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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토야마 후텐마문제 입장 전환?

    │도쿄 박홍기특파원│인도를 공식 방문 중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28일 밤 오키나와현의 미군 후텐마비행장 이전 문제와 관련, “미국의 의향을 무시한 여당의 합의는 있을 수 없다.”며 미국의 뜻을 반영한 결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내년 5월까지의 결정 시한에는 일·미 최종 합의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앞서 26∼27일엔 “후텐마의 모든 기능을 괌으로 이전하는 것은 무리”라며 국내 이전 쪽에 무게를 뒀다. 하토야마 총리의 잇단 후텐마 발언은 ‘새로운 이전지’를 찾던 기존의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이날 “모든 가능성을 검토,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원칙론도 빼놓지 않았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16일 비행장 이전의 미·일 합의를 백지화한 뒤 “(합의안의) 미군 슈와브 기지가 아닌 지역을 찾겠다.”며 새로운 이전지의 선정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때문에 하토야마 총리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후지사키 이치로 주일 미국대사의 초치 등 미국의 거센 반발을 감안, 방향 전환을 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달 13일 방일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후텐마 문제와 관련, “나를 믿어달라. 연내 해결하겠다.”고 밝힌 것도 하토야마 총리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미 워싱턴 포스트는 29일 하토야마 총리가 후텐마 문제의 연내 해결을 약속하는 친서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다만 친서의 구체적인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토야마 총리가 넘어야 할 벽은 높다. 일단 비행장의 현 밖이나 국외 이전을 주장하는 연립여당인 사민당과의 협의에서 충돌이 불가피하다. 또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이 28일 스즈키 무네오 중의원 외무위원장을 만나 당과의 조율도 시급해졌다. 정부와 사민당, 국민신당 등 연립정권은 28일부터 비행장 이전과 관련, 첫 회의를 열고 내년 1월 안에 이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hkpark@seoul.co.kr
  • 미반환 7곳·우리軍사용 10곳 3300만㎡ 개발희망 ‘스톱’

    내년부터 경기북부 반환 미군기지에 대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시작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부 미군기지는 반환이 미뤄지거나 우리 군이 계속 사용하기로 해 인근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등 지역별로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캠프 그리브스 용도 파주시·軍 대립 현재까지 반환이 미뤄지고 있는 곳은 의정부시 캠프 스탠리, 캠프 레드크라우드, 캠프 잭슨과 동두천시 헬리포트, 캠프 케이시, 캠프 호비, 캠프 캐슬 등 모두 7곳이다. 모두 합치면 면적만도 무려 3300㎡로 여의도(840만㎡)의 4배에 달한다. 그러나 모두 반환만 확정됐을 뿐 시기에 대해서는 기약이 없는 상태로 인근 주민들의 개발 희망을 저버리고 있다. 반환이 확정됐지만 우리 군이 사용하기로 한 곳은 파주 캠프 그리브스와 리버티벨, 찰리블록, 연천 건트레이닝훈련장 등 10곳이다. 이중 자치단체와 줄곧 마찰을 빚고있는 대표적인 곳이 캠프 그리브스다. 민통선내 유일한 반환 미군기지로 활용을 둘러싸고 파주시와 군이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고 있다. 마찰은 지난 2007년 이곳이 반환대상으로 포함되고 국방부가 민간 매각으로 분류하면서 시작됐다. 시는 민통선 안 DMZ 인근에 있는 유일한 반환기지임을 고려해 캠프 그리브스에 주변지역까지 합쳐 남북 및 국제 문화예술교류단지를 구상하는 등 활용방안 모색에 나섰다. 그러나 2008년 군이 작전이나 전략상 요충지라며 1사단 수색대대의 병영으로 사용하겠다며 매각을 백지화하자 갈등이 불거졌다. ●문화예술인들도 국방부에 탄원서 파주시의회는 작년 10월 시민 13만명의 서명을 받아 기지 반환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각계에 보냈다. 시도 작년 12월 DMZ 생태자원 및 역사보전지구로 지정하는 계획을 수립해 경기도에 제출했다. 올 들어 1사단이 기지 안의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병영을 신축하겠다며 건축허가를 파주시에 신청하자 갈등이 증폭됐다. 1사단은 6월, 7월, 11월 등 3차례에 걸쳐 허가를 요청했으나 시는 집단민원 발생을 이유로 불허하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예술인들도 국방부 장관 등에게 탄원서를 보냈다. 이들은 “원형대로 보존해 접경지역의 생태 보전과 함께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킨 소중한 역사문화유산으로 가꾸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캠프 그리브스는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임진각과 마주보고 있다. 주변에는 도라산역, 통일대교, 독수리 도래지, 통일촌 등이 있어 접근성이나 활용도가 높은 요지다. 면적은 25만㎡로 주변지역을 포함하면 86만㎡에 이른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관악구 숙원사업 ‘난곡GRT’ 백지화될 듯

    관악구 숙원사업 ‘난곡GRT’ 백지화될 듯

    관악구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던 난곡 GRT(Guided Rapid Transit·유도고속차량) 사업이 전면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민들은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한 온실가스 줄이기’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28일 관악구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의 용역을 받아 난곡 GRT 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한 대한교통학회는 지난 21일 공청회를 열어 예정 지역에 GRT를 설치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요지의 결론을 발표했다. 학회는 서울시에 이 같은 결과를 담은 연구 용역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시도 교통학회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난곡 GRT 사업을 백지화하는 쪽으로 결론 낼 것으로 알려졌다. 난곡 GRT 사업은 서울시가 2005년 지역의 고질적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난향초교~지하철 신대방역 구간(3.1㎞)에 차세대 교통수단인 GRT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서울시는 GRT 설치를 위해 왕복 4차로이던 예정지역 도로를 6차로로 넓히는 작업까지 진행했지만, “GRT 건설이 오히려 교통체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대두되면서 건설 여부에 대해 명확히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결국 시는 올해 초 교통학회에 이에 대한 타당성 연구를 의뢰했다. 학회는 검토 결과 이 구간에 교차로만 19개가 있어 GRT나 중앙버스차선제를 도입하면 교차로 좌회전이 금지돼 차량이 좁은 뒷길로 우회, 오히려 더욱 심한 교통 체증을 유발하게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GRT의 대체 수단으로 거론되던 노면전차나 중앙버스차로 등도 현재 난곡지역의 도로 환경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교통학회는 기존 도로를 확장하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난곡 지역의 교통난 완화를 위해서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여의도~서울대 간 지하경전철 신림선 구간을 난곡 지역까지 연장 건설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관악구 관계자는 “전문 연구기관에서도 난곡 GRT 사업이 적절하지 않다고 결론 냈으니 시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GRT 개통을 기대하던 지역 주민들이 너무도 허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난곡 지역에는 GRT 추진을 염두에 두고 재개발이 이뤄진 주택공사의 ‘휴먼시아’등 3600여가구가 입주해 있다. 난곡 GRT 사업 추진을 주장하는 주민들의 모임인 난곡교통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신문 광고 게재와 항의집회 등을 검토하며 난곡 GRT를 처음에 약속한 방식대로 건설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재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난곡동 주민들의 자동차 보유대수는 5.27명당 1대로, 서울시 평균(3.48명당 1대)에 크게 못 미쳐 그만큼 대중교통 확충이 시급한 지역”이라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자가용 사용을 억제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오히려 자가용 사용을 권장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또 “더 이상 주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GRT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클릭 ●GRT 노면운행이 가능하도록 고무바퀴가 달린 차량에 자기장을 이용한 운행유도장치를 부착해 무인으로 운행되는 신교통수단으로 적은 건설비용으로도 기존 도시철도와 같은 정시성과 신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 [데스크 시각] 갈수록 힘빠지는 환경부/유진상 정책뉴스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갈수록 힘빠지는 환경부/유진상 정책뉴스부 부장급

    환경부 출입기자들이 올 한해 가장 많이 접한 보도자료를 꼽으라면 단연 4대강 정비사업일 것이다. 정부는 4대강 사업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자료를 줄기차게 배포했고, 뒤이어 시민·사회단체들은 반박자료를 잇따라 쏟아냈다. 특히 환경단체들은 국책사업이 발표될 때마다 개발논리에 밀려 환경부가 제 역할을 못한다고 질타했다. 일부에선 환경부 무용론까지 거론했다. 최근에는 세종시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방이전 우선순위로 환경부가 오르내리기도 했다. 물론 정운찬 총리가 현장을 방문해서 부처가 이원화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해 부처 이전계획은 백지화된 듯하다. 하지만 초장엔 환경부가 내려갈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만만한 게 환경부냐.’며 자괴 섞인 푸념을 토해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현 정부의 마스터플랜격인 4대강 사업에 대해 환경부가 내놓고 반기를 들기란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전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보전부처로서 존재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꼬집는다. 지금처럼 개발 우선정책으로 흐른다면 사전환경영향평가나 생태조사 등 환경부가 하는 일은 호사스러운 사치일 뿐이라고 폄하한다. 아예 절차를 무시해 버리면 공사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개발논리에 제동을 거는 환경단체 위상도 환경부 처지나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전처럼 정책을 돌려세울 만큼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내부 결속력도 떨어져 쓸데없는 트집 잡기나 집단행동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정부로서는 그동안 굵직한 국책사업을 발표할 때마다 시민·사회단체에 발목 잡혀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판단하는 경향도 짙다. 2003년 3월 불교·천주교·원불교 등 종교계는 새만금간척지 사업으로 인한 환경훼손과 생명파괴 반대를 부르짖으며 65일 동안 삼보일배 수행을 실천했다. 또 참여정부 시절 천성산의 도롱뇽사건으로 네 차례(15개월)나 경부고속철 공사가 지연됐다. 환경단체 반대로 사업을 백지화했던 굴포천 공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새만금방조제는 예정대로 물막이공사가 끝났고, 천성산 터널도 뚫렸다. 경인운하 역시 ‘아라뱃길’이란 고상한 이름으로 개명돼 사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도 4대강 사업이나,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반대를 외치며 몇 개월째 시위를 벌이는 환경단체의 목소리는 공허한 메아리가 돼 돌아올 뿐이다. 심지어 환경운동은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고, 소수의 ‘집단이기주의’라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현재 대한민국은 온통 공사 중이다. 4대강을 비롯, 새만금사업, 경인운하, 세종시 건설에다 최근엔 비무장지대 자전거길 프로젝트까지 발표했다. 여기에 뒤질세라 지방자치단체들도 앞다퉈 각종 개발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환경부가 벌이는 사전환경영향평가나 생태조사 등 제동장치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너그러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들러리를 서는 것에 급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 18일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가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2012년 기후변화회의를 유치하겠다고 천명했다. 말로는 녹색성장과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노력 등 환경정책이 모범적이어서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실적을 운운하기엔 너무 이르다. 선언적 의미로 온실가스 저감목표를 정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올해 환경부는 200여건의 관련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가운데 고작 9건만 통과되고 나머지는 계류 중이다. 말로는 환경 우선정책을 외치지만 어느 하나 시원하게 힘이 실리는 구석이 없다. 환경부 직원들이 ‘힘 빠진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만하다. 이제부터라도 지구환경을 중요시하는 세계흐름에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환경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유진상 정책뉴스부 부장급
  • 서울시민 60% “세종시 원안 추진 반대”

    서울시민의 60% 이상이 세종시 이전 계획을 백지화하거나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의회 진두생 의원은 최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세종시 계획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3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9.7%가 “재검토 또는 수정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고, 11.0%는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답은 29.4%였고 무응답은 9.9%였다.이번 조사는 진 의원이 7∼11일 여론조사 기관인 마케팅인사이드에 의뢰해 20세 이상 69세 이하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세종시 계획을 수정하거나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응답자의 53.9%는 그 이유로 “효과에 비해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2.3%는 “지역균형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세종시 계획 추진 방향에는 ‘행정부처 이전 없는 과학 비즈니스 도시 구축’이 60.6%로 가장 많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세종시 최종안 새달11일 발표

    정부가 세종시 수정을 위한 최종안을 내년 초 발표한다.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21일 “내년 1월11일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를 열어 세종시를 교육과학 중심의 경제도시로 건설하기 위한 정부의 최종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종안에는 정부부처 이전 백지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입주기업에 대한 법인세 및 소득세 감면 혜택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또 세종시의 성격이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중심경제도시로 바뀌는 데 따른 ‘세종시 특별법’ 개정 방향에 대한 의견도 제시될 예정이다.정부는 세종시 입주기업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세종시 입주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뉴스&분석] ‘세종시 수정’ 강공모드 U턴?

    [뉴스&분석] ‘세종시 수정’ 강공모드 U턴?

    정부의 세종시 원안 수정 전략에 또다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당초의 강경한 수정 입장이 충청권과 야당,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완강한 반대에 부닥치면서 ‘수정을 최대한 추진하되 안 되면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출구전략’으로 약해졌다가, 지난 주말을 기해 ‘반드시 수정’ 쪽으로 입장이 다시 단단해지는 형국이다. 강(强)→온(穩)→강(强)의 흐름이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19일 충북 청주를 방문, “행정부처를 나눠 놓는 것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행정부처가 세종시에 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앞서 그는 지난 2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정부부처가) 다 갈 수도 있고, 하나도 안 갈 수도 있다.”고 말해 출구전략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정 총리는 “차라리 수도를 다 옮기면 옮겼지 행정부의 일부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가장 좋은 것은 현재대로 있는 것이고 수도 이전은 그 다음”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세종시에 오려는 대기업 한 곳과 중견기업이 여럿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김해수 청와대 정무1비서관도 대전에서 “이명박 정부는 임기 중 세종시에 정부부처를 절대 이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했다.”고 말해 행정부처 이전 백지화를 기정사실화했다. 권태신 국무총리실장도 같은 날 “정부부처 이전 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에 자신감을 얻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18일 서울신문 기자에게 “세종시와 4대강 문제에서 소신을 지킨 것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른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정부 안에서는 충북과 충남의 여론이 다르고, 충남 중에서도 연기군과 다른 지역의 여론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계란세례와 같은 극렬한 반대는 주로 자유선진당 등 야당과 시민단체들에 국한돼 있는 정황도 여론 설득에 낙관을 불어넣는 요인이다. 정 총리는 “전국적으로 세종시 수정에 찬성하는 분들은 9월 초 제가 처음 얘기를 꺼냈을 때 60% 정도였는데, 이후 (수정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이 말씀을 하셔서 40%대로 떨어졌다가 최근에는 다시 57%까지 올랐다.”면서 “아직 충청 주민은 원안을 주장하는 분들이 많지만 제가 마음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부가 내년 1월10일쯤 획기적인 수정안을 내놓은 뒤 충청권의 민심이 변하면 정치권에 포진한 수정안 반대파의 목소리가 명분을 잃을 것이란 기대도 감지된다. 권 실장은 수정안의 국회 통과 가능성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될지 누가 알았겠느냐.”면서 “국회 통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연 강주리기자 carlos@seoul.co.kr
  • 오바마 건보개혁안 통과 성탄선물 받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당이 건강보험 개혁안 처리에 필요한 상원 60석을 확보했다. 이로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활을 걸고 추진해온 건강보험 개혁안의 크리스마스 전 미 상원 통과가 유력시된다. 미 상원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교통이 두절되는 가운데에도 개원, 건강보험 개혁 법안 협상을 마무리짓고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 의원 중 막판까지 유일하게 지지 입장을 보이지 않았던 벤 넬슨(네브래스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낙태에 대한 보험 적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된 민주당의 수정안에 찬성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넬슨 의원은 낙태에 대한 연방기금 지원 금지와 함께 출신주인 네브래스카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 확대를 얻어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의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저지할 수 있는 60석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오늘은 미국인들에게 중대한 진전”이라면서 “약 1세기에 걸친 노력 끝에 건강보험 개혁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리치 맥도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 법안은 괴물과 같은 법안”이라면서 “자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하는 법안이라면 크리스마스를 앞둔 마지막 주말 밤에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 코닌 의원도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저지 의사를 밝혔다. 한편 상원은 빠르면 21일 새벽 1시쯤 건강보험 개혁안에 대한 토론을 종결할지를 결정짓는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토론 종결이 결정될 경우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저녁 7시쯤에는 표결에 부쳐져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강경한 낙태 반대론자인 넬슨 의원은 건강보험 개혁법안에 낙태지원 금지가 명시되지 않을 경우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민주당 지도부와 백악관은 전날 13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넬슨 의원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지지를 이끌어 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또 다른 핵심 인물인 무소속의 조지프 리버맨 의원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보험 도입 계획을 삭제하고 노인들에 대한 의료보험 지원인 메디케어 적용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을 백지화하는 수정안을 마련한 바 있다. 민주당이 마련한 건강보험 개혁안은 3000만명의 의료보험 미가입자에게 의료보험 혜택을 확대하고 향후 첫 10년간 130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상원에서 건보개혁안이 통과될 경우 상·하원은 내년 초 공동법안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조율된 공동안은 상·하원 본회의에서 통과된 뒤 오바마 대통령이 최종 승인한다. kmkim@seoul.co.kr
  • [사설] 기초선거 정당공천 유지 백지화하라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내년 6·2 지방선거에서도 기초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해 정당공천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치자금을 30일 이내에 반납하면 형사처벌을 면제하고, 제공자가 자수하면 형을 감면해주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 대목은 합의에 이르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논의 방향이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임을 지적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지금 국회를 내팽개치면서도 기초선거 공천권 등을 계속 거머쥐려는 여야의 행태가 우려스럽다. 정치개혁특위가 논의하는 내용들은 상당부분 기득권 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거 때 금품을 받으면 50배의 과태료를 물리는 것을 차등 적용키로 한 합의는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여야 간에 의견을 모은 선거운동원 편의 제공이나, 아직 합의 안 된 유급 사무직원 증원 등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해석하면 ‘돈을 묶고 입은 푼다.’ 는 ‘오세훈법’의 후퇴다. 우리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일관되게 고수해 왔다. 이를 유지하려는 행태는 처벌은 피하고, 밥그릇은 지키려는 국회 이기주의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한다. 국회의원과 기초의원·단체장 간의 상하 종속 관계에서 비롯된 정당 공천제는 폐해가 많다. 국회의원에게 줄을 대고 로비를 펴는 과정에서 검은 유혹은 잉태돼 왔다. 기초의원이 부실 단체장에게 제동을 걸려고 해도 국회의원이 조종하면 더 이상 견제 기능을 못하는 게 현실이다. 종종 나오는 지방의회 날치기도 정당공천제가 빚은 부작용이다. 정당공천제가 여성이나 신인의 진출 폭을 넓히는 등 긍정적인 측면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공천제 폐지 후 보완해야 할 문제이지 이를 빌미로 지방자치의 근본을 훼손시켜선 안 된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중앙정치의 예속에서 벗어나야 착근할 수 있다. 이제 국회의원들은 기초선거 공천권을 포함해 자기들만의 밥그릇을 놓아야 할 때다.
  • “식수원 확보” 지자체들 ‘물전쟁’

    “식수원 확보” 지자체들 ‘물전쟁’

    정부가 광역상수원 조정을 통해 안정된 물 공급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상수원을 나누지 않으려는 인접 지역간의 ‘물 전쟁’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지역의 반대 움직임은 자칫 지자체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울산시와 대구시는 경북 청도 운문댐 물 공급을 놓고 힘겨루기에 들어갔고, 서부 경남권은 진주 남강댐 물을 부산에 나누는 방안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정부가 울산 사연댐 물에 잠겨 훼손되고 있는 선사유적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전을 위해 최근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고, 대체 식수원으로 경북 청도의 운문댐 물을 울산에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하자 대구시에서 반발하고 있다. 1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울산의 식수원인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대신 부족한 물을 인근 청도 운문댐에서 하루 7만t씩 끌어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대구시가 핵심 취수원을 울산과 나눌 경우 물 부족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소는 “시민의 25%가 이용 중인 운문댐물을 울산으로 보낼 경우 대구의 식수원 확보에 차질이 불가피해 반대입장을 국토부에 전달했다.”면서 “운문댐 물은 신서혁신도시와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이 들어서는 2011년부터 하루 30만t으로 늘어 울산에 나눠줄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울산시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반구대 암각화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운문댐 물 취수방안밖에 없는 만큼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운문댐의 물을 끌어와야 식수원인 사연댐의 수위를 낮춰 1965년부터 물에 빠진 반구대 암각화를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실시한 ‘낙동강수계 광역상수원 조사사업’ 용역에서 안동댐의 물 88만t을 대구지역에 공급키로 한 만큼 운문댐 물의 일부를 울산으로 가져와도 물 부족현상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정부가 고민 끝에 찾은 해법인 만큼 대구시와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국토부가 경남 진주 남강댐의 수위를 높여 추가 생산된 하루 100만t을 부산의 식수원으로 공급하는 광역상수도 계획도 경남 서부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국토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남강댐 물 부산공급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이달 말쯤 나오면 그 결과를 토대로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진주와 산청·사천 등 서부 경남권 주민들은 지난 7일 경남도청 앞에서 ‘남강물 부산공급 계획’ 반대 집회를 갖고, 정부의 남강댐 치수 및 용수증대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남강댐의 수위를 높여 용수량을 늘리고 늘어난 물 중 일부를 부산에 공급할 계획이지만, 이 계획을 실현할 경우 진주 등 서부 경남의 대규모 홍수피해가 불가피하다.”면서 “갈수기 때 물부족 사태를 심화시키고 심각한 기후변화를 초래해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을 짓밟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부산시는 안전한 식수원 확보 차원에서 남강댐 물을 하루 100만t 공급받게 될 경우 현재 수돗물 전량을 낙동강 표류수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충북도의원 단체외유 추진 논란

    정부와 여당의 세종시 수정으로 충청권이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충북도의원들이 단체 외유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전체 도의원 32명 가운데 20명이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열리는 빙등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새해 1월5일부터 7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여행을 갔다 올 예정이다. 경비는 1인당 50여만원으로 도의원들이 매달 적립하고 있는 상조회비로 쓸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헤이룽장성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세종시 무산저지 충북비상대책위원회 이두영 집행위원장은 “충남 지방의원들은 세종시를 지키기 위해 사퇴를 결의하고 있다.”며 “충북도의원들은 이제라도 외유계획을 백지화하고 세종시 원안 추진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도의회는 교류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헤이룽장성의 초청이라 외교 관례상 거절할 수 없었다며 이해해 달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대원 도의회 의장은 “가는 날과 오는 날을 빼면 중국 일정은 사실상 하루뿐”이라며 “이번 방문은 사비를 들여 가기 때문에 사적 영역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뉴스&분석] 세종시 출구전략은 박근혜 퇴로 터주기?

    [뉴스&분석] 세종시 출구전략은 박근혜 퇴로 터주기?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여권 내 친이(친 이명박)와 친박(친 박근혜) 세력 간 대립이 누가 더 안전하고 유리하게 ‘출구’를 통과하느냐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른바 ‘MB 출구전략’과 ‘박근혜 출구전략’이 서로 충돌하거나 조응하는 어지러운 그림이다. ●친이 “박 전대표가 출구 찾아야” 정부가 세종시 수정 관련 출구전략을 가동한 것 같다는 관측은 이미 제기된 바 있다. 지난주 초 완강한 수정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발언이 잇따라 나왔을 때다. 그런데 이번 주 들어서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9일 기자에게 “지금은 박 전 대표가 오히려 출구전략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몇가지 시나리오를 거론했다. 우선 정부가 다음달 수정안 최종본을 발표했을 때 충청 여론이 의외로 호전되는 경우다. 최근 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로 보면 전혀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다. “국민과의 약속”을 이유로 원안을 고수하는 박 전 대표로서는 가장 난감한 시나리오다. 목청을 높이던 친박 의원들도 이 대목에 이르면 말을 얼버무린다. 반면 충청 민심이 끝내 호응하지 않을 경우 이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수뇌부는 최선을 다해 국민을 설득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회에 수정안을 제출하게 된다. 물론 야당과 친박이 공조해 수정안을 부결시킬 것이다. 이 경우 얼핏보면 이 대통령과 정운찬 국무총리가 정치적으로 상처를 입는 것 같지만 의외로 박 전 대표에게 더 큰 내상이 갈지도 모른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이 사력을 다한 수정안을 충청표를 의식해 야당과 손잡고 저버렸다.”는 여당 지지층의 비판과 함께 대선의 가장 큰 ‘표 덩어리’인 수도권 민심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도 박 전 대표는 수도권에서 밀린 게 직접적 패인이었다. 일각에서는 당론 채택과 국회 표결 과정에서 친이와 친박이 정면충돌하면서 당이 쪼개지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과격한 관측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그동안 ‘이혼’할 명분을 찾지 못했던 양측이 갈라서기에 좋은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시나리오들은 유·불리를 확신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양쪽 모두에게 ‘최선’이 될 수는 없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박 전 대표의 협조 아래 수정안을 통과시키는 게 가장 마음 편한 그림이다. 이 때문에 친이 쪽에서 나온 출구전략성 발언이 실은 박 전 대표에게 퇴로를 열어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친박 홍사덕 “중용의 묘” 거론 최근 원안(9부2처2청 이전)과 유력 수정안(행정부처 이전 백지화)의 절충형인 2~5개 부처 이전 안이 청와대를 중심으로 흘러나온 것을 놓고도 친박계에 물러설 명분을 주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마침 완강한 원안 고수론자였던 친박 홍사덕 의원은 9일 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중용의 묘” 운운하며 “국민과 정부 사이에 있는 당 특위에서 모든 지혜가 담긴 타협안을 내놓을 때까지 언행을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가 열어준 퇴로에 친박이 호응한 것인지 주목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축소+알파(α)’가 진정한 정치 해법

    [김형준 정치비평] ‘축소+알파(α)’가 진정한 정치 해법

    세종시 문제를 둘러싸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다.”는 솔직한 표현을 써가며 사과했지만 충청도민의 수정안 반대 민심에는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누군가가 “한국에 과연 정치가 있느냐.”라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단연코 노(NO)일 것이다. ‘선동과 극단’만 존재할 뿐 ‘대화와 타협’은 실종됐다. 갈등을 조정하기보다 증폭시키는 게 우리의 정치다. 세종시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면 다음 세 가지 명제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첫째, 세종시 문제는 국토의 균형발전과 수도권 인구 집중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제안됐다. 둘째, “‘원안+알파(α)’는 재원 때문에 안 되고, 원안에 자족기능이 있더라도 미미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셋째, 최근 방한한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독일은 행정기능을 분산 배치함으로써 엄청난 국가적 비효율을 경험했다.”며 “나는 행정부처 분산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내재돼 있는 이런 상황들을 고려한다면 ‘국토 균형발전과 행정 효율성’이라는 두 가치 중 어느 것이 우선하느냐를 따지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정치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어떻게 해서라도 국토 균형발전도 이루고 행정 효율성도 담보할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부처 이전 백지화 대신 일부 부처를 이전하고 자족기능을 강화하는 ‘축소+α’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이전 부처 수를 축소하면 사실상 9개 부처가 가는 것과 뭐가 다르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국론이 양분돼 있고, 추구하는 가치 중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으며,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 최상의 해법은 극단이 아닌 중용을 택하면서 미래를 기약하는 것이다. ‘축소+α’안의 핵심은 독일처럼 일정 기간 운영을 해보고 그때 가서 다시 지혜를 모으는 것이다. 만약 행정 비효율성이 예상과 달리 심각하지 않으면 나머지 부처도 그때 가서 이전하면 된다. 반대로 엄청난 행정 비효율성이 입증되면 내려간 부처를 주저없이 중앙으로 다시 이전하고 그곳에 자족기능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면 된다. 더구나 이 방안은 법 개정 없이 정부 고시 변경만으로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달 초 미국 국민 95% 이상에게 건강보험혜택을 제공하려는 미국의 의료개혁 법안이 과반수인 218표를 겨우 두 표 넘기면서 가까스로 연방하원을 통과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야심차게 주도하는 이 개혁 법안은 어떻게 보면 우리의 세종시와 4대강 이슈보다 훨씬 폭발성이 강한 쟁점이었다. 100년을 끌어왔을 뿐만 아니라 야당인 공화당 의원 177명 중에서 오직 1명만이 찬성표를 던질 정도로 당의 정체성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하지만 여야 간, 심지어 여당 내에서 치열한 논쟁은 있었지만 강제적 당론은 없었고, 야당은 이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단상을 점령하거나 투표 행위를 방해하지 않았다. 여당인 민주당 의원 258명 가운데 39명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반대표를 던졌다. 바로 이것이 성숙한 정치의 표본이다. 세종시와 관련해 정부가 치열하게 논쟁하고 토론해서 대안을 마련하면 야당은 이를 원천봉쇄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국회 표결에 임해야 한다. 더불어 여야 모두 강제적 당론으로 의원들을 구속하지 말고 자신의 양심에 따라 투표하도록 해야 한다. 그때만이 승리를 하더라도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고 패자도 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할 수 있다. 패자는 없고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다. 한국 정치도 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극단과 배제의 정치’에서 벗어나 대화와 타협이 살아 숨쉬는 ‘절충과 조화의 정치’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축소+α’안의 핵심은 독일처럼 일정 기간 운영을 해보고 그때 가서 다시 지혜를 모으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데스크 시각] 불신의 블랙홀/김학준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불신의 블랙홀/김학준 사회2부 차장

    백가쟁명 식의 논란에 빠져 있는 세종시 문제가 우리 사회에 가져오는 가장 큰 부작용은 ‘불신의 블랙홀’ 현상이다. ‘약속 파기’를 전제로 진행되는 세종시 수정 움직임에 당사자 격인 충청도민들은 물론 경제자유구역과 수도권 등에서도 극도의 불신과 혼란에 빠져들고 있어서다. 서울대 국제캠퍼스 유치를 추진해온 경기도 시흥시는 서울대 제2캠퍼스의 세종시 건립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거의 아노미 상태다. 서울대와 시흥시는 지난 6월 시흥 군자지구에 서울대 국제캠퍼스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시흥시는 2585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하고 공동 사업시행자로 한국토지주택공사를 선정하는 등 각종 절차를 진행해 왔다. 서울대도 국제캠퍼스에 강의동과 연구병원, 의료훈련센터 등을 지어 국제적인 교육·의료단지로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정부에 의해 ‘세종시 제2캠퍼스안’이 부각되자 서울대 측은 “(시흥으로)간다, 안 간다를 결정한 것이 없다.”며 딴소리를 하고 있다. 시흥시는 비록 공식적 반응을 자제하고는 있지만 그 속이 온전할 리가 없다. 경제자유구역 선두주자인 인천경제자유구역도 세종시를 의혹의 눈초리로 주시하고 있다. 정부 주변에서 거론되는 세종시 수정안을 보면 경제자유구역과 컨셉트가 매우 유사한 것을 알 수 있다. 녹색기업도시, 교육·과학·연구클러스터 등 경제자유구역 판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경제자유구역과 세종시는 ‘윈·윈’이 힘든 ‘제로섬’ 관계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해 놓고 유사한 기능을 조성하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충청도민들의 불신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사실 지금까지 거론된 세종시 수정안은 원안보다 충청권에 더 이득이 될 수도 있다. 수정안에는 온갖 좋은 얘기가 다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도 세종시 수정안이 원안보다 투자 대비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신뢰성 문제와 직결된다. 대통령과 정부가 수십번 약속하고 특별법으로 정해진 것까지 뒤집는 마당에 수정안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항변은 너무나 당연하다. 더구나 수정안은 기업이 움직여야 실현될 수 있는 방안이다. 산·학·연 클러스터와 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은 기업이 주가 돼야 제대로 추진될 수 있다. 기업은 ‘자기 돈’을 만지는 집단이다. 때문에 이해타산에 극도로 민감하다. 반대로 정부정책 입안자들은 ‘남의 돈’을 만진다. 이런 사람들이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언을 파기하는 판에 기업이 자신의 이익에 반할 때 발을 빼는 상황을 상정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기업에 대한 정부의 강제력도 없는 데다 정권은 유한하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다음 정권에서 또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르기에 마뜩지 않아도 잠시 따르는 시늉만 하면 된다. 수정안이 또다른 골칫거리가 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세종시 원안의 비효율성에 대한 정부의 고뇌는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행정부처 이전 백지화가 몰고올 파장과 갈등,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계량화할 수조차 없다. 재화(財貨)와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국가 신뢰성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다. 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이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깊어지는 것보다 더 큰 재앙은 없다. 이렇게 되면 정부가 앞으로 무슨 일을 벌이든 ‘불신’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귀와 싸워야 한다.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에서조차 일부 부처라도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세종시 원안에 문제가 있다면 보완을 모색해야지 새로운 판을 짜려는 것은 또다른 문제의 시작이다. 김학준 사회2부 차장 kimhj@seoul.co.kr
  • MB, 세종시 갈등 겨냥 “여당 일치 확신”

    MB, 세종시 갈등 겨냥 “여당 일치 확신”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세종시 여론전의 주요 창구 가운데 하나인 한나라당내 16명의 시·도당 위원장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가졌다. 정몽준 대표와 장광근 사무총장, 정양석 대표비서실장, 조해진 대변인도 함께했다. 이날 만찬은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 추진을 위해 친박(친박근혜)계를 설득하기 위한 자리라는 시각이 많았다. 유기준(부산)·서상기(대구)·이경재(인천)·김태환(경북)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이 문제로 친박 의원들과 직접 접촉할 기회를 찾기 쉽지 않았다. 시·도당 위원장 가운데 8명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세종시 수정론에 대해 반대 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고 나머지는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친박의 태도는 아직 완강하다. 이날 오전 박근혜 전 대표는 본회의 참석에 앞서 ‘민관합동위원회의 부처 이전 백지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분위기를 염두에 둔 듯 내내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찬성과 반대 모두 좋은 틀에서 하는 것이라고 본다.”면서 “당이 언론에 싸우는 식으로 비쳐지지만 나는 여당이 일치돼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론에 대한 당의 뒷받침을 주문하거나 하는 강한 당부는 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다만 세종시를 둘러싼 쟁점과 관련, “여러 가지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이 된 것은 내게 주어진 하나의 소명으로 본다. 미래 발전에 초석을 쌓는다는 신념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원론을 강조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때문에 친박계나 중립 성향의 의원들도 당초 의도와는 달리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지역의 민심을 전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원외위원장들 가운데 일부가 세종시 수정론 추진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으며, 친박계 의원들은 세종시 수정론에 대한 발언 기회를 찾기 쉽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이경재 의원이 건배사에서 “세종시는 경제 효율성도 중요하고 사회에 대한 신뢰도도 중요하다. 솔로몬의 지혜로 국민도 인정하고 충청도민도 ‘그만하면 잘됐다.’고 하는 안을 내놓으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말한 정도다. 친박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이른바 ‘출구전략’을 염두에 두고 ‘설득을 위해 할 도리는 다했다.’는 식의 행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세종시 수정 추진 흔들 때 아니다

    세종시 민·관 합동위원회가 세종시 자족용지를 기존 6.7%에서 20.2%로 확대하는 내용의 ‘신 세종시’ 초안을 어제 내놓았다. 정부 부처 이전을 백지화하는 대신 기업과 대학·연구소 설립으로 자족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세종시와 충청권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훨씬 크다는 분석결과도 곁들였다. 여권은 이 초안을 바탕으로 세종시 발전구상을 다음달 10일쯤 제시할 방침이다. 최종 수정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몇몇 부처를 세종시로 옮기는 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여론 수렴과 다양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세종시 논란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흘러나오는, 이른바 ‘출구전략론’이다. 세종시 수정 노력을 펼치되 안 되면 원안대로 갈 것이라는 이 출구전략론이 실체도 없이 지금 정치권과 언론 일각을 떠돌고 있다. 심지어 여권 일각에서도 친박 진영과 야당이 극력 반대하는 현실을 들어 ‘퇴로’를 생각하는 듯한 발언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출구전략론 이면에 담긴 정치적 의도다. 단순히 현실적 판단을 넘어 세종시 수정 노력의 동력을 떨어뜨리려는 정치선전의 의도가 엿보인다. “국민 뜻에 따른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어제 정운찬 국무총리의 국회 예결특위 답변조차 견강부회식으로 해석, 여권이 마치 세종시 수정 방침을 접을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몰아가는 일련의 흐름이 이 같은 의도를 내비친다. 이는 세종시 논의를 ‘모 아니면 도’식의 제로섬 게임으로 몰아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뜻이며,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에 대한 국민들의 건설적인 판단을 흐릴 뿐이라고 본다. 세종시 발전 구상을 흔들 때가 아니다. 이 정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충청민과 국민, 나라를 위한 세종시 대차대조표를 준비할 때다. 모두 함께 세종시 원안의 문제점을 짚어보면서 정부의 수정안을 차분히 기다릴 때다. 판단은 그 뒤에 해도 늦지 않다.
  • 세종시 부처이전 백지화案 나왔다

    행정기관 이전을 전면 백지화하는 세종시 대안이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에 보고됐다. 정부는 7일 송석구 민간위원장 주재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제4차 민관합동위원회에서 국토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으로 대안과 원안을 비교 분석한 보고서를 제출받았다. 보고서는 9부2처2청의 세종시 이전을 백지화하고, 기업·연구소·대학 등을 유치해 자족기능용지를 원안의 6.7%에서 20.2%로 대폭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안보다 대안이 효과·편익 높아”송석구 위원장은 “국토연 보고 결과 기존 세종시 계획은 당초 목표인 50만명 인구 달성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과천·춘천 등 행정중심도시의 인구 성장 추세를 고려하면 실제 유입인구는 더 적게 나올 것으로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또 KDI 연구용역에서도 과학비즈니스벨트를 포함한 세종시 대안이 연구개발(R&D) 투자, 기업의 부가가치 생산성, 대학 신설과 지역경제 파급 효과 등에서 편익이 더 높았다고 밝혔다.조원동 세종시기획단장은 “토론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9부2처2청의 정부 부처가 모두 가는 안과 전혀 가지 않는 극단적인 두 안을 함께 논의했다.”면서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민관합동위원들에게 보고된 문서는 파장을 우려, 정부에서 모두 회수했다. 보고서에는 구체적인 토지이용계획, 기업 수 등 행정기관 이전을 감안한 객관적인 수치와 비용 등이 모두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 단장은 “행정기능은 투자나 일자리를 유발할 수 있는 계수가 기업이나 대학과 비교해 보면 떨어진다.”면서 “세종시 초안은 인센티브 수준에 따라 (행정기관 이전 숫자 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鄭총리 또 “수정안 국민 뜻대로”이날 정운찬 국무총리는 세종시 수정 논란과 관련, 국민의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방침임을 거듭 밝혔다.정 총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에 출석, 국민의 뜻에 따른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느냐는 민주당 강운태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정 총리는 세종시 주민투표 여부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또 “세종시에 과도한 인센티브는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국회 예산안 시작부터 ‘험난’

    국회 예산안 시작부터 ‘험난’

    국회 ‘예산 전쟁’이 대회전에 돌입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7일 정운찬 국무총리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종합정책질의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4대강 사업 및 세종시 수정 문제를 놓고 여야간 설전이 이어져 험난한 처리 과정을 예고했다. 민주당 이시종 의원은 “총리 취임 이후 7차례에 걸쳐 세종시 성격이 바뀌었고 국민 여론을 묻겠다고 하지만 어떻게 물을지에 대한 로드맵도 없다.”면서 “세종시 수정안을 국민이 반대하면 총리는 행정력 낭비와 국론분열을 초래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은 “세종시가 원안대로 추진되지 않으면 혁신·기업 도시까지 백지화된다는 억지주장을 하면서 세종시 수정반대를 선동하는 세력이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심재철 예결특위 위원장이 “경기 과천시에서 국회까지는 40~45분 걸리고, 세종시까지는 2시간10분쯤 걸린다.”며 세종시의 비효율성을 우회적으로 지적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세종시에서 서울까지는 고속철도로 38분 걸리고, 국회까지 지하철로 20분이 걸려 총 1시간15분이면 충분하다.”고 맞섰다. 4대강 사업의 타당성을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4대강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결여, 졸속 환경영향 평가, 예산심사 전 공사 착공, 낙동강 중심의 대운하 전초사업, 편법·분식 예산 편성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은 “국민의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국가하천정비에 130조원을 투입했다. 야당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할 명분이 약하고 정부가 국책사업을 포기할 이유도 없다.”고 맞섰다. 정 총리는 답변에서 “재정 조기집행으로 경제회복을 뒷받침하고 서민이 따뜻한 겨울을 나기 위해 예산안의 조속한 통과가 절실하다.”며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종합적인 물 관리계획 청사진을 내년 6월에 제시하고 4대강 사업의 건설 장비, 골재 등을 철저히 관리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예산안 처리 일정과 관련, 한나라당은 오는 24일까지는 처리한다는 계획인 반면 민주당은 4대강 예산을 삭감하기 위해선 연말까지 버텨야 한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3조 5000억원인 4대강 예산을 ‘국토와 경제살리기’ 예산으로 규정하고 “국토해양위 예산소위에서 전액 원안대로 통과된 만큼 상임위의 결정을 존중해 예산심사에 응해달라.”고 독려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3당 정책위의장은 준설·보 등 4대강 공사와 관련된 사업예산은 전액 삭감하고 수자원공사의 4대강 예산 3조 2000억원은 인정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환경부 등 여러 부처에 분할 편성된 사업예산은 통합 연계해 심사하고 삭감된 4대강 예산은 민생예산으로 돌린다는 원칙에도 뜻을 같이했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NH보험 설립 백지화

    농림수산식품부와 금융위원회, 농협과 보험업계가 날카롭게 각을 세웠던 ‘농협보험’ 설립이 백지화됐다.지난달 28일 농식품부가 입법예고했던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은 농협중앙회의 공제사업을 떼어내 새로 만들어질 NH금융지주회사 아래 ‘NH보험’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3일 열린 차관회의에서 이 대목이 삭제된 채 개정안이 통과됐다. 8일 국무회의에서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따라 공제사업은 농협중앙회의 사업 부문으로 남게 됐다. 공제사업을 NH보험으로 전환해 지금은 팔지 못하는 자동차보험과 변액보험, 퇴직연금보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던 농협의 계획이 꺾인 셈이다. 농협보험 백지화는 금융위와 보험업계가 농림부와의 힘겨루기에서 이긴 결과로 풀이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뉴스&분석] RTP·드레스덴 닮은 명품도시로

    [뉴스&분석] RTP·드레스덴 닮은 명품도시로

    #사례1 1950년대 면화 등 농업으로 먹고살던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미국에서 가장 낙후된 곳 중 하나였다. 1952년 1인당 주민소득은 1049달러로 미국 평균 1639달러에 한참 못 미쳤다. 이 고리타분한 땅은 1955년 주지사가 반경 15㎞ 안에 위치한 3개 도시 더램, 채플힐, 롤리의 가운데 지점에 ‘연구삼각지대(Reserach Triangle Park·RTP)’를 만들어 국립보건원 산하 환경보건연구소 등을 유치하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세 도시가 품고 있는 듀크대 등 3개 명문대는 지식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가능케 했다. 현재 119개의 연구소, 170개의 첨단기업, 90개의 기업지원기관에 4만여명이 종사한다. 2005년 이들 세 도시의 소득수준은 미국 평균을 5%가량 상회했다. #사례2 2차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됐던 동독 치하의 드레스덴은 1990년 통일 당시 50만 인구 중 7만 5000명이 실업자였다. 통독 후 정부 주도로 20여개의 과학연구소를 유치, 5000여명의 과학자들이 지식기반 도시화를 주도하면서 우울했던 이곳은 지금 손꼽히는 명품도시가 됐다. <11월23일자 4면·30일자 2면> 1200여개 첨단기업에서 4만 35 00명이 일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이 지역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6.8%에 이른다. 독일 내 기업친화도 1위, 근로소득 2위가 지금 이 도시가 입고 있는 ‘명품옷’이다. 정부가 30일 이 두 곳을 모델로 세종시를 만들기로 사실상 결정했다.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는 이날 3차 회의를 갖고 “행정복합도시 대신 과학비즈니스벨트 쪽으로 원안을 수정키로 의견을 좁혔다.”면서 이 두 도시의 사례를 상세히 소개했다. 위원회는 “이 안을 토대로 공청회 등 의견을 수렴하고 다음주 정부의 세종시 발전방안 초안을 보고받은 뒤 12월 이른 시일 안에 최종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행정부처 이전 백지화 문제는 위원들간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송석구 위원장은 “여러 위원들이 행정 비효율이 지나치게 협소하게 규정돼 있으며 정책품질 저하에 따른 국가경쟁력 비용까지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면서 “반면 일부 위원은 부처 이전에 따른 문제점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송 위원장은 드레스덴과 RTP의 사례에 비춰,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성공하려면 넓은 부지와 배후도시, 인력자원, 접근용이성 등 4가지가 충족돼야 하는데 세종시는 이를 모두 충족시킨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부지는 7371만㎡로 RTP의 2830만㎡보다 넓고 오송·대덕 등 배후도시와 인력자원이 풍부하며 전국에서 2시간 내 접근이 가능한 ‘명당’이라는 것이다. 세종·대덕·오송·오창 등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창출할 생산은 2010년부터 2029년까지 212조원, 고용은 136만명으로 추산된다고 국토연구원이 이날 위원회에 보고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최고위원단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세종시 문제는 정부가 서두를 테니 대안이 나올 때까지 당정이 협조해 대안을 제시하고 당이 하나의 모습으로 나와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4대강과 관련해 우리 사회에 갈등이 생긴 것이 가슴 아프다.”면서 “세계 여러 나라들은 앞서려고 경쟁하는데 국내는 갈등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김상연 허백윤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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