조정 출발부터 ‘삐걱’

    지자체 SSM 사업조정 출발부터 ‘삐걱’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둘러싼 분쟁에 대한 사업조정권이 중소기업청에서 지자체로 위임됐지만 실효성 여부가 의문시되고 있다. 지자체가 권한 위임을 ‘뜨거운 감자’로 받아들이는 데다 조정 기능의 핵심인 사전조정협의회 구성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는 등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 5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사업조정권을 위임받은 인천시는 시간부, 시의원, 교수, 인천발전연구원, 이해당사자 등 9인으로 사전조정협의회 심의위원을 구성했다. 사전조정협의회는 중소 유통업단체 등이 SSM 관련 사업조정을 신청했을 때 당사자간 자율적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90일 동안 조정하는 협의체다. 하지만 중소 상인들은 자신들과 협의 없이 시가 독단적으로 사전조정협의회를 구성했다며 반발하자 인천시는 이 구성안을 백지화시켰다. 중소 상인들은 사전조정협의회에 슈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 1명만 포함된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청은 사업조정 신청인과 피신청인은 협의회에 배제하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다. 시 또한 당사자보다는 제3자 위주로 협의회가 구성돼야 중재가 원활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소 상인들은 당사자 배제에 반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사전조정협의회 구성이 완료된 지자체는 25일 현재 전북과 경남 2곳에 불과하다. 이들 지자체에서는 이해당사자들이 배제됐다. 사전조정협의회가 구성됐다 하더라도 당초 취지대로 사전조정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양측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사안인 데다 현실적·기술적으로 마땅한 ‘윈-윈’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협의회에 법적 구속력이 없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전조정협의회 구성을 둘러싼 갈등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SSM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어서 협의회가 중재보다는 갈등의 장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종의 1심 기능인 사전조정협의회의 자율조정이 무위에 그치면 2심에 해당되는 중소기업청 사업조정심의회로 안건이 넘어가게 된다. 사업조정심의회의 결정은 법적 구속력이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현지 실정을 잘 아는 지자체 심의 결과가 존중되지 않겠느냐.”며 지자체 심의의 연장선상에서 사업조정심의회 활동이 이뤄질 개연성을 시사했다. 사업조정심의회의 심의 결과는 다시 지자체로 이관돼 단체장이 조정권고 등을 내리게 된다. 결국 조정기능의 뚜렷한 중심이 없이 돌고 도는 기이한 구조다. 때문에 SSM 관련 사업조정제가 어느 쪽도 총대를 메지 않으려는 ‘핑퐁 게임’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부가 정책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근본 대책도 세우지 않고 지자체로 넘겼기 때문이다. 경실련은 25일 성명을 내고 “허울뿐인 사업조정제도만을 내세울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관련 법안을 정비해 근본적인 처방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현장&이슈] 울산 도심 관통 우회로 개설 찬반 팽팽

    [현장&이슈] 울산 도심 관통 우회로 개설 찬반 팽팽

    울산의 도심을 관통하는 국도 우회도로 개설을 놓고 지역 간에 찬반이 엇갈리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17일 울산시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울산 도심과 국도 7호선의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오는 2014년 준공을 목표로 ‘옥동~농소구간 도로개설’(길이 16.9㎞·왕복4차선)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주민설명회 이후 도로개설 예정구간에 포함된 중구 태화동 주민들이 주거지 관통 고가도로 건설에 반대하고 환경단체가 환경훼손 우려까지 제기해 1년 이상 표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구지역 주민들이 국도 7호선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조기개설을 촉구하고 나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추진위 “국도7호선 교통혼잡 20~30% 해소” 북구 주민들과 울산시는 만성적인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해 도로 개설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 북구 주민들은 우회도로가 생기면 복잡한 시가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남구 옥동과 문수체육공원, 경부고속도로 등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옥동~농소간 도로 조기개설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반대 의견에 맞서고 있다. 추진위는 주민 2만 8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3일 울산시에 조기 개설 건의서를 낸 데 이어 4일에는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무총리실, 국회 등 중앙부처를 방문해 건의서를 전달했다. 추진위측은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가 계속 되면서 최근 울산~포항간 고속도로 건설사업과 새로운 노선 검토 등으로 백지화론까지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 도로가 개설되면 도심과 국도 7호선의 교통혼잡을 20~30%가량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중구 일부 주민 “인근 태화강 생태계에도 영향” 반면 중구 태화동 일부 주민들은 고가도로(850m)가 개설되면 소음과 먼지, 사생활 침해 등으로 집값이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도로개설 백지화를 요구하면서 1년 넘게 항의집회 등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고가도로는 주거지를 두 쪽으로 갈라놓을 뿐 아니라 소음·분진까지 겹쳐 결국은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울산시는 경제성과 사회성, 환경성에서 건전하지 않은 도로 건설에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명정천 위로 고가도로가 건설되면 명정천뿐 아니라 인근 태화강의 생태계를 훼손하고 주민들의 생활환경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서 “더욱이 사전 환경성 검토를 거치지 않은 데다 최초 사업계획 당시 경제성 및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던 만큼 반드시 전면재 검토하거나 백지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설] 요일제 차량 보험할인, 주말용에 확대해야

    이르면 12월부터 요일제에 참여하는 차량에 대해 보험료 할인혜택을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평일 중 하루를 정해 승용차를 운행하지 않으면 최대 10%까지 자동차보험료를 깎아 주는 식이다. 승용차에 달린 자가진단(OBD)단자에 단말기를 달면 운행거리와 위치추적이 가능해 참여차량을 식별할 수 있다. 장비는 손보사가 대량구매해 운전자에게 공급하면 된다. 위반횟수를 참작해 보험갱신 때 할인 폭을 줄이거나 백지화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는 보험료 할인혜택 부여에 따른 승용차요일제의 성공 가능성이 꽤 클 것이라고 본다. 실제 최근 발표된 대구·경북연구원의 연구보고서를 보면 대구시 차원의 요일제 참여차량은 전체의 5.5%에 머물렀지만, 준수율은 95%로 높았다. 5회 이상 위반차량은 4%대에 불과했다. 이에 힘입어 도심 교통량의 6~14%가 줄었고 1인당 23만원의 유류 및 탄소거래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사실 보험 당국은 2012년 시행을 목표로 추진 중인 ‘주행거리별 보험료 차등적용’의 전 단계로 요일제차량 보험할인 정책을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영국, 일본의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식별장치 설치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차량의존도가 높은 영세 자영업자의 보험료 부담 증가 등의 문제를 선결해야 국내 착근이 가능하다. 자동차보험료 차등적용 시행과는 별개로 요일제 차량 보험료 할인은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 현재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는 주말용 차량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 [모닝 브리핑] 軍, 공격형 헬기부대 2013년 창설 추진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부대의 철수에 대비해 우리군이 공격헬기부대 창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육군 공격형 헬기부대는 전작권이 전환된 뒤인 2013년쯤 창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가 중고 아파치 헬기의 도입을 백지화하는 등 공격형 헬기 도입사업 자체를 재검토하고 있어 부대 창설이 2015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주한미군의 아파치 공격헬기 대대 철수에 따른 전력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국에 순환배치했던 F-16 전투기를 F-15로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여론 뭇매 맞을라” 의원외유 눈치보기

    여름 외유 계획을 앞둔 국회의원들의 표정이 제각각이다.외유 일정을 아예 취소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난장판’ 국회를 연출한 마당에 여야가 의기투합하듯 외유에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 때문이다.국회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군사기지 시찰을 명목으로 하와이 및 괌 기지와 일본 유엔 후방사를 8월 중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관련 일정을 취소했다. 법제사법위 소속 의원들은 이달 말 태국으로 가려던 계획을 무기 연기했다. 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은 27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백두산을 방문하려던 일정을 백지화했다. 한 의원은 26일 “분위기가 좋지 않고 여론도 부담스러워 취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귀띔했다.반면 외유 일정을 강행하는 의원들도 많다.한나라당 미래위기대응특위(위원장 공성진)는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중국과 일본을 예정대로 방문한다. 특위 소속 한 의원은 “정국 상황이 좋지 않아 특위 위원중 일부는 가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몽 의원친선협회는 27일 자원 외교 차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몽골을 방문한다. 위원장인 민주당 정장선 의원을 비롯해 여야 의원 3명이 함께 떠난다. 농림수산위와 지식경제위도 외유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농수산위는 선진국의 낙농·화훼 산업을 시찰한다는 명목으로 다음달 23~30일 네덜란드와 스페인을 방문하고 지경위는 다음달 중순 유럽 원자력발전소들을 시찰한다.일부에서는 눈치를 보고 있다. 보건복지위는 8월 중순 유럽 외유 일정을 그대로 진행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 의원은 “상임위 활동도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어 외유 계획이 확정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4대강 하회보 백지화 될 듯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하회보 설치가 백지화될 전망이다. 2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역 여론을 수용해 친수공간(물놀이용)으로 설치하기로 했던 하회보의 위치를 옮기거나 아예 설치하지 않는 쪽으로 부처간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하회보가 설치되면 안동 하회마을 인근의 수위가 올라가 하회마을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 [테마스토리 서울] (4) 서울 1호 시민아파트 ‘금화’

    [테마스토리 서울] (4) 서울 1호 시민아파트 ‘금화’

    ‘서울에서 가장 늦게 눈이 녹는 곳, 공포영화 ‘소름’의 촬영장소,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민아파트….’ 16일 서대문구 냉천동 14의9. 30여분간 꼬불꼬불한 금화산 길을 따라 올라가자 산꼭대기에 금세라도 허물어질 듯 초라한 아파트 2개 동이 모습을 드러냈다. 40년째 자리를 지킨 짤막한 5층 아파트는 주변 신식 아파트들과 달리 세월의 켜를 고스란히 간직했다. 해발 200m의 아파트 초입은 찌는 더위에도 서늘할 정도로 시원했다. “거래가 끊긴 지 2년도 넘었지요. 한때 재개발 소식이 들려 10여평 아파트 한 채당 2억원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세입자 10여가구만 살고 있어요.” 나이든 부동산중개업자는 낡은 아파트에 관심없다는 듯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곳곳에 철골을 드러낸 낡은 시멘트 건물의 이름은 ‘금화아파트’.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시민아파트’로 지금은 옛 추억을 더듬으려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출사 장소로 각광받을 뿐이다. 시민아파트는 무허가 판잣집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집 없는 서민을 입주시키려고 서울시가 만든 아파트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69년 김현옥 서울시장이 첫 삽을 떴다. 판잣집 13만여가구를 없애고 대신 3년간 9만여가구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그해 건설한 아파트만 406채. 모두 산 중턱에 들어섰다. 금화아파트는 특히 청와대에서 한눈에 올려다 보였다. “높은 데 지어야 청와대에서 잘 보일 것 아니냐.”는 김 시장의 말이 지금도 회자된다. 그러다 1970년 4월 마포 와우아파트가 폭삭 무너져내리며 시민아파트 건립계획이 전면 백지화됐다. 이듬해부터 7년간 무려 101개 동의 아파트가 철거됐다. 97년에는 시민아파트 5개년 정리계획이 수립됐고, 남은 아파트들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한때 130여동에 이르렀던 금화아파트도 지금은 3동과 4동만 남았다. 옛 집을 찾은 초로의 신사들을 우연히 만났다. “산 중턱에 지은 홍보용 아파트라 시내 어지간한 곳에서도 다 보였어요. 당시에는 산에 나무가 별로 없던 때라 벌거숭이 산에 하얀색 아파트는 그야말로 언덕 위의 하얀집이었죠.”, “무허가 판잣집에 살다가 국민학교에 입학하면서 이곳에 둥지를 틀었죠.”, “중앙난방과 수세식 화장실을 갖춰 인기 영화배우와 고위직 공무원들이 편법으로 입주권을 사서 들어올 만큼 괜찮았던 아파트였죠.” 마지막 남은 금화아파트 2개 동은 북아현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됐다. 이르면 내년 봄에 철거된다. 지난해 7월 시행된 건물 안전검사에선 사용금지에 해당하는 E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세입자들과의 보상문제가 미뤄져 철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파트 철거 후 1273㎡의 부지는 1만 5000㎡ 규모로 조성되는 공원에 포함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지리산댐 수혜는 경남·피해는 전북”

    “지리산댐 수혜는 경남·피해는 전북”

    부산·경남지역 상수원이 될 지리산댐 건설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전북도의회 이상현(남원시) 의원은 15일 도정질의에서 “민족의 영산이자 자연자원의 보고인 지리산에 댐건설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전북도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중앙정부에 지리산댐 건설계획 중단을 건의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낙동강 취수원 대이동 계획에 따라 부산·경남지역 식수원 확보와 낙동강 홍수조절을 위해 지리산댐 건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경남도 역시 취수대책으로 지리산댐 건설을 재추진하고 있다.”며 강력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앞서 지리산댐백지화추진위원회는 지난달 17일 부산국토관리청을 방문해 “정부의 밀실행정과 지자체의 일방적인 여론몰이를 통해 지리산댐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낙동강유역종합치수계획에서 지리산댐을 삭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댐 건설로 인한 주변지역 환경변화와 농작물, 문화재 피해 조사 용역을 실시해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또 지역주민들의 뜻을 중앙정부에 전달하기로 했지만 지리산댐은 전북도가 아닌 경남 함양군에 건설되고 전북은 간접영향권이어서 자칫 지역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남원시와 환경단체 등은 지리산댐이 건설될 경우 상류지역인 남원시 4개 면이 기후변화로 영농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으로 지정돼 생활터전마저 상실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댐이 건설되면 안개일수 증가로 남원지역 한봉, 사과 생산에 나쁜 영향을 주고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축산 등 영농이 불가능해 지역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1984년 기본계획이 수립됐으나 주민과 종교단체,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2001년 댐 후보지에서 제외됐다가 2007년 댐 건설 장기계획 변경안에 다시 포함돼 검토되기 시작했다. 댐 건설 예정지역은 칠선계곡과 백무동, 뱀사골의 물이 합수되는 낙동강유역 최상류 지천이다. 칠선계곡과 용담은 지난해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아홉 곳’ 가운데 으뜸으로 꼽은 곳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CIA, 알카에다 지도자 암살계획 있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프로그램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CIA가 알카에다 요원들을 체포·암살하려는 비밀 프로그램을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같은 계획이 리언 파네타 CIA국장이 취임하면서 백지화됐다고 복수의 전직 요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또 2001년 당시 알카에다 지도자를 특정해 살해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이 또한 폐기됐다고 보도했다.계획이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진전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WSJ은 비밀 프로그램을 위한 훈련도 실시됐고 관련 예산도 소요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에서 이같은 계획은 낮은 점수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한 전직 정보요원은 “영화 속에서나 그럴듯한 얘기”라며 “그들이 어디 있는지, 생김새를 알아 볼 수는 있을지 실제 상황에서는 실행이 어렵다.”고 지적했다.특히 이같은 프로그램은 국제법에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히나 샴시 뉴욕대 자문위원은 “암살이 일어나는 해당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문제와 정규군과 달리 CIA 같은 정보팀의 국제적 위치 문제 등과 배치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정보기관의 활동이 의회에 보고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며 CIA와 의회간의 갈등도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CIA의 활동을 의회가 어떻게 감독할 것인지, 정보 활동을 의회에 얼마만큼 자세히 보고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테러 용의자에 대한 신문 과정에 대해 CIA가 부정확한 브리핑으로 자신을 속였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공무원노조 시국선언 백지화될 듯

    3개 공무원 노조가 함께 대규모로 발표할 예정이었던 시국선언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14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민주공무원노동조합(민공노), 법원공무원노동조합(법원노조) 등에 따르면 공무원 노조 간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데다 국회 통과를 앞둔 새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대한 대응책 마련 등을 이유로 공동 시국선언 논의를 유보한 상태다. 각 노조측은 지난달 22일 시국선언 합의 후 2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구체적인 시국선언 일정과 계획조차 잡지 못했다. 전공노 관계자는 “정부의 공무원 노조에 대한 강경대응 방침도 있었고, 이견이 많아 세 노조가 함께 시국선언을 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지금 국회에서 진행되는 공무원연금법이 개악되면 관련 집회 등을 시국선언과 맞물려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공노는 공무원임금현실화 등을 주장하며 ‘더 내고 덜 받는’ 공무원연금법안을 정부안부터 재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민공노 관계자는 “정부의 징계 방침에 따른 어려움으로 우선 오는 19일 전국교직원노조 등과 함께 시국선언이 아닌 시국선언에 대한 정부의 강경대응 규탄집회를 열 계획”이라면서 “전공노는 단체 명의가 아닌 조합원 서명을 받아 시국선언을 진행하기로 해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3개 공무원 노조는 지난달 위원장 회동에서 각 노조와 산하 본부·지부 명의로 공동 시국선언을 발표하기로 합의했지만, 전공노가 단체 명의가 아니라 전 조합원의 서명을 받아 시국선언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의견 충돌을 빚어 왔다. 또 지난 6일 3개 공무원 노조는 위원장 회동을 하고 공동 시국선언 방안을 재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한 노조 위원장의 불참으로 결국 무산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물거품된 ‘독도 제1호 사업자’의 꿈

    ‘국세청은 독도에서 영업활동을 허용하고, 문화재청은 이를 금지하고….’ 독도 첫 사업자로 왕성한 활동이 기대됐던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 사는 김성도(69)씨의 부푼 꿈이 한 순간 물거품으로 변했다. 울릉군은 독도 제1호 사업자로 등록한 김씨와 손잡고 독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각종 기념품 판매 등의 사업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문화재청의 제지로 무산됐다고 10일 밝혔다.<서울신문 3월30일자 11면> 국세청은 지난 3월 독도 주민 김씨가 독도에서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업자등록증을 내 준 반면 문화재청은 최근 독도 전체가 천연기념물(제336호)인 점을 들어 일체의 상행위를 불허했기 때문이다. 군은 당초 김씨가 독도 사업자가 되자 독도 모형 및 물개 동판, 우편엽서 등 독도 관련 각종 기념품을 제작해 김씨에게 위탁, 독도 동도 선착장 내에서 입도객들에게 판매토록 할 계획이었다. 생수 및 음료, 휴지 등 간단한 생필품을 울릉도에서 공급해 역시 김씨에게 판매를 맡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군은 최근 문화재청과 협의를 벌였으나, 문화재청은 문화재보호법이 국가지정문화재의 현상을 변경하거나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할 경우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도록 한 규정을 내세워 독도에서의 상행위를 불허했다. 따라서 군은 독도에서의 기념품 판매사업 자체를 무기한 연기 또는 백지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울릉군은 물론 경북도, 독도 관광객들은 문화재청의 이번 결정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달부터 독도 하루 입도 인원이 제한 없이 전면 개방된 데다 독도 개발을 위해 일부 지역을 천연기념물에서 제외하려는 방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문화재청이 우리 땅 독도에서의 상징적 상행위까지 금지토록 한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또 문화재청이 독도 관람객 편의 제공 차원에서 추진하려던 최소한의 상행위까지 막은 것은 관람객들의 편의를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독도 상행위 금지 조치는 유감으로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북도는 경북대에 ‘독도 천연보호구역 해제 및 독도 체험장 조성을 위한 타당성 용역 조사’를 의뢰해 둔 상태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인운하 국민감사 청구 기각

    감사원은 경인운하 건설사업에 대한 국민감사청구를 기각했다고 8일 밝혔다. 감사원은 “국민감사청구를 받아들이려면 부패방지법에 따라 ‘법령위반 혹은 부패행위로 인해 공익을 현저히 해하는 경우’여야 한다.”면서 “청구인들이 제기한 감사청구 내용이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기각’했다.”고 밝혔다. 경인운하백지화 공동대책위원회와 한신대 교수 711명은 지난달 11일과 19일 “정부가 경제성이 있는 것처럼 조작하고 환경영향평가를 편법으로 실시했으며 관련법이 규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면서 각각 국민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새만금 개발 표류… 전북도민 뿔났다

    새만금 개발 표류… 전북도민 뿔났다

    전북 도민들은 요즘 새만금지구를 생각할 때마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새만금을 동북아의 허브로 조기 개발하겠다던 정부의 애초 약속과 달리 새만금 내부개발 사업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개발의 신호탄이 될 방수제 건설공사는 수개월째 발주조차 하지 못했다. 정부 부처마다 새만금 개발에 대한 견해가 다른 탓이 크다. 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새만금위원회는 상반기 중에 내부개발 방향의 가닥을 잡기로 했으나 2·4분기에는 회의조차 열리지 않았다. 농어촌공사는 새만금 내부개발 사업의 조기 추진을 위해 지난 3월 방수제 건설사업을 발주할 예정이었다. 전체 15개 공구 125㎞ 가운데 9개 공구 51㎞를 1차로 건설한다는 구상이었다. 공사비가 1조 8000억원에 이르러 일감에 목말랐던 지역 건설업체들에 방수제 공사는 대형 호재였다. ●농식품부 구간만 우선착공 유력 그러나 만 석달을 넘기도록 방수제 건설사업은 오리무중이다. 당초 농림수산식품부가 전체 방수제 구간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정부 각 부처가 제 몫 챙기기에 나서면서 사업 자체가 방향을 못 잡고 있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용지는 지식경제부, 관광레저용지는 문화관광체육부, 외국인직접투자용지는 국토해양부, 생태용지는 환경부가 추진하는 등 사업 주체가 제각각이다. 이를 조정해야 할 새만금위원회도 방수제를 먼저 쌓으면 창의적인 내부개발이 어렵고 최악의 경우 방수제 일부를 헐어야 하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방수제 건설 사업은 축소되거나 백지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석달 동안 방수제 건설 방안을 놓고 우왕좌왕 하다가 최근 들어서는 농식품부의 농업용지 구간만 우선 착공한다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하지만 농업용지 구간의 방수제 공사도 예산반영 속도 등을 감안할 때 착공 시기가 내년 하반기 이후로 늦춰질 공산이 크다. ●마스터플랜 조기 확정해야 새만금위원회는 6월까지 결론을 내겠다던 내부개발 사업의 추진방향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언제까지 내부개발 사업이 표류할지 가늠조차 못 하는 상황이다. 새만금사업이 답보상태를 보이자 전북도는 ‘새만금 성공을 위한 2대 제안, 4대 건의’를 들고 나섰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새만금에 ▲동북아개발은행과 새만금국제상품거래소를 설치하고 ▲경이롭고 광활한 녹색숲과 아름다운 생태숲 길이 조화를 이룬 ‘동북아의 아마존’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새만금 마스터플랜 조속 확정 ▲추진기구로서의 새만금개발청 설립 ▲안정적 재원대책을 위한 새만금 특별회계 마련 ▲새만금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한 신항 및 군산공항 국제화사업 조속 추진을 건의했다. 새만금에 물류의 중심이 되는 국제상품거래소를 유치해야 곡물파동과 같은 국제적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논리다. 김 지사는 “새만금이 세계적인 명품 국제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국 등 인접 국가보다 한걸음 빨리 가야 한다.”면서 “마스터플랜을 하루속히 확정해 예산을 집중적으로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美대법, 소토마요르 판결 번복 대법관 후보 인준 걸림돌 되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연방 대법원이 29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시당국이 소방관 승진시험 결과 소수인종이 승진대상에 극소수만 포함됐다는 이유로 시험 결과를 백지화, 백인 소방관들의 승진을 불허한 조치는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연방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신임 대법관 후보자로 상원 인준 청문회를 앞둔 소니아 소토마요르(55)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지난해 2월 내린 결정을 뒤집은 것으로, 오는 13일 시작되는 청문회에서 보수진영에 소토마요르 후보를 공격하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뉴헤이븐시의 백인 소방관 19명이 승진시험에서 피부색을 이유로 역차별을 받았다며 시당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대법관 9명 중 찬성 5, 반대 4로 백인 소방관들을 지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의 판결은 인종차별이 고의적이라는 증거가 없는 한 차별을 입증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소수인종을 배려한 그동안의 고용 관행에 제동을 거는 판결로 받아들여진다. 뉴헤이븐 시당국은 5년전 실시한 승진시험 결과 흑인은 단 한명도 없이 히스패닉계 소방관만 2명이 승진 대상에 포함되자 시험 결과를 백지화했고, 이에 백인 소방관들이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당국은 백인들만 대거 승진시킬 경우 소수인종에 대한 불평등을 금지한 연방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소송에 직면할 수 있어 시험을 무효화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백인 소방관들 입장을 지지한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은 “소송 우려 때문에 합당하게 승진자격을 얻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소수인종을 배려하는 조치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번 판결은 지난 8년간 공화당 집권기에 보수성향이 강해진 대법관 구성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지금까지 대법원은 소토마요르 판사가 내린 판결에 대해 4건은 번복했고, 3건은 원심을 인정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법원은 평균적으로 심리하는 사건의 4분의3에 대해 번복 결정을 내려왔다.보수진영에서는 이번 판결이 소토마요르 대법관 후보자가 인종적 편견에 치우쳐 판결을 내린 인물임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향후 청문회 과정에서 집중 공세를 펼 태세다. 하지만 정치 및 법률전문가들은 대법원의 이번 판결에도 불구, 소토마요르 후보자의 대법관 인준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0일 전했다. kmkim@seoul.co.kr
  • “이슬람 히잡은 수녀복과 다르지 않아요”

    “이슬람 히잡은 수녀복과 다르지 않아요”

    “이슬람 사원에서는 왜 남녀 공간이 분리돼 있나요?” “한국 이슬람 여성도 히잡(이슬람식 여성 머릿수건)을 쓰나요?” 지난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이슬람중앙성원. 로만칼라에 말끔한 검은 셔츠를 입은 예비 신부들은 쉼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그리고 질문을 받은 이규화 부(副)이맘(이슬람 종교지도자)은 하나하나 친절히 답변을 한다. “줄 맞춰 예배를 볼 때 서로 어깨를 맞대기 때문에 불편함과 불경한 마음이 없도록 남녀 공간을 나눈 거죠. 이슬람 여성의 히잡은 수녀님들의 수녀복과 다르지 않습니다. 쿠란에 명시된 이슬람인의 신앙행위 중 하나이지요.” 예비 신부들과 부이맘 사이의 질의응답은 ‘쌀라(예배)’를 알리는 음성이 들려온 뒤에야 그쳤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마련한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자리였다. 주교회의는 교단간·종교간 이해와 화합을 위해 지난해부터 이 행사를 개최했다. ●인천가톨릭대학 예비사제 20명 체험 올해는 인천가톨릭대학 소속 20명의 예비 사제들이 25~26일 1박2일로 첫날에는 성공회와 정교회를 찾았고, 26일에는 행사 마지막 일정으로 이슬람 중앙성원을 찾았다. 이중 11명은 내년 1월이면 사제품을 받는 부제들. 곧 성사를 주관할 입장이지만 이슬람에 대해서는 평소 대화를 나눌 기회조차 드물었기에 누구보다 진지하게 만남에 임했다. 한국 이슬람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예비 신부들은 이어 오후 예배를 참관했다. 그리고 예배를 주관한 이행래 이맘과 다시 대화의 시간을 이어 갔다. 이 자리에서 예비 신부들을 인솔한 인천가톨릭대 송용민(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총무) 신부는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 대로 그저 테러와 연관된 이미지로만 이슬람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슬람의 많은 부분을 잘못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맘은 “정의를 위해 힘쓰는 게 신앙인들이 할 일이다. 우리는 똑같이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라면서 “정의로운 선배들을 모범으로 삼으라.”고 예비 신부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들은 앞서 정오쯤 서울 조계사에서 불교와의 만남도 가졌다. 총무원 내 나무갤러리 카페에서 조계종 총무원 총무국장 혜경 스님, 조계사 사회차장 고경 스님 등과 만난 예비 신부들은 승려 교육과정부터 수행생활, 템플스테이의 효과 등 평소 불교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질문했다. 이 자리에서 혜경 스님은 “이 시대의 화두가 종교 간의 화합이라는 말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면서 예비 신부들의 질문에 답했다. ●성공회·정교회·이슬람·불교 순례 조계사 경내를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예비 신부들에게 조계사 경내를 안내한 고경 스님은 대적광전 앞에서 삼위일체 사상과 불교 삼신불 사상의 공통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선조들의 숨결을 고스란히 지켜온 것이 불교사찰”이라면서 “머지않아 문화재가 될 성당 역시 잘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전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조계사를 둘러 본 뒤 사찰 앞에서 농성 중인 ‘운하백지화국민행동’ 회원들을 찾아 박수로 격려했다. 종교간 대화에 참석한 김현우 바오로(27) 부제는 “처음에는 이슬람 하면 테러 등 좋지 않은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다.”면서 “이번 기회에 많은 오해가 풀렸고, 같은 유일신 신앙인으로서 각자의 신앙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불교 같은 경우 템플스테이를 통해 더 많은 걸 배워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씨줄날줄] 국방개혁 2020/노주석 논설위원

    노무현 정부 때 만든 국방개혁 기본계획을 4년만에 고친 ‘국방개혁 2020 수정안’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국방부의 속사정이 이해된다. 거꾸로 가는 국방개혁안이라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비교적 선방했다. 2005년도 원안보다 소요예산이 무려 22조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돈 없이 전력을 증강하려니 얼마나 어려웠겠나. 병력감축의 길은 더 지난하다. 육군 보병부대를 줄여야 병력이 줄어드는데 그러려면 장군과 영관급 간부의 자리가 줄어드니 손대기 어렵다. 결국 병력은 원안의 50만명을 넘겨 51만 7000명으로 겨우 막았지만 시민단체로부터 30만명까지 줄이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육·해·공군의 입이 모두 나왔다. 육군은 세계 최강급의 K-2 ‘흑표’전차 군단의 규모가 2개 군단 600대에서 1개 군단으로 쪼개졌다. 해군은 3000t급 차기잠수함 9척의 전력화가 2020년으로 미뤄졌다. 해군항공대는 백지화됐다.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는 2015년 이후로, 공중급유기는 2014년으로 각각 늦춰졌다. 상대적으로 해군과 공군의 전력보강 차질이 심하다. 수정안의 핵심은 유사시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공격하기 전에 정밀 타격한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아주 적절하다.”는 칭찬을 받았다. 그런데 언론이 국방부 발표문엔 정식 등장하지 않는 ‘선제타격’이란 말로 지면을 도배했다. 국어사전에 보면 ‘선제타격’이란 북한말이다. 우리말은 ‘선제공격’이다. 지난해 우리는 이 용어 때문에 두 번 난리를 쳤다. 한번은 김일철 전 인민무력부장의 선제타격 대응방침 선언이었고, 또 한번은 김태영 합참의장의 핵 보유 장소 선별 타격 발언을 북한이 사실상의 선제타격 선전포고라고 우겨 일어났다. 같은 한국말이라도 가려 써야 하는 게 현실이다. 현대전의 승패는 해군과 공군에 달려 있다. 그런데 수정안 마련 과정에서 국방부가 미군의 ‘보완전력’을 내세우며 육군전력 확충의 시급함을 주장했다는 후문이다. 자주국방을 외치던 육군의 생각이 바뀐 까닭이 궁금하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육군 출신이다. 3군 균형 발전은 어쩌면 최초의 문민 국방장관이 나와야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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