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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펜싱 신아람과 함께 울고 유도 김재범과 함께 웃고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펜싱 신아람과 함께 울고 유도 김재범과 함께 웃고

    2012 런던 올림픽으로 지난주 네티즌들의 검색어에는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 소식을 비롯한 각 종목의 스포츠 이슈들이 대거 순위에 올랐다. 네티즌들의 이목을 가장 많이 끈 이슈는 펜싱 선수 신아람의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에페 여자 개인 결승전 진출 실패 소식이었다. 신아람은 지난달 31일 펜싱 에페 여자 개인 4강전에서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에게 연장전 종료 1초를 남기고 ‘영구 1초’가 적용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연장 1초에서 세 번의 공격이 진행됐고, 종료를 선언하지 않은 심판은 하이데만의 공격이 적중된 것으로 판정했다. 지난 1일 국제펜싱연맹은 경기 운영 미숙으로 메달을 놓친 신아람에게 특별상을 수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신 선수는 이를 거절했다. 2위는 왕따 논란 및 멤버 탈퇴 등으로 홍역을 치른 일명 ‘티아라 사태’와 관련한 소속사의 공식 발표다. 걸그룹 티아라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 보도자료를 통해 티아라 스태프의 의견을 수렴, 왕따 논란을 겪은 화영을 자유 계약 가수 신분으로 조건 없이 계약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3위에는 마린보이 박태환과 중국의 수영선수 쑨양의 공동 은메달 소식이 올랐다. 박태환과 라이벌 쑨양은 지난달 31일 런던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4초 93의 같은 기록으로 공동 은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은 5번 레인의 프랑스 선수 야닉 아넬이 차지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소식이 4위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일본은 ‘2012년 일본 방위백서’에서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서 논란을 낳았다. 이에 정부는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즉각 대응에 나섰고, 시민단체들은 규탄 집회를 잇따라 열며 일본을 비판했다. 5위에는 펜싱선수 김지연의 금메달 소식이다. 김지연은 지난 2일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 결승전에서 러시아의 소피야 벨리카야를 15대9로 누르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펜싱 사브르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오른 김지연은 이번 대회 펜싱 첫 금메달을 안겨 그동안 한국선수들의 펜싱경기에서의 서러움을 달래줬다. 인천공항 매각 소식은 6위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인천공항공사가 급유시설 운영을 민간에 임대하는 방안을 강행 처리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 급유시설 민영화는 과거에도 정치권 특혜 논란과 더불어 야당, 공항공사 노조, 여론 등의 반발에 밀려 보류된 바 있는 사안으로 전면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외에도 7위에는 유도 국가대표 김재범 선수의 금메달 소식이, 8위에는 양궁선수 기보배의 금메달 소식이, 9위에는 가수 윤하의 MBC 일밤-나는 가수다 2 출연 소식이, 10위에는 런던 올림픽 한국 축구 4강 진출 소식이 각각 올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경찰장 전계급 확대하자는 여론 무시했다”

    ‘경찰장’ (견장)제도가 지난달 도입 반년 만에 폐지된 가운데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장 폐지안의 근거가 됐던 설문조사 결과가 왜곡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신문 6월 20·22일자 9면> 경찰청은 지난해 11월 계급 중심의 조직문화를 업무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계급을 알리는 계급장 대신 경찰을 상징하는 경찰장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순경·경장·경사·경위 등에만 적용돼 하위계급 차별을 심화시킨다는 일선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달 이를 백지화했다. 경찰청은 일선 경찰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경찰장에 대한 반대 의견이 지난 1월 54%, 5월 73%로 나타났다는 점을 폐지의 근거로 댔다. 그러나 많은 경찰관들이 “설문조사 결과가 왜곡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위 계급에만 적용한 것을 윗선 간부까지 확대시키자는 여론이 많았는데 경찰 수뇌부에서 이를 무시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5월 경찰청 고객만족모니터센터가 전국 경찰 3만 89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상 회복안’(경찰장 폐지)이 60%였고 경감 이상 간부급에도 경찰장을 부착하자는 ‘확대안’도 61%로 거의 같았다. 지난 1월 실시된 ‘경찰장 부착 계급 확대에 대한 찬·반 설문 결과’에서는 찬성 67.3%, 반대 32.7%로 조사됐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고성 화력발전 건설 갈등 불붙나

    강원 고성지역 화력발전소 건설을 놓고 주민들의 반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업체들이 ‘신규 발전설비 건설의향서’를 한국전력거래소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고성군은 30일 한국전력거래소가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지난 25일까지 ‘신규 발전설비 건설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고성지역에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도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의향서에서 대림산업은 고성군 현내면 지역 130만㎡의 부지에 총 6조 5000억원을 들여 4000㎿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 접수된 건설의향서는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분과위원회 및 실무 소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확정한 뒤 오는 12월 말 발표되는 기본계획에 최종 반영된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고성군이 주민 면담이나 군의회 군정답변에서 해당 지역 주민 50% 이상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지만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 “주민 의견이 첨부되지 않은 건설의향서는 완벽한 상태의 것은 아니지만 업체들이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만큼 앞으로 사태 추이를 계속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화력발전소 건설이 전면 백지화될 때까지 반대운동을 펼치겠다.”고 주장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권력교체 앞두고… 中공권력, 멱살 잡히다

    권력교체 앞두고… 中공권력, 멱살 잡히다

    중국 지방정부가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환경오염’ 시설 건설 계획을 포기했다. 중국 장쑤(江蘇)성 치둥(啓東)시는 28일 일본 기업인 오지제지의 폐수를 바다까지 이동하는 데 필요한 하수관거 건설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지방정부가 주민들의 의사에 반해 추진했던 사업을 포기한 것은 지난해 12월 광둥(廣東)성 우칸(烏坎)촌에서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로 토지수용 계획을 백지화한 것을 비롯해 이번이 세 번째다. 중국 정부가 정권교체를 앞두고 사회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정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주민 시위는 오히려 확산되고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부정부패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데다 생계 및 경제적 이익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의지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활성화로 정보 유통 속도가 빨라진 것도 대규모 시위가 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8일 중국 장쑤성 치둥시에선 일본 제지업체의 환경오염시설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으며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20여명이 다쳤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시민 1만여명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일본 제지공장의 폐수를 치둥 앞바다에 버리는 데 이용될 장거리 하수관거 건설에 항의하기 위해 치둥시 정부청사까지 진입해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치둥시 쑨젠화(孫建華) 당서기가 상의가 찢어지고 안경을 빼앗기는 봉변을 당했다. 공안 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는 진압 과정에서 대학생 3명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정부에 대항하는 시위가 끊이지 않는 이유로 정부와 시민 간 이해충돌을 지적한다. 중국 지방정부의 최고책임자들은 사실상 당 중앙이 지명하기 때문에 차기를 겨냥해 단기간 내 가시화할 수 있는 경제적 실적에 목을 맨다. 때문에 지방정부는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성장을 위해 환경오염을 양산하는 기업을 유치하고 주민들의 집을 강제로 철거해 그 땅을 부동산 개발 업체에 팔아 넘기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치둥은 어장이 발달한 어업도시로 공장 폐수가 인근 바다에 유입되면 주변 해역이 오염돼 20만 주민의 생계가 타격을 받게 된다. 최근 쓰촨(四川)성 스팡(什?)시에서 일어난 합금공장 건설 반대시위도 공장이 준공될 경우 ‘암 마을’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위대를 결집시켰고 지방정부로부터 결국 항복을 받아냈다. 사회학자 위젠룽(于建嶸)은 “민관 이해충돌뿐 아니라 지방정부의 도를 넘어선 사회통제가 주민들을 자극하는 데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정부의 권위가 급속도로 해체되고 있는 것도 시위 양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시위도 스팡 시위처럼 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젊은층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薄)로 시위 참여를 호소하고 시위 상황을 전국에 전파하면서 정부를 무릎 꿇게 했다. 중국 인민대 장밍(張鳴) 교수는 “이번 사태는 당국에 대한 주민의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제18차 당 대회 이전에 유사한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Weekend inside] 30일 예고 금융권 총파업 왜 동력 잃었나

    [Weekend inside] 30일 예고 금융권 총파업 왜 동력 잃었나

    오는 30일로 예고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총파업이 주요 은행들의 불참으로 사실상 빈 수레가 됐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파업의 가장 큰 명분이 사라진 것이 주된 이유다.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조작 의혹이 불거지고, 고무줄 가산금리로 이자놀음을 한 은행에 대한 여론의 시선이 따가운 것도 영향을 줬다. 이에 따라 고객들의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35개 금융기관의 노조위원장을 소집, 긴급 지부장 회의를 열었다. 각 지부의 총파업 참여를 독려하고 파업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적지 않은 지부장이 총파업에 회의적인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 소속 지부 가운데 조합원 수가 1만 5900명으로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파업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모기업인 KB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할 경우 점포 및 인력 중복이 많아 대규모 정리해고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반발이 컸는데 인수가 백지화된 상태에서 노조원들을 파업으로 끌어들일 명분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도 “파업 참여를 강제할 순 없는 노릇”이라고 털어놓았다. 우리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무산되면서 노조가 원하는 국민주 매각 등을 포함해 민영화 방식을 재논의할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가장 큰 쟁점이었던 메가 뱅크(국민은행+우리은행) 탄생이 일단 저지된 만큼 파업에 참가할 명분이 약해졌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이 많다.”면서 “총파업에 돌입할지 여부를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파업 현안에서 비켜서 있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노조 간부 등 최소 인원만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불참이다. 두 은행은 메가뱅크 저지나 관치금융 반대 등 금융노조가 ‘12년 만의 총파업’을 결의하며 내세운 요구사항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어 전면 파업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개 은행 노조의 조합원 수는 4만 700명이다. 금융노조 전체 조합원 10만명의 40%에 이른다. 이들이 빠지면 5만명 동원을 목표로 하는 금융노조 총파업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1만 5000명으로 구성된 농협 노조만 유일하게 파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농협 노조는 농수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맺은 사업구조개편 이행약정서(MOU)의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장기 파업에 대비해 조합원 월급의 25%를 파업투쟁기금으로 모으는 안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농협만 앞장서는 모양새가 부담스럽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대출금리 조작 의혹으로 은행권에 대한 시선이 안 좋고 귀족노조 파업이라는 딱지도 붙었는데, 다른 은행들이 다 빠지고 농협만 파업에 나서면 뭇매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고소득 노조가 파업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성낙조 금융노조 대변인은 “현안이 있고 없고에 따라 지부별로 파업 참여에 대한 온도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35개 지부가 파업에 동참한다는 기존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용자 측과 물밑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어서 막판 타결로 파업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대통령 친인척 비리 근절할 틀 마련하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가족과 측근들의 비리와 관련해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제 가까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렸다.”면서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져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아 구속된 데 이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던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까지 같은 혐의로 사법처리되면서 이 대통령으로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이번이 여섯 번째다. 임기 첫해인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문과 관련해 두 차례 사과했고 2009년과 지난해에는 세종시 이전 및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문제로 각각 사과했다. 또 지난 2월에도 측근 비리와 관련해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다. 이 대통령이 사과를 했다고 해서 친·인척과 측근들의 비리가 묻히는 것은 아니다. 민주통합당은 어제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의혹 특검법’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이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 비리와 관련한 국회 청문회와 국정조사, 특검 등을 줄줄이 계획하고 있다. 대부분 검찰이 수사를 마친 사안이지만 그 결과에 의문을 품고 있는 국민들이 있기 때문에 추가 조사의 필요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야당 측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보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청와대와 여당을 공격하는 정치 공세의 기회로 활용한다면 오히려 문제의 본질만 흐릴 뿐이라고 본다. 이 대통령이 사과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보는 국민의 심정은 얼마나 허탈했을 것인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임기 말이면 대통령이 주변의 비리 때문에 정치적 곤경에 빠지는 상황이 어김없이 되풀이되는 것은 권력 운용 시스템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권마다 반복되는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 비리를 방지하기 위해 법적, 제도적 시스템을 만드는 데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스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권력자와 그 주변의 마음가짐이다. 특히 올해 대통령 선거에 나선 여야의 예비후보들과 그 친·인척 및 측근들은 이 대통령이 사과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다시 한번 마음가짐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6번째 고개 숙인 MB… 경제 챙기고 권력누수 차단 나서

    6번째 고개 숙인 MB… 경제 챙기고 권력누수 차단 나서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취임 이후 가장 강도 높은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도 동시에 남은 임기 동안 국정운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은 심각한 국내 경제 위기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과 함께 친인척, 측근 비리로 인한 임기 말 권력누수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이번 대국민 사과는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문과 관련해 했던 두 번의 사과, 2009년 세종시 수정 논란, 지난해 신공항 백지화, 지난 2월 측근 비리 때에 이어 여섯 번째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사과에서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는 강도 높은 표현을 써 가면서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정치적 멘토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의 잇따른 비리에 대해 사과를 했다. 4분 동안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이 대통령은 두 번이나 고개를 숙였다. 이 대통령의 사과는 예상된 수순이었지만 시기는 예상보다 다소 빨랐다. 당초 이 전 의원에 대한 검찰 기소 시점인 이번 주말을 전후해 사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오후 2시에 발표된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최금락 홍보수석이 오후 1시 15분쯤 이 대통령에게 연락을 받기 직전까지는 사전에 청와대 참모들 중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를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직접 원고를 자필로 작성해 대국민 사과문을 읽어 내려갔다. 이 대통령은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 말미에 삼국지 제갈량이 후출사표에 썼던 ‘사이후이’(死而後已·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일하겠다는 뜻)라는 한자성어를 인용해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국정운영을 흔들리지 않고 챙기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죽고 나서야 일을 멈춘다’는 말처럼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이 대통령도 친인척, 측근 비리 혐의라는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에서 예외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심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대통령의 사과는 너무 늦고 알맹이가 없는, 말로만 하는 사과에 그쳤다. 무엇보다도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등 측근의 구속과 직접 연관된 대선 자금에 대한 자기 고백이 없었다.”면서 “국민이 마지못해 그저 말로만 그치는 대통령의 사과와 심기일전의 각오를 얼마나 믿어 줄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김성수·최지숙기자 sskim@seoul.co.kr
  • 李대통령 “주변비리에 가슴 꽉막힌다”더니 결국…

    李대통령 “주변비리에 가슴 꽉막힌다”더니 결국…

    이명박 대통령이 이르면 26일 친인척·측근 비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이뤄지는 대로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참모도 “역대 대통령들의 친인척 비리 관련 사과 시점을 검토한 결과 기소 직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 전 의원의 기소 시한은 오는 29일이지만, 검찰은 주말을 피해 26일 또는 27일 이 전 의원을 기소할 전망이다. 사과의 수위와 내용에 대해서는 참모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기왕 유감 표명을 할 바엔 명확하고 진솔한 사과의 표현을 담는 게 낫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앞서 지난 2월 이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에서 “내 주위에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나올 때마다 정말 가슴이 꽉 막힌다. 국민께 할 말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사과 형식은 연설이나 기자회견보다 대국민담화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차분하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자 담화문을 발표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 경우 2008년 취임 이후 다섯번째의 대국민 사과가 된다. 이 대통령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과 관련해 두 차례, 2009년과 지난해 각각 세종시 수정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이유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취임 2년 진익철 서초구청장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취임 2년 진익철 서초구청장

    “주민들은 작은 노력에 감동합니다. 직원들도 그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끼죠.” 19일 만난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취임 2년을 맞은 소회를 묻자 먼저 ‘직원들의 고난’에 대해 얘기했다. 이날 3개의 현장방문 일정을 마쳤다는 그는 “취임과 동시에 현장에 가면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구민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 행정을 하려 했다.”며 “그 과정에서 함께 뛰느라 스트레스로 직원들의 머리에 쥐가 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진 구청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8급 공무원을 뜻하는 ‘진 서기’로 불린다. 하위 주무관들이나 알고 챙길 사안들을 꼼꼼히 챙긴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도 늘 업무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별명을 탐탁잖게 여길 법도 하지만 오히려 자랑이 아니겠느냐는 너스레(?)도 빼놓지 않는다. 그는 “직원들도 체질 개선을 하는 데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런 노력이 없었다면 지난 2년간 이룬 성과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에둘러 격려의 말을 전했다. ●서초 정보사령부 부지에 복합문화공간 스스로가 30여년 공직생활을 한 진 구청장은 ‘현장형 공무원’으로 직원 체질을 바꾸기 위해 자신부터 먼저 현장으로 뛰어 나갔다. 동장들과 함께 가가호호 주민을 방문하는 ‘도어 투 도어 비지트’를 실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기 전반기에 9000건 가까운 민원을 접수하고 2000건을 해결했다. 진 구청장은 2년 임기 중 주요 성과로 출산율 증가를 꼽기도 했다. 그는 “취임 당시에는 하루 10명쯤 태어나던 아이가 지금은 12명 정도로 늘었다.”며 “서초구가 행복지수 1등 도시로서 아이 키우기 좋고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진 구청장은 트위터, 카카오톡, 메신저 등 소셜네트워크세비스(SNS)로도 꾸준히 주민들과 소통하며 서초구의 인터넷소통대상 수상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는 전자도서관 건립, 마권발매소 건립 백지화, 청렴 문화 조성 등도 성과로 꼽았다. 민선 5기 남은 임기에 집중할 핵심 사업은 뭘까. 진 구청장은 “하반기에는 도시계획에 무게를 둘 것”이라며 “지금 테헤란로의 활기가 방배·동작 지역으로도 뻗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진 구청장은 서초동 정보사령부 이전 부지에 구민들을 위한 복합 문화예술복지 공간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연구용역 단계인 이 사업이 구체화되면 방배 지역 경제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자인단지 등 유치해 과학도시화 일자리 창출도 여전한 과제다. 진 구청장은 삼성전자 연구개발센터가 들어오기로 한 우면2지구 개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일자리 창출이 곧 복지라는 생각으로 연구개발(R&D) 단지 조성을 위해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디자인단지, 생명공학단지 등이 들어오고 1만명가량 석·박사 인력이 유입되면 전국 최고 수준의 과학 도시로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무산, 표류, 낭비… 꿈 같던 보물단지가 돈 먹는 애물단지로

    무산, 표류, 낭비… 꿈 같던 보물단지가 돈 먹는 애물단지로

    지역발전을 목표로 앞다퉈 추진되던 각종 민자사업이 국내외에 불어닥친 경기 불황의 여파로 투자가 끊기면서 줄줄이 무산되거나 장기표류하고 있다. 상당수 사업은 부지매입과 기반시설 조성 등 일부 예산까지 투입된 채 표류하면서 예산낭비는 물론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도 낳고 있다.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영남권 최대 해양종합휴양관광지 조성을 목표로 2005년 ‘강동관광단지’(면적 135만 8244㎡·사업비 2조 5000억원) 개발사업에 들어가 오는 2016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강동관광단지는 워터파크 지구(면적 10만 8985㎡·사업비 2500억원)와 타워콘도·청소년수련 지구(면적 20만㎡·사업비 5400억원) 등 8개 지구로 나눠 추진하고 있지만, 2008년 이후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워터파크 공사는 자금난을 겪던 개인사업자를 대신해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맡아 현재 3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더는 진척이 없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상징이 될 151층 인천타워를 포함한 ‘송도랜드마크시티 개발사업’(면적 227만㎡·사업비 18조 8706억원)도 아슬아슬하다. 미국 포트만홀딩스 그룹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가 오는 2015년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2010년 취임한 송영길 시장이 사업 재검토 방침을 밝히면서 인천시와 사업자가 협상을 2년 넘게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고양 한류월드 1구역 테마파크 개발사업’도 2008년 5월 기공식 이후 지난해 9월 주간사인 프라임개발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자금조달이 끊긴 상태다. 28만 2000㎡의 부지에 한국 연예 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한류스튜디오, 각종 공연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4년째 진척이 없다. 경남 김해시가 영남권 대표 물류시설로 추진하던 ‘풍유물류단지 조성사업’(면적 32만㎡·사업비 1743억원)도 지난 5월 29일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전국 공모했으나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 김해시는 당초 물류터미널, 직배송시설, 대규모 점포, 지원시설 등을 갖춰 명실상부한 영남권 최대 물류단지로 추진했지만, 민간사업자가 나서지 않아 백지화를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의 친환경 아토피 피부염 치유시설인 ‘아토피 힐링 에코단지’(연면적 3300㎡) 건립사업도 투자사업자를 찾지 못해 주춤거리고 있다. 시는 지난해 구·군을 상대로 에코단지 건립 후보지를 공모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참여 사업자가 없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대구시가 민간사업으로 추진하던 뮤지컬전용극장 건립 사업도 최근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민간투자 중단으로 이어져 민자사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신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기존 투자자들이 사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협조를 유지하면서 경기가 풀리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설] 신공항 갈등 다시 불지피는 여당 의원들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신공항 갈등이 또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된 가운데 새누리당 부산지역 의원들이 그제 김해공항을 다른 지역으로 확장·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부산국제공항공사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자 대구·경북권 의원들도 이에 맞서 ‘남부권신공항건설촉진법’ 등 관련 법안을 들고 나오는 등 맞불을 놓았다. 광역시와 도 간의 볼썽사나운 지역싸움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부산국제공항공사법에는 공항 이전지가 명시돼 있지 않다. 하지만 부산국제공항공사가 공항의 건설과 관리, 운영까지 맡도록 규정함으로써 사실상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을 못 박은 셈이다. 남부권 신공항 관련 법안 또한 신공항의 위치를 명기하지 않았지만 영·호남과 충청 등 삼남지역 주민들이 폭넓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들어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이기주의의 혐의가 짙다. 우리는 대선을 불과 5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신공항 논란이 재점화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신공항 건설은 이미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난 사안 아닌가. 정치권이 충분한 타당성 검토 없이 지역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신공항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린다면 국민적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선거전략 차원에서 신공항 유치를 공언하는 것은 민주통합당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신공항 건설은 언제 만드느냐가 문제이지 만들어야 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대선공약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선후보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 측은 신공항 관련 법안 제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 정세균 대선후보 또한 최근 부산을 방문해 신공항 추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의 속내는 물론 가덕도 신공항을 앞세워 ‘여권의 아성’인 PK(부산·경남)의 민심을 얻어 보겠다는 것이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국책사업이 일부 정치세력의 정략적 의도에 휘둘려선 안 된다. 향후 신공항을 다시 추진하더라도 전문가 집단의 객관적인 검토를 거쳐 최적지를 선택해야 한다. 신공항 문제를 섣불리 대선 이슈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정치권은 지역갈등과 ‘표’를 맞바꾸려는 얄팍한 포퓰리즘 행태를 거두기 바란다.
  • [마천루, 축복인가 재앙인가] 100층 이상 계획 10여곳 중 3~4곳만 착공할 듯

    [마천루, 축복인가 재앙인가] 100층 이상 계획 10여곳 중 3~4곳만 착공할 듯

    경쟁을 벌이며 하늘로 치솟던 국내 초고층 빌딩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서울과 부산, 인천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 계획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졌다. 한때 초고층 빌딩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곳이 10여곳에 달했지만 대부분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계획을 아예 포기하거나 층수를 낮췄다. 현재 3~4곳만이 정상적인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에 가장 먼저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로 이름을 올릴 건물은 가장 먼저 첫 삽을 뜬 서울 잠실롯데월드타워다. 그동안 인허가 문제로 난항을 거듭하다 지난해 겨우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를 시작했다. 2015년 하반기 완공되는 롯데월드 타워는 123층 555m로 국내에서는 가장 높고 세계적으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높은 빌딩이다. ●대부분 사업성 부족 등에 속속 포기 이어 용산 국제업무지구의 랜드마크가 될 트리플원타워(620m, 111층)도 빌딩 디자인을 확정해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 사업 시행자인 용산 역세권개발㈜은 최근 개발 프로젝트 계획·설계(SD) 발표회를 갖고 23개 초고층 빌딩의 최종 디자인을 확정했다. 트리플원뿐 아니라 437m(88층)의 부티크 오피스텔도 세워진다. 부산 중구 중앙동에 건축되고 있는 107층(511m)짜리 부산 롯데타운은 지난 3월 공사를 시작했다. 2001년 착공했으나 6차례의 설계 변경을 거치면서 2017년쯤 완공될 예정이다. 부산 해운대구의 해운대 관광리조트는 최근 건물 층수를 108층에서 101층(411m)으로 낮추는 건축계획 변경 설계안이 최근 부산시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서울 뚝섬 글로벌 비즈니스센터(540m, 110층)는 주거·준공업지역이 복합개발 가능한 상업지역으로 허용되면서 계획이 탄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의 경관·교통·환경 등 공공성 평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반면 거창한 계획만 내놓고 백지화된 곳도 적지 않다. 서울 중구에서 한때 야심차게 추진하던 금융관광 허브빌딩(960m, 220층) 계획은 부지 확보 문제와 서울시의 반대 등으로 일찌감치 무산됐다. 또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지으려고 했던 100층 이상 빌딩도 서울시에서 부지를 민간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흐지부지됐고, 경기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 옆에 지으려던 킨텍스타워(633m, 100층)는 참여자가 없어 무산됐고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부지에 세워질 예정이던 121층(633m) 빌딩은 도심 과밀화 등의 이유로 제동이 걸리면서 무산됐다. 특히 최근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센터(DMC) 랜드마크 빌딩인 서울라이트타워(644m, 133층)의 경우 서울시가 시행사인 서울라이트타워 측과 사업계약을 해지하면서 무산됐다. 서울라이트타워가 사업성을 이유로 45~70층으로 변경해 줄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재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 잠실롯데월드타워 가장 먼저 착공 인천 송도신도시의 랜드마크인 인천타워(587m, 151층)도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2014년 완공을 목표로 2008년 기공식까지 했지만 막대한 공사비로 인해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송도 동북아 트레이드타워(312m·68층)는 준공을 1년 앞둔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이다. 또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에 108층 규모로 추진돼 온 WBC 솔로몬타워 개발사업 등도 언제 착공될지 불투명한 상태다. 솔로몬그룹이 사업승인을 받아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지난해 착공을 앞둔 상태에서 대출금 연체를 둘러싼 대주단 간 갈등으로 사업부지가 공매에 넘어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연구조사용 포경 실태

    정부가 과학조사 목적의 포경 계획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돌고래류의 연구 조사용 포획이 2004년부터 재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국제포경위원회(IWC)가 1986년 상업 포경을 금지하면서 그동안 해 오던 포경을 하지 않다가 2004년부터 연구 조사용으로 재개했다. 정부는 2000년대 중반 들어 돌고래류의 개체 수가 많아지면서 매년 포획 쿼터를 허가하는 방식으로 포경을 허용해 왔다. 하지만 밍크 등 다른 고래류는 IWC에서 쿼터를 관리해 포획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04년 처음으로 연구 조사용으로 참돌고래 100마리, 낫돌고래 100마리 등 총 350마리를 포획하겠다는 쿼터를 정부로부터 받아 참돌고래 3마리를 잡았다. 이후 2009년까지 매년 70~400마리의 포획 쿼터를 받아 참돌고래 3~10마리를 잡았다. 2010년과 2011년에는 참돌고래 70마리 등 140마리의 돌고래 포획 허가를 받았지만, 그물에 걸린 상괭이 2마리를 구조하는 데 그쳤다. 고래 포획에는 작살을 주로 사용했다. 고래연구소는 고래류 자원의 보존, 관리, 이용을 위해 고래에 위성추적기를 달거나 고래를 해부해 먹잇감 등을 파악하는 고래 생태 조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작살을 사용하는 게 잔인하고, 연구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환경단체 등의 비판에 2010년부터는 작살 대신 그물 포경으로 바꿨으며 이후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과학조사 목적의 포경 계획을 백지화하면 그동안 작살 사용 금지로 어려움을 겪던 돌고래류 포획은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MB 대국민 사과 검토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구속 여부가 10일 판가름 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미 검찰이 이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로 사과의 내용과 시기 등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이 대통령의 사과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8일 “(대통령 사과와 관련해선) 앞선 얘기들이 나오지만, 현재 아무것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결과를 봐야겠지만 이 전 의원이 구속된다면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과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대국민 담화가 됐든, 기자회견이 됐든 형식에 관계없이 이 전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직후 이 대통령이 사과를 해야 그나마 성난 국민 여론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리면서 국정운영의 추동력을 크게 상실하지는 않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문과 관련해 사과를 했다. 이어 동남권 신공항, 세종시 백지화 문제를 놓고도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올 1월 신년연설에서는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해서 처음으로 에둘러 사과를 했다. 그러나 친형의 비리가 직접 드러난 이번 경우는 앞서 했던 사과들과는 수위나 정치적 무게에 있어서 다를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 전 의원이 가난한 서민들의 가슴을 울렸던 저축은행의 퇴출 로비와 관련해 돈을 받았다는 것은 이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공정사회’를 외쳤다는 것과 비교돼 국민적 분노가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는 그러나 야권이 제기하는 대선 자금 의혹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과거 대선과 달리 이 대통령이 대기업 등으로부터 선거자금을 일절 받지 않았고, 당시 선거조직이 특정인 몇몇이 선거자금을 총괄하는 형태가 아니었던 만큼 대선 자금 운운하는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버려지는 산림부산물 폐기물에 포함시켜라”

    최근 환경부가 입법 예고한 ‘폐목재의 분류 및 재활용 기준’과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대해 폐목재 재활용 업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8일 한국폐기물재활용 공제조합과 폐목재 재활용협회는 ‘폐목재의 분류 및 재활용 기준’의 변경은 발전 기업에 유리한 것으로 소규모 폐목재 재활용 업체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불평등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입법 예고된 개정안은 산림 부산물을 바이오 에너지로 분류하는 한편, 폐기물 관리법에서 산림 부산물을 폐기물에서 제외시켜 영세 업체들을 고사 위기로 내몰고 있다는 것. 현재 임목 폐목재의 최종 수요자인 목재 업체에서는 원재료가 없어서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다. 그런데도 산림작업에서 발생되는 산림 부산물을 발전용(지역난방공사 등의 에너지용)이나 산업용으로만 사용하게 한다면 물질 재활용 정책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제조합 관계자는 “폐목재 재활용 업체들의 열악한 현실을 외면한 개정안은 에너지 생산이라는 명목만 내세워 물질 재활용을 도외시하는 행위나 다름없다.”면서 “입법 예고된 내용을 백지화하고 폐목재 재활용 업체들의 의견이 반영된 연구 결과를 통해 폐목재 재활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데스크 시각] MB의 마지막 사과/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MB의 마지막 사과/김성수 정치부 차장

    이명박 대통령(MB)이 곧 대(對) 국민 사과를 할 것 같다.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때문이다. 이 전 의원은 이번 주 내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 퇴출 위기에 몰린 저축은행으로부터 수억원의 돈을 받은 혐의다.이 전 의원이 대기업 사장을 지낸 6선 의원 출신으로, 지난 3월 공직자 재산등록 때 신고한 재산만 77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보면 쉽게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청와대는 이미 내부적으로 사과문 작성을 어떻게 할지 검토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이번에 사과를 하게 되면 취임 후 다섯번째다. 미국산 소고기 파문, 동남권 신공항, 세종시 백지화 문제를 놓고 이 대통령은 이미 사과를 했다. 올 1월 신년연설에서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처음으로 사과를 했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주변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점은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친·인척과 측근 비리라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청와대는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가장 뼈아픈 사과’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형님 일로 이 대통령이 다시 사과를 하게 된다면 마지막 사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사실상의 임기를 5개월여 남겨둔 상황에서 또 사과할 일이 생길 수는 있다. 하지만 그동안 MB의 사과가 진정성을 느끼기에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이번에는 내용이나 형식이 이전과 달라야 한다. 사과를 한다고 5년마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가 되풀이되는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사그라지지는 않겠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제대로 된 반성이 따라야 하는 것은 필요충분조건이다. 이 대통령이 자주 얘기하던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는 말을 놓고,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 ‘도덕적으로 완벽하게 망가진 정권’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역대 대통령이 임기말이면 예외 없이 ‘친·인척 비리의 덫’에 걸려 흔들렸던 것은 우리의 부끄러운 치부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형 노건평씨 때문에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던 건평씨는 ‘봉하대군’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구설에 오르다가 결국 MB 취임 첫해인 2008년 11월 구속됐다. 이 정부 들어서도 ‘영일대군’, ‘만사형통’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이 전 의원의 몰락이 임박한 것을 보면, 이 대통령이나 노 전 대통령은 모두 형님 관리에는 실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형 기환씨와 동생 경환씨가, 노태우 전 대통령은 처사촌인 박철언 전 의원이 각각 비리혐의로 감옥살이를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YS)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DJ)은 자식들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다. YS는 차남 현철씨가 감옥에 갔고, DJ는 홍일·홍업·홍걸씨 세 아들 모두가 비리에 연루돼 ‘홍삼게이트’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직선제로 대통령을 뽑는 민주정권에서도 이런 비리가 끊이지 않는 것은 권력의 실세인 친·인척들을 감시할 제도나 기구가 없었고, 있었더라도 역할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통령 친·인척 관리를 민정수석실 소속 민정1비서관실에 있는 감찰1팀에서 맡고 있다. 감찰1팀 인원은 10명에 불과하다. 감찰팀은 검찰, 경찰 등에서 들어온 각종 정보와 사설정보지(지라시)에 나온 첩보 등을 분석해 비리 사실을 확인하는데, 특별관리하는 대통령의 친·인척만 100명 안팎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은 정권의 최측근이 배치된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감시’가 이뤄지기 어렵고, 때문에 정치색깔을 배제한 중도적인 인물 또는 별도의 기구로 친·인척 비리를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당장 이번 12월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친·인척 관리를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말로만 “임기 중 측근 비리를 엄단하겠다.”고만 외칠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측근 비리를 막고, 비리가 생기면 ‘내가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밝혀야 한다. ‘부끄러운 역사’는 이제 제발 끝내야 한다. sskim@seoul.co.kr
  • [한·일정보협정 파장] 野 “국가간 협정을 2개월간 대통령이 몰랐다니…”

    민주통합당은 지난 5월 초 정부가 한·일 정보보호협정과 관련해 일본과 가서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은 ‘몰랐다’고 화내고 청와대와 관계 부처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대통령이 화낼 일이 아니라 책임질 일”이라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총리 등 관계자의 인책, 한·일 정보보호협정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특히 전날 정부가 국방부 정책실장과 외교부 국장이 이용섭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찾아와 국무회의에서 통과할 것이라고 보고했다는 발표를 번복한 것과 관련해 “이 정책위의장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자 발표 1시간 만에 (발언을) 취소했다. 왜 야당을 걸고 넘어지느냐. 장·차관도 모르게 즉석 안건으로 상정하고는 통과되자 발표도 하지 않으면서 야당 정책위의장에게 보고했겠느냐. 참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의 반응을 지켜본 뒤 조만간 김 총리와 외교·국방 장관에 대한 해임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정부·여당에 외교, 안보의 ‘실정’ 책임을 물어 ‘레임덕’을 가속화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성호 대변인은 5월 협정 가서명에 대해 “두 달 전에 만들어졌는데도 숨긴 것은 처음부터 밀실 처리를 작정했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대통령은 꼼수로 국민을 희롱하지 말고 협정 밀실 추진에 대해 사죄하고 책임자를 모두 문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또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한·일 정보보호협정 폐기에 동참하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박 원내대표는 “박 전 비대위원장이 그동안 아무 소리 않다가 다시 국회에서 논의하고 연기된다 하니 절차상 유감을 표명했는데 다 된 밥상에 숟가락 놓을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한·일 협정 원조는 196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졸속 체결한 한·일 청구권 협정”이라면서 “박 전 비대위원장은 당시 혼란이 되풀이되기 전에 협정 폐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충청권 표심 선점”… 출범 첫날 세종시 찾아간 野3龍

    “충청권 표심 선점”… 출범 첫날 세종시 찾아간 野3龍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이 2일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에 맞춰 저마다 세종시와의 인연을 내세우며 일제히 충청권 구애 행보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도 세종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중원인 충청권 표심 선점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날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시절 행복도시 특별법에 찬성했던 일화를 상기시켰다. 그는 “내가 경기도지사로 있을 때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찬성한 것은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것이었다.”며 “세종시의 자족도시 기능 강화와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출범식 참석에 앞서 낸 성명을 통해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 처리 당시 한나라당의 반대를 돌파하고 통과시킨 당사자로서 감개무량하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김두관 경남지사 측도 “지방자치와 분권화 균형 발전은 김 지사가 그동안 몸으로 보여온 트레이드마크 정책”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지방분권 정책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하루 앞서 지난 1일 세종시를 방문해 대통령 집무실 분실 및 국회 분원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세종시 출범을 환영하면서도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공세를 강화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 대통령이 세종시를 백지화하려고 갖은 방해를 놨지만 많은 사람들이 세종시를 잘 지켜내고 함께 추진해 발족하게 됐다.”고 말했다. 17대 국회 때 국회 신행정수도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김한길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은 세종시 근처에 갔을 때도 현장을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지만 출범식만큼은 참석해야 했다.”며 이 대통령의 출범식 불참을 꼬집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행정수도 위헌 결정에 행복도시로 부활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행정수도 위헌 결정에 행복도시로 부활

    ‘행정수도→위헌판결→행정도시(세종시)로 변경→세종시 착공→수정안 논란→수정안 국회 부결’ 세종시의 원조인 행정수도 건설계획은 2002년 9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내놓았다. 오는 9월부터 총리실을 필두로 중앙 행정기관 이전이 이뤄져 세종시는 첫 구상 이후 꼭 10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한계에 부딪힌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고 낙후된 지역경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남권에 행정수도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균형발전론이다.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 72.91㎢가 예정지로 정해졌다. 정부는 2004년 신행정수도특별조치법을 공포했으나 최상철 서울대 교수 등이 헌법소원을 제기, 그해 10월 21일 위헌 판결이 났다. 헌법재판소는 “행정수도 건설 계획은 우리나라 수도가 서울이라는 관습 헌법을 위배했다.”고 보았다. 위헌 판결이 나자 주민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땅값이 다락같이 뛰는 것을 믿고 보상도 받기 전에 대출받아 인근 부여·논산 등에 논밭을 산 상태에서 행정수도가 백지화되면 땅값 폭락으로 하루아침에 쪽박을 찰 처지였기 때문이다. 2004년 9월 말까지 행정수도 예정지 주변 농협이 대출한 돈은 모두 1100억원대에 달했다. 주민들은 곧 행정수도 사수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매일같이 집회를 열고 생존권 투쟁에 나섰다. 헌법재판관과 한나라당 허수아비에 불을 붙이며 격렬한 분노를 쏟아냈다. 정부는 청와대 등을 제외한 상당수 정부 부처만 옮기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방향을 바꿨고, 2005년 3월 관련 특별법이 국회에서 의결됐다. 하지만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3개월 뒤 행정도시는 또다시 위기를 맞는다. 수도 분할반대 범국민운동본부에서 행정도시건설 특별법 위헌확인 소원을 헌법재판소에 재차 낸 것이다. 원주민들은 다시 들고일어났다. 시민사회단체도 동참했다. 헌재는 그해 11월 위헌확인 소원을 각하했다. 2006년 1월 행정도시건설청이 개청됐고, 토지보상 등에 나섰다. 행정도시 이름도 국민공모를 통해 ‘세종시’로 확정했다. 세종시는 2007년 7월 마침내 착공됐으나 1년도 못가 또다시 흔들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취임 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종시에 유치해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했고, 여당은 같은 해 6월부터 “세종시는 자족 기능이 없어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수정안’이다. 수정론자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국무총리가 되자 주민들의 저항이 불을 뿜었다. 전국 200여 시민사회단체도 나서 ‘원안사수’에 힘을 보탰다. 결국 2010년 6월 세종시 수정안은 국회에서 부결됐다. 이어 12월 세종시설치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면적이 지금의 465.23㎢로 확대됐다. 첫 구상부터 6년간의 대장정 끝에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수도이전 프로젝트인 백지계획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가 백지화된 바 있는 충남 연기·공주 지역은 비로소 세종시로 그 꿈을 실현했다.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호남고속철 정읍역사 공사 재개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사업 백지화 선언으로 중단됐던 호남고속철도 정읍역사 공사가 6개월여 만에 재개된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안이 수용된 결과다. 권익위는 정읍역사 및 지하차도 신설 공사 재개를 요구하며 전북 정읍시민 7만 3000여명이 제기한 집단민원이 권익위 중재로 28일 해결됐다고 밝혔다. 민원은 공단이 지난해 7월 정읍역사가 지나치게 크게 설계됐고, 주변 개발사업 타당성이 떨어진다며 지하차도 공사 시작 5개월 만에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면서 불거졌다. 공단은 예산절감과 사업기간 단축을 위해 기존 역사를 증축해 사용하고, 역사 서쪽의 도심 개발 정도에 따라 새 역사와 지하차도를 단계적으로 건설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정읍시는 이미 용지보상비 13억원 등 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며 반발했고,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권익위에 집단민원을 제출했다. 권익위는 중재안을 마련, 여러 차례 관련 기관을 설득한 끝에 이날 정읍 호남고속철도 현장사무소에서 김영란 위원장과 김광재 공단 이사장, 김생기 정읍시장, 김한영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이 모여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중재안은 ▲원안대로 선로 위에 역사를 신축하되 과잉시설이 되지 않도록 이용수요에 적합한 규모로 예산을 절감하고 ▲지하차도는 정읍시와 공단의 합의사안인 만큼 원래 계획대로 높이 4.5m 이상의 왕복 4차로 규모로 건설하는 등 당초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자칫 호남고속철도 준공 지연, 지역 갈등 비화 등으로 번질 집단민원이 권익위의 ‘솔로몬의 선택’으로 타결된 것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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