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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지영
    202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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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문위원 칼럼] 의제설정과 접근방식 고민

    의도하건 아니건간에 사회적 문제들에 깊숙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 현대 사회의 언론은 공정성과 합목적성을 위해 항상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언론이 의제를 설정하는행위는 그 자체가 대중의 인식에 영향을 끼치는 적극적인개입방식이다.‘무엇’을 사회적 의제로 설정하고 그 의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태도 변화에도 적지않은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지난달부터 대한매일이 건전한 네티즌 문화의 육성을 위해 전개하고 있는 ‘클린 사이버 2001’ 운동은 사회적 시대적 맥락에서 ‘무엇’을 사회적 의제로 설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좋은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지난주에 게재되었던 ‘백지영과 명예훼손실태’(7월 6일자 11면) 기사는 그 의제를 기획 의도에 맞게 ‘어떻게’ 접근하느냐의 문제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 기사에서는 사이버 공간에서 명예훼손의 문제점을 공론화하려는 의도와는 다르게 기사의 대부분을 가수 백지영의사례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최근의 활동모습 등으로메우고 있다.‘인기 연예인의 사생활을 훔쳐보며 쾌감을 느끼는 것도 일종의 관음증’이라는 기사의 내용처럼 사회적병리현상으로서 명예훼손 실태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관련 연예인의 신변잡기에 그친 느낌이다. 또한 ‘할부금융사 고리대금업’(7월 6일자 8면) 기사는그 기획과 내용 측면에서 좋았으나 현재 신용카드의 발급절차와 은행대출의 문제점을 간과한 점이 아쉽다.높은 대출금리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입장에서 신용불량을 양산하는 신용카드제도와 서민들에게 유독 문턱이 높은 은행의 대출제도에 대한 지적도 함께 이루어졌다면 내용면에서 더욱 풍부한 기사가 되었을 것이다.반면 삼성 등 대기업의 감원이 예고되는 등 산업 전반에 걸쳐위기감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구조조정 이렇게 성공했다’(7월 5일자 8면) 기사는 시의성과 그 의미성에서 돋보이는기사였다.최근의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간 기업들의 구체적 사례들을 분석적인 시각에서 접근함으로써 다른기업들이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을 수 있는 본보기를제시해준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감원과 사기저하 등을 가져오는 ‘소극적 구조조정’에서미래 성장사업의 씨앗을 뿌리는 ‘적극적 구조조정’으로구조조정의 본질적 개념을 재정립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연재기사는 기업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또한 ‘그 힘든 파업을 하는 이유’(7월 5일 6면) 칼럼은 균형된 시각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칼럼이었다.최근과 같이 노사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시점에서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노사의 견해를 균형되게 제시해줄 수 있는 기회였다. 적극적인 의제 설정을 통해 사회적 논의에 깊숙이 개입할수 있는 언론의 강력한 영향력을 보다 생산적인 방향으로표출하기 위해서는 그 의제에 대한 보다 세심한 분석과 어떠한 방식으로 사회적 해법을 도출해 낼 것인가에 대한 심층적인 고민이 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겠다. 이 금 룡 옥션대표이사
  • [클린 사이버 2001] (6)백지영사건과 명예훼손 실태

    지난해 11월 섹스 비디오 파동으로 연예활동을 중단했던 가수 백지영(23)이 7개월만에 무대에 복귀했다.‘추락’이라는 타이틀곡으로 3집 음반 ‘뜨레스’를 들고 돌아왔다.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비디오 속의 알몸 백지영’으로 기억하고 있으나 그녀는 복귀 무대에서 혼신의 열정을 뿜어내깊은 인상을 남겼다.상처를 잊고 싶은 듯한 몸부림이었다. 백지영은 5일 인터뷰에서 “이제 과거는 모두 잊고 ‘가수백지영’으로만 남고 싶다”고 말했다.“그동안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최근 밀려드는 인터뷰를 다 소화할 수 없다는 기획사측의사정에 따라 매니저를 통한 간접 인터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돌아온 백지영은 적어도 외모에서 만큼은 상처가 엿보이지않는다.쉬는 동안 몸무게도 2∼3㎏ 정도 늘었다.눈의 결막염 제거 수술을 받아 쌍꺼풀이 깊어지는 바람에 쌍꺼풀 수술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백지영은 “담담해지려고 애쓰고 남들에게 말도 그렇게 하지만 아직도 무대에서 춤출 때면 벌벌 떨릴정도로 과거의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그는 “한 라디오 공개방송에서 무대 앞에 앉은 10대들이 욕설을 뜻하는 손짓을 보냈을 때 그만 주저앉고 싶었다”고 말했다. 백지영은 미국에서 ‘홈리스’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대남 김모씨(38)에 대해 “세상에 나타나지 않고 조용히 지냈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아울러 “가수로서 최선을 다하겠으니 지켜봐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백지영의 기획사측은 “사이버 상에서의 여성 인권 유린에대해 함께 대처하자는 여성단체의 권유를 완곡히 거절한 것도 백지영이란 이름이 동영상과 결합될수록 상처 치유가 늦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7개월이라는 ‘자숙의 시간’이 너무 짧지 않느냐는 일부의 비난에 대해 기획사측은 “백지영이 무슨 범법자냐”고 반박했다. 물의를 빚은 연예인은 최소한 1년 정도는 지나야 복귀할 수 있다는 게 연예계의 불문율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당당하게 현실에 부딪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는 변함이없다는 게 기획사측의설명이다.복귀 시점 결정에는 라틴풍의 3집 앨범이 여름철에 적합하다는 계산도 깔려 있었다고귀띔했다. 기획사측은 “11월말 해명 기자회견 이후 지영이는 2∼3개월을 칩거하다시피 지냈다”면서 “하루빨리 음반작업에 들어가는 게 본인을 위해 좋을 것 같아 3집을 제작했고,음반출시와 함께 자연스럽게 방송을 타게 됐다”고 밝혔다. 백지영은 자신을 향한 여론이 아직도 부담스럽지만 지난달부터 케이블TV,라디오 공개방송을 통해 조금씩 팬들 곁으로다가서고 있다.지난달 24일에는 수원에서 열린 프로축구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내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지난달 28∼30일 대만 공연을 앞두고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80여개 언론사의 취재진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대만 공연이 성공을 거두자 그동안 관심을 거뒀던 국내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3집 음반 및 뮤직비디오에 대한 심의를 보류했던 공중파 방송3사도 심의를 끝내이달 말쯤이면 방송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오랜만의 무대 활동과 과도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백지영은지난 3일 위경련으로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하루만에 털고 일어났지만 그녀가 팬들의 시선에 대해 얼마나 큰부담감을 갖고 있는지 짐작케 한다.기획사측은 공중파 출연을 앞두고 ‘공식컴백’이 또한번 그녀를 여론재판의 도마위에 올려놓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백지영 비디오 사건은 지난해말 워싱턴 포스트의 지적처럼‘인터넷 사용은 가장 왕성하면서도 혼전 성관계를 스캔들로 여기는 한국사회의 문화적 충돌’로 볼 수 있다. 동영상의 일일 다운로드 횟수가 20만건이 넘으면서도 ‘공인인 연예인의 몸가짐이 저래서야…’라는 손가락질이 여전했던 게 당시 상황이었다. 병리적인 현상에 대한 진단이 난무했고 아무런 죄책감 없이 개인의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동영상 파일을 유포시킨수백만명의 네티즌에 대해서도 처벌할 수 있는 법규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이 과정에서 파일을 유포시킨10대 소년이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변호사들은 “유명인이든 일반인이든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담은 비디오를 훔쳐 퍼뜨리거나 사서 보는 행위는 개인의사생활을 침해하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정신과전문의들은 “인기 연예인의 사생활을 훔쳐보며 쾌감을 느끼는 것도 일종의 관음증”이라고 진단했다. 인터넷 포털업체 ㈜네띠앙의 이종혁 네티켓 추진팀장(32)은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사생활 침해는 어떤 법규로도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면서 “사이버 공간에서 ‘책임있는 나’를 정립시키는 문화 운동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인터넷 명예훼손 처벌은.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는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하는 명예훼손에 대한 벌칙 조항이 추가됐다. 이 법률 61조1항은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했다.허위의 사실을 적시했을 때는 7년 이하의 징역,10년 이하의 자격정지,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따라서 그동안 인터넷을타고 돌아다닌 수많은 루머와 음란사진,동영상 등을 최초로 유포했거나 단순히 전달한 사람이라도 처벌을 받게 된다. 다만 3항은 “피해자가 명시한 의사에 반해 공소를 제기할수 없다”고 밝혀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없는 한 처벌할 수 없도록 했다. 정보통신부 정보이용보호과 관계자는 “인터넷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사이버 공간에서의 명예훼손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판단,법령을 개정하게 됐다”고 밝혔다.사이버 공간에서의 사생활 침해는 주로 연예인 등 유명인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결국 합성사진으로 밝혀졌지만 지난해 물의를 빚었던 ‘미스코리아 투시사진’을 비롯,원조교제 소문으로 곤혹을 치른 인기 탤런트 L씨,개그맨 S씨 등도 사생활 침해의 피해자에해당한다. L씨는 인터넷 게시판에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죽는다”는 읍소문을 올려 주목을 받았고,S씨도 루머 유포자가 직접 찾아와 사죄를 하자 용서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연예인 관련 송사를 주로 맡아온 최정환 변호사는 “연예인은 사실이든 아니든 자신과 관련된 악성 루머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피해자들이 소극적이다 보니 네티즌들이 마음놓고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침해한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이메일 감청도 심각한 사생활 침해를 낳고 있다.지난 1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된 여대생의 이메일 계정에침투해 다른 사람이 보낸 메일을 지운 의대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백지영사건 담당 최정환변호사. 백지영 비디오 사건을 담당한 최정환(崔正煥) 변호사는 5일 “피해자가 연예인 신분이라 공론화하는데 부담이 있었지만 인터넷상에서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사회적인 여론을 환기시킨 의미있는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사건은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나] 지난 3월 비디오 유포 공범 정모씨에게 징역 2년이 선고됐다.비디오의 상대남 김모씨 등은 기소중지 상태라 언제든지 신병이 확보되면 수사가 진행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이버 공간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어떻게 보면 살인에 가까운 범법행위를 저지르고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네티즌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수사기관은 여력이 없고 사이트 운영 사업자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대안이 있다면] 서울지검 북부지청이 파일 유포자를 구속한 다음날 개인 홈페이지,사이트 게시판 등에 떠있던 동영상이 깨끗이 지워졌다.네티즌에 대한 처벌이 일벌백계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수사기관의 강력한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보여주는 사례다.사이트 운영 사업자도 명백한 사생활 침해정보에 대해서는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해 정화에 나서야 한다.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계몽운동도 병행해야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다. [백지영의 컴백을 반대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백지영은 명백한 피해자다.성행위 장면이 노출된 연예인이 방송에 나오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는 수긍할 수없다.그렇다면 성폭력 피해자는 밖에 다니지 말고 사회와 격리돼야 하나.여성으로서 인격이 심각하게 훼손된 피해자는사회적으로 용기를 북돋워주고 보호해줘야 한다.죄없는 사람에게 돌을 던지는 여론은 이해할 수 없다. [백지영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활동 재개를 결심한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 이번 사건이 백지영 개인에게는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지만사이버 상의 성폭력,사생활 침해에 대한 판단의 잣대를 남겼다.사회도 이제 포용력을 보여줄 때가 왔다. 류길상기자
  • ‘O양 비디오’ 오현경씨 기자회견

    “시간이 많이 지났고,반성도 많이 했어요.일본에 있는 막내동생 결혼 준비도 도울 겸 어머니를 만나려고 왔습니다.” ‘O양 비디오’로 큰 시련을 겪은 탤런트 오현경(31)씨가 2년만에 미국에서 돌아와 지난 17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기자회견을 가졌다.턱관절 수술탓인지,출국 전에 비해 얼굴윤곽이 크게 달라진 그는 “큰 문제를 일으켰던 만큼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 같았다”고 회견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그는 어머니를 언급하는 대목에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으나,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오씨는 “특별한 활동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턱관절)치료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는 어렵겠지만 광고는 커버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해 단계적으로 연예활동을 재개할 뜻을분명히 했다.그는 귀국 직전 일본에서 영화잡지 ‘프리미어’와 패션지 ‘엘르’의 국내판 표지와 화보를 찍은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완전히 귀국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격려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전하고 싶다”면서도 당분간은 미국에서 지낼 뜻임을 밝혔다. “백지영(비디오)사건후 국내에 동정 여론이 퍼지기도 했다”는 말에 오씨는 “그때문에 귀국했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그는 “(백지영이)신세대답게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안도했다”면서 “나도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의지를 보였다. 회견장에는 미국에서 오씨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일본인 미야자키 유키코(24·여)가 자리를 함께했다. 황수정기자 sjh@kadily.com
  • [여성 선언] 사이버 성폭력 네티즌이 막자

    우리의 사이버세상이 성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지난해온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백지영사건’도 만연한 사이버성폭력의 한 예일 뿐이다.이 사건에서 많은 이들이 동영상을퍼뜨린 전 매니저를 욕하면서 또 동시에 그 동영상 다운받기에 열광적이었다.사실 유명연예인이어서 사회문제가 됐을뿐 그보다 더한 음란물을 인터넷상에서 언제든지 구할 수 있다.10대가 즐겨 찾는 인터넷 채팅방 서비스는 현재 1,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방제목부터 음란한 언어로도배하거나 채팅을 통해 ‘번섹’‘컴섹’원조교제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여성단체가 지난해 조사한 10대의 대화방 이용실태를 보면그 경향과 심각성을 한눈에 알 수 있다.사이버 성폭력이 주로 발생하는 장소가 PC통신이나 인터넷 채팅방·게시판이고가해자들은 전자우편·쪽지 등을 주로 이용했다.시간이 늦을수록 대화내용이 불건전해지고 참여자 연령이 낮을수록 불건전한 대화방이 많았다.불건전한 대화로 제재받은 비율을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월등하게 많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욕설,음란한 언어사용이 대부분이었다.그리고 은어사용으로 교묘히 단속을 피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다. 사이버 성폭력은 사이버 성희롱,사이버 스토킹,사이버 명예훼손 등을 총칭한다.현실세계의 비뚤어진 성문화가 사이버세계까지 오염시킨 주범이지만,문제는 익명성과 비대면(非對面)성이라는 사이버세계의 특성을 이용하여 성폭력 현상이 현실세계보다 더 활개치며 앞서가는 점이다.그러면서 사이버공간에서 진정으로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기대한 네티즌의꿈도 같이 사그라진다.특히 언어·성 폭력은 여성 네티즌을억압하고 여성의 정보접근성마저 떨어뜨릴 우려가 있어 여성단체들은 사이버 성폭력 추방운동을 지난해부터 전개해왔다. 외국에서도 욕설을 하는 네티즌이 있지만 네티즌 스스로 인터넷 언어정화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고,미국에서는네티켓 칼럼니스트도 생겨났다고 한다.영국에서는 욕설과 비방 글을 인터넷사이트에 방치한 운영자가 10억원을 물기도했는데,우리도 이제 네티즌들이 사이버 성폭력을 추방하는자발적인 운동을 본격화해야 한다.성폭력특별법 제14조에 사이버 성폭력을 처벌하는 근거가 마련돼 있긴 하지만 법적인제재보다 자율적인 정화운동이 근본문제 해결에 더 도움이될 것이다. 금년부터 초등학교에서 네티켓 교육을 시키기로 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네티즌 교양강좌도 활성화해야 한다.현재 몇몇 대화방에서 운영하는 사이버경찰제도는 효과가 미미한 실정이다.먼저 ID정지 조치가 별로 큰영향을 주지 못한다.며칠 있으면 다시 사용할 수 있고 다른곳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되기 때문이다.따라서 그동안 영업확장에만 신경 써온 사이트 운영자들은 회원실명화를 비롯해선량한 네티즌을 보호하고 성폭력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보다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네티즌들은 각자 상대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행위를 하고 있지나 않은지 우선 자기점검을 하고,성폭력 가해자를 만나면 즉각 경고메시지를 보내거나 증거화면을 저장하여 사이트 운영자 또는 사이버 성폭력 상담센터로 신고하는 것을 일상화해야 한다. 네티즌들이여,우리의 인터넷 문화는 그대들 손에 달려 있다. ■권 수 현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총장
  • “”백양 비디오, 前매니저 김씨 유포””

    ‘백지영 비디오’는 전 매니저가 돈을 벌기 위해 고의로 찍어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 鄭陳燮)는 15일 이 비디오를 촬영·유포한 가수 백지영씨(25)의 전 매니저 김석완씨(38·예명 김시원)와김씨의 6촌 동생인 배모씨(31) 등 4명을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수배하고 공범 정모씨(36)를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98년 12월 두차례에 걸쳐 비디오를 촬영해 보관하다 지난해10∼11월 공범들과 함께 미국으로 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한번보는 데 미화 19.99달러(약 2만5,000원)를 받고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앨범을 제작하면서 백씨와 다투었던 김씨가 배신감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그러나백씨는 촬영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김씨는 비디오를촬영한 뒤 “백지영이 배신하면 써먹겠다”는 얘기를 하고 다니다 함께 수배된 배씨 등과 동영상 판매를 통해 돈을 벌기로 공모한 것으로보인다고 검찰은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백지영 콘서트 성황

    ‘섹스 비디오’파문으로 활동을 잠시 중단했던 인기가수 백지영이지난달 31일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성황리에 ‘굿바이 콘서트’를 마쳤다. 오후10시 시작해 새해 첫날 0시10분까지 이어진 공연에는 객석 2,200석이 매진됐고 입석 관객까지 넘치는 등 모두 3,000여명이 찾았다. 예전과 다름없이 화려하고 관능미 넘치는 무대의상을 차려입은 백지영은 백댄서들과 라틴댄스를 정열적으로 추며 ‘선택’‘트라이앵글’‘새드 살사’‘부담’‘대쉬’등의 히트곡을 불렀다. 이 공연은 비디오 파문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등의 논란으로 두차례나 연기된 끝에 열렸다.백지영은 팬들에게 “고맙다”“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울지 않겠다”는 등의 인사를 건네며 시종 밝은표정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당초 백지영은 고별무대 후 활동무대를 타이완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무대에서 인기를 재확인해 계획을 바꿀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황수정기자 sjh@
  • 인터넷 짱 열전/ 어떤 사이트 뜰까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는 지난해 끝없는 항해가 계속됐다.각사이트들은 저마다 차별화를 내세워 네티즌을 유혹했다.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갖가지 사이트들이 줄을 이었다. 반면 자극적이고 말초적인,때로는 위험수위에 이른 반사회적인 사이트들도 인터넷세계를 달궜다. 인기 검색어는 한해의 흐름을 반영한다.‘비디오 파문’으로 ‘백지영’은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두드린 검색어 중 하나가 됐다.하반기로 가면서 ‘취업’‘인크루트’등도 급증했다.게임 MP3 정품 게임아르바이트 주민등록생성기 등도 자주 등장했다. 청소년들의 정서를해칠 수 있는 ‘위험 검색어’들도 위세를 떨쳤다.몰카 성인 누드 엽기 노란국물 야동(야한 동화상) 투시카메라 등을 많이 찾았다. ‘자살사이트’는 지난 연말 나라 전체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국민들은 자살사이트가 100여개가 되는 데 놀라고 자살을 도와주는 ‘자살도우미’가 50명이나 활동 중이라는 쇼킹한 뉴스에 또 한번 경악했다.‘엽기’는 또 하나의 인터넷 화두로 부상했다.엽기하우스(www.ggame.net) 등 엽기사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인터넷이 생활 그 자체가 되면서 생활밀착형 웹서비스들이 대거 등장했다.라이프넷(lifenet.icc.or.kr)은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주제를 뽑아 ‘알짜정보’를 제공했다. 풋풋(www.foodfood.co.kr)은 3일마다 음식재료를 가정에 직접 배달해주는 전문사이트로 자리잡았다.엔메트로(www.nmetro.com)는 문화·레저 전문사이트로 8개 분야별 전문 에디터들이 직접 방문해 작성한 취재기사를 제공한다. 네티즌의 절반은 여성.그 절반을 노리는 각종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양산됐다.여우닷컴(www.yeowoo.com)은 20,30대 직장여성을 겨냥한 포털사이트로 인기를 끌었다. 룰루(www.lulu.co.kr)는 ‘비주얼+대담함+감성+까다로움’을 모토로 20대 여성들을 공략했다.페이스메이크업(home.bawi.org/∼sssh)은 알짜 화장품 정보를 제공한다. 건강에 관한 한 남녀가 따로 없는 법.뱃살닷컴(www.batsal.com)은남성 다이어트,성인병 예방·진단,성질환 등 남성 건강 커뮤니티를추구하며 남성 네티즌을파고들었다. 모교사랑(www.iloveschool.co.kr)은 1만1,000여개의 초·중·고교및 대학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동문회 사이트로 선풍적인 인기를끌었다.주식시장이 급락했지만 뉴아이(www.neweye.co.kr) 등 주식관련 사이트들은 네티즌들을 줄곧 붙잡아 놓았다. 박대출기자 dcpark@. * 눈길 끄는 이색사이트.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족보검색 사이트(www.gamoon.co.kr)는 한국적 정서를 업고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과 역학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구축된 사주닷컴(www.sazoo.com)도 이채롭다.산수도인(www.fortune8282.com),천기닷컴(www.1000gi.com)도 선두를 다퉜다. 직장인들의 공통된 고민은 점심 메뉴찾기.‘점심 뭐 먹지?’(www.jumsim.com)는 점심 메뉴에 대한 길잡이로 등장했다.119gift(www.119gift.com)는 선물전문 쇼핑몰로 선물도우미에게 메일을 보내면 선물 아이디어도 제공해준다.OB-GREEN가이드(www.ob-green.com)는 한국의 음식명가를 안내해주는 음식전문 사이트.2,000여개의 음식점 데이터를구축,‘금주의 추천별미집’도 소개해준다.정연아이미지테크연구소(www.imageteck21.co.kr)는 자신만의 이미지를 찾고 표현해내도록 도와준다. 박대출기자. *각광 받는 역사사이트. 인터넷에서 인기 있는 사이트 가운데 하나가 역사 부문이라면 의외로 여길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역사사이트는 대단히 인기있는 ‘품목’이다.포탈사이트의 카페,또는 개인 홈페이지 등 다양한 형태로 자리잡아 숱한 네티즌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역사사이트가 인기 높은 까닭은,우리 역사 특히 상고·고대사를 알고자 하는 욕구는 사회적으로 팽배한 데 견줘 실제 밝혀진 부분은 적어 애호가들이 낄 여지가 넓기 때문이다. 인기 역사사이트로는 먼저 KBS 역사스페셜과 한국상고사학회의 홈페이지,다음넷 카페 ‘바로사’(바로잡아야할 역사들)등을 꼽을 만하다.역사스페셜 홈페이지(www.kbs.co.kr/history)는 지난 98년 10월 프로그램 시작후 바로 개설됐다.‘제안 및 시청 소감’에 오르는 글은하루에 보통 50∼80건 되고 읽는 이는 1,000명을 넘어선다.한국상고사학회 홈페이지(sanggo.mokpo.ac.kr)‘토론과 문답’은 전문가 뺨치는 수준 높은 글이 많이 올라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허윤주기자 rara@
  •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인물 DJ

    올 한해 네티즌들이 뽑은 화제의 인물은 누구일까? 무료 인터넷전화 서비스업체 ㈜웹투폰(www.wowcall.com)은 최근 네티즌 1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최고 화제의 인물’을 선정한결과, 참가자의 41%인 4만7,000여명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1위로 뽑았다고 28일 밝혔다. 2위는 2만3,973명(21%)이 뽑은 섹스비디오 파문의 주인공 가수 백지영이 차지했으며,은퇴 4년만에 컴백한 가수 서태지가 1만287명(9%)의표를 얻어 3위에 올랐다.폐쇄적인 이미지를 벗고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4위에 올라 남북관계에 대한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 18승에 빛나는 야구선수 박찬호(5위),시드니올림픽 사격은메달리스트 강초현(6위),최진실과의 결혼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야구선수 조성민(9위),삼성 야구단감독 김응룡(10위) 등 스포츠 스타들이 10위권에 들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과시했다.동성연애자임을스스로 밝혀 충격을 준 연기자 홍석천(7위),‘촌티바람’을 불러 일으킨 신바람 이박사(8위) 등도 상위에 올랐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대한매일 선정 국내 10대뉴스

    ♠NGO 총선 낙천·낙선운동. 975개 지역·직능 단체가 총선시민연대를 구성,4·13총선에서 3개월가까이 낙천·낙선운동을 펼쳐 우리나라 시민운동사에 한 획을 그었다.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후보 가운데 86명을 낙선자로 선정,59명을 낙선시킴으로써 국내외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운동을 이끈 박원순(朴元淳·참여연대 사무처장)씨,최열(崔冽·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씨 등은 비정부기구(NGO)스타로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다. ♠제2경제위기론 확산. 경기과열 논란을 빚은 우리경제는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제2의 위기론’으로 급반전됐다.소비·투자심리는 급랭됐고,기업들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한해 내내 몸살을 앓았다.회사채·주식시장이 모두 침체됐다,특히 연말 만기가 몰린 회사채는 기업의 돈가뭄을 부추겼다. 현대그룹의 후계구도를 둘러싼 ‘왕자의 난’이후 2∼3개월마다 반복된현대건설의 자금난은 시중의 유동성 위기를 증폭시켰다. ♠IMT-2000·위성방송 선정. 올해 가장 주목을 끈 대형 사업권 경쟁은 단연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과 위성방송이었다.첨단 디지털기술이 집약된 21세기 정보사회의 핵심사업이기 때문이다.관련업계는 한해동안 사업권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연말 사업자 발표에서 IMT-2000은 SK텔레콤과 한국통신 주도의 컨소시엄으로,위성방송은 한국통신 중심의 컨소시엄에돌아갔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8월15일 한반도는 통곡의 바다로 변했다. 혈육과 생이별해 한을 품고살아온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50년 만에 서울과 평양에서 재회, 오열하고 또 오열했다. 6·15 남북 공동선언 합의사항인 이산가족 방문단교환은 8월과 11월 두차례 이뤄졌다. 내년에는 이산가족 생사·주소확인,서신교환 외에도 상봉 정례화를 위한 면회소도 설치될 전망이다. ♠의약분업 파동. 의약분업이 천신만고 끝에 지난 7월1일부터 닻을 올렸다. 그러나 약사법 개정안을 두고 의료계와 정부,의료계와 약사회의 갈등으로 시작단계부터 파행으로 얼룩졌다.특히 의료계의 집단 휴·폐업은 국민의공분을 사기에 충분했고,정부의 대책 미흡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적지않았다. 환자들은 수술이나 치료를 제때받지 못해 엄청난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벤처의 몰락. 희망차게 새 천년을 시작했던 벤처업계는 올해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었다.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 거품이 걷히면서 한때 300선을 바라봤던 코스닥지수는 50선으로까지 밀려났다.투자위축에 따른 극도의자금난으로 숱한 기업이 도산하거나 인수합병됐다.10∼11월에는 정현준,진승현씨 등 젊은 벤처인들의 불법대출 등 비리가 드러나면서 도덕성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 2000년 6월13일.분단 반세기만에 한반도 역사가 다시 씌어졌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뜨겁게 끌어안는 순간 남북 7,000만 겨레는 감동으로 전율했고,전 세계도 숨을 죽였다.두 지도자는 2박3일 동안 흉금을 터놓고민족과 통일을 논의했다.그 결과 평화 정착과 이산가족 교류 등을 골자로 한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냈다. ♠영화 'JSA' 열풍. 올 하반기 극장가는 ‘공동경비구역 JSA’(감독 박찬욱·제작 명필름)의 독무대였다.지난 9월 개봉후 첫주말 최다관객,최단기간 서울관객200만명 돌파,서울 최다 개봉관 등등.연내에 ‘쉬리’의 서울관객 최다동원기록(244만8,399명)까지 깰 것으로 예상된다. ♠섹스비디오 파문. 인기정상의 여가수 백지영의 섹스비디오 파문은 올해 최고의 ‘사이버 충격’이었다.11월 인터넷에 뜬 섹스비디오는 집단관음증 속에 삽시간에 일파만파를 일으켰으며 사생활침해와 인권유린에 관한 논란을불러일으켰다. ♠김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2월10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노벨상 수상국 대열에 합류시켰다.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은다섯 번의 죽을 고비와 6년 간의 옥고,그리고 10년이 넘는 망명과 연금 등 가시밭길을 걸으면서도 꺾이지 않았던 민주화를 향한 장정(長程)의 산물이었다.
  • 올 한해 방송계 결산

    새천년의 문을 열어제낀 올해,방송은 다음 한세기에 대비할 인프라를새로 깔았다. 통합방송법 시행,위성방송사업자 선정.민영미디어렙 도입 등.하지만 소프트웨어에선 갈수록 무한경쟁으로 치달아갈 산업구조 변화를 과연 따라잡을지 의문시될 정도로 선정성,콘텐츠 부족,저질시비 등이 꼬리를 물었다. ■방송 새틀짠 원년. 통합방송법 시행령이 진통끝에 3월 발효됐다.문화관광부의 방송위원회 장악 소지가 지적되었지만 위성방송 등 표류해오던 숙원사업들에 추진력을 달아줬다.한국통신의 KDB컨소시엄과 LG계열 데이콤의 KSB 대결양상이었던 위성방송사업자 선정에선 지상파3사의 컨텐츠 공급능력을 등에 업은 KDB가 KSB를 제치고 사업권을 따냈다.이로써 한국방송은 난시청 제로,무한 채널시대로 가기 위한 결정적 초석을 놓았다.그러나 민영미디어렙 도입과 관련,방송 광고시장경쟁체제로의 재편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언론의 공공성을 망각한 졸속행정이란 비난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갈수록 더해가는 선정성. 사회전체의 성개방풍조,케이블 채널 증가등에 편승,공중파방송의 노출수위도 날로 높아갔다.지난 여름 오락프로에서 여성시청자의 비키니 수영복이 벗겨지는 ‘사고’가 나자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 “장관직을 걸고 선정성을 추방하겠다”고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그러나 저질시비는 몇달을 못가 되살아났다.백지영 비디오 보도와 관련,시청자단체에 고발당한 한 프로를 필두로 각 방송사 연예정보 프로마다 연예인 사생활 까발리기가 난무해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그럼에도 ‘벗기기 경쟁’ 등 선정적,흥미위주 제작관행이 무한경쟁의 제작여건을 타개하는 지름길쯤으로 인식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복고 대유행. 그 어느해보다 드라마,그중에서도 복고풍의 인기가 뜨거웠다.찬밥신세를 면치못하던 사극이 시청자 총애의 대상으로 돌변하는가 하면 이십여년 전에나 통했을 법한 순정만화풍 드라마가 심금을 울렸다.MBC ‘허준’,KBS ‘태조왕건’ 등은 현대물들을 죄 몰아내고 번번이 시청률 수위를 달렸다.허준은 63.8%라는 기록적인 수치까지 올라갔다.그런가하면 촌스러워서 더 가슴아픈 ‘가을동화’가손수건을 적셨다.KBS 드라마국 윤흥식주간은 “‘가을동화’는 우리사회가 정치·경제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던 시점에 순수한 영혼들을 등장시켜 시청자 마음의 정화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박찬호와 김정일. 올 한해 굵직한 이름으로 기억될 이들.방송가에도한바탕 소용돌이를 몰고왔다.MBC는 미 메이저리그로부터 박찬호 선발등판경기의 독점중계권을 4년간 확보,공중파 스포츠중계 전쟁에 불을질렀다.이에 KBS는 야구,축구 등 국내 프로스포츠 독점중계권을 싹쓸이,보복했다.전쟁은 일단 중재 테이블에 올라있지만 지상파들이 공기로서의 역할을 망각하고 치고받을 때 엄청난 소모전으로 치달으며,또궁극적인 피해자는 시청자일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새삼 되새겨줬다. 그런가하면 김대중대통령의 평양방문으로 베일에 가렸던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의 면면이 드러났다.남북간 유례없던 화해훈풍을 타고 북한소개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기도 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새천년 첫해 네티즌들 어떤 일에 관심 보였나

    올 한해 국내 네티즌들에게 가장 큰 반향을 불러모은 인터넷 사건은무엇일까? 대한매일 뉴스넷(kdaily.com)은 최근 자살 사이트 파문부터 백지영 파일까지‘2000년 인터넷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더 자세한 기사는 http://www.kdaily.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사이버 여론 막강 파워 올 한해는 무엇보다 인터넷 여론이 맹위를 떨쳤다. 올 초 군가산점폐지 공방,386의원의 5·18 광주 술판 논란, 의약분업 논쟁, 불륜 엄마 고발 등은 인터넷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2.‘자살’사이트 충격 최근 동반 자살사건으로 드러난 인터넷‘자살 사이트’가 큰 파문을일으켰다. 검경이 41개의‘자살 사이트’에 대해 수사에 나선 가운데자살 사이트에서 자살을 도와주는 수십명의 ‘자살 도우미’존재가 확인돼 더욱 충격을 던졌다. 3.‘인터넷 등급제’도입 무산 “네티즌을 무시하고는 정책도 세울 수 없다”인터넷에서 불건 전정보의 유통을 막고자 정부가 추진해온 이른바‘인터넷 내용등급제’도입이 네티즌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다. 4.인터넷 성인방송 인기올 한해 인터넷 성인방송들은 짭짤한 수익을 챙겼다.한 인터넷 방송은 수익모델 성공 사례로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우수 IT로 지정되기도 했다. 5.이제 정보도 서로 주고 받자 컴퓨터 사용자간에 직접 자료를 교환 할 수 있는‘P2P방식(peer-to-peer)’의 자료 공유 프로그램이 보편화했다.5월 양일환·정환 형제가 개발, 서비스에 들어간‘소리바다’는 P2P의 원조로 일컬어지는 냅스터의 국산판.동영상 등 모든 파일형식을 교환하는‘소리바다’는 음란물 온상이라는 오명과 지적재산권 침해 시비로 몸살을 앓기도했다. 6.안티사이트 범람 지난 6월“안티사이트는 위법이 아니다”라는 법원결정에 따라 안티사이트는 더욱 주목받게 됐다.안티사이트는 개인이나 기업에 대해 부당하고 불만족스러운 일을 당했을 때 네티즌이 모여서 반대 여론을조직화하는 명소가 됐다.그러나 안티사이트의 무분별한‘반대’딴지는‘안티문화’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맹점으로 지목받는다. 7.무료 전화 붐 인터넷에 무료 전화 열풍이 불었다.별도 프로그램 없이 사이트접속만으로 전화를 무료로 하는‘웹폰’(webphone)이 서비스 시작과 함께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현재 국내에서는‘다이얼패드’(dialpad.co.kr)‘와우콜’(wowcall.com) 등의 서비스업체가 성업 중이다. 8.사이버 동창회 각광 포털 사이트 게시판이나 동호회는‘사이버 동창회’개설로 들쭉날쭉이었다.한 동창회 사이트는 오픈 후 1년 만에 회원수가 600만명을 돌파했다.옛 친구를 찾아주는 동창회 사이트가 인기를 얻는 것은 그간인터넷을 멀리한 세대의‘향수’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9.백지영 포르노 동영상 올 한해 최고 인터넷 이슈는 단연‘백지영 동영상’파문이다. 백지영 기자회견을 생중계한 인터넷 사이트는 동시 접속자수가 30만명을기록,이 부문 종전 최다 기록인 서태지 출연 토크쇼의 10만여명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10.엽기사이트 열풍 올해의 엽기 열풍은 한 마디로 엽기의‘일상화’다. 엽기 전문 사이트도 있지만 전혀 무관한 페이지에도‘엽기’가 보기 좋은 위치를 차지했다. 만일 독자 여러분이 초등학생이 만들어놓은 사이트에서 역겨운 사진들로 가득찬‘엽기 자료실’을 발견하고 놀란다면 아직 당신은 인터넷이 얼마나 엽기적인 곳인지 잘 모르는 네티즌이라는 놀림을당해도 별로 할 말이 없다. kdaily.com 뉴스기획팀
  • 올 최고 프로그램 SBS ‘생명의 기적’

    방송 출입기자단이 뽑은 올해의 최고 프로그램에 SBS ‘생명의 기적’이,최악의 프로그램에는 SBS ‘한밤의 TV연예’가 각각 선정됐다. 종합일간지,통신사,경제지 방송담당기자들이 선정한 ‘2000 최고·최악의 프로그램’에서 이밖에 드라마 부문은 KBS2 ‘바보같은 사랑’이 최고의 드라마로,KBS1 ‘좋을 걸 어떡해’와 MBC ‘진실’이 각각최악의 드라마로 뽑혔다. 최고의 프로그램 ‘생명의 기적’은 생명에대한 외경심을 일깨우고 우리나라의 후진적인 출산 문화에 경종을 울린 점이 높이 평가됐다.반면 최악의 프로 ‘한밤의 TV연예’는 최근백지영 섹스비디오 동영상과 함께 상대방 남자 인터뷰를 내보내고,최진실 결혼식을 장장 40여분에 걸쳐 보도한 것 등이 결정적인 감점요인으로 작용했다. 허윤주기자 rara@
  • SBS ‘한밤의 TV연예’ 수요일분 폐지

    최근 여성단체로부터 가수 백지영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SBS ‘한밤의 TV연예’가 일부 폐지된다.SBS는 최근 ‘한밤…’ 수요일방영분을 내년 1월부터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그간 매주 수·목요일 등 주 2회 방영되던 ‘한밤…’은내년 1월부터 주 1회로 방송 횟수가 줄어드는 한편 연출자도 교체될예정이다.그러나 기존 유정현-이승연 MC 체제는 유지된다.
  • 백지영, MBC 10대 가수에

    ‘섹스 비디오’파문을 일으킨 가수 백지영씨가 올해 MBC의 10대 가수로 선정됐다. MBC는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800명을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백씨가 10대 가수로 뽑혔다”며 “이 사실을 백씨에게 통보했으나 출연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KBS는 연말 가요대상 후보에서 백씨를 아예 제외하기로 했으며 SBS는 일단 백씨를 후보에 포함시켜 10대 가수를 선정한 뒤 본인의의사와 여론 등을 고려,출연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 백지영 비디오·투시 사진 인터넷에 올린 20代 구속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 鄭陳燮)는 10일 ‘백지영 비디오’와미스코리아 합성 투시사진 등을 인터넷에 올린 이모씨(21·무직)를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4∼7일 인천시 만수1동 M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일하며 한 인터넷 사이트의 ‘성인영화 감상실’이라는 게시판에 가수 백지영양 비디오와 미스코리아 합성 투시사진 등을 올려 5,600여명이 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백지영 콘서트 또 연기

    섹스 비디오 파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수 백지영의 ‘굿바이 콘서트’가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대관이 무산되면서 또 연기돼오는 31일 오후10시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열린다. 콘서트를 주최하는 아이스타측은 “펜싱경기장을 관리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가수에게 대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와 일정과 장소를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백지영은 지난달 29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초 9·10일 서울교육문화회관으로 예정됐던공연을 오는 24일로 미루겠다고 밝혔었다. 황수정기자 sjh@
  • 뉴스피플 최신호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12월 5일 발매,12월 14일자)는 ‘백지영 비디오’ 사건을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인터넷 훔쳐보기’ 현상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인터넷을매개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 사회적 관음증,성(性)에 대한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관점 차이 등을 심층취재했다. ‘은행원의 꽃’인 지점장이 젊어지면서 금융 현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는 현상을 꼼꼼이 짚었다.자금악화설에 시달리는 LG그룹의 속사정을 알아봤고,정부가 미국 산호세에 설립한 벤처보육기구의 파행 운영을 현지에서 직접 취재했다. 스몰카지노의 개장으로 다시 조명받고 있는 탄광촌 사북현장을 다녀왔다.국내 첫 벤처노조로 관심을 모았던 ㈜멀티데이타시스템 노조원들의 힘겨운 겨울나기를 들여다보았다. 또한 법의 사각지대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질주하는 퀵서비스맨의 비애와 제도적인 문제점을 짚었으며 억대 문화재가 어떻게 수송되는 지도 관심있게 취재했다. 조상의 지혜가 농축된 민간요법 1만2,000가지를 찾아낸권혁세씨와강원도 오지에서 자연과 함께 자신의 인생철학을 펼치는 천우범씨,영원한 소대장으로 남을 참군인 안충준 육군 소장의 전역식 화제도 눈길을 끈다.
  • ‘백지영 우려먹기’ 해도 너무한다

    방송가에 ‘백지영 한건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케이블TV 코미디TV는 오는 8일 자정 토크쇼 ‘김미화쇼’에서 ‘살사의 여왕 백지영의 못다한 이야기’편을 방영할 계획이다.1시간 분량의 이 프로는 ‘섹스 비디오’ 파문 직전 촬영된 것으로 무명가수 백지영이 인기가수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와 함께 살사댄스 배우기등을 담았다. 한편 MBC는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한 코너인 ‘게릴라 콘서트’연말특집으로 백지영 출연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 보도가 지난 주말 일부 신문을 통해 나가자 MBC 홈페이지 게시판은 사실 여부를 묻는 의견과 함께 찬반논란으로 후끈 달아올랐다.그중 9할은 반대주장이었다. “아무리 오락 프로그램이라 흥행 위주의 편성을 한다고 해도 일단은공영방송으로서 최소한의 도덕성은 지켜야 하는 것인데 그런 것마저상업성에 눈이 멀어서 버린다면 그 공영방송이라는 딱지부터 떼어내십시오”(ID 제갈종필)“세상을 떠들썩하게 해놓고 아직 진위도 안밝혀진 상황에서 전국민이 다 보는 황금시간대에 백지영을 출연시킨다는 건MBC가 시청률에미쳤구나라는 생각만 들게 한다”(ID 천정화)‘의외로’ 거센 반대 여론에 놀란 탓인지 MBC ‘일요일…’제작팀은4일 오전 기자와 통화에서 “그냥 흘러가는 소리로 한 말이 와전된것같다.백지영 콘서트는 전혀 계획이 없다”며 재빨리 한발 물러섰다. 이에 대해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조정하 사무국장은 “지상파방송이 연예,뉴스 프로 할 것 없이 백지영 동영상까지 보여주며 사건을확대시키더니 이 기회에 시청률이나 올려보자고 아예 방송인의 자존심까지 내팽개친 채 덤벼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사무국장은 이어 “여성민우회가 성명까지 내면서 백지영씨를 옹호한 것은 백씨에게 책임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선정적으로 문제를확산시키는 미디어에 대한 문제 제기”라며 백씨가 일으킨 사회적 파장으로 볼 때 한동안 자숙의 시간을 갖고 활동을 자제하는 등 납득할만한 행동이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허윤주기자 rara@
  • 기업전산망 ‘백지영 파일’ 몸살

    ‘대용량 e-메일 송신은 삼가시기 바랍니다’ 최근 대기업 H사에는 이런 내용의 공지가 전 사원에게 돌려졌다.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는 가수 백지영씨의 비디오를 사원들이e-메일로 주고받는 바람에 서버관리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중소기업D사는 용량이 60메가바이트에 이르는 ‘백지영 풀 버전’이 사내 전산망에서 마구 돌아다니는 바람에 한때 서버작동이 멎기도 했다. ‘백지영 e-메일’의 폭주로 메일 송수신이 지연되고 사내 인터넷전송속도가 떨어지는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한 기업체 서버 관리담당자는 “메일서버의 하드디스크 이용률이 평소 20% 수준이었으나 동영상이 본격적으로 나돌기 시작한 뒤로는 50%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서비스업체 유니텔 직원도 “백씨의 동영상 파일을 몇몇 PC에 깔아놓고 네트워크상에서 공유하다보니 인터넷 회선속도가 크게떨어졌다”고 말했다.업무중에 동영상파일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을뒤지고 다니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대용량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CD-R 등 대용량 저장매체의 판매 역시 증가세다.용산전자상가 Y사 직원은 “지난달 말부터 CD-R 판매량이 이전의 2∼3배 수준으로 뛰었다”면서 “특별한 이유가 없어 백지영 비디오를 담아 돌리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뉴스 넥스트미디어코리아 샐러리맨 여우닷컴 등 11개 인터넷 기업들은 인터넷으로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는 몰래카메라 동영상을 추방하기 위해 ‘몰카 동영상 안보기 네티즌 선언운동본부’(www.antimolca.org)를 결성하고 대대적인 추방 캠페인에 나섰다. 김태균 김미경기자
  • [굄돌] 언론의 선정 보도

    그들은 정말 그렇게 보도하고 싶었던 것일까? 지금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백지영 사건’ 같은 일이 터지 면,어김없이 함께 비판의 도마에 오르는 게 언론의 선정 보도나 상업 주의다. 그런데 이런 연예인 사건 보도에는 하나의 패턴이 있다.PD의 ‘특명 ’을 받은 방송 리포터는 당사자에게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불쑥불 쑥 해대고,사정없이 현관 벨을 눌러댄다.또 사실 확인도 안 된 이야 기들을 아무 거리낌없이,다른 사람의 주장이라며 일방적으로 전달함 으로써 쟁점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그리고 이런 취재 과정을 현장감( ?) 있고 박진감(?) 넘치는 첩보영화처럼 편집해 우리의 안방까지 고 스란히 전달한다.그리고는 맨 마지막에 “잘 처리 되길 바란다”거나 “00씨,힘 내세요”라는 ‘등에 칼 꽂아놓고 연고 발라주는’ 식의 뻔뻔한 멘트를 태연히 내보낸다.마치 모든 보도가 선의에 의한 것인 양 위장을 하면서… 그런데 이런 연예 프로나 뉴스를 보다보면 사건의 진실보다 궁금해 지는건,저 프로나 뉴스를 만들고 쓰는 PD나 기자는 정말 저렇게하고 싶을까 하는 것이다.정말 저런 걸 하고 싶어서 기자가 되고 PD가 된 것일까, 하는 궁금증 말이다. 저걸 신문의 톱에 올리기 위해 오늘도 그녀의 집앞을 서성거리고 싶을까? 그들은 그런 고민을 하지 않는 걸 까? 언론의 상업주의나 선정 보도,그리고 언론의 구조적 모순을 이야기하 기는 쉽다.때로는 시청률 때문이고,때로는 판매 부수 때문이겠지만, 이런 구조가 되풀이되는 건 결국 그걸 지시하고 동조하는 이들이 있 기 때문이다.풍운의 꿈을 안고 그 어려운 기자 시험과 PD 시험을 합 격한 바로 그 엘리트들 말이다. CNN을 만든 테드 터너는 “뉴스는 만드는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이 말은 “뉴스는 실제로 발생한 일”이라고 믿는 일반인들의 순진한 언론관과는 배치되지만,언론 언저리에서라도 밥벌이를 해본 사람은 터너의 이 말이 무슨 뜻인지를 잘 알고들 있다.사건이야 ‘발 생한 것’이라고 쳐도,그걸 보도하는 뉴스는 ‘만들어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백지영도 안타깝지만,더욱 안타까운 건 풍운의 꿈을 안고 언론계에 입사한 그 유능한 인재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하는 것이다. 뉴스를 불량품 천지로 만들어 놓고 그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김인호 바다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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